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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는 청춘, 해넘이는 중년이 좋아하는 이유

세방낙조 일원 ‘술래’와 소리체험을 통한 ‘힐링’
출세할수록 만나기가 힘들다?, “너 자신을 알라”

 

  

 

양덕도와 주지도(우)입니다.

살풀이춤입니다.

진도의 맛도 뺄 수 없지요.

 

 

나이 탓인지, 요렇게 하소연하는 지인이 늘었습니다.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르냐?”

 

 

세월 참 유수(流水)입니다. 2~30대에는 시간의 흐름을 빨리 돌리려고 애를 써도 느려 터졌습니다. 그런데 40대에는 세월을 늦추려 해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50대 이후에는 세월 빠르기에 가속도가 붙는다더군요. 지인들은 이를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한 달이 일주일 같고, 요일만 기억하고 산다."

 

 

이는 단조로운 일상 탓이겠지요. 그래서 나이 들수록 무료함에서 벗어날 ‘힐링(healing)’, 즉 치유가 필요하나 봅니다. 단조롭고 바쁜 삶이야말로 인생의 무덤이니까. 하여, 지난 11~15일 진도 등지에서 전국의 ‘생명회의’ 식구들과 더불어 여름을 보내며, 삶을 다채롭게 설계할 재충전 시간을 가졌습니다.

 

2~30대 청춘들은 신촌, 홍대 혹은 로데오 거리, 해운대 해수욕장 등지에서 힐링을 느끼며 열정을 불태우겠지요. 이에 반해 노땅들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밖에…. 이는 먼저 살아온 이들이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양보하려는 배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도 힐링 술래에 나선 사람들.

 혈도(구멍도)입니다.

 세방낙조입니다.

해안 전망대와 다도해 풍경입니다.

육자배기 한 자락에 박수가 터집니다.

 

 

세방낙조 일원 ‘술래’와 소리체험을 통한 ‘힐링’

 

진도는 ‘흥’과 ‘멋’과 ‘맛’, 삼박자가 옹기종기 모인 곳이라고 합니다. 맞더군요. 소리와 풍경과 삶의 맛이 기차게 어울려 있었습니다. 실제로 진도가 자랑하는 길은(吉隱)리와 소포리 소리체험, 세방낙조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정취 감상 등을 통한 ‘힐링 술래’는 삶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먼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풍경입니다. 이곳의 백미(白眉)는 ‘세방낙조’입니다. 흔히들 그러지요. ‘해돋이는 푸른 꿈으로 가득 찬 청춘남녀가, 해넘이는 삶을 관조하는 중년들이 더 좋아한다’고. 어쨌거나, 이곳 해넘이는 섬과 바다를 등지며 사라지는 해가 유난히 붉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세방낙조~보전뒷개~거제 등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 만큼 유명세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상대까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꼽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다도해의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35개의 유인도와 119개의 무인도를 품은 바다 위 섬들도 눈길을 끕니다.

 

 

섬 가운데 솟은 돌을 보고 이름 붙인 주지도(손가락 섬, 일명 자지도). 발가락을 닮은 섬 양덕도(발가락 섬). 여자의 성기를 닮은 혈도(구멍 섬). 사자와 비슷한 모습을 한 광대도(사자 섬) 등은 마치 바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리는 듯합니다. 위대한 자연 풍경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게지요.

 

 한남례 명창과 후계자들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소리를 통한 힐링 체험 중입니다.

 

 

출세할수록 만나기가 힘들다?…“너 자신을 알라!”

 

길은마을 푸르미체험관에서 이 지역 출신인 이윤선 교수(목포대)와 김병철 운영위원장(녹색농촌체험마을)의 지도로 배웠던 육자배기와 아리랑 타령 등 우리 소리 따라 부르기는 살면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맺힌 응어리는 소리로 풀어야 제 맛이나 봅니다.

 

특히 고령에도 불구하고 밤늦게 소포 전통민속체험관에서 흔쾌히 일행을 맞이해준 명창 한남례(80) 할머니와 후계자 곽순경(68), 한봉덕(68), 박미정(65) 씨 등이 들려준 ‘흥그레 타령(일하면서 부르는 신세타령)’, ‘육자배기’, ‘베틀노래’, ‘흥타령’ 등 진도 전통 민요 생음악 감상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힐링의 진미(眞味)였습니다.

 

 

“출세할수록 만나기가 힘들다.”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이치가 다르나 봅니다. 자연은 깊고 높을수록 사람을 더 끄는 법인데, 인간은 속세에서 빛날수록 지인을 멀리합니다. 삶이 아직 익지 않은 탓이겠지요. 이럴수록 그네들의 삶은 팍팍해 질 게 뻔합니다. 사람과 동떨어져선 큰일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통’을 중시하는 거겠죠?

 

세상은 지금, 국회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두고 벌어진 일 등으로 시끄럽습니다. 공천헌금과 부정투표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이는 자연의 간단한 이치를 모르는 시대정신을 망각한 아둔한 인간들의 군상(群像)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힐링이요, 시대적 소통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힐링 술래에 나선 일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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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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