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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 전에 한 마디.

행여 ‘성’ 이야기 기대하셨다면 낚였습니다.
이 글은 성 이야기지만 ‘성(性)’이 아닌 다른 ‘성(姓)’ 이야기니까.

그래도 집안한 번 읽어 보시죠!!!


저녁시간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입을 열더군요.

 

“엄마 아빠, 성 바꿀 수 없어요? 저 ‘임태빈’ 말고 ‘김태빈’ 할래요.”
“아들, 김씨가 그렇게 좋아?”
“예. 저는 임씨 보다 김씨가 더 좋아요.”

 

아내는 “그래? 네가 원한다면 바꿀 수는 있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만이었지요. 이유는 요거였습니다.

“저게 성고문 하네. 아빠 성을 버리고 엄마 성을 쓰겠다니, 우리 집안 아들 맞아?”

아빠 입장에서 어린 아들이 기찰 노릇이었지요.
철이 없어도 그렇지 싶었습니다. 아내가 제 얼굴을 살피더니 그러더군요.

“요즘은 아빠 성과 엄마 성을 함께 쓰기도 해. 임김태빈 어때?”

“난 다른 성도 같이 붙이고 싶어요.”

생각해 둔 성이 있었나 봅니다.
저도 어릴 적에 그랬습니다. 묘하게 끌리는 성씨가 있었지요.
아들도 지금이 그런 시기나 봅니다.

아들이 원하는 성은 대체 어떤 성일까? 무척이나 궁금했지요.

“넌 어떤 성을 붙이고 싶은 거야?”
“저는 ‘임김멋쟁이태빈’으로 하고 싶어요.”

순간 빵 터졌습니다.
임김태빈도 아니고 거기에 ‘멋쟁이’까지 붙이겠다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유를 안 물을 수 없었지요. 

“너 ‘멋쟁이’는 왜 붙이는 건데?”

“남들이 안 붙이니 기발하고 좋잖아요.”

기발하긴 했죠.
하지만 여기에 현실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첫째, ‘임김멋쟁이태빈’이란 이름이 너무 길다는 거죠.
둘째, 법적으로 용납(?) 되지 않는다는 거죠.

아들도 이를 알았는지 한 마디 덧붙이대요.

“이름이 너무 기니까, 선생님이 ‘임김멋쟁이태빈’보다 줄여서 ‘멋쟁이 태빈’이라 부르면 좋겠어요.”

아들, 요즘 안하던 옷 타령하고 난리더니 멋있어지고 싶나 봐요.
남자든 여자든 멋지고 예뻐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임은 틀림없나 봅니다.

인간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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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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