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친구가 제 아들에게 보낸 선물 보고 감동하다

진짜 인생에 들어온 것을 연민으로 환영한다!
“손만 꼬~옥 잡고, 웃으며 묵기만 했따~~~.”
 

 

 

벗이 제 아들에게 소포로 보낸 책선물입니다. 

 

 

 

벗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네 집 아파트 몇 동 몇 호야?”
“왜, 무슨 일 있으신가?”
“아니, 그냥 아무 소리 말고 불러 주시게.”

 

 

부담 없이 주소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만큼 스스럼없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과한 건 싫어하는 성격임을 알기 때문에. 그 후, 까마득히 이런 사실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어제,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어~, 뭐지?’하며, 겉봉투를 살폈습니다. 보내는 사람은 벗, 받는 사람은 제 아들이었습니다. 친구 아들에게 선물 보내는 벗이 있을 줄이야! 감동이었습니다. 또 재미있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소포를 발견한 아내가 감격스럽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 아빠 친구가 우리 아들에게 선물을 보냈네. 너무 멋있다.”

 

 

소포는 ‘사춘기 앓이’ 중인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아들이 조용히 웃음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소포를 뜯었습니다.

 

 

“책이닷!”

 

 

아들은 난감한 표정과 고마운 표정을 동시에 지었습니다. 벗이 보낸 책 선물은 김난도 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 아이에게, (주) 문학동네>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

 

 

선물을 받은 아들 소감입니다. 벗은 어찌 이렇게 맞춤인 큰 선물을 했을까. 그렇잖아도 아들에게 읽기를 권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벗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지요. 그리고 책 표지를 살폈습니다.

 

 

“연연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삶은 가슴 벅찬 도전이 된다!”

“이제 겨우 어른이 되려는 흔들리는 그대여, 진짜 인생에 들어온 것을 연민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건투를 빈다.”

 

 

사춘기 앓이 중인 아들에게 딱 맞는 문구들이었습니다. 아니,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가슴에 들어오는 문구였습니다. 책 안쪽에는 "사랑합니다!"란 글귀와 벗의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여기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누구 말인지 떠오르지 않으나, 내용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찌 됐건, 어디선가 봤던 글귀입니다.

 

 

“한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온 마을 사람이 함께 키운다!”

 

 

이를 실감했습니다. 벗은 지난 주 여수 갯가길을 걸으면서 사춘기 홍역을 앓는 아들에 대해 넌지시 건넸던 걸 잊지 않았나 봅니다. 한 아이를 사회가 함께 키우는 현장의 예는 또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맞춤인 그런 책이었습니다.

 

 

 

사춘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는 중인, 아들 사정을 아는 지인이 2주 전에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내일, 자네 아들에게 맛있는 거 사주고 잡은디…. 시간 내라 해라. 뭘 먹고 잡은 지 생각해 두라 카고. 큰 아빠가 겁나게 쏠 참이니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분이 기꺼이 아들에게 시간을 배려한 것입니다. 아들은 지인과 가면서 “아빠는 안 가?” 물었었습니다. 둘이 가는 게 좋을 걸 겉아 저는 빠졌지요. 아들도 지인을 잘 아는지라 군말 없었습니다. 2시간 후, 저희 부부와 지인이 만났습니다. 아들과의 자초지종을 말씀하시더군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암 소리 안해따~~~. 그냥 손만 꼬~옥 잡고, 웃으며 묵기만 했따~~~. 처음에는 경계하는 듯하다가, 차츰 경계를 풀더라. 거기에 대고 뭐라 하긋나~~~. 둘이서 소고기 3인분 머겄따~. 니 아들, 맛있게 잘 묵~때~~~. 더 무글래? 했더니, 배부르다더라. 글고, 집으로 왔따~~~.”

 

 

고맙고 감사한 마음 무엇으로 표현 하리오! 그날, 이후 아들이 부쩍 큰 느낌이었습니다. 아들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족 뿐 아니라, 주위와 사회에도 많다는 걸 알았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빠들은 딸의 이런 모습에 꼴까닥 넘어가지요!

 

 

 

집 근처 초등학교에 갔더군요.

 

 

 

 

“아빠 친구들이랑 집에 가도 돼?”

 

중학교 3학년인 딸의 문자 메시지입니다.

 

 

“아니, 주말에 오라고 해.”

 

 

식구들이 저녁 먹는데 딸이 왔습니다.

딸은 “아~, 배부르다”하며 얼쩡거립니다.

 

평소 같으면 방으로 들어가 군말 없이 핸드폰 보고 있을 텐데, 오늘 따라 잔소리가 많습니다.

 

눈치 빠른 아내, 한 마디 합니다.

 

 

엄마 : “친구들 집 밖에 세워 두면 어떡해. 어서 들어오라고 해.”


딸 : “엄마, 친구들 밖에 있는 줄 어찌 알았어. 우리 엄마 귀신이네, 귀신. 아빠 친구들 들어오라 할까?"


아빠 : “집 앞까지 왔으면 같이 들어와야지, 친구들만 밖에 세워 뒀어?”


딸 : “얘들아, 들어와.”

 

 

저녁은 친구들끼리 사먹고 왔답니다.

딸 친구들과 방으로 문 닫고 들어가더니 시끌시끌합니다.

 

 

남편 : “저것들이 방에서 뭐한대?”
아내 : “보면 몰라? 며칠 전에 하복 찾고 난리더니, 또 작당을 하네.”

 

 

예비 숙녀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윽고 문 열고 나와 왔다 갔다 어지럽습니다.

얼굴 등에 무엇인가 칠했는데 가관입니다.

 

 

남편 : “저건 또 뭐야?”


아내 : “변장했잖아. 귀신 변장. 이번에는 또 누굴 놀래키려고 저리 분장을 했을까. 나 둬요. 다 한 때니까.”


아들 : “누나, 나도 해 줘.”


딸 : “안 돼. 너는 여자 교복이 없잖아.”

 

 

딸, 가까이 와선 몸을 비틀며 코맹맹이 소리로 아양을 떱니다.

아빠들은 딸의 이런 모습에 꼴까닥 넘어가지요.

 

 

“아빠 카메라 좀 빌려 주면 안 돼?”
“뭐 하시려고 그럴까?”
“그냥 좀 빌려 줘.”

 

 

단번에 허락하면 재미없지요.

“안 돼”하고 한 번 세게 튕겼습니다.

 

딸, 바로 물러섭니다.

에이~, 한 번에 물러날 줄이야. 겸연쩍습니다.

시무룩한 딸 등에 대고 말합니다.

 

 

“이거 조심히 써라.”

 

 

시무룩하던 아이들, 단박에 얼굴이 확 폅니다.

그러고 나가 두 시간 만에 들어 온 아이들 사진을 다운 받아 달랍니다.

 

 

사진 봤더니, 헉~^^.

아니, 이것들이 지금 뭐하는 시츄에이션~.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확실히 다른 별종이나 봅니다.

중학교 하복 이제 입지 않는다고 퍼포먼스를 했네요. 저것들을~.

 

 

딸 사진만 보세요! ㅋㅋㅋ~^^.


 

 

귀신 분장한 아이들, 나름 상황 연출을 했더군요.

  조신하게 있넹~^^

귀신이냣! 

일부러 흔들리게 찍었다는 녀석들...

이 분장, 재밌는 딸이죠?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장편소설] 비상도 1-20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인가?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발길을 옮겼다. 성 사장이 재미난 듯 웃어댔다. 

 

 

  “스님과 함께 있으면 맞을 염려는 없겠네요?”
  “저 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죠.”

 

  “누군데요?”
  “어둠이란 놈이죠. 산으로 오를 땐 그놈 때문에 뛰기도 하지만 늘 조심조심 걷거든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참, 산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찮을 텐데 성 사장님께서는 오늘 밤 이곳에서 숙박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비록 시골이긴 하지만 관광명소라 괜찮은 숙소가 더러 있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탁 하나 드릴게요.”
  “무슨?”

 

  “제게 그냥 여사라고 하십시오. 성 여사가 듣기에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성 여사에게 방 하나를 잡아주고 그는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가슴 한 구석에 왠지 모를 서글픔이 계속 남아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누가 저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인가. 모두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진정 그들이 잘못을 했을 때 누가 그들을 불러 따끔하게 꾸중한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했다.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했다. 오직 자기 자식들만 챙기기에 급급했고 작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소위 가졌다고 하는 그들만의 사고방식이었다. 정치인들은 또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을 감싸고돌았다.

 

 

  “젊은이들의 미래가 밝다!”

 

 

 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쓴 소리를 마다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지성인들도 다르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무질서를 직접 눈으로 보고도 그들은 무엇을 했던가. 물론 이유는 있었다. 선생이 나무라면 그것을 따지러 학교를 찾고 어쩌다 자신의 자식이 체벌이라도 당하면 학부모가 선생을 찾아가 폭행하고 고발하는 세태였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것 또한 교육의 몫이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자식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이 나라를 망쳐가고 있었다.

 

 

 용화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스승의 날이었다. 비상도는 하룻밤을 세워 정성껏 회초리를 만들었다.

 

 

 『선생님, 아이들이 잘못하면 매를 들어서라도 먼저 사람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이 편으로 글과 함께 회초리를 보낸 적이 있었다. 교육현장에서는 꾸중이 필요하고 군대에서는 엄연한 규율이 존재해야 그 속에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만들어지는 법이거늘 위로는 대통령부터 경제만 부르짖었다.

 

 

 어디 그 뿐인가. 집에서조차 좋은 대학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 오라고 하는 게 우리네 부모의 모습이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노인을 공경하라며 가르친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 가정에서부터 사회에까지 생겨난 인사말이 있었다. 

 

 

  “돈 많이 버세요!”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이라는 생각에 과정은 무시되었고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세상이었다. 질서를 지키고 양심을 지키면 손해보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짓으로 통했다.  

 

 

 이대로 선진국 아니 선진국의 할아비가 된다한들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친구를 속여야하는 사회가 뭐 그리 고맙고 우리가 기를 쓰고 달려가야 할 곳인가 하고 그는 반문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파트 평수와 삶, 대체 어떤 상관관계?
‘내 마음 넓이는 몇 평일까’ 먼저 따졌으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가 큰 평수로 이사 가자는데 어떡할까?”

6월 초, 지인의 근황이었다. 그러면서 “내 집 있으면 됐지, 뭐 하러 큰집으로 이사 가려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릴 했다.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천 만 원이나 빚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쉽나.”

그러려니 했다. 지인은 6월 말, “34평 아파트를 내놨다”고 했다. 그런데 아파트를 팔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

지인은 행여 팔리지 않을까봐 가슴 졸였다. 사는 쪽에서는 싸게 사려하고, 파는 쪽에서는 더 받으려니 쉽게 좁혀지지 않은 탓이었다.

아파트 평수와 삶, 대체 어떤 상관관계일까?


“임자가 나섰는데 가격 차이가 5백만 원이나 돼.”

어제 만난 지인은 아파트를 팔았다고 했다. 3백만 원을 깎아준 뒤였다. 그러고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말미에 기막힌 풍자가 이어졌다.

“누구랑 아파트를 계약한 줄 알아?”

계약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였다. 계약 후 지인 아내의 말이 너무 재밌었다고 한다.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봤죠? 젊은 예비부부가 34평 아파트를 계약하는 거. 우리는 50이 넘도록 이거 장만했는데, 뭐 찔리는 거 없어요?”

헉! 이 비슷한 말을 아내에게 간혹 들었었다. 아내들 생각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답변했는지 물었다.

‘내 마음의 넓이는 몇 평일까’를 먼저 따지는 세상이길


“여태껏 내 혼자 살았나? 우리 같이 나름 멋있게 살았잖아. 다 형편껏 사는 거지. 근데 왜 남들과 비교하는데 그랬지.”

 
또 ‘헉’이었다. 내가 아내에게 하던 말과 거의 판박이였다. 기가 찼다. 이렇게 우린 동변상련(?)을 느꼈다.

집이 크면 좋기야 하겠지. 하지만 작은 아파트에 산다고 찔릴 게 없다. 그런데 이런 소릴 들어야 하다니…. 그랬다. 나이 먹어가는 중년의 비애(?)였다.

우스개 말로 요즘 세상은 나이에 맞게 아파트 평수를 구하고, 차도 큰 차로 바꿔야 사람 대접받는다고 한다. 이게 맞는 걸까? 노력하는 중년 가장에게도 힘을 줬으면 싶다.

아파트 평수에 앞서 ‘내 마음의 넓이는 몇 평일까’를 먼저 따지는 세상이면 좋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의 평수를 늘리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네요.
    이긍..노을인 33평...아주 행복하게 살고있는데...ㅎㅎㅎ

    2010.07.22 20:56 신고

“아빠, 친구가 문 밖에서 기다린단 말에요.”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빠, 밥 그만 먹고 학교 갈게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공부가 잘돼. 다 먹고 가라.”

밥 먹다 말고 학교 간다는 딸아이를 돌려세웠습니다. 그렇잖아도 키가 작아 걱정인데, 아침을 대충 먹고 간다니 말이 될 법한 소립니까.

“아빠, 친구가 문 밖에서 기다린단 말에요.”
“뭐, 밖에 친구가 기다린다고?”

“예.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그만 먹고 학교 가라.”

인기척도 없었는데 며칠 간 기다렸나 봅니다. 요즘 세상에도 문밖에서 친구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재잘거리며 신나게 가더군요. 저희 학교 다닐 때가 떠오르더군요.

그때에는 담 너머로 “○○야, 빨리 나와. 학교 늦겠다.”고 소릴 지르곤 했었지요.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함께 모여 줄 맞춰 학교에 갔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다보니 이런 개념이 사라졌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구가 그렇게 좋은지 만나자마자 재잘거리며 학교에 갑니다.

“언제 나올 줄 모르는 친구 기다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녁,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밖에서 마냥 기다리는 친구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네 친구는 학교에서 만날 텐데 집에까지 와서 왜 기다린다니?”
“제가 인기가 많잖아요. 제가 좋은가 봐요.”

인기가 많다니 싫진 않더군요. 하지만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도 필요했습니다.

“내일부터 친구가 기다리면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해라. 너도 친구 집에 가서 기다린 적 있어?”
“예. 딱 한 번. 언제 나올 줄 모르는 친구 기다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딸 친구의 부모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간 자녀가 학교는 안가고 다른 집에 가서 친구 기다리는 줄 꿈에도 생각 못할 것입니다. 역지사지 아니겠어요. 딸아이에게 뭔가 교훈을 줘야 했습니다.

“친구가 집에 와서 기다리면 미안한 생각 안 들어?”
“들죠. 학교에서 만나자고 해도 자기가 좋아서 그러는 걸 전들 어떡해요.”

“집 앞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몇 시에 어디서 만나 학교 같이 가기로 약속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빨리 일어날 마음은 없어?”
“있어요. 그런데 빨리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일찍 일어나려면 밤에 빨리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오는 걸 어떡해요. 내일부턴 빨리 일어날게요.”

다짐을 순순히 받았습니다. 약속대로 빨리 일어나는지 지켜 볼 일입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학교 가자” 기다리던 친구의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아 좋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기많은 따님...
    부럽습니다 ㅎㅎ

    2010.07.09 04:07 신고

작업 방해하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에 ‘확 깨’
신문 구독과 교회 선교 등도 타인 배려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리랜서다 보니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런데 작업 집중을 방해하는 소리가 꽤 있더군요. 초인종과 전화벨 소리 등입니다.

낮에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허당입니다. 요즘 선거철이라 선거 관련 전화와 카드 회사 등의 홍보 전화가 대부분입니다. 하여, 작업 중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용무 있는 전화는 핸드폰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초인종입니다. ‘딩동~ 딩동~’ 초인종이 울리면 인터폰으로 누구인지 묻습니다. 얼굴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이에 대한 답은 “신문 구독하세요.”, “교회 믿으세요.”, “상품 광고”입니다.

대개 “됐습니다!”하고 맙니다. 이 때 밀려드는 허탈감과 짜증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작업 리듬이 확 깨지지요. 저만 그럴까 싶어 지인 부부에게 물었습니다.

“간혹 초인종과 전화벨 때문에 잠을 깨곤 한다!”

“회사 사택에 살 때는 야간 근무 날은 아파트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요. 아이들까지 알아서 조용하죠. 그런데 일반 아파트로 이사한 후 야간 근무 날은 정말 짜증나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와 초인종 소리 등 때문에 남편이 깰까 안절부절 해요.”

교대 근무로 낮잠을 자야하는 사람의 애로사항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소연을 하더군요.

“간혹 초인종과 전화벨 때문에 잠을 깨곤 한다. 잠을 푹 자도 야간 일이 힘든데 이렇게 선잠을 잘 때는 야간근무가 무척 힘들다. 그 집 상황이 어떤 줄도 모르면서 무조건 꼭 초인종을 눌러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렇듯 초인종 등에 대한 피해(?)도 있었습니다. 신문 구독자 확보와 교회 선교, 우유 홍보 등을 위해 초인종 누르는 것 좋습니다. 그렇지만 홍보를 위해 반감을 일으키는 초인종을 꼭 눌러야 할까?

다른 방법도 있을 겁니다. 가령 초인종 대신, 문을 두드린다던지 하는 방법 말입니다. 목적 활동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이뤄지면 더 좋지 않을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가끔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불편하시겠네요..초인종 위에 종이로 덮어 붙인후 '아기가 있어요.. 살짝 두드려 주세요.. 초인종 누르지 마세요..'등등 붙이시거나.. 딱 까놓고 작업중이니 벨누르지 마세요..방해하지 마세요', '야간 작업후 취침중입니다'등등...조금 수고하시면 조금은 편해질듯하네요..그래도 관심없는 용무로 누르는 분은...대책이 없네요..ㅠㅠ

    2010.04.25 22:47 신고

매 주 하루, 부모 집에서 함께 자는 보상?
“아파트 판돈 어쩔까요?”…“너희 가져라!”

 

“아들 식구들이 매주 수요일은 우리 집에서 자.”

 따로 사는 자식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부모님 댁에서 자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주말이 아닌 평일의 경우에는 더더욱 쉽지 않죠. 그런데 매주 하루, 시댁에서 자는 며느리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육십 넘은 지인에게 이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얼굴을 봐야 정이 생겨. 얼굴을 안보면 아무리 자식이더라도 멀어질 수밖에 없어. 그래 일주일에 하루는 자게 했지. 싫든 좋든 하루는 자야 돼.”

일반적으로 결혼 전 여자들은 멀리 떨어진 시댁을 선호한다는데 특이한 경우입니다. 시부모와 지척거리에 살면서 집안 대소사까지 챙겨야 하는 며느리 입장에선 버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님 아파트가 이제 팔렸어요. 돈 어쩔까요?”

 “올 초 며느리에게 아파트를 한 채 뺏겼어.”
“아니 왜요?”

 “올 초 50평짜리 아파트로 이사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지. 며느리가 ‘집이 좁아 이사할 참이었는데 아파트 팔릴 때까지 저희가 살면 안되나요 아버님?’ 그러대. 어쩔 거야. ‘그래라’ 해야지.”
“이건 뺐긴 게 아닌데요?”

“이사를 했으면 살던 아파트를 세 주던지, 팔려고 내놓던지 해야 하잖아. 돈을 줘야 우리도 이사 갈 텐데, 아무 조치가 없어. 말은 못하고 속으로 킁킁 앓았지. 그런데 일 년이 다 된 12월 초에 ‘아버님 아파트가 이제 팔렸어요. 돈 어쩔까요?’ 그러는 거라. 욕은 다 해버렸는데 뒤늦게 어쩔 거야. ‘너희 가져라’ 했지. 이게 뺏긴 거지 준거야?”

말하는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그는 매주 하루 자는데 대한 보상으로 '자의반 타의반' 아파트를 준 것입니다. 적절한 나눔을 아는 것이겠지요. 그는 나눔(?)에 대해 덧붙였습니다.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

“늙은이가 젊은이들에게 대접 받으려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어. 얻어먹으려 말고, 자기 주머니를 열어야 돼. 막말로 ‘내가 당신에게 술 한 잔 얻어먹었소?’하면 뭐라 할 거야. 술도 한 잔씩 사고, 밥도 사고 그래야 만나더라도 반갑게 하거든. 오는 게 없는데 가는 게 있겠어?”

나이 들면 대접 받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의 말대로 베품 없이 대접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기가 빠듯한 분들에겐 그림의 떡일 수 있습니다. 하여, 대접 받는 사람들은 대개 인품이 있거나, 남모르게 베풀었던 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남다른 며느리를 둔 지인에게 불만(?) 하나가 있었습니다.

“아들 식구들이 전날 밤 집에 오는 시간은 오락가락인데 아침에 가는 시간은 한결같이 9시야. 고거 참 이상하데.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의무적이란 생각이 든다니까.”

부모 입장에서야 일찍 와서 늦게 가는 게 최고일 것입니다. 손자 재롱도 보고, 아들 내외 얼굴 보는 재미도 녹아 있을 테니까요. 마음에서 우러나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 금상첨화겠지요. 의무적이더라도 이게 어딥니까. 나 몰라라 사는 자식도 많은데 말입니다.

삶은 적절한 지혜가 필요하나 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서 … NO
“주식은 투자인 것 같지만 실은 투기”

잇따른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덩달아 제대로 된 일자리 없이 지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는 75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7천명 증가했다. 하지만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새로운 일자리는 7만8천개에 그치고 있다.

경기침제에 따라 정부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몇몇 기업도 구조조정을 모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도 납작 엎드린 채 숨죽이며 언제 닥칠지 모를 구조조정에서 버틸 길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지난 15일, 중소기업 간부인 김정완(가명, 45) 씨를 만났다. 그가 질문을 던졌다.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불경기, 직장인의 애사심이 높은 이유는?

“직장인들이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높아진 이유를 아느냐?”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볼 것 없이 즉답이 가능한 질문이었다. “경기 침체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 아닐까? 그런데 김씨는 “맞긴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은 아니”라고 했다. 그가 제시한 답은 색달랐다. 설명이 장황했다.

“직장인 대부분은 주식을 한다. 그 중 일부는 꽤 많은 수입을 올린다. 한 번 맛들인 재미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욕심이 생겨 자기 돈 뿐 아니라 돈을 끌어 모은다. 그러나 제 때 팔지 못해 주식 폭락 사태를 맞아 파산지경에 몰렸다.

나도 지난 해 주식으로 2억 원을 벌었다. 그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올 초 아내를 설득해 적금 깼다. 그리고 아파트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박았다.”

여기까진 접했던 내용이다. 이에 더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아 결국 경매로 넘어갔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었다. 그가 원한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귀가 솔깃했다.

불경기, 직장인 애사심이 높은 이유에 대한 어긋난 해석

“주식으로 수억 원을 번 사람에게 월급이 무슨 대수겠는가? 월급은 용돈에 불과하다. 이런 불경기에는 용돈벌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애사심이 높아진다. 경기 풀리면 한몫에 보충할 수 있다. 이게 주식이다.”

결국 주식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용돈벌이에 만족하며 납작 엎드려 직장을 다닌다는 말이었다. 일견 색다른 해석이다. 또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열심히, 묵묵히 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에 대한 모욕이다. 하여, 그에게 물었다.

“주식에 투자한 원금은 얼마고, 원금에서 얼마나 빠졌는가?”

김씨는 입을 다물었다. 대신 “아린 속 더 쓰리게 하지 마라”란 말이 되돌아왔다. 그도 불경기에 직장인들의 애사심이 놓은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알 것이다. 그의 어긋난 해석에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말이 생각났다.

“주식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인 것 같지만 실은 투기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날 없다’더니, 사람 많이 사는 아파트 또한 바람 잘날 없습니다. 툭 하면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위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고 아이들 뛰는 것 중의 시키면 되는데….” 하는 ‘배려’ 이야기입니다.

그 소릴 듣다보면 “왜 아파트를 이렇게 지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우성으로 인해 법적 규제가 강화되었지만 그 전에 지은 아파트는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집도 한동안 마음 편히 살았었습니다. 왜냐고요? 아래 집이 몇 달간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도 주의시키지 않아도 됨으로 인해 오는 편안함(?)은 대단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랫집과 사이가 나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처음 이사 와서 바쁘다는 핑계로 아랫집과 인사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 아래층을 누르면 ‘혹 아랫집 아닐까?’ 미안한 마음에 괜스레 움츠러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아래층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아랫집 아이들이 무얼 가져왔었습니다. 감자를 딸려보냈습니다.

가슴 아픈 소리,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희 집이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뛰지 마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조용합니다. 위에 사람이 살까 하는 정도로 조용하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시끄러웠을망정 이렇게 말해 주니 고맙더군요. 알고 보니 아랫집 큰 아이가 저희 둘째와 같은 반이더군요. 그리고 간혹 먹거리를 서로 주고받고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남자들끼리 술도 한잔하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요즘 좀 시끄럽지요? 미안합니다.”
“그래도 조용합니다. 부담 갖지 마십시오. 저는 아랫집 때문에 화가 납니다. 같은 회사 다니는데 조금만 시끄러워도 ‘조용해라’ 전화를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야 발뒤꿈치를 들고 다녀 조용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놀러오면 쿵쿵거리나 봅니다. 그걸 못 참고 전화를 합니다. 그래 친구들도 데려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뜨끔했습니다. 간혹 뛸 때마다 “아랫집 시끄럽겠다.” 주의 주지만 어디 아이들이 마음대로 되나요. 금방 잊고 맙니다. 아랫집 이사 간 뒤로도 아직까지 가끔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메일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튀밥도 가져왔더군요. 정이지요.


“얘들아”…“아차, 아랫집 이사 왔지!”

그렇담, 윗집과의 사이는 어땠냐고요? 5년 동안 얼굴 한 번 뵌 적이 없습니다. 조용하냐고요? 시끄럽습니다. 자식 키우는 집에서 말한다고 고쳐질 게 아니니 이해하고 삽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 마디씩 합니다.

“들어봐라. 윗집 소리 들리지. 아랫집은 어떨 것 같아?”
“시끄럽겠어요!”

그런데 며칠 전, 아랫집에 사람이 들었습니다. 이사 온 줄도 몰랐는데 불이 켜져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누리던 자유(?)도 끝났습니다. 한동안 자유를 누렸던 아이들도 깜박깜박 잊고 뛰기도 합니다. 그러면,

“얘들아”
“아차, 아랫집 이사 왔지!”

조만간 서로 인사 나눠야 하는데 망설여집니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전의 아랫집 사람들처럼 마음 넓은 사람 만나면 좋을 텐데’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녀는 3년 전, 취직했다며 즐거워했다!
“납품 대금을 11개월이나 미루고 있어”

“…나, 백수 말고 백조 됐어….”

가슴이 답답했다. ‘이 불경기에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 걱정에 앞서,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는 7개월 만에 전화를 걸어 ‘백조’됐음을 알렸다. 전화의 주 용건은 결혼과 함께 스페인으로 떠난 벗의 귀국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말미에 슬쩍 끼워 넣은 ‘백조’도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어릴 적 바로 옆집에 살았던 친구였다. 지금은 세 자녀를 키우는 이혼녀. 이른 바 모자가정의 가장이다. 아이들은 2남 1녀. 위가 아들, 밑이 딸. 중학생 하나, 초등생 둘. 말만 들어도 숨이 턱턱 막혔다. 속절 없이 얘들은 왜 그리 많이 싸질렀는지….

백조는 “취직 좀 알아봐 달라”는 통보

수년 전, 남편과 헤어진 그녀는 낳은 죄(?)로 아이들 셋을 찼다. 소위 말하는 바보(?) 엄마. 그녀가 전화 말미에 ‘백조’를 끼워 넣은 건, 아이들을 위해 “취직 좀 알아봐 달라.”는 통보였다.

“왜 잘렸어?”
“….”

그녀는 건설회사 경리였다. 취직 전, 차비가 없어 먼 거리를 걸어 다녀야 했단다. 벌이가 없던 터라 어느 날 아이들이 할머니를 찾아 갔나 보다. 돌아온 건 모진 외면….

그랬던 그녀는 3년 전, 취직했다며 즐거워했다. 아이들 학원 하나는 보낼 수 있겠다며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하여, 마흔 넘은 게다가 아이 셋 딸린 아줌마를 고용한 건설회사가 무진장 고마웠었다.

그녀에게 실직은 마른하늘에 떨어진 ‘날벼락’

“이제 뭐 할 건데?”
“뭐든 해야지. 너도 알겠지만 그거 받아서 얘들을 키울 수가 있어야지….”

허탈한 소리였다. 고용 한파와 감원 공포가 깔려 있는 지금, 실직은 그녀와 아이들에게 마른하늘에 떨어진 ‘날벼락’이었다. 모질게 버티고 버텨야 할 그녀가 먼저 나가떨어진 것이다.(아직 해고인지, 스스로 그만둔 건지 말이 없다. 그러니 실직으로 해두자.)

“회사가 어려워?”
“….”

그녀에게 기대할 말은 더 이상 없었다. 대신 내년에 작은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간다는 말이 넘어왔다.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 덕에 고민할 시간이 없다는 쉰 소리만 해댔다.

“들어갈 때 퇴직금 없기로 하고 들어갔어!”

“퇴직금은 받았어?”
“들어갈 때 퇴직금 없기로 하고 들어갔어.…”

겨우 한 마디 던진 그녀는 풀 죽어 있었다. 그로 인해 목구멍을 타고 나오려던 ‘잘 났어, 정말!’ 소리가 목으로 다시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건설회사가 ‘마흔 넘은 게다가 아이 셋 딸린 아줌마’를 고용한 이유는 퇴직금과 아무 때나 자를 수 있는 조건 때문 아니었을까?

마침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회사에 물건 납품을 했는데, 결재를 11개월이나 미루고 있어. 몇 천만 원 도 아니고 수억 원이나 돼. 우리 같은 대리점은 죽어나는 판이야. 3개월 때 준다던 어음이 6개월 땐 현찰로 바뀌더니, 이제 아무 소리도 없어….”

그녀가 실직자가 된 건, 이와 다를 바 없었다. 추운 겨울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애쓰는 수밖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진] 너무나 닮은 꼴, 두 나라 ‘풍경’

저런 건 좀 안 닮았으면 좋을 것을…
여수와 일본 나가사키의 산꼭대기 아파트 모습


동남아를 강점했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도를 두고서도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꼬나보고 있는 일본. 굳이 말이 필요 없는 가까우면서도 먼 두 나라, 한국과 일본.

재수 없게스리, 도시의 좋지 않은 모습까지 닮아 있다.
이런 것 좀 안 배우면 어디 덧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나가사키현의 사이카이시 오오시마 군도(群島)에는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일 때,

"캔 석탄을 군수물자로 대기 위해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지어 사람들을 거주시켰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월이 지난 지금,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도
산꼭대기에 아파트를 지어 사람들의 주거지로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 했을까? 일본과 너무나 닮아 있다.
여수 구도심 옆, 고소동 산꼭대기에 한신 아파트가 들어섰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놀라는 게 있다고 한다.
너무나 닮아있는 '도시 풍경'이라 한다.

“뒷골목까지도 그렇게 닮아 있을 수가 있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월, 방문한 일본 나가사키는 여수와 똑같은 도시건축물을 갖고 있었다.
도심, 산 꼭대기에 지어진 아파트.

일본 아파트 색깔이 칙칙하다는 사실 이외에는 너무나 닮았다.
정말, 못된 것은 빨리 배운다더니 정말이지 못된 것을 배운 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수의 건축허가 시점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으로 바뀌려던 막판.
여수시도 몇 차례 철거 비용 등을 따져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쇼 켄고 나가사키시 건축주택부장은,
산 꼭대기에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 씁쓰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시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철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법과 조례에서 저런 건물을 설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하는데 아직 규제할 근거가 없다.”

“돈이라면 무작정 달려드는 기업이 문제다.
기업들도 공익을 생각하고 사업을 펼쳐야 한다.
철거는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쉽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는 철거돼야 할 건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와 이야기 중 하마터면
“여수에도 이와 똑 닮은 아파트가 있다.”고 말할 뻔했다.

국내에선 뭐라 할망정 외국에서,
그것도 일본에서 자기 나라를 비하할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 이 한신아파트는 건축 전문가는 물론
관광 전문가들에 의해 여기저기 흉물로 소개되고 있다.

물론 지역민도 무척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저기에 건축허가 내준 놈이 누구지? 쳐 죽일 놈…”하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가 확정된 마당이다.
세계적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박람회 개최 전에 철거가 마땅하다.

이래저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수 구도심에서 본 장군도와 돌산대교

이순신 장군은 이 바다를 보며 임진왜란을 진압했다.

여수 고소동 꼭대기에 자리한 한신아파트에 살았던 김모씨는,

“이런 곳에 아파트를 지었다, 욕하지만 살아보면 그게 아니다.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바라보이는
여수항의 수채화 같은 경치가 그만이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괜스레 부아가 치민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ophiako.tistory.com BlogIcon 초하(初夏)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부러 작품을 만들려 찍은 사진인 것처럼, 참 신기하고 대단하게 보입니다.
    덕분에 좋은 감상과 더불어 마음 삭이며 돌아섭니다.
    멋진 8월 맞으시길 바랍니다~~

    2008.07.31 23:51 신고

BLOG main image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by 임현철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588)
알콩달콩 섬 이야기 (141)
아름다운 여수 즐기기 (112)
알콩달콩 세상 이야기 (423)
알콩달콩 여행 이야기 (162)
알콩달콩 가족 이야기 (476)
알콩달콩 문화 이야기 (205)
장편소설 연재 (68)

달력

«   201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873,084
  • 24 45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임현철 '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임현철. All rights reserved.

Textcube TNM Media
임현철'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