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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해당되는 글 89건

  1. 2016.06.18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 인연 맺고 돌로 변한 ‘백도’
  2. 2016.05.08 아들이 아빠랑 하고 싶다는 세 가지는? (1)
  3. 2015.08.30 “여자 마술사? 속 편한 소리. 먹고 살기 힘든 세상”
  4. 2014.02.03 ‘아빠가 가정교육 잘못시켰다’는 아들에게
  5. 2014.01.21 꽃게장이 9,900원 싼 가격과 맛, 리필까지
  6. 2013.12.02 '당신 밥 태우는 거 작전?', 항변
  7. 2013.11.17 오랜만에 만든 가족 축제, 무생채 김치 만들기
  8. 2013.11.04 사랑이 부족한 걸까? 투정 부리는 아들의 항변
  9. 2013.11.01 아들이 먹고 싶다고 '담양 떡갈비' 집 가보니
  10. 2013.10.08 “당신은 좋겠수. 아들이 아빠 편들어 주니.”
  11. 2013.09.16 중학생 아들에게 마음 속 이야기 들어보니…
  12. 2013.09.11 못생겼다 VS 잘생겼다, 객관적 평가는?
  13. 2013.09.05 누나가 마법사인줄 알았다는 아들, 지금은…
  14. 2013.09.04 중2 아들, 설거지 시켰더니 하는 말이...
  15. 2013.08.12 아들의 '이제야 아빠 같다’는 말에 띵~
  16. 2013.08.09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낳았냐는 딸에게… (1)
  17. 2013.07.31 썰렁한 모녀지간과 부자지간은 물렀거라~
  18. 2013.07.25 “청소하기 싫어. 우리가 청소하면 아빠는 뭐해?”
  19. 2013.07.23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 어찌 해야 할까?
  20. 2013.07.12 19세에 결혼한다는 아들, 그 대응책은?
  21. 2013.07.11 청소년기 자녀 둔 부모가 특히 가져야 할 자세
  22. 2013.06.28 중학교 3 딸의 투정이 반가운 아빠와 문자
  23. 2013.05.31 재밌겠다, 아빠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무채’ (1)
  24. 2013.05.07 앞당겨 치룬 ‘어버이 날’ 뜻밖의 아내 반응
  25. 2013.05.02 ‘잘 생겼다’ 자아도취에 빠진 아들, 문제는?
  26. 2013.04.29 핸드폰 문자 씹는 아이들, 왜? 누구 탓일까?
  27. 2013.04.26 씻기 싫어하던 아들이 변했다…아내 반응
  28. 2013.02.22 결혼 15주년, ‘나랑 살아줘 고맙다’ 했더니…
  29. 2013.02.18 딸 바보, 딸의 애교 필살기에 녹다
  30. 2013.02.15 세배 돈 쓰기, 남자 VS 여자의 차이

백도 유람,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 다양한 조각품
[섬에서 함께 놀자]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백도’




구경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유람선 선착장...

옥황상제 전설이 서린 백도...






살~다~보~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담은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듣곤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냥 씩 웃고 넘어가는 게 상책입니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여행의 백미는 단연 ‘백도(白道)’ 유람입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백도에는 인간계를 넘은 무협지 같은 신계의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백도 가는 배 떠요?”



날씨 등으로 인해 백도 행 유람선이 뜨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인, “거문도 여행에서 백도 구경 못하면 ‘앙꼬 없는 찐빵’ 먹는 격이다”며 걱정스레 유람선 관계자에게 연신 묻습니다. 다행히 뜬다고 하네요. 백도 행 유람선 표를 예매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배가 뜨기만을 기다렸지요. 앗,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인이 배에 올랐습니다. 문자를 날렸습니다.



“백도 행 유람선에서 지금 뭐하는 거임? 일 안하고 여긴 웬일?”



그녀가 화들짝 놀랍니다. 작은 배 안에서 숨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 금방 들통 납니다. 아내 지인인 그녀는 여수시에서 건강가정 지원 업무 등을 맡고 있는 최윤영 씨입니다. 역시나, “북한 이탈주민의 지역 정착을 위한 거문도-백도 탐방 인솔 차 왔다”네요. 그럼 그렇지. 여유 있게 놀러 다닐 팔자가 아니지요. 아내에게 그녀 사진 보냈더니, “무슨 일이냐?”면서 “다른 여자랑 동행했으면 딱 걸렸을 텐데”라고 농을 던집니다. 믿음이지요.



맨 앞쪽, 물개바위...

아스라이 백도...

서방바위와 각시바위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 인연 맺고 돌로 변한 ‘백도’



39개 무인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구분됩니다. 백도는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합니다. 백도는 1979년 12월, 명승 제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아울러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학술적 엄정보호구역로 인증된 국제적 보호지역입니다. 백도는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 할 ‘신비의 섬’입니다. 왜냐하면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니까.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습지요.



“태초에 옥황상제 아들이 노여움을 받아 바다로 귀양 왔다. 그는 용왕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다. 옥황상제가 아들이 보고 싶어 신하들을 보내 데려오게 했다.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가 아들과 신하들을 돌로 만들었다. 이것이 백도가 되었다. 섬을 세어보니 백 개에서 한 개가 모자라, 일백 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흰 백(白) 자를 붙였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백도 전설입니다. 백도 전설은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 신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동명성왕 어머니가 용왕 딸인 하백녀 유화부인이고, 동명성왕 아버지가 하느님 아들 해모수였던 것처럼, 백도는 옥황상제 아들과 용왕 딸”이 만나 인연을 맺은 겁니다. 동명성왕 신화와 다른 점은 백도는 돌로 변하는 통에 후손이 없다는 것 뿐!



그래, 백도의 기운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어느 풍수가에 따르면 “백도는 하느님이 내려오는 상제봉조(上帝奉朝)의 정기가 서렸고, 용왕이 바다를 가르고 달려 나오는 해룡농주(海龍弄珠)의 세찬 기백이 서려 있는 천하제일의 기관(奇觀)”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세를 원하시거나, 천하제일의 기운을 느끼시려거든 거문도 백도에서 느끼시길.



피아노 치는 연주자...

모든 게 조각입니다...

아름다운 백도는 기운도 천하제일입니다...



백도 유람,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 다양한 조각품



거문 항에서 1시간여 동안 달리자 백도가 보입니다. 39개의 섬을 도는 데 약 40분이 걸립니다. 허나, 백도에는 내릴 수 없습니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 중이라 학술 연구 등의 목적으로 허가받은 사람만 상륙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천연 희귀 조류와 식물들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지요. 유람선, 백도 절경을 소개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상백도에는 형태가 병풍같이 생겼다 하여 ‘병풍바위’. 옥황상제가 연락을 취하던 ‘나루섬’. 하늘에서 내려 온 신하 형제가 숨어 있는 ‘형제바위’. 먹을 양식을 쌓아 놓았다는 ‘노적섬’. 옥황상제 아들과 풍류를 즐기고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했다는 ‘매 바위’. 신하가 내려올 때 쓰고 왔다는 갓 모양의 ‘탕건여’. 상백도에는 태양열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하백도에는 옥황상제 아들이 바위로 변했다는 ‘서방바위(성기바위)’. 용왕 딸이 바위로 변했다는 ‘각시바위’. 이들의 패물상자였다는 ‘보석바위’.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 돌부처처럼 우뚝 솟아있는 ‘석불바위’. 신하가 가지고 왔다는 ‘도끼여’.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요술바위’. 그리고 촛대바위, 원숭이바위, 감투바위, 거북바위, 진돗개바위….”



백도의 바위 감상법 안내에 따라 고개만 돌리는 데에도 힘이 듭니다. 어디를 봐야할지 헷갈립니다. 알쏭달쏭하다가도 “아 제게, 서방바위구나!”하며, 기쁘게 쫓아갑니다. 어떻게 저런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감탄에 또 감탄합니다. 날씨가 좋아 감상하기 최적의 조건이었다나. 거문 항으로 돌아오는 길, 기분이 상쾌합니다. 기운이 솟구치는 듯합니다.



탕건여...

새터민과 온 지인...

귀를 쫑긋, 진도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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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 아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
목욕탕서 느낀, 분신에 대한 저항에 ‘이심전심’
세상은 노력으로 획득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을까?
아들, 아빠에게도 소원이란 게 생겼다. 그게 뭘까?




삶, 은은한 향이 피어났으면...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매 해 그랬듯, 어버이 날을  전후해 부모님과  식사를 합니다. 어제 저녁도 마찬가지. 90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이모님 부부, 저희 가족이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머리 허연 어른들을 대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모진 삶의 파고를 넘으신 넘어 수많은 경험이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듭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각설하고,

 

제게도 아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아야 할 자유분방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하게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에 매진 중입니다.

 

 


이런 자식을 보면 부모로써 짠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 묵묵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90이 가까운 어른들을 모셨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바라는 세 가지 소원


 

 


“아빠랑 같이 하고 싶은 게 있어.”



진지했습니다.

 

아들이 바라는 게 있었습니다. "뭘까? 이걸 들어 말아?" 궁금하긴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기쁜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거라면 좋습니다.

 

 


하지만 해 줄 수 없는, 능력 밖의 것이라면 어쩌지 싶으니까. 아버지의 두려움(?)을 눈치 챘을까. 아들은 망설임 없이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밝혔습니다.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목욕탕 같이 가기.
둘째, 탁구 치기.
셋째, 바둑 두기.



헐, 이런 걸 줄이야!

 

아들이 원하는 건 별 거 아니었습니다. 괜히 겁먹은 거죠. 가당찮게 아주 거창한 해리포터에 나오는 소원,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부활의 돌, 투명 망토” 를 생각했나 봅니다.


아무튼 소박한 소원에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아들도 자기 기준에서 아버지를 판단할 만큼 성장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거침없이 가슴을 열고 다가온 아들이 고마웠습니다.

 

 


이쯤에서 시(詩) 한 수 읊지요. 임호상 시인의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 에 실린 ‘목욕탕에서 2’입니다.




은은한 향 가득한 매화차입니다.


 

 




목욕탕서 느낀, 분신에 대한 저항은 ‘이심전심’


 

 


        목욕탕에서 2


                                 임 호 상


    멀대같이 키 큰 놈이
    샤워기도 많은데
    왜 굳이 단신인 내 바로 옆에 선 걸까
    물을 튀길 때까진 참을 수 있었다
    양치질하는 내게 샴푸 거품을 분사하면서
    폭포수 같은 번뇌가 일었다
    이런 키 크고 배려 없는 놈
    영역을 침범한 그 녀석에게
    최대한 온도를 낮춰 차디찬 냉수로 저항했다
    파편이 온몸에 박혀 물러설 때까지
    격하게 몸을 흔들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입니다.

 

아마, 시인 임호상 님의 마음도 이랬지 싶습니다.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아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담스러운 이중 잣대 말입니다.

 

 


어린 아이로만 봤던 아들이 어느 새 훌쩍 커, 예기치 않게 훅 들어오는 분신에 대한 수놈의 저항은 상대적으로 움츠러든 아버지 자신에 대한 자아성찰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거품’과 ‘냉수’는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3월말부터 타령처럼 흘러나오는 아들의 희망을 마음으로 들어줄 때가 된 겁니다. 아들의 세 가지 희망 ‘목욕탕 같이 가기, 탁구 치기, 바둑 두기’는 녀석이 어릴 때 함께했던 놀이입니다.

 

 


이후 초·중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놓았던 것들을 다시 꺼내 든 게지요. 아들은 지난해 말부터 목욕탕 가자고 졸랐습니다. 아들이 ‘미쳤지’ 했습니다. 그리고 뜸을 들였습니다. 이에 대한 주변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아빠에게 먼저 목욕탕 가자고 말하는 집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고놈 참 별종이네. 빼지 말고 같이 가잘 때 가. 그게 행복이여.”

 

 



거부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아들의 바람 중 첫 번째인 목욕탕 함께 가기부터 실행에 옮겼습니다. 껍데기를 훌훌 벗어던진 부자 자체가 그림이었습니다.

 

 


늘씬하고 빼빼한 아들. 뒤룩뒤룩 살찐 아버지의 몸은 묘한 대비였습니다. ‘나도 저 때가 있었지’라는, ‘나도 저렇게 살이 붙겠지’라는, 위안으로 작용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아들이 빡빡 등을 미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이었지요.

 

 



 

 




세상은 노력으로 획득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을까?


 

 


“이제 아빠 이길 수 있어. 저도 많이 늘었어요.”
“엄마랑 더 연습해라.”


“엄마는 재미없어. 아빠랑 해야 재밌지.”
“더 배우고 와.”


“아빠, 나한테 자신 없는 거지?”
“….”

 

 



그동안의 실랑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것.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하길 바라는 두 번째 소원인 탁구치기에 돌입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를 쳤지요. 아무리 멀리했다 해도 구력이 어디 가겠어요. 기본은 있지요. 아버지와 아들, 수놈의 자존심을 내세웠습니다. 당근, 내기를 걸었지요. 집 청소하기와 용돈주기.



어, 놀랐습니다.

 

몸 풀어 보니 예전 같지 않더이다. 탁구 채가 허공을 가르고. 다리가 따라가질 못하고. 공 줍기에 바쁘고. 세월은 역시….

 

 


반면, 아들은 실력 많이 늘었더군요. 드라이브가 제법 세련됐고, 백핸드도 곧잘 넘기데요. 젊은 패기가 넘쳤습니다. 그러나 탁구는 서브 게임. 스매싱이 보다 서브를 잘 받느냐 못 받느냐에 따라 승패가 확연히 갈립니다.



11점, 3세트 시합에 돌입했습니다.

 

진지한 시합이 몇 조금 못가 실력 차가 드러났습니다. 갈등이 생기대요. 그렇다고 져주자니 아버지 자존심이 문제고, 이기자니 아들의 자존심이 걸렸지요.

 

 


너무 빡세게 했을까. 결과는 2대0. 아들이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세상은 쉽게 그저 얻어지는 게 없지요. 모든 게 노력으로 획득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으리라!


 

 


아들과의 한 판 대결...



 

 


아들, 아빠에게도 소원이란 게 생겼다. 그게 뭘까?


 

 


아들이 원하는 세 번째 바람을 들어주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 말입니다. 지난 3월, 세상이 떠들썩했지요. 관심이 온통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대결에 쏠렸으니까.

 

 


다름 아닌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한판 승부. 승부사들은 이세돌의 완승을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4대1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후 아들은 스스로 ‘임세돌’이라 자칭하고 나섰습니다. 그랬는데 막상 대국에 들어서려니까 하는 말.

 

 



“따 먹는 것밖에 모른다.”

 

 



아들 녀석은 엄살부터 부렸습니다.

 

헐, 그거라도 아는 게 어딥니까. 녀석이 유치원 때 일 년 정도 바둑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랬는데 다 잊은 겁니다.


 

위안 삼았습니다. 배운 거 잊지 않고 다 기억하면 그게 기계지 사람입니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망각의 미학 때문이라지요? 그렇더라도 접바둑도 접바둑 나름. 웬만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재미없지요.

 

 



“몇 점 깔아요.”
“9점은 깔아야지.”



부자(夫子).

 

바둑판 앞에 앉았습니다. 흑백은 가릴 필요 없었지요. 상수와 하수가 분명하니까. 아들, 얼굴에 웃음기 가득했습니다. 승패를 떠나 아빠와 무언가를 함께하는 즐거움과 행복으로 읽혔습니다.

 

 


아내와 딸은 아들의 세 가지 소원 이룸을 축하하면서도 바둑엔 관심 없었습니다. 하수들의 대결에 흥미 있을 턱이 있나. 아들은 정말이지 배웠던 바둑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두어 달에 걸쳐 아들 소원을 들어준 소감은 아들에게도 자신만의 철학 세계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승패를 떠나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젊음의 용기를 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세상에 존재하기 위한 충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믿음까지 생겼습니다.




그래, 어버이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편지를 짧게나마 써 봅니다.


 

 



아들!



너희는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것 같다.

아버지 세대는 혼자만 잘해도 세상 살아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단다.

그러나 너희 세대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 측면만 보더라도 더불어 함께 살아내지 않으면 안 될 공동 운명체인 듯하다.

삶에 있어서 ‘살아가는 것’‘살아내는 것’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낄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구나.

그래,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무슨 일이든 함께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싶다.



아들!


아빠에게도 소원이란 게 생겼다.

아버지도 언젠가 네게 세 가지 소원을 밝힐 거다.

네가 꼭 들어줬으면 한다.

내가 그랬듯 너도 그래 줄 거라 믿는다.

네가 그랬듯 거창하기보다 소박한 바람일 테니 기대해라. 알았지?


사랑헌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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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aa105965?80628 BlogIcon 반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016.06.09 00:45 신고

“여자가 사다리 타고 페인트 칠 하기 쉽겠나?”
“일복이 많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하고 산다!”
여자 도장공, 유미자ㆍ양송남ㆍ주현숙 씨와의 한담

 

 

 

 

 

경력 5년의 주현숙 씨도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공 쪽에서는 초짜라 합니다.

아직 경력 2~30년씩 되는 언니들과 같이 일하려면 일 쫓아가기 힘들다네요.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생이라잖아요.”

 

 

주현숙. ‘삶=고행’인 걸 어찌 알았을까. 페인트를 칠 하던 그녀 얼굴에 허망함이 잠시 묻어났다 사라집니다. 인생길은 고행길이라는 거 살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지요. 아무래도 삶은 도인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싶네요. 바닥에 떨어진 페인트를 닦으며 땀을 훔칩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내뱉은 말은 씁쓸합니다.

 

 

“부모 잘 만난 사람이나 편하게 살까, 누가 편하게 살겠어요. 우리 같이 부모 복 없는 사람들은 죽어라 일해야죠.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어요. 원망한다고 누가 먹여주나요. 가족하고 같이 먹고 살라면 또 열심히 일해야죠.”

 

 

페인트 칠 하는 여자 도장공 주현숙(45), 양송남(60), 유미자(65) 씨를 만난 건 지난 28, 29일. 그들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어느 공장에서 페인트를 칠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들의 손이 닿자, 낡은 건물이 동화 속의 집처럼 밝게 변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예쁘게 꾸미는 아름다운 여자 마술사였습니다.

 

 

“여보세요. 나 지금 일하는 중. 내일은 다른데서 일하기로 했는데. 누구? 가만 있어봐. 전화번호가 차에 있으니 이따가 찾아서 알려줄게.”

 

 

유미자 씨는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면서도 한 손은 일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움직이는 한 손이 장난 아닙니다. 척 봐도 고수입니다. 힘든 일에 도전한 열정적인 그녀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흰머리가 지나 간 세월을 엿보게 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말을 시켰습니다.

 

 

 

사'는 게 고행'이라지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게 그녀들의 지론입니다.

 

 

 

 

“여자가 사다리 타고 페인트 칠 하기 쉽겠나? 쉬운 일은 없더라.”

 

 

- 페인트 칠 하는 일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어요?


주현숙(이하 주) : “일한지 5년 됐다. 아이들 가르치려면 열심히 벌어야지 무슨 뾰쪽한 수가 있나. 지금 큰 딸이 중 3, 작은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다. 혼자 벌어서는 감당 못한다. 내년에는 아이들 가르치는데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간다는 중학생, 고등학생이다. 얘들 둘 가르치려면 죽어라 일하는 수밖에.”

 

양송남(이하 양) : “내 나이 서른 후반부터 했으니 20여년 됐네. 여자들이 할 일 많지 않다. 식당 일은 해 봐야 일하는 시간도 길다. 특히 돈이 적다. 그래 주위에 페인트 칠 하는 사람들이 많아 용기 내 따라 다닌 게 지금까지 왔다. 처음에는 몇 번이나 그만 뒀다. 냄새도 심하고, 온 천지가 아팠다. 말이 쉽지 여자가 사다리 타고 페인트 칠 하는 게 쉽겠나?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더라.”

 

유미자(이하 유) : “서른두 살 때부터 돈벌이를 했다. 처음에는 도로공사 일을 따라 다녔다. 이후 서른 중반부터 도장공을 하게 됐다. 내 나이 올해 육십 다섯이니 거의 30년이 됐다.”

 

 

- ‘송남’, 이름이 남자 이름이네요. 사연이 있어요?


양 : “내가 첫짼데, 첫째가 딸이라고 할머니가 서운해 하셨다. 다음에는 아들 낳으라고 내 이름을 남자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게 효과가 있었다. 내 밑으로 내리 셋이 남동생이다.”

 

 

- 일당은 얼마고, 월급은 어느 정도에요?


주 : “나는 초짜라 일당이 약하다. 하루 팔만 원 받는다. 저 언니들은 완전 기술자라 일당이 많다. 돈 많이 받으려면 기술을 열심히 익혀야 한다.”

 

양 : “처음 일할 땐 하루 일당이 칠천 원이었다. 그 때는 초보라 삼십 일 일해 봐야 겨우 21만원이었지만 지금은 기술자라 꽤 번다. 월급이 많을 땐 오백, 적을 땐 이백만 원도 받아 봤다. 평균 월급은 삼백만 원 정도다. 그만큼 힘든 일을 하니까 봉급을 많이 받는 거다.”

 

유 : “이쪽 일은 힘들어 안하려고 해 일당이 세다. 남자는 십육만 원에서 십팔만 원. 여자는 기술자가 하루 십일만 원에서 십삼만 원 한다. 초짜는 팔만에서 십만 원이다. 많이 일하면 삼십일, 적은 달은 십일 정도 일한다.”

 

 

 

최고참 유미자 씨의 페인트 칠 하는 손놀림은 유유자적 예술입니다.

 

 

 

 

“일복이 많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하고 산다!”

 

 

 

“빨리 하세. 토요일인데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지.”
“이 일이 빨리 끝낸다고 빨리 끝날 일이요.”

 

 

‘빨리 빨리의 나라’라던 대한민국. 역시나 그녀들 대화 속에도 ‘빨리’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사용 횟수 또한 엄청납니다. 집에 뭘 숨겨뒀을 리 만무하다. 집에 빨리 가고픈, 일하는 사람 마음 심리는 어디나 마찬가지나 봅니다. 이는 아마 집에 있는 <가족>이라는 보물이 그립고 사랑스러운 탓이겠지요.

 

 

 

- 남자들이 하던 페인트칠을 언제부터 여자들이 하기 시작했어요?


유 : “십 오륙년 됐을 거다. 그 전에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페인트 칠 하기에 앞서 페인트 잘 묻으라고 옆에서 사포질이나 허드렛일만 했다. 그러다가 여자들에게 일을 시켜보니 꼼꼼히 일을 잘하니까 차츰 하게 된 거다. 지금은 주로 여자들은 낮은 곳, 남자들은 위험하거나 높은 곳에서 일한다. 요즘은 여자들 인건비가 남자들보다 싸니까 어지간한 일은 여자를 부른다.”

 

 

- 일감은 꾸준해요?


주 : “저 언니들은 일을 오래해 아는 사람이 많다. 일이 없을 때에도 오라는 데가 많고, 부탁할 곳도 많다. 아니면 자기가 일을 따서 직접 해도 된다. 그러나 나는 초짜라 일이 많지 않다. 벌이가 꾸준하지 않아 걱정이다. 남편도 이쪽 일을 하는데 고정 수입이 아니라 힘들다. 나라도 월급쟁이가 되면 좋을 텐데.”

 

유 : “옛날에는 일감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 일이 많다. 이 일은 주로 일하는 곳을 정해 두고, 일이 없을 땐 다른 곳에서 일한다. 지금은 남자 혼자 벌어선 돈 못 모은다. 남편은 월급쟁이로 철도 일 했는데 자기 쓰느라 정신없었다. 내가 버니까 그나마 돈 모아 아이들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손자들 용돈도 주고 글지.”

 

 

- 엄마로써 아이들 두고 일 다니기 힘들었을 텐데, 어땠어요?


유 : “일 시작할 때 아들은 네 살, 딸은 일곱 살이었다. 네 살짜리 아들을 일곱 살인 어린 딸에게 맡기고 나와 일했다. 아이들이 밥 먹게 한족에 밥상 차려서 보자기로 덮어두고 나왔다. 일하다 쉬는 점심때면 아이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 가슴 아팠다. 엄마라면 그 속을 다 알 거다. 나는 일복이 많다. 아무래도 일하라는 팔자인가 하고 산다.”

 

 

 

남자 이름이라는 양송남 씨는 덕분에

자기 밑으로 내리 셋이 남동생이랍니다.

 

 

 

“여자 마술사? 속 편한 소리. 먹고 살기 힘든 세상”

 

 

 

“참된 행복.

 

행복은 자기가 입은 옷의 호주머니 안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인이 보내 온 문자입니다. 이 글귀를 보고 “맞다!”하며, 미친놈처럼 혼자 배시시 웃었습니다. 부모와 자녀에게 <가족>은 갈 곳이 없는 중에도, 돌아갈 곳이 있는 집이자 안식처입니다. ‘가족’은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 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큰 힘이요, 행복이지요.

 

 

- 일하는 엄마 모습을 아이들이 본 적 있어요?


양 : “있다. 아이들이 엄마가 힘들게 일하는 거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착하게 큰 거 같다. 그래선지 부모라면 깜빡 죽는다. 이 일이 보기에는 옷이 지저분하고 더럽지만 일 끝나는 시간이 빨라서 좋다. 작업복을 갈아입으면 감쪽같고 깨끗하다. 지저분한 건 일할 때뿐이다. 벌이도 좋고.”

 

 

- 앞으로도 계속 일하실 거예요?


주 : “아직 경력이 부족해 벌이가 들쭉날쭉하다. 다른 일을 찾을까 고민 중이다. 그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사십 중반이라 나이 많다고 오라는 데가 없다. 아이들은 커가고, 교육비는 점점 늘어나 탈이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양 : “아이들이 엄마 힘들다고 일 그만 두라고 한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벌어야 누군들 돕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일손 놓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손자 보는 것보다 일이 더 편할 거 같다.”

 

 

- 일하면서 보람도 많았을 거 같아요?


양 : “보람이라면 자식들 키우고 공부시킨 거다. 딸은 대학원 나왔다. 아들은 외국 어학연수도 일 년 보내고 대학 졸업했다. 아들은 거제도에 있는 삼성중공업에 다닌다. 딸은 재작년에 아들은 작년에 결혼했다. 결혼할 때 집 사라고 돈 많이 보탰다. 아이들이 착하게 잘 커 준 게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하다.”

 

 

- ‘세상을 예쁘게 색칠하는 여자 마술사’란 생각 안 드세요?


주 : “페인트를 칠한 후 보면 깨끗해서 좋긴 하다. 그런데 ‘세상을 예쁘게 색칠하는 여자 마술사’란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예술가라면 모를까. 우리는 그냥 하루 먹고 하루 살기 바빠 이 일을 하는 거다. 여자 마술사? 속 편한 소리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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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젓가락질 가르친 걸로 아는데….”
중학생 아들의 돌 직구에 ‘허허~’ 웃으며 뒤끝 작렬

 

 

 

 

 

 

설 잘 쇠셨어요?

명절 분위기 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요...

 

그럼 제 이야기 시작 할게용~^^

 

 

부모 노릇 쉽지 않습니다.

 

올 3월,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갈 아들이 식탁에서 밥 먹다 말고 한소리 하더군요.

 

 

“아빠가 아들 가정교육 잘못시켰어요.”

 

 

이건 또 뭔 소리당가?

살다 살다 이런 말 처음입니다.

 

중학생 아들의 난데없는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에 기가 찼습니다.

아들의 돌직구에 얼굴이 화끈화끈. 그렇더라도 사태를 파악해야 했습니다.

 

 

“아들. 왜 아빠가 가정교육 잘못시켰다는 거야?”

 

 

가정교육을 잘못시킨 아빠의 죄(?)의 원인을 알 겸 아들에게 조심히 물었습니다.

 

아들, 겸연쩍게 씨~익 웃으며 답하더군요.

 

 

“중학생 아들이 아직도 젓가락질을 못하니 가정교육 잘못시킨 거 아니남?”
“맞다, 맞다!”

 

 

기상천외한 아들의 대답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성질 같아선 ‘어유~, 저걸 그냥 확 한 대 쥐어박아?’ 싶었습니다.

하지만 때리는 아빠 될까 봐, 말로 아들의 의견에 반박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젓가락질 가르친 걸로 아는데, 그거 기억 안나?”
“기억나요. 그래도 더 강력히 젓가락질 하도록 했어야죠.”

 

 

나 원 참. 이런 억지가 어디 있담!

한편으로 생각하면 맞기도 합니다.

 

아빠의 우월적 힘을 동원해 강제로 시킬 수도 있었지요.

허나…. 아빠 입장에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교육은 원리를 가르쳐 주고. 스스로 하도록 하는 거야. 억지로 떠 먹여주는 게 아니란다. 노력 하지 않은 너 잘못이 더 커.”
“아빠. 아들이 농담으로 한 말 가지고 완전 뒤끝 작렬이다!”

 

 

아들이 뒤끝이라 해도, 아빠로써 할 말은 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뒤에 원망(?)을 듣지 않을 테니, 이참에 확실히 할 필요가 충분했습니다.

 

 

”누나는 중학교 1학년 때 교육용 젓가락을 지 용돈으로 사서 젓가락질 연습 많이 한 거 봤지? 그런데 우리 아들은 뭐했을까?”
“알았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중학교 3학년 때 젓가락질을 완전 익혔습니다.

무엇이 젓가락질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이끌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여튼 어떤 계기가 있었겠죠.

이번에 아들이 제대로 배우도록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설이 되었습니다.

설 하루 전날 조카며느리 둘, 조카사위 하나, 손주 둘까지 북적북적했습니다.

음식이 만들어지고, 덕담이 오가고….

 

저녁에 아버지를 중심으로 밥상에 둘러앉았습니다.

여기서 아들을 향한 아빠의 뒤끝이 여지없이 작렬했습니다.

 

 

“아들, 젓가락질 제대로 해라.”

 

 

가족들 앞에서 겸연쩍게 씩 웃는 아들의 얼굴에는 무안함이 들어 있었습니다.

녀석이 아빠의 의도를 알았던 것입니다.

 

겉으로는 교육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너 어디 한 번 당해봐라’하고 아들에게 한 방 갈긴 겁니다.

 

미안하다, 아들!

 

 

 

 

 

 

말 나온 김에, 젓가락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죠.

 

 

<젓가락의 올바른 사용법>

 

1. 안쪽 젓가락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깊이 넣고 중지 손톱위에 얹는다.


2. 바깥쪽 젓가락은 엄지 손톱아래에 넣고 검지 안쪽에 닿도록 하여 중지 끝 쪽에 가서 중지 손톱부분에 고정시킨다.


3. 1번의 안쪽 젓가락을 고정시킨 후 2번의 바깥쪽 젓가락을 엄지에 고정한 후 검지와 중지에 잡혀 있는 젓가락을 안쪽으로 움직인다.

 

 

이처럼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 사용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의 분화 기능도 발달시키고,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른들 앞에서 젓가락질 하는 아들, 죽을 맛입니다.

설날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야 감이 오더군요.

녀석이 제대로 젓가락질 배울 것 같다는….

 

 

오늘 아침도 아들의 젓가락질은 여전히 서툴렀습니다.

그런데도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더군요.

 

아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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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히 사람마음 훔치는 법, 맛집을 살펴라

싼 가격과 밑반찬, 리필까지 가능한 꽃게장에 ‘헉’
[여수 맛집] 짜지 않고 달달한 꽃게장 - 황룡

 

 

 

꽃게장 한상차림이 한정식 수준입니다. 밑반찬도 대하기 힘들 것들이었습니다.

 

 

 

 

‘맛’ 고문.

 

 

이런 고문 참 즐겁습니다.

 

이걸 고문이라고까지 할 필요 있을까마는, 그게 아니지요.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자체가 엄청난 고문 중 고문이니까. 그러니까 맛의 유혹은 ‘곤혹’입니다.

 

 

오늘은 이런 맛집 하나쯤 알아두시면 좋은 식당 이야기입니다. 입맛 없을 때 집에 앉아 택배로 받아먹어도 되고, 찾아가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요.

 

 

소개할 곳은 여수 맛집인 꽃게장 집 <황룡>입니다. 여수 엑스포역과 만성리해수욕장 가는 굴 사이에 있습니다.

 

꽃게장은 보통 암게 기준 2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이곳은 18,000원(암게)과 9,900원(숫게)으로 저렴합니다. 그래, 대접이 필요한 분을 저렴하게 모시면서 생색까지 나니좋습니다. 저도 지인에게 대접 할 때 이곳을 찾곤 합니다.

 

 

황룡의 꽃게장은 갈 때마다 입맛을 사로잡더군요.

 

맛에 대한 배신이 없어 믿고 찾습니다. 게장 백반은 여수 10미(味) 중 10미입니다. 그럼 저의 입맛을 사로잡은 꽃게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꽃게장, 한번의 리필이 가능합니다. 

게지(키조개 관자)를 장조림으로 만들었더군요. 요건 먹기 힘듭니다.  

 배양 산삼이지만, 그래도 산삼이 떡 나오니 입이 쩍~^^

양념 꽃게장입니다.

 

 

 

순한 양념의 달달한 꽃게장이 일품, 여수 맛집 ‘황룡’

 

 

9,900원 꽃게장의 밑반찬 또한 눈을 의심스럽게 합니다.

 

무려 16가지. 이건 완전 한정식 수준입니다. 김, 콩나물, 버섯, 볶은 김치, 양념 꽃게장, 간장 꽃게장, 무김치, 시금치, 돌산갓김치, 게지 장조림, 어묵, 오이김치, 옥수수 등입니다. 이도 철에 따라 바뀌지요.

 

 

더욱 놀라운 건, 밑반찬 중 하나로 배양 산삼까지 떠~억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산삼 뿌리와 잎을 보면 괜히 기분 좋습니다. 거기에 계란탕과 된장국이 더해져 입이 쩌~억 벌어지고 맙니다. 간혹 데리고 가는 친구들도 깜짝 놀라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찾을 정도랍니다.

 

 

이 뿐이면 소개하지 않습니다.

 

꽃게장이 한 번의 리필까지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념이 순하고 부드럽습니다. 게장은 짜서 물을 많이 찾게 만드는데, 이곳 꽃게장은 짜지 않아 최곱니다. 순한 양념의 꽃게장이 달달한 맛을 선사합니다.

 

 

그래선지, 아내가 더 좋아하더군요.

 

지인들이 이곳의 꽃게장을 서울, 부산, 창원 등으로 선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자들 입맛을 훔친다는 사실. 선물은 남자보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최고. 왜냐? 아내가 남편을 움직이니까.

 

 

 

 밥도둑 중의 꽃이라는 꽃게장.

 어떤 맛일까,먹어보더니 '굿'이랍니다.

살이 토실토실합니다. 이걸 한입 베어 물면... 으...

 

 

 

꽃게장으로 아주 간단히 사람마음 훔치는 법

 

 

“먹을만한가?”

 

 

작년 말, 신세를 졌던 벗과 꽃게장을 먹은 후 맛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맛있다마다. 임용고시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아들 꼭 데리고 와야겠다.”

 

 

이 표현을 찬사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맛에 관한 한 일가견 있는 여수에서 맛에 대해 물으면 보통,

 

 

“먹을만하네.”

 

 

그러고 맙니다. 표현에 인색한 탓입니다.

 

하지만 여수는 아무리 맛있어도, 마음까지 녹아내는 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 아내를 제치고 아들에게 먹여야겠다는 건 최고의 찬사로 칩니다.

 

 

이쯤에서 잠시 재밌는 농담 하나 할게요.

 

여수에서 유명한 샛서방 고기(금풍쉥이 혹은 군평선이) 아시죠? 이걸 왜 샛서방 고기냐고 부르냐면…. 좋은 건 남편보다 샛서방 먹인다는 거죠. 그러니 아들 먹이는 건 아버지의 마음이 그만큼 동했다는 게지요.

 

 

각설하고, 둘이서 2인분을 먹었는데 양이 많아 다 먹질 못했습니다.

 

이걸 어쩌? 다른 때 같으면 들고 다니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두고 갈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못하겠더군요. 종업원에게 남은 꽃게장 싸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친구와 헤어지면서 싸온 꽃게장을 “아들 주시게”하고 건넸습니다.

 

친구 얼굴이 일순간 활짝 피었습니다. 작은 배려가 마음을 얻은 것이지요. 이렇듯 사람 마음은 훔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용~^^

 

 

 우리 꽃게장 먹으러 갈까? 조오치...

 벗 꽃게장에 빠졌습니다.

밑반찬이 장난 아닙니다. 이렇게 주고도 남는지...

밥도둑의 유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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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해 일해야 돼. 당신이 얘들 밥 좀 챙겨.”
“아빠는 밥하지 마. 제발!”…“밥은 엄마가 해.”

 

 

 

 

 

 

 

“여보, 나 오늘 출근해 일해야 돼. 당신이 얘들 밥 좀 챙겨.”

 

 

어제, 아내의 통보. 아이들 못 챙기니 저더러 대신 챙기라는 당부였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아내가 바삐 밥 하러 간 후 밥솥을 봤더니,

쌀이 앉혀져 있었습니다. 불만 켜면 되는 상황.

 

 

휴~, 다행이었습니다.

왜냐면 요즘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거든요.

 

 

“아빠. 아빠는 밥하지 마. 제발!”
“왜에?”
“몰라서 그래. 아빠가 밥을 하면 밥이 타던지, 부석부석하던지 그러잖아. 씹으면 입이 아파. 밥은 엄마가 해.”

 

 

이 후유증으로 아내는 밥할 때면 미리미리 쌀을 올려놓습니다.

아이들의 “아빠가 밥하면 밥알이 굴러다닌다!”는 항의가 먹힌 겁니다.

 

 

그랬습니다.

바쁜 아내 대신, 아이들 챙기느라 밥 몇 번 했더니, 제가 먹기에도 엄청 곤혹스러운 밥이 되었습니다.

 

 

“누군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랬나!”

 

 

항변이 무색할 정도였지요.

아이들 항의도 모자라 기어코 아내가 오금을 박았습니다.

 

 

“당신. 예전엔 나보다 더 맛있게 잘 하드만, 요즘 밥 안하려고 작전 쓰는 거 아냐? 작전인 거 같은데….”

 

 

그럴 리가 있나요.

자랄 때,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밥하는 걸 가르쳐 주셨지요.

그때부터 밥을 했던 터고, 대학 때 자취 경력까지 치면 꽤 밥 할 줄 아는 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밥이 통 제대로 안 되더군요.

 

치매 전초일까. 어떨 땐 압력밥솥 패킹을 끼지 않았고, 또 열림 버튼으로 밥을 하곤 했지요. 뒤에 보니 밥인지 뭔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압력밥솥을 얼마나 태웠는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 타는 냄새를 못 맡다니….

 

나 원 참! 모두가 코에 이상 있나 싶을 정도. “아무리 닦아도 닦기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아내에게 구박(?) 많이 당했습니다.

 

 

그 이후, 아내는 밥이 어중간하면 쌀을 얹어두고 갑니다.

쌀을 물에 오래두면 둘수록 밥이 더 맛있다는 것과 남편을 믿지 못하는 거죠.

 

어제, 아들은 도서관에 다녀 온 후,

 

 

“엄마는? 나, 배고프다.”
“밥 하고 있으니 기다려.”
“아빠가 밥하면 안 되는데….”

 

 

아내가 없으니, 아이들의 두려움도 소용없었지요.

아내가 준비해 둔 쌀을 불에 얹은 후, 딸랑딸랑 소리에 불을 줄이고, 밥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밥솥 안에 밥뿐 아니라 다른 게 들어 있더군요. 다시마였습니다.

이걸 넣어 밥하면 더 맛 좋고 영양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밥을 푸는데 잡곡까지 들어 있더군요.

가족 건강을 배려한 아내의 지혜였습니다.

 

근데, 밥 태우는 거 진짜 작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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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리는 무 채 썬다.”…“아빠 저도 할래요.”

 

 

 

 

 

 

 

“여보, 무 좀 썰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무 채김치 담아 줄게.”

 

아내, 무 하나 식탁에 놓으며 하는 말입니다. 무 채김치 담아 주는 건 좋은데…. 시큰 둥. 옆에서 엄마 말을 같이 듣던 딸,

 

 

“와 재밌겠당~^^. 나도 할래. 아빠 우리 같이 하자.”

 

 

딸의 긍정 마인드에 마음이 동했습니다. 이왕 할 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재밌게 하자, 했지요. 칼과 도마를 식탁에 얹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들, 우리는 무 채 썬다~~~.”
“아빠 저도 할래요.”

 

 

룰루랄라~, 분위기 완전 짱!

 

 

“아빤, 잘하네.”
“우리 딸 아들도 잘하는데 뭐. 손목에 힘을 빼고, 스냅을 이용해서 이렇게 하면 더 잘돼~~~.”
“그러네.”

 

 

탁탁탁탁~. 식구 셋이 달라붙어 무채 써는 모습에 아내도 “호호~”합니다. 보기 좋은 풍경이라나, 뭐라나~. 그 사이 아내는 파 등 무채김치에 넣을 야채들을 손질하고, 양념 준비를 합니다. 웃음 속에 무채 썰기 완성이요~~~.

 

 

무 채 썰고 남은 무의 흔적입니당~^^

 

 

 

무 채김치 담을 준비를 마친 아내, 무채를 보며 한 마디 합니다.

 

 

“와~, 완전 잘했네. 선수 급이네, 선수 급.”

 

 

칭찬에 가족 셋은 어깨가 씰룩~. 비닐장갑을 낀 아내가 양해를 구합니다.

 

 

“이번에는 소금으로 무시 간하지 말고, 그냥 생채로 먹게. 싫은 사람 발 들어.”

 

 

조용합니다. 아내가, 엄마가 한다면 해라 해야지요~~~. 헐! 양념 버무리던 손으로 식구들에게 “간이 맞는지 보라”며 한 입씩 넣어 줍니다. 뚝딱뚝딱~, 30여분 만에 무 채김치 완성이요~~~.

 

 

오랜만에 가족 축제장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끝나면 재미없지요. 그걸 아는 눈치 9단 아내 왈,

 

 

“엄마가 계란 프라이에 무생채 김치랑 넣어 비빔밥 해줄 테니 먹을래?”
“녜~~~!”

 

 

합창으로 대환영. 쓱싹쓱싹 비빔밥이 비벼지자, 입에 미어 터져라 비빔밥을 밀어 넣었습니다. 으으으으~, 넘 맛있어용~^^. 아무 것도 아닌 일이 가족의 행복으로 피어납니다.

 

 

무 채김치와 계란 프라이의 비빔밥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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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저 한 번만 안아 달라니까. 제발~~~!”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사랑받는 걸 느끼나 봅니다!

 

 

 

 

윙크하는 몽돌이. 사랑 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압니다.

 

 

 

 

사랑!

참 묘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니 만물은 뭐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봅니다.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 반려동물 강아지입니다.

른 지 8년 째. 엄청 사랑스럽습니다.

 

아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아는 겁니다.

그러니, 심심할 때면 어김없이 귀염둥이 강아지를 찾습니다.

 

 

“몽돌아! 우리 몽돌이 어디 갔데?”

 

 

강아지가 기척이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후다닥 달려올 녀석이 어딜 갔을까.

짚이는 데가 있습니다. 뻔합니다.

 

 

아들 녀석이 못 가게 꽉 붙잡고 있을 겁니다.

아들 방에 기웃거렸더니, 예상 적중입니다.

 

 

“너~, 몽돌이 좀 귀찮게 굴지 마.”
“아빠, 난 아무 짓 안했는데….”

 

 

저 능청 대체 누굴 닮았을꼬.

콕콕 찍는, 틀린 소리 하나 없는 아내 말을 빌자면, 재밌습니다.

 

 

“누굴 닮았겠어요.”
“당신 씨가 어디 가냐!”

 

 

어허~. 참 할 말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아빠의 좋은 걸 좀 닮으면 어디 덧날까.

싫은 면만 닮은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이런 아들이 간혹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엄마(아빠) 저 좀 안아줘요.”

 

 

아내는 별 일 없을 땐 아들 방에 가서 누워 있는 아들을 안아줍니다.

제가 보기엔 안아 준다기 보다 위에서 누르는 듯한 묘한 모양새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은 무척이나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바쁠 땐 무시합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아빠), 저 한 번만 안아 달라니까. 제발~~~!”

 

 

이 경우, 제가 갑니다.

“그렇게 허전해?”하며 꼭 안아주는데, 남자들끼리 좀 어색합니다.

 

그래도 녀석은 “감사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어떤 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녀석에게 부모의 사랑이 부족했을까?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사랑이 그리운 탓일까. 아들은 강아지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잘 땐 꼭 강아지를 자기 방에 데려갑니다.

혼자 자기 외롭다는 표현 같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그 연습을 하는 건데, 그래도 외롭나 보더라고요.

 

강아지가 어찌 아들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그래선지, 강아지는 아들 방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아들과 함께 잡니다.

아들은 이게 무척이나 좋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반성합니다.

 

 

‘아들에게 부모 사랑이 부족한 걸까?’

 

 

어쨌든 사랑 투정부리는 아들의 항변은 가슴 아프게 하더군요.

 

 

“내가 강아지 보다 못해? 강아지만 예뻐하고 아들은 뒷전. 나도 사랑해 줘. 내가 강아지보다 못해?”

 

 

어찌 강아지와 사람을, 그것도 사랑스런 아들과 비교하겠습니까.

당근, 아들이 더 사랑스럽지요.

 

어제는 아들에게 한 마디 전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 더 꼭 안아주고, 사랑 표현 더 할게!”

 

 

그랬더니, 녀석 헤헤~ 합니다.

역시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사랑받는 걸 느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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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한 ‘떡갈비’
아이들을 위해 아까울 게 없는 ‘담양 떡갈비’
자식이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실감
[담양 맛집] 담양 떡갈비 ‘덕인관’

 

 

 

 

 

 

 

 

살다보면 먹고 싶은 게 많지요.

뭐가 그리 먹고 싶은지, 아이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놈의 입은...

 

 

“담양 떡갈비 먹고 싶다.”

 

 

한창 클 나이인 중학교 2학년 아들, 담양 떡갈비 타령이 며칠 째 계속되었습니다.

 

저희 부부, “저 놈이, 입은 또 고급이네.”하며 “먹어 본 놈이 그 맛을 안다더니, 어설프게 먹었나.”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 아들 하나 살린 셈 치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우리 아들 소원 하나 들어주자.”

 

 

이렇게 가족이 함께 담양으로 내달렸습니다.

담양으로 가던 중, 차 안에서 또 물었습니다.

 

 

 

 

 

“담양 떡갈비가 그렇게 먹고 싶었어?”

“예.”

 

 

잘했다 싶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역할을 제대로 못한 부모 탓입니다.

네 식구가 차안에서 ‘룰루랄라~’ 흥얼거렸습니다.

 

어느 새 아이들은 퍼져 자더군요.

한 시간 여를 달려 고속도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담양 ‘덕인관’에 도착했습니다.

담양에서 떡갈비 수차례 먹어봤으나 이 집은 처음이었습니다.

 

죽녹원과 메타쉐콰이어 길 근처에서만 머물렀던 탓입니다.

주차장과 건물 외형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5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이곳은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100대 한식당으로 남도음식대축제 대상 청결상을 받았다더군요.

 

메뉴는 떡갈비, 갈비살 불고기, 죽순회, 대통밥, 죽순 추어탕, 옛날 곰탕 등이었습니다. 메뉴는 정해진 터.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떡갈비를 시켰습니다.

 

 

푸짐한 밑반찬이 열다섯 가지나 나왔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추가 반찬은 셀프.

 

대나무 통은 1회용, 필요하신 분은 야생화, 난, 화분, 목부작 등으로 재활용하라고 합니다. 재활용을 권하는 대목에서 점수 팍팍 줬습니다.

 

시장이 반찬. 반찬을 몇 차례 가져다 먹은 뒤에야 떡갈비가 나왔습니다.

 

 

떡갈비가 불판에 놓이자 신속히 불을 켰습니다.

익기도 전에 침을 꼴딱꼴딱 삼키는 아들 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자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저녁시간이 살짝 지난 상태의 뱃속 허기가 달달한 음식 유혹을 이기기가 힘들었습니다. 운치 있다는 댓잎술과 대통술 중 댓잎술을 맛보았습니다.

 

 

 

 

 

 

“누구부터 먹을까?”

 

 

아들 말로는 “아빠부터 드세요.”하는데 그랬다간 원망(?)어린 표정을 볼까 두려워 아들부터 나눴습니다.

 

아들도 딸도 떡갈비를 허겁지겁 삼켰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잘 먹는데 뭔 말이 필요하겠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잘 먹는 것보다 더 흐뭇한 게 무엇 있겠습니까.

무엇 하나 아까운 게 없었습니다. 그걸로 대만족이었으니.

 

 

“떡갈비가 그렇게 맛있어?”
“예, 더 먹으라면 혼자서 3인분도 먹겠어요.”

 

 

나 원 참. 이건 더 시켜 달라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맛있다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이번 참에 소원 풀어주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추가 주문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속도는 여전했습니다.

‘자식이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시던 어른들 말이 실감되었습니다.

부모 마음은 이런 거나 봅니다.

 

 

 

 

 

 

 

“엄마 아빠, 감사해요.”

 

 

게걸스럽게 먹던 아이들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는지 고맙다고 표현했습니다.

맛있게만 먹은 걸로도 흡족한데 감사 표시를 하니 더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자식 키운 부모 마음 알까요?

모른들 어쩌겠습니다. 내리 사랑이라던데…. 그래도 알아주면 좋습니다.

 

 

담양에선 대통밥이 제격인데, 배가 불러 기회를 뒤로 미뤘습니다.

입안에 진하게 벤 갈비 냄새 대문에 대통밥의 맛을 음미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밥과 된장국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대통밥 먹으로 담양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사랑한다 아들, 딸.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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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게’로 뭉친 아빠와 아들, 새로운 행복

 아빠 편들어 주는 아들에 대한 아내의 반응은?

  

 

감자탕 먹는 아들입니다.

 

 

 

요즘 중학교 2학년 아들과 뭔지 모를 끈끈함이 생겼습니다.

끈끈함의 뿌리는 <남자의 세계>입니다.

거창하게 ‘남자만의 세계’라고 하지만 실상은 별 거 아닙니다.

 

 

“남자답게 그렇게~.”

 

 

간단한 거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면 아들 녀석이 말끝마다 “남자가~”라며, 개폼을 잡기 때문입니다.

 

뭐 남자가 별 건가요?

하지만 남자로 한창 커가는 아들 입장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아들이 강조하는 ‘남자답게’를 살짝 건드렸더니,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남자들만의 의리 혹은 우정이 싹텄습니다.

 

 

‘남자답게’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테고….

하나 집자면 군림의 의미는 전혀 아니라는….

 

남자들끼리 의리를 쌓게 된 원인이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심심하면 그럽니다.

 

 

“여자들끼리 데이트가 있다.”

 

 

물론, 여자들끼리 할 말 많겠지요.

남자들에게 비밀인 게 왜 없겠습니까.

 

그렇지만 썩 좋게 들리진 않더군요.

가족을 남자와 여자로 구분할 필요까진 없을 거 같은데….

 

 

그래, 아들과 둘이 남자들만의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아빠와 아들만의 비밀을 만들어 간직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싶으니까.

 

아들과 드라이브를 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며 대화를 했더니, 어제 그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습니다. 아내가 퉁명스레 말을 건네자,

 

 

“엄마는 아빠한테 왜 그래.”

 

 

라며, 아들이 아빠 편들어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데 괜히 흐뭇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얘들 엄마는 기분 상했나 보대요.

 

 

아내 : “엄마가 어쨌기에….”
아들 : “엄마가 아빠에게 짜증내며 말하잖아. 아빠 구박 하지마, 엄마.”

 

 

아들과 대면 대면하고 지냈는데, 관계 개선을 꾀했더니 뜻하지 않는 횡재가 굴러온 셈입니다. 아내의 불똥이 어디로 가겠어요.

 

 

“당신은 좋겠수. 아들이 아빠 편들어 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편 들어주는 것 자체는 아주 흡족했습니다.

확실한 자기편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아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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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부모의 다짐

 

 

 

꿈이란?

 

 

 

‘꿈’

 

 

참, 행복한 단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꿈속에는 네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잠잘 때 꾸는 꿈입니다. 장자의 나비의 꿈이지요.


둘째, 이루고 싶은 희망과 이상입니다. 누구나 하고 싶은 미래이지요.


셋째, 허무한 기대나 생각입니다. 허무주의로 흐를 염려가 있지요.


넷째, 즐거운 분위기나 상태입니다. 달콤한 신혼의 꿈이라고들 하지요.

 

 

이중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권하는 꿈은 높고 멀리 보며 뜻하는 바를 이루길 희망하는 거지요.

 

여기엔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녹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아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희망도 상황에 따라 변합니다.

 

자식이 태어나기 전에는 건강만을 바랍니다.

 

태어나서는 큰 사람이 될 것 같은 원대한 꿈을 갖다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조금씩 작아집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현실적인 소박한 꿈으로 남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기대치를 낮추고 대한다면 가족 간 친밀감이 더 클 것입니다.

 

 

아들이 도화지에 적은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입니다.

 

 

 

중학생 아들(딸)과 소통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들(딸)은 아빠(엄마)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고, 듣고 싶은지 적었습니다.

또 아빠(엄마)는 아들(딸)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고, 듣고 싶은지 등을 각자 따로 도화지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기록한 말들을 같이 보았습니다.

 

 

다음은 중학생 아들이 하고 싶은 말입니다.

 

 

“피곤해. 안녕! 치킨 먹고 싶다. 힘내야지. 졸려. 심심해. 배고파. 피자 먹고 싶어.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고 싶다. 키 커야지. 축구하고 싶다. 농구하고 싶다. 몽돌이 보고 싶어. 김치찌개 먹고 싶다. 집 가고 싶어….”

 

 

아들은 주로 먹고 싶은 것과 운동, 그리고 피곤하다는 말이었습니다.

특이한 게 있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몽돌이가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강아지 보다 못하다는 걸까. 그건 아니겠지요?

 

 

다음은 아들이 듣고 싶은 말입니다.

 

 

“기쁘다. 멋지다. 노래방 대줄게. 피시방 대줄게. 피자 시켜 줄게. 치킨 시켜 줄게….”

 

 

먹는 것에 목숨 거는 걸까? 그렇게 뭘 사주지 않았나?

사 준다고 사준 것 같은데 부족했나 봅니다.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참, 노래방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론 같이 가 본적이 없네요.

 

 

아빠가 적은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입니다.

 

 

 

다음은 아빠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우리 딸 아들 사랑해! 여봉 사랑해! 자신을 찾길 바란다. 책 읽었어? 보고 싶다. 고마워. 감사하다. 그러자 꾸나. 참 잘했네. 멋있다, 예쁘다….”

 

 

가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조금 튀는 부모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식 앞에 부모는 거의 같나 봅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듣고 싶은 말입니다.

 

 

“아빠 나 키 컸어. 어느 학교 갈까? 내 꿈 좀 들어 줘. 같이하게요. 우리 통했네. 같이 걸을까? 영화 볼까요? 연극 볼까요? 여행가요….”

 

 

이 바람 속에는 자식과 아내, 그리고 지인에게 바라는 마음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자식만이, 아내만가, 지인만이 다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소통 후 느낀 게 많았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세상과 아빠가 바라는 세상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다가 온 것은 매일 보고 지내는 아들의 마음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반성합니다.

 

 

다짐한 게 있습니다.

 

다음에는 아들 이야기 마음껏 들어줘야겠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른 입장에서 잘못된 방향에 대한 조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걸 참고 또 참아 볼 생각입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랬구나~”

 

혹은

 

“그렇구나~”

 

라며, 맞장구만 쳐주면 소통이 될 것입니다, 아마!

 

 

정신없는 아들 방입니다. 스타일의 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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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의 종결자 중학생 아들 때문에 웃음 꽃
외모를 딛고 삶의 지표를 찾는 아들 되길…

 

 

윙크하는 몽돌이.

 

 

 

“개 못생겼다.”

 

 

강아지 미용을 시킨 후 중학생 아들의 반응입니다.

공감이었습니다.

 

근데, 개에게 ‘개 못생겼다’니 무슨 이런 말이 또 있을까.

딸도 개 못생겼다는 말이 딱 맞다더군요.

저희 부부도 허허~ 웃음만 지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집 강아지 몽돌이의 털 깎을 때 귀, 볼, 이마, 꼬리털은 남겼는데 이번에 확 밀었습니다. 머리털 등이 엉켜 다 밀어야 한다는 미용사의 권유 때문이었지요.

 

 

미용 후 찾으러 갔더니, 강아지 정말 못생겼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강아지를 볼 때마다 “귀엽다, 귀엽따~” 해서 정말 귀엽고 잘생긴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강아지 털을 깎고 난 뒤 털이 외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대머리 신사들이 왜? 그토록 머리에 신경 쓰는지 알겠더군요.

그랬는데 중 2 아들 말이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습니다.

 

 

“아, 정말 잘생겼따~.”

 

 

털 깎은 강아지에게 못생겼다는 악평을 했던 아들, 거울을 보더니 자기 생김새에 감탄했습니다. 외모에 자신감 있는 거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빠가 봤을 때 아들 외모는 아무리 잘 봐줘도 보통이었습니다.

아니면 그 이하거나~^^

 

 

그래, ‘아~, 내가 미쳐’했습니다.

자뻑도 이런 자뻑이 있을까, 싶더라고요.

아들은 자뻑의 종결자였습니다.(아들 녀석 펄쩍펄쩍 뛰겠네~^^)

 

강아지 미용과 아들의 외모 자랑에 온 집에 한 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쳤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겁니다.

근데 아들이 한 발작 더 나아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어릴적 아들입니다.

 

 

 

“아빠, 아빠가 생각해도 나 엄청 잘생겼지?”

 

 

헐~^^.

 

아무리 부모 눈에 자식이 멋있고, 예쁘더라도 공감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있지 않겠어요?

아들, 기죽이지 않는 범위에서 한 마디 보탰습니다.

 

 

“아들, 정말 너 눈엔 네가 잘 생긴 걸로 보여?”


“아~, 뭐야. 이렇게 잘 생긴 아들을 인정해.”


“….”

 

 

부자지간, 대화를 더했다간 한 바탕 붙게 생겼습니다.

이를 눈치 챈 아내가 중간 지점에서 거들고 나섰습니다.

 

 

“우리 아들, 이 정도면 잘생겼지 왜 그래. 그래도 아들, 너무 심하다.”

 

 

어릴 때, 아들 녀석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크다가 점점 망가지더군요.

 

아빠의 튀어 나온 입 구조를 점점 닮아가는 거 아니겠어요.

사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가장 유심히 살폈던 게 입이었습니다.

 

 

아빠 입만 닮지 않으면 성공이다 했습니다.

성공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가 나면서 점점 입이 튀어 나오지 뭡니까.

절망했습니다. 유전은 피할 수 없는 거구나 했지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바라는 건 단 하나.

외모를 딛고 자기 삶의 지표를 찾는 아들 되길 바랄 뿐.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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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 안 돼.”

 

 

 

 

ㅋㅋ~^^

 

  아이들 키우다보면 별일 다 있지요.

 

 

  “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누나가 진짜 마법사인 줄 알았다 ~.”

 

 

 헐~. 어젯 밤 물 마시는데,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의 황당한 고백.

 

 그러니까 한 살 위인 누나가 고작 한 살 아래인 남동생을 재밌게 가지고 논 겁니다.

 

그래도 이런 추억 있으면 재밌지요.

 

 

 

 

 

아빠 : “너희들 둘 만의 좋은 추억이네.”


딸 : “너 진짜 그랬어? 하하하하~”

 

아들 : “나도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 안 돼.”

 

 

 

딸은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뜻밖의 반응에 아들은 당혹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마법사를 꿈꿨던 딸은 이제 평범한 중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아빠 :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아들 : “내가 다섯 살 때던가, 누나랑 박스에서 자는데 그랬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래. 말하면 마법사가 안 된대.”

 

딸 :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 너~."

 

 

 

아빠 : “아들. 그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믿었다는 거야?”


아들 : "응. 진짜 믿었어."

 

딸 : “내가 상상력이 좀 풍부하잖아.”

 

 

 

아빠 : “누나가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말랬다고 지금껏 말 안한 거야?”


아들 : “우리만의 비밀이었거든. 내가 왜 그랬을까?”

 

딸 : "순진하니까 그랬지."

 

 

 

그랬던 아들이 지금은 누나를 막 씹습니다.

덩치가 커가니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 거죠.

 

그래도 누나뿐이라는 걸 압니다.

장난이 보통 아니거든요.

이럴 때 드는 생각. 역시, 둘 낳길 잘했어!

 

이는 아이들이 주는 행복입니다.

이때가 지나면 가슴에만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니까.

 

건강하게만 자라면 됐지, 더 무엇을 바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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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내 말을 씹어. 당신이 아들에게 말 좀 해.”

 

 

엄마 말이 우스운 걸까? 그렇진 않습니다.

그래도 자길 가장 사랑하는 엄마라는 걸 아니까.

다만, 생리적인 반발일 뿐.

 

 

아내는 아빠의 위엄으로 말 잘 안 듣는 아들을 감당하라는 주문입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집안 청소입니다.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 되더니, 더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중 2. 삶에서 가장 무섭다는 시기.

하지만 머리가 크면 잔소리하기 전에 알아서 해야 할 텐데, 반대입니다.

 

 

이러고도 머리 컸다 할 수 있을까.

컸다는 건, 스스로 생각해 움직일 수 있는 것. 아직 멀었지요.

그래서 청소년기겠죠?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 가족이 잘 넘기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밤늦게 들어 온 아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찰떡 같이 알아들을까, 잠시 고민합니다.

 

그래 생각한 말이 이겁니다. 벌인 거죠.

 

 

“아들 너도 집에 기여해야지? 설거지 좀 하시게.”
“다른 식구들은 어떤 기여를 했는데?”

 

 

아들 바로 반기입니다. 예상된 일입니다.

아들은 특히 1년 터울인 누나를 신경 씁니다.

 

 

이럴 때 막힘없이 답해야 찍소리 없습니다.

준비한 말은 간단합니다.

 

 

“엄마는 화분에 물주고 요리했고, 누나는 집 청소했고, 아빠는 빨래 갰어. 너도 집안 일 하나쯤 도와야 하지 않겠니?”

 

 

치켜떴던 아들 눈이 아래로 슬쩍 내려갑니다. 수긍하겠다는 의미지요.

 

 

“알았어요.”

 

 

기대했던 말이 터져 나옵니다.

그러나 자기 방에서 꼼지락거립니다.

이쯤에서 한 마디 오금을 박아야 움직입니다.

 

 

“지금 당장 하시게~.”

 

 

그제야 움직입니다.

하지만 바로 싱크대로 가지 않고 한 텀 더 건넙니다.

컵라면을 꺼내 먹을 태셉니다.

 

여기서 부정적 잔소리 날렸다간 모든 게 물거품. 부드럽게 다독거립니다.

 

 

“아들, 그거 맛있게 먹고 설거지 깨끗이 하렴.”

 

 

아내와 딸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기 싸움 결판을 보는 거죠.

 

아들 맛있게 컵라면을 먹고 느릿느릿 싱크대로 향합니다.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는 몸짓입니다.

설거지 하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내키지 않았다는 의미.

 

 

“아들, 물 좀 아껴 써라.”

 

 

아내가 기어이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들 녀석, “물 아껴 쓰는데, 왜 그래?”하며 투덜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설거지 끝내는 아들이 대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우리 아들 수고 했네. 넘 멋있다, 아들!”

 

 

집안일은 엄마의 일이 아닌 온 집 식구들이 함께하는 거라는 걸 아이들은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야 아들이 결혼하면 아내에게 사랑받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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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도 최소 10가지 요리는 해야 한다고?

 

 

 

아빠표 김치볶음밥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열대야~~~

 

때 아니 게,

 

‘무더위에 지친 저녁, 가족들에게 맛있는 저녁 먹게 해 줘야지.’ 싶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뭐 먹을까?”

 

 

서비스에 들어 간 겁니다.

이에 대한 식구들 반응이 제각각입니다.

 

 

아내 : “당신, 뭐 먹고 싶은데?”
딸 : “아빠, 왜 그래?”
아들 : “해만 줘. 뭐든 먹을게.”

 

 

놀람과 반가움, 설마 등의 역설이 난무했습니다.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단순한 게 최고.

 

주방에서 참기름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아빠도 요리 할 줄 알았어?”
“아빠도 종종 했잖아. 닭도리탕도 해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얼마나 했다고….”

 

 

요거 하나에 온 가족이 좋아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요즘 뜸했습니다.

 

예전, 후배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빠들도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최소 10가지 요리는 해야 한다.”

 

 

당시 이 말을 듣고, 헉 10가지나? 했습니다.

이유는 “맞벌이 시대에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 먹일 아빠 요리 레시피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후배는 찔리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선배는 당연히 10가지 요리 하시죠?”

 

 

‘헉’이었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땐 침묵이 금. 속으로 할 줄 아는 요리를 꼽아 보았습니다.

 

라면, 김치찌개, 두부조림, 달걀 프라이, 닭도리탕…. 몇 가지 없었습니다.

이런~, 엄청 찔렸습니다.

 

어쨌거나, 식구들을 위해 종종 요리하는 남편 및 아빠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김치볶음밥이 완성되자 식탁을 차린 후 식구들을 불렀습니다.

식구들, 한 마디씩 터졌습니다.

 

 

아내 : ”남편이 해 준거라 더 맛있겠당~^^“
딸 : “아빠가 이걸 했다 이거지~^^”
아들 : “아빠가 해 준 볶음밥 맛있네~^^”

 

 

김치 볶음밥은 가짜 아빠를 참 아빠로 만들었습니다~^^

 

 

 

 

품평이 좋으니 기분 짱이었습니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여기서 끝이었으면 가족을 위한 한 번의 봉사(?) 쯤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근데, 음식을 먹으면서 아들이 기어코 뼈아픈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제야 아빠 같네.”

 

 

이제야 아빠 같다니 머리가 띵했습니다.

이렇게 섭섭한 말을 하다니, 충격이었습니다.

 

요리로 표현된 아빠의 사랑이 아들에겐 감동이었을까?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

 

 

“우리들이 먹던 말건, 뭘 먹던 신경 안 쓰던 아빠가 이제야 식구들 먹는 것에 신경 쓰는 것 같아, ‘이제야 아빠 같다’고 느꼈다!”

 

 

그게 아닌데…. 궁금했는데….

여하튼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흐뭇했습니다.

 

아버지란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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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딸, 아들. 밥값은 하고 살자~?”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시랑을 줘야 한다?

 

 

 

 

 

딸이 가슴 아픈 한 마디를 했습니다.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날 낳았냐고?”

 

헉, 이게 부모에게 할 말인가.

철이 없다 치부하고 넘길 일도 아닙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여름방학 중인 중3 딸과 중2 아들, 여유롭게 빈둥댑니다.

핸드폰을 끼고 삽니다. 할 일은 하고 놀면 좋으련만.

 

부모는 속 터집니다. 곱지 않은 말이 나갑니다.

 

 

“우리 집 딸, 아들. 밥값은 하고 살자~?”

 

 

청소와 강아지 대소변 치우고, 빨래를 걷어 접을 걸 요구했습니다.

듣는 둥 마는 둥입니다. 모른 척 지나가려 합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 권위를 내세웠습니다.

 

 

“너희들, 아빠 말을 씹어?”

 

 

밤늦게 큰 소리가 나고 얼마지 나지 않아 아이들이 청소 등을 위해 슬슬 움직입니다. 그러면서 격하게 하는 말,

 

 

“난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날 낳았어요?” 

 

 

완전 원망 가득 신경질적입니다. 가만 둘 순 없었습니다.

기막히지만 그 자리에서 맞받아쳤다가는 좋지 않은 상황이 올 게 뻔합니다.

 

밖에 나가 한 숨 돌리고 가슴을 진정시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곱씹었습니다. 

 

들어와 아이들을 불러 같이 앉아 간단히 아빠 입장을 전했습니다.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낳았냐고?

그런 말이 어딨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이 얼마나 될까?

아이 낳고 싶어서 낳은 사람 얼마나 될까?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가 대부분. 그저 인연인 게지.

 

식구는 가족의 일원으로 누구든 가정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건 없다.

하는 만큼 주는 게 자연의 이치다.”

 

 

앞으로 왜 낳았냐는 말 안하기로 합니다.

할 말 있으면 하랬더니, 없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기분 찜찜합니다.

 

 

부모는 무조건적인 시랑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후견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베풀어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엄마와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물론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닙니다.

 

때로는 올바르지 못한 일에 제재해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따끔한 충고도 해야 합니다.

 

 

그게 부몬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는 무조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닌 삐뚤어진 사랑으로 변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바른 부모 자식 관계 설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딸의 ‘왜 낳았냐?’는 말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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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innam.com BlogIcon 진남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항상 행복했나요?

    당신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나요?

    아이들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사람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단지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앞으로 애들 이야기는 안 쓰기로 합니다.

    할 말 있어요?없지요? 기분 찜찜한가요?

    당신이 많은 사랑을 주고 있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식은 다른 하나의 인격체일뿐 당신의 분신도 당신의 부하도 아닙니다.

    물론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무조건적인 복종을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 부모는 무조건 아이들이 복종해 주는것 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닌 삐뚤어진 사랑으로 변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바른 부모 자식 관계 설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딸이 ‘왜 낳았냐?’는 말을 왜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2013.08.09 21:35 신고

“난 안할래.”...“왜에? 엄마도 그냥 즐겨!”

영암 도기박물관에서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

 

 

 

도기빚기문화체험중입니다. 

영암도기박물관입니다. 

흙 만지는 느낌 짱입니다. 부드러움...

  

 

세상을 즐긴다는 건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들만의 행복일까?

 

“난 안할래. 그냥 보고 있을게.”
“왜에? 엄마도 그냥 즐겨!”

 

 

중학교 1학년인 딸 이민영 양과 엄마 주미애 씨의 대화입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 뒤로 빼던 엄마는 딸의 권유에 못 이긴 척 만들기에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새 “이 재밌는 걸 왜 안하려고 했지?”하며, 도기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와~, 아빠 잘 만드네~.”
“우리 아들이 더 잘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 왠지 서먹서먹한 사이입니다. 원인은 “게임 그만해라”, “공부 좀 해라”, “일찍 들어와라” 등 건조하고 부정적인 짤막한 문장에 익숙한 탓입니다. 게다가 가슴으로 나누는 말과 소통이 적기에 더욱 서먹합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만들며 격려하는 모습에 괜히 흐뭇합니다. 마치, ‘썰렁한 부자지간은 물렀거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전라남도교육청과 국립나주병원 아동청소년센터가 지난 26, 27일 1박2일 동안 진행한 ‘2013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마음 톡톡(Talk!) 힐링캠프’ 중 도기 빚기 문화체험 모습입니다. 도기 체험은 영암도기박물관의 도기배움마당 '달빛터'에서 있었습니다.

 

 

 엄마 옆에서 몰입하는 아들.

 이런 도자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거예요! 

모녀지간 웃음꽃이 핍니다. 

나 잘하는 거지?

 

 

“엄마랑 같이 앉아서 도자기 만드니 너~무 조~오~타~~.”
“엄마도 우리 딸이랑 같이 도자기 만드니 너무 행복해. 사랑해!”

 

 

그동안 소원했던 모녀지간도 사랑이 돈독해집니다. 도자기를 빚으며 영암이 한국 전통문화 유산의 산실이란 걸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흔히 도자기 강진이나 여주 등을 떠올리는데 영암도 그에 못지않았습니다. 영암 구림마을에 도기박물관까지 들어선 걸 보면 대단한 자부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A.D 5세기 경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한 왕인박사와 통일신라신대 유명한 선승이었던 도선 국사가 태어난 곳이며,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 바른 도기를 생산했다니 말 다했지요. 역시, 우리나라는 숨어 있는 유명지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기 체험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늘 직접 체험하기보다 사진 찍기에 익숙한 탓입니다. 이번에는 아들과 같이 만들 용기를 냈습니다. 도자기 선생님의 설명 후, 흙이 주어졌습니다. 손에 느껴지는 촉감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어릴 적, 흙장난 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잠시, 나무로 흙을 칼국수처럼 밀어 둥그렇게 완성할 도자기의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흙 칼로 바닥을 재단하고, 흙을 문질러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리고 가마에 넣을 때 터지지 않도록 손으로 틈새를 문지르며 공간을 채웠습니다.

 

 

헤매던 아이들이 도자기 만들기에 빠르게 몰입했습니다. 평소의 산만함은 어느 새 사라지고 진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새롭게 다가 온 아이들의 진중함이 엄마들과 아빠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발견인 셈입니다.

 

 

 잘 만들고 있남?

 완전 진중합니다.

 아버지와 딸 몰입 중입니다.

 

“우리 아들, 뭐 만들어?”
“똥 모양 도자기.”

 

“아이디어 쥑이는데~.”
“그치. 아이디어 좋지?”

 

 

아빠의 인색했던 칭찬에 아들 녀석 얼굴에 화색이 확 돕니다. 격려와 칭찬이 아이들에겐 아주 유용한 자양분이란 걸 실감합니다. 하나 둘 형태가 만들어지고 작품이 완성되어 갑니다.

 

 

“뭘 만드신 거예요?”
“신발 화분입니다. 멋있죠?”

 

“잘 만들었네요. 만든 소감 어때요?”
“아주 최곱니다.”

 

 

정문교 씨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기분을 표시했습니다. 도기 만들기 체험은 소원했던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사이의 작은 얽힘까지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재미는 이런 거나 봅니다. 힐링은 이런 거...

 

 

 흙이 주는 느낌은 차분함입니다.

정문교 씨입니다. 

딸이 만든 도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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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내 보며…

“여보. 당신이 아이들에게 청소 좀 시켜요.”

 

 

 

 

사람 마음 누구나 같은데 이걸 잊고 삽니다.

 

 

“여보. 당신이 아이들에게 청소 좀 시켜요.”


“당신이 하지.”


“아이들이 엄마 말은 씹는다니까.”

 

 

아내의 요구입니다.

중3 딸, 중2 아들, 자기방 청소도 안 하는데 공동 주거 공간 청소를 하겠냐는 겁니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고 합니다.

 

여기서 지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아이들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면서 묵묵히 지켜보는 존재여야 그나마 아이들에게 점수 딸 수 있다.”

 

 

하지만 아내의 요구에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아버지 보다 좋은 남편이 우선 아니겠어요.

편안한 노후를 위해 아내에게 들 적금이 더 절실한 겁니다.

 

 

“얘들아. 청소 좀 해라.”
“….”

 

 

아이들에게 공동으로 집 청소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습니다. 점자 목소리가 커집니다.

급기야 신경질적으로 꽥 소리 지르고서야 겨우 반응이 보입니다.

 

 

“청소하기 싫어. 우리가 청소하면 아빠는 뭐해?”

 

 

반응은 기대치와 달리 부정적입니다.

꼭 다른 사람을 걸고넘어집니다.

 

이제 머리가 컸다는 거죠.

또한 컸으니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사람 제대로 대접해달라는 숨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선 조용히 말만 앞서서는 안 됩니다.

화 대신 직접 몸으로 시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겨우 움직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청소는 물 건너갑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청소하기 싫어하는지 근원은 간단합니다.

 

7년 전, 강아지 키우는 조건으로 데려왔던 용변 치우기마저 엄마 아빠 차지가 된지 오랩니다. 이것도 안하는데 자발적으로 움직일 리 없습니다.

 

 

“엄마는 설거지, 아빠는 화분에 물주고, 강아지 오줌과 똥 치울게. 딸은 청소기 돌리고, 아들은 바닥 닦자.”

 

 

청소방식은 그때그때 달라집니다만 문제는 솔설수범입니다. 베란다로 가서 강아지가 싼 오줌과 똥을 치우며 “우리 청소 다 같이 하자.”고 했더니 녀석들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느려 터진 나무늘보 아이들 보니, 속이 터집니다.

여기서 화를 냈다간 아이들과의 원만한 관계는 보장 못합니다. 경험으로 알지요.

 

 

온 식구가 함께 집안일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은 ‘서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혼자 편하자고 외면하면 어느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더군요.

그건 단지, 게으른 남자라는 이유입니다.

집안일은 여자들만의 전유물이라 여기는 남자들의 이상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세상이니까.

 

그럼에도 집안일을 함께 하는 건 아내의 한 마디 말 때문입니다.

 

 

“나도 우렁이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렁이 아내만 생각했지, 우렁이 남편이 있으리라곤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사람은 마음 누구나 같은데 그걸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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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사춘기 중2 아들의 놀라운 변화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 상의 변화

 

 

 

 

커가는 아이들 키우기 힘듭니다.

날마다 새로우니까...

 

 

“아빠, 저 병원에서 자고 가면 안 돼요?”

 

 

2주전, 인생에서 제일 무섭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절친 두 명이 같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명은 운동하다 다리가 부러졌고,

한 명은 계단에서 굴러 팔이 부러졌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더라도 병원에서 잔다니 쉽게 허락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지난 주말에도 같은 요구를 했었습니다.

 

 

“아빠, 제발 병원에서 친구들과 자게 해줘요!”

 

 

아들의 외침에도 냉정하게 결정을 미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결정을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아내는 분명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요즘 아들이 통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건 다반사.

전화도 안 받고, 약속은 쉽게 어깁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착한 아들이 달라졌다. 이제 내 아들 아니다. 당신 아들 해.”

 

 

20일, 아들은 전화로 외박 허락을 요구했습니다.

잠시 고민했습니다.

 

“엄마에게 허락 받아” 했더니, 아들은 한 술 더 떴습니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쪽이 어딘지, 냄새 맡는데 도가 텄습니다.

 

 

“아빠, 제발…. 엄마는 안 된다고 할 게 뻔해. 아빠가 허락 해줘요.”
“그러게 엄마에게 점수 좀 따지 그랬어.”

 

“그럴 게요. 아빠가 허락해 주세요.”

“그래라. 엄마에겐 네가 직접 전화해서 다시 허락 받고.”

 

“헉, 엄마는 안 된다니깐. 아빠가 엄마 좀 설득해 주라니까.”

“엄마 아들이었던 녀석이 왜 이리 됐어. 그래도 네가 전화해라.”

 

 

요즘 아들과 아빠, 밀월 관계입니다.

예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요. 저희 집 부자관계와 비슷했습니다.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좋아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아버지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인 저의 변화는 아이들이 다니는 여수무선중학교에서 7월 중순 2주 일정으로 진행했던 <행복한 아버지 학교>를 다닌 후부터입니다.

 

이 교육에서 부모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의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더군요.

아이들의 반항은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이니 자연스레 받아 들여야 한다더군요.

이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하여,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안 돼.”
“~해.”

 

 

이처럼 그동안 제가 아이들에게 사용한 말투는 과거 아버지의 상징(?)처럼 권위적이고 무미건조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할 정도였습니다.

계속 이렇게 했다가는 자식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 혹은 “친구 같은 부모”는 물 건너갈 게 뻔합니다. 때문에 말투를 좀 더 부드럽게 바꿔가는 중입니다.

 

 

“이거 좀 해라.”
“~생각 좀 해보자.”

 

 

명령적인 말투를, 아이들 입장까지 고려하는 청유형으로 바꿨더니, 아이들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귀에 귀마개를 했는지, 말을 씹던 아들이 달라진다는 건 놀라운 변화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바람직한 변화라 기분 좋습니다.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주에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태빈아, 9시10분쯤 병원 앞 도로변으로 나오시게….”
“5분쯤 늦겠네.”
“5분 더 기다려야 할 듯….”

 

“버스정류장 쪽에 있어요.”

 

“가방 열렸다. 잠궈.”
“나오시게 아들.”

 

 

그냥 일반적인 부자지간 대화 같은가요?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알겁니다.

 

혹 그동안 썼던 명령조 어투도 섞였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나오시게”, “늦겠네” 등에서 보듯, 예사 높임 어투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어투를 쓰는 까닭은 부모에게 속한 자식에서 벗어나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들에게 자기 존재감(자존감)을 높여 스스로 아버지와 대화하려는 등의 열린 마음을 일깨운 겁니다.

 

그 전까지요? 아빠는 멀뚱멀뚱, 주로 엄마와만 대화했습니다.

여하튼, 아들의 외박을 허락했으니 아이들 엄마 설득은 제 몫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태비니 자라했네. 낼 집 청소하는 조건으로….”

 

 

답신이 없어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들에게 전화 왔었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허락했다더군요.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하지 않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들이 대견합니다.

 

 

역시, 자기부터 바뀌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꾸기 힘든 세상임을 실감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이렇게 ‘친구 같은…’이 붙어가는 중입니다.

 

한 가지 걱정입니다. 부자 간 밀월 관계가 언제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사 공짜로 생기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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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사소한 일상에서 보는 세월의 변화에 ‘헉’

 

 

 

 

 

 

 

이런 말 있죠.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는 끝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삶의 길에서 배움은 언제든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봅니다.

 

 

저도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서 부모로서 사춘기 자녀를 알고, 이에 맞는 가족생활의 자세 등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중2 병’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기 아이들 중 가장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을 빚댄 말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는 걸 강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북한이 방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온다고 했는데 요즘은 아니다. 중2가 무서워 못 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중2가 무섭다. 중2를 보면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미친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아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하지 않던 행동들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옷 사주세요.”, “돈 주세요.”는 기본.

컴퓨터, 휴대폰에 빠져 제지하지 않으면 새벽까지 붙들고 있습니다.

또 밤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침묵 등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참, 예쁜 변화도 있습니다.

씻기 싫어하던 녀석이 요즘은 거의 매일 샤워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 누나가 “너 냄새난다. 이빨 좀 닦아라.”하며 구박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닦습니다.

 

한 남자로 커가는 중입니다.

 

 

여하튼 아내는 이런 아들이 귀엽다며 쭉쭉 빱니다.

심지어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우리, 아들~”

 

하고 히히거립니다.

 

거기에 대고 아들이 한 마디합니다.

 

 

“엄마. 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그러면서 웃으며 "자기 엉덩이 만지는 건 엄마의 성폭력"이라는 겁니다.

 

녀석도 성에 대해 다 안다는 거죠.

많이 큰 거 인정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아버지와 청소년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배우는 중입니다.

 

 

중 2 아들에게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폼에 더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열아홉에 결혼할래. 엄마 집에서 살아도 돼?”
“여자는 있고?”

 

 

“아직. 생길 거야. 내가 경제 능력이 없으니 붙어살아도 되지?”
“그럼, 너 방에서 둘이 살아라.”

 

 

“저렇게 작은 방에서 둘이 살라고?”
“빌붙어 사는 주제에 그것도 어디야.”

 

 

“결혼하는 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잘 생각했다, 아들.”

 

 

결혼하지 않고 엄마랑 아빠랑 산다던 아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19세에 결혼한다니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19세면 성인이라 스스로 결혼해도 무방하니까.

게다가 공부 등 뒤치다꺼리가 줄어드니 아주 환영입니다.

 

 

근데 기막힌 건, 어찌 부모에게 빌붙어 살 생각을 하냐는 거죠.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춘기라 하는 거겠죠.

청소년기 아들 붙잡고 결혼이 어쩌고저쩌고, 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 봐야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입니다.

 

 

아이들과 살면서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 최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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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중3 자녀를 둔 부모는 가슴이 철렁철렁

중 3년 딸, 대체 새벽같이 어디로 갔을까?

 

 

럭비공 딸입니다~^^

 

 

청소년기를 부르는 말이 많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시기 등...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는 몹시 힘들어 합니다.

 

 

청소년기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 자녀 부모는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소위 ‘중 2 병’이라고 합니다.

제 아들은 중 2, 딸은 중 3. 장난 아닙니다.

 

아이들 깨우는 것도 전쟁입니다.

짜증을 부렸다, 웃었다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딸, 일어나라. 학교 가야지.”

 

 

어제 아침, 딸을 깨웠는데 조용합니다.

보통 때와는 달리 딸 방에 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며 입으로만 깨웠습니다.

 

그러고 말았는데, 특히 아침잠 많은 중2 아들이 깨우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 돌아다녔습니다. 웬일이나 싶더라고요. 딸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놀란 아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누나 어디 갔지? 세면장에 있나?”

 

 

딸 방에 갔더니, 흔적이 없습니다.

세면장에도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 어디로 갔을까? 무슨 일 있는 것 아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핸드폰 해 봐.”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고, “전화 안 받네, 전화 꺼졌어.딸이 사라진 시각은 새벽 5시30분 이전이었습니다.

 

5시30분에 일어나 일하던 중이었으니까. 그때에도 딸의 인기척은 없었습니다.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마음 편히 먹고, 침착하자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한 마디 했습니다.

 

 

“친구들과 새벽같이 영화 찍는다더니 아무래도 일찍 나갔나 봐.”


“그걸 왜 이제 말해.”


“이제 생각이 나네.”

 

 

휴~~~, 그랬으면 아주 다행입니다.

아들이 퍽 하면 늦게 와 속 타게 하더니, 이제 딸이 새벽같이 사라져 애타게 합니다.

 

어젯밤, 딸에게 물었더니, 답이 재밌더군요.

 

 

“친구들과 올 여름에 출품한 영화 작업하느라 일찍 모이기로 했다. 학교에 도착하니 6시. 한 친구가 늦게 오는 바람에 펑크 났다.”

 

 

씩씩거리는 모습이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핸드폰은 학교에 가면 끈다나요. 암튼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 모습입니다.

 

 

그렇다 치고, 요즘 저도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강의에서 여수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는 강사 강형규 씨가 그러더군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가 특히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고.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이와 얽힌 이전의 기억은 모두 지워라.”

 

 

간단한 것 같지만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럴까. 자녀 낳아 기르면서 켜켜히 쌓인 추억을 부모가 어떻게 잊을 수가 있나요. 강형규 씨는 그렇더라도 “잊어라!”고 강조하더군요. 이유요? 간단했습니다.

 

 

“사춘기 이전의 자녀만 기억하고 있으면 아이와 갈등이 깊어진다.”

 

 

말하자면, 품 안의 자식이라고 이제는 놓아 줄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는 거지요.

이런 마음가짐이 쉽다면 누구나 성인군자 될 테지요.

그래서 배움이 중요하나 봅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로써 가지는 바람 한 가지.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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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갖고 마중 나오라 했으면 나왔을까?”

 

 

 

아내가 보내온 문자. 딸 안경 맞추다 속터져...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아빠에게 우산 갖고 정류장으로 마중 나오라 했으면 나왔을까?”

 

 

중학교 3학년인 사랑스런 딸, 집에 들어오면서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교복은 젖어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버스에 내렸는데 어떤 학생은 엄마가 정류장에 우산을 들고 나왔더랍니다. 그게 부러웠는데 참았다나요. 하여, 냉정한(?) 아빠에게 묻고 싶더랍니다.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련하고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지요.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초등학교로 우산 들고 가는 엄마들 종종 보이대요.

 

저희 부부는 그걸 못했습니다.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참 미안할 뿐입니다.

 

 

“우산 가지고 마중 오라 전화했으면 나왔을까?”

 

 

이 질문에 “물론, 아빠가 있다면 나가지”라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딸의 애교 섞인 투정이 무척 반가워서입니다.

 

딸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동생과 싸울 때에는 “아빠는 항상 누나편이더라.”는 편파 판정으로 아들의 원망을 듣기도 합니다.

 

 

아이들 크는 걸 보면 흐뭇하다가도 걱정스럽습니다.

아들은 그렇지 않은데 딸은 대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남녀 차이이긴 허나, 더 큰 이유는 주위에 딸과 10여 년간 말 한 마디 섞지 못한 아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부터 대학 3학년 때까지 투명인간 아빠 취급을 받았다. 그 전에는 딸과 뽀뽀하고 안으며 부러운 부녀지간으로 지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투명 아빠 취급을 받으니 미치고 환장하겠더라. 투명 인간 취급은 딸이 대학 4학년 때 풀렸다.”

 

 

이 말을 들은 후, 딸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아버지와 딸로 가깝게 지내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힘듭니다.

 

아내와 딸의 힘겨루기가 시시때때로 이뤄지기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딸래미 안경 맞춰주다 속 터져서 죽는 줄 알았네.
시력은 더 나빠졌구만.
패션인 줄 알고 짜증나서 한 대 패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네욤.“

 

“이 사진은 아빠 전송용 인증샷.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안경)테 고르다 미치는 줄 알았음. ㅠㅠ~“

 

 

그래도 안경 잘 맞추고 왔으니 다행입니다.

여기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힘겨루기 할 때 누구 편을 들었지? 제 경우 이렇습니다.

아들과 딸이 싸울 땐 항상 딸 편입니다.

 

하지만, 아내와 딸 여자들끼리 다툴 땐 중립입니다.

 

이유요? 그래야 뒤탈이 없거든요. ㅋㅋ~^^ 여지는 알쏭달쏭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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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 만들기', 가족을 깜짝 화목으로 이끌다~^^

 

 

 

 

가족이 함께 만든 무채.

 

 

“여보, 당신 무채 먹을래?”

 

 

무채 잘 먹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특별 제안입니다.

 

어젯밤, 오랜만에 부부가 시장에 갔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을 이렇게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이 늦게 끝나거나, 약속 때문에 엇갈리는데 어제는 운 좋게 날이 맞은 겁니다.

 

 

시장에서 무를 보니 신랑이 잘 먹는 무채김치가 떠올랐나 봅니다.

아직도 남편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준다니 무척 반갑지요. 즉석에서 “콜~^^”하고 외쳤습니다. 무 한 개를 샀습니다. 후다닥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빨리 반찬해서 밥 먹어요. 조금만 기다려~.”

 

 

요리 하는 아내 모습이 사랑스럽데요.

무엇이든 함께해야겠다는 생각 뿐. 옆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여보, 무채 내가 만들까?”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칼, 도마, 무를 챙겨 식탁에 앉았습니다.

무 써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엇나가기 일쑤입니다. 신경을 많이 써야 제대로 잘립니다. 손에 익지 않은 칼질에 익숙해 질 무렵, 중2 아들이 호기심을 보입니다.

 

 

“재밌겠다. 아빠,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아들에게 칼을 맡겼습니다.

 

 

어설픈 아이들의 칼질~^^

 

 

칼질 폼이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저러다 손 다칠까 염려스럽습니다. “손 조심해라”는 말 한 마디 던지고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녀석 신이 났습니다. 그걸 본 아내까지 덩달아 기분 업 되었습니다.

 

 

“왜 이리 시끄럽대?”

 

 

화목한 웃음소리에 중 3 딸까지 주방으로 나왔습니다.

남동생이 무채 만드는 걸 본 딸, “재밌겠다. 그거 내가 할게.”하고는 칼을 뺐습니다. 마침 지겨울 때가 된 아들이 순순히 자리를 양보합니다.

 

 

“엄마, 이 정도면 됐지? 나 잘하지.”

 

 

아이들의 무채를 만드는 어설픈 칼질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작은 일 하나가 깜짝 행복을 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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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채로 가족애가 듬뿍이군요.

    맛도 더 있었을 듯...ㅎㅎ

    2013.05.31 19:35 신고

 

 

 

 

“아버님, 어머님과 식사 할 시간이 오늘 밖에 안 되는데, 당신이 연락 좀 해봐요.”

 

 

어제 오후 아내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8일 어버이날 시간을 낼 수 없다니 일정을 조정하는 수밖에.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 어때요?”
“어버이날 때문에 그러지? 우린 괜찮다. 식사 범위는?”
“이모와 이모부까지요.”

 

 

아이들에게도 일찍 집에 올 것을 문자로 요청했습니다.

저녁에 서둘러 어른들을 모시러 갔습니다. 팔십 중반 연세에도 아직 건강하신 어른들이지만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 우리까지 안 챙겨도 되는데 고맙네.”

 

 

이모부는 타지에 나간 상황이라 혼자 나온 이모님께서 “다 죽고 둘밖에 안 남은 자매가 다 늙어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팔십 중반의 어머님과 이모님, 서로 많은 의지가 되나 봅니다.

 

 

“언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내복을 아직도 입고 있소.”
“나도 그러네. 자네도 그런가. 몸조심이 제일이야.”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언니.”

 

 

전 같지 않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식사 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린이 날 용돈을 쥐어 줍니다. 아이들 뜻하지 않은 횡재에도 반가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됐어요, 할머니”합니다. 수학여행 갈 아들은 두둑히 용돈을 챙겼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버이날 해야 하는데 그리 됐어요.”
“아니다. 괜찮다. 니가 항상 고맙다.”

 

 

아내가 봉투를 건넵니다.

그리고 챙겨 둔 떡까지 나누어 건넵니다. 그걸 보던 이모님 한 마디 합니다.

 

 

“며느리가 별 걸 다 챙기네. 자네는 며느리 잘 얻어 좋겠다.”

 

 

아내는 싱글 생글. 어른들이 내리자 아내가 하는 말이 뜻밖이었습니다.

 

 

“어른들은 미리해도 소용없어요. 당일 날 가야 덜 서운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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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 과하지 않기를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올해 중학교 2학년입니다. 사춘기입니다.

 

이때를 가리켜 인생에서 가장 무서울 게 없는 나이라고 합니다.

 

그래선지, 중딩 아들 녀석이 요즘 실없는 소릴 자주 지껄입니다.

 

 

“와~, 정말 잘 생겼다~”

 

 

자신감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거울 앞에서 자아도취에 빠진 아들을 보면 우습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기죽일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빠라고 해도 점점 도가 지나칩니다. 기어코 아들에게 물어 봅니다.

 

 

“네가 정말 잘 생겼다고 생각하니?”
“예, 아빠. 진짜 잘 생겼잖아요.”

 

 

이쯤이면 뭐라 할 말 없습니다.

사실을 직시하면 좋을 텐데 싶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그 자체로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합니다. 문제는 지나치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서 딸이 한 마디 합니다.

 

 

“니가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해?”
“응. 잘생겼잖아. 누나가 반할 정도로 멋있지 않아?”

 

 

딸도 입을 다물고 맙니다.

아내는 이런 아들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이유는 귀엽다는 겁니다. 씻기 싫어하던 아들이 요즘 부쩍 자주 씻습니다. 아내는 이런 모습까지 재밌어 합니다.

 

 

“아들~, 여자 친구 생겼어?”
“….”

 

 

아내의 질문에 아들은 대답이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여자 친구와 연결되면 ‘인기가 있긴 있구나’ 인정할 텐데 그것도 아닌 듯합니다. 아무래도 엄마와 아들, 둘만 귀엽고 잘 생겼다 여기지 싶습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 좋습니다.

나쁠 건 없습니다. 다만, 과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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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아버지, 가족과 소통 이렇게 하시면…

 

 

 

다화개별꽃입니다.

 

 

아버지들 고생 많습니다.

무한도전 무한상사 편에서 정준하의 해고는 많은 아버지들의 현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녀 교육으로 인한 기러기 아빠도 우리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아버지들은 이런 현실에서도 가족과 소통은 쉽지 않습니다. 소통을 위해서 또 노력해야 합니다.

 

 

 

어제 지인과 집 뒷산인 안심산에 올랐습니다.

여수 가막만의 섬들과 해안선이 그림처럼 펼쳐진 다도해 풍경을 보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풍경이 너무 예뻐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묵묵부답.

 

 

“야~, 철쭉이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피었네~”

 

 

안심산 정상 밑 8부 능선에 예쁜 철쭉이 피었더군요.

지인은 이 철쭉 사진을 찍어 아이들에게 문자로 보내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은 문자가 제일이야~. 그것도 짧은 문자로 여러 번~”

 

 

듣고 보니, 맞는 소리였습니다.

긴 문자를 보냈는데 간단히 여러 번 보내는 게 좋다는 겁니다.

 

또한 아내에게만 풍경 문자를 보낼 게 아니라 딸과 아들에게도 함께 보냈어야 했는데 싶더라고요. 뒤늦게 ‘아차~’ 했습니다. 철쭉 사진을 찍어 아이들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안심산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 우리 아이들처럼 예쁘네...ㅋ~^^”

 

 

 

 

 

 

저희 아이들의 답신은 없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 준비에 바쁜 탓도 있지만, 아빠의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지인은 딸에게 문자 답신이 왔습니다.

 

 

“아빠 너무 좋아요~”

 

 

지인이 평소에 자녀들에게 투자한 보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부럽더군요. 어쨌거나 지인의 모습은 배움이었습니다. 대신 아내에게 들꽃 사진을 찍어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신을 닮은 꽃이 있어 반갑구먼!”

 

 

 

 

 

아내의 답신을 기다리며 안심산 둘레 길을 걸었습니다. 지인이 평소 궁금했던 걸 물더군요.

 

 

“핸드폰 문자에서 ‘ㅠㅠ’는 무슨 뜻이야?”
“눈물 많이 난다는 슬프다는 의미.”


“그래? 그럼 ‘ㅜㅜ’는?”
“조금 슬프다. 아니 저도 모르던 ‘ㄴㄱㅇㄴ’을 찍어 보낸 사람이 ‘ㅠㅠ’와 ‘ㅜㅜ’를 모르다니 의외네.”

 

 

예전, 지인에게 받은 문자 중 아주 생소한 ‘ㄴㄱㅇㄴ’을 보고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문자 속에서 물어봐도 묵묵부담. 결국 뒤에 만나서 직접 물었더니 그러더군요.

 

 

“‘ㄴㄱㅇㄴ’이 궁금해? ‘놀고 있네’.”

 

 

‘놀고 있네’라니 말 되더군요.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한담을 나누는 사이 아내에게 문자 답신이 왔습니다.

 

 

“그런 인기 발언을… 다화개별꽃”

 

 

이것도 웃음을 주더군요.

하여튼 아이들과 소통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권위만 내세웠던 탓입니다. 반성 많이 했습니다. 산행에서 배운 건, 자녀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좋은 아빠 되려고 부단히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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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샤워해야겠다.”

 

 

어젯밤,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아들답지 않은 말을 했습니다.

 

중간고사 준비한답시고 공부하고 늦게 들어온 녀석이 잠자겠다는 말 대신 샤워 소릴 꺼낸 겁니다.

 

목욕탕에 가자해도 혼자 씻겠다며 거부하는 등 잘 씻지 않는 아들인데 스스로 샤워하겠다고 나섰으니 우리 부부가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아들이 좋아진 게 있긴 합니다.

이는 잘 닦습니다. 누나가 입 냄새난다고 타박하기 때문이지만 변화 조짐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스스로 샤워한다니 무슨 일 있지 싶었습니다. 아들의 샤워 소리에 아내와 저는 ‘웬일~’이란 표정과 눈짓을 서로 나눴습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 중인 중 2 아들입니다.

 

 

 

 

“여보, 우리 아들이 좀 변한 것 같지 않아요?”

 

 

샤워하러 간 사이 내뱉은 아내의 목소리에는 걱정 반, 흐뭇함 반이 섞여 있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에 대한 우려와 커 가는 모습에 대한 대견함이었습니다.

 

어쨌거나 한참 지나자 아들이 팬티 바람에 거실로 나왔습니다. 그걸 본 아내 웃으며 한 마디 건넵니다.

 

 

“우리 아들~, 샤워하니 대빵 멋었다.”
“엄마 내가 좀 멋있잖아."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흐뭇한 눈빛과 천살 멘트가 닭살 수준입니다.

속으로 '멋잇긴 게뿔~^^'이란 소리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아빠라도 엄마와 아들 사이가 좀 지나치지 싶었습니다. 아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 등 뒤에 기어코 한 마디 풀었습니다.

 

 

“우리 아들 여자 친구 생긴 거야?”

 

 

아내는 아들의 변화 원인 중 하나를 여자 친구로 보는 겁니다.

그런 아내를 보며 저는 눈을 찡긋했습니다. 그러지 마라는 거죠. 사춘기 청소년의 과시하고 싶은 욕구 표출을 여자 친구로만 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인 거죠.

 

 

“씻기 싫어하던 아들이 자주 씻으려고 하니 그게 대견해서요.”

 

 

아들이 커가는 과정이 아내에겐 그저 좋나 봅니다.

이 속에는 배 아파 낳은 자식에 대한 믿음까지 녹아 있었습니다. 커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이렇게 똑 같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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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결혼기념일에 대한 아이들 재밌는 반응
“쿨한 우리 아들, 엄가가 너 키우는 맛에 산다!”

 

 

 

 15주년 결혼기념일에 찾은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였습니다.

 

 

 

“올해부턴 결혼기념일 너희들이 챙겨라.”
“결혼한 당사자들이 챙겨야지, 그걸 왜 우리가 챙겨.”

 

 

아내가 아이들에게 호기롭게 내맡긴 결혼기념일이 허공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연초에 내팽개친 결혼기념일을 누군가는 다시 챙겨야 했습니다.

 

어제는 15년차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그제 아내에게 넌지시 물었습니다.

 

 

“당신 뭐 받고 싶은 거 없어?”
“선물 같은 거 결단코 하지 마요.”

 

 

진정 썰렁했던 아내의 반응에 할 말 없었습니다.

그동안 결혼기념일이면 아내의 직장으로 꽃다발을 배달시켰는데, 이제는 그러지 마라는 선전포고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버린 꽃을 버려야 하기보다는 실속을 챙기자는 의미였습니다. 아내가 제안했습니다.

 

 

“당신 받고 싶은 거 있어?”
“응 있어. 카메라 받고 싶은데.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

“그렇잖아도 카메라 알아봤는데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선물할게요.”

 

 

기분 째지더군요.

그동안 결혼기념일이면 남자랍시고 남편 혼자 무엇인가를 선물하려고 고민했는데, 이제는 아내도 챙기는 모습이 기분 좋았습니다. 이런 기념일은 꼭 남자들만 챙겨야 하는 부당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부부가 함께 챙기는 날이 된 것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은 아내는 이런 야채를 듬뿍 먹었습니다.

 

 

 

퇴근 후 외식을 제안했습니다.

방학을 맞아 집에 죽치고 있던 아이들이 후다닥 챙겼습니다. 어디 가자하면 꽁무니 빼기에 바빴던 아이들이 웬일이나 싶었습니다. 아마도 연초에 엄마가 맡겼던 결혼기념일에 대한 아이들의 배려였나 봅니다. 가족이 간 곳은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아내의 선물꾸러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물하겠다고 공언(?)했던 카메라는 물 건너 간 걸까?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선물이 꼭 올 거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도 지인이 선물한 카메라가 이젠 쓸모없는 지경임을 아니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과 차이가 나는 것을 아니까.

 

 

갈비살 스테이크, 안심 스테이크, 깐배로, 왕새우 치즈 안심스테이크에 와인까지 주문했습니다. 요리 시키며 든 생각입니다. 기념일에는 왜 레스토랑만 찾는지 알 수 없습니다. 뚝배기 집도 좋을 거 같은데….

 

여하튼 요리가 나왔습니다. 와인으로 건배를 제안하고, 짧은 건배사를 건넸습니다.

 

 

“여보, 나랑 살아줘 고맙네.”

 

 

닭살 멘트에 아내는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오싹했습니다.

아내에게 더 잘해야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중년 남자의 동물적 직감으로, 그 웃음 속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내 대신 딸이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아빠, 그걸 알면 됐어.”

 

 

헉. 뼈 있는 말이었습니다.

딸의 눈에도 철부지 남편으로 보였던 걸까? 보는 눈은 역시 무서웠습니다. 어른들의 반면교사라는 아이들에게 비친 아빠 모습은 살갑지 못했나 봅니다.

 

 

 

기념일에는 왜 꼭 레스토랑만 찾는지...

 

 

 

어찌됐건 반성은 제 몫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아내에게 속죄와 감사를 표했습니다.

 

 

“당신, 진짜 뭐 받고 싶은 거 없어? 말해 보게.”

 

 

재촉에, 아내는 “없다”면서도 뜸을 들였습니다.

아무래도 걸치기 싫어하는, 보석이 농담으로 나올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지없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하나 박힌 팔찌 받고 싶어요. 농담이야.”

 

 

아내도 여자였습니다.

아내가 바라는 팔찌는 평생 해줄 수 없습니다. 아내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굳이 꺼낸 이유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또한 열심히 살자는 주문이었습니다.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을 눈치 챘는지, 아들이 끼어들었습니다.

 

 

“엄마, 그거 제가 크면 해줄게요.”
“쿨한 우리 아들, 엄가가 너 키우는 맛에 산다.”

 

 

결혼기념일은 당사자들 몫이라던 아이들이 은연중 엄마 아빠를 챙겼습니다. 가족이 주는 행복이란 이런 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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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무 말 않니?”…“아무 말 안하겠어?”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삼겹살 먹을래? 그 식당에서….”

 

 

아이들과 번개팅은 버스 안에서 보내는 늘 이런 문자메시지로 시작됩니다.

중학생인 딸과 아들 녀석과 대화가 줄어들다 보니 이야기를 하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과 점점 더 멀어질까봐 가까워지기 위한 아버지의 처절한 몸부림인 셈입니다.

 

 

아이들과 번개팅은 매번 아내가 없을 때 이뤄집니다.

아내의 부재 사유는 출장이나, 회의, 야근 등입니다. 아내가 있을 때에는 이야기가 얘들 엄마에게 집중되다 보니 아내가 없을 때 편법으로 삼겹살 데이트를 즐기는 겁니다. 그래야 아빠와 아이들 간 속 이야기가 술술 풀리니까.

 

 

“아빠, 나는 콜.”

 

 

딸이 즉각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묵묵부답.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아들이 없더라도 딸과 둘이서 삼겹살 파티를 결행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아들과 뒤늦게 연락이 돼 셋이 모였습니다. 삼겹살 3인분 주문이 나가고 아이들이 재잘댑니다.

 

 

 

 

 

 

 

“집에서 아무 말 않니?”…“아무 말 안하겠어?”

 

 

“아빠, 나 미술학원 다니면 안 돼?”
“네가 받은 세배 돈으로 다녀라.”

 

 

딸이 애교 작전을 펼칩니다.

세배 돈이 이미 거덜 난 딸이 애교 작전을 펼칩니다. 딸의 애교 필살기에 마음이 풀립니다. 대신, “왜 미술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아빠를 설득해 봐”라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디자인을 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 해.”

 

 

‘하는 거 봐서’란 대답을 내뱉으려다 다시 주워 삼킵니다. 딸이 무안할까봐. 그렇지만 쉽게 허락하면 교육 효과가 떨어질 거란 걸 알기에 뜸을 들입니다. 그러는 사이, 주문했던 녹차가루를 품은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주인장, 웃으며 대견하다는 듯, 한 마디 건넵니다.

 

 

“또 딸이 삼겹살 구울 거지? 딸을 참 잘 키웠어요.”

 

 

딸이 삼겹살과 마늘, 양파, 버섯 등을 차례로 불판에 올립니다.

그런데 딸 잘 키웠다는 말 처음 듣습니다. 방학과 동시에 염색하는 딸. 자기가 입고 싶은 요상한(?) 옷은 기필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고 마는 딸.

 

그래선지, 딸은 자칭 친구 사이에서 패셔니스트로 불린답니다. 이상 망측한 옷을 입는 딸에게 친구들이 그런다더군요.

 

 

“그런 옷 입어도 집에서 아무 말 않니?”
“아무 말 안하겠어? 그냥 입는 거지.”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딸은 삽겹살 육즙이 베어 나오자 뒤집습니다.

고기가 익자 가위로 먹기 좋게 자릅니다. 딸이 “아빠, 이제 먹어”라며 삼겹살을 앞 접시에 놓습니다. 이럴 때 행복감에 흠뻑 빠집니다.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건지….

 

딸이 구운 삼겹살 맛은 역시 세계 최고입니다. 이 틈을 타 원하는 대답을 아직 못 들은 딸 필살기를 드러냅니다.

 

 

“아빠~, 나 미술학원 다니고 싶어~. 엄마는 허락했는데~~~.”

 

 

삼겹살을 후다닥 해치운 후, 주문한 소갈비를 올리면서 딸은 또 애교입니다.

대답 대신, 허허 웃으며 “엄마 회의 끝났으면 여기로 오라고 해라”라며 딴청을 부렸습니다.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답니다. 아내에게 장난성 돌직구 문자를 날렸습니다.

 

 

“삽겹살 계산은 자네가 와서 하시게.”
“허걱.”

 

 

‘알았어요’ 혹은 ‘회의가 아직 안 끝나 못가요’란 문자를 내심 기다렸는데, 아내는 “허걱”이란 단어를 끄집어냈습니다. ‘살다 살다 별꼴 다 보겠다’는 줄임말임을 압니다. 또한 이 단어 속에는 ‘알겠어요’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합니다.

 

그러지 못할 상황이라면 ‘안 돼요’라고 단칼에 잘랐을 게 뻔합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기 값은 밥만 먹은 아내가 계산했습니다. 이런 아내가, 고기 굽고 애교 피우던 딸이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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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장에 올인한 딸 VS 저금에 올인한 아들
세배 돈, 받는 입장서 주는 입장 되어 보니
“이게 바로 돈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네”

 

 

 

설 전, 딸은 세배 돈을 쓸 구상에 빠졌습니다.

 

 

“우리 아들 세배 돈 모은 게 벌써 백만 원이 넘었다~.”

 

 

어제 저녁, 중학교 1학년 아들의 세배 돈을 통장에 넣고 온 아내는 밥상머리에서 뿌듯해 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인 딸은 겨우 50만 원 뿐이라며 혀를 찼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돈 쓰는 데에도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크더군요.

 

 

“세배 돈 저축할 사람은 엄마에게 돈을 맡겨라!”

 

 

아내의 말에 아들은 세배 돈으로 받은 16만원 전부와 가지고 있던 5천원을 더해 165,000원을 흔쾌히 내놓았습니다.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녀석은 용돈이 생기면 한 푼 두 푼 모으는 성격이라 허튼 곳에 쓰지 않습니다. 용돈을 줄 때면 “아직 돈이 남아 안 줘도 돼요”라며 거절하는 기특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딸은 정 반대입니다. 용돈이 생기면 먼저 쓰고 보는, 아내 말을 빌리자면 “돈 쓰는 기계”입니다. 이번 설에 세배 돈으로 받은 18만원을 한 푼도 저금하지 않았습니다. 16만원은 벌써 옷, 모자 등을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달랑 2만원 남았습니다.

 

 

더군다나 딸은 설전에 ‘세배 돈 받으면 어떻게 쓸까?’ 고민 끝에 구입할 옷, 모자, 패션 안경테 등의 구입 구상을 이미 마친 상태였습니다. 딸이 구입할 옷 목록 등을 스케치한 그림을 보면 귀여우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고 보니 세배 돈에 대한 추억과 생각이 많습니다.

 

 

세배 돈 쓸 딸의 스케치가 재밌었습니다.

 

 

 

세배 돈, 받는 입장서 주는 입장 되어 보니

 

 

‘올해 세배 돈은 얼마나 들어올까?’

 

 

어릴 적, 설날 관심사항은 오직 이것뿐이었습니다. 누구에게 얼마 받고, 누구에게 얼마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이었습니다. 어른들이 허리가 휘건 말건 관심 밖이었죠. ‘세배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그것은 크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어쨌거나, 나이 들어 세배 돈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뒤늦게 깨달은 건, 받았으면 줘야하는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였습니다. 내 주머니에서 피 같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어떤 해는 명절이 싫었습니다. 어떤 이는 “명절이 일 년에 한 번만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공감했습니다. 살다 보니 자연스레 세배 돈 지출 원칙이 생겼습니다. 1:1 맞교환 방식입니다. 봉투에 든 세배 돈 액수를 어찌 알 수 있을까 마는.

 

 

예를 들어, 우리 아이들이 총 5만원을 받았으면 상대방에게도 5만원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에게는 재래시장에서 물건 살 때 좀 더 얹어주는, ‘덤’까지 고려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사람에게 굳이 야박하게 굴 필요 없으니까.

 

 

아들이 세배 돈으로 받은 젖은 돈을 말리는 중입니다.

 

 

 

“이게 바로 돈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네”

 

가정을 꾸린 후 명절이면 세배 돈에 목매는 아이들을 위해 친가와 처가 ‘순례의 길’에 나서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이자 미덕의 순례 길이었습니다.

 

이걸 뺐다가는 아이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니까. 이번 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 명절 후 아이들은 세배 돈 세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그것도 잠시, 아들의 긴~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 내 바지 세탁기에 돌렸어?”

 

 

아들은 후다닥 주머니에서 젖은 세배 돈을 꺼내 책상에 쫙 펴 말렸습니다. 그 광경을 본 아내가 웃으며, “이게 바로 돈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네”라며 음성적 방법으로 비자금을 챙기는 못된 정치 행태를 꼬집어 비유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절을 해 번 노력의 대가를 더러운 정치자금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못마땅했습니다.

 

 

“너희 친구들은 세배 돈 얼마나 받았대?”

 

 

친구들은 몇 만원에서 사십여 만 원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두둑하게 챙긴 세배 돈이 주는 즐거움은 가만히 갖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그렇지만 오직 돈 쓰는 데에 집중 중인 딸을 보며 아내가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치장하는 것처럼 공부 좀 하지. 내가 저걸 뭘 먹고 낳았을까?”

 

 

잔소리인 줄 뻔히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아내. 그런 엄마에게 굴하지 않고 저축마저 거절한 딸은 ‘남은 2만원을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에만 오롯이 정신 팔려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아이들이 한 인간으로 우뚝 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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