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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해당되는 글 70건

  1. 2016.05.26 ‘당신 왜 그래?’ 아내 물음에 대한 남편의 진심
  2. 2015.06.04 남자들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이유
  3. 2015.05.05 사랑, 이 죽일 놈의! 초장에 빠진 ‘주꾸미 샤브샤브’ (1)
  4. 2015.04.21 ‘봄’ 생동하는 우리네 자연에서 얻은 깨달음
  5. 2013.11.12 단풍이여, 이 여인을 영원히 사랑하게 해 주소서!
  6. 2013.11.04 사랑이 부족한 걸까? 투정 부리는 아들의 항변
  7. 2013.09.12 목욕시켜 달라는 아내의 제안에 남편 반응?
  8. 2013.08.14 물방울, 나무 잎, 꽃을 통해 본 생명
  9. 2013.07.26 버스 안에서 만난 딸과 주고받은 문자 소통, ‘큭’
  10. 2013.07.17 너 없이 못 살아 VS 너 때문에 못 살아, 왜?
  11. 2013.03.11 입에서 살살 녹는 바다 향, 새조개 샤브샤브
  12. 2012.08.27 태풍 '볼라벤'이 준 뜻하지 않은 가족 간 ‘소통’ (2)
  13. 2012.04.19 엄마 약 먹었어, 술 먹었어? 그래도 행복한 씁쓸한 이유
  14. 2012.02.13 손발톱 깎아주는 아내가 사랑스런 3가지 이유 (1)
  15. 2011.08.16 메모장에 뭐라고 썼을까, '사랑' 아니었을까? (1)
  16. 2011.07.18 만약 당신이 예상치 못한 사랑고백 받는다면
  17. 2011.07.13 신기생뎐, 한계 노출된 작가의 역량 (1)
  18. 2011.06.17 결혼 안했으면 더 멋있게 살았을 거라고?
  19. 2011.06.09 ‘자기, 나 얼마나 사랑해?’ 물음에 현명한 답변
  20. 2011.06.03 새콤 달콤한 신혼, 열심히 싸우는 이유는 뭘까
  21. 2011.06.02 다시 태어난다면 또 부부로 만날까? 반응은 (1)
  22. 2011.05.18 모진 세월 가고,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23. 2011.05.17 외간 남자 팔짱 낀 아내 모습과 여자의 노림수 (1)
  24. 2011.05.13 아픈 아내를 향한, 한 남편의 애절한 사랑
  25. 2011.05.07 은근 남편의 질투심 유발하는 아내의 몸짓
  26. 2011.04.29 '하트'를 닮은 섬을 보면 사랑이 이뤄진다? (1)
  27. 2011.01.20 ‘시크릿 가든’ 종영 후 예상되는 남녀 연애 변화 (4)
  28. 2011.01.18 사랑하고픈 욕망은 인간의 끝없는 ‘욕구’
  29. 2011.01.14 ‘시크릿 가든’을 보는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 (2)
  30. 2011.01.07 연애, 아들의 여자 친구에 관한 엄마의 시각

아내의 추궁, 당신 50이 넘어 이제 철 든 게야?
여자 입장서 본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는 일례
“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곡성 세계장미축제장에서 마음을 확인한 ‘닭살 부부’












“당신 요즘 왜 그래?”



아내, 지난 22일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둘러보던 중 날선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쩌라고? 잘못한 일과 책잡힐 게 없음에도 난감하대요.


게다가 지난 금요일 출장 간 아내에게 꼬박 이틀을 수원 화성 행궁서 친구들과 같이 지낼 휴가까지 준 상태. 이어 곡성에 장미 구경 가자는 남편에게 감동 먹었다던 아내. 때문에 까칠한 질문 받을 일이 전혀 없었지요.



그럼에도 불구, “왜 그래?”라니. 아마, 여자는 남자 잡는 거 타고 났나 봅니다. 모든 건 아인슈타인 박사가 주창한 ‘상대성 원리’가 작동하는 법.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할 남자가 아니죠. 부부로 살다보니 노하우가 생기대요. 의도를 모를 때는 묵묵부답, 침묵이 최고. 대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유를 알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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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내가 뭐하자고 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더니, 요즘엔 내가 어떤 걸 요구해도 순순히 따르더라. 왜 무슨 일 있어?”



나 원 참. 별 게 다 꼬투리네. 제가 보기에 ‘장미=여자’입니다. 곡성 기차마을 안에 장미가 천지입니다. 장미는 (♩♬♪)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에서부터 노란 장미, 주황 장미, 흑장미, 백장미…. 색깔과 크기가 어찌나 다양하고 예쁜지.


여자들도 시시각각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하게 변합니다. 이럴 땐 나쁜 남자가 제일. 아내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반응합니다. 단, 진심을 가득 담고서.



“내 각시가 장미보다 훨씬 더 이쁘네!”








여자 입장서 본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는 일례



“저것 좀 봐. 연애할 땐 저렇게 남자가 여자랑 같이 화관 쓰고 다니지. 결혼해 봐. 어떤 남자가 화관을 같이 쓰고 다니겠어. 그러니 여자 입장에선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 하지.”



“맞다, 맞다!” 했습니다. 아내 말을 쫓아 화관 쓴 사람을 살폈습니다. 대차나. 한 젊은 연인이 화관을 같이 썼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던가. 뭘 해도 좋을 때지요.


여자들은 나이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화관을 쓰데요. 남자들은 젊은 남자 몇 뿐. 머리에 화관 쓴 중년 남자는 눈을 치켜뜨고 찾아 봐도 없더군요. 모두들 제 정신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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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화관 하나 사줄까?”
“아니, 됐어. 작년에 산 화관 집에 있는데.”



제 기억으로, 작년에 삼천 원 주고 샀습니다. 그걸 아직 보관 중이라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암튼 금시초문입니다. 아니, 어떻게 작년에 산 화관을 아직까지 보관할 수 있는지 납득 안 됩니다.


 “장미축제란 명칭에 제일 맞는 게 화관이다”는 칭송까지 작년과 판박이입니다. 여자들은 사소한 데 꽂히나 봅니다. 너무 깊이 알려 하면 다친다 했지요. 화성 남자, 금성 여자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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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여기다 보리밭을 가꿨네. 당신 이리 와. 호호~”



아내, 보리밭 앞에서 야릇한 웃음입니다. 갑자기 웬 19금 모드. 사람들 언제 숨어(?) 있었을까 싶게, 보리밭 사이에서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청보리가 익어 까슬까슬한 보리밭에 더 머물었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봉변(?) 당할까봐 애 둘러 나옵니다. 아내 말이 뒤통수를 강타합니다.



“당신 내가 무서운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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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 아하~ 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그러고 보니 밤에 피는 장미를 자세히 살핀 적 없습니다. 야간 개장도 한다던데 이참에 구경하기로 합니다. 해넘이와 함께 관람객들 계속 들어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진 뒤입니다. 무덥고 복잡했던 낮과 달리 선선함과 여유가 넘칩니다. 가로등과 장미를 비추는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부부 혹은 연인, 분위기 잡기 ‘딱’입니다. 이래서 밤에 다니는 건가!








“학교 다니는 손자가 여자 친구랑 같이 왔대. 서로 마주치고 깜짝 놀랐데. 너무 반가워 할머니가 손자에게 용돈을 줬데. 그런데 기어이 안 받더래. 용돈 받아서 같이 사먹을 일이지….”



아내, 언제 장미 가꾸는 할머니 손자 이야길 들었을까.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아내가 넓은 오지랖을 발휘했습니다.


그러게. 자기만 손해지, 뭐. 할머니가 주시는 용돈 받아 호기롭게 맛있는 거 사 먹을 것이지, 자존심은. 여자 친구에게 용돈 받는 걸 보여주는 게 쪽팔렸을까? 그럴 수 있지.









아내, 밤의 호젓한 분위기를 빙자해 낮에 덜한 추궁(?)을 이어 갑니다.



“당신, 요즘 왜 달라진 거야. 대체 내 눈높이에 맞춰 움직이는 이유가 뭐야.

50이 넘어서 이제 철 든 게야?”



아내, ‘뻑’하면 핏대 세우던 '버럭 남편'이 온순한 양으로 변한 이유가 무척이지 궁금하나 봅니다. 남자는 죽기 전까지 철들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걸까.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곡성세계장미축제장에선 솔직해 지는 게 예의일 터. 아내에게 “그게 그렇게 궁금해?” 반문하며, 꼭꼭 담아뒀던 속 이야기를 툭 꺼냈습니다.








“추운 겨울 일하고 새벽에 들어와, 차가운 손을 당신 가슴에 살짝 얹었는데, 당신이 따뜻한 두 손으로 내 손을 잡고 가슴 위에서 녹여주데. 잠결에 찬 손을 대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밀어낼 텐데, 당신은 안 그러대. 그 행동이 정말 감격스럽더라고. 그래 다짐했지. 이 사랑스런 여잘 위해 뭔들 못할까, 하고.”



아내, 묘한 얼굴 표정 지으며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여자들은 그런다지요? 다 변하더라도 나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사랑만은 변치 않기를…. 아시지요? 욕심이라는 거. 다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밤, 곡성세계장미축제장에서 장미가 또 새롭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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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세계장미축제 현장에서 떠올린 죽일 놈의 ‘사랑’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그 이유 알고 싶어?
부부,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은…

 

 

 

 

 

 

 

 

 

 

 

 


“당신이 여자들의 로망을 알까?”

 

 

지난 토요일, 전남 곡성 세계장미축제장에서 아내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던졌습니다. 잠시, 장미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에 온 취지가 무색했습니다.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했을까? 생각할 틈도 없이, 국적 불문 형형색색 장미를 둘러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복효근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낙엽이 지고 덕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2년 전, 꽃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찾았던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 이곳 장미는 그때보다 더 붉었고, 더욱 탱탱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게다가 시든 장미를 수거하는 관리인까지 두면서 아름다운 장미꽃만을 보이고픈 마음을 표현하는 걸 보면 ‘관리에 애 많이 쓰는 군’으로 읽혔습니다. 역시 꽃은 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그 이유 알고 싶어?

 

 

“꽃 앞에선 사진 안 찍어!”

 

 

사람들 화려한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어떤 여자들은 위 말처럼 그런다대요. 이유는 “예쁜 꽃 앞에서 사진 찍으면 꽃만 빛나지 자신은 빛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래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합니다. 내면은 그렇지 않다손 치더라도, 실상 외면은 꽃이 훨씬 아름답지요.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김용화

 

  이 번 여름에
  사랑을 하고 싶다
  야한 티 하나 사 입고
  낯선 여자와 낯선 거리에서

 

  낯설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다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낯선 거리에서 묻고 싶다

 

 

시인은 열정적인 사랑이 무척이나 고팠나 봅니다. 그것도 낯익음에 길들여진 사랑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낯섦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했나 봅니다. 역설이지요. 그러니까 시인은 익숙한 사랑도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는 핏빛처럼 붉은 장미 같은 사랑을 꿈꾸는 중입니다. 왜 안 그러겠어요. 사랑은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열정이길 바라는 게지요.

 

 

“우리도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을까?”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 앞에서 아내까지 사진 찍길 마다 않더군요. 아마, 장미의 아름다움에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한 때문이지 싶네요. 기다려야 했지요. 사진 잘 찍을 거 같은 사람을. 이럴 때 일 순위는 사진기 들고 다니는 사람이지요. 그래야 구도까지 잘 잡혀 ‘사진 잘 찍었네, 못 찍었네!’ 군말이 없는 편이니까. 하지만 허당이 있다는 거 잊지 않길.

 

 

 

 

 

 

 

 

 

남자들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이유

 

 

“여자는 나이가 적든 많든 로망이 있어. 저게 여자들의 로망 중 하나야.”

 

 

아내는 은연 중 자신의 로망을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무심한 남편이 아무리 눈 비비고 둘러봐도 여자들의 로망일 만한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에구 에구. 대체 무얼 보고 로망이라는 건지…. 그렇다고 대놓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 그랬다간 “각시한테 관심이 있네! 없네!” 타박할 게 뻔한 상황. 예기치 않게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어머, 저 할머니도 머리에 화관을 썼네.”

 

 

아~! 아내가 가리킨 것은 머리를 두른 꽃 장식의 띠, 플라워 밴드(Flower Band)라는 ‘화관’이었습니다. 아내의 로망 타령에 잔뜩 긴장했는데, 참나~ 난 또 뭐라고. 아내도 약간 맛이 간(?) 여자들이 머리에 두른다는 그 꽃 왕관을 쓰고 싶었을까? ‘퍽’이나 하고 싶었군, 생각하니 ‘팍’ 김새는 소리가 ‘픽’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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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당신 저게 쓰고 싶은 게야?”
“엉. 나도 용기내서 하나 써야겠어. 당신이 저거 사줄 거지?”

 

 

소망을 들어줘야 했지요. 남편들 알지요? 거부했다가는 뒤끝이 오래 간다는 거. 그런데 변수가 생기더군요. 위에서 김용화 시인이 읊었던, ‘낯선 여자’에게 말 걸 기회가 생긴 겁니다. 그렇더라도 아무 여자에게 물을 순 없지요. 이왕이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건 남자들의 본능이지요. ㅋㅋ~

 

 

“화관 어디서 구입했어요?”

 

 

더 재밌었던 건, 이 물음에 대한 반응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가 화관 쓴 여자들 아무에게나 물었는데도 그 반응이 한결 같다는 점입니다. 답하는 여자들 모두 얼굴에 급 화색이 돌고 무척이나 반기며 친절을 보였다는 거. 한 번도 말 나눈 적 없는 사이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아내가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했을까, 싶을 정도데요.
 

 

 

 

 

 

 

 

 

 


부부,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꽃 왕관을 구입했다는 기차마을 정문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가던 길에 길거리에서 사랑 더하기 공연 중인 가수 ‘수와 진’을 만났습니다. 심장병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이었지요. 그는 노래 부르는 중에도 성금 내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얼마나 피곤했을까? 아빠 어깨를 차지한 아이 얼굴에 그려진 페이스페인팅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딱이네, 딱이야!”

 

 

머리 위에 화관을 씌워주며 내뱉는 남자의 말. 그 모습에서 이런 상상 했지요. 비록 오래 함께 살아왔던 부부일지라도,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과 아내….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들은 화관을 파는 남자와 화관을 사려는 여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래, 아내에겐 내가 씌워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하려니 안 되더군요. 이게 뭐라고, 나 원 참!

 

 

“여보, 어떤 게 더 예뻐?”

 

 

남편이 예쁘다는 건 왜 그리 번번이 피하는지. 아무래도 남편의 눈썰미를 익히 아는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러게요. 제 눈에는 아내가 뭘 해도 다 예쁘니까 말입니다. 어렵게 보라색 화관을 선택한 아내는 행복해 하면서도 아쉬워했습니다. 장미공원 산책을 마무리 할 즈음에 화관을 두르고 있는 게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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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 천국 여수, 주꾸미 샤브샤브 먹어봤을까?
아쉬웠을 일상 속의 사랑 놀음에 대한 보상, ‘주꾸미’
[여수 맛집] 봄이 제철 주꾸미 샤브샤브 ‘희야네’

 

 

 

 

주꾸미 샤브샤브의 꽃, 오동통한 주꾸미 대가리

 

 

여수 맛집, 희야네에 갔더니, 막걸리를 들이고 있대요. 친절하게 한 컷...

 

와~, 푸짐하다...

 

 

 

만남과 음식.

 

어떤 사람은 미리 약속 잡고 만나더군요.

저는 그때 상황 따라 보고 싶은 사람 만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은 바로 만나야 제 맛이니까.

 

특히 친한 친구나 지인 보는데 약속 날까지 잡고 만나는 건 영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각자 취향이지요. 암튼 이런 만남을 돋보이게 하는 건 맛난 음식입니다.

 

 

“성님, 오늘 봅시다!”


“그래 마음 놓고 한 번 보자. 어디서 볼까?”

 

 

아니라도 할 수 없지요.

선약 아닌 터라 기대치 않았던 횡재였습니다. 어디가 적당할까? 둘 다 선술집 분위기를 선호합니다. 그런 만큼 어디를 골라도 무리 없습니다. 다만, 늘 배려했던 것처럼 또 배려하면 됩니다.

 

 

“막걸리 공장 사장 만나는데 막걸리 집에서 봐야지 어디서 봐요.”


“오늘은 내가 그리 갈게. 택시 타고 어디로 갈까?”

 

 

고맙지요. 은연 중 배려하니, 인자하신 지인도 배려합니다. 서로 죽이 맞는 게지요.

 

 

 

주꾸미 샤브샤브 밑반찬입니다.

 

 

수족관에 붙은 주꾸미...

 

 

여수세계박람회 공식 막걸리였던 '여수 막걸리'에는 한 장인의 정신이 녹아 있습니다.

 

 

 

샤브샤브 천국 여수, 주꾸미 샤브샤브 먹어봤을까?

 

 

“오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소호동 ‘희야네’로 오세요.”


“안주는 뭐 먹게?”

 


“봄 주꾸미라는데 주꾸미 먹게요.”


“좋지. 금방 갈 테니 안주 시켜 놓고 기다려.”

 

 

여수시 소호동 ‘희야네’에 갔습니다.

이곳은 제가 꼽는 여수 맛집 중 하나입니다. 홀과 칸막이가 있고, 안주도 계절 안주라 신선도가 으뜸입니다.

 

마침, 차에서 여수 막걸리를 내리고 있더군요.

수족관에는 주꾸미, 낙지 등이 놀고 있었습니다. 술 마시기엔 조금 이른 술시. 그런데도 손님이 한 테이블 앉았더군요.

 

 

 

 

주꾸미 도망치고...

 

 

그래, 막걸리는 이 맛이지!

 

 

주꾸미 샤브샤브 대령이오!

 

 

 

“물 좋은 안주는 뭐가 있죠?”


“주꾸미도 좋고, 낚지도 좋아요.”

 

 


“그러~엄, 주꾸미로 주세요.”


“구이로 드릴까요, 데쳐 잘라 드릴까요, 즉석 샤브샤브로 드릴까요?”

 

 

요기서 망설였습니다.

글쎄 뭘 먹지? 여수는 샤브샤브(데침회) 천국입니다. 겨울에는 새조개 샤브샤브. 여름에는 하모(장어) 샤브샤브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여수에서도 주꾸미 샤브샤브는 흔치 않습니다.

지인이 이걸 먹어 봤을까? 봄이 제철인 주꾸미 샤브샤브로 주문했습니다. 임용택·조화선 부부가 도착했습니다.

 

 

 

주꾸미 샤브샤브 육수 끓이기...

 

 

육수가 끓자, 주꾸미 투하...

 

 

맛 있겠는데...

 

 

얼릉얼릉 자르시오!

 

 

눈으로 먹는 주꾸미, 아~ 쥑인다!!!

 

 

 

초장에 빠진 주꾸미 맛이요? 그건 이미 상황 끝!

 

 

“뭐 시켰어?”


“주꾸미 샤브샤브. 괜찮지요?”


“주꾸미 샤브샤브는 처음이네. 새로운 걸로 아주 잘 시켰어.”

 

 

지인도 처음이었습니다.

밑반찬으로 단호박, 메추리알, 마늘장아찌, 김무침, 어묵 볶음, 갓 국물김치, 낙지 호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수 막걸리 두 통과 주전자가 대령했습니다. 막걸리를 따랐습니다.

 

목이 말랐을까?

술이 고팠을까? 꿀꺽꿀꺽 단숨에 마셨습니다. 시원한 막걸리가 목줄기를 타고 위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흐뭇한 표정이 절로 지어졌습니다. 맛 좋다 이거죠.

 

 

 

초장에 빠진 주꾸미...

 

 

이제 드셔도 됩니다!

 

 

주꾸미는 대가리가 꽃이지요... 정말로?

 

야채부터 먹고, 그 다음에...

 

 

주 메뉴인 ‘주꾸미 샤브샤브’가 왔습니다.

뚝배기 그릇에 양파, 다시마, 대추, 바지락, 단호박, 무, 달걀 등이 육수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이어 고추, 마늘, 부추, 버섯, 초장, 양념장 등이 놓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족관에서 잡은 주꾸미까지 자리 잡았습니다. 그릇에 담긴 주꾸미 도망가느라 여념 없었습니다. 도망가는 주꾸미 잡느라 신경 쓰이데요.

 

 

주꾸미 샤브샤브 국물이 지글지글 끓었습니다.

주인장,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주꾸미를 집어넣었습니다. 주꾸미가 익자 가위로 잘랐습니다. 주꾸미 자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눈에는 이미 침이 흥건하게 고였습니다. 덤으로 “야~, 맛있겠다!”라는 흐뭇한 웃음이 맺혔습니다. 주꾸미 샤브샤브, 눈으로 먹는 맛도 기가 막혔습니다.

 

 

주꾸미 다리 하나 들어 초장에 풍덩 빠쳤습니다.

초장에 빠진 주꾸미를 건져 앞 접시에 놓았습니다. 맛이요? 만나는 사람이 좋으면 그건 이미 상황 끝! 주꾸미에 이어 국물까지 쭉 들이켰습니다.

 

몇 차례 폭풍 흡입 후 한가롭게 자리만 차지하던 막걸리에게도 눈길을 돌렸지요. 막걸리 한 잔 들어가니, 세상사가 모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헉!!!!!

 

 

요것도 먹다가...

 

 

이게 메인이라!!!

 

 

이 쥑일 놈의 주꾸미 사랑!!!

 

 

 

아쉬웠을 일상 속의 사랑 놀음에 대한 보상, ‘주꾸미’

 

 

배가 살살 불러오는데도 눈길을 잡아끄는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알이 오동통하게 꽉 찬 ‘주꾸미 대가리’였습니다. 주인장이 가위로 대가리를 잘랐습니다. 그 틈으로 밥알처럼 삐져 터져 나오는 탱글탱글한 주꾸미 알.

 

 

‘아~’ 탄성과 함께 입맛을 빼앗겼습니다.

푸짐한 주꾸미 대가리를 한 입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터지는 주꾸미 알 씹히는 소리에 온몸이 짜릿했습니다.

 

 

“당신, 한 입 먹어 봐!”


“어머, 당신이 웬일?”

 

 

지인, 주꾸미 맛에 푹 빠진 상태에서도 아내에게 눈길을 주더군요.

얼굴에 쑥스러운 미소 가득한데도 못 이긴 척 먹여주고 받아먹는 지인 부부…. 예전 같으면 상상 안 될 광경. 당근, 웃음 천지였지요.

 

 

 

음마야~~~, 당신 먹어!

 

 

내가 먹을게... 놀리지 말고...

 

 

요건, 당신 먹어... 난 괜찮은게 당신 머거... 됐다니까! 당신...

 

 

알써, 그럼 내가 먹을게... 고마워...

 

 

 

요건 내가 먹을게용~^^ 아~ 안 돼!

왜? 우리 각시 줘야지..................

 

 

주꾸미 광고 찍어도 되겠네...

 

 

요건, 누가 먹을까?

 

 

난 요거나 먹어야겠당~^^

대가리는 자기들이 다 먹고...

 

 

여기에서 막걸리처럼 농익은 중년 부부의 알싸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사랑, 아주 끈끈한 이 죽일 놈의 사랑이었습니다. 혼자 지켜보기가 아까워 카메라를 치켜들었습니다.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 급해요. 천천히 좀 하세요.”

 

 

몇 차례 연출 했습니다.

사실, 연출 없이 첫 번째 찍은 사진이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백제의 미소처럼 은은한 웃음이 가득한 지인 부부의 사랑 놀음에 빠져 계속이고 그 광경을 보고 싶었습니다.

 

왜냐?

그들 부부 돌아가며 많이 크게 아팠습니다. 하여, 서로의 건강 돌보며 챙기느라 아쉬웠을 일상 속의 사랑 놀음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습니다.

 

 

사랑, 애처로울 때 더 진하나 봅니다. 사랑합니다!

 

 

 

당신 한 입 더해!

 

 

아싸!!! 남편이 먹여주는 게 최고지...

 

 

여보 고맙고, 사랑해!!!

 

 

요런 게 행복이지요!!!

 

 

국물도 쥑이고...

 

주꾸미 샤브샤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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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ithcoral.tistory.com BlogIcon 내멋대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꾸미를 올해는 못 먹었는데..
    알찬 주꾸미 먹고 싶네요..

    2015.05.05 10:17 신고

이 소리 들리사나요? 눈을 문지릅니다!!!

자연에게 우리가 마음을 열어야 할 이유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의미
여수 ‘흥국사 옛길’에서 본 4월의 산과 물, 그리고 자연

 

 

 

 

생명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무, 산, 물이 어울리니 '상생'입니다.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이 소리 들리시나요?

 

있는 듯 없는 듯 작은 소리가 귀를 간질거립니다. 어디에서 나는 소리일까? 소리 나는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알 수 없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이제야 들립니다. 들릴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은 소리들이 공중에 넘칩니다. 봄의 요정이 인사합니다.

 

언제부터일까? 귀가 있는 인간이 듣지 못하고 퇴화한 때가.

 

 

 

 

 

4월 자연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잎 하나 하나의 색깔이 다릅니다. 개성이지요.

 

 

진통 속에 '톡~' 잉태되었습니다.

 

 

 

눈을 문지릅니다.

 

공중에는 막바지 진통으로 가득합니다. 여기저기 ‘톡~, 톡~’ 터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이는 나무가 임산부처럼 온 힘을 쏟아 ‘톡~’ 소리와 함께 아기 새싹을 낳는 기쁨의 현장입니다. 지금 막 태어난 새싹은, 아이가 자궁에서 나오는 그 순간 아주 빠르게 자라는 것처럼, 파릇파릇 돋았습니다.

 

언제부터일까? 눈이 있는 인간이 보지 못하고 퇴화한 때가.

 

 

 

 

꽃 피웠습니다....

 

 

꽃은 그 자체로 예쁘지요...

 

 

꽃은 누가 알아주던 말든 묵묵합니다...

 

 

이런 꽃도 있었네...

 

 

흥국사...

 

청미래덩굴 꽃...

 

 

 

새싹 뿐 아닙니다.

 

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때에 맞춰 번식을 위해 피어나는 꽃들. 산 벚이나 진달래처럼 화려하진 않으나, 모두들 멋을 한껏 부렸습니다. 알아주지 않아도 좋답니다. 나름대로 제 멋을 갖고 있어, 모두가 다 ‘패셔니스타’입니다. 활력과 생동감에 넘쳐 납니다.

 

언제부터일까? 감성이 있는 인간이 느끼지 못하고 퇴화한 때가.

 

 

 

 

감성이 가득한 생명... 

 

 

사랑이 가득한 자연...

 

 

 

자연은 한창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기 위한 준비 중입니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4월도 마찬가지입니다. 느리게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으나 내적으로는 쉼 없이 빠르게 변화 중입니다. 이게 생명의 봄이지요.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인간은 둔감해졌습니다.

 

 

 

흥국사 옛길을 걷는 남해사 혜신 스님...

 

 

시멘트 길이어도 인적이 드문 길이라 운치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나 봅니다...

 

 

자갈 소리가 반가웠습니다...

 

 

흥국사 옛길은 사랑 '키움 길'이었습니다.

 

 

숲이 있으니 하늘이 더 빛납니다. 상생...

 

 

자내리 길...

 

 

인적이 드물어 차분한 길입니다.

 

 

 

 

여수 ‘흥국사 옛길’을 걸었습니다.

남해사 혜신스님과 함게.

흥국사 옛길은 여수시 중흥동과 상암동 자내리를 잇는 ‘소통 길’입니다. 이 길은 옛날 장사치들이 봇짐 등을 이고 지고도 다녔답니다. 벗과 연인 등을 만나기 위해 손잡고도 다녔던 우정과 사랑 ‘키움 길’이랍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이용되지 않는 임도입니다. 그래서 자연과의 교감이 온전히 이뤄지는 곳이지요.

 

 

 

4월 신록으로 가득찬 산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

 

 

정겨운 집...

 

 

흥국사와 자연...

 

 

흥국사 옛길에는 다양한 숲이 공존했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이 물이다!”

 

 

성철 스님 말씀입니다.

 

자연 현상을 단순하게 표현한 말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 의미를 되새깁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그 이유,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저 산이요, 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그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 숨 쉬고, 노래하며 함께 어울리고 있습니다.

 

 

흥국사 옛길에서 다람쥐, 고라니, 벌 등을 만났습니다. 곳곳에 “멧돼지 조심”이란 문구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초록색과 마주했습니다. 초록은 동색. 그러나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나무가 발하는 무수한 초록빛깔 하나하나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같은 나무에서 난 잎도 빛이 약간씩 달랐습니다. 이는 자연 속 생명들의 무수한 개성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 산이었습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자연스런 풍경이 곧 삶이지요...

 

 

4월의 물소리는 겨울이 흐르기를 기다리던 '염원의 소리'입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다 다르답니다...

 

 

4월의 물은 '생명의 소리'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본...

 

 

삶이 곧, 산이고, 물이지요...

 

 

사랑 받고 쑥쑥 클게요~~~

 

 

물은 역동적이지요. 그러나...

 

 

 

 

‘졸졸졸졸~’

 

 

그저 흐르는 물인 줄 알았습니다.

 

물은 슬쩍 왔다, 잠시 머물렀다, 서서히 혹은 급하게 흘렀습니다. 흐르는 중에도 많은 생명과 어울리며 춤췄습니다. 심지어 이끼와 돌들도 물과 왈츠를 즐겼습니다. 이 모든 게 물이었습니다. 4월의 물은 움츠렸던 추운 겨울이 간직했던 흐르고자 했던 ‘염원의 소리’란 걸 알았습니다. 또한 봄이 빚어낸 ‘생명의 소리’임을 깨달았습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쉼 없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어야 할 이유입니다.

 

 

 

흥국사의 봄...

 

 

모과...

 

 

목련과 흥국사 지붕들...

 

 

생명은 싹 틔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요...

 

 

연기 있는 마을... 자내리...

 

절집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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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사는 법, 강남스타일과 선운사 단풍놀이

[단풍 여행] 가을이 뚝뚝 덜어지는 선운사에 빠지다
“은행잎 다 떨어졌네. 좋긴 한데 너무 아쉽다~!”
“곁님이 곁에 있을 때 잘하시게. 후회하지 말고!”

 

 

 

단풍은 땅에 있어도 그림입니다.

단풍 인파가 많았습니다. 단풍은 자연이 인간을 부르는 소리지요!

 

 

 

 

“단풍 구경 가요.

단풍을 봐야 한해를 보내는 거 같아.”

 

 

지지난 주말,

젊은 날에 경북 운문사의 청아하고 찰랑찰랑한 여승의 독경소리와

경기도 광릉수목원의 고요를 사랑했던 아내의 요구에도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눈치 주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약속이 잡혀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지난 주말에 가기로 예약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도록 콕콕 찜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일요일, 아내와 부부 단풍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부부 여행이지만 아이들에게 한 차례 권한 다음, 아이들의 거절 후 바로 단념하고서.

 

 

장소는 매년 전북 고창 인근.

내장산, 선운사, 강천사 등 유명 단풍 명소가 많아 쉽게 합의되었습니다.

 

고창은 왠지 끌리는 매력이 많은 곳입니다.

아마, 정신적 위안을 받기에 충분했나 봅니다.

 

 

부부의 단풍 여행은 올해로 3년째입니다.

4년 전엔 저희 가족과 지인 가족이 함께 했는데 그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 부부만의 단풍 여행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부부만의 단풍 여행 계기는 큰 아이가 중학교 들어 간 후부터 아이들에게만 시간 쏟지 말고 부부도 서로 챙기며 살자는 의미였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본디 이래야 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요.

 

 

 

 물에도 단풍이 넘칩니다.

온통 단풍 천지입니다. 

물이 있어야 단풍은 더 빛을 발합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단풍은 설렘입니다. 부부는?

 

 

룰루랄라~, 음악을 켜고 선운사로 향했습니다.

 

부부, “♩♬ 오빤 강남스타일 ♪♬~” 흥겨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몸을 흔들며, 기분을 맘껏 높였습니다.

 

더불어 낭만 가득한 ‘버스커 버스커’ 노래까지 들으며 연애시절 기분을 되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남자와 함께 있으면 가슴 설레어야 하는데, 설렘 대신 편안함이 남은 이유는 뭘까?”

 

 

아내의 물음은 제게 위안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미안했습니다.

‘사랑’이 ‘의리’로 자리바꿈된 결과랄까.

 

지금은 연애 시절처럼 가슴 떨린 풋풋한 사랑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층 성숙해진 사랑 탓에 “여보 사랑해~”란 말 대신 손만 잡아도 의리가 팍팍 통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죠? 의리는 배신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하늘색이 안정감을 주더군요. 

 번뇌 속 선운사 일주문.

 은행 잎과 함께 걷는 이 기분...

깊은 가을이 하늘에 걸렸습니다.

 

 

 

 

“은행잎은 다 떨어졌네. 좋긴 한데 너무 아쉽다~!”

 

 

선운사 입구부터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단풍의 끝물이란 말이 어색할 지경이었지요.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만 원 권 등 지폐가 엄청 어지러이 놓여 있더군요.

수많은 단풍 인파가 다녀간 결과였습니다.

 

잘 가꾼 자연이 이렇게 인간에게 보답한 것입니다.

자연과 그 자연을 사랑한 인간의 상부상조 ‘보시’였습니다.

 

역시, 자연은 배신이 없습니다.

 

 

“노란 은행까지 같이 보러 왔는데, 은행잎은 다 떨어졌네. 좋긴 한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은행 단풍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대신 은행을 주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걸으며 같은 곳을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으니까.

 

 

단풍이 뚝뚝 떨어진 울긋불긋 선운사 길을 걸었습니다.

아내가 팔짱을 꼈습니다.

 

보통 손잡고 걷는데 팔짱을 끼니 또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언제나 행복!

 

 

단풍 인파가 많은 대로 좋았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만큼 많이 늘어난 거라 여겼습니다.

 

땅에 떨어진 단풍조차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이 계절.

낙엽 밟는 소리 바스락거림이 좋았습니다.

 

낙엽을 밟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는 잊었던 감성과 심금을 되살리는 선율로 다가왔습니다.

 

 

“여보 사진 찍어 줄까?”
“아니. 내가 찍으면 단풍 버려요.”


“그 무슨 소리? 당신 찍는 순간, 아름다운 그림이 될 거야.”
“역시 자연은 색이 모여야 더 아름다워!”

 

 

자연과 하나 된 아내 얼굴은 갑작스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화사했습니다.

자연 속에 파묻히니 자연이 된 것이죠.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여인이었습니다.

 

언제나 갖는 생각 하나.

내 인생 최고로 잘한 선택은 아내와의 결혼이었습니다.

아내는 살면 살수록 감탄 자아내게 하는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

 

 

 가슴 속에 담았습니다.

 이것도 가슴에 담았습니다. 언제든 꺼낼 수 있게...

다양한 색이 어울리니 단풍이 더욱 빛납니다. 

아이들도 놀게하는 단풍 

선운사는...

 

 

 

“곁님이 곁에 있을 때 잘하시게. 후회하지 말고!”

 

 

 

“2년 전, 여기서 한 부부 만났던 생각이 나네요.”

 

 

선운사에 서면 자연스레 한 부부를 생각합니다.

산을 넘어오던 그 부부를 단풍 속에서 발견하는 순간, 서로 웃음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의 예기치 못한 만남은 반가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는 그녀가 남긴 사랑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가 언제나 하는 말은 애틋합니다.

 

 

“곁님이 곁에 있을 때 잘하시게. 후회하지 말고!”

 

 

가슴 시리도록 아내를 그리워 하며 사는 그의 말을 새기며 삽니다.

 

그러나 잊기 일쑤입니다.

단풍은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무언의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설까, 매년 부부 단풍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던 단풍도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남았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힘내고 살아갈 의무가 우리에겐 있습니다.

단풍은 또 한해의 삶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잠시 도종환 님의 시를 떠올렸습니다.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 님의 단풍과 마찬가지로 부부의 사랑도 그러하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인 집착을 아낌없이 버리고, 삶에서 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때,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가장 숭고한 사랑으로 물드는 날이 될 거란 걸….

 

 

단풍이란 이름으로 부부 여행을 갑니다. 

이 깊은 가을 지나면 침묵의 겨울이... 

동심의 세계도... 

사랑은 이렇게 쑥쑥 자라게 합니다. 

아~, 단풍이시여!!!

 

 

 

단풍이여, 이 여인을 영원히 사랑하게 해 주소서!

 

 

“떠나가는 가을을 붙잡아 돌려 세워 억지로 얼굴을 본 느낌이랄까!

이제 깊은 가을 단풍을 봤으니 됐어요.”

 

 

선운사 단풍을 본 아내의 소감입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는지 감탄입니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아 기르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아내의 감성을 잊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반성이 뒤따를 수밖에….

그렇더라도 아내의 한 마디를 기다렸습니다.

 

그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둘이 저녁 먹으면서 물었습니다.

 

 

“당신, 단풍 보고 온 소감이 어때?”
“아까 말했잖아. 같이 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듣고 싶어? 그래도 안하고 싶어.”

“왜?”
“고맙다는 말을 하는 순간 고마움이 단풍처럼 떨어질까 봐.”

 

 

우문현답(愚問賢答)이었습니다.

수놈들이란…, 꼭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사랑은 확인하고 받는 거 보다 그저 원 없이 바람 없이 주는 게 행복인 것을….

단풍이 한 인간을 철들게 합니다.

 

 

‘단풍이여, 이 여인을 영원히 사랑하게 해 주소서!’

 

 

물에 든 단풍. 

단풍, 담장에도 피었네! 

단풍, 땅에서도 아름답다! 

부부의 가슴에 내려 놓은 단풍은 다음 한 해를 살아갈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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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저 한 번만 안아 달라니까. 제발~~~!”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사랑받는 걸 느끼나 봅니다!

 

 

 

 

윙크하는 몽돌이. 사랑 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압니다.

 

 

 

 

사랑!

참 묘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니 만물은 뭐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봅니다.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 반려동물 강아지입니다.

른 지 8년 째. 엄청 사랑스럽습니다.

 

아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아는 겁니다.

그러니, 심심할 때면 어김없이 귀염둥이 강아지를 찾습니다.

 

 

“몽돌아! 우리 몽돌이 어디 갔데?”

 

 

강아지가 기척이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후다닥 달려올 녀석이 어딜 갔을까.

짚이는 데가 있습니다. 뻔합니다.

 

 

아들 녀석이 못 가게 꽉 붙잡고 있을 겁니다.

아들 방에 기웃거렸더니, 예상 적중입니다.

 

 

“너~, 몽돌이 좀 귀찮게 굴지 마.”
“아빠, 난 아무 짓 안했는데….”

 

 

저 능청 대체 누굴 닮았을꼬.

콕콕 찍는, 틀린 소리 하나 없는 아내 말을 빌자면, 재밌습니다.

 

 

“누굴 닮았겠어요.”
“당신 씨가 어디 가냐!”

 

 

어허~. 참 할 말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아빠의 좋은 걸 좀 닮으면 어디 덧날까.

싫은 면만 닮은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이런 아들이 간혹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엄마(아빠) 저 좀 안아줘요.”

 

 

아내는 별 일 없을 땐 아들 방에 가서 누워 있는 아들을 안아줍니다.

제가 보기엔 안아 준다기 보다 위에서 누르는 듯한 묘한 모양새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은 무척이나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바쁠 땐 무시합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아빠), 저 한 번만 안아 달라니까. 제발~~~!”

 

 

이 경우, 제가 갑니다.

“그렇게 허전해?”하며 꼭 안아주는데, 남자들끼리 좀 어색합니다.

 

그래도 녀석은 “감사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어떤 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녀석에게 부모의 사랑이 부족했을까?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사랑이 그리운 탓일까. 아들은 강아지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잘 땐 꼭 강아지를 자기 방에 데려갑니다.

혼자 자기 외롭다는 표현 같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그 연습을 하는 건데, 그래도 외롭나 보더라고요.

 

강아지가 어찌 아들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그래선지, 강아지는 아들 방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아들과 함께 잡니다.

아들은 이게 무척이나 좋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반성합니다.

 

 

‘아들에게 부모 사랑이 부족한 걸까?’

 

 

어쨌든 사랑 투정부리는 아들의 항변은 가슴 아프게 하더군요.

 

 

“내가 강아지 보다 못해? 강아지만 예뻐하고 아들은 뒷전. 나도 사랑해 줘. 내가 강아지보다 못해?”

 

 

어찌 강아지와 사람을, 그것도 사랑스런 아들과 비교하겠습니까.

당근, 아들이 더 사랑스럽지요.

 

어제는 아들에게 한 마디 전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 더 꼭 안아주고, 사랑 표현 더 할게!”

 

 

그랬더니, 녀석 헤헤~ 합니다.

역시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사랑받는 걸 느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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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와 가족끼리는 서로 조심해야 된다잖아.”
부부의 사랑도 서로를 위하며 키워가야 하는 것

 

 

 

 

 

부부란 참 알 수 없습니다.

 

 

“몸이 아파. 당신이 나 따뜻한 물에 목욕 시켜주면 안 될까?”

 

 

헉, 아내의 장난 같은 부탁입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왜 이럴까?

몸이 아파 그럴까? 뻔뻔해진 걸까?

아니면 살다보니 넘치는 의리 때문?

 

 

 

 

 

 

 

 

느닷없이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두통이 너무 심해요. 흑흑~”

 

 

뭐라 해야 하나. 대신 아플 수도 없습니다.

대충 “어제 퇴근 후 산에 갈 걸 그랬나?”하는 후회의 답신을 보냈습니다.

 

어쨌든 골치 아프다는 각시에게 위로가 필요했나 봅니다.

다시 아내의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각시가 아프단디 안부 전화도 없공. 슬푸다. ㅠㅠ”

 

 

엄살 부리는 각시가 아닌데….

아내는 문자보다 남편의 애정 어린 위로 전화가 필요 했나 봅니다.

 

그걸 몰랐으니….

 

 

남편 : “문자 안 봤어?”
아내 : “그걸로 땡이니 하는 말이제.”

 

 

좀 서운했나 봅니다.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아내의 마음이 전달되더군요.

그래, 미안한 마음을 담아 문자를 다시 보냈습니다.

 

 

 

 

 

 

남편 : “이제 좀 괜찮은가?”
아내 : “아니요. 타이레놀 먹었는데도 안 괜찮아요. ㅠㅠ. 조퇴하라 했는데 회의 땜시.”
남편 : “장난 아닌가 보네~. 마음이라도 편히 먹게.”

 

 

아내가 목욕시켜 주길 바라는 이유는 낮에 주고받았던 문자의 뒤끝이었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아내에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여보, 그거 몰라? 식구와 가족끼리는 서로 조심해야 된다잖아. 가족이 목욕시켜주면 되겠어?”

 

 

아내도 “맞다, 맞다~”하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날렸습니다.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은 아내.

결혼 후 아내의 등은 밀어준 적 몇 번 있습니다.

하지만 목욕시켜 준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주말쯤, 아내에게 따뜻한 물에 목욕 시켜주는 것도 함께 살아 온 세월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지 싶네요.

 

부부의 사랑도 서로를 위하며 키워가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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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은 사랑입니다.

 

 

호박 잎 속으로 들어간 또 다른 생명은 조화였습니다.

 

 

 

 

 

이런 날 있지요.

 

여름 숲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아~, 상큼하고 시원한 공기 냄새가 좋았습니다.


걷다 보니 눈에 띠는 나무 잎과 물방울, 그리고 꽃들....

 

그 속에는 질긴 생명력의 힘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물방울.


그 생명력이 고귀하게 느껴집니다.

 

 

 

 고즈넉한 경남 창원의 둔덕마을.

 

 

소나무와 대나무의 어울림.

 

 

생명의 시작은 물에서...

 

 

잎의 중심을 잡은 줄기...

 

 

생명의 전진...

 

 

때로는 두리뭉실하게...

 

 

생명의 탄생은 신비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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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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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자리 있어?” … “아니.” … “자리 있다.”
아빠와 딸의 이심전심과 “사랑한다, 우리 딸”

 

 

 

버스에서 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낯익다. 맞다. 꿈에서 본 듯하다.”

 

 

살다보면 이런 우연 있습니다. 특히 기막힌 우연을 두고 인연 혹은 필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인연이더라도 맞지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집니다. 그러니까 우연도 밀고 당기는 맛이 있어야 재미있습니다.

 

 

어제 딸과의 기막힌 우연에 얽힌 사연입니다. 버스를 탔습니다. 뒤에 앉아 집으로 오던 중 딸을 닮은 여학생이 언뜻 보였습니다. 승객 사이로 자세히 보니 영락없는 제 딸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만남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헉, 이러면 딸 바본가?)

 

 

승객이 많아 큰 소리도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서로 눈 마주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눈이 마주쳤습니다. 놀라움에 커진 딸의 동공에 아빠가 비칠 정도였습니다.

 

서로 방가방가~^^ 말 대신 방긋 웃음 지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이심전심입니다.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발신인은 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기계를 기막히게 이용한다더니 실감했습니다.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앞뒤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핸드폰을 이용해 소통할 줄 어찌 알았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소통 방법은 기성세대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뒤에 자리 있어?”
“아니.”
“그럼 말지 뭐.”

 

 

허허~. 아빠에게 올 줄 알았더니 오진 않더군요. 사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귀찮다는 겁니다.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습니다.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고 자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딸을 불러 말아? 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자리 있다.”

 

 

썰렁한 부녀지간입니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않은 딸과의 만남은 또 다른 행복이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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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만나 결혼했는데, 이혼했어요.”
사랑이 식었다면 반전의 반전이 필요한 상황

 

 

 

 

 

사랑 참, 묘~~~ 합니다

 

“첫사랑을 만나 결혼했는데, 이혼했어요.”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밝혔습니다.

얼굴이 밝아 알지 못했는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아이를 혼자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사랑, 알다가도 모르겠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위대합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불러왔습니다.

 

 

위대한 사랑도 반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사랑의 반전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사랑 VS 미움, 혹은 사랑 VS 무관심

 

 

사랑의 경우는 많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한, 줄리엣과 로미오 같은 운명적이고 급진적인 사랑.

중매로 만나 끌림에 따라 사랑을 키워가는 점진적인 사랑.

하룻밤 풋사랑에 발목 잡힌 어쩔 수 없는 사랑 등.

 

 

“너 없이 죽어도 못 살겠다!”

 

 

대부분은 사랑에 눈이 멀어 결혼에 골인하며 부부 인연을 맺습니다.

신혼의 달콤함은 짜릿합니다.

사랑의 결실로 아이까지 낳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삽니다.

 

 

 

 

열렬했던 부부 생활이 점차 시들해 갑니다.

눈에 끼었던 콩깍지가 벗겨지자 싸움이 잦아지고, 잔소리가 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너무 익숙해진 탓입니다. 새로움을 찾지만 허사입니다.

 

 

남편이 한 눈 파는 사이, 아내는 불만을 쌓아 갑니다. 때로는 그 반대입니다.

부부 간 신뢰와 믿음 속 관계가 어긋나자 마음에 미움이 싹 터 갑니다.

부부가 각방을 쓰게 되고 무관심으로 변합니다. 결국 이런 마음이 됩니다.

 

 

“너 때문에 못 살아!”

 

상대방 탓으로 돌리는 게지요.

 

너 없이 못 살겠다던 사랑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익숙함에만 의존하고 있어 사랑에 금이 갔지 싶습니다.

새로운 사랑의 변화에 적응 못한 것입니다.

 

부부지간에도 신선함을 꾸준히 불어 넣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혼 전, 사랑에 이끌려 상대방에게 많은 공을 들였듯 부부가 된 이후에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사랑의 반전은 노력을 간과한 결과물입니다.

사랑이 식었다면 반전의 반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랑의 주인공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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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살부부 끝이 뭔가를 보여준 그들 행동은?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

 

 

새조개 샤브샤브입니다. 

 

 

“서울서 왔는데 내일 올라가요. 오늘 저녁 아니면 못 봐요.”

 

 

지난 금요일 오후, 지인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저녁에 부부 동반으로 꼭 보자는 의도 속에, 협박 반 애교 반이 들어 있었습니다. 선약이 있어 상대방 의견을 묻고 연락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선약한 지인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양해해 주더군요.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메뉴 고민을 시키더군요.

 

 

“두 개 중 골라요. 새조개? 아님 숙회?”

 

 

두 말 없이 새조개를 골랐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이 기회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생선회보다 패류를 더 즐기는 취향이라 고르고 자시고 할 게 없었습니다. 퇴근 후, 여수 맛집 중 하나인 진남시장 내의 광명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 멀었어요?”
“신랑이 이제 데리러 왔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닭살부부는 역시 달랐습니다.

신랑도 신랑입니다. 보통 남편 같으면 택시 타고 식당으로 오라할 터인데 꼭 각시를 모시러 다닙니다. 아내에게 베푸는 매너 하난 못 쫓아갈 정도입니다. 아내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이런 마음을 배워야 할 텐데 싶었습니다.

 

 

새조개입니다.

이 육수가 맛을 좌우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다 향, 새조개 샤브샤브

 

 

새조개 데침 회(샤브샤브)가 나왔습니다.

육수가 지글지글 끓자 미나리와 노지 시금치, 마늘, 새조개 등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데친 새조개와 시금치, 미나리 등을 건져 초장에 찍어 한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은은한 바다 향까지 퍼졌습니다.

 

 

“여봉~, 드시와용~~~.”

 

 

남편 먹이려는 이런 모습 흔합니다.

하지만 콧소리 섞인 애교는 흔하지 않습니다. 애교 섞인 백만 불짜리 권함은 늘 닭살 돋게 합니다. 터프한 제 아내 말을 빌리자면 “당신은 애교 있는 각시가 부럽지?” 할 정돕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애교 싫을 남자 있을까.

 

 

“많이 드세용~^^”

 

 

지인 아내는 다른 사람까지 챙겨주었습니다.

지인 말에 따르면 재래시장에 있는 이 식당을 자주 찾는 건, 맛도 맛이지만 야채까지 엄청 푸짐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을 끼고 있으니 무엇이든 구하기 쉽기에 비싼 야채도 팍팍 얹어 줍니다.

 

 

대체로 올해 새조개는 비싼 편입니다.

1월 초, 여수 바다 인근에서 터지기 않아섭니다. 그러다 2월에 돌산 평사 바다에서 터져 값이 내렸습니다. 새조개가 끝물이라 씨알이 굵습니다. 비싼 새조개 한 판이면 될 것을, 결국 두 판으로 늘었습니다. 점차 배가 불러옵니다.

 

 

이걸 육수에 면발을 먹어야 끝입니다.

김헌 씨 부부입니다. 배려가 몸에 박혀 있습니다.

 

 

 

두 손 들고 “졌다” 외친 닭살부부 사랑방식

 

 

“우리, 라면 사리 먹을까, 칼국수 먹을까?”

 

 

새조개 샤브샤브의 마지막은 푹 끓인 육수에 면발을 넣어 먹습니다.

지인 아내는 거침없이 칼국수를 외쳤습니다. 식당에 칼국수 면발이 없는데도 시켰습니다. 단지, 라면 사리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간단한 이치였습니다. 여기까지라면 그들 부부는 아주 평범한 ‘닭살부부’였을 겁니다.

 

 

“기다려 봐. 우리 신랑, 칼국수 면발 구해 올 거다~”

 

 

그녀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신랑 뒷모습을 보며 말했습니다.

화장실 간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는 한참 뒤에서야 돌아왔습니다. 한 손에 비닐 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는 말에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물어물어 칼국수 면발 구하러 갔더니 문 닫았대. 할 수 없이 마트에서 칼국수 면발 사왔어.”

 

 

이 말에 두 손 들고, “형님 제가 졌습니다!” 했습니다.

이건 닭살부부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한 아름다운 부부였습니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기본을 보여 준 남편의 행동에 할 말 잃었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좀 한다는 편인데, 이건 그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배움은 역시 언제 어느 순간에도 찾아 드나 봅니다.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은 서로 가슴으로 안는 거라 합니다. 가슴으로 꼭 안아주시길….

 

 

지인이 사온 칼국수 면발입니다.

 

 

 

안내드립니다.

 

블친님들과 구독자 분들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알콩달콩 섬 이야기' 블로그가

제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에

<일상/생활 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사 및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래 주소에 가셔서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nsawards.com/iblog/vote2012_03/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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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비, 테이핑과 신문 바르기가 준 ‘행복’
사랑은 나눔, 태풍 ‘볼라벤’ 피해 가족 힘내길

 

 

 

 

예쁜 딸이 먼저 나섰습니다.

 

 

특급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전국이 비상입니다.

오늘 새벽 5시20분 여수, 집 아파트의 닫은 이중 베란다 문 사이로 들려오는 비바람 소리가 엄청 사납습니다.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창을 통해 들어 온 물기가 흥건합니다. 

 

밖을 보니 나무들이 좌우로 크게 흔들립니다.

저 나무들이 견딜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마치 해리포터에서 보았던 전체가 움직이는 숲처럼 느껴집니다. 태풍 '볼라벤'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아침이 되면 처참한 피해 상황들이 속속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집 한 채만한 파도와 몸을 밀고 가는 강력한 비바람 등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중단,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태풍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유리창 파손 대비 등을 강조했습니다.

비바람에 의해 유리창이 깨질 경우 2차 피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유리창은 테이프를 ‘X’자 모양으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유리창에 붙이는 방법 등을 권했습니다.

 

주워들은 볼라벤 대비책을 바탕으로 퇴근 전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한 지인에게는 특별히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태풍 땜에 난리…. 성님 집은 단속 안 해도 돼요? 부탁할 일 있으면 전화하쇼, 성.”

 

 

지인은 아내가 투병 중이라 가족이 서울 상경 중이라 비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근 후부터 바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집에 도착할 즈음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성님 집은 제가 봐줄게요.”
“그래도 되나? 미안하고 고맙다.”

 

 

저녁 7시30분. 아들과 함께 테이프를 들고 지인 집으로 갔습니다.

열린 창문을 닫고, 유리창 테이핑을 ‘X’‘+’을 더했습니다. 제가 붙이면 아들이 테이프를 잘랐습니다.

 

아들 녀석 “아빠, 테이프 좀 단단히 붙이세요.”라는 잔소리도 있었습니다. 테이프가 모자라더군요. 지인에게 전화 걸어 테이프가 있는 장소를 물어 또 붙였습니다.

 

 

온 가족이 태풍 대비에 나섰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밤 9시, 저희 집에도 태풍 대비를 했습니다. 밥을 빨리 먹은 딸이 혼자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시키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나무늘보’ 딸이 웬일이지 싶었습니다.ㅋㅋ~^^. 감시(?) 차 보았더니 꼼꼼히 잘 붙이더군요. 딸은 웃으며 마구 아빠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빠, 신문지 좀 줘. 아빠, 물 좀 뿌려 줘.”

 

 

저녁이면 핸드폰 하느라 말 섞기 어려운 부녀지간에게, 태풍 ‘볼라벤’은 이렇게 소통 창구가 되었습니다.

 

아빠와 딸이 히히덕거리며 즐기는 사이, 하던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았던 아내와 아들이 합류했습니다. 재밌게 신문 바르는 다정스런 모습에 마음이 동했나 봅니다.

 

 

“딸이 아빠보다 더 잘했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죠? 엄마에게 칭찬 받은 딸이 더욱 힘을 냈습니다. 시샘 많은 아들도 키가 닿지 않은 곳까지 자기가 하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아내도 창 두 개를 맡아 신문지를 붙였습니다. 어느 새, 주연이던 저와 딸은 아내와 아들에게 밀려 조연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빠 분무기 좀 주세요.”
“왜 내가 허드렛일을 해야 돼. 난 무슬이도 아닌데….”

 

 

볼멘소리도 튀어나왔습니다. 그러든가 말든가, 아내와 아들은 이것저것을 마구 요구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는 함박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태풍이 가져다 준 뜻하지 않은 가족 간 소통이었습니다. 남쪽이 아닌 수도권인 탓에 아직 대비를 못했다면 창문 등 태풍 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쨌거나, 이번 태풍은 영그는 과일, 채소, 벼, 바다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벼는 지금이 이삭에 알이 들 시기인테 비바람으로 인해 알곡이 되지 못할까 우려됩니다.

 

뉴스에선 크고 작은 태풍 피해 소식이 들립니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성금 모금’이 이어졌습니다. ‘사랑’은 ‘나눔’에 있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 가족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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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태풍'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8.28 10:47 신고

퇴근길에 아내에게 들은 문자 소통 이야기

모녀, 그리고 아들의 썰렁 소통에도 행복

 

 

 

 

“여보, 저 퇴근하는데 언제 와?”

 

어제 밤, 퇴근길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반갑더군요. 지인 차를 얻어 타고 퇴근 중이었거든요. 아내와 약속한 장소에서 내렸습니다. 아내 차를 타자마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말들을 술술 풀었습니다.

 

“여보. 오전에 딸에게 닭살 문자를 보냈는데, 딸 반응이 어쩐 줄 알아?”

 

왠 호들갑? 싶었습니다. 대체 어떤 문자를 나눴길래 그러는 걸까? 묻기도 전에 아내는 한 발 앞서 나갔습니다.

 

“유비니 내 딸^^ 내 보배. 엄마가 사랑해 마니마니 댑다마니 ㅋㅋ. 구박해도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고 있쥐. 그래도 시험이 코앞이니 계획을 세워서 공부에 열중할 때라는 사실 잊지 말자^^“

 

 

 

 

아내가 '내 딸', '내 보배' 등의 닭살 멘트를 날린 것은 끊이지 않는 학생들의 자살 소식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다는군요.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스럽습니다.

 

여하튼 아내의 문자에 대한 딸의 답신은 오후 왔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전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엄마 약 먹었어?”

 

라는 겁니다. 아내는 딸의 약 타령에 깜짝 놀랐답니다. “아무리 닭살 멘트라고 약 타령을 할 수 있냐?”는 겁니다.

 

요즘 아이들, 아무리 편하게 문자 날린다 치더라도 좀 지나치지 싶었습니다. 딸도 좀 과한 걸 느꼈는지 연달아 문자가 왔답니다.

 

“장난이고, 그래 오늘 저녁에 봐~. 나도 사랑해!”
“오메오메…. 에미가 딸 좀 사랑한다고 말 좀 했다고…. 그럴 수가."

“그래 알았어. 오늘 언제 와?”
“엄마 강의가 있어서 9시 30분에나 집에 갈듯.”
“알겠심. 오늘 봐~~”

 

 

 

조금은 불편한(?) 엄마와 딸의 문자 대화가 싫진 않았습니다. 모녀지간 소통의 또 다른 창구가 생긴 거니까. 그러면서 아내는 아들과 대화를 전했습니다.

 

“여보, 아들에게 누나와 문자 이야길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 맞춰 보삼.”

 

헐, 김 팍 샙니다. 끄집어냈으면 마무리를 해야지 스무 고개 할 일 있나요. 급한 성질에 목청을 높였더니, 군소리를 하더군요.

 

“칫~, 우리 신랑 재미없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여전히 신바람 난 상태였습니다. 그 기분이 전달돼 저까지 기분 업 되었습니다. 아내가 전한 아들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엄마, 술 먹었어?”

 

헉. 엄마랑 눈꼴 시릴 정도로 붙어서 난리인, 중학교 1학년 아들이 그런 말을 하다니 이해 불가였습니다. 더군다나 술이라곤 거의 마시지 못하는 엄마에게 술 먹었다니…. 아내는 그 뒤에 아들이 했던 말을 덧붙였습니다.

 

“장난이고, 나도 사랑해”

 

아들이 그랬다는 거 있죠. 참 센스 있더군요. 누나와 대동소이한 말로 반전을 노린 것입니다. 어쨌든, 가족은 이래서 가족이나 봅니다. 역시,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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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남편 참아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워

 

 

“어디 봐요.”

아내는 TV를 보다 말고 양말을 벗겼습니다. 속셈은 뻔합니다.

남편 발톱이 길었으면 깎아 주려는 겁니다. 즐겁게 하는 일이라 가만두었습니다. 어떤 땐 아내에게 제가 먼저 깎아 달라 요구 하니까요.

아내의 가족들 손톱 발톱 깎아주기는 일종의 취미입니다. 장인어른 살아생전부터 쭉 해오던 것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그랬는데 요즘 좀 뜸해졌습니다. 목욕탕에서 손ㆍ발톱 잘라야 하는데, 아내 취미거리를 생각해 선뜻 자르지 않다 보니 어느 새 길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긴 발톱을 보던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어머, 발톱이 엄청 자랐네. 예쁘게 잘라 줄게요.”

발톱을 확인한 아내는 무척 신이 났습니다. 환한 웃음과 밝은 목소리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이런 타박까지 가능할 테니까요.

‘얼마나 칠칠맞으면 발톱을 이렇게 길고 다닌데. 좀 잘라요, 잘라!’

그렇지만 아내는 엄청 횡재한 목소리였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발 바짝 깎진 말아달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손ㆍ발톱 깎아주는 아내를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안다는 겁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잖아요. 그런데도 사소한 것에 즐거워 하니 함께 있는 사람까지 즐거운 거죠.

둘째, 힘의 원천입니다.
칭찬과 질타 어느 것을 해도 무방할 일입니다. 타박보다는 칭찬하고 쾌재하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겁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셋째, 행복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잖아요. 행복처럼 사랑 또한 가까이에 있습니다. 아내의 행동은 가족 간 화목과 부부간 사랑을 키울 줄 안다는 겁니다.

 

제가 아주 사소한 일로 이렇게 아내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아내가 원하는 걸 모두 해줄 수는 없습니다. 못난 남편이니까요.

아내인들 왜 갖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참아주며 인내하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지요.

아무래도 다음에는 한 번도 깎아준 적 없는, 받기만 했던 아내의 손ㆍ발톱을 직접 깎아줘야 할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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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한 마음, 우리는 다시 하나다!
[사진] 강천사 숲길 맨발로 느끼며 걷기

 

 

순창 강천사 가는 길에서 맨발로 걷다가 사진찍기를 합니다. 나를 찍을까? 자연을 찍을까?

 

‘인간들 너무 나쁘다!’

자연의 이런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인간들, 그동안 참 많이 괴롭혔지요.

묵묵히 참던 자연도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는지, 결국 인간에게 엄청 화를 내고 있는 형국입니다.

가뭄, 홍수, 온난화, 태풍, 국지성 집중호우 등 자연의 인간을 향한 돌발성 보복(?)이 끊이질 않습니다.

공생관계인 자연과 인간의 따로따로 놀기가 이제는 그쳐야 할 때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멀어진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위해 한 걸음씩 다가서야 할 때입니다.

출발점으로 서로를 알기 위한 자연과 인간의 상호교감이 필수지요.

그 시발점의 현장이랄까?
나를 버리고, 너를 받아들이는 현장으로 여겨도 무방할 인간과 자연의 교감 노력이 한창입니다.

그 몸짓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순창 강천산 병풍폭포.
시원한 '산소', 자연의 큰 혜택입니다.


강천사 가는 길은 맨발로 걷는 '웰빙 산책로'입니다.
사실 사람의 발도 주인 만큼이나 무척 고생이지요. 


흙길 외에도 숲속 산책로도 있었습니다.
공기가 장난 아니더군요. 그 상쾌함이란? 


문명 이기인 신발을 벋었습니다. 홀가분했지요.
이것이 자연과 인간 교감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발벋기가 이렇듯 뻘줌하더라고요.
자연 속에 있으니 자연의 속삭임이 들리대요. 


한 두명씩 신발을 벗어 맨발을 드러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벗기까지 힘들더군요. 별 거 아닌데... 


자연과 교감은 남녀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버리면 되는 것을...... 


청춘도 나를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은 인간이 마음 열기를 기다린 것 같아요. 


숲속 산책로에서도 자연은 몸을 열고 있더군요.
자연에게 몸을 내맡기니 홀가분 그 자체더군요. 


시간이 지나자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더군요.
이렇게 친한 우주인데 서로 멀뚱거렸나 봅니다. 


자연의 감촉이 인간의 가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더군요. 이런 것을... 


마음을 여니 나무와 공생 중인 이끼까지 환히 보이더군요.
인간의 좁은 시야가 한 순간에 확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인간도 순수한 자연일 뿐이었지요.
흙길이 그걸 몸으로 알려주더군요. 


숲길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습니다.
곡절, 사연 많은 인생 길과 마찬가지지요? 


좁은 길이 있으면 넓은 길도 있지요.
삶에는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었지요. 


자신을 벗고 나서니 이야기가 정겹더군요.
청춘도 정겨움을 알아야 사랑이 익어가지요. 


기막힌 시점에 보고 느낀 사연을 적어라더군요.
메모장에 뭐라고 썼을까, '사랑' 아니었을까? 


자신을 벗어던진 자연은 곳곳에 있었습니다.
벗어던짐은 인간이 가장 느려터졌나 봅니다. 


강천사는 한적하고 고요한 쉼터였습니다.
찌든 삶을 자연 속 인간으로 탈바꿈시키더군요.
이렇게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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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4 신고


느닷없이 사랑고백 받은 중년남자
상상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일일까?

 

 

 

세상살이 별일 다 있다죠.

만약 당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사랑고백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이런 일은 영화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생각 자체만으로도 유쾌한(?) 일입니다.

어쨌거나 50중반의 중년 남성에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다 도둑놈이라고 했을까? ㅋㅋ~^^

상상만으로도 삶의 활력소가 될 만한 사연 속으로 고고~.



지인들과 마주 앉았습니다.
마침, 50 중반 지인이 청바지에 라운드 티를 걸치고 나타났더군요. 무척 젊어 보였습니다.

“형님, 얼굴 완전 피셨네. 10년은 젊어 보여요. 좋은 일 있어요?”

“허허, 나이 먹은 사람 놀리지 마. 정말 젊어 보여?”

“립 서비스가 아니라니까요. 좋은 말로 할 때 이실직고 하시죠. 무슨 일 있지요?”
“사건이 있긴 있었지….”

지인을 다그쳤더니, 자세를 고쳐 앉아 폼을 잡고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친한 동생하고 저녁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어. 근데 엄청 반기더라고. 본래 서비스가 좋은 집인가 했어. 밥을 먹고 있는데 한 여자가 옆에 와서 식사 시중을 들대.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

“뜸 들이지 말고 빨리빨리 말해 보세요.”

“식사 시중들던 여자가 난데없이 조심조심 사랑고백을 하는 거야. 나도 밥 먹다가 사래들 뻔했어.”

“헉, 어떻게 고백하던가요?”

“몇 년간 지켜봤다면서 나를 좋아한다고 그러대.”

“와우~, 그러지 말고 좋게 이야기 하시죠. 알던 여자 아니었어요? 몇 살인데요?”

“내 일이 접대가 많잖아. 그래서 여자 얼굴은 자세히 안 봐. 또 여자 얼굴 빤히 쳐다보는 것도 쑥스럽고. 간혹 얼굴을 몰라보는 실수를 하긴 하지만 진짜로 그날 처음 본 여자였어. 나이는 40대 중반.”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유부남을 몇 년 씩이나 말도 없이 바라만 볼 수 있을까?”

“내가 걸어 다니는 길목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지나가는 걸 보며 사랑을 키웠다나.”

“생각지도 않았던 여인에게 사랑고백 받으니 기분 어떻던가요?”

 

이 질문에 지인 얼굴에 배시시 웃음이 흐르더군요. 

 

“기분? 그거, 꼭 말로 해야 알아? 기분 째지지. 어쨌든 여자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기분 나쁠 남자 있어?”

“그냥 헤어지진 않았을 테고….”

“2차로 노래방 가자는 거야. 못 이긴 척 하고 노래방에 갔지.”

“그래서요?”

“허허~, 내가 노래를 부르는데 나를 뒤에서 안는 거야. 뭐라 할 수도 없고…. 일행들이랑 한 시간 놀다 나왔어. 그걸로 말없어 혼자 짝사랑한 대가(?)를 지불한 셈이지.”

“형수님은 형님이 사랑 고백 받은 거 알아요?”

“아내에게 말했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말 못할 게 뭐 있어. 내가 좋아한 것도 아닌데, 안 그래?”

 

이 정도면 한 아내의 남편이요 가장인 가정 걱정할 것까진 아니었습니다.
또한 성스러운 부부의 성을 실천하는 분이니 안심이었지요.

어쨌거나, 역시 사랑은 마음 속 사랑일 때 더욱 빛나나 봅니다.
한편으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만일 모르는 여인에게 사랑고백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나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상상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겠지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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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기보다 사회를 향한 넋두리
임성한 작가 초심 되돌아봐야 할 때


 


 

‘신기생뎐’이 논란이다.
어찌 보면 이 논란은 작가 스스로 자초한 셈이다.

우선 임성한은 열정이 많은 작가다.
왜냐면 누구도 다르지 않았던 주제를 거침없이 다루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기생뎐’은 임성한의 의욕을 돋보이게 했다.
사라져 가는 기생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겠다는 출발은 야심찼다.
그런 만큼 ‘신기생뎐’에서 임성한 작가가 다룬 소재는 무척이나 다양했다.

사랑, 재벌, 업둥이, 장애인, 불륜, 이혼, 결혼, 재혼, 파혼, 계약결혼, 국제결혼, 가족,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관계, 귀신, 신들림 등까지 엄청났다.
이 하나하나는 드라마 주제로 삼아도 될 만큼 힘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열정과 의욕이 넘쳤을까? 드라마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뭐 하나 뚜렷한 시각을 제시하지 못해서다.


임성한의 드라마 주제는 일관된 흐름을 갖고 있다.
선과 악의 대립에서 나오는 권선징악이 그것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넘치는 법. 이에 따른 시청자 반발은 자연스러웠다.
그렇다면 임성한의 작가로서 역량은 어디까지 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소재에서 보듯 세상을 향해 쏟아내고 싶은 말은 많다.
그렇지만 먹히지 않고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다.

물론 임성한은 드라마 작가로서 가진 역량은 충분하다.
특히 상상력과 도전정신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임성한 드라마 ‘신기생뎐’은 위기다.
이는 곧 그녀의 위기기도 하다. 여기서 짚을 게 있다.

 


사진 SBS 

 

임성한이 위기를 뛰어넘을 방법은 없을까?
감히 말하자면 방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게다.

첫째, 철학 재정립

충격 요법에 의지하기보다 사회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기 위한 논리적 사고의 힘을 키우면 좋겠다. 

둘째, 형식 타파
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한 선과 악의 극단적 대립이란 이분법적 권선징악에서 나아가 다양한 형식으로 변화와 진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주제의 일방적 전달이 아닌 소통 구조를 갖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셋째, 초심 돌아보기
작가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건 내일의 힘을 비축하는 일이다. 일정시간 휴식과 재충전을 통한 삶 보듬기로 본인 작품을 다시 평가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쨌거나, ‘신기생뎐’은 조상귀신, 장군 귀신, 동자귀신의 등장으로 '신귀신뎐'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러한 연유 등으로 드라마라기보다 작가 임성한의 사회를 향한 넋두리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래 설까, ‘신기생뎐’의 가까운 종방이 반갑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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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0 신고


부부, 설렘과 편안함 중 우선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 부부도 같다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호감이 생기면 가슴이 콩탁콩탁 뛴다죠?
이 설렘으로 사랑이 싹트고, 시련이죠. 그러다 사랑이 익으면 결혼하게 됩니다.

그래서 설레는 사랑이 꺾이는 ‘상사병에는 약도 없다’고 했나 봐요.

결혼 전, 아내를 보면 가슴 많이 설렜습니다.
기분도 하늘을 나는 것처럼 들떴지요.
그런데 결혼 후 점점 변하더군요. 아내가 변화에 결정타를 날리데요. 

 

“여보, 아무리 부부라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어?”
“뭣 땜에 그래?”

“처음 당신 옆에 누우면 설렜는데. 지금도 남편이 설레면 좋겠는데….”
“부부로 산 세월이 어딘데. 서로 이해해서 아닐까? 좋은 친구가 된 게지.”

 

아내 말처럼 편안함과 설렘이 공존하면 좋을 텐데.
설렘과 편안함 중 어떤 게 우선이랄 수 없습니다.
설렘에서 출발한 사랑이 편안함으로 물갈이 하는 동안 수많은 과정이 켜켜이 녹아 있을 테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설렘은 변화의 원천으로 ‘설레임’입니다.
또한 평안함은 사람에게 향기를 불어넣는 삶의 깊이를 갖는 ‘평화’입니다.

설렘과 평안함 중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저는 설렘을 꼽고 싶습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지요? 부부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변화가 없다면 부부도 위기의 순간을 맞는 필연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 관계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말은 천상유수지만 저도 쉽지 않습니다. 아내에게 원망 많이 듣습니다.

“당신하고 결혼 안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더 멋있게 살았을 거야.”

아내의 이 소리는 가슴을 후벼 팝니다.
그러나 다른 남자 만났다고 삶이 달라졌겠어요? 
제가 가진 틀 안에서 함께 살아내야 할 부부인 것을….

그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아내를 위한 이벤트 내지는 변화를 언제나 가슴속에 갖고 살지요.

부디 변화와 평화,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부부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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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그거 말고”
사랑은 크기 아닌 사랑의 깊이가 중요

 

 

“자기, 나 얼마나 사랑해?”

부부,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끼리 흔하게 묻는 질문이다.
묻지 않았으면 하는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한 흔한 대답 중 하나가 이거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하늘만큼 땅 만큼? 크기를 종잡을 수가 없다.
애매모호한 답변에 되물어 보기 일쑤다.

“피~, 그거 말고.
진짜로~ 나 얼마나 사랑 하냐니까~?”

두 팔을 뻗어 가능한 크게, 최대한으로 팔을 늘려 원을 그려 보인다.

그러면 둘 중 하나다. 만족한 표정 또는 실망.
상대방이 실망할 때, 비장의 카드는 이거다.

“내 가슴을 까 열어 보일 수도 없고….
답답해 죽겠네~.”

그제야 실실 웃으며 질문을 거둬들인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사랑 하냐?”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현명한 답일까?

간단하나 쉽지 않다.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다를 거다. 내 생각은 이렇다.

‘당신이 생각한 것 보다 열배는 더 사랑한다.’

본인보다 더 사랑한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나.
이걸로 부족한가? 그렇다면 좀 더 나가자. 

 

사랑의 크기를 재는 물음은 묻는 상대가 잘 아는, 혹은 좋아하는 물건이나 대상을 비유하는 게 이해도를 높인다. 

예를 들어,  

‘장미의 붉은 색깔보다 더 진하게 사랑한다.’

‘당신이 가장 아끼고 아끼는 물건보다 더 소중하게 사랑한다.’

‘만물을 살리는 태양처럼 당신을 향한 사랑은 내 온몸에 가득하다.’

 등등….

 여기서 꼭 짚어야 할 게 있다.

사랑'크기'보다 '깊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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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싸움은 다른 생활을 한 문화 충돌
신혼은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이다!

 

 

부부?

결혼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좀 안다고 깝죽 대봤자 ‘수박 겉핥기’다.

그래서 처녀 총각이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갖는 건 아닐까?

나도 총각 때, 결혼생활이 궁금해 빨리 결혼한 친구에게 묻기도 했다.

“결혼생활 어때, 즐거워? 신혼이 그렇게 달콤해?”
“총각이 알면 다쳐. 네가 결혼하면 알아.”

그 까짓 결혼이 뭐라고 튕기나 했다. 살아보니 정말로 그 말이 정답이었다.

부부 생활? 뭐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내가 결혼 전, 신혼을 즐기던 친구는 연락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간혹 전화가 왔다.
이럴 땐 대개 100%로 부부싸움 뒤끝이었다.
 
싸운 이야기 또 들어줘야 하나? 망설였다.
어쩔 수 없이 친구인 죄로, 마음을 토닥여야 할 의무(?)가 있었다. 


부부의 삶,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다.

모르던 남녀가 만나 사랑해 결혼했지만 언제나 달달한 신혼일 수 없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내 사람이, 내 편이 분명 생겼다는 것이다.

결혼 직후,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었다.
신혼집이 꼭 어릴 적 소꿉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시도 때도 없이 나눴다. 아내가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음식도 그랬다. 아내가 해 준 건 무엇이든 입에서 살살 녹았고 맛있었다.
아내의 요리는 신선했다. 그만큼 가슴에 사랑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신혼은 내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뭔가에 홀린 듯한,
흥분한 상태의 몽롱한 기분이었다. 그러니 주위가 보였을 리 없다.

신혼이라고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는 법. 나도 신혼 때 많이 싸웠다.

원인은 임신 후 배려 방법을 모르는 임신과 출산 지식 부족이었다.
또 임신이 가져다 준, 아내의 감정 변화로 인한 것이었다.

이는 여자의 생리 등에 대한 남자의 무지였던 것이다.
게다가 총각시절 몸에 베인 무절제한 음주 습성 또한 큰 원인이었다. 

서로 다른 생활을 살아 온 문화 충돌인 셈이었다.
문화 충돌 안에는 서로 지지 않으려는 기 싸움과 자존심 싸움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바탕 싸운 후에는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전화를 해댔다.
부부 싸움에 대한 지인들의 충고는 한결같았다.

“각시랑 싸웠어. 참는 게 제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싸웠는지 싶다.
달콤한 신혼 때 부부가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서로 맞춰가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굳이 싸울 필요 없을 거다.
신혼은 싸움도 미움도 녹일 수 있는 사랑이 가득해 아름다운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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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아름답고 서글픈 우리들의 인연
그래서 사랑은 양면의 모습을 갖는다!

 

 

 

부부의 인연은 하늘에서 내린다죠. 이 인연도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있다.

좋은 인연은 매사에 상호 보완적이며,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부부일 거다. 한 마디로 천생연분이다.

나쁜 인연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긋지긋한 관계의 부부일 거다. 이는 전생에 쌓은 업을 부부로 살면서 갚아 나가라는 의미일 성 싶다.

 

 # 1. 우리 부부

아내도 가끔 잠자리에서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당신, 다음에 또 나랑 만날 거야?”
“….”
“당신, 나랑 안 산다는 거 변함없어? 여전히 다음에 안 태어날 거야?”

이럴 땐, 아내를 보며 ‘씨~익’ 웃다가 모로 누워 침묵 모드로 전환한다.
그러면 아내는 “안 물을 테니, 등 돌리지 마라”며 몸을 흔든다.
이럴 때 한 마디 던져야 한다.

“다시 안 태어날 거지만, 만일 태어난다면 당신이랑 당근 만나야지~.”

여기에서 ‘부부, 그 아름답고도 서글픈 우리들의 인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율배반적 부부.

 

 # 2. 어느 지인

지인은 아내에게 미안함을 많이 갖고 있다. 젊어서 못했다는 것이다.

 

“아내? 아무 것도 없는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 참 많이 했지.”

그런데도 자존심을 꺾기 힘들다고 한다.

 

“젊어 너무 싸웠어. 가만히 있어도 될 걸 너무 따졌거든. 이제 철이 드나 봐.”

 그의 목표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아내에게 잘하는 거라 한다. 아내가 뭐라 해도 묵묵히 인정할 거라나.

이런 그도 “다음 생에선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는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지인 부부들을 만나면 즐겨 던지는 질문이 있다.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두 분은 또 부부로 만날 거예요?”

남자든 여자든 대답은 열이면 아홉은 ‘NO’다. 의외였다.
월하노인이 맺어준 인연으로 부부로 만난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지인들이 말하는 다시 부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한 번 살아 본 사람과 다시 만난다면 시시하고 재미없잖아. 다른 사람하고도 살아 봐야 어쩐지 알지. 지겨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왜일까?
그건 부부 간 사랑이 없어서가 아닌 ‘삶의 재미’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이처럼 사랑도 양면의 모습을 갖고 있다!

사랑하고 살아도 짧은 인생, 굳이 미워하며 살 필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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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2 신고


한 때 연인? 박경리 선생 앞에 서보니
통영 박경리 기념관과 묘소 둘러보기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선생님의 말입니다.

아내는 박경리 선생 묘소 옆의 정자에 걸린 현판을 보고, “저 문구 그대로 글을 써 집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철학자 같은 소릴 하대요.

“나이 먹고 늙어가는 게 서럽다는 생각을 뒤집는 말이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 글귀를 가슴에 안고 살면 좋겠다.”

 

 

 

 

 

아내와 지난 주말 통영으로 1박 2일 부부 여행을 하였습니다. 통영에서에서 처음으로 들렀던 곳은 ‘박경리 기념관’과 ‘박경리 공원’이었지요.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박경리 선생은 제가 대학 다닐 때 가슴 속 연인으로 삼았던 분입니다.

그녀가 떠나고 없는 지금, 그녀의 문학관과 묘소를 찾는 것이 한 때 연인으로 여겼던 마음속 사랑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그녀의 시 한 편 감상하지요.

 

                   눈먼 말
                                                 박경리

 

 

               글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 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하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것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기둥 하나 붙잡고
               여기까지 왔네

 

이랬던 그녀가 지금은 문학 속 작품으로 남아 많은 연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연과 생명의 존엄 작가, 혹은 <토지>의 작가로 알려졌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잘 나와 있습니다.

 

“자연이 인간의 근원이라면,
생명의 하나인 인간도 자연입니다.
그러니 자연과 자연이 합쳐서
살아야 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섭리입니다.
이보다 더 완벽한 것은 없어요.”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자리 잡은 박경리 공원에는 시비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더군요. 꽃들이 피어 그녀의 운치를 더해 주대요.

기똥차게 기분 좋았던 건 그녀가 몸을 누인 묘소였습니다. 겉치레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습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간 모습이 ‘역시 박경리 선생’이란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녀의 조촐한 묘소가 마음을 잡아 끌더군요.

 

그녀의 묘소 옆에 피었던 괭이밥이 눈길을 끌더군요.

 

묘소에서 바라보는 풍광 또한 운치가 철철 넘쳤지요.
바다와 마을을 약간 비껴서 바라보는 관조자의 모습이 그녀다움을 더욱 빛냈지요.

 

 그래선지, 아내는 한 때 남편의 마음 속 연인이었던 박경리 선생에게 찬사를 쏟아냈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 박경리 <마지막 산문> 중에서 -

 

삶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역경을 이겨내고, 그녀처럼 치열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힘을 얻었습니다. 

 

 

박경리 선생 기념관. 

 

 

아래 추천해 주실 거죠? 로그인 필요 없어요.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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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해라고 당신 앞에서 팔짱 좀꼈어”
내가 질투할 것 같아 Vs 아이고 속터져

 

친구 부부와 함께 상가(喪家)에 갔습니다. 그런데 자정을 넘겨 친구들과 나오면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느닷없이 아내가 제 친구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더군요.

갑작스런 행동에 적잖이 당혹스럽더라고요. 뒤에서 보니 친구도 당황스런 몸짓이더군요.

그것도 잠시, 아내와 친구가 쏙닥이더니 희희낙락하며 걷더군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아내의 행동이 몹시 놀라웠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밖에 나설 때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길 즐깁니다. 더러는 “팔짱이나 손을 잡고 다닌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 전 부부의 이런 행동이 무척 부러웠거든요.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부부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였거든요.

각설하고, 남편 친구라 하더라도 외간 남자의 팔짱을 낀 아내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쓴 웃음이 나오더군요. 가슴속에서는 뭔가가 스멀스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점잖은(?) 체면에 화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자칫 속 좁은 남편으로 낙인 찍힐까봐 말입니다.

하지만 다른 남자 팔짱을 낀 모습을 군소리 없이 지켜보기에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를 눈치 챘는지, 아내가 뒤를 돌아보며 제게 한 마디 던지더군요.

“당신 화나지? 질투 좀 해라고 당신 앞에서 팔짱 좀 꼈어. 호호호~^^”

아뿔싸. 뒤통수 제대로 맞았습니다. 이 말을 들으니 안심이더군요. ‘휴~, 그럼 그렇지…’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아내에게 팔을 빼앗긴 친구도 씨~익 웃으며 한 마디 거들더군요. 

“너 질투했지? 소문 안낼 테니 좋게 말해봐. 너 속이 부글부글 했지?”

속마음을 완전 들켰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와 친구는 더욱 희희낙락거리며 더 바짝 달라붙더라고요.

그걸 보며 ‘아니 저것들이…’ 하면서도, 아닌 척 연기해야 했습니다.

“벽에 ×칠 할 때까지 살아 봐. 그런다고 내가 질투할 것 같아?(아이고 속 터져)”

그렇게 친구와 함께 차에 올랐습니다.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남자 팔짱 끼니 좋아?”
“당신 질투했구나~^^ ㅋㅋ~, 내 작전 완전 성공했네.”

천연덕스런 아내에게 된통 당하고 말았습니다. 피~식, 웃고 말았지요.

결혼 생활 14년 동안이나 딸 아들 낳고, 못난 남편 안아주며, 아픈 가슴 쓸어 준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에고~ 이거 팔불출 아냐? 팔불출이면 어떻습니까.)

내 사랑이 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인연은 이런 묘미가 있나 봅니다.


아래 추천해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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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호`~`
    잼있군요
    잘 지내시지요?
    넘 오랜만에 들렸어욤...

    2011.05.17 14:35 신고


아내 몸 씻기며 사랑으로 눈물 흘렸을 터
“고생 죽어라 했는데 이제 아프면 안되지”

 

“말 안했는데 각시가 병원에 있어.”

가벼운 병인가 했지요. 그런데 지인 표정이 굳었더군요.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췌장암 같다고 정밀조사 하자네.”

지인 아내는 수년 전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 이후로 지인은 아내를 위한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는데 또 암이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지인 부부와 만나면 웃음(?)이 떠날 줄 몰랐습니다. 말이 웃음이지, 실상은 아내들이 대놓고 남편 흉보는 날이었지요. 각시들은 맞장구치며 신나게 웃는데, 서방들은 죽을 맛이었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엉뚱한 행동들을 죄다 고해 받쳤지요. 그러면 남편은 옆에서 얼굴이 벌개 져 소주잔을 홀짝홀짝 들이켰지요. 어쨌든 아프다니 걱정입니다.

 

  

 “병 의심 징후는 없었어요?”
“3월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 그러대. 그 땐 병원에 가 하고 말았지.”

“저도 ‘병원에 가’ 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네요. 병원에선 뭐래요?”

“췌장암 가능 수치가 높데. 정밀검사 하자는데 서울 큰 병원으로 옮기려고.”

“결과가 잘 나와야 할 텐데, 별 일 없을 거예요.”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죽어라 했는데, 살만하니 아프면 안 되지. 최고 명의 붙여 각시 살려야지.”

독백처럼 말하는 지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더군요. 지난 10일, 이 이야기를 듣고 병문안을 아직 가지 못했습니다.

어제 저녁에 부부가 병문안 갈 참이었지요.
그런데 어제 아침 8시경에 메일이 왔더군요.

“오늘 아침 병원 퇴원해 서울 가네.
내일 서울 ○○병원 전문의 진찰예정이야.”

헉,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퇴원수속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대요. 지인 아내 얼굴이 좀 상했대요. 지인은 아내와 집에 들렀다 서울로 간다더군요.

 

부부는 이런 사이지요.

 

 “빨리 서울 가서 안정을 취해야지 집은 뭐 하러 가요?”
“혹시 모르니, 집에 가서 각시 목욕도 좀 시키고, 물건도 좀 챙기려고.”

지인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데요. 결혼 후 고생한 아내를 깨끗하게 목욕시켜 데려가고 싶었나 봐요.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절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오대요.

아마, 지인은 아내 몸을 씻기면서 절절한 사랑으로 눈물 흘렸을 게 분명합니다.

어제 오후, 지인은 그의 아내와 함께 서울로 떠났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아무 일 없기를 빌고 또 빌었을 겁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지만 아무 일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쾌유를 위해 아래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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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내가 죽겠어~. 어디서 말도 못하고…”

친구가 앉자마자 던진 말입니다. 말은 약간 격해도 얼굴에 잔잔한 웃음이 묻어 있습니다. 자초지종을 모르니 뭐라 훈수 들 수가 없대요.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겨.”
“무슨 일은, 아들 놈 땜에 그렇지.”

살살 구슬리니 실타래처럼 한 올 한 올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 아들이 아빠를 자극했나 봅니다. 

“아들놈이 엄마랑 죽고 못 살아. 둘이서 보듬고 뽀뽀하고 가관이야. 꼴사납다니깐. 자꾸 신경 쓰여. 내 각시를….”

친구 아내와 어린 아들이 벌이는 격한(?) 포옹과 뽀뽀가 아빠의 질투심을 유발한 거였습니다. 나 원 참. ‘별 걸 다 자랑질이네’ 싶었지요. 

이즈음에서 “모자간의 사랑스런 행동을 문제 삼는다”고 찍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랍니다. 좀 더 들어 보라나요.

“아들이 나랑 이야기 할 땐 반말하다가도, 엄마한테는 ‘그랬어요? 저랬어요.’하고 말을 올린다니까.”

사랑에 눈먼 아비의 못난 질투, 그 자체였습니다. 더 이상 들을 것도 없었지요.

“야~,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살짝 오금을 박았지요. 그런데 자기가 약이 오른 건 따로 있다나요. 여기에 묘한 반전이 있더군요.

 

 

 “속 터지는 건 각시야. 아들하고 안고 뽀뽀하면서도 내 눈치를 살살 봐. 행여 남편이 질투하나 하고.”

이것들이 사랑 놀음을 아직까지 하다니 배가 아프대요.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더니, 저도 친구에게 곱지 않은 눈을 흘겼습니다.

“질투하는 기색이 있으면 어쩐지 알아~? 묘한 표정으로 은근히 즐긴다니까.”

친구 부부가 결혼 20여년을 신혼처럼 사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질투심을 적당히 유발해 아직까지 섹시함을 어필하는 거였습니다.

자극에는 ‘질투’ 유발이 제일이나 봅니다. 요런, 여우같은 마누라가 어디 없나요? 이러다 각시한테 혼날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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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서 배운 재산보다 정신 물려주는 법
인생 멋을 아는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와 동행을 점점 꺼린다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더군요. 먼저 산 사람들의 지나는 듯한 말도 예사로 들을 건 아니나 봐요.

지인과 전남 여수시 돌산 향일함 뒷산인 금오산에 올랐습니다. 대율에 차를 주차시킨 후부터 등산은 시작되었지요. 헉헉대고 도로를 따라 율림치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산야에는 봄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또 바다에도 봄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금오산에 핀 변산 바람꽃을 찾아도 보이질 않더군요. 지난해 3월 등산 때는 변산 바람꽃을 만났는데 시기가 지났나 봅니다. 

 

돌산 임포 해변 풍경.

 금오산에서 본 금오도 등 다도해.

 

“아이들 어떻게 꼬드겨 산에 다녔는지 알아?”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지인이 또 다른 아쉬움을 표하더군요.

 

“육십이 다 돼, 아이들이 커서 나가고 부부만 덩그러니 남았다.”

 

이 도한 아쉬움이요, 그리움이지요. 사실 이보다 큰 아쉬움은 없지요. 지인이 아이들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나섰습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다닐 때, 산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 어떻게 꼬드겨 산에 다녔는지 알아?”

 

알 턱이 있나요. 지인을 보며 짐짓 궁금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랬더니 영락없이 추억을 내 놓더군요.

 

“아이들이 사 먹는 도시락을 좋아했어. ‘도시락 사줄게 우리 산에 가자’하면 아이들이 바로 따라 나섰지. 이 행복을 지금은 맛볼 수가 없네.”

 

이해할만 하대요. 저도 온 가족이 함께 다니기가 쉽지 않습니다.

 

 

금오산에서 본 임포 해안 풍경.

향일암입니다. 

 

금오산에서 하트를 닮은 섬을 보면 사랑이 이뤄진다?

 

“옛날에 아이들을 꼬드겨 등산을 해도 보람이 있었지. 땀 흘려 등산할 때는 힘들다고 징징대다가도 등산 후의 즐거움을 알았으니까. 부모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건 재산이 아니라 노력 끝에 오는 희열 같은 정신 유산 아니겠어?”

 

지인 말에 100% 동감이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자녀들도 부모에게 재산만 물려받으려는 경향입니다. 반면 부모들은 자식에게 재산보다 정신을 물려주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하여, 최선을 다해 자식을 열심히 키우는 것 아니겠어요.

  

금오산에서 하트를 닮은 섬이 보인다더니 정말이더군요. 이 섬을 보면 사랑이 이뤄진다나, 뭐라나. 그러고 보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은 없나 봅니다.

 

향일암 인근 바닷가 해안선에는 파도가 일으킨 물보라가 풍경의 멋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자연의 멋처럼 인생의 멋을 아는 우리네 삶이면 얼마나 좋을까?

 

금오산에서 본 하트를 닮은 밤섬. 

스카이뷰로 본 하트를 닮은 밤섬

확대한 하트를 닮은 섬. 

스카이 뷰에 나온 하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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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정말 하트를 닮았네요...

    2011.04.29 15:37 신고

유부남이 보는 ‘시가’가 연애에 미칠 파장 3가지
‘시크릿 가든’이 남긴 남녀 연애법, ‘사랑의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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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의 두 주인공 현빈과 하지원(사진 SBS)

“주말이 기다려지는 건 시크릿 가든 때문이다.”

<시크릿 가든>은 여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즐거움이요, 로망이었다.

지난 주 남녀가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하지원 분)이 식물인간에서 벗어나 사랑을 꽃피우며 끝이 났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하지원의 애틋한 사랑은 ‘주원앓이’, ‘라임앓이’, ‘차도남’ 등 다양한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많은 여심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우리 가족은 지난 주 막을 내리는 순간 이렇게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제 무슨 낙으로 주말을 보낼까?”

그만큼 <시크릿 가든>이 미친 영향은 곳곳에 적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현빈의 오는 3월 7일 해병대 자원입대는 군대 가길 회피하는 젊은 남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 반대, 신분 차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룬 주원과 라임.(사진  SBS)


유부남이 보는 ‘시가’가 연애에 미칠 파장 3가지

<시크릿 가든>이 청춘 남녀 연애에 미칠 파장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시크릿 가든>이 가져다 줄 영향 중, 남녀의 연애에서 예견되는 변화는 무엇일까?

그 중 결혼한 사람으로서 눈에 띠는 중요한 3가지 변화를 살펴보자.

첫째, 진심 어린 사랑
사랑에 있어 양다리 걸치기,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등 헤픈(?) 지나가는 사랑을 쏟았던 이들에겐 한 사람을 향한 자세를 가르쳤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속담처럼 ‘시크릿 가든’은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기까지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둘째, 지고지순한 사랑
식물인간이 된 여인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일어서길 바랐던 간절한 사랑.
그래서 자신의 영혼과 맞바꿀 만큼 열정을 바친 순수한 사랑은 청춘 남녀의 연애에 있어 사랑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셋째, 간절한 사랑
사랑하는 연인들의 함께 있고픈 열망은 부모의 반대와 신분(?) 격차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스스로 헤어지려 했던 연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아픔과 어려움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건 남녀 간 ‘간절한 직설적 사랑’임을 강조했다. 또한 부모에게도 자식의 사랑에 대한 관여보다는 관심이 최선임을 일깨운 것으로 보인다.

혼인신고 중인 주원과 라임(사진 SBS)


<시크릿 가든>이 남긴 청춘 남녀 연애법, ‘사랑의 개척’

동화 같은 사랑을 선보인 <시크릿 가든>이 남긴 사랑의 모습은 ‘사랑의 개척’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동화 <인어공주> 내용을 바꾼 것에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사라지려는 찰나, 진실을 알게 된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며 파혼을 하고 인어공주에게 달려가지만, 인어공주는 물거품에 착안, 공기방울 세탁기를 개발해 재벌이 되었습니다.

한편 묻지마 투자로 재산을 거덜 낸 왕자는 인어공주의 ‘김비서’가 되어 오래오래 진짜 그냥 오래~만 살았답니다.”

이는 사랑의 개척을 남긴 새로운 사랑법을 안겨 준 아름다운 결말이긴 하다.
특히 인생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동화책처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부부가 자녀를 낳아 키운다는 건 만만찮은 일이요, 삶이다.

그래서다. 동화 속에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약간만 더 넣는다면, 결혼이 파경으로 치닫는 경우가 줄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결혼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요, 도전이기 때문이다. 한편, 해병대에 자원입대 예정인 현빈(본명 김태평)의 최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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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지는 않았지만 대단한 사랑이야기로군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1.20 09:40 신고
  2. Favicon of http://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는 뭐랄까 죽을을 감수 하고 서라도 지켜 주고픈 사랑이 요즘 시대에
    더 절실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 이혼도 쉽고 너무 쉽게 사람도 사귀고 기준은 없지만 이러한 지고지순함이
    이시대에도 감동이였단 사실 그래서 더인기였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빈부의 격차가나도 사랑앞에서 작아 지닌깐요^

    2011.01.20 12:11 신고
  3. Favicon of http://lalawin.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크릿 가든 보면서
    사랑에 대한 로망이 더 커진 것 같아요.... +_+

    2011.01.21 04:37 신고
  4. Favicon of http://www.olacabs.com BlogIcon Book Cab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 이혼도 쉽고 너무 쉽게 사람도 사귀고 기준은 없지만 이러한

    2012.01.24 16:10 신고

‘나는 사랑 받지 못한다’는 그저 시샘일 뿐
‘모두들 누나만 좋아하고 나는 뒷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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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갈망은 생명에게는 끝없는 욕구이다. 또한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도 그러하다.
우연찮게 사랑의 욕구 한 자락을 보니 새삼스러워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지인 가족과 식사 중, 그의 아들이 하는 말이 걸작이다. ㅋㅋ~.

“다들 누나만 좋아해요.”

불만 가득한 어투다. 조만간 군대 입대 예정인 그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나 보다. 이유를 물었다.

“누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이모들 귀염을 독차지 했어요. 나는 아들인데도 뒷전이고. 쳇~.”

차별받고 자란 아이, 몸에 밴 차별 때문에 고생이라고 한다.
하여, 그도 사랑받는 자식이란 걸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상책일 터.

‘나는 사랑 받지 못한다’는 그저 생각이고 시샘일 뿐

“아저씨는 네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래요.”

“아냐. 네 이모나 부모님이 아저씨한테 얼마나 너 자랑을 많이 하는 줄 알아?”
“예이~, 설마. 무슨 자랑할 게 있다고 그랬을까.”

“너 이름 ○○지. 아저씨가 너를 오늘 처음 보는데도 네 이름 아는 거 보면 모르겠어. 이모나 네 부모님이 아들 자랑을 얼마나 했는지, 내가 너 이름까지 알잖아.”
“어~, 그러긴 하네요. 근데 무슨 자랑 하던가요.”

비수를 들이댄다. 사실, 그에 대해 그닥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착하고 남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는 정도 밖에. 그는 이 짤막한 대답에도 금방 화색이 돌았다.

‘아니꼬우면 너도 여자 만나 결혼하던지…’

그러고 말았는데, 집에 온 내 아들 녀석이 불만 섞인 표정으로 말한다.

“아빠, 아빠는 왜 엄마를 사랑하는 것처럼 저를 사랑해 주지 않나요?”

헉, 꼭 뒤통수 당차게 한방 먹은 기분이다.
그렇다고 초딩 5학년 아들에게 ‘아니꼬우면 너도 여자 만나 결혼하던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그저 웃으며 꼭 안아 줄 수밖에.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욕구는 언제나 반갑고 즐거운 게다.

아무튼, 사랑 받고픈 욕구와 사랑하고픈 욕망은 인간의 끝없는 욕구임에 틀림없다.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는 일 또한 그러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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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최고 반전, 식물인간과 체인지 및 기억상실
“저런 남자 없어요?” VS “뭘 저런 걸 보고 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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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에서 식물인간인 하지원과 몸을 바꾼 현빈이 여인의 마음을 적시고 있지요.(사진 SBS)

배용준, 현빈, 소지섭, 송승헌, 이승기….

아내를 들뜨게 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눈팅으로 즐기는 거라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은근 남자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판에 요즘 주말이면 ‘현빈’이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못해 저미게 하고 있습니다.
하여, 본의 아니게 혹은 자발적으로 여자들의 로맨스라는 비밀의 정원인 <시크릿 가든>을 훔쳐보는 중입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여인의 가슴을 저렇게 녹이는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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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바꾼 현빈을 보며 눈물 짓는 하지원.(사진 SBS)

‘시든’ 최고의 반전, 식물인간과의 체인지와 기억상실

현빈과 하지원의 몸이 서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로맨틱한 남녀의 사랑을 그린 걸 보니 재밌긴 하더군요.
하지만 재벌가의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 과정을 보니, 요즘 여자들이 ‘백마 타고 온 왕자’만을 바라보게 하더군요. 이게 좀 그렇더라고요.

또 목숨을 구해줬을망정 계층이 달라 며느리로 들일 수 없다는 어머니의 극한 반대 또한 서글프더군요.
이는 극의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요소겠지만 한편으로 보면 ‘없는 것들은 있는 놈 쳐다보지도 마라’란 선전포고처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여하튼,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일이 줄어드는 요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듯해 좀 찜찜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사랑이 어디 말린다고 될 일이던가요? 흐름대로 둘 수밖에 없는 게 사랑이지요. 

지난 주 <시크릿 가든>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습니다. 더불어 최고의 반전이 선보였지요.
그건 바로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여인과 그녀를 지켜보는 남자의 체인지와 기억상실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눈물 연기를 선보였지요. 이를 함께 지켜보았던 아들과 딸의 반응이 사뭇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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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바뀐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 장면입니다.(사진SBS)

“저런 남자 없어요?” VS “뭘 저런 걸 보고 운대”

아내와 딸은 “너무 슬프다”며 훌쩍이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여자의 시각(?) 자체였습니다.

“저런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사랑, 너무 부럽다. 사랑은 저렇게 가슴으로 하는 건데….”
“현빈이 너무 멋있다~. 어디 저런 남자 없어요?”

이에 반해 아들 녀석은 깨는 반응이었습니다.

“뭘 저런 걸 보고 운대? 오늘은 배우들이 계속 울기만 하네. 울지 않으면 드라마가 안 되나? 에이~.”

이 모습을 보니 사랑 드라마를 보는 남녀 시각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남녀 시각차이란 이상적인 로맨스를 즐기는 여자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현실적인 남자를 가리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요.

어쨌거나, 사랑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진하게 심금을 울리는 사랑이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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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olacabs.com/car-rentals/mumbai BlogIcon Mumbai Car Rentals   수정/삭제   댓글쓰기

    Really great work,I would like to join your blog anyway.라마를 보는 남녀 시각

    2011.12.10 15:21 신고
  2. Favicon of http://www.olacabs.com/car-rentals/mumbai-pune BlogIcon Mumbai Cab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란,사행성,상업적광고의 댓글은 삭제와다른 글은 괜찮은데 이

    2012.01.16 20:32 신고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 아닐까?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 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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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갈망은 본능이지요.
하지만 이 내부 본능을 억제하는 외적 요소가 있더군요.

2녀 1남을 둔 지인 가족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11월에 외손주를 본 지인 부부가 딸 산후조리에 올인 한 관계로 만남이 뜸했는데,
큰딸이 최근 산후조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에 지인 부부의 막내인 이십 대 아들이 합류했더군요.
아들은 공부하느라 통 보질 못했는데 멋진 청년이더군요.
가만있을 수가 있나요. 젊음의 특권, 연애에 대해 물었지요.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 아닐까?

“사귀는 여자는 있어?”
“아뇨. 공부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었어요.”

“공부한다고 연애를 안 하다니…. 그럼 지금부터라도 여잘 사귀어야겠네?”
“연애도 쉽지 않아요. 여자가 어머니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그게 걱정이죠.”

헉, 말로만 듣던 마마보이 아닐까? 싶었지요.
지나가는 소리였지만 눈치를 보니 장난 아닌 것 같더군요.

“그렇더라도 끌리는 사람 있으면 엄마 생각 말고 잡어.”
“아직 못 만났지만 엄마 마음에 드는 여자를 택하고 싶어요. 그러니 쉽지 않죠.”

“왜? 엄마 눈이 까다로워?”
“장난 아니에요. 그래서 아직 여잘 안 사귀잖아요.”

엄마 마음에 들기 전, 본인 마음에 든 여자를 만나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만만찮나 보더군요.
하여,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가 쉽겠어요?

“아들이 데려온 여자는 만사 OK 아니나요?”
“아니지. 여잘 잘 만나야 집안이 편하다고 따질 건 따져야지.”

“헉, 그건 아들 눈을 의심한다는 소린가요?”
“아들 눈이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여자는 모르거든.
세월을 많이 산 우리들도 사람 보는 눈이 헷갈린데 경험 없는 아들 눈이 정확하겠느냐는 의미야.”

사람은 겉만 봐선 알기 힘들고 겪어봐야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지요.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엄마 말을 듣던 아들이 한소리 하더군요.

“보세요. 엄마가 저러는데 여자 친구 사귀기가 쉽겠어요? 아직은 혼자가 마음 편해요.”

양쪽 다 이해할만 하더군요. 그렇더라도 아들의 시각을 믿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대요.
왜냐고요? 선택은 부모 몫이 아니라 연애 당사자들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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