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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4.01.09 중딩 딸로 인해 '빵 터진' 두 사연
  2. 2013.11.17 오랜만에 만든 가족 축제, 무생채 김치 만들기
  3. 2013.11.04 사랑이 부족한 걸까? 투정 부리는 아들의 항변
  4. 2013.10.29 중딩 딸에게 점수 따는 비결은?
  5. 2013.10.17 “마음이 상하면 육신이 곪느니라.”
  6. 2013.09.05 누나가 마법사인줄 알았다는 아들, 지금은…
  7. 2013.09.04 중2 아들, 설거지 시켰더니 하는 말이...
  8. 2013.07.31 썰렁한 모녀지간과 부자지간은 물렀거라~
  9. 2013.07.25 “청소하기 싫어. 우리가 청소하면 아빠는 뭐해?”
  10. 2013.07.23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 어찌 해야 할까?
  11. 2013.07.12 19세에 결혼한다는 아들, 그 대응책은?
  12. 2013.06.28 중학교 3 딸의 투정이 반가운 아빠와 문자
  13. 2013.06.18 막장 드라마와 우리 현실에 대한 3가지 단상
  14. 2012.10.30 누나의 고백..."난 마법사야" (1)
  15. 2012.07.20 아내에게 꽃 보냈더니, '결재는 내가?' 헉!
  16. 2012.05.24 귀찮게 하는 엄마에게 던진 딸의 한 마디에 빵 터져
  17. 2012.05.09 딸에게 용돈 주는 재밌고 서글픈 방법
  18. 2012.04.09 공부 좀 하는 아들과 공부가 별로인 딸의 ‘차별’ (1)
  19. 2012.03.30 엄마를 배꼽 잡고 웃게 만든 딸의 결정적 한 마디 (1)
  20. 2011.12.16 짓궂은 장난기 발동한 딸, ‘아빠 나 다쳤어’ 헉~ (1)
  21. 2011.11.01 민폐 돌잔치와 바람직한 돌잔치 생생 비교
  22. 2011.09.15 오줌발 추억과 허벅지로 흐르는 오줌 진저리 (1)
  23. 2011.09.14 아픈 아이 대하는 엄마와 아빠 차이
  24. 2011.08.25 여중 1학년은 염색, 2ㆍ3학년은 파마가 대세
  25. 2011.08.18 주근깨와 목에 큰 점을 뺀 중 1년 딸의 소감
  26. 2011.08.10 결혼 17년 만에 낳은 늦둥이 (1)
  27. 2011.07.25 성적표를 보는 학생과 부모의 시각 차이
  28. 2011.07.05 성 이야기 중 빵 터진 아들의 기발한 한 마디
  29. 2011.06.21 전화 목소리 구분 힘든 아이들의 웃긴 이야기
  30. 2011.06.07 입만 벌리면 사 달라 조르는 딸에게 (1)

“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웃음은 모든 걸 건강하게 하지요!

모두 오늘 하루 즐겁게 시작하시길.

 

오늘은 중딩 딸로 인해 웃게 된 두 가지 사연을 소개합니다.

 

 

 

딸과 친구입니다.

 

 

 

# 1. 딸의 통화에서 빵 터진 사연

 

 

“여보세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흐미~~~.”

 

 

어제 밤,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딸, 유빈이가 배꼽잡고 웃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화통하게 웃어 제치는지…. 어쨌거나, 해피 바이러스였지요.

 

 

“나도 한 번 배짱 있게 버텨 봤어…. 하하하하~ 하하하하~.”

 

 

배짱 있게 버텼다니, 이건 또 뭥리?

그런데 걱정이더군요. 딸 녀석 얼마나 웃는지, 저러다 배꼽 빠지겠다 싶더군요.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배꼽 잡고 웃을까?

 

궁금했는데 아내가 와선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주더군요.

 

 

“친구가 일부러 자기 엄마전화로 딸에게 전화 걸어, 그랬다네.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하고.”

 

 

장난 좋아하는 친구끼리 간을 본 것입니다.

속는지 안 속는지, 혹은 간이 큰지, 아닌지…. 

그랬는데 딸 유빈이가 속지 않았답니다.

 

 

딸 친구 :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
딸 유빈 : “예? 그러세요. 민지야~.”

 

딸 친구 : “나 민지 엄마라니까~.”
딸 유빈 : “예~. 그래 민지야~~~.”

 

 

대화 끝에 서로 웃었답니다. 속지 않았다고.

그런데 속기 일보직전까지 같다더군요.

 

 

“휴대폰에 민지 엄마라고 떴대. 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목소리 깔고 말하는 폼이 친구더래. 그래도 혹시나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민지’야 하며 죽기 살기로 버텼대. 그랬더니, 민지가 먼저 빵 웃더래. 글고, 둘이서 배꼽 빠져라 웃은 거야.”

 

 

난 또 뭐라고?

예고 가려했던 녀석들이 장난기가 조용히 발동한 겁니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는 딸의 삶이 반가웠습니다.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빵 터진 딸 휴대폰 알람 문구입니다.

 

 

 

# 2. 딸의 휴대폰 알람 문자보고 빵 터진 사연

 

 

휴대폰 알람 시끄럽게 울립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늦잠에 빠져 일어날 낌새가 없습니다.

 

제발 알람만이라도 끄고 다시 자면 좋으련만….

꼼짝도 않는 아이들 방에 가서 휴대폰을 껐습니다.

 

이건 뭥미?

딸 휴대폰에서 발견한 문자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

 

 

8시 30분 알람인데 늦어져 시간까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어찌 이리 원색적인 문구를 입력했을까?

 

딸은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고 하면서도 일어날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 부부 항상 고뇌이는 말,

 

 

“저건, 누굴 닮았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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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우리는 무 채 썬다.”…“아빠 저도 할래요.”

 

 

 

 

 

 

 

“여보, 무 좀 썰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무 채김치 담아 줄게.”

 

아내, 무 하나 식탁에 놓으며 하는 말입니다. 무 채김치 담아 주는 건 좋은데…. 시큰 둥. 옆에서 엄마 말을 같이 듣던 딸,

 

 

“와 재밌겠당~^^. 나도 할래. 아빠 우리 같이 하자.”

 

 

딸의 긍정 마인드에 마음이 동했습니다. 이왕 할 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재밌게 하자, 했지요. 칼과 도마를 식탁에 얹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들, 우리는 무 채 썬다~~~.”
“아빠 저도 할래요.”

 

 

룰루랄라~, 분위기 완전 짱!

 

 

“아빤, 잘하네.”
“우리 딸 아들도 잘하는데 뭐. 손목에 힘을 빼고, 스냅을 이용해서 이렇게 하면 더 잘돼~~~.”
“그러네.”

 

 

탁탁탁탁~. 식구 셋이 달라붙어 무채 써는 모습에 아내도 “호호~”합니다. 보기 좋은 풍경이라나, 뭐라나~. 그 사이 아내는 파 등 무채김치에 넣을 야채들을 손질하고, 양념 준비를 합니다. 웃음 속에 무채 썰기 완성이요~~~.

 

 

무 채 썰고 남은 무의 흔적입니당~^^

 

 

 

무 채김치 담을 준비를 마친 아내, 무채를 보며 한 마디 합니다.

 

 

“와~, 완전 잘했네. 선수 급이네, 선수 급.”

 

 

칭찬에 가족 셋은 어깨가 씰룩~. 비닐장갑을 낀 아내가 양해를 구합니다.

 

 

“이번에는 소금으로 무시 간하지 말고, 그냥 생채로 먹게. 싫은 사람 발 들어.”

 

 

조용합니다. 아내가, 엄마가 한다면 해라 해야지요~~~. 헐! 양념 버무리던 손으로 식구들에게 “간이 맞는지 보라”며 한 입씩 넣어 줍니다. 뚝딱뚝딱~, 30여분 만에 무 채김치 완성이요~~~.

 

 

오랜만에 가족 축제장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끝나면 재미없지요. 그걸 아는 눈치 9단 아내 왈,

 

 

“엄마가 계란 프라이에 무생채 김치랑 넣어 비빔밥 해줄 테니 먹을래?”
“녜~~~!”

 

 

합창으로 대환영. 쓱싹쓱싹 비빔밥이 비벼지자, 입에 미어 터져라 비빔밥을 밀어 넣었습니다. 으으으으~, 넘 맛있어용~^^. 아무 것도 아닌 일이 가족의 행복으로 피어납니다.

 

 

무 채김치와 계란 프라이의 비빔밥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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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저 한 번만 안아 달라니까. 제발~~~!”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사랑받는 걸 느끼나 봅니다!

 

 

 

 

윙크하는 몽돌이. 사랑 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압니다.

 

 

 

 

사랑!

참 묘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니 만물은 뭐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봅니다.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 반려동물 강아지입니다.

른 지 8년 째. 엄청 사랑스럽습니다.

 

아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법을 아는 겁니다.

그러니, 심심할 때면 어김없이 귀염둥이 강아지를 찾습니다.

 

 

“몽돌아! 우리 몽돌이 어디 갔데?”

 

 

강아지가 기척이 없습니다.

평소 같으면 후다닥 달려올 녀석이 어딜 갔을까.

짚이는 데가 있습니다. 뻔합니다.

 

 

아들 녀석이 못 가게 꽉 붙잡고 있을 겁니다.

아들 방에 기웃거렸더니, 예상 적중입니다.

 

 

“너~, 몽돌이 좀 귀찮게 굴지 마.”
“아빠, 난 아무 짓 안했는데….”

 

 

저 능청 대체 누굴 닮았을꼬.

콕콕 찍는, 틀린 소리 하나 없는 아내 말을 빌자면, 재밌습니다.

 

 

“누굴 닮았겠어요.”
“당신 씨가 어디 가냐!”

 

 

어허~. 참 할 말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아빠의 좋은 걸 좀 닮으면 어디 덧날까.

싫은 면만 닮은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이런 아들이 간혹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엄마(아빠) 저 좀 안아줘요.”

 

 

아내는 별 일 없을 땐 아들 방에 가서 누워 있는 아들을 안아줍니다.

제가 보기엔 안아 준다기 보다 위에서 누르는 듯한 묘한 모양새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은 무척이나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바쁠 땐 무시합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아빠), 저 한 번만 안아 달라니까. 제발~~~!”

 

 

이 경우, 제가 갑니다.

“그렇게 허전해?”하며 꼭 안아주는데, 남자들끼리 좀 어색합니다.

 

그래도 녀석은 “감사해요!”라며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어떤 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녀석에게 부모의 사랑이 부족했을까?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을 느낄 수 있어 미안하기도 합니다.

 

사랑이 그리운 탓일까. 아들은 강아지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잘 땐 꼭 강아지를 자기 방에 데려갑니다.

혼자 자기 외롭다는 표현 같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그 연습을 하는 건데, 그래도 외롭나 보더라고요.

 

강아지가 어찌 아들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그래선지, 강아지는 아들 방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다 포기하고 아들과 함께 잡니다.

아들은 이게 무척이나 좋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반성합니다.

 

 

‘아들에게 부모 사랑이 부족한 걸까?’

 

 

어쨌든 사랑 투정부리는 아들의 항변은 가슴 아프게 하더군요.

 

 

“내가 강아지 보다 못해? 강아지만 예뻐하고 아들은 뒷전. 나도 사랑해 줘. 내가 강아지보다 못해?”

 

 

어찌 강아지와 사람을, 그것도 사랑스런 아들과 비교하겠습니까.

당근, 아들이 더 사랑스럽지요.

 

어제는 아들에게 한 마디 전했습니다.

 

 

“미안하다, 아들. 더 꼭 안아주고, 사랑 표현 더 할게!”

 

 

그랬더니, 녀석 헤헤~ 합니다.

역시 사랑은 자주 표현해야 사랑받는 걸 느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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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인근 도시로 원정길에 나선 이유가…
딸 바보 아빠, 궁금증 참으며 딸에게 점수 따다!

 

 

 

 

 

 

 

“아빠, 저 버스 터미널에 좀 데려다 줄래요?”

 

 

중학교 3학년 딸이 어딜 가려고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달라고 할까?

도대체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궁금증이 폭발 직전이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잔소리 많은 구식 아빠 되니까.

 

 

“그래? 알았어.”
“와~, 우리 아빠 쿨하다.”

 

 

아내 왈, 저더러 “딸 바보 아빠”랍니다.

이 소리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기 좋습니다.

 

아빠가 자식 사랑하는 거야 당연한 거니까.

어쨌든 딸에게 쿨한 아빠로 점수 엄청 땄습니다.

 

 

사실, 딸에게 용돈이 두북합니다.

외할아버지 제사 때 친척들에게 용돈 많이 받았거든요.

일부는 엄마에게 저축했지만 일부는 비자금으로 비축한 상태.

 

참, 아내는 아이들이 맡긴 용돈의 두 배를 꼬박꼬박 통장에 저축합니다.

그래야 훗날 목돈 들어갈 때 덜 고생한다고. 완전 공감!

 

 

“아빠~, 가다가 친구 둘이 태워야 돼.”

 

 

헉, 딸이 한술 더 뜹니다.

자기 데려다 준 것도 어딘데 친구까지 태워가라니….

 

아빠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여기서 툴툴댔다간 지금껏 딴 점수가 홀라당 날아갑니다. 또 참을 밖에….

 

 

“알았어. 대신 택시비 줘야 한다. ㅋㅋ~^^”

 

 

웃음으로 대답합니다.

버스 터미널까지 직선 대신 돌아가야 했습니다.

딸의 한 친구는 밖에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기다렸습니다.

 

 

“뭐해, 우리 아빠랑 기다리고 있구만. 빨리 나와.”

 

 

딸도 미안하나 봅니다.

전화로 재축하는 딸을 보며 웃음 지었습니다.

헐레벌떡 달려오는 딸의 친구가 보입니다.

 

장난 끼가 발동합니다.

딸 친구가 다가오자 차를 살짝 앞으로 몰았습니다.

 

 

“아빠, 왜 그래? 친구 아직 안탔잖아.”

 

 

아빠를 탓하던 딸, 아빠 얼굴을 보더니, 그제야 장난이랄 걸 알았나 봅니다.

녀석도 웃음기를 덕지덕지 머금고 있습니다.

세 번이나 앞으로 움직인 끝에 딸 친구가 차에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그나저나 너 택시비 내야 한다?”
“아직 한 친구가 안탔으니, 그 친구에게 톡톡히 받으세요.”

 

 

딸 친구의 여유 넘치는 대꾸에, ‘이런~’이란 소리가 나올 뻔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예비 숙녀들의 재잘거림 속에 또 한 친구를 태우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번에도 장난을 쳤지요. 딸 친구가 맞장구를 칩니다.

 

 

“저 아직 안탔어요!”

 

 

타기도 전에 차가 움직이자, 딸 친구가 당황합니다.

이번에는 한 번으로 만족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너 차 타려고 몇 발짝 움직인 만큼 살 빠졌지? 살 빠진 만큼 다이어트 비용을 아저씨에게 줘야 한다?”
“한 번만 봐주세요.”

 

 

녀석들 재잘거리는 소리 때문에 차 안이 시끄럽습니다.

한창 좋은 나이의 녀석들을 보니, 흐뭇합니다. 부디 잘 커야 할 텐데….

 

 

“아빠, 잘 갔다 올게.”
“아저씨, 고마워요.”

 

 

또 하루가 이렇게 갑니다.

이런 게 작은 행복 아닐까, 싶네요.

 

딸과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지요?

 

 

“사랑하는 딸, 그리고 친구들아. 꿈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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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5

 

 

“이놈들, 이게 뭣 하는 짓들이야!”…“퉤!”

비상도가 솟구쳤다. 놀랄만한 점프였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역사 안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의 감성이 아무리 메마르고 남의 일에 무관심한 세상이라지만 이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곧장 일어나 그들의 뒤를 따랐다. 소년이 끌려 간 곳은 오래된 여관이 즐비한 후미진 골목이었다. 비상도가 그곳에 갔을 때 불량배들이 아이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이놈들, 이게 뭣 하는 짓들이야!”

 

 

 그들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처음에는 다소 당황 하는듯한 표정을 보이다가 이내 서로 눈을 맞추었다.

 

 

  “퉤!”

 

 

 침을 뱉는 것도 모자라 한 술 더 떴다.

 

 

  “에이씨, 못 본 척 하고 그냥 가세요.”

 

 

 어이가 없었다. 세상이 이 꼴로 되어가는 것이 어디 이뿐일까 마는 그는 이런 일을 만날 때마다 마치 남의 일 보듯 하는 이 땅의 어른들이 미웠다.

 

 

  “이놈들, 어른에게 하는 말버릇을 고쳐야겠어. 그 아이에게서 당장 손을 떼지 못해!”

 

 

 이제 막 뒷골목 양아치물이 들어가는 아이들이었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들이었다.

 

 

  “험한 꼴 보기 전에 아저씨나 물러가세요.”

 

 

 그놈들은 제법 겁을 준답시고 호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손바닥에 칼날을 갈아댔다.

 

 

  “이놈들, 내가 셋을 셀 때까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면 모두들 일어나지 못하도록 다리뼈를 부러뜨릴 테니까 알아서들 해.”

 

 

 셋을 헤아린 비상도가 솟구쳤다. 놀랄만한 점프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세 아이가 다리를 부여잡고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앞으로 어른들이 말을 할 땐 무릎을 꿇고 들으라는 의미야. 한 달쯤 지나면 일어설 수 있을 것이야.”

 

 

 그는 가출아이를 데리고 기차에 올랐다.
 용화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된 엄마가 재혼을 했지만 얼마 전 엄마마저 저 세상 사람이 되자 아이는 구박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와 떠돌았고 마침내 비상도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아이의 나이 일곱 살이었고 다시 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다음 해에는 용화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되었다. 세월이 무던히도 빨리 지나간 셈이었다.

 

 

  “방은 차지 않느냐?”
  “네, 장작을 많이 지펴서 따뜻해요.”

 

 

 자신도 저 나이에 이곳에서 밤잠을 설치며 어딘가에 살아계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베갯머리를 적신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음이 상하면 육신이 곪느니라.”
  “네.”

 

 

 초겨울 바람에 풍경소리가 밤잠을 쫒았다. 남재 형의 여윈 육신이 문 밖에서 떨고 있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문을 열고 닫았다.

 

 

 다음날도 비상도는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갔다. 그가 산길을 중간쯤 내려왔을 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 여인이 산을 올라오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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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 안 돼.”

 

 

 

 

ㅋㅋ~^^

 

  아이들 키우다보면 별일 다 있지요.

 

 

  “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누나가 진짜 마법사인 줄 알았다 ~.”

 

 

 헐~. 어젯 밤 물 마시는데,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의 황당한 고백.

 

 그러니까 한 살 위인 누나가 고작 한 살 아래인 남동생을 재밌게 가지고 논 겁니다.

 

그래도 이런 추억 있으면 재밌지요.

 

 

 

 

 

아빠 : “너희들 둘 만의 좋은 추억이네.”


딸 : “너 진짜 그랬어? 하하하하~”

 

아들 : “나도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 안 돼.”

 

 

 

딸은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뜻밖의 반응에 아들은 당혹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마법사를 꿈꿨던 딸은 이제 평범한 중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아빠 :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아들 : “내가 다섯 살 때던가, 누나랑 박스에서 자는데 그랬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래. 말하면 마법사가 안 된대.”

 

딸 :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 너~."

 

 

 

아빠 : “아들. 그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믿었다는 거야?”


아들 : "응. 진짜 믿었어."

 

딸 : “내가 상상력이 좀 풍부하잖아.”

 

 

 

아빠 : “누나가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말랬다고 지금껏 말 안한 거야?”


아들 : “우리만의 비밀이었거든. 내가 왜 그랬을까?”

 

딸 : "순진하니까 그랬지."

 

 

 

그랬던 아들이 지금은 누나를 막 씹습니다.

덩치가 커가니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 거죠.

 

그래도 누나뿐이라는 걸 압니다.

장난이 보통 아니거든요.

이럴 때 드는 생각. 역시, 둘 낳길 잘했어!

 

이는 아이들이 주는 행복입니다.

이때가 지나면 가슴에만 남는 아름다운 추억이니까.

 

건강하게만 자라면 됐지, 더 무엇을 바라리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들이 내 말을 씹어. 당신이 아들에게 말 좀 해.”

 

 

엄마 말이 우스운 걸까? 그렇진 않습니다.

그래도 자길 가장 사랑하는 엄마라는 걸 아니까.

다만, 생리적인 반발일 뿐.

 

 

아내는 아빠의 위엄으로 말 잘 안 듣는 아들을 감당하라는 주문입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집안 청소입니다.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 되더니, 더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중 2. 삶에서 가장 무섭다는 시기.

하지만 머리가 크면 잔소리하기 전에 알아서 해야 할 텐데, 반대입니다.

 

 

이러고도 머리 컸다 할 수 있을까.

컸다는 건, 스스로 생각해 움직일 수 있는 것. 아직 멀었지요.

그래서 청소년기겠죠?

 

 

질풍노도의 시기를 온 가족이 잘 넘기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밤늦게 들어 온 아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찰떡 같이 알아들을까, 잠시 고민합니다.

 

그래 생각한 말이 이겁니다. 벌인 거죠.

 

 

“아들 너도 집에 기여해야지? 설거지 좀 하시게.”
“다른 식구들은 어떤 기여를 했는데?”

 

 

아들 바로 반기입니다. 예상된 일입니다.

아들은 특히 1년 터울인 누나를 신경 씁니다.

 

 

이럴 때 막힘없이 답해야 찍소리 없습니다.

준비한 말은 간단합니다.

 

 

“엄마는 화분에 물주고 요리했고, 누나는 집 청소했고, 아빠는 빨래 갰어. 너도 집안 일 하나쯤 도와야 하지 않겠니?”

 

 

치켜떴던 아들 눈이 아래로 슬쩍 내려갑니다. 수긍하겠다는 의미지요.

 

 

“알았어요.”

 

 

기대했던 말이 터져 나옵니다.

그러나 자기 방에서 꼼지락거립니다.

이쯤에서 한 마디 오금을 박아야 움직입니다.

 

 

“지금 당장 하시게~.”

 

 

그제야 움직입니다.

하지만 바로 싱크대로 가지 않고 한 텀 더 건넙니다.

컵라면을 꺼내 먹을 태셉니다.

 

여기서 부정적 잔소리 날렸다간 모든 게 물거품. 부드럽게 다독거립니다.

 

 

“아들, 그거 맛있게 먹고 설거지 깨끗이 하렴.”

 

 

아내와 딸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기 싸움 결판을 보는 거죠.

 

아들 맛있게 컵라면을 먹고 느릿느릿 싱크대로 향합니다.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는 몸짓입니다.

설거지 하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내키지 않았다는 의미.

 

 

“아들, 물 좀 아껴 써라.”

 

 

아내가 기어이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아들 녀석, “물 아껴 쓰는데, 왜 그래?”하며 투덜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설거지 끝내는 아들이 대견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우리 아들 수고 했네. 넘 멋있다, 아들!”

 

 

집안일은 엄마의 일이 아닌 온 집 식구들이 함께하는 거라는 걸 아이들은 몸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야 아들이 결혼하면 아내에게 사랑받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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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할래.”...“왜에? 엄마도 그냥 즐겨!”

영암 도기박물관에서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

 

 

 

도기빚기문화체험중입니다. 

영암도기박물관입니다. 

흙 만지는 느낌 짱입니다. 부드러움...

  

 

세상을 즐긴다는 건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들만의 행복일까?

 

“난 안할래. 그냥 보고 있을게.”
“왜에? 엄마도 그냥 즐겨!”

 

 

중학교 1학년인 딸 이민영 양과 엄마 주미애 씨의 대화입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에서 뒤로 빼던 엄마는 딸의 권유에 못 이긴 척 만들기에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새 “이 재밌는 걸 왜 안하려고 했지?”하며, 도기 만드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와~, 아빠 잘 만드네~.”
“우리 아들이 더 잘 하는데….”

 

 

아버지와 아들. 왠지 서먹서먹한 사이입니다. 원인은 “게임 그만해라”, “공부 좀 해라”, “일찍 들어와라” 등 건조하고 부정적인 짤막한 문장에 익숙한 탓입니다. 게다가 가슴으로 나누는 말과 소통이 적기에 더욱 서먹합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만들며 격려하는 모습에 괜히 흐뭇합니다. 마치, ‘썰렁한 부자지간은 물렀거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전라남도교육청과 국립나주병원 아동청소년센터가 지난 26, 27일 1박2일 동안 진행한 ‘2013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마음 톡톡(Talk!) 힐링캠프’ 중 도기 빚기 문화체험 모습입니다. 도기 체험은 영암도기박물관의 도기배움마당 '달빛터'에서 있었습니다.

 

 

 엄마 옆에서 몰입하는 아들.

 이런 도자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거예요! 

모녀지간 웃음꽃이 핍니다. 

나 잘하는 거지?

 

 

“엄마랑 같이 앉아서 도자기 만드니 너~무 조~오~타~~.”
“엄마도 우리 딸이랑 같이 도자기 만드니 너무 행복해. 사랑해!”

 

 

그동안 소원했던 모녀지간도 사랑이 돈독해집니다. 도자기를 빚으며 영암이 한국 전통문화 유산의 산실이란 걸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흔히 도자기 강진이나 여주 등을 떠올리는데 영암도 그에 못지않았습니다. 영암 구림마을에 도기박물관까지 들어선 걸 보면 대단한 자부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A.D 5세기 경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한 왕인박사와 통일신라신대 유명한 선승이었던 도선 국사가 태어난 곳이며,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 바른 도기를 생산했다니 말 다했지요. 역시, 우리나라는 숨어 있는 유명지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기 체험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늘 직접 체험하기보다 사진 찍기에 익숙한 탓입니다. 이번에는 아들과 같이 만들 용기를 냈습니다. 도자기 선생님의 설명 후, 흙이 주어졌습니다. 손에 느껴지는 촉감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어릴 적, 흙장난 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잠시, 나무로 흙을 칼국수처럼 밀어 둥그렇게 완성할 도자기의 바닥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흙 칼로 바닥을 재단하고, 흙을 문질러 그 위에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리고 가마에 넣을 때 터지지 않도록 손으로 틈새를 문지르며 공간을 채웠습니다.

 

 

헤매던 아이들이 도자기 만들기에 빠르게 몰입했습니다. 평소의 산만함은 어느 새 사라지고 진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새롭게 다가 온 아이들의 진중함이 엄마들과 아빠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발견인 셈입니다.

 

 

 잘 만들고 있남?

 완전 진중합니다.

 아버지와 딸 몰입 중입니다.

 

“우리 아들, 뭐 만들어?”
“똥 모양 도자기.”

 

“아이디어 쥑이는데~.”
“그치. 아이디어 좋지?”

 

 

아빠의 인색했던 칭찬에 아들 녀석 얼굴에 화색이 확 돕니다. 격려와 칭찬이 아이들에겐 아주 유용한 자양분이란 걸 실감합니다. 하나 둘 형태가 만들어지고 작품이 완성되어 갑니다.

 

 

“뭘 만드신 거예요?”
“신발 화분입니다. 멋있죠?”

 

“잘 만들었네요. 만든 소감 어때요?”
“아주 최곱니다.”

 

 

정문교 씨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기분을 표시했습니다. 도기 만들기 체험은 소원했던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사이의 작은 얽힘까지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재미는 이런 거나 봅니다. 힐링은 이런 거...

 

 

 흙이 주는 느낌은 차분함입니다.

정문교 씨입니다. 

딸이 만든 도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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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내 보며…

“여보. 당신이 아이들에게 청소 좀 시켜요.”

 

 

 

 

사람 마음 누구나 같은데 이걸 잊고 삽니다.

 

 

“여보. 당신이 아이들에게 청소 좀 시켜요.”


“당신이 하지.”


“아이들이 엄마 말은 씹는다니까.”

 

 

아내의 요구입니다.

중3 딸, 중2 아들, 자기방 청소도 안 하는데 공동 주거 공간 청소를 하겠냐는 겁니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고 합니다.

 

여기서 지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아버지는 집에서 아이들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면서 묵묵히 지켜보는 존재여야 그나마 아이들에게 점수 딸 수 있다.”

 

 

하지만 아내의 요구에 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은 아버지 보다 좋은 남편이 우선 아니겠어요.

편안한 노후를 위해 아내에게 들 적금이 더 절실한 겁니다.

 

 

“얘들아. 청소 좀 해라.”
“….”

 

 

아이들에게 공동으로 집 청소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습니다. 점자 목소리가 커집니다.

급기야 신경질적으로 꽥 소리 지르고서야 겨우 반응이 보입니다.

 

 

“청소하기 싫어. 우리가 청소하면 아빠는 뭐해?”

 

 

반응은 기대치와 달리 부정적입니다.

꼭 다른 사람을 걸고넘어집니다.

 

이제 머리가 컸다는 거죠.

또한 컸으니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사람 제대로 대접해달라는 숨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선 조용히 말만 앞서서는 안 됩니다.

화 대신 직접 몸으로 시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겨우 움직이니까.

그렇지 않으면 청소는 물 건너갑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청소하기 싫어하는지 근원은 간단합니다.

 

7년 전, 강아지 키우는 조건으로 데려왔던 용변 치우기마저 엄마 아빠 차지가 된지 오랩니다. 이것도 안하는데 자발적으로 움직일 리 없습니다.

 

 

“엄마는 설거지, 아빠는 화분에 물주고, 강아지 오줌과 똥 치울게. 딸은 청소기 돌리고, 아들은 바닥 닦자.”

 

 

청소방식은 그때그때 달라집니다만 문제는 솔설수범입니다. 베란다로 가서 강아지가 싼 오줌과 똥을 치우며 “우리 청소 다 같이 하자.”고 했더니 녀석들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느려 터진 나무늘보 아이들 보니, 속이 터집니다.

여기서 화를 냈다간 아이들과의 원만한 관계는 보장 못합니다. 경험으로 알지요.

 

 

온 식구가 함께 집안일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은 ‘서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혼자 편하자고 외면하면 어느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더군요.

그건 단지, 게으른 남자라는 이유입니다.

집안일은 여자들만의 전유물이라 여기는 남자들의 이상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세상이니까.

 

그럼에도 집안일을 함께 하는 건 아내의 한 마디 말 때문입니다.

 

 

“나도 우렁이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렁이 아내만 생각했지, 우렁이 남편이 있으리라곤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사람은 마음 누구나 같은데 그걸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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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사춘기 중2 아들의 놀라운 변화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 상의 변화

 

 

 

 

커가는 아이들 키우기 힘듭니다.

날마다 새로우니까...

 

 

“아빠, 저 병원에서 자고 가면 안 돼요?”

 

 

2주전, 인생에서 제일 무섭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절친 두 명이 같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명은 운동하다 다리가 부러졌고,

한 명은 계단에서 굴러 팔이 부러졌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더라도 병원에서 잔다니 쉽게 허락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지난 주말에도 같은 요구를 했었습니다.

 

 

“아빠, 제발 병원에서 친구들과 자게 해줘요!”

 

 

아들의 외침에도 냉정하게 결정을 미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결정을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아내는 분명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요즘 아들이 통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건 다반사.

전화도 안 받고, 약속은 쉽게 어깁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착한 아들이 달라졌다. 이제 내 아들 아니다. 당신 아들 해.”

 

 

20일, 아들은 전화로 외박 허락을 요구했습니다.

잠시 고민했습니다.

 

“엄마에게 허락 받아” 했더니, 아들은 한 술 더 떴습니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쪽이 어딘지, 냄새 맡는데 도가 텄습니다.

 

 

“아빠, 제발…. 엄마는 안 된다고 할 게 뻔해. 아빠가 허락 해줘요.”
“그러게 엄마에게 점수 좀 따지 그랬어.”

 

“그럴 게요. 아빠가 허락해 주세요.”

“그래라. 엄마에겐 네가 직접 전화해서 다시 허락 받고.”

 

“헉, 엄마는 안 된다니깐. 아빠가 엄마 좀 설득해 주라니까.”

“엄마 아들이었던 녀석이 왜 이리 됐어. 그래도 네가 전화해라.”

 

 

요즘 아들과 아빠, 밀월 관계입니다.

예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요. 저희 집 부자관계와 비슷했습니다.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좋아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아버지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인 저의 변화는 아이들이 다니는 여수무선중학교에서 7월 중순 2주 일정으로 진행했던 <행복한 아버지 학교>를 다닌 후부터입니다.

 

이 교육에서 부모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의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더군요.

아이들의 반항은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이니 자연스레 받아 들여야 한다더군요.

이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하여,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안 돼.”
“~해.”

 

 

이처럼 그동안 제가 아이들에게 사용한 말투는 과거 아버지의 상징(?)처럼 권위적이고 무미건조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할 정도였습니다.

계속 이렇게 했다가는 자식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 혹은 “친구 같은 부모”는 물 건너갈 게 뻔합니다. 때문에 말투를 좀 더 부드럽게 바꿔가는 중입니다.

 

 

“이거 좀 해라.”
“~생각 좀 해보자.”

 

 

명령적인 말투를, 아이들 입장까지 고려하는 청유형으로 바꿨더니, 아이들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귀에 귀마개를 했는지, 말을 씹던 아들이 달라진다는 건 놀라운 변화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바람직한 변화라 기분 좋습니다.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주에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태빈아, 9시10분쯤 병원 앞 도로변으로 나오시게….”
“5분쯤 늦겠네.”
“5분 더 기다려야 할 듯….”

 

“버스정류장 쪽에 있어요.”

 

“가방 열렸다. 잠궈.”
“나오시게 아들.”

 

 

그냥 일반적인 부자지간 대화 같은가요?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알겁니다.

 

혹 그동안 썼던 명령조 어투도 섞였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나오시게”, “늦겠네” 등에서 보듯, 예사 높임 어투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어투를 쓰는 까닭은 부모에게 속한 자식에서 벗어나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들에게 자기 존재감(자존감)을 높여 스스로 아버지와 대화하려는 등의 열린 마음을 일깨운 겁니다.

 

그 전까지요? 아빠는 멀뚱멀뚱, 주로 엄마와만 대화했습니다.

여하튼, 아들의 외박을 허락했으니 아이들 엄마 설득은 제 몫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태비니 자라했네. 낼 집 청소하는 조건으로….”

 

 

답신이 없어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들에게 전화 왔었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허락했다더군요.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하지 않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들이 대견합니다.

 

 

역시, 자기부터 바뀌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꾸기 힘든 세상임을 실감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이렇게 ‘친구 같은…’이 붙어가는 중입니다.

 

한 가지 걱정입니다. 부자 간 밀월 관계가 언제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사 공짜로 생기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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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사소한 일상에서 보는 세월의 변화에 ‘헉’

 

 

 

 

 

 

 

이런 말 있죠.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는 끝나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삶의 길에서 배움은 언제든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봅니다.

 

 

저도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여수 무선중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아버지 학교>에서 부모로서 사춘기 자녀를 알고, 이에 맞는 가족생활의 자세 등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중2 병’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기 아이들 중 가장 절정이라는 중학교 2학년을 빚댄 말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 하는 걸 강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예전에는 북한이 방위가 무서워 못 쳐들어온다고 했는데 요즘은 아니다. 중2가 무서워 못 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중2가 무섭다. 중2를 보면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미친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아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하지 않던 행동들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옷 사주세요.”, “돈 주세요.”는 기본.

컴퓨터, 휴대폰에 빠져 제지하지 않으면 새벽까지 붙들고 있습니다.

또 밤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침묵 등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참, 예쁜 변화도 있습니다.

씻기 싫어하던 녀석이 요즘은 거의 매일 샤워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 누나가 “너 냄새난다. 이빨 좀 닦아라.”하며 구박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잘 닦습니다.

 

한 남자로 커가는 중입니다.

 

 

여하튼 아내는 이런 아들이 귀엽다며 쭉쭉 빱니다.

심지어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우리, 아들~”

 

하고 히히거립니다.

 

거기에 대고 아들이 한 마디합니다.

 

 

“엄마. 내 엉덩이 만지지 말고, 아빠 엉덩이 만져.”

 

 

그러면서 웃으며 "자기 엉덩이 만지는 건 엄마의 성폭력"이라는 겁니다.

 

녀석도 성에 대해 다 안다는 거죠.

많이 큰 거 인정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아버지와 청소년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배우는 중입니다.

 

 

중 2 아들에게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너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폼에 더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열아홉에 결혼할래. 엄마 집에서 살아도 돼?”
“여자는 있고?”

 

 

“아직. 생길 거야. 내가 경제 능력이 없으니 붙어살아도 되지?”
“그럼, 너 방에서 둘이 살아라.”

 

 

“저렇게 작은 방에서 둘이 살라고?”
“빌붙어 사는 주제에 그것도 어디야.”

 

 

“결혼하는 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잘 생각했다, 아들.”

 

 

결혼하지 않고 엄마랑 아빠랑 산다던 아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19세에 결혼한다니 반대할 생각 없습니다.

 

19세면 성인이라 스스로 결혼해도 무방하니까.

게다가 공부 등 뒤치다꺼리가 줄어드니 아주 환영입니다.

 

 

근데 기막힌 건, 어찌 부모에게 빌붙어 살 생각을 하냐는 거죠.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춘기라 하는 거겠죠.

청소년기 아들 붙잡고 결혼이 어쩌고저쩌고, 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 봐야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입니다.

 

 

아이들과 살면서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것이 최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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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갖고 마중 나오라 했으면 나왔을까?”

 

 

 

아내가 보내온 문자. 딸 안경 맞추다 속터져...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아빠에게 우산 갖고 정류장으로 마중 나오라 했으면 나왔을까?”

 

 

중학교 3학년인 사랑스런 딸, 집에 들어오면서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교복은 젖어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버스에 내렸는데 어떤 학생은 엄마가 정류장에 우산을 들고 나왔더랍니다. 그게 부러웠는데 참았다나요. 하여, 냉정한(?) 아빠에게 묻고 싶더랍니다.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아련하고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지요.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초등학교로 우산 들고 가는 엄마들 종종 보이대요.

 

저희 부부는 그걸 못했습니다.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참 미안할 뿐입니다.

 

 

“우산 가지고 마중 오라 전화했으면 나왔을까?”

 

 

이 질문에 “물론, 아빠가 있다면 나가지”라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딸의 애교 섞인 투정이 무척 반가워서입니다.

 

딸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동생과 싸울 때에는 “아빠는 항상 누나편이더라.”는 편파 판정으로 아들의 원망을 듣기도 합니다.

 

 

아이들 크는 걸 보면 흐뭇하다가도 걱정스럽습니다.

아들은 그렇지 않은데 딸은 대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남녀 차이이긴 허나, 더 큰 이유는 주위에 딸과 10여 년간 말 한 마디 섞지 못한 아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부터 대학 3학년 때까지 투명인간 아빠 취급을 받았다. 그 전에는 딸과 뽀뽀하고 안으며 부러운 부녀지간으로 지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투명 아빠 취급을 받으니 미치고 환장하겠더라. 투명 인간 취급은 딸이 대학 4학년 때 풀렸다.”

 

 

이 말을 들은 후, 딸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아버지와 딸로 가깝게 지내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힘듭니다.

 

아내와 딸의 힘겨루기가 시시때때로 이뤄지기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딸래미 안경 맞춰주다 속 터져서 죽는 줄 알았네.
시력은 더 나빠졌구만.
패션인 줄 알고 짜증나서 한 대 패주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네욤.“

 

“이 사진은 아빠 전송용 인증샷.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안경)테 고르다 미치는 줄 알았음. ㅠㅠ~“

 

 

그래도 안경 잘 맞추고 왔으니 다행입니다.

여기서 생각한 게 있습니다.

 

아내와 딸이 힘겨루기 할 때 누구 편을 들었지? 제 경우 이렇습니다.

아들과 딸이 싸울 땐 항상 딸 편입니다.

 

하지만, 아내와 딸 여자들끼리 다툴 땐 중립입니다.

 

이유요? 그래야 뒤탈이 없거든요. ㅋㅋ~^^ 여지는 알쏭달쏭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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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혼에 대하여

 

“아빠 엄마 이혼하면 넌 누구 따라 갈거니?”
“난? 엄마.”

 

 

TV를 보던 중 가볍게 딸에게 물어 봤습니다.

물으면서도 속으로는 ‘왜 이혼해요. 이혼하지 마세요.’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너무 쿨하게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포기하고 엄마를 따르겠다니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 왔습니다.

 

 

이혼이 상식화 된 세상이라서 그럴까? 한 술 더 뜬 아내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넌 임씨 집안이니 임씨들끼리 잘 살아. 호호~."

 

 

어쨌든 농담으로라도 이런 허튼소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2. 막장 드라마에 대하여

 

 

TV 드라마를 보면 가관입니다.


실제로 백년의 유산, 출생의 비밀, 금 나와라 뚝딱, 최고다 이순신, 대왕의 꿈, 원더풀 마마 등 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는 잔잔한 일상을 통해 삶의 그 무엇을 느끼고 배우며 즐기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충격요법을 통한 호기심 끌기로 막장화 되었습니다.

이 중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게 출생의 비밀입니다.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은지…. 아무리 드라마상의 설정 중 하나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엄마가 다른 아이, 아버지가 다른 아이… 등등.

그러니까 막장 드라마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륜 혹은 불법을 부축이고 있습니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아이들이 호강하는 도구로 출생의 비밀이 이용된다는 겁니다.

 

 

가난한 아버지, 가난한 어머니는 하찮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허구라는 틀을 무기 삼아 아무렇지 않게 불륜, 혹은 불법을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은연 중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회와 드라마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3. 아버지에 대하여

 

 

“우리 아버지 죽었으면 좋겠어.”
“우리 아버지가 아닌 다른 부자 아버지가 나타날 것만 같아.”

 

 

버스 안에서 청소년기 여학생들의 대화 중 우연히 들었던 말입니다.

아버지가 죽어야 할 대상, 부자 아버지를 그리는 엉뚱한 상상에 그만 뒤로 까무러칠 뻔 했습니다.

 

물론, 세상이 이렇게 된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 교육의 역할 부족. 자기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와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통용되는 배경 사회 등.

 

이 모든 건 철학의 빈곤이 원인일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시청률을 담보로 이혼과 불륜 등을 주 무기로 내세우는 공중파 방송이 만들어낸 막장 드라마를 꼽고 싶습니다.

 

 

건강한 드라마와 훈훈한 세상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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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도 그때 내가 진짜 마법산 줄 알았어!”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지난 여름 보길도에서의 딸입니다.

 

 

“아빠. 고백하는데, 사실 난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아빠 이름이 아빤 줄 알았다~.”

 

 

어제 밤, 물 마시려 냉장고를 열던 중에 중학교 2학년 딸이 느닷없이 고백했습니다. 딸은 고백 후 한바탕 웃었습니다. 저는 황당했습니다.

 

아빠 이름이 임현철이 아니고 아빠라니…. 그렇지만 딸에게 속마음을 숨긴 채 “그랬어?”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게 좋다는 의견들이 있나 봅니다. 잠시 김춘수 님의 「꽃」 한 수 읊지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은 이런 잠옷을 입고 잡니다.

 

 

“누나도 그 때 내가 진짜 마법산 줄 알았어!”

 

 

누나 말을 듣고 있던 중학교 1학년 아들, 이때다 싶었는지 고백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누나. 나도 누나한테 고백할 게 있어. 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누나가 진짜 마법사인 줄 알았다~.”

헉. 아이들이 쌍으로 황당한 말을 해댔습니다. 누나를 마법사로 알았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순진한 아들이었습니다. 딸 반응이 즉각 나타났습니다.

 

 

“진짜? 너 너무 재밌다. 하하하하~”

 

 

딸은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급기야는 거실 바닥에 쓰러지며 웃었습니다. 누나 반응이 우스웠는지 아들은 다 못한 말을 마저 했습니다.

 

 

“내가 그 때 왜 누나 말을 믿었는지 이해가 안 가.”

 

 

딸은 “진짜? 아이고 배야~”하며 배꼽 잡고 구르며 눈물까지 뺐습니다. 웃다가 우는 딸의 모습에 저까지 덩달아 웃음이 나왔습니다. 딸은 그러면서도 말을 이었습니다.

 

 

“누나도 그 때 내가 진짜 마법산 줄 알았어. 난 아직도 마법사야.”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마법사를 꿈꿨던 자유로운 영혼의 딸은 꽉 막힌 교육의 틀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렇게 짓궃은 아들이 누나를 마법사로 알았다니...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아들. 누나가 언제 마법사라 그런 거야?”

“다섯 살 땐가 누나랑 박스에서 같이 잘 때 그랬어.”

 

 

이렇게까지 일년 터울 동생을 농락할 줄이야. 그럼에도 어려서부터 동화책을 끼고 살았던 딸의 농간이 갑자기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아들. 그걸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믿었다는 거야?”
“누나가 상상력이 풍부하잖아.”

 

 

딸은 아직까지 해리포터 책을 끼고 삽니다. 상상력이 너무 재미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딸은 공부보다 마음껏 상상력을 키워주는 게 부모 역할 같습니다.

 

 

“누나가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말랬다고 지금껏 말 안한 거야?”
“우리만의 비밀이었어. 글고, 엄마 아빠에게 말하면 누나가 마법사가 안 되는 줄 알았거든….”

 

 

아이들 중학생이 된 후 진짜 말 안 듣습니다. 집 청소 한 번 하려면 몇 번이나 잔소리를 해야 합니다. 또 가족 여행 가려면 구슬리고 윽박질러야 겨우 갑니다. 사실,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려 애썼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추억이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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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39 신고

술김에 아내 생일날 귀걸이 사준다고 했다가…


결혼 15년차 남편,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전하다
아내 입장보다 아들 옷 사주고픈 엄마 입장 먼저

 

 

 

아내 생일날 꽃바구니를 보냈더니,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보냈더군요.

 

 

어제는 아내 생일이었습니다.

 

생일 이야기를 풀어 헤치기에 앞서 수일 전, 술 취한 후 횡설수설한 말부터 꺼내야겠습니다.

 

아~ 글쎄, 지난 주 지인들과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고 기분 좋게 집에 들어왔습니다. 술김에 결혼 15년차인 남편이 아내에게 건넨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여보. 당신 생일 날 내가 귀걸이 선물할게.”
“당신이 웬일. 그 술에 뭐 탔데. 앞으로 그런 술만 마셔요. 호호~”

 

 

아뿔사~, 이 무슨 망 말~^^.

 

다음 날, 맨 정신일 때 아내는 선물에 대해 확인 사살을 했습니다.

아시죠? 이럴 때 몸조심해야 한다는 거.

 

 

“당신 귀를 보니 하전하더라고. 하나 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네.”
“당신이 해준다면 귀 뚫을 용의 있어요.”

 

 

아내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렇다 치고, 저희 부부 15년 전 결혼할 때 예물을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필요 없다는 데 서로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낭비 요인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살다 보니 좀 아쉽더군요.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걸려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엄청 좋아하더군요.

아내는 마음의 선물을 무척이나 반겼습니다. 저까지 기분 좋았습니다.

 

 

완전 쪽집게, "(꽃바구니) 설마 제가 결재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아내에게 꽃 보냈더니, “설마 내가 결재하는 건 아니지요?”

 

 

아무리 술김에 한 약속이라도 지키는 게 도리.

그렇지만 아내는 며칠 전부터 “진심으로 필요 없다. 정말이니 살 생각 접어라”며 극구 사양했습니다.

 

왜 마음의 변화가 생겼을까?

 

어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출근 후 서둘러 꽃집에 전화했습니다.

 

 

“아내에게 꽃바구니 하나 보내 주소.”

 

 

오후에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꽃바구니 사진을 앞뒤로 찍어 보냈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문자.

 

 

“설마 내가 결재해야 하는 건 아니지요?”

 

 

이를 어째. 아내는 귀신이었습니다. 아내가 결재하는 거 맞거든요.

남편의 비자금을 기대했던 걸까, 싶었습니다. 비자금 이야기는 접기로 하지요.

 

하여튼 15년간 아내 생일 때 여지없이 꽃을 보냈습니다.

그때마다 아내가 송금했습니다. 한편으로 아깝다고 푸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분 좋다더군요.

 

이번에는 결재에 대한 대답을 뒤로 늦췄습니다. 미리서 기분 깰 일이 아니니까.

 

어제 저녁에 가족 생일파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걸림돌이었습니다.

아침 출근 전 딸이 “오늘 울랄라 세션 공연 보러 갈 거야” 했거든요. 역시나였습니다.

 

꽃바구니와 아들 옷.

 

 

‘아내’ 입장보다 아들 옷 사주고픈 ‘엄마’ 입장이 먼저

 

 

“저녁에 볼 건가요? 유비니는 박람회장에….”

 

아내의 걱정(?)에 우리끼리만 저녁 식사하자고 했습니다.

미리 예약했던 채식 뷔페에서 메뉴를 바꿨습니다.

 

아들과 셋이 7천 원 하는 열무냉면으로 대신했습니다.

식사 후 아내는 “아들 옷 좀 사요. 3, 4년 옷 하나 안 사줬다”며 쇼핑을 요구했습니다.

 

OK했습니다. 딸은 수시로 옷을 사는데 아들은 아무 말이 없어 사 준 기억이 없으니까. 아들 옷과 신발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마다하는 아내 손을 억지로 끌고 보석 가게로 향했습니다.

 

 

“귀걸이 좀 보여주세요.”
“귀 뚫었나요?”

 

“대학 때 귀 뚫었는데 2~3년 만에 막힌 후론 안 뚫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귀 뚫고 다시 오세요.”

 

 

생각해 보니 아내는 귀를 미리 뚫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텐데, 그걸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아내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편에게서 귀걸이를 선물 받고 싶은 ‘아내’ 입장보다, 아들에게 옷 사주고픈 ‘엄마’ 입장이 먼저였던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하다 했을까?

 

호강시켜 주겠다던 못난 남편이 아내에게 할 말이라곤 이거 밖에 없네요.

 

 

“여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다시 한 번 당신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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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등굣길 아침마다 전쟁, 이게 사는 재미?

“우리 엄마도 ‘꽃게’였음 완전 대박이다!”, "왜?"

 

 

 

 

어제 아침 출근 준비하던 아내가 이 옷 저 옷을 입어보더니 딸에게 물었습니다.

 

“딸, 이건 어때? 어떤 게 더 나아?”
“….”

 

한 마디 하면 좋을 걸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딸은 엄마 옷 봐주는 것보다 자기 머리 매만지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다시 원피스를 입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이 옷 어떠냐니까.”

 

짜증이 묻어 있었습니다. 엄마를 슬쩍 올려보던 딸,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그건 아닌 듯.”
“그래, 다른 거 입을까?”

 

아내의 말시킴이 귀찮다는 듯, 딸은 결정적 한 마디를 내뱉고야 말았습니다.

 

“우리 엄마도 ‘꽃게’였음 완전 대박이다!”
“왜~?”
“다리에 ‘알’이 통통해서.”  

 

아내의 ‘KO패’였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소리에 주책없이 ‘빵’ 터졌습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아내 눈치(?) 봐야 하는데…. 아들은 아빠의 파안대소가 어리둥절합니다.

 

“아빠, 뭐가 우스워요?”
“누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리가 통통한 엄마도 ‘꽃게’였으면 알 밴 꽃게가 되었겠네? 란 뜻이잖아.”
“그게 뭐가 웃겨요?”

 

눈치 없는 녀석입니다. 둔해도 한참 둔한 아들입니다. 딸도 무안했는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엄마한테 이 원피스가 훨 어울려.”

 

딸의 퉁박과 남편의 큰 웃음에 살짝 기분 나빴던 아내, 딸의 한 마디로 활짝 폈습니다. 출근길, 등굣길 아침마다 전쟁입니다. 이게 사는 재미겠지요?

 

TAG 꽃게,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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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치장에 관심 엄청 많은 딸 부려 먹기
엄마랑 하루 종일 놀아주기가 10,000원

 

 

 

 

어제는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그래선지 뉴스에선 부모들이 제일 받기 싫은 선물이 카네이션이라는 소식이더군요.

선호하는 선물은 현금. 마음보다 물질에 더 마음이 끌리는 세상이나 봅니다.

 

어쨌거나 중학생 딸도 카네이션을 내밀었습니다.

열심히 용돈을 벌어 샀다나요. 딸이 용돈을 벌어들인 방법이 재밌으면서도 서글펐습니다.

우선 제 아내가 정한 용돈의 기준을 한 번 보시죠. 

 

 

화분 물주기 1,000
몽돌이(강아지) 똥 1,000
게장이 집 2,000
설거지 1,000
청소기(구석구석) 3,000
걸레질 5,000
분리수거 3,000
엄마랑 놀아주기 10,000(하루 종일 10,000 반나절 5,000 저녁산책 3,000)
엄마 심부름 1,000
몽돌이 목욕 2,000
몽돌이 산책 30분 이상 2,000

 

저도 알 수 없는 게 ‘게장이 집 2,000원’입니다.

무슨 말인지 통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 치고, 아내가 정한 용돈 표에는 집 청소와 강아지 관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내다운 발상이었습니다. 웃음이 났습니다. 왜냐고요?

 

그러니까 자기 몸치장에만 관심 많은 딸을 이참에 마음껏 부려(?) 먹겠다는 속셈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글펐습니다.

엄마랑 놀아주기가 만원이라니.

얼마나 놀아주지 않으면 하루 종일에 만원이나 걸었겠습니까.

 

여기에서 딸과 함께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 함께 있어도 자기 방에 있던지, 소파에서 전화기를 붙들고 혼자 놀기에 진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족끼리 서로 이야기 할 틈이 엄청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라도 딸과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공유하려는 아내의 노력이 좋으면서도 서글펐습니다. 자기가 번 용돈으로 산 카네이션을 내민 딸이 엄청 예쁘게 보이더군요. 용돈 아니어도 좋은 이유입니다.

 

참, 아내가 딸에게 용돈 주는 방법 중 저도 선택하고픈 게 하나 있습니다.

딸과 저녁산책 후 삼천 원을 주고 싶습니다.

딸과 장시간 말을 섞을 절호의 기회니까요.

 

행복한 날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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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베짱이 ‘고통 총량법칙’과 열중 원해
“무어든 관심갖고 집중하는 게 기분 좋다!”

 

 

 

 

 

“야, 너 책 좀 봐라. 도대체 저건 누굴 닮았을까!”

 

공부가 별로인 중학교 2학년 딸이 소파에서 뒹구는 걸 보고 있는 아내의 목소리에 불만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딸이 누굴 닮았겠어요? 엄마, 아빠 중 한 사람이겠지요.

 

엄마 잔소리가 이어지면 딸은 “알았어!”하고 방으로 갑니다. 그렇더라도 책상머리에 앉진 않습니다.

 

대신 침대 속으로 쏙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씁니다. 그리곤 핸드폰에 푹 빠져 있습니다.

아내는 간혹 따라 들어가 “책상에 앉는 꼴을 못 본다니까!”하고 큰소리를 칩니다.

딸은 엄마가 뭐라 하든 말든 무관심(?)입니다.

 

이럴 때 제일 곤혹스럽습니다.

당하는 딸 편을 들면 아내가 눈을 부릅뜨고, 아내 편을 들면 의기소침 할 딸이 안쓰럽습니다. 가만있는 게 상책이지요.

 

여기서부터 재미는 현상이 발생하곤 합니다.

 

공부 좀 한다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보이면 언제 화냈냐는 듯 “우리 아들…”하고 달려가 안아줍니다. 그리고는 둘이서 난리 브루스입니다.

 

안아주는 이유는 아들이 공부 좀 한다는 사실이 50% 이상입니다.

이걸 보면 정녕 방금 전까지 딸과 한바탕한 사람이 아내였는지 의아합니다.

이때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한 마디 던집니다.

 

“당신, 아들과 딸을 너무 티 나게 차별하는 거 아냐? 공부가 뭐라고….”

 

아내도 지지 않습니다.

 

“딸은 차별 받아 마당해요. 학생이 당연히 공부해야지 공부는 뒷전이고 관심은 온통 치장뿐이라니까. 어디 예쁜 구석이 있어야지….”

 

부부라고 해도 괜히 말 받아봐야 제게 화살만 꽂히니 예서 멈춰야 합니다.

 

아내 말이 일견 일리가 있습니다.

개미와 베짱이처럼 우리네 삶 전체에 드리워진 <고통 총량의 법칙>이라고, 젊어서 놀다 허송세월 할 경우, 나이 들어 고생 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부모로서 걱정입니다.

 

어쨌거나 구박 받던 딸 요즘 학교에 일찍 갑니다. 이유는 단 하나.

 

예정되어 있는 수학여행에서 있을 장끼자랑에서 친구들과 춤을 선보이기로 했다나요. 그러니 춤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안무까지 직접 짰기에 춤 연습에 열중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딸과 함께 아내까지 덩달아 기분 좋다는 겁니다.

 

저도 아내가 기분 좋은 이유를 어제 알았습니다.

 

“공부는 안 하더라도 자기 소질이 뭔지, 무엇이든 관심 갖고 집중하는 게 기분 좋다.”

 

아내가 딸을 구박했던 건 무엇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아들은 공부에 열중하는데 반해, 딸은 열중의 대상이 없거나 부족했던 탓입니다.

역시 엄마는 자기 배 아파 낳아서 자식들을 향한 마음은 아빠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여, 꿈을 가져라!”고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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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꿈을 가지는게 중요하지요
    월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세요~

    2012.04.09 09:40 신고

“보물찾기해도 되겠어요.”…“대머리 되는 거 아냐?”

 

아빠, 마사지 해 드릴까요?”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다 못해 넘쳐나는 중학교 2학년 딸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아빠 얼굴은 숨구멍이 크고, 거칠어 피부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나요. 저는 귀찮아 번번이 사양합니다.

아내는 아빠에게 마사지 권하는 딸을 못 마땅해 합니다. 공부에 신경 쓰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엉뚱한 데에만 관심이 있다는 거죠. 결국 양이 안찬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 “내가 저걸 뭘 먹고 낳았을까?”란 소리를 입에 달고 있습니다. 이 말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자기가 낳았어도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는 거 아니겠어요?

어제도 딸은 남동생 얼굴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마사지에 반응 없는 아빠 대신 남동생에게 은전을 베푼 것입니다. 아들 마사지 하는 걸 보니, 은근 ‘한 번 해 볼까?’란 마음이 굴뚝같더군요.

“딸, 아빠도 마사지 좀 해 줄래?”
“아빠가 웬일?”

“마사지 하시려면 깨끗이 씻으세요.”
“귀찮아, 그냥 하삼.”

딸이 반기며 마사지 화장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마사지 크림을 떠서 얼굴에 발랐습니다. 사실, 딸에게 몇 차례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흐뭇하대요. 이번에도 “아빠 이 크림은 입술에 발라도 괜찮으니 입 다무세요”라며 구석구석 신경 쓰는 딸이 귀엽더군요.

아내는 어째 이렇게 사랑스런 딸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지…. 세상살이, 공부가 다가 아닌데 말입니다. 말은 이래도 부모 마음은 매 한가지입니다. 사실, 공부 꽤나 하는 아들이 있어 위안입지요.

아내는 아빠와 딸의 마사지 광경을 힐끔힐끔 살폈습니다. 속으로 ‘엄마도 마사지 해준다고 하면 어디 덧나나?’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딸은 끝내 ‘엄마도…’란 말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입술 마사지를 끝낸 딸이 내 얼굴을 덮고 있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마사지 크림을 바르며 나지막이 한 마디를 내 뱉었습니다.

“아빠, 이마가 엄청 넓네. 이마에서 보물찾기해도 되겠어요.”

딸의 한 마디에 식구들 빵 터졌습니다. “이마에서 보물찾기해도 되겠다니”, 그게 어디 말이 됩니까? 그 정도는 아닌데…. 그러고 보니 아내가 때로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당신, 머리가 자꾸 빠져 이마가 넓어져요. 이러다 대머리 되는 거 아니야?”

그때마다 “대머리라니, 그 무슨 귀신 씨 나락 가 먹는 소리”라고 일축했는데, 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사지 후 아내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하하하~”

옆에 누웠던 아내가 밑도 끝도 없이 웃어댔습니다. 웃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의아해 하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기어이 배꼽을 잡고 침대에서 뒹굴었습니다. 웃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처구니없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딸이 하던 말 기억 나? 이마가 넓어 보물찾기해도 되겠다잖아. ㅋㅋ~”

살다 살다 별일입니다. 그게 배꼽 잡고 뒹굴 일입니까? 이런 일로도 한 번 크게 웃는 거 몸 건강에 좋다니 넘길 수밖에…. 그래도 사람 참 머쓱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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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54 신고

분장사 해도 되겠다고? 장난에 눈물 뺀 딸

 

 

중학교 1학년 딸, 장난을 잘 치는 편입니다. 그걸 보고 저희 부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건 대체 누굴 닮았을까~, 잉!”

부부,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로 외면합니다. 외면 이유 아시죠? ‘뻔할 뻔’자. 자기 안 닮았다는 거죠. 살아보니 이럴 땐 먼저 선수 쳐 말하는 게 최고대요. ㅋㅋ~^^

됐고, 간혹 짓궂은 장난을 치는 딸이 이번에는 강도가 센 장난을 걸어왔습니다. 기말고사를 마쳐 여유가 생긴 딸, 어제 밤 집에 오자마자 울먹이며 그러대요.

“아빠, 나 다쳤어.”
“왜 어쩌다가 다친 거야?”
“칼질하다가 잘못해서 베었어요.”

내민 팔뚝은 보기에 섬뜩했습니다. 그러다 팔에 흉터 지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더군요. 여자들은 몸에 난 흉터를 조심해야 하기에 그냥 넘어 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치료는 한 거야?”

“흐 흐 흐 흐~” 알고 보니 장난이었습니다. 친구들 놀래 키려고 재미삼아 팔에 흉터 분장을 했다더군요. 짓궂은 장난이긴 했지만 야단칠 수도 없는 노릇.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헌데, 다친 분장을 본 친구들 반응이 두 부류였답니다.

“너무 징그럽다. 어떻게 몸에 그런 장난을 치냐?”
“그거 재밌네. 나도 해줘.”

긍정적 반응을 보인 친구에게 흉터 분장을 해 줬다나. 그 숫자가 열 명이 넘었다군요. 하여, 딸에게 어떻게 다친 흉터 분장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요령이 있더군요.

아빠를 놀래킨 딸의 분장.

 

<흉터 분장 요령>

1. 팔에 빨간 사인펜으로 밑칠을 한다.
2. 그 위에 검정색 펜으로 띄엄띄엄 색칠한다.
3. 갈색 혹은 보라색 사인 펜으로 팔에 덧칠한다.
4. 상처 부위에 전체적으로 풀을 입힌다.
5. 풀을 따로 모은 후 띄엄띄엄 상처 부위에 바른다.
6. 바른 풀이 하얗게 굳길 기다린다.
7. 풀이 굳으면 그 위에 빨강과 검정색 사인펜으로 색을 입힌다.

딸이 전한 한 선생님 반응이 재밌더군요. 아~ 글쎄, “이런 재주가 있네~. 너, 분장사 해도 되겠다!”고 했다더군요. 학생 기를 살려준 거죠. 선생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어쨌든 아빠를 놀래 킨 사실에 기분이 고무됐던 딸은 뒤늦게 들어온 엄마에게 달려가 팔을 내보였습니다. 그런데 웬 걸~, 아내 반응이 저와는 영 딴판이었습니다.

“너, 엄마한테 이걸 자랑이라고 하는 거야? 어떻게 엄마에게 이런 장난 칠 수 있어. 앞으로 또 이런 장난쳤단 봐라….”

야단만 직살 나게 맞았지 뭡니까. 눈물까지 쏙 뺀 딸 기분 완전 잡쳤습니다. 장난이지만 끔찍한(?) 장난은 안치는 게 좋겠더라고요. 대체 저건 누굴 닮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한 번 웃고 말았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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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58 신고

위신과 체면이 주가 된 돌잔치 아쉬워 

 

 

경제가 어렵습니다.
하여,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게 현명한 세상살입니다.

그런데도 민폐는 다양한 곳에 갖가지 방법으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복잡한 세상살이라고 하나 봅니다.

지난 주말, 지인의 집에서 열린 첫 외손주 돌잔치에 갔습니다.
정식 초대는 아니었습니다. 가족끼리 지낸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축하하는 분들도 오겠지 여겼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족끼리 지내더군요.
말은 가족끼리 한다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초대하는 게 일상인데 이걸 깬 거였습니다.
헌데, 가족끼리 지내는 모습이 어째 더 적응 안 되더군요.

돌잔치 음식도 외할머니가 직접 준비하고 차렸더군요.
보통 돌잔치는 뷔페나 행사장 등을 빌려 음식을 주문하는 등 외부 눈을 의식한 모습인데 그걸 뒤집은 거였습니다.


여기서 잠시, 돌잔치 문화를 살펴보지요.
제가 직접 경험한 민폐 돌잔치와 바람직한 돌잔치의 비교입니다.


# 1. 민폐 돌잔치 유형

문자로 돌잔치 초대를 받았습니다.
행사 장소는 뷔페식당이었습니다.

손님을 맞는 주인은 첫 생일을 맞은 아이가 아닌 엄마였습니다.
가슴을 드러낸 푹 파인 옷차림에 화장까지 멋들어지게(?)한 모습.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방명록과 부조함까지.
결혼 축하도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돌이랍시고 또 친지, 직장 동료를 모으는 상황이 썩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기 돈 내고 찝찝하게 밥 먹은 꼴이었습니다.


# 2. 바람직한 돌잔치 유형

돌잔치에 참여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식당에 갔더니 바글바글. 그야말로 많은 사람이 오셨더군요.

축의금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혼식 올린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또 돌잔치 명목으로 부조 받는 게 민망하다면서.

다만, 아이가 많은 사람에게 축하받기를 바란다는 거였습니다.
대신 그동안 고맙게 대해준 모든 이들에게 이 기회를 통해 대접하고 싶은 차원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이 참 예뻐 보이더군요.
사람들의 마음을 산 기분 좋은 밥상이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지난 주말에 갔던 돌잔치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모습이었습니다.
참석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 아빠, 여동생, 남동생, 이모, 그리고 저희 부부까지 9명이었습니다. 너무 조촐했습니다.
사진도 디카로 가족이 직접 찍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첫 생일을 맞은 아이를 앉혀 밥을 먹이고,
무엇을 집게 하는 등 시선은 온통 아이에게 집중 되었습니다.
심지어 외할아버지까지 재롱(?)을 피우더군요.

주인공은 완전 아이 혼자였습니다.
사람들의 좋은 기운을 고스란히 아이가 받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의식이 끝나자 마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불을 피워 돼지 목살, 소고기, 소시지, 새우 등을 굽고 밥에 고추, 된장, 김치, 샴페인이 차려졌습니다.
요걸 보니 정말 사람 사는 세상처럼 느껴지더군요.

옛날 돌잔치는 가난하고 목숨이 귀해 모든 사람이 장수와 행복을 빌며 음식을 나눠먹는 미풍양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위신과 체면이 주가 되어 화려하고 폼 나는 이벤트로 변했습니다.
게다가 마음을 얻기보다 돈을 얻기 위한 민폐로 돌변했습니다.
미풍양속이 왜 미풍양속인지 곰곰이 따져 볼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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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발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시합할까?”

 

 

남자라면 요런 추억 한 자락씩 있을 겁니다.

어릴 적, 바지춤을 내리고 소변 볼 때면 친구들이 간혹 이런 제안 했지요. 

“야, 오줌발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시합할까?”

이 제안은 오줌 세기 즉, 정력과 관련 있지요.
행여 높이 올라갈까 싶어, 물건을 위로 한껏 치켜들어 벽에 오줌발 증거를 남겼지요.

그러는 동안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발뒤꿈치를 드는 등 안간힘을 썼지요.
애를 쓰지만 결론은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

무엇 때문에 이런 시합을 했을까?

곰곰 생각해 보면, 심심풀이 놀이 혹은 남에게 지지 않겠다는 경쟁적 자기표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랬는데 호기롭던 소년은 어디가고, 어느 덧 소중한 추억으로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왜냐? 물론 세월 탓이지요. 세월은 항우장사도 못 이긴다잖아요.

그 옛날 장마철 뒤 끝에 시원하게 꽐꽐 내리는 폭포수 같던 오줌발도 세월의 벽 앞에선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잴잴잴잴 ㅠㅠ~.

더 기막힌 건 요거지요.
소변 후 남은 오줌을 한 방울이라도 꼭 탈탈 털어내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을 경우 낭패 보기 십상입니다.
왜? 오줌이 팬티에 묻는 건 다반사니까.

그래선지, 변기 앞에서 없는 오줌을 한 방울이라도 더 쥐어짜기도 합니다.

더욱 황당한 건 간혹 오줌 한 방울이 사각 팬티 옆으로 새,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흐르는 순간입니다.

이 땐 완전 찝찝한 진저리지요.
그나마 집에 있다면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밖일 경우 갈아입을 옷 때문에 낭패지요.
하여, 주위 눈치 보며 슬쩍 바지로 문질러 위기(?)를 넘기지만 기분 더럽습니다.

요건 저만 느끼는 기분 아니겠죠?
아마,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런 일 종종 있을 거예요.
물론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니지요. 제가 젊었을 때도 간간이 있었던 일이니까.

참, 오줌에 관한 건 여자들도 예외가 아니더라고요.
엄마들이 아이 낳고 난 후, 많이 생긴다는 요실금이 바로 남자들과 비슷한 경우더군요.

어쨌거나 맥 못 추는 오줌발은 세월 탓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증거입니다.
건강관리로 즐거운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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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중학생때 화장실에서 변기 위에 있는 창문넘어까지 오줌을 쏴 오릴 수 있는지 시합하는 녀석이 이제 그런 힘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저 바지 젖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2011.09.18 09:50 신고

“열이 펄펄 끓네!” VS “너 꾀병 아냐?”

 

 


한가위 연휴 잘 보내셨어요?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지난 주 내내 학교에 결석했습니다.
감기라는데 열이 펄펄 끓어서요. 

예전 부모님들이 그랬지요.

“자식 키울 때 제일 무서운 건, ‘열’이다. 열나면 꼭 병원에 가라.”

어찌 될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도 아버지 입장에서 아픈 건 뒷전이더라고요.
왜냐? ‘학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가야한다’고 철석같이 배웠던 세대거든요.

그래, 학교 결석하는 아들이 기 막혔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열이 펄펄 났지요. 40℃ 전후.
아픈 아들을 대하는 엄마와 아빠의 차이가 분명히 갈리데요. 

엄마 “우리 아들, 열이 펄펄 끓네. 이를 어째~.”

아빠 “너 꾀병 아냐? 내일은 꼭 학교 가라.”

엄마는 안절부절. 아빠는 나 몰라라 쿨쿨.
배 아파 자식 낳은 엄마와 옆을 지킨 아빠의 간극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더니 딱 그 짝이었지요.
아들의 입원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여보, 의사가 입원하래. 입원 했으니 그리 알아.”
“뭐, 그거 과잉 진료 아냐? 당장 와.” 

“열이 심하면 장염이나 폐렴으로 번질 가능이 있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주사 한방이면 되지, 입원은 무슨 입원. 낼 모래가 추석인데.”

“내 말이. 그러니까 추석되기 전에 빨리 나아야지.”
“….”

 

며칠 간 아내는 열나는 아들 때문에 고생 직살 나게 했습니다.
병원에서 보니 글쎄 열 때문에 입원한 환자들이 꽤 되더군요.
바로 깨개~ 깽 했지요.

표면적으로 아픈 자식을 대하는 엄마 아빠가 차이납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하나일 것입니다.
여하튼 아픈 아들은 지난 토요일 퇴원했습니다.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추석 연휴 이동으로 수고하신 분들 모두 건강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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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머리 염색’

 

딸은 방학하자마자 이렇게 물들였다.

 

 “야, 너 하지 마. 엄마가 해요.”
“동생이 엄마 보다 잘하는데 왜 그래.”

침대에 누워 있는데 거실에서 난리다.
중 1 딸, 방학하자마자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이번 주 방학이 끝난 딸 염색하느라 온 집이 시끄럽다.
검은 머리로 가만 둘 것이지, 뭐 하러 염색했는지….

하기야 나도 하얀 머리가 부럽다. 다만, 하얗게 염색할 용기가 없다.
남들은 “늙으면 자연스레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텐데, 뭐 하러”라고 타박이다.
그렇지만 하얗게 염색하고 싶다. 왜냐? 흰머리는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내 삶의 얕음을 가리고 싶은 거다.
물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겠나 마는.


“누나 뭐하려고 이래. 그냥 염색해.”

“지금 이게 염색하는 거야.”

침대에 누워 ‘무슨 소리 하나’라고 귀를 쫑긋하고 있다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염색하는 누나에게 또 염색하라니.
초등 6년 아들은 염색을 이렇게 하는 걸 몰랐나 보다. 

“너 중학교 가기 전에 염색해. 보라색으로. 중학교 가면 염색도 머리 길 자유마저 없어. 늦기 전에 자유를 마음껏 누려.”

“누나, 난 머리 기는 건 좋은데 염색은 싫어.”
“유빈이 너, 머리는 안 잘라도 돼? 앞머리 길지 않아? 안 걸리겠어?”

초등학교와 중학교 차이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공자가 <효경>에서 이르길,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身體髮膚受之父母)’고 했다.
몸과 털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게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조상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소중히 길렀다.
그랬는데, 오늘날 머리도 마음대로 길지 말라며 두발규제를 한다. 참, 아이러니다.
그 누가 ‘인간사 세옹지마(世翁之馬)’라 했던가?


방학이 끝나 다시 검은 머리로 염색 중이다. 

 

“중학교 여학생들 염색 많이 해?”
“아니. 뭘 모르는 1학년은 염색, 뭘 아는 2ㆍ3학년 언니들은 파마가 대세야.”

헐~, 새로운 세태를 안 걸로 만족할 밖에.
요즘 학생들은 트렌드를 쫓는다던 말이 맞는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그 속에서도 자신을 찾길 희망할 뿐.

“여보 당신 이거 알아. 주위에 파마 약 대리점 하는 분이 있는데, 방학 시작과 끝을 뭣으로 아냐면 염색약이 많이 팔리는 걸로 안대.”

아내는 딸의 염색이 잘 되었단다. 시끄럽던 거실이 조용하다.
나도 이참에 하얗게 염색이나 할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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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뺀 후 이름을 ‘왕목점뺀이’로 바꿨다?

 

 

언제부터였던가?

지금은 중학교 1학년인 딸의 볼에 주근깨가 다닥다닥 나기 시작했다.
아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게다.
그리고 얼굴이며 목에 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야, 너 점점 깨순이가 되어 간다. 그러게 썬크림 발라라니까….”

ㅋㅋ~, 웃음이 나왔다.(아이 고~, 점 빼려면 또 돈 들겠구나~ 잉.)


며칠 전, 아내와 딸의 대화.

 

  “엄마, 왜 날 점순이 여드름쟁이로 낳았어?”
아내  “아니거든. 엄마가 널 낳았을 땐 점도 여드름도 하나도 없었거든. 날 때부터 그랬다면 엄마가 리모델링 해줄 텐데, 그게 아니니 너 스스로 알아서 해라.”

 

ㅋㅋ~, ‘리모델링’에 웃음이 팍팍 났음.
(여자들은 이런 데 관심이 많나 보다~.) 


어쨌든 딸은 거울을 끼고 산다. 이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삼일 전, 모녀는 점 뺀다고 같이 병원에 갔다.


다음은 점 뺀 딸의 소감이다.
(글쓰기로 미리 논술 준비하는 셈이다.)

 

음 안녕하세요ㅋㅋ

제가 점을 뺐습니다!!
평소에 점이 많아서 콤플렉스임ㅜㅜ

엄마가 점 빼기 하루 전에
동생에게 들은 재밌는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음ㅜㅜ

“목에 큰 점이 있어서 왕목점 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었는데,
점을 빼고 나서 이름을 ‘왕목점뺀이’로 바꾸었다.”

란 내용이었다..

엄마가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계속 그렇게 놀리는 것이 아니겠음!!?!
(제 목엔 큰 점이 있습니다.. 흑흑.)

하지만! 지금은 얼굴과 목에 있던 점까지 싹 빼서
이제는 주근깨와 여드름자국과의 싸움을 해야겠음ㅋㅋㅋ 하아

점을 빼게 된 것은 엄마가 순순히 빼주신다고 해서임
별로 빼고 싶지는 않았지만<과연 그럴까

빼준다니 감사할 따름이지요ㅋ

어찌됐건 점을 빼러 엄마와 점을 빼기로 한 날에 엄마를 만나
엄마가 전에 점을 뺐다던 병원을 가보았음.
근데!! 그 병원이 이사를 갔는지 없었음 아이 고..

그래서 엄마가 지인 분들에게 전화를 해서
시내 한 바퀴를 돌고 병원을 찾게 됨ㅋㅋㅋ

점이 7개가 있는데 간호사 이모가 점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면서

“와 크다..”

하신 거ㅋㅋㅋㅋㅋ

그래서 7만원 나왔음..(사실 난 제일 큰 점만 빼려고 했음!!)
근데 엄마가 너무 비싸다고 다시 봐달라고 했는데 8만원으로 오름ㅋㅋㅋㅋ

그리고 내 차례가 됐음..
누웠을 때 두근두근으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했음..
은근 압박과 두려움이 들었음..

특히나 큰 점을 뺄 때 너무 아팠뜸.
얼마나 아픈지 엄지손가락으로 다른 쪽 손바닥을 꾹 누르고 있었는데도
너무 아파서 그 고통이 안 느껴질 정도였음..

다른 뺀 곳에서 오징어 구운 냄새나고 아프고 소리도 요란했음..
하지만 난 이거 빼면 아이들의 반응과 예뻐지기 위해 참았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대견함ㅋㅋㅋ
빼고 나니까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한 거임ㅋㅋㅋㅋ

동시에 배가 고파지는 거임..
아침, 점심밥을 안 먹었기 때문일지 몰라도 긴장을 놓아서 인 것 같음ㅋㅋ
그리고 엄마는 나를 이제 왕 목 점 막 뺀 이라고 불렀다는 소문이..


난 그 피부과의 전도사 역할을 했음
점을 뺀다던 친구를 전도했음.
그 때 처음 알았음.

점도 보호자의 허락이 있어야지 뺄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해서 그 친구 엄마한테 허락받고
그 친구는 만 오천 원짜리 점을 뺐음.

근데 씁쓸한 게 뭐냐면
간호사 이모가 원장님께 내 친구를 소개할 때,

“어제 목에 큰 점 있던 여자애 친구예요”

라고 한 거임ㅋㅋㅋㅋㅋ
간호사 이모의 배신이랄까..

그렇게 해서 친구와 나는 깔끔한 얼굴로 개학할 예정임!!

아,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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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7년만에 얻은 친구 딸입니다. 제 아이들 키울 때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휴가에 고향에 간다. 아이도 같이.”

친구가 늦둥이를 낳았습니다. 7개월 될 동안 직접 보질 못했습니다.
늦둥이가 아이가 온다 하니, 축하 겸 아내와 함께 아이들 옷가게에 들렀습니다.

근데 저희가
괜히 설레더군요.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쁜데 어떤 것을 살까?”

아내의 고민.

"정말이지 매장에 귀엽고 예쁜 옷이 너무 많아요."

또 아주 작은 앙증맞은 신발들이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옛날 아이 낳기 전, 출산준비물 살 때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대요.

친구는 결혼 17년만에 어렵사리 딸을 본 겁니다.

친구 부부와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친구 부부는 뒷전이고, 아이에게로만 눈길이 가더군요.
아이는 쌔근쌔근 자고 있었습니다.
때때로 미소 짓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우리
아이들도 이런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징그럽게 컸습니다.

“아~아~~ 앙!”

아이가 깨었습니다. 그 소리마저 귀엽대요.
엄마가 품에 안더군요. 조용하다 다시금 ‘깨갱’거리대요.
영락없이 오줌을 쌌거나 배고프다는 신호입니다.

“여보, 그 가방 봐 봐요. 우유 먹일 우유랑 꺼내줘요.”

오랜만에 접하는 대화입니다.
잊은 지 오래여선지, 신선하게 느껴지대요.   

 

“물이 뜨거우니, 물 좀 식혀요.”
“어떻게 식혀?”
“뚜껑을 열어놔요.”

 

우리 부부도 예전에 많이 했던 소리입니다.
옛 추억이 스멀스멀 떠오르데요. 늦둥이라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친구 부부는 결혼 17년 동안 아이가 없어 애를 태웠는데 늦둥이를 낳은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귀엽겠어요.

하지만 아이 키우는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새내기 초보 엄마 아빠입니다.

 


늦둥이는 뭘 해도 귀엽나 봅니다.

 

 

“그 물 주방에 가서 싱크대에 좀 놔둬. 가게에서도 이런 편의는 어디든 봐 줘.”

아이 둘을 키운 경험이 그대로 드러난 조언을 했습니다.

조언하고 나니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 가대요. ~ㅋㅋ^^
7개월 된 아이가 우유 빠는 모습과 꼼지락거리는 손발을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
‘자기 복은 알아서 다 타고 난다’더니,

역시 아이들은 사랑받을 많은 복을 갖고 태어나는 듯합니다.

올망졸망 앙증맞은 아이를 보니 한 명 더 낳고 싶네요.
희망사항일 뿐이죠. 둘째 낳고 정관수술을 해버렸으니….
지금 생각하면 괜히 수술했지 싶습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역시 넘 귀여워요~^^
건강하게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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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랏..
    이녀석 어디서 봤더라?
    ㅎㅎㅎㅎㅎ
    을매나 귀여울꼬.
    늦둥이~~```

    2011.08.10 20:59 신고


성적표 빼돌리기 묘수 어디 없나?
“성적표 다음에 보여주면 안 돼요?”

 

 

 

 

학생이 있는 집은 지금 편치 못하다.
성적표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전후 시점이다.

학생은 학생대로 고민이다.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고 성적표 빼돌리는 묘수 어디 없을까?”

부모는 부모대로 방학 보내기 등에 고민이다.

“몇 등이나 했을까? 방학 때 어떻게 공부시켜야 할까?”

우선,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우리 집의 경우다.
중학교 1학년 딸은 엄마와 같이 아파트 편지함에 꽂힌 성적통지서를 보았다. 엄마에게 부탁했단다.

“아빠한테 성적표 오늘 말고 다음에 보여주면 안 돼요?”
“언제 보여주게?”

“아빠 기분 좋을 때 보여주면 좋겠어요.”
“그래? 생각해 보자.”

 

아내는 성적표를 열어본 후 열불이 나서 즉시 내밀었다.
나 또한 그걸 보고 부글부글 끓었다. 참고 참았지만 결국 터졌다.
그리고 후회했다. 성적표를 보고 화내다니, 잘못했구나, 반성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 찾기는 학생이라면 당연한 것.
그렇지만 이도 옳지 않다.

우편으로 오는 성적표 부모님 몰래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고 치자.
또 우여곡절 끝에 성적표를 숨기는데 성공했다고 하자.
그러면 집에서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까?

“성적표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오지.”란 소리가 언제 어느 때 터져 나올지 모른다.
들킬까봐 가슴만 콩닥콩닥, 불안 불안하다. 

부모에게 성적표 들키지 않는 방법을 찾는다면 오산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법.
쿨하게 혹은 씩씩하게 대처하는 게 최선 아닐까.

“죄송해요. 2학기에는 더 열심히 잘할 게요.”

‘매도 먼저 맞는 게 났다’고 했다.
그러면 속편하게 두 다리 쭉 뻗고 잠잘 수 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면 장땡.

왜냐? 자식이 열심히 하겠다는데 뭐라 하겠는가.
또 학교에서 성적표 발송했다는 문자 등이 학부모 핸드폰으로 직접 가는 세상이다.
또한 컴퓨터를 통한 학부모 서비스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다.

이러니 성적표를 뒤로 빼돌릴 생각이랑 애초에 안하는 게 좋다.

어른에게 제안한다.
성적표 갖고 혼내지 말자는 거다.
계속 혼내면 나중에는 성적표를 정말 보여주고 싶지 않을 테니까.
자식이 입을 닫을 테니까.

이런 하소연 자주 듣는다. 아니 우리 학교 다닐 때도 그랬다.

“에고 에고~, 공부 없는 세상 어디 없나? ㅠㅠ”

학부모 입장에서 공부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애처롭고 짠하다!!!

그래서다. 부모나 학생이나 이런 마음 꼭 알아주자.

 

<학생>
공부 나름 열심히 한다. 시험성적은 뜻대로 되질 않아 엄청 답답하다. 부모님은 이를 공부 안한 탓이라고 나무란다.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아주고 믿어주면 좋겠다.

 

<부모>
열심히 공부하는 걸 모르는 게 아니다.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거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관심 갖고 투자(?)하는 거다. 자식이 존재의 이유다.

 

어쨌거나, 학교 등수에 초연한 부모 될 수 없을까?
학생들에게 질책보다 칭찬과 격려가 필요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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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 전에 한 마디.

행여 ‘성’ 이야기 기대하셨다면 낚였습니다.
이 글은 성 이야기지만 ‘성(性)’이 아닌 다른 ‘성(姓)’ 이야기니까.

그래도 집안한 번 읽어 보시죠!!!


저녁시간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입을 열더군요.

 

“엄마 아빠, 성 바꿀 수 없어요? 저 ‘임태빈’ 말고 ‘김태빈’ 할래요.”
“아들, 김씨가 그렇게 좋아?”
“예. 저는 임씨 보다 김씨가 더 좋아요.”

 

아내는 “그래? 네가 원한다면 바꿀 수는 있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만이었지요. 이유는 요거였습니다.

“저게 성고문 하네. 아빠 성을 버리고 엄마 성을 쓰겠다니, 우리 집안 아들 맞아?”

아빠 입장에서 어린 아들이 기찰 노릇이었지요.
철이 없어도 그렇지 싶었습니다. 아내가 제 얼굴을 살피더니 그러더군요.

“요즘은 아빠 성과 엄마 성을 함께 쓰기도 해. 임김태빈 어때?”

“난 다른 성도 같이 붙이고 싶어요.”

생각해 둔 성이 있었나 봅니다.
저도 어릴 적에 그랬습니다. 묘하게 끌리는 성씨가 있었지요.
아들도 지금이 그런 시기나 봅니다.

아들이 원하는 성은 대체 어떤 성일까? 무척이나 궁금했지요.

“넌 어떤 성을 붙이고 싶은 거야?”
“저는 ‘임김멋쟁이태빈’으로 하고 싶어요.”

순간 빵 터졌습니다.
임김태빈도 아니고 거기에 ‘멋쟁이’까지 붙이겠다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유를 안 물을 수 없었지요. 

“너 ‘멋쟁이’는 왜 붙이는 건데?”

“남들이 안 붙이니 기발하고 좋잖아요.”

기발하긴 했죠.
하지만 여기에 현실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첫째, ‘임김멋쟁이태빈’이란 이름이 너무 길다는 거죠.
둘째, 법적으로 용납(?) 되지 않는다는 거죠.

아들도 이를 알았는지 한 마디 덧붙이대요.

“이름이 너무 기니까, 선생님이 ‘임김멋쟁이태빈’보다 줄여서 ‘멋쟁이 태빈’이라 부르면 좋겠어요.”

아들, 요즘 안하던 옷 타령하고 난리더니 멋있어지고 싶나 봐요.
남자든 여자든 멋지고 예뻐지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임은 틀림없나 봅니다.

인간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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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중1 딸 초6 아들, 전화 장난을 즐깁니다.

“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누나(동생) 전화 받아.”

라며 큰소리로 말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또 자기가 받습니다.
아들도 똑같은 장난을 칩니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걸 보노라면,

“저것들을 대체 뭐 먹고 낳을까?”

라던 아내 말이 떠오릅니다. 어쩌다 저런 장난을 즐기는 걸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녀석들 요즘은 된통(?) 당하고 있습죠.
현장 사진을 찍었더니, 딸이 그러대요. 

“아빠, 이거 제가 쓸게요.”

웬일인가 싶어요. 블로그 같이 운영하기로 했는데 귀찮다며 안한다더니… ㅋㅋ~.
또 자기 관련 글 쓰려면 쓰지 말라고 난리(?)더니 자기가 쓴답니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봐요~^^

 

전화 장난 중인 딸입니다.


 

 다음은 딸이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영ㅋㅋ. 저는 유빈입니다.
음, 오랜만이네요. 편하게 갈께욬!!!

저희 집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이야기를 들고 왔슴돠!
저희 집은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못하는 친구들과 가족 때문에 늘 애먹음ㅋ
먼저 동생 친구 전화. 하도 속아서인지 제가 받아도 동생이 받아도

“동생 바꿔 줘”

라고 하는 것임. 내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하는 건 딱 5명밖에 없음
엄마, 아빠, 동생 친구 1, 동생 친구 2, 내 친구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차이 모름ㅋㅋ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는데 동생 바꿔주기도 귀찮고, 동생도 귀찮아해서
그냥 능숙하게 대화하고 상대방한테 내용 전해주는 정도에 이르렀음

참 대단한 것 같음ㅋㅋ 완전 웃김ㅋㅋㅋㅋ

제 친구들은 잘 의심하지 않는데
동생 친구들은 엄청 의심해서 동생이 진저리 나있음.

전화 받다 진짜 웃겨서, 웃으면 바로 알아채는 기술도 생겼는데,
진짜 동생이 받으면 또 혼란에 빠지고….
친구 뿐 아니라, 엄마도 속고 아빠도 속고 다 속음ㅋㅋㅋㅋ

할머니도

“유빈이냐? 태빈이냐?”

물어보시고, 유빈이라고 해도

“태빈아!!”

라고 하시고... 대략난감!!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

친구들은 속여도 그만 안속여도 그만이지만
어른들한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음...
말 그대로 절레절레임...

좋은 점이 있다면 상대방이 귀찮을 때 좋다는 거임.
안 좋은 점은 계속 의심받는 것. 의심이 요즘은 너무 심해져서 문제라는 거임.

이제는 받기만 해도 바꿔달라고 해서 난감함.. 그럴 때 내가

“내가 이폰 주인임ㅋㅋㅋ 야 나 유빈이야!!”

라고 해도 안 믿음. 속고만 살았나?!!?!?!?!?! 그런데도 너무 웃겨서 웃으면 또

“너 유빈이 아니잖아!!”

라고 하고ㅋㅋ

“너무해 ㅠㅅㅠ”

이래야만 친구들이 믿고 할 말을 시작함. 아님 영상통화를 하던지!!
문자도 동생이 확인할 때가 있는데, 정말 문자로 해도 친구들이 안 믿는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동생 친구들은 너무 나쁨ㅋㅋ? 악마임요

내가 받으면 정색하면서,

“태빈이 바꿔!!”

이러면서 뭐라 하는데 무서워서 원ㅋㅋ
요즘은 속아주는 사람들이 고마울 따름임..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전화 받기 두려워짐..

하...........그래도 힘 낼꺼임!!


으잉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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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오백 원의 가치에 대해 알려 주마
버린 건 상추만이 아니었다, 미안함도…

 

 

 

 

“엄마, 바지 사줘요.”

“제발 치마 좀 사주삼.”

“아빠, 티셔츠 사줘요.”


중 1 딸, 입만 뻥긋하면 사 달라 말한다. 거짓말 좀 보태, 입 여는 게 무섭다~ㅋㅋ.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렇게 좋은 말은 제쳐두고, 딸은 요즘 왜 치장에 목숨 걸까?

대응책이 필요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나 보다.

어제, 상추를 사들고 온 아내도 그랬다. 이심전심이었다.

 

아내 : “입만 벌리면 뭐든 사 달라고 조르는 딸, 이것 좀 봐.”
딸 : “엄마, 뭔데?”

아내 : “넌 이게 뭘로 보여? 상추다, 상추. 엄마가 이걸 왜 사왔는지 알아?”
딸 : “쌈 싸 먹으려고 사왔겠지.”

아내 : “좋아 하시네. 시장에 갔더니 할머니가 ‘아줌마 떨이요. 다 팔고 갈라요. 오백 원에 사시오.’ 하는 거야. 한 보따리에 오백 원이라니…. 그걸 보고 옛날 간혹 새벽시장에 나가시던 엄마가 생각나 가슴 아파서 샀다, 왜?”

딸 : “근데 엄마, 떨이가 뭐야?”
아내 : “물건 팔다 마지막에 조금 남은 거. 그것만 팔면 집에 가거든.”

아내의 추억담은 이렇게 시작됐다.
바야흐로 시기는 1980년대 중반의 시골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안하고 처량한 목소리로) “엄마, 저 구두 사야해요. 신발이 다 떨어졌어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야~. 신발 사려면 학교 끝나고 시장으로 와라~ 잉!”

소녀는 새벽시장에 열무, 바지락 등을 팔러 가는 어머니 등에 대고 구두를 사 달라 했다. 중학교 수업이 끝난 소녀는 시장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소녀는 먼발치서 어머니를 보았다. 애를 쓰며 손님을 붙잡는 어머니를 보자, 가슴이 아팠다.

신발 사는 걸 포기할까?
그러나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이야기 도중, 딸이 아내의 아련한 추억 틈 사이를 비집고 끼어들었다.

 

딸 : (웃는 얼굴로) “엄마, 그래서 구두 샀어?”
아내 :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래 샀다, 왜!”
딸 : (눈을 크게 뜨고) “구둘 샀단 말이지~. 너무 충격적이다.”

 

푸 하하하~. 대체 딸은 속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알쏭달쏭하다.
아내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아내 : “엄마 중학교 때 구두가 이천 오백 원, 열무 한 단에 이백오십 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이 많은 상추가 오백 원이라니…. 시장에서 엄마한테 돈을 받아 신발을 사면서 얼마나 행복했다고…. 그리고 신발도 엄청 조심히 신었거덩, 이런 맘 니가 알아?”

딸 : “엄마 알았어.”

아내 : “니가 뭘 알아. 니가 사달라면 다 사주려는데, 넌 너무 요구가 너무 많아. 아빠한테 다 사준다고 소리 듣잖아. 엄마는 옛날 할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이 오백 원의 가치에 대해 너한테 알려주려고 이 상추 산거야.”

딸 : “알았다니깐!” 

 

길어질 것 같았던 모녀의 실랑이는 딸의 짜증 섞인 날카로운 말투에 끝이 났다.

 

아내 : “이 많은 상추를 오백 원 주고 샀지만 1/3은 버리겠네.”
나 : “버린들 어때. 그렇잖아도 쌈이 생각났는데. 당신 잘 샀어.”

 

씻던 상추 중 짓물러 버린 게 1/3이었다. 그렇지만 버린 건 상추뿐 아니었다.

아내는 어머니에 대한 쓰라린 추억과 미안함에 애타는 속을 함께 들어 낸 것이었다.
그랬는데, 딸은 너무 천연덕스럽게 부모로서 뭘 사주는 게 당연하다는 듯 이것저것 사 달라 조른다. 용돈 모아 사라고 지겹도록 말해도.

너무 많은 걸 원하나?
그래, 이제 중학교 1학년 딸에게 더 바란다면 아빠가 나쁜 놈이지.
아빠도 너희들 낳고도 철이 아직 덜 들었는데….

여하튼 속이나 알고 살자꾸나!!! 사랑한다~,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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