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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가족 이야기/가족'에 해당되는 글 78건

  1. 2011.06.21 전화 목소리 구분 힘든 아이들의 웃긴 이야기
  2. 2011.06.16 남자는 이해 못할 아내와 딸의 인터넷 쇼핑 (1)
  3. 2011.06.07 놀라 기절초풍하면서 빵 터진 초딩 아들 자태
  4. 2011.06.06 아침에 기분 좋게 깨워달라는 딸, 그 방법은
  5. 2011.05.19 토라진 아빠 리액션을 본 딸의 한 마디에 ‘빵’
  6. 2011.05.16 어머니에게 꾸중 듣는 아빠를 본 아이들 소감 (1)
  7. 2011.05.12 '누나 뭐 잘못 먹었어?', 딸의 꼼수가 숨어있었네
  8. 2011.05.11 한때 늘보였던 딸이 전하는 지각생의 비밀
  9. 2011.05.06 누나 뒤통수 제대로 친 아들 모습에 '빵' (1)
  10. 2011.04.25 여친 줄 선물을 둘러싼 황당한 ‘뒤끝’
  11. 2011.04.07 ‘방사능 비’ 맞은 딸이 보낸 문자 메시지
  12. 2011.03.25 빵 터진 아들의 예상치 못했던 꿈 이야기
  13. 2011.02.10 중ㆍ고등학교 진학하는 자녀를 보는 시선
  14. 2010.12.09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남자들의 결투
  15. 2010.12.03 기적처럼 산다던 십자손금의 위력을 보다
  16. 2010.11.19 신기 발랄한 초딩 아들 땜에 빵 터진 사연 (1)
  17. 2010.10.26 키 높이 깔창 깐 초등생 딸, ‘저 커 보여요?’
  18. 2010.10.24 자녀교육 위한 회초리 독일까, 약일까? (1)
  19. 2010.10.23 잘 안 씻는 아이 땜에 부부 싸움한 사연
  20. 2010.09.30 딸이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 진심일까?
  21. 2010.09.15 빵 터진 딸아이 반성문, “공부 좀 해라!”
  22. 2010.08.25 10대들이 브랜드 제품을 쫓는 이유 (1)
  23. 2010.08.11 빵 터진 초등생의 인터넷 ‘용’ 잠옷 구입 사연 (1)
  24. 2010.07.20 부모가 자녀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이유 (1)
  25. 2010.07.17 장마철, 아들의 장난에 뒤통수 맞다 (1)
  26. 2010.06.08 햄스터를 찾아라, 뒤집힌 집 (1)
  27. 2010.04.26 잊었던 아이 정혼 떠올리게 한 문자 받아보니
  28. 2010.04.21 피는 못 속여, 좋은 것 닮으면 어디 덧날까?
  29. 2010.04.14 핸드폰도 면허증을 따야 사용할 수 있다? (1)
  30. 2010.04.13 채식주의 아내의 눈물겨운 식탁 차리기

“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중1 딸 초6 아들, 전화 장난을 즐깁니다.

“여보세요. ~누나(동생) 바꿔줄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누나(동생) 전화 받아.”

라며 큰소리로 말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또 자기가 받습니다.
아들도 똑같은 장난을 칩니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걸 보노라면,

“저것들을 대체 뭐 먹고 낳을까?”

라던 아내 말이 떠오릅니다. 어쩌다 저런 장난을 즐기는 걸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녀석들 요즘은 된통(?) 당하고 있습죠.
현장 사진을 찍었더니, 딸이 그러대요. 

“아빠, 이거 제가 쓸게요.”

웬일인가 싶어요. 블로그 같이 운영하기로 했는데 귀찮다며 안한다더니… ㅋㅋ~.
또 자기 관련 글 쓰려면 쓰지 말라고 난리(?)더니 자기가 쓴답니다.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봐요~^^

 

전화 장난 중인 딸입니다.


 

 다음은 딸이 쓴 글입니다.

 

안녕하세영ㅋㅋ. 저는 유빈입니다.
음, 오랜만이네요. 편하게 갈께욬!!!

저희 집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이야기를 들고 왔슴돠!
저희 집은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못하는 친구들과 가족 때문에 늘 애먹음ㅋ
먼저 동생 친구 전화. 하도 속아서인지 제가 받아도 동생이 받아도

“동생 바꿔 줘”

라고 하는 것임. 내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
저와 동생 목소리 구분 하는 건 딱 5명밖에 없음
엄마, 아빠, 동생 친구 1, 동생 친구 2, 내 친구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차이 모름ㅋㅋ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는데 동생 바꿔주기도 귀찮고, 동생도 귀찮아해서
그냥 능숙하게 대화하고 상대방한테 내용 전해주는 정도에 이르렀음

참 대단한 것 같음ㅋㅋ 완전 웃김ㅋㅋㅋㅋ

제 친구들은 잘 의심하지 않는데
동생 친구들은 엄청 의심해서 동생이 진저리 나있음.

전화 받다 진짜 웃겨서, 웃으면 바로 알아채는 기술도 생겼는데,
진짜 동생이 받으면 또 혼란에 빠지고….
친구 뿐 아니라, 엄마도 속고 아빠도 속고 다 속음ㅋㅋㅋㅋ

할머니도

“유빈이냐? 태빈이냐?”

물어보시고, 유빈이라고 해도

“태빈아!!”

라고 하시고... 대략난감!! 뭐라고 하기도 뭐하고.

친구들은 속여도 그만 안속여도 그만이지만
어른들한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음...
말 그대로 절레절레임...

좋은 점이 있다면 상대방이 귀찮을 때 좋다는 거임.
안 좋은 점은 계속 의심받는 것. 의심이 요즘은 너무 심해져서 문제라는 거임.

이제는 받기만 해도 바꿔달라고 해서 난감함.. 그럴 때 내가

“내가 이폰 주인임ㅋㅋㅋ 야 나 유빈이야!!”

라고 해도 안 믿음. 속고만 살았나?!!?!?!?!?! 그런데도 너무 웃겨서 웃으면 또

“너 유빈이 아니잖아!!”

라고 하고ㅋㅋ

“너무해 ㅠㅅㅠ”

이래야만 친구들이 믿고 할 말을 시작함. 아님 영상통화를 하던지!!
문자도 동생이 확인할 때가 있는데, 정말 문자로 해도 친구들이 안 믿는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동생 친구들은 너무 나쁨ㅋㅋ? 악마임요

내가 받으면 정색하면서,

“태빈이 바꿔!!”

이러면서 뭐라 하는데 무서워서 원ㅋㅋ
요즘은 속아주는 사람들이 고마울 따름임..

의심 많은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음. 전화 받기 두려워짐..

하...........그래도 힘 낼꺼임!!


으잉 끝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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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뭐 사려는데?”… “그냥 보는 거”
“여보, 당신 카드 좀 줘요!”…헉!!!!!!

 

 

인터넷 쇼핑 중인 딸.

 

 

 “왜 또 인터넷에서 뭐 사려는데?”
“그냥 보는 거야.”

 

아내는 인터넷 쇼핑 중인 딸에게 날선 일침을 가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모녀는 한순간 나란히 쇼핑을 즐기더군요. 
 

“너, 뭐 골랐어. 이거 살 거야?”
“응, 엄마. 옷도 괜찮고 싸잖아.”

“여름인데 몸에 쫙 달라붙는 옷은 덥지 않겠어?”
“아니, 이런 옷 입고 싶었거덩.”

“야, 너 언제 엄마 이름으로 회원가입까지 했어. 너 정말 그럴래?”
“어쩌다 보니…ㅋㅋㅋ.”

 여기까진 그렇다고 치죠. 이해할 수 없는 건 다음부터였습니다.
이러고 말 줄 알았더니, 저에게 그러대요.

“여보, 당신 카드 좀 줘요!”

헉. 이런~, 모녀의 물귀신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빼면 ‘남자가 쫌스럽게~’ 궁시렁궁시렁 할 게 뻔했지요.
속으로 ‘하나 사고 말겠지’ 하고 쿨하게 카드를 줬지요.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내가 왔더군요. 물었지요.

 

“옷, 몇 개 샀어?”
“네 개.”

어이쿠~.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었습니다.
아니 작당을 했다냐? 이번에는 크게 저지른 겁니다. 총 안 든 날강도들이었지요.

배달된 택배.

 

 “얼마 든 거야?”
“십만 원 쫌 못 들었어.”

 

보통 한두 개에 이~삼만 원 주고 사더니, 십만 원씩이나? 완전 약탈입니다.
알고 봤더니 3개는 윗옷, 하나는 바지대요.

바지는 택배비 포함 3만원. 윗옷 3개 중 1개는 할인 쿠폰으로 구입하여 총 10만 여원이 들었대요.

인터넷 쇼핑에서 옷을 사면 별로라며 가게에서 직접 사야 한다고 입에 거품 물던 아내가 저질러도 크게 한 탕 한 거죠.

 

“아이~고, 배야!!!”

 

아내가 딸에게 인심 쓴 이유가 있더군요.
당분간 말 잘 듣는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런 약발 얼마나 가겠어요?

그나저나 가정의 평화에 저만 희생양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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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카드를 빌려 쓰시는군요. 제 아내는 아예 제 카드를 갖고다닙니다. 얼마나 지르는지
    알수조차 없어요 ㅠ.ㅠ

    2011.06.18 09:30 신고

아들이 배꼽에 돼지 그림 그린 사연
“수염이야. 아빠가 되고 싶어서….”

 

 

아들의 돼지 그림.

 

열이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아들, 옷을 다 벗고 팬티만 입고 있습니다. 자주 보는 차림이라 무심히 넘겼습니다.

 

어제는 그게 아니더군요. 다리를 봤더니 빨간 점들이 다닥다닥 있대요. 뭘 잘못 먹어 두드러기 난 줄 알았습니다.

 

“아들, 몸에 뭐 난 거야. 왜 이래?”

 

아들은 실실 웃으며 입 꾹 다물고 있고, 대신 아내가 답하데요.

 

“그건 아무것도 아냐. 배꼽 좀 봐봐. 기절초풍,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

 

대체 배꼽을 어떻길래? 심심하던 참에 신기한 구경거리가 생긴 거지요.

 

“아들, 배꼽 좀 보자.”

 

순순히 보여줄 줄 알았는데 빼더라고요. 사인펜으로 돼지를 그린다고 그렸다는데… ㅋㅋ~. 

 

“아들, 어찌된 일이야?”
“여보, 재밌잖아 놔 둬. 사람에겐 문신 욕구가 있대. 멋있게 보이려는 본능.”

 

아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대요.

 

 “아들이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보건소에 건강검진 겸 파상풍 주사 맞으러 갔대. 보건소에서 부모 동의서가 없다고 동의서 받아서 다음에 오라고 했다나.

 

근데 아들이 왜 친구들과 같이 보건소에 파상풍 맞으러 간 줄 알아? 글쎄, 공짜라서 돈 삼만 원 아낀다고 갔대. 옆에서 아들과 전화 통화 듣던 직원이 ‘아들 너무 귀엽다’고 빵빵 웃더라고.

 

보건소 헛걸음하고 집에 와서 다리랑 배꼽에 싸인 펜으로 그림 그렸대. 나도 엄청 놀랐어. 그걸 보니 옛날 아들이 얼굴에 그림 그렸던 게 생각나대. 당신 그거 기억 안나?”

 

아내가 컴퓨터에서 어릴 적 아들의 얼굴 낙서 사진을 한참 찾데요.

 

“여보, 여깄다. 이 사진 좀 봐봐.”

 

사진은 아들이 6살이던 2004년에 찍은 거더군요. 아내가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하더군요.

 

7년 전, 아들이 6살 때 얼굴에 그린 그림.

 

 

“태빈아! 너 입이 왜 그래,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알아?”
“음~ 수염이야. 아빠가 되고 싶어서….”

 

어린 마음에 아빠 수염이 부러웠나 봐요. 전 수염 귀찮은데…. ㅋㅋ~^^
아내는 아들 어릴 때 사진을 보며 과거 속으로 빠지대요.

 

“그때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 이리 귀엽던 아들이 지금 많이 변했지?”

 

제가 봐도 넘 재밌더군요.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낙서를 하는지, 원~. 팬티만 입고 있어 좀 ‘야~’ 하지만 넘 재밌어서 아들 사진 올렸습니다용~^^.

사진은 이런 재미가 있나봅니다.

훗날, 아들이 나이 들어 이 사진 보면 사진 속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요.

추억은 이렇듯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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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갈 시간이라니까. 어서 일어나!”
늘보 딸이 아빠 사람 만드는구먼~^^

 

 

 

아침, 알람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조용하다. 딸이 잠결에 껐다.
그렇지만 인기척이 없다. 할 수 없이 딸 방으로 간다.

“딸, 일어날 시간이다."

반응이 없다. 잠이 부족한 아이들인지라 1분 1초가 아쉽다. 얼굴을 보다가 속으로 ‘좀 더 자라’며 물러난다.

일어날 시간에서 5분이 지났다. 아직도 인기척이 없다. 
그러게 일어나지도 않을 알람은 왜 맞추고 자는지….

또 딸에게 간다. 목소리에 잔뜩 힘이 실린다.

 

“딸, 학교 갈 시간이야. 이러다 늦겠다.”
“알았어~, 아빠!”

 
거의 매일 반복되는 아침 일상이다.

간혹 알아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일어나는 일이 드물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난다 해도 ‘소귀에 경 읽기’다.
어떤 날은 잠자리에 들어서도 핸드폰하며 놀다가 들키기도 한다.

한 번은 8시에 일어나 후다닥 학교 가는 딸의 원망을 듣기도 했다.
이 때, 부녀지간 대화에 핏발이 서 있었다.

 

“아빠, 7시에 깨워야지 지금이 몇 시야.”
“너 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왜, 아빠한테 그래.”

“나 몰라. 학교 지각이다. 다 아빠 때문이야.”
“저것이~. 자기를 탓해야지, 왜 아빨 물고 늘어져.”

 

고성이 오간 후, 아침부터 기분 잡친다. 누굴 탓하고 원망하는 게 아닌, 그저 내뱉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참지 못한 게 마음 아프다.
 
지난 금요일, 딸은 인상 찌푸리고 일어나며 그간 한 번도 않던 요구를 했다.

 

“아빠. 깨울 때 기분 좋게 깨울 수 없어?”

 

 ㅠㅠ~. 헉. 뭥미? 망치로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기분. 
한 번 깨울 때 벌떡 일어나면 그런 일 없다.
몇 번씩 깨워야 일어나면서 무슨 할 말 있다고….

딸은 또 아침밥을 굶고 학교에 갔다. 빵이라도 들고 가면 좋으련만….

딸이 맨 먼저 나가고 나면 나머지 세 식구는 식탁에 앉아 여유로운 아침을 먹는다.
기분 좋게 깨워달라는 딸의 말이 생각나 정말 그럴까? 물었다.

 

“여보, 내가 사람 기분 나쁘게 깨워?”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기분 좋지는 않지.”

 

참~나. 수긍해야 했다. 이왕이면 웃고 깨우고, 웃고 일어나면 서로 좋은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깨워야 기분 좋게 깨울까? 어제 밤, 딸에게 물었다.

“물을 살짝살짝 뿌리던지, 냄비를 치던지. 아~, 이건 안 되겠고.
몸을 흔들어 깨우는 건 어때 아빠? 아니다. 강아지를 데려와 깨우는 게 제일 좋겠다.”

 

 

이 외에도 간지럼과 음악도 사용한다.
역시 최선의 방법은 아빠가 성질 죽이며 부드럽게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깨우는 것일 거다.

허허~, 늘보 딸이 뒤늦게 아빠 사람 만드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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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아빠를 사지에서 구해 준 딸
구세주 딸, “암말 말고 그냥 가세요.”

 

 

“여보, 5월에 부부 여행 가요.”

이렇게 3월부터 잡힌 여행이었지요.
하필, 당일 지인 아들의 결혼식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 요구가 먼저였습니다.
거절했다간…. 어쨌든 가정의 평화가 우선이었지요.

여행 당일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짐을 챙기고, 먹을거리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모자를 쓰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아내가 그러대요.

“모자 안 써도 돼요.”
“왜? 여기저기 둘러보려면 얼굴 타잖아.”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습니다.
여행 떠날 때의 즐거움이 얼굴에 가득했으니까.

그런데 천청벽력 같은 말이 이어졌습니다.

“부부 여행은 여행인데 놀러가는 게 아니라 공부하러 가요.”
“뭐? 아무 소리 없더니 공부하러 간다고? (씩씩-) 나 안 가~, 혼자 가~.”

부부 여행에서 공부한다니 버럭 화가 났지요.
화를 참지 못하고 순간 토라져 뒤돌아섰습니다.
짧은 순간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아뿔사~, 내가 어쩌자고 못된 꼬라지를 ‘팩~’ 부렸을까?)

(개그콘서트 한 유행 코너 버전으로) ‘그 순간~, 제명이 됐어요!’

들 떠 있던 아내 표정은 싸늘하게 변했습니다. 
또한 엄마 아빠 배웅의 순간을 간절히 기다리던 아이들,
부모 없는 집에서 자유를 준비했던 아이들까지 혼수상태에 빠져들었습니다.

잠시 동안 침묵이 너무나 버거웠습니다.
까딱 잘못했다간, 유행어처럼 식구들에게 ‘제명’을 각오해야 할 처지였지요.

그 때, 침묵을 깨고 터져 나온 딸의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아빠, 암말 말고 그냥 가세요.”

딸의 말은 하늘에서 내려 온 동아줄이었습니다.
튼튼한 동아줄이 아닌 썩은 동아줄이라도 기꺼이 잡을 만큼 구세주였지요.
체면이 문제가 아니었지요.

여하튼, 여기서 버티면 죽도 밥도 안 될 처지였습니다.
얍삽하게, 그리고 재빨리 꼬리를 내렸습니다.

“딸, 그냥 갈까? 그게 좋겠지?”
“아빠, 잘 생각 하셨어요.”

순간 아내의 웃음소리가 빵 터졌습니다.
덩달아 아이들까지 씩~ 안도의 웃음을 지었습니다.

부부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추천해 주실 거죠?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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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넘은 엄마가 꼭 이런 말 해야겠냐?
“엄마, 저 아빠 닮았나 봐요. 죄송해요!”

 

 

아이들과 어제 저녁 부모님 댁에 갔습니다. 어머니 기분이 별로더군요.
외식하러 나왔는데, 이동 중 어머니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셨습니다.

“어버이날 꽃 달아주고 용돈 주면 다냐?”

어투를 보아하니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했습니다. 바짝 긴장했지요. 

“평상시에도 전화 자주하고, 집에도 자주 와야지, 난, 너 그렇게 안 키웠다. 팔십 넘은 엄마가 꼭 이런 말 해야겠냐?”

아버지께서는 ‘내 말이…’ 하는 투로 입을 꾹 닫고 계시더군요. 아이들까지 있는데 완전 모양새 빠졌습니다.

2남 2녀 중 막내인 제가 부모님 옆에 있는지라 알아서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탓입니다. 부모님께 잘못을 빌었습니다.

식당에 당도했습니다.
부모님 기분 풀어드리려면 90이 가까우신 이모와 이모부를 함께 모시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이모, 저녁 식사 하셨어요?”

“오래 만에 전화했네. 아직 안했다. 왜?”

“어머니랑 식사하시게요. 제가 모시러 갈까요?”

“아니다, 걸어도 금방인데 뭐 하러.”

이모 부부를 기다려 안으로 모셨습니다. 그제야 어머니 노여움이 좀 풀리시더군요.

“언니, 형부 오셨어요. 어서 앉으세요.”

“처제, 잘 살지? 저녁 먹자고 미리 연락을 해야지 갑자기 연락하면 어떡해.”
“형부 그리 됐어요.”

어머니와 이모부의 대화를 들으니 겸연쩍대요.
이모부께선 저녁을 혼자 먼저 드셨다면서 따끔한 말씀을 하시대요. 

“아이~, 이렇게 너희 얼굴 보니 좋다~ 야.
내년에도 내가 살아 있다면 이렇게 여기에 와서 또 저녁 먹자. 그때까지 살아 있으려나 몰라~.”

얼굴이 화끈거리데요. 주위도 살피야 하는데 도통 그게 마음먹은 대로 돼야 말이죠.

집으로 오는 도중, 전 과정을 지켜 본 딸이 한 마디 하대요.

“엄마, 저는 아무래도 아빠 닮았나 봐요. 할머니가 뭐라 해도 시큰 둥 한 걸 봐선. 엄마, 죄송해요. 앞으로 엄마 말 잘 들을 게요~^^”

헉, 딸이 던진 ‘KO’ 펀치에 녹다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보고 배운다 했나 봅니다. 남 부끄러워서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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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5

“난 또, 운동화가 더러워 빠는줄 알았네”
딸 아르바이트, 운동화 4켤레 1만2천원

아르바이트 중인 딸.

 

“딸, 웬일이야?”

부처님 오신 날인 10일 아침, 중 1 딸이 서둘러 밥을 먹고 일어서더니, 운동화를 들고 세면장으로 가대요.

“운동화 빨려고. 내가 좀 착하고 예쁘잖아.”

헐, 우리 딸 공주병(?)이 또 도졌습니다. 그래도 운동화 빠는 딸이 귀엽고 기특하대요.

“네가 운동화를 직접 빤다니,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그러게요. 누나 뭐 잘못 먹었어?”

저와 아들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리더군요.

“시키지 않은 일 알아서 하는 거 봤어요. 저거 순전히 알바(아르바이트)에요.”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용~^^. 꼼수가 숨어 있었던 겁니다. 초등 6학년 아들도 “난 또~, 운동화가 더러워서 빠는 줄 알았네.”라고 거들더군요.

아내는 딸이 “친구 생파(생일파티)에 갈 때 선물 사려고, 한 켤레 당 삼천 원씩 딸 운동화 두 켤레, 아들 운동화 두 켤레 등 4켤레를 빨면 만이천원을 주기로 했다”더군요.

어쨌거나 대단한 알바였습니다. 솔을 가져다 앉아서 운동화 씻는 딸을 보니 그래도 흐뭇하대요. 직접 빨아봐야 힘든 걸 알지 않겠어요?

그런데 딸은 2켤레는 아침에 빨고, 2켤레는 생일파티 갔다 와서 저녁에 빤다대요. 딸, 역시 잔머리의 대가였습니다. 그것도 어딥니까.

운동화 빠는 딸, 기념사진 찍으려고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NO’라더군요. 그걸 듣던 아내의 한 마디에 딸도 군소리가 없대요.

“이건 기념사진으로 남겨야 돼. 사진 찍는 값까지 알바 비용에 포함 됐으니 아무 말 마.”

대단한 아내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하는지 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 운동화 2켤레를 빤 딸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신발 중간에 있는 띠가 검은 색인 줄 알았는데 빨고 나니 흰색이대요. 힘들지만 깨끗하게 씻고 나니 기분 좋아요.”

빤 운동화는 세탁기 속에서 탈수를 거쳐 베란다에 널었습니다. 이것까지 인증 샷을 날렸습니다.

 

널린 운동화를 보니, 어째 아빠 마음까지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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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교 교통지도 봉사 직접해보니
“어머니 아닌 아버지가 봉사 오셨네요.”

 

 

지난 9일,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녹색 어머니회에서 펼치는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습니다.

봉사활동에 지원한 어머니들이 하루에 4명씩 돌아가며 교통지도를 하는데 순서가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하루 전 날, 아내는
“토요일에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평일인 월요일에 배치했네. 이를 어쩌지?”라며 난처해했습니다. 

그러더니 “내가 8시부터 8시 30분까지 하고 출근할 테니,
나머지 20분은 당신이 좀 하면 어때요?”라고 제안하더군요.

마침,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10일까지 효도 방학이라
딸을 유용하게 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딸이 후배들을 위해 아침 교통봉사 하면 되겠네.”

“맞아, 맞아. 우리 딸이 있었지.”
“후배들 앞에서 쪽팔리게 제가 어떻게 해요.”

반발하는 딸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했습니다. 흥정이 쉽지 않더군요.

“에이~, 말아. 아빠가 할 테니까.” 하고 말았지요.

봉사 활동 당일
아침 7시50분, 아내가 맡은 건널목으로 갔습니다. 아직 이른데도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서둘러 깃발을 들고 교통봉사에 나섰습니다.

뒤늦게 한 어머니 오시더니 그러더군요.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봉사하러 오셨네요.”

생소하단 표정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게 맞지 않겠어요? 아이들을 위한 일에 엄마, 아빠 구분이 있을 수 없었지요.

봉사활동 중, 아이들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의 인사말을 건네더군요. 그 소리에 작은 보람을 느꼈지요.

아침 교통봉사를 하니 새로운 풍경이 있더군요. 딸 가방을 메고 손을 잡고 학교 정문까지 데려다 주는 아빠, 아들을 데려다 주는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하는 형제 등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띠더군요.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은 8시 20분부터 30분 사이였습니다. 8시 30분을 넘기자 등교 행렬이 줄더군요. 또한 늦은 등교로 인해 달리는 아이들이 차츰 생기더라고요.

제 아들도 이때 나타났습니다. “아빠~” 하며 씨~익 웃고 가더라고요. 40분부터는 아이들이 뜸하대요.

어떤 아이들은 늦었는데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더군요. 일명 ‘늘보’ 아이들이었습니다. 그걸 보니 딸이 생각나더군요.

제 딸도 지난 해 6학년 2학기 때부터 느림보였거든요. 그걸 보며 속이 터져 한 마디 했었지요.

“빨리 학교 안 가고 뭐해. 빨리 가.”
“아직 괜찮아요.”

대답이 듣고 싶었던 게 아닌데도 딸은 답하며 늑장을 부렸습니다. 부글부글 했지요. 하지만 “6학년으로 누려볼 건 누려보고 싶다”니 어쩌겠어요.

교통 봉사를 마친 후 시간이 좀 지나 아내에게 문자가 왔더군요.

“다 끝나고 들어왔어요? 날씨도 궂은데 아침부터 고생했네요. ♥ 그래도 등교 길 아이들 생기가 팍팍~ 고마워요.”

덕분에 기분이 살짝 좋아졌지요.


아내가 보낸 문자 메시지.

 

어제 밤 딸에게 늦게 등교하는 느림보 아이들 이야기를 했더니, 늘보 지각생의 비결(?)을 가르쳐 주더군요.

“처음에는 선생님이 늦지 말라고 주의를 줘요. 근데 몇 번 더 늦으면 선생님도 포기해요. 그리고 그 후론 늦어도 괜찮아요.”

헐~, 이 소릴 들으니 기가 막히더군요. ㅠㅠ~. 어쨌거나 아이들 등교 교통지도를 하니 뿌듯하더라고요.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들 모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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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웃어. 무슨 재미는 일 있어요?”
누나 옷 몰래 입은 아들, 천연덕한 뒤통수

요 추리닝이 유행이라네요.

 

‘현빈앓이’ 뒤끝인가?
화살표 추리닝이 유행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간지 나잖아요.”

저희 집도 딸의 “옷 사주세요!” 등쌀에 못 견딜 지경이었지요. 버티고 버티다, 포기 했습니다. 사주면서 조건을 달았지요.

“책 많이 읽어라. 그리고 이게 어린이날 선물이다.”

지난 주말 가족이 대리점에 갔습니다. 대리점에는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로 북새통이더군요. 학생들이 유행에 민감하다더니, 손님이 이렇게 많을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옷을 입고 어울리는지 묻는 아이들. 자태를 보고 훈수하는 어른들. 어쨌거나 옷을 고르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잔잔히 묻어있더군요. 딸도 디자인과 색을 고른 후 맞는 사이즈를 요구했습니다.

“그 사이즈는 안 나와요.”

ㅋㅋ~, 웬 횡재. 덕분에 지출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들키지 않게 표정관리에 들어갔지요. 대신 안타깝다는 듯 “더 커야겠다. 밥 좀 많이 먹어라.”며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아이들도 찍소리 않더군요.

그런 다음 날부터 또 성화였습니다. 

“옷이 커도 허리 말아 입으면 되니까 그 옷 사 주세요.”

욕심냈던 옷을 일보직전에 놓쳤던 게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하는 수 없이 사줬습니다. 딸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아들은 무덤덤했습니다. 

딸은 옷을 가방에 넣고 학교에 가더군요. 자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제는 딸이 옷을 두고 학교에 갔습니다. 이를 확인한 아들, 돌발행동을 하고 나섰습니다. 

“아빠, 누나 옷 안 가져갔죠. 누나 옷 어디 있어요?”
“뭐 하려고?”
“제가 입고 가려고요. 왜 그럼 안 돼요?”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관심 없이 보였던 아들이 호시탐탐 누나 옷을 노리고 있었던 겁니다.

“안 될 것도 없지만, 누나가 알면 어쩌려고?”
“아빠만 조용하면 돼요. 아빠 남자지요?”

녀석은 누나 몰래 옷을 입었습니다. 허리춤을 두 겹이나 돌돌 말아서. 녀석은 쏜살같이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옷을 누나 방에 두었습니다.

밤, 뒤통수를 보기 좋게 친 아들은 시치미를 뚝 떼고 누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천연덕스럽던지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옆에서 아들이 비밀을 지키라는 듯 손가락으로 입을 막더군요. 딸도 아빠가 웃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빠, 왜 웃어요. 무슨 재미는 일 있어요?”

아니, 하며 모른 척 했습니다. 이렇게 아빠와 아들은 완전범죄를 저지른 동맹군이 되었습니다. 자식 키우다 보면 이런 날도 있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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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8:15


가정교육 판타지 보인 아들에게 놀라다
“화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들이 수학여행에서 사온 귀여운 펭귄 인형.

 

수학여행 시즌이더군요. 제 초딩 아들도 서울 등지로 수학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대개 어디 다녀올 때 고민거리가 있지요. 선물입니다.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산다면 무엇으로 고를지?

아들이 수학여행에서 사 온 선물을 둘러싸고 한바탕 뒤끝이 작렬했습니다.

 

글쎄, 선물을 중 1 누나 것만 사왔지 뭡니까. 조금 서운하대요. 어제 아침, 뒤늦게 펭귄 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내가 욕심이 동했나 봅니다.


“펭귄 너무 귀엽다. 핸드폰 고리를 이걸로 바꿔야겠다.”

“엄마, 그거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이에요.”
“어떻게 여자 친구 선물은 사오고 엄마 건 안 사 와?”

 

웃으며 말하던 아내는 펭귄 인형을 보며 호들갑이었습니다. 덩달아 딸까지 귀엽다며 욕심을 냈습니다. 이를 지켜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그러나 아들은 끝내 여자 친구에게 줄 선물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와 딸은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난리가 났습니다. 

 

“엄마랑 누나가 여자 친구에게 줄 펭귄을 주라잖아요.”

 

“아니, 줄려면 좋게 주지 이게 뭐야.”
“여자 친구 선물이라니깐 엄마가 계속 주라고 했잖아요. 누나랑 나눠 가져요.”
“아무리 그렇다고, 펭귄을 이렇게 만들어.”

 

안방에서 어쩔 줄 모르는 큰 목소리 터졌습니다. 무슨 일이지? 살폈습니다. 헉! 귀여운 펭귄 인형이 찢어져 있더군요. 아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왜 이걸 찢었어?”
“자꾸 엄마랑 누나가 주라잖아요. 하나 밖에 없는데 어쩌겠어요? 나눠 줘야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너무 황당하더군요. 딸에게 이 상황에 대해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한 마디로 평하더군요.

“가정교육의 판타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어 다닐 때부터, 화분의 나무를 만지고 괴롭히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라는 차원에서 사과 등을 시키곤 했지요. 그랬던 교육이 말짱 도루묵 된 셈이었습니다.

 

아들이 찢은 펭귄. 너무 슬펐습니다.

 

“너무 화가 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찢어진 펭귄이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가만있을 순 없었습니다.

 

어제 밤,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들은 누나는 선물 사올 것을 주문했고, 엄마 아빠는 요구하지 않아 사오지 않았다고 항변하더군요.

 

참나, 그걸 어디 말로 해야 아나요? 어쨌든 교육 잘못시킨 부모 잘못이 컸습니다. 저도 반성이 되더군요. 선물 잘 사오지 않은 아빠를 닮은 셈이니까요. 그래도 아이들이 학교 다닌 뒤로는 꼬박꼬박 선물을 안겨줬는데….

 

“너무 화가 나고 무안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들은 결국 잘못을 사과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일주일 간 집안 청소’ 벌을 내렸습니다. 아내는 찢어진 펭귄을 꿰맸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꿰맨 펭귄 인형을 보던 녀석이 놀래더군요.

 

어쨌거나, 한동안 찢어진 펭귄 영상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식 키우기 쉽지 않네요. ㅠㅠ~.

 

아내가 바느질로 꿰맨 펭귄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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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비 각시 맞아라고?”…“알았어.”
“비 맞지 말고,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빠 어디야?”


어제 밤 9시 56분, 딸이 보낸 문자 메시지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딸, 아빠 집인데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저, 지금 집에 가고 있어요.”


친구 생일잔치 후 노래방에 몰려간 딸 귀가가 늦었다.


별 생각 없이 그러려니 했다. 딸은 집에 오자마자 우산과 가방을 털어 베란다에 놓았다. 그리고 아침에 감던 머리까지 밤에 감더니 옷까지 빨아 널었다.


“너 왜 안하던 행동을 해?”

“방사능 비를 맞아 그래요. 이 비 맞으면 단단히 씻어야 한대요.”


헉, 조심해 나쁠 건 없었다. 방사능 비가 예고됐었지만 잊고 있었다. 더 씁쓸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맞고 온 딸은 가방과 우산을 베란다에 뒀다.



“방사능 비를 각시보고 그냥 맞아라고?”…“알았어!”


뒤늦게 온 아내의 전화.


“여보, 내 차에 우산이 없는데 어떡해?”

“그냥 빨리 달려.”

“방사능 비를 각시보고 그냥 맞아라고?”
“알았어, 지금 어디야?”


우산을 들고 주차장으로 갔다. 우산을 받아 든 아내 말이 더 걸작이었다. 딸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였다.

 

딸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 받침도 틀리고...



“비 맞지 말고, 오자마자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엄마 올 때 비 맞지 말고, 오자마자 깨끗이 씻고, 옷도 빨아. 그냥 자면 안 돼. 얼른 오고 조심해.”


딸이 10시 36분에 엄마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 소식을 아무생각 없이 듣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내가 문자를 보고 있던 내게 말을 건넸다.


“딸이 노래방에서 재밌게 놀고 나오는데 비가 오더래. 방사능 비가 와서 기분 잡쳤다나. 친구들끼리 비 맞고 오다 방사능 비에 대해 토론을 했대.”


토론 결론이 궁금했다.


“방사능 비 맞으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안 그러면 임신이 안 될 수도 있고, 기형아가 나올 확률이 높다 그랬대. 이건 웃지도 못하고….”


섬뜩했다. 그렇지만 TV에선 “방사능 비가 오지만 인체에 영향은 없다”고 안심시키고 있었다. 씁쓸하다. 모두들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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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덮쳤어?”…“저는 도망가다 깼어요.”
꿈에서 쓰나미 피해 달아나느라 목이 아프다?




“악몽에 시달려 너무 피곤해요.”


아침에 일어난 초딩 아들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잘 주무셨어요?”라는 인사말을 제쳐두고 피곤하다니, 대체 어떤 꿈일까? 어릴 적, 흔히 꾸던 가위 눌린 꿈이었을까?


“노는데 갑자기 땅이 갈라지고, 쓰나미가 제 쪽으로 덮치는 거예요.”


몇 마디 들어보고, 어린놈의 개꿈이거니 했습니다. 발버둥 치며 도망가다 일어난 꿈이지 싶었지요. 실실 웃었더니, 웃지 말고 들어 달라대요.


“쓰나미를 피해 도망가는데 어느 새 인라인을 신고 있더라고요. 인라인은 위쪽으로 도망가기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위쪽으로 못가고 옆으로만 도망갔지 뭐예요.”


별 요상한 꿈을 다 꾸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꿈속에서 도망가더라도 인라인 타고 도망가나 봅니다. 그나저나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녀석에게 충격이었구나!’ 싶었지요.




“쓰나미가 덮쳤어?”…“저는 도망가다 깼어요!”


“다들 살았어?”
“저를 중심으로 달아나느라 정신없었어요. 제가 주인공이었다니까요.”


“자기 꿈에서는 다 자기가 주인공이야. 쓰나미가 너를 덮쳤어?”
“일부는 파도에 휩쓸리고 저는 도망가다 깼어요.”


아들이 이런 꿈을 꾼 게 일본 대지진 관련 뉴스를 너무 본 게 아닌가 싶더군요.

하지만 대자연의 힘 앞에서는 하잘 것 없는 한 인간일 뿐이라는 배움을 얻기를 바랐었지요.

더불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여겼는데 여파가 이것만 아니었나 봅니다.


어쨌든, 아침까지만 해도 아들의 어릴 적 꿈 정도로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 때 생각지도 않았던 반전이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쓰나미 피해 달아나느라 뒷목이 아프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배가 아프더니 설사가 나대요.”

“왜, 학교에서 뭐 잘못 먹은 거야?”
“아뇨. 뒷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요.”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신경 쓰이더군요. 아프지 않고 아무 탈 없이 커주는 게 부모에게는 큰 위안 아니겠어요?


“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아뇨. 꿈속에서 쓰나미 피해 도망 다니느라 힘을 너무 써서 그런 것 같아요.”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꿈속에서 쓰나미를 피해 얼마나 달렸으면 뒷목까지 아플 정도였을까? 이걸 생각하니 너무 우습대요.


꿈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변수 등을 담는다더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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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되겠구나. 밝고 예쁜 여학생 기대된다.”
“넌 교복 사지 말고, 언니들 교복 물려 입어라.”



졸업과 입학 시즌입니다.

“자네 딸, 어디 고등학교에 가?”
“○○으로 간대. 지가 간다는데 부모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네.”

벗의 딸은 인근에 소재한 광양제철고에 다닐 예정이라 합니다.

또 다른 벗의 딸은 농어촌 특례가 적용되는 인근 고등학교에 전교 2등으로 입학 예정이라 합니다.

두 지인의 딸이 공부로 좀 날리긴 했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벗들은 내심 딸을 자랑하면서 어깨에 힘이 잔뜩 묻었더군요. 학생의 본분이 공부인 만큼 부러운 자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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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남긴 메시지.


중학생이 되겠구나. 밝고 예쁜 여학생 기대된다.”


딸의 초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지인의 글입니다.

“졸업 축하한다. 중학생이 되겠구나. 밝고 예쁜 여학생 기대된다.”

아내는 지인이 느닷없이 와서는 “중학교 입학할 때 필요한 것 사라”고 “손에 봉투를 쥐어주고 갔다”더군요. 그 지인은 딸은 캐나다 어학연수 중이고, 아들은 카이스트 박사과정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월 참 빠릅니다. 딸이 엊그제 초등학교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과 중학교 입학이 눈앞이니 말입니다.

딸애는 어제 중학교 반 편성 고사를 보고 왔습니다. 국어, 과학, 수학, 사회, 영어 등의 시험을 치러 반을 결정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결과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수학을 시간이 부족해 다 풀지 못했다”니 그런가 보다 해야죠.

근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 봐요. 중학교 반 편성 고사 성적이 졸업할 때까지 이어진다며 마음 졸이더군요. 다 저 먹고 살 일을 타고나는데 싶어요.


딸의 중학교 반 편성고사 안내문.


“넌 교복 사지 말고, 언니들 교복 물려 입어라!”


딸은 벌써부터 교복 타령입니다. 그간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했었는데, 올해부턴 공동구매를 않는 다대요. 왜냐면 교복 판매점에서 공동구매 가격으로 팔기로 했다나요.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딸은 교복, 가방, 학용품 등을 무엇으로 살 것인가 행복한 고민 중에 있습니다. 교복은 치마와 바지 하나씩 산다나요. 잠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유빈이 넌 교복 사지 말고, 언니들 교복 물려 입어라.”
“싫어요, 아빠. 몸에 맞지도 않단 말예요.”

물론 딸의 날카로운 반발이 있었지요. 하지만 아직 키가 쑥 클 예정인 딸이 교복을 구매해 쑥 크게 되면 작아질까 걱정이랍니다.

여하튼 벌써 이렇게 커 중학교에 가는 딸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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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저도 혼자 자면 무섭고 외로워요.”
“두 남자 다 싫으니, 둘이서 같이 자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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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본능은 치열함 자체나 봅니다. 어디에서나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은 끝이 없나 봐요. ㅋㅋ~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그냥 방긋 웃으며 이야기를 상상하며 재밌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들, 밤이면 밤마다 꼭 저희 부부 침대에서 자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 혼자는 외롭다나~. 헐~. 그래,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너 침대에서 자라.”

몇 번이나 일렀는데도 언제 올라갔을까? 싶게, 침대에서 버젓이 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 옮기려면 꽤 무겁거든요. 하여, 아들과 담판을 지었습니다.

“어쩔~. 저도 혼자 자면 무섭고 외로워요.”

“너는 그렇게 말해도 너 침대에서 안자고 꼭 엄마 아빠 침대에서 자더라. 엄마 아빠도 사생활이란 게 있단다.”
“아빠, 가족이 같이 자면 어디 덧나요?” 

아빠가 말하면 ‘예, 알았어요’ 하면 좋으련만 녀석도 지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한 대 쥐어박을 수도 없고….

“너하고 같이 자면 잠자리가 불편하단 말이야.”
“어쩔~. 저도 혼자 자면 무섭고 외로워요. 그래서 같이 자려는 건데 왜 그러삼.”

요, “어쩔~” 소리, 기막힌 타이밍에 나옵니다. 신나게 이야기 하는데 이 소리가 나오면 정말 힘 빠집니다. 하지 마라 해도 막무가내죠. 점잖게 나가다간 씨알이 먹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경, 억압, 치사로 전략으로 바꿔야 했지요.

“두 남자 다 싫으니, 둘이서 같이 자더라고.”

“엄마는 아빠 각시야. 아빠가 엄마랑 자는 게 당연하잖아. 너도 각시를 만나던가.”
“완전 치사 빤스네. 미성년자는 결혼도 안 된다면서요. 저도 엄마랑 결혼 할래요.”

부자지간 티격태격 소릴 듣던 아내가 웃음 가득 찬 얼굴로 한 소리 거들고 나섰습니다.

“어이~, 거기 두 남자들. 나는 오늘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결투에서 이긴 남자랑 잘 테니 그리 알아.”

정말, ‘어쩔~’입니다. 졸지에 남편과 아들이 아닌, 두 남자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두 남자의 말다툼이 끝나지 않자 아내는 기막힌 처방을 내렸습니다.

“나는 오늘 두 남자 다 싫으니, 둘이서 같이 자더라고.”

우 잉~. 이럴 때 정말 허탈합니다. 에고~ 에고~, 이렇게 두 남자는 함께 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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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럽게 여러분 덕분에 저도 블로그 부분 후보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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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손금 위력, 아내 교통사고에서 무사 귀환
“각시가 없어져야 소중한 줄 알거야, 당신은.”


“여보, 나 차사고가 나서 죽을 뻔 했어.”
“그런 장난은 치는 게 아냐.”

뭔 소린가 했습니다. 설마 했지요. 아내의 다급하고 짜증난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말이라니깐. 지금 견인차 불렀어. 장난치지마, 하기 전에 각시한테 다친 데는 없냐? 물어보는 게 먼저 아냐? 각시가 죽다 살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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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고에서 기적처럼 살아난다는 십자손금이 아내에게도 있다.


설마 했던 차 사고가 현실로, 십자손금의 위력

“왜 그러셩~. 당신은 손금이 십자손금이라 죽을 수가 없어. TV 안 봤어? 삼풍백화점 등 대형 사고에서도 살아나는 게 십자손금을 가진 사람이야. 장난 그만 치시지.”

그런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장난 아니더군요. 주유소로 급히 들어가다 턱에 받쳐 언덕으로 구를 뻔 했다나요. 정신을 차린 후 시동을 걸어 출발하려는데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더랍니다.

차를 살펴보니 뒷바퀴가 거꾸로 돌아가고 바퀴와 바퀴를 이어주는 휠까지 휘었더랍니다. 운전 조심해라 했건만 기어이 사고를 낸 것이었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아내가 멀쩡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한바탕 퍼붓더군요.

“당신, 너무 서운해. 각시가 사고 났다는데 어찌 됐냐? 전화도 없고. 지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아내는 사고로 출장은 고사하고 차를 강진의 카센터에 두고,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군요. 차는 수요일에 찾으러 오라 했다나. 이쯤이면 대형 사고였습니다.


“각시가 없어져야 소중한 줄 알거야, 당신은.”

아내의 짜증을 ‘멍’ 때리고 들어야 했지요. 그랬더니 KO 펀치를 날리더군요.

“각시가 없어져야 소중한 줄 알거야, 당신은.”

그러더니 설움에 겨워 울음을 토해내더군요. 미안하고 겸연쩍더군요. 요럴 때 어떤 위로와 해명을 해야 할지 막막하대요. 에구에구~, 욕먹어도 싸지. 이렇게 못난 남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들도 기죽어 말이 없었습니다. 대신, 아들은 설거지 하는 것으로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더군요. 꼭 시켜야 설거지를 하던 녀석이 선수를 치다니. 아들의 설거지를 보던 아내가 웃으면서, 저를 향해서는 뼈 있는 말을 하대요.

“아들이 아빠보다 백배 천배 났네. 이래서 자식이 최고나 봐. 당신도 좀 배워요.”

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아내 눈치 살피느라 간이 조그맣게 오그라들었는데 아들 덕에 겨우 넘겼습니다. 그 후 아내는 “여보, 진짜 십자손금 위력이 있나 봐. 나도 죽다 살았잖아.”하고 설레발이었습니다.

여하튼 자식 키우는 재미는 요런 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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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코에 그거 뭐야? 여보, 아들 좀 봐요.”
“음식 쓰레기를 냄새나게 왜 가만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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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중인 아들.

“설거지 누가 할까?”

저녁 식사 후 물었더니, 초등 6학년 딸도, 5학년 아들도 말이 없었습니다. 대개 돌아가며 설거지를 하는지라 순번과 상황을 따졌습니다.

“아들 당첨. 아빠는 어제 저녁에, 누나는 고기 굽고 밥 차렸잖아.”
“알았어요. 좀 쉬었다가 할게요.”

어쩔 수 없단 말투였습니다. 설거지 빨리 해치우면 좋으련만 아들은 뜸을 들이더군요.


코에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아들, 코에 그거 뭐야? 여보, 아들 좀 봐요.”

“아들, 빨리 설거지 안하고 뭐해.”

설거지 폼을 잡던 녀석이 다른 짓입니다. 빨래집게를 찾아 코를 찝더니 아프다며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뒤늦게 퇴근한 아내, 설거지 중인 아들을 보더니 호들갑입니다.

“아들, 코에 그거 뭐야? 여보, 우리 아들 좀 봐요.”

녀석도 ‘씨~익’ 웃으며 한 소리 하더군요.

“헤헤~, 엄마 음식 쓰레기 냄새가 나서 테이프로 코를 막았어요.”

웃음을 터트리던 아내, 아들 모습 사진 찍길 요청하더군요. 아들은 손사래였습니다. 아내는 아들의 신기 발랄한 모습을 꼭 담아야 한다며 거듭 사진 찍기를 요구했습니다. 아들이 퉁명스레 말을 뱉었습니다.


“음식 쓰레기를 냄새나게 왜 가만 뒀어요.”

“나 힘들게, 음식 쓰레기 빨리 버리지 냄새나게 왜 가만 뒀어요.”
“미안~. 은갈치 다듬고 치우는 걸 깜빡했네. 이런 건 추억으로 남겨야지.”

그제야 아들은 사진 찍기를 허락했습니다. 글 올릴 경우 천원 주는 조건부로.(나 원 참, 더러버서, ㅋㅋ~) 빵 터진 건 그 후였습니다.

“엄마, 코가 넘 간지러워요. 코 좀 긁어줘요. 빨리~”
“거길 어떻게 긁어. 너가 긁어.”

그러면서 테이프 위에서 묘하게 긁고 긁히는 엄마와 아들 폼이 너무 우습더군요. 이렇게 온 가족이 한바탕 웃었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가족의 추억 쌓기였지요.

코가 가렵다며 긁어달란 소리에 엄마가 긁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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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impoman.tistory.com BlogIcon 지후니74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님이 개그 감각이 있는데요.~~~ ^^
    온 가족이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셨겠네요.~~

    2010.11.19 07:47 신고

“커 보이는데. 키 높이 깔창은 얼마나 높은 거야?”
굽 높은 신발과 키 높이 깔창으로 키 만회될까?

 

주말, 자전거 축제에 다녀 온 아내와 딸 무엇인가를 사왔더군요. 자전거 탄 후 엄마가 부상(?)으로 사줬다나요.

알고 보니 옷 몇 벌을 한꺼번에 장만했더군요.
그리고 운동화까지 샀더군요. 거기에 키 높이 깔창까지 구입해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새 옷을 입고 거울 앞에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더니 말을 걸더군요.

“아빠, 저 어때요. 어울려요?”
“쥑이는데~. 우리 딸 패션쇼에 나가도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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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높이 깔창용 신발이 있더군요.

“커 보이는데. 키 높이 깔창은 얼마나 높은 거야?”

이번에는 신발 자랑입니다.

“아빠, 새 운동화는 어때요. 멋있고 예쁘죠?”
“그래. 키 커 보이는데. 키 높이 깔창은 얼마나 높은 거야?”

“2센티미터는 될 거예요. 키 높이 깔창 사려고 여기저기 갔는데 없어서 혹시 싶어 1000원 샵에 갔더니 있대요. 얼마나 반갑던지~”
“아무 신발이나 키 높이 깔창을 깔 수 있는 거야?”

“아뇨. 이 운동화 보세요. 다른 신발은 발목을 덮는 게 짧아 키 높이 깔창을 깔면 발이 신발 밖으로 삐져나와 불편해요. 그런데 이 운동화는 뒤가 높아 불편하지가 않아요.”

마법(?)의 키 높이 깔창을 이날 처음 봤습니다. 어쨌든 딸과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 마음 한쪽에 뭔가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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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과 키 높이 깔창으로 커 보이려는 딸, 이게 맞는 걸까?

굽 높은 신발과 키 높이 깔창으로 작은 키 만회될까?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키가 작습니다.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과 서 있으면 머리 하나가 작지요. 그래, 적당한 시간에 자기, 충분히 먹기, 줄넘기 등 키 크기 프로젝트(?) 중입니다. 이를 하지 않을 때 잔소리에 시달립니다.

“얼굴 못나면 성형수술이라도 할 수 있는데 키는 힘들다. 봐라, 새 옷을 입어도 쭉쭉빵빵 늘씬한 사람과 짜리몽땅 작은 사람의 간지는 완전 다르지. 키 크려면 충분히 자고 잘 먹고 하는 수밖에 없어.”

아내의 이 잔소리 때문에 마음 한쪽이 걸린 겁니다. 아이가 키 크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굽 높은 신발과 키 높이 깔창으로 작은 키를 만회(?)하려는 것 같아서요. 우리 속담에 ‘눈 가리고 아웅’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내와 딸 기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아직 커 가는 아이에게 임시방편으로 키 높이 신발을 산 행동이 현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작으면 작은 대로 현실과 부딪쳐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어째 돌아가는 걸 배우는 것 같아 좀 찜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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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가 부어올랐어요. 뭐 발라야 돼요?”
“지금은 아빠랑 누나랑 꼭 안고 화해했어요!”

사춘기에 접어든 딸로 인해 마음이 복잡하다. 아들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누나는 그러지 마라는데 왜 그러지. 겁이 없다니까.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어쩜 이렇게 아빠 마음을 잘 헤아릴까. 딸은 하지 마라는 건 어긋나게 하려고 든다. 그렇다면 딸을 대하는 전략을 바꾸는 수밖에.

부정적인 말에서 긍정적인 언어로 바꾸려 노력 중이다. 하여, ‘하지 마라’에서 ‘해라’로 전환 중인데 쉽지 않다. 딸이 밤 10시께 집에 들어왔다. 회초리를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아리가 부어올랐어요. 여기 뭐 발라야 돼요?”

“딸, 잘했어 잘못했어?”
“….”

“몇 대 맞을 거야?”
“….”

대답 없는 딸에게 5대를 예고했다. 딸은 맞으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빌었다. 2 대에서 멈췄다. 그리고 딸은 제 방에서 공부를 했다. 30여 분 뒤 딸이 거실로 나왔다.

“아빠, 종아리가 부어올랐어요. 여기 뭐 발라야 돼요?”
“어디 보자. 아들, 가서 연고 좀 가져와라.”

딸을 꼭 안으며 사과했다.

“지금은 아빠랑 누나랑 꼭 안고 화해했어요!”

“아빠가 때려서 미안하다!”
“아니에요, 아빠. 제가 잘못했는걸요.”

속으로 씩씩거릴망정 목소리가 밝아 다행이었다. 딸의 종아리에 연고를 발라 문질렀다.

“아빠, 아파요.”
“연고를 발라야 부기가 가라앉지. 좀 참어.”

딸은 쓰리다며 다리를 뺐다. 뒤늦게 들어온 아내가 분위기를 감지하고 “우리 집, 왜 이리 썰렁해.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다. 아들이 일러 바쳤다.

“누나가 아빠한테 맞았어요. 근데 지금은 아빠랑 누나랑 꼭 안고 화해했어요.”

아들 판단이 판단이 맞았으면 좋겠다. 부어오른 종아리를 보니 후회막급이다.

탤런트 김혜자 씨가 지은『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책 이름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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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딸아이가 있는데 참 때리기가 많이 주저되더라구요~~
    그래도 필요할 댄 매를 들어야 하는 게 부모의 권위라고 생각합니다~~

    2010.10.24 19:40 신고

“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우리 딸, 다리에 때가 많네. 빨리 가서 씻어.”

아내의 타박. 평상시 잘 씻던 녀석이라 뭔 일인가 싶었지요. 지난 주, 목욕탕 가라 했더니 다음 주에 간다며 버티던 딸이었습니다. 녀석도 민망한지 즉석에서 문지르더니 마른 때가 밀리자 “어~, 진짜네~”하며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덕분에 씻지 않기로 유명한 아들 녀석 어깨가 으쓱하더군요. 아들은 양치, 세수는 하루에 한 번이면 족합니다. 씻어라 해도 한쪽 귀로 흘리던 녀석인데 일요일에 목욕탕에서 때를 민 후라 힘줄만 했지요.

그러고 말았음 아무 일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어이 아내는 남편까지 끼어 넣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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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아이들이 잘 안 씻는 걸 보니 당신 빼다 박았다니깐.”

아니,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려도 유분수지 왜 가만있는 남편을 건드려 건드리길. 한 마디를 쏴댔습니다.

“아이들이 잘 안 씻는 것과 내가 무슨 상관이야. 우리 각시, 간이 단단히 부었구만.”
“내 말이 틀렸어. 당신 신혼 때 생각 안나? 그때 하루에 1번 이상 안 씻었잖아. 내가 미처 죽는 줄 알았다니까.”

아내도 맞불을 놓더군요. 울화통 터질 일이었지요. 그렇다고 계속 나가다간 한 바탕 부부싸움이 벌어질 판이었습니다. 작전을 바꿔 웃으며 말꼬리를 잡았습니다.

“옛날 일은 왜 꺼내는데?”
“아이들이 잘 안 씻으니까 그렇지. 나를 닮았으면 잘 씻을 텐데….”

딸이 아빠에게 욕까지 먹일 줄이야. 욕실에서 때수건으로 때를 밀던 딸아이에게 불똥이 튀었지요.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어허~, 우리 딸 땜에 아빠까지 덤터기를 쓰는구만.”

딸은 히죽히죽 웃더니, “왜 저를 걸고 넘어져요”라고 궁시렁 궁시렁.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아빠, 때도 불리지 않았는데 요기 때 밀리는 것 좀 봐요.”
“잘 한다 잘해. 딸년이 지 다리에서 나온 때 구경까지 시키네, 그려!”

깨끗한 척은 혼자 다하던 딸이 이 지경이라니 기찰 노릇이었지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날도 잠시잠깐입니다. 몇 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초롬한 숙녀 티가 날 테니 더 잘 가꾸겠죠.

그러면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잘 안 씻어 부부싸움도 하고 그랬는데…’라고 추억을 곱씹을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하나하나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는 중입니다.

<덧붙임>

이 글을 보던 딸, 창피한 줄도 모르고 “왜 국수 서로 먹어라 싸웠던 내용을 뺐냐.”고 채근합니다.

“딸 몸에서 때가 국수처럼 밀리네요. 당신 딸이니 때 국수 당신이 말아 드세요.”
“아니야, 당신 딸이니 당신이 맛있게 말아 드셔.”

서로 ‘때 국수’ 먹길 양보하느라 한바탕 웃음이 터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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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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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낸 문자.

“빨리 와서 수학 배우러 가야지….”
“예. 알았어요.”

지난 월요일, 저녁 수학 과외 시간에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통화했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시간에 맞춰야 하는데 이를 잊은 탓이었다. 순순히 알았다는 표현에 집에 곧바로 들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8시가 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 학원도 빼먹은 채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가 무서워 집에 못 들어가고 놀이터에 있대요.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딸아이는 9시가 넘어도 오질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바로 들어갈게요.”

“여보, 유빈이내가 놀이터에서 데려왔어요. 제가 잘 타일러 볼게요. ○○○ 선생님 댁에 왔어요.”

저녁 9시 34분, 아내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이를 데리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지인 집에 가다니 황당했다. 그리고 4분 후 딸에게 문자가 왔다.

“아빠 진심으로 죄송해염. 엄마랑 문구에서 학습 준비물 사고 바로 들어갈게요.”

딸이 보낸 문자를 보니 뉘우치는 것 같기는 했다. 물론 학원에는 안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무랄 게 무서워 집에 들어오질 않다니…. 너무 고지식한 아빠인가 싶기도 했다.

최근 딸아이는 단짝 친구가 학원을 그만 둔 후로 농땡이가 잦아졌다. 땡땡이도 곧잘 쳤다. 하여, 싫다면 그만 보낼 작정이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있었다.


지인이 보낸 문자.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모녀는 10시를 넘기고도 집에 오지 않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마음속 울화를 누그러트려야 했다. 그러던 차에 10시 31분, 또 다른 문자가 왔다.

“잠자지 않으면 댁 앞에서 맥주 한 잔 합시다. 지금 학굔데…”

인근에 사는 지인 메시지였다. 딸아이 얼굴 보고 화내느니 모른 채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했다. 자리를 피했다. 지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잘 피했다며 딸들 키우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는 조언이 돌아왔다.

지인과 맥주를 마시고 들어왔더니 딸아이는 자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부안, 남원, 전주 등 전북 여행 때문에 1박 2일 동안 집을 떠나야 했다. 하여, 아직 딸과 이야기를 못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더라. 그러니 계속 모른 채 하는 게 좋겠다.”

모녀가 들렀던 어느 선생님의 전화 조언도 귀에 쟁쟁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선 때론 알면서도 모른 척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딸아이 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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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유빈이 반성문 봤어요? 함 읽어봐요.”
자기가 자기에게 보내는 반성문, 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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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6학년 딸 유빈이의 반성문 원본.

“여보, 유빈이 반성문 봤어요?”
“아니, 반성문은 왜 썼는데?”
“하도 말을 안 들어서. 함 읽어봐요.”

아내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 반성문을 읽었다. 반성문을 읽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뭐 이런 반성문이 다 있어? 했다. 살아오면서 대했던 반성문과는 차원이 달랐다. 익숙하지 않은 반성문이었다. 이런 반성문을 쓰게 한 아내에게 이유를 물었다.

“괜히 반성문 써라하면 역효과 날까봐, 자기가 자기에게 보내는 반성문으로 써라 했다.”

기막힌 아이디어였다. 그러니까, 이건 유빈이의 글인 셈이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반성문

To. 임유빈

안녕. 너 참 나쁜 자식이얌^^
엄마가 화 별로 안내시는 편인데 화내게 했으니까,

솔직히 너도 힘들어서 그럴 수 있어.
암 그렇고 말고. 지금은 그럴 수 있쥐.
근데 컴퓨터랑 수학 빼먹은 거 별로다.

너도 놀고 싶겠지만 억제해봐.
이제 공부하려고 마음잡았다며?

그래 너도 할 수 있잖어.
근데 수학 쌤이 별로지?

개보듯 짜증내고 겁주고 비아냥대고.
별로다. 배우기 싫겠는데?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래도 열심히 해야되지.
너 그리고 옷 옷 옷 거리는데 많이 필요하겠지.

그래도 엄마가 힘드니까 좀 조용히 있자.
그래두 갖고 싶으면 뭐 사달라고 해도 좋아.

공부 열심히 하고, 너 같이 너답게 살아!
기죽지 말고! 공부 좀 해라.

친구랑 놀지만 말고. ㅉㅉ
노래에 빠지지 말고 오직 공부 n 놀기다.
회이팅!

from 임유빈

참 딸아이 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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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브랜드 제품을 쫓는 이유


오늘은 제 딸 글입니다.
초딩 6학년 <임유빈>인데요

이야기 함 들어보시죠///

요즘 10대들의 유명 브랜드 사랑에
부모님들 골치를 앓으실 거예요.

물론, 저희 엄마도 저의 갑작스러운
브랜드 타령에 불평을 하셨다죠?ㅋㅋㅋ

저도 브랜드는 만드는 회사에 따른다는 것만 알고 있었죠.
아마도 브랜드를 알게 되고 사고 싶어 했던 것은
같은 10대 친구들의 파장(?) 때문이죠.

10대 친구들은 제가 전에 신고 있던 가짜,
일명 짜가 운동화를 보고는 가소롭다는 듯 말을 했습니다.

“어머, 유빈아 그거 짜가(가짜)지?”
“어? 그게 뭔데?”

가짜든 뭐든 대충 신고, 발이 편하면 편한 데로 살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10대 친구들의 비웃는 듯 한 말투가 영 불편했어요.

그래서 오기가 생겼던 게 아닐까 싶네요!
그 결과!!! 엄마를 설득했습니다.

안 그래도 발에 작은 운동화였기에
새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제 기분을 살려준 것이죠.

결국 엄마랑 메이커 신발 가게 갔죠.
엄마는 가격을 들으시고 식겁 하셨어요.

제가 사고 싶었던 신발 가격은 하이탑이었고,
다른 운동화는 일반제품과 가격이 비슷했습니다.

그리하여 전 운동화를 득템하였고,
친구들도 ‘오~’하며 부러워해 기분이 좋았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딸이 산 신발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10대들이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
친구들의 시선이 아닐까- 싶네요^^
뭐랄까 친구들의 시선이 많이 부담스럽거등요.

가끔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멋있어 보이기 위해 등등ㅋ
나만 없어 보이는 거 같아서도 이유가 될 수 있죠.

(가끔은 우리 엄마 아빠는 재벌인데
우리를 맡겨 두고 어디로 가신 건 아닐까-
란 생각도 들죠ㅋㅋㅋㅋ나만 인건가..)

그러니까!!
너무 많이 브랜드 제품을 사주는 건 좋지 않지만,
아예 안사주시는 건 우리 칭구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주시는 건 어떨지요ㅎ


<이에 대한 아빠 생각>

아니 저것들이, 신발 사러 간다더니 메이커를 샀네.

대체 얼마 주고 샀지? 도무지 가르쳐주질 않네?
아빠한테 소리 들을 까봐 꼭꼭 숨기네. ㅋㅋ~

이런 이유라면 한 번쯤은 괜찮지 싶다.

그런데 이보다 더 괘씸한 건,
제 아빠가 따로 있다고? 그것도 재벌 아빠라고?

에구 에구, 내가 딸을 잘못 키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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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대들이 브랜드 제품을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따님같이 친구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

    그 다음엔 남보다 더 좋은것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때문에
    브랜드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그리고 저희 빛창 블로그에서 하고 있는 행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저희 빛창 블로그는(빛이드는 창 이야기가 흐른다, ‘빛창’ 검색, saygj.com)
    광주광역시 시정 홍보블로그로 빛창을 방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순한 시정 홍보블로그가 아니라 광주에 대해서는 뭐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팀 블로그입니다.

    이번 빛창 2주년에 어떤 행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2010공공부문 소셜웹 포럼 in 광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일 시 : 9. 8(수) 13:00~17:40 / 중회의실 (200명 규모)
    참석대상 : 전국지자체공무원, 관심있는 분 누구나 가능


    저희는 지자체 뿐아니라, 지역 IT, 마케팅 및 홍보분야 종사자, 소셜웹에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전문가를 초빙하여 소셜웹관련 최신 동향을 함께 학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소셜웹 포럼 참가자 등록하기(8.18~9.1) : http://saygj.com/788

    2010.08.25 14:37

초등학생이 인터넷 쇼핑을 혼자 이용한다고?
딸 변명 “이걸로 졸업여행 때 장기자랑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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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택배 왔어요?”

월요일 저녁, 늦게 들어 온 딸 유빈이 인사는 제쳐두고 택배부터 찾았습니다. 일요일 저녁, 엄마랑 인터넷 쇼핑몰에서 뭘 주문하던데 그걸 기다린 모양입니다.

“뭘 주문했는데, 그러니?”
“동물 잠옷이요.”
“택배로 받으려면 하루는 기다려야 될 걸. 내일이나 오겠다.”

어제 오전, 택배 기사로부터 “20시 이후 배달 예정”이란 문자가 왔습니다. 모녀지간에 인터넷 쇼핑 하면서 제 카드로 결재했나 봅니다. 아니 이것들이~.


어제, 인터넷서 주문한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벌써 혼자 인터넷 쇼핑을 해.”

그러고 보니 아내와 딸이 일요일 저녁에 인터넷 주문을 하면서 티격태격하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초등학교 6학년이 벌써 혼자서 인터넷 쇼핑을 해. 그건 카드가 있어야 돼.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과 컴퓨터에서 주문하는 건 물건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지….”
“이건 인터넷에서 주문해야 돼요. 엄마, 한 번만….”

아내의 타박과 아이의 애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새 희희낙락거리며 같이 주문을 하더군요. 아들은 저처럼 도통 관심 없었고요. 딸과 아들이 이렇게 다른가 봐요. 어쨌든 딸에게 물었습니다.

“동물 잠옷은 얼마야? 무슨 돈으로 샀어?”
“25,900원요. 고모가 준 용돈으로 샀어요. 엄마가 아빠 카드로 결재하고, 저는 엄마한테 현찰로 줬구요.”

사건 전말이 백일하에 드러났지요. 믿을 사람 없다더니, 아내가 몰래 돈을 챙긴(?) 겁니다.


동물 잠옷.

“이걸로 6학년 졸업여행 때 장기자랑 할 거거든요.”

어제 저녁, 드디어 동물 잠옷이 도착했습니다. 딸, 후다닥 내용물을 확인하대요.

“이게 뭐야. 뭐 이런 요상한 걸 샀어.”
“아빠, 요건 동물 잠옷이에요. 이걸로 6학년 졸업여행 때 장기자랑 할 거거든요.”

동물은 ‘용’이었습니다. 딸이 용 모양의 옷을 입고 식구들 앞에 ‘짠~’ 나타났습니다.

“푸 하하하~, 유빈이 넘 귀엽다.”

딸의 익살스런 모습에 모두들 빵 터졌습니다. 딸인지, 용인지 분간 안 되더군요.


희한한 '용' 잠옷 때문에 빵터졌답니다.(딸 뒷모습만 찍어라나~.)

식구들이 빵 터지긴 했지만, 인터넷 쇼핑을 통해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가 다름을 실감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전자제품과 친해지는 인자가 있다”더니 아무래도 저 녀석들은 '멀티세대'가 확실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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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기자랑 MVP? 백프롭니다.^^

    2010.08.11 10:28

부모가 자녀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이유


자식 키우는 부모들 이런 생각 많지요. 

“저것들이 커서 대체 뭐가 되려고 저럴까?”

부모가 자식을 보는 눈은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저희 부부는 1남 1녀를 낳았을 때 신부님이나 스님이 되길 원했습니다. 구도자의 삶을 사는 것도 좋으리라 여겼거든요.

하지만 그게 부모 마음대로 되나요. 선택이야 자기가 하는 것. 하여,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곤 합니다.

“너흰 뭐가 되고 싶어?”
“전, 신부님 안 될래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에게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냥 웃고 말던 녀석이 싫은 이유를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재밌는 대답이 나오데요.



“신부님은 돈을 못 벌잖아요. 저는 돈 많이 버는 사장 될래요. 그래서 엄마 용돈도 많이 줄래요.”

헉. 신부되기 싫은 이유가 돈 못 버는 것이었다니 너무 우스웠습니다.

“누가 신부님은 돈 안 번대? 신부님은 성당에서 월급을 주거든.”
“신부님도 월급을 받는다고요. 정말요? 그래도 신부님은 돈 많이 못 벌잖아요. 얼마나 받는대요?”
“글쎄, 거기까진 모르겠다.”

이러고 말았습니다. 구도자가 아무나 되는 건 아니나 봅니다.

어쨌거나 자기가 가야할  삶의 방향을 빨리 찾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계속 묻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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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은 어른들을 창 삼는다 했는데.. ㅋㅋ 아마도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큰게 아닐까 싶어요^^

    2010.07.20 08:43 신고

후두두둑~, 나무에서 떨어진 물에 몸 젖다
한 수 아래 아들에게 장난치는 법 일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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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를 머금은 나무를 발로 툭 차면 후두둑 빗물이 떨어지지요.

“아빠 이리 와보세요.”
“왜, 무슨 일이야?”

잠시 비가 멈춘 틈을 타 잠시 밖에 나갔습니다.
녀석에게 다가가니 나무를 발로 탁 차더군요.

후두두둑~. 아뿔싸, 나무가 물을 쏟아냈습니다.

짜식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녀석은 같이 물을 맞으며 ‘헤헤~’거리다 저만치 달려갔습니다.

“너, 이리 안와!”

어제 새벽 천둥 번개에 놀라 “무섭다”며 침대를 비집고 들어왔던 모습은 오간데 없습니다.

제대로 장난치는 법을 알려주는 수밖에….

비온 후, 나무 밑을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발로 차고 도망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들의 장난에서 어릴 적 내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섬뜩합니다. 닮을 것 닮아야지. 어째 저런 걸 닮을까?
배시시 웃음이 장마 비처럼 흐릅니다.

녀석, 아직 모르는 게 있습니다. 제대로 장난치는 법을 알려주는 수밖에….

“나무를 발로 찬 후 바로 도망가야지 가만히 있으면 너까지 비 맞잖아.”
“그런 거예요? 아, 그렇구나.”

아직 한 수 아랩니다. 부자지간 같이 놀려면 더 가르쳐야 합니다.
장마철에도 이렇게 아버지와 아이들 사이의 간격을 또 줄여갑니다.

이런 게 아이 키우는 작은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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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어릴때 장난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
    부자지간에 너무 보기 좋으세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2010.07.17 10:50 신고

‘햄스터’ 얼렁뚱땅 새로운 가족으로 합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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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햄스터가 기거했던 건 지난 5월 하순부터였습니다.

“햄스터 어디에서 난 거야?”
“친구에게 1주일간 빌렸어요.”

아이들은 1주일이 지나도 햄스터를 가져다 줄 생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눈치가 이상했습니다. 어제 밤 햄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 1주일 빌렸다고 하지 않았어?”
“내일 돌려 줄 거예요.”

그랬는데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강아지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책장 틈새를 조심스레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너희들 무얼 찾고 있는 거야?”
“아빠, 아니에요.”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10시 자야 할 시간임에도 아이들은 잘 생각을 않고 있었습니다.

“햄스터 탈출했지? 제대로 찾아라.”
“예.” 

강아지가 햄스터 냄새를 맡아 끙끙대는 책장 밑을 뒤지더니 어느 새 소파를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11시가 넘자 내일 찾도록 하고 잠을 재웠습니다. 그러면서 오금을 박았습니다.

“내일은 꼭 가져다 줘라.”

오늘 아침 7시, 늦잠 자던 아이들이 햄스터를 찾고 있었습니다. 햄스터는 거실을 벗어나 베란다로 옮겨갔던 모양입니다.

“저기 있다.”

환호성이 울렸습니다. 개 코인 강아지를 따른 결과였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대화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거 사는데 얼마 들었어?”
“2천 원요.”

“언제 샀어?”
“예전에 샀는데 친구 집에 맡겼어요.”

소리들을 걸 두려워 한 나머지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산 걸 다른 집에 맡길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햄스터 집에서 길러라.”

둘이었던 햄스터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하나를 넣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이렇게 햄스터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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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이 하나 더 늘었군요.
    새카만 눈동자가 너무 귀여워요!!

    2010.06.08 11:54 신고

“반가워요 사돈, 며느리도 건강하게 잘 크죠?”
사돈이 준 삶의 추억에 웃음 빵빵 터진 하루

행사에 다녀온 아내가 호들갑이었습니다.

“여보. ○○ 엄마 기억나요?”
“그럼 나지. 그 집하고 친했잖아. 근데 왜?”

“몇 년 만에 만났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느닷없이 우리 며느리 잘 있냐는 거예요. 그 소리가 얼마나 재밌던지…”
“맞아. 그랬었지. ○○도 이제 많이 컸겠네. 잘 계신대?”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오륙년 전, 친하게 지내던 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사돈을 약속 했던 집입니다. 저희가 이사하는 바람에 잊고 지냈는데 아내가 우연히 만났나 봅니다.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너 ○○ 기억나?”
“그 사람이 누구예요?”

“○○가 너 유치원 다닐 때 많이 챙겨줬는데. 너도 좋다고 하고 해서 그 녀석 사위 삼기로 했는데 너 정말 생각 안나?”
“안나요. 정말 그랬어요? 한 번 만나야겠네.”

딸아이는 무안하고 놀랍다는 재밌는 표정이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 엄마가 문자를 보냈네요.”
“자기네 이야기 한 줄 어찌 알았지. 귀신이네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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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문자를 보았습니다.

‘반가워요 사둔
정말 보고 싶었는데…
굉장히 늘씬해지셨네.
우리 며느리도 건강하게 잘 크죠?
시간 날 때 언제 한 번 연락 줘요.’

장난으로 한 아이들 결혼 약속을 이렇게 문자로 받고 보니 웃음이 나더군요. 참을 수 있나요. 아내가 전화를 돌렸습니다. 웃음이 빵빵 터지고 “바깥사돈께 안부 전하라”는 말로 끊더군요. 이렇게 사돈이 생긴 것도 삶의 추억이 주는 즐거움이더군요. 훗날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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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너하고 똑같은 아이 키워봐라!”
“어쩜, 하는 짓이 제 아비를 꼭 닮았을까!”

자라면서 부모님께 이런 소리 들었을 것입니다.

“결혼해서 너하고 똑같은 아이 나아서 키워봐라. 그럼 부모 속 알 테니깐.”

자식 입장에선 한쪽 귀로 흘리고 맙니다만 직접 당해봐야 속을 안다는 하소연입니다. 그랬는데 자식 낳아 길러보니 부모님 속을 알겠더군요. 지금도 부모님은 아이들을 보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네 어릴 적과 어쩜 그렇게 똑같니.”

이럴 땐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습니다. 키워보니 속이 있는 거죠. 그랬는데 최근 닮은 점을 하나 더 발견했지 뭡니까.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는 닮은 점이 없어 애를 쓰고 찾은 곳이 발가락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 닮은 곳이 넘쳐나 뭐라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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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하는 짓이 제 아비를 꼭 닮았을까!”

아이들이 닮은 것은 편식과 음식 투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릴 적 파 등은 기어이 건져내고 먹었는데 그 짝이더군요. 요럴 땐 정말이지 천불나더군요. 유전자의 승리 이외엔 뭐라 갖다 붙일 게 없습니다.

그랬는데 딸아이가 학교 가던 도중 잊고 간 물건을 가지러 왔더군요. 그런데 신발을 벗지 않은 채 무릎걸음으로 제 방까지 기어가더군요.

“신발 벗고 좋게 들어가지 그건 뭥미?”
“신발 벗고 또다시 신는 게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은데요.”

말대꾸까지 하는 폼이라니. 와중에 어머니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어쩜 저리 하는 짓이 제 아비를 꼭 닮았을까!”

‘피는 못 속인다’더니 닮더라도 좋은 것 좀 닮으면 어디 덧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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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낸 핸드폰 사용 면허증 따기 10문제
“○○ 엄마, 마을회관에 와서 전화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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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핸드폰 선물에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아들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핸드폰 선물이 무척 좋나 봅니다. 5학년이라 좀 늦은 축입니다. 이제 엄마에게 꽉 잡힌 줄도 모르고, 짜~식.

“그렇게 좋아.”
“예. 엄마 아빠 짱!”

그러면서 아들은 친구에게 “나 핸폰 샀다~” 문자를 보냅니다.

“뭐가 그렇게 좋아?”
“친구들과 통화도 마음대로 하고, 문자도 보낼 수 있잖아요. 어쨌든 짱 좋아요.”

그러는 사이 핸드폰 구입을 축하하는 첫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 신호색이 빨간 노란 파란 색으로 변하는 걸 보더니 “졸라 간지 난다”고 합니다. 간지 뜻을 물었더니, 폼 나고 멋있다는 말이더군요. 멋있는 남자를 보고 ‘간지남’이라 하는 것과 같다나요.

어쨌든 문자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웬걸, 내용이 얄궂습니다.

“○○○○ 쾅~~
(   ) 내 발이야
 )  / 냄새나지?
( _ / 니 핸드폰
이제 무좀 걸렸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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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는 신세댑니다. 그냥 “축하한다!”는 내용보다 이런 게 폼 나는 세대나 봅니다. 좋아하는 걸 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전화가 귀했던 시절에 툭하면 동네 마이크에서 나오던 방송이 있었지요.

“○○ 엄마, 서울에서 전화 왔어요. 마을회관에 와서 빨리 전화 받아요.”

종종걸음으로 전화를 받아야 했던 시절이 까마득하게 여겨집니다. 지금은 거의 한 사람 당 1대의 전화가 있는 셈이니, 당시 이런 시절이 올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세월의 변화가 빠르긴 빠릅니다.

아내가 낸 핸드폰 사용 면허증 따기 10문제

핸드폰을 사다 준 아내가 “자동차 운전할 때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운전 할 수 있듯, 핸드폰도 면허증을 따야 쓸 수 있다.”며 “핸드폰 사용 설명서와 핸드폰 사용 예의 등 10문제를 맞춰야 정식으로 허락하겠다.”는 엉뚱한 제안을 합니다.

이 무슨 일입니다. 그런 것도 있나? ㅋㅋㅋㅋ~, 한참 웃었습니다. 핸드폰 사용 요령 10가지 문제입니다.

1. 이 핸드폰은 어린이 날 선물일까? 아닐까?
“어린이 날 선물이다. 어린이 날 선물 안 주셔도 돼요. 그냥 뽀뽀만 해 주세요.”

2. 사람들이 많을 때 핸드폰 관리는 어떻게 할까?
“그럴 땐 진동이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거든요.”

3. 핸드폰을 걸고 받을 때 목소리는 어떻게?
“옆 사람이 피해 받지 않도록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소곤소곤 통화한다.”

4. 학교 수업 중 휴대폰을 켠다, 안 켠다?
“수업 중에는 휴대폰을 꺼요.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휴대폰을 켜요.”

5. 휴대폰 통화 후 끄는 방법은?
“그냥 끄면 됩니다.”
- 땡! 휴대폰은 그냥 끄는 게 아니라, 꼭 종료 버튼을 눌러 끈다. 왜 그럴까?
“아~, 종료 버튼을 눌러 꺼야 1초라도 요금을 아낄 수 있어요.”

6. 핸드폰은 어떨 때 사용할까?
“꼭 필요 할 때만 쓴다. 급하지 않은 전화는 참았다가 집 전화를 쓴다.”

7. 핸드폰을 잊지 않는 방법은?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닌다. 그렇지 않으면 잊을 수 있다. 이거 맞죠?”

8.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요금은 얼마일까?
“월 만이천원. 이게 넘으면 전화를 걸 수 없고, 받는 전화만 가능해요. 문자는 50개가 공짜. 최대한 문자를 이용해 요금 낭비를 줄여요.”

9. 휴대폰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때는 언제일까?
“휴대폰 없는 친구들이 꼭 필요할 때를 빼곤 빌려주지 않는다.”

10. 아빠와 누나가 핸드폰 사주는 걸 왜 동의했을까?
“놀다가 집에 늦게 오는 날이 많아, 어디 있는 줄 몰라 답답해서. 그래서 늦을 때는 먼저 전화해 꼭 양해를 구하라고요.”

한 문제가 틀렸지만 90점이라, 말로 ‘핸드폰 사용 면허증’을 수여했습니다. 녀석 친구들 축하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합니다. 그걸 보던 아내가 제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핸드폰 위치 추적 서비스가 돼 있거든요. 이제 엄마한테 꼼짝 마라야. 그것도 모르고 좋아서 저 난리네.”

아들에게 핸드폰이 없으니 아들보다 아내가 더 불편했는데 생색까지 내다니…. 참 편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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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조작법을 익히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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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너무 재미있네요.
    사용요령 10가지를 읽어보니
    면허 없이 핸드폰 쓴느 사람들이 참 많은 듯 하네요..
    무조건 압수~!!

    2010.04.14 10:11 신고

“우리 집에 뱀 나오겠어요!” VS “잡아먹어!”
“고기 먹고,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우리 집에 뱀 나오겠어요.”

지난 금요일,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앉은 아이들 엉뚱한 소리에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집에 뱀이 나온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그것도 몰라요.”

완전 구식 아빠 취급이지 뭡니까. 그렇다고 모르고 지나칠 순 없었지요.

“응. 알아듣게 설명해봐.”
“고기반찬은 없고 풀 천지라 뱀 나오겠다는 말이에요. 그거 아직 몰랐어요.”

식탁이 풀로 가득 차는 건, 아내가 고기를 먹지 않고 야채를 주로 먹는 탓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키가 학년 전체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작은 처지라 고기를 먹긴 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고기반찬이 뜸했나 봅니다. 아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알았어. 키 크는 시기에 뭔들 못하겠어. 원한다면 엄마 허벅지라도 잘라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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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찬 투정에 식탁이 달라졌습니다.


채식주의 아내가 고기 사오는 것 자체도 감지덕지

아이들은 담양 떡갈비, 광양 숯불구이, 통 갈비를 최고로 꼽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대신 삼겹살과 소고기를 굽거나 불고기와 장조림을 만들기도 합니다. 불고기와 장조림을 만들 경우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얘들아, 이것 간이 맞나 맛 좀 봐라.”

그런데도 희한하게 대부분 간이 딱 들어맞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반찬이면 맛있게 먹어야 할 텐데, 아이들은 몇 점 집어먹고 끝입니다. 아빠를 닮아 입이 짧은 탓입니다.

고기 먹을 때 굽기와 설거지는 제가 주로 합니다. 채식주의 아내가 고기 사오는 것 자체도 감지덕지인데 굽기와 설거지까지 시킬 수가 없어섭니다.

“고기 먹고, 너희들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각설하고, “식탁에 뱀 나오겠다!”는 아이들 반찬 투정이 걸렸는지 아내는 토요일에 쇠고기와 고추장 삼겹살을 사왔더군요.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굽고, 야채를 씻어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앉아 즐거운 대화로 저녁을 먹었지요.

“너희들이 뱀 나오겠다고 투덜댄다 했더니, 그럴 땐 요렇게 대답하면 된대.”
“뭐라고요.”

“눈 크게 뜨고 뱀 나오는지 살피다가, ‘뱀 나오면 잡아먹으면 되겠네?’ 말하라고. 어때 재밌지?”
“에이~, 엄마 추워요!”

썰렁했습니다. 그렇다고 맞장구 칠 순 없는 일. “춥긴 뭐가 추워. 아빠는 재밌기만 하구만”하고 아내 편을 들었지요. 그랬더니 채식주의 아내가 자랑하고 나섰습니다.

“야채를 먹을 때와 고기를 먹을 때, 변 냄새가 다른 줄 알지? 야채를 먹으면 냄새가 없는데, 고기 먹은 후 용변은 냄새가 고약하다는 거.”
“그래도 저는 고기가 좋아요.”
“알았어, 알아. 고기 먹고 너희들 키 큰다면 뭔들 못해주겠어.”

아이들 뱀 타령에 덕분(?)에 토ㆍ일ㆍ월요일,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4일 연속 고기를 먹어야 했습니다. 공부고 뭐고, 키 좀 크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커서 채식주의자 엄마의 눈물겨운 고기 먹이기를 기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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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이어지는 고기 반찬에 물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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