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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55

 

 

며칠 사이에 용화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구나.
“허허 이놈, 나와 그렇게 살고도 어려워하더니.”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승용차의 뒷좌석에 탄 비상도가 물었다.

 

 

  “회장님께서 나를 귀찮게 생각하지 않으시던가요?”
  “회장님 얼굴에 요즘같이 화색이 도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오늘은 어디로 나를 데리고 갈 참이오?”
  “지금 회장님께선 댁에서 직접 요리를 하고 계십니다.”


  “무슨 일이라도?”
  “선생님 입맛을 맞춘다 하셨습니다.”


  “거참, 번거롭게…….”

 

 


 차가 집 앞에 도착하자 성 여사와 용화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스승님, 어서 오십시오.”
  “며칠 사이에 용화 얼굴이 몰라보게 달라졌구나.”

 

 

 비상도는 성 여사에게도 치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힘드시게 직접 요리까지…….”
  “그동안 핑계거리가 없어 사부님을 모시질 못했는데 용화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세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았다. 비서는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 모양이었다.

 

 

  “용화야. 적응은 잘하고 있느냐?”
  “네, 어머니께서 잘 도와주십니다.”
  “어머니라면?”

 

 

 성 여사가 입을 열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어려울 것 같아 제가 용화에게 그렇게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허허 이놈, 나와 그렇게 살고도 어려워하더니.”

 

 

 잘 된 일이었다. 외로운 성 여사에게는 아들이 생겼고 용화에겐 꿈에도 그리웠을 어머니가 생긴 일이었다.

 

 

  "잘 된 일이구나. 진실로 축하해 줄 일이야. 이왕 어머님으로 받들기로 했으니 성심을 다해야 하느니라.”
  “네, 알겠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식사를 하는 내내 이어졌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비상도가 호텔로 돌아온 시간은 밤이 이슥해서였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으나 마치 체증이 실린 듯 가슴이 답답했다.

 

 

 끊임없는 갈등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혈육의 정을 무 자르듯 한순간 마음의 다짐만으로 없앤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밤새 눈을 감았다 떳다를 반복했다.

 

 

 그가 잠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출근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간밤에 잠을 설친 탓으로 정신이 영 개운치가 않았다. 옷을 챙겨 입은 그는 밖으로 나왔다. 동네를 한 바퀴하고 인근 사우나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이라도 담글 생각이었다.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 같았다. 꽃샘추위가 있긴 했으나 완연한 봄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오고 있었다. 그는 옷을 벗고 탕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에 온 이후로 이곳에 몇 번 오긴 했지만 사우나란 곳이 그에게는 낯선 곳이었다.

 

무엇보다 발가벗고 남에게 자신의 몸을 보인다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살아오면서 대중목욕탕을 이용한 적이 없는 그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우나 안은 오전인데도 사람들로 꽤 붐볐다. 그는 빈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탕 안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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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만든 막걸리 식초를 씁니다!”
[보물섬 남해 맛집 여행] 회 무침 - 공주식당

 

 

 

공주식당의 무침회 한상 차림.

갈치 무침회, 맛은?

멸치 무침회, 맛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의 공주식당 앞.

 

식당을 들어가려고 신발 끈을 풀고 있는데 아이를 앉은 어느 가장이 옆 식당에 가다 말고 말을 붙였습니다.

 

 

“어~, 사람들이 이 집에 가려고 줄 서 있네. 여기가 유명한 식당입니까?”

 

 

사실, 처음 찾은 식당이라 맛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경남 남해군과 경남도민일보의 ‘해딴에’에서 엄선한 터라 맛있을 거로만 추측하고 있는 상황.

 

‘해딴에’에서 찜한 식당들은 지금껏 맛에 관한 한 특별했던 지라 믿음이 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먹어보기 전이라 허튼 소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대로 이실직고 했습니다.

 

 

“간판에 보면 공중파 방송이란 방송은 다 탔나 봅니다.

옆집도 간판을 보니 공중파 방송에 나왔나 보네요.

우리는 단체로 예약된 상태라 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러니 알아서 선택하세요.”

 

 

이렇게 식당에 들어갔는데 벽에 온통, 공주식당을 찾은 사람들이 남긴 싸인 혹은 낙서로 도배되었습니다.

 

이런 집 보면 왠지 정겹더라고요. 경험에 의하면 맛도 꽤 괜찮았던 기억입니다.

 

 

 

공주식당 입구. 

밑반찬입니당~^^ 

갈치 무침회. 

 벽의 낙서들...

멸치가 듬뿍~^^

 

 

 

각설하고, 헉~, 대박.

 

한 가지도 아니고 두 가지씩이나.

그것도 여느 곳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갈치 무침회와 멸치 무침회를 한꺼번에 시켰다더군요.

 

 

입에 침이 살짝 고였습니다.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갈치 무침회 소 35,000원, 대 45,000원.

멸치 무침회 소 25,000원, 대 35,000원.

갈치회가 일만 원 더 비싸더군요. 희소성 때문이겠지요.

 

 

“우리는 다른 집과 달리 집에서 직접 만든 막걸리 식초를 씁니다.”

 

 

자랑하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막걸리 식초를 쓰신다면 맛은 일단 합격점이겠군 싶었습니다. 맛집들은 죄다 막걸리 식초를 사용해 고유의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메뉴판입니다.

간단한 밑반찬과 무침회 한상.

 

 

 

밑반찬은 간단하더군요.

 

갈치속젓, 멸치, 콩, 호박무침, 파래 등이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밑반찬에 관한한 정갈 보다는 상다리가 휘도록 나오는 남도 음식에 길들여졌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맛에 대한 자부심이 꽤 있는 걸로 느껴졌습니다.

 

 

갈치 무침회와 멸치 무침회를 한 번에 받게 된 상황이라 맛 비교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스쳤습니다.

 

양념은 비슷할 테고, 요리의 기본 맛 비교에는 좋겠다 싶었지요.

 

 

멸치 무침회. 

갈치 무침회.

 

 

 

먼저, 갈치 무침회가 나왔습니다.

 

한 젓가락 듬뿍 떠 입에 넣었는데 씹다 보니 뼈가 씹혔습니다.

딱딱한 갈치 머리뼈까지 넣고 무침회를 만든다는 주인장의 설명.

근데 뼈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한 상황이라 씹히는 맛이 별로였습니다.

 

 

이어, 멸치 무침회가 나왔습니다.

부드럽게 씹히면서 사르르 넘어가는 맛이 기찼습니다.

 

 

제 점수는?

멸치 무침회에 더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거 나만의 생각일까, 싶어 주위에 어떤 게 더 맛있는지 물었습니다.

 

 

멸치 무침회입니다~^^ 

갈치 무침회를 밥에 얹었습니당~^^ 

밥에 갈치와 멸치 무침회를 비볐습니다.

 

 

 

“멸치 무침회가 훨 맛있다.”

 

 

역시나 였습니다.

부드러운 맛에 더 점수를 주더군요.

나란히 놔진 접시도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멸치 무침회 접시는 거의 비워져 가는데, 갈치 무침회는 아직 절반이나 남은 상황. 갈치는 제주도에서 내는 것처럼 무침회 보단 조림이나, 그냥 회로 먹는 게 더 나을 듯 싶었습니다.

 

이는 그냥 그렇다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르니까. 취향 껏 드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밥이 나왔습니다.

된장국도 나오고. 밥에 무침회를 얹어 비벼 먹어라는 뜻.

그렇게 먹으니 여수에서 먹었던 서대 회무침 생각이 절로 나대요.

 

 

다 먹고 난 후의 소감 한 마디.

 

남해 공주식당, 맛집으로 소개해도 될 그런 곳이었습니다. 다만, 죽방렴 멸치로 유명한 경남 남해이니 멸치 무침회를 더 권합니다요~^^

 

 

 

상추에 싸 먹어도 좋습니다.

 갈치 속젓.

멸치 무침회입니다~^^. 참 맛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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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도 최소 10가지 요리는 해야 한다고?

 

 

 

아빠표 김치볶음밥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열대야~~~

 

때 아니 게,

 

‘무더위에 지친 저녁, 가족들에게 맛있는 저녁 먹게 해 줘야지.’ 싶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뭐 먹을까?”

 

 

서비스에 들어 간 겁니다.

이에 대한 식구들 반응이 제각각입니다.

 

 

아내 : “당신, 뭐 먹고 싶은데?”
딸 : “아빠, 왜 그래?”
아들 : “해만 줘. 뭐든 먹을게.”

 

 

놀람과 반가움, 설마 등의 역설이 난무했습니다.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단순한 게 최고.

 

주방에서 참기름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아빠도 요리 할 줄 알았어?”
“아빠도 종종 했잖아. 닭도리탕도 해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얼마나 했다고….”

 

 

요거 하나에 온 가족이 좋아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요즘 뜸했습니다.

 

예전, 후배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빠들도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최소 10가지 요리는 해야 한다.”

 

 

당시 이 말을 듣고, 헉 10가지나? 했습니다.

이유는 “맞벌이 시대에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 먹일 아빠 요리 레시피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후배는 찔리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선배는 당연히 10가지 요리 하시죠?”

 

 

‘헉’이었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럴 땐 침묵이 금. 속으로 할 줄 아는 요리를 꼽아 보았습니다.

 

라면, 김치찌개, 두부조림, 달걀 프라이, 닭도리탕…. 몇 가지 없었습니다.

이런~, 엄청 찔렸습니다.

 

어쨌거나, 식구들을 위해 종종 요리하는 남편 및 아빠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김치볶음밥이 완성되자 식탁을 차린 후 식구들을 불렀습니다.

식구들, 한 마디씩 터졌습니다.

 

 

아내 : ”남편이 해 준거라 더 맛있겠당~^^“
딸 : “아빠가 이걸 했다 이거지~^^”
아들 : “아빠가 해 준 볶음밥 맛있네~^^”

 

 

김치 볶음밥은 가짜 아빠를 참 아빠로 만들었습니다~^^

 

 

 

 

품평이 좋으니 기분 짱이었습니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여기서 끝이었으면 가족을 위한 한 번의 봉사(?) 쯤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근데, 음식을 먹으면서 아들이 기어코 뼈아픈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제야 아빠 같네.”

 

 

이제야 아빠 같다니 머리가 띵했습니다.

이렇게 섭섭한 말을 하다니, 충격이었습니다.

 

요리로 표현된 아빠의 사랑이 아들에겐 감동이었을까?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

 

 

“우리들이 먹던 말건, 뭘 먹던 신경 안 쓰던 아빠가 이제야 식구들 먹는 것에 신경 쓰는 것 같아, ‘이제야 아빠 같다’고 느꼈다!”

 

 

그게 아닌데…. 궁금했는데….

여하튼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니 흐뭇했습니다.

 

아버지란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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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코풀다, 지인 덕에 금난새 음악회 보기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금난새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왜? 금난새, 금난새 그러는지 알겠다.”


“오랜만에 영혼이 맑아지네요. 고마워요.”

 

 

지난 25일 밤 7시30분, 여수 MBC가 기획하고 GS칼텍스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열린

<금난새의 신년 음악회>를 본 저와 아내의 평입니다. 이 공연요? 깜짝 놀랄 만큼 ‘힐링’이 되더군요. 공연을 보며, 감히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젊었을 때 이런 공연을 봤다면 아마 내 인생도 달라졌을 거다.’

 

 

감히 이렇게 말하는 건, 금난새 씨도 “공연에서 지휘하는 걸 보며 지휘자를 꿈꿨다”던 것과 같습니다. 다들 아실 테지만 지휘자 ‘금난새’ 이름이 허명이 아니더군요.

 

음악이 주는 알싸한 감동도 꽤 크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음악회를 가려는 거구나, 이해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봤으면 더 좋았을 걸, 아쉬움이 컸습니다.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나온 지휘자 금난새 편을 보고, ‘참 멋있다’고 느껴 몇 차례 더 돌려봤습니다.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계속되는 도전 정신에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던 뒤끝이라, 음악회를 본 후 금난새와 음악에 대한 호감이 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래서 동ㆍ식물에게 음악을 통한 성장 촉진과 아픈 사람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거구나 이해했습니다.

 

 

공연 팜플렛에서 찍은 금난새 지휘자입니다.

 

 

 

앉아서 코풀다, 지인 덕에 금난새 음악회 보기로

 

 

사실, 2주 전 지인이 금난새 공연 보자고 할 때만 해도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공연 시간이 직장인에게 가장 황금 술시인 금요일 저녁인 것도 그랬습니다.

 

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음악 공연인지라 쉬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지인의 “아내와 같이 가자”는 제안에 흔쾌히 ‘OK'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는 지나가다 클래식이 나오면 저거 누구 작품에 몇 번까지 줄줄이 꿰며, “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나오네”하고 즐거워하던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클래식과는 담싼, 그래서 더 멋대가리 없는 남편 만나, 음악회 구경조차 못한” 아내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남편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에게 ‘음악회에 갈 의향 있는가?’라고 직접 묻지 못하고, 지인에게 아내 일정을 모르니 음악회 관람 제안을 대신 해 주십사 미뤘습니다. 그랬더니 한 소리 하대요.

 

 

”너희 부부는 서로 스케줄 공유도 안 하냐?“
“코앞에 닥친 일정도 잊기 일쑨데 2주 후를 어찌 기억해요.”
“잘 한다, 잘해. 남편이 아내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냐. 내가 알아볼게.”

 

 

타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출장이 겹치지만 그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허락했다“고 하대요.

 

그럼, 그렇지. 아내가 이런 공연 못 봐 안달인데, 이걸 놓칠 리 없지, 싶었습니다. 어쨌거나, 지인 덕에 앉아서 코 푼 격입니다.

 

 

공연 팜플렛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가 선보인 음악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소프라노 서활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소프라노 서활란),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등이었습니다.

 

또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미션> 주제곡 가브리엘 오보에(색소폰 송동건),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니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 등이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앵콜과 브라보가 터져 몇 곡을 더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연주를 들으면서 제가 놀랐던 건, 몸이 절로 리듬을 탔다는 겁니다. 사물놀이나 마당극 등을 보면 절로 몸이 따라 움직이던 것과 같은 흥겨움이었습니다.

 

특히 지휘는 가만 서서 손으로만 하는 줄 알았더니, 온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며 연주자들을 이끄는 몸짓에서 묘한 감동이 느껴지더라는 점입니다.

 

 

천석의 관람석은 매진이었습니다.

 

 

“가만 앉아서 박수만 치기보다 때론 ‘브라보’를 외치면 공연자들이 더 큰 힘을 받는답니다.”

 

 

그의 음악을 설명하고, 박수와 ‘브라보’를 외치는 방법을 안내하며 말끝에 나오는 ‘답니다~’ 어투는 묘한 여운이었습니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의 몸짓에서,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천상 <광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객을 한 손에 넣고 쥐락펴락했으니까. 분명 금난새 그는 큰 광대임이 분명했습니다.

 

저에게 그는 악기를 하나로 엮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주방장’이자 ‘요리사’였습니다.

 

하여, 저는 그가 차린 음악 요리를 그저 수저만 들고 맛있게 퍼 먹기만 하면 되는 게으름뱅이 미식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행복한 미식가였습니다. 이런 미식이라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즐길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클래식을 좋아할 줄 몰랐네. 교수님, 저희 부부에게 공연 보여준 거 감사해요.”

 

 

아내도 놀라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아내는 좋은 요리사가 만들어 낸 음악이란 맛있는 요리를, 마음이 고운 사람과 함께 먹을 수 있었던 게 퍽이나 좋았나 봅니다. 아~, 금난새가 선물한 음악은 지금까지 감동입니다.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여수 예울마루와 소호동 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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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갈 때 가지고 가 챙겨 먹어라”
“아들과 둘이서 다른 반찬 없이 실컷 먹었다”

 

 

 

아픈 아내가 만든 '김치 등뼈찜'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네 음식 미덕은 <함께 나눠 먹음>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음식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로가 바쁘다 보니 밖에서 식사하는 게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이웃을 챙기는 아름다운 미덕은 여전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도 간혹 지인들이 나눠 주는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착한 재료로 요리했으니 아이들 먹여라”며 음식을 건넵니다.

그 예쁜 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나눠 먹은 요리는 카레에서부터 갈비찜까지 다양합니다.

먹을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지난 6일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당신, 맛있는 거 했나 보네?”
“별 거 아니야.”

 

 

뭔가 봤더니, ‘김치 등뼈찜’이었습니다.

횡재에 “아싸!”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함을 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아내는 감기 몸살로 직장에 병가까지 내고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내에게 입으로는 “편히 쉬지 뭐 하러 요리를 했어”라고 했지만 마음은 흡족했습니다.

 

아픈 중에도 아내 요리를 한 건, 지난 연말 바빠서 가족을 챙기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채식을 해 육식을 하지 않아 음식 간을 맛보지 못하는 아내인지라 더욱 고마웠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듬뿍 담긴 마음의 요리를 저희 가족끼리만 먹을 수가 있나요.

아내에게 이웃과 나눠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내는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맛도 없는 걸 나눠 먹었다간 당신 각시만 망신이다.”

 

 

그렇더라도 카레 등을 얻어먹는 처지라 나눔의 미덕이 더 중요했습니다.

한 지인에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날렸습니다.

 

 

 

 

“식사했어요? 고기도 먹지 않은 아내가 김치 등뼈찜을 했어요. 딸 보낼게요. 몇 동 몇 호?”

 

 

문자와 전화에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탓에 딸 대신 아내와 둘이서 무작정 지인 집으로 갔습니다.

초인종 소리에도 무반응이었습니다.

대신 문 앞에 보자기로 싼 김치 등뼈찜 등을 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지인 아들에게 “집에 들어갈 때 가지고 가 챙겨 먹어라”는 문자를 날렸습니다.

녀석에게 “고맙게 먹겠다”는 답신이 왔습니다.

또 7일 아침, 소식이 없던 지인에게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김치 등뼈찜 맛있게 먹을게. 이 추운 날씨에 딸내미 심부름 시켜서 어쩌니? 암튼 감사허요.”

 

 

지인은 아직 요리를 먹지 않았습니다.

지인은 통화에서 “아침부터 먹기가 그렇다며 저녁에 먹겠다”고 했습니다.

괜히 흐뭇했습니다. 나눔의 맛은 아무래도 요런 맛이나 봅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어제 저녁에 문자미시지가 또 왔습니다.

 

 

 

 

“등뼈찜 대따 맛있네. 아들과 둘이서 다른 반찬 없이 실컷 먹었다. 추운데 가져다주기까지 하고 고맙삼. ♬”

 

 

문자 끝에 콩나물 대가리까지 붙인 걸 보니 맛은 괜찮았구나 싶었습니다.

아내는 지인의 문자를 보고 싱긋 웃었습니다.

아내는 내심 ‘맛이 없으면 어쩌지~’하고 긴장했나 봅니다.

 

맛이 없으면 어떤가. 마음으로 나누는 그 순간, 서로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으면 그만이지요.

 

흐뭇해하는 아내가 더 없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팔불출이라 해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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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은 최고”
[여수 맛집] 주꾸미 요리 - ‘갑순이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꾸미 회무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꾸미 회무침 기본 반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꾸미 볶음입니다.


“음식은 몸이 부르는 걸 먹어야 한다.”

이걸 “음식이 당긴다”고 하죠. 자기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함이랍니다. 그래서 음식에도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좋겠죠?

저는 주꾸미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주꾸미 맛집 두 군데를 돌아가며 먹었습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최근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맛집을 찾을 때의 기분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그러고 보면 행복은 다양하나 봅니다.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지인 안내로 간 곳은 여수시 여서동에 있는 <갑순이네>입니다. 이름 참 투박하죠? 주인장 노갑순(52) 씨 이름에서 상호를 땄더군요. 이런 투박함이 음식 맛을 내는데 제격인 것 같습니다.

 

주꾸미 요리가 일품인 갑순이네.

주꾸미 회 무침, 반할 맛이었습니다.

비빌 때는 젓가락으로...

아직도 먹을 때의 맛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 상차림.

주꾸미 대가리도 장난 아니대요.

주꾸미 회 무침, 어 장난 아니네! ‘갑순이네’

지인의 예약으로 <갑순이네>에 갔습니다. 밑반찬으로 서대 찜, 김무침, 무채, 멸치조림, 물김치, 묵은 김치, 배추나물, 다래나물, 총각김치, 톳 무침 등이 나왔더군요. 거기에 김 가루를 얹은 비빔용 그릇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자리에 앉자, 본 메뉴인 주꾸미 회 무침과 된장국이 함께 나왔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이 서대 회무 침처럼 버무려 나오더군요. 처음 대하는 주꾸미 회 무침이 반가웠지요.

먼저 된장국 맛부터 봤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대개 기본에 충실한 맛이면 다른 것도 맛깔스럽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을 먹었습니다. 어~, 이거 장난 아니데요. 아무 때나 여수의 맛으로 내놔도 손색없겠더군요.

그렇게 달지도 않고 매콤한 게 입맛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어떤 식초를 쓰느냐 물었더니, 역시 막걸리 식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더군요. 유명 맛집은 대부분 막걸리 식초를 쓰기에 고개를 끄덕였지요. 

 갑순이네에서 직접 만드는 막걸리 식초.

주꾸미 볶음은 요리 먹어야 맛있더군요. 아삭아삭 씹히는 배추의 맛도 좋지요.

주꾸미 볶음,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최고”

주인장 노갑순 씨에게 요리하는 자세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식구가 먹는 것처럼 만들어요. 손님들이 빨리 주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요. 넣을 건 제대로 넣고 맛을 내야 맛있거든요.”

그녀는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최고”라며 “손님이 맛있게 먹고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대요.

이 말을 들으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꾸미 볶음 맛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하여, 배부르다는 지인을 졸라(?) 주꾸미 볶음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요건 주방에서 볶아 나오더군요. 식탁에서 요리하면 옷에 튈 우려가 있다나요. 그래도 직접 구워야 눈과 귀로 먹는 재미가 있는데…. 아무튼 오동통 살이 오른 주꾸미 대가리에 눈이 꽂혔습니다. 정말 입맛 당기더군요. 오랜만에 먹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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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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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모들.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된 관심사는 공부다. 공부가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는 없다. 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지만 이도 쉽지 않다.

최근 두 명의 학부모를 만났다. 박병곤 씨는 중학교 3학년 딸이 있다. 또 문수호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두었다. 이들 자녀는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만 못하는 아이로 갈렸다. 하지만 삶을 즐긴다는 입장에선 비슷했다.

이들과 자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박병곤 씨에게 딸이 공부를 잘하는 편인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걸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가 껄끄럽단다. 그러자 권병구씨가 옆에서 훈수다.

“공부 잘한다. 최근 친구 집에서 잤는데 특별한 게 있었다. 세면장이고 공부방이고 간에 삶의 목표와 영어 단어가 눈에 잘 띄는 곳곳에 붙어 있더라.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공부를 즐기는 걸로 느꼈다. 즐기는 삶이 아름답게 보였다.”

권 씨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매우 부러운 듯 말했다. 공부를 즐기는 자녀는 대부분의 부모가 갖는 로망이다. 공부에 재미를 느끼기는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선망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까. 박병곤 씨가 입을 열었다.

“딸이 공부를 조금 하는데 즐기려고 애 쓰는 것 같더라. 요즘은 어느 고등학교에 갈 것인가 고민이 많나 보더라. 딸이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문수호 씨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른 건 다 잘하는데 공부만 못하기 때문이란다. 사연을 물었다.

“멋 내기, 노래하기, 춤추기, 친구 관계, 인간성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이를 다 즐긴다. 그런데 공부만 못한다. 이렇게 잘하는 게 많은 딸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냐. 부모 입장에서가 아닌 딸의 입장에서 봐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거다.”

일반적인 부모라면 공부 못하는 딸은 골칫거리다. 그런데 다른 장점이 많으니 자랑스럽다는 그의 시선이 획기적이다. 이런 문 씨에게도 바람이 있었다.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찾고 개발하길 바랄 뿐이다. 미용과 요리 등을 권한다. 딸이 관심은 있는데 평생 직업으로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딸이 자기에게 맞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자식에게 평정심을 잃은 부모라면 갖기 힘든 기다림의 여유다. 이런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부럽다. 나는 내 아이를 이런 여유로 대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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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보다 해 달래요. 제가 해 먹을 거예요.”
습관이 중요, 아이들도 해봐야 커서도 한다!

집에 엄마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는 어떨까? 두말하면 잔소리. 없어봐야 소중함을 알지요.

아내는 거의 2주째 밤 11~12시에 들어옵니다. 주말에도 출근합니다. 업무가 많아 어쩔 수 없다나요. 저도 들어 온 원고 청탁이 밀려 스트레스인데 할 수 없이 살림은 제 몫(?)이 되었습니다. 그래 아이들이 부어 있습니다.

“엄마 얼굴도 못보고, 맨날 그냥 자네. 엄마 싫어.”

이렇게 볼멘소릴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른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가 밥 차려 주고, 설거지 시키니까 귀찮다는 겁니다. 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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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엄마가 없을 땐 먹고 싶은 걸 직접 요리를 준비합니다.

“누가 아빠보다 해 달래요. 제가 해 먹을 거예요.”
 
엄마가 있을 땐 뚝딱뚝딱 저녁을 준비합니다. 아이들은 시키지 않습니다. 대신 신랑만 이거저거 도와 달라 성화(?)입니다. 아이들은 밥 차려 놓으면 앉아 먹기만 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저녁을 준비할 때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냉장고에서 반찬 내라.”
“엄마는 안 그러는데 아빠는 왜 저희들 시켜요.”

“아빠는 엄마랑 달라. 너희도 이제 초등학교 4, 5학년이면 할 수 있잖아.”
“피이~. 아빠는….”

이뿐 아닙니다. 아들은 식탁에 앉아서도 “먹을 게 없네.”, “계란 후라이 먹겠다.”라며 딴청입니다. 준비할 때 말하면 어디 덧날까. 엄마 같으면 후다닥 해줍니다. 그러나 아빠는 “빨리 말하지, 그냥 먹어.”라고 윽박지르기 일쑵니다. 아들도 지지 않습니다.

“누가 아빠보다 해 달래요. 제가 해 먹을 거예요.”

본인이 해 먹겠다는데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설거지해야 할 아빠 입장에선 설거지 양이 늘어나 탈이지요. 어제는 소시지를 잘라 직접 볶아 먹더군요. 저와 딸애도 옆에서 덤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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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도 곧잘 합니다. 옆에서 "일급 요리사네." 칭찬을 합니다.

습관이 중요, 아이들도 해봐야 커서도 직접 한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식사 후 귀찮을 때 아이들에게 설거지를 시키기도 합니다. 이땐 적당한 핑계(?)를 대야 합니다.

“너 오늘 귀가 시간보다 늦게 왔으니 설거지는 네 몫이다.”

이러면 입이 툭 튀어 나와도 군소리 없이 설거지를 합니다. 그렇지만 다짜고짜 “너 설거지해라.”하면 “왜 제가 해야 해요.”하고 달려(?) 듭니다.

어제 아들 녀석은 요리에 설거지까지 해야 했습니다. 옆에서 듣는데 시끄러워 죽겠더군요. 불만 표십니다. 엄마는 안 그러는데 아빠는 픽 하면 아이들 노동력 착취(?)한다는 겁니다. 아들 설거지 중 한 마디 합니다.

“아빠, 이 냄비는 기름이 잘 안 져요. 이건 그냥 둘래요.”
“그건 아빠가 할게, 옆에 둬라. 우리 아들 설거지 하는 모습 너무 멋있다~.”

요래야 다음에도 시킬 수 있습니다. 녀석들은 엄마가 있을 때는 까딱 안하는데 엄마가 없을 때는 이것저것 시키니 불만 많습니다. 아내도 그렇습니다. 왜 아이들 시키냐는 거죠.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것저것 해봐야 어른이 되어서도 집안일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습관이 중요하니까요. 요즘 많다는 ‘마마보이’의 양산은 너무 일을 안 시켜 나오는 거라 여깁니다. 그렇지 않나요?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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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하는 아들, 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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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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