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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같이 한 침대에 있으면 가슴이 설레야 한다?
“누가 닭살 부부 아니랄까 봐. 언니가 한 턱 내야겠다.”
결혼 18년차 닭살 부부의 얼렁뚱땅 사랑 놀음 이야기

 

 

 

대한민국공예대전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탄 후배의 작품입니다.

이 같이 작품에 정성이 들어간 것처럼 부부 사이에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

 

 

탈도 많고 말도 많습니다. 전화가 울렸습니다. 핸드폰에 이름이 뜨지 않습니다. 모르는 번호는 거의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받았습니다. 결혼 18년차 ‘닭살 부부의 사랑 놀음’은 이렇게 시작되었지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내가 진짜 누군지 몰라서 묻는 거야? 애인 한명 소개 시켜주려고 했더니….”

 

 

여자였습니다. 누군지 모르는데, 대뜸 애인을 소개 시켜주겠다니, 내가 잘못들은 건가, 싶었습니다.

 

 

“필요 없어요. 아내한테도 제대로 못하는데 애인은 무슨. 그런데 누구?”
“내 이름 진짜 입력 안 된 거야? 나 OO인데…. 애인 소개시켜 준다니까. 우리 서로 애인 한 명씩 소개시켜주기로 할까?”
“난 여자는 아내 한 명으로 만족합니다. 대체 왜 그러세요?”

 

 

그녀는 지인의 친구였습니다. 십여 년 전부터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일 년에 한번 쯤 아내와 함께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전화통화는 이년에 한번 할까 말까. 이렇게 소원한 사이에 전화해선 대뜸 애인 소개해준다니 기찰 노릇이었지요.

 

 

 

 

나 원 참. 그런데 남자 심리 참 요상하대요. 강하게 거부했지만, 한편으론 애인 소개 운운에 귀가 솔깃한 거 있죠. 게다가 전화 건 당사자가 파악되고 나니, 제안이 더 슬슬 당기대요. 그렇잖아도 부부관계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아내에게 불만인데 말입니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남녀가 같이 한 침대에 있으면 가슴이 설레야 한다. 그런데 당신과 있으면 언제부터인가 설렘보다 너무 익숙한 편안함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아내의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부부, 서로 상대방을 만지는데 설렘보다 나를 만지는 듯 편안합니다. 그래서 부부는 성별(性別)로 ‘남자’와 ‘여자’를 넘어 제3의 성인 ‘그냥 부부’인 듯합니다. 살아보니, ‘부부’라도 늘 변화가 필요합디다. 결혼 생활이 길수록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필수입디다. 왜냐면 부부가 오래 살면 너무 잘 알아 흥미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부부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성(性)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살아 꿈틀거리는 생물(生物)이니까. 상대에게 흥미가 사라진 사랑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게 필연입니다. 이 과정에서 바람이 나는 거죠. 성은 남녀노소, 지위 고하, 배움 여부를 떠나, 모든 인간의 본능입니다. 절제가 필요한 대목이지요. 때문에 부부 관계에서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겁니다.

 

 

 

가을, 부부의 사랑에도 '불'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오늘 밖에 안 된다고 해서 전화했습니다.”

 

 

지난 17일에 제45회 대한민국공예대전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받았다던 대나무 공예가 장형익 후배였습니다. 추석 연휴에 미뤘던 상 탄 뒤풀이 겸, 집 옆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헉, 후배는 없고 아내와 그 절친들이 보였습니다.]

 

 

“호프 한 잔 해야죠?”

 

 

당근, 당연지사(當然之事)였지요.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말에, 생맥주 한 모금 들이키다 그대로 내뿜을 뻔했습니다. 아내가 그 일을 알 줄이야!

]

 

“한 번 들어 봐. 누가 우리 남편한테 전화로 여자 소개시켜준다 했대.”
“그랬는데?”

 

 

여기서 난리 났습니다. 왜 안 그러겠습니까. 그렇잖아도 닭살 부부라고 야단인데 뜻하지 않은 시험까지 봤으니. 몹시 어지럽더군요.

 

 

“우리 남편이 그랬대. 나는 여자는 아내 한 명으로 만족한다. 아내한테도 제대로 못하는데 애인은 무슨. 애인 필요 없다, 그랬대. 이런 남편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호호호~”
“에이~. 누가 닭살 부부 아니랄까 봐. 오늘 언니가 한 턱 내야겠다.”

 

 

알면서도 시치미 뚝 떼고 있었던 아내가 오싹했습니다. 사람 시켜 남편을 실험한 거 아닐까, 의심도 들었습니다. 까딱했다간 아내에게 두고두고 잘근잘근 씹혔을 걸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역시 세상살이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 부부의 사랑에도 ‘불’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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