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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걸려온 황당한 전화 사연

 

 

띵가~ 띵가~.

노래방에서 열심히 놀았지요.
그러던 중 허벅지에 진동이 오더군요.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 목소리는 아주 까칠했습니다.



노래방에 간 사연부터 말해야겠군요.
며칠 전, 하루 밤 청하러 절집에 갔습니다.
스님을 먼저 만나던 분들이 있더군요.
그들과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어울려 이야기를 섞던 중, 명함을 나눴습니다.
부산에서 경기민요를 부르시는 국악인이더군요.
초면에 염치불구 민요 한 가락을 청했습니다.
망설이더니 못이긴 척, 한 자락 뽑더라고요.

민요가 주는 구수함은 특별했습니다.
한 곡으로 마무리하면 실례지요. 
조용히 ‘앵콜!’을 외쳤습니다.

절집, 보살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그러시데요.

“우리 절에서 노랫가락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살다보면 이럴 때 있죠.
처음 만났는데도 예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죽이 맞는 사람이 있는 거.
이렇게 초면인 분들과 노래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노래방이 아니라 전화였습니다.
절집이 첩첩 산중이고, 핸드폰이 구형이라 불통. 
신호음만 울리고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아내에게 하던 ‘잘 왔다’는 보고(?)를 포기했지요.

사건의 발단은 자리를 노래방으로 옮기면서
아내와 통화를 깜빡 잊은 데서 출발했습니다.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차, 싶었지요.

“여보세요~”
“아무래도 당신 수상해, 바람났어?”

헉,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란 말인가.
한 번도 없던 일이라 당혹스러웠습니다.
부부, 서로 굳게 믿고 살았는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사실대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통할 리 만무했지요.
전화를 들고 시끄러운 노래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뿔싸! 여자 국악인이 노랠 부르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어느 새 전화가 끊겨 있었습니다.



어제 우리 부부는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화두가 ‘바람’이었습니다.
서로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하게 되었지요.

“어떻게 다짜고짜, ‘당신 바람났어?’ 할 수 있어요.”

“남편이 전화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으니까 그랬지.
어디 가면 간다고 죄다 말 하더니,
이번에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 그렇지.
당신, 요즘 좀 수상해. 바람났어.”

하소연을 듣던 지인, 씩 웃으며 정리하대요.
둘 다 잘못이라고.

고백하건데, 사실 저요?
바람난 거 맞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붑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래선지, 가슴 한켠이 ‘퀑’합니다.

‘가을바람’이 내 가슴속을 솔솔 헤집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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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바람..
    무섭심더..
    ㅋㅋㅋ

    2011.09.04 09: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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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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