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 만들기', 가족을 깜짝 화목으로 이끌다~^^
가족이 함께 만든 무채.
“여보, 당신 무채 먹을래?”
무채 잘 먹는 남편을 위한 아내의 특별 제안입니다.
어젯밤, 오랜만에 부부가 시장에 갔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을 이렇게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이 늦게 끝나거나, 약속 때문에 엇갈리는데 어제는 운 좋게 날이 맞은 겁니다.
시장에서 무를 보니 신랑이 잘 먹는 무채김치가 떠올랐나 봅니다.
아직도 남편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준다니 무척 반갑지요. 즉석에서 “콜~^^”하고 외쳤습니다. 무 한 개를 샀습니다. 후다닥 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빨리 반찬해서 밥 먹어요. 조금만 기다려~.”
요리 하는 아내 모습이 사랑스럽데요.
무엇이든 함께해야겠다는 생각 뿐. 옆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여보, 무채 내가 만들까?”
“그래 주면 나야 고맙지.”
칼, 도마, 무를 챙겨 식탁에 앉았습니다.
무 써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엇나가기 일쑤입니다. 신경을 많이 써야 제대로 잘립니다. 손에 익지 않은 칼질에 익숙해 질 무렵, 중2 아들이 호기심을 보입니다.
“재밌겠다. 아빠,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아들에게 칼을 맡겼습니다.
어설픈 아이들의 칼질~^^
칼질 폼이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저러다 손 다칠까 염려스럽습니다. “손 조심해라”는 말 한 마디 던지고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녀석 신이 났습니다. 그걸 본 아내까지 덩달아 기분 업 되었습니다.
“왜 이리 시끄럽대?”
화목한 웃음소리에 중 3 딸까지 주방으로 나왔습니다.
남동생이 무채 만드는 걸 본 딸, “재밌겠다. 그거 내가 할게.”하고는 칼을 뺐습니다. 마침 지겨울 때가 된 아들이 순순히 자리를 양보합니다.
“엄마, 이 정도면 됐지? 나 잘하지.”
아이들의 무채를 만드는 어설픈 칼질에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작은 일 하나가 깜짝 행복을 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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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로 가족애가 듬뿍이군요.
맛도 더 있었을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