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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6.06.13 결혼 19년, 처음 아내 여고 동창생을 만나다! (1)
  2. 2015.04.13 반백년 간 받았던 술상 중 단연 ‘최고의 술상’
  3. 2014.02.19 ‘나 횡재한 거 맞지?’ 아내의 질문, 왜? (2)
  4. 2013.11.30 해학이 묻어나는 돔바리 회와 막걸리
  5. 2013.11.29 [창원 맛집] 장작구이 전문점 ‘바보 형제’
  6. 2013.10.09 조계산 보리밥집과 비교되는 남해 금산산장
  7. 2013.06.19 하필이면 왜 막걸리를 서민의 술이라 할까?
  8. 2013.06.11 생아구찜 VS 마른 아구찜, 어떤 걸 먹을까?
  9. 2013.01.19 섬에서 먹은 7천원짜리 백반
  10. 2013.01.18 불편 감수하고 일부러 찾아든 섬, 만족도는? (2)
  11. 2012.11.21 “홍어 삼합 주시고요, 두부도 얹어 주세요!” (1)
  12. 2012.01.16 유재석의 ‘런닝맨’에 나온 여수 음식과 하화도 (1)
  13. 2011.05.01 불에 탄 향일암, 한창 공사 중 (1)
  14. 2011.02.22 자장면과 굴 구이, 의외로 어울린 이색 궁합
  15. 2010.11.04 굶주림 속 나눔의 철학이 스민 '돼지국밥'
  16. 2010.11.02 산과 바다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이유?
  17. 2010.10.02 흔들까, 그냥 마실까, 막걸리 즐기는 법
  18. 2010.08.16 안주 값은 쥔장 맘? 막걸리와 서대구이 (1)
  19. 2010.04.29 중년 아버지들의 수다, 아들과 딸 차이
  20. 2010.04.22 ‘도다리 쑥국’ VS ‘홍어 삼합’ (1)
  21. 2010.03.02 막걸리와 어울린 서대구이 ‘짱’ (1)
  22. 2010.02.10 자연 풍광이 그려 낸 명품은? (1)
  23. 2009.12.06 홍어 사촌, ‘간재미’ 맛에 한 번 빠져볼까? (2)
  24. 2008.07.20 막걸리 주전자는 왜 그리 찌그러졌을까?

아내의 고해성사, 친구 앞서 전한 ‘엽기 순정만화’
아래꽃섬에서 놓치지 않고 꼭 먹어야 할 ‘부추’
[섬에서 놀다] 여수시 화정면 아래꽃섬, ‘하화도’





꽃섬에는...

섬...

개망초 속에는...





꽃섬에 갔습니다. 아래꽃섬,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입니다. 지난 5월엔 웃꽃섬. 상화도에 갔었습니다. 당시, 웃꽃섬을 걷는 내게, 아래꽃섬이 손짓하며 계속 물었었습니다. 눈치 없이 아내가 곁에 있는데도 애교 가득한 코맹맹이 목소리로.



‘건너편에서 보니 저 참 예쁘죠? 저에게 올 거죠?’



아래꽃섬의 유혹에 아내에게 오해받을까 안절부절 했지요. 그러면서도 혼자 설레었나 봅니다. 아래꽃섬이 눈에 밟히데요. 알고 보니 남자만 유혹한 게 아니었더군요. 부부, 아래꽃섬의 유혹에 못 이겨 길을 나섰습니다. 아내의 여고 동창 등과 함께. 아래꽃섬, 하화도.



그 섬에 가는 이유인 것 같은,

임호상 시인의 신작시집 <조금새끼로 운다>에 수록된 ‘그냥’ 한 수 읊지요.



아래꽃섬 하화도에 도착...

노란 괭이밥...

해학적 벽화에 웃고...




        그  냥


                             임호상


    아내가 물었다 왜?
    그냥


    딸이 물었다 아빠 왜?
    그냥


    건성으로 대답한 것 같지만
    가장 깊고 정다운 말
    그냥


    그냥 좋다 그 말이

    당신처럼


    이유 없이 그냥 좋다



산책 가는 길...

꽃섬의 유혹...

물고기 색이 상상을 발휘합니다...

꽃섬의 추억...




결혼 19년 만에 처음 아내 여고 동창생을 만나다!



아래꽃섬, 하화도는 드나듦이 여유롭습니다. 웃꽃섬 상화도와 달리 배편이 더 있어서지요. 지난 6일, 아래꽃섬에 내렸습니다. 일행을 반기는 벽화가 반갑습니다. 돌담에 그려진 뒷일과 물고기 그림이 재밌어 피식 웃음 짓습니다. 물고기 색, 참 예쁘게 칠했습니다. 아마, 화가 머릿속에 자신만이 상상하는 물고기가 있나 봅니다.



“오늘은 등산이 아니라 산책입니다.”



뭐에 쫓긴 듯 앞만 보고 죽어라 걷는 ‘등산’은 사양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자연과 소통하는 ‘산책’이 좋습니다. 아래꽃섬 탐방로로 올라드니 발전소가 있습니다. 하화도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라네요. “공해 없고 고갈되지 않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도서 주민의 쾌적하고 안정된 전기 공급을 위해 198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발전시스템”이랍니다.



“얘, 여고 다닐 때 어쩐지 알아요?”


“오늘, 결혼 19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의 여고 동창생을 만났어요.

그러니 평이 어쩐지 알 턱이 없죠.”



“대학 때까지 자주 만났답니다. 졸업 후 연락이 끊겼지요.

다른 친구는 다 찾았는데, 얘만 못 찾았어요.

얘가 작년에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 연락했나 봐요. 덕분에 만났지요.”


“아내의 여고시절 이야기나 함 들어봅시다.”




제가 아는 아내의 추억담 속에는 과일 서리, 미꾸라지 잡기, 나무에서 떨어지기, 소꼴 먹이기 등 생각지도 못한, 건강한 장난 꾸리기 ‘쟁 맞은 여자’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 더 들어보나 마나지요. 아내가 말 틈을 비집고 훅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하도 떠들어 실장이었던 얘가 선생님께 대표로 많이 맞았어.

그래도 우리한테 화풀이 않고 혼자 울던 착한 친구였지.”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꽃섬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시스템입니다.

아내 벗...

꽃섬은 동화입니다...




아내의 고해성사, 친구 앞서 전한 ‘엽기 순정만화’



아내의 여고 친구와 함께 섬 산책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한편의 ‘엽기 순정만화’였습니다. 만화에 반전 하나 없으면 심심하니 인기 없지요.



“우리 담임선생님은 대학 졸업 후 막 부임한 국어 샘이었어요. 여고에 온 아주 잘생긴 남자 샘, 인기 ‘짱’이었지요. 그때부터 다들 국어 공불 열심히 했어요. 그 샘이 하루는 친구들과 가정방문을 한다지 뭐예요. 난 친구와 자취하고 있었죠. 근데 집에 오는 선생님께 뭘 드릴까? 엄청 고민되데요. 당시엔 몰랐던 샐러드를 드리기로 하고 정성껏 만들었어요. 귀한 마요네즈까지 얹어서.



근데, 요리하다가 그걸 땅에 엎었지 뭐예요. 시간은 없지. 자취생이 새로 재료 살 돈도 없지. 땅에 엎은 걸 주워 씻어서 다시 해 드시라고 내놨어요. 근데, 그것도 모르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엄청 맛있게 먹데요. ㅋㅋ~. 자취했던 친구랑 이 이야길 무덤까지 갖고 가자했어요. 저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이야길 했더니 난리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더런 년, 나쁜 년이라고. ㅎㅎ~^^”



아내의 고해성사는 귀여운 엽기 이야기였습니다. 어쨌거나, 여고 친구 만난 여인들은 웃음꽃 만발입니다. 이미 과거 청초했던 여고 시절로 돌아간 거죠. 그 모습을 보며 한 가지 다짐했습니다. 그건 부부가 함께 가꿔야 할 부부의 미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후, 과거를 생각하며 행복한 웃음 지을 추억거리를 성심성의껏 만들어야겠다는.



추억 만들기...

며느리밑씻개. 이름 바꿔야겠어용~^^

어쭈구리...




아래꽃섬에서 놓치지 않고 꼭 먹어야 할 ‘부추’



느릿느릿 느림보 산책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넘었습니다. 아래꽃섬에 올 때 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노린 게 있었지요. 아래꽃섬 특산물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남자들의 보양식이자 피를 맑게 한다는 ‘부추’였습니다. 아래꽃섬에서 부추 요리와 막걸리 마실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출발 전, 백야도 손 두부를 샀을 겁니다.



“우선 막걸리 두통 주시고요. 부추 전 두개, 부추 오징어무침 하나. 그리고 밥 주세요.”



하화도 명물 부추전과 막걸리...

부추전에 또 부추를 얹어 한 입...

푸짐한 시골 밥상입니다...

 

부추 오징어무침입니다...




마을 입구, 내시는 음식점에 들었습니다. 경로당 할머니들의 수고와 맛을 아는 지라 팍팍 시켰지요. 눈 깜짝할 사이, 막걸리와 부추전이 사라졌습니다. 부추무침, 돌산 갓김치, 미역무침, 총각김치, 열무김치에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이어 부추 오징어무침, 다시 부추전 하나가 나왔습니다. 푸짐하대요. 진수성찬 앞에서 추억이 빠질 리 없지요.



“우리 학교 다닐 때 잔디 씨 갖고 와라 많이 했잖아. 그걸 열심히 훑어 모아 학교로 가져가다, 어쩐지 알아? 하필 풀밭에 넘어져 잔디 씨가 다 흩어졌지 뭐야. 그걸 어떻게 주워. 그래, 다른 놈들도 넘어지라고 풀을 꽉꽉 묶었지, 크크.”



요, 잔디씨에 얽힌 아내의 추억이 재밌습니다...




음식에 이야기 양념이 추가 되니 막걸리 맛이 더욱 납디다. 암튼, 아내 친구를 만난 후 없었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지인 왈, 이렇게 겁을 줍니다.



“여자들이 나이 들어 친구 만나다 보면 남편에게 잔소리가 많아진다. 열심히 이것저것 봉사하는 남편이 깔끔히 옷을 입어도 왜 이 옷 입었냐? 저 옷 입어라 하고 참견에 까칠해진다. 좀 기다려 봐라.”



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 잡을까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아내는 안 그러길 바랄 뿐! 꽃섬이 방긋 웃었습니다.




아래꽃섬 하화도 선창서 본 웃꽃섬 상화도.

아래꽃섬 마을...

태양광 발전시스템...

붉은 괭이밥...

정자에서 본 웃꽃섬...

엉겅퀴...

꽃섬이 맞네용~^^

시원한 전망대...

꽃섬에서 꽃처럼...

바닷가의 해학...

은은한 인동초꽃 향이 아직도...

바닷가에서 웃꽃섬을 보며...

그래 괜히 꽃섬이 아니랑께~~~

여인을 유혹하고...

아래꽃섬의 명물 부추입니다.

요게 뭔 꽃이더라?

그림입니다...

추억의 다알리아...

산책 후 정리정돈?

벽화가 예술입니다...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 경로당 할머니들입니다.

금낭화...

부추는 정력제이면서 피를 맑게 한답니다...

돌산갓김치가 삭큼...

누굴 잊지 못하는 걸까?

막걸리 한 사발의 추억...

별꽃 속으로의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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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movxad2m.tistory.com BlogIcon 졍여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만 보고 너무 로맨틱해서 들어왔어요ㅎㅎㅎ 즐거운 여행분위기가 사진에서도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저도 빨리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 떠나고 싶네요ㅎㅎ!

    2016.06.13 12:19 신고

절집에서 곡차 한 잔 마시면 좋겠다고? ‘때로는…’
“왜, 막걸리 두 통 사오라 했는지 아시는가?”
“맛난 김치가 있는데 묵은 김치도 좀 주까?”

 

 

 

지금껏 받은 술상 중 최고의 술상.

 

 

최근 봄비가 잦았습니다. 봄 가뭄을 말끔히 해소시킨 단비였지요. 땅과 동식물이 갈증을 풀었다니 기쁩니다. 반대로 흐린 날씨는 술꾼에게 ‘~탓’을 종용했습니다. 날시 덕에 술 갈증이 오히려 심했으니까. 술 잔 기울이길 피하려고 스님과 마주 앉아 차 마시는 중에도 목은 끊임없이 탔습니다. 타는 목마름이었지요. 지인에게 문자로 도움을 청했습니다.

 

 

“막걸리 두 통 사, 절집으로 오세요.”

 

 

지인까지 “녭!”하며,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안 봐도 뻔합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절집에서 내놓고 술을 마시겠냐!’는 거죠. 절집에서 마시는 술은 속세에서 마시는 술과는 격이 다르다지요. 고상한 말로 ‘곡차(穀茶)’라나. 지인이 막걸리를 사 들고 도착했습니다. 그제야 술꾼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조촐하지만 단아한 미학이 스며 있습니다.

 

 

 

아무리 염치없는 중생이라지만, 절집에서 내놓고 곡차 마시겠단 소린 못하겠더군요. “술은 군 생활 1년을 제외하곤 평생 입에 대 본 적이 없다”던 스님 눈치를 살폈습니다. 차를 접을 생각을 아예 하질 않는 겁니다. 그래 티 나게 은근슬쩍 넌지시 말을 던졌습니다.

 

 

“곡차 한 잔 마시면 좋겠는데….”

 

 

그제야 스님, “요것까지만 마시세!”하셨습니다. 마시던 차는 음미는커녕 급하게 홀라당 마셨습니다. 스님, 자리를 분연히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시더군요. 그랬는데 금방 다시 들어오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요게, 이래봬도 대웅전 서까래로 쓰던 목재로 만든 찻상이야. 테두리에 연꽃 문양을 넣었고.”

 

 

찻상만 들고 오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 걸. 찻상 위에는 막걸리 두 병과 곶감이 놓여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몸짓과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마음속으론 발딱 일어나 ‘아이고 고맙습니다, 스님’을 반복하며 허리까지 몇 번이고 구부렸습니다. 스님께서 술꾼의 격한 환영을 읽으신 듯, 한 수 더 거드셨습니다.

 

 

도자기를 잔으로...  

예쁜 잔으로 마시는 효과는?

 

 

 

“이왕이면 곡차 마시는 잔도 운치 있는 찻사발이 좋겠지?”
“스님께서 뭘 아시네.”

 

 

두 말하면 잔소리. 스님께선 잘 사용하지 않고, 고이고이 모셔 두었던 투박한 사발 두 개를 꺼내셨습니다. 곡차 잔을 받아 들었습니다. 잔은 울퉁불퉁한 표면과 반들반들한 유약이 혼재된 질박한 ‘자환’이었지요. 이 정도면 신선놀음을 시작해도 무방하지, 싶었습니다. 막걸리 사 온 지인과 곡차 앞에 앉았습니다.

 

 

“한 잔 받으십시오.”

 

 

지인의 권유에 잔을 들었습니다. 졸졸졸졸~, 곡차 따르는 소리가 은쟁반 위를 구르는 구슬소리 같았습니다. 지인 잔에도 적당히 부었습니다. ‘쨍’ 잔을 부딪친 후, 한 모금 마셨습니다. 목구멍 넘어가는 곡차가 묘하게 편안했고, 가슴은 ‘쏴~’했습니다.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왜, 막걸리 두 통 사오라 했는지 아시는가?”
“글쎄요….”


“한 통은 부족하고, 두 통은 적당하고, 세 통은 과하고. 차는 분별이 있지.”
“그 말이 맞습니다.”

 

 

곡차 안주로 지리산 청학동에서 가져 온 곶감이 등장했습니다.

발효의 미학 묵은 김치 .

안주로 먹는 맛은?

 

 

스님, 뒤에서 들으시고, ‘허~ 요놈 봐라’시듯, 빙그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

 

 

“맛난 김치가 있는데 묵은 김치도 좀 주까?”
“주신다면 감사하지요.”

 

 

이심전심이었습니다. 곡차(막걸리)의 다식(안주)으로 지리산 청학동에서 가져 온 곶감만으론 2% 부족하지 싶었는데, 발효식품의 대명사인 김치가 부족함을 메운 겁니다. 아주 정갈한 한상차림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덤으로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이 곡차 상은 반백년을 넘어 사는 동안 받아 본 술상 중 단연 ‘최고의 술상’이었습니다.

 

 

이쯤해서 이실직고 해야겠습니다. 예전엔 술 마셨다 하면 끝장 보는 아주 미련 곰탱이 술꾼이었지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노력하니 차츰차츰 변하더군요. 이제야 ‘절주의 미학’을 알게 되었지요. 간혹 ‘미학’이고 ‘나발’이고 할 때가 있습니다만, 때와 장소의 분별이 있으니 한 시름 놓았습니다.

 

 

곡차는 점점 비워졌습니다. 배는 차츰 불렀습니다. 결국 빈 그릇만 남았지요. 싹싹 비움의 미학이 가미된 넉넉한 한 끼 발우공양에 행복했습니다. 당분간 타는 목마름은 없을 듯합니다. 대신, 변하지 않는 진리에의 갈구만이 남을 듯합니다.

 

 

인생이란?

 

 

먹고 나니 남은 자리... 

최고의 술상... 

비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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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림감이 된 남편을 아내가 극구 칭찬하는 이유

‘금연’ 50일째, 금연 실천하는 나만의 대안 세 가지
어째 이런 일이~~~, 담배 피우는 꿈을 꾸다니…

 

 

 

지난해 12월 31일 남겨둔 담배 한까치입니다. 금연 기념으로 남겨뒀지요.

이걸 보고도 담배 피우는 걸 이겨야 금연 성공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신랑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여기까지 들으면 질타 내지는 욕인 것 같지요?

 

조금 더 들어보세요. 그럼 뭔지 알게 될 겁니다.

 

 

“나 횡재한 거 맞지? 당신이 담배 안 피우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오늘은 금연 50일째.

화법이 묘하지만 어쨌든 아내의 칭찬입니다.

 

칭찬은 좋으나 부담입니다.

술자리에서 담배는 참을 만합니다.

 

아니, 담배 생각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옆 사람에게 나는 담배 냄새가 반갑지 않으니까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 마디 하지요.

 

 

“아직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냐?”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거지만 이 말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합니다.

그동안 당했던(?) 설움을 완전히 털어내는 기분은 승리자의 쾌감이니까.

 

 

그런데 담배 당길 때가 있습니다.

혼자 있거나 운동 후 땀 흘릴 때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이라 스스로를 속일 수도 없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게 이치.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참기 위해 마련한 대안은 세 가지입니다.

 

 

담배 피우지 않기 위해 마련한 대안 세 가지

 

 

첫째, 담배


지난 12월 31일까지 피우던 담배 갑 속에 든 한 개입니다.

이걸 보고 피우지 않길 바라는 거죠.

 

이건 자린고비 부자가 굴비를 매달아 보면서 밥 먹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땄습니다.

그래야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지요.

 

 

둘째, 술

담배가 당길 땐 술을 찾습니다.

집에서 주로 막걸리를 마십니다.

 

술은 담배를 필연적으로 부르는 찰떡궁합인데 왜 찾느냐고요?

제 경우, 이상하리만치 술을 마시면 담배 생각이 전혀 나질 않더군요.

적으로 적을 물리치는 ‘이이제이’랄까, 그렇습니다.

 

 

셋째, 과자


꾹 참고, 또 참고, 계속 참아야 하는 마음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과자, 과일, 음료 등을 찾았습니다.

 

요, 주전부리가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를 사라지게 하더군요.

간식 덕분에 몸무게가 팍팍 늘었습니다.

늘어난 몸무게로 인해 주위의 평이 좋아졌습니다.

 

 

“얼굴에 살이 없을 때는 차갑게 보이더니 지금은 더 여유롭고 후덕하게 보인다.”

 

 

대부분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도 살집이 있는 게 좋대요.

 

마른 체질이라 젊은 날 살찌려고 엄청 노력했는데도 안 되더군요.

그게 나이 먹으니 자연스레 나잇살로 오더군요.

여기서 좀 더 찌니 딱 보기 좋다고 합니다. 흐뭇하지요.

 

 

아내는 담배 한 개피를 보고 "왜 버리지 않고 두냐?"더군요.

그래 "이게 없어지는 날 담배 피운 거로 알아라.

그러나 그런 일 없을 테니 지켜 보라."고 큰소리쳤지요.

도루아미타불이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직도 담배 안 피우나? 니 우리 몰래 슬쩍슬쩍 혼자 숨어서 담배 피우는 거 아니제? 니도 독하다. 지금이 고비다. 앞으로 고비가 또 있다.”

 

 

친한 지인들은 대놓고 놀립니다.

그리고 놀랍니다. 격려도 이어집니다.

이게 큰 힘이 됩니다. 관심이니까.

 

담배 안 피우는 게 뭐라고, 관심 갖는지 신기합니다.

이로 보면 금연도 큰일이나 봅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잠에서 깨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째 이런 일이…. 아~ 글쎄, 꿈에서 담배를 피우지 뭡니까.

 

아마 무의식중에 담배가 무척 피우고 싶었나 봅니다.

다행인 건 그 와중에도 담배 피우는 걸 아쉬워했다는 사실.

 

 

이걸 모르는 곁님의 어제 격려에 뜨끔했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에 금연하는 걸 확인하는 겁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꿈속에서 담배 핀 사실을 겸연쩍게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호호 웃으며 제 가슴에 또 오금을 박더군요.

 

 

“삼십년 피우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은 당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데. 다른 사람은 끊어도 당신은 못 끊을 줄 알았는데. 여보, 고마워. 계속 안 필거지? 딸, 아빠 좀 칭찬해줘.”

 

 

곁님, 칭찬과 격려 뿐 아니라 딸까지 동원했습니다.

 

사실, 이럴 필요 없습니다.

담배 피우지 않는 건 스스로를 위한 스스로의 약속이니까.

그런데도 아내의 단속(?)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족이 주는 격려가 힘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지인들 조언 때문이지요.

 

 

“몇 년을 끊었다가 다시 핀 사람이 많다. 그건 담 배 한 대를 피우면서 시작된다. 도루아미타불, 이걸 조심해라.”

 

 

금연 100일째 되는 날, 글로 또 만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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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고갑니다
    저도 담배 8년을 참다가 다시 피기시작했습니다
    누가 끊으라고해서 한건아닌데 집사람이 격려를많이 해줘서 8년을 참았지요 집사람의 격려가
    아닌 당연히 끊어야하는 의무화가 되어버리니까
    궂이 참을 필요를 못느끼겠더라구요 그러니 안사람에게 이글을 꼭보여주세요 담배는 끊을수없는거라고 그냥 내의지와 가족들의 격려에 참는거라고 당연히 피지말아야지 라고 말하지말고 아직도 잘참고있다는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는걸
    가족들 특이 마누라가 그렇게 해야 오래참을수이습니다 참! 꿈속에서 저는 8년을 피워습니다ㅎㅎ
    저도 술먹으면 한 두대 피는데 다시참아봐야겠네요 마누라에게 딱 걸려서 잔소리 기관총을 장전 하고있더군요 ㅜㅜ

    2014.02.19 12:54 신고

서산에 해지면 자넨들 지고 갈래? 이고 갈래?
[여수 맛집] 돔바리 회무침 - 부일식당

 

 

 

 

 

 

 

 

 

“우리 막걸리 한 잔 허까?”

 

 

이렇게 지인과 의기투합해 간 곳은 전남 여수시 문수동에 자리한 ‘부일식당’.

허름한 선술집 자체로 기분 좋았습니다.

 

 

“안주는 뭐로 허까?”


“여기 단골인 성님이 알아서 시키세요.”

 

 

앗~~~. 앉아서 살피는데, 아주 멋드러진 문구가 보였습니다.

삶의 운치가 덕지덕지 묻어난 데다, 삶의 맛까지 얹혔습니다.

 

 

 

     보게 자네!

 

 

 

  내말 들어 볼래

 

 

  자식도 품안에 자식이고
  내외도 이부자리 안에 내외지

 

 

  야무지게 산들 뾰족할 것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것 없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아라!

 

 

  니 주머니 든든하면 돔바리에
  날 막걸리 한 잔 받아주고

 

 

  내 돈이 있으면
  돔바리에 막걸리 한 잔 도 사주고
  너요 내요 그럴게 뭐고!

 

 

  거물거물 서산에 해지면
  자넨들 지고 갈래? 이고 갈래?

 

 

  우리 부일식당에서 돔바리에
  막걸리 한 잔 하게나!

 

 

 

좋은 술 좋은 자리 - 부일식당에서

 

 

삶의 맛을 아는 도인의 글처럼 생을 관조하는 맛이 뚝뚝 묻어났습니다.

이런 글귀를 보고, 막걸리 맛이 안날 리가 있나요.

막걸리가 입에 쩌~억 쩍, 달라붙었습니다.

 

 

 

 

 

 

 

한 번 가고 끝나면 삶에 무슨 재미.

다음에 지인과 또 갔지요

 

 

“성님, 돔바리 회 함 드실래요?”


“그런 것도 있었남? 거 궁금한데….”


“궁금하면 지는 것. 먹어보고 말하삼.”

 

 

돔바리 생물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다만, 회 무침으로 나온 돔바리만 있었지요.

그리고 우리네 인생이 살살 흘러 나왔습니다. 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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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장작불, 향이 살아~ 있네~~ ‘모둠구이’

 

 

 

 

 

 

 

음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침이 고입니다.

 

 

“참나무 장작불에 초벌로 구운 돼지고기와, 오리, 소시지 등이 나올 겁니다.”

 

 

이게 언제부터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는지….

요 몇 년 사이, 야외 캠핑 등에서 많이 즐기죠. 번개탄으로 살린 숯불에 올려 자글자글 고기 구워먹기.

 

 

야외에서 삼겹살 등의 고기에 소시지를 추가해, 기름 쫙 뺀 후, 상추에 올려 먹는 고기 맛은 천하일미(天下一味) 중 하나입니다.

 

이건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지요. 가만 앉아 가져다주길 바란다면 당신은 먹을 기회를 빼앗기는 겁니다.

 

 

아~, 다행입니다.

가만 앉아서 받아먹어도 되었기에. 야외 불판을 실내로 옮겨온 터라 굳이 애서 먹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나그네가 앉아서 고기 맛을 본 곳은 경남 창원 마산 북면 마금산 온천 부근의 장작구이 전문점 ‘바보 형제’였습니다.

 

 

 

 

 

 

 

“술꾼들은 이리로….”

 

 

지인들과 만나 맛있게 먹는 자리에 술이 빠지면 ‘허당’입니다.

술꾼은 술꾼끼리, 이야기꾼은 이야기꾼끼리 모였습니다. ‘캬~~~’란 소리를 부르는 한 잔의 술과 어울려야 제 맛인 고기 때문.

 

괜히 종이 다른 분이 끼면 분위기 꺼지니까. 알아서 자리 정돈이 되더군요.

 

 

밑반찬으로 콩나물, 깻잎 장아찌, 양파 절임, 야채, 마늘 등이 나왔습니다.

야채에 끼얹은 소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밑반찬이 먼저 나오는 건, 양식에서 고기 나오기 전 스프로 위 등을 달래는 이치와 같습니다.

 

 

술꾼도 막걸리파와 섞어파로 나뉘었습니다.

소주 맥주 비율은 1:3. 조제술이 ‘짱’인 지인에게 잔이 몰렸습니다. 폭탄을 만드는 기술은 기술 중의 기술입니다.

 

 

 

 

 

 

 

 

 

장작불에 초벌로 구운 돼지 삼겹살, 오리에 버섯과 소시지 등이 나왔습니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적당이 데워 먹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네는 보는 데서 불판에서 익혀야 믿고 손이 가는 습관에 젖어 있어섭니다.

 

 

“어~, 향이 장난 아니네!”

 

 

앞에 앉은 지인의 감탄사가 터졌습니다.

노릿노릿 구워진 고기를 집어 입에 쏘옥~.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까지 있더군요. 낮에 배터지게 먹어 배가 아직 덜 꺼진 상태였는데도, 배에 정신없이 넣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압권은 칼국수. 칼국수를 먹은 후, 죽까지. 배불러 죽겠는데도, 꾸역꾸역 흡입했습니다. 이건 완전 후식의 ‘끝판 왕’이었습니다.

 

배가 든든하면 술도 천천히 취하는 법. 그렇더라도 배부르니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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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보리밥집과 비교되는 남해 금산산장
“우리 남해 특산물인 마늘과 멸치 많이 드세요!”
[보물섬 남해 맛집] 가정식 백반 ‘금산 산장’

 

 

 

 

 

산 중턱에서 받은 밥상은 흐뭇함 자쳐였습니다.

 

 

남해 금산 중턱의 <금산 산장>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맛집입니다.

 

 

어머니의 밥상이 떠오르는 가정식 밴반입니다.

 

 

 

이런 말 종종 듣습니다.

 

 

“헉, 어디서 본 것 같다!”

 

 

꿈 속에서, 혹은 전생에서 본듯한 착각 내지는 느낌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끌리게 마련입니다.

 

 

여행 다니다 보면 느낌이 비슷한 곳이 더러 있습니다.

 

이럴 땐 대개 땅 기운이 비슷하거나,

그 사람 마음에 쏙 들거나 등의 이유입니다.

 

 

최근 느낌이 비슷한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느낌이 비슷한 곳은 풍수지리상 대단한 명산을 끼고 있습니다.

 

바로 보리암이 자리한 경남 남해 금산의 가정식 백반과 선암사와 송광사가 있는 전남 순천 조계산의 보리밥집입니다.

 

 

이곳 맛집은 자연풍광이나 지세 등은 서로 다르지만 자연 속에 자리해 그윽한 기운을 품고 있어 나그네의 식욕을 일깨우는 품격있는  ‘밥집’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남 남해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해군과 경남도민일보 '해딴에' 초청 투어였습니다.

 

남해 금산 산행, 부소대와 보리암 탐방, 문항마을 후리그물 체험, 독일마을 맥주축제 관람, 두모마을 카약 체험, 유배문학관 관람, 먹거리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었지요.

 

 

이중 남해 금산 중턱에 자리한 <금산 산장>의 가정식 백반에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렸습니다.

 

산 중턱에 자리한 탓에 정성이 가득했습니다.

기본 맛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땀 흘린 뒤에 오는 갈증 해소용이라 치더라도, 직접 담은 막걸리가 일품이었습니다.

 

 

 

 

본채와 멀리 떨어진 뒷간입니다.

뒷간과 빨간색이 묘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화장실 내부도 넘 재밌었구용~^^

 

 

'내가 신선이 되는구나!!!'

그러자, 하늘에서 신선님이, "떼끼" 불호령을...

'남해 금산에선 함 봐 주쇼!' 했더이다...

 

 

손님이 운반까지...

선 속에선 넉넉하게 됩니다.

배려의 마음이 자연의 마음...

 

 

'금산산장'

 

 

이곳은 지인이 언젠가 함게 여행하며 하룻밤을 청하자며 졸랐던 곳입니다.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뤘는데 저 홀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인에겐 미안하지만 선발대로 온 셈 치면 될 것 같아요.

 

각설하고,

 

 

 

“여기는 직접 재배한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남녘의 다도해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장에 도착하자, 아주머니께서 상추를 뜯고 계셨습니다. 자연 속 맛집다움에 믿음과 정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요리는 제철에 직접 농사지은 것을 뜯어 하는 게 최고지요.

바로 뜯어 된장에 싸먹어도 최고입니다.

 

 

싱싱한 상추를 뜯고 계시는 어머니.

텃밭은 요런 재미지요...

 

 

 

“여기에서 먹는 밥은 신선이 먹는 밥과 같지요.”

 

 

새벽같이 금산 산행 등을 함께하며, 아침까지 먹었던 정현태 남해 군수의 자랑입니다. 그의 말이 긑나자마자, 묘하게 노장사상의 한 자락 속으로 들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래,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늘 신선이 한 번 되어 볼까나?’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 아니겠어요?

 

물론 현실이야 그저 ‘인간’일 뿐이지만 정신까지 ‘중생’일 필요는 없으니까.

아무튼 신선이 될 준비 속에 밥상을 받았습니다.

 

 

 

 

 

밑반찬 종류가 많았습니다.

도토리묵 무침, 오이 부추 무침, 꼬막 무침, 두부국, 콩나물, 깻잎장아찌, 멸치, 버섯나물, 마늘장아찌, 김치, 된장국 등 12가지나 됐습니다.

 

 

특히 남해의 특산물로 유명한 마늘멸치까지 차린 걸 보니 이곳은 진정한 남해 ‘알리미’구나, 여겨졌습니다.

 

 

하여튼 남해 금산의 정상 부근에 있는 밥집에서 이렇게 많은 밑반찬을 내놓는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요리 재료를 사서 산을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습니다.

 

 

암튼 먹는 사람 입장에선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이럴 땐 맛있게 먹는 게 배려일 것입니다.

 

 

 

 

집을 돌아드니 직접 담은 막걸리가 요렇게...

 

 

막걸리를 운반하는 아지매

 

 

따르시오 했더래요.

부으시오 했더래요.

 

이거 꼭 마셔라는

왜냐? 아이가 생겨...

 

 

 

참새와 방앗간이지요?

ㅋㅋ~^^, 특히 주당들에겐...

 

 

“막걸리부터 한 잔씩 하시지요. 이 집 막걸리 맛은 특별합니다.”

 

 

낮에는 막걸리 두 잔이면 족합니다.

진한 맛이 입맛을 당깁니다만, 더 마셨다간 낮술에 ‘뿅’가니 조심해야 합니다.

더 마시려거든 이곳에서 잠을 자며 마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천지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행복입니다.

 

 

“우리 남해 특산물인 마늘과 멸치 많이 드세요.”

 

 

마늘장아찌를 손에 들고 먹고 있는데, 정현태 남해군수님, 또 마늘을 권합니다.

 

마늘의 효능 다들 아시죠?

얼마나 좋았으면 <단군신화>에까지 나올까.

 

그것도 마늘 먹고 동물이 사람으로 변한 이야기니...

그러니 남해 명품 마늘 더 말할 필요 없겠지요?

남해의 명품 마늘이 구수함을 더합니다.

 

 

음식이 짤 줄 알았더니 짜지 않아 좋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는 게 말 그대로 가정식 백반입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고향의 맛입니다.

 

 

“부족하면 더 드세요!”

 

 

주인장의 권유까지 더해져 정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아내와 하루 밤 청하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

그러면 꼭 천상계의 선남선녀가 될 것 같다는….

 

믿거나 말거나...

 

 

 

 

여기서 하룻밤 잘 수 있습니다.

아내와 혹은 지인과 함께......

 

 

풍광 또한 가만 있게 하질 않습니다.

 

 

남해 명품 마늘로 만든 장아찌.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마늘이니 효능 말할 필요 없겠죠?

 

 

내가 곧 신선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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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생 막걸리와 살균 막걸리의 차이는?
[업체탐방-1] 생 막걸리로 승부 - 여수주조공사

 

 

일행에게 여수막걸리를 소개하는 여수주조공사 임용택 대표.

 

 

‘주당’

 

 

술에 있어 일명으로 불립니다.

그런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하여, 술과 얽힌 사연이 넘치고 넘칩니다. 또한 술 종류도 다양하고 끝이 없습니다.

 

 

오죽했으면 유행가 가사에서까지 “바다가 술이라면~”라고 노래했을까. 주당의 마음을 완전 꿰뚫은 가사지요. 아마, 작사가도 주당소리 들었을 듯합니다.

 

 

‘여수 생 막걸리’를 생산하는 여수주조공사와 임용택 대표를 찾았습니다. 원인은 ‘우리 쌀 생 막걸리’를 생산하는 진해공동탁주 오인섭 대표가 여수막걸리에서 뭔가 배우고 싶다는 청을 넣어왔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막걸리 제조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시간이라 한산하고 깔끔합니다.

벽에는 여수막걸리 장점을 소개하는 문구가 커다랗게 쓰여 있습니다. 3대를 이어 온 70년 전통, 국가품질인증, 2012여수세계박람회 공식 막걸리, 고흥만 햅쌀, 무색소, 무향료, 무방부제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정도면 하나하나가 자부심인 게지요.

 

 

1. 3대를 이어 온 70년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정통 생 막걸리
2. 도내 최초로 국가품질인증을 받은 최우수 생 막걸리
3.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인정한 최고급 특산품
4. 해풍 맞고 자란 고흥만 최고급 햅쌀만 고집하는 향기로운 생 막걸리
5. 3무(무색소, 무향료, 무방부제) 식품으로 참웰빙 생 막걸리

 

무색소, 무향료, 무방부제에 필이 꽂혔습니다.

대기업들이 유통기한을 늘리고자 사용하는 방부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지역에서 그때그때 유통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최명락 교수(전남대, 좌), 오인섭 대표(중),박천제 씨 등입니다.

여수막걸리의 장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임용택 대표가 여수막걸리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막걸리 유산균의 항암 효과로 잠시 열풍. 그러나...

 

 

“대학졸업 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술도가를 이어받고 막걸리 제조 방법을 정통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이동막걸리와 서울 탁주, 배상면 주가 어르신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직접 만들며 배웠습니다.”

 

 

일행을 맞이한 임용택 대표가 먼저 양조장을 운영하게 된 삶을 소개했습니다. 사무실 내부는 대표 이사 명패조차 없는 소박한 내부입니다. 서민의 술이라 하는 막걸리 주인장답습니다. “막걸리 유산균의 항암 효과 등 웰빙 붐을 타고 한바탕 막걸리 열풍이 분 후”라 더욱 소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막걸리 1병 당 유산균은 요구르트 100병과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막걸리 열풍이 아니었습니다.

 

임용택 대표는 한동안 뜨던 막걸리가 지금은 내리막 국면이다”고 진단하며, “대기업 이외의 시골 양조장은 경기가 어려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중이다”며 막걸리 업계의 현실을 전했습니다.

 

 

“현재 막걸리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 같지만 1980~90년대와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된다. 이는 맥주, 소주 와인, 양주 등 주류시장이 분화되고, 다른 주류는 성장했으나, 막걸리는 퇴보한 결과 겨우 1~5%만을 차지할 뿐이다. 그래 양조업계가 어렵다.”

 

 

막걸리 제조공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막걸리의 미래는 '생'이라 합니다.

막걸리 발효 공정입니다.

 

 

 

대박 난 생 막걸리와 살균 막걸리의 차이는?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왔으나 보존력이 없는 유일한 술이다.”

 

 

막걸리의 한계에 대한 임 대표의 진단입니다.

그러니까 막걸리 산업의 미래는 유통기한과의 전쟁이라는 겁니다. 생 막걸리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등장한 게 살균 막걸리.

 

 

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막걸리의 균을 죽이면서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노출된 것입니다. 막걸리 양조장을 운영하는 임용택 대표(이하 임)와 오인섭 대표(이하 오)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오 : 여수막걸리의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입니까?
임 : 80% 이상인 만큼 직원들이 고생 많았지요. 독과점이라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여수에선 전국 메이커도 장사가 안 돼 울고 갑니다. 여수 시민들이 우리 막걸리를 듬뿍 사랑해주니 항상 고맙기만 할 따름입니다.

 

오 : 여수막걸리 시장 범위는 어떻게 됩니까?
임 : 여수, 여천, 광양, 순천입니다.

 

 

오 : 와~ 대단하시네요. 반발이 없었습니까?
임 : 가만 보니 제철소가 있는 포항은 막걸리가 잘 팔리는데 광양은 안 팔려요. 그래 광양과 순천 양조업계 허락 받은 후 1년간 준비하여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왜 막걸리를 서민의 술이라 할까?

 

모심기, 꼴베기, 가을 추수 때면 늘 새참과 함께 등장하는 게 막걸리였습니다. 그러던 게 지금은 노동 현장이나 떠들썩한 재래시장의 한쪽 귀퉁이에 언제나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70년 전통 3대가 이어 온 여수막걸리입니다.

막걸리엔 서대구이가 딱입니다. 

서민의 술 막걸리입니다. 왜? 비오는 장마철에 막걸리 한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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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 원조 마산에서 먹은 아귀찜, 그 맛은…
[창원 맛집] ‘진짜 아구찜’

 

 

 

  

 

 

 

 

“마산에 한 번 오게. 아구찜 같이 먹게~.”

 

 

여수에 온 지인의 말만 믿고, 속없이 창원에 갔습니다.

게다가 마산이 고향인 지인도 창원에 볼일이 있다며 가자더군요.

 

모든 일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구찜의 원조라는 창원에서 느긋하게 아구 요리를 즐기고 싶은 마음 뿐.

 

 

“못 생겨도 맛은 좋아~!”

 

 

흔히 아꾸로 불리는 아구의 본명은 아귀(Lophiomus Setigerus).

속명은 망청어(함경도), 물꿩(방어진), 꺽정이(서해안), 귀임이(남해안) 등으로 불리며, 50~100cm 정도 크기가 맛있다고 합니다.

 

 

말린 아귀입니다. 

입을 쩍 벌렸습니다. 

아귀 이빨이...

아귀 아랫 이빨, 무시무시합니다.

 

 

지인들과 함께 찾은 곳은 마산 아구찜 거리에 위치한 ‘진짜 아구찜’ 식당이었습니다. 이곳은 마산 토박이들이 권해서지만, 지난 해 소개로 들렀다가 코다리처럼 씹히는 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여태껏 뚜렷한지라 군말 없이 흔쾌히 들어갔습니다.

 

 

“생 아꾸 말고, 마른 아꾸 먹을 거지?”

 

 

초대한 지인은 당연하다는 듯 말을 내뱉더니, 거침없이 마른 아구찜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김치, 된장, 상추, 얼음이 사르르 언 물 김치였습니다.

물김치 맛이 얼마나 기찬지, 후루루~ 마시고, 또 달라고 졸랐습니다.

요것 또한 별미입니다.

 

 

 

마산 아구찜 거리입니다. 

진짜 아구찜 외관입니다. 

메뉴입니다.

 

 

 

생아구찜 VS 마른 아구찜, 어떤 걸 먹을까?

 

 

아귀는 암초와 바다 식물이 많은 연안의 심해에 서식하며 봄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특히 고단백질로 중풍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 및 당뇨 예방에 좋고, 해장과 정력 증강 및 해독에 좋다네요. 아구는 주로 탕과 찜으로 요리합니다.

 

 

아구탕은 다시마 국물에 콩나물, 미더덕, 미나리 등을 넣고 끓입니다.

 

아구찜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생 아구찜은 아구를 살짝 데친 후 양념을 넣고 한 번 더 졸입니다.

 

마른 아구찜은 덕장에서 말린 아구를 살짝 불린 후 갖은 양념에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고 한 번 더 졸입니다.

 

 

말린 아구를 먼저 넣고 불립니다. 

말린 아구를 부린 후 양념을 섞습니다. 

그리고 데친 콩나물을 넣습니다. 

미나리를 넣습니다. 

야채와 양념을 섞습니다. 

아구찜 완성이요~^^

 

 

참고로 말린 아구는 11월부터 3월까지 겨울 동안 덕장에서 말린 것입니다.

 

덕장에서 아구를 말리는 이유는 황태와 마찬가지로 겨울의 찬 서리에 말리는 게 꼬들꼬들 맛이 좋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봄이나 여름철에 말리게 되면 파리 등이 붙어 위생이 좋기 않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나왔습니다.

뻘건 양념이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웠습니다.

살짝 맵게 해 달라 주문했는데, 과연 어느 정도일까 군침이 돌았습니다.

 

아구와 콩나물이 푸짐합니다. 어디, 맛 한 번 볼까나~^^

 

 

말린 아구는 생 아구와 달린 쫀득쫀득합니다. 

말린 아구가 푸짐합니다. 

콩나물도 푸짐하구요...

 

 

“형님, 아구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맛, 이야기 전에 아구찜 주문 팁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생 아구는 생물을 바로 찜으로 먹는 것입니다.

싱싱함이 생명입니다.

 

이에 반해 마른 아구는 오래 두고 먹기 위해 덕장에서 말린 관계로 인건비가 더 들어간 것입니다.

 

하여, 원가 차이가 있다더군요.

주인장 말로는 “마른 아구가 생 아구에 비해 약 20%가 더 비씨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건비가 들기 때문입지요. 그렇지만 가격은 똑 같습니다.

 

생아구찜 먹을까, 말린 아구찜 먹을까?

선택은 취향이지만 저는 아구찜의 원조 마산에서 먹는다면 마른 것을 권합니다.

 

 

말린 아구찜 한상차림입니다. 

요, 물김치도 백미입니다. 

따르시요~^^

 

 

 

아꾸를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다른 조미료를 쓰지 않아 순수한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입니다.

 

이 순수한 매콤한 맛이 1년 여 동안이나 맛에 대한 강한 기억을 남긴 겁니다.

역시 잘 왔다 싶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먹느라 조용합니다.

 

음식 앞에선 침묵이 미덕입니다.

 

 

“따르시오~~~”

 

 

참새와 방앗간이라 했죠. 주당들이 모이니 막걸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아구찜? 상추쌈에도 싸먹고, 그냥 먹기도 합니다.

맨밥에 콩나물을 얹어 비벼 먹는 맛도 아주 그만입니다.

 

맛있는 거 먹는 행복은 얼굴에 흐르는 땀이 증명합니다.

게다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행복이 배로 늘어납니다.

 

맛있게도 냠냠 후, 한 마디 했죠.

 

 

“형님, 아구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먹을 때 침묵은 미덕입니다. 

상추에도 한 입... 

마산에선 말린 아구찜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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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맛집] 해변민박식당

 

 

 

 

 

7천원 백반을 막걸리와 함께

밑반찬입니다.

친구들, 어머니 손맛이라며 칭찬입니다.

알싸한 파김치.

저도 요즘 요 파래김치에 빠져 삽니다.

깨가 송송 박힌 김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배불리 먹은 후 축 처진 벗입니다.

안도 해변민박식당의 7천원짜리 백반이었습니다. 장어탕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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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여행-낚시, 둘레길, 푸짐한 먹거리에 흡족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여수 안도 당산공원입니다. 

저기 저 섬이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당산공원에서 본 바다와 다리입니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둬라.”

 

 

지인의 섬 관광 여행에 대한 평입니다.

억지로 한꺼번에 고치려면 많은 예산이 들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선되면 불편은 점차 편리로 바뀔 수밖에 점진적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거였습니다.

 

 

공감입니다. 섬 관광은 불편해야 돈이 됩니다.

불편해도 이를 감수하고 일부러 섬을 찾아드는 추세이다 보니, 불편은 곧 돈이 되는 셈입니다.

 

하여, 섬 관광은 억지로 바꾸려는 정책이 역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편리성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리 밑 포구입니다.

7천원 백반이 막걸리까지 곁들여지자 푸짐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안도대교입니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산책로까지 곁들어진 ‘안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의 안도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고 오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여행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안도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아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호’라 불리다, 지금은 편안 할 안(安)자를 사용해 ‘안도’라 불립니다.

 

안도에서 먹었던 푸짐한 식사도 뺄 수 없겠네요.

식당은 해변민박식당과 백송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격도 백반 7천원, 전복죽이 9천원, 매운탕 1만원이었습니다.

 

또 군소, 소라, 멍게, 해삼 등은 2만 원 선, 자연산 생선회와 모듬회 큰 것은 7만원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대개 섬은 운반비 등으로 인해 육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 이를 뒤집었습니다.

하기야, 바다에서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지라 수긍했습니다. 

 

 

풍에 특효약인 맨 앞의 방풀나물은 금오도 안도의 또 다른 특산물입니다.

 

안도해수욕장입니다.

밭에서 재배하는 방풍입니다.

 

 

게다가 돔, 볼락, 우럭 등 각종 어류가 다양하게 서식해 선상 낚시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만큼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멍게, 전복, 해삼, 몰, 톳 등 해산물과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 부추 같은 밭작물 등 먹을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팬션처럼 꾸며진 민박도 3~5만 원 선이었습니다. 이만하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휴식을 취할 여건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야포에서 상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해안 둘레길 등 산책 코스까지 갖춰진 안락한 휴식처였습니다.

 

 

방파제 끝에 낚시객이 몰렸습니다. 

당제를 지내는 당산입니다. 

안도 마을 풍경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안도는 패총 등 신석기 시대 유물과 당제 풍습이 남아 문화 역사적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바다목장 체험관 등 바다체험까지 갖춰져 육지와는 다른 경험 쌓기에 좋았습니다.

 

안도 바다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안도 해수욕장과 이야포 몽돌 해변에서 보는 시원한 바다는 운치를 더했습니다.

 

 

“야, 도망가지 마.”

 

 

낚시하는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상산 둘레 길을 걷다가 예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까닭에 서로 깜짝 놀랐습니다.

재빨리 도망치던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결국 낚시하는 벗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없는 사이 돔 등을 낚는 재미에 빠졌지만, 저는 덕분에 산책이란 호강을 누렸습니다.

 

이 때 걸었던 시간은 장장 3시간 여. 해가 바다 아래로 저물지 않았다면 4시간은 족히 걸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저질이던 체력을 일반 체력으로 끌어 올릴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도의 바다목장체험관입니다. 

고라니를 만났던 상산 둘레길입니다. 

이야포 몽돌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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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nuswannabe.com/907?category=0 BlogIcon 비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여행이라도 그 여행만의 재미가 있죠~^^ 대신 먹거리도 푸짐하고 거기다 고라니까지 보셨다니ㅎㅎ 부럽기만 합니다^^

    2013.01.18 09:54 신고
  2. Favicon of http://cashew.tistory.com BlogIcon 캐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섬들 정말 매력있는거 같아요.
    TV에서만 많이 봐왔지만 언젠가 꼭 섬으로 낚시여행 가고싶네요 ^^

    2013.01.20 00:54 신고

알맞게 삭은 홍어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여수 맛집] 홍어 삼합 - ‘이레 손 두부’

 

 

 

소담스런 푸짐한 한상이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곱삭은 맛의 홍어입니다.

 

 

어려운 경기에도 허심탄회하게 승복을 보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식사 대접하려고 친구 사업체로 갔습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우리 뭐 먹을까?”
“아무거나, 자네 좋을 대로 하게.”

 

 

메뉴 고르기는 언제나 고민거리입니다.

친구는 생각 끝에 “홍어 삼합 어떤가?”라고 물었습니다.

재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콜’ 했습니다.

 

친구는 상가와 거리가 있는 주택가의 한 집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집을 고른 이유를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이 집 음식은 한결 같아. 부부가 같이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이 끌리더라고. 음식 맛도 수수하니 투박하고, 두부도 국산 콩을 사용해 직접 만들어 좋더라고.”

 

 

이만하면 뭐 다질 것 없이 ‘OK'였습니다.

특히 마음 따뜻한 친구가 권하는 집이라면 그 집 어디엔가 훈훈한 마음이 스며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제, 그렇게 찾은 곳이 여수시 신기동에 자리한 ’이레 손 두부‘집이었습니다.

 

 

시골스런 분위기였습니다.

간판에 우리콩으로 만든 두부라는 문구가 이색적이었습니다.

시골스런 분위기에 반했습니다.

 

 

“홍어 삼합 주시고요, 두부도 얹어 주세요!”

 

 

간판에 “순수 100% 이리 콩으로 만든 옛 정성 그대로 만들어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 쓰여 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출입문에는 홍어 삼합과 홍어탕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간판으로만 보면 두부보쌈, 두부김치가 주 메뉴였습니다.

 

주인 부부가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를 만들다가 우릴 맞이했습니다.

영락없는 시골부부처럼 순박한 인상이었습니다.

 

 

친구와 나누는 정은 막걸리가 제격입니다.

 

 

실내도 시골집 같은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끌려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자주 찾나 봅니다.

이른 저녁시간이라 손님은 한 방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장이 주문받으러 왔습니다.

친구가 홍어삼합을 제안했음에도 간판에서 보았던 두부 요리가 왠지 끌렸습니다.

제가 망설이는 사이, 친구는 거침없이 주문했습니다.

 

 

“홍어 삼합 주시고요, 이 친구 맛 좀 보게 두부도 얹어 주세요.”

 

 

아무래도 친구는 이 집 홍어 삼합을 꼭 맛보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나 봅니다.

 

 

잠시 후 막걸리와 함께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고추, 깻잎 장아찌, 나물, 고구마 등을 보니 소담스런 시골 밥상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시골 정취였습니다.

 

본 메뉴가 나왔습니다.

홍어, 돼지고기, 묵은 배추김치에 두부와 무말랭이까지 더해진 푸짐한 한상 차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를 특히 좋아하는 지라 무말랭이에 꽂혔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습니다.

 

 

돼지고기도 부드러웠습니다.

제 취향인 무말랭이가 특히 좋앗습니다.

얼맞게 삭아 입을 자극하는 홍어.

 

 

알맞게 삭은 홍어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손이 가만있을 리 없었습니다.

일단 깻잎장아찌를 깔고 익은 김치, 홍어, 돼지고기를 얹었습니다.

그리고 깻잎을 말아 입에 넣었습니다.

 

알맞게 삭은 홍어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오독오독 씹었습니다.

익은 김치가 돼지고기 맛과 홍어 맛을 부드럽게 감싸 주었습니다.

흑산도, 목포, 나주 영산포를 휘몰아쳤던 홍어 광풍이 요 몇 년 사이 여수에도 상륙했습니다.

 

 

홍어삼합 요렇게 싸 먹었습니다.

돼지고기입니다.

국산 콩으로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두부입니다.

묵은 김치와 무말랭이입니다.

홍어삼합니다.

 

 

목포 권역에서 행사 때 홍어가 없으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고 합니다. 뭔가 허전하다는 거죠.

 

이에 반해 여수는 행사 시 서대가 빠지면 볼 일 보고 뒤 안 닦은 것 같습니다.

이랬던 여수에서도 홍어 집이 많이 늘었습니다.

 

대학에서 홍어 연구를 수년 동안이나 했던 지인과 자주 갔던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맛이 변한 뒤로 가지 않습니다.

 

간혹 지인들 권유에 못 이긴 척 가지만 그대마다 실망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홍어 삼합을 두부와 같이 먹는 궁합도 꽤 괜찮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많이 앉아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법.

 

전화가 울리고 그들을 불러들였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어느 새 여섯 명이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거나하게 취지가 오를 쯤 마지막으로 홍어탕이 나왔습니다.

홍어탕의 알싸한 맛도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지난 토, 일요일에 감기 몸살로 인해 꼼짝 않고 집에 박혀 있었는데, 마침 막힌 코를 ‘뻥’ 뚫는 듯한 시원함이 입안을 휘감았습니다. 행복이었습니다.

 

 

알싸한 홍어탕입니다.

푸짐한 한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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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issi99.tistory.com BlogIcon 아쌤수학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홍어 삼합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맛있게 보입니다. 홍어를 싫어하는 편이라 홍어는 빼고 먹고 싶네요.

    2013.01.02 12:52 신고

서대회, 게장백반에서 돌산갓김치까지

 

 

밥도둑 게장.

안개 속의 하화도.

갯장어 죽.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여수가 전파를 탔습니다. 어제는 여수 특집 2탄으로 런닝맨 멤버인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송지효, 게리, 하하, 이광수와 게스트 지진희, 김성수, 이천희, 주상욱 등이 여수 맛집과 하화도를 누볐습니다.

특히 오는 5월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릴 예정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아이유가 깜짝 출연해 삼촌 팬들을 열광시키며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빙고 레이스’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여수 별미와 하화도를 소개할까 합니다. 하화도는 송일곤 감독의 영화 <꽃섬>의 무대였습니다. 하화도와 관련한 시 하나 감상하지요.

          꽃섬, 가다

                                                      서동인

        오라는 말 없어도 달려갑니다.
       바다가 피우는 꽃, 뚝뚝 떨어지는
       붉은 섬을 보러갑니다.
       꽃소식에 놀란 종착역 기차가 바다로 도망칩니다.
       파도가 기적을 울립니다.
       꽃섬의 동백은 꽃으로만 피지 않습니다.
       횟집의 해삼, 멍게, 개불도 꽃으로 피어납니다.
       피고지는 일이 어디 꽃뿐이겠습니까.
       저녁에 피어난 방파제 가로등도 아침에는 동백으로
       떨어집니다.
       먼 바다 불빛 가물거릴 때 그대 입속에 피어난 꽃한송이
       제 아랫도리에서 떨어집니다.
       꽃섬 입구 여인숙은 온통 꽃비린내로
       몸살을 앓습니다.
       밤새도록 뚝, 뚝, 떨어지는
       비명소리에 서울행 첫차가 바다를 출항합니다.

  


꽃섬 하화도로 가는 바다 길.

부추(솔) 꽃.

전국적으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하화도 부추입니다.

 

꽃섬 하화도는 30여명 어르신들이 살며 젊은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섬입니다. 그런 만큼 꽃 섬 하화도는 추운 지금은 아쉽게도 꽃은 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잃은 할머니 가슴 속에는 ‘멍울 꽃’‘울음 꽃’이 늘 피어 있습니다.

하화도가 자랑하는 농산물은 바로 부추(솔)입니다. 하화도 ‘부추’는 추운 2월에 씨를 뿌려, 4월에 수확하는 초물을 약초라며 최고로 칩니다. 하지만 초물 부추는 물량이 작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런닝맨에서 여수의 먹거리로 서대회와 게장백반, 굴구이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오늘은 서대회, 게장백반, 굴구이 외에 맛의 수도 여수가 자랑하는 돌산 갓김치, 새조개, 갯장어(하모) 데침회, 전어, 생선회, 정어리조림 등을 함께 모아 소개할게요. 
 


여수 최고 먹거리 중 하나인 서대회입니다.

서대회는 막걸리와 최고 궁합입니다.

새콤 달콤 상큼한 서대회무침입니다. 

 

<서대 회 무침>는 매콤 달콤 살콤한 맛으로, 여수에서 꼭 먹어야 할 맛 중의 하나입니다. 목포권에서 잔칫날 빠지지 않는 홍어처럼 여수의 잔칫날 빠지지 않는 게 ‘서대’입니다. 이 서대는 가자미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여수에서 서대회가 유명한 이유는 너무 많이 잡혀 천대받다가 여수에서 개발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맛 비결은 ‘막걸리 식초’에 있습니다. 서대회 개발자인 ‘삼학집’ 외에도 구백식당, 여정식당, 거문도식당, 복춘식당 등이 유명합니다. 막걸리와 잘 어울립니다.

  


양념게장입니다.

갈치조림을 시키면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밥도둑 간장게장입니다.

 

<게장백반>은 두 말이 필요 없는 밥도둑의 최고봉입니다. 여수에선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함께 나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게다가 무한리필까지 즐기니 금상첨화지요. 게장백반으로 유명 맛집은 주말이면 관광객이 길게 늘어선 차례를 기다립니다.

여기서 팁 하나 소개하지요. 여수 사람은 게장백반보다 갈치조림을 선호합니다. 왜냐면 갈치조림을 시켜도 게장이 나오기에 두 가지 맛을 덩달아 즐기려는 의도입니다. 혹시 나오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있으니 꼭 물어본 후 주문하세요.

 


즉석에서 삶는 굴구이.

바다의 우유 굴에는 바다 향이 가득합니다.

 

<굴구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여수에선 불에 굽는 굴구이보다 물에 삶는 굴구이가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굴구이를 시키면 생굴 혹은 굴전과 굴죽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굴구이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굴 까는 칼과 장갑이 있어야 합니다. 특이한 것은 푸짐한 밑반찬으로 유명한 여수에서도 유독 굴구이만은 밑반찬이 간단합니다. 대개 동치미, 김치 두 가지입니다. 굴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바다 향이 입속에서 살아나는 듯합니다.

  
돌산갓 수확.

군말이 필요없는 돌산 갓김치.

 

<돌산갓김치>의 유명세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덧붙이자면 요즘에는 갓 담은 감김치 뿐 아니라 1~3년 숙성시킨 돌산갓김치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숙성으로 나는 신맛은 김치찌개, 해장국, 된장국, 고등어조림, 라면과 어울립니다.

돌산갓김치 맛은 회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만, 톡 쏘는 맛, 중간 맛, 부드러운 맛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돌산갓김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0~5℃에서 천천히 숙성시켜야 좋고, 숙성이 될수록 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산갓도 부추처럼 차가운 바닷바람 맞고 자란 ‘봄 갓’이 최고입니다. 

 


새조개 데침 회.

명품 조개로 불리는 새조개. 

 

<새조개 데침 회>는 명품 조개로 불립니다. 요건 여수 사람이 먹지 않으면 겨울을 보낼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새조개는 ‘새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12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며, 양식이 안 돼 100% 자연산입니다.

하지만 품귀현상이라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새조개는 육수에 미나리, 노지 시금치, 야채 등을 넣어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끝내줍니다. 후식으로 육수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었습니다. 그 시원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붕장어 회(일명 아나고).

 

장어의 보양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명성만큼이나 장어는 먹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붕장어(아나고)는 회와 숯불구이로, 꼼장어(먹장어)는 주로 포장마차에서 구워먹고, 갯장어(참장어, 하모) 물에 살짝 데쳐 먹습니다.

그중 <갯장어(하모) 데침 회>“언니, 여기 한 접시 더!”를 외치지 않을 수 없는 여수만의 특별한 맛을 자랑합니다. 허영만의 <식객>에 오를 정도니 유명세를 따지지 않아도 되겠죠?
 


갯장어 회입니다.

갯장어회(하모)는 물에 살짝 데쳐 먹어야 일품입니다. 

 

<전어>‘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죠? 전어는 가을 대표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전어는 여수도 빠지지 않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특히 즐기던 전어는 예전 여수에서는 생선 취급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대접받는 중입니다. 

그런 만큼 여수에서 전어를 요리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전어회와 전어구이는 기본입니다. 이색 요리는, 전어조림입니다. 7~11월이 제철인지라 겨울에 먹기 힘든 걸 감안한 게 조림입니다. 요건 많이 날 때 말려 조림으로 내면 서대 조림처럼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전어조림. 

 

<생선회>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신선도입니다. 그래서 바닷가인 여수는 다양한 자연산 생선회가 널리고 널렸습니다. 값도 아주 저렴합니다. 그러니 많이 먹게 됩니다. 관광객들이 여수에 와서 회를 싸게 먹고 사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지요.

여수여객선터미널에 가면 수산시장이 다리 양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원하는 횟감을 골라 회를 떠 인근 식당으로 가서 먹던지, 혹은 얼음에 넣어 포장해가면 됩니다. 3~5만원이면 네 명이 푸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회. 

 

<정어리조림>은 여수 사람들 추억 속에 자리한 맛입니다. 이건 단골집이 따로 있습니다. 또 먹을 때 함께 가는 분이 있습니다. 돌산갓김치 연구로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최명락 교수(전남대)입니다. 왜냐면 1~2년 묵은 돌산갓김치를 넣고 조린 정어리의 조화가 끝내주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우리나라 재래 토종인 돌갓으로 만든 색이 고운 ‘갓 물 김치’ 맛을 함께 볼 수 있어 섭니다. 정말이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의 행복은 그보다 더 무한합니다. 여수에서 맛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시길 바랍니다.

 


정어리입니다.

밑에 깔린 1~2년 묵은 돌산갓김치와 어울린 정어리 조림은 기막힌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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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대회는 못먹어봐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2012.01.19 18:04 신고


미리 본 석가탄신일, 연등 주렁주렁
봄 향일암과 주위 풍경 감상하세요!

 

 

불에 탄 향일암 한창 공사 중입니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불에 탄 여수 향일암은 어떤 모습일까? 지인과 향일암으로 향했습니다.

향일암 입구에는 여전히 돌산갓김치와 고들빼기, 파김치를 팔고 있더군요. 서둘러 향일암에 올랐습니다.

 

길 양쪽으로 연등이 걸렸더군요. 동백 등 꽃들도 만발했더군요. 향일암 이모저모 구경하세요~^^

 

 향일암 오르는 길에는 돌산갓김치가 유혹하고 잇지요.

 불에 탄 후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더군요.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동백꽃도 마지막 열정을 꽃피우고 있었습니다.

시원스런 향일암 풍경입니다.

 관음전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북에 동전을 얹으며 복을 빌고 있습니다.

 오백원 동전을 놓으며 어떤 복을 빌었을까?

향일암이 불에 탄 흔적은 대웅전 앞 기둥으로 남아 있더군요.

 불에 탄 향일암(사진 향일암 홈피)

 이렇게 불에 탄 흔적을 기둥으로 남기는 일도 교훈일 것 같습니다.

 한창 공사 중인 향일암 대웅전.

무슨 복을 빌까?

시주가 필요하다더군요. 

성금이 많이 부족하다대요.  

향일암을 내려와 막걸리 한 잔이면 시원하지요. 

초파일을 맞아 연등이 달렸습니다.

원효스님이 참선했던 자리와 해안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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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6 신고

드럼 통 위에서 톡톡 튀며 익어가는 ‘굴 구이’
자장면, 매생이 떡국, 굴라면 등 후식도 일품
[맛집] 굴 구이와 자장면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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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구이.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자장면’과 ‘굴 구이’란 색다른 음식 궁합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의 사랑 뿐 아니라 어른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있는 국민 면발 자장면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게 짬뽕입니다.

그런 자장면이 짬뽕을 제치고 겨울철 별미로 각광받는 굴 구이와 조합을 이뤘더군요.

정말이지 음식 궁합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영양식입니다. 이런 굴 구이와 자장면이 한꺼번에 나오다니 기막히지 않나요?

색다른 음식 궁합을 만난 건 장흥 관산의 ‘사계절’ 식당이었습니다.


사계절 식당 앞 도로에 차량이 즐비합니다.

굴 구이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합니다.

드럼 위에서 굴이 익어갑니다.



드럼 통 위에서 톡톡 튀며 익어가는 ‘굴 구이’


밖에는 차량이 즐비했습니다. 올 1월 생겼다는데 벌써부터 사람이 붐비다니 입소문 정말 빠릅니다. 사계절 식당 안에도 사람들이 가득 찼더군요. 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총 출동했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굴 구이를 시켰습니다. 가스 불을 지피고 드럼 통 위에 굴이 올랐습니다. 요걸 보니 보름 날 깡통 돌리던 옛 추억이 스멀스멀 생각나더군요. 대보름날 ‘불장난 하면 자다가 오줌 싼다’는 어른들의 웃음 섞인 농담까지 떠오르데요.


드럼 통 위에서 굴이 입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밑반찬으로 동치미와 깍두기가 나오더군요. 가만있을 수 있나요? 여느 때처럼 굴이 익기를 기다리는 사이 젓가락을 집어 동치미를 베어 물었지요. 역시 동치미는 겨울철 별미더군요. 굴을 먹기도 전에 주인장에게 동치미를 한 종지를 부탁해야 했습니다.


하나 둘 굴 껍질이 입을 벌리자 굴을 까 입에 넣었습니다. 불에 구워 먹으니 물에 삶아 먹는 것보다 비릿한 냄새가 덜하더군요. 아이들도 허겁지겁 입에 넣더군요.


동치미와 깍두기.

요렇게 구워집니다.

굴 익는 냄새가 코를 간질거립니다.


자장면, 매생이 떡국, 굴라면 후식도 일품


굴 구이를 먹으면서 뭔가 부족하다 싶었는데 일행이 막걸리를 시켰습니다. 막걸리는 장흥 안양에서 만든 ‘햇찹쌀이 하늘 수’였습니다. 달짝지근한 게 입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여자들이 마시기에 제격이더군요. 뒷골도 아플 것 같지 않고요.


후식은 자장면, 매생이 떡국, 굴 라면이 있더군요. 후식을 기막히게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은 단연코 자장면을 외쳤습니다. 한 일행이 장흥에서 이걸 안 먹을 수 없다며 매생이 떡국을 시키더군요.

 

아, 맜있겠당~^^  

자장면과 매생이 떡국 등이 후식으로 나옵니다.

굴 구이와 막걸리로 배를 채웠는데 자장면이 들어갈 데가 있을까, 싶었는데 먹으니 또 먹어지대요. 근데 자장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장흥 안양에서 이름 날리던 자장면 집 주인이 자장면 가게를 처분하고 바닷가에 굴 구이와 자장면 집으로 새롭게 문을 연 덕분이었습니다.


장흥에서 맛 본 굴 구이와 자장면의 색다른 조합도 아주 최상이었습니다. 음식 궁합은 찾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자장면이 놓여집니다.

나 자장면 먹어야 하니까 말 시키지마.

굴 구이 함 드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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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은근한 맛을 자랑하는 ‘돼지국밥’
돼지국밥 먹기 전 탐했던 돼지수육도 일품
[여수 맛집] 돼지국밥과 수육-또또와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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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미학이 스며 있는 돼지국밥.

먹거리에는 많은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게 중 으뜸은 '나눔의 철학'일 것입니다.

돼지국밥에는 우리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맛보다는 배고픔을 이기는 게 먼저였던 시절, 우리네 애환이 가득하지요. 6ㆍ25전쟁 당시 밀리고 밀려 한 뺨 남았던 부산.

부산에 몰려든 피난민의 굶주림을 이기기 위해 돼지의 이것저것을 넣어 끓였던 게 돼지국밥입니다. 그랬던 게 지금은 ‘맛 중의 맛’으로 남았습니다. 하여, 돼지국밥을 먹을 땐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눈치 채셨겠지만 ‘돼지국밥’입니다. 여수시 소호동 태백산맥 뒤편에 자리한 <또또와 국밥>집입니다. 이곳은 도시 냄새가 나는 건물과는 달리 음식에는 토속 냄새가 진합니다.

사실, 막걸리 안주는 요거면 끝입니다.

돼지 수육.


돼지국밥 집.  

담백하고 은근한 맛을 자랑하는 ‘돼지국밥’

<또또와 국밥>은 젊은 층에서 나이 드신 분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듭니다. 돼지국밥이 걸쭉한 진국인 탓이지요. 

마침, 한 아버지가 초등학교 4학년 심명섭 군을 데리고 왔더군요. “값싸고 토종 맛이 있으며 주인장 입담까지 구수해서”라나요. 

여하튼 서양의 맛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등 4종류입니다. 하지만 우리네 맛은 이 4종류 외에도 담백한 맛, 은근한 맛 등 다양합니다. 하여, 맛 개념이 서양 중심에서 동양으로 넘어와 갖가지 맛을 즐기는 추세입니다.

담백하고 은은한 맛을 내는 돼지국밥에는 또 다른 맛이 녹아 있습니다. 하나는 들깨를 듬뿍 넣은 둔탁한 맛입니다. 이는 주로 전라도에서 선호하지요. 이에 반해 경상도는 들깨를 넣지 않고 맑은 돼지국밥을 즐기는 경향입니다.

걸쭉한 돼지국밥.

돼지에는 우리네 삶이 스며 있지요.

수육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밑반찬은 매일 달라진다더군요.  

돼지국밥 먹기 전 탐했던 돼지수육도 일품

<또또와 국밥>의 돼지국밥은 돼지 허파, 내장, 간, 순대 등을 소뼈를 우려 낸 국물에 넣고 또 끓여 냅니다. 여기에 조미료 없이 소금, 새우젓, 후추 등으로 간을 맞춰 먹습니다.

요것만 먹을 수 있나요. 국밥을 기다리는 동안 돼지 머리고기 수육을 시켜 막걸리 안주를 삼았지요. 사실 막걸리는 고추, 된장, 마늘, 배추면 끝입니다. 그렇지만 머리고기를 부추와 함께 초장에 찍어먹는 맛도 일품이더군요. 시골에서 먹던 맛이 나대요.

이렇게 맛집을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맛집은 입소문 덕에 소수의 가게만 대박입니다. 저는 요게 불만이거든요. 대박 집이 아닌 곳도 맛으로 대박 나게 만들어야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거라 여기거든요. 

하여, 맛집은 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그러려면 제대로 맛을 내고, 그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함께 지켜가야 그 음식에 관한한 다양한 맛집을 가질 수 있지 않겠어요?

돼지국밥 내용물이 푸짐합니다.

 

요즘은 요렇게 먹는 게 부럽더군요. 

진한 국물의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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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 마시는 원인은 ‘산소’
신선한 산소와 공기를 마시면 술 더 마신다?

지난 주말, 지인들과 번개 모임을 가졌습니다. 최근 전원주택을 지은 지인이 몇 사람을 초대한 자리였습니다.

설설 끓는다는, 그래서 누워 지지기만 하면 되는 황토방이 있다는 말에 혹 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저를 유혹했던 건 야외 바비큐 파티였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살금살금 뒤로 빼던 아이들까지 흔쾌히 ‘OK’였지요.

날이 저물어 집에 갔더니 삼겹살 파티 중이더군요. 기름이 쫙 빠진 삼겹살 맛? 이런 맛 다들 아시죠? 두 말 할 것 없이 ‘쥑’이더군요. 야외에서 먹는 이런 맛은 절대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횡재한 기분이었지요.

삼겹살 파티에 술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진배없지요. 주종은 막걸리, 보조는 맥주였습니다. 한 지인이 요상한 화두를 꺼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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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한 바비큐 번개 파티.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원인은 ‘산소’

“바닷가나 계곡 등 야외서 술 마시면 다른 때보다 주량이 많은 이유에 대해 아는 사람?”

시덥잖은 화두였지만, 사실 꽤 궁금했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두 말 않고 물었지요.

“바닷가나 나무가 우거진 산속에서 술 마시면 소주 한 병 마시던 사람도 그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술을 마신다. 왜냐? 그건 바로 ‘산소 양’ 때문이다.”

헐, 산소라니…. 꽤 괜찮은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평범했습니다. 일행들 “에이, 설마 그럴까?”라고 반문했지요. 그랬더니 손을 내 저으며 더 들어보라는 겁니다.

신선한 산소와 공기를 마시면 술을 더 마신다?

“공기 중에 산소가 어느 정도 있을 것 같아? 질소 70%, 산소는 22% 정도고, 질소는 70% 정도 되거든. 그런데 바다나 숲에서는 도시보다 산소가 1% 이상 많아서 기분이 좋아져 ‘업’되는 거지. 그래서 술 양이 늘어나는 거야.”

결론은 산소가 기분 좋게 만들고 이게 술이 더 마시게 하는 원인이란 겁니다. 공기 중 산소와 질소의 양까지 설명하니, 꽤 그럴 싸 하더군요.

“파도가 바위 등에 부딪쳐 만들어내는 산소, 나무가 호흡하면 내뱉는 산소를 들이마시면 자연스레 신선한 산소와 공기를 마시니까 기분이 좋아져 술을 더 마신다.”

여기에서 “그래, 그 말도 일리가 있다”며 수긍했습니다. 여러분은 바닷가나 숲에서 술 마시면, 왜 평상시 보다 더 마시게 되는 거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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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퓨전 막걸리 집은 어떤 모습?
막걸리는 흔들어 마셔야 유산균이 흡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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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가득한 퓨전 막걸리 집.

‘아~리랑 아~리랑 아라아~리이~요~오오~’

우리네 대표 민요 아리랑의 일부다. 요, 아리랑에는 우리네 정서가 살살 녹아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사랑 받는 것일 게다.

구성진 아리랑 가락과 찰떡궁합은 뭐니 뭐니 해도 막걸리다. 그래선지, 예전 어른들은 막걸리 심부름을 잘도 시켰다.(요즘에는 미성년자에게 주류 판매가 금지되었지만)

이는 아마도 어려서부터 우리네 정서와 친해야 정이 넘치는 세상이 될 거란 암묵적 믿음이 있었던 건 아닐까?

 유산균이 가득한 막걸리.


깔금한 색다름이 있었다.

비오는 날이면 줄을 서는 <주가네 막걸리>

민족의 대 명절 추석. 명절이면 어찌 그리 인사할 곳이 많은지…. 단체로 보내는 문자 메시지는 왠지 정 없게 여기는 터라 꼭 해야 할 몇 군데만 안부 전화를 돌렸다.

“별 일 없지?”

별일이 왜 없을까 마는, 지인의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그랬더니 막걸리 한 사발 하잔다. 여수시 여서동 부영 7차 상가 골목에 있는 <주가네 막걸리>집이었다.

“여기는 비오는 날이면 줄을 서야 돼. 자리 잡으려면 술시 전에 미리 자리 잡아야 해.”

닌장 헐. 이러 가지고야 막걸리 맛이 날까 싶었다. 왜냐면 우리네 정서상 막걸리 집은 “주모 여기 막걸리 한 사발”하면 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주가네 막걸리>는 퓨전 모드의 막걸리 집이었다. 퓨전이라 김치 한 종지 앞에 두고 목구멍으로 막걸리를 술술 넘기는 그런 과거 풍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색달랐다. 바로 부침개였다.

비오는 날에는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오기로 한 친구는 언제 올까?

막걸리는 흔들어 마셔야 유산균이 몸에 흡수돼

기본안주로 묵, 파래김치, 콩나물, 두부, 쥐치무침, 게장, 문어무침 등이 나왔다. 맛도 깔끔했다. 메인 안주는 새우전, 생선+호박전, 해물파전, 녹두전, 김치전, 부추전 등 부침개가 주류였다.

주인장 주형돈(50) 씨는 “타지에는 있는데 여수에 없는 걸 생각하다 부침 전문점을 떠올렸다”면서 “올 2월에 문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부침개로 쓰는 재료도 제철 식재료 위주로 올린단다. 이 정도면 맛집으로 소개해도 손색없을 듯했다.

이즘에서 막걸리 마시는 팁 하나를 소개한다. 요즘 막걸리는 위 국물만 따라 마시는 청주 스타일이 인기다. 그렇지만 이는 썩 좋은 막걸리 마시기 방법이 아니다.

막걸리에 있는 유산균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잘 흔들어 마셔야 한다. 왜냐면 그래야 미생물 등 700~800억 개에 달하는 유산균의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막걸리를 잘 흔들어 섞어 마셨던 게다. 이런 삶의 지혜를 몰랐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그래서 옛것을 찾는 게지. 아니 그러한가? 벗!

막걸리의 효능.

부침개를 찍어먹는 소스.

새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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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이, 손으로 발라 양념에 찍어야 ‘짱’
양념장, 막걸리 집 - 한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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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이는 손으로 찢어야 제맛이다.


어디 이게 가당키나 한 소린가.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메뉴판이 보인다.

“안주 값은? … 쥔 장 맘”

‘손님이 왕’인 세상에 쥔장 마음이라니.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린가 했다. 눈을 문지르고 다시 봤다. 여전히 ‘안주 값은 쥔장 맘’이었다. 손님 눈높이에 맞춰 장사해도 될까, 말까인 세상에 쥔장 맘이라니….

세상은 항상 같지만은 않다. 상식을 뒤엎는 게 통할 때가 있다. ‘쥔장 맘’이 운치와 만났을 땐 귀엽게 봐준다는 이야기다. 막걸리 <한주전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덩달아 자전거와 마라톤까지 녹아 있다면?


 막걸리와 서대구이의 궁합도 넉넉하다.

안주값이 쥔장 맘이라니...

기본 안주. 사실 막걸리 안주로 요거면  끝이다. 하지만...

서대구이는 손으로 발라 양념장에 찍어야 제 맛

<한주전자>는 막걸리 집답게 기본 안주가 푸짐하다. 사실 막걸리 안주는 기본으로 나오는 배추, 젓갈, 갓물 김치 등이면 족하다. 가게 세를 내야 하는 사정상 예의로 서대 구이를 시켰다.

‘서대’. 서대 요리는 여수에서 찜과 회와 구이로 나뉜다. ‘서대찜’은 결혼 등 행사 때 빠지지 않는다. ‘서대회’는 비빔밥과 어울리고, ‘서대구이’는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다.

그래서 여수의 막걸리 집에는 대개 서대구이가 안주로 갖춰져 있다. 어부들이 잡아 온 서대에 소금 간을 한 다음 그늘에 말려 구이로 쓴다. 소금 간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여수시 무선 <한주전자>의 서대구이는 짜지 않고 담백하다. 서대구이는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으면 맛이 덜하다. 안주를 가져 온 쥔장이 즉석에서 뼈를 발라 찢어 줘야 제 맛이다. 행여, 그냥 놓고 가거든 먹기 좋게 찢어 달라 요청하라.


 닭발과 돼지 껍데기도 시켰다.

편안하게 막걸리와 정을 마실 수 있다는 '한주전자'.

직접 개발한 양념장, 서대구이의 비린 맛 제거

서대구이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게 좋다. 양념장으로 대개 파장이 나오는데 <한주전자>의 양념장은 좀 다르다. 파장 대신 자신이 개발한 양념장을 낸다.

양념장은 간장에 물, 물엿, 마늘 등을 넣고 불에 달여 준비한다. 손님에게 낼 때는 매운 고추만 다져 넣는다. 쥔장 박인순 씨는 “매운 고추가 느끼하고 비린 맛을 없애 준다.”고 설명한다.

<한주전자>는 색다른 맛이 있다. 서두에 말했던 자전거와 마라톤이다. 박인순 씨는 매주 ‘두 바퀴 세상’ 회원들과 자전거를 탄다. 마라톤은 남승용 마라톤대회 등 총 10여회에 걸쳐 하프(21.0795Km)를 뛰었을 정도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맛이 나온다는 지론 때문이다.

정 많은 막걸리와 서대구이 한 점 하실래요?


'한주전자'에는 쥔장이 직접 자전거를 타고 마라톤을 뛴 사진이 걸려 있다.

'한주전자'의 별미 양념장.

 구수한 정이 묻어나는 막걸리. 막걸리 한 사발 하실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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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왠지 주인의 정이 깊이 녹아있는 듯한 가게입니다.
    막걸리 한 사발이 땡기네요~^^

    2010.08.16 15:16 신고

부모,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질까?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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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제각각 피는 시기가 있지요.


오십대 중반인 지인들과 산행에서 휴식 중 배낭에 담아간 막걸리를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산행 중 마시는 막걸리는 모심기를 하던 중 세참으로 먹는 막걸리 맛과 맞먹어.”

그러했습니다. 막걸리는 민요처럼 목구멍을 타고 구성지게 넘어갔습니다.

막걸리를 앞에 두니 이야깃거리가 안주처럼 술술 나왔습니다. 중년 아버지들의 수다로는 ‘자식’ 이상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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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마시는 술은 모심기 중 먹는 새참과 같았습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알콩 : “자식 잘 키운 것 같아요?”
지인 1 : “아이들을 잘 키웠다는 생각은 안 해. 지들이 알아서 잘 컸다고 하는 게 맞겠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알콩 : “자식에게 미안한 이유가 뭔데요?”
지인 1 : “아이들이 어릴 때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는데, 적응할만하면 새로운 환경을 대해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특히 아들이 힘들어 했지. 나도 연구에 매달리느라 같이 놀아주지도 못했거든. 앞으로 아이들과 스킨십도 자주 하고, 가족에게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더라고.”

알콩 : “자식이 고마운 이유는 뭐죠?”
지인 1 : “딸은 지금 직장 다니거든. 아버지로서 해준 것도 없는데 잘 헤치고 살아준 게 고맙지. 게다가 대학 졸업 후 알아서 직장까지 다니니 얼마나 고맙겠어.”

알콩 : “자식에 대한 부모 책임은 어디까지 일까요?”
지인 1 : “대학 졸업 후 직장 다니는 것까지가 부모 책임 아닐까?”

부모 책임이 어디까지 일지는 견해가 분분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대학까지를 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주위를 보면 손자들까지 책임지는 분들도 있더군요. 우리나라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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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산행에 나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대하는 마음의 차이

지인 2 : “자식 길러보니 아들과 딸을 대하는 게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귀엽고. 키워보니 어때?”
지인 1 : “맞아. 아들은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지. 그래선지 기대치가 높더라고. 알아서 잘해주면 두말할 나위 없지. 안 그래?”

알콩 : “저만 그런 게 아니네요. 저는 딸이 잘못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아들에겐 그게 안 되더라고요. 꼭 짚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야 커서 가정을 꾸릴 때 책임감을 더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거든요. 이게 이상한 건가요?”

지인 1 : “그게 정상이지. 요즘은 남자 혼자 벌어 살기 어려운 세상이야. 아들을 엄하게 제대로 가르쳐야 가족 부양을 잘 할 거 아냐. 나도 아들이 든든하긴 한데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다행히 아들은 딸과 달리 돈 씀씀이가 꼼꼼 하더라고. 제 먹을 건 타고 난다니까 그 소릴 믿는 수밖에….”

아버지가 딸과 아들을 대하는 마음 차이는 호랑이와 대동소이 했습니다. 호랑이가 낳은 새끼 중 강한 새끼만 키우는 것처럼 아버지의 마음 한 구석에도 ‘어떤 세상에도 견딜 수 있는 강한 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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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마음은 비슷비슷하나 봅니다.

“철부지(철-不知)는 때를 모르는 아이”

알콩 : “부자지간에 벽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요?”
지인 2 : “아버지와 아들 간에 아무리 벽이 없다 그래도, 보이지 않은 격이 있는 것 같아. 나이 오십을 넘기니 부자지간에 어느 정도는 격이 있는 게 좋을 것아.”

알콩 : “왜 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지인 2 : “격이 있어야 아버지로서 위엄도 있고, 말발이 서지 않겠어. 한 집안의 중심이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격이 없으면 어디로 굴러 가겠어. 난 부자지간에 친구 같이 지내되 어느 순간에는 자식과 구분되는 격이 필요하다고 봐.”

알콩 : “부모들이 왜 자식에게 매달리는 걸까요?”
지인 2 : “자식들을 철부지라고 하잖아. 철부지는 ‘철-不知’라고 철없는 아이라는 말이야. 고로 ‘철-부지’는 때(시기)를 모르는 아이지. 가만 생각하면 이 단어가 굉장히 철학적인 것 같아. 그래서 부모가 자식에게 때를 알도록 가르치는 거겠지.”

철부지라는 말에 미처 생각지도 못한 심오한 뜻이 있더군요. 자연을 둘러봐도 철에 맞게 피어나는 꽃은 사람이 반깁니다. 하지만 철이 한참 지난 후 피는 꽃은 “때가 아닌데 잘못 피었네!”라며 걱정하는 이치와 같은 거겠지요. 하여, 강태공이 낚시를 드리우며 그토록 때를 기다렸나 봅니다.

이 정도면 중년 남자, 아버지들의 수다도 괜찮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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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있듯 때를 아는 게 자녀교육의 핵심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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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와 전라도 향토음식 어느 게 나을까?
홍어 삼합, “스스로 몸을 삭혀 자체가 보약”
도다리 쑥국, “시원한 국물 맛과 향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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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삼합.

언젠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SBS에서 진행하던 <맛 대 맛>. 일요일 아침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문득 이런 식의 맛 대결을 글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토요일 밤, 경상남도 마산이 고향인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공학부)와 그의 동기동창 제정고 씨와 여수에서 전라도 음식인 ‘홍어 삼합’을 먹었습니다. 또 일요일 아침, 그들과 함께 속 풀이 해장국으로 통영과 마산에서 유명한 ‘도다리 쑥국’을 먹었습니다.

하루 상관으로 최 교수가 권하는 걸 먹은 터라 품평도 무방하겠더군요. 경상도 향토음식 ‘도다리 쑥국’ VS 전라도 향토음식 ‘홍어 삼합’. 어느 게 더 맛있을까?

스스로 삭혀 몸에 좋은 ‘홍어 삼합’과 어울린 막걸리

“서울에서 옛 고등학교 친구도 왔는데 홍어 삼합과 막걸리 어때?”

최 교수 제안에 마시던 생맥주를 버리고 간 곳은 홍탁집이었습니다. 홍탁을 기다리는 사이 홍어를 연구하는 최 교수가 설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홍어는 흑산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데 옛날에는 한양으로 운반하기 위해 해상교통 중심지였던 영산포 근처로 홍어가 몰렸다. 홍어는 스스로 몸을 삭혀 맛을 내 그 자체가 보약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어와 돼지고기, 익은 김치, 막걸리가 나왔습니다. “손님이 밀려들어 하루만 삭혀 내놓는다”는 이집 홍어는 수줍음 타는 처녀의 볼처럼 홍조가 든 것이 때깔이 좋더군요. 앞 다퉈 삼합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습니다.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제정고 씨는 “경상도 사람이 쉽게 접하기 힘든 귀한 홍어를 대하니 행복하다”면서 “이런 맛을 친구와 같이 느끼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까!”라고 하더군요.

홍어 삼합과 어울린 막걸리까지. ‘캬~’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음식은 좋은 사람과 함께 먹어야 그 맛이 배가 되는 건 확실합니다.


홍탁 차림.

홍어 삼합을 먹은 후 행복해 하는 제정고 씨.
경상도 향토 음식 도다리 쑥국.

도다리 시원한 국물 맛과 쑥의 은은한 향, ‘도다리 쑥국’

전날 홍어 삼합에 취해 쓰라린 속을 아침에 달래야 했습니다. 그렇게 향한 곳이 ‘도다리 쑥국’ 집이었습니다. 여수의 맛집을 꿰차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곳은 전혀 모르던 음식점이었습니다.

최 교수는 “도다리 쑥국이 그리워 여수에서 애써 찾은 집이다.”더군요. 하기야 인생을 즐기는 맛 중 하나가 고향의 맛에 대한 향취니 말해 뭐할까. 처음 대하는 도다리 쑥국 맛이 궁금하더군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처럼 도다리의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게다가 봄을 한가득 머금은 쑥 향과 어울려 재미있는 맛을 선사했습니다. 또 찾게 만드는 맛이랄까, 그랬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봄이면 왜 도다리 쑥국에 사죽을 못 쓰는지 그 명성을 알겠더군요.

주인장에게 도다리 쑥국을 하게 된 연유를 물었더니 “도다리와 쑥의 궁합이 좋다는 소릴 듣고 만들게 되었다.”면서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도다리를 사오고, 쑥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거문도 해풍 맞은 쑥을 넣고 조리한다.”더군요.

맛 대 맛이요? 사실, ‘도다리 쑥국’ VS ‘홍어 삼합’의 우열을 가린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더군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들어진 조상의 지혜가 담긴 음식이라, 이런 맛이 있다고 받아들이면 그만이란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두 개 다 맛은 최고였습니다. 날씨가 흐린 날은 도다리 쑥국과 홍어 삼합 둘 다 그만이겠죠?


이거 쥑이는 맛이더군요.

마산 사람 아니랄까봐, 끓이는 걸 보는 표정 흐뭇합니다.
"이게 새벽 시장에서 구입한 도다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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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날도 흐린데 또 자극을...ㅎㅎ
    오늘도 야구 취소되면 외발산동에 삼합 잘 하는데 있다는데 그리로 가야겠습니다.^^

    2010.04.22 10:02 신고

막걸리 잔 표준화 사업 환영, 그러나…
막걸리는 아버지 세대가 남긴 우리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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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고향의 정취가 가득했던 막걸리가 인기라고 한다.

이에 발맞춰 농림수산식품부가 1일 국민에게 사랑받는 막걸리 대중화를 촉진하고 건강한 음주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막걸리 잔 표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막걸리의 국제 위상에 맞는 디자인 등을 고려한 표준 잔은 국민 공모를 거쳐 오는 4월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가게마다 다른 막걸리 잔을 표준화될 예정이라 하니 일단 환영한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막걸리를 담아내는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등에 대한 의견조사 등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 등만이 고려되는 공모전이 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지게 푸진 막걸리 기본 안주.

막걸리 기본 안주가 푸진데 다른 게 필요할까?

서론이 길었다. 지난 토요일 저녁, 달집태우기를 구경한 상태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뭐로 마실까?”
“막걸리 어때?”

지인들과 막걸리 집을 찾았다. 실내는 북적였다. 자리를 잡고 막걸리를 시켰다. 기본 안주가 나왔다. 돼지고기, 번데기, 물김치, 야채 무침, 고추와 젓갈, 배추, 무나물 등 안주가 푸지다.

주인장은 안주 주문받을 생각을 않고 가버린다. 하기야 기본 안주가 오지게 푸진데 다른 안주가 뭐 필요할까. 그렇더라도 장사는 장사.


"안주값은? ... 쥔 장 맘 " 배꼽 잡았다. 막걸리 집은 이런 게 매력이다.
걸죽하게 한 사발.

막걸리는 아버지 세대가 남긴 우리네 정

“주모, 여기 좀 봅시다.”
“왜 그런다요?”
“주문을 받아야 장사를 할 거 아니요. 서대구이”

무뚝뚝한 표정의 주모 얼굴이 환하게 바뀐다. 소주나 맥주도 아닌 막걸리 안주가 필요 없을 것이란 생각이었단다. 사실 막걸리 안주는 고추에 젓갈, 배추면 끝이다.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을 쭈~욱 들이켰다.


아버지 세대의 정이 듬북 담긴 막걸리.
사실 말이지, 막걸리 안주는 요거면 끝이다.
주모가 발라준 서대구이.

메인 안주 서대구이를 가져온 주모가 뼈를 발라준다. 또 다시 막걸리를 따라 들이켰다. 입가로 막걸리가 묻어난다. 손으로 입가를 훔친다. 막걸리는 한입에 탁 털어 마시면 운치 없다. 두어 번에 걸쳐 마시는 게 매력이다.

특히 사발에 따른 막걸리를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마시면 금상첨화. 이렇게 시작한 막걸리 자리는 주모가 영업 끝났다는 소리가 있은 다음 끝이 났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 막걸리 마신 아버지가 과자 하나 사가지고 집에 오시면 아이들은 무척 반겼었다. 이게 아버지 세대가 남긴 우리네 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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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걸리를 보니 옛날 생각이납니다.
    지금도 술을 못먹지만 예전에 아버님이 막걸리 심부름을 시키면 오다가 주전자에 입대고
    홀짝 홀짝 마시다가 취해 아버님께 혼났어요 ㅎㅎ

    2010.03.02 14:12 신고

있는 듯 없는 듯 향기를 품어내는 자연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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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허리가 무릉도원?


바다, 산, 집 사이에 안개가 스며 있다.
안개인지, 해무인지 헷갈린다.
안개면 어떻고, 해무면 어떠랴!

3일 연속 보슬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하기 딱 좋다.
대신 자연 풍광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문득,
‘바다는 막걸리 같고, 집은 안주,
안개는 목구멍을 타고 몸속으로 스며드는 막걸리 같다’
란 생각이 든다.

날씨는 흐림과 갬을 반복하며 비를 흩뿌린다.

 

자연은 한 순간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산허리를 감싼 구름. 머리를 내민 산봉우리에 탄성이 터진다.

있는 듯 없는 듯해도,
언제든 고고한 향기를 품어낼 수 있는 자연 앞에서 묘한 운치를 느낀다.

이렇게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란….


예가 무릉도원?

긍정적 생각은 나를 바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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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초록색 구조물만 없었으면...ㅎㅎ
    설마 님꺼 아니시죠???
    설연휴 오가는 길 평안하시고..복많이 받으시고..건강하세요~~

    2010.02.11 18:45 신고

간재미, 맛 좋은 암컷에 밀려 수난인 수컷
[맛 기행] 전남 진도 - 간재미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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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썰기.

간재미 드셔보셨나요?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간재미는 맛의 본좌 남도에서도 홍어 못지않게 즐기는 어종입니다. 육질과 씹히는 맛도 홍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간재미는 홍어와는 달리 톡 쏘는 맛이 없는 게 특징이지요. 이런 간재미를 지난 11월 진도 여행에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진도 문화해설사 허상무 씨는 “진도에서 뺄 수 없는 먹을거리가 간재미”라며 “가오리과인 간재미는 진도에서 어획량이 많아 정월대보름날 간재미탕을 끓여 먹을 만큼 토속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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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무치기.

간재미, 맛 좋은 암컷에 밀려 수난당하는 수컷

허 씨는 “뼈째 먹을 수 있는 간재미는 수컷보다 암컷이 맛이 좋다.”면서 “이로 인해 수컷이 수난을 당한다.”고 귀뜸입니다.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맛이 좋은 암컷은 값이 비싸지만 수컷은 싸 간혹 제 값을 받으려고 두 개인 생식기를 잘리는 수모를 당한다.”

뱀처럼 생식기가 두 개인 걸 보면 간재미 수컷은 스테미너 식품으로 각광받을 것 같은데 오히려 수모를 당한다니 의외입니다. ‘다른 조리방법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간재미 요리 23년째로, 순천남도음식대축제까지 출전했던 경력의 조권의 씨는 “간재미는 안쪽으로 뒤집어 내장을 꺼내 결을 거슬러 포를 떠야 제 맛이다.”“간재미에 막걸리를 조금 넣고 주물러야 육질이 쫄깃하다.”고 합니다.


간재미 회무침.
 
간재미 회무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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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탕 고기도 장난 아니죠?

뼈째 씹을수록 맛이 나는 ‘간재미 회무침’

간재미 회무침은 “무채, 미나리, 마늘, 양파, 고추장, 참깨, 고춧가루, 참기름, 막걸리 식초 등을 넣고 무쳐야 맛있다”고 하네요. 진도에서 간재미는 사시사철 맛 볼 수 있으나, 제철은 겨울에서 5월까지라 합니다. 그러니 간재미 철이 왔다고 봐야겠지요.

간재미 회무침 맛에 대해 이한 씨는 “살점이 부드럽고 꼬들꼬들하지만 육질에서 부족한 씹히는 맛을 연골 뼈가 받쳐줘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더 난다.”면서 “새콤, 달콤, 상큼한 맛 때문에 손이 절로 간다.”고 평합니다.

이런 맛 때문일까? 방금 가져왔는데 어느 새 회무침이 쑥 줄었습니다. 간재미는 회무침, 찜, 탕 등으로 먹는다고 하네요. 목젓을 자극하는 간재미 맛에 한 번 빠져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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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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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에선 맛볼 수 없는 그런 간재미로군요..^^
    한상 가득 입맛이 살아 날 것 같으네요..
    휴일 좋은 시간이 되세요..^^

    2009.12.06 10:41 신고
  2. Favicon of http://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시골에서 간재미를 간혹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별미로 먹으면 일품입니다.

    2009.12.06 19:59 신고

막걸리 주전자는 왜 그리 찌그러졌을까?

“막걸리가 왜 이리 싱겁다냐?”
[아버지의 자화상 5]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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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아부지’라 부르면 구수함이 느껴집니다.

언젠가 한 지인은 “아들이 다섯 살 때부터 ‘아부지’로 불러라 했다.”더군요. 그 후 “어린 아들이 아부지하고 부르면, 주위 사람들은 콩알만한 녀석이 ‘아빠’라 안 부르고, ‘아부지’한다며 신기한 얼굴로 쳐다본다.”고 하더군요.

왜 아부지로 불러라 했을까? 그는 “아버지보다 아부지가 구수한 맛이 나서 그랬다.”합니다. 그래, 그의 아들에게 “아부지라 부르는 것 보다 아빠가 좋지 않아?”했더니 “아뇨. 아부지가 훨씬 좋아요!”합니다. 부전자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다섯 살 때였습니다. 아들이 다가와 “아빠”라 부르지 않고 “아버지” 하고 지긋이 부르는 거였습니다. 그게 싫진 않았지만 한편으론 어쩐지 부자연스러워 적잖이 당황했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바뀐 탓이겠지요.

막걸리를 야금야금 마셔 앙증맞게 술 취한 아이

어찌됐건, 구수한 아버지를 회상하면 막걸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막걸리와 관련된 추억의 한 자락에는 앙증맞게 술 취한 아이가 자리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술ㆍ담배를 팔지 못하게 해 이런 심부름 자체가 없어졌지만, 우리가 자랄 때 막걸리 심부름은 응당 아이들 몫이었지요.

양은 주전자를 들고 술도가나 가게에서 외상술을 받아 들고 오던 아이. 집에 가던 중 몰래 막걸리 주전자 주댕이를 입에 넣고 한 모금 마시던 아이. 목구멍을 술술 넘어가던 막걸리의 달짝지근한 맛에 한 모금 한 모금 야금야금 마시던 아이.

이로 인해 어느 새 단풍처럼 빨갛게 물든 코끝. 그리고 발그레한 볼. 자기도 모르게 혀 꼬부라진 말을 하던 아이. 아부지들은 이런 아이를 보면서도 “허허, 이놈~”하고 웃고 말았지요.

간혹 어린 심부름꾼이 집으로 가면서 홀짝홀짝 마신 탓에 막걸리 양이 줄면 지레 겁을 집어먹었지요. 하여, 물로 채워 양을 맞춘 ‘물 반 막걸리 반’인 주전자를 내려놓았지요. 그래도 아부지들은 “막걸리가 왜 이리 싱겁다냐?”하시며 모르는 척 단숨에 들이키곤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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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양은 막걸리 주전자는 ‘정겨움의 표식’

왜 그리 막걸리 주전자는 다들 그렇게 찌그러졌는지…. 분명 처음에는 반듯한 주전자였을 텐데 하나같이 찌그러진 아부지의 손 때 묻은 양은 주전자들. 예전에는 이런 주전자가 정겨움의 표식이었지요.

간혹 아부지들이 막걸리 심부름 길에 과자 값을 얹어주면, 길 가다 동전 주은 것처럼 횡재한 기분으로, 한걸음에 술도가로 달려갔던 기억. 좋은 기분에 찰랑이는 주전자를 총총걸음으로 급히 들고 오다, 줄줄 샌 막걸리로 인해 양이 줄어 머쓱했지요.

또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막걸리로 인해 코가 삐뚤어진 아부지를 보며 “나는 크면 술 절대 안 묵어야지” 다짐했지요. 그러다 손을 집어넣거나 침을 넣는 심술을 부려도 아부지들은 “왜 이리 막걸리가 달다냐?” 했었지요.
                                            
이런 기억들은 훗날 아부지를 그리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옛날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다니던 꼬마들은 어느 새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막걸리를 보면 아부지를 떠올리는 공통의 추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공동의 추억은 무엇이 있을까?

때때로 우리와 비교해 ‘현재 커가는 아이들은 어떤 공동의 추억이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무엇을 보면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릴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물론 개개인이 따로따로 갖는 아버지와의 추억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들에겐 딱히 꼬집을만한 공동의 추억은 없을 듯합니다. 굳이 꼽으라면 2002 월드컵 정도랄까요.

그러나 이보다는 컴퓨터 하는 아이. 죽어라 공부하는 아이. 학원가는 아이만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도 모자라 외국으로 유학 가는 아이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 자녀들도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될 만한 ‘공동의 아버지 상’이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더 늦기 전에 세대 간의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따라 어째 아이들이 가엽게 느껴집니다.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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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뚤고 자라는 소나무처럼 인생 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필요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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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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