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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이던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현장에 당혹
“기사님이 참 친절하네. 보기 드문 기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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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가로수 밑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운 좋게 곧바로 시내버스가 도착했다. 시내버스를 탔다.  

“어서 오세요!”

버스 기사가 인사를 한다. 낯설다. 음식점 등 서비스업에서 당연시되는 인사가 대중교통에선 왜 이리 낯선지 알다가도 모를 일. 기분 좋다. 뒤쪽에 자릴 잡고 앉았다.

시내버스 안에는 학생, 주부, 노인 등 교통 약자뿐이다. 내림 버튼이 눌러지고 버스가 정차한다. 내리는 사람 옆구리에 기사의 말이 꽂힌다.

“안녕히 가세요!”

경험에 의하면 시내버스 기사가 손님에게 공손하고 상냥하게 인사한 경우는 드물었다. 그래 설까, 이 역시 낯설다. 뜻하지 않은 기사의 친절에 멍한 미소가 나온다. 


말뿐이던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 현장에 당혹

시내버스 요금이 오를 때마다 반대했다. 버스회사가 요금인상을 요구할 때마다 내세운 명분은 대부분 “경영적자 보존”, 혹은 “서비스 개선”이었다. 그러면 시ㆍ도는 기다렸다는 듯 형식적인 실사를 거쳐 요금을 인상시켰다.

요금 인상으로 버스회사 경영은 좋아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침묵과 인상 쓰기, 난폭운전 등 불친절은 여전했다. 서비스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기에 요금 올리기 위한 허울뿐인 서비스 개선으로 여겼었다.

예상치 못한 시내버스 기사의 친절은 낯설음을 넘어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기사의 친절은 진심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40여 분 동안 기사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이 기사님의 친절이 하루종일 기분좋게 했다.

“기사님이 참 친절하네. 요즘 보기 드문 기사네!”

한 정류장에서 꼬마 아이 손을 잡은 여인이 차에 올랐다. 기사는 아이에게 “안녕”이란 인사를 건넸고, 그녀에겐 “어서 오세요”란 말이 나왔다. 그리고 “차 출발합니다!”란 소리가 더해졌다.

기사는 내리는 손님에게 여전히 “안녕히 가세요!”란 인사를 했다. 이에 대한 승객 반응이 나왔다. 웃음과 내리면서 “수고하세요!” 등의 답변이었다. 앞좌석에서 혼자 말소리가 들렸다.

“기사님이 참 친절하네. 요즘 보기 드문 기사네.”

그러게 내 말이. 승객으로 당연히 받아야 할 서비스인데 언젠가부터 이를 잊고 있었다. 시내버스 기사 이름을 확인했다. ‘정진오’ 그에게 물었다.

“항상 그렇게 친절하세요.”
“친절한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할 서비스인데요. 친절한 기사들 많아요.”

“기사님이 친절하니 제 기분까지 괜히 좋네요.”
“그래요. 그렇게 말하니 제 기분도 좋은데요. 고맙습니다.”

시내버스 기사의 친절은, 어제 기분을 하루 종일 좋게 만든 원천이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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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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