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어~, 소고기보다 더 부드럽네’ 흑염소 구이
맛 여행, 머리에 박힌 추억이 있을 때 가능
[창원 맛 여행] 털보가 운영하는 ‘흑염소마을’

 

 

 

구이용 흑염소입니다.(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색다른 먹을거리 없을까?”

 

 

먹을 때마다 고민입니다. 식도락(食道樂)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행복한 고민입니다. 이로 보면 행복은 역시 가까운 곳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사는 곳에서 마땅히 먹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다면 외지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행 삼아 훌쩍 떠날 겸, 또 입에 맞는 음식을 찾는 재미 또한 좋습니다. 어제, 지인이 먹을거리 여행에 동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재고 자시고 할 거 없어 바로 “콜~ ”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인 입이 찢어졌습니다. 뺄 줄 알았는데, 시원하게 ‘OK' 사인이 났다는 겁니다.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뚫리니 기분마저 상쾌했습니다.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도 나누고, 우정도 나누며 ‘룰루랄라~’ 흥에 겨웠습니다. 메뉴를 물었더니 “흑염소 어때?” 묻더군요. 두 말할 필요 없었습니다. 몸보신(補身)도 하고, 여행도 즐기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었습니다.

 

 

 

흑염소구이 밑반찬입니다. 

마산 등지에서 많이 먹는 콩잎장아찌입니다. 

쇠고기구이와 비슷한 흑염소구이입니다.

 

 

‘누린내는 안 날까?’ 의심 속에 맛본 흑염소구이

 

 

이렇게 지난 토요일 찾은 곳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 둔덕마을의 '흑염소마을'입니다. 지난 해 가을, 한 번 찾았던 곳이라 맛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만 하면 손가락 까닥 놀려 맛있게 먹기만 하면 그만인 곳이니까.

 

 

‘흑염소마을’ 주인장은 도시에서 살다 시골을 찾아 들어온 귀농인입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동네 이장까지 맡는 걸 보면 성공한 축입니다. 대개 귀농인들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데 반해, 이장까지 하는 건 엄청난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얼굴에 털이 많아 이름보다 ‘털보’라는 별칭이 더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흑염소 맛 기행에는 몇 번 만났던 지인 친구까지 합세했습니다. 좋은 건 나눠 먹는다는 취지였습니다.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콩잎, 기름장, 양념 된장, 김치, 상추 등이었습니다. 마산 등 경상도에서만 많이 먹는다는 콩잎 장아찌가 특이했습니다. 투박했지만 먹을 만하더군요.

 

 

어~, 그런데 저번에 먹은 메뉴와 달랐습니다. 저번에는 주방에서 염소를 일차로 볶아 낸 흑염소 불고기였는데, 이번에는 불판에 굽는 구이였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누린내는 안 날까?’ 의심스러웠지만 한 번 먹어보자 싶었습니다. 새로운 걸 먹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니까.

 

 

흑염소구이도 먹는 게 쇠고기구이와 비슷합니다. 

흑염소마을 주인장 털보아저씨입니다.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맛 여행은 머릿속에 박힌 추억이 있을 때만 가능

 

 

흑염소가 나왔습니다. 음식이 나오면 입으로 먹기 전에 먼저 눈으로 먹습니다. 이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이었습니다. 색깔이 소고기와 아주 흡사했습니다. 아니, 더 곱다고 할까. 대신, 흑염소 불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완전 얇게 썰어져 있었습니다. 이쯤 되자 맛이 더욱 궁금했습니다.

 

 

고기가 익자 얼른 한 입 넣었습니다. 어쭈구리, 맛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입 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상추고 뭐고 챙길 틈이 없었습니다. 흑염소를 얇게 썬 탓이지만, 사람 입맛에 맞게 연구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귀농해서 몇 차례 말아 먹은 뒤 끝으로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구워 먹는 줄 알았으면 그때 이걸 먹었어야 했는데….”

 

 

지인은 자신이 유사였던 친구 계모임에서 메뉴 선택에 대해 후회했습니다. 그만큼 누린내가 없고,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영양까지 만점이란 의미였습니다. 저도 염소를 먹는 것도 괘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맛을 찾아 떠난 여행은 특별합니다. 맛 여행은 머릿속 깊이 박힌 추억이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맛에 대한 기억은 좀체 왜 빗나가지 않은지, 알 수가 없네요. 맛 기행은 그 자체로 행복입니다.

 

 

맛 궁금하시죠? 궁금하면~ 오백원!!! 

된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마블링이 장난 아닙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나가다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하지만 마지막 사진에서 마블링이 어디 있는지...

    2013.07.05 17:53 신고

“우리 집에 뱀 나오겠어요!” VS “잡아먹어!”
“고기 먹고,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우리 집에 뱀 나오겠어요.”

지난 금요일,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은 아이들 엉뚱한 소리에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집에 뱀이 나온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그것도 몰라요.”

완전 구식 아빠 취급이지 뭡니까. 그렇다고 모르고 지나칠 순 없었지요.

“응. 알아듣게 설명해봐.”
“고기반찬은 없고 풀 천지라 뱀 나오겠다는 말이에요. 그거 아직 몰랐어요.”

식탁이 풀로 가득 차는 건, 아내가 고기를 먹지 않고 야채를 주로 먹는 탓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키가 학년 전체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작은 처지라 고기를 먹긴 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고기반찬이 뜸했나 봅니다. 아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알았어. 키 크는 시기에 뭔들 못하겠어. 원한다면 엄마 허벅지라도 잘라 줘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의 반찬 투정에 식탁이 달라졌습니다.


채식주의 아내가 고기 사오는 것 자체도 감지덕지

아이들은 담양 떡갈비, 광양 숯불구이, 통 갈비를 최고로 꼽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대신 삼겹살과 소고기를 굽거나 불고기와 장조림을 만들기도 합니다. 불고기와 장조림을 만들 경우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얘들아, 이것 간이 맞나 맛 좀 봐라.”

그런데도 희한하게 대부분 간이 딱 들어맞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반찬이면 맛있게 먹어야 할 텐데, 아이들은 몇 점 집어먹고 끝입니다. 아빠를 닮아 입이 짧은 탓입니다.

고기 먹을 때 굽기와 설거지는 제가 주로 합니다. 채식주의 아내가 고기 사오는 것 자체도 감지덕지인데 굽기와 설거지까지 시킬 수가 없어섭니다.

“고기 먹고, 너희들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각설하고, “식탁에 뱀 나오겠다!”는 아이들 반찬 투정이 걸렸는지 아내는 토요일에 쇠고기와 고추장 삼겹살을 사왔더군요.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굽고, 야채를 씻어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앉아 즐거운 대화로 저녁을 먹었지요.

“너희들이 뱀 나오겠다고 투덜댄다 했더니, 그럴 땐 요렇게 대답하면 된대.”
“뭐라고요.”

“눈 크게 뜨고 뱀 나오는지 살피다가, ‘뱀 나오면 잡아먹으면 되겠네?’ 말하라고. 어때 재밌지?”
“에이~, 엄마 추워요!”

썰렁했습니다. 그렇다고 맞장구 칠 순 없는 일. “춥긴 뭐가 추워. 아빠는 재밌기만 하구만”하고 아내 편을 들었지요. 그랬더니 채식주의 아내가 자랑하고 나섰습니다.

“야채를 먹을 때와 고기를 먹을 때, 변 냄새가 다른 줄 알지? 야채를 먹으면 냄새가 없는데, 고기 먹은 후 용변은 냄새가 고약하다는 거.”
“그래도 저는 고기가 좋아요.”
“알았어, 알아. 고기 먹고 너희들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아이들 뱀 타령에 덕분(?)에 토ㆍ일ㆍ월요일,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4일 연속 고기를 먹어야 했습니다. 공부고 뭐고, 키 좀 크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커서 채식주의자 엄마의 눈물겨운 고기 먹이기를 기억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속으로 이어지는 고기 반찬에 물리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8)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3)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8/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59,656
  • 44 46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