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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가족 이야기/아버지의 자화상

학교 졸업식 후 자장면 먹는 이유는?

졸업식 날 먹는 자장면은 사회 화합의 철학
자장과 면, 비벼야 제 맛이듯 사회와 어울려야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졸업 시즌이다. 5학년 딸아이, 노래연습에 한창이다. 그랬는데 어제 저녁, 4학년 아들 궁금한 게 있단다.

“아빠, 졸업식 후에 외식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자장면은 왜 먹어요?”

아들은 별게 다 궁금한가 보다. 이를 뭐라 설명해야 할까?

“그걸 왜 묻는데?”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졸업한 친구 형 때문에 자장면 먹었거든요. 다른 것도 많은데 왜 자장면을 먹는지 궁금해서요.”

졸업식 때 부모님과 자장면 먹은 기억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였다. 자장면 집에 앉을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가족에게 자장면 먹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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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졸업식 때 먹는 자장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란 의미

“다른 건 비싸고 자장면은 싸니까 먹는 것 아닌 감.”

딸아이 대답은 풍족한 세태를 반영하듯 현재적이었다. 아내는 어려웠던 과거를 대변했다. 

“엄마는 시골에 살아 초등학교 졸업 때 근처에 자장면집이 없었거든. 그래서 못 먹었어. 옛날에는 외식 자체가 없었고, 또 자장면이 최고 음식이어서 그걸 먹었던 거 같아.”
 
엄마와 딸 사이에 느끼는 세대 차이가 확연했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졸업식에 먹는 자장면에는 ‘사회 화합의 철학’이 들어있다고 한다.

“사람이 혼자 살아 갈 수 없듯이, 자장면은 면과 자장이 어울려 비벼져야 제 맛을 낸다. 상급 학교 진학이나 사회에 나갈 때 자장면처럼 사람들과 잘 어울리라는 의미다.”

이걸 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년에 졸업할 아이들, 값싼 자장면을 사줘도 뭐라 안할 듯하다. 자장면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듯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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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과 면을 비벼야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