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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3.12.30 “선생님 때문에 속이 후련할 때가 많습니다.”
  2. 2013.12.18 “제가 바가지를 긁어드리면 되죠.”
  3. 2013.11.08 “영웅 됐어.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까지….”
  4. 2013.07.23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 어찌 해야 할까?
  5. 2013.07.10 아내의 깜짝 데이트 제안에 응했다가, ‘감동’ (1)
  6. 2013.05.14 ‘아빠 어디가’ 두 아버지의 상반된 반응보니
  7. 2013.05.08 어버이날, 전혀 챙기지 않는 아이들 보니
  8. 2013.05.07 앞당겨 치룬 ‘어버이 날’ 뜻밖의 아내 반응
  9. 2013.02.08 이런 신문을 아직도 돈 주고 보는 곳이 있네
  10. 2012.11.19 제주'귤' 선물받고 떠올린 한 아이
  11. 2012.09.07 스님, 그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12. 2012.08.31 태풍 볼라벤과 덴빈 사이, 전기 끊겨보니 (1)
  13. 2012.07.06 휴대폰 잠금 설정했더니 검사하던 아내 반응
  14. 2012.06.12 어머니께 화냈더니 아들 반응 ‘대략난감’
  15. 2011.10.04 사돈집에 전화해서 퍼부은 사연 (4)
  16. 2011.09.04 ‘당신 수상해, 바람났어?’ 의심받고 보니 (1)
  17. 2011.07.06 외박하고 들어온 아내에게 부글부글 끓은 사연 (1)
  18. 2011.06.26 산삼 보셨나요? 그 귀하다는 산삼 받은 사연 (1)
  19. 2011.06.21 전화 목소리 구분 힘든 아이들의 웃긴 이야기
  20. 2011.06.07 놀라 기절초풍하면서 빵 터진 초딩 아들 자태
  21. 2011.01.28 예상 못한 ‘밤 12시 땡’ 신종 신데렐라 된 사연
  22. 2010.09.30 딸이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 진심일까?
  23. 2010.09.29 얌체 주차, 얌체 행동 어떤 게 더 꼴불견?
  24. 2010.03.12 딸에게 뒤통수 맞은 비정한 아빠 (3)
  25. 2010.03.08 술 먹고 새벽에 들어가 당했던 사연

[장편소설] 비상도 1-67

 

 

저 글귀가 여러분들 마음속 깊이 박혀 있기를

“부탁을 들어준다면 나도 그 돈을 받으리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가 눈을 감았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그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지극히 짧은 순간이었다.

 

 

  “슈슈슉!”

 

 

 순식간에 동전 날아가는 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실로 눈 깜짝 할 사이였다.  그의 손을 떠난 동전이 출입문 위의 원훈을 새겨놓은 나무판에 깊이 박혔고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멎어 갈 쯤 비상도가 입을 열었다. 

 

 

  “나무에 박힌 동전처럼 저 글귀가 여러분들 마음속 깊이 박혀 있기를 바라는 뜻이오.”

 

 

 비상도가 도장을 빠져 나왔을 때 사채업자 사장이 그를 불렀다.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는 비상도를 가까운 찻집으로 인도하였다.

 

 

  “신문에서 선생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외람되지만 저도 독립 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일찍이 가정이 깨지고 못 배운 탓에 이런 꼴로 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차 한 잔을 마신 뒤에 다음 말을 이어갔다.

 

 

  “저야 비록 이런 일을 하고는 있지만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은 돕고 싶습니다. 요즘은 선생님 때문에 속이 후련할 때가 많습니다."

 

 

 그가 호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박승혜의 차용증과 이자내역서입니다.”

 

 

 그가 다시 뜸을 들였다.

 

 

  “선생님께서 지금 박승혜의 원금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하리다.”

 

 

 비상도는 호주머니에서 수표 오백만원을 헤아려 그에게 건넸다. 그 돈은 지난번에 성 여사가 자신에게 주었던 돈의 일부였다.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써 주시겠소?”

 

 

 사장이 갑자기 일어섰다. 그리고는 박승혜의 서류를 찢은 다음 두 손으로 그 돈을 다시 비상도에게 내밀었다.

 

 

  “무슨?”
  “저는 그 돈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드리는 이 돈은 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제가 드리는 성의입니다. 어쩌면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애국지사이신 할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사람다운 일을 했노라며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비상도는 갑자기 목이 메어왔다. 억지로 차 한 잔을 밀어 넣었다. 


 어쩌면 배우지 못한 그가 그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방법만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매국노의 후손들이 잘 살고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가난을 대물림하는 이 현실을 두고 얼마나 세상을 욕하며 살았겠는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그들에겐 이 세상이 더러웠을 것이다.

 

 

 그럴수록 어떤 방법으로든 돈을 벌어야 했고 그것만이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리란 생각에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나도 그 돈을 받으리다.”
  “말씀하십시오.”


  “이후로는 법이 정한 이자를 받았으면 하는데, 어차피 서민들이 얻어 쓰는 돈이니 하는 말이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소.”

 

 

 박승혜가 술집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간 것은 늦은 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비상도에게 전화를 걸어와 원금을 주고 싶다며 만나고 싶다는 뜻을 비추었어다. 그는 오늘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그쪽에서 원금을 받지 않으려 했다는 말을 전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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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60

 

 

거처를 옮기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남편을 보내고 새로 장만한 집이예요.”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는 성 여사에게 전화를 넣었다.

 

 

  “어머, 살다 보니 사부님 전화도 받게 되네요.”
  “한 번 뵈었으면 합니다.”
  “절 보고 싶다 하시면 즉시 달려가죠.”

 

 

 그녀는 호텔 안에 있었던 모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소리가 들렸다.
 비상도는 김백일 의원과 통화한 내용에서부터 기자의 전화를 받은 사실을 빠짐없이 들려주었다.

 

 

  “하여 거처를 옮기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냐는 듯 웃었다.

 

 

  “그럼 제 집으로 가시면 되겠네요.”
  “그건 아닙니다. 앞으로 더 힘든 일을 맞을 수도 있는데 차라리 한적한 시골집으로 내려갔으면 합니다.”


  “그곳은 너무 알려진 곳이라 안돼요.”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사부님께서는 어떨지 몰라도 제가 걱정이 돼서 그곳은 안돼요.”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드리죠.”


  “그러면 제가 사부님께 양보하는 대신 사부님께서도 제 청을 하나 들어주셔야 해요.”
  “무슨?”


  “한 달만 제 집에 계셔주세요. 그 후에도 사부님께서 서울에 오시면 저의 집에 와 계신다고 약속하시구요.”
  “아무리 그래도 남의 이목도…….”


  “제겐 남의 이목보다 사부님 건강이 더 염려돼요. 사실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전부터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로운 생활 속에 묻히다 보면 제가 했던 결심들이 흐트러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러시면 제가 바가지를 긁어드리면 되죠. 이왕 말이 나왔으니 사부님께선 제 차로 들어가시고 짐은 비서를 통해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잘 된 일인지도 몰랐다. 남의 눈에 띄지도 않을 뿐더러 당분간 용화와 함께 있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스승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느냐?”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성 여사가 기쁘긴 한 모양이었다. 미리 일하는 사람에게 방을 치워놓도록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이 이곳저곳을 꼼꼼히 챙겼다. 용화가 온 뒤로 집안일을 하는 아주머니를 들인 것은 바쁜 자신이 용화를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성 여사가 안내한 방은 햇볕이 잘 드는 화장실이 딸린 방이었다.

 

 

  “이 집은 남편을 보내고 나서 우울한 기분을 좀 바꾸려고 새로 장만한 집이예요.”
  “그렇군요.”

 

 

 비상도는 그곳에 있는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었다. 자신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를 위해서였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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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31

 

 

합천 가야산을 향해 일찌감치 차를 몰았다.
“스승님 오시면 사람이 찾아 왔더라고 좀 전해줘.”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아침부터 경찰서에 비상이 걸렸다. 비상도를 잡는다고 온통 난리였다. 하지만 아랫사람들은 솔직히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더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천 경장은 지난번에 그가 일러주었던 합천 가야산을 향해 일찌감치 차를 몰았다. 형사 몇 사람을 데려갈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그가 순순히 따라오지 않으면 열 사람이 간들 소용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야산 아래 차를 세우고 동네사람들에게 수소문해 본 결과 그는 어린 제자 한 명과 가야산 중턱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마음이 급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부딪혀보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반시간 가까이 걸어 올라간 끝에 절간 모양을 한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계십니까?”

 

 

 몇 차례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때 산 위에서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낯선 사람을 발견하고 되물었다.

 

 

  “누구십니까?”

 

 

 비상도의 제자가 분명해 보였다.

 

 

  “응, 혹시 스승님 계시니?”
  “며칠 전에 서울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그냥 지나던 길인데…, 스승님과는 잘 아는 사이야.”
  “그렇다면 들어오시죠.”


  “아니 괜찮아, 혹시 스승님께서 휴대폰 갖고 계시니?”
  “아뇨.”


  “그럼 스승님 오시면 이 사람이 찾아 왔더라고 좀 전해줘.”

 

 

 그는 아이에게 명함 하나를 건네주고 산을 내려갔다. 마을로 내려온 천 경장은 그와 절친한 서울의 정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 기자 ,나야.”
  “그렇지 않아도 자네에게 연락을 한번 하려던 참인데, 지금 어딘가?”


  “왜 무슨 일이 있어?”
  “그 있잖아, 비상도라는… 그 사람 때문에 지금 신문사에서도 난리야. 전화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있어야지.”


  “그건 무슨 말이야?”
  “그 사람 완전 영웅 됐어. 잡으면 안 된다는 사람부터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까지…. 글쎄 어떤 사람은 그를 돕고 싶다며 어디에 사는지 물어보기까지 하는데…. 아무튼 미칠 지경이야.”


  “정 기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빨리 이곳으로 와. 내  가 특종 하나 주지.”
  “비상도에 관한 일이야?”


  “아무튼.”
  “그래 알았어. 그곳이 어디라고?”

 

 

 정 기자가 천 경장 앞에 나타난 것은 오후 여섯시쯤이었다.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비상도의 집으로 곧장 올라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마을 사람들이 전하는 그에 관한 이야기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물론 그의 스승에 관한 일이었지만 황소사건도 그중의 하나였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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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사춘기 중2 아들의 놀라운 변화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 상의 변화

 

 

 

 

커가는 아이들 키우기 힘듭니다.

날마다 새로우니까...

 

 

“아빠, 저 병원에서 자고 가면 안 돼요?”

 

 

2주전, 인생에서 제일 무섭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의

절친 두 명이 같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한 명은 운동하다 다리가 부러졌고,

한 명은 계단에서 굴러 팔이 부러졌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더라도 병원에서 잔다니 쉽게 허락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지난 주말에도 같은 요구를 했었습니다.

 

 

“아빠, 제발 병원에서 친구들과 자게 해줘요!”

 

 

아들의 외침에도 냉정하게 결정을 미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 엄마에게 결정을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아내는 분명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요즘 아들이 통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건 다반사.

전화도 안 받고, 약속은 쉽게 어깁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이렇습니다.

 

 

“착한 아들이 달라졌다. 이제 내 아들 아니다. 당신 아들 해.”

 

 

20일, 아들은 전화로 외박 허락을 요구했습니다.

잠시 고민했습니다.

 

“엄마에게 허락 받아” 했더니, 아들은 한 술 더 떴습니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쪽이 어딘지, 냄새 맡는데 도가 텄습니다.

 

 

“아빠, 제발…. 엄마는 안 된다고 할 게 뻔해. 아빠가 허락 해줘요.”
“그러게 엄마에게 점수 좀 따지 그랬어.”

 

“그럴 게요. 아빠가 허락해 주세요.”

“그래라. 엄마에겐 네가 직접 전화해서 다시 허락 받고.”

 

“헉, 엄마는 안 된다니깐. 아빠가 엄마 좀 설득해 주라니까.”

“엄마 아들이었던 녀석이 왜 이리 됐어. 그래도 네가 전화해라.”

 

 

요즘 아들과 아빠, 밀월 관계입니다.

예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였던 <대화가 필요해>에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요. 저희 집 부자관계와 비슷했습니다.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 좋아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코 아버지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인 저의 변화는 아이들이 다니는 여수무선중학교에서 7월 중순 2주 일정으로 진행했던 <행복한 아버지 학교>를 다닌 후부터입니다.

 

이 교육에서 부모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의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더군요.

아이들의 반항은 성인이 되어 가는 과정이니 자연스레 받아 들여야 한다더군요.

이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하여,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안 돼.”
“~해.”

 

 

이처럼 그동안 제가 아이들에게 사용한 말투는 과거 아버지의 상징(?)처럼 권위적이고 무미건조했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그 말투 기분 나빠요”할 정도였습니다.

계속 이렇게 했다가는 자식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 혹은 “친구 같은 부모”는 물 건너갈 게 뻔합니다. 때문에 말투를 좀 더 부드럽게 바꿔가는 중입니다.

 

 

“이거 좀 해라.”
“~생각 좀 해보자.”

 

 

명령적인 말투를, 아이들 입장까지 고려하는 청유형으로 바꿨더니, 아이들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귀에 귀마개를 했는지, 말을 씹던 아들이 달라진다는 건 놀라운 변화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바람직한 변화라 기분 좋습니다.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주에 부자지간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태빈아, 9시10분쯤 병원 앞 도로변으로 나오시게….”
“5분쯤 늦겠네.”
“5분 더 기다려야 할 듯….”

 

“버스정류장 쪽에 있어요.”

 

“가방 열렸다. 잠궈.”
“나오시게 아들.”

 

 

그냥 일반적인 부자지간 대화 같은가요?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알겁니다.

 

혹 그동안 썼던 명령조 어투도 섞였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나오시게”, “늦겠네” 등에서 보듯, 예사 높임 어투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어투를 쓰는 까닭은 부모에게 속한 자식에서 벗어나 한 인격체로 대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들에게 자기 존재감(자존감)을 높여 스스로 아버지와 대화하려는 등의 열린 마음을 일깨운 겁니다.

 

그 전까지요? 아빠는 멀뚱멀뚱, 주로 엄마와만 대화했습니다.

여하튼, 아들의 외박을 허락했으니 아이들 엄마 설득은 제 몫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태비니 자라했네. 낼 집 청소하는 조건으로….”

 

 

답신이 없어 아내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들에게 전화 왔었다고 하더군요. 자기도 허락했다더군요.

아들이 엄마에게 전화하지 않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아들이 대견합니다.

 

 

역시, 자기부터 바뀌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꾸기 힘든 세상임을 실감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이렇게 ‘친구 같은…’이 붙어가는 중입니다.

 

한 가지 걱정입니다. 부자 간 밀월 관계가 언제 어느 순간 물거품이 될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세상사 공짜로 생기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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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데,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예상치 못한 아내의 깜짝 행동에 감동하다!!!

 

 

 얼음이 사르르르~, 열무막국수입니당~^^

 

 

“여보, 같이 점심 먹어요.”

 

 

어제 아내의 깜짝 데이트 제안이었습니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뭘 먹을 건데 물었더니, 냉면을 외치더군요. ‘콜’했습니다.

 

냉면은 면발 좋아하는 아내가 최고로 꼽는 여름 별미 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만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말을 잘 못 알아들어 걱정이에요.”

 

 

점심 먹으러 가는 것과 부모님이 무슨 상관이지 싶었습니다.

그렇잖아도 한 번 찾아뵐 때가 됐는데….

 

 

“어머님께 점심하게, 모시러 간다 했는데 그걸 못 알아들어요.”

 

 

알고 보니, 아내는 어머니께 전화해 점식 예약을 했더군요.

 

그래, 부모님 집에 갔는데 아버지는 운동 나가시고, 어머니는 집에서 드신다고 “너희들끼리 먹어라”하더라는 겁니다.

 

 

이 소릴 들으니 괜히 기분 좋대요.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저희 부부의 단란한 데이트로만 알았지, 부모님과 함께하리란 제안을 했으리란 건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부모님께 신경 쓰는 아내가 고마워 갑자기 콧노래까지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식사 안 가신다 하셔셔 딸딸 긁어 어머니께 용돈 드리고 왔어요.”

 

 

이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한 번씩 대못 박는 못난 남편이 뭐가 좋다고, 아내는 이렇게 예쁜 짓(?)을 하는지…. 처가에 잘하지도 못하는데,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예상 못한 아내의 깜짝 행동은 제게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게 행복일까?

 

 

국물이 깔끔해 여름 별미로 즐깁니다용~^^

 

 

“빨리 오긴 왔는데,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국물이 깔끔해 자주 찾는 음식점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줄까지 설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내는 열무냉면을, 저는 열무막국수를 시켰습니다.

 

 

남편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한 아내가 예쁘게 보이니 대하는 것도 달라지더군요.

 

뭐냐고요?

 

평소 같으면 아내가 알아서 잘라 먹게 놔뒀을 텐데, 이번에는 아내가 먹기 좋게 냉면을 가위로 잘라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하는 말,

 

 

“어머, 당신이 웬일?”

 

 

그러고 보면, 사람 마음 참으로 간사합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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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elevigirl.tistory.com/ BlogIcon 테레비소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시간임박..아..군침살살..ㅠ_ㅠ 다이어트고 뭐고 먹으러가야겠슴다!!

    2013.07.10 17:36 신고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아빠, 요즘 이게 대세야.”

 

 

중학생 아들과 딸의 말입니다.

주말에 다른 TV 예능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아이들은 대세를 강조하며 “이거 안보면 친구들과 이야기가 안 된다”며 채널 고정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쫒아 못 이긴 척 함께 시청하면서 천진스런 아이들의 모습에 반하곤 합니다. 그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아빠 어디가~’입니다.

 

 

그래선지, 부쩍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이가 단둘이 함께 손잡고 다니거나 여행하는 모습입니다. 이걸 보면 ‘나는 왜 아이들과 단둘이 여행을 하지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어릴 때 많이 놀아 주고, 여행하라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후배와 둘이 장흥에서 배를 타고 2박 3일간 제주도의 우도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걸어서 우도 곳곳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간이었지요. 덕분에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우도 힐링 여행에서 눈에 확 띠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아빠 어디가>처럼 어린 아들과 함께 우도를 누비는 이동환ㆍ재빈 부자였습니다. 울산에서 온 이들 부자는 우리와 우도를 도는 코스가 비슷해 계속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만있을 수 있나요. 그들과 자연스레 일행이 되었습니다. 걷는 사이사이 이것저것을 묻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부자가 ‘아빠 어디가~’의 원조더군요.

 

 

 재빈 부자입니다.

 

 

 

 

- 아이와 여행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오래됐어요. 돌아가면서 한 아이하고 다녀요.”

 

 

- 여행에 한 아이만 동행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이 둘과도 다녀봤어요. 아이 둘은 제가 감당이 안 돼요. 아시죠?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장난 아니라는 거. 집중 효과도 있고요.”

 

 

-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나요?
“아빠 여행 간다~ 하고 말하면 서로 가려고 싸울 정도에요. 새벽 4시에 출발할 때도 있는데 깨우면 금방 일어나요.”

 

 

- 아이와 단둘이 여행이 좋은 점은 뭐나요?
“아이들과 다니면 혼자 다닐 때 보다 좋아요. 때로는 아들이 말 섞을 친구가 되고, 사진 찍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모델이 돼요. 그리고 아이들과 아빠가 서로 공유할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 좋아요. 이건 꿩 먹고 알 먹기죠.”

 

 

- 아이들 엄마는 가족 여행을 더 선호할 것 같은데….
“아이와 둘이서만 여행가면 당연 싫어하죠. 가족 여행도 자주 다니는 편이니 불만 없어요. 아내가 더 권해요.”

 

 

재빈이 목에 카메라가 걸려 있습니다.

카메라도 흔한 똑딱이가 아닙니다. 아빠가 쓰던 걸 줬다는데 사진 찍는 폼이 제법 납니다. 이것만 봐도 하루 이틀의 실력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아빠 사진을 위한 모델 포즈도 아주 딱입니다. 해맑은 표정에 저까지 흐뭇합니다.

 

 

 

 

 

 

 

 

 

“아이들에게 출장 간다 하고 왔어요.”

 

 

제주도행 배 안에서 후배가 한 말입니다.

출장? 아이들에게 이실직고 하고 오지 싶었습니다. 그런 후배가 옆에서 투덜거립니다. 평소에는 아빠가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고 문자하고 난린데, ‘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이날은 너~무~ 감감무소식이라는 겁니다.

 

 

“우도에서 즐겁게 놀다오세요.”

 

 

아빠의 서운함을 알았는지, 다행이 문자 한통은 왔더군요.

후배는 문자를 일부러 보여주며 얼마나 우쭐대던지…. 자기도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주 좋은~ 아빠라는 폼입니다. 그렇지만 후배는 결국 불만이 터졌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아빠한테 전화 한통 없단 말이지.”

 

 

엄청 서운하나 봅니다.

이들은 제 경우와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제 아이들은 전화는커녕 문자 한통 없으니까. 집 떠나면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여기고 사니 그럴 수밖에. 두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괜히 제가 심통이 납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지리산 둘레길 걸으려고요.”

 

 

후배가 올해 초 마음먹었던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걱정이래요. 아들 둘은 괜찮은데, 아직 어린 딸과 다니려면 힘들 거라면서. 그렇지만 제게는 행복한 가족으로만 보입니다.

 

 

‘아빠 어디가~’를 실천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 다녔던 많은 여행들이 반성됩니다.

 

왜 진작 이런 생각 못했을까?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여행을 꿈꿔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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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카네이션 한 송이의 소중한 의미가 간절히 느껴집니다.

 

어버이날 아침부터 은근히 서운합니다.

 

아니, 어제 밤부터 서운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 말했거든요.

 

 

“너희들 카네이션 샀어?”

 

 

그런데 오늘 아침, 은근히 바랐던 카네이션도 편지도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들 수학여행 등을 간다고 어린이날 옷과 가방 등을 사줬는데...

 

‘기대하지 않으면서 내심 기대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라더니 그렇습니다.

 

대신, 자기들 수학여행과 수련회 떠날 준비하느라 정신없습니다. 아침부터 말이 곱지 않게 나갑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쓴 어버이날 편지입니다.

 

 

“중학생이나 된 것들이 카네이션 하나 없냐?”
“….”

 

“너 친구들은 카네이션 안 사디?”
“예. 아무도 안사던데요.”

 

“엄마 아빠가가 부모님과 식사하고, 용돈 드리고, 전화하는 거 못 봤어?”
“….”

 

 

아이들은 듣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아내가 한 마디 거듭니다.

 

 

“그래, 너희들이 챙기지 않는 건 잘못이다. 마음이 있어야 챙기지….”

 

 

예전에도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아이들을 닥달해 저녁에야 편지를 받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나 봅니다. 이거 부끄러워 할 말 없습니다.

 

아내의 치명적 한 마디에 가슴 아픕니다.

 

 

“우리가 보여준 게 없나 봐요.”

 

 

그러고 보니 가슴 깊게 반성됩니다.

 

예전 학창시절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한 번은 어버이날 그냥 지나쳤더니, 저녁에 단단히 화가 나신 어머니의 맺힌 말씀이 떠오릅니다.

 

 

“내가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고, 카네이션 하나 못 달아 주냐? 내가 아이들을 잘 못 가르쳤지….”

 

 

꼭 이 마음입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아이들은 "죄송하다""태어나게 해 주셔서 고맙다"고 "다음부턴 잘 챙기겠다"는말을 남기고 수학여행과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그제야 마음이 좀 풀립니다.

 

 

어쨌거나, 부모 자식 간에도 오고 가는 정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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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어머님과 식사 할 시간이 오늘 밖에 안 되는데, 당신이 연락 좀 해봐요.”

 

 

어제 오후 아내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8일 어버이날 시간을 낼 수 없다니 일정을 조정하는 수밖에. 부모님께 전화했습니다.

 

 

“오늘 저녁 시간 어때요?”
“어버이날 때문에 그러지? 우린 괜찮다. 식사 범위는?”
“이모와 이모부까지요.”

 

 

아이들에게도 일찍 집에 올 것을 문자로 요청했습니다.

저녁에 서둘러 어른들을 모시러 갔습니다. 팔십 중반 연세에도 아직 건강하신 어른들이지만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 우리까지 안 챙겨도 되는데 고맙네.”

 

 

이모부는 타지에 나간 상황이라 혼자 나온 이모님께서 “다 죽고 둘밖에 안 남은 자매가 다 늙어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팔십 중반의 어머님과 이모님, 서로 많은 의지가 되나 봅니다.

 

 

“언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 내복을 아직도 입고 있소.”
“나도 그러네. 자네도 그런가. 몸조심이 제일이야.”
“이제 나도 예전 같지 않아, 언니.”

 

 

전 같지 않다는 말에 미안한 마음입니다.

식사 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린이 날 용돈을 쥐어 줍니다. 아이들 뜻하지 않은 횡재에도 반가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됐어요, 할머니”합니다. 수학여행 갈 아들은 두둑히 용돈을 챙겼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버이날 해야 하는데 그리 됐어요.”
“아니다. 괜찮다. 니가 항상 고맙다.”

 

 

아내가 봉투를 건넵니다.

그리고 챙겨 둔 떡까지 나누어 건넵니다. 그걸 보던 이모님 한 마디 합니다.

 

 

“며느리가 별 걸 다 챙기네. 자네는 며느리 잘 얻어 좋겠다.”

 

 

아내는 싱글 생글. 어른들이 내리자 아내가 하는 말이 뜻밖이었습니다.

 

 

“어른들은 미리해도 소용없어요. 당일 날 가야 덜 서운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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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신문 사절>이란 말을 못 알아듣는 걸까?

 

 

 

 

 

 

인터넷의 발달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 하나가 인터넷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뉴스를 골라보는 탓에 종이 신문 보는 일이 줄었다는 점이다. 하여, 요즘 신문을 종이로 보는 사람이 드물다.

 

 

‘굳이 돈 주고 신문 볼 필요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낭비다.

지난해부터 출근하는 사무실에는 여전히 신문을 보고 있다. 그것도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신문이다. 신문을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신문을 아직도 돈 주고 보는 곳이 있네. 이거 끊읍시다.”
“안돼요. 약정이 돼서 안 그러면 위약금 물어야 해요. 신문 하나는 공짜에요.”

 

 

 

 

 

기가 차다. 신문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위약금 때문이다.

 

서류를 찾아보니 약정기간이 올 1월까지였다. 2월이 되기 전, 신문 배달하는 곳에 전화를 돌렸다. 아무리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도무지 ‘신문 넣지 마세요!’란 말을 건넬 수가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신문사절>을 써 붙이는 것 밖에 없다.

 

글을 읽지 못하는 걸까.

돈을 안 준다고 해도 계속 신문이 들어온다. 그걸 치우는 시간마저 아깝다.

 

도대체 신문을 어떻게 끊어야 할지…. 오늘도 출근하면 또 신문이 있을 게다. 그걸 쌓아 놓고 있다. 아무래도 사진 찍어, 고발하는 방법을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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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짜리랑 뭐 싸울 일이 있다고….”
친구가 보낸 감귤 속에 든 귀엽고 예쁜 명함

 

 

 

친구가 보낸 제주 귤입니다.

 

 

“주소 좀 찍어 줘.”

 

문자가 온 것 같은데 무시했더니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문자 못 봤어? 자네 집 주소 좀 찍어 줘.”


“왜? 무슨 일 있어?”


“직원 중 아버지가 귤 감별사인 사람이 있는데 귤을 주더라고. 귤 나눠 먹게….”

 

 

지난 금요일에 귤이 도착했습니다. 아내는 귤을 보더니 한 마디 합니다.

 

 

“귤 크기가 다양하게 들었네. 이런 거 먹어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생일 날 친구 딸 서아. 

서아가 멋을 잔뜩 부렸습니다. "저 예쁘죠?"

 

 

 

 

“세 살짜리랑 뭐 싸울 일이 있다고….”

 

상자 안에 든 귤은 귀여울 정도로 작은 크기부터 큰 크기까지 다양했습니다.

친구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에게 또 다른 삶의 행복을 안겨주는 늦둥이 딸이 떠올랐습니다. 

 

“서아, 잘 크지?”


“요즘 서아랑 싸우느라 힘들어.”


“세 살짜리랑 뭐 싸울 일이 있다고….”


“자아가 생겨 자기주장이 강해지다 보니 마찰이 생기네.


“딸, 사진이나 하나 보내주게.”

 

그렇잖아도 한창 귤 철이라 선물 받은 지인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들이 나눠주는 귤에 친구가 보낸 귤까지. 이거 보관 잘못하면 상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땐 서로 나눠 먹는 게 최고입니다.

 

 

귤 속에 있던 귀여운 명함입니다.

 

 

친구가 보낸 감귤 속에 든 귀엽고 예쁜 명함

 

 

귤을 봉지에 나눠 담던 아내가 또 입을 열었습니다.

 

 

“와~, 명함이 참 귀엽고 예쁘다.”

 

 

명함은 상호와 이름이 해학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여행친구 감귤, 하늘 향기 천혜향, 울퉁불퉁 한라봉, 탱글탱글 레드향, 금쪽같은 황금향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제주 감귤 좋은 거야 천하가 다 아는 거.

여기저기 귤을 나누며, 마음까지 나눴더니 흐뭇합니다.

 

 

귤, 마음을 나누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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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되겠다’던 행자님에게 옷 보시한 사연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전남 여수 돌산의 은적사입니다. 천년고찰이지요.

 

 

“스님.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세요.”

 

절집에 가기 전, 스님과 전화 통화에서 빠지지 않은 대화입니다. 정신 휴식이 필요할 때 절집에 갑니다.

 

절집에 가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차 마시며 나누는 대화가 차분함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절집 기운이 좋아 마음이 따뜻해져 쌓인 화를 지그시 풀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기운을 받는 게 최고이니까요.

 

지난 7월, 여수 은적사에 갔습니다. 못 보던 스님이 밭에 줄 거름을 퍼 나르고 있었습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자급자족이 원칙인 불가에서 키우는 고추, 상추 등 먹거리가 실해야 하니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지스님과 차를 앞에 두고 앉았습니다.

 

 

“스님. 스님 한 분이 늘었네요?”
“스님은? 승복 입는다고 다 스님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중이 되겠다고 2주 전에 찾아왔어.”

 

 

스님 지망생이 절집으로 찾아든 것이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스님,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고민 중

 

스님들이 입는 승복입니다.

 

 

결혼 전, 구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결혼 후, 아내에게 “절에 들어가겠다”며 보내주길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가족들에게 참 염치없는, 무책임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중은 희망사항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의 무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십이 넘으면 벗과 함께 절집 마당을 쓸기로 다짐만 하고 있습니다. 하여, 늦은 나이에 중이 되겠다고 들어온 그가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스님, 그분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세요?”
“어떡하면 좋겠어?”

 

“관상을 보아하니 거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세상살이에 진이 다 빠져 여길 찾아왔어, 지금 고민 중이야.”

 

 

삶이 힘들어 절집을 찾았다던 그.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구도자가 되겠다고 절집으로 들어 온 그. 그에게 삶의 마지막 보루인 절집. 답은 하나였습니다. 지친 영혼을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게 절집의 임무(?) 아니겠습니까.

 

 

“결혼은 했대요?
“아니 혼자래. 그에게 입힐 ‘행자복’이 없어, 스님 옷을 입혔어.”

 

“스님, 그 옷 제가 보시할게요.”

“그래 주면 고맙지.”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고맙네!

 

절집에서 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절집에서 하루 밤 청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터라 새벽 예불은 패스. 대신 아침 공양도 건너뛰었습니다. 불교 설화 책을 읽고 있는데, 스님의 “점심 공양 하세”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공양 하러 갔습니다. 스님이 밥상머리에서 쪽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이거 행자복 맞춘 집 연락처와 계좌번호네.”

 

 

옷 보시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아마, 스님 마음이 움직였나 봅니다. 마음 변하기 전, 서두른 듯합니다. 공양 후, 가뿐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육십이 넘으면 함께 절 마당 쓸기로 약속했던 벗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 옷 보시 한 벌 하시게나.”
“옷 보시? 그래 함세.”

 

“어이 친구, 고마우이.”
“고맙긴. 이런 귀한 보시 기회를 준 자네가 더 고맙네.”

 

 

스님에게 친구 마음을 전했더니, 고맙다고 하시대요. 아무래도 저는, 절집을 찾아든 행자가 스님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옷 보시를 해야 할까 봅니다. 아무튼 득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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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태풍 정전 피해, 한전 서비스는 뒷전?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 한전 언제 연결될까?

 

 

 

15호 태풍 볼라벤이 잠잠해지던 시점의 사진입니다.

 

 

“전기가 안 들어 와 속이 타고 화가 난다.”

 

여수에서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 강경엽씨 말입니다.

 

어제 오후, 강씨는 전화통화에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를 질타했습니다. 강씨가 전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전에 정전을 신고한 후 이틀 만에 전기를 고치러 왔다. 그런데 도로가 좁아 못 들어간다는 핑계를 대고 그냥 같다. 유치원을 이틀이나 쉬었는데 또 쉬어라는 말인지…. 이건 말이 안 된다. 고객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자기들 멋 대로다. 너무나 화가 난다.”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오늘 12시, 다시 강경엽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강씨 아들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에게 물었습니다.

 

 

“전기 들어 왔습니까?”
“예. 들어왔습니다.”

 

“한전에서 다시 와 고쳐 주었습니까?”
“아니요. 한전이 오지 않아, 결국 자비를 들여 전기업체를 불러 고쳤습니다.”

 

 

자비 들여 전기를 고쳐야 했던 사정이 딱했습니다.

 

한전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29일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683건, 총 193만 169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한전은 오늘(31일) 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에 72건, 21만3천601호에 전기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정전 원인은 아시다시피 강풍과 집중호우입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을 뭐라 하겠습니까.

 

 

 

되풀이되는 태풍 정전 피해, 한전 서비스는 뒷전?

 

 

정전 후 전기계전판을 보니 이상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전이 이해되지 않는 게 있습니다. 한전은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전기료 올리기에만 관심 있지,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겁니다.

 

지난 28일 태풍으로 인해 늦게 출근했습니다. 사무실 전기공급이 끊겨 있었습니다. 국번 없이 123번인 한전에 전화했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입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십시오.”

 

 

오후 내내 불통이었습니다. 때가 되면 고치겠지, 생각하며 퇴근했습니다. 집에 갔더니 아직 정전 중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전기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9일, 출근했더니 아직도 불이 오지 않았습니다. 한전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불통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정전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한전 전화는 ‘먹통’이란 사실입니다.

 

큰 태풍 때 정전피해를 보면 2002년 ‘루사’ 125만호, 2003년 ‘매미’ 144만여호, 2010 ‘곤파스’ 168만여호 규모였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으면서도 이에 대비한 신고 전화 회선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목마른 이가 우물 판다’고 전화번호부를 뒤져 한전여수지점 비서실로 전화했습니다. 여긴 바로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정전 접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전기를 고치러 올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꼬박 기다려도 전기수리는 나오지 오지 않았습니다. 무료한 기다림을 접고 퇴근해야 했습니다.

 

30일 오전, 출근해 보니 옆 건물은 전기가 들어오는데 제 사무실만 정전 상태였습니다. 전기 전문가인 김아영 씨에게 문의하니, 그러더군요.

 

"여기는 전신주에서 직접 전기가 들어오는 단독선이라 한전이 늦게 올 수 있다. 많은 가구가 정전되었으면 빨리 출동할 텐데 한 집 보고 빨리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전을 수리하기까지 이틀 하고도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입니다”, 한전 언제 연결될까?

 

김아영 씨는 정전 원인을 “전신주에서 나오는 퓨즈가 나간 것 같다”더군요. 고쳐주길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비 없이 올라가긴 힘들다”면서도 한전에 전화해 “수리 후 비용을 청구하면 지급하느냐?”고 묻더군요. 한전 답변은 ‘NO'였습니다.

 

예전에는 빠른 전기 복구가 필요할 경우 이 방법을 많이 썼다는군요. 그런데 지금은 안 된다는 겁니다.

 

하여, 한전에 여러 차례 전화해 빠른 수리를 요구해야 했습니다. 여전히 기다리란 답변뿐이었습니다. 한전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정전 수리 인원이 어느 정도입니까?”
“한전 직원과 하청업체가 전 지역을 6개 지역으로 나눠 수리하고 있습니다. 첫날에는 거리 등 고압선로를 고쳤고, 지금은 일반 가정 등의 전기를 수리 중입니다.”

 

“전기 수리 하청업체는 몇 개나 됩니까?”
“하청업체는 4개입니다.”

 

 

여수 전체에 3만 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4개 하청업체만을 동원해 전기 수리 중이라니 기막혔습니다. 이유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예산이 없고, 사람을 잘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한전 하청업체가 사무실에 온 시간은 정전 발생 이틀 반 만인 어제 오후 1시30분경이었습니다.

 

원인은 전기 전문가의 진단처럼 전신주에서 나오는 퓨즈가 나간 것이었습니다. 고치는 데 기껏 5분이 안 걸렸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허탈했습니다.

 

한전은 태풍으로 인한 정전 사고 수리 비율이 99%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1시35분까지도 전기 고장 신고 전화 123번은 여전히 ‘불통’이라는 사실입니다.

 

언제쯤이면 한전의 “지금 거신 전화는 통화 중입니다”가 연결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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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5 신고

“아빠 휴대폰 비밀번호 설정이 아닌 패턴이지.”
관음증 넘어 부부간의 마음 배려는 어디까지?

 

 

 

 

 

 

 

이것도 본능 중 하나라죠?

일명 관음증. 훔쳐보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다들 아실 겁니다.

 

부모가 아이들이 쓰는 일기를 살짝 들여다보는 건 예사입니다. 부모가 자녀 일기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일 겁니다.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기 위함이지요. 아이들 입장에선 유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 휴대폰도 마찬가집니다. 누구와 통화했고, 어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지에 대한 확인을 통해 건강한 삶의 여부를 진단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칩시다. 이게 성인에게까지 이뤄질 때 ‘불법 사찰’ 범주에 들어갑니다.
 
아내의 휴대폰을 통한 불법 사찰이 저에게까지 이어질 때 기분 참 묘합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부라지만 엄연한 인격체인 배우자의 전화까지 확인하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래, 어지간한 통화 기록은 삭제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부부간 공유해야 할 사안을 넘어 개인 사생활에 대한 검사에 대한 반감이 생기더군요.

 

하여, 휴대폰에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휴대폰을 바꾼 지 별로 되지 않아 아직 조작에 어려움을 갖고 있어 혼자 어렵사리 비밀번호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을 켤 때마다 비밀번호 누르기가 귀찮더군요. 비밀번호를 바꿔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아빠 휴대폰 비밀번호 설정 좀 바꿔 줘.”
“아빠 요즘 휴대폰에 비밀번호로 설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패턴이지.”
“고뤠~”

 

헉. 아무리 기계치 아빠라지만 딸에게는 완전 신석기 시대 사람이었습니다. 딸이 바꿔준 패턴이 정말 편하더군요. 어쨌든 배워야 한다니까.

 

 

 

 

어제 저녁, 아내와 오붓하게 냉면을 먹었습니다. 냉면을 기다리던 중, 대화가 오갔습니다.

 

“당신 잠금 설정했더라. 근데 좀 슬프더라.”
“왜?”


“남편 휴대폰 보는 재미가 좋았거든. 이게 사라졌으니 좀 서운해. 아무리 개인 사생활이라 해도 우린 부부인데….”
“어쩔 수 없어.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어서가 아니라 각자의 사생활은 보호받을 자격이 충분하니까. 당신은 예전부터 휴대폰 잠금 설정하고선 왜 그래?”

 

아내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그 표정을 보니 휴대폰 잠금장치 다음 주에나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밀이 없기도 하지만 아내의 삶의 재미 중 하나를 빼앗은 거 같아서요. 부부간 이런 것도 배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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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자식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을 실감하다
아들과 아내 말 속에서 느낀 삶은 배움의 연속

 

 

 

 

일요일 집에서 늘어져 있던 중, 전화가 울렸습니다. 귀찮아 무시했습니다. 뒤늦게 전화를 확인했습니다. 아뿔싸, 어머니였습니다. 서둘러 전화를 돌렸습니다.

 

 

“저예요, 어머니.”
“전화 안 받더니 바쁘냐?”

 

 

현재 82세인 어머니는 치과 치료 중입니다. 어머니는 치과 치료비가 걱정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귀찮다는 핑계로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십여 년 전 손봤던 이가 망가져 재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치과의사인 후배와 만나 치료비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있는 이 몇 개를 뺀 후 전체를 틀니로 하는 게 좋겠다. 총 치료비는 이백만 원 정돈데 나이 드신 분들 틀니는 지원금이 백오십만 원이 나온다. 지원금이 나오면 그때 백오십만 원을 돌려준다.”

 

 

비용은 진료가 끝나면 지불키로 한 후 어머니는 치과에 다녔습니다. 약 두 달간 치료해야 한다더군요. 여하튼 틀니 교체 비용 등은 연로하신 어머니가 걱정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에게는 걱정거리였나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 전화가 온 것입니다. 어머니 전화 핵심은 이것이었습니다.

 

 

“니가 돈이 많이 드니 누나들이랑 형까지 비용을 같이 보태는 게 좋겠다….”

 

 

취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돈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 잘 받으라” 버럭 화를 냈습니다. 어른이 걱정할 사안이 아닌데도 그것까지 생각하시는 어머니가 속상했습니다. 그러고 말았는데 문제는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2기 자원봉사 마지막 날인 일요일 밤 늦게 들어 온 아내, 집에 오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전화 왔던가요?”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옆에 있던 아들이 끼어들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화기에 대고 할머니에게 큰소리를 치며 화를 냈다?”

 

 

헉.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들 말의 의미는 분명했습니다. 할머니에게 큰소리치는 아빠 모습을 상상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할머니에게 화내는 아빠 모습이 아들을 언짢게 한 거죠.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터진 아내의 한 마디에 ‘KO’ 되었습니다.

 

 

“말조심해요. 아이들이 다 듣고 배워요.”

 

 

짧은 순간, 아들과 아내에게서 느낀 배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삶은 나이를 떠나 배움의 연속이다”고 했나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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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또 임신했다, 난 못 키운다!”
변하는 세상, 편한 사돈지간 기대하며

 

엄마 발 씻어주는 딸.


사돈지간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낼 모래 육십이나 여전히 미모를 자랑하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만남에서 이야기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요. 

 

“내가 그 이야기 하던가? 우리 딸 또 임신했다는 말.”
“아니요. 임신 축하해요.”

“축하할 게 아니야. 딸만 둘 낳았는데 또 딸이래. 외손주 키우느라 죽겠는데 또 하나를…. 자기 아이는 지들이 키워야지, 나는 이제 못 키운다 그랬어.”
“딸 둘에 아들 하나는 금메달, 딸 둘은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는 동메달, 아들만 둘은 목메달이라잖아요. 딸 셋이면 MVP네요.

이야기는 이렇게 출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딸만 셋을 보게 생겼으니 걱정이 태산이나 봅니다.
게다가 사돈집에선 “딸이 좋다지만 그래도 아들 하나는 낳아야 한다고 셋째를 낳기도 전에 넷째를 들먹인다.”더군요.

또한 지인은 아이 돌보는 일이 본인에게 떨어지게 생겼으니 반가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부모 노릇 참 어렵습니다. 지인은 그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내 새끼 키우느라 뒤도 옆도 안 보고 키웠는데 또 외손주 키우라고?
내가 손주 키우다가 육십이 되기도 전에 팍 늙어 버렸어.
남들은 자식 다 키우고 지금은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데 난 꼼짝도 못하고 이게 뭐야.”

이해되더군요. 아이 키우는 일이 어디 보통 일인가요.
그래서 지인은 술 한 잔 먹고 술김에 그 어렵다던, 조심스러운 사돈집에 전화해 한바탕 퍼부었다더군요.

“사돈, 나는 이제 더는 손주 못 키우요. 셋이나 어떻게 키워요.
사돈 친손주니 직접 키워주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세요.”

지인은 술이 좋긴 좋다면서 속말을 하고 보니 속이 뻥 뚫린 기분이더래요.
근데,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기분 잡쳤다지 뭡니까.

“아이 보기 힘들면 사돈에게 밥 한 끼 하자해서 조용히 말하지, 어딜 술 먹고 안사돈에게 전화를 해. 낼 다시 전화해서 술 한 잔 먹고 그랬다고 미안하다 하소.”

남편 말에 “못한다!” 했답니다.
왜냐? “딸 대학 졸업시켜 공무원 만들어 결혼시켜 시집보냈으면 됐다”는 겁니다.

거기에 “몇년이나 외손주 수발을 들고 있는데 또 할 수 없다.”는 거였지요.
이 상황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엄마의 돌발(?) 행동에 지인 딸이 보인 반응이 더 재밌더군요.

“내가 안사돈에게 전화할 때 동서랑 식구들이 다 모여 있었대. 내 목소리가 좀 커야지. 그걸 딸이 시댁에서 다 들었대. 그런데도 딸은 가타부타 아직까지 말이 없어.”

헉, 이런 딸이 있나 싶더군요.
보통 딸들은 ‘엄마는 시댁에 전화해서 그러면 돼.’ 한 마디 정도는 할 것 같은데….
그걸 이겨낸(?) 딸이 대견하더군요.

지인은 딸의 침묵을 이렇게 해석하더군요.

“딸이 아이 키우는 어려움을 아는 거지. 엄마 속마음을 읽어 준 딸이 너무 고맙다.”

속이 꽉 찬 딸이었습니다. 

어제 밤 뉴스에 이런 게 나오더군요.

“한때 남녀 성비가 여성 100명당 남성 116.5명, 남자들 제짝 찾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이젠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2008년 갓 출산한 부부 2078쌍을 상대로 설문조사 결과, 딸을 원했다는 부모가 38%로, 아들을 원했던 부모보다 약 10% 더 많았다.”

요지는 남아선호 사상이 바뀌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어쨌거나 엄마(부모) 속 알아주는 지인 딸이 부럽습니다.
지금껏 외손주 키운 지인도 대단합니다.
그녀가 그 어렵다는 사돈집에 전화해 속마음 푼 건 애교(?)로 봐 줄만 합니다.

암튼 남아선호 사상이 바뀌는 것처럼 사돈지간에도 흉허물 없는 편한 사이로 바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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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참 시집간 딸도 이상하네요.
    저도 자식이 있지만 부모님한테 될 수 있으면 부담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제 여동생이 부모님 옆에 살아서 그게 걱정이에요.

    자기자식은 자기들이 무슨 수를 써서든 책임지고 키워야지
    쯧... 사돈말할 게 아니라
    자식교육부터 제대로 시켜야지요.
    니자식은 니가 키워라 해야지..

    2011.10.05 00:39 신고
  2. z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그 딸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요
    늘그막에 친손주도 아닌 것을 자기 편하다고
    엄마 품에 안겨 키우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말이 바른 말이지 친손주면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품에서
    키우는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요즘 세상 참 이상해졌어요.

    그 소리가 친정 엄마 입에서 나온다는 상황 자체가
    딸이 엄마가 하는 소리 듣고 가만히 있는다는 상황 자체가
    차라리 우습기만 합니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혹은 엄마가 돈을 벌러 나간다손 치더라도
    경우가 아닙니다.

    에휴 남말할 처지는 아니에요.
    제 막내 여동생도 비슷하니깐요.
    에휴 왜 이렇게 된 건지..

    2011.10.05 00:43 신고
  3. 지나가던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미혼여자이지만 Z님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요즘 젊은 부부들 이기적이라 하지만 이건 아니지요. 지금까지 키워주신것만도 고맙고 죄송스런 일인데, 손주들 뒤치닥거리까지 늙으신 어머니께 맡기다니요? 그 딸이 참 철딱서니 없는것 같아요. 더구나 공무원이면 3년간 육아휴직을 써도 될텐데... 일반 회사 다니는 여자들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을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친정엄마의 대응도 잘못됐지요. 애꿎은 사돈댁에 전화를 할게 아니라 딸과 사위를 불러 직접적으로 말을 하는게 옳습니다. 너무 당연한 일을 갖고 가슴앓이하고 술을 마시고 토로하다니... 딸이 알찬게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되었습니다. 아이가 셋이라 힘들다면, 육아휴직을 하던지 아니면 돈주고 입주도우미를 들이는게 맞지요.

    2011.10.05 23:31 신고
    • 오호라   수정/삭제

      아마도 윗글의 친정어머님이 시댁에 전화해서 말씀하신건 아마도 시댁에서 넷째 얘기가 나오니까 그러신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시어머니가 애들을 그동안에 키우셨다면 넷째얘기를 꺼내실수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얘기를
      사위한테 하자니 그게 시댁까지 올라가겠습니까?
      딸이 시어머니께 그 말을 할수있겠습니까?
      본인도 힘들고 딸,사위도 힘드니 대신 총대메고 말씀하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나 말씀하시기 힘들었으면 술드시고 그러셨겠습니까?

      2012.01.12 11:25 신고

아내에게 걸려온 황당한 전화 사연

 

 

띵가~ 띵가~.

노래방에서 열심히 놀았지요.
그러던 중 허벅지에 진동이 오더군요.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 목소리는 아주 까칠했습니다.



노래방에 간 사연부터 말해야겠군요.
며칠 전, 하루 밤 청하러 절집에 갔습니다.
스님을 먼저 만나던 분들이 있더군요.
그들과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어울려 이야기를 섞던 중, 명함을 나눴습니다.
부산에서 경기민요를 부르시는 국악인이더군요.
초면에 염치불구 민요 한 가락을 청했습니다.
망설이더니 못이긴 척, 한 자락 뽑더라고요.

민요가 주는 구수함은 특별했습니다.
한 곡으로 마무리하면 실례지요. 
조용히 ‘앵콜!’을 외쳤습니다.

절집, 보살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그러시데요.

“우리 절에서 노랫가락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살다보면 이럴 때 있죠.
처음 만났는데도 예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죽이 맞는 사람이 있는 거.
이렇게 초면인 분들과 노래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노래방이 아니라 전화였습니다.
절집이 첩첩 산중이고, 핸드폰이 구형이라 불통. 
신호음만 울리고 통화가 안 되더라고요. 

아내에게 하던 ‘잘 왔다’는 보고(?)를 포기했지요.

사건의 발단은 자리를 노래방으로 옮기면서
아내와 통화를 깜빡 잊은 데서 출발했습니다.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차, 싶었지요.

“여보세요~”
“아무래도 당신 수상해, 바람났어?”

헉,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란 말인가.
한 번도 없던 일이라 당혹스러웠습니다.
부부, 서로 굳게 믿고 살았는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사실대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통할 리 만무했지요.
전화를 들고 시끄러운 노래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뿔싸! 여자 국악인이 노랠 부르고 있었습니다.

“여보세요~”

어느 새 전화가 끊겨 있었습니다.



어제 우리 부부는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화두가 ‘바람’이었습니다.
서로 억울하다는 하소연을(?) 하게 되었지요.

“어떻게 다짜고짜, ‘당신 바람났어?’ 할 수 있어요.”

“남편이 전화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으니까 그랬지.
어디 가면 간다고 죄다 말 하더니,
이번에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 그렇지.
당신, 요즘 좀 수상해. 바람났어.”

하소연을 듣던 지인, 씩 웃으며 정리하대요.
둘 다 잘못이라고.

고백하건데, 사실 저요?
바람난 거 맞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붑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래선지, 가슴 한켠이 ‘퀑’합니다.

‘가을바람’이 내 가슴속을 솔솔 헤집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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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바람..
    무섭심더..
    ㅋㅋㅋ

    2011.09.04 09:18 신고


부부?
천생연분에서 원수까지 다양합니다.

나도 지금은 부부?
아주 호적수인 ‘선수끼리 만난다’는 생각입니다.

허락한 외박 후 아내의 모습 때문입니다. 어제 아침, 아내에게 부글부글 끓었지요. 

그 사연 한 번 들어보세요.


아내가 며칠 전부터 그러더군요.

“아가씨 때 친했던 사람이 남편과 서울서 와요. 부부끼리 보재.”

나도 몇 번 봤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필요한 말만 골라 듣는 묘한 재주(?)가 있어 한쪽 귀로 흘렸지요.
그랬는데, 아내의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지는 집 근처 리조트에 자리를 잡았다며 불가마에서 땀 빼며 밤새 이야기하자는 거더군요.

망설이던 아내에게 외박을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왜냐면 때론 아내에게도 일탈과 함께 스트레스와 숨 쉴 자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의거든요.

또 나 역시 마침 약속으로 나가야 했으니까. 지인과 한참 이야기 중 전화가 울렸습니다.

 

아내 “아이들 자는 거 확인하고 나왔어요. 정말 밤새고 와도 돼요?”
남편 “말했잖아. 지인들 하고 회포 풀고 당신 출근 지장 없게만 와.”
아내 “역시, 우리 남편 쿨하다. 알았어요. 고마워요. 그럼 다녀와요.”

 

새벽 한 시쯤 들어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보며 ‘아이들 학교 가기 전에는 들어오겠지’ 했지요. 아이들 엄마니까.


아침 7시.
아내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화했더니 막 잠에서 깬 목소리였습니다.

 

 남편 “뭐해? 빨리 일어나서 와.”
아내 “알았어요. 아이들 일어났어요?”
남편 “이제 깨우려고. 빨리 챙겨 들어나 오셔~.”

 

5분 거리인 리조트에서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아내는 무소식이었습니다.

 

 딸ㆍ아들 “엄마가 없네. 엄마 어디 갔어요?”
아빠 “엉. 어제 밤에 엄마 리조트에서 자고 온다 그랬잖아.”
딸ㆍ아들 “그래도 아침 일찍 들어와야 하는 거 아냐?”

 

내 말이~^^. 아이들 학교 갈 때까지도 아내는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속 타는 마음을 알았는지 8시 경 전화가 왔대요. 

 

아내 “아이들 학교 갔어요?”
남편 “그래, 갔어. 당신 집에 안 오고, 왜 전화질이야.”

 

독 오른 독사마냥 독기를 한방에 내 품고 전화를 냅다 끊었습니다.
‘괜히 자고 오라 했나?’ 후회 막급이대요. 부글부글 끓는 마음 진정하려고 애썼습니다.
반성도 되더군요. 지난 날 신혼시절에 대한 자업자득 아닐까?  

 

오랜 총각시절,
술 먹고 불가마에서 자던 버릇이 결혼 후에도 한동안 이어졌거든요.

당시, 임신한 아내는 오지 않는 신랑 기다리며,

“이 사람과 계속 살아야 돼? 말아야 돼?”

밤새도록 속상했다더군요. 그런 남편이 이제와 무슨 할 말 있겠어요.
뒤늦게 아내에게 피장파장, 보기 좋게 당한 셈이지요.
그래도 나는 새벽같이 들어갔는데….

 

8시 20분. 드디어 아내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아내 “저 들어왔어요.”
남편 “어서 와. 지금이 몇 시야?”

아내 “그 가족이 당신하고 같이 해장국 먹자는데, 서슬 파란 당신한테 전화로 말도 못 꺼냈잖아요.”
남편 “무슨 전화가 필요해. 집에 오면 그만이지. 해장국 좋아하시네. 해장국이 넘어가~ ㅠㅠ”

 

그제야 늦은 이유를 알겠더군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한 집안의 아내와, 주부를 아침 늦게까지 붙잡은 그 부부, 둘 다 이해 안 되대요.

참, 속편한 사람들이다 했지요. 경우가 아니라서요.  


여우같은 마누라가 보낸 이메일입니다.

 

 

눈도장만 찍고 후다닥 출근한 아내가 이메일을 보냈더군요.

 

“역시 예전 같지 않음…. 늙어가고 있는 증거(?)
캠프 다닐 때는 날밤 다 까도 아무렇지도 않더만….
날도 뜨건디… 즐건 하루되삼요. - 각시 보냄”


날밤 깐 각시도 나이 들어가는 걸 느끼나 봅니다. 늙어가는 서글픔이겠죠?

어쨌든, 아내가 병 주고 약주대요.
곰 같은 마누라 보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낫다더니, 이메일을 본 후, 부글부글 끓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더군요. 
그래서 부부는 선수끼리 만난다고 하나 봐요. 

어젯밤, 아내의 날밤 까기를 두고 가족회의가 있었습니다.
의견은 남녀로 갈렸습니다.

 

“아빠가 허락한 외박이라 괜찮다. 엄마도 자격 충분하고 권리 있다.”
아들 “엄마는 외박하면 안 된다. 왜냐면 아들 옆에 항상 있어야 하니까.”

 

역시, 화성남자, 금성 여자였습니다. 하여튼,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

 

덧붙임
이 글은 사생활 침해 운운하는 아내와 협의를 거친 글입니다.
이로 인해 가족이 함께 부부간 외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역시 블로그는 소통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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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0 신고


아픈 사람 살리자고 부탁했던 산삼
헉, ‘지성이면 감천’은 사실이었다?

 

 

지인이 보낸 산삼 두 뿌리입니다.

 

산삼 보셨나요?

그 귀하다는 산삼을 직접 보았습니다.
아니, 산삼을 보는 것 자체로 놀라운데 직접 받았으니 엄청 흥분되더군요.

이렇게 산삼을 받기까지 애절한 사연이 있습니다.

오십 중반의 지인 아내가 췌장암 4기여서 암 투병 중입니다.
지난 5월 중순 갑작스레 발견되었지요. 하여, 모두들 침통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
생각 끝에 다른 지인과 상의했습니다. 

“암에 걸린 분 살리게, ○○ 스님에게 산삼 한 뿌리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그랬더니, 이러시대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일이 뭐냐. 사람 살릴 산삼, 내가 캐겠다.”

무척 고마웠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산삼에 대해 반신반의했습니다. 

 

아픈 사람 살릴 산삼?

 산삼 잎입니다.

지리산 야생 산삼 귀하다더군요.

 


그 후 서울에서 아내 병 수발하던 지인이 잠시 집에 다니러 왔더군요.
그를 만나 산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인이 산삼 캔다더니 어찌 됐는지 모르겠어요.”
“구하지 않아도 돼.”


이유인 즉, 주위에서 산삼을 보내왔다는 겁니다.
“췌장암에 산삼이 소용없을 것 같다”“아내 먹이기가 조심스럽다”대요.
결국 제가 구하기로 한 산삼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제 택배가 온 겁니다.  

 

지인이 산삼과 같이 보낸 지리산 돼지감자차

지인이 보낸 택배 내용물입니다. 깜짝 놀랐지요.

헉, 비닐을 살폈더니 잎과 뿌리가 산삼 같더라고요.

 


택배를 뜯어보니 지리산 돼지감자로 만든 ‘지리산 야생 국우차’였습니다.

뭘, 이런 걸 보내셨을까?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국우차 옆에 비닐 사이로 ‘이끼’와 ‘잎’이 보이대요.

“이건 뭐? 혹, 산삼?”

반신반의하며, 지인에게 바로 전화를 넣었습니다.

 

“형님, 뭘 보내신 거예요? 산삼 보내지 말라고 했잖아요. 근데, 왜?”
“자네 부부 한 뿌리씩 먹어. 산삼 먹고 올 여름 잘 보내란 뜻이야.”


‘놀랄 노’자였습니다.
산삼 찾아 산중을 헤맬 그를 생각하고, 캐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는데…. 글쎄, 그 즈음에 산삼을 캤다니 뭡니까.

 

말로만 들었던 산삼입니다. 

산삼이 눈앞에 있다니 꿈이야? 생시야?

 


“그 산삼, 내가 지리산 돌아다니다 무릎까지 깨져가며 어렵게 캤으니까 잘 먹어. 완전 야생이야.”

헉. 이를 어째?

지인에게 괜히 산삼 부탁했나, 싶대요.
아무튼 공이 엄청 든 겁니다. 뭣으로 갚아야 할지….

참, 제가 주초에 희한한 꿈을 꿨지 뭡니까.
할아버지가 나타나 제 몸 곳곳에 침을 놓더라고요.
침 맞은 후 기가 뻥 뚫린 듯 몸이 가뿐해지는 꿈이었지요.

잠에서 일어나 한동안 멍했습니다. 그랬는데 현실에서 산삼을 보게 된 것입니다.

“형님, 산삼 어떻게 먹어야 하죠?”
“산삼 씻어서 하나도 버리지 잔뿌리와 잎까지 다 먹어. 자고 일어나 공복에 먹는 게 좋아. 줄기가 연하면 줄기까지 먹어도 돼.”
 

 

 산삼 잎마저 신기하더군요.

병간호 중인 지인에게 문자를 넣었지요 

쾌유를 비는 마음 담긴 산삼입니다.

 


전화를 끊고, 아내 병간호 중인 지인에게 전화했더니 받지 않대요.
대신 문자를 넣었습니다.

“산삼을 남원에서 보내왔네요. 어떡하죠, 형님.”

어쨌거나 산삼을 구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아무래도 그 말이 맞나 봐요.

하루 빨리 완쾌되시길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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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0 신고


“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중1 딸 초6 아들, 전화 장난을 즐깁니다.

“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누나(동생) 전화 받아.”

라며 큰소리로 말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또 자기가 받습니다.
아들도 똑같은 장난을 칩니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걸 보노라면,

“저것들을 대체 뭐 먹고 낳을까?”

라던 아내 말이 떠오릅니다. 어쩌다 저런 장난을 즐기는 걸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녀석들 요즘은 된통(?) 당하고 있습죠.
현장 사진을 찍었더니, 딸이 그러대요. 

“아빠, 이거 제가 쓸게요.”

웬일인가 싶어요. 블로그 같이 운영하기로 했는데 귀찮다며 안한다더니… ㅋㅋ~.
또 자기 관련 글 쓰려면 쓰지 말라고 난리(?)더니 자기가 쓴답니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봐요~^^

 

전화 장난 중인 딸입니다.


 

 다음은 딸이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영ㅋㅋ. 저는 유빈입니다.
음, 오랜만이네요. 편하게 갈께욬!!!

저희 집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이야기를 들고 왔슴돠!
저희 집은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못하는 친구들과 가족 때문에 늘 애먹음ㅋ
먼저 동생 친구 전화. 하도 속아서인지 제가 받아도 동생이 받아도

“동생 바꿔 줘”

라고 하는 것임. 내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하는 건 딱 5명밖에 없음
엄마, 아빠, 동생 친구 1, 동생 친구 2, 내 친구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차이 모름ㅋㅋ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는데 동생 바꿔주기도 귀찮고, 동생도 귀찮아해서
그냥 능숙하게 대화하고 상대방한테 내용 전해주는 정도에 이르렀음

참 대단한 것 같음ㅋㅋ 완전 웃김ㅋㅋㅋㅋ

제 친구들은 잘 의심하지 않는데
동생 친구들은 엄청 의심해서 동생이 진저리 나있음.

전화 받다 진짜 웃겨서, 웃으면 바로 알아채는 기술도 생겼는데,
진짜 동생이 받으면 또 혼란에 빠지고….
친구 뿐 아니라, 엄마도 속고 아빠도 속고 다 속음ㅋㅋㅋㅋ

할머니도

“유빈이냐? 태빈이냐?”

물어보시고, 유빈이라고 해도

“태빈아!!”

라고 하시고... 대략난감!!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

친구들은 속여도 그만 안속여도 그만이지만
어른들한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음...
말 그대로 절레절레임...

좋은 점이 있다면 상대방이 귀찮을 때 좋다는 거임.
안 좋은 점은 계속 의심받는 것. 의심이 요즘은 너무 심해져서 문제라는 거임.

이제는 받기만 해도 바꿔달라고 해서 난감함.. 그럴 때 내가

“내가 이폰 주인임ㅋㅋㅋ 야 나 유빈이야!!”

라고 해도 안 믿음. 속고만 살았나?!!?!?!?!?! 그런데도 너무 웃겨서 웃으면 또

“너 유빈이 아니잖아!!”

라고 하고ㅋㅋ

“너무해 ㅠㅅㅠ”

이래야만 친구들이 믿고 할 말을 시작함. 아님 영상통화를 하던지!!
문자도 동생이 확인할 때가 있는데, 정말 문자로 해도 친구들이 안 믿는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동생 친구들은 너무 나쁨ㅋㅋ? 악마임요

내가 받으면 정색하면서,

“태빈이 바꿔!!”

이러면서 뭐라 하는데 무서워서 원ㅋㅋ
요즘은 속아주는 사람들이 고마울 따름임..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전화 받기 두려워짐..

하...........그래도 힘 낼꺼임!!


으잉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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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배꼽에 돼지 그림 그린 사연
“수염이야. 아빠가 되고 싶어서….”

 

 

아들의 돼지 그림.

 

열이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옷을 다 벗고 팬티만 입고 있습니다. 자주 보는 차림이라 무심히 넘겼습니다.

 

어제는 그게 아니더군요. 다리를 봤더니 빨간 점들이 다닥다닥 있대요. 뭘 잘못 먹어 두드러기 난 줄 알았습니다.

 

“아들, 몸에 뭐 난 거야. 왜 이래?”

 

아들은 실실 웃으며 입 꾹 다물고 있고, 대신 아내가 답하데요.

 

“그건 아무것도 아냐. 배꼽 좀 봐봐. 기절초풍,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

 

대체 배꼽을 어떻길래? 심심하던 참에 신기한 구경거리가 생긴 거지요.

 

“아들, 배꼽 좀 보자.”

 

순순히 보여줄 줄 알았는데 빼더라고요. 사인펜으로 돼지를 그린다고 그렸다는데… ㅋㅋ~. 

 

“아들, 어찌된 일이야?”
“여보, 재밌잖아 놔 둬. 사람에겐 문신 욕구가 있대. 멋있게 보이려는 본능.”

 

아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대요.

 

 “아들이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보건소에 건강검진 겸 파상풍 주사 맞으러 갔대. 보건소에서 부모 동의서가 없다고 동의서 받아서 다음에 오라고 했다나.

 

근데 아들이 왜 친구들과 같이 보건소에 파상풍 맞으러 간 줄 알아? 글쎄, 공짜라서 돈 삼만 원 아낀다고 갔대. 옆에서 아들과 전화 통화 듣던 직원이 ‘아들 너무 귀엽다’고 빵빵 웃더라고.

 

보건소 헛걸음하고 집에 와서 다리랑 배꼽에 싸인 펜으로 그림 그렸대. 나도 엄청 놀랐어. 그걸 보니 옛날 아들이 얼굴에 그림 그렸던 게 생각나대. 당신 그거 기억 안나?”

 

아내가 컴퓨터에서 어릴 적 아들의 얼굴 낙서 사진을 한참 찾데요.

 

“여보, 여깄다. 이 사진 좀 봐봐.”

 

사진은 아들이 6살이던 2004년에 찍은 거더군요. 아내가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더군요.

 

7년 전, 아들이 6살 때 얼굴에 그린 그림.

 

 

“태빈아! 너 입이 왜 그래,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
“음~ 수염이야. 아빠가 되고 싶어서….”

 

어린 마음에 아빠 수염이 부러웠나 봐요. 전 수염 귀찮은데…. ㅋㅋ~^^
아내는 아들 어릴 때 사진을 보며 과거 속으로 빠지대요.

 

“그때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 이리 귀엽던 아들이 지금 많이 변했지?”

 

제가 봐도 넘 재밌더군요.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낙서를 하는지, 원~. 팬티만 입고 있어 좀 ‘야~’ 하지만 넘 재밌어서 아들 사진 올렸습니다용~^^.

사진은 이런 재미가 있나봅니다.

훗날, 아들이 나이 들어 이 사진 보면 사진 속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요.

추억은 이렇듯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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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못 될망정 전화하는 걸 잊다니…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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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음주와 가무는 상관이 있나봐요.



술!!!
참, 술과 얽힌 추억도 탈도 많습니다. 그만큼 켜켜이 쌓인 정(情)도 많지요.

대기업 임원인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와 저녁을 먹으며 한 잔 술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멋진 중년 신사가 되었더군요. 특히 허리를 둘러싸고 있던 뱃살을 쫙 뺀, 모습이 무척 부럽더군요. 하지만 뱃살 뺀 비결은 묻지 않았습니다. 지독하게 매달린 운동으로 뺐을 테니까.

대신 “중년의 현빈처럼 변했다”는 말로 뱃살을 뺀 노력을 축하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2차로 노래를 부르러 갔지요. 아무래도 술과 가무는 상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술꾼이 웬일로 12시 전에 집에 들어 가냐?” 물었더니…

쿵짝쿵짝~, 리듬이 잊었던 흥을 자아내더군요. 뽕짝과 귀에 익은 7080 음률이 정겹대요.

놀다 보니, 어느 새 자정이 가까워졌습니다. 놀 땐, 시간이 어찌 그리 빠른지…. 시계를 보던 지인이 한 마디 던지더군요.

“나, 12시 전에 집에 가야 돼.”

소문난(?) 술꾼인 그가, 12시 땡 치기 전에 귀가해야 하는 신데렐라가 되다니,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그에게 “술꾼이 웬일로 12시 전에 집에 들어 가냐? 집에 뭐 숨겨 뒀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가 집에 계시거든.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 장사하시며 고생 많이 하셨는데, 작년에 많이 아팠어.
그 어머니를 막내인 내가 지금 모시고 있거든. 오십이 넘어 새삼스레 어머니 정을 듬뿍 받고 있어서 빨리 가려고.”

전혀 예상 못한 신데렐라 된 사연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정은 언제나 마찬가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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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국수도 해장이 되더군요.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끄떡없어”

그가 한 마디를 더 보태더군요.

“우리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 때문에 요즘엔 술 많이 마신 다음 날에도 끄떡없어.
그게 어머니 사랑인가 봐.”

시원한 해장국을 끓여내시는 어머니까지 자랑이 여간 아니었습니다. 2차를 서둘러 마무리한 그는 먼저 갔습니다. 나머지 일행요? 해장하러 갔지요. 메뉴는 동치미 국수였습니다. 이런 걸 먹어야 다음 날도 끄떡없는 탓이지요.

새벽 1시를 넘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문간에서 들으니 ‘후다닥~’ 소리가 들리데요. 현관문을 열었더니 아내가 침대에 몸을 급하게 뉘더군요. 남편 기다린 걸 숨기고 싶었나 봐요. 그 모습이 묘하게 기분 좋더군요. 아내가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대요.

“12시 전에 들어오는 신데렐라는 못 될망정 집에 전화하는 걸 잊다니. 그래 봐요!”

날선 바가지(?)에 ‘깨개~ 깽’ 했지요. 될 수 있는 한 신데렐라 되면 좋고, 늦더라도 전화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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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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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낸 문자.

“빨리 와서 수학 배우러 가야지….”
“예. 알았어요.”

지난 월요일, 저녁 수학 과외 시간에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통화했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이를 잊은 탓이었다. 순순히 알았다는 표현에 집에 곧바로 들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8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 학원도 빼먹은 채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무서워 집에 못 들어가고 놀이터에 있대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딸아이는 9시가 넘어도 오질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여보, 유빈이내가 놀이터에서 데려왔어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 선생님 댁에 왔어요.”

저녁 9시 34분, 아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지인 집에 가다니 황당했다. 그리고 4분 후 딸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엄마랑 문구에서 학습 준비물 사고 바로 들어갈게요.”

딸이 보낸 문자를 보니 뉘우치는 것 같기는 했다. 물론 학원에는 안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무랄 게 무서워 집에 들어오질 않다니…. 너무 고지식한 아빠인가 싶기도 했다.

최근 딸아이는 단짝 친구가 학원을 그만 둔 후로 농땡이가 잦아졌다. 땡땡이도 곧잘 쳤다. 하여, 싫다면 그만 보낼 작정이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있었다.


지인이 보낸 문자.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모녀는 10시를 넘기고도 집에 오지 않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마음속 울화를 누그러트려야 했다. 그러던 차에 10시 31분, 또 다른 문자가 왔다.

“잠자지 않으면 댁 앞에서 맥주 한 잔 합시다. 지금 학굔데…”

인근에 사는 지인 메시지였다. 딸아이 얼굴 보고 화내느니 모른 채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했다. 자리를 피했다. 지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잘 피했다며 딸들 키우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는 조언이 돌아왔다.

지인과 맥주를 마시고 들어왔더니 딸아이는 자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부안, 남원, 전주 등 전북 여행 때문에 1박 2일 동안 집을 떠나야 했다. 하여, 아직 딸과 이야기를 못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더라. 그러니 계속 모른 채 하는 게 좋겠다.”

모녀가 들렀던 어느 선생님의 전화 조언도 귀에 쟁쟁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선 때론 알면서도 모른 척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딸아이 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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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좀 빼주세요.”…“알았어요. 기다리세요.”
나 같으면 허리 숙여 ‘미안합니다~’ 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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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곳이 있는데도 차 앞을 가로막아 얌체주차를 했다.

주차장에 갔더니 차 앞이 가로 막혀 있다. 주차공간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버젓이 남의 차 앞을 가로 막고 주차 시킨 것이다. 한적한 곳이라 급박할 것 같지 않았다.

차 앞에서 힘을 써 밀었다. 차는 꼼짝 하지 않았다. 필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놓은 게 분명했다.

앞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연락처가 적혀 있다. 이거라도 언감생심, 천만 다행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전화를 걸었다.

“차 좀 빼주세요.”
“알았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냉정하고 딱딱한 여인의 목소리는 미안함을 모르는 어투였다. 나 같으면 ‘아 죄송합니다~’란 말 한 마디쯤 양념으로 넣을 텐데….

나 같으면 허리 숙여 ‘미안합니다~’ 했을 것

차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한 손에 들고 있던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란 책을 펼쳤다. 족히 5분여 동안이나 책을 읽고 있었음에도 도무지 나타날 기미가 없었다.

추석 뒤끝이라 볼 일이 많겠지 하고 말았다. 10여 분을 기다리자 한 여자가 나타났다. 오가는 사람이 드문 곳이라 저분이구나 싶었다. 걸음새에도 몸짓에도 급한 혹은 미안한 기색은 없었다.

나 같으면 미안함에 잰걸음이라도 했을 텐데 싶었다. ‘천성이 느긋한 사람이나 보다’라고 생각키로 했다. 그것은 단지 내 마음의 평정심을 위한 것이었다. 차 옆에 온 그녀의 태도는 보통 이하였다.

차 안에 앉아 있는 일행을 쓰윽 천천히 훑고 있었다. 현미경으로 샅샅이 신분을 살피는 눈초리였다. 나 같으면 허리 숙여 ‘미안합니다~’ 했을 것 같은데 너무 당당했다. 화를 꾹꾹 눌렀다. 순전히 나를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 얌체 주차, 얌체 행동 어떤 게 더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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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일기, “혼자네. 부모님이 오시겠지?”
그래서 자녀와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지난 화요일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 수업 중일 텐데 무슨 일일까?’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 콧물이 나오고 감기인가 봐요.”
“병원 가야겠네? 조퇴해.”

“흐흐흑~. 근데 오늘 시험이 있어 안 돼요.”
“끝나고 조퇴해.”

딸을 만나 뒤늦게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이면 홀로서기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병원에 함께 다녔는데 이제부턴 혼자 다니도록 해야 할 것 같았지요.

“너 혼자 병원 갈 수 있지? 혼자 걸어서 갔다 와.”

그랬더니, 혼자 가더군요. 그랬던 딸년이 어제 저녁 뒤통수를 칠 줄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의 일기장.

딸의 일기,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

“엄마~, 엄마. 제가 아팠던 날 쓴 일기 읽어 줄 테니 한 번 들어봐요.”

신나게 읽더군요. 듣고 있자니 기가 막혀서…. 다음은 딸년이 쓴 그날의 일기입니다. 어떻게 아빠를 비방(?)했는지, 그 실상을 원본으로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3/9(화) 날씨 : 조금 비 옴. 제목 : 나 홀로 병원에

진단평가 + 코감기가 겹쳐 힘든 날이었다. 시험은 봐야 되지, 콧물은 나오지, 약도 먹었는데 낫지를 않지. 정말… 힘들었다. 결국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조퇴를 했는데 아빠가 같이 병원 가기로 해 놓고는 이 추운 날! 아픈 애한테 ‘혼자 병원을 갔다 오라’며 ‘돈을 건네주는 그런 아빠가 어디 있나….’했더니 그게 울 아빠였다.

아빠 성화에 얼떨결에 병원 행을 떠난 나는 걷고, 도 걷고, 걸어서 결국 병원에 갔다. 회 타운 앞 ‘○○○ 소아과’에 간호사 언니는 ‘얘 혼자네. 곧 부모님이 오시겠지?’라는 생각을 하였을 거다.

그러나 부모님은커녕 친구도 없었던 마당에…. 진찰을 받고 약을 받고(바리바리) 집으로 걷고, 또 걸어 집에 도착하여 잤다. 6학년 때 혼자 병원 갔다 온 애는 우리나라에서 나 밖에 없을 거다.(그리고 우리 아빠 같은 아빠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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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쓴 그날의 일기.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딸의 일기장 속에서, 마음속에서, 전 이렇게 비정한 아빠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요? 당연 한 마디 했죠.

“당신, 아픈 딸 좀 데려가지 그랬어요!”

이럴 수가…. 아이들 병원은 제 담당이라 그동안 함께 다녔는데 이제 어느 정도 컸으니 혼자 다녀도 되지 않겠어요? 냉정한 아빠의 억울한 누명(?)을 벗어야 했습니다.

“딸, 아빠가 언제 병원에 같이 간다고 했어? 아빠는 그런 말 한적 없다.”
“안했어요? 제가 몸이 안 좋아 잘못 들었나 봐요.”

“딸, 그렇게 서운했어?”
“예. 많이 서운했어요.”

왜 병원에 함께 가지 않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씩 웃더군요. 그게 당시 자기 기분이었다나. 그래서 자녀와의 소통이 중요하나 봅니다.

아무튼 딸 덕분에 아들과 저까지 감기로 고생 중이랍니다. 꽃샘추위가 사람 여럿 잡는군요~. 몸 관리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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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녀들과 대화는 자주 해야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꼭 필요 하더군요

    2010.03.12 21:29 신고
  2. Favicon of http://guichanist.com BlogIcon 아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에...저희 세대가 강하게 큰건가요;;;
    부모님이 병원에 찾아오는 때는 부러졌을때 밖에 없었는데...전...버려진 자식이었던가요...ㅠㅠ

    2010.03.12 22:07 신고
  3. Favicon of http://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아이의 일기가 아주 적나라하군요.
    아이들도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소중한데요.

    2010.03.14 11:33 신고

늦잠 자다 아이 담임선생님 전화 받아 보니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야, 빨리 일어나 9시가 넘었어.”

지난 토요일 아침, 소파에서 자던 중 급박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와 거의 동시에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초등 6학년 딸이 전화를 받더니, “태빈아, 선생님 전화다.”라고 하더군요. 평소 느려 터진 아들, 이날따라 잽싸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예, 예. 빨리 갈게요.”

전화를 끊은 아들, 허겁지겁 하더군요. 아이들은 고양이 세수만 하고 가방 챙겨 후다닥 학교에 갔습니다.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더군요. 긴장하고 지내야 할 새 학기 5일 만에 온 가족이 늦잠을 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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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지각하느라 당신 늦은 걸 깜빡 잊었네!

“여보, 아이들 깨워 학교 빨리 안 보내고 웬 늦잠?”
“쉬는 날이라 알람을 꺼놨어요. 당신 기다리느라 새벽에 잤더니 이런 일이 터졌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피식 웃음이 터지더군요. 아이들이 뒤늦게 학교에 간 후, 아내가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지금 웃음이 나와요! 아이들이 지각하는 바람에 당신 늦게 온 걸 깜빡 잊었네. 아이들도 갔으니, 이제 나한테 바가지 좀 긁혀 보시지.”

‘이제 난 죽었다.’ 싶었습니다. 이럴 땐 요령이 있어야 합니다. 딴청이 제일이지요.

“아이들, 학교에서 혼 안 나려나?”
“새 학년에 이런 일도 간혹 있어. 방학 때 늦게 일어난 여파지. 얘들도 이런 추억 한 두 개 있어도 괜찮을 거야.”

역시 통 큰 아내였습니다. 이왕지사 늦은 거 어쩌겠습니다. 아이들 몫이니 스스로 헤쳐 나가야지요. 그나저나 제겐, 발등에 떨어진 제 몫의 바가지란 불똥이 더 급했습니다.

“당신도 학교 지각해 봤어?”
“응. 학교에 가다가 햇살이 너무 좋아 미꾸라지 잡고 놀다가 늦게 간 적 있어. 지각이 아니라 땡땡이에 가까웠지….”


“근데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무서운(?) 아내의 바가지는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일 것입니다. 그렇다 치고, 토요일이라 일찍 온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빛의 속도로 뛰어 갔더니 선생님이 출석 부르고 계시대요. 마침 제 이름을 불러 들어가며 ‘예’ 대답하고 끝이에요.”

딸은 무사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재밌더군요.

“저 한 테 꼬집어 뭐라 말씀은 안하시는데, 반 학생들에게 다음부터 학교 늦으면 늦는다고 꼭 전화하래요. 근데 저보다 더 늦은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내심 ‘뭐 이런 콩가루 집안이 다 있어?’ 할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부턴 술도 적당히 마셔야겠습니다. 술 먹더라도 될 수 있는 한, 자정 이전에 끝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럴 수 있으려나?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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