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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홍가만의 매력, 손님이 쟁반 들고 서빙하기
맨 먼저 뼈 발라낸 갈치 살은 아내 몫으로!
[여수맛집] 갈치조림 최고봉 - 봉산동 ‘홍가’











폭염 특보. 열대야. 푹푹 찝니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시달립니다. 제대로 잠 잘 수 없습니다. 이러다 진짜 사람 잡겠습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리면 좋으련만 감감무소식. 이런 날 움직이기 두렵습니다. 허나, 어쩌겠어요. 목구멍이 포도청. 맛있는 거 먹고 힘내야지요. 지난 일요일, 아내에게 묻습니다.



“여보, 점심 먹자는데 뭐 먹고 잡은가?”
“우리 갈치조림 먹을까?”



아내, ‘먹고 싶다’는 말을 ‘의견 구함’으로 묘하게 비틉니다. 선택권 없는 ‘먹자’보다 “먹을까?”가 훨씬 낫습니다. 이견 없습니다. 예약을 맡깁니다. 아내, 번호 눌러 핸드폰을 제 귀에 대고 말합니다.





“홍가에요. 당신이 예약해요.”



여수 봉산동 ‘홍가’. 갈치조림으론 여수 시내에서 최고. 아내, 주인장이 거절할까봐 제게 미룬 겁니다. 주인은 최소 갈치조림 3인분 이상, 한 시간 전 예약을 원합니다. 그래야 갈치조림 양이 푸짐하고 맛나게 조려지기 때문입니다. 이 조건에 맞는데도 아내가 전화 미룬 건 손님이 많아 더 이상 받지 못할 걸 염려해서지요. 억지 써서라도 자리 구하라는 특명. 오죽했으면 ‘홍가~’ 시(詩)까지 있을까. 말 나온 김에 시부터 읊지요.





“진한 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홍가 갈치조림 전문점


                                  임호상


  배부를 수밖에 없다
  바쁜디 왔다고 욕 얻어먹고
  예약 늦게 했다고 욕 얻어먹고
  2인분 시켰다고 욕 얻어먹고
  오랜만에 왔다고 욕 얻어먹고
  손맛 믿고 손님들 깔보는 저 자신감
  그냥 그 말들은 와서 좋다는 말
  주방에서 기름 톡톡 튀듯
  쉼 없이, 정이 욕으로 투덜투덜 튄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주방 앞에 서서
  서빙은 셀프라며 스스로 쟁반을 든다
  밑반찬 어느 것을 먹어도
  막걸리 한 사발 절로 넘어간다
  냄비 한 가득 넘쳐나는 당신의 손맛
  진한 조림 맛처럼 그 인생 찐하게 스며들었다




홍가에 와 본 사람들은 이 시를 보고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냐?” 합니다.


일전에 임호상 시인과 술 한 잔 하러 홍가에 갔었습니다. 홍어 삼합 앞에 두고, 누님과 맥주 잔 나누며 세설 떨었습니다. 그러다 임 시인이 ‘홍가~’ 시가 수록된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까지 기념 삼아 드렸습니다. 누님, 즉석에서 시를 읽더니 “다 욕이네. 근데 마지막이 해피 앤딩이라 좋다”며 호탕하게 웃으시데요.



 



홍가만의 매력, 손님이 쟁반 들고 서빙하기



서비스라며 갈치조림을 내놓았습니다. 그 맛에 또 껌뻑 갔습니다. 실제로 홍가에서 서빙 하는 사람은 다 손님입니다. 시킨 것도 아닌데 신통방통 서울, 수원 등 외지 사람들까지 알아서 척척 쟁반 들고 반찬 나릅니다. 이게 홍가만의 독특한 매력이지요. 그렇지만 누님과 술 같이 마시면서 취중 진담 건넸습니다.



“(짐짓 강압조로) 사람 한 명 써요. 손님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게.”
“(진심으로) 나도 힘이 부쳐 한 명 쓸라 하네. 나도 종업원한테 얼마나 잘한다고.”


“(부탁조로) 손님한테 욕 좀 그만 하쇼.”
“(해명조로) 내가 언제 욕을 해. 그냥 혼자 말이지. 나는 우리 집에 와서 음식 먹는 손님한테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 내고 싶은 마음뿐이야. 찾아오는 손님들이 고맙지.”


“(계속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홍가는 언제까지 하실 거요?”
“(아쉬운 표정으로) 나도 천지가 아파. 남편이 진 빚 다 갚았으니, 앞으로 이년만 할라고.”
“(임 시인 욕심내며) 2년이라~. 제가 여기서 일할까요? 하하”











맨 먼저 뼈 발라낸 갈치 살은 아내 몫으로 돌리길!



12:30 3명 예약. 홍가에 도착했습니다. 서완석 통장어탕집 동백꽃 식당 사장, 갈치조림 먹고 있습니다. 먼저 온 옆 테이블 손님이 쟁반 들고 와 우리 탁자에 밑반찬을 놓습니다. 밑반찬은 양념게장, 고록(꼴뚜기) 젓, 마른갈치무침, 청각무침, 꼬막무침, 가지나물, 죽순나물, 배추겉절이 등. 물과 물수건은 우리가 직접 챙깁니다. 하여튼, 밑반찬 만드는 것도 일. 새벽 1시까지 만들다 들어갈 때도 있답니다.



여기 음식은 저희 어머니 손맛과 거의 흡사합니다. 달달한 것까지 비슷합니다. 특히 고록 젓과 마른갈치무침은 엄마 손맛을 빼다 박았습니다. 하지만 청각과 가지는 사양입니다. 시각 상 느글거려 먹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요거 때매 “내가 낳았지만, 뭔 이런 주둥이가 있을까!”라며 지금껏 타박하십니다.





가만 있자. 누가 갈치조림 냄비를 내왔나? 알쏭달쏭합니다. 아마, 또 손님일 거라는.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갈치조림이 엄청 푸짐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양파 엄청납니다. 그러니 단맛이 강할 밖에. 감자부터 맛봅니다. 아주 잘 조려졌습니다. 푸짐과 잘 조려짐이 홍가 맛의 비결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때문에 3인 이상, 1시간 전 예약을 강조하는 겁니다.



앞 접시에 적당히 뜹니다. 갈치 뼈 바르느라 초 집중. 귀찮긴 한데 조린 맛보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맨 먼저 뼈 발라낸 갈치 살은 아내 몫으로 돌리시길. 효과? 걱정 마시라. 엄청납니다. 나이 먹은 남자들은 요런 걸 잘해야 대접 받습니다. 밥에 갈치를 올려 한 입 크게 넣습니다. 갈치조림이 입안에서 태풍처럼 움직입니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기어이 갈치조림 국물에 밥을 말았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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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속 바닷가 마을, ‘조금새끼’를 아시나요?
#1. 스물 언저리 그는 배 안의 요리사였습니다!
#2. ‘호로새끼’ 애비 없는 새끼, 보리밥과 불문율
임호상 시인의 서사시 ‘조금새끼로 운다’ 전문
[시인 읽기]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



 

 


이런 시(詩) 처음입니다. 아버지, “얼마나 밑이 그리웠을까?” 등 부부 섹스를 밝히다니. 것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섹스 준비 상황까지 그리다니. 부부, 사랑 나눌 테니 조용하라고 직접 경고하다니...


 

 


불합리한 유년의 기억. 남이 낳은 새끼도 남편 핏줄이라고? 자기는 그렇게 태어났다는 누이. 여인이었던 어머니를 이해하는 누이….


 

 


임호상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문학의 전당, 9천원)>를 펼쳤습니다. 가슴 먹먹했습니다. 그동안 섬에 다니는 이유는 ‘징허디, 징헌’ 우리네 삶 속으로 쑥 들어가기 위함이었지요.


 

 


그런데, 다소 긴 산문 형식의 임호상의 시 ‘조금새끼로 운다’에 섬사람들의 가슴 아린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임호상의 시는 꾸깃꾸깃 꼬불쳐뒀던 두 가지 유년의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바닷가 사람들에겐 유년의 기억이 특별합니다.




 

 



# 1. 스물 언저리 그는 배 안의 요리사였습니다!



 

 


“방 내줬으니 내일부터 엄마랑 같이 지내야 한다.”


 

 


유년의 기억. 먹을 게 부족했던 시절. 어머니는 하루 전에 통보했습니다. 지금 같으면 미치고 팔딱 뛸 일. 당시엔 ‘그런가 보다’였지요. 집이 부족해 방만 있으면 세 줬던 시절이었으니...


 

 


제 방을 차지했던 사람은 뱃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중선 배’ 선원이었습니다. 스물 언저리 총각이었던 그는 화장, 배 안의 요리사였습니다.


 

 


그가 집에 있는 날은 드물었습니다. 그가 집에 있는 날이면 수북한 하얀 쌀밥, 갈치, 과자 등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건넨 덕분이었지요. 그건 뱃사람들이 보름 여 동안 바다 위에서 먹을 식량 등을 준비하는 ‘시꼬미’였습니다.


 

 


먹을 것에 넘어 갔을까. 형 하고 따랐습니다. 그는 고주망태 상황에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와 같이 산 세월은 4년 남짓. 이후 어머니를 통해 소식을 종종 들었습니다. 그는 ‘쫑포’(여수시 종화동)에 산다 했습니다. 대학시절, 방학 때 집에 내려왔다가 술집서 우연히 그를 만났지요. 고주망태 상황에서 그의 집으로 갔던 기억….


 

 


훗날, 그가 집에 들어오는 날이 ‘조금’이란 걸 알았지요. 결국, 그가 바다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형은 갈치조림을 잘했습니다.




 

 


# 2. ‘호로새끼’ 애비 없는 새끼, 보리밥과 불문율



 

 


“쌀 좀 갖다 주고 와라.”


 

 


어머니는 어려운 중에도 한사코 심부름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왜 쌀 빌려 달라 안하지?” 궁금해 하며. 저요? 그냥 싫었습니다. 당시엔 왜 가야 하는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훗날, 알게 된 사실. 이게 어머니가 사람 챙기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이라 걸 알았습니다. 존경의 어머니였습니다.


 

 


동네에 아버지 없는 집이 네 집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중 한 집을 지목했습니다. 가장 형편이 어려운 집이었습니다. 다른 집은 자식 넷. 이 집은 다섯이었습니다.


 

 


그들 어머니는 발품으로 화장품을 팔았습니다. 그렇지만 먹고 살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 집은 늘 보리밥이었습니다. 이도 없어서 굶을 지경이었습니다. 지금은 일부러 찾는 구수한 보리밥이건만….

 

 



당연히 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왜? 그들 집에는 아버지가 없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들이 싫어하는 말이 있었지요. ‘호로 새끼’. 애비 없는 새끼란 뜻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호로 새끼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바른 몸가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데도 죽어라 가르쳤습니다. 강한 생활력으로 버텼지요. 그리고 직업 선택에 불문율이 따랐습니다.


 

 


“너희들은 배타지 마라.”


 

 




임호상 시인입니다.




 

 


임호상 시인의 서사시 ‘조금새끼로 운다’ 전문

 

 




             조금새끼로 운다


                                                            임 호상



  중선 배 타고 나간 아버지는 한 달에 두 번 조금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초여드레, 스무이틀 간만의 차가 없는 조금이면 바다로 나갔던 아버지들 돌아오는 날. 조금이 되면 어머니 마음도 분주하다. 뜸을 들이는 무쇠솥처럼 이미 뜨거워져 있다. 바다에서 몇 바지게씩 고기를 져다 나르는 날이면 앞마당에 호야불 켠다. 당신의 마당에도 불이 켜진다. 보름을 바다에 있다 보면 얼마나 뭍이 그리웠을까, 얼마나 밑이 그리웠을까. 어머니 마음도 만선이다. 뜨거워진 당신은 선착장 계선주에 이미 밧줄을 단단히 동여맸다. 아버지도 그랬지만 선착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어머니도 그랬다. 조금이 돼야 뜨거워질 수 있었던 그때, 갯내음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조금새끼



  서방 들어오는 날 속옷을 널어 방해하지 말라는 수줍은 경고가 마당에서 춤을 춘다. 어머니의 빨랫줄에 속옷과 함께 널린 고등어 세 마리, 누구 것인지 알 사람 다 안다. 호루라기 불면 들어오라 했는데 어머니의 호루라기는 한참이 지나도 들리지 않고 오도 가도 못한 조금새끼들은 정박한 배처럼 문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어머니는 보름을 기다려 하루를 살지만 조금새끼는 한 달에 두 번 문밖에서 하루를 산다. 바다에 나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도 홀로 남는 어머니도 참 많았다. 아버지 한 분에 어머니 둘, 조금새끼 십 남매 그때는 다 그랬다. 한 그물 속에서 그렇게 섞여 살았다고 누이는 막걸리초에 지나온 세월을 버무린다.



  어쩌면 남편을 바다로 보내는 어머니는 모두 다 작은 각시 아닌가. 바다는 아버지를 데려다가 보름이 되어서야 돌려보내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청상과부 작은어머니가 아버지를 차지하고 어머니는 살을 대지도 못했다. 한 달에 이틀뿐인데 그 이틀도 어머니는 멍청이 세월로 살았다. 조금이 돼도 돌아오지 않으면 어머니의 바다에는 소리 내지 못하는 파도가 쳤다.



  남의 뱃속에서 낳은 새끼도 남편 핏줄이라고 내색 못해 큰어머니가 엄마가 되는 먹먹한 유년을 살았다. 두 분 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을, 낡은 풍경처럼 서로를 인정해주며 그렇게 섞여 살았다.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구요 저녁에 우는 새는 님이 그리워 운다며 조금을 기다리던 어머니의 육자백이, 먼 바다를 향해 청솔개비 두드리던 그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막걸리초처럼 속으로 삭히며 핏줄이 되었다. 오랜 기다림을 절여 아버지의 입맛을 달래는, 아버지의 하루를 훔치는 어머니의 막걸리초가 되었다.



  어머니의 바다는 속 깊은 먼 바다, 겉으로 파도가 쳐도 깊은 속을 다 알 수가 없다. 날이 새면 어김없이 바다로 가는 아버지를 묶어놓지 못해 뜬눈으로 밤을 샌다. 눈을 뜨지도 감지도 못하고 밤새 하현달로 떠 있는 밤, 이번 조금 아버지 돌아오시면 당신의 아랫목 오래도록 따뜻할 수 있을까. 평생 바다를 보고 살아온 아버지도 어머니도 40년 배를 탔다던 정씨 아저씨도 바다가 무섭다는 말에 술잔에서 파도가 쳤다.



  문밖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파도 소리 자꾸만 자꾸만 어머니의 가슴을 쳤다.





바다는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뭍에서 욕정의 밤에 나눈 사랑 씨앗 ‘조금새끼’



 

 


‘조금새끼’, 뭔가 했습니다. ‘조금(潮―)’은 조수 간만의 차가 없는, 바닷물이 가장 낮은 때를 말합니다. 매달 음력 초여드레와 스무 사흘이 해당됩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알지요. ‘조금’은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어부들에겐 꿀 같은 휴식기라는 걸. 이 때 뱃사람들은 바다에서 못한 것을 뭍에서 푸는 욕정의 밤을 맞이합니다.


 

 


모든 원인은 ‘바다’였습니다. 떠나는 아버지를 부여잡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바다. 남편을 잡아먹은 바다. 어머니를 청상과부로 만든 바다. 덕분에 배다른 새끼까지 거둬야 하는 삶의 바다. 어머니에게 바다는 원한 가득한 기다림의 바다였습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한 생명의 바다이기도 했습니다.


 

 


임호상 시인에게 시 ‘조금새끼로 운다’를 어떻게 썼는지 물었습니다.

 

 



“다들 직접 경험한 걸로 아는데, 그게 아닙니다. 우연히 들은 이야기를 시로 옮긴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렇게 썼습니다.”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는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시를 읽는 내내,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습니다. 이밖에도 ‘실직’, ‘징함네’, ‘야근’, ‘그냥’, ‘분만 대기실에서’, ‘오동도’, ‘목욕탕에서’, ‘똥빨’, ‘세월’, ‘모기’, ‘여수의 노래’, ‘섬’, ‘당신’ 등 개념 있고, 지역사랑 이 깃든 주옥같은 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임호상 시인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창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살랐습니다.

 

 


꿈, 모든 이룸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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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먹어 본 '갈치조림' 중 으뜸, 그 비결은?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갈치조림’

 

 

 

 

'갈치조림' 언제 가장 맛있을까?

 

 

 

여행 만족도는 세 가지에서 결정됩니다.

 

 

첫째, 가고 싶은 곳이냐.

둘째, 누구와 함께 가느냐.

셋째, 먹을거리입니다.

 

 

이중 먹을거리는 여행 만족도의 50% 이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어디든 멋스러운 풍경이다 보니, 그 지역의 특별한 먹을거리가 추억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는 뭐든 맛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하다고요?

 

 

첫째, 집 밖에서 먹으면 뭐든 다 맛있지요.

둘째, 섬이라 마음까지 열려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셋째, 재료의 신선도가 뛰어납니다.

 

 

거문도에서 꼭 먹어야 할 걸 꼽으라면 삼치회, 갈치회, 고등어회도 맛있습니다만 특히 ‘갈치조림’과 ‘자리돔 물회’를 권합니다.

 

 

 

 

 

'갈치조림' 1인분이라 비주얼은 아닙니다. 허나, 맛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거문도 갈치조림 비결은 거문도 은갈치 ‘신선도’

 

 

“거문도에서 갈치조림 먹다가 여수 시내에 나가서 먹으면 못 먹겠더라. 그만큼 거문도 갈치조림 맛이 뛰어나다. 같은 여수라도 거문도 은갈치의 신선도가 더 좋기 때문인 거 같다.”

 

 

 

싸고 맛있는 곳은 공무원이 더 잘 알지요. 여수시 삼산면 최윤규 부면장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 권할만한 식당을 물었더니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어라”고 합니다. 거문도에서 개인 위주 관광객을 받는 작은 식당과 단체 여행객을 받는 대형 식당 두 곳을 찾았습니다. 먼저, 작은 식당.

 

 

 

“갈치조림 1인분 주세요.”

 

 

 

 

 

번지횟집의 밑반찬입니다.

 

 

 

 

메뉴판에 “1인분 12,000원”이라 쓰였습니다. 1인도 받는다는 거죠. 군말 없이 갈치조림을 줍니다. 대개 1인분은 반기지 않습니다. 여수 시내에서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홍가’ 주인에 따르면 “1인분을 내면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녀는 “2인분도 덜 반갑다. 요리는 3인분 이상을 해야 푸짐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거문도 ‘번지횟집’. 즉석에서 시킨 갈치조림 1인분이 나왔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불합격입니다. 큰 냄비에 담긴 갈치조림 1인분이 보기 휑합니다. 음식은 여럿이 어울려 먹어야 맛있고, 양도 푸짐해야 입맛 돕니다. 헌데, 큰 냄비에 썰렁하게 담긴 1인분은 입맛 덜 당깁니다. 하여, 1인분은 피하나 봅니다.

 

 

 

 

 

'갈치조림'이 밥도둑일 줄이야!

 

 

 

황금 비율 양념,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최고

 

 

 

“와~, 먹으면 먹을수록 양념이 입에 쩍쩍 달라붙네요.”

 

 

 

갈치조림, 단맛과 매운 맛이 절묘하게 어울렸습니다. 갈치와 감자에 황금비율의 양념 맛이 잘 베었습니다. 이런 적 거의 없습니다만, 갈치조림 국물까지 싹싹 긁어 밥을 비벼 먹습니다. 50여년 먹은 갈치조림 중 단연 으뜸입니다. 이래서 거문도 갈치조림을 최고로 치나 봅니다.

 

 

 

단체 손님을 받는 어느 대형 식당. 예약한 갈치조림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아주 정갈합니다. 갈치조림 4인분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합격입니다. 고춧가루 등 양념 팍팍, 갈치 크기도 적당하고, 푸짐합니다. 맛을 봤습니다. 갈치조림이 맛있긴 합니다. 한데 깊은 맛이 덜합니다.

 

 

 

 

어느 대형식당의 푸짐한 갈치조림입니다. 깊은 맛이 부족했습니다.

 

 

 

 

최윤규 부면장이 한 말의 뜻을 이제 알겠더군요. 번지횟집에서 먹은 갈치조림이 거문도에서 먹는 맛이라면 이 대형 식당은 여수 시내에서 먹는 맛이랄까. 또한 냉동 갈치와 생 갈치를 재료로 써 만든 것과 같은 맛의 차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갈치조림은 언제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10월 즈음입니다. 거문도 앞바다에서 그 유명한 ‘거문도 은갈치’를 한창 잡을 때지요. 이때 잡힌 갈치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맛있습니다.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생 은갈치는 세 가지 요리로 냅니다. 은갈치 회. 갈치구이. 갈치조림. 벌써부터 10월이 기다려집니다.

 

 

 

 

거문도 은갈치로 유명한 현지라 신선도가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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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상상 속을 찾아 떠나는 여행 준비
박람회, 단체 관람보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라
[여수 엑스포 즐기기 5] 나만의 코스 만들기

 

 

 밤 늦은 시간, 여수 박람회장 빅오쇼 해상 무대는 축제의 도가니다.

맛은 여행에서 50% 이상이다. 간장게장 양념게장이 어울린 갈치조림. 

여수 엑스포 주제관에서 선보이는 듀공과 아이의 교감. 

 

 

‘2050년, 우리의 실제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 가능하다. 왜냐고?

 

여수 엑스포는 2050년 가상의 세계를 찾기 위해 모든 상상력이 총동원돼 만들어졌다. 그래 설까, “박람회는 문명의 미래를 알려주는 척도”라고들 한다.

 

이로 인해 박람회 관계자들은 “무한 상상력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박람회를 꼭 봐야 한다”고 말한다. 박람회장을 둘러보면 “미래가 이 정도야!”하고 깜짝 놀란다. 이를 느끼려면 어떡해야 할까?

 

한 마디로 모르면 낭패 보기 쉽다. 여유는 마음에서 오는 법. 차분히 여행을 준비할 때 절반은 성공이다. 먼저, 2012여수세계박람회로의 여유로운 여행 길 준비과정을 안내한다.

 

여유롭고 넉넉한 해안 풍경.

정어리 조림은 여수만의 별미다.

여행길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이런 사진은 필수.

 

 

하나, 단체보다 개별 관광을
단체 관광에 나선 경험 있을 게다. 수학여행에서 묻지 마 관광까지. 자유로운 영혼이길 원한다면 개별 혹은 가족, 연인과의 여행을 선택하라. 우려했던 교통 체증은 없고 뻥뻥 뚫려 있으니깐.

 

둘, 목표를 다양하게
여수 엑스포 관람만을 목표로 한다면 잃는 게 있다. 몸과 마음의 빈곤을 풍요로 바꿀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여행 목표를 박람회 관람에서 음식, 자연 등까지 확장해야 한다. 그래야 성취감을 넓힐 수 있다.

 

셋, 역발상 필요
여행은 무엇을 얻기 위해 떠나는 길이 아니다. 삶 속에서 짓눌렀던 그 무엇을 버리기 위한, 내려놓기 위한 것이다. 여행은 비우기를 통해 또 다른 나를 아주 쉽게 발견하는 과정이다.

 

마음 준비가 되었다면 여수 엑스포 즐기기가 충분하다. 다음 코스로 안내한다.

 

 

여수 엑스포 정신이 녹아난 해상 구조물 주제관.  

여수 엑스포 내 기업관들은 1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엠블호텔에서 본 여수 박람회장.

 

 

1. 여수시 소라면 해안 길
박람회장 가는 길이 붐비지 않을까? 박람회 전보다 오히려 한산하니 자가용을 권한다. 순천 톨게이트에서 나와 여수 17번 국도를 탄 후 순천 와온과 여수 율촌 상봉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여유롭고 풍경 또한 아름답다. 소라 현천 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화양면 일주 도로에서 멋을 즐길 수 있다.

 

2. 여수시 화양면 일주도로 드라이브
이 코스는 연인과 동행을 적극 권한다. 외국인들의 “원더풀”이 절로 터지는 곳이다. 사랑이 무르익을 풍광이다.

 

특히 해넘이에 맞추면 금상첨화다. 야간 박람회장 관람을 원한다면 낮이라도 좋다. 마음 비운 당신에게 ‘갯벌과 어우러진 바다’, ‘갯벌 작업하는 아낙’, ‘점점이 떠 있는 섬’ 등은 언제나 친구 될 준비가 되어 있다.

 

3. 맛이 주는 즐거움
맛은 여행의 즐거움 중 50%. 하지만 맛집을 모르면 말짱 도루묵. 대한민국 맛의 수도 여수는 맛의 천국이다. 드라이브 코스에 맞춰 구 여천지역 맛집들을 소개한다.(관련 글은 추후에)

 

<게장백반, 서대회, 갈치조림> 거문도식당과 여진식당. <생선회> 가막만횟집, 대명선어횟집, 대풍마차. <웰빙 한정식> 목장원, 오죽헌. <하모 샤브샤브> 경도회관. <정어리조림> 해오름. <조개칼국수> 장수만. <열무 냉면, 국수> 토박이국밥, 김씨네. <전복 삼계탕> 민성식당. <낙지> 갯벌낙지 수제비.

 

주꾸미 볶음.

여수 박람회 평가는 빅오쇼에서 갈린다.

여수 10미 중 일미 서대회.

 

 

4. 쾌적한 숙소
여수 소호동 해변이나 무선지구를 권한다. 이곳은 대부분 신축 모텔이라 깨끗하다. 바다 풍광을 바란다면 선소 인근 모텔이나 호텔이 제격. 모텔은 5만원에서 10만 원 선.

 

박람회 시작 전, 여수에서 숙소 잡기를 겁내는 바람에 단체 관람객이 외지로 몰려 여수는 비어 있다. 박람회 조직위의 예측이 빗나가서다. 아무튼 예약이 최선이나 당일도 가능. 박람회 입장권 소지자는 할인혜택(5~10%) 확인 필요.

 

5. 박람회장 돌아보기
여수 엑스포 즐기기는 야간이 최고. 야간입장권(16,000원)은 일반입장권(33,000원)에 비해 저렴하다. 티켓팅은 오후 5시부터며, 입장은 6시부터 가능. 야간 관람은 빅오쇼 시간에 맞추는 게 유리하다.

 

여수 박람회장에 대한 평은 두 가지. 첫째 “볼 것 없네”란 비판. 둘째 “돈이 아깝지 않다”란 긍정. 판단 기준은 <빅오쇼>에서 갈린다. 관람 순서는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빅오 해상 무대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연 상황. 

해양도시문명관이 선보이는 문명과 자연, 그리고 2050년 우리의 삶.

허영만의 식객에 등장한 여수 일미 하모 샤브샤브. 

해양산업기술관이 선보이는 퍼포먼스.

 

 

첫째, 주제관 오른쪽 방향
주제관→해양산업기술관→천막극장→아쿠아리움→한국관→빅오쇼 코스. 유명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를 보고 싶을 경우 천막극장이 제격. 이때 공연시간 확인은 필수. 관람객이 몰리는 아쿠아리움을 꼭 봐야겠다면 빅오쇼를 포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둘째, 주제관 왼쪽 방향
디지털 갤러리→해양도시문명관→스카이타워→기업관(포스코, 롯데, GS, LG, 삼성, 현대, SK) 중 선택→대우조선해양 로봇관→주제관→빅오쇼 코스. 자녀와 함께라면 꿈과 희망을 주는 이 코스를 권한다.

 

해양도시문명관은 청소년들에게 2050년 삶의 척도를 알려준다. 기업관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볼거리가 있다.

 

다음 날은 야간에 둘러보지 못했던 곳과 국가관 및 지자체관을 틈틈이 돌면 비교적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뿐. 빅오 무대를 배경으로 한 컷 잊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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