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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가 던진 저질 체력에 대한 자연의 계시
아리랑 고개 넘듯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 길

 

 

길. 그 의미는 무엇일까?

 

 

길….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내는 살면서 "남자들은 철이 없다니깐…"이란 말을 넘어 간혹 이렇게 확인했다.

"당신이 철없을 걸 알고 아버님께서 이름에 '철'자를 붙였나 봐요. '현철'이라고…."

그러니까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철든 사람'을 의미한다. 어느 새 오십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할 세월 앞에서 더욱 더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 주말, 경남 합천이 초청하고 경남도민일보의 갱상도문화공동체가 주관한 1박2일 블로거 팸 투어가 있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모산재였다.

모산재를 오르내리는 '산행 길'은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사람이 되어라'고.

 


모산재가 던진 저질 체력에 대한 자연의 계시

 

경남 합천 모산재 산행 길 초입의 안내판이 해학스러웠다. 

모산재 산행길은 가파름의 연속이었다. 

돌 중간중간 가파름을 잇는 계단은 자연과의 교감 통로였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이었던 제 16호 태풍 산바 전야의 하늘은 찌푸렸다.

 

하지만 모산재로 오르는 초입 등산로는 귀여웠다.

나무로 만든 길 안내판이 해학적이었다.

 

게다가 등산객의 목마름을 짧은 순간에 해소시켜 줄 포장마차까지 있어 운치까지 넘쳤다.



"모산재 오르는 길 장난 아닙니다."


안내인은 겁을 잔뜩 주었다.

역시나 길은 시작부터 밧줄이 매달린 돌로 넘쳐났다.

가파른 계단까지 있었다. 자연스레 헉헉 댔다.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한 저질 체력이 원인이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하라는 자연의 계시이기도 했다.

 


아리랑 고개 넘든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로운 길

 

여느 산행길처럼 편안한 길도 있었다. 

 절벽을 대신해 오른 계단은 저질 체력을 꺼침없이 질타했다.

산행길 건너편에서 본 절벽 사이의 계단 길은 멋스러웠다.

 

 

산행 길은 흙길과 돌길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로 인해 지루함이 줄었다. 그 길은 뜻하지 않게 자신감을 선사했다.

 

그러자 모산재가 새롭게 보였다.

나무도 다양했다. 야생화도 피었다. 어느 새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모산재 산행 길은 힘든 것 같으면서도 아리랑 고개 넘든 살랑살랑 넘어가는 여유로운 길 같아요."

 


앞서가던 일행의 모산재 길에 대한 평이었다.

듣고 나니 덩달아 몸도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웠다.

 

바위는 앉아 쉴 의자가 되었다.

바람은 쌓인 마음을 수다로 비워 낼 친구가 되었다.

땀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도구였다.

 

모산재 산행 길은 세파에 찌든 인간을 자연으로 되돌리고 있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스승이었다. 산행 길은 이런 맛….

 

모산재는 암벽 자체가 길이 되기도 했다.

소나무 사이로 드러난 황토 길이 운치를 더했다. 

우린 이렇게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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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교훈,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잡초 뽑으며, 농민과 정치인을 떠올리다!

 

 

 

사무실 앞 공터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사무실 앞 공터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지난 4월 한차례 잡초를 뽑았습니다.

그런데도 여름에 훌쩍 자랐습니다.

저걸 뽑긴 뽑아야 하는데…. 게으름이 죄였습니다.

 

그제 아침 드디어 잡초를 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출근하면서 장갑을 챙기고, 간편한 신발을 신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 잠시 업무를 챙긴 후 모자와 호미를 챙겼습니다.

 

사무실에 온 지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자네 왜 그래. 뭐 하려고?”
“잡초 좀 뽑으려고요.”

 

 

지인은 ‘자네가 그런 일을?’이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의외라는 거죠. 일에 귀천이 있을 수 없는 법.

어떤 일이든 찾아서 열심히 하면 장땡이지요.

 

잡초 뽑는 일은 아주 단순한 작업입니다.

육체노동일 뿐인데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땀의 교훈,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잡초를 조금 뽑았더니 깔끔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노동가 중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한 때 밥 먹듯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런데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제목마저 까마득합니다.

나 원 참, 세월의 야속함이란….

 

잡초를 뽑았습니다.

다시 나지 않게 호미질로 뿌리까지 뽑았습니다.

땀이 삐질삐질 새어 나왔습니다.

 

허리를 곧추 세웠습니다.

 

 

“아이고, 허리야~”

 

 

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운동 부족에 허덕이는 중년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지인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죽겠지? 나도 일전에 나무 가지 치는데 손이 덜덜 떨려 힘들었어.”

 

 

육체노동이라곤 담 쌓고 살았던 이가 직접 일을 했으니 힘든 건 당연지사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쪼그려 호미질을 했더니 다리까지 뻐근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일사천리로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만찮았습니다.

 

 

"뭐 하러 힘들게 잡초를 손으로 뽑냐. 제초제 부리면 간단할 걸."

 

 

또 다른 지인이 와서 한 말입니다.

그걸 몰라서 손으로 뽑았을까?

흙 한 줌이라도 살려야지요.

 

어쨌거나 땀에 속옷까지 젖었습니다.

 

 

 

잡초 뽑으며, 농민과 정치인을 떠올리다!

 

 

이틀 전 잡초를 뽑은 곳은 말끔합니다.

 

 

"나락 백수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조사와 피해보상을 촉구한다!"

 

 

지난 태풍 때 피해를 보았던 농민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정성 들여 지은 농사를 태풍으로 하루아침에 날린 농민들의 심정이 이해됩니다.

가뭄과 폭염을 이겨낸 논농사를 갈아엎어야 하는 농심.

농산물 피해는 집계에 조차 포함되지 못하는 현실.

 

그래서 정부에게 책임지고 ‘농업재해보상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이에 비하면, 잡초 뽑기는 호강이었습니다.

며칠이 걸려도 혼자 차근차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조급함이 사라졌습니다.

즐거움에 콧노래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더니 맞더군요.

 

 

정치도 그렇습니다.

정치인이 ‘내 주머니 채우지 않고, 백성 배 불리겠다’고 하면 누가 욕하겠습니까.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라는 의미는 딴 생각 갖지 말고 백성을 위해 일하라는 주문이니까.

 

그러나 정치인은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제 잇속 챙기기’에 몰두하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국민은 기존 정치인에게 더 이상 기대하기 싫다고, 때 묻지 않은 깨끗하고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는 것이겠죠.

 

 

잠시 딴 데로 샜습니다.

 

이틀에 걸쳐 잡초 뽑느라 땀 많이 흘렸습니다.

소중한 땀을 흘려보니 이런 생각 간절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세상살이, 머리 쓰는 일이 다가 아님을 알아야겠습니다.

땀을 흘려 봐야 어디가 아프고,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체험 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한 이틀이었습니다.

 

아직 잡초를 다 뽑지 못했습니다.

아마, 하루를 더 뽑아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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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태풍 정전 피해, 한전 서비스는 뒷전?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 한전 언제 연결될까?

 

 

 

15호 태풍 볼라벤이 잠잠해지던 시점의 사진입니다.

 

 

“전기가 안 들어 와 속이 타고 화가 난다.”

 

여수에서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 강경엽씨 말입니다.

 

어제 오후, 강씨는 전화통화에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를 질타했습니다. 강씨가 전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전에 정전을 신고한 후 이틀 만에 전기를 고치러 왔다. 그런데 도로가 좁아 못 들어간다는 핑계를 대고 그냥 같다. 유치원을 이틀이나 쉬었는데 또 쉬어라는 말인지…. 이건 말이 안 된다. 고객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자기들 멋 대로다. 너무나 화가 난다.”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오늘 12시, 다시 강경엽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강씨 아들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에게 물었습니다.

 

 

“전기 들어 왔습니까?”
“예. 들어왔습니다.”

 

“한전에서 다시 와 고쳐 주었습니까?”
“아니요. 한전이 오지 않아, 결국 자비를 들여 전기업체를 불러 고쳤습니다.”

 

 

자비 들여 전기를 고쳐야 했던 사정이 딱했습니다.

 

한전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29일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683건, 총 193만 169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또 한전은 오늘(31일) 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에 72건, 21만3천601호에 전기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정전 원인은 아시다시피 강풍과 집중호우입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을 뭐라 하겠습니까.

 

 

 

되풀이되는 태풍 정전 피해, 한전 서비스는 뒷전?

 

 

정전 후 전기계전판을 보니 이상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전이 이해되지 않는 게 있습니다. 한전은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전기료 올리기에만 관심 있지,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겁니다.

 

지난 28일 태풍으로 인해 늦게 출근했습니다. 사무실 전기공급이 끊겨 있었습니다. 국번 없이 123번인 한전에 전화했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입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십시오.”

 

 

오후 내내 불통이었습니다. 때가 되면 고치겠지, 생각하며 퇴근했습니다. 집에 갔더니 아직 정전 중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전기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9일, 출근했더니 아직도 불이 오지 않았습니다. 한전에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불통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정전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한전 전화는 ‘먹통’이란 사실입니다.

 

큰 태풍 때 정전피해를 보면 2002년 ‘루사’ 125만호, 2003년 ‘매미’ 144만여호, 2010 ‘곤파스’ 168만여호 규모였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으면서도 이에 대비한 신고 전화 회선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목마른 이가 우물 판다’고 전화번호부를 뒤져 한전여수지점 비서실로 전화했습니다. 여긴 바로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정전 접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전기를 고치러 올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꼬박 기다려도 전기수리는 나오지 오지 않았습니다. 무료한 기다림을 접고 퇴근해야 했습니다.

 

30일 오전, 출근해 보니 옆 건물은 전기가 들어오는데 제 사무실만 정전 상태였습니다. 전기 전문가인 김아영 씨에게 문의하니, 그러더군요.

 

"여기는 전신주에서 직접 전기가 들어오는 단독선이라 한전이 늦게 올 수 있다. 많은 가구가 정전되었으면 빨리 출동할 텐데 한 집 보고 빨리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전을 수리하기까지 이틀 하고도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통화 중입니다”, 한전 언제 연결될까?

 

김아영 씨는 정전 원인을 “전신주에서 나오는 퓨즈가 나간 것 같다”더군요. 고쳐주길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비 없이 올라가긴 힘들다”면서도 한전에 전화해 “수리 후 비용을 청구하면 지급하느냐?”고 묻더군요. 한전 답변은 ‘NO'였습니다.

 

예전에는 빠른 전기 복구가 필요할 경우 이 방법을 많이 썼다는군요. 그런데 지금은 안 된다는 겁니다.

 

하여, 한전에 여러 차례 전화해 빠른 수리를 요구해야 했습니다. 여전히 기다리란 답변뿐이었습니다. 한전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정전 수리 인원이 어느 정도입니까?”
“한전 직원과 하청업체가 전 지역을 6개 지역으로 나눠 수리하고 있습니다. 첫날에는 거리 등 고압선로를 고쳤고, 지금은 일반 가정 등의 전기를 수리 중입니다.”

 

“전기 수리 하청업체는 몇 개나 됩니까?”
“하청업체는 4개입니다.”

 

 

여수 전체에 3만 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4개 하청업체만을 동원해 전기 수리 중이라니 기막혔습니다. 이유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예산이 없고, 사람을 잘라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한전 하청업체가 사무실에 온 시간은 정전 발생 이틀 반 만인 어제 오후 1시30분경이었습니다.

 

원인은 전기 전문가의 진단처럼 전신주에서 나오는 퓨즈가 나간 것이었습니다. 고치는 데 기껏 5분이 안 걸렸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허탈했습니다.

 

한전은 태풍으로 인한 정전 사고 수리 비율이 99%라고 떠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1시35분까지도 전기 고장 신고 전화 123번은 여전히 ‘불통’이라는 사실입니다.

 

언제쯤이면 한전의 “지금 거신 전화는 통화 중입니다”가 연결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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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5 신고

태풍 대비, 테이핑과 신문 바르기가 준 ‘행복’
사랑은 나눔, 태풍 ‘볼라벤’ 피해 가족 힘내길

 

 

 

 

예쁜 딸이 먼저 나섰습니다.

 

 

특급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전국이 비상입니다.

오늘 새벽 5시20분 여수, 집 아파트의 닫은 이중 베란다 문 사이로 들려오는 비바람 소리가 엄청 사납습니다.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창을 통해 들어 온 물기가 흥건합니다. 

 

밖을 보니 나무들이 좌우로 크게 흔들립니다.

저 나무들이 견딜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마치 해리포터에서 보았던 전체가 움직이는 숲처럼 느껴집니다. 태풍 '볼라벤'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아침이 되면 처참한 피해 상황들이 속속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집 한 채만한 파도와 몸을 밀고 가는 강력한 비바람 등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중단,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태풍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유리창 파손 대비 등을 강조했습니다.

비바람에 의해 유리창이 깨질 경우 2차 피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유리창은 테이프를 ‘X’자 모양으로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유리창에 붙이는 방법 등을 권했습니다.

 

주워들은 볼라벤 대비책을 바탕으로 퇴근 전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한 지인에게는 특별히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태풍 땜에 난리…. 성님 집은 단속 안 해도 돼요? 부탁할 일 있으면 전화하쇼, 성.”

 

 

지인은 아내가 투병 중이라 가족이 서울 상경 중이라 비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퇴근 후부터 바람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집에 도착할 즈음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성님 집은 제가 봐줄게요.”
“그래도 되나? 미안하고 고맙다.”

 

 

저녁 7시30분. 아들과 함께 테이프를 들고 지인 집으로 갔습니다.

열린 창문을 닫고, 유리창 테이핑을 ‘X’‘+’을 더했습니다. 제가 붙이면 아들이 테이프를 잘랐습니다.

 

아들 녀석 “아빠, 테이프 좀 단단히 붙이세요.”라는 잔소리도 있었습니다. 테이프가 모자라더군요. 지인에게 전화 걸어 테이프가 있는 장소를 물어 또 붙였습니다.

 

 

온 가족이 태풍 대비에 나섰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밤 9시, 저희 집에도 태풍 대비를 했습니다. 밥을 빨리 먹은 딸이 혼자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시키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나무늘보’ 딸이 웬일이지 싶었습니다.ㅋㅋ~^^. 감시(?) 차 보았더니 꼼꼼히 잘 붙이더군요. 딸은 웃으며 마구 아빠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빠, 신문지 좀 줘. 아빠, 물 좀 뿌려 줘.”

 

 

저녁이면 핸드폰 하느라 말 섞기 어려운 부녀지간에게, 태풍 ‘볼라벤’은 이렇게 소통 창구가 되었습니다.

 

아빠와 딸이 히히덕거리며 즐기는 사이, 하던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았던 아내와 아들이 합류했습니다. 재밌게 신문 바르는 다정스런 모습에 마음이 동했나 봅니다.

 

 

“딸이 아빠보다 더 잘했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죠? 엄마에게 칭찬 받은 딸이 더욱 힘을 냈습니다. 시샘 많은 아들도 키가 닿지 않은 곳까지 자기가 하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아내도 창 두 개를 맡아 신문지를 붙였습니다. 어느 새, 주연이던 저와 딸은 아내와 아들에게 밀려 조연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빠 분무기 좀 주세요.”
“왜 내가 허드렛일을 해야 돼. 난 무슬이도 아닌데….”

 

 

볼멘소리도 튀어나왔습니다. 그러든가 말든가, 아내와 아들은 이것저것을 마구 요구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는 함박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태풍이 가져다 준 뜻하지 않은 가족 간 소통이었습니다. 남쪽이 아닌 수도권인 탓에 아직 대비를 못했다면 창문 등 태풍 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어쨌거나, 이번 태풍은 영그는 과일, 채소, 벼, 바다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벼는 지금이 이삭에 알이 들 시기인테 비바람으로 인해 알곡이 되지 못할까 우려됩니다.

 

뉴스에선 크고 작은 태풍 피해 소식이 들립니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성금 모금’이 이어졌습니다. ‘사랑’은 ‘나눔’에 있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 가족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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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태풍'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daum.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8.28 10:47 신고

산허리 맴돌며 쉬어가는 흰 구름 먹구름
태풍은 신선과 구름 중 누구 심통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름이 좋다. 그저 좋다.
구름이 산허리를 감쌀 때면 더 좋다.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랄까.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구름.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 더욱 좋다.

흰 구름은 신선이 즐거울 때 타고 다니는 구름?
먹구름은 신선이 심통 날 때 타는 구름 아닐까?


신선의 기분이 좋았을까? 흰구름 산허리를 휘감았다.

흰구름이 풍경이 되었다.

구름과 신선은 무슨 이야기 나눌까?


신선이 심통났을까? 먹구름이 몰려온다.


신선과 구름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기분도 좋지 않은데 태풍이나 한 방 때릴까?’
그랬는지, 태풍이 오고 있다.

누구의 마음을 돌려야 태풍이 멈출까.
구름의 마음, 아님 신선의 마음?

신선이 흰구름을 타고 다닐 때는 기분 좋을 때?

신선이 심통나 먹구름을 타고오자 태풍이 오는 걸까?

태풍이 조용히 물러나길 바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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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agns.tistory.com BlogIcon skagn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정말 멋지네요. 정말 신선이 다녀간 것일까요? ㅎㅎ
    예전에 산 정상에 올라가면 구름들 사이에 있어 참 신기했는데 말이에요.
    구름 사이에 있으면 그냥 안개처럼 보이는데 밖에서 보면 구름이더라구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8월 마무리도 잘 하시구요~

    2010.08.31 19:08 신고

쓰레기, 바다ㆍ육지ㆍ피서객ㆍ외국 등 원인
해마다 반복되는 해안 쓰레기, 올해도 방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해안가에 방치된 쓰레기. 언제 치울까?



섬은 지금 몸살 중이다.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가 원인이다. 섬에 쓰레기가 쌓이는 루트는 두 가지다.

첫째, 바다에서 끊임없이 밀려온다. 양식장과 그물 등이 파손돼 떠다니는 것도 있다. 상선과 어선, 유람선 등에서 버린 쓰레기가 주범이기도 하다.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버린 쓰레기가 조류를 타고 해안가에 상륙하기도 한다.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가 강을 타고 흘러오기도 한다.

둘째, 피서객들이 놀러왔다 되가져가지 않고 버리고 간 경우다. 섬에 오는 피서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여,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 비중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여하튼 쓰레기가 쌓이는 한 원인이다.

문제는 섬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 치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쓰레기를 치우기까지 적게는 한 달부터 많게는 6개월 여 동안 방치되기 일쑤다. 왜 치우지 않느냐고 항의하면 이런 핑계를 댄다.

1. 치우려고 해도 태풍이 오면 또 다시 쓰레기가 밀려온다. 
2. 나이 많은 노인들만 살다보니 쓰레기 치우기가 쉽지 않다.
3. 예산이 부족해 자주 치울 수가 없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사정인 줄 몰랐던 건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고 되풀이 된다는 게 문제다. 올해에도 섬 해안가 쓰레기를 이렇게 방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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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방파제 꼭 필요할까?

방파제 대신 배를 육지로 올리는 방안 고려돼야
[꽃섬, 상화도 3] 피항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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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도와 장구도 사이의 물길에는 상화도 주민들의 염원이 스며 있다.

바다로 둘러싸인 꽃섬, 상화도는 밭농사를 하려 해도 척박한 땅이라 주업이 될 수 없다. 이들의 밭농사는 단지 자신의 반찬거리 정도에 그친다. 이에 따라 꽃섬, 상화도의 주업은 당연히 연근해 어업.

꽃섬의 뱃사람들에게는 만선의 희망보다 더 큰 특이한 염원이 있다. 방파제 설치가 그것.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가는 방파제가 무슨 특이한 염원이냐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삶터에 방파제를 설치하는 것은 쉽겠지만 영역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방파제 위치는 바다 건너 ‘하화도’와 ‘장구도(문여)’ 사이의 바닷길. 이 물길을 막기 위해 하화도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다.

김우근(66) 씨는“1980년대 한차례 방파제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마지막 성사 단계에서 ‘왜 하화도를 상화도가 마음대로 하느냐?’는 항의로 인해 무산된 경험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떠올리게 하는 피항 염원

상화도가 하화도의 반대를 무릎 쓰고 방파제를 그토록 염원하는 건 선박들의 안전한 피항지가 절실한 때문. 태풍이 몰아칠 때 하화도와 문여 사이로 많은 파도가 들이닥쳐 어선 파손이 불가피하다.

김진모 어촌계장은 “태풍 시 상화도 배들이 육지 먼 곳까지 피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피항 과정에서 어선이 침몰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회고한다. 배들을 먼 곳까지 옮겨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다.

이는 겨울에 항구가 얼어붙어 선박 입ㆍ출항에 어려움을 겪었던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기 위해 남진을 모색하던 경우를 떠올리게까지 한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인근 하화도가 방파제 설치를 굳이 반대하는 이유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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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도 주민들은 조류를 막기 위해 인근에 방파제를 세웠지만 피항지로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피항, 방파제 대신 육지로 올리는 방안 고려돼야

김중재 하화도 어촌계장은 “이곳에 멸치잡이 낭장망이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훼손과 장래를 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의 해결방법은 없을까?

여수시 관계자는 “환경 훼손과 조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두리 등 양식장이 없는 상태에서 단지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한다는 건 어려우며, 피항을 바란다면 배를 육지로 올리는 방법을 고려하는 게 훨씬 경제적일 것이다.”는 입장이다.

그가 제시한 “태풍시 배를 육지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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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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