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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포르노’와 강호에 숨은 맛집 무번지 선어회

남편 회사 부도 땜에 차린 식당…비싸게 못 받아
[여수 맛집]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선어회 - ‘무번지‘

 

 

  

강호에 숨은 고수, 무번지 선어회입니다.

 

 

한입 먹어 볼까...

 

 

 

 

‘음식 포르노(food porn)’

 

 

최근 이 단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심찮게 오르내립니다.

내적으로 입맛 당기는 '음식'과 외적 거부감이 있는 '포르노'의 합성어.

긍정과 부정적 단어 조합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음식 포르노’는 한 마디로 창작 요리 먹을 생각 전에 사진부터 찍어 올려, 모방을 부른다는 걸 빗댄 일부 요리사들의 반발로 탄생한 단어입니다.

 

즉, 요리의 깊은 맛을 알아달라는 겁니다.

또 요리라는 창작예술을 손님 끌기에 동원할 수 없다는 거죠.

고충 모르는 바 아닙니다. 일리 있습니다. 자제 필요합니다.

 

 

하지만 종종 맛집 글을 쓰는 글쟁이 블로거 입장에서 이런 비판이 아쉽습니다.

왜냐면 맛있는 식당을 일부러 찾는, 숨은 맛집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은 대단하니까.

이는 마치 강호에 숨은 고수를 만나 서로 의기투합하는 심정이랄까.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은 사진기를 꺼낼 수밖에 없지요.

요리사들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를 참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일부 블로거들의 악의적인 행동은 사라져야 합니다.

 

 

 

 

기본 밑반찬입니다. 

 

 

오동통하니 살이 오른 게...

 

 

홍합탕, 시원하니 좋지요...

 

 

 

 

그렇다 치고….

저도 가끔 글쟁이들과 '번개'를 합니다.

 

이때 추천되는 맛집은 엄선에 엄선을 거칩니다.

아무데나 잡았다간 한 성질 하는 글쟁이들의 집중 포화를 견디지 못합니다.

 

최근 여수 맛집 '무번지'서 번개를 진행했습니다.

이곳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강호의 숨은 맛집이더군요.

까칠한 글쟁이들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답니다.

 

 

노파심에 말합니다.

아시죠? 대박난 뒤 욕먹는 맛집들이 많다는 걸.

 

하지만 이곳은 맛에 인색한 식당이 될 염려가 적다는 점에서 끌렸습니다.

왜냐? 식당 개업 13년 차인데다 몇 차례 가게 터를 옮겼음에도 손님들이 따라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맛에 관한 한 배신은 없을 것 같다는….

 

 

 

 

민어 부레입니다. 

 

 

김에 싸 양념장에 사먹으면...

 

 

으으으으~~~

 

 

 

 

'무번지'. 상호가 특이했습니다.

 

왜 무번지라 했을까?

주인장에게 물었습니다.

 

 

“흔하지 않으면서 뭔가 숨은 맛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걸 찾다가 무번지라 붙였다.”

 

 

이 식당 주변에는 택시회사·수산물 가공회사·철공소 등이 있습니다.

이런 변두리 허허벌판에 식당이 있는 느낌이랄까.

 

당연히 번개에 임한 글쟁이들 불만이 많았지요. 

 

 

“번개 장소를 뭐 이런 곳으로 정했대!”

 

 

번개 시간 6시.

술 한 잔 하기에는 약간 이른 시각.

식당 안은 썰렁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게 웬걸.

식당 문을 여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손님이 바글바글~^^

 

 

"뭐야, 이집~"

 

 

이란 말이 툭 튀어 나왔습니다.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이런 '숨은 맛집'을 금방 알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달까.

 

 

 

가자미, 손으로 찢어 먹어야 맛나지요... 

 

 

제가 오마이뉴스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오름상'이라고...

 

 

밑반찬 포스 장난 아닙니다.

 

 

이 푸짐한 게 5만원이라니...

 

 

밑반찬으로 고구마, 오이, 콩, 냉이, 김치, 전, 홍합, 멍게, 게지, 문어, 피조개, 가자미 등이 나왔습니다.

 

여수 밑반찬은 알아주는 명품 밑반찬.

근데 보기 힘든 게 하나 있대요. 가자미였습니다.

 

여수는 보통 서대를 올리는데, 여긴 가자미를 쓰더군요.

가자미 씹는 식감이 더 쫄깃쫄깃했죠.

 

 

"생선찜은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하는 거 아녀. 손으로 발라야 제 맛이여!"

 

 

5만 원 선어 모듬 대(大)자를 주문했습니다.

푸짐한 밑반찬만으로도 술이 서너 순배 돌 즈음 선어회가 나왔습니다.

 

삼치, 민어, 병어, 준치를 썰어 잘 섞었더군요.

이어 김과 양념간장까지 등장.

 

제가 군침 삼켰던 건 <민어 부레>였습니다.

허허~, 요걸 여기서 먹을 줄이야!

 

 

 

한 입 줄게, 세 입다오... 

 

 

 주인장 심숙녀 씨와 동향이란 이유로 서비스가...

 

 

씹는 맛은... 

 

 

 

한참 먹다보니 정신 줄을 놓았습니다.

맛있어도 정신을 차리고 먹어야 하는데….

괜히 혼자 뻘쭘해 글쟁이들에게 한 마디 던졌지요.

 

 

"말 좀 하고 먹어. 그렇게 맛나?"

 

 

입에 가득한 음식물로 인해 대답 대신 엄지손가락이 튀어 올랐습니다.

아울러 묘한 미소까지 지어주는 센스~^^

어디서 본 건 많아서리….

 

 

여수 토박이들도 이런 집은 난생 처음.

저렴하고 푸짐하더군요.

이 식당의 경영원칙은 '박리다매'라고 합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남편 회사 직원들 밥 해주다가 손맛이 좋다고 식당을 권했다. 사양하다 남편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식당을 차렸다. 많은 보탬이 됐다. 어려울 때를 생각해 비싸게 못 받는다."

 

 

서비스로 비싼 새조개가 나왔습니다.

 

글쟁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준 걸까? 아닙니다.

일행 중 여수 남면 안도가 고향인 후배가 있어 주인장 심숙녀씨가 특별히 준 겁니다. 그러니 서비스 기대 마시길.

 

마무리는 삼치 지리탕.

와~, 무척 푸짐했습니다.

 

맛있는 집에서 맛있게 먹는 즐거움은 크나 큰 행복이지요.

 

 

이 맛은 누려본 자의 여유이지요...

 

 

한 점 씹으면 깊은 맛이...

 

 

서비스로 나온 새조개...

 

 

마무리는 지리탕...

 

선어회 아주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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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맛집] 탐라는 도새기-제주 흑돼지

 

색다른 맛 궁합의 푸짐한 한상에 마음까지 푸짐해지더군요.

가마솥과 밑반찬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는 태어나 처음이다.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야채와 새우 등까지 어우러져 색다른 맛이었다.”

지난 주, 지인들과 제주도에 갔습니다.
위 음식 품평은 토요일 저녁, 제주 토박이에게 제주가 자랑하는 흑돼지 집을 소개받아 찾은 <탐라는 도새기> 집에서 함께 맛을 본 지인들의 하나같은 소감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주 약한 품평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이런 맛집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니까. 제주도에 갈 때면 꼭 다시 들리고픈 그런 유쾌 통쾌 상쾌한 맛집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5가지 대박 맛집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새우, 돼지껍데기, 주꾸미, 콩나물, 숙주나물 등 부재료까지 독특했습니다.

자리가 꽉 들어 찼더군요. 

 

밑반찬을 살폈습니다.
야채 사라다, 김치, 파절이, 양념된장, 된장찌개, 야채 등으로 다른 음식점과 대동소이했습니다. 눈길을 끈 건, 일반 고기구이 판이 아닌 가마솥 뚜껑이었습니다. 색다름이었습니다.

지켜보니 가마솥 뚜껑 위에 돼지껍데기, 배추김치, 무 채김치, 콩나물, 숙주, 버섯, 양파, 감자, 주꾸미, 새우 등이 올랐습니다. 요걸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돼지껍데기, 새우, 주꾸미가 김치, 콩나물과 함께 오를 걸 상상하지 못했던 탓입니다.

새로운 맛 궁합으로 첫 번째 대박 맛집 경쟁력인 ‘푸짐’을 발견했습니다.

 


제주 흑돼지 익어가는 냄새에도 지인들 맛은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멸젓 소스에 청량고추를 썰어 넣고 있습니다.

냄새를 참지 못하고 젓가락을 들이댑니다. 

 

가마솥 뚜껑 가운데 컵이 놓였습니다.
주인장 말로는 자기 집이 자랑하는 ‘소스’라데요. 소스는 제주에서 많이 쓰이는 멸젓이었습니다. 멸젓이 보글보글 끓으니 청양고추를 잘라 넣고, 마늘을 넣더군요. 이 소스에 제주 흑돼지 오겹살 등을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라나 뭐라나.

소스를 찍어먹기 전까진 ‘제깐 놈이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평가절하 했습니다. 이 이야긴 뒤에 다시 하지요.

제주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을 반반 시켰습니다. 오겹살 등은 보통 15,000원이 넘는데 여기선 1kg에 1만원, 9천원 등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지갑 부담이 덜했습니다.

두 번째 대박 맛집 경쟁력인 ‘가격’을 찾았습니다.

 


그 유명한 제주 흑돼지 가격이 아주 착했습니다.

고기가 익으면 요, 소스에 푹~ 찍어 먹어라고 권하더군요.

멸젓 소스에 푹 담아 한 쌈 쌌습니다.

 

제주 흑돼지를 불판에 올렸습니다.
1등급 도장까지 찍힌 제주 흑돼지가 자글자글 익었습니다. 냄새가 코를 자극하더군요. 가위로 자르는데 그 두께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고기가 익자 서둘러 젓가락질을 해댔습니다. 군침을 억누르는 비결은 빨리 맛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추에 파절이, 채김치, 콩나물, 숙주 등을 얹고 오겹살을 멸젓 소스에 찍어 한입 가득 넣었습니다. 기막힌 맛이었습니다. 제주 흑돼지의 순수한 맛을 즐기려고 야채 없이 소스에 찍어 먹었더니 육즙까지 죽여주더군요. 맛집을 찾을 때의 충만함이 느껴지대요.

세 번째 대박 맛집 경쟁력인 ‘맛’까지 갖췄습니다.

  


아시죠? 돼지고기는 요렇게 육즙이 나온 뒤 뒤집어야 제맛이라는 거!!!

친절 정도를 확인하는 지인들 눈이 매섭습니다.

그렇게 쏘아 보니 웃음이 제대로 웃어지질 안잖아요.

돼지껍데기마저 꼬들꼬들 쫄깃쫄깃 하대요.

 

행여 뒤질세라, 일행들 침묵 모드로 정신없이 먹어댔습니다.
이런 맛은 체면 불구하고 허겁지겁 먹어대야 최소한의 예의거든요. 지인들이 고기와 상추, 숙주, 채김치, 배추김치 등을 여지없이 시키데요.

미소 짓는 종업원 모습에서 네 번째 대박 맛집 경쟁력인 ‘친절’을 보았습니다.

배가 빵빵하대요.
그때서야 정신 차리고 주인장 양해를 얻어 주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냉동실까지 두루 살폈습니다. 1등급 마크가 찍힌 고기들로 꽉찼습니다.

다섯 번째 대박 맛집 경쟁력인 ‘재료의 품질’을 찾은 것입니다.

  


쥔장은 마트를 운영하며 고기 품질을 배웠다고 합니다.

멸젓 소스가 바닥나면 요렇게 쇠주를 부어주면 된다나요.

저는 왜, 웃는 쥐인 부부 얼굴이 웃는 돼지머리처럼 보일까요? 

 

이 무슨 아이러니입니까?
제주 흑돼지를 든 주인 부부 김효관(40) 강은주(40) 씨는 둘 다 돼지띠라더군요. 이 부부에게 사진 한 장을 청했습니다. 이들 역시 사진기 앞에 서니 엄청 썰렁하더군요. 웃기를 요청했습니다. 돼지고기를 들고 웃는 돼지 띠 부부 모습을 보며 가당찮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사 지낼 때 상에 올리는 돼지머리는 웃는 놈으로 고르는데, 이들 부부는 마치 웃는 돼지(?) 같군!’

ㅋㅋ~. 내친 김에, 손님이 많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비결은 ‘박리다매’입니다. 음식점은 일단, 손님이 배부르게 먹는 게 최고입니다. 그 다음이 마진입니다. 저희는 파는 것에 비해 남는 게 적지만 손님들이 맛있다고 자꾸 찾아주니 서로 좋은 거지요.”

젊은 부부가 마음까지 좋더군요.
참, 야채도 직접 키운다고 합니다. 일이 바빠 약 칠 시간이 없어 본의 아니게(?) 유기농 야채를 제공한다나요. 마음 씀씀이가 좋은 사람은 무엇을 해도 대박이라더니 이것까지 따라 주더군요.

 


볶음밥 맛에 일행들 흐뭇해 합니다.

 

참고로 <탐라는 도새기> 뜻은 “제주도하면 돼지고기다”, “욕심나는 돼지”라데요.
제가 본 맛으로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아주 탁월한 맛집이었습니다.
그래선지, 전국에 체인점을 내는 게 꿈이랍니다. 이 소릴 듣고 함께 맛을 봤던 일행들이 앞 다퉈 서로 음식점 낸다고 난리법석이네요.

 


한 점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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