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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가 말에 콧방귀도 안 뀌네. 그래 봐.”
늙었을 때 아내에게 구박당할 이유 늘다!

 

 

 

 

“여보,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줘요.

다른 사람들 일이라면 별 거 아닌데도 신경 쓰더니, 왜? 각시 일에 흥미가 없는 거죠?”

 

 

어제 저녁, 아내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던 식구들 앞에서 불만을 표했습니다.

말이 불만이지 웃음기가 가득했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TV 보던 중, 아내가 느닷없이 우편봉투를 가져 와서 그러더군요.

 

 

“여보, 이거 봐라.”
“뭔데, 그래?”

 

 

별거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에 온 상품권이었습니다.

아내가 이미 말했던 거고, 봤던 거라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시(?)했습니다.

그랬더니 한소리 하더군요.

 

 

“각시가 무슨 말을 하는데도 콧방귀도 안 뀌네. 어디 그래 봐.”

 

 

아차~, 그때서야 관심 있는 척 했습니다.

상품권을 펼치는 아내는 내용까지 자세히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거의 협박조(?)였습니다. 건성으로 보았습니다.

 

 

 

아내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상풍권과 우편물입니다.

 

 

 

“당신, 왜 자꾸 그걸 보라는 거야? 남편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어. 신랑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래. 이럴 때가 좋은 줄이나 알아.”

 

 

헉. 협박 강도가 커지기 전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편 내용을 살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명의로 ‘고객제안 채택 안내문’이 왔습니다. 내용인 즉, 이벤트 고객 제안 심사 결과를 알려 온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제안한 내용이 참신하고 창의적이었다나.

제안을 심사한 결과, 우수 제안으로 선정되었다나나 뭐라나.

 

아내가 국민연금공단에 제안했던 제목은 <민원도 국민연금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원스톱으로…>였습니다. 포상으로 1만원권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15장을 보냈더군요.

 

염불보다 제사 밥에 관심 있다고 상품권을 보니 반갑대요.

 

 

“당신 그걸로 뭐 살 거야?”

 

 

그랬더니 아내가 툭 쏘는 겁니다.

 

 

“관심 끄셔~. 아내한테는 관심 없더니, 상품권에는 관심이 가?”

 

 

에구 에구~, 부부가 늙어 힘없을 때 아내에게 구박당할 한 가지 이유가 늘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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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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