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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계사, 탑에 동전 붙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사람들이 말세라고들 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선문답 여행] 경남 하동 쌍계사 - ‘문’의 의미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722) 대비, 삼법 두 화상께서 선종의 육조 혜능 스님 정상을 모시고 귀국, ‘눈 쌓인 계곡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호랑이 인도로 절을 지은 것(성덕왕 23년)에서 유래됐다. 그 뒤 문성왕 2년(840) 진감선사께서 퇴락한 삼법 스님 절터에 옥천사를 중창하고 선의 가르침과 범패를 보급했다. 후에 나라에서 ‘쌍계사’ 사명을 내렸다.” - 출처 : 쌍계사 홈페이지 -



삼신산 쌍계사는 부처님께 향하는 마음가짐을 갖추기 위한 문이 중요합니다. 일주문은 속세를 벗어나 절집 부처님 세계로 들어서는 산문 중 첫 번째 관문입니다. 속세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고 부처님께 향하면 좋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라는 의미지요. 쌍계사 일주문은 “다른 일주문과 달리 다포 팔작지붕으로 기둥머리 장식 부재가 가늘고 섬세한 겹처마”라 화려한 느낌입니다.



금강문은 일주문을 지나면 두 번째로 만나는 문입니다. 이곳도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장소입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사찰이 일주문 다음에 천왕문을 배치하는데 반해, 쌍계사는 그 사이에 금강문을 배치하였다는 점입니다.


금강문 안에는 불법을 수호하고 악을 물리치는 금강역사상을 세워 절집 안으로 들어오는 악귀를 막습니다. 쌍계사 금강문은 “맞배지붕으로 기둥이 높고 겹처마”로 이루어졌습니다. 현판은 벽암 스님 글씨라고 합니다.



천왕문은 일주문, 금강문 다음으로 통과하는 세 번째 대문입니다. 이곳은 사천왕을 모십니다. 사천왕은 “수도승과 불자를 돕는 사방의 수호신으로,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쪽은 지국천왕, 서쪽은 광목천왕, 남쪽은 증장천왕, 북쪽은 다문천왕입니다.”


사찰에 천왕문을 건립하는 이유는 “절을 외호한다는 뜻 외에, 출입하는 사람이 수호신에 의해 도량 내 모든 악귀가 물러간 청정도량임을 심어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쌍계사 천왕문은 “맞배지붕의 건물로, 공포를 간략하게 처리”해 소박한 느낌입니다.




대공탑비는 최치원 비문으로 더 유명합니다.

탑에 동전 붙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나무 석가모니불





쌍계사, 탑에 동전 붙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천왕문, 9층 석탑, 팔영루를 지나니 유명한 대공탑비가 보입니다.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眞鑑國師大空塔碑)는 “신라 정강왕이 진감국사의 도덕과 법력을 앙모하여 887년에 건립한 것으로 비의 높이는 3m 63cm, 탑신 높이는 2m 2cm, 귀부와 이수는 호강암, 비신은 흑대리석이다”고 합니다.


탑비보다 비문이 더 유명합니다. 최치원 쓴 우리나라 4대 금석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최치원 선생의 서체 등을 감상합니다.



“동전 있나?”


“뭐하시려고?”


“복을 빌어볼까 해서.”




동행한 지인, 대웅전 앞에서 복이 고팠나 봅니다. 백 번 천 번 이해합니다. 그는 저 세상으로 아내를 먼저 보냈습니다. 홀로 세 아이 돌보느라 고생 많습니다. 한 눈 전혀 팔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중입니다. 어디 아이들이 제 마음 같던가요. 그가 복 빈다 하니 동전이란 동전은 죄다 주고 싶습니다.



이를 어째. 동전이 하나도 없네요. 없는 동전도 만들어서 주고 싶은 심정. 이를 알았을까. 그가 자기 주머니를 뒤적입니다. 두 개 있답니다. “동전 하나 줄까?” 묻습니다. 그에게 동전 얻어 복 빌 생각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가 바라는 복이 오길 간절히 바랄 뿐! 연못 등에 동전 던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게 아닙니다. 대웅전 앞, 탑으로 갑니다. 탑에 동전 붙으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나 뭐라나. 다행이 동전 두 개가 철썩 붙었습니다.








“내 복만 빌면, 욕심 많은 사람에게 복 주겠냐?"



“절에 안 가봤다는 사람이 탑에 동전붙이는 건 어찌 알았을꼬?”
“탑을 보니 동전이 붙었더라고. 나도 해보고 싶대.”



눈이 보배였네요. 뒤에 알고 보니, 그는 탑에 동전 두 개 붙이면서 하나는 자기 몫, 하나는 제 몫이었다 합니다. 그래 물었지요.



“난 안 빌어도 되는데. 그냥 혼자 복만 빌지 왜 그랬어요?”
“동전 두 개 붙이면서 내 복만 빌면, 욕심 많은 사람에게 누군들 복 주겠냐? 진심을 다해 둘이 같이 복 받기를 빌었다.”



기대치 않았던 말에 괜히 고맙고 감사한 거 있죠. 저도 속으로 부처님께 ‘지인에게 우렁이 각시 한 명 점지해 주십사’ 빌었습니다. 이심전심이었나 봅니다. 보물 제500호 쌍계사 대웅전에 대한 설명입니다.



“대웅전은 부처를 모신 법당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이다. 단층 팔작지붕의 다포계 건물이다.


중앙 3칸에는 사분합의 빗살문이 달렸고, 상부에는 창방 밑으로 광창을 달았다. 천장은 ‘정(井)’자 모양으로 천장 안쪽을 가린 우물천장으로 꾸몄다. 내부 주불단 상부에는 닫집이 구성되었다.”




9층석탑





“사람들이 말세라고들 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마애불은 큰 바위에 두터운 돌을 새김으로 불상을 새기고, 불상의 둘레를 깊이 파내, 감실에 모셔진 부처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머리가 크고 살집이 많은 얼굴에 어깨까지 쳐진 귀는 자비로운 느낌이다.

부처의 손은 법의로 덮여 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소박하여, 부처라기보다 승려의 모습과 같은 마애불이다.”



마음이 편안합니다. 대웅전 방향으로 돌아 나오면서 한 스님을 만났습니다. 외지에서 온 종문 스님입니다. 그를 따라 종무소로 향합니다. 유명한 하동 녹차를 마시기 위함입니다. 스님들 하안거가 막 끝난 후라 다들 출타 중이랍니다.


대신 종문 스님과 다원에서 차를 마시기로 합니다. 차, 잘 골라야 합니다. 어느 누가 만들었느냐에 따라 맛이 갈립니다. 차에 만든 사람의 기품이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차, 다행히 목 넘김이 부드럽습니다.









- 사람들이 지금은 말세라고들 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부처님 이후 말씀이 제대로 내려오지 않고, 지켜지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말씀이 제대로 지켜지면 말세라 할 필요 없겠지요.”




- 스님과 중생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일반 대중은 세상 속에 살다보니 사회생활에 있어 더 지혜롭습니다. 스님은 선정이나 깨달음에 대해 지혜롭습니다.”



60여년 살면서 쌍계사가 절 방문 두 번째라는 지인. 그러나 만해 한용운 선생 글을 좋아하는 지인. 스님과 이야기가 낯선 중에도 재밌나 봅니다. 그에게 쌍계사를 돌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집착하지 마라는 것처럼, 마음 내려놓은 기분이었고, 구도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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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7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산을 걸어 내려갔다.

 

 

  “저녁바람이 찹니다.”
  “바람 속에서 많은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요. 누굴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떠나가는 이별의 흐느낌 같기도 하고……”


  “다행이네요. 하지만 겨울바람은 달이 차가워 늘 가슴 시린 법이죠. 도망을 쳐도 달빛이 길을 비추며 따라오니 겨울 한 철은 술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 해 드리려고 그렇게 오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잠시 그의 머릿속으로 형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스님과 제가 술집에 가도 쫓겨나지 않을지 걱정 되는데요?”
  “글쎄요. 쫓겨나도 한 번 부딪혀 보는 수밖에요.”

 

 

 성 사장도 모처럼의 해방감에 젖어서인지 마치 소녀가 된 듯 큰소리로 웃었고 그 소리가 먼저 산길을 뛰어 내려갔다.

 

 

  “이곳에는 산채비빔밥이 별미죠. 도토리묵도 좋습니다.”
  “그럼 다 먹어야겠는데요.”

 

 

 두 사람은 비교적 한산한 집을 찾아 들어갔다.

 

 

  “스님, 서울엔 더러 오시는지요?”
  “아주 가끔 가긴 합니다만 늘 내려올 시간에 쫓겨 허둥댑니다.”
  “한 번 쯤 찾아주실 줄 알았는데…….”

 

 

 상 위에 여러 가지 반찬들이 놓이고 그들의 대화가 중간에서 끊어졌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제법 붐볐고 관광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스님으로 넘쳐나는 곳이 이곳입니다. 밥 먹는 것까지야 보아주겠지요.”


  “산나물 향기가 너무 좋네요.”
  “봄 되면 한 번 오시지요. 풀 냄새 맡으며 나물 캐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정말 그래야겠네요.”

 

 

 두 사람은 식사를 끝내고 가까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면 산길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 까닭이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벌써 술에 취한 사람들의 혀 꼬부라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스님, 시선이 따가운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대충 마시고 나가야죠.”

 

 

 그때였다.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참 말세야 말세!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러는지, 세상이 온통 도둑놈 천지가 되고 말았어.”
  “글쎄 말이야. 장차관자리 하나 꿰어 차려면 위장전입은 필수조건이고 거기에다 땅 투기까지…. 하기야 그 놈들이 어디 월급 타서 수십억 수백억 재산 가졌겠어? 다 고급정보 빼내어 투기하고 부풀려 되팔고 뭐 그렇게 한 것 아니겠어?”

 

 

 그들은 열이 받치는 듯 소주잔을 연거푸 목구멍에 털어 부었다.

 

 

  “성 사장님, 자리가 불편하시죠. 그만 나갈까요?”
  “아뇨, 재미있는데요.”

 

 

 그녀는 정말 재미있다는 듯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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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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