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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맛집] 해변민박식당

 

 

 

 

 

7천원 백반을 막걸리와 함께

밑반찬입니다.

친구들, 어머니 손맛이라며 칭찬입니다.

알싸한 파김치.

저도 요즘 요 파래김치에 빠져 삽니다.

깨가 송송 박힌 김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배불리 먹은 후 축 처진 벗입니다.

안도 해변민박식당의 7천원짜리 백반이었습니다. 장어탕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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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여행-낚시, 둘레길, 푸짐한 먹거리에 흡족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여수 안도 당산공원입니다. 

저기 저 섬이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당산공원에서 본 바다와 다리입니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둬라.”

 

 

지인의 섬 관광 여행에 대한 평입니다.

억지로 한꺼번에 고치려면 많은 예산이 들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선되면 불편은 점차 편리로 바뀔 수밖에 점진적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거였습니다.

 

 

공감입니다. 섬 관광은 불편해야 돈이 됩니다.

불편해도 이를 감수하고 일부러 섬을 찾아드는 추세이다 보니, 불편은 곧 돈이 되는 셈입니다.

 

하여, 섬 관광은 억지로 바꾸려는 정책이 역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편리성이 다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리 밑 포구입니다.

7천원 백반이 막걸리까지 곁들여지자 푸짐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5코스에서 본 안도대교입니다. 

 

 

풍성한 먹을거리와 산책로까지 곁들어진 ‘안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의 안도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배를 타고 오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여행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안도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아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호’라 불리다, 지금은 편안 할 안(安)자를 사용해 ‘안도’라 불립니다.

 

안도에서 먹었던 푸짐한 식사도 뺄 수 없겠네요.

식당은 해변민박식당과 백송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격도 백반 7천원, 전복죽이 9천원, 매운탕 1만원이었습니다.

 

또 군소, 소라, 멍게, 해삼 등은 2만 원 선, 자연산 생선회와 모듬회 큰 것은 7만원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대개 섬은 운반비 등으로 인해 육지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 이를 뒤집었습니다.

하기야, 바다에서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지라 수긍했습니다. 

 

 

풍에 특효약인 맨 앞의 방풀나물은 금오도 안도의 또 다른 특산물입니다.

 

안도해수욕장입니다.

밭에서 재배하는 방풍입니다.

 

 

게다가 돔, 볼락, 우럭 등 각종 어류가 다양하게 서식해 선상 낚시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한 만큼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돌멍게, 전복, 해삼, 몰, 톳 등 해산물과 풍에 좋다는 방풍나물, 부추 같은 밭작물 등 먹을거리도 풍성했습니다.

 

팬션처럼 꾸며진 민박도 3~5만 원 선이었습니다. 이만하면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휴식을 취할 여건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야포에서 상산으로 이어지는 봉화산 해안 둘레길 등 산책 코스까지 갖춰진 안락한 휴식처였습니다.

 

 

방파제 끝에 낚시객이 몰렸습니다. 

당제를 지내는 당산입니다. 

안도 마을 풍경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휴식 취하기에 충분

 

 

안도는 패총 등 신석기 시대 유물과 당제 풍습이 남아 문화 역사적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바다목장 체험관 등 바다체험까지 갖춰져 육지와는 다른 경험 쌓기에 좋았습니다.

 

안도 바다는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도 안도 해수욕장과 이야포 몽돌 해변에서 보는 시원한 바다는 운치를 더했습니다.

 

 

“야, 도망가지 마.”

 

 

낚시하는 친구들을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상산 둘레 길을 걷다가 예쁜 고라니를 만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까닭에 서로 깜짝 놀랐습니다.

재빨리 도망치던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결국 낚시하는 벗들은 찾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없는 사이 돔 등을 낚는 재미에 빠졌지만, 저는 덕분에 산책이란 호강을 누렸습니다.

 

이 때 걸었던 시간은 장장 3시간 여. 해가 바다 아래로 저물지 않았다면 4시간은 족히 걸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저질이던 체력을 일반 체력으로 끌어 올릴 좋은 기회였습니다.

 

 

안도의 바다목장체험관입니다. 

고라니를 만났던 상산 둘레길입니다. 

이야포 몽돌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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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venuswannabe.com/907?category=0 BlogIcon 비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여행이라도 그 여행만의 재미가 있죠~^^ 대신 먹거리도 푸짐하고 거기다 고라니까지 보셨다니ㅎㅎ 부럽기만 합니다^^

    2013.01.18 09:54 신고
  2. Favicon of http://cashew.tistory.com BlogIcon 캐슈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섬들 정말 매력있는거 같아요.
    TV에서만 많이 봐왔지만 언젠가 꼭 섬으로 낚시여행 가고싶네요 ^^

    2013.01.20 00:54 신고

힐링의 금오도 비렁길 4코스를 가슴에 품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네 가지 방법과 코스 안내

  

 

 

 

 

 

여수 금오도 비렁길 4코스에서 본 풍경입니다. 고요의 바다입니다.

 

바다와 나란히 걷는 비렁길입니다. 동행의 바다입니다.

 

 

 

“오늘 비렁길 산행 주제는 ‘힐링’이다.”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삶의 길’이었고, 나를 질책하는 반성의 ‘시간 길’이었습니다.

또 미래를 위한 체력 ‘투자의 길’이였으며, 나를 오롯이 보려는 ‘만남의 길’이였습니다.

 

친구에게도 길은 저와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그래선지, 벗이 던진 말 한 마디가 더욱 의미롭게 들렸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 순례와 안도 낚시여행에 나섰습니다.

 

산행과 낚시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절묘한 궁합은, 한 번에 두 마리를 토끼를 잡으려는 사냥꾼의 얄팍한 잔꾀 같으나, 사실은 함께 즐기고자 하는 중년의 묘책이었습니다. 섬이라 가능한 겁니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네 가지 방법과 코스 안내

 

 

 비렁길의 동백숲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이게 문제죠. 지켜야 할 일입니다.

 

비렁길은 바다 엿보기가 가능합니다.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절벽의 순 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인 비렁에서 이름을 딴, 바다를 보며 걷는 해안 길에서 유래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을 가는 방법은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여수 여객선 터미널 옆 중앙동 물량장에서 약 2시간 여 동안 배를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선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비용을 줄이려면 세 번째 방법이 좋습니다.

불편을 감수한 섬 여행을 편하게 즐기려면 차를 가져가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금오도에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 1대, 택시 2대 뿐입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에 맞춰 운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비렁길을 찾는 분들에게 욕 많이 먹습니다.

 

그래선지, 다음 달부터 버스가 2대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여하튼 섬 여행은 불편이 따라야 제 맛입니다.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면 금오도 여천에 도착합니다. 

 

 

운항시간표입니다. 동절기와 하절기가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금오도에는 버스 한대와 택시 두대 뿐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합니다.

 

비렁길 안내도입니다.

 

 

비렁길은 총 5코스로 나눠집니다.

 

1코스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까지 5㎞ 거리에 2시간 정도 걸립니다.

 

2코스는 두포~굴등 전망대~촛대바위~매봉전망대~학동까지 이어지며 3.5㎞, 1시간여가 소요됩니다.

 

3코스는 직포~갈바람 전망대~매봉 전망대~학동까지 3.5㎞, 1시간30분 소요됩니다.

4코스는 학동~사다리통 전망대~온금동~심포 3.2㎞ 1시간이 걸립니다.

5코스는 심포~막개~장지까지 3.3㎞ 1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종주코스로 함구미에서 장지 마을까지 총 18.5㎞, 6시간 30분가량 소요됩니다. 또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25.7㎞ 구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선택한 코스는 비렁길 4코스와 5코스였습니다.

 

 

 

 

비렁길은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비렁길에서 본 바다는 호수 같습니다. 마음의 바다입니다. 

 

 

비렁길에는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서로가 공존하는 여유의 길입니다. 

 

비렁길에서 바다를 보노라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여보게, 친구. 산행은 생각하며 위를 보고 걸어가면 힘들어.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버리고 아래를 보며 걸어야 편해. 세상살이, 위만 보고 가다 보면, 쫓아가느라 여유를 즐길 틈이 없지만, 아래를 보고 천천히 가면 주위도 봐지고, 삶의 여유가 생기는 이치야.”

 

 

친구 말 속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길을 걷는다는 건, 산을 타며 체력 보강이란 일차 목적보다는 나를 비우려는 최종 목적이 우선이니까.

 

이렇듯 비렁길은 바다 구경과 산행이 어우러져 마음의 여유로움을 더해 평범한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 4코스는 지난 가을 태풍으로 인해 폐쇄했던 것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직까지 군데군데 복구 또는 개선 중에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만 풍경 자체가 만족감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동백, 꽃 이름처럼 겨울에 핀 동백꽃이 일상생활에서 남은 울적한 마음 찌꺼기까지 거둬갑니다.

 

 

 

비렁길엔 줄기만 남은 나무도 있습니다. 본질을 찾고자 하는 가르침입니다.

 

비렁길을 동행했던 친구들입니다.

 

 

 

비렁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바다는 다채로운 느낌입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은빛 바다, 풍어의 즐거움을 준 풍요의 바다, 어부의 목숨을 앗아 간 고통의 바다, 레저의 기쁨을 마주하는 여가의 바다 등 각자의 마음 상태에 맞게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비렁길에서 되도록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나’‘우리’입니다. 이는 비움에서 출발해야 보인다고 합니다.

 

나를 비우기 위한 노력이 더 늦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야 만족할 수 있으니까….

 

 

 

비렁길에서 동백꽃을 만났습니다. 반가움이었습니다.

 

비렁길에선 양식장도 보입니다. 생산을 돕는 풍요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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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하지.”

 

 

 

 

여수시 돌산 신기항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겁습니다. 이 만남은 주로 예고 없이 이뤄집니다. 친구끼리 날짜 잡고 만난다는 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친구들과 번개팅은 대개 문자로 이뤄집니다.

 

 

“벗, 막걸리 한 잔 허까?”

 

 

여기에 호응이 있으면 만나는 거죠. 지난 주말, 친구들끼리 금오도 안도 여행도 번개로 이뤄졌습니다. 아 글쎄, 막걸리 한 잔 하자 했더니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행과 안도 낚시를 제안하더군요. 아주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 권했더니 그냥 친구들과 다녀오라더군요.

 

토요일 아침, 여수시 남면 금오도 행 철부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다양한 광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여자들끼리 둘러 앉아 김밥, 과일, 캔맥주 등을 나눠먹는 모습, 잠자는 사람, 핸드폰 게임을 즐기는 이 등 다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저희 친구들은 누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름 하여, 중년 남자들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힐링 수다’였습니다. 수다는 자식에서부터 아내, 교육, 아버지와 아들까지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속으로 가 볼까요.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지난 해 10월 친구 아내가 직접 싸 준 김밥입니다.

 

 

“야, 이번에는 너 각시표 김밥 안 싸왔어?”

 

 

그러니까, 지난해 10월 금오도 행에서는 친구 아내가 싸 준 김밥이 완전 대박이었습니다. 중년 남편이 가족 버리고, 혼자 여행가는 걸 허락해 준 것도 어딥니까. 거기에 밥 타령하면 김밥 사가라며 구박하기 일쑤입니다. 알아서 김밥 사가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친구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손수 싸줬으니 다른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습니다.

 

 

“이번에는 각시가 남편 밉다고 김밥 안 싸줬구나?”
“늙어가는 남편, 여행간다고 김밥 싸 주는 각시가 아직까지 있었어?”


“우리 아내는 김밥 싸는 걸 좋아하거든.”
“말도 마라. 각시하고 싸워 냉전 중이래. 그 덕에 김밥만 사라졌어.”


“아직도 겁 대가리 없이, 아내랑 싸우는 사람이 있네. 빨리 풀어.”
“아내랑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얘들 땜에.”

 

 

하긴, 아내와 둘이라면 무슨 부부싸움거리가 있겠습니다. 부부가 사랑하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 아이들이 있으니 이래저래 부딪치는 게지요. 이건 삶의 특권인 셈입니다.

 

 

“너 딸은 올해 고 3이지?”
“응. 벌써부터 고 3 행세야. 다들 긴장하고 있어.”


“벌써, 고 3이야? 너 올 한해 숨죽이며 살아야겠구먼. 축하한다.”
“외지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딸이 집에 오면 꼼짝도 않고, 잠만 자. 각시는 고생하는 딸 수발한다고 옆에 붙어 있고. 애가 탄가 봐.”


“그래도 공부 잘하니 얼마나 좋아. 공부 잘하는 게 부모에겐 자랑이지.”
“우린 완전 방목인데, 공부 잘하는 딸 둔 네가 부럽다.”

 

 

이 정도면 아줌마들의 시시콜콜 수다를 넘어선 아저씨들의 수다입니다. 수다는 어느 새 각시와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옮겨가는 중입니다.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가족에게 잘 해야 돼.”

 

함께 비렁길 산행에 나선 고등학교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 집은 TV가 아예 없어. 각시가 TV를 없앴대.”
“와, 대단하다. 왜 없앴는데?”


“TV가 있으면 TV만 보니 그렇지. TV 볼 시간에 책 보라는 거지.”
“그게 가능하구나. 너희 부부도 독종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는 걸로 만족해야 되는데 그게 어디 되남.”
“그것도 한 때다. 아이들에게 사랑 줄 수 있을 때 많이 줘.”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도 때가 있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이었습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품을 떠나면 자식으로 여기기보다, 한 인간으로 바라 봐야 실망이 덜하다는 이치였습니다. 다 큰 자식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속 보듬고 있는 건 욕심이라는 거죠.

 

 

“올 겨울에는 아들하고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스키장도 가야겠어.”
“잘 생각했다. 아빠가 아들에게 뭐 줄 게 있겠어. 돈 줘봐야 허사야. 부모 자식 간에 남는 건 추억이 최고야.”


“아들이 스키 한 번도 안 타봤는데 잘 탈까?”
“아이들은 금방 배워. 아들 걱정 말고, 나이 든 너나 조심해라. 나이 먹은 사람들 스키 배우다가 팔 부러지고, 허리 다치는 게 다반사니.”


“난 집에서 왕따야. 각시가 아이들만 데리고 스키장 갔다 온대. 집 지키라는 거지.”
“남자들은 돈 버는 기계야. 안 그러려면 가족에게 잘 해야 돼.”

 

 

주위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일어서고 있습니다. 수다를 많이 떤 것도 아닌데 돌산 신기를 떠난 배가 벌써 금오도 여천에 도착할 폼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어섰습니다. 삶의 굴레를 떠남은 역시 새로운 설레임입니다. 배 안에서 잠시잠깐 친구들과의 수다는 힐링의 또 다른 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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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과 함께 한 여수 안도 바다낚시 체험
고기 입질과 낚시 인증 샷의 두 가지 풍경
낚시 갈 때 꼭 모자 챙겨 써야 하는 이유

 

 

 

 

안도대교가 보이는 여수의 안도 가두리 양식장 인근에 자릴 잡았습니다.

고놈 잡으니 참 기분 좋네~^^

어떤 놈이 물었다냐?

기다림 중에도 이야기 꽃이 핍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래선지, 10월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떻게 해야 정리 잘했다고 소문날까. 역시 자연을 즐기는 게 최고일 것입니다.

 

지난 6일, 고등학교 친구들과 전남 여수 안도에 낚시 갔을 때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벗들과 만나니 거리낌 없이 말들이 나옵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위안입니다.  그래서 친구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바다낚시 포인트로 잡은 곳은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안도대교가 보이는 가두리 양식장 인근이었습니다. 태풍 뒤끝이라 부숴진 가두리 양식장 모습에 가슴 아팠습니다. 어쩌다 보니 친구들과 섬 낚시 이야기가 나왔고, 한 친구의 집이 있는 안도로 낚시 여행을 온 것뿐입니다.

 

낚시는 설익은 강태공을 두 종류로 분류시킵니다. 고기를 잡았냐, 여부로 갈립니다. 고기 잡은 사람은 목소리가 커지고, 못 잡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또 고기가 잘 무는 포인트에선 돔을 잡았는지 여부가 자신감으로 나타납니다.

 

 

 월척입니다.

이렇게 올라오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나, 오늘 제일 큰 거 잡았지롱~^^ 

낚시대에 나무가 걸렸습니다. 

요거 돔이여~, 돔!!!  

에이~, 돔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씨알 작은 건 놔 주는 센스...

 

 

고기 입질과 낚시 인증 샷의 두 가지 풍경

 

낚시 풍경은 어디나 매 한가지입니다. 낚시에선 조급증과 여유로움이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살면서 내공을 길렀는지, 아닌지는 금방 들통 납니다. 설익은 강태공에게는 조급증이, 강태공에 가까운 사람은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야, 입질 오냐?”
“에이. 먹이만 따먹었네.”

 

“와우~, 장난 아닌데.”
“이번에는 크다.”

 

 

씨알이 클 경우 손맛도 손맛이지만 입이 째집니다. 어깨가 저절로 으쓱합니다. 허당일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돌과 나무 혹은 그물 등을 잡아 챈 경우입니다. 여기엔 생물을 낚아 올리는 퍼뜩이는 생동감이 없어 금방 압니다.

 

그러면 오기가 발동합니다. 자기가 기어코 큰 거 잡아 올릴 때까지 낚시를 하자는…. 자연에선 경쟁 심리보다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

 

낚시에서 물고기 인증 샷은 필수입니다. 이 인증 샷 풍경은 시끄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큰 놈을 잡은 이는 얼굴을 앞으로 내밉니다. 작을 걸 잡은 이는 고기를 얼굴 앞으로 내밉니다. 그래야 씨알이 크게 보인다는 겁니다. 아시죠? 몸집이 작은 물고기는 더 자라라고 놔주는 센스.

 

 

낚시 갈 때 꼭 모자 챙겨 써야 하는 이유

 

 

잡아 올린 물고기는 즉석에서 회감으로 떠야 제맛입니다. 

요놈, 어떤 맛일까? 

회 뜨기의 마지막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입으로 쏘~옥... 

초장에 찍은 회의 맛이란... 

회에, 라면에, 김밥에...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지요.

 

 

 

 

“입에서 사르르 녹네, 녹아.”

 

낚시에서 뺄 수 없는 게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 떠먹는 재미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배 위에서 싱싱한 회를 초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은 최고입니다. 여기에 라면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식후경 후에 오는 포만감을 무엇에 비하리오.

 

그런데 꼭 위생 여부를 따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안전한 위생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도마 상태와 횟감 씻는 물을 따지는 건 썩 유쾌한 자세는 아닙니다. 위생을 따지다 보면 즐거움이 줄어듭니다. 무엇이든 즐기려는 자세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낚시 갈 때 모자를 꼭 챙겨서 써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답니다. 저도 이런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어떤 거냐고요? 이에 대한 벗의 설명입니다.

 

 

“언젠가 낚시 줄을 던졌는데 바늘이 머리에 걸린 거야. 낚시 바늘 빼려고 줄 자르고 야단이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빠지는 거야. 결국 병원에 가서 뺐어.”

 

 

바다낚시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돋이나 해넘이를 보는 것입니다. 자연의 위대한 현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멋 아닐까 싶습니다. 전남 여수 안도는 이런 의미에서 최상의 바다 낚시터였습니다.

 

 

 저녁노을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낚시에서 첫번째로 잡아 올린 고기는 늘 부러움입니다.

자연은 참다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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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 길서 본 남편의 삶

 

 

 

 

“섬, 친구 집에 갈래?”

 

금요일 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수 ‘안도’란 섬에 갈 계획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드디어 날을 잡았다 합니다.

 

일정은 고등학교 친구끼리 여수 금오도 ‘비렁길’, 안도에 사시는 친구 어머니 집, 낚시 등이라 마음이 꽤 쏠렸습니다.

 

그렇지만 토요일 예정된 일정으로 머뭇거리다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친구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오도 행, 배를 탔습니다.

 

 

“아침 먹고 왔어? 안 먹었으면 우리 김밥 먹자.”
“김밥 사 왔어?”
“아니. 각시한데 싸 달라 했더니 싸 주데.”

 

 

 

 아내가 싸줬다며 들고 온 김밥과 계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내에게 김밥 싸 달란 간 큰 남편을 생각 못했습니다.

그것도 가족끼리 가는 나들이가 아니라 남편 혼자 따나는 나들이에서 말입니다.

 

 

“우리 각시가 새벽부터 일어나 친구들과 먹으라고 김밥 싸고, 달걀 삶고, 냉커피 만들고 했으니 맛있게 먹어.”

 

 

헐. 김밥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 다섯 명 중, 아침밥 못 얻어먹고 온 녀석은 네 명. 한 친구는 아내가 밥 차려줬다더군요. 이런 농담 있지요.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 한 끼 먹는 남편은 일식이. 두 끼 먹는 남편은 두식 놈. 세 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

 

 

이런 판에 간식까지 싸 달라고 말할 수 있는, 대접 제대로 받고 사는 친구가 있다니…. 대접 받고 사는 비결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김밥 싸 달라 했더니 아내 반응이 어떻든?”
“흔쾌히 알았다고 하던데. 우리 각시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럼 그렇지 싶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친구 아내의 지극 정성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달걀에 냉커피까지 챙겨 줄건 생각 못했습니다.

 

 

저도 간 큰 남편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려니 아내가 자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깨워 약속장소까지 태워주길 요구했습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내 말이 재밌었습니다.

 

 

“자는 각시 깨워 태워달라는 걸 보니, 아직도 우리 남편 간이 크네.”

 

 

간이 큰 건지, 부부 사랑의 깊이가 깊은 건지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삶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리 50을 바라보는, 힘없는 남편이라지만 세상사 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금오도, 안도 나들이에 함께한 벗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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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서른살 갓 넘기고 8개월 갓난애기 키우고 있는 초보아빠입니다.
    저도 요새 죽겠네요. 어떻게 해야 대접받고 사는지 실질적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 이렇게 같이 여행다닐 친구들이라.. 좋아보이십니다

    2012.10.13 21:31 신고

“친구들과 섬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진> 금오도~안도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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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자전거 여행에 나선 아이들.

‘우리 함께 자전거 타고 섬으로 떠나요’

부산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 3개시도가 지원하고 여수YMCA가 주관한 자전거로 떠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금오도 여행이 지난 주말 진행됐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함구미~유송리~소유~우학리~심포~안도대교~안도해수욕장에 이르는 24.3Km에 걸친 자전거 여행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출발에 앞서 몸을 푸는 사람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자전거 타기 경력 10년의 최순진(42) 씨는 “관절 등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자전거를 타면 관절 등이 더 강해지고,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건강과 몸매까지 가꿀 수 있는 운동이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

또 김태욱(여수안심초 5) 군은 “자전거를 잘 못 타 행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자전거 타는데 서툴러 처음에 조금 타다가 힘들어 트럭 뒤에 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친구들과 섬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진행한 여수시자전거협회 문우열 사무국장은 “자전거 동호회와 일반 시민 등이 함께 다도해국립공원인 금오도와 안도를 돌아보고 자연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기획됐다.”면서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자전거 행사 이모저모다.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로 향했다.

 자전거 동호회 두바퀴세상 회원들.

" 자전거만 타나요. 걷기도 해요"

 중간에 쉬고 있는 일반 어린이 참가자들.

 코스모스 피어나는 길도 있네요.

 다도해 풍경.

"힘들어? 내가 끌고 올라갈게"

"힘들어서 트럭 뒤에 탔어요"

 20여면 만에 자전거를 탄다는 KBS 윤형혁 기자도 신이났다.

 안도대교를 지나는 사람들.

 "아빠 저 잘 타죠?" "그래 장하다 아들!"

 자전거 여행 참가자들.

 11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아 떠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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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보순례 잇따른 사고, 예방조치 없나?

도보순례 예방법 “철저한 준비와 현장 유연성”
[사제동행 도보순례 2] 준비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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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 출발에 앞서 주의사항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한 도보순례 계획이 많습니다. 이중 몇몇 도보순례는 날림준비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잇따른 몇 건의 사고로 인해 일부에서 도보순례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도순례를 준비하는 주체가 어디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따진다면 알찬 도보순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사고 예방계획을 충분히 세운다면 일부 우려의 시각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가질 것입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이유는 없으니까요.

이에 따라 기상조건 악화 등에도 지난 18일~19일 1박 2일간 ‘사제공동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을 무사히 알차게 마친 여수 문수중학교 김경배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보순례 사고 예방법과 효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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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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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때도 안전을 지켜야 합니다.

도보순례 사고 예방법, 철저한 준비와 유연성

- 백두산 등반을 방영한 TV프로그램 1박 2일이 인기인데요?
“자기는 하기 싫고 남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쉽게 보고 즐기려는 측면이 많습니다. 대리만족이죠. 그러나 자신이 직접 몸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 최근 사고로 인해 보도순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는데 그 예방법은?
“준비과정에서 안전사고 부담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사업계획과 사전준비, 현장에 맞는 유연성이 바로 사고 예방법이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교육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으로 올 초부터 사업계획을 세웠습니다. 도보순례팀 회의만 수 십 차례, 2차례 현장답사를 거쳤습니다. 현장답사도 예정된 코스를 따라 직접 걸어서, 그리고 차량을 이용한 답사 등 2번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한 거죠.

자체적으로 복장, 비옷, 간식, 물, 약품, 화장실 이용, 차량 등 세부적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죠. 아픈 아이들을 치료할 119 구조대와 위험한 도로 여건상 교통안전을 담보할 경찰의 협조가 절실했던 거죠. 또 도보순례를 마치고 학생들이 귀가 할 때, 탑승할 차량지원까지 생각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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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순례 안전 119 구조대와 경찰의 협조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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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도보순례, 지역사회와 유기적 협조체제 중요

- 준비가 철저 하더라도 폭염 등으로 인해 ‘무리다’는 지적도 있었을 법 한데?
“지난 해 1박 2일의 도보순례 경험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당초에 2박 3일로 계획되었습니다. 하지만 폭염ㆍ태풍 등 날씨로 인해 포기해야 할 상황까지 도달했습니다. 지난 해 참여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포기하지 말자’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다행히 여수는 기상이 좋아 결국 1박 2일로 축소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 여론은 그러하더라도 폭염ㆍ태풍 등으로 막상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지난 해 도보순례는 가을에 해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올해에는 시기를 여름으로 바꾼 관계로 학생들이 ‘폭염을 견딜 수 있을까?’, ‘태풍이 몰아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일기예보를 끼고 살았죠. 비를 대비해 비옷까지 준비했으니깐요. 덥기는 했으나 폭염은 아니었고, 비도 오지 않았습니다. 기상이 오히려 무난한 진행을 도왔습니다.

특히 안전을 위해 119 구조대와 경찰의 협조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이들 기관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포기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흔쾌히 지원했습니다. 또 은현교회와 산돌교회에서도 마지막 날 해산할 때 차량지원을 허락했습니다. 교육은 학교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조체제에서 이뤄지는 좋은 예입니다.”

- 현장에 맞는 유연성이란?
“현장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이건 순발력이죠. 18일 저녁에 도착한 향일암은 구름이 잔득 끼어 있었고, 비도 조금 내렸습니다. 더럭 겁이 났죠. 그래 최희범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도보순례팀이 현장 회의를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원래 코스인 ‘금오산 등반~평사~무술목~굴전(해산)’에서 등반 등을 취소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밟는 ‘향일암~죽포 (해산)’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힘들어 하는 학생은 차에 태워 조금 쉬게 한 후 다시 합류시키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쉬었다 할망정 포기는 잘 안하거든요. 그러다 사고가 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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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언제 어느 때고 공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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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잠든 후 현장회의를 통해 다음 코스변경이 이뤄졌습니다.

“3학년, 2박 3일 졸업 도보순례를 가자!”

- 도보순례가 주는 학습 효과는?
“지난 해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난 해 참가자 중 태반이 다시 신청한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보다 야외에서 학습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은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연 속에서 닫혔던 마음을 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는 과정에서 성취감, 긍지, 존재가치를 얻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걷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학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도 했습니다. 또 “힘들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취를 맛보았다”고 뿌듯해 했습니다. 훌쩍 자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지역에 살면서도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향일암과 일출을 보면서 지역과 자연에 대해 알게 된 효과도 있었죠.

거기에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까지 병행했으니 효과 만점 아니겠습니까? 3학년들은 “3학년끼리만 ‘2박 3일 졸업 도보순례’를 가자”며 교사인 우리를 졸랐습니다. 궁색하게 “겨울에 가자” 그랬지요. 이런 소리에 선생님들은 또 힘을 얻습니다. 학생들에게 분명 소중하고 멋진, 그리고 값진 시간이 되었으리라…!”

김경배 교사의 얼굴에 뿌듯함이 묻어 있습니다. 아마, 힘든 것을 잘 이겨낸 학생들에 대한 ‘대견함’ 혹은 ‘자랑스러움’일 것입니다. 또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안도감’일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하신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일 것입니다.

그 덕분에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 하는 인생을 배웠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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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학생들이 얽혀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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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다그치는 역할도 쉽지 않습니다. 악역이란 악역은 다 맡았다고 너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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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풀이에 최고인 ‘가사리 국’?
[알콩달콩 섬 이야기] 안도(安島) - 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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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에 그만인 '가사리 국'


“가사리 국, 한 번 무거 봐. 숙취 속 풀이엔 최고여! 이걸 따라올 게 업써.”
“에이, 속 풀이에 최고라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세요.”
“아니당께. 내일 아침에 한 번 무거 봐. 그라믄 아무 말 못헐꺼여!”

여수 안도(安島)는 기러기 형태여서 기러기 섬으로 불리 웁니다. 그러다 선박이 안전히 피하는 섬이라 하여 편안할 안(安)자를 써 안도라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5시, GS칼텍스에서 마련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섬 알기 프로그램-안도 기행단’과 안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정재곤 이장, 유흔수 어촌계장 등이 선착장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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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안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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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곤 이장, 연신 전복 주문 전화를 받습니다.

과거 유배지로 가던 중간 기착지, ‘안도’

그들이 일행을 마을회관으로 안내해 안도에 대해 설명합니다.

“안도는 여수에서 약 35㎞ 떨어진 곳으로 전체면적이 3.96㎢ 정도인 자그마한 섬입니다. 어업전진기지여서 과거 조정대신들이 거문도나 제주도로 유배가면서 중간 기착지로도 이용됐던 곳입니다. 특히 신석기 시대의 패총과 돌칼 등이 발견된 곳입니다.”

정 이장의 설명 중 전화벨이 울립니다. “몇 키로요. 아~ 예. 알겠습니다. 내일 택배로 보내겠습니다.” 연신 전화로 전복 주문을 받습니다.

한쪽에 하얀 뼈가 놓여 있습니다. 보아하니 사람 뼈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패총이 발견됐다더니 고래 뼈로 추정된다 합니다. 안도 사람들과 섬을 한 바퀴 돕니다. 아담한 곳입니다. 완만한 경사의 안도해수욕장 모래사장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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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부채손, 톳, 갓 국물김치, 삭갓조개 등으로 깔끔하게 차려진 아침 해장 밥상.

상이 떠~억 차려져 있고…

섬을 둘러보고 나니 상이 떠~억 차려져 있습니다. 삿갓조개, 부채손 등이 평소 대하기 힘든 음식인데다 공기 신선한 섬에서 먹다보니, ‘캬~ 아’ 소주도 술술 잘 넘어갑니다. 안도 문화 보전 방향에 대한 의견교환이 안주 감으로 더해집니다.

자리가 무르익자 드디어 젓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는 산다이까지 등장합니다. 배를 기다리며 GS칼텍스 윤봉균 차장, “안도 명물 산다이를 보게 될 것이다”더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워~ 매, 두드리는 장단이 장난 아닙니다.

나무젓가락으로 두들기면 좋으련만…. 옆에서 “상 버린다” 말리지만 소용없습니다. 안도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익히 보았던 모습인 거죠. 결국 칠이 벗겨져 허옇게 드러난 상 모서리가 두드리던 이의 흥이 어느 정도였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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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두드리기인 산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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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죽.

“어, 시원하다. 이런 맛이 있을 줄이야!”

아침, 전복죽과 가사리 국이 일행을 기다립니다. 속 풀이 해장에 최고라던 가사리 국을 맛봅니다. 진영재 교수(한려대 관광학과)는 아예 훌훌 둘러 마십니다.

“어, 시원하다. 이런 맛이 있을 줄이야! 이래서 침 튀기며 자랑했구나! 아주머니 여기 가사리 국 한 그릇 더 주세요?”

따끈한 국을 마시며 시원하다니, ‘…믿을 놈 아무도 없다’던 우스개 소리가 생각납니다. 매생이 국 같기도 하고, 톳 국 같기도 한데, 딱히 무어라 말 못할 맛입니다. 까칠까칠한 목을 술술 타고 넘어갑니다.

가사리 국, 이거 요리로 개발하면 딱 이겠다 싶습니다.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먹어봐야 맛을 알겠지요. ‘지자체와 식품학자들은 뭐하는지 몰라’ 할 정도입니다. 섬에는 숨은 맛이 참 많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섬의 맛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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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안도에서 나는 부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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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런 맛 처음이야! 정말?
해초와 해산물로 어우러진 섬의 맛

여행에서 대하는 별미(別味)는 행복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맛의 진미(眞味)는 행복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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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도에서 만난 거나한 상.

“워~ 매, 이거시 다 머시다냐?”
“뭐긴, 음식이지.”

거나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 휘둥그레진 눈을 원상으로 돌리며 ‘쳇, 누가 몰라 그랬나?’란 말을 삼킵니다. 막 잡아 올린 해산물을 즉석에서 먹는 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꽤 입맛 당기겠다 싶습니다.

청정해역에서 자라는 부채손(거북손), 군소, 삿갓조개, 새모 등의 해산물 회 무침. 자연산 광어, 돔, 전복 등이 즐비합니다. 거기에 방풍, 갓김치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육지에서 대하기 힘든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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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도에서 맛본 광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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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광어. 크기가 족히 1미터는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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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미려 씨가 가끔 가장 생각난다는 부채손.


지역 해산물로 꾸민 음식, 삶의 지혜 엿보여

그 지역 바닷가에서 나는 해산물로 준비한 삶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음식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상을 대하면 참지 못해 젓가락부터 들 텐데 웬일인지 점잖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젓가락도 안들고 뭣들 하세요?”
“얼릉 와 사진 찍어. 우리도 참기 힘등께.”

기다림은 배려였습니다. 한편으론, GS칼텍스에서 마련한 ‘전문가와 함께하는 섬 알기 프로그램-안도 기행’이 아니라면 이런 배려가 불필요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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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한 자연산 전복.

‘한반도를 품은 호수 섬’ 안도는 섬의 형태가 기러기 모양 같다 하여 기러기 안(雁) 자를 써 안호(雁號)라 하다 ‘살기에 편안한 섬’, ‘태풍 시 선박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섬’이란 뜻으로 안도(安島)라 불립니다. 해산진미(海産珍味)를 앞에 두고서는 음식을 맛있게 편안히 즐기라는 의미에서 안도로 이름 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예, 거 말 좀 하고 드시오?”

“예, 거 말 좀 하고 드시오?”

저녁 6시, 시장기가 도는 때도 아닌데 정신없이 젓가락이 움직이고 입은 미어터집니다. 이런 ‘산해진미(酸海眞味)-식초와 어우러진 참맛’를 두고 정신이 있다면 그게 넋 나간 사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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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씨는 회 밑에 까는 새모와 같이 한점하면 그만이랍니다.

“우리 안도는 다른 데와 달리 회 밑에 요걸 깔아요. 요것이 뭐이냐 허면 가사리여. 회를 이 가사리랑 같이 무그믄 맛이 기가 차요. 여기 전복도 잠수부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이요. 그래서 물렁물렁 안허고 쫄깃쫄깃해. 키로에 6만원 밖에 안해.”

유흔수 어촌계장이 침 튀겨가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보통 무를 깔고 회를 올리는데 섬에서 나는 해초를 깔았으니 그게 맛이겠지요.

“어이, 어촌계장 그거시 아니여. 그건 가사리가 아니고 새모여 새모. 요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 거여.”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김명곤 씨가 어촌계장의 말을 정정합니다.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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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크던 광어 등으로 끓여 낸 매운탕. 정희선 교수(청암대)의 손이 바쁩니다.

먹어봐야 그 맛은 알지….

“이거시 회를 뜬 광어요. 이러케 큰 건 양식을 못허요. 양식은 얼릉얼릉 내야 허니, 요리 크게 키울 수가 업써.”

음식을 마련한 정재곤 이장이 주방에서 광어뼈를 들고 나왔습니다. 고거 오지게 크긴 큽니다. 육지에서 먹으려면 수십 만 원은 족히 나갈 것입니다. 저건 매운탕으로 나올 것입니다. 보기만 해도 벌써 입맛이 땡깁니다. 맛이 어떻다고 사족 달아봐야 뭔 소용 있겠어요. 먹어봐야 그 맛은 알지….

“이 상은 얼마나 하죠?”
“5천원, 만원, 만 5천 원 세 종류지요. 요 상은 해산물 풀코스로 만 오천 원하고, 전복이 빠지면 만원, 그리고 보통은 5천원.”

아직 배가 안 부른지 사람들 양푼에 해초와 야채를 넣어 밥을 비빕니다. 아니, 배는 부른데 마지막을 푸짐하게 장식하고픈 우리네 정서일 것입니다. 숟가락이 오락가락 합니다.

한 번 드셔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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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와 야채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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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해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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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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