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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5.09.14 백혈병 투병생활이 가르쳐 준 지인 부부의 사랑법 (2)
  2. 2015.08.30 “여자 마술사? 속 편한 소리. 먹고 살기 힘든 세상”
  3. 2015.08.19 칭찬이 절로, 누가 이렇게 예쁜 짓을 했을까?
  4. 2015.08.15 광복절 연휴, 어느 화물노동자의 고달픈 삶
  5. 2015.04.28 인생 길, 행복이 어디 따로 있답디까? ‘환각구 국’
  6. 2014.08.06 제주도 우도 금강사에서 본 새벽 예불과 삶의 자세
  7. 2014.07.28 연꽃과 연잎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한 마리 꽃뱀
  8. 2014.02.10 열심히 하는데 나만 신통치 않은 이유
  9. 2013.09.16 중학생 아들에게 마음 속 이야기 들어보니…
  10. 2013.07.26 버스 안에서 만난 딸과 주고받은 문자 소통, ‘큭’
  11. 2013.07.10 아내의 깜짝 데이트 제안에 응했다가, ‘감동’ (1)
  12. 2013.07.05 [순천 맛집] 연밥 정식, 산채비빔밥, ‘수련산방’
  13. 2013.04.15 봄맞이객 사로잡는 봄꽃 가득한 향일암
  14. 2013.01.10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길은?
  15. 2013.01.09 혜민 스님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 (1)
  16. 2012.04.19 엄마 약 먹었어, 술 먹었어? 그래도 행복한 씁쓸한 이유
  17. 2012.02.13 손발톱 깎아주는 아내가 사랑스런 3가지 이유 (1)
  18. 2011.07.22 아내 발마사지 해주는 남편 보니 (1)
  19. 2011.05.26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들을 무서워하는 이유
  20. 2011.05.24 남편이 세상 먼저 떠날 때 아내에게 하는 당부 (1)
  21. 2011.05.20 문자 메시지 속에 숨은 한 남자의 애절한 사연 (1)
  22. 2011.05.11 부처님 오신 날 법어 행복과 평화의 방법 보니 (1)
  23. 2011.02.07 지저분한 강아지의 멋진 변신 (1)
  24. 2010.12.03 매콤 새콤에 반한 ‘주꾸미 회무침’
  25. 2010.09.21 제빵왕 김탁구, 새롭게 ‘시즌 2’ 제안한다
  26. 2010.09.18 ‘제빵왕 김탁구’ 종영이 남긴 것은? (2)
  27. 2010.08.27 정성 가득한 손길이 돈주고 자른 것보다 낫다
  28. 2010.06.30 혼자 꽃게장 맛있게 먹는 아내 보니
  29. 2010.06.29 대한민국 밥도둑 내가 접수한다, ‘꽃게장’ (2)
  30. 2010.01.26 목욕탕에 아들 둘 데리고 온 아빠를 보니 (1)

“내게 ‘여보’라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벅찬 행복”
부부의 삶, 생각보다 더 깊고 진한 가슴 아픈 사랑
아내가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행복’
부부란 서로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지인들과 번개모임. 오랜만이라 웃음꽃 활짝입니다.

 

 

 

“오늘 번개 시간 되남? 되면 친구들과 약속 잡고….”

 

 

지인의 전화. 내년에 육십인 지인과 그 친구들은 약속 시간 지키는 건 칼입니다. 오히려 먼저 당도하는 걸 예의로 아는 분들입니다. 요즘 요상하게 약속 시간보다 늦게 와야 바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 같은 잘못된 세태에 귀감입니다. 이런 분들과 약속은 언제나 환영이지요.

 

 

역시나 모두들 보자마자 함박웃음입니다. 부담 없이 만나는 사람들이라 세 명은 부부동반입니다. 한 지인 부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인까지 함께 해 분위기가 한층 살았습니다. 이를 알았을까, 일행 한 명이 탁자에 비닐봉지를 툭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쑥스럽게 던지는 말.

 

 

“제수씨 맛있게 드세요. 우리 부부가 농약도 안하고 키운 거니까.”

 

 

봉지 속에는 오이, 상추, 고추, 쑥갓, 양파가 들어 있습니다. 정년퇴직 후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가꾼다는 지인의 정성입니다. 무더웠던 여름 내내 물주며, 잡초 뽑고 키웠을 걸 생각하면 땀이 녹아 있는 값진 선물입니다. 환갑에도 손잡고 있던 부부가 “고맙다”면서 봉지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곤 불쑥 ‘아내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무더웠던 여름, 상추 등 직접 지은 농작물을 가져 온 지인 부부.

 

 

 

“내 아내가 옆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더 바랄 게 없다.

자다가 눈을 떠 ‘여보’라고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벅찬 행복이다.”

 

 

물론 그도 이런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여느 부부처럼 많이 다퉜습니다. 아내가 뭐라 하면 이를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걸 더 못 견뎠다 합니다. 그랬는데, “여보라 부를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니. 부부 사이에 이게 어디 쉽던가.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가 변한 건 이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건강했던 아내가 병원에서 울면서 전화했더랍니다.

 

 

“여보, 혈액 검사 결과가 좋지 않다고 큰 병원 가보래.”

 

 

부랴부랴 큰 병원을 찾았답니다. 검사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아내가 백혈병이란 소릴 듣는 순간 아무 생각 없더랍니다. 적응 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 둘이 손잡고 많이 울었답니다. 이 때 위안 받은 노래가 진시몬의 ‘애원’이었다 하더군요.

 

 

“1. 나에게 남아있는 사랑을/ 이제는 다 줄 수 밖에/

     이 사람일 거라고 이 사람뿐이라고/ 그렇게 믿었었는데/

     단 한 번도 나에게 사랑은/ 기회를 주지를 않아/

     내 앞에 누워있는 이 사람만은 안 돼/ 차라리 나를 데려가/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이렇게라도 볼 수만 있다면/

     안 돼요 이것만은 나 어떻게 살라고/ 마지막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돼요 난 모든지 다 할게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 줘요

 

 

2. 고개를 저어 봐도 울어 봐도/ 변한 건 하나도 없어/

    왜 하필 나에게만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아픔을 주는지/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면/

    안 돼요 이번만은 나 어떻게 살라고/ 마지막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하면 돼요 난 뭐든지 다 할게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줘요/

    한번만 사랑하게 해줘요“

 

 

그는 “유행가 가사가 어떻게 내 처지와 이렇게 판박이처럼 똑같은지” 기막히더랍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아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못했던 게 떠오르더랍니다. “있을 때 좀 더 잘할 걸!” 엄청 반성했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내를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답니다. 의사가 전한,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골수 이식.”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랍니다. 하늘이 노랗더랍니다. 골수 이식도 항암 주사 처치가 성공해야 할 수 있는 암울한 처지.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골수 이식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혈병은 국가가 관리하는 암이라 의료보험조합에서 95%, 자부담 5%라 비용부담이 적었다는 것. 문제는 누구의 골수를 어떻게 제공 받느냐는 거였답니다.

 

 

 

부부가 맞잡은 손, 위안입니다.

 

 

 

 

하늘이 도왔을까.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사는 처형과 조직이 맞았다고 합니다. 항암치료 5개월 만에 골수 이식에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 숙주 현상 등으로 꾸준히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던 때를 떠올리면 매우 행복하답니다. 지인은 아내를 간병하면서 배운 게 많다고 하네요. 그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까지 제시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아내가 아팠는데 아픈 아내를 지켜봤던 내가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아내 치료할 때 보니 대부분 환자들 성격이 꼼꼼해 어긋나는 걸 못 보는 경향이더라. 안 아프려면 모든 걸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

 

 

형수님은 노래교실 등에 다니며 현재에 적응 중입니다. 그들 부부와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주위에 폐암, 위암, 간암, 유방암, 직장암, 췌장암 등으로 세상을 떴거나 투병 중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꿋꿋하게 이겨 낸 형수가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기원합니다. 형수가 투병 생활 중 느꼈던 부부에 대한 한 마디는 감동입니다.

 

 

“우리 남편 아니었으면 그냥 무너졌을 거예요.

부부란 서로가 힘들 때 가장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우린 다시 신혼이에요. 남편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부부’,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지요. 한 없이 사랑스럽다가도, 어느 순간 보기 싫습니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이게 다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기 때문이지 싶네요. 아름다운 부부로 살려면 무욕(無慾)의 삶이 필요할 듯합니다. “자다가 눈을 떠 ‘여보’라고 부를 아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벅찬 행복”이라는 지인 부부에게 영원한 부부의 사랑법을 배웠습니다.

 

 

“있을 때 잘해!”

 

 

 

 

백혈병을 이겨낸 아내가 한없이 사랑스럽답니다.

신혼같다던 이 부부, 아름다운 부부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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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가슴이 먹먹해지는 포스팅이네여 ㅠㅠ

    2015.09.15 11:17 신고
    • 하늘사랑   수정/삭제

      그쵸? 정말......경험자로써 저또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앞으로 더좋은일들이 있으실듯 행복하고 즐겁게 사세요^^

      2015.09.15 12:50 신고

“여자가 사다리 타고 페인트 칠 하기 쉽겠나?”
“일복이 많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하고 산다!”
여자 도장공, 유미자ㆍ양송남ㆍ주현숙 씨와의 한담

 

 

 

 

 

경력 5년의 주현숙 씨도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공 쪽에서는 초짜라 합니다.

아직 경력 2~30년씩 되는 언니들과 같이 일하려면 일 쫓아가기 힘들다네요.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생이라잖아요.”

 

 

주현숙. ‘삶=고행’인 걸 어찌 알았을까. 페인트를 칠 하던 그녀 얼굴에 허망함이 잠시 묻어났다 사라집니다. 인생길은 고행길이라는 거 살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지요. 아무래도 삶은 도인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싶네요. 바닥에 떨어진 페인트를 닦으며 땀을 훔칩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내뱉은 말은 씁쓸합니다.

 

 

“부모 잘 만난 사람이나 편하게 살까, 누가 편하게 살겠어요. 우리 같이 부모 복 없는 사람들은 죽어라 일해야죠.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어요. 원망한다고 누가 먹여주나요. 가족하고 같이 먹고 살라면 또 열심히 일해야죠.”

 

 

페인트 칠 하는 여자 도장공 주현숙(45), 양송남(60), 유미자(65) 씨를 만난 건 지난 28, 29일. 그들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어느 공장에서 페인트를 칠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들의 손이 닿자, 낡은 건물이 동화 속의 집처럼 밝게 변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예쁘게 꾸미는 아름다운 여자 마술사였습니다.

 

 

“여보세요. 나 지금 일하는 중. 내일은 다른데서 일하기로 했는데. 누구? 가만 있어봐. 전화번호가 차에 있으니 이따가 찾아서 알려줄게.”

 

 

유미자 씨는 한 손으로 전화를 받으면서도 한 손은 일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움직이는 한 손이 장난 아닙니다. 척 봐도 고수입니다. 힘든 일에 도전한 열정적인 그녀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흰머리가 지나 간 세월을 엿보게 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말을 시켰습니다.

 

 

 

사'는 게 고행'이라지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게 그녀들의 지론입니다.

 

 

 

 

“여자가 사다리 타고 페인트 칠 하기 쉽겠나? 쉬운 일은 없더라.”

 

 

- 페인트 칠 하는 일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어요?


주현숙(이하 주) : “일한지 5년 됐다. 아이들 가르치려면 열심히 벌어야지 무슨 뾰쪽한 수가 있나. 지금 큰 딸이 중 3, 작은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다. 혼자 벌어서는 감당 못한다. 내년에는 아이들 가르치는데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간다는 중학생, 고등학생이다. 얘들 둘 가르치려면 죽어라 일하는 수밖에.”

 

양송남(이하 양) : “내 나이 서른 후반부터 했으니 20여년 됐네. 여자들이 할 일 많지 않다. 식당 일은 해 봐야 일하는 시간도 길다. 특히 돈이 적다. 그래 주위에 페인트 칠 하는 사람들이 많아 용기 내 따라 다닌 게 지금까지 왔다. 처음에는 몇 번이나 그만 뒀다. 냄새도 심하고, 온 천지가 아팠다. 말이 쉽지 여자가 사다리 타고 페인트 칠 하는 게 쉽겠나?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더라.”

 

유미자(이하 유) : “서른두 살 때부터 돈벌이를 했다. 처음에는 도로공사 일을 따라 다녔다. 이후 서른 중반부터 도장공을 하게 됐다. 내 나이 올해 육십 다섯이니 거의 30년이 됐다.”

 

 

- ‘송남’, 이름이 남자 이름이네요. 사연이 있어요?


양 : “내가 첫짼데, 첫째가 딸이라고 할머니가 서운해 하셨다. 다음에는 아들 낳으라고 내 이름을 남자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게 효과가 있었다. 내 밑으로 내리 셋이 남동생이다.”

 

 

- 일당은 얼마고, 월급은 어느 정도에요?


주 : “나는 초짜라 일당이 약하다. 하루 팔만 원 받는다. 저 언니들은 완전 기술자라 일당이 많다. 돈 많이 받으려면 기술을 열심히 익혀야 한다.”

 

양 : “처음 일할 땐 하루 일당이 칠천 원이었다. 그 때는 초보라 삼십 일 일해 봐야 겨우 21만원이었지만 지금은 기술자라 꽤 번다. 월급이 많을 땐 오백, 적을 땐 이백만 원도 받아 봤다. 평균 월급은 삼백만 원 정도다. 그만큼 힘든 일을 하니까 봉급을 많이 받는 거다.”

 

유 : “이쪽 일은 힘들어 안하려고 해 일당이 세다. 남자는 십육만 원에서 십팔만 원. 여자는 기술자가 하루 십일만 원에서 십삼만 원 한다. 초짜는 팔만에서 십만 원이다. 많이 일하면 삼십일, 적은 달은 십일 정도 일한다.”

 

 

 

최고참 유미자 씨의 페인트 칠 하는 손놀림은 유유자적 예술입니다.

 

 

 

 

“일복이 많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하고 산다!”

 

 

 

“빨리 하세. 토요일인데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지.”
“이 일이 빨리 끝낸다고 빨리 끝날 일이요.”

 

 

‘빨리 빨리의 나라’라던 대한민국. 역시나 그녀들 대화 속에도 ‘빨리’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사용 횟수 또한 엄청납니다. 집에 뭘 숨겨뒀을 리 만무하다. 집에 빨리 가고픈, 일하는 사람 마음 심리는 어디나 마찬가지나 봅니다. 이는 아마 집에 있는 <가족>이라는 보물이 그립고 사랑스러운 탓이겠지요.

 

 

 

- 남자들이 하던 페인트칠을 언제부터 여자들이 하기 시작했어요?


유 : “십 오륙년 됐을 거다. 그 전에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페인트 칠 하기에 앞서 페인트 잘 묻으라고 옆에서 사포질이나 허드렛일만 했다. 그러다가 여자들에게 일을 시켜보니 꼼꼼히 일을 잘하니까 차츰 하게 된 거다. 지금은 주로 여자들은 낮은 곳, 남자들은 위험하거나 높은 곳에서 일한다. 요즘은 여자들 인건비가 남자들보다 싸니까 어지간한 일은 여자를 부른다.”

 

 

- 일감은 꾸준해요?


주 : “저 언니들은 일을 오래해 아는 사람이 많다. 일이 없을 때에도 오라는 데가 많고, 부탁할 곳도 많다. 아니면 자기가 일을 따서 직접 해도 된다. 그러나 나는 초짜라 일이 많지 않다. 벌이가 꾸준하지 않아 걱정이다. 남편도 이쪽 일을 하는데 고정 수입이 아니라 힘들다. 나라도 월급쟁이가 되면 좋을 텐데.”

 

유 : “옛날에는 일감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 일이 많다. 이 일은 주로 일하는 곳을 정해 두고, 일이 없을 땐 다른 곳에서 일한다. 지금은 남자 혼자 벌어선 돈 못 모은다. 남편은 월급쟁이로 철도 일 했는데 자기 쓰느라 정신없었다. 내가 버니까 그나마 돈 모아 아이들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손자들 용돈도 주고 글지.”

 

 

- 엄마로써 아이들 두고 일 다니기 힘들었을 텐데, 어땠어요?


유 : “일 시작할 때 아들은 네 살, 딸은 일곱 살이었다. 네 살짜리 아들을 일곱 살인 어린 딸에게 맡기고 나와 일했다. 아이들이 밥 먹게 한족에 밥상 차려서 보자기로 덮어두고 나왔다. 일하다 쉬는 점심때면 아이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 가슴 아팠다. 엄마라면 그 속을 다 알 거다. 나는 일복이 많다. 아무래도 일하라는 팔자인가 하고 산다.”

 

 

 

남자 이름이라는 양송남 씨는 덕분에

자기 밑으로 내리 셋이 남동생이랍니다.

 

 

 

“여자 마술사? 속 편한 소리. 먹고 살기 힘든 세상”

 

 

 

“참된 행복.

 

행복은 자기가 입은 옷의 호주머니 안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인이 보내 온 문자입니다. 이 글귀를 보고 “맞다!”하며, 미친놈처럼 혼자 배시시 웃었습니다. 부모와 자녀에게 <가족>은 갈 곳이 없는 중에도, 돌아갈 곳이 있는 집이자 안식처입니다. ‘가족’은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 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큰 힘이요, 행복이지요.

 

 

- 일하는 엄마 모습을 아이들이 본 적 있어요?


양 : “있다. 아이들이 엄마가 힘들게 일하는 거 보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착하게 큰 거 같다. 그래선지 부모라면 깜빡 죽는다. 이 일이 보기에는 옷이 지저분하고 더럽지만 일 끝나는 시간이 빨라서 좋다. 작업복을 갈아입으면 감쪽같고 깨끗하다. 지저분한 건 일할 때뿐이다. 벌이도 좋고.”

 

 

- 앞으로도 계속 일하실 거예요?


주 : “아직 경력이 부족해 벌이가 들쭉날쭉하다. 다른 일을 찾을까 고민 중이다. 그런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사십 중반이라 나이 많다고 오라는 데가 없다. 아이들은 커가고, 교육비는 점점 늘어나 탈이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양 : “아이들이 엄마 힘들다고 일 그만 두라고 한다.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벌어야 누군들 돕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일손 놓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손자 보는 것보다 일이 더 편할 거 같다.”

 

 

- 일하면서 보람도 많았을 거 같아요?


양 : “보람이라면 자식들 키우고 공부시킨 거다. 딸은 대학원 나왔다. 아들은 외국 어학연수도 일 년 보내고 대학 졸업했다. 아들은 거제도에 있는 삼성중공업에 다닌다. 딸은 재작년에 아들은 작년에 결혼했다. 결혼할 때 집 사라고 돈 많이 보탰다. 아이들이 착하게 잘 커 준 게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하다.”

 

 

- ‘세상을 예쁘게 색칠하는 여자 마술사’란 생각 안 드세요?


주 : “페인트를 칠한 후 보면 깨끗해서 좋긴 하다. 그런데 ‘세상을 예쁘게 색칠하는 여자 마술사’란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예술가라면 모를까. 우리는 그냥 하루 먹고 하루 살기 바빠 이 일을 하는 거다. 여자 마술사? 속 편한 소리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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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내 공장에 핀 꽃과 열매에서 느낀 ‘행복’

 

 

 

 

눈길을 잡아 끄는 게 있었으니...

이게 뭐지?

 

 

 

“엥, 저게 뭐지?”

 

 

지난 7월 초. 무심코 눈 돌렸더이다. 깜짝 놀랐더이다. 잔디, 쑥 등 풀 사이로 어렴풋이 꽃 한 송이 보이더이다. 제조 공장 내 공터 잔디 틈새에 핀 노란 꽃. 야생화거니 했더이다. 뭔가 심상찮더이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내지는 보물찾기 같더이다. 뭔가 찾을 수 있을 듯한…. 찰나 ‘무슨 꽃일까?’ 궁금했더이다. 다가가니 꽃이 한 송이가 아니더이다.

 

 

“오이는 아닌데, 혹시….”

 

 

설마 했더이다. 긴가민가했더이다. 암튼 본 적 있는 꽃이더이다. 줄기를 따라 천천히 눈길을 옮겼더이다. 헉! 꽃 밑에 귀엽고 앙증맞은 작은 열매가 달렸더이다. 그제야 꽃의 정체를 알았더이다.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이다. 열매는 세상에 머리를 쑥 내밀며 말을 걸고 싶은 모양새이더이다. 자태가 당당하게 느껴지더이다. 반갑더이다. 탄성처럼 말이 튀어 나오더이다.

 

 

“어찌 이런 곳에...”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꽃’과 ‘열매’는 내게도 고정 관정이 있음을 반성케 하더이다. 편견은 두 가지더이다. 하나는 생명이 있는 어떤 존재도 자기가 있을 곳이 어디라고 딱 정해진 게 아니라는 것. 또 하나는 화학제품 생산 공장은 막연히 삭막할 것이라는 편견이더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나 넉넉한 정이 있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더이다.

 

 

본 듯한 꽃이었습니다. 

눈치 채신 분들은 쉿!

 

 

 

 

“아! 맛있겠다.”

 

 

머리는 벌써부터 김칫국을 마시고 있더이다. 열매를 따 시원하게 먹는 상상이더이다. 섣부른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더이다. 그래선지, 꽃마다 열매가 달렸으면 싶었더이다. 바람이 앞섰을까, 욕심이었을까. 다른 꽃 밑에는 아직 열매가 달리지 않았더이다. 이른 듯싶더이다. 차츰 하나 둘 열매가 맺기 시작하더이다. 관심의 대상이 있다는 게 행복이더이다.

 

 

“누가 이렇게 예쁜 짓을 했을까?”

 

 

칭찬이 절로 나오더이다. 나무 주위로 거름이 쌓였더이다. 정성이 고스란히 보이더이다. 흐뭇했더이다. 빙그레 웃음이 나오더이다. 웃음 주는 일이 얼마나 보람찬 일인지 이제야 진심으로 알겠더이다. 무심코 행한 몸짓 하나가 누군가에게 위안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더이다. 이걸 심은 사람이 복 받길 바랐더이다.

 

 

며칠 사이 꽃 밑에는 차근차근 열매가 맺기 시작하더이다. 그랬는데 어느 한순간 눈을 씻고 찾아봐도 꽃과 열매가 사라졌더이다. 한 줄기에 하나를 제외하고. 누가 꽃과 열매를 땄을까? 주렁주렁 달린 열매 보는 것으로 행복했었는데 상대적 박탈감이 들더이다. 알고 보니 의도적으로 땄더이다. 이유는 간단하더이다.

 

 

“꽃이든 열매든 적당히 떼어 줘야 토실토실하게 커. 한 줄기에 하나만 남기고 나머진 다 뗐어. 하나라도 잘 자라야지.”

 

 

뒤통수 한 방 제대로 맞았더이다. 아주 유쾌한, 상쾌한, 통쾌한 뒤통수였더이다. 왜냐? 저는 단순하게 ‘손톱만한 열매가 어느 세월에 클까?’라는 것만 떠올렸더이다. 그는 이를 넘어 알찬 열매 수확을 기대하며 꽃과 열매를 알아서 속아주었더이다. 알게 모르게 ‘선택’과 ‘집중’을 실행하고 있었더이다. 자연의 이치를 보는 눈이 한 수 위더이다.

 

 

행복을 준 당사자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두 열매 보는 게 즐거움이더이다. 이걸 보며 TV에서 종종 보이는 영상을 떠올렸더이다. 정성껏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는 농부들. 오죽 했으면…. 농민의 마음을 이해 하겠더이다.

 

 

- 많은 나무 중에 왜 이걸 심었죠?
“주위에 묘목이 있어서 얻어 심은 거야. 자라는 거 같이 보면 좋잖아.”

 

 

뭐라. 있어서 심었다? 세상에는 있어도 안 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세상살이 ‘더불어 우리 함께’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기나 하냐고. 어쨌거나, 그는 “마음 가는 대로 움직”였답니다. 무심(無心) 하면서도 유심(唯心)한 그 마음이 예쁘게 여겨지더이다. 삶은 이래야 도통하지, 아마.

 

 

그에게 글 한 줄과 열매 사진 한 장을 보냈더이다. 몇몇 지인에게도 덩달아 보냈더이다. 이유가 있었더이다.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 건 ‘당신이 이걸 심은 덕분에 즐겁다!’란 고마움의 전달이었더이다.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건 ‘무더운 여름 잘 나라’는 덕담이었더이다. 그는 무반응이더이다. 반면 지인들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이더이다.

 

 

“다 익으면 꼭 같이 맛볼 기회 주시길….”

 

 

어제, 공장 사람들은 “커가는 열매를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며 “이걸 보니 원두막 생각도 난다”고 하더이다. 사람 사는 정으로 피어난 게지요. 앞으로 2주면 따 먹어도 될 것 같더이다. 그에게 열매가 익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지 않았더이다. 왜냐면 ‘함께’를 아는 사람은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으니까. 아마, 그날은 푸짐한 나눔의 장이 될 테지요.

 

 

화학 공장이 즐비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알게 모르게 동료들에게 큰 행복을 안겨 준 열매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 ‘수박’이었더이다.

 

 

 

 숨어 있으나 금방 들통나지요.

맛있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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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사람은 쉬는 날도 죽어라 일해야 하는데...
“바쁠 텐데 왜 가지 않는 거죠. 무슨 일 있으세요?”

 

 

 

 

 

 

“네 소원이 무엇이냐?”

 

요즘 이를 물으면 “부자”, “건강”, “행복”이란 답변이 대부분이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일제 강점기 때, 김구 선생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민국 독립”이었습니다. 나아가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독립 된다면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면서 해방의 절절함을 강조했습니다. 이게 어디 김구 선생님만의 소원이었을까!

 

 

우리 민족이 그토록 염원했던 8ㆍ15 광복절. 올해는 광복 70주년입니다. 이를 기념해 국가에서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 연휴에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했습니다. 전국에서 무료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 여파로 고속도로는 이용객이 몰려 정체가 심하다고 합니다.

 

 

삶은 언제나 양면이 있는 법. 그러나 한편에선 연휴로 인해 속 타는 분들도 있습니다. A씨(60)는 연휴가 달갑지 않습니다. 그는 “자영업 사장도 해봤고, 직장도 다녔고 안 해본 게 없다”면서 그런데도 “삶은 언제나 팍팍했다”고 울먹였습니다. 그는 지금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화물차를 운전” 중입니다.

 

화물노동자 5년차인 그에게 연휴란 어떤 의미일까.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세수 좀 하고 가면 안 됩니까?”

 

 

바쁘게 움직여서 먹고 사는 화물업의 특성 상, 대개 화물 싣고 나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는 씻고 나가도 되는데 “다시 들어와서 세수”를 하겠다는 거였습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요청에도 흔쾌히 “그러세요!” 허락한 건, 그의 얼굴에 흥건한 땀방울과 더불어 뭔가 하소연하고픈 표정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정문 입구 한쪽에 차를 댔습니다. “고맙다”며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1분여가 지난 후 그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담배 피우며 왔다 갔다 서성이길 몇 차례. 그는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짐을 실은 다른 화물차가 다 빠져 나간 뒤에도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압축 공기로 차 청소까지 해댔습니다. 그제야 그가 궁금했습니다.

 

 

그의 화물차 번호는 ‘경북 86바-’로 시작됩니다. 경북에서 전남 여수까지 물건을 싣고 와 가던 길에 화물을 실은 겁니다. 화물의 최종 배달지는 충북 청주였습니다. 다시 말해, 청주로 돌아서 집에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즘같이 어렵다는 시절에, 이게 어딥니까.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말을 걸었습니다.

 

 

- 바쁠 텐데 왜 가지 않는 거죠. 무슨 일 있으세요?
“갈 힘이 나지 않습니다.”

 

 

힘이 나지 않는 이유, ‘왜?’를 묻기 전, 그의 말에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염소처럼 동그란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였습니다. 그 속에는 ‘누구 하나 내 말을 들어줘야 억울한 게 풀리겠다’는 하소연이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말을 들어주는 건 그에게 베푸는 최소한의 기본 예의로 느껴졌습니다.

 

 

 

-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회사에서 뒤늦게 연락이 왔습니다. 청주 가는 짐이 토요일 오전까지 배달해라 해서 실었는데, 월요일 아침까지 내리라 합니다.”

 

- 그게 문제가 되나요?
“짐 싣기 전에 말했으면 이 짐 싣지 않고 그냥 갔을 겁니다.”

 

- 왜요?
“평상시 같으면 내일(금요일) 짐 푸고 집에 가면 됩니다. 그런데 14일이 쉰다고 월요일 오전까지 짐 내리라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렇다고 다 실은 짐을 다시 내릴 수도 없고.”

 

 

결론은 짐을 괜히 실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찮았습니다. 자기 상황에 맞지 않아 짐 내려 달란다고 힘들게 실은 짐 다시 내려 줄 리 없습니다. 또 우여곡절 끝에 짐을 내렸다 칩시다. 이 업을 계속하는 한 다음에 연결될 화물 감소 위험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가 미적거린 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 손해가 어느 정도 되나요?
“월요일에 짐 퍼라는 건 월요일까지 움직일 수 없다는 거죠. 거의 100km를 돌아가는 거라 여기에 들어가는 기름 값도 그렇고, 따로 들어가는 시간도 그렇고 장난 아닙니다. 이럴 때가 제일 싫습니다.”

 

- 하차가 왜 월요일로 늦춰진 거죠?
“금요일이 임시 공휴일이라 짐 내릴 곳에서 금, 토, 일 내리 다 쉰답니다. 14일 날 쉬어서 생긴 일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쉬는 날도 죽어라 일해야 하는데, 그들은 우리 처지랑 상관없습니다.”

 

 

뼈 빠지게 일해야 먹고 사는 삶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게 어디 그만의 삶이던가요. 서민들이 다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는 우리의 민낯인 셈입니다. 우리의 민낯이 부끄럽지 않는 그날이 오길 바랄 뿐입니다.

 

 

김구 선생님께서 그토록 열망하셨던 광복 후는 어떤 생활이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이런 생활이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 다시 김구 선생님께 소원을 묻는다면, 아마 답은 ‘더불어 잘 사는 만인 평등의 세상’이지 않을까?

 

어쨌든, 그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니,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힘내시고 사는 수밖에요. 가시는 길 힘내시고 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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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사람 구별한다지요? 봄나물도 마찬가지
뱀이 길 가운데서 머리를 들고 쉭쉭 소리를 내는데…
봄 향과 행복이 주렁주렁 달린, 여수 섬달천 나들이

 

 

 

 

인생길, 별 거 랍디까?

 

 

구비구비 돌아가는 게 인생 길.

 

 

굴곡이 있어야 재밌는 인생 길!

 

 

 

‘인생 길’

 

그 자체가 곧 여행이라지요? 여행, 언제부터인가 주말이면 해야 될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야 한 주간 쌓인 피로가 풀린 것 같은 기분….

 

 

봄나들이 겸 운동 삼아 나선 곳은 여수시 달천도. 주로 ‘섬달천’이라 불리는 섬으로, ‘달래도(達來島)’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섬 주변은 갯벌이 아주 좋습니다. 참 꼬막, 바지락, 낙지, 개불, 피조개, 대합, 주꾸미, 문어 등이 풍부합니다.

 

 

특히 섬달천은 갑오징어가 유명합니다. 한 때 섬달천에 살았던 ‘송강 정철’의 둘째 형인 ‘청사 정소(鄭沼)’ 선생 때문입니다. 청사 선생은 “을사사화(조선 명종 1545년) 때 억울하게 화를 당해 벼슬에 나가지 않고 섬달천에 은거”하며 살았습니다.

 

섬달천 오징어가 등장하는, 정소 선생의 시(詩) 한 수 읊고 시작하지요.

 

 

 

 

보리수 나무 꽃입니다.

 

 

갯벌, 생명의 보고입니다.

 

소나무도 생명을 잉태하고...

 

 

 

     종산포(種蒜圃)

                                    정소(鄭沼)

 

  마늘 심은 밭
  그 밭은 소라포에 있다네
  포구에는 물고기가 있으니
  이름은 오징어라네.
  긴 다리와 단 물도 밭 주변에서 얻고
  밭에 마늘 심어 긴 줄기를 뽑았네.
  마늘 밑에 물고기가 걸리니 잡기가 쉬워.
  물고기에 마늘이니 먹는 것도 넉넉하네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날마다 풍족하니
  어느 정승과 이 즐거움을 바꾸리
  세간에서는 아무도 모른다네, 이 깊은 즐거움을

                     - ‘여수 아으동동다리’, 김준옥 -

 

 

마늘 밑에 물고기가 걸릴 정도였다니, 놀랍습니다. 넉넉한 섬 마을 생활과 정승자리를 바꾸지 않는다니, 대단한 풍류입니다.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각광받는 현실이 옛날 정소 선생의 풍류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매화꽃 진 자리 매실이 앉았습니다.

 

 

“어머, 여기 해당화가 피었네!”

 

 

길 걷던 아내, 좋아하는 해당화 꽃을 발견했습니다. 5월이면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가득한 해당화를 떠올리고 있을 게 뻔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백수해안도로를 들먹입니다. 달랑 한 그루인 해당화 꽃 향 맡으며 행복해 하는 아내가 감사할 뿐. 작은 것에 고마워 할 줄 아는 그 마음이.

 

매화 꽃 피던 자리에는 매실이 열렸습니다.

 

 

 

“여기 봄나물 천지네, 천지.”

 

 

매화에도 열리지 않는 아내 마음이 봄나물에 열렸습니다. 산삼, 사람 구별한다지요? 선몽을 꿨거나, 착한 일을 한 사람 등에게만 보인다는. 봄나물도 마찬가집니다. 그쪽으로 촉을 세운 사람에게만 보인답니다. 아내, 어느 새 산 속에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 했네요. 아내 겸연쩍은지 한 마디 내뱉습니다.

 

 

 

해당화 핀 갯가길.

 

 

섬달천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풍경

 

섬 마을의 여유...

 

 

 

 

“보릿고개 시절, 집에 지혜로운 며느리가 들어오면 봄나물로 배를 채워 집안사람들 허기를 면했다는 말 알지요?”

 

 

개뿔, 모를 수가 있나. 해마다 하는 말인데. 아내가 있는 자리는 역시 고사리, 취나물, 솜나물, 엉겅퀴 등 봄나물 천지입니다. 고사리는 어느 부지런한 아낙들에 의해 몇 번 손을 탔다는데도 여전히 많습니다. 취나물 향은 공중에 둥둥 떠다닙니다. 봄나물 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제 눈길을 끈 건, ‘엉겅퀴’였습니다. 십 수 년 전, 단 한 번 먹었던 국에 단번에 빠졌었습니다. 엉겅퀴 잎으로 끓인 일명 ‘환각구 국’이었지요. 그 뒤 그 식당에 먹으러 갔더니 문 닫았더군요. 요걸 먹으려 천지를 뒤졌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환각구 국 먹을 기회가 코앞에 온 겁니다. 미치고 폴짝 뛸 정도로 환장했지요.

 

 

 

취나물

 

 

엉겅퀴 순.

 

매실이 익으면...

 

 

“여봇!”

 

 

공중을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비명소리. 거의 울음에 가까웠습니다. 언젠가 산길에서 마주친 멧돼지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던 아내. 그런 아내의 외줄기 비명소리에 간이 철렁했습니다. 재빨리 달려갔습니다. 놀라 자빠질 듯,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 치는 아내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

 

 

“엉엉엉엉~. 뱀이…, 길 가운데서 머리를 들고 쉭쉭 소리를 내는데….”

 

 

띄엄띄엄,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에 ‘픽’ 웃음 나대요. 강철 같은 아내가 여리디 여린 한 아낙일 줄은…. 하여간, 아내는 뱀이 싫어, 뱀 뿐 아니라, 뱀 비슷하게 생긴 먹을거리인 장어, 미꾸라지 등조차 아예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할 말 다했지요. 조용히 나무 작대기를 들어 뱀을 한쪽으로 몰았습니다. 녀석도 엄청 놀랐더군요.

 

 

“어머, 음나물이 여기 있네.”

 

 

단풍나무인 줄 알았더니, 음나무였습니다. 아내, 순이 다 자랐다고 먹기 힘들겠다며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싱그러운 나물 무쳐 먹을 수 있겠다며.

 

 

 

봄나물 캐다가 본 바다는...

 

 

저기서 뭐할꼬? 봄나물 캐지롱~^^

 

뱀이...

 

 

 

파릇파릇 청 보리밭과 마을, 해안 풍경과 여자만 경치가 멋들어지게 어울렸습니다. 아내, 한 집을 가리키며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면, 이 집처럼 텃밭 한쪽에 취나물, 돈나물 등도 심고, 상추도 심어, 먹고 싶을 때 따 먹어야겠다!”는 바람을 강하게 내비췄습니다. 이쯤이면 대성공입니다. 무슨 말인지, 눈치 채셨죠?

 

 

“여기에 학교가 있네. 폐교 됐나 봐.”

 

 

소라초등학교 달천분교입니다. 학교 교문으로 향하는 계단 양 옆으로 핀 철쭉이 폐교된 학교의 썰렁함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동백꽃이 활짝 피었는데, 철쭉에게 그 자릴 내 줬더군요. 세월은 무심합니다. 마을 골목길을 돌아오니 방파제에 정박한 배 눈에 띱니다. 청사 선생께서 마늘 대를 낚시대 삼아 낚은 오징어를 떠올리며 침 흘리고 돌아섭니다.

 

 

 

취나물 장아찌.

 

환각구 국.

 

 

 

집에 오니, 준비된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봄나물 먹을 생각 때문이지요. 우선 고사리는 삶아 말립니다. 솜나물도 나물로 변신 중입니다. 아내, 솜나물 묻히다 말고 “너무 쓰다!”며 인상 찌푸립니다. 봄나물이 달리 약이겠어요? 취나물도 즉석에서 나물과 장조림으로 거듭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환각구 국입니다. 이 국은 봄에 나는 엉겅퀴의 보드라운 잎을 따, 된장에 푹 재어 놓은 다음, 언제든지 꺼내 된장국을 끓이면 됩니다. 아내가 환각구 국을 직접 끓이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올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런 인생길이 곧 행복이지요.

 

 

 

 

청보리밭과 해안 풍경

 

 

벌과 나비...

 

마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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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승낙 조건 중 하나였던 ‘새벽 예불 구경’ 이유가

잠이 부족한 학승들에게 곤혹이었을 ‘목탁소리’
스님이 전한 ‘도량석’에 얽힌 사연에 빙그레 웃고…
새벽 예불에 들어 있는 ‘남들을 깨운다’는 의미는?

 

 

 

 

세상을 일깨우는 도량석 중인 스님...

새벽 예불을 마친 제주도 우도 금강사.

 

 

 

 

18년 전, 아내는 나그네의 청혼을 받아주는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로 ‘새벽 예불 구경’을 내걸었습니다.

 

전혀 예상 못한 기상천외한 제안이었습니다. 호기롭게 ‘까지 꺼 그거 못하겠냐?’ 싶어 “좋다”고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경북 청도 운문사로 향했었습니다. 운문사의 새벽, 앳된 비구니들의 예불소리는 웅장함을 넘어 자비였습니다. 이후, 새벽 예불은 마음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구도는 자신을 낮추는 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똑 똑 똑 똑 ~~~~~~ 또르르르~~~~~~’

 

 

제주도 우도 금강사.

덕해 스님께서 대웅전 앞에 섰습니다. 목탁소리가 새벽을 갈랐습니다. 청아했습니다. 목탁소리엔 일정한 음률(音律)과 시어(詩語)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선지, 나그네를 깨우는 신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나그네는 공(空)이 되어갔습니다.

 

 

덕해 스님께서 목탁을 두드리며 걷습니다.

동시에 염불이 나옵니다. 목탁과 어울린 염불소리는 절묘한 조화로 세상에 울려 퍼졌습니다. 스님의 부드러우며 절제된 발걸음은 춤사위처럼 사뿐했습니다. 이에 반했는지, 한 처자가 문을 열고나왔습니다. 그녀는 합장한 채 스님을 뒤따랐습니다.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의 행복이었지요. 아내는 이런 행복을 어찌 알았을까?

 

 

“마하반야~ 바라~ 밀다심경~~~”

 

 

절집의 새벽 예불은 보통 새벽 3시30분 혹은 새벽 4시에 시작됩니다. 순서는 도량석, 종성, 종치며 염불, 법고, 운판, 목어, 범종, 작은 종(운집새), 법당 예불 순입니다. 절집 규모와 도량 크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이 과정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삶의 재미지요.

 

 

 

목탁소리는 신심이었습니다.

 

 

 

 

잠이 부족한 학승들에게 곤혹이었을 ‘목탁소리’

 

 

세상이 좋은 것뿐이라면 이 무슨 재미.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좌절도 있는 법. 목탁소리는 잠이 부족한 젊은 학승들에게는 아주 ‘곤혹’입니다.

 

 

수학능력시험을 코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자신을 깨우러 온 엄마를 보며 “1분만 더, 1분만 더”를 간절히 외치며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떠올려도 무방합니다. 꿀잠의 맛이지요.

 

 

“도량석을 담당한 학승은 따로 잔다.

그래야 잠이 부족한 다른 학승들이 부산함에 깨지 않고

조금이나마 더 잘 수 있으니까. 이는 배려의 미학이다.

보통 도량석 담당은 1주 단위로 돌아간다.”

 

 

우도 금강사 덕해 스님의 설명입니다.

 

 

 

연꽃처럼...

 

 

 

 

<도량석(道場釋)>은 새벽예불 전에 도량을 청정하게 하기 위한 의식으로, 목탁과 염불로 잠든 스님들과 삼라만상을 깨우는 새벽 예불의 서막입니다. 도량석을 담당한 학승은 3시에 일어나 절집 곳곳을 돌며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욉니다. 이 소리에 스님들이 깨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새벽 예불을 준비합니다.

 

 

도량석은 스님들의 알람 자명종인 셈입니다.

 

 

도량석과 새벽 예불 사이는 30 내지 40분의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이 시간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 도량석 담당을 둘러싼 치열한 줄다리기가 전개됩니다. 마치 군대에서 한참 잘 시간에 불침번 서는 걸 꺼리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매 한 가지. 하긴 이게 세상살이 묘미지요.

 

 

“절집 마당만 돌다가 올해부턴 우도를 안았습니다.”

 

 

지난 밤,

덕해 스님과 차를 마시며 새벽예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말입니다. 모든 중생의 고통을 짊어지셨던 부처님을 따르기 위해 더 안아야 함을 아신 게지요. 어찌 우도뿐이겠습니까!

 

 

 

도량석을 위해 대웅전 앞에선 스님.

 

 

 

 

스님이 전한 ‘도량석’에 얽힌 사연에 빙그레 웃고…

 

 

새벽, 어둠이 가득합니다.

어둠 속에 가로등 불빛이 빛나고 있습니다. 덩달아 하늘에선 달과 별이 마지막 빛을 발하는 중입니다. 조금 있으면 밝음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릅니다. 스님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 뒤를 합장한 채 묵묵히 걸었습니다. 새벽의 상큼함이 스리슬쩍 마중 나왔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찾은 우도 금강사에선 도량석과 새벽 예불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하기보다 과정을 넌지시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만했습니다. 올해는 달랐습니다. 다시 찾은 금강사에선 도량석과 새벽 예불에 참여했습니다. 보는 것(智)과 하는 것(行)의 차이를 이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자연스레 선사한 ‘내공’ 덕분이었습니다.

 

 

“똑똑똑똑~, 마하반야~”

 

 

목탁소리에도 원칙이 있었습니다.

새벽 목탁소리는 잠든 나무와 풀벌레 등 만물에게 놀라지 말고 일어날 준비를 하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 아주 작은 소리로 시작해 점점 커집니다.

 

반대로 저녁 목탁소리는 크게 시작해서 잦아듭니다. 조용히 휴식 취할 준비를 하란 거죠. 그러니까, 목탁소리는 삼라만상에 대한 부처님의 배려의 자비가 숨어 있습니다.

 

 

“시계가 귀하던 과거에는 어떤 스님이

도량석을 하느냐에 따라 예불 시간이 달랐다.

 

잠 없는 스님께서 도량석을 맡으시면

새벽 예불이 일찍 시작되는 관계로 예불 후

한참이 지나서야 아침 공양을 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예불 후 바로 아침 공양을 했다.”

 

 

덕해 스님이 전한 도량석에 얽힌 사연입니다. 빙그레 웃었습니다. 머리 깎고 출가한 구도자의 세계는 우리네 세상과는 한참 다를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구도자였으나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사람이었습니다. 시간에 매여야 하고, 공양을 해야 하는 인간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 그곳이 바로 ‘극락’인 것을…. 가르침이었습니다.

 

결혼이 곧 구도자의 길이었으니….

 

 

 

구도의 길은 간절함이었습니다.

 

 

 

 

새벽 예불에 들어 있는 ‘남들을 깨운다’는 의미는?

 

 

세속적인 나그네가 생각하는 새벽예불의 맛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깨달음의 경계를 넘나들고자 하는 수행.

둘째, 만물이 잠든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다듬고 정진하는 수양.

셋째, 남들보다 일찍 얼어난 만큼 하루를 더 길고 알차며 값진 시간을 만드는 토양이지 싶습니다.

 

 

“남보다 먼저 일어나는 것과 곤히 자는 남들을 깨운다는 것이다.” 

 

 

새벽예불에 대한 덕해 스님의 답입니다. 새벽 예불을 보는 눈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깊이에 차이가 납니다. 그건 “남들을 깨운다!”는 사실입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 함께’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인간에게 사랑받는 건 우리에게 주는 그늘이 푸짐하기 때문이듯….

 

 

언제부터인가,

목탁소리에 스민 울림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목탁을 치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달랐습니다. 어떤 이의 소리는 그저 소리일 뿐이었으나, 어떤 이의 소리는 편안함과 위안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목탁소리에 구도의 깊이와 마음의 넓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새벽 예불을 올립니다.

독송마저 감미롭습니다. 땀이 방울방울 떨어집니다.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혼자 기거하는 절, 게으름을 피울 만하나 늘 한결같습니다. 삶 자체가 곧 구도였으니 당연한 게지요. 여기에서 아내가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새벽 예불 함께 보기를 내세웠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 언제나 늘 한결 같기를….’

 

 

 

나를 낮추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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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의 유혹에 넘어간 남편 찔리게 한 아내의 원망?

[부부 여행] 전남 곡성 기차마을 연꽃 사이 꽃뱀의 유영

 

 

 

아니, 저게 뭐여? 말로만 듣던 화사, 꽃뱀...

장미도 꽃뱀처럼 유혹이지요...

연잎 위를 헤엄치는 꽃뱀...

 

 

 

“나이 먹으니 왠지 꽃이 더 좋아요.”

 

40대 후반으로 치닫는 아내의 감성적인 말입니다. 이에 끌려 전남 곡성 기차마을의 장미공원에 가게 되었지요. 아내의 꽃을 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을 남편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었던 게지요. 남자 나이 50이란 여인의 감성을 횡간으로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ㅋ

 

 

“꽃이 참 예뻐요!”

 

 

아내는 연신 감탄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이럴 때 남자들은 본전 뽑는다는. 그래야 여행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생각이 예서 그치면 멋대가리 없는 남편이 되고 말지요. 한 발 더 나아가, 무뚝뚝한 남편이라 하더라도 아내를 향한 작업성 멘트가 필요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는 당신 마음이 더 예쁜데!”

 

 

역시나 아내 얼굴이 화려하게 핀 꽃보다 더 활짝 웃음으로 피어납니다. 행복해하는 아내 모습에서 감사와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었지요. 왜냐?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 마음을 읽었기에. 이런 여인은 사랑받을 자격이 넘치고 넘치지요. 이 지점에서 노래 한 수 읊어야겠죠?

 

 

 

 네 이놈, 어딜 가느냐?

 꽃뱀은 거침 없었습니다.

 진한 장미의 향처럼 유혹은...

그러다 물에 빠질라? 

걱정 말아요, 이래뵈도 제가 꽃뱀이랍니다... 

 기어코 꽃뱀은 혀까지 내밀었습니다.

장미는 잠자리까지 유혹했습니다!!!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아내를 향한 남편의 연가(戀歌)라니, 닭살이지요? 엥, 그렇다고요. 참 나, 무드 없기는…. 알았어요. 그럼, 이만 줄이지요.

 

 

 

풀밭에 드러누웠습니다.

옆에서 깜빡 잠든 아내를 두고 연꽃 사진을 찍고 있었더랬지요. 그러다, 눈을 사로잡는 미세한 생명체가 있었습니다. 연잎과 연꽃 사이를 지나가는 뱀. 꽃뱀이었습니다. 연잎과 연잎, 그리고 물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꽃뱀. 완전~, 헐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사랑스런 삶을 만끽하고 있을 때 이브를 가볍게 꼬드겼다던 ‘뱀’. 연잎으로 뒤덮인 연못을 유연하게 헤엄치는 꽃뱀의 몸짓은 남자를 애무하는 유혹, 자체였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풀밭에서 쪽잠을 즐기고 있었지요.

 

 

자는 아내를 두고, 뱀을 쫓았습니다. 이는 꽃뱀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남자들의 가벼운 간사함과 비슷한 거였다고 할까. 또한 어쩌면 에덴동산에서 뱀의 유혹 앞에 선악과를 따 먹고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하와’였습니다.

 

 

 이 향기는 어디에서 나는고?

 아, 연꽃의 향이었구먼...

 목적이 있은데, 이대로 멈출 순 없지...

곱디 고운 꽃은 유혹의 시작이지요... 

앗, 꽃을 보고 혀를 낼름거렸습니다. 

 연꽃의 유혹에도 끄덕 없이 갈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꽃뱀의 거침 없는 진군은 전사의 행진처럼 보였습니다...

이래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래?

 

 

한동안 뱀을 쫒은 후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여러 통. 두 말 할 것 없이 아내였지요. 자기를 두고 떠나간 남편에 대한 ‘화’였습니다. 역시나 아내 문자는 예상대로였지요.

 

 

“자는 각시 두고 어디 갔어요?”

 

 

아내의 문자는 ‘간이 단단히 부었군’하는 원망이었지요. 더불어 선악과 따먹은 이브를 향한 하느님의 호통처럼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남편은 뱀에게 홀려 ‘배반의 장미’가 되었더랬지요. 그렇지만 아내의 앙탈은 금방 봄눈 녹듯 사라졌지요. 이처럼 때로는 삶 속에서의 가벼운 일탈도 한 재미 하지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부부, 이왕이면 삶을 즐기며 사는 게 행복 아닐까요?

 

 

 

꽃뱀은 마침내 육지에 다다랐습니다.

 살짝 비켜 가더군요...

 연꽃의 유혹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와를 꼬드겼던 뱀, 이렇게...

사실 전, 꽃뱀의 유혹보다 연꽃의 유혹에 푹빠졌지요... 저 자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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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제, 풍어와 뱃길 수호 및 안전 기원 문화
“혼자서 다 바란다면 욕심이라 욕심을 줄였다”
[르뽀] 창원 여항산 성불사의 용왕제 참관기

 

 

 

 

 

 

 

 

 

살다보면 궁금증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답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삶이 수학 계산처럼 답이 딱 떨어지기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유동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죽을 삶이라면 사람답게 살다 가는 게 행복이겠지요.

 

 

“일은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데 왜 나만 신통치 않고 고생만 하는 걸까?”

 

 

창원 성불사 청강 스님의 질문입니다.

 

이건 복 받기를 열심히 빌어도 남들은 다들 잘 되는 것 같은데, 유독 혼자만 잘 되지 않은 이유와 같습니다.

 

모든 게 “두꺼운 업장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묵묵히 전생의 업을 참회하며 사는 게 삶의 ‘멋’이지요.

언젠가는 자신의 꿈이 이뤄질 거란 믿음과 희망으로.

 

 

 

 

 

지난 9일, 창원 여항산 성불사 신도들과 용왕제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용왕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잘 되었지요.

 

헌데, 목적지가 당초 경북 영덕 강구였던 게 동해안을 강타한 눈 등으로 인해 경남 남해 상주해수욕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부처님 왈,

 

 

“앉은 자리가 법당”

 

 

이라 하니, 어디든 문제될 게 없지요.

 

 

차 안에서 청강 스님 한 말씀하시대요.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남을 위해 축원하길 바랍니다.”

 

 

이유인 즉,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삶보다 주변 사람 등 대승적으로 복을 빌어야 서로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국가와 세상의 발전과 평화를 비는 구국 기도회 등을 하는 원인도 대승적 차원이지요.

 

 

 

 

 

 

오전 10시30분, 상주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상주해수욕장이 용왕제의 명소나 봅니다.

 

넓은 백사장에는 이미 두 군데서 용왕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겨울의 을씨년스런 해수욕장 분위기에 활력이 넘쳐납니다.

 

역시 사람이 희망입니다.

 

 

제 음식이 차려지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도는 지극 정성이 가장 중요하지요.

 

 

11시, 용왕제는 스님의 법어로 시작되었습니다.

 

 

“용왕제는 용왕님께 기도를 올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화엄신중 님 전에 기도 하다보면 팔부사왕중에게 절을 드리는데 용왕은 팔부호법신장의 무리입니다.

 

팔부는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르라, 긴나라, 마후라를 말합니다. 호법이란 이 부류 중생들이 부처님께 귀의해 여러 가지 신통력으로 불법을 옹호한다는 뜻입니다. 신장이란 그들의 우두머리입니다.

 

용왕은 비와 물을 맡고 불법을 옹호하는 호법신장입니다. 용왕은 한 분이 아니라 그 수가 한량없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용왕으로 여덟 분을 꼽습니다.

 

8대 용왕은 난타, 발난타, 사가라, 화수길, 덕차가, 아녹달, 마나사, 우발라입니다. 사실 우리가 용왕님 전에 소원을 가지고 기도드리는 건 용왕이 비를 주관하고 관장하며 뱃길을 수호하기 때문입니다.“

 

 

 

 

 

 

용왕은 한 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까닭에 용왕에 대해 특별한 신앙이 있습니다.

 

그래선지, 지금도 바닷가 마을에서 용왕제를 지내며 풍어와 뱃길을 수호하고 어부의 안전을 비는 민간신앙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사라졌습니다.

미신으로 치부하는 인식 때문입니다. 문화로 여기면 될 갓을….

 

 

“부처님께선 ‘모든 생명을 내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라’고 합니다.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아야 합니다. 어찌 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어업 종사자는 부처님을 더 열심히 믿어 잡는 물고기가 좋은 세상에 태어나도록 발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린 고기를 잡는 건 옳지 못합니다. 어린 고기는 잡지 않거나 놓아주면 부처님과 용왕님도 축복하실 것입니다.”

 

 

  

 

 

 

11시 30분, 불경을 독송하며 복을 빕니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신도들 두 손 모아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염원합니다.

절에서 간절함이 더해집니다.

촛불을 켜고 향을 사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게 기도발이 닿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발복에는 정성이 깃들어야 효과가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기도하는 자세는 간절한 마음, 참회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한결같은 마음이어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용왕제에 참석한 사람들의 복을 바라는 마음은 다양합니다.

 

 

“집안이 혈압이 높은 편이라 가족 건강을 빌었습니다." - 김영규
“6개월 전 결혼한 둘째 딸이 임신하길 빌었습니다.” - 오세홍
“첫째 민국이는 짝 만나기, 둘째 지성이는 취직을 빌었어요.” - 김호곤 김경옥 부부
“로또 당첨 빌었어요.” - 김덕양
“남편 사업이 잘 되길 두 손 모아 빌었죠.” - 김증숙

 

 

 

  

 

 

 

“복 더 바라는 거 없냐?”

 

며 물었더니, “없다!”고 합니다.

 

“혼자서 다 바란다면 욕심이라 욕심을 줄였다”더군요.

 

 

 

타인을 위해 바라는 걸 줄이는 것이 상생으로 읽혀 흐뭇했습니다.

 

소원은 건강, 자식, 돈 등이 대부분입니다.

용왕제는 오후 1시에 끝났습니다.

 

 

“세상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고통은 번뇌이며 집착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고통이 사라집니다.”

 

 

“번뇌”마저 “별빛”으로 승화하신, 만해 한용운 스님이 부러울 뿐입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온 세상에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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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부모의 다짐

 

 

 

꿈이란?

 

 

 

‘꿈’

 

 

참, 행복한 단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꿈속에는 네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잠잘 때 꾸는 꿈입니다. 장자의 나비의 꿈이지요.


둘째, 이루고 싶은 희망과 이상입니다. 누구나 하고 싶은 미래이지요.


셋째, 허무한 기대나 생각입니다. 허무주의로 흐를 염려가 있지요.


넷째, 즐거운 분위기나 상태입니다. 달콤한 신혼의 꿈이라고들 하지요.

 

 

이중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권하는 꿈은 높고 멀리 보며 뜻하는 바를 이루길 희망하는 거지요.

 

여기엔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녹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아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희망도 상황에 따라 변합니다.

 

자식이 태어나기 전에는 건강만을 바랍니다.

 

태어나서는 큰 사람이 될 것 같은 원대한 꿈을 갖다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조금씩 작아집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현실적인 소박한 꿈으로 남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기대치를 낮추고 대한다면 가족 간 친밀감이 더 클 것입니다.

 

 

아들이 도화지에 적은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입니다.

 

 

 

중학생 아들(딸)과 소통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들(딸)은 아빠(엄마)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고, 듣고 싶은지 적었습니다.

또 아빠(엄마)는 아들(딸)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고, 듣고 싶은지 등을 각자 따로 도화지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기록한 말들을 같이 보았습니다.

 

 

다음은 중학생 아들이 하고 싶은 말입니다.

 

 

“피곤해. 안녕! 치킨 먹고 싶다. 힘내야지. 졸려. 심심해. 배고파. 피자 먹고 싶어.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고 싶다. 키 커야지. 축구하고 싶다. 농구하고 싶다. 몽돌이 보고 싶어. 김치찌개 먹고 싶다. 집 가고 싶어….”

 

 

아들은 주로 먹고 싶은 것과 운동, 그리고 피곤하다는 말이었습니다.

특이한 게 있었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몽돌이가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강아지 보다 못하다는 걸까. 그건 아니겠지요?

 

 

다음은 아들이 듣고 싶은 말입니다.

 

 

“기쁘다. 멋지다. 노래방 대줄게. 피시방 대줄게. 피자 시켜 줄게. 치킨 시켜 줄게….”

 

 

먹는 것에 목숨 거는 걸까? 그렇게 뭘 사주지 않았나?

사 준다고 사준 것 같은데 부족했나 봅니다.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참, 노래방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론 같이 가 본적이 없네요.

 

 

아빠가 적은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입니다.

 

 

 

다음은 아빠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우리 딸 아들 사랑해! 여봉 사랑해! 자신을 찾길 바란다. 책 읽었어? 보고 싶다. 고마워. 감사하다. 그러자 꾸나. 참 잘했네. 멋있다, 예쁘다….”

 

 

가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조금 튀는 부모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식 앞에 부모는 거의 같나 봅니다.

 

 

다음은 아버지가 듣고 싶은 말입니다.

 

 

“아빠 나 키 컸어. 어느 학교 갈까? 내 꿈 좀 들어 줘. 같이하게요. 우리 통했네. 같이 걸을까? 영화 볼까요? 연극 볼까요? 여행가요….”

 

 

이 바람 속에는 자식과 아내, 그리고 지인에게 바라는 마음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자식만이, 아내만가, 지인만이 다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소통 후 느낀 게 많았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세상과 아빠가 바라는 세상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다가 온 것은 매일 보고 지내는 아들의 마음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반성합니다.

 

 

다짐한 게 있습니다.

 

다음에는 아들 이야기 마음껏 들어줘야겠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른 입장에서 잘못된 방향에 대한 조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걸 참고 또 참아 볼 생각입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그랬구나~”

 

혹은

 

“그렇구나~”

 

라며, 맞장구만 쳐주면 소통이 될 것입니다, 아마!

 

 

정신없는 아들 방입니다. 스타일의 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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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자리 있어?” … “아니.” … “자리 있다.”
아빠와 딸의 이심전심과 “사랑한다, 우리 딸”

 

 

 

버스에서 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낯익다. 맞다. 꿈에서 본 듯하다.”

 

 

살다보면 이런 우연 있습니다. 특히 기막힌 우연을 두고 인연 혹은 필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인연이더라도 맞지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집니다. 그러니까 우연도 밀고 당기는 맛이 있어야 재미있습니다.

 

 

어제 딸과의 기막힌 우연에 얽힌 사연입니다. 버스를 탔습니다. 뒤에 앉아 집으로 오던 중 딸을 닮은 여학생이 언뜻 보였습니다. 승객 사이로 자세히 보니 영락없는 제 딸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만남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헉, 이러면 딸 바본가?)

 

 

승객이 많아 큰 소리도 부를 수도 없었습니다. 서로 눈 마주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눈이 마주쳤습니다. 놀라움에 커진 딸의 동공에 아빠가 비칠 정도였습니다.

 

서로 방가방가~^^ 말 대신 방긋 웃음 지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이심전심입니다.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발신인은 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기계를 기막히게 이용한다더니 실감했습니다.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앞뒤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핸드폰을 이용해 소통할 줄 어찌 알았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소통 방법은 기성세대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뒤에 자리 있어?”
“아니.”
“그럼 말지 뭐.”

 

 

허허~. 아빠에게 올 줄 알았더니 오진 않더군요. 사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귀찮다는 겁니다.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고개 숙인 남자가 되었습니다.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고 자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딸을 불러 말아? 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자리 있다.”

 

 

썰렁한 부녀지간입니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않은 딸과의 만남은 또 다른 행복이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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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는데,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예상치 못한 아내의 깜짝 행동에 감동하다!!!

 

 

 얼음이 사르르르~, 열무막국수입니당~^^

 

 

“여보, 같이 점심 먹어요.”

 

 

어제 아내의 깜짝 데이트 제안이었습니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뭘 먹을 건데 물었더니, 냉면을 외치더군요. ‘콜’했습니다.

 

냉면은 면발 좋아하는 아내가 최고로 꼽는 여름 별미 중 하나입니다.

아내와 만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말을 잘 못 알아들어 걱정이에요.”

 

 

점심 먹으러 가는 것과 부모님이 무슨 상관이지 싶었습니다.

그렇잖아도 한 번 찾아뵐 때가 됐는데….

 

 

“어머님께 점심하게, 모시러 간다 했는데 그걸 못 알아들어요.”

 

 

알고 보니, 아내는 어머니께 전화해 점식 예약을 했더군요.

 

그래, 부모님 집에 갔는데 아버지는 운동 나가시고, 어머니는 집에서 드신다고 “너희들끼리 먹어라”하더라는 겁니다.

 

 

이 소릴 들으니 괜히 기분 좋대요.

왜냐하면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저희 부부의 단란한 데이트로만 알았지, 부모님과 함께하리란 제안을 했으리란 건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부모님께 신경 쓰는 아내가 고마워 갑자기 콧노래까지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식사 안 가신다 하셔셔 딸딸 긁어 어머니께 용돈 드리고 왔어요.”

 

 

이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한 번씩 대못 박는 못난 남편이 뭐가 좋다고, 아내는 이렇게 예쁜 짓(?)을 하는지…. 처가에 잘하지도 못하는데,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예상 못한 아내의 깜짝 행동은 제게 작은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게 행복일까?

 

 

국물이 깔끔해 여름 별미로 즐깁니다용~^^

 

 

“빨리 오긴 왔는데,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냐?”

 

 

국물이 깔끔해 자주 찾는 음식점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줄까지 설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내는 열무냉면을, 저는 열무막국수를 시켰습니다.

 

 

남편에게 작은 감동을 선사한 아내가 예쁘게 보이니 대하는 것도 달라지더군요.

 

뭐냐고요?

 

평소 같으면 아내가 알아서 잘라 먹게 놔뒀을 텐데, 이번에는 아내가 먹기 좋게 냉면을 가위로 잘라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하는 말,

 

 

“어머, 당신이 웬일?”

 

 

그러고 보면, 사람 마음 참으로 간사합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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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elevigirl.tistory.com/ BlogIcon 테레비소녀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시간임박..아..군침살살..ㅠ_ㅠ 다이어트고 뭐고 먹으러가야겠슴다!!

    2013.07.10 17:36 신고

 

아내의 제안에 먹은 연잎 정식입니다.

 

부부가 함께 연잎 정식을 먹으면서 사랑이 무르익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어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갔다가, 기습적인 아내의 제안으로 가게 된 순천의 <수련산방>입니다.

 

 

아내의 제안을 수용하는 미덕은 편안함을 선사하지요.

아내가 이곳을 몇 번이나 말했는데, 장소가 순천인지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겸사겸사였습니다.

 

 

수련산방은 연밥 정식과 산채비빔밥으로 유명한데 저희 부부는 연밥 정식을 시켰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갔던 터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더니 스님 일행이 있었습니다.

 

 

스님이 와서 먹을 정도면 맛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스님에게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음식은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두 말하면 잔소리 함 보시죠.

 

 

 

수련산방은 한옥이라 더욱 운치 있었습니다. 

 

 

연잎밥입니다.

 

 

안에서 본 입구입니다.

 

 

스님 일행이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맛에 대해 말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간혹 연잎밥을 찾습니다.

그 중에서도 손꼽을만 하더군요.

 

 

"우리 서방님, 드시와용~^^"

 

 

"당신, 막걸리 드실거죠?"

이렇게 막걸리가 대령했습지요.

 

 

밑반찬이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색깔도 고왔습니다.

 

 

아내는 나물이 좋다더군요.

나물 별로인 남편과 살다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나물을 별로 못먹는다는

아내의 투정이 여기선 쏙 들어갔습니다.

 

 

"우리 서방님, 한 잔 드시와용~^^"

 

 

배추쌈에 부부의 사랑이 무르 익었습니다.

 

 

아내가 잘 먹더군요.

 

 

내부에서 본 수련산방 내외부 풍경

 

 

아직까지 연잎 향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아내가 마늘을 얹어주더군요.

이런 게 사랑이지요?

 

 

밥이 너무 찰지지도 무르지도 않고 적당했습니다.

 

 

아내는 이걸 먹는 동안 행복해 했습니다.

행복해하는 아내에게 미안하더군요.

행복 아무 것도 아닌데... 난, 뭐했을까?

 

 

눈으로 먹는 맛도 좋았습니다.

 

먹음직스런 연잎밥입니다.

한 볼테기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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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날씨에도 끄떡없는 봄맞이객의 마음
[절집 여행] 여수 돌산도 - 향일암

 

 

 

 봄꽃이 지고 있습니다.

 

 

 

“향일암으로 봄나들이 가네.”

 

 

지인이 봄맞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개나리며, 벚꽃, 그리고 진달래 등이 여기저기 피어 있습니다. 덩달아 봄이 한바탕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겨울은 끝내 봄을 시샘하며 섣불리 물러나지 않겠다고 야단법석입니다. 이 법석은 꽃샘추위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그렇지만 싸늘한 날씨도 봄맞이에 나서는 사람들 마음까지는 붙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버틴다고 어디 버텨지던가요. 그래서 흐름이 무서운 게지요. 창원 성불사 신도회에서 절집 순례 차 여수 돌산도 향일암을 찾았습니다.

 

 

봄임을 알리는 꽃들은 끝물에 다다랐습니다. 게다가 겨울 꽃 동백까지 흐드러지게 피어 물러나는 겨울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불심을 부여잡고 복을 기원하는 들뜬 마음은 마냥 봄기운의 한 가운데로 향하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도 봄은 봄이야.”

 

 

향일암에 처음 와 본 사람도 있고, 30여년 만에 다시 찾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봄을 맞는 마음은 누구나 하나였습니다. 향일암으로 가는 오르막 길 양 옆으로 돌산 갓김치며, 총각김치, 고들빼기, 깻잎장아찌 등의 유혹이 장난 아닙니다.

 

여심은 봄나들이에 마냥 좋습니다.

향일암 가는 길은 돌산갓김치의 유혹에 빠집니다. 

맛보기는 유혹입니다. 

 아쉬운 벗꽃이 끝물입니다.

향일암 오르는 입구입니다.

봄 사진찍기는 필수입니다. 

행복한 부부입니다.

바위돌 일주문입니다.

 동백이 마지막 정열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여수 돌산도 끝자락 임포마을에 자리 잡은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입니다. 이뿐 아니라 해수관음 성지이지요. 향일암 예로부터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관음 성지 중 한곳입니다.

 

 

관음 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기도 하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다는 겁니다.

 

정말 그럴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직접 효험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불교가 윤회를 믿는 만큼 복을 비는 마음이 중요하단 의미겠지요.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 관세음보살을 보았다는 기록이 전하는 곳으로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715년(조선 숙종 41년)에 인묵대사가 다시 지으며 '향일암'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아울러 향일암은 거북 형상의 지형과 뒷산인 금오산 주변 바위들이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무늬를 띠고 있어 '영구암', '금오암'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등산하다 보면 아주 감탄할 정도로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바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거북 형상을 한 향임암 임포마을입니다.

불탄 대웅전을 새로 지었습니다. 인증샷은 기본입니다.

 불심은 언제나...

향일암에서 본 망망대해입니다.

 웃음은 만복의 기본입니다.

향일암이 해수 관음 성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 빠져 나가겠어? 호호….”

 

 

향일암은 일주문이 없습니다.

대신 좁은 바위 문이 일주문 역할을 합니다. 이곳을 지날 때 흔히 듣는 말입니다. 살을 빼야 하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몸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굴욕(?)입니다. 이곳도 봄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봄꽃을 감상하며 대웅전에 당도하니, 온통 상춘객 일색입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풍경은 역시 명품입니다. 수년 전 불에 탔던 대웅전은 불자 등의 힘이 모아져 지난해 다시 지어졌습니다. 그래선지,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정신없습니다. 더불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대웅전 옆으로는 동백꽃이 주렁주렁 피어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동백꽃들이 마치 등신불 같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등신불로도, 그저 동백꽃으로 느끼는 이치입니다. 좋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붓다인 게지요.

 

 

시원한 물을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지천으로 핀 꽃들이 지면 계절은 금방 봄에서 여름으로 향할 것임을 알기에 봄을 흠뻑 들이마시며 여유를 갖습니다. 어느 새 봄은 가슴 속 깊이 쏙 들어와 있었습니다. 만물은 이렇게 또 영글어 가는 것….

 

 

 기도발이 절로 들 것 같은 풍경입니다.

동백꽃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기도발 잘 통하시길...

여인들의 인증샷!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정적 속에... 

동백의 강렬한 유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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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즐거움이란 의미
법문 -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팔정도'

 

 

 

 

 

‘새 술은 새 부대에….’

 

 

2013년이 되니 새로운 마음을 담기 위한 노력이 뒤따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노력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다만, ‘도로 아미타불’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신년, 마음을 잡기 위해 지인과 6일 경남 창원의 절집 ‘성불사’를 찾았습니다.

 

법문을 들으면 행여 알지 못하던 새로운 길이 보일까, 싶어.

‘마음이 열리면 눈까지 열린다’는 이치를 믿었던 게지요.

 

성불사 청강스님께서 설법에 나섰습니다.

 

 

 

설법 중인 청강 스님.

 

 

“수많은 생명 중, 나무나 짐승으로 태어나지 않고, 사람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행복이지요?”

 

 

스님은 ‘행복론’을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천지간에는 많은 생명이 있습니다.

하루살이, 물고기, 개, 돼지, 나무, 잡초 등 많은 미물 가운데에서도 으뜸이라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이 축복에 행복하지 않다면 그 무엇에 행복을 느끼겠습니까.

 

 

“행복은 무엇입니까? 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즐거움이란 의미입니다. 삶의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야 비로써 깨달음을 얻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육신으로 오는 고통은 다양할 것입니다.

 

우선 몸의 상태, 얼굴 생김새 등에서 오는 신체적 고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잘났으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이기기보다 얼굴까지 고쳐가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요즘입니다.

 

 

정신적 고통은 또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충격.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감에서 오는 치떨림.

 

노력한 만큼 얻지 못하는 대가의 부족에서 오는 불만족.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밀려나는 좌절에서 오는 상실감 등을 그 어디에서 충족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나로부터 기인한다.’

 

 

욕망의 근원은 자신이라지만 모든 걸 내 탓으로만 돌리기엔 너무 ‘차별’ 혹은 ‘다름’이 많은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삶의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고통 속에 있는 중생들에게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법, ‘팔정도’를 안내하셨습니다.

 

 

팔정도(八正道)는 어리석은 중생을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올바른 여덟 가지 길을 말합니다.

 

팔정도는 부처님이 초기 교단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신 행위이자 실천 규범입니다.

 

팔정도는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을 말합니다. 하나씩 풀지요.

 

 

 

 

정견(正見)은 ‘바른 견해’를 말합니다.

정견은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사물의 진실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부나 아첨 없이 자신이 느끼는 대로 세상과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물이나 이치를 바라보는 깊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사유(正思惟)는 ‘바른 생각’입니다.

이는 말이나 행동에 앞서 하는 정당한 생각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 속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인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정사유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견을 버리고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정어(正語)란 ‘바른 말’, ‘곧은 말’, ‘옳은 말’을 뜻합니다.

주어진 일에 있어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한 후에 바른 말을 해야 한다는 게지요.

정어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직언(直言)이라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면 안됩니다.

바른 말은 진실하고 부드러워서 남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정업(正業)은 ‘바른 신체적 행위’를 의미합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바르게 하되,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행동입니다.

 

 

정명(定命)은 ‘바른 생활’입니다.

남을 등쳐먹는 직업이 아닌 올바른 직업을 가지고, 그 직업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것입니다.

 

 

정정진(正精進)은 ‘바른 노력’입니다.

어떤 이상을 가지고 그 이상을 추구하기 위하여 꾸준히 쉬지 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잘못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정념(正念)은 ‘바른 생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생각을 항상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정정(正定)은 ‘바른 선정’입니다.

아무런 번뇌와 망상 없이 맑고 고요한 물과 같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에구머니나, 이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하라는 말일까? 이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팔정도는 <바르게 살라>는 의미를, 단지 여덟 가지로 풀어 헤친 것입니다.

 

고통 많은 삶을 괴로움 없는 즐거움을 찾아 행복해 지는 게 인생의 궁극적 목표일 것입니다.

 

부디, 모두 행복한 한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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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아내에게 혜민 스님의 책을 선물하며…

 

 

 

 

 

요즘 말로 뜨는 스님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혜민 스님입니다.

 

TV에서 스님을 보며 참 해맑다 여겼습니다.

이렇게 느낀 건 저 뿐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제게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 당신에게 선물 받고 싶은 게 있어요.”

 

 

선물을 탐탁찮게 생각하는 아내인지라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반가웠습니다.

 

장인어른에게 “살면서 고생시키지 않겠다”“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요”, 했었는데 삶이 어디 그렇던가요.

 

 

“어떤 걸 선물 받고 싶을까? 당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말해 보시게.”

 

 

아내에게 하늘에 떠 있는 별도 달도 따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이 어디 그렇던가요.

 

현실 여건 속에서 선물해야 할 처지입니다.

긴장하며 아내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 입이 떨어졌습니다.

 

 

“혜민 스님 책 한 권 사 주세요.”

 

 

나 원 참. 아내 마음이 예쁘더군요.

자신을 살찌울 마음의 양식이라면 얼마든지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7일, 지인과 점심을 먹은 후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때 아닌 서점 행으로 인해 지인이 물었습니다.

 

 

“서점엔 왜?”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ㆍ백ㆍ원.”

 

 

그랬더니, 뜨악한 표정에 웃음 지으며 “이런 썩을 놈이…” 하더군요.

자초지종을 말했지요. 혜민 스님의 책 표지를 살폈습니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표지에 적힌 문구가 확 오대요.

순간이 인생이 되는 줄 잊고 살았거든요.

 

책을 들어 내용을 살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8강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쉬면 세상도 쉽니다."(1강 휴식의 장, p13)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게도, 너무 멀지도 않게"(2강 관계의 장, p48)

 


“사랑,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날 문득 손님처럼 찾아오는 생의 귀중한 선물입니다.”(5강 사랑의 장, p159)

 


“내 마음도 내 뜻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6강 수행의 장, p187)

 

 

문구가 마음에 와 닿데요.

그렇게 고른 게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었습니다.

 

스님의 책 속에 제 마음을 담아 아내에게 전했습니다.

 

 

“당신 만나 내가 복이 많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네.”

 

 

 

 

 

혜민 스님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

 

 

저녁에 아내에게 책을 주며 농을 걸었습니다.

 

 

“여보, 당신에게 줄 게 있네.”
“당신에게 받을 게 없는데?”

 

“정말 없어?”
“뭔데 그래.”

 

 

아내는 이때까지만 해도 시큰둥했습니다.

뭘 준다고 해도 남편에게 별 볼일 없다는 거죠.

우리 부부관계가 언제 이렇게 되었을까, 반성되었습니다.

 

아내에게 “당신에게 줄 책을 사왔는데도 관심 없어?” 했더니, 그제야 얼굴이 화색이 확 돌았습니다.

 

 

“지나가는 내 말을 잊지 않았군요. 남편이 내 청을 들어주니 너무 행복하다.”

 

 

별 것도 아닌 일에 감사하는 아내 모습에 제가 더 무안했습니다.

아내는 기다렸다는 듯 곧장 혜민 스님의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보는 아내 모습에는 행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선물 자주 해야겠구나, 했습니다.

 

뜬 혜민 스님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행복이자 또 다른 깨우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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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즐겁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입니다.

    2013.01.09 08:11 신고

퇴근길에 아내에게 들은 문자 소통 이야기

모녀, 그리고 아들의 썰렁 소통에도 행복

 

 

 

 

“여보, 저 퇴근하는데 언제 와?”

 

어제 밤, 퇴근길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반갑더군요. 지인 차를 얻어 타고 퇴근 중이었거든요. 아내와 약속한 장소에서 내렸습니다. 아내 차를 타자마자 웃음꽃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말들을 술술 풀었습니다.

 

“여보. 오전에 딸에게 닭살 문자를 보냈는데, 딸 반응이 어쩐 줄 알아?”

 

왠 호들갑? 싶었습니다. 대체 어떤 문자를 나눴길래 그러는 걸까? 묻기도 전에 아내는 한 발 앞서 나갔습니다.

 

“유비니 내 딸^^ 내 보배. 엄마가 사랑해 마니마니 댑다마니 ㅋㅋ. 구박해도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고 있쥐. 그래도 시험이 코앞이니 계획을 세워서 공부에 열중할 때라는 사실 잊지 말자^^“

 

 

 

 

아내가 '내 딸', '내 보배' 등의 닭살 멘트를 날린 것은 끊이지 않는 학생들의 자살 소식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다는군요. 부모된 입장에서 걱정스럽습니다.

 

여하튼 아내의 문자에 대한 딸의 답신은 오후 왔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전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엄마 약 먹었어?”

 

라는 겁니다. 아내는 딸의 약 타령에 깜짝 놀랐답니다. “아무리 닭살 멘트라고 약 타령을 할 수 있냐?”는 겁니다.

 

요즘 아이들, 아무리 편하게 문자 날린다 치더라도 좀 지나치지 싶었습니다. 딸도 좀 과한 걸 느꼈는지 연달아 문자가 왔답니다.

 

“장난이고, 그래 오늘 저녁에 봐~. 나도 사랑해!”
“오메오메…. 에미가 딸 좀 사랑한다고 말 좀 했다고…. 그럴 수가."

“그래 알았어. 오늘 언제 와?”
“엄마 강의가 있어서 9시 30분에나 집에 갈듯.”
“알겠심. 오늘 봐~~”

 

 

 

조금은 불편한(?) 엄마와 딸의 문자 대화가 싫진 않았습니다. 모녀지간 소통의 또 다른 창구가 생긴 거니까. 그러면서 아내는 아들과 대화를 전했습니다.

 

“여보, 아들에게 누나와 문자 이야길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 맞춰 보삼.”

 

헐, 김 팍 샙니다. 끄집어냈으면 마무리를 해야지 스무 고개 할 일 있나요. 급한 성질에 목청을 높였더니, 군소리를 하더군요.

 

“칫~, 우리 신랑 재미없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여전히 신바람 난 상태였습니다. 그 기분이 전달돼 저까지 기분 업 되었습니다. 아내가 전한 아들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엄마, 술 먹었어?”

 

헉. 엄마랑 눈꼴 시릴 정도로 붙어서 난리인, 중학교 1학년 아들이 그런 말을 하다니 이해 불가였습니다. 더군다나 술이라곤 거의 마시지 못하는 엄마에게 술 먹었다니…. 아내는 그 뒤에 아들이 했던 말을 덧붙였습니다.

 

“장난이고, 나도 사랑해”

 

아들이 그랬다는 거 있죠. 참 센스 있더군요. 누나와 대동소이한 말로 반전을 노린 것입니다. 어쨌든, 가족은 이래서 가족이나 봅니다. 역시,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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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남편 참아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워

 

 

“어디 봐요.”

아내는 TV를 보다 말고 양말을 벗겼습니다. 속셈은 뻔합니다.

남편 발톱이 길었으면 깎아 주려는 겁니다. 즐겁게 하는 일이라 가만두었습니다. 어떤 땐 아내에게 제가 먼저 깎아 달라 요구 하니까요.

아내의 가족들 손톱 발톱 깎아주기는 일종의 취미입니다. 장인어른 살아생전부터 쭉 해오던 것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그랬는데 요즘 좀 뜸해졌습니다. 목욕탕에서 손ㆍ발톱 잘라야 하는데, 아내 취미거리를 생각해 선뜻 자르지 않다 보니 어느 새 길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긴 발톱을 보던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어머, 발톱이 엄청 자랐네. 예쁘게 잘라 줄게요.”

발톱을 확인한 아내는 무척 신이 났습니다. 환한 웃음과 밝은 목소리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이런 타박까지 가능할 테니까요.

‘얼마나 칠칠맞으면 발톱을 이렇게 길고 다닌데. 좀 잘라요, 잘라!’

그렇지만 아내는 엄청 횡재한 목소리였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발 바짝 깎진 말아달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손ㆍ발톱 깎아주는 아내를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안다는 겁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잖아요. 그런데도 사소한 것에 즐거워 하니 함께 있는 사람까지 즐거운 거죠.

둘째, 힘의 원천입니다.
칭찬과 질타 어느 것을 해도 무방할 일입니다. 타박보다는 칭찬하고 쾌재하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겁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요?

셋째, 행복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잖아요. 행복처럼 사랑 또한 가까이에 있습니다. 아내의 행동은 가족 간 화목과 부부간 사랑을 키울 줄 안다는 겁니다.

 

제가 아주 사소한 일로 이렇게 아내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아내가 원하는 걸 모두 해줄 수는 없습니다. 못난 남편이니까요.

아내인들 왜 갖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참아주며 인내하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지요.

아무래도 다음에는 한 번도 깎아준 적 없는, 받기만 했던 아내의 손ㆍ발톱을 직접 깎아줘야 할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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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55 신고


발 마사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

 

 

살다보면 남편 역할 참 많습니다. 하지만 잊고 살지요. 아니, 외면하며 살았지요.

이런 생각 심각하게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인이 보낸 한 통의 문자 메시지 때문입니다. 

지인이 보낸 문자를 보고 답을 또 보냈지요.

“설거지도 하고 좋은 남편이고 아빠네요. 기운 차리게 몸 주물러 주세요.”

아내 병간호 중인 지인에게 무심코 던진 메시지였는데 뜻밖의 문자가 왔더군요.

“그렇잖아도 자네 문자 보내기 전부터 발 마사지 하고 있었네 그려.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거니….”

헉. 아내에게 발사지를 해주고 있었다니….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발마사지였다니….

이걸 보니 가슴 아프대요.

 

 


그의 아내는 췌장암 4기 환자입니다. 남편이랍시고 대신 아파 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 줄 뿐이었겠지요.

그러니 더욱 간절히 아내 몸을 주물렀을 겁니다.
지인은 아픈 아내 병간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간혹 집에 내려와 못다 한 일들을 처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몸짓일 뿐, 거의 ‘올인’입니다.

하기야, 아내를 살리기 위한 것보다 더 큰 일은 없지요.

사실, 그를 지켜보며 삶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지인의 문자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아내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뭐 하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 돕는 것도 아내만을 위한 일이라기보다 나를 포함한 가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여, 생각했습니다.
아내 속 썩이는 일은 되도록 하지 말자.
삶의 행복과 기쁨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나 은근 걱정입니다. ‘할 수 있을까?’
속 썩이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여야 말이죠.
특히 결혼 생활이 길수록 아내에게 의지하고 기댄 세월이 쌓이는 만큼 더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홀로서기가 필요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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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04 신고


사랑해 결혼한 아내를 무서워하다니….
남자들은 늙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결혼’, 참 아이러니입니다.
사랑해 결혼한 아내를 무서워하다니….

지지난 주, 1박 2일에서 강호동 씨와 이수근 씨가 조기 퇴근 후,
집에 가지 못하고 식당서 잠으로 죽 때리다 뒤늦게 촬영 팀에 합류했지요. ㅋㅋ~^^

이때, 집에 연락한다는 말에 정색하며 연락 말라대요.
이는 아내를 피해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유부남의 도피 심리로 해석됩니다.

이런 예는 주위에도 흔합니다. 그걸 보며 든 생각입니다.

왜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를 무서워(?) 하는 걸까?

이 사랑 놀음에는 복잡한 심리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날고 긴다는, 세상에서 알아주는 남자도 집에서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예가 많으니까.

정년퇴직을 앞둔 남자들의 항변은 유부남을 슬프게 하대요.

“힘없고 갈 데 없는 처지에, 눈치 밥이라도 얻어먹으려면 어쩔 수 없다.”

어떤 기관장은 정년퇴임 인사말 말미에 이런 말까지 하대요.

“여보, 퇴임 후에도 구박 안하고 밥 잘 차려 줄 거지?”

이 소릴 듣고 쓴 웃음을 지었답니다.
공개석상에서 각시에게 하소연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지요.

이렇듯 고개 숙인 남자들이 늘어가는 원인은 노년 생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자와는 달리 남자들은 늙으면 쓸모가 없다.”

 

여자들은 손자라도 보는데, 남자들은 이것마저도 안 돼 쓸 데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인들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내보다 남편이 먼저 죽어야 좋다.”

이건 개인의 바람일 뿐, 그렇다고 세상살이 어디 마음먹은 대로 되남.

 

조계산 등반 때 찍은 지인 부부의 다정한 모습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결혼한 남자들이 아내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뭘까?

생각하건데, 그건 남자들의 ‘철없음’ 때문이지 싶습니다. 예를 볼까요.

 

아내 반대를 무릅쓰고 여기저기 투자 했다 탕진하는 남자.
각시 몰래 바람피우다 들키는 바람둥이 남자.
가정생활은 뒷전이고 인생을 혼자 즐기는 남자.


세상의 온갖 고민은 다 하면서 실속은 없는 남자.
기어코 술 담배를 줄이거나 끊지 않는 남자.
가정은 나 몰라라 외면하고 일에만 쳐 박히는 남자.

아내의 잔소리를 부르는 이런 사례는 천지에 널렸습니다.(물론 잘하는 남편도 많지요~^^)
어쩜, 그리 하지 말란 것만 골라 하는지…. 속이 있는 게지요.
결국 지은 죄(?)가 많다는 겁니다.

여자들이 무게 잡고 큰소리만 뻥뻥 치는, 허우대만 멀쩡한 남편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이런 소리도 더러 하대요.

 

“어이구~ 저 화상, 누가 안 잡아 가나?”

 

이런 아내를 뉘라서 이기겠습니까. 그러니 무섭지 않겠어요?
문제는 아내들이 남편 상투를 쥐고 있는 게 남자들의 ‘자업자득’이란 거죠.
뿌린 씨앗대로 열매를 거두는 자연의 이치입죠.

남자들이 노년에 구박받지 않으려면 젊어서 잘 해란 소리 명심해야겠습니다.
악처인들 잘하는 남편 구박 하겠어요? ~^^~.

아무리 그렇더라도 요즘 남자들 기 많이 죽었습니다.
돈 벌랴, 가정 챙기랴, 일하느라 파김치가 됩니다.

오늘 하루, 가족을 위해 힘쓰는 남자들 기 좀 살려 주자고요~^^

삶이란 행복을 찾기 위한 과정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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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나 행복했어?’ 아내에게 쓴 유서
미리 쓴 유서, 부부 생활의 활력소 되다

 

미래, 너무 생각 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부부 중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어떤 당부를 할까?

저도 한 번도 생각 못했습니다. 아내는 언제나 내 곁에 있으려니 했지요.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걸 의식하지 않고 살았듯이….

잠시 박경리 님의 시 ‘생명의 아픔’을 곱씹어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명의 아픔

                               박경리

         사랑은
         가장 순수하고 밀도 짙은
         연민이에요
         연민
         불쌍한 것에 대한 연민
         허덕이고 못 먹는 것에 대한 설명 없는 아픔
         그것에 대해서
         아파하는 마음이
         가장 숭고한
         사랑입니다.
         사랑이 우리에게 있다면
         길러주는
         사랑을 하세요

 

부부 캠프에서 ‘목숨이 일주일 남았다면…’ 가상 하에 배우자에게 유서 썼습니다.

유서를 쓰려니 몹시 가슴이 아프더군요.

다음은 제가 아내에게 쓴 유서입니다.

 

아내에게 쓴 유서

 

 

        To. 가슴으로 안고 있는 당신에게


   
죽음? 행복인 것 같아. 혼자만의 행복.
    가족이 함께해야 더 행복인데….

   
내가 떠난다면?
    당신 새로운 사람 만나서 더 큰 행복 느끼길 바래.

   
행복을 찾는 게 삶의 가장 큰 보람 아닐까?

   
그리고 ‘당신 만나 행복했어?’ 라고 물어본다면 진정 행복했노라고 말하고 싶어.
    이것이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 같아.

   
내 가슴의 속앓이와,
   
내 마음의 응어리와,
   
내 가슴 밑바닥의 고독을
    온몸으로 받아 준 당신 진정 감사하고 고마워. 땡큐~^^

   
나 만나 못했던 거 더 원 없이 해보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싶어.

   
우리 하나 하나의 삶이 소중한 거 아니겠어?

   
간 신랑 찾지 말고, 멋진 당신의 삶 살았으면….

   
어머니, 각시, 친구, 누나, 동생, 같았던 내 아내 감사해! 사랑하고!
    더 없이~ 행복했으면….
 

 

유서 썰렁하죠?

핵심은 살면서 행복했고 감사하다는 것.
그리고 남편 죽거든 혼자 살지 말고 다른 남자 만나라는 것이었지요.

왜냐하면 남자가 죽고 없을 때에는 여자 혼자 외롭게 사는 것 보다
다른 남자 만나서 의지하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겁니다.

어쨌든 미리 유서라는 걸 써보니 아내에 대해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대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쓰는 내내 진지하게 부부의 삶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유서를 서로 교환하고 나니 부부 관계가 더 살갑더라고요.

그나저나, 아주 가깝게 지내던 지인 부부가 있습니다.
최근 형수님이 췌장암으로 수술도 힘든 상황입니다.
지인은 아내 살리겠다고 간호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부에 대한 생각이 더욱 애틋합니다.

아내도 지인 부부의 모습을 보고 그러대요.

“없는 사람은 특히 건강이 재산이다. 그러니 건강은 알아서 챙겨야 한다!”

백번 옳은 소리지요. ‘있을 때 잘해’야겠지요. 

어쨌든, 부부 사랑의 척도는 잴 수 없습니다.
단지, 바란 게 있다면 부부 사랑의 깊이가 깊기만을 바랄 뿐이죠.

 

아래 추천해 주실 거죠?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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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3 신고

희망 끈 놓지 않으려는 가슴저린 절규
아내 향한 남편의 마지막 사랑 메시지

 

 

한 평생 부부로 살다가,
배우자가 떠나고 없을 때 오는 허전함을 그 어디에 비할까?

“각시가 배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어.”

지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금방 퇴원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지인의 아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난 주 서울로 옮겨야 했다.
췌장암이 의심된다는 이유였다. 절친했던 터라 더 바짝 긴장했다.

사실, 지인 아내는 몇 해 전 이미 한 차례 삶의 고비를 넘긴 상태였다.
지인은 마지막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 여행에 나서기도 했었다.

게다가 KAIST 대학원 졸업 후 유학 가겠다는 딸에게,

“어렵게 공부하기보다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이다”

며 유학을 만류했을 정도였다. 행복이 우선이었던 셈이다.


지인 아내는 전문의 진찰 후 입원과 MRI를 찍은 후 CT를 예약한 상태였다.
이때 잠시 집에 내려 온 지인은 건강이 좋은 편이라 아무 일 없기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막걸리 한 잔 마시길 청했다.


CT 검사 결과는 그제 나왔다. 연락이 없었다. 결과가 어떠한지 문자를 넣었다. 묵묵부답.
그러다 어제 아침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문자 메시지가 왔다.

 

“삼성병원 결과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대병원 진료 5월23일 오전 예약했음.”

 

최악의 상황을 뺀, 조심스런 문자 메시지였다. 지인과 통화했다.

“형수님은 좀 어떠세요?”
“지금 주사 맞고 있어. 여기선 수술이 어렵다네. 그래서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 진찰 다시 한 번 받으려고. 우리 각시 꼭 살려야지. 아내에게 빚진 거 다 갚아야 하는데….”

전화 속, 지인 목소리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 통화 후 지인에게서 또 문자 메시지가 왔다.

 

  

 

“완주의 ○○한의원 자세히 조사해 주게. 항암치료와 병행했음 하네.”

 

기대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남편의 애절한 절규였다.
부부로 살며 아내에게 못 한 부분을 기어이 하고 말겠다는,
결의에 찬 한 남자의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로 읽혔다.

아이들에게 이런 사정 말했더니,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할게요.”라며 “아빠가 힘이 되어 주세요!”라고 한다.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게 제일. 평소 부부 간 잘하고 사는 게 최선일 터~.

삶이 힘들지라도 희망 잃지 않기를…


힘든 투병과 완쾌를 위해 아래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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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4 신고


진정 행복과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 방법?
은적사 종효 스님 법어 함께 서로 살펴야

 

 

어젠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부처님 오신 날 절에서 스님의 법어를 들었습니다.

절집은 여수시 돌산 군내리의 ‘은적사’였습니다.

 

은적사 입구. 

 

 

은적사는 1195년(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사찰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서 깊은 사찰 중 하나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터뜨린 일성은 이것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이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네, 삼계가 모두 고통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란 의미입니다.

 

은적사 종효 스님 

 

 

은적사 주지스님인 종효 스님은 “세상이 소란하고 시끄럽다”면서 그 이유를 “이기주의”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고 못 가진 자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편할 날이 없다”고 보시더군요.

그는 “모두가 내 욕심만 차리고 나만 만족하면 그만이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특히 내 욕심만 차리면 “이웃과 대립하고 싸울 수밖에 없으며, 경쟁의식과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니 아플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시더군요.

 

 

 

 

공양.

 

또한 “진정 행복과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 “나를 버리고 그 자리에서 너와 함께 하고 그렇게 연기로서 어울려 중도로서 서로를 살필 때”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푸른 하늘처럼 한계가 없는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대요.

세상의 혼란은 모두 욕심 때문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종효 스님의 ‘행복과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봉축 법어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법어를 한 번 찬찬히 뜯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봉 축  법 어

 

지금 세상은 너무나 소란하고 시끄럽습니다.

자기 생각 속에 파묻혀 끝없는 대립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상생이니 평화이니 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기주의가 견고하게 자리 잡아 화합과 평등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고 못 가진 자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든 너든,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내 편이든 네 편이든 하루도 편할 날이 없으며, 마음이 불편하기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설하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팔만 사천 법문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연기 중도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공동체이며 대립과 갈등을 여윈 조화로운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살리며 아름다운 전체로서 온전한 삶을 함께 느껴야 한다고 부처님께서는 자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조용히 생각해 보십시오.
모두가 내 욕심만 차리고 나만 만족하면 그만이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웃과 대립하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경쟁의식과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니 상대방이 아프거나 내가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푸른 하늘처럼 한계가 없는 한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깊고 고요한 바다처럼 함께 흐르는 따스한 생명이어야 합니다.

 

한 장의 종이 위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기저귀는 새소리에서 푸른 나무와 이웃의 밝게 미소 짓는 모습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돕고 서로 아끼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무한 향상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가 향상일로(向上一路)로 가는데 한계와 두려움은 없습니다.

나를 버리고 그 자리에서 너와 함께 하고 그렇게 연기로서 어울려 중도로서 서로를 살필 때 우리는 진정 행복과 평화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상생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일러주시러 이 땅에 오신 부처님!
우리 모든 사대부중은 부처님께 찬탄하고 찬탄하며 공경하고 또 공경하옵니다.

 

이런 부처님 오신 날의 참뜻을 헤아려 요익중생의 지혜와 동체대비의 대자비심으로 무명을 불사르고 일체중생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원력 보살이 되시길 간곡히 당부 드리면서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충만하시고 모든 소원이 함께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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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5 신고

설빔과 이발로 변신한 귀여운 강아지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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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 흠뻑 받으셨죠?
복 많이많이 받으셨죠?

이제 설 연휴가 끝났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즐기시길…

털이 길어 슬픈(?) 몽돌이.
지저분했던 몽돌이가 설맞이 설빔과 이발로 새 단장한 모습입니다.

저 귀엽죠? 덕담과 웃음,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주 시작하시길….

 이게 누구야? 아빠, 저 몽돌이잖아요.

좀 지저분하죠? 저 새단장 좀 시켜주세용~^^

이렇게 지저분하게 둘 거예요? 

 저도 설 맞이 새단장이 필요하단 말예요.

  설빔과 이발로 이렇게 변신했어용~^^

변신하니 귀엽죠?

설빔과 이발로 단장하니 폼 나오죠?

모두들 행복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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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너무 귀여워요.ㅎㅎ

    2011.02.08 05:51 신고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은 최고”
[여수 맛집] 주꾸미 요리 - ‘갑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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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회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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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 회무침 기본 반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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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꾸미 볶음입니다.


“음식은 몸이 부르는 걸 먹어야 한다.”

이걸 “음식이 당긴다”고 하죠. 자기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함이랍니다. 그래서 음식에도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좋겠죠?

저는 주꾸미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주꾸미 맛집 두 군데를 돌아가며 먹었습니다. 그러다 지인 소개로 최근 새로운 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맛집을 찾을 때의 기분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그러고 보면 행복은 다양하나 봅니다.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지인 안내로 간 곳은 여수시 여서동에 있는 <갑순이네>입니다. 이름 참 투박하죠? 주인장 노갑순(52) 씨 이름에서 상호를 땄더군요. 이런 투박함이 음식 맛을 내는데 제격인 것 같습니다.

 

주꾸미 요리가 일품인 갑순이네.

주꾸미 회 무침, 반할 맛이었습니다.

비빌 때는 젓가락으로...

아직도 먹을 때의 맛이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 상차림.

주꾸미 대가리도 장난 아니대요.

주꾸미 회 무침, 어 장난 아니네! ‘갑순이네’

지인의 예약으로 <갑순이네>에 갔습니다. 밑반찬으로 서대 찜, 김무침, 무채, 멸치조림, 물김치, 묵은 김치, 배추나물, 다래나물, 총각김치, 톳 무침 등이 나왔더군요. 거기에 김 가루를 얹은 비빔용 그릇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자리에 앉자, 본 메뉴인 주꾸미 회 무침과 된장국이 함께 나왔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이 서대 회무 침처럼 버무려 나오더군요. 처음 대하는 주꾸미 회 무침이 반가웠지요.

먼저 된장국 맛부터 봤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대개 기본에 충실한 맛이면 다른 것도 맛깔스럽습니다. 주꾸미 회 무침을 먹었습니다. 어~, 이거 장난 아니데요. 아무 때나 여수의 맛으로 내놔도 손색없겠더군요.

그렇게 달지도 않고 매콤한 게 입맛에 쩍쩍 달라붙더군요. 어떤 식초를 쓰느냐 물었더니, 역시 막걸리 식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더군요. 유명 맛집은 대부분 막걸리 식초를 쓰기에 고개를 끄덕였지요. 

 갑순이네에서 직접 만드는 막걸리 식초.

주꾸미 볶음은 요리 먹어야 맛있더군요. 아삭아삭 씹히는 배추의 맛도 좋지요.

주꾸미 볶음,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최고”

주인장 노갑순 씨에게 요리하는 자세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식구가 먹는 것처럼 만들어요. 손님들이 빨리 주라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요. 넣을 건 제대로 넣고 맛을 내야 맛있거든요.”

그녀는 “저는 최고 요리사는 아니지만 정성만큼은 최고”라며 “손님이 맛있게 먹고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대요.

이 말을 들으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꾸미 볶음 맛은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하여, 배부르다는 지인을 졸라(?) 주꾸미 볶음을 추가로 시켰습니다.

요건 주방에서 볶아 나오더군요. 식탁에서 요리하면 옷에 튈 우려가 있다나요. 그래도 직접 구워야 눈과 귀로 먹는 재미가 있는데…. 아무튼 오동통 살이 오른 주꾸미 대가리에 눈이 꽂혔습니다. 정말 입맛 당기더군요. 오랜만에 먹는 행복을 누렸습니다.


다음에서 '2010 라이프 온 어워드' 네티즌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 여러분 덕분에 저도 블로그 부분 후보로 올랐습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 투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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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 서인숙 징벌은 신유경의 몫이었다?
“안주인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복수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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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멸의 길에 들어섰던 서인숙.

권선징악으로 끝난 <제빵왕 김탁구>에서 홀로 벌이 피해간 것처럼 보였던 서인숙(전인화 분). 그녀는 겉으로는 기품 있고 세련된 부잣집 사모님이다.

그렇지만 내면적으로 남편 구일중(전광열 분)에게 외면 받는 공허한 껍데기뿐이다. 이런 서인숙이 과연 징벌에서 소외되었을까?

서인숙은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며 고상한 척 한다. 하지만 밑바닥 삶을 살았던 신유경을 며느리로 받아들인 순간부터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 결혼 후 빨간 립스틱과 화려한 옷을 입은 악녀로 변신한 신유경은 매번 서인숙에게 굴욕을 안긴다.

“이 팔찌가 어머님거라면서요? 남편에게 들었는데, 할머님이 돌아가시던 날 정원에서 주운거라고 하더라고요. 비가 아주 많이 오던 날이라던데 혹시 기억나세요?”

신유경은 시어머니 서인숙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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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서인숙에 대항했던 며느리 신유경.

성장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시즌 2’를 제안한다!

신유경은 더 나아가 “한승재 실장이 아버지를 시켜서 탁구 어머니를 해하려고 한 것, 어머니가 사람들을 보내 강제로 사직서를 쓰게 한 것” 등까지 거명하며 서인숙을 압박한다. 그러면서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세운다.

“거성가의 안주인 자리에서 물러나라!”

이러한 신유경의 서인숙에 대한 복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특히 가족 모두가 반성하며 화해하는 데에서도 소외된 서인숙은 텅 빈 집안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되뇌인다.

“그래 다 필요 없어. 나 서인숙이야. 거성의 안주인 서인숙이라고….”

결국 남편과 아들에게 외면 받는 투명인간이 된 서인숙의 이 고뇌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삶임을 보여준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외로움이야 말로 가장 큰 형벌이다. 그 어떠한 복수보다도 잔인하고 비참한 복수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빵왕 김탁구>는 이렇게 종영했다. 제안할 게 있다. 영화나 오락프로그램에서 흔히 쓰는 ‘시즌 2’다. 왜냐하면 성장 드라마인 <제빵왕 김탁구>-시즌 2는 중년과 노년 등은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소재이며,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도전하는 즐거움에서 찾았던 착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시즌 2를 위한 네티즌들의 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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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임을 보여주려 했다.”
3가지 경합 과제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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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가 최고시청률 50.8%까지 기록하며 종영됐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팔봉 선생은 제자들에게 3가지 경합 과제를 부여했다. 1차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2차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을, 3차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제시했다.

생존을 위해 같이 먹고, 삶에서의 도전을 통해 인생을 즐기고 느끼는 공동체의 실현을 목표로 한 과제였다. 이렇듯 세상을 품겠다는 당찬 포부였으니 시청자들이 모여들 수밖에….

<제빵왕 김탁구>가 남긴 것은? ‘행복’


그렇다면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첫째, 행복이었다. 강은경 작가의 말을 빌려보자.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임을 보여주려 했다.”

이 말은 팔봉선생이 임종 전에 탁구에게 한 “이 세상에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말과 맞닿아 있다. 또 제작진이 밝힌 기획 의도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우리가 살아왔던 시정 중 어느 한 때는 돈보다도 인정이라든지 의리, 우정, 사랑 같은 것들의 가치가 더 아름다웠던 시절도 있었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러한 소중한 행복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한다.”

그래서 <제빵왕 김탁구>는 마지막까지 권선징악을 표현하는데도 비극적 결말보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지 싶다.

아버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반영된다!


둘째, 아버지에 대한 이해였다.

자식을 대하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깊은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구일중이 김탁구와 재회하며 내뱉었던 “내 아들아….”에는 많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마음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구마준이 한승재에게 한 말은 그 의미가 깊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당신이 나한테 존경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가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는데 좀만 더 잘 살지….”

이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 질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뇌를 요구했다. 집에서 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아이들의 눈에 투영되어 다시 재평가되어 나타난다는 교훈을 뚜렷이 부각시켰다.


 

형제간 우애가 귀하고 소중함을 배우게 했다!


셋째, 형제간의 우애였다.


재산으로 인한 형제간의 갈등을 심심찮게 접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쯧쯧쯧~’하고 혀를 차지만 실상 자신이 당사자가 된다면 ‘그깟 돈이 중요해? 형제간 우애가 더 중요하지!’라고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륜으로 각각 세상에 태어나있는 자와 없는 자로 살아야 했던 탁구와 마준. 물과 불처럼 평행선을 달리던 형제가 거성식품의 후계 자리를 두고 벌이는 대결. 여기에서 구자경이 후계자가 되는 결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형제간에 오가는 양보의 미덕이 곧 모두의 승리라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돈 보다 형제간의 우애가 귀하고 소중한 것임을 배우게 했다.

의미롭고 가치로운 삶을 살라는 작가의 메시지


그렇다면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에게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던 경합의 주제가 아닐까 싶다.

1차 경합 과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2차 경합과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
3차 경합 과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이는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공공의 선’이기도다. 또한 이 세 가지는 우리네 삶이 지향하고 목표해야 할 과제였다. 강은경 작가는 빵을 소재로 드라마를 쓴 것은 “순전히 자신이 빵을 좋아하는 사심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은 아름다운 삶일 터. 그러니까, 살아가는 동안 의미롭고 가치로운 삶을 살라는 작가의 메시지였던 셈이었다.

하여튼, <제빵왕 김탁구>는 오랜만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드라마였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에서도 모두를 승리로 이끈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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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산으로 인한 형제간의 갈등을 심심찮게 접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쯧쯧쯧~’하고 혀를 차지만 실상 자신이 당사자가 된다면 ‘그깟 돈이 중요해? 형제간 우애가 더 중요하지!’라고 장담할 수 없다

    2010.09.19 17: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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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산으로 인한 형제간의 갈등을 심심찮게 접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쯧쯧쯧~’하고 혀를 차지만 실상 자신이 당사자가 된다면 ‘그깟 돈이 중요해? 형제간 우애가 더 중요하지!’라고 장담할 수 없다

    2010.09.19 17:45 신고

자신의 미래를 알차게 가꿀 의무가 있다
낙도오지에 퍼진, 나를 일깨우는 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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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에서 이 미용 봉사 중이다.

베풀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봉사의 기쁨은 행복이다. 이런 축복과 행복은 어느 특정 층에만 국한 된 게 아니다. 누구나 가능하다.

여수시 남면 금오도 초포마을에서 낙도오지까지 이ㆍ미용 봉사 온 김정희(39) 씨를 만났다. 한산한 틈을 타 그에게 머리를 맡겼다. 머리를 자르면서 김정희 씨와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녀는 “미용실을 운영한지 7년 됐다”면서 “5년 전부터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 미용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그녀와 나눈 봉사 이야기다.

손님은 마음에 안 들면 안 오면 그만, 봉사는…

- 공짜로 자르지만 마음에 안 들어 속상해 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반응은 어떤가? 
“속상해 하는 경우도 있다. 돈 주고 미용실에 오는 손님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다음에 안 온다. 하지만 봉사는 미우나 고우나 그게 없다. 이걸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더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

- 동네에서 미용 봉사를 하다보면 손님이 줄지 않는가?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손님들이 일부러 우리 미용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권하기 때문인 것 같다.”

- 미용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5년 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아이들만 했다. 그러다 4년 전부터 나이 드신 어른들까지 한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봉사한다. 어떤 때는 어르신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 이럴 때 흐뭇하고 죄송하다.”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알차게 가꿀 의무가 있다

-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
“몸이 아파 최근 봉사를 3개월 쉬었다. 이걸 모르는 어르신들께서 봉사 날이 되면 기다리신다고 들었다. 가슴 아프다. 또 어떤 때는 군대 간다면서 우리 집에 찾아와 인사하고 가기도 한다. 이런 게 보람인 것 같다.”

- 봉사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여유 있는 사람만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봐라. 그렇지 않다. 마음이 가야 몸이 따르는 거다. 특히 어른들을 대하면서 나이 먹으면 봉사를 받는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려면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열심히 살아야한다. 어른들을 통해 내 자신을 추스르는 방법을 배우는 거다.” 

-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해도 공부가 안 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럴 때 실망하고 포기하지 말고 기술 배우기를 권한다. 기술이 있으면 굶어 죽지 않는다. 또 돈 벌면서 대학에도 갈 수 있고, 잘하면 교수도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알차게 가꿀 의무가 있고, 또 방법도 다양하다.”

아내는 머리를 자르고 온 내게 “그동안 자른 머리 중에서 제일 났다”“어디에서 잘랐냐?”고 물었다. 정성 가득한 손길이 어디 돈 주고 자른 것보다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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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는 아내를 보니 무척 미안함이 앞서고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나까지 기분이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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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해 들고 온 꽃게장.

“꽃게장이 그렇게 맛있어?”
“그럼요. 없어서 못 먹지 얼마나 잘 먹는다고.”

꽃게장을 먹고, 집에 가져 왔습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더군요. 먹어보란 소리가 없었습니다. ‘작은 것에 속상하다’고 서운하더군요. 그런데 아내 말이 가슴을 콕 찔렀습니다.

"직장 회식 때 남들은 삼겹살 먹는데 나는 고기 안 먹는다고 옆에서 꽃게장 1인분을 몰래 시켜주더라고. 아줌마가 눈치도 없지. 조용히 가져다주면 좋을 걸 ‘꽃게장 누가 시켰어요?’ 하잖아. 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눈치 보느라 옆 사람 나눠주고, 게딱지에 밥도 비벼먹지 못하고 얼마나 아까웠는지 알아?”

이 소릴 들으니, 내심 서운한 마음이 쏙 기어들어가더군요. 하여, “자네 혼자 맛있게 먹소.” 그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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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를 꺼낸 아내는 이거 남을 때까지도 먹어보란 소리가 없었습니다. 서운터군요.


“엄마는 먹고 싶은 게 없어 안 시키는 줄 알아?”

그러고 보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조별 경기를 보던 중 아내가 속상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고기 안 먹는 나도 뭐 시켜먹고 싶거든. 자기들끼리 통닭 시켜 먹고…. 나 같으면 온 식구가 다 같이 먹는 걸 시키겠다. 엄마는 먹고 싶은 게 없어 안 시키는 줄 알아? 나도 쟁반국수 시켜 먹고 싶거덩.”

‘헉’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생선 먹을 때 “나는 머리가 맛있다”며 생선 머리만 드시는 꼴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아이들도 머쓱한 표정이었습니다. 저도 겸연쩍어 “쟁반국수 시키지 그랬어?” 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왜 아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잠시 다른 곳으로 샜군요. 다음 날, 아내는 퇴근 후 허겁지겁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재밌더군요.

“꽃게장 먹으려고 행사 후 밥도 안 먹고 왔어요. 얼마나 꽃게장이 아른거리던지….”

이 정도일 줄이야. 무심한 남편이었습니다. 참 미안하더군요.


소선우 꽃게장. 아내는 자기 입맛에 딱이라더군요.

가끔은 아내를 위해 맛있는 거, 들고 다녀도 좋겠다!

“여보, 얘들아, 너희도 꽃게장 좀 먹을래?”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꽃게장을 먹던 아내가 같이 먹기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저는 꾹 참아야 했습니다. 대신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우리까지 기분 좋은 걸”하고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음~, 이 맛이야! 이건 짜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는 게 딱 내 입맛이라니깐.”

아내는 수저를 놓으면서 “여보, 당신 덕분에 너무 잘 먹었어요.”하고 인사말을 건네더군요. 이렇게 혼자서만 맛있는 거 먹고 다닌다던 아내의 투정이 사라졌습니다. 어쨌거나 여수시 봉산동에 있는 ‘소선우’ 식당에서 가져 온 꽃게장이 아내를 요로코롬 행복하게 할 줄 몰랐습니다.

가끔 아내를 위해 맛있는 걸 손에 들고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팔불출 징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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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뚜껑은 따듯한 밥을 말아야 더 맛있다!”
돌게장에 깃들여진 입맛 꽃게장 만나 호강하다!
[여수 맛집] 봉산동 ‘소선우’ - 꽃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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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장 식단.

대한민국 최고 밥도둑 중 하나인 게장.

그간 게장으로 유명한 여수에서 돌게장에 길들여져 있었는데 지인 덕에 뜻하지 않게 호강하게 되었습니다. 돌게장으로 유명한 여수시 봉산동에서 흔치 않는 꽃게장을 만났는데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소선우’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무얼 먹을까?’ 망설이고 있는데, 지인이 말하더군요.

“여기는 아내와 꽃게장 먹으러 자주 오고, 또 사서 선물로도 보내는 곳이니 꽃게장으로 하지. 한 번 먹어봐, 감탄할 거야.”

미식가 지인의 권유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신 밥도둑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충분히 맛을 느끼기 위해 마음속의 허리띠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게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입맛도는 꽃게장.

상호가 특히했습니다.

‘소선우’는 ‘소서노’에서 딴 이름, 게장계의 새장 열겠다는 포부

‘소선우’, 꽃게장 집 치곤 특이한 간판이었습니다. 귀에 익은 느낌이더군요. 주인장 김명희(50) 씨에게 연유에 대해 물었습니다. 사연인 즉, “드라마 <주몽>에 나왔던 ‘소서노’에서 딴 이름이다”고 하더군요.

소서노를 본 따 소선우라 지은 건 “한 나라를 개국하는 것처럼 돌게장에 맛 들여진 여수에서 꽃게장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함이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였습니다.

“돌게장이 판치는 봉산동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식당은 버티기 힘들다. 그래 새로운 메뉴로 특화된 꽃게장을 개발한 것이다.”

어라, 싶었습니다. 자세가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이 잔뜩 일었습니다. 주방과 저장고를 둘러보길 청했습니다. 주방은 다른 곳과 대동소이 했습니다.


 저장고에 보관된 재료들.

 메뉴.

꽃게장, 착한 재료에 착한 가격으로 승부

저장고로 안내하더군요. 5개의 저장고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30℃, 생선류와 게 냉동고. -4℃, 꽃게와 돌게 저장고. -4℃, 3년 된 익은 김치와 돌산갓김치 저장고. 영상 2℃ 야채 저장고. -2℃ 고기 전용 저장고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고춧가루도 국내산만 이용하고, 음식에 쓰일 효소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꽃게장도 충남 옹진 수협에서 받는다”고 하더군요.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하여, 주인장에게 물었습니다.

“값싼 6천 원짜리 돌게장에 익숙한 손님들에게 1만8천 원 꽃게장은 부담이지 않느냐?”
“아니다. 요즘에는 맛이 문제지 가격은 별 상관 않는다. 다른 곳은 꽃게장 1인분에 2만 3~4천 원 하는데 우리는 착한 가격이다.”

착한 가격 뿐 아니라 착한 재료에도 놀랐습니다. 그러더니 “영화감독인 이미례 씨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여자만 식당에도 재료를 댄다.”고 자랑스레 말하더군요. 이제 맛을 봐야 했습니다.


 이렇게 저장되더군요.

간장 양념만 부으면 됩니다.

저장된 꽃게의 변신입니다.
 
밑반찬, 멍게 젓, 새우, 홍어회무침(위에서 시계방향)

“게 딱가리는 따듯한 밥을 말아야 더 맛있다!”

상차림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간장 꽃게장, 고등어구이, 된장국, 연 무침,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홍어회무침, 멍게 젓, 새우 등이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멍게 젓을 보니, 살아생전 멍게 젓을 유난히 좋아하셨던 장인어른 생각이 나더군요.

더군다나 간장 꽃게장은 알이 가득했습니다. “꽃게장은 알이 있는 암컷으로만 만들고 알이 없는 것은 버린다”고 하더군요. 물론 간장 양념도 맛을 내기 위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 알이 꽉찬 꽃게를 보니 입맛이 확 돌았습니다.

“게 딱가리(뚜껑)는 따듯한 밥을 말아야 더 맛있다.”

주인장 설명을 듣느라 한 눈 파는 사이, 꽃게장을 흐뭇하게 입에 문 지인은 “밥 식겠다”며 “어서 먹어라”고 성화였습니다. 꽃게장은 짜지 않고 게 특유의 비린 맛도 덜했습니다. 게장 양념 비법과 비린 맛을 잡는 비법은 살짝 귀뜸하며 비공개를 요구했습니다.


" 꽃게장 장난 아닌데"

혼자서만 맛있는 거 먹고 다닌다? NO

이런 꽃게장 상을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 설까, 너무나도 행복한 밥상이었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저장고에서 봤으나 상에 없는 3년 묵은 김치도 한 입 요청했습니다. 3년 묵은 김치는 감칠맛과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살아 있더군요.

"혼자서만 맛있는 거 먹고 다닌다"며 투덜대는 아내를 위해 꽃게장을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쨌거나 맛의 즐거움은 곧 사는 행복 아닐까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한민국 최고의 밥도둑 꽃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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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너무 맛있는 게장. 군침 돌아요.

    2010.06.29 23:20 신고
  2.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간장게장보다 고추장 게장이 좋더라구요

    2010.06.30 04:46 신고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목욕 후 아이와 손잡고 집에 가는 기분, 상쾌


“목욕탕 갈까?”
“아니요. 저 컴퓨터 할래요.”

일요일, 싫다는 아이를 구슬려 목욕탕에 갔습니다. 오전이라 한산했습니다. 탕은 한 부자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때 밀기 어른 1만원, 아이 8천원. 맡기면 편하지만 부자지간 끈끈한 정을 포기하는 것 같아 직접 미는 게 최고지요. 머리 감고 탕 속으로 풍덩.  

“어서 들어 와.”

어릴 때 탕 물은 왜 그리 뜨거웠는지. 세월이 흐른 뒤 ‘뜨거움=시원함’을 알았습니다. 하여, 아이의 매번 같은 질문에 똑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뜨거워요?”
“아니.”
“엇 뜨거. 아빠는 뜨거운데 꼭 아니라고 해요.”

아이와 노닥거린 후 불가마에서 땀도 빼고, 냉온수를 오가는 사이 한 아버지가 때 수건으로 아이 등을 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때 미는 방법이 저와 다르더군요. 아이 때 밀려면 힘 빠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몸을 미는 게 상책인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나저나 등밀이 기계에서 등을 밀고 난 후 대강 씻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이가 때 수건으로 밀면 아프다며 손으로 밀것을 강력 주문해 꼼짝없이 손을 밀어야 합니다.

“워~매, 때 좀 봐. 까마귀가 친구먹자 그러겠다.”
“때도 없는데, 아빠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네 목욕탕.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등과 팔 다리를 밀고 가슴과 배를 밀려는데 간지럽다며 난립니다. 간지럼은 왜 그리 타는지 손도 못 대게 합니다.

“저 아저씨처럼 때 수건으로 민다? 손으로 밀려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때를 미는 사이, 연거푸 두 명의 아빠가 두 아들을 데리고 탕으로 들어섰습니다. 하나도 힘든데 두 명씩이나 씻길 그들을 생각하면 걱정스럽습니다.

아이에게 해방(?)된 후 불가마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들어왔습니다. 그에게 말을 시켰습니다.

“아들 둘 씻기려면 힘들겠어요?”
“아들 딸 하나씩 낳아 사이좋게 나눠 씻으면 좋을 텐데, 엄마 따라 여탕에 갈 나이가 지났으니…. 아들 둘을 씻기려면 초죽음이죠. 그래도 내 아인 걸 어쩌겠어요.”

그를 보면서 1남 1녀를 둔 아빠로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 “2녀 1남은 금메달, 1녀 1남은 은메달, 2녀는 동메달, 2남은 목메달”이라 하는지 모르겠네요.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 아빠 아이 등을 밀고 있습니다. 어찌나 정성인지 애틋한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후다닥 옷을 입은 아들, 먼저 가겠다고 성화입니다. 먼저 가면 아빠가 사 주는 먹거리를 포기해야 하니 저만 손해지요. 과자를 손에 쥔 아이 입이 벌어졌습니다. 목욕 후 아이와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처럼 상쾌할 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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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다정히 걸어나오는 모습보면 저도 행복해지던걸요.
    노을인 딸 아들이라 하나씩 나눠서.....ㅋㅋㅋ

    잘 보고 가요.

    2010.01.26 0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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