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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앞사 해우소 옆 홍매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10 보고 싶다 친구야, 그리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야, 너 하나도 안 변했다. 어쩜 이리 그대로냐!”
올 한해 기억에 가장 남는 고교 졸업 30주년 후기

 

 

 

 

고교 졸업 30주년 기념식

선생님들도 모시고...

은사님들과 악수하는 여수시장

친구의 연주...

친구란...

장중한 공연도...

친구의 연주...

 

 

 

 

올 한 해 무얼 했을까?

인상적인 건 무엇일까?

한 해를 돌이켜 봅니다.

 

 

국가적으로는 충격을 던져준 세월호 사건이 아직까지 가슴을 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꽤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 30주년 기념식한대. 너도 올 거지?”

 

 

제 삶에 있어 올 한해 가장 머릿속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 30년 만에 은사님과 동기동창들을 무더기로 만난 일이 아닌가 싶네요.

 

엊그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 30주년이라니…. 속절없이 지난 세월이 야속하네요.

 

 

 

‘친구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행사장에 갔습니다.

저만치 행사 준비하는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낯설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은사님 소개

 모교에 장학금도 전달하고...

 인사말도 하고...

준비 잘했구먼... 

반갑다 친구야... 

잘 살았지? 

오랜만에 교가도 부르고...

 누가 선생님이고, 누가 제자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우리는 3학년 9반

 

 

 

30년 전 까까머리 청춘들은 하나같이 50대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올 것 같지 않았던 50대. 남 일이라 여겼던 50대였습니다.

 

그랬는데 세월은 여지없이 청춘을 50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에 빠지지 않은 말이 있더군요.

 

 

“야, 너 하나도 안 변했다. 어쩜 이리 그대로냐!”

 

 

이처럼 동시대를 살았던 친구들과의 만남에는 뭉클한 그 무엇인가가 들어 있었습니다.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그저 친구였습니다.

 

고교 졸업 30년 만에 다시 만난 감동을 시 한 편으로 대신하렵니다.

 

 

소주 한 잔 해라 썩을 놈의 죽일 놈의 친구야!

 

 

 

사랑, 썩거나 또는 죽일 놈의

 

                                      정영희

 

그래,
네 건반은 별수 없이 삐걱거릴 거야
문풍지 살맛 난 바닷가 횟집 옆 골목다방
십구공탄에 익힌 커피 향만으로는
묽어져 가는 마음을 달래지 못할 거야

 

소주 한 잔에
손가락부터 붉어지는 썩을 놈의 친구야

 

그래,
흙먼지 뿌연 미루나무 길을 따라가면
바람을 맛있게 걸쳐 먹는 구절초가 지천인데
단풍잎에 녹슨 트럭 휘파람을 날리며
어딜 바삐 가는 건가
부르면 눈빛 그대로 부딪칠 수 없겠나

 

소주 한 잔에
발가락까지 붉어지는 죽일 놈의 친구야

 

 

 

고교 동기동창들은 정영희 시인이 그의 시집

『선암사 해우소 옆 홍매화』에 수록한

<사랑, 썩거나 또는 죽일 놈의> 시에서처럼

소주를 앞에 두고 “썩을 놈의”, “죽일 놈의”란 말을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고, 허물없는 친구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 우리들의 삶이 외롭지 않고 위로되며 훈훈한 거겠지요.

 

 

세월은 청춘을 중년으로 변화시켰다.

사는 게 별거 더냐. 한 잔 하자... 

홧팅~! 

 건강해라!

어, 우리도 찍냐? 

방가방가~^^ 

친구들 보니 웃음이 절로... 

 연락 좀 하고 살자!!!

중년 폼 난다!

 

 

 

제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건, 이제 큰 행복입니다.

 

예전에는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 게 부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청춘일거라고만 여겼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살 거라고 대책 없이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 명 두 명…. 친구들이 곁을 떠나갑니다.

그래선지, 이제는 삶을 보다 더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 아프다는 소식 들었어?”

 

 

친구들과의 만남 속에는 여지없이 건강 염려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럴 때 간이 철렁합니다.

그렇잖아도 세상을 등지는 친구 소식에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또 이 소식입니다.

 

 

“올 수 있으면 오라 했더니, 별 일 없으면 온다더니, 아직 안 왔네. 아무래도 암 수술 후라 많이 힘드나 봐. 그런데도 안 아픈 척,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화하는 걸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지더라고.”

 

 

역시나, 종종 들리는 암 투병 소식은 친구들 사이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참석한 친구가 제 옆에 앉았습니다.

수술 후, 찾아보지 못한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어때, 많이 좋아졌다며?”
“어, 많이 좋아졌어. 다행이 초기라서.”

“요즘 집에서 치료하는 거야?”
“응. 언제 주말에 ○○ 친구랑 집에 한 번 와라. 같이 밥 먹게.”

“알았어. 시간 내서 갈게.”

 

 

애써 웃음 짓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누구나 떠날 세상이지만 떠날 날을 미리 받았다는 건 아픔입니다.

다만 할 수 있는 한계는 이것 뿐.

 

“친구야, 보고 싶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남은 생 더 열심히 살자꾸나!

 언제 봐도 그리워~~~

 단체사진도 찍고...

 반 장기자랑...

반갑다 친구야~~~ 

야 손 좀 내려 봐! 

 장기자랑에 노래는 필수~~~

 아자아자 화이팅!

친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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