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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해당되는 글 44건

  1. 2015.08.25 세계 제일의 갑부 될 기운 여기에 있다? '어디'
  2. 2015.05.07 자네, 세상살이 힘들 때 혼자라도 여수로 오시게!
  3. 2014.12.20 “우리 아이들하고 김장하는데 같이 김장 할래?”
  4. 2014.12.16 고 3 담임선생님과 풀어보는 인생 문답풀이, 삶이란?
  5. 2014.12.11 “먼젓번이 훨씬 잘 불렀다. 그래서 감점이다!”
  6. 2014.12.10 보고 싶다 친구야, 그리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7. 2014.11.17 단풍놀이 뒤끝, 25년 만에 지인을 만났는데, 어쩐지 알아?
  8. 2014.10.01 비상식이 통하는 오늘의 세상을 엎고자 나선 '비상도'
  9. 2014.02.06 중3 딸이 친구와 기름유출 현장에 다녀온 사연
  10. 2014.01.09 중딩 딸로 인해 '빵 터진' 두 사연
  11. 2013.10.29 중딩 딸에게 점수 따는 비결은?
  12. 2013.10.25 “칼을 빼 물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13. 2013.10.24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
  14. 2013.10.21 “월급 타서 수십억 수백억 재산 가졌겠어?”
  15. 2013.08.03 느리게 걸으니 보리딸기 입에 들어오다
  16. 2013.06.12 40여년 만에 만난 친구, ‘반갑다~’
  17. 2013.01.15 비렁길은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 있다?
  18. 2012.11.02 나는 이런 가슴 찡한 감동의 친구 있을까? (3)
  19. 2012.10.08 아내에게 대접받는 남편과 간 큰 남편의 차이 (1)
  20. 2012.03.27 유채꽃 한 다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둔 사연 (1)
  21. 2011.12.14 너무나 감동스러운 친구 아내의 편지에 ‘울컥’
  22. 2011.09.12 ‘자랑의 종결자’, 두 친구에게 기죽은 사연 (1)
  23. 2011.09.08 당신이 음주운전에 걸려 경찰 친구를 만난다면? (2)
  24. 2011.08.10 결혼 17년 만에 낳은 늦둥이 (1)
  25. 2011.07.11 지갑 선물할 때 지폐 등을 넣어서 주는 이유
  26. 2011.06.29 마트서 다른 여자 따라 갔더니 아내가 하는 말
  27. 2011.06.23 고장 걱정, 보안 걱정 없는 나만의 PC를 만들기
  28. 2011.06.21 전화 목소리 구분 힘든 아이들의 웃긴 이야기
  29. 2011.06.13 담배 피우는 학생 직접 대면해보니
  30. 2011.06.07 놀라 기절초풍하면서 빵 터진 초딩 아들 자태

"앞으로 세계 천년의 경제를 이끌 기운이 있다!”
닭살 멘트, “얼굴 잊겠다”...“늘 내 곁에 네가 있는디~”
“저것 좀 봐. 저래야 쓰겠어? 아이들이 무얼 배우겠어!”
[여수갯가길 마음대로 골라 걷기] 1코스 5구간, 2코스 4구간

 

 

 

 

여수갯가길에서 본 풍경입니다.

 

 

여수갯가길 1코스에 있는 용월사입니다.

스님이 우려내는 차 맛 좋습니다. 한 번 청해보심이...

 

 

 

 

“부러우면 지는 것!”

 

 

그렇더라도 그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나이 60. 환갑 이쪽저쪽을 넘나드는 대학 친구인 그들은 40년 지기. 만나기만 하면 철딱서니 없는 십대로 돌변합니다. 근심 걱정 없어 신간 편한 동심으로 돌아간 거죠. 이는 누구나 마음속에 그린다는 진정한 벗을 만난 반사 이익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부럽습니다.

 

 

“부산 덕진이와 창원 천제 부부가 갯가길 걷는다고 여수 온다네. 아우님 부부도 같이 보자는데 우짤래? 술도 좋은 거 가지고 온다는데...”

 

 

지인은 술을 떡밥삼아 40년 지기 친구들 온다고 한껏 들떠 의향을 타진했습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처지라 한 번 쯤 튕겨야 맛입니다만 흔쾌히 만사 제쳐두고 “그러마!” 했습니다. 왜냐면 이들 부부와 때로 여행도 같이 다니는 사이고, 멀리 떨어져 만나기 힘든지라 반가움이 앞섰지요. 보고 싶다는데 얼굴 내밀어주는 게 예의지요.

 

 

“최 교수는 대학 다닐 때 공부 엄청 잘했다. 그러니 교수됐지.”
“야는 컨닝 아니였으모 졸업도 못 했을 끼다.”

 

 

얼굴 보자마자 또 추억 타령입니다. 은연 중 교수 친구 자랑입니다. 이런 추억 타령의 속뜻이 있습니다. ‘객지에 사는 우리 친구, 아우가 옆에서 잘 보살펴라’는 당부 겸 협박(?)입니다. 그런데 이상치요? 이게 싫지 않습니다. 친구 부탁하는 게 오히려 보기 좋습니다. 의도치 않게 보호자 된 기분도 느낄 만합니다. 끼리끼리 노는 게지요.

 

 

 세계 제일의 갑부 될 기운이 있다는 삼 섬입니다.

자연과 함께 걷기 

월전포에서 보면 왼쪽의 바위가 물개 형상입니다만

굴전에서 보면 황금 거북 형상입니다. 그래서 부자 될 기운이...

 

 

 

“어디부터 갈 끼가?”
“돌산 상하동 달받금이.”

 

 

멀리서 온 지인들을 위해 좋은 기운 충만한 여수갯가길 1코스 중 ‘용월사~월전포’ 5구간을 택했습니다. 용월사를 둘러본 후 달받금이로 향했습니다. 우리 말 ‘달받금이’는 “지형이 떠오르는 달을 받치는 것 같이 생겼다 하여 ‘달을 받는 곳’, ‘달받구미’, ‘달받금이’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한자로 바꾸면서 달 월(月)과 밭 전(田)을 써 월전포”로 부릅니다.

 

 

이곳 달받금이를 선택한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지요. 어느 풍수가의 말처럼 “앞으로 세계 천년의 경제를 이끌 기운이 여기에 있다”는 절대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섭니다. 지인들 이 말에 뿅 가더군요. 운 좋으면 세계 제일의 갑부 될 기운을 받을지 누가 알겠어요. 월전포 해안 절벽 위에 섰습니다. 앙증맞은 섬들이 옹기종기 보입니다. 내치도, 외치도, 혈도 등 삼 섬입니다.

 

 

섬 옆 물개 바위 형상의 바위가 물건입니다. 이 바위는 다른 쪽(굴전)에서 보면 거북이 형상입니다. 그것도 그냥 거북이 아닌 황금 거북입니다. 바다에서 뭍으로 걸어 나오는 황금 거북. 그래서 “대한민국의 기운이 다 모였다”고 말하나 봅니다. 배 한 척, 물살을 가르며 움직입니다. 일행, 알게 모르게 기 받을 준비에 돌입합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숨을 고르고, 단전에 힘을 모으고...

 

 

이곳은 좋은 기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삿된 기운도 섞여 있습니다.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좋은 기운만 취해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고 예쁜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여기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는 것도 기운을 거르는 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까지 즐길 수 있으니 무얼 더 바라겠어요.

 

 

 

 

 

 

 

 

다들 있겠지만 제게도 고등학교 친구인 40년 지기가 몇 있습니다. 우수개소리로 “우리 환갑 넘으면 같이 절집에 가서 마당 쓸자”라고 흰소리를 즐기기까지 합니다. 물론 절 마당은 쓸어도 좋고, 안 쓸어도 무방한 마음 편한 벗입니다. 수시로 안부삼아 오가는 문자도 가관입니다.

 

 

“네 얼굴 잊겠다~”
“늘 내 곁에 네가 있는디~, 요즘 바빴다.”

 

 

남자끼리 닭살이라지만 친구라 좋기만 합니다. 그러니까 벗이지요. 환갑 언저리의 이 지인들 보면 제 친구들이 몹시 그립습니다. 변치 않는 우정 이어 가길 바랍니다. 술꾼들은 어딜 가나 티가 납니다.

 

 

“한 잔씩 돌려라.”
“술은 내가 가꼬 왔는디, 와 니가 가꼬 온 것 같이 그러냐.”

 

 

친구끼리 네 것 내 것이 어디 있어’란 표정으로 술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는 간절한 친구의 눈을 본 지인은 튕기면서도 물 대신 술을 채워 온 수통을 꺼냅니다. 자기는 마시지 않으면서 술이라면 껌뻑 죽는 친구들 주려고 특별히 얼음에 재어 왔답니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얼굴이 화끈 달아오릅니다. 또 길을 재촉합니다.

 

 

여수갯가길 등대  옆 풍경

 

등대가 이국적입니다. 

지인들의 장난과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누가 버렸을까?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 꼭 있지요...

 

 

 

두 번째로 택한 곳은 여수갯가길 2코스(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중 3, 4구간인 계동~등대~두문포로 향합니다. 특히 4구간은 땅심이 온화해 몸과 마음을 편하고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자연을 거스른 인간과 무엇이든 포용하는 자연이 가장 빠른 시간에 하나 될 수 있는 기운입니다. 하여, 이곳은 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기에 적격입니다.

 

 

“저것 좀 봐. 저래야 쓰겠어? 아이들이 무얼 배우겠어.”

 

 

불만의 목소리를 따라갑니다. 눈마저 당황합니다. 쓰레기 한 무더기입니다. 어딜 가나 쓰레기는 “아니온 듯 다시 가져가십시오!” 강조합니다. 그런데도 역시나 이를 비웃는 행동은 꼭 있습니다. 대체 누가 그런지, 그 사람 얼굴 한번 진정 보고 싶네요. 그렇다고 자연을 즐기러 온 마당에 기분 버릴 것까진 없습니다. 반면  교사 삼으면 되지요.

 

 

바위 벌판에 섰습니다. 두문포 앞을 떡 허니 막아선 불무섬이 반깁니다. 여수의 해안선은 어디나 밋밋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섬들이 나타나 풍취를 더합니다. 신선이 된 듯한 우쭐한 풍광에 여수 막걸리가 등장했습니다. 막걸리 잔이 마땅찮습니다. 머리 쓰기 나름. 페트병을 재활용합니다.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앞장 선 아내가 계획보다 더 길을 뽑은 탓입니다. 아내의 ‘저질 체력, 이럴 때라도 원기 보충해라’는 배려입니다. 앞선 아내는 걸음을 멈추고 일행을 바라보며 힘들어 씩씩대는 폼이 재미있다는 듯 웃습니다. 반발심이 생겨 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래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만. 걷던 중, 지인의 금강경 독송소리가 천지간에 퍼집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불무섬...

바다 그 아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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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갯가길 3코스 9일 개장, 8km 구간 완주 시간 3시간
9일, 개장에 앞서 미리 둘러 본 여수갯가길 3코스

[힐링 여행 여수 여행] “여수는 어디든 그림!”

 

 

 

 

오는 9일(토) 10시,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에서 개장하는 여수갯가길 3코스 풍경입니다.

 

 

3코스는 수북한 낙엽 길이기도 합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가 개장합니다.

 

여수갯가길은 돈 처바르지 않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린 덕분에 우리나라 대표 힐링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은 9일 오전 10시,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고생 많네요. 오늘 점심은 제가 준비해 갈게요.”
“그래 주시면 엄청 감사하죠.”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뇨. 와 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내는 갯가길 정비 중인 (사)여수갯가 김경호 이사장과 통화했습니다.

 

“온 몸으로 재능기부 중인 사람들과 함께 마음 보태겠다!”며 “밥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지난 토요일 막바지 개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여수갯가길 3코스(돌산 방죽포 해수욕장~향일암)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철 이른 텐트도 보였습니다. 점심을 펼쳤습니다. 일행들 “꿀맛이다!”며 칭찬입니다. “돼지족발에 막걸리까지 한 잔 들어가니 피로가 풀린다”고 너스렙니다. 야외에서 먹는 건 뭐든 맛있는 법이지요.

 

 

 

여수갯가길 3코스를 정비 중입니다.

 

 

가파른 길에 밧줄이 있어야 편하지...

 

밧줄 하나를 더 묶자고...

 

 

 

“밧줄 좀 줘.”
“어느 정도?”
“30미터쯤. 곡괭이도 가져오고.”


“밧줄을 이렇게 돌려야 걷는 사람들이 줄을 잡고 편안하게 오르지 않을까?”
“그럽시다. 여기에 줄 하나를 더 묶으면 비교적 쉽게 오를 것 같은데.”

 

 

일행들 또 정비작업에 나섰습니다.

 

흐르는 땀 훔쳐가며 3코스 탐방객들을 위해 머리 맞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작업 중에도 “거기 나무를 한 바퀴 감아 돌려!”라며 아이디어를 보탭니다. 이회형, 김남중, 이판웅, 한혜광 이사 등은 수개월 동안 일손 재능 기부 중이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갯가길 걷는 방향 표시도 순조롭습니다.

 

 

김경호 이사장 안내로 3코스 중, 방죽포 해수욕장에서 대율까지 돌았습니다.

 

일렁이는 바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에 떠 있는 섬…. 시(詩) 한 수 읊지요. 신병은 시인의 ‘여수 가는 길’입니다. 이 시는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짐 훌훌 벗고 여수로 오면, 여수의 섬과 바다가 삶의 외로움을 이기는 힘을 안겨준다는 유혹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여수갯가길 3코스 개장식이 열릴 돌산 방죽포해수욕장입니다.

 

 

이 리본을 따라가시면 길을 제대로 걸을 수 있습니다.

 

무릇 길이란?

 

 

     여수 가는 길
                    

                              신 병 은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뜸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

 

 

 

소나무 숲길도 인상적입니다.

 

 

갯가 바위길로 들어섭니다.

 

여유롭습니다.

 

 

 

 

출발 전, 김경호 이사장은 여수갯가길 3코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3코스는 1, 2코스와는 달리 방죽포 해수욕장~백포~기포~대율~소율~임포~향일암에 이르는 8km 구간의 완주 시간은 3시간으로 짧다. 해안 절벽 등 힘든 지점이 많다. 여수 풍경은 어디든 다 그림이다!”

 

 

“음~ 메에에~”

 

 

무리에게 낯선 사람의 출현을 알리는 염소의 경고음.

 

겁먹기는, 피식 웃음이 납니다. 해초 등이 주렁주렁 달린 바다 물 속 바위에서 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고동 등을 줍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 될 일이지요. 걷는 내내 따라 오는 섬 하나, 함께 걷는 벗이 됩니다. 이렇듯 길 위에서는 모두가 친구지요.

 

 

 

방목한 염소들 경계합니다.

 

 

바위 틈에 새둥지도 있습니다. 

 

친구가 된 섬...

 

 

갯가길은 벼랑 비렁 길, 몽돌 자갈 길, 투박한 모래 길, 넓은 바위길, 숲 속 산책 길, 적송 사이 길, 수복한 낙엽 길 등 다양해 절로 피로가 풀립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해 운동에도 좋더군요. 여기에 즐비한 양식장과 해녀들의 물질소리까지 더해져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만, 해변 갯가길이 없는 구간은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걸어야 합니다.

 

 

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입니다. 줍고 치워도 밀려드는 바다 쓰레기. 낚시꾼이 버린 생활 쓰레기. 관광객이 버린 음식 쓰레기들로 몸살입니다.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가는 시민 정신이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여수갯가길은 지난 민간이 주도해 2013년 10월 제 1코스(돌산대교~무술목)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1-1 여수 밤바다 코스(중앙동 로타리~돌산 1, 2대교~종화동 해양공원)와 2코스(돌산 무술목~방죽포 해수욕장) 등 3개 코스를 열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전국 걷기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수갯가길에서 ‘나’를 돌아보며 ‘힐링’하세요!

 

 

 

길을 걷다 보면...

 

 

사색에 잠겨...

 

 

걷는다는 건,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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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하고 김장하는데 같이 김장 할래?”
고사리 손으로 담은 김치 자랑하는 아이들 모습이…
친구 유치원에서 본 김장하는 아이들 보고 활기를

 

 

 

 

아이들이 김장 중입니다. ㅋㅋ~~~^^

친구가 운영하는 유치원입니다.

 

 

2014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연말이어선지 그리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먼 곳에 있는 지인들에겐 전화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가까이 있는 벗들은 되도록 얼굴 보며 덕담을 나누는 게 제일이지요. 제 나이 50. 나이 드니 친구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중 유독 한 친구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고교 동창으로 꾸준히 마음을 나누는 친구입니다. 대학 때는 3개월여를 그의 자취방에서 빌붙어 살 만큼 살가운 친구입니다. 삶을 함께 나눈 벗에게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울 때 아무 때나 찾아도 반겨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삶의 보람이지요.

 

 

“어서 와. 바쁜 자네가 여기까지 어인 걸음?”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 현관에서 반기면서 고갤 갸우뚱 합니다. 박병곤ㆍ추선영 부부가 운영하는 미주유치원은 올해로 21년 되었네요. 30대 초반이었던 20여 년 전에는 제 집 드나들듯 했던 곳입니다. 이번 발걸음은 몇 년 만입니다. 그러니 친구가 놀랄 만하지요. 너무 무심했지요. 살다 보니….

 

 

“우리 아이들하고 김장하는데 같이 김장 할래?”

 

 

보고 싶어 찾아 온 친구에게 별 제안을 다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담는 김장 구경도 괜찮을 것 같대요. 김장 규모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배추 6백 포기라니. 이 김장 김치는 내년에 아이들이 먹을 거라더군요. 배추도 아이들이 직접 재배한 거라네요. 추선영 원장의 자랑이 싫지 않습니다.

 

 

“유치원 밭에 심은 배추를 뽑아 집에 한 포기씩 보냈더니, 학부모님들이 쌈도 싸먹고 국도 해 먹었다고 좋아 하네요.”

 

 

 

김장 재료를 챙겨주시는 선생님. 

친구 부부의 정성이 가득한 유치원입니다. 

제법 양념을 잘 묻칩니다. 

담은 김치는 한 포기씩 집으로 보낸다는군요. 

우리도 한 번 해볼까...

 

 

“양손으로 배추를 잡고 이렇게 양념을 무치면 되요.”

 

 

양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아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사뭇 진지합니다. 김장이란 놀이 앞에 너무 진지한 것 같습니다. 엉성한 폼에 웃음이 삐질삐질 나옵니다. 양념을 무치는 건지, 마는 건지, 가늠이 서질 않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김치 담는 법을 설명합니다.

 

 

제법 폼 나게 김치 담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7세반의 예람이와 리원이는 “집에서도 해봤다”고 자랑입니다. 아이 때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자랑할 만합니다. 김치를 집어 먹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김치 맛은 현장에서 직접 먹어봐야 하지요.

 

 

“김치를 잘 먹지 않던 두 아이가 저렇게 김치 먹는 것 좀 봐요.”

 

 

김장은 편식하는 아이까지 포용하고 있었습니다. 정혜경 선생님은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김장은 양념이 맵거나, 편식으로 김치를 잘 먹지 않은 아이까지 김치를 잘 먹게 하는 힘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직접 담은 김치라 더 특별하겠죠. 도윤이의 소감이 체험의 중요성 전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김치 담는 것만 봤는데 내 손으로 김치를 직접 담아보니 재밌어요.”

 

 

한켠에서는 어른들이 유치원에서 먹을 김장을 본격적으로 하더군요. 

김장 체험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 

맛은 현장에서 봐야죠. 저녀석들 김치 잘 안먹는 아이들인데 왠일?  

김치 먹는 폼이 너무 자연스럽더군요.

입 주위가 이렇게... 하하하하~^^

 

 

 

6세 반으로 옮겼습니다. 손으로 양념을 찍어 먹던 한 친구가 춤을 춥니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몸으로 맛있다는 표현을 하는 거”랍니다. 율동이 말보다 더 와 닿습니다. 수림이와 종찬이도 버무린 김치를 한 입 베어 물고 있습니다. 맛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앞치마와 비닐장갑을 다 낀 친구들은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세요.”

 

 

5세반은 어린 테가 물씬 납니다.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녀석들의 김치 담는 광경은 동화입니다. 거기에 꼬무락꼬무락 김치 먹는 모습은 귀요미의 극치입니다. 김치 먹는 다현이의 폼이 어찌나 천연덕스럽던지, 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아이들이 희망인 이유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담은 김치는 한 포기씩 집으로 보낼 거라네요. 친구는 “집에서 자기가 담은 김치 가져왔다며 자랑하는 아이들 모습이 눈에 훤하다”면서 “그걸 보고 즐거워하는 부모들 모습이 상상된다”며 흐뭇해했습니다. 김치 담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해하는 친구를 보니 저까지 삶의 활기 충전입니다.

 

 

그나저나 무작정 찾아 온 친구를 반겨주는 친구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나이 50에 부담 없이 친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게 행복입니다. 부디 건강하고, 여전히 변함없는 열정 쏟길 바랍니다. 모두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길….

 

 

 

장갑 끼고 만들어 볼까요... 

제법 폼이 나죠? 

집중하는 아이들... 

엄마, 저 이제 김치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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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이제야 고민이라는...

30년 전 고 3 담임선생님과 나눈 삶 이야기 '감동'


우연히 30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셨던 선생님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이어진 인연 무척 반가웠지요.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살아오신 30여 년 동안 인생철학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 선생님과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은 삶, 부부, 부모, 불륜, 다시 인생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은사님은 제자가 농담처럼 가볍게 던진 질문을 진심으로 받으셨습니다.

웃자고 던진 농담이 진담으로 다가올 때의 뻘쭘함은 미안함을 넘어 가슴 가득한 사랑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글이 감동이었으니….

또한 깊은 사랑이 담긴 알토란같은 당신 삶의 열매였으니….


샘, 사랑합니다!!!

다음은 은사님이 전하는 인생 이야기입니다.

 

고3 담임이셨던 손덕삼 선생님과 풀어보는 인생 문답풀이, 삶이란?

<문답풀이에 앞서>


  30년 전, 교실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찾아와 인생이란,

삶이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집니다. 

 세상도 변하고 강산도 여러 번 바뀌었듯이,

우리 또한 세파에 닳고 닦여 성숙해 가고 있습니다.

 

나는 33년 교단생활을 내려놓고,

의지대로 살아가는 자유인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로 긴 세월 치열하게 사는 동안,

제도에 묶이고 인간교육이 사라져가는 울타리 안에서

 

‘나는 대체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라는 깊은 회의를 느낄 무렵, 진정으로 내 인생에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봐야겠다는 뜻을 세웠습니다.


 길을 나서며

 

 ‘심전경작(心田耕作), 불문부답(不問不答)

 

의 자세로 마음을 다져 보았습니다.

 

자신을 닦아 만물의 이치를 알아야 지혜가 생겨 뜻을 펼치고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하, 인생 문답 풀이라!


 먼저 이야기의 관점을 좀 넓고 크게 세워 세상사와 인간만사를 우주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기로 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이 순환하는 대우주, 970억 인구가 다녀간 이 지구상에 우뚝 선 고귀한 존재인 ‘나’를 중심에 세워놓고 이야기해보자는 겁니다.

사람은 우주를 마음에 품고 상상할 수 있으니 우주보다도 큰 존재가 아닌가요?

보편적으로 동의할 만한 광대한 기준이니 누구든지 공감도 하고 이치에 맞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지구상에 와서 사유한 이래 탐구하고 있는 물음이 있습니다.

 첫째는 “나란 무엇인가?”
 

 둘째는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셋째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입니다.

이 물음을 연결 고리삼아 삶이란 대체 무엇인지, 한 번 사는 인생길의 이정표가 어떠한지 함께 풀어보기로 합니다.

  얼마 전 TV에서 골목시장 옷 장사 중년남자의 다큐를 보다가 문득 육신이라는 옷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아, 나는 태어난 적도 없고 살면서 어찌 잘못 될 일도 없으며, 죽을 일도 없는 존재다.

 

나는 우주의 뜻으로 지구별 여행을 왔는데 옷 한 벌 받아 입은 것이 내 몸뚱이 아닌가!

 

이 푸른 행성 여행 마치고 돌아갈 땐 육신의 옷은 훌훌 벗어놓고 돌아가면 그만이구나.

 

옷뿐만 아니라 옷에 함께 배어있는 인간세상의 덕업조차 모두 부려놓고 나면 청정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라는 앎입니다.

그럼 문답을 시작합니다.

 


[인생이란?] 샘, 요즘 어떻게 살고 계시죠? 나이 들어가는 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꼭 알아야 할 인생 법칙? 지혜를 얻는 법은?

 

  인생이란 우주 운행에 동참하는 영혼의 유희!

  온 생명과 어우러지는 신바람 나는 놀이입니다.

 

  역사적 사명을 완수한다거나,

노예의 삶을 살러 여기 온 게 아니라 그냥 신성대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굳이 일을 해야 한다면 우주와 인간의 진화과정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참나로 해야 합니다.   그게 신명(神命)이니까요.


 요즘에 나는 그동안 세상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어떻게 다시 돌려줄까,

우주가 준 삶의 정석은 어떤 걸까 궁리하고 시도하면서 잘 노닐고 있지요.

 

이렇게 하려면 모든 일에 자립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심신건강을 자기 힘과 지혜로 지키는 법방을 찾아 실천하고 이웃들과 공유하는 작업도 하고 있지요.


 아침에 108배 절수련과 타이치로 맘을 풀고,

오전업무 하고, 독서와 사색 산책, 오후일과 정리하고,

경전읽기와 글쓰기 매력에 빠져봅니다.

 

틈틈이 도반들과 탁상도담으로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나랑 놀아주는 일로 오늘을 살지요.

손익을 먼저 따져야 하는 세상의 방식과는 좀 다른 관점일 겁니다.

 나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일찍이 자유로운 편이지요.

나이에 집착 안 한지 꽤나 오래됐는데,

일부러는 아니고 그냥 세월이 오고감엔 무심해서 계산에 매이지 않는 게 편하다고 할까.

 

누군가 나이 얘기를 할 땐 내 나이가 낯설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시간차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의식하기에 달린 것 아닌가요?

우주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다는데 가끔 그런 걸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나이 들면서 더 너그러워지고 지혜가 차츰 깊어지는 건 자연의 이치라 생각합니다.

 잘 사는 인생이란,

주인공인 진짜 나가 이끄는 대로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

돌아보아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최선을 다했으며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라야 할 겁니다.

인생 7단 쯤 되어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자리이타(自利利他)’를 행하여 우주법에 합당하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입니다.

우주의 질서에 따르는 것이 인생 법칙인데, 이미 성인들이 밝혀놓았지요.

인간만사 판단의 기준은 내 안의 양심입니다.


 부처는 육바라밀을 하라 했고, 공자는 오덕(인의예지신)을 실천하라 했으며,

예수는 이웃사랑, 노자는 무위로 경영하라 했습니다.

결국 표현만 다를 뿐,

‘양심, 사랑, 정의’를 실천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게 인생 법칙이 아니겠는가?

 

쉬운 말로, 

내가 당해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말고, 나에게 바라는 일을 남에게도 행한다! 이겁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 모두가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특히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아서 능력자가 되어야 우주 질서를 따르며 인생법칙에 맞게 살 수 있습니다.

지혜를 얻으려면 먼저 지혜가 들어올 빈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무심의 방을 준비하고,

안테나를 세워 우주와 접속하면 내 달란트에 맞는 지혜가 절로 들어올 것입니다.

나의 새로운 삶이 또한 앞서 오신 선각자들의 자취를 따라 순례 길을 걷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인류가 수 천 년 동안 읽어온 경전을 읽고 쓰면서 인류의 지성들을 만나고 있지요.

 

간접적으로 들었거나 읽어 알게 된 광명한 지혜라도 자신이 실제로 살아봐야 참된 지혜인 줄을 알 수 있습니다.

 

오직 살아있는 현장에서 경험할 때 지혜는 삶의 열쇠가 됩니다.

 

 

 


[부부란?] 아내의 잔소리가 심해져요.

                예전 같지 않게 밤이 무서워요.

                힘이 부칠 때 노하우와 해결책은?

                권하는 정력제는? 잠자리 피하는 비법?

  부부란 어떻게 만났든, 그건 운명인거지요.

알다시피 낯선 남녀가 독립된 인격으로 만난 관계이고,

온전히 하나 됨을 이루라고 신이 인가한 성스러운 계약입니다.


 우주자연의 운행질서인 음과 양이 가장 잘 실현된 모습이 남녀의 결합입니다.

그러니 서로를 신성으로 존중하고 더 깊이 알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기분대로 생각 없이 살다보면 혼인의 본뜻은 사라지고 남녀상열지사도 제대로 누릴 수 없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이제는 제 그물에 걸렸다고 방치하면 부패해서 해를 끼쳐요.

 배우자의 잔소리가 파도라면 마음 깊은 곳은 바다 속이겠지요,

파도를 알고 잠재우려면 심연으로 들어가 고요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배우자의 깊은 내면으로 맑게 깨인 상태로 들어가세요.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배우자의 속삭임과 절규를 들어봐야 합니다.

외로움과 사랑을 다양한 방편을 써서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직하게 둘이 만나야 합니다.


 그렇게 깊은 내면에서부터 사랑의 불꽃이 일어난다면 무서운 밤이 뜨거운 신혼 시절로 바뀔 것입니다.

 

단순한 섹스를 넘어 영혼의 자리까지 합일하는 경지로 밀어붙이세요.

 

잠자리는 왜 피합니까?

힘이 왜 딸립니까?

불구입니까? ㅎㅎㅎ.

 최고의 정력제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물론 기본체력을 만드는 건 당연히 당신의 몫이구요.

 

자신을 귀하게 보살피고 배우자를 아낀다면,

거시기가 꺾이도록 함부로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동양과학에서 보면,

성(性)에너지가 바로 생명력의 원천이니 그 사람의 건강척도나 수명을 짐작할 수도 있는 겁니다.

반백년 살았으면 이젠 고질병 나기 전에 건강자립을 생각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겁니다.

 

건강자립을 생각하고 자기 몸 스스로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부모란?] 부모 이해하는 법?

                살아 계실 때 잘해라 하는데, 쉽지 않아요…. 

                효, 어떻게 실천할까?

               아직 늦지 않았어, 좋은 부모 되는 법?

   부모=>부부(부모)=>자녀.

이건 자연의 이치로 공식처럼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무조건 모시고 섬기는 것만이 참된 효가 아닙니다.

신체와 정신적인 면도 세월 따라 어떻게 나이 들어가는지 살펴야 합니다.


 나도 못 다한 일이지만,

부모도 자신과 다를 바 없이 한 생애를 특별하게 살아가시는 한 인간임을 잊어선 안 됩니다.

아이들을 낳아 기른 한 쌍의 부부이며,

또한 한 남자와 한 여인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느라 오만 생각과 감정과 오감이 있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품고 완성으로 나아가는 인격으로 대접해야 합니다.


 또한, 인간관계에는 사람을 거두는 거리가 있습니다.

 

편중하는 거리가 아니라 본성에 따른 거리인데,

 

나를 중심에 놓고,

나=>배우자=>자식=>부모=>형제 친척=>이웃=>세상사람 순서입니다.

 세상의 바른 도(道)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물길로 연결된 그릇에 물이 채워지듯이 이와 같은 순서로 보시하게 됩니다.

사람 차별하는 건 아니고 순서만 있을 뿐,

예수님이 가르친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덕목을 행하는 것과도 일치합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인 바,

내가 잘 사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이고 자식에겐 멋진 부모가 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참된 본성을 깨우쳐 알고 쉼 없이 닦는 것이 살아있는 동안 할 일입니다. 

 

 

 일상에서는 정성을 다해 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나의 시간입니다.

 

 

 


[자식이란?] 머리는 되는데, 노력이 부족한 아이 어찌할꼬?

                   농사 잘 짓는 노하우는?

                  무자식이 상팔자? 효도 받는 법?

  자식 농사?

 

농사는 누가 짓는가, 농부가 짓는다고 생각하면 좀 짧은 식견이지요.

마찬가지로 자식을 부모가 키운다고 우기면 말이 안 됩니다.

 

아이를 주인공 자리에 세워서 가슴 설레는 길을 찾도록 모든 지혜와 정성을 다해서 조건 없는 후원자가 되어주는 게 부모 도리입니다.


 아이의 재능과 건강, 둘러싼 주위 환경도 살펴보고요.

아직도 자식을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씨 뿌리고 엄마 뱃속에서 키우고(?)

태어나서 먹이고(?)

돈 주고 옷 입히고 공부시키고(?)

성장시켜 학교 보내고 취업시켜서 혼인 시켜서….’

 냉정하게 따져 봐요,

생명의 씨앗을 누가 만들어 누가 뿌렸을까?


 우주 자연, 곧 신이 하는 일이죠.

사람이 하는 게 벌 거 없어요.

곡식도 환경만 되면 저절로 농사가 되는 것처럼 자식 농사도 저절로 되거나 아이 스스로 이루어갑니다.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식은 부부의 몸을 빌려 신이 부린 마술이라고나 할까.

 

부부가 운우지정을 나누어 그들 몸을 빌려 세상에 오신 또 다른 소우주가 자식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 자라도록 좋은 환경으로서의 배후 역할을 해야 하는 겁니다.

아이가 잘 크려면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 정도입니다.

 결혼 안 하고, 무자식으로 살려면 자기 안에서 신의 생명을 잉태해서 기를 만큼, 성인의 길을 빡세게 가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빛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하늘의 복지금만 축내면서 어물쩡거리다 무덤 속에 자빠져 눕지 말고.

전통적인 효도는 고리타분하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낡은 시절 헛된 욕심은 그냥 내려놓으세요,

아이가 잉태 후 태어나서 해맑게 미소 지으면서 품속에 안기던 시절,

부모들은 효도를 이미 다 받았습니다.

 

자식이 성년이 되어 독립했다 싶으면 수평적 인격으로,

인생 선후배로 서로 교감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이란?] 결혼하는 자식에게 부모로써 한 마디 전한다면?

                   마음에 들지 않은 자식 결혼시켜야 하나요?

                   사위 혹은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들어요?

                   손주 돌보는 법?

   이 시대 청춘들이 결혼하고 부모가 되는 걸 보면,

나 역시 별다를 건 없지만, 마치 무면허로 운전하는 아이들처럼 불안한 느낌입니다.

부부 혹은 부모로 살아보는 학습이나 훈련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친족,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면서 일어난 현상이지요.

 

일부일처 혼인 습속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인간의 도리인 인의예지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면 합니다.

 

부부로서 자신과 배우자와 자녀의 인생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고,

자녀의 배우자 선택권은 본인들에게 있는 거니까 두 사람 모두가 동의할 만한 사유가 아니라면, 부모는 인생 선배로서 경험과 지혜로 견해를 말해주는 정도가 좋을 듯합니다.

 

막무가내로 내 물건 다루듯이 강짜부리지 말고, 자식 인생 대신 살 부모는 없습니다.

 자식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므로 누가 맘대로 바꿀 수 있는가요?

내 맘에 들고 안 들고 간섭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 제 멋대로 못 바꾸는 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오직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


 손자를 보게 된다면 하늘이 주는 축복이지요.

 

노인과 어린아이는 밝은 지혜와 넘치는 생기의 조화로운 만남이라고 합니다.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아이의 맑은 눈 마주 보며 잘 놀아주면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독립할 때까진 부모 품에서 자라야 합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유아기까지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고 자라야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성장이 반듯해 집니다.

새싹 시절부터 엄마아빠랑 부대끼며 살아야 아이와 가족의 행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친구란?] 자격지심? 보고 싶을 때 망설여져, 다가가는 방법은?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방법은?

                이런 친구 되게 하소서, 비결이라도…

  영혼의 친구는 그렇게 많을 수 없어요.

논어에서도 ‘有朋이 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라 했습니다.

 

귀한 존재는 아무데나 널려 있지 않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도 즐겁게 길을 함께 가는 벗.

진정한 친구는 자신의 거울이며 분신과 같아요.


 친구를 보면 자신의 레벨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는 느낌대로 만나면 됩니다.

망설임, 자격지심이 생긴다면 아직 교감할 때가 아닐 겁니다. 
 


 사랑 받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사랑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깊은 내면의 샘에서 솟는 우정의 샘물을 길어 올리면 됩니다.

꾸며서 어찌 잘 해 보려고 꼼수 부리지 말고. 친교란 조건 없는 나눔입니다.


 깨어서 내면을 보면 세상 사람들과 나눌 선물이 무한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누군가 찾아와서 얻어갈 만한 것, 가치 있는 것이 내게 있어야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과욕부리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으로 정성을 다할 뿐,

잠시 달콤하게 꾸민 것은 금방 들통 납니다.

현실에서 친구가 없다면 앞서 다녀간 분들과 우정을 나누어 보는 겁니다.

경전 읽기를 권합니다.

 


[애인이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이라 하던데 맞나요?

                   바람피우다 걸렸을 때, 어찌해야 하나요?

  우리 시대의 성인들인 부처님은 10악의 하나라고,

예수님은 10계명에 담아 부부 된 자가 외도하는 것을 엄금하고 있는데,

좁은 내 식견으론 풀어내기가 다소 난감한 문제입니다.

 인간에게 갈애(渴愛)라는 건 가장 센 생명에너지인데,

양심 거울에 비춰봐서 그게 나와 남을 해치는 탐욕에서 생기는 일이라면 가차 없이 내쳐버려야 합니다.

그런 일 말고 생명에너지를 더 가치 있는 일에 써야 합니다.

인생살이 그리 길지도 않고, 힘 쓸 시간이 넘쳐나는 것도 아닙니다.

 바람, 걸렸다면 어찌할 거냐?

 

판 깨고 막장으로 가려면 니 기운 꼴리는 대로 하시고, 깨진 그릇 복원하고 싶다면,

음~ 변명 딱 끄고, 면벽수행! 매일 300배 절을 100일 간 해보면 어떨까?

그래도 되돌리지 못하면 300일, 안 되면 될 때까지 하세요.

뭐가 터져도 한 소식할 거니까^-^

 아하, 부부로 살다가 진짜로 이건 아니다, 잘못된 만남이었다,

또 다른 삶을 찾아야겠다 싶으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시간을 가지고

부부가 함께 맑은 정신으로 깊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서로를 축복하면서 떠날 때까지!


 

 

[다시, 삶이란?]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법은?

                         다시 태어난다면…

  사는 게 뭔지 알고 싶거든,

적어도 하루에 한 번 30분쯤 온전히 혼자서 머물면서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여기서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자기 안에 늘 있는 스승,

멘토를 만나 그가 이끄는 대로 살아갈 것을 권합니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 사는 거라 여겨집니다.

 

일상에서 날마다 좋은날,

고요한 축제처럼 어떤 것에도 끄달리지 않는 자유자재한 경지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나간 신문쪼가리 같은 세상사를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면 안 되는 겁니다.

이기심 채우려고 조작질 하지 말고 애쓰지도 않으며 가슴의 소리를 따라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 만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구여행 끝나는 날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그런 삶!

 인연도 누가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새로 짓고 갈 수 있습니다.


 가만히 보세요.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냥 온 게 아니라 내가 씨앗을 뿌리고 불러들인 것들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성서 글귀는 빈 말이 아닙니다.

 참된 내가 하느님의 뜻, 양심과 사단에 맞게 살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혹시 지구별에 다시 온다면, 인생 허비하는 쓰잘 데 없는 공부는 안 할 거고, 쓸모없는 일 하느라 피땀 흘려 노역하지도 말고, 타인들의 평가에 주눅 들지 않고 한 평생 신성으로 살게 되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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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생활을 망쳤구나. 선생님이 미안하다!”
“우리 선생님이 그나마 젊어서 참 좋다. 그치?”
고등학교 졸업 30주년을 맞아 만난 선생님은…

 

 

 

졸업 30주년 행사장

은사님을 모시고...

 

 

 

세월이 뭔지…. 살아 보니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합니다. 그래도 자신 있게 아는 게 있지요. 바로, ‘세월이 약’이라는 선인들의 말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걸 알기까지 무수한 과정이 필요했답니다. 하여, 세월 속에는 과정과 결과가 함께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 올 한해 머릿속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 30년 만에 동기동창인 친구들과 같이 은사님을 만난 일이 아닌가 싶네요. 친구란 예전에는  나이가 같아야 친구라는 고정관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를 떠나 마음이 편한 사람이 친구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친구는 나이가 적든 많든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넓이가 같아 만나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교감이 있는 사람 범주라는 게지요.

 

 

이런 친구 개념은 아무 때나 별 일이 없어도 보고 싶고, 연락하고, 찾아가도 가슴으로 정겨움으로 맞아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힘들 때 짐을 나눠주고 털어주는 사이가 아닌가 싶네요.

 

 

속절없이 지나쳐 켜켜이 쌓인 세월은 조심스럽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편한 친구 관계처럼 만들더군요. 그래선지, 선생님의 안부가 궁금하고 보고 싶었나 봅니다.

 

 

일어서서 은사님을 맞이하는 제자들...

 한 잔 받아라!

장학금을 전달하고...  

은사님께 선물을 전달하고... 

고고시절, 음악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교가도 부르고...

 

 

 

 

‘우리 선생님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교 졸업 30주년 행사장에 갔습니다. 저만치 행사 준비하는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물론 은사님들과 반갑게 인사 나눴습니다.

 

 

“선생님, 이 녀석 기억나세요?”
“아니. 누군데….”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데리고 와,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을 찾아 인사하며 한담을 나누려던 참이었습니다.

 

 

“고 3때 우리 반 1번이었던 친굽니다. 이 친구와 추억, 기억 안 나시죠?”
“무슨 추억인데?”

 

 

벗들은 선생님과의 추억을 곱씹으려는 중이었습니다. 귀를 쫑긋했습니다.

 

 

“노래 실기시험 때였어요. 순번이 다 돌아간 후 선생님께서 더 잘 부를 자신이 있는 사람에겐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요. 이 친구가 손을 들고 다시 불렀는데, 한 소절 들으시더니 그만 하라고 하셨대요. 그리고 이어진 선생님의 강평. 1번 너는 먼젓번이 훨씬 잘 불렀다. 그래서 오히려 감점이다 하시고 감점 하셨답니다.”

 

 

음악 선생님 “이런…. 내가 그랬단 말이지?” 하시며,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셨습니다. 얼마나 함박웃음을 지으시는지, 옆에서 보던 우리까지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 친구 어깨를 뚝뚝 치시며 “미안하다”며 위로하시더군요. 세월은 이렇듯 관계까지 승화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껄껄껄~~~ 내가 그랬단 말이지...

선생님 잘 계셨지요? 

네가 나한테 술 한 잔 따라야지... 

중년의 폼... 

샘과 한 장... 

 나이가 드니 선생님 어깨에 손도 올리고...

샘, 반가워요~~~

 

 

 

선생님과 얽힌 인연은 이뿐 아니었습니다. 반가운 중에도 술이 한 잔 씩 들어가자, 마음 속 깊은 곳에 응어리진 말까지 스스럼없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중에도 과거 아픔이 그대로 녹아나더군요. 마치, 삶을 정리하려는 것처럼….

 

 

“선생님,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그렇게 쑬 수 있어요?”
“왜~에? 어떻게 썼는데?”

“이 학생은 교실 분위기를 저해합니다. 뭐 이 비슷하게 노골적으로 쓰셨어요. 제가 20대에 취직하려고 갔다가 면접 때 이것 땜에 떨어졌어요.”

"그랬구나..."

 

 

헉, 어째 이런 일이…. 30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제자가 선생님께 이런 원망을 하리라곤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돌발 상황에서 친구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감싸 안았던 손을 내려 굵은 눈물방울을 닦았습니다. 난감해하시던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시더군요.

 

 

“미안하다. 내가 네 생활을 망쳤구나. 선생님이 미안하다.”

 

 

선생님의 사과에 친구가 더 민망해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슴 속에 쌓아뒀던 멍울을 벗기 위해 꺼낸 말이 오히려 선생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움이 들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변명에 나섰습니다.

 

 

“그 땐 나도 막 선생님이 되고 2년 만에 처음 맡은 담임이라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지금 같으면 생활기록부에 쓰는 말을 많이 돌려서 했을 텐데, 젊은 혈기에 그대로 쓴 거 같구나. 내가 정말 미안하다.”

 

 

선생님의 진심어린 사과는 처질 것 같던 분위기를 묘하게 끌어 올렸습니다. 왜냐하면 50인 제자와 내년에 환갑인 선생님의 대화엔 사심이 없어 하나로 묶는 작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이 던진 마지막 한 마디는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제자가 가슴 속에 쌓인 울분을 이렇게 털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 덕분에 서로 같이 얼싸안고 울면서 풀어냈으니 이게 행운이고, 힐링인 게야!”

 

 

세월은 스승과 제자를 가슴 속에 남은 작은 앙금까지 걷어가더군요.

 

 

 사회 보느라 수고했네...

친구의 아내인 MC 겸 초대가수와 함께...

 폼 난다야~~~

 차분히 노래를 부르시는 선생님...

 

 

 

그날 선생님과 제자들은 행사장을 벗어나 리조트에서 밤늦게까지 술잔을 나누었습니다. “아직까지 끄떡없다”던 선생님의 호기는 어느 새 사라지고, “너희들이 날 잘 조절해라”시며 뒷배를 부탁하더군요. 그리고 침대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잠든 선생님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단한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의 마치 고향집 어머니 품에서 잠든 아이의 얼굴처럼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이심전심이었을까, 선생님의 잠든 모습을 보던 친구가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그나마 젊어서 참 좋다. 그치?”

 

 

이제야 “군사부일체”라던 고사성어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세월은 <철> ‘없던’ 삶에 <철> ‘있음’을 선물했습니다. 그저 삶인 것을….

 

선생님 사랑합니다.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샘, 한 잔 받으세요~~~

 샘은 음료수 한 잔 드릴게요...

장기자랑을 뭘로 할까? 

선생님 반가웠구만요~~~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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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하나도 안 변했다. 어쩜 이리 그대로냐!”
올 한해 기억에 가장 남는 고교 졸업 30주년 후기

 

 

 

 

고교 졸업 30주년 기념식

선생님들도 모시고...

은사님들과 악수하는 여수시장

친구의 연주...

친구란...

장중한 공연도...

친구의 연주...

 

 

 

 

올 한 해 무얼 했을까?

인상적인 건 무엇일까?

한 해를 돌이켜 봅니다.

 

 

국가적으로는 충격을 던져준 세월호 사건이 아직까지 가슴을 멍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꽤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 30주년 기념식한대. 너도 올 거지?”

 

 

제 삶에 있어 올 한해 가장 머릿속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졸업 30년 만에 은사님과 동기동창들을 무더기로 만난 일이 아닌가 싶네요.

 

엊그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 30주년이라니…. 속절없이 지난 세월이 야속하네요.

 

 

 

‘친구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행사장에 갔습니다.

저만치 행사 준비하는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낯설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은사님 소개

 모교에 장학금도 전달하고...

 인사말도 하고...

준비 잘했구먼... 

반갑다 친구야... 

잘 살았지? 

오랜만에 교가도 부르고...

 누가 선생님이고, 누가 제자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우리는 3학년 9반

 

 

 

30년 전 까까머리 청춘들은 하나같이 50대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올 것 같지 않았던 50대. 남 일이라 여겼던 50대였습니다.

 

그랬는데 세월은 여지없이 청춘을 50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이에 빠지지 않은 말이 있더군요.

 

 

“야, 너 하나도 안 변했다. 어쩜 이리 그대로냐!”

 

 

이처럼 동시대를 살았던 친구들과의 만남에는 뭉클한 그 무엇인가가 들어 있었습니다.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그저 친구였습니다.

 

고교 졸업 30년 만에 다시 만난 감동을 시 한 편으로 대신하렵니다.

 

 

소주 한 잔 해라 썩을 놈의 죽일 놈의 친구야!

 

 

 

사랑, 썩거나 또는 죽일 놈의

 

                                      정영희

 

그래,
네 건반은 별수 없이 삐걱거릴 거야
문풍지 살맛 난 바닷가 횟집 옆 골목다방
십구공탄에 익힌 커피 향만으로는
묽어져 가는 마음을 달래지 못할 거야

 

소주 한 잔에
손가락부터 붉어지는 썩을 놈의 친구야

 

그래,
흙먼지 뿌연 미루나무 길을 따라가면
바람을 맛있게 걸쳐 먹는 구절초가 지천인데
단풍잎에 녹슨 트럭 휘파람을 날리며
어딜 바삐 가는 건가
부르면 눈빛 그대로 부딪칠 수 없겠나

 

소주 한 잔에
발가락까지 붉어지는 죽일 놈의 친구야

 

 

 

고교 동기동창들은 정영희 시인이 그의 시집

『선암사 해우소 옆 홍매화』에 수록한

<사랑, 썩거나 또는 죽일 놈의> 시에서처럼

소주를 앞에 두고 “썩을 놈의”, “죽일 놈의”란 말을 갖다 붙여도

어색하지 않고, 허물없는 친구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 우리들의 삶이 외롭지 않고 위로되며 훈훈한 거겠지요.

 

 

세월은 청춘을 중년으로 변화시켰다.

사는 게 별거 더냐. 한 잔 하자... 

홧팅~! 

 건강해라!

어, 우리도 찍냐? 

방가방가~^^ 

친구들 보니 웃음이 절로... 

 연락 좀 하고 살자!!!

중년 폼 난다!

 

 

 

제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건, 이제 큰 행복입니다.

 

예전에는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 게 부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청춘일거라고만 여겼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살 거라고 대책 없이 믿었기 때문입니다.

 

한 명 두 명…. 친구들이 곁을 떠나갑니다.

그래선지, 이제는 삶을 보다 더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 아프다는 소식 들었어?”

 

 

친구들과의 만남 속에는 여지없이 건강 염려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럴 때 간이 철렁합니다.

그렇잖아도 세상을 등지는 친구 소식에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또 이 소식입니다.

 

 

“올 수 있으면 오라 했더니, 별 일 없으면 온다더니, 아직 안 왔네. 아무래도 암 수술 후라 많이 힘드나 봐. 그런데도 안 아픈 척,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화하는 걸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지더라고.”

 

 

역시나, 종종 들리는 암 투병 소식은 친구들 사이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참석한 친구가 제 옆에 앉았습니다.

수술 후, 찾아보지 못한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어때, 많이 좋아졌다며?”
“어, 많이 좋아졌어. 다행이 초기라서.”

“요즘 집에서 치료하는 거야?”
“응. 언제 주말에 ○○ 친구랑 집에 한 번 와라. 같이 밥 먹게.”

“알았어. 시간 내서 갈게.”

 

 

애써 웃음 짓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누구나 떠날 세상이지만 떠날 날을 미리 받았다는 건 아픔입니다.

다만 할 수 있는 한계는 이것 뿐.

 

“친구야, 보고 싶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남은 생 더 열심히 살자꾸나!

 언제 봐도 그리워~~~

 단체사진도 찍고...

 반 장기자랑...

반갑다 친구야~~~ 

야 손 좀 내려 봐! 

 장기자랑에 노래는 필수~~~

 아자아자 화이팅!

친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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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강천사 단풍놀이에 빠져 보니...

마누라가 못 먹게 해서 감기 걸렸다. 병원 간다!

 

 

 

 

 

 

 

 

단풍이 한창이더니 이제 막바지입니다.

변화의 연속입니다.

그 변화 속에 함께한다는 건 행운이지요.

 

 

저희 부부요, 지난해까지 5~6년간 부부만의 단풍구경을 다니고 있습니다.

장소는 대부분 고창 선운사를 끼고, 주변을 돌아보는 일정입니다.

 

그러니 이 일대 단풍 물듦에 대한 식견이 쪼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눈썰미를 한 방에 쪽팔리게 만든 사건이 있었으니….

 

 

“전북 순창 강천산이나 전남 순천 조계산에 가자는디, 니도 갈래?”

 

 

지인의 물음에 어디든 좋다했습니다.

부부 동반이라니 더 좋았지요.

남자들끼리 작당한 곳은 조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뒤집혔더군요.

이유인 즉, 아내들이

 

“조계산은 가보고, 강천산은 못 가봤다고 강천산을 강추했다.”

 

는 거였습니다.

저희는 강천산에만 갔지, 강천산은 못 오른지라, 어디든 상관없었습니다.

 

 

이렇게 강천산 단풍 여행에 나섰습니다.

워매~, 워매~, 차가 얼마나 밀리는지….

마음 급한 사람이 박차고 나선다고, 차를 두고 2km를 걸어 강천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걷기에 나서고 얼마 있지 않아 차가 뻥 뚫리지 뭡니까.

아~, 그 황당함이란…. 단풍 구경과 더불어 걷기 위한 여행이라 위안 삼았습니다.

 

 

단풍이 구경꾼 정말 많더군요.

저희 부부 사람 몰리는 곳은 대개 피하는데 이날은 직접 그 속에 함께 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을 일부러라도 꾸역꾸역 찾아드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건, 절정 때 봐야 그 참 맛을 즐기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지인들과  만나니 이야기보따리가 술술 풀립니다.

 

 

 

 

 

 

 

 

“25년 만에 지인을 만나러 부산에서 군산으로 갔는데, 어쩐지 알아?”

 

 

그동안 늘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사람이었답니다.

같은 직장에 다녔는데, 5~6년간 부부가 서로 엄청 친했다더군요.

그동안 가끔 전화만 하다가 이번 참에 용기를 내 지난 금요일 날 만나기로 했다네요.

 

그런데 지인을 만나러 가기 전 이런 마음이 들더래요.

 

 

“내가 한 번 갈까? 하면 상대방이 예의상 함 와라, 그럴 때가 있잖아.

서로 어떤 상황이고, 어찌 변했는지 몰라 부담 가질까봐 호텔을 예약하고 만나러 갔다.

근데 걱정이 되더라. 그 친구가 날 반기지 않으면 어쩔까? 하고.

나만 보고 싶어 하는가? 하고.”

 

 

보고 싶으면 만나면 되는데, 서로 배려하느라 별의 별 걱정을 다했더군요.

세월이 한 때 아주 친했던 벗들을 조심스럽게 만든 셈이지요.

 

근데, 이 소릴 듣고 보니,

‘아~ 참 멋있다!’란 생각이 들대요.

가슴에 새겨 둔 이런 벗이 있었다는 자체가 부러움이었지요.

지인이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대만족이었다.

날 엄청 반겨주는데 고맙더라고.

사람들 얼굴 보면 표정에 쓰여 있잖아.

잘 만났다 싶었어.”

 

 

우리 나이로 60인 지인.

살아보니 그리운 사람은 간혹 보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나 봅니다.

그리운 사람은 보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까지 25년이 걸린 셈입니다.

서로 실망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나눴을 지인을 생각하니, 괜히 옆에서 더 흐뭇하더군요. 

 

 

 

 

 

 

 

 

 

 

“아~, 예. 스님, 월요일 아침 일찍 가겠십니더~”

 

 

이건 또 무슨 소리?

전화 내용의 궁금증을 참고 있는데 그럽디다.

 

 

“내 나이 오십 여덟에 다시 취직되었다. 그것도 통도사에.”

 

 

그 소리에 지인들 환호를 부르며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통도사 인근에 들어설 요양병원의 실장으로 일하기로 했다나.

 

그러니까 토요일에 올 줄 알았는데,

지인이 오질 않아 통도사 스님께서 찾는 전화였습니다.

 

 

순창 강천산 단풍구경은 눈 호강 못지않게 삶의 즐거움까지 더했습니다.

더 재밌는 건 단풍놀이 뒤끝이었습니다.

 

 

 

 

 

 

 

 

 

지인들에게 단풍놀이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이에 고맙다는 답신이 왔더군요,

거기에 쓰인 60 언저리 친구들끼리의 재밌는 사생활에 눈이 번쩍였습니다.

 

 

"니 짧은 생각으로 월욜 아침부터 ‘○○ 줄라꼬 만든 생강차를 우리 마누라가 못 먹게 해서 감기 걸렸다. 그래서 병원 간다’고 내한테 문자 보내모 내가 우짜노? 연세를 드시면 조금 너그러워져라. 아이고. ㅋㅋㅋ”

 

 

알고 보니,  지인 아내가 남편 친구 준다고 생강차를 만들어 남편은 안 주고, 남편 친구에게만 줬나 보대요.

 

거기에 질투(?)가 났나 보더라고요.

암요. 각시가 남편은 안 챙기고 다른 친구만 챙기면 화나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속도 모르고 이렇게 자랑이대요.

 

 

“선물준답시고 만들어 온 걸 니가 먼저 개봉해 묵어버리모 니 부인이 양심에 허락안하니 그랬겠지?”

 

 

친구 지간에 격의 없이 지내는 거 보니 엄청 부럽더군요.

이런 벗 있으면 좋으련만….(부러우면 지는 거. 그러고 보니 많이 있네요!)

메일 내용이 여기까지였다면 중년 남자들의 그렇고 그런 우정 정도로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마무리가 죽이더군요.

 

 

“아직 학기가 5주나 남았으니 감기 걸리모 우짤까 싶어 살짝 긴장했는디….

0 사장님 부부에게 고맙다 칼라 캤더만, 니 빼고 00씨 한테만 고맙다 칼란다. ㅋㅋㅋ.

그러나 저러나 감기 걸리서 우짜꼬? 내가 위문방문 가까? 푹 쉬고 잘 이겨내라.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메일을 읽고 나서 한동안 눈만 꿈뻑꿈뻑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왜냐면 38년 지기 벗들 사이의 투박한 메일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여기에는 대학 입학 동기들이 38년간이나 만남을 쭉 이어 온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배려, 그리고 또 배려….

<무릇 친구란?>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이런 친구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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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의 세상을 엎고자 매국노 응징에 나선 '비상도'

잘못된 부의 창출, 신매국노 응징에 나선 기인 '비상도'

 

 

 

 

 

 

 

언제부터인가,

독서의 계절이라던 '가을'이

더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 되었다더군요.

 

 

책을 멀리하는 요즘 세파에도 불구

책은 꾸준히 발간되어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을에 읽을만한 책,

가을에 볼만한 책 한 권 소개합니다.

 

 

<비상도(책보세)>란 의협소설입니다.

책 소개할게요.

 

 

 

이 소설은 작가 변재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유작이다. 독립투사의 자손인 그는 생전에 물구나무 선 현실에 분개하여 그 비분강개를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그가 보고 겪은 현실은 참담했다. 독립투사나 그 후손들의 해방 후 삶은 비루하고 구차하고 참담한 반면, 친일의 대가로 성가한 매국노들은 오히려 애국자로 둔갑하여 대를 이어 부와 권력을 누렸다.

 

 

게다가 독립투사와 그 후손들을 ‘빨갱이’로 무함하여 역사와 사회에서 배척시키고, 그로써 자신들의 죄악을 덮고자 했다. 그리하여 반성 없는 역사가 한국현대사를 망쳤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자 줄줄이 어그러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 작품에 대책 없는 울분을 마냥 쏟아놓는 대신 ‘비상도’의 후예인 주인공을 내세워 잘못된 현실을 통쾌하게 바로잡아 나간다.   

 

 

 

   


이 작품에는 주인공 비상도(조동해)에게 전통무예 ‘비상도’를 전수하는 큰스님, 비상도의 사형 백남재, 비상도의 제자 용화, 무예를 배우고자 자청하여 제자가 된 송철과 백원익, 비상도를 후원하고 사랑하는 성 여사, 천 경장과 정 기자 등이 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들은 하나같이 혈연이나 지연, 학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해관계도 없다. 생판 남인데도 따듯한  가상한 마음과 뜻 하나로 인연을 지어 가족이 되고 동지가 되고 사제가 되고 친구가 된 이들이다.   
 

이 작품에 스님과 절집이 주로 나오는 것은, 작가가 스님(성불사 주지 청강)의 속가 아우인 연유로 그 살아온 배경이 그러해서다. 또 한반도에서는 맥이 끊긴 ‘비상도’라는 고려왕실 무예를 600여 년 만에 마침내 전수시킨 이가 스님인 연유이기도 하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현실인식은 과거청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사람들이 영화 <명량>을 통해 ‘해묵은 영웅’ 이순신에 새삼 열광하게 된 것도 ‘난세’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에 걸친 우리의 현실이 총체적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난세로 보고, 그 난세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영웅’을 지어냈다.

 

 

그 영웅의 활약과 좌절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진단해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다. 주인공의 통쾌 무비한 활약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은 덤이다.

 

 

뭐든 ‘끝’이나 ‘마지막’은 애잔하고 숙연하다. 작년 연초, 손때 묻은 유고를 남기고 떠난 작가는 책이 나오는 걸 보지 못했다. 그는 육신을 대지에 뿌리고 대신 그의 영혼을 담아낸 이 작품으로 그의 존재를 세상에 남겼다.

 

 

그는 현란하고 세련된 문장이나 수사를 구사하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라서 그의 작품은 소박하고 종종 어눌하기까지 하지만 그 의기(意氣)만큼은 여느 작품에도 뒤지지 않는다.            


 

 

     

 

 

 


≻저자 소개


변재환(1957~2013)

 

1957년 11월 22일(음력) 경남 창원시 진전면에서 태어났다. 재야 문인으로 살다가 의협소설 《비상도》를 유고로 남기고 2013년 1월 19일 별세했다.


할아버지 변상태는 3.1운동 당시 경남지역 책임자로 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일왕을 암살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아버지 변지섭은 《경남독립운동소사》(1966), 《축성장군 최윤덕》(1994)을 저술했는데, 《경남독립운동소사》는 한국독립운동사의 중요한 텍스트다.


≻판형_신국판(152×224) ≻면수_446면 ≻정가_14,000원 ≻발행일_2014년 9월 15일 ≻ISBN_978-89-93854-83-1(03810) ≻분야_문학(소설)

 

마음을 살찌우는 '독서'

정신 건강의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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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딸 아빠보다 났네, ‘기름유출 자원봉사 했어요’
아빠를 부끄럽게 만든 딸의 행동, 그러나 자랑스러워

 

 

 

 

 

 

 

어제는 중학생 딸, 방학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오늘부터 학교에 가야하니 당근 이것저것 준비하는 줄 알았지요.

 

저녁에, 딸이 큰방으로 들어와서 하는 말이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빠, 나 기름유출 사고 난 곳에 가서 자원봉사하고 왔다.”

 

 

기특하면서도 이건 또 뭥미? 했습니다.

학교 갈 준비가 먼저지 않나 싶었습니다.

방학 동안 염색했던 머리 다시 검은 머리로 염색해야 하는데 이건 나 몰라라 한 상황. 순간 ‘버럭’했습니다.

 

 

“뭐야, 아빠.”

 

 

딸, 기대했던 반응과 반대 상황에 토라져 자기 방으로 픽 가더군요.

이건 아닌데 싶었습니다. 웃으며 딸 방으로 갔습니다.

 

 

- 딸, 자원봉사 잘했다. 그런데 누구랑 그 외진 곳까지 어떻게 간 거야?
“친구랑 둘이 버스 타고 갔어요.”

 

 

- 우리 딸, 어찌 자원봉사 할 생각을 다했대? 기특하네.
“페이스 북 봤더니, 한 언니가 여수에 자원봉사 가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못가겠다는 글을 썼더라고. 그걸 보고 여수에 사는 나라도 가야지 하고 친구랑 간 거야.”

 

 

- 참, 별난 딸이다. 잘했다. 춥지 않던?
“춥긴 한데, 참을 만 했어.”

 

 

-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 많데?
“한 100여 명 되는 거 같던데.”

 

 

- 어떻게 자원봉사 신청한 거야?
“현장에 갔더니 어디서 왔냐고 이것저것 써라 하더라고. 우린 단체가 아니고 둘이 그냥 간 거라 무선중학교 3학년이라고 썼어. 그랬더니 작업복을 주대. 작업복 입고 한쪽 바위 사이로 가서 기름 열심히 닦았어.”

 

 

- 친구 하고 둘이 인증 샷 남겼어?
“봉사하느라 사진 찍을 틈이 없었어. 참 인천에서 왔다는 어떤 기자 분이 우리 사진 찍어 갔는데….”

 

 

- 얼마나 자원봉사 한 거야?
“오후에 가서 3시간 정도 했나. 열심히 기름 닦고 나오는데 우리 작업복이 얼마나 더러워졌는지, 사람들이 보고 놀라더라고. 다른 사람들 옷은 비교적 깨끗한데 우리 옷은 완전 까맣게 되었거든.”

 

 

옆에서 듣던 아내,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우리 딸은 지 방은 안 치워도 밖에 나가서는 잘하지. 아빠보다 났네. 우리 딸! 우리 식구 주말에 자원봉사 가자.”

 

 

주말에 자원봉사 가기로 했는데 오늘부터 자원봉사 받지 않을 거라 합니다.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어 일부만 주민 등 관계자들이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아쉽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암튼, 중학교 3학년 우리 딸과 친구 고생했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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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웃음은 모든 걸 건강하게 하지요!

모두 오늘 하루 즐겁게 시작하시길.

 

오늘은 중딩 딸로 인해 웃게 된 두 가지 사연을 소개합니다.

 

 

 

딸과 친구입니다.

 

 

 

# 1. 딸의 통화에서 빵 터진 사연

 

 

“여보세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흐미~~~.”

 

 

어제 밤,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딸, 유빈이가 배꼽잡고 웃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화통하게 웃어 제치는지…. 어쨌거나, 해피 바이러스였지요.

 

 

“나도 한 번 배짱 있게 버텨 봤어…. 하하하하~ 하하하하~.”

 

 

배짱 있게 버텼다니, 이건 또 뭥리?

그런데 걱정이더군요. 딸 녀석 얼마나 웃는지, 저러다 배꼽 빠지겠다 싶더군요.

 

무엇 때문에 저렇게 배꼽 잡고 웃을까?

 

궁금했는데 아내가 와선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주더군요.

 

 

“친구가 일부러 자기 엄마전화로 딸에게 전화 걸어, 그랬다네.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하고.”

 

 

장난 좋아하는 친구끼리 간을 본 것입니다.

속는지 안 속는지, 혹은 간이 큰지, 아닌지…. 

그랬는데 딸 유빈이가 속지 않았답니다.

 

 

딸 친구 : “‘너 유빈이니? 나 민지 엄마야.’”
딸 유빈 : “예? 그러세요. 민지야~.”

 

딸 친구 : “나 민지 엄마라니까~.”
딸 유빈 : “예~. 그래 민지야~~~.”

 

 

대화 끝에 서로 웃었답니다. 속지 않았다고.

그런데 속기 일보직전까지 같다더군요.

 

 

“휴대폰에 민지 엄마라고 떴대. 민지 엄마가 무슨 일이실까? 했는데, 목소리 깔고 말하는 폼이 친구더래. 그래도 혹시나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민지’야 하며 죽기 살기로 버텼대. 그랬더니, 민지가 먼저 빵 웃더래. 글고, 둘이서 배꼽 빠져라 웃은 거야.”

 

 

난 또 뭐라고?

예고 가려했던 녀석들이 장난기가 조용히 발동한 겁니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는 딸의 삶이 반가웠습니다.

방학이 주는 잠깐의 여유 만끽하길….

 

 

 

 

빵 터진 딸 휴대폰 알람 문구입니다.

 

 

 

# 2. 딸의 휴대폰 알람 문자보고 빵 터진 사연

 

 

휴대폰 알람 시끄럽게 울립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늦잠에 빠져 일어날 낌새가 없습니다.

 

제발 알람만이라도 끄고 다시 자면 좋으련만….

꼼짝도 않는 아이들 방에 가서 휴대폰을 껐습니다.

 

이건 뭥미?

딸 휴대폰에서 발견한 문자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

 

 

8시 30분 알람인데 늦어져 시간까지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어찌 이리 원색적인 문구를 입력했을까?

 

딸은 ‘지금 일어나야 네년이 머리를 감는다’고 하면서도 일어날 기미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 부부 항상 고뇌이는 말,

 

 

“저건, 누굴 닮았을까?”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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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인근 도시로 원정길에 나선 이유가…
딸 바보 아빠, 궁금증 참으며 딸에게 점수 따다!

 

 

 

 

 

 

 

“아빠, 저 버스 터미널에 좀 데려다 줄래요?”

 

 

중학교 3학년 딸이 어딜 가려고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달라고 할까?

도대체 무슨 볼일이 있는 걸까? 궁금증이 폭발 직전이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잔소리 많은 구식 아빠 되니까.

 

 

“그래? 알았어.”
“와~, 우리 아빠 쿨하다.”

 

 

아내 왈, 저더러 “딸 바보 아빠”랍니다.

이 소리 싫지 않습니다. 오히려 듣기 좋습니다.

 

아빠가 자식 사랑하는 거야 당연한 거니까.

어쨌든 딸에게 쿨한 아빠로 점수 엄청 땄습니다.

 

 

사실, 딸에게 용돈이 두북합니다.

외할아버지 제사 때 친척들에게 용돈 많이 받았거든요.

일부는 엄마에게 저축했지만 일부는 비자금으로 비축한 상태.

 

참, 아내는 아이들이 맡긴 용돈의 두 배를 꼬박꼬박 통장에 저축합니다.

그래야 훗날 목돈 들어갈 때 덜 고생한다고. 완전 공감!

 

 

“아빠~, 가다가 친구 둘이 태워야 돼.”

 

 

헉, 딸이 한술 더 뜹니다.

자기 데려다 준 것도 어딘데 친구까지 태워가라니….

 

아빠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여기서 툴툴댔다간 지금껏 딴 점수가 홀라당 날아갑니다. 또 참을 밖에….

 

 

“알았어. 대신 택시비 줘야 한다. ㅋㅋ~^^”

 

 

웃음으로 대답합니다.

버스 터미널까지 직선 대신 돌아가야 했습니다.

딸의 한 친구는 밖에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기다렸습니다.

 

 

“뭐해, 우리 아빠랑 기다리고 있구만. 빨리 나와.”

 

 

딸도 미안하나 봅니다.

전화로 재축하는 딸을 보며 웃음 지었습니다.

헐레벌떡 달려오는 딸의 친구가 보입니다.

 

장난 끼가 발동합니다.

딸 친구가 다가오자 차를 살짝 앞으로 몰았습니다.

 

 

“아빠, 왜 그래? 친구 아직 안탔잖아.”

 

 

아빠를 탓하던 딸, 아빠 얼굴을 보더니, 그제야 장난이랄 걸 알았나 봅니다.

녀석도 웃음기를 덕지덕지 머금고 있습니다.

세 번이나 앞으로 움직인 끝에 딸 친구가 차에 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그나저나 너 택시비 내야 한다?”
“아직 한 친구가 안탔으니, 그 친구에게 톡톡히 받으세요.”

 

 

딸 친구의 여유 넘치는 대꾸에, ‘이런~’이란 소리가 나올 뻔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귀엽기만 합니다.

 

예비 숙녀들의 재잘거림 속에 또 한 친구를 태우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번에도 장난을 쳤지요. 딸 친구가 맞장구를 칩니다.

 

 

“저 아직 안탔어요!”

 

 

타기도 전에 차가 움직이자, 딸 친구가 당황합니다.

이번에는 한 번으로 만족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너 차 타려고 몇 발짝 움직인 만큼 살 빠졌지? 살 빠진 만큼 다이어트 비용을 아저씨에게 줘야 한다?”
“한 번만 봐주세요.”

 

 

녀석들 재잘거리는 소리 때문에 차 안이 시끄럽습니다.

한창 좋은 나이의 녀석들을 보니, 흐뭇합니다. 부디 잘 커야 할 텐데….

 

 

“아빠, 잘 갔다 올게.”
“아저씨, 고마워요.”

 

 

또 하루가 이렇게 갑니다.

이런 게 작은 행복 아닐까, 싶네요.

 

딸과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지요?

 

 

“사랑하는 딸, 그리고 친구들아. 꿈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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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1

 

“고생해 나라 찾아 놓으니 저런 자들이 날뛰는구먼.”

“남자란 모름지기 큰 가슴을 품어야 하지 않겠느냐?”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언젠가 남재 형이 자신의 할머님께 들었다며 조부님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독립투사였던 그의 조부님은 해방이 되어 부산의 어느 군중집회에 친구 분과 함께 참석하게 되었고 그때 군중들 틈에서 서민들의 지갑을 꺼내는 소매치기를 보게 되었다.

 

 

  “우리들이 죽을 고생해서 나라 찾아 놓으니 저런 자들이 날뛰는구먼.”

 

 

 조부님의 친구 분께서 득달같이 일어나 그자를 잡으려고 하는 것을 형의 조부님께서 말리셨다.

 

 

  “그 돈이야 흘러가봐야 우리나라 안에서 돌고 돌 테니 못 본 척 그냥 두시게.”

 

 

 그 이야기를 마친 형이 어린 자신의 어깨를 토닥이며 한 말은 이것이었다.

 

 

  “남자란 모름지기 그런 큰 가슴을 품어야 하지 않겠느냐?”

 

 

 자신 또한 그렇게 큰 가슴으로 살고자 아니하는 바는 아니었으나 갈수록 방향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는 사회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은 외적의 침입보다도 무서운 것일 수도 있었다. 무릇 역사에서 보듯 국난은 언제나 안으로부터 곪아 터진 결과물이지 않았던가.

 

 비상도는 달을 바라보며 매월당의 시구를 나직이 읊었다.

 

 

  “칼을 빼 물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잔 들어 시름 지우려하나 시름은 자꾸만 쌓여가네.”

 

 

 다음날 아침 비상도가 성 여사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그녀는 벌써 치장을 끝낸 상태였다.

 

 

  “다행히 오늘은 바깥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저 때문에 스님께서 고생을 하시네요.”


  “덕분에 아침운동을 했습니다. 스승님 계실 땐 수도 없이 오르내렸던 길인데.”
  “참, 스승님은?”


  “오래 전에 떠나셨습니다.”
  “어떤 분이셨는지 듣고 싶어요?”


  “감히 따를 수 없는 분이셨죠.”

 

 

 두 사람은 산길로 접어들었고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왔다.

 

 

  “스님, 산에 살면 뭐가 좋나요?”
  “삶이 번잡하지가 않지요.”


  “그 말씀은?”
  “자연을 닮아간다는 것이죠.”


  “얻는 게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한 움큼 햇살이 호주머니로 들어오지 않습니까.”

 

 

 아침 햇살 사이로 새소리가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상쾌하게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한참동안 산길을 오른 후에야 산속의 아담한 기와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 밖으로 용화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젯밤 미리 귀띔을 해 놓았고 마침 일요일이라 용화가 집에 있었던 것이다.

 

 

  “저 아이가 용화입니다.”

 

 

 성 여사는 용화 손을 잡고 한참이나 말을 나누었다. 비상도는 특별한 손님을 위해 상을 차렸다.

 

 

  “사내들만 사는 곳이라 시장 끼로 드셔야 할 겁니다.”
  “스님 음식솜씨가 놀라운데요.”
  “겨울이라 묵혀 둔 음식들뿐이죠.”

 

 

 누구보다 용화가 싱글벙글하며 낯선 손님의 방문이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아직은 산중생활이 외로운 나이였다. 아니 어쩌면 꿈에도 그렸을 어머니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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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20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인가?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발길을 옮겼다. 성 사장이 재미난 듯 웃어댔다. 

 

 

  “스님과 함께 있으면 맞을 염려는 없겠네요?”
  “저 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죠.”

 

  “누군데요?”
  “어둠이란 놈이죠. 산으로 오를 땐 그놈 때문에 뛰기도 하지만 늘 조심조심 걷거든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참, 산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찮을 텐데 성 사장님께서는 오늘 밤 이곳에서 숙박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비록 시골이긴 하지만 관광명소라 괜찮은 숙소가 더러 있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탁 하나 드릴게요.”
  “무슨?”

 

  “제게 그냥 여사라고 하십시오. 성 여사가 듣기에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성 여사에게 방 하나를 잡아주고 그는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가슴 한 구석에 왠지 모를 서글픔이 계속 남아 그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누가 저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인가. 모두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진정 그들이 잘못을 했을 때 누가 그들을 불러 따끔하게 꾸중한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했다.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했다. 오직 자기 자식들만 챙기기에 급급했고 작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소위 가졌다고 하는 그들만의 사고방식이었다. 정치인들은 또 표를 얻기 위해 그들을 감싸고돌았다.

 

 

  “젊은이들의 미래가 밝다!”

 

 

 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쓴 소리를 마다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지성인들도 다르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의 무질서를 직접 눈으로 보고도 그들은 무엇을 했던가. 물론 이유는 있었다. 선생이 나무라면 그것을 따지러 학교를 찾고 어쩌다 자신의 자식이 체벌이라도 당하면 학부모가 선생을 찾아가 폭행하고 고발하는 세태였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것 또한 교육의 몫이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자식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이 나라를 망쳐가고 있었다.

 

 

 용화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스승의 날이었다. 비상도는 하룻밤을 세워 정성껏 회초리를 만들었다.

 

 

 『선생님, 아이들이 잘못하면 매를 들어서라도 먼저 사람을 만들어 주십시오.』

 

 

 아이 편으로 글과 함께 회초리를 보낸 적이 있었다. 교육현장에서는 꾸중이 필요하고 군대에서는 엄연한 규율이 존재해야 그 속에서 인성을 갖춘 사람이 만들어지는 법이거늘 위로는 대통령부터 경제만 부르짖었다.

 

 

 어디 그 뿐인가. 집에서조차 좋은 대학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 오라고 하는 게 우리네 부모의 모습이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노인을 공경하라며 가르친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 가정에서부터 사회에까지 생겨난 인사말이 있었다. 

 

 

  “돈 많이 버세요!”

 

 

 남을 속여도 자신의 배만 불리면 장땡이라는 생각에 과정은 무시되었고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세상이었다. 질서를 지키고 양심을 지키면 손해보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짓으로 통했다.  

 

 

 이대로 선진국 아니 선진국의 할아비가 된다한들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고 친구를 속여야하는 사회가 뭐 그리 고맙고 우리가 기를 쓰고 달려가야 할 곳인가 하고 그는 반문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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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7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산을 걸어 내려갔다.

 

 

  “저녁바람이 찹니다.”
  “바람 속에서 많은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요. 누굴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떠나가는 이별의 흐느낌 같기도 하고……”


  “다행이네요. 하지만 겨울바람은 달이 차가워 늘 가슴 시린 법이죠. 도망을 쳐도 달빛이 길을 비추며 따라오니 겨울 한 철은 술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 해 드리려고 그렇게 오고 싶었나 봅니다.”


  “친구라…. 세상에 더 없는 좋은 말이지요.”

 

 

 잠시 그의 머릿속으로 형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 스님과 제가 술집에 가도 쫓겨나지 않을지 걱정 되는데요?”
  “글쎄요. 쫓겨나도 한 번 부딪혀 보는 수밖에요.”

 

 

 성 사장도 모처럼의 해방감에 젖어서인지 마치 소녀가 된 듯 큰소리로 웃었고 그 소리가 먼저 산길을 뛰어 내려갔다.

 

 

  “이곳에는 산채비빔밥이 별미죠. 도토리묵도 좋습니다.”
  “그럼 다 먹어야겠는데요.”

 

 

 두 사람은 비교적 한산한 집을 찾아 들어갔다.

 

 

  “스님, 서울엔 더러 오시는지요?”
  “아주 가끔 가긴 합니다만 늘 내려올 시간에 쫓겨 허둥댑니다.”
  “한 번 쯤 찾아주실 줄 알았는데…….”

 

 

 상 위에 여러 가지 반찬들이 놓이고 그들의 대화가 중간에서 끊어졌다.
 식당 안은 손님들로 제법 붐볐고 관광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스님, 별다른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는데요?”
  "스님으로 넘쳐나는 곳이 이곳입니다. 밥 먹는 것까지야 보아주겠지요.”


  “산나물 향기가 너무 좋네요.”
  “봄 되면 한 번 오시지요. 풀 냄새 맡으며 나물 캐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정말 그래야겠네요.”

 

 

 두 사람은 식사를 끝내고 가까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면 산길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 까닭이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벌써 술에 취한 사람들의 혀 꼬부라진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힐끔거리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스님, 시선이 따가운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대충 마시고 나가야죠.”

 

 

 그때였다.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참 말세야 말세! 이놈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그러는지, 세상이 온통 도둑놈 천지가 되고 말았어.”
  “글쎄 말이야. 장차관자리 하나 꿰어 차려면 위장전입은 필수조건이고 거기에다 땅 투기까지…. 하기야 그 놈들이 어디 월급 타서 수십억 수백억 재산 가졌겠어? 다 고급정보 빼내어 투기하고 부풀려 되팔고 뭐 그렇게 한 것 아니겠어?”

 

 

 그들은 열이 받치는 듯 소주잔을 연거푸 목구멍에 털어 부었다.

 

 

  “성 사장님, 자리가 불편하시죠. 그만 나갈까요?”
  “아뇨, 재미있는데요.”

 

 

 그녀는 정말 재미있다는 듯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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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즐기기] 여수 돌산 ‘갯가길’과 보리딸기

 

 

여수 돌산에서 만난 보리딸기입니다.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길이 나그네에게 묻습니다.

 

“….”

 

대답이 없습니다. 침묵이 금. 굳이 물음이 필요 없습니다. 나안의 나를 만나면 그만이니까.

 

 

 돌산 갯가길에서 본 오동도와 오동도등대입니다.

"다 어디갔어?"

바다에 떠 있는 상선과 뒤로 보이는 경남 남해까지 그림입니다. 

유혹하는 보리딸기. 

시원한 바다. 

아직 안 따먹었네... 

 길은 나그네의 동반자입니다.

 다 따먹었네?

 바다와 오동도

돌산 달박금이의 용월사입니다. 

 하나라도 먹을래?

바다를 향한 용월사는 해돋이 명소입니다. 

색이 곱습니다. 

바닷길에도 보리딸기가 있습니다. 

 한 손 가득 땄습니다.

무더위에 바다가 그립습니다. 

느리게 걸으니 천하가 보입니다. 

상선들이 쉬고 있습니다. 

보리딸기 한아름 먹었더니 이제 물립니다. 

갯가길에서 본 해안 풍경 

 강한 유혹입니다.

하동 마을 

먹을래? 

갯가길의 해안 풍경은 휴식입니다. 

 아 맛있겠당~^^

 갯벌이 드러났습니다.

친구,  보리딸기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더 먹어?

달박금이(월전포)에서 본 바다와 섬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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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그리운 ‘친구’ 얼굴에 웃음꽃 만발

 

 

 

그의 가게에 앵무새가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

 

늘 반갑고 그리운 단어입니다.

또 아스라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 단어가 얼굴로 형상화 되어 나타날 땐 무척이나 즐거운 일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찾아 만나는 <반갑다 친구야~>란 주제의 TV 프로그램이 있었을 테지요.

 

 

“중학교 졸업타고 한 번도 못 본 친구가 처음으로 전활 했대. 얼마나 반갑던지….”

 

 

지인은 기분 좋다며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하기야, 40여년 만에 들어보는 보고 싶었다는 친구 목소리니 얼마나 흐뭇했겠습니까. 더 이상 말 하지 않아도 그 기분 알겠더라고요.

 

 

“친구 만나러 가는데 가서 커피 한 잔 마실래?”

 

 

흔쾌히 “동행 하마.” 했지요.

 

40여년이란 세월의 벽을 허물고 만나는 친구의 모습이 선명히 그려지더군요.

 

창원의 <새들원>이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새소리가 청아합니다.

 

 

“어서 오세요~.”

 

 

지인의 40년 지기 친구 가게에 들어서니, 손님 맞는 자세입니다.

중학교 졸업 후, 첫 만남에서 친구를 못 알아본 겁니다. ㅋㅋ~^^

 

 

추억을 더듬는 지인. 

지인의 친구는 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나, ○○이다. 모르겠나?”
“어~, 니가 ○○이가?”

 

 

그제야 호들갑에 악수하며 서로 얼굴을 바라봅니다. 반가움이 피어납니다.

 

고향에 사는 관계로 소식을 종종 듣고 있었다던 그는 최근 너무 궁금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하게 되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얼굴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귀엽던 얼굴 그대로네.”

 

 

그 얼굴이 어디 가겠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서로 다른 곳으로 한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단지 어릴 적, 같이 자라던 시절을 추억할 뿐이었습니다.

 

 

세월이 가도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는 걸 보면 영락없는 친구는 친구였습니다.

아무리 세월이라 하지만 세월도 친구를 갈라 놓을 수 없는 것...

 

 

다음에 또 만날 기약을 하며 헤어지는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인연을 떠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학교 졸업 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친구가 있네요.

한 번 연락을 해봐야겠네용~^^

 

 

암튼, 만남과 인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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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금오도 비렁길 4코스를 가슴에 품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네 가지 방법과 코스 안내

  

 

 

 

 

 

여수 금오도 비렁길 4코스에서 본 풍경입니다. 고요의 바다입니다.

 

바다와 나란히 걷는 비렁길입니다. 동행의 바다입니다.

 

 

 

“오늘 비렁길 산행 주제는 ‘힐링’이다.”

 

 

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삶의 길’이었고, 나를 질책하는 반성의 ‘시간 길’이었습니다.

또 미래를 위한 체력 ‘투자의 길’이였으며, 나를 오롯이 보려는 ‘만남의 길’이였습니다.

 

친구에게도 길은 저와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그래선지, 벗이 던진 말 한 마디가 더욱 의미롭게 들렸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여수시 남면 금오도 비렁길 순례와 안도 낚시여행에 나섰습니다.

 

산행과 낚시라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절묘한 궁합은, 한 번에 두 마리를 토끼를 잡으려는 사냥꾼의 얄팍한 잔꾀 같으나, 사실은 함께 즐기고자 하는 중년의 묘책이었습니다. 섬이라 가능한 겁니다.

 

 

 

 

금오도 비렁길 가는 네 가지 방법과 코스 안내

 

 

 비렁길의 동백숲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이게 문제죠. 지켜야 할 일입니다.

 

비렁길은 바다 엿보기가 가능합니다.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절벽의 순 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인 비렁에서 이름을 딴, 바다를 보며 걷는 해안 길에서 유래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을 가는 방법은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여수 여객선 터미널 옆 중앙동 물량장에서 약 2시간 여 동안 배를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선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비용을 줄이려면 세 번째 방법이 좋습니다.

불편을 감수한 섬 여행을 편하게 즐기려면 차를 가져가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금오도에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 1대, 택시 2대 뿐입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에 맞춰 운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비렁길을 찾는 분들에게 욕 많이 먹습니다.

 

그래선지, 다음 달부터 버스가 2대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여하튼 섬 여행은 불편이 따라야 제 맛입니다.

 

 

 

돌산 신기에서 배를 타면 금오도 여천에 도착합니다. 

 

 

운항시간표입니다. 동절기와 하절기가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금오도에는 버스 한대와 택시 두대 뿐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합니다.

 

비렁길 안내도입니다.

 

 

비렁길은 총 5코스로 나눠집니다.

 

1코스는 함구미~미역널방~송광사 절터~신선대~두포까지 5㎞ 거리에 2시간 정도 걸립니다.

 

2코스는 두포~굴등 전망대~촛대바위~매봉전망대~학동까지 이어지며 3.5㎞, 1시간여가 소요됩니다.

 

3코스는 직포~갈바람 전망대~매봉 전망대~학동까지 3.5㎞, 1시간30분 소요됩니다.

4코스는 학동~사다리통 전망대~온금동~심포 3.2㎞ 1시간이 걸립니다.

5코스는 심포~막개~장지까지 3.3㎞ 1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종주코스로 함구미에서 장지 마을까지 총 18.5㎞, 6시간 30분가량 소요됩니다. 또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25.7㎞ 구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선택한 코스는 비렁길 4코스와 5코스였습니다.

 

 

 

 

비렁길은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비렁길에서 본 바다는 호수 같습니다. 마음의 바다입니다. 

 

 

비렁길에는 대나무 숲도 있습니다. 서로가 공존하는 여유의 길입니다. 

 

비렁길에서 바다를 보노라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여보게, 친구. 산행은 생각하며 위를 보고 걸어가면 힘들어.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버리고 아래를 보며 걸어야 편해. 세상살이, 위만 보고 가다 보면, 쫓아가느라 여유를 즐길 틈이 없지만, 아래를 보고 천천히 가면 주위도 봐지고, 삶의 여유가 생기는 이치야.”

 

 

친구 말 속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길을 걷는다는 건, 산을 타며 체력 보강이란 일차 목적보다는 나를 비우려는 최종 목적이 우선이니까.

 

이렇듯 비렁길은 바다 구경과 산행이 어우러져 마음의 여유로움을 더해 평범한 인간을 도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 4코스는 지난 가을 태풍으로 인해 폐쇄했던 것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직까지 군데군데 복구 또는 개선 중에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만 풍경 자체가 만족감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동백, 꽃 이름처럼 겨울에 핀 동백꽃이 일상생활에서 남은 울적한 마음 찌꺼기까지 거둬갑니다.

 

 

 

비렁길엔 줄기만 남은 나무도 있습니다. 본질을 찾고자 하는 가르침입니다.

 

비렁길을 동행했던 친구들입니다.

 

 

 

비렁길을 걸으며 마주하는 바다는 다채로운 느낌입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은빛 바다, 풍어의 즐거움을 준 풍요의 바다, 어부의 목숨을 앗아 간 고통의 바다, 레저의 기쁨을 마주하는 여가의 바다 등 각자의 마음 상태에 맞게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비렁길에서 되도록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게 있습니다.

그것은 ‘나’‘우리’입니다. 이는 비움에서 출발해야 보인다고 합니다.

 

나를 비우기 위한 노력이 더 늦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야 만족할 수 있으니까….

 

 

 

비렁길에서 동백꽃을 만났습니다. 반가움이었습니다.

 

비렁길에선 양식장도 보입니다. 생산을 돕는 풍요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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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시내버스 속에서 울려버린 감동의 글

 

  

 

마음 나눌 지인들이 그립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여느 때처럼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펼쳤습니다.

 

이럴 때 ‘이거 핸드폰 중독?’이란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데 이만한 게 없습니다.

 

오후에 지인이 <친구의 진솔한 편지>라는 제목으로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인은 “가슴 찡한 내용”이라며 “내 주위에 친구를 한 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라고 토를 달았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이기에 그럴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어느 친구의 감동적인 글

 

 

자신의 결혼식에 절실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 원과 편지 한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내준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 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친구야!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 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의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멀리서라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이상은 예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된 실화라고 합니다.

  

 

술 한 잔 편하게 나누는 지인 부부입니다.

 

 

왜 그랬을까?

 

글을 읽으면서 찡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과장수 친구의 우정, 결혼하는 친구가 사과를 씹으며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야 하는 상황 등이 화면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를까봐 마음 졸였습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차에 탄 학생들이 행여 ‘저 아저씨 왜 저래?’ 할까봐….

학생들에게 ‘저 아저씨 무슨 사연 있나?’란 이해보다 ‘저 아저씨 변태 아냐?’라고 생각 할까 봐….

 

하지만 이성적 판단과는 달리 감성의 눈물이 고였습니다.

 

눈에 고인, 마음에 고인 눈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눈을 깜빡여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애써 눈물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눈물은 비적비적 흘렀습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는 주책 바가지였습니다. 

 

 

‘나에게도 마음 찡한 이런 친구 있을까?’

 

 

누가 볼까봐, 조심스레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몇몇의 지인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내 생각과 상대방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지인이 떠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가슴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무척이나 그리운 날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그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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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 사과장수로 인생을 보내기에는 필력이 아깝네요.

    2012.11.02 06:19 신고
  2. Favicon of http://blacktownobba.tistory.com BlogIcon 블랙타운오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명의친구보다 마음을 나눌수있는 친구1명이면 좋은거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2.11.02 14:02 신고
  3.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친구가 재산이라 하였거늘
    고향 등져 살다보니
    저도 옛친구들이 요즘 문득문득 그립습니다.

    2012.11.04 11:03 신고

여수 금오도 비렁길 나들이 길서 본 남편의 삶

 

 

 

 

“섬, 친구 집에 갈래?”

 

금요일 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수 ‘안도’란 섬에 갈 계획은 진작부터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드디어 날을 잡았다 합니다.

 

일정은 고등학교 친구끼리 여수 금오도 ‘비렁길’, 안도에 사시는 친구 어머니 집, 낚시 등이라 마음이 꽤 쏠렸습니다.

 

그렇지만 토요일 예정된 일정으로 머뭇거리다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친구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금오도 행, 배를 탔습니다.

 

 

“아침 먹고 왔어? 안 먹었으면 우리 김밥 먹자.”
“김밥 사 왔어?”
“아니. 각시한데 싸 달라 했더니 싸 주데.”

 

 

 

 아내가 싸줬다며 들고 온 김밥과 계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내에게 김밥 싸 달란 간 큰 남편을 생각 못했습니다.

그것도 가족끼리 가는 나들이가 아니라 남편 혼자 따나는 나들이에서 말입니다.

 

 

“우리 각시가 새벽부터 일어나 친구들과 먹으라고 김밥 싸고, 달걀 삶고, 냉커피 만들고 했으니 맛있게 먹어.”

 

 

헐. 김밥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 다섯 명 중, 아침밥 못 얻어먹고 온 녀석은 네 명. 한 친구는 아내가 밥 차려줬다더군요. 이런 농담 있지요.

 

 

“집에서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 한 끼 먹는 남편은 일식이. 두 끼 먹는 남편은 두식 놈. 세 끼 다 먹는 남편을 삼식이 새끼.”

 

 

이런 판에 간식까지 싸 달라고 말할 수 있는, 대접 제대로 받고 사는 친구가 있다니…. 대접 받고 사는 비결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김밥 싸 달라 했더니 아내 반응이 어떻든?”
“흔쾌히 알았다고 하던데. 우리 각시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럼 그렇지 싶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친구 아내의 지극 정성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달걀에 냉커피까지 챙겨 줄건 생각 못했습니다.

 

 

저도 간 큰 남편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하려니 아내가 자고 있더군요. 그런 아내를 깨워 약속장소까지 태워주길 요구했습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내 말이 재밌었습니다.

 

 

“자는 각시 깨워 태워달라는 걸 보니, 아직도 우리 남편 간이 크네.”

 

 

간이 큰 건지, 부부 사랑의 깊이가 깊은 건지 모를 일입니다.

 

여하튼 삶의 차이일 것입니다. 아무리 50을 바라보는, 힘없는 남편이라지만 세상사 하기 나름 아니겠어요.

 

 

금오도, 안도 나들이에 함께한 벗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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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문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서른살 갓 넘기고 8개월 갓난애기 키우고 있는 초보아빠입니다.
    저도 요새 죽겠네요. 어떻게 해야 대접받고 사는지 실질적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 이렇게 같이 여행다닐 친구들이라.. 좋아보이십니다

    2012.10.13 21:31 신고

“세상에 태어나 눈 한 번 떠보지 못하고 가다니….”
부모의 가슴 저민 마음을 가득 담은 유채꽃 한 다발

유채꽃을 든 벗.

지난 17일, 제주 여행에서 친구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한 큰 상처를 보게 되었습니다. 송악산으로 향하던 중 운전하던 벗은 차를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유채꽃을 한웅큼 꺾었습니다. 그걸 보고 한 마디씩 했습니다.

“저걸 왜 꺾을까?”
“유채를 누구에게 주려나. 아내? 아님 딸? 아님 이 차의 여인들?”

벗이 유채꽃을 꺾는 모습을 보며 다양한 추측이 뒤따랐습니다. 벗은 일행의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렸습니다. 아~ 글쎄, 운전대 앞쪽에 놓는 것 아니겠어요. 궁금한 건 물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

“유채, 여기에 있는 누구에게 주려던 거 아니었어?”
“….”

대답이 없었습니다. 궁금했지만 더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벗은 송악산 입구에서 한 손에 유채를 들고 내렸습니다. 여기에는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유채꽃을 든 채 송악산 정상을 오르는 벗.

송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방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벗은 유채꽃을 들고 분화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일행이 놀라 말렸습니다. 무슨 일 있나? 싶었습니다. 5분여를 기다리니 벗이 나타났습니다. 손에 들었던 유채꽃은 없었습니다. 벗은 송악산을 내려오면서 속삭였습니다.

“내게 저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그 소릴 듣는 순간, 멍 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몰랐던 친구의 가슴 속 멍울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친구에게 송악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된 사연이 있습니다.

벗은 유채꽃을 들고 송악산 분화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친구 부부는 결혼 후 16년여 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렵사리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서 아이가 숨을 멈추고 태어난 것입니다. 이때의 심정을 친구 표현을 빌자면 이렇습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눈 한 번 떠보지 못하고 가다니….”

이 비통한 부모 심정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벗은 눈 한 번 떠보지 못한 아이의 재를 흩뿌렸던 그곳에 아름다운 유채꽃을 깊은 가슴으로 아이에게 바친 것입니다. 봄이면 더욱 빛나는 유채꽃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속에 눈 한 번 뜨지 못하고 먼저 간 아이에게 바친 것입니다.

뒤에 합류한 친구 부인에게 꽃과 얽힌 사연을 말했더니, 엷게 웃으며 답하더군요.

“저 사람은 거기 갈 때, 꼭 야생화를 꺾어 가요!”

친구에게 검붉은 화산재와 야생화는 아이와 하나였습니다. 이게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마음일 것입니다. 벗이 아이의 못 다한 생까지 안고 아름답게 살길 바랄 뿐입니다!!!

자식 잃은 아버지의 비통한 심정을 어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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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참으로 슬픈사연이로군요.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이리 슬프디 슬픈 이야길 ....
    게다가 저도 참 좋아하는 송악산이라니..
    앞으로 저길 갈때마다 이 이야기가 생각나겠어요

    2012.03.28 00:01 신고

부부의 행복은 명사가 아닌 동사!

 

 

 ‘부부’.

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흔히 하는 말로 ‘물건’입니다. 생각과 포용 범위가 넓어서겠지요. 그만큼 ‘큼’과 ‘가능성’이 있어섭니다.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까지 있는 무섭기 그지없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결혼 14년째인데도 ‘부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내 가슴이 작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부의 삶을 돌아보면, 어떤 때는 ‘결혼 참 잘했다!’ 하다가도, ‘내가 왜 결혼했지?’하고 발등 찍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아내와 남편이 같습니다.

암튼 ‘부부’ 관계는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배우자에 대해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가 이야기 끝에 우연히 ‘아내의 편지’를 보여주더군요. 그 편지는 울컥한 묘한 감동이 일었습니다. 또한 ‘부부’의 삶에 대한 가르침이기 하였습니다. 뭔지 모를 감동의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친구 아내의 편지>

  우린 더욱 사랑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부부의 인연으로 앞으로 몇 년을 더 살게 될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더 사랑하며 살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린 알고 있습니다.
  죽는 날, 그 곁에 서로 있어 주어야 하고
  마지막 순간에 서로 고백해 주어야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의 행위와 언어는
  쌓아도 쌓아도 욕심이 아니고
  줘도 줘도 넘치지 않으며
  써도 써도 비워지지 않고
  보고 또 보아도 닳지 않으며
  어떠한 것도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우린 더 사랑해야 합니다.

 

이 편지를 읽고 생각났던 게 있습니다. ‘행복은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겁니다. 부부의 행복은 그저 오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서 온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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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와 아들 잘 둔 줄이나 알아라!

 

 

어제, 친구 둘을 만났습니다.
요즘 만남이 뜸했으나 마음만은 언제나 반가운 47년 지기지요.
오랜만에 만났더니, 요 두 놈 자랑(?) 질이 여간 아니더군요.
참나, 눈꼴 시러버서~ㅋㅋ.

자랑 질의 종결자(?) 두 친구 이야기 속으로 고고~.

 

# 친구의 자랑 질 1.

 

“줄 게 있는데….”
“뭔데, 뜸을 들여?”

“선물이야.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책이야.”
“책? 책이면 더 좋지. 무슨 책인데?”

친구에게 책 한권 선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쑥스러운 듯 말하더군요.

 

“우리 각시가 에세이집 한 권 냈어.”
“와, 내가 더 반갑다~. 너 이제 작가 남편 됐네.”

 

정말 축하할 일이었지요. 잠시 책을 살폈습니다.
표지에는 녹차 따르는 사진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 안에 고요를 만나다>(저자 정광주) 표지의 정적인 느낌이 매우 좋더군요.

“나도 우리 각시가 글 쓰는 재주 같은 거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데.
책 쓰는 게 장난 아니더라고. 이번에 각시 재주를 알아봤다니까.”

겸손이었지요. 친구 아내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녀는 참 재주 많은 선생님입니다. 그래 친구가 한 마디씩 했지요.

“너,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라.”

남편들은 이런 소리 듣길 바라지요~^^.

 

# 친구의 자랑 질 2.

한 친구도 친구의 자랑 질이 탐이 났는지 대놓고 그러대요.

“나도 우리 아들 자랑 좀 해야겠다.”

친구 간에 좋은 일 넘치면 좋지요. 흔쾌히 그래라 했지요.

“초등학교 4학년인 (김)상겸이가 며칠 전 생일이었어. 타지로 고등학교 간 딸과 미리 생일파티를 했지만 당일에 밋밋하게 있자니 허전하더라고. 셋이서 조촐히 생일 밥을 먹었지. 근데 이날 어쩐지 알아?”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무슨 일 있었는지 누가 알겠어요.
그래도 맞장구 쳐줘야 신나지 않겠어요. “어쨌는데?” 했지요.

“집에 가는데 아들이 자기가 엄마 손가방을 꼭 들겠대. 가방 속 내용물 흘릴까봐 아내가 마다하는데도 기어이 뺏는 거야. 결국 아들이 들었지. 집에 도착해 뭐 빠진 거 없나 하고 손가방을 확인하던 아내가 깜짝 놀라며 그러대.”
“뭐랬는데?”

“아, 글쎄! 아들이 자기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며 마음 표시로 봉투에 2만원을 넣어놨더래.”

헉. 손가방 이야기 할 때만 해도 가방 들어주는 아들(남자)의 배려로만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게 이것만으로도 칭찬 할 만하지요.

그런데 아이가 생일날 자길 낳아준 걸 감사 표시까지 하다니….

아이의 의젓함이
너무 부러웠지요.
그런데 친구 놈이 한 마디로 자랑 질을 종결짓더군요.

“내 아들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놈은 나보다 더 가슴이 큰 것 같아.”

부모는 이런 자식이길 바라지요~^^.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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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48 신고

먼저 아는 체를 하던 경찰 친구, 그런데

 

 

음주운전으로 곤혹 치르는 분이 꽤 되대요.
하기야 연예인 음주운전 기사가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걸 보면 실감나지요.
아무래도 음주운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나 싶네요.


지인들과 이야기 중 화두가 음주운전 쪽으로 흐르게 되었습니다.

아뿔사! 우연일까?
이 중 두 명은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한 명은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당했던 사람입니다.
하여, 음주운전에 대해 할 말이 많았나 봅니다.

어쨌거나 결론은 이랬지요.

 

“음주운전은 절대하면 안 된다. 왜냐? 살인행위이다.
꼭 술 한 잔 들어가면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
고로, 처음부터 운전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그런데도 못 고치는 사람이 있다. 아픔을 당해봐야 안다.”

 

역시 음주운전으로 곤혹을 치룬 사람답더군요.
그러던 중 한 지인이 갑작스레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네가 음주운전에 걸려 단속 경찰 친구를 만난다면 어떻게 했겠어?”

이 질문에 지인들 대답이 바로 술술 나오더군요.
아주 세속적인, 우리네 사회상이 그대로 드러난 ‘뻔할 뻔’자였지요.

“어떻게 하긴 두 말 않고 비벼야지.”

ㅋㅋ~^^. 저는 요런 대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음주운전 자체를 안해야지 뭐 하러 음주 단속에 걸려.”
“뭐,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소리 할래. 만약에 말이야.”

 

반발하는 지인 폼이 꼭 ‘분위기 깨는 놈 있다’는 투였지요. ㅋㅋ~^^.

경찰 친구 운운 속에는 사건이 숨어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에 걸려 버티다가 차로 끌려갔지. 차에 초등학교 동창이 단속 경찰로 앉아 있더라고. 어찌나 반갑던지. 근데 고민이데. 아는 척을 할지, 말지….”
“당근 아는 척을 해야지. 그래야 봐 줄 거 아냐.”

“그냥 그 동창을 보고 씩 썩은 미소를 날렸어. 그랬더니, ‘야 너 ○○ 야냐. 반갑다’하고 먼저 아는 체를 하대. 근데 옆에 있던 경찰이 계속 불어라는 거야.”
“싹싹 좀 빌지 그랬어.”

“그러게 ‘한 번 봐 주라’ 빌면 되는데 그게 안 돼. 자존심이 뭐라고….”
“그래갖고. 진짜 안 봐주데?”

“버티니까 물도 주데. 결국 끽 소리 못하고 불었어. 생각하면 참 우스워.”
“올바른 경찰 나셨네.”

 

이렇게 지인은 3개월 운전면허 정지를 당했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걸 인정하는 성격 때문이었지요.
요걸 시쳇말로 “유드리가 없다”고 해야 하나요? ㅋㅋ~^^.

암튼 유쾌한 상상이 제일이지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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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iroso.kr BlogIcon feelosoph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음주운전은 하지 말아야 해요. ^^
    저희 아버지도 가끔은 술 한두잔을 너무 가볍게 여기셔서 가끔 걱정이랍니다.

    2011.09.08 16:43 신고
  2. Favicon of http://www.meincupcake.de BlogIcon 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은 웃기기도 하지만.... 정말 자칫 큰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2011.09.10 06:45 신고

결혼 17년만에 얻은 친구 딸입니다. 제 아이들 키울 때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휴가에 고향에 간다. 아이도 같이.”

친구가 늦둥이를 낳았습니다. 7개월 될 동안 직접 보질 못했습니다.
늦둥이가 아이가 온다 하니, 축하 겸 아내와 함께 아이들 옷가게에 들렀습니다.

근데 저희가
괜히 설레더군요.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쁜데 어떤 것을 살까?”

아내의 고민.

"정말이지 매장에 귀엽고 예쁜 옷이 너무 많아요."

또 아주 작은 앙증맞은 신발들이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옛날 아이 낳기 전, 출산준비물 살 때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대요.

친구는 결혼 17년만에 어렵사리 딸을 본 겁니다.

친구 부부와 찻집에서 만났습니다.
친구 부부는 뒷전이고, 아이에게로만 눈길이 가더군요.
아이는 쌔근쌔근 자고 있었습니다.
때때로 미소 짓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우리
아이들도 이런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징그럽게 컸습니다.

“아~아~~ 앙!”

아이가 깨었습니다. 그 소리마저 귀엽대요.
엄마가 품에 안더군요. 조용하다 다시금 ‘깨갱’거리대요.
영락없이 오줌을 쌌거나 배고프다는 신호입니다.

“여보, 그 가방 봐 봐요. 우유 먹일 우유랑 꺼내줘요.”

오랜만에 접하는 대화입니다.
잊은 지 오래여선지, 신선하게 느껴지대요.   

 

“물이 뜨거우니, 물 좀 식혀요.”
“어떻게 식혀?”
“뚜껑을 열어놔요.”

 

우리 부부도 예전에 많이 했던 소리입니다.
옛 추억이 스멀스멀 떠오르데요. 늦둥이라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친구 부부는 결혼 17년 동안 아이가 없어 애를 태웠는데 늦둥이를 낳은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귀엽겠어요.

하지만 아이 키우는 모습은 어쩔 수 없는 새내기 초보 엄마 아빠입니다.

 


늦둥이는 뭘 해도 귀엽나 봅니다.

 

 

“그 물 주방에 가서 싱크대에 좀 놔둬. 가게에서도 이런 편의는 어디든 봐 줘.”

아이 둘을 키운 경험이 그대로 드러난 조언을 했습니다.

조언하고 나니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 가대요. ~ㅋㅋ^^
7개월 된 아이가 우유 빠는 모습과 꼼지락거리는 손발을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
‘자기 복은 알아서 다 타고 난다’더니,

역시 아이들은 사랑받을 많은 복을 갖고 태어나는 듯합니다.

올망졸망 앙증맞은 아이를 보니 한 명 더 낳고 싶네요.
희망사항일 뿐이죠. 둘째 낳고 정관수술을 해버렸으니….
지금 생각하면 괜히 수술했지 싶습니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역시 넘 귀여워요~^^
건강하게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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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랏..
    이녀석 어디서 봤더라?
    ㅎㅎㅎㅎㅎ
    을매나 귀여울꼬.
    늦둥이~~```

    2011.08.10 20:59 신고


“이 지갑 아직도 갖고 다니는 거야?”
19년 된 지갑에서 보는 삶의 여유

 

 

 

고향에 온 불알친구를 만났다. 눈에 확 띠는 물건이 있었다.

“이 지갑 아직도 갖고 다니는 거야?”

“갖고 다니다 보니 그리 됐어.”

“대체 몇 년 됐어?”
“요거? 미국 유학가기 전 받은 선물이니까 19년 됐네.”

오랜 세월 함께하다 보니 분신 같다고 했다. 19년이란 세월만큼이나 낡고 빛바래 있었다.

하지만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돈과 신분증, 카드 등을 넣고 다니는 지갑. 삶과 함께한 물건이기도 했다.

“바꿀 생각 없어?”

“그런 생각 안 해봤네.”

“내가 선물 받은 지갑 하나 줄까?”
“있으면 줘.”

“지갑 주면 바꿀 거야?”
“그때 생각해보지 뭐.”

친구에게 지갑 줄 생각을 한 건, 바꾸라기보다 경우에 맞게 수시로 교체하며 갖고 다니라는 의미였다. 그래야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용물이 많아 뚱뚱했다.

 

친구 부부와 다시 만났다. 만나기 전, 선물 받았던 지갑 하나를 챙겼다.
지갑만 챙기기엔 뭔가 허전했다. 지갑 선물할 때 만원이나 천원 권 신권 지폐를 넣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러면 돈이 많이 들어온다.”

이 말을 믿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지폐를 찾았다. 신권이 없었다. 대신 기념으로 갖고 있던 1달러 지폐를 넣었다.

지갑 선물할 때 지폐 등을 넣어서 주는 이유에 하나의 바람을 더 얹었다.
사랑까지 켜켜이 쌓이길….

헤어지면서 지갑을 건넸다. 친구보다 그의 아내가 더 반겼다.

“남편 지갑 정말 오래됐는데….”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아쉬움 속에는 19년 된 지갑과 함께한 세월까지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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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불러도 자기 뒤를 따라 가잖아.”
남자의 본능을 의심하는 아내와 웃다!

 

 

 

아내와 함께 어제 밤 마트에 갔습니다. 한산하대요.
강아지 사료, 고기, 생선 등을 사는데 1시간가량 들더군요.

쇼핑 후 부모님께 드릴 것과 저희 집 물건을 분리해 박스에 담아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물건을 차에 실은 후 쇼핑 카트를 두기 위해 마트 입구 쪽으로 나왔습니다.

카트를 두고 차 쪽으로 가는데 앞에 눈에 띠는 여인이 걸어 가대요. 건널목에서 그 여자를 뒤쫓았습니다.

그런데 차량이 경적을 울리대요.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앞의 여자를 쫓았지요.
그랬더니 뒤에서 딸 아이 이름을 부르지 않겠어요.

왜 딸 이름을 부를까? 싶었지만, ‘설마’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앞의 여인과 눈을 마주쳤습니다.

 

“어~, 혼자세요?”
“안녕하세요. 여긴 무슨 일이세요.”

 

그녀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녀가 제 뒤쪽 사람과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뒤돌아봤더니 아내더라고요. 아ㆍ뿔ㆍ사~!

 

“자기, 여기 혼자 웬일이래?”
“바이올린 교습 후, 살 게 있어서 혼자 왔어.”

“남편을 불러도 자기 뒤만 따라 가잖아. 자기 뒤태가 예쁘나봐.”
“정말? 나를? 호호호호~. 내가 오늘 횡재수가 있나봐.”

 

아내가 차를 몰고 입구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카트를 놓고 주차했던 자리를 가고 있었던 겁니다.
본의 아니게 어디서 많이 본, 눈에 익은 뒤태의 여자 뒤를 따라간 꼴이지요.

그러다 아내 친구와 인사를 나눴고, 아내가 이를 본 것입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시죠? 차에서 말이 안 나올 수 없는 거.

 

“각시가 경적을 눌러도 쳐다보지 않고 여자만 따라갔다 이거지?”
“누가 건널목에서 몰상식하게 경적을 누른데? 그게 각시일 줄이야.”

“아이들 이름을 불러도 뒤도 안보고 그 여자만 쫓아가데?”
“내 아이와 같은 이름이겠지 했어. 당신은 주차했던 곳에 있어야 하니.”

“당신 빨리 태우려고 이리 왔지. 남자는 애나 어른이나 똑같다더니….”
“당신 친구와 인사하느라고.”

 

아내와 이야기 나누며 한참 웃었습니다.
마트에서 아내 친구를 만나 본의 아니게 뒤 쫓은 게 저희 부부에게는 재밌는 활력소가 된 것입니다.

여자에게 눈길 돌리는 게 남자의 본능이라더군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남편을 의심하다니….

남편들이여, 한 눈 팔지 맙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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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PC조립 & 네트워킹 & 문제해결 BIBLE

 

 

 

고향 친구가 집으로 책을 보내왔습니다. 자신이 저자인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PC조립 & 네트워킹 & 문제해결 BIBLE』(저자 조계원, 출판사 성안당)은 컴퓨터와 공생 관계에 있는 지금도, 내게 필요한 요소들만 대충 알고 쓰는 터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저자 조계원 씨는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면서 컴퓨터매거진 편집장, 국회정책연구위원, 문국현 원내대표실 원내행정실장 등을 지냈지요.
그러는 사이 컴퓨터 관련 책을 12권이나 발간한 컴퓨터 전문가인 셈입니다.

그가 컴퓨터 전문가라니 친구인 저로서는 참 의아합니다.

그는 인문계열을 나왔는데, 대학시절 전산학개론도 ‘F’학점을 받아 사실상 컴퓨터엔 문외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그가 컴퓨터 관련 전문가가 되었다니 기찰 노릇이죠~^^.
물론, 많은 열정과 노력을 쏟았을 테지만….

 

『PC조립 & 네트워킹 & 문제해결 BIBLE』의 저자 조계원 씨가 말하는 컴퓨터 관련 책을 쓴 계기는 이렇습니다.

 

“컴퓨터를 잘 아는 것과 남이 잘 알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의 차이를 몸소 체험하며, F학점을 받은 씁쓸한 기억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컴맹 수준이라도 쉽게 컴퓨터를 조립하고, 도사가 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복잡한 컴퓨터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마스터한다는 게 가능할까, 싶어 꼼꼼히 살펴보았지요.

목차를 따라 충실한 그림 예제와 함께 설명된 내용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으로 컴퓨터를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뒤집어 찾아보기를 활용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지침서 같았습니다.

『PC조립 & 네트워킹 & 문제해결 BIBLE』 책 제목에 표현된  ‘바이블’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책이었지요.(사진은 저자 조계원 씨입니다)

참고로,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읽으면…
- 1인 1 PC시대 고장 걱정, 보안 걱정 없는 나만의 PC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윈도우 XP와 윈도우 7을 함께 익히고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성능은 높이고, 전기료 절약하는 뉴패러다임 그린 파워 업 테크닉을 알려줍니다.
- 네트워크와 원격 컴퓨팅, 멀티미디어 환경을 내 손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책 제목을 얼핏 봤을 때에는 PC 조립에 관한 책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컴퓨터 조립 방법만을 설명한 책이 아니었지요.

스스로 PC를 만들고,
어떤 운영체제를 사용하건 최적으로 활용하고,
전기 절약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뉴패러다임의 그린 오버클러킹까지 알려줬지요.

또 느린 보조기억장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레이드, 그래픽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파워 업 방법, 심지어 네트워크와 원격 컴퓨팅, 멀티미디어 같은 고급 컴퓨터 활용 방법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한 권으로 끝내는 컴퓨터 바이블임을 암시했습니다. 

 

 

머리말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가 책을 펴낸 당찬 포부가 숨어 있었지요.

 

“이 책은 컴퓨터 고수로 통할 정도로 고도의 실무 활용 능력을 배양하고, 독자 여러분을 디지털 마스터의 길로 인도하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이걸 보니, 컴퓨터를 알고 싶은 욕심이 ‘버럭’ 났습니다. 용기 내어 목차를 살폈지요.
752 페이지 분량이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마당, PC 속속들이 알아보기
둘째 마당, 나만의 만능 PC 만들기
셋째 마당, 운영체제 설치와 최적화
넷째 마당, 하드웨어 성능 극대화하기
다섯째 마당, 네트워킹과 원격 컴퓨팅

 

 

우선, 본문은 글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기계치인 저는, 그래서 기계 관련 설명서는 읽어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더군요.

원격 컴퓨팅과 관련된 아래 설명처럼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워킹 맘의 경우라면 원격시동으로 집에 있는 PC를 켜고, 원격 데스크톱 연결을 통해 PC의 웹캠으로 집에 있는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깜박 두고 처리하지 못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 38쪽 -

 

원격 컴퓨팅은 사실 전문가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지요.
하지만 이 책을 따라하면 금방 터득할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출장 가더라도 원격으로 컴퓨터를 시동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내용은 다섯째 마당 ‘네트워킹과 원격 컴퓨팅’에 그림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초보자들도 원격 컴퓨팅에 도전할 계기가 될 듯합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절전 관련 내용은 넷째 마당 ‘하드웨어 성능 극대화하기’ 편에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아울러 느려 터진 컴퓨터 때문에 애를 먹기 일쑤인데 PC 속도 업그레이드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PU나 메모리가 전력을 많이 사용할수록 열이 나므로, 전력 소비를 줄이려면 그만큼 발열을 최소화하여 냉각 팬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 477쪽 -

 

오버클러킹은 예전부터 관심 있었지만 PC가 잡아먹는 전기세가 꽤나 신경 쓰여 엄두를 내지 못했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오버클러킹에도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내친 김에 레이드 설치와 구성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느린 보조기억장치는 PC작업 성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초고속 디스크로 변신하는 기술이 바로 레이드 기술입니다. 동일한 종류의 동일한 둘 이상의 SSD나 하드디스크가 있다면 레이드로 묶어서 디스크 성능을 배가할 수 있습니다.” - 522쪽 -

 

인터넷 검색은 단편적인 컴퓨터 지식이나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지만 이 방법으로는 자신의 산지식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체계적으로 컴퓨터와 디지털 활용 능력을 익히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아직은 책이 더 보기 편하고, 도움도 더 많이 되는 듯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 듭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정말이지 이 말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컴퓨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컴퓨터를 30% 정도도 활용하지 못한 게 느껴졌지요.

컴퓨터 초보자뿐 아니라,
저처럼 컴퓨터를 쓰면서도 컴퓨터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사소한 고장에도 당황한 경험을 겪었던 분이라면,
『PC조립 & 네트워킹 & 문제해결 BIBLE』을 통해
컴퓨터 도사, 디지털 마스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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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중1 딸 초6 아들, 전화 장난을 즐깁니다.

“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누나(동생) 전화 받아.”

라며 큰소리로 말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또 자기가 받습니다.
아들도 똑같은 장난을 칩니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걸 보노라면,

“저것들을 대체 뭐 먹고 낳을까?”

라던 아내 말이 떠오릅니다. 어쩌다 저런 장난을 즐기는 걸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녀석들 요즘은 된통(?) 당하고 있습죠.
현장 사진을 찍었더니, 딸이 그러대요. 

“아빠, 이거 제가 쓸게요.”

웬일인가 싶어요. 블로그 같이 운영하기로 했는데 귀찮다며 안한다더니… ㅋㅋ~.
또 자기 관련 글 쓰려면 쓰지 말라고 난리(?)더니 자기가 쓴답니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봐요~^^

 

전화 장난 중인 딸입니다.


 

 다음은 딸이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영ㅋㅋ. 저는 유빈입니다.
음, 오랜만이네요. 편하게 갈께욬!!!

저희 집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이야기를 들고 왔슴돠!
저희 집은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못하는 친구들과 가족 때문에 늘 애먹음ㅋ
먼저 동생 친구 전화. 하도 속아서인지 제가 받아도 동생이 받아도

“동생 바꿔 줘”

라고 하는 것임. 내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하는 건 딱 5명밖에 없음
엄마, 아빠, 동생 친구 1, 동생 친구 2, 내 친구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차이 모름ㅋㅋ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는데 동생 바꿔주기도 귀찮고, 동생도 귀찮아해서
그냥 능숙하게 대화하고 상대방한테 내용 전해주는 정도에 이르렀음

참 대단한 것 같음ㅋㅋ 완전 웃김ㅋㅋㅋㅋ

제 친구들은 잘 의심하지 않는데
동생 친구들은 엄청 의심해서 동생이 진저리 나있음.

전화 받다 진짜 웃겨서, 웃으면 바로 알아채는 기술도 생겼는데,
진짜 동생이 받으면 또 혼란에 빠지고….
친구 뿐 아니라, 엄마도 속고 아빠도 속고 다 속음ㅋㅋㅋㅋ

할머니도

“유빈이냐? 태빈이냐?”

물어보시고, 유빈이라고 해도

“태빈아!!”

라고 하시고... 대략난감!!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

친구들은 속여도 그만 안속여도 그만이지만
어른들한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음...
말 그대로 절레절레임...

좋은 점이 있다면 상대방이 귀찮을 때 좋다는 거임.
안 좋은 점은 계속 의심받는 것. 의심이 요즘은 너무 심해져서 문제라는 거임.

이제는 받기만 해도 바꿔달라고 해서 난감함.. 그럴 때 내가

“내가 이폰 주인임ㅋㅋㅋ 야 나 유빈이야!!”

라고 해도 안 믿음. 속고만 살았나?!!?!?!?!?! 그런데도 너무 웃겨서 웃으면 또

“너 유빈이 아니잖아!!”

라고 하고ㅋㅋ

“너무해 ㅠㅅㅠ”

이래야만 친구들이 믿고 할 말을 시작함. 아님 영상통화를 하던지!!
문자도 동생이 확인할 때가 있는데, 정말 문자로 해도 친구들이 안 믿는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동생 친구들은 너무 나쁨ㅋㅋ? 악마임요

내가 받으면 정색하면서,

“태빈이 바꿔!!”

이러면서 뭐라 하는데 무서워서 원ㅋㅋ
요즘은 속아주는 사람들이 고마울 따름임..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전화 받기 두려워짐..

하...........그래도 힘 낼꺼임!!


으잉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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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남자가 겁은 많아가지고….”
“피우려면 예의 지켜 조심히 피워라.”

 

 

버스에서 여자들 이야기 소리가 들렸다.

“골목에서 학생들이 담배 피는 거라.
그런 꼴 내가 못 보지. 직장 동료에게 혼좀 내라고 말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

“뭐라 그랬는데?”

“‘괜히 잘못 나섰다간 나만 얻어터진다. 요즘엔 중딩이 제일 무섭다.’는 거라. 남자가 겁은 많아가지고….”

“ㅋㅋㅋㅋ~, 다들 내 일 아니라고 피하네.”


이 소리가 나를 멍 때리게 했다. 내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현실로 다가왔다. 어제 오후 담배를 피며 아파트 내 놀이터로 향했다.
입구 한적한 곳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무슨 일일까?

학생 세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녀석들도 깜짝 놀랐는지 담배를 가리고 몸을 움츠렸다. 그렇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야, 너희들 몇 학년이야?”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 생각이 났다.
친구들은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댔다. 어느 날 선생님이 화장실을 덮쳤다.

뒤늦게 낌새를 알아차린 친구들, 담배를 감추는 등 혼비백산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 선생님이 다가와 한 줄로 세웠다.

 

“너 담배 피웠어, 안 피웠어?”
“(입안의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며) 안 피웠습니다.”


담배 연기를 머금고 있는 걸 눈치 챈 선생님이 주먹으로 그 친구 배를 툭 쳤다.
그러자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다.

“(연기를 내뱉으며) 핐습니다~”

친구는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쓴 웃음이 나온다. 

 

각설하고, 금연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내 자식 아니라고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모른 체 하는 건 도리가 아니었다.
학생들을 불러 세웠다. 한 학생은 약간 삐딱한 자세였고, 두 학생은 순응적이었다.

 

“언제부터 담배 피웠어?”
“좀 됐습니다.”

“뼈 삭아, 담배 끊거나 줄여. 아무데서나 버젓이 피지 말고 조심하고.”
“예. 알겠습니다.”

 

상황은 긍정적으로 마무리 됐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학교에서 체계적인 금연 교육을 한다면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스무 살 즈음부터 담배를 피웠으니 30여년을 피운 셈이다.
멋있어 보여 배운 담배였다. 하지만 경험상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그러나 아직껏 끊지 못하고 있다. 

‘내가 왜 쓸데없이 담배를 배웠을까?’

어느 시점이 되면 나도 담배를 끊을 생각이다.
이런 뒤늦은 후회 전에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배우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담배 피우는 학생들과 대면하며 배운 교훈이 있다.
아이들 훈계도 역시 자기가 떳떳해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난, 부끄러운 어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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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배꼽에 돼지 그림 그린 사연
“수염이야. 아빠가 되고 싶어서….”

 

 

아들의 돼지 그림.

 

열이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옷을 다 벗고 팬티만 입고 있습니다. 자주 보는 차림이라 무심히 넘겼습니다.

 

어제는 그게 아니더군요. 다리를 봤더니 빨간 점들이 다닥다닥 있대요. 뭘 잘못 먹어 두드러기 난 줄 알았습니다.

 

“아들, 몸에 뭐 난 거야. 왜 이래?”

 

아들은 실실 웃으며 입 꾹 다물고 있고, 대신 아내가 답하데요.

 

“그건 아무것도 아냐. 배꼽 좀 봐봐. 기절초풍,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

 

대체 배꼽을 어떻길래? 심심하던 참에 신기한 구경거리가 생긴 거지요.

 

“아들, 배꼽 좀 보자.”

 

순순히 보여줄 줄 알았는데 빼더라고요. 사인펜으로 돼지를 그린다고 그렸다는데… ㅋㅋ~. 

 

“아들, 어찌된 일이야?”
“여보, 재밌잖아 놔 둬. 사람에겐 문신 욕구가 있대. 멋있게 보이려는 본능.”

 

아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대요.

 

 “아들이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보건소에 건강검진 겸 파상풍 주사 맞으러 갔대. 보건소에서 부모 동의서가 없다고 동의서 받아서 다음에 오라고 했다나.

 

근데 아들이 왜 친구들과 같이 보건소에 파상풍 맞으러 간 줄 알아? 글쎄, 공짜라서 돈 삼만 원 아낀다고 갔대. 옆에서 아들과 전화 통화 듣던 직원이 ‘아들 너무 귀엽다’고 빵빵 웃더라고.

 

보건소 헛걸음하고 집에 와서 다리랑 배꼽에 싸인 펜으로 그림 그렸대. 나도 엄청 놀랐어. 그걸 보니 옛날 아들이 얼굴에 그림 그렸던 게 생각나대. 당신 그거 기억 안나?”

 

아내가 컴퓨터에서 어릴 적 아들의 얼굴 낙서 사진을 한참 찾데요.

 

“여보, 여깄다. 이 사진 좀 봐봐.”

 

사진은 아들이 6살이던 2004년에 찍은 거더군요. 아내가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더군요.

 

7년 전, 아들이 6살 때 얼굴에 그린 그림.

 

 

“태빈아! 너 입이 왜 그래,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
“음~ 수염이야. 아빠가 되고 싶어서….”

 

어린 마음에 아빠 수염이 부러웠나 봐요. 전 수염 귀찮은데…. ㅋㅋ~^^
아내는 아들 어릴 때 사진을 보며 과거 속으로 빠지대요.

 

“그때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 이리 귀엽던 아들이 지금 많이 변했지?”

 

제가 봐도 넘 재밌더군요.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낙서를 하는지, 원~. 팬티만 입고 있어 좀 ‘야~’ 하지만 넘 재밌어서 아들 사진 올렸습니다용~^^.

사진은 이런 재미가 있나봅니다.

훗날, 아들이 나이 들어 이 사진 보면 사진 속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요.

추억은 이렇듯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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