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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가족 이야기/부부'에 해당되는 글 140건

  1. 2010.04.08 부부간 취미, 굳이 고상할 필요가 있을까 (1)
  2. 2010.04.06 설거지 방법, 어떤 게 옳을까?
  3. 2010.04.05 결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그렇다면… (2)
  4. 2010.04.01 청춘남녀, 배우자를 선택하는 최선책은?
  5. 2010.03.31 남편 혼자만 여행 다니면 아내는 어떡해?
  6. 2010.03.23 남자의 로망, ‘등처가’는 어긋난 우리 현실
  7. 2010.03.19 간 큰 아내, “당신 각시 잘 만난 줄 알아!”
  8. 2010.03.11 여자가 ‘백마 탄 왕자’를 바라는 이유 (1)
  9. 2010.03.05 내 아내가 외도를 꿈꾼다?
  10. 2010.03.04 바람의 기술, 배우자 몰래 피우는 것
  11. 2010.03.04 남자 세계, 바람피는 게 자랑?
  12. 2010.03.02 아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부부 생활 차이 (2)
  13. 2010.02.26 멀쩡한 아내 잡을 뻔한 사연 (1)
  14. 2010.02.23 아이들이 챙긴다던 결혼기념일 ‘허당’
  15. 2010.02.18 신혼 새신랑, 설에 애태운 사연
  16. 2010.02.08 결혼 15년차, 그녀가 혼자 여행 나선 까닭
  17. 2010.02.02 예쁘고 요리까지 잘하는 여자가 금상첨화? (3)
  18. 2010.01.28 남편 동의 없이 예금 못 찾는 아내 하소연
  19. 2010.01.27 초콜릿으로 촉발된 아내의 과거 들으니 (3)
  20. 2010.01.18 ‘빨간 립스틱’ 선물 받아든 아내의 묘한 반응
  21. 2010.01.08 말싸움, 남자들이 여자에게 밀리는 3가지 이유
  22. 2009.12.24 아내의 바람, ‘우렁이 신랑’ 있었으면 좋겠다 (3)
  23. 2009.12.08 바람피는 이에게 바람피는 이유 물어보니 (2)
  24. 2009.11.26 남편이 아내에게 긴 머리 요구하는 이유 (3)
  25. 2009.11.25 부부로 살면서 풀어야 할 숙제는?
  26. 2009.11.10 여인숙에서 위기 넘긴 하룻밤, 단풍 여행 (2)
  27. 2009.11.06 “엄마. 아빠랑 헤어질 거야?”
  28. 2008.12.31 아내의 외박, 이를 어이 할꼬?
  29. 2008.12.07 ‘미인도’를 본 결혼 10년 차의 느낌은?
  30. 2008.09.18 <맘마미아>로 본 부부싸움 화해법 (1)

여드름 짜기가 한 취미인 아내, “난 귀찮아”
부부지간 행복 전도사, 뾰루지 짜기 ‘실랑이’

취미는 고상한 것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아내가 즐기는 주요 취미 중 하나가 ‘여드름 짜기’입니다.

군대에서 동기 중 한 명이 이런 취미를 가진 터라 성질은 충분히 알지요. 여드름이 보이기만 하면 달라붙어 기필코 짜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 안 되면 볼펜 꼭지로 눌러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

결혼 전, 아내가 여드름 짜기 취미가 있다는 걸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글쎄, 지난 일요일 산행 중 잠시 바위에 앉아 쉬는 틈에도 여드름이 있다고 달려들지 뭡니까. 경치가 그만인데도 감상하다 말고, ‘허허~’ 하고 얼굴을 내밀면서 혀를 내두르고 말았지요.

딸 아이, 그걸 보더니 “엄마는 산에 와서도 아빠 여드름 짜세요!”하고 귀여운 투정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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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에서의 휴식 중 여드름이 있다며 짜는 아내입니다.

아내의 뾰루지 짜기, 철벽 원천봉쇄 중

아내의 취미생활은 잠자리에서도 계속됩니다. 배 옆구리 쪽에 여드름 비슷한 뾰루지가 하나 있습니다. 손으로 만지면 까칠하니 손에 잡히나 봐요. 이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여보, 소원이야. 제발 좀 짜자.”
“안 된다니까. 이런데 있는 건 얼마나 아프다고.”

“안 아프게 짤게.”
“됐거덩~. 귀찮게 왜 그래?”

옷을 들추고 달려들지만 어디 될 법이나 합니까? 아내는 기세는 하늘을 찌릅니다. 하지만 철벽으로 원천봉쇄 중입니다.

뾰루지 짜기 실랑이는 부부의 행복 전도사

실랑이가 한창일 때에는 동화 <혹부리 영감> 생각이 납니다.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게 아닐까 싶지요. 버티기가 유효했던지, 우리 부부는 아직까지 뾰루지를 둘러싸고 몇 년 째 치열한(?) 실랑이 중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실랑이입니다. 잠자리에서 매번 까르르 웃음이 터지니까요. 어찌 보면 이 실랑이는 우리 부부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행복 전도사입니다. 이것 아니면 짜겠다는데, 취미생활 한다는데 굳이 버틸 이유가 없지요.

부부라면, 다들 이런 어설프고 희한한 연결고리 하나쯤 있겠지요? 없을 경우, 하나쯤 가진다면 원만한 부부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꼭 폼 나는 취미(?)여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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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rettynim.com BlogIcon 쁘리띠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새치 뽑아주기가 애정의 표현인데...
    신랑은 너무 싫어해요. =_=

    2010.04.08 21:48 신고

설거지 방법서 나타나는 부부의 상호 다름
우리 부부 생존 방식, 다름을 인정하는 것


“여보. 설거지 이렇게 하면 어때요?”

설거지를 지켜보던 아내가 옆에 와서 조심스레 의향을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설거지 나처럼 안 해?”
“그럼요. 나는 설거지통에서 세재로 닦아 옆에 놓고, 다 닦으면 행근 후, 다시 설거지통에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깨끗이 행궈 그릇 통에 넣는데, 당신은 다르네.”

“그래? 설거지통에서 닦아 밖에다 두면, 그 물 버릴 때 더러운 물이 그릇에 묻어 다시 더러워지지 않나? 기름 묻은 그릇은 애써 닦은 그릇에 또 기름이 묻을 것 같은데?”
“그러기도 하네.”

긍정적인 반응에 제 방법으로 설거지를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여전히 자신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더군요. 차이는 설거지를 설거지통에서 하느냐, 밖에서 하느냐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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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방법 차이는 밖에서 하느냐 안에서 하느냐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당신 방법대로 설거지를 하네!”

우리 부부의 설거지 방법 중 어느 게 맞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허나, 옳음 여부에 대해 따지질 않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해 편한 대로 하면 그만이지, 굳이 그걸 따져 ‘내가 맞네! 네가 맞네!’ 할 필요까진 없으니까.

그랬다간 행여 한바탕 설전을 펼칠 우려도 있긴 합니다. 그래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는 게 저희 부부의 생존 방식입니다. 일종의 상호 타협점이자 공존 법칙인 셈입니다. 그랬는데 아내는 제 설거지 모습을 보더니 한 마디 던지더군요.

“당신은 여전히 당신 방법대로 설거지를 하네.”
“그럼. 당신 말대로 이건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 아니겠어?”

서로 환기만 시킬 뿐 그러고 맙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각인시킨다던데, 어찌 보면 우리 부부도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상대에게 알리고 확인시키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우리 부부는 설거지 방법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부부라지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존중의 출발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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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에서 좋은 남편 되는 법을 떠올리다
좋은 남편 되는 게, 좋은 아내 얻는 지름길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다.’

그렇더라도 이왕지사 한 결혼이라면 후회하지 않고 사는 게 나을 것입니다. 미혼들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때론 “그 사람과 결혼 할 걸 그랬나?” 등의 후회도 한다더군요. 그래서 이런 말이 있나 봅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서 후회하는 게 더 낫지 않겠어?”

어찌됐건,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을 것입니다. 하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나 봅니다.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좋은 사람 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겠지요.

행복한 결혼 생활도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중 한 가지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요.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아내를 바라기 전에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아내를 얻는 지름길이라 합니다.

저도 좋은 남편 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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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 때문에 잘해놓고도 점수 까먹는다!

주말이면 집안일을 함께 하거나 혼자 할 때가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설거지와 청소, 밥을 했더니 이런 말이 돌아오더군요.

“와, 우리 집 너무 깨끗하다. 밥도 했네. 여보, 고마워요.”
“아이고 허리야. 허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말이 재밌더군요.

“생색 좀 그만 내시지. 당신은 그 생색 때문에 잘해놓고도 점수를 까먹는다니까. 집안일은 아내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온 가족 전체가 함께해야 할 일이라 집안일이다.”

아차, 싶었습니다. 여기에서 좋은 남편이 되는 방법 중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좋은 남편은 자신이 한 일에 생색 내지 않고, 단지 일을 즐길 뿐이다더니, 보기 좋게 한방 먹었지 뭡니까.

아무래도 제 머릿속에도 고리타분이란 옛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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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안일에 생색내지 않는게 진정한 사랑이지요..^^

    2010.04.06 08:29 신고
  2. Favicon of https://totobox.tistory.com BlogIcon 『토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결혼은 해놓고 후회하는 것입니다.
    안하면 더 후회되겠지요. ^^
    좋은 아내 좋은 남편은 서로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니 빨리 깨닫게 되더군요.

    2010.04.06 13:00 신고

우리가 결혼하면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까?
“우리는 네 눈을 믿는다! 네 판단을 믿는다!”

결혼은 제 2의 삶. 혹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합니다.

그만큼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그래, 이 사람이야!”란 확신을 갖고,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갈등은 계속됩니다. ‘이 사람과 잘 살 수 있을까?’ 혼란스런 날의 연속이지요.

혼돈의 원인은 미지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막상 결혼을 결정했더라도, 결혼 준비 기간 동안 불안한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합니다. 이는 남녀 공히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남자보다 여자 쪽 갈등이 더 심한 것 같더군요. 마치 동물 세계에서 수컷의 끈질긴 구애를 못 이긴 암컷이 드디어 사랑을 받아들이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치를 알면 모든 게 한 눈에 보인다죠? 평범한 사람이 어찌 그 경지를 넘보겠습니까.

그렇다고 언제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결혼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갈등은 사라지고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더군요. 이 때 갈등은 믿음과 신뢰로 변한다고 합니다. 제 아내도 그랬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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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하면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까?”

아내는 결혼 전, ‘변덕이 죽 끓듯’ 했습니다. 지켜보자니 속 터져 죽을 지경이었지요. 만남에서 동반까지 99고개, 동반에서 영혼까지 99고개라 합니다. 그래선지,

“과연, 우리가 결혼하면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까?”

란 물음은 기본이었고, “우리 결혼 그만둬요.”까지 가관(?)이었습니다. 재밌는 건, 인생의 반려자를 얻기 위한 남자의 인내력 또한 무궁무진 하더군요. 어르고 달래기를 수 십여 차례. 결국 이를 넘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답니다.

결혼한 사람은 이를 알기에 서로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지요. 그래 설까, 결혼한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을 일단은~ ‘한풀 접는’ 경향이 있습니다. 옳은 건 아니지요.

어쨌든 변덕을 넘어선 결혼이기에 ‘잡은 물고기’란 말이 있나 봅니다. 남자인 저는 결혼까지 힘들었던 과정이 이 한 마디에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 단어를 싫어합니다. 어감이 나쁘고, 자존심 상한다는 겁니다. 이해는 하지요.

“우리는 네 눈을 믿는다! 네 판단을 믿는다!”

잔소리가 길었지요. 청춘 남녀가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출발점은 ‘물음’일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 내 삶을 통째로 의지하고 맡겨도 될까?”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알더라도 깊은 내면까지 알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하여, 연애시절 청춘남녀 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와 상대를 알기 위한 시험이 빈번히 이뤄지는 게지요. 어떤 부모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는 네 눈을 믿는다! 우리는 네 판단을 믿는다!”

이는 ‘부모로서 자식 교육을 제대로 시켰다’는 믿음 때문일 겁니다. 하여, 배우자 선택의 최선책은 제 발등 찍지 않도록 ‘좋은 사람 구별하는 눈’을 갖추는 것입니다.

그 판단력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 삶이 제각각이듯 이건 각자 몫입니다. 많은 생각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부딪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 살아보니 철학과 철학자처럼 서로를 담을 수 있는 우정 같은 사랑을 나누는 게 중요하더군요. 그래, 배우자 선택과 판단 기준은 ‘마음 깊음’과 ‘편안함’, 그리고 ‘배려’를 먼저 고려했으면 싶습니다. 이에 대한 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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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니는 남편 끼를 인정하는 게 최선
‘메뚜기도 한 철’ 남편 너무 구박 않기를…

“나는 집에서 아이들 키우느라 꼼짝 못하는 사이, 남편만 혼자 좋은 데는 다 다녔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온 지인의 말입니다. 그녀는 남편 혼자 좋은데 다니는 동안 자신은 집에서 마음 상했다더군요. 차분하게 말했지만 쓴웃음을 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동도도 이번에 처음 왔다”더군요. 그녀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더군요. 혼자만 다니는 남편을 보고 부글부글 끓는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데, 혼자 속 끓여봐야 득 될 게 하나도 없었다. 결혼 4년을 넘기니 마음이 안정되더라. 안정을 얻으려면 남편의 끼를 인정하는 것 이상 없다.”

그녀는 남편에 관한한 도인이었습니다. 비법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어디 쉽나요. 남 일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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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다른 사람 남편, 집에 있으면 내 남편”

저도 아이들 어릴 때 가족과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 자기들 일정이 생겨 함께 다니기가 어렵더군요. 또 블로그를 하다 보니 여기저기 다니게 되더라고요.

하여, 지난해부터 가족을 팽개치고(?) 여행 다니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물론 아내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지만 여행 갈 때마다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더군요. 한 번은 떠나는 저를 역까지 태워 주며 그러대요.

“집 나가면 다른 사람 남편, 집에 있으면 내 남편.”

지나가는 투였지만 섬뜩했습니다. 협박 같더군요. 이후, 홀로 떠나는 여행을 자제하게 되었지요. 대신 주말이면 아내와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다니곤 합니다. 그러다 요즘 주말 일정이 꽉 차 아내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아내가 던진 말이 있습니다.

‘메뚜기도 한 철’ 남편 너무 구박 않기를…

“가슴이 답답해 어디 나들이라도 하고 싶다. 특히 꽃이 보고 싶다”

일정이 겹쳐 아내와 꽃 나들이를 미뤄야했습니다. 그랬는데 “남편 혼자 좋은데 다 다닌다.”는 지인 말을 들으니 찔리더군요. 주말 일정 마치고 집에 왔더니 낮에 쑥을 뜯어왔다며 쑥 튀김을 했더군요.

혼자 다니는 남편이 뭐가 좋다고 쑥 튀김까지 해다 받치는지. 늙어서 구박 받기 전에 잘해야 할 텐데 탈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기필코 가족과 꽃 나들이를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변명 한 마디 할게요.

남편들 일 때문에 혼자 떠난다고 ‘헤 벌레~’ 하진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그렇지, 진정 미안하지요. ‘메뚜기도 한 철이다’잖아요. 남편요? 힘없으면 나가 혼자 놀라고 사정해도 놀지 못할 위인들입니다.

남편들, 너무 구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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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가, 공처가, 등처가 중 어디에 속할까?
‘등처가’ 놀면서 손 하나 까딱 않는 남편

“남편이 세 가지 부류로 나뉘는지 다들 아시죠?”

지난 토요일, 경남 남해에 함께 갔던 광양시 어민회장 김영현 씨가 홍합탕을 앞에 두고 우스개 소릴 늘어놓았습니다. 남편이 세 종류로 나뉜다니 뭘까? 싶었지요. 일행들 묵묵부답. 이를 기다리지 못한 그가 답을 풀어냈습니다.

첫째, 애처가!
둘째, 공처가!
셋째, 등처가!

쳇, 기대 이하(?)였습니다. 다른 구분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랬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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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홍합탕을 앞에 놓고 지인이 우스개 소릴 했습니다.

아내 등쳐먹고 사는 남편 ‘등처가=셔터맨’?

“애처가, 공처가는 다들 아실 테고, 등처가가 뭔 줄 아세요?”

궁금증이 동했습니다. 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뜸이 들어야 하듯 그도 쉽사리 답을 내놓지 않고 뜸을 들였습니다. 그런 다음 말을 이었습니다.

“등처가가 뭣인고 하니, ‘아내 등쳐먹고 사는 남편’입니다. 요즘 아내 등쳐먹는 남편들이 좀 많아야죠. 그래서 등처가가 하나 더 생겼다나요. 하하하~”

뭥미? 맞는 소리였습니다. 등처가와 같은 의미로 전문직 아내에게 빌붙어 사는 ‘셔터맨’이 있지요. 쉰 소리로 “남자가 원하는 최고의 직장은 아내가 출근 할 때 셔터 올려주고, 퇴근 할 때 셔터 내려주는 셔터맨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해 뭐하겠습니까.

놀면서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원수 남편

어제 밤, 심리학을 공부하는 아내와 등처가 이야기를 나눴더니 심각한 사례 하나를 들더군요.

“그야말로 셔터맨이었던 남편이 있었어요. 그는 아내 출근시킨 후 집에서 펑펑 놀면서도 집안일은 손도 까딱하지 않았대요. 아내는 낮에는 밖에서, 저녁에는 집에서 일을 해야 했대요. 하루는 아내가 허리를 삐끗해 쉬었대요. 이걸 본 남편이 신기하게 집안일을 하더래요. 아내가 낫자 남편은 언제 그랬나 싶게 손 하나 까딱 안하더래요.

또 아내 허리가 아팠대요. 이번에도 아픈 동안 남편이 집안일을 했대요. 그런데 아내가 나으니 다시 일손을 놓더래요. 그 후 아내의 허리가 주기적으로 아팠다나요. 병원에서 아무리 진찰을 해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더래요. 결국 아내는 외과 치료를 포기하고 심리치료로 나았다나요.”

기가 막혔습니다. 이게 어디 말이나 될 법한 소립니까. 이쯤 되면 말이 남편이지, 원수나 진배없지요. 서로를 위로하며 보듬어야 할 부부가 아니라, 아내 갉아 먹는 좀이지요.

아무튼, 아마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남성과 힘들게 직장에서 버티는 남편이라면 ‘셔터맨’ 한 번쯤 꿈꿨을 겁니다. 이는 직장 구하기 힘든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꿈으로만 그치길 바랄 뿐입니다.

떳떳하게 사는 삶처럼 아름답고 당당한 게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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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허풍에 속았는데, 나 보고 또 속으라고….”
이건, 아이들도 나도 안 먹고 신랑만 먹는다!

“당신,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

아내는 퇴근 후 현관에 들어서면서 뜬금없는 소릴 던졌습니다. 평상시 “다녀왔습니다!”란 멘트로 들어오는데, 어제는 그동안 하지 않던 말이라 긴장 되더군요.

사실, 들쭉날쭉한 수입의 프리랜서 신랑을 전적으로 이해해주는 아내가 무척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여, 조심스레 답했습니다.

“그럼, 알지. 그걸 모르겠어? 내 인생에 있어 당신은 최상의 선물이야!”

무슨 말이 돌아올까, 기다리던 아내는 제 말을 듣자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그러나 이내 굳어졌습니다.

“직장에서 속상한 일 있었어?”
“….”

말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나 봅니다. 내막을 알려면 살살 긁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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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 찜.

이건, 아이들도 나도 안 먹고 신랑만 먹는다!

아내는 옷을 갈아입고 저녁 준비를 하였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코를 벌렁거리게 합니다. 자판기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무슨 이렇게 냄새가 좋지?”하며 주방을 살폈습니다. 서대 찜이더군요.

“웬 서대 찜?”
“직원이랑 재래시장에 갔더니 서대가 보이대요. 사면서 싱글거렸더니, 직원이 ‘무슨 좋은 일 있냐?’는 거예요. 이거 우리 신랑이 잘 먹는 생선이라 반가워서 웃음이 난다고 했더니, 날 신기하게 바라보대요.”

“별게 다 신기하네. 그래서….”
“직원이 나보고 ‘선생님은 서대 먹어요?’라고 묻데요. ‘이건 아이들도 나도 안 먹고 신랑만 먹는다’ 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뭐라고 했는데?”
“‘누구는 정말 각시 잘 만났네~’ 그러더라고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려고, 한 번 물어봤어요.”


“저 허풍에 속았는데, 나 보고 또 속으라고….”

결국 “각시 잘 만난 줄이나 알아?”란 물음은 시험용이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기분을 좌우한다더니 영락없습니다. 그랬는데 아내는 보기 좋게 뒤통수를 치더군요.

“지금 이 상태가 딱 좋긴 한데, 당신이 돈만 좀 더 벌면 바랄 게 없는 최상 남편이다.”
“기다려 원 없이 벌어다 줄 테니…”

허허~, 꿈도 야무지지~. 간도 크고, 욕심도 많습니다. 처자식이 있는 남자들, 누군들 돈 많이 벌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세상사가 어디 자기 마음먹은 대로 되던가요. 돈도 명예도 다 때가 있는 게지요.

그렇지만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니 아내의 바람대로 부족함 없이 사는 날 올 것’이라 믿고 삽니다. 이런 남편을 보고 하는 아내 말이 걸작입니다.

“저 허풍에 속았는데, 나 보고 또 속으라고~. 그래 내가 저 허풍 믿고 산다. 이것마저 없으면 무슨 재미~, 호호.”

부창부수 저희 부부, 이렇게 ‘알콩달콩’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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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겐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로망이 있다?
남자가 예쁜 여자 보고 눈 돌리는 것과 같아

여자들은 로망이 있다지요? 그야말로 순정만화 속 여 주인공 같다는 여자들의 로망. 사실 로망이 뭘까? 정말로 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우연찮게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옆 지기 아내에게서 말입니다. 아내는 간혹 이런 말은 하기도 했습니다.

“20대 때까지 만화에서 보던 근사한 아버지가 어딘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끝까지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30이 넘어가니 포기가 되데요.”

동화 속 이야기를 농담 삼아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더군요. 시골에서 자라, 하고 싶은 욕구를 다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반대급부였다고 합니다. 그러려니 했는데 아내가 최근 잠자리에 들면서 내뱉은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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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순정만화 속에 나오는 로망 같은 게 있다?

“여보, 난 당신 말고 백마 탄 멋진 왕자님을 기다리는데 아직 안 나타나네.”

헉! 우이 쉬! 어째 이런 일이? 가슴 철렁했습니다.

“뭣이라고~. 당신 제정신이야. 다시 한 번 말해봐.”
“당신 말고, 멋진 남자가 꼭 나타날 것만 같다고.”

막막하더군요. 이런 넋 빠진 소리를 하다니. 따져 물었습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는데?”
“그냥 그렇다고. 여자는 순정만화에서 나오는 로망 같은 게 있거든.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그만인 걸 왜 발끈해?”

우라질, 염장 터질 일이었지요. 멀쩡한 아버지를 두고 아버지가 나타나길 기다렸다더니 이젠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를 기다리는 꼴이라니…. 행여나 ‘공주병’을 넘어 ‘왕비병’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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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의 한 장면(사진 귀여운 여인)

로망, 남자들이 늘씬한 여자 보고 눈 돌리는 거와 같다

“백마 탄 왕자가 어째서 생각났을까?”
“삶이 팍팍하니 그렇지. 부모의 자금력이 곧 자식의 경쟁력이라는데 조기 유학에, 어학연수까지 시키는 사람들 보니 부러워서 그러지 뭐.”

현실에 만족하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는 대부분의 남편들이 느끼는 비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해합니다. 그러나 오금을 박아야 했습니다.

“백마 탄 왕자는 무슨 의미야?”
“남자들은 길 가다가도 예쁘고 늘씬한 여자가 지나가면 눈 돌리잖아. 또 젊고 싱싱한 여자를 보고 대리만족 하잖아. 백마 탄 왕자도 이것과 똑 같아. 여자가 살면서 낭만적인 상상도 못하면 그게 무슨 재미? 나이 들면 없어질 테니 염려 붙들어 매소.”

맞는 말이더군요. 리처드 기어와 줄리엣 로버츠 주연의 <귀여운 여인>이 떠오르더군요. 하여, 아내의 즐거운 상상까지 뺏을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백마 탄 왕자를 상상하는 ‘예쁜 꿈’ 꾸길 바라는 게 더 희망적이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쪽에는 아내의 로망이 남편이길 바라는 마음 꿀떡 같습니다. 그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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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직도 캔디 좋아하는 아줌뉘 입니다^^

    2010.03.11 20:00 신고

외도, 횟수와 방법 묻는 아내 질문에 당혹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 존재할까?

남자의 외도에 대해 세상은 “남자가 한 번쯤 그럴 수도 있지”라며 관대한 편이다. 그렇지만 여자의 외도에 대해서는 “어디 여자가 바람을 펴”라며 눈에 불을 켜는 경향이다. 

평등사회 내지는 여성 상위시대로 변화한 요즘 세상에 외도한 남녀 차별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 아닐까? 이런 생각에서 13년 전, 아내와 결혼할 때 이렇게 제안했었다.

“남자든 여자든 한 사람하고만 성관계를 갖는다는 건 좀 그렇지 않아? 각자 3번씩 외도하는 걸 허용하자.”

정신 나간 생각일 수 있었고, 다른 각도에선 한 발짝 더 나간 제안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제안의 근본적 원인은 더욱 긴장하며 사랑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이기도 했다.

하여, 아내와 사는 동안 종종 결혼 전 제안을 확인했었다. 그때마다 아내는 “얼토당토않은 일이라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최근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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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횟수와 방법을 묻는 아내 질문에 당혹

“여보, 궁금한 게 있어요.”
“뭐가 궁금해?”

아내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각자 세 번의 외도는 허용하자 그랬잖아. 그게 한 사람과 세 번인지, 세 명과 한 번인지 궁금해서.”
“헉.”

화들짝 짧은 외마디 탄식이 터졌다. 망치로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 멍멍했다.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짱구를 굴렸다. 그렇지만 선 듯 답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외도를 꿈꾼 적은 단연코 없었다. 위기감이 엄습했다. ‘스스로 내 발등 찍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삼스레 외도가 어디까지인지 묻는 이유가 뭐야?”

까칠한 질문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냥 궁금해서요. 세 번은 허용하자고 처음 제안할 때부터 한 사람과 세 번인지, 세 사람과 한 번인지 그게 너무 궁금해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싱겁기보다 다행이라 여겨졌다. 여기에서 오금을 박아야 했다.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이 존재할까?

“별 게 다 궁금하다. 10여년이나 지난 지금, 묻는 저의가 대체 뭐야?”
“그냥 생각나서 물어 본 것뿐인데, 왜 과민 반응인데?”

‘부부는 서로 한 짐’이라던데 딱 그거였다. 끝까지 답을 제대로 못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내게도 “남자는 바람 펴도 괜찮고, 여자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게다. 이로 보면 부부지간, 과연 남녀평등이 존재하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가만히 곱씹어 본다. 아내가 외도하면 이를 용납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나 보다.

어찌 됐건, 한 순간이라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 사실에 대해 반성한다. 이는 아내를 향한 내 사랑의 그릇 크기가 작은 것 때문이리라. 설령 육신을 범했다 할지라도, 정신까지 범했다고 할 수 없음을 잠시 잊은 거였다.

부부란 외도나 바람을 떠나 믿음과 신뢰로 다져진 만남이란 걸 절감한 날이었다. 아무래도 아내가 한 수 위인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집안이 편안하다던데,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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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똑바로 보고, 바람핀 적 있는지 말해"
룸에서 양주 마신 후 2, 3차 간 남자 이야기

“남자가 바람피울 수도 있지. 안 피면 그게 남자야?”

일부 남자 세계에선 묘하게 바람피우는 걸 자랑삼는 경향이 있다. A와 B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든 자고이래로 바람은 연구대상이다. 남자를 아는 것도 아픔을 방지하는 지름길일 터.('남자 세계, 바람 피는 게 자랑?’에 이어지는 2탄이다.)

A에 뒤질세라 B도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룸에서 양주 마시고 2, 3차를 갔는데 백만 원이 훌쩍 넘더라고. 양주 3병에 90만원. 맨 정신에 바로 갈 수 있어? 2차 후 3차 팁까지 더하니까 그리 돼대.”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허~ 없는 살림에 바람은 무슨 바람이람. 하지만 B는 신바람 내며 말을 이었다.

“3차를 가던 중 아가씨가 돈이 급하다는 거야. 들어보니 사정이 딱하대. 얼마가 부족하냐? 물었지. 그랬더니 꼭 갚겠다면서 100만 원이 필요하대. 바로 현금인출기에서 100만 원을 찾아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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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남, 백만 원을 준 아가씨와 뒤 이야기

A : “그 아가씨 뒤에 또 만나지 않았어? 100만원을 핑계로 계속 만났을 것 같은데….”
B : “그런 거 없어.”

B는 웃음을 씩~ 날렸다. 백만 원까지 선뜻 쥐어준 걸 보면 몸이 달았다는 소리였다. 세상에 공짜란 있을 수 없는 법.

A : “그러지 말고, 뒤 이야기도 좀 해봐.”
B : “연락은 왔는데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그러면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러했다.

“한 번 준 거 애초에 받으려고 생각지도 않았어. 또 만났다간 물리기 쉽상이지. 요걸 잘 구분해야 뒤탈이 없어.”

설마 이렇게까지 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고단수였다. B에게 아내의 반응 등에 대해 물었다.

“눈 똑바로 보고, 바람 핀 적 있는지 말해”

- 남편의 외도를 아내는 아는가?
“알면 안 된다. 그게 바람의 기술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없을 소냐. 그의 아내도 느낌이 있을 텐데 확증이 없어 가만있지 않을까, 싶었다.

- 지나가는 말로도 반응이 없었는가?
“한 번 있었다. 지나가는 투로 자기 눈을 똑바로 보고, 바람 핀 적 있는지 말하라고. 그 소릴 들으니 뜨끔했다. 그렇다고 각시 눈을 똑바로 볼 수도 없고 해서 안 그런 척 딴청을 부렸다.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뗐다. 바람은 여자가 모르는 게 상책이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었다. 그래도 속이 있어 눈을 쳐다보진 못했다니 찔리긴 했나 보다.

- 평상시 바람에 대한 아내 생각은 어떠했는가?
“다른 여자하고 관계할 때 아이고 뭐고 이혼이라고, 잘라 버리겠다고 했다. 자기는 그런 꼴 못 본다고.”

그나저나 바람의 세계, 참 알 수 없다. 바람, 그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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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는 남자, 뻔뻔함의 끝은 어딜까?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겼다.”

“남자가 바람피울 수도 있지. 안 피면 그게 남자야?”

일부 남자 세계에선 묘하게 바람을 자랑삼는 경향이 있다. A와 B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쨌든 자고이래로 바람은 연구대상이다.

‘바람=남자’ 타령을 했던 A와 B는 외도를 심심찮게 감행했다. 게다가 바람이 자랑이라고 한 술 더 떴다.

“허구한 날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글만 쓰지 말고, 쟁점이 되는 글도 좀 써라. 인터넷을 후끈 달구는 논쟁이 있어야 재미도 있지. 욕도 먹어봐야 글쟁이지, 안 그래?”

앉아서 뺨 맞은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이름만 밝히지 않으면 상관없다.”며 소스를 줬다. 남자를 아는 것도 아픔을 방지하는 지름길일 터. 먼저 A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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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커 보여 사창가 기웃거린 남자

“접대 술을 먹었지 뭐야. 그날따라 자정이 넘어 가니 얼큰하고 기분 좋더라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겼다.”

A의 말에 B, 갑자기 입을 헤~ 벌리며 “너도? 어떻게 질렀는데…” 하며 맞장구를 쳤다.

A : “남의 떡이 크게 보인다고 한 번 가자고 했어. 그랬더니 싫다는 사람이 없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재미삼아 사창가로 몰려갔지.”
B : “호~ 이것 봐라. 괜히 룸에서 양주 마시고 2, 3차 가서 돈 많이 드는 것 보다 몇 만원 하는 사창가가 백배 낫겠다. 그거 좋은 아이디언데.”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왜 몰랐을까?’ 하는 표정 역력하다. 그러면서 한 번 이용하겠다나.

B : “나도 거기 한 번 가 봐야겠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A : “일인당 5만원 주고, 네 명이서 즐겼지. 애무가 시원하던데….”

아예 작정을 했는지 장단이 척척 들어맞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대충 끝이 난 후 A에게 아내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바람피우는 남자의 뻔뻔함과 알 수 없는 세계

- 아내가 눈치 못 채던가?
“여자가 눈치 채면 그게 바람인가? 몰래 피워야 바람이다. 집에 가면 각시는 자고 있으니 별 탈 없다. 다음 날도 취한 척 하면 그만이다.”

아주 뻔뻔한 강심장이었다. 하기야 그렇지 않고 어찌 바람을 피울까 마는.

- 바람피운 후 아내에게 죄책감이 들지 않는가?
“죄책감? 좀 미안하긴 하다. 그런 마음까지 없으면 그게 어디 사람인가? 하지만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육신 즐기는 게 무슨 죈가.”

- 앞으로도 외도를 계속 할 생각인가?
“어디 닳아지나? 그런다고 티가 나나? 세상을 즐기며 사는 게 인생의 맛 아닌가.”

바람으로 인해 헤어지는 사람들을 익히 봐온 터라 고자질(?)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니 바람피우는 남자 심리를 아는 것도 예방 방법 중 하나일 터.

그나저나 남자 세계, 바람의 세계 참 알 수 없다. 바람피우는 남자, 그 뻔뻔함의 끝은 어디일까? (착한 남자도 많으니 오해 마시길…. 2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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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있을 땐 눈빛만 봐도 뭘 바란지 알아
허전함과 불편함은 그저 생활에 익숙해진 탓


부모는 아이가 커가면서 독립시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없으니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자녀는 이런 존재인가 보다.

“저희도 방학이니 휴가 좀 주세요.”

나 원 참, 봄 방학에 마음껏 놀게 휴가를 달라던 초등학생 아이들. 아이들은 이모 집으로 5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그러던 차, 지인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입원했다는 전갈이다. 문병을 갔다.

“아이들 잘 커?”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 “아이들이 없으니 허전해요”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자 훈수가 이어졌다.

“아이들이 없다가 있으니 하나하나 말을 해야 하고 더 불편하다.”

아이들의 부재로 허전한 내 경우와 반대였다. 지인 딸은 외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돌아왔고, 아들은 아직 유학 중이다. 어찌됐건 아이가 있어 불편한 사정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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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밖에 없다던 지인은 해로하려면 건강해야 한단다.


전화 없는 아이에게 서운, 이게 부모 심정?

“부부끼리 있을 땐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데 딸은 설명을 해야 안다.”

문제는 소통이었다. 자녀가 없을 때 부부가 더욱 친밀해지고 말이 필요 없었다. 그런데 자녀가 있으니 내심 불편하단 소리였다. 그들은 부부만의 생활에 익숙해진 탓이었다. 그럴 수도 있겠군 싶었다. 그러면서 부부를 강조했다.

“아이들이 크면 부모 품을 떠나는 게 세상 이치다. 죽으나 사나 부부밖에 없다.”

부부는 이런 관계나 보다. 지인의 말처럼 아이들이 없으니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묘하게 밖에 나가서도 혼자 외롭게 있을 걸 생각하니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 그리고 되도록 같이 이야기를 섞는다.

아이들이 없으니 집이 조용하다. 강아지도 놀아줄 이가 없으니 잠만 씩씩 잔다. 그러면서 강아지는 아이들이 들어 올 문을 바라본다. 그런 강아지가 위로가 된다.

어쨌거나 휴가 중인 아이들은 전화 한통 없다. 그게 서운하다. 부모님 심정도 이랬을까. 이렇게 철이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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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 죽으나 사나 부부밖에 없어요 ^^
    이제서 인사드립니다.^^

    2010.03.02 14:09 신고
  2.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으나 사나 ;;;; 솔로 ㅜㅜ

    2010.03.02 16:28 신고

“이게 괜찮아 보여.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당신도 놀랬지?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지.”


여자들은 첫날 밤 TV나 영화에서 봐온 것처럼 남자가 자기를 번쩍 들어 침대로 옮기기를 기대한다죠? 한편으로 자신이 무거워 못 들면 어떡할까 불안해한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남자들도 아내를 번쩍 들어 멋지게 한 바퀴 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내 몸무게가 보통 아니어서 낑낑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합니다.

“말 태워 줘요. 안탄지가 너무 오래됐어요.”

아이들이 말 태워주기를 요청했습니다. 흔쾌히 수락했지요. 아이들 입이 째졌습니다. 3번씩 타기로 하고, 등을 내밀었습니다.

“아빠, 시작해요.”

말이 말 타기지 로데오 경기입니다. 천천히 움직이다 폭풍처럼 요동을 칩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등을 꽉 잡고 발버둥 치던 아이들이 바닥으로 나뒹굴었습니다. 재밌어 보였는지 아내가 처음으로 자기도 태워 달라 졸랐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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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괜찮아 보여. 각시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엄마 웃는 거야, 우는 거야!”

호기롭게 앉아 웃음을 실실 날리던 아내가 등에 타자마자 한 방에 바닥으로 거꾸로 쳐 박혔습니다. 그러면서 울다 웃다를 반복했습니다. 한방에 떨어진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아들과 저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걱정스러웠나 봅니다.
 
“여보 괜찮아?”

저와 아들은 아내가 정말 아픈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어 눈치를 보며 소리 죽이며 웃었습니다. 그게 우스웠는지 아내도 목을 잡고 울다 웃다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뱉은 말,

“이게 괜찮아 보여. 각시 골로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내가 등에서 몇 번 타다가 쳐 박혔으면 덜 억울하지. 각시를 한 방에 보내다니.”

걱정되더군요. 그런데도 저도 아들은 어찌나 우스운지 배꼽이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이러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판이었습니다.

“당신도 놀랬지?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지.”

“여보, 병원에 갔더니 입원하래. 목에 금이 가 기브스 하래.”

다음 날 아내는 전화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왔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장난치다 목 디스크로 입원까지 해야 한다니 기가 팍 죽었습니다.

“석 달은 치료해야 한 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몇 년 전 발목이 부러져 고생했던 아내를 떠올리니 막막했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당신도 놀랬지? 장난이야. 당신도 당해봐야 그 심정을 알지.”

부창부수였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통통한 편인 아내가 말 탄다고 나서는 바람에 소동이 인 것입니다. 아내가 무거울 거란 지레 짐작이 빨리 떨어트리도록 부추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너무나 쉽게 한방에 떨어진 것입니다. 아내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못난 신랑 만나 고생만하다 몸무게가 빠진 것일까? 꼭 안아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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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편안한 취미생활인줄 알았는데
    위험이 따르네요..

    2010.02.26 11:04 신고

13년 결혼기념일 날, 지난 세월 돌아보니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때



“올해부턴 너희들이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챙겨라!”

아내는 올 초부터 아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 챙기는 부담(?)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느낌이랄까, 그랬습니다.

21일 일요일은 결혼 13년이 되는 기념일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들은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작전회의를 하더군요. 기대하면서도 대체 뭘 어떻게 해주려고 저렇게 호들갑(?)일까 싶었습니다.

한편으론 ‘헛물만 켜는 거 아냐?’란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엄마 아빠 생일 때 멋지게 해 줄게요!” 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막상 닥치면 허당이었으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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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아침에 딸이 보낸 문자.

결혼 13주년 이벤트, 뒤통수 때리다!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하니 딸에게 문자가 와 있더군요.

“결혼 13주년 축하드려요!”

기분 괜찮더군요~^^. 내심 기대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오후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길” 요구했습니다. 그래야 엄마 아빠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다나요.

하지만 기대에 부풀었던 저와 아내는 늦은 아침 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부족했던 잠은 정말이지 꿀맛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깨우더군요. 밖에 나가 영화 보고 오라면서. 하지만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내내 잠만 씩씩 잤습니다.

일어나니 오후 5시. 에구에구~, 이벤트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간 아이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사고를 친 격이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과자를 선물로 주더군요. 감지덕지 해야지, 이거라도 어딥니까. 저녁은 아빠가 끓이는 특별요리(?) 라면으로 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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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준 과자 선물.

장사 밑천 구하러 아쉬운 소리 해야 했던 지난 날

밤, 결혼 13년을 뒤 돌아보았습니다. 아내를 절망에 빠트린 때도, 가슴에 아프게 했던 적도 있었지요. 이게 어디 한두 개여야 말이죠. 얘나 어른이나 남자들은 다 어린애라는 말이 맞는 것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제일 미안했던 때는 3년째 되던 해, 장사 밑천 마련할 때였습니다. 당시 마냥 좋게만 보였던 호프집을 열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들어 갈 돈이 한두 푼 아니더군요. 지인에게 보증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그러마!” 하대요.

헌데 보증이란 남편 혼자 서겠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부부가 상의하고 합의를 봐야 뒤탈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하여,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했지요. 누구네 집에 같이 가서 정식으로 보증 허락을 함께 받자고.

지인 집에 갔습니다. 지인도 보증 선 게 몇 건이나 잘못 풀려 생돈을 물던 참이었지요. 그런데도 원금과 이자 잘 갚을 조건으로 승낙하더군요. 세상이 환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못난 남편 만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그때가 아내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어제 밤 아내에게 한 남자와 만나 지금껏 살아 본 소감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평하더군요.

“돈만 있으면 여자들이 혼자 사는 것 보다 결혼해서 사는 게 더 좋겠다!”

아리송한 답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부로 살날이 많이 남았으니 정확한 대답은 그때 가서 들어도 무방하겠지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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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고생이 안쓰러운 새신랑, 이를 어쩌나?
태아 교육은 좋은 부모 되기 위한 첫발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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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조카 결혼식.

참기름 냄새가 솔솔 진동하는 신혼.

설은 깨소금 맛에 푹 빠진 신혼부부에게도 곤혹이었습니다.
 
설 연휴 첫날, 부모님 댁에 갔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새댁이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새신랑이 쪼그리고 앉아 있더군요. 지난 11월에 결혼한 조카 부부였습니다.

전 부치는 새색시를 지켜보는 새신랑 얼굴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걸진 농담을 던질 텐데, 조카라 그럴 수도 없고 짐짓 점잖게 말을 건넸습니다.

“뭐 하러 벌서 왔어?”
“어머니께서 가족들이 할머니 집에 모인다고 여기에서 일 도와라 하던데요.”

어쭈구리, 도리를 다할 수밖에 없다? 아흥~, 새신랑을 어떻게 요리해야 몸 달게 할까? 먼저 잽을 날렸습니다.

“결혼해서 좋은 점 3가지는 뭐야?”
“그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점. 집에 들어가도 썰렁하지 않고 따뜻하다는 것. 집에 불이 켜져 있다는 점. 이런 거죠, 뭐.”

 

“그게 아니라 아내가 임신했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명절 음식은 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만들었는데 드디어 새 식구가 들어온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내의 수고가 줄기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새신랑은 여전히 전 부치는 새댁을 ‘헤~’ 입 벌린채 보고 있습니다. 예뻐 죽겠나 봅니다.

“왜? 고생하는 각시가 짠해?”
“그게 아니라….”

“안쓰러우면 그렇게 보지만 말고 아내 대신 직접 나서서 전을 부쳐.”
“헤헤~, 삼촌 그래도 돼요?”

헉, 결국 새신랑의 숨겨진 아내를 향한 마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옳다구나 했지요.

“네가 전 부친다고 나섰다간 할머니가 그거 떼라 하겠다.”
“그게 아니라 아내가 임신했거든요. 그래서….”

뭥미? 임신이라고. 속도위반 냄새가 솔솔 납니다. 돌발 상황입니다. 임신이라니 새색시 대신 새신랑이 음식 하는 걸 봐줘야겠죠.


조카는 각시가 안쓰러운지 옆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허니문 베이비, 아버지로서 이제부터 시작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임신이야?”
“헤에~, 그리 됐어요.”

“임신 몇 개월이야?”
“3개 월요. 계산 해보니 신혼여행 때 생긴 허니문 베이비던데요.”

새신랑은 겸연쩍은 표정이었습니다. 저도 임신이 빨리 되는 바람에 신혼 재미를 제대로 못 느껴 아쉬웠는데 조카도 그 짝입니다. 이쯤에서 농을 거두고 아버지에 대해 훈수해야 했습니다.

“축하해. 이제부터 시작이네. 태아와 교감은 나눠?”
“예. 음악도 같이 듣고, 책도 읽어주고 그래요….”

태아 교육은 부부가 함께해야 합니다. 태아 교육은 좋은 부모 되기 위한 첫발인 셈입니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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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아내들도 때론 바람처럼 훌쩍 떠나고 싶다!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自由). 자유에 대한 꿈은 어느 곳, 어떤 위치에서나 갖나 봅니다. 특히 결혼한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크나 봅니다.

“여보, 제 친구가 집에 온대요. 벌써 와서 구경 다니고 있대요.”

지난 3일, 아내 친구가 갑작스레 왔더군요. 그녀의 여행은 결혼 15년 만의 자유였다 합니다. 마음으로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남편과 같이 오지 않고 평일에 혼자 온 이유에 대해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무엇인가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바닥까지 찼어요. 이걸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야 지 안 풀면 돌겠대요. 그래서 왔어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녀에게도 가슴 속의 답답한 무엇인가를 풀어야 할 계기가 필요했나 봅니다. 그동안 그녀는 화려한(?) 외출을 꿈꿨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매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내 마음을 잘 모르고, 이해 못해요”

그녀는 그간 놀러 오겠다고 하고선 통 오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밟힌 탓이었습니다. 그랬는데 15년 만에 과감히 여행을 감행한 것입니다.

“뭐가 그리 답답했어요?”
“있잖아요. 가정을 꾸리고 살아도 한순간 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녀의 말투에서 결혼 전에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나, 결혼 후에는 쉽게 떠날 수 없는 여자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남편과 아이들에게 치여(?)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지 못한 답답함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남편은 아내 마음을 잘 몰라요.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해요. 그러니 혼자서 답답함을 풀어야지 어쩌겠어요. 여기서 돌아다니니 좀 풀리네요.”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그녀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이런 생각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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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 묘합니다.

답답함에 여행 온 아내 친구가 내게 준 교훈

그녀 말을 들으면서 과거 아내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결혼 전, 아내는 내게 요구했던 게 있었습니다.

“매년 한 번은 나 혼자만의 휴가를 줄 것. 휴가동안 내가 어딜 갈 건지, 뭘 할 것인지 묻지 말고 그냥 자유롭게 해 줄 것.”


그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가족 여행, 혹은 부부 여행으로 대신하긴 했지만. 한 집안의 짐을 아내에게 떠맡긴 채 달콤한 휴식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 친구 덕분에, 아내가 왜 “혼자만의 휴가”를 요구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인 아내에게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어찌됐건, 그녀는 결혼 15년 만에 단행했던 화려한 외출을 하루 만에 끝내고 씩씩한 발걸음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뒷모습에서 당당함을 엿보았습니다. 그녀에겐 단지 가슴을 풀어낼 자유가 필요했던겁니다.

그녀의 화려한 외출은 일탈(?)이 아닌, 그저 음식에 필요한 간 맞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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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장난스런 부부 생활 우스개 소리
부부 서로의 얼굴을 책임지는 관계, 칭찬이 힘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침대에서 책 보던 아내, 키득거리며 말을 건넵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여기서 반응이 없다면 시큰둥할 아내를 생각하면 무슨 말이든 해야 합니다. 안 그랬다간 삐칠 게 뻔합니다. 이때 배려(?) 차원에서 긍정정인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괜한 장난기가 발동해 부정적인 말을 던졌습니다. 

“됐어. 그만 자.”
“아니, 각시가 재밌는 이야기 해준다는데 반응이 왜 그래요.”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싸늘합니다. 분위기 바꾸려면 없는 아양(?)을 부릴 수밖에. 코맹맹이 소리를 동원했습니다.

“아이, 뭔데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그제야 표정이 바뀝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10년을 넘기니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겠더군요. 아내가 전한 우스개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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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요리까지 잘하는 여자는 금상첨화다!

왕비 병이 있는 한 아내가 음식을 맛있게 한 후, 남편과 식탁에 앉았대요. 아내가 내심 ‘금상첨화(錦上添花)’란 답변을 기다리며 남편에게 물었대요.

“여보, 나처럼 예쁜 여자가 요리까지 잘 하는 걸 사자성어로 뭐라 하죠?”
“자화자찬(自畵自讚)”

아내는 기가 찼지만 참고 다시 물었대요.

“아니 그거 말고, 있잖아~.”
“과대망상(誇大妄想).”

부아가 난 아내가 힌트를 주었대요.

“‘금’자로 시작하는데….”
“금시초문!”

정답 듣기를 포기한 아내는 “어휴, 내가 뭘 바래!” 하며 기막혀 했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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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서로의 얼굴을 책임지는 관계, 칭찬이 힘

무미건조한 혹은 장난스런 부부 생활을 우스개 소리로 풀어낸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답했겠어?”
“나야, 금상첨화 바로 나오지.”

아내의 돌발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저도 찔리는 구석이 있더군요. 이야기 듣기 전 장난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잠시 잊었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책임지는 관계다!”

부부 사이가 에너지 낭비 보단 상승 작용을 일으킬 무언가를 찾는 게 훨씬 경제적일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활기찬 부부생활은 칭찬에 시작될 것입니다.

아내의 얼굴부터 살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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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hyunphoto BlogIcon hyun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을 보니 공감하는 바가 큼니다.
    애교없는 저의 아내..저또한 만만치 않답니다.
    하지만 이해심 하나만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는 되죠..^^
    알콩달콩 행복한 이야기 잘읽고 갑니다.

    2010.02.02 14:02
  2. Favicon of http://ilovefree.tistory.com BlogIcon 바쁜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타고 왔습니다. 알콩달콩한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앞으로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2010.02.02 23:36 신고
  3.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맞는 말이죠. 금상첨화. 저희 어머니도 요리 솜씨는 신문에 레시피를 소개할 만큼...뛰어나시답니다.^^.

    2010.02.02 23:37 신고

자기 통장과 도장 갖고 예금 인출 못한다?
“은행 통장 막아 놓은 비법 좀 알려주세요.”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내 마음대로 꺼내지 못하다니 황당하지 않나요?”

오랜만에 지인들과 한담을 나누던 중, 한 맞벌이 부부 아내의 하소연이 있었습니다. 느닷없는 이야기라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녀는 집안일을 하다가 장애 아동을 돌보는 일에 나선지 10여년이 넘은 50대 여성이었습니다. 돈 빌려달라는 절친한 친구의 요청에, 은행에 돈 찾으러 갔는데 예금 인출이 되지 않더랍니다. 하여, 은행 창구에서 따졌답니다.

“왜 통장에 들어 있는 예금이 인출되지 않나요?”
“그 통장은 남편 동의가 필요한 통장입니다.”

창구 직원 답변이 어이없더랍니다. 언성을 높여 따졌답니다.

“내 명의 통장이고, 내 도장으로 돈을 찾을 수 없다니 그게 말이 되나요?”
“남편 동의 없이 예금을 찾을 수 없도록 조치된 통장입니다.”

처음 듣는 말이라 기가 꽉 막히더랍니다. 그녀는 흥분하며 말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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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통장 막아 놓은 비법 좀 알려주세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녹초가 된 몸으로 집안일을 챙길 수가 없어 모든 돈 관리를 시간 여유가 있는 남편에게 맡겼다. 그런데 남편이 은행에서 자기 동의 없이는 예금인출이 안되도록 조치한 것이었다. 이게 말이 되느냐?”

수년 간 은행에서 예금인출 한 적이 없어 이를 몰랐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국내외 출장이 잦았는데, 어떻게 아내가 은행 일까지 챙기지 않아도 될 만큼 외조를 했는지 대단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형님, 은행 통장 막아 놓은 비법 좀 알려주세요.”
“무슨 소리야. 내 아내가 뭐라고 해?”

“형님 동의 없이는 돈을 못 찾도록 막아놨다고 핏대 세우던데요.”
“난 그런 적 없어.”

그녀의 남편은 완전 오리발이었습니다. 하기야 이런 배짱 없다면 통장을 막지도 않았을 겁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이렇게 간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을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어찌됐건, 제가 그의 아내였더라도 황당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여윳돈이 많아 통장이라도 막고 살아 봤으면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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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아내의 과거 남자 이야기 기분 묘해
아내 물귀신 작전, “당신 여자 이야기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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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가 설과 겹쳤어요. 초콜릿 만들어 주고 싶은데 속상해요. 어떡하죠?”
“만들면 되지. 지금 남자 친구가 좋아도 결혼은 인연이 되어야 해. 엄마도 결혼 전에 만나던 남자가 많았는데 결국 아빠랑 결혼했잖아.”

어제 저녁 식탁에서 아내의 남자 이야기는 딸아이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과 함께 기습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얼씨구나 했지요. 덤덤하게 들었지만 한편으로 기분 묘하데요.

“…그 남자들이 왜 싫었는지 알아? 한 남자는 다 좋은데 이름이 너무 촌스럽더라고.”
“이름이 뭐였는데?”
“○○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빠 이름도 촌스러운데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

이름 때문에 퇴짜 맞은 그 남자, 짠하더군요. 하지만 잘 살고 있다더군요. 아내는 딸아이에게 자신의 사례를 계속 설명했습니다.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던 아내의 남자 이야기

“고시 공부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사촌이 고시에 붙은 거야. 자기도 될 줄 알고 고시 공부에 매달리다가 엄마랑 결혼한다고 때려치우고 취직까지 했는데….”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 슬픈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생각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엄마 그만해요. 그 아저씨랑 결혼했으면 우리가 안 태어났을 거 아냐.”

불만이었나 봅니다. 자식이 아빠 마음 대변해 줄 걸 언제 생각이나 했겠어요? 아이들이 힘이 되더군요.

“그래도 너희들은 태어날 운명이었으니 들어봐. 그 남자는 다 좋았는데 키가 너무 작았어. 그러니 너희도 많이 먹고 키 커.”

결혼 전 이야기라 가타부타 할 상황은 아니지만, 줄줄이 사탕으로 나오는 아내의 남자 이야기가 썩 기분 좋은 건 아니더군요.

“엄마, 남자 이야기 또 해줘요.”
“한 남자가 엄마에게 맛있는 거 사 준다고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더라고.”

“엄마랑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고 만나보라는 거야.”

아이들과 식탁에서 자연스레 나온 이야기라 잠자코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슬 용심이 나더군요. 한 마디 했지요.

“그 사람이랑 결혼하지 그랬어.”
“당신도 들어봐요. 글쎄 레스토랑에서 엄마가 생선가스를 시켰는데 스테이크가 나온 거야. 그 남자가 맛있고 비싼 걸 사준다고 엄마 모르게 메뉴를 바꾼 거야. 그래서 엄마가 고기 안 먹는다는 걸 말한 후 그만 만났지.”

“엄마 인기 많았네.”
“또 있어. 하루는 옆에서 엄마랑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고 만나라는 거야. 만나는 사람 있다고 싫다 했는데 기어이 만나라는 거야. 그게 아빠였어. 이게 인연이야. 아빠 처음 만났을 때 어쨌는지 알아?”

“어쨌는데요?”
“다 낡아 빠진 청바지에 양복 윗도리를 입고 왔더라고. 못생기고 빼빼하고 아무튼 별로였어.”

“그럼 어떻게 결혼한 거죠?”
“두 번째 만났을 때 조명 있는 곳에서 만났는데 멋져 보이더라. 조명발은 여자만 아니라 남자도 받는다는 걸 엄마도 그때 알았지 뭐야.”

아내의 물귀신 작전, “당신 여자 이야기 해봐요.”

기분 들떠 말하던 아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물귀신 작전에 돌입하더군요.

“아빠도 인기 많았다. 당신도 결혼 전 사귀던 여자 이야기 좀 해봐요.”
“그래요 아빠. 아빠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대답 대신 밥그릇을 비우고 일어서는 걸로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움찔하더군요. 아내는 식사 후 제 눈치를 살폈습니다.

여기서 쿨 하게 행동해야 뒤끝 없는 남편이 될 텐데 싶더군요. 약간 과장된(?) 몸짓으로 개의치 않는다는 걸 보여야 했습니다. 쉽지 않더군요.

어찌됐건, 제가 과거 이야기를 피한 건 뒤탈(?)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 아빠의 삶을 나누는 자리였지만, 공유해야 할 ‘무언의 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잘한 걸까 싶기도 하네요. 잘한 걸까요?

부부란 참 묘합니다. 알콩달콩 더 살아봐야 부부가 뭔지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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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하고 같은 방법을 쓰셨네요. 임현철님도 저의 남편과 같은 반응이네요. 남자들은 뒤탈을 겁내는군요.ㅎㅎ

    2010.01.27 10:22 신고
  2. Favicon of https://0063.tistory.com BlogIcon 카르페디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아내의 물귀신 작전^^ 잘보고 갑니다!
    추천 버튼이 안보이네요ㅠ

    2010.01.27 13:07 신고
  3. keedi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 여자를 떠나 그런 이야기를 듣고 쿨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것도 전혀 몰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듣게된 이야기라면... 어느정도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그것을 표출할지 삭힐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부부간의 privacy 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일 것 같군요. 부부간의 privacy 는 어디까지 존재하는 것이고 어디까지 공유해야 하는것인가? 누구와 공유해야 하는것인가? 여튼 자제분이 사려깊네요. ^^

    2010.01.27 18:40

“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와요!”
신랑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 바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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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후 아내에게 선물한 빨간 립스틱.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선물에 인색합니다. 제 경우도 “들고 다니기 싫다”는 핑계로 선물 사는 걸 외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제주 여행에선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출발 전, 아내가 다른 때와 다르게 “빈손으로 오지 말고, 초콜릿 선물해 주세요.”란 요구를 하긴 했지만 묘하게 선물 사고 싶은 마음이더군요.

제주공항 내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뭘 사야할지 망설여지더군요. 제일 많은 품목이 화장품이더군요. 그렇다고 어떤 화장품이 필요한지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고민 끝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거 주세요.”
“손님. 이건 빨간 립스틱인데요.”

면세점 아가씨 말투가 ‘정녕 이 색을 원하는 것이냐? 다른 색으로 바꿔라’는 듯했습니다. 잠시 고민 했었습니다. 그러나 단호하게 빨간 립스틱을 주길 요구했습니다.

제가 빨간 립스틱을 선물로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신랑만을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왔어요!”

집에 와서 아내 화장대 앞에 초콜릿과 빨간 립스틱을 두었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아내 “당신이 선물을 사왔어요?”라며 감격한(?) 모습입니다. 포장지를 열더니 내용물을 확인하더군요.

“제가 언제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쓰지도 못하게 이런 걸 사와요.”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산 이유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계속 실용을 강조하더군요.

“이걸 어떻게 발라요.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밖에 나가란 말예요. 갈색으로 사와야지, 아내를 그렇게 몰라요?”
 
반발을 사고 보니 ‘여자들의 이런 반응이 남자들이 선물 사는데 인색하게 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결국 빨간 립스틱을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주말, 화장품을 보던 아내가 딸아이를 채근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이거 누가 썼어?”
“동생하고 제가요.”

초등생 아이들이 엄마 빨간 립스틱에 손을 댄 것입니다. 아내는 “아빠가 여행가서 언제 엄마 선물 사오든? 아빠가 사온 선물이지만 가게에서 바꾸려고 놔뒀는데 너희들이 이걸 만지만 어떡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아내는 이렇게 빨간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이렇게 빨갛게 칠하니까 보기 좋아요?”
“섹시하니 좋은데 뭐.”

제가 경험해 보니 선물에 인색한 남편에게 한 번이라도 더 선물 받으려면 반발(?)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냥 고맙게 받으면 좋지 않겠어요? 어찌됐건, 다음에는 아내에게 필요한 선물을 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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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여자한테 말싸움 안 된다는 거 몰라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너무 잘 알기에 양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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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 말다툼 때면 ‘바바바 방~’ 그야말로 불꽃 튀겼습니다. 그러다 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세월이 약이더군요. 그렇다고 부부간 말다툼에서 이기려고 핏대 올릴 건 아니지요.

부모님 댁으로 가던 중, 저희 부부 차 안에서 작은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이모 집에 며칠 보낼 게요.”
“뭐 하러. 집이 최고 아닌 감.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들 콧바람도 쐴 겸, 동생들과 어울리면 좋잖아요.”
“콧바람이야 종종 쐬는데 왜 그래?”

듣고 있던 딸아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아빠. 아빠는 엄마랑 말싸움 하면 번번이 지면서 왜 반항이세요. 남자들은 여자한테 말싸움 안 된다는 거 몰라요? 빨리 포기 하세요.”

바로 ‘깨갱~’ 하고 꼬리를 접었습니다. 아내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승리자 기분을 만끽하는 표정이더군요. 할 수 없이 딸에게 물었습니다.

“왜 남자들이 여자에게 말싸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
“뭘 그런 걸 물어요. 보면 항상 아빠가 말 빨에서 밀리잖아요.”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고 했습니다. 부부간 말다툼에서 남편들은 아내를 뻔히 알면서도 지고 맙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너무나 잘 알기에 후퇴하고 양보하는 거겠죠.

말싸움, 남자들이 여자에게 밀리는 3가지 이유

부부 싸움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말 빨이 안 돼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에 곱씹어보면 ‘이렇게 받아쳐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구나!’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면 남자들이 말싸움에서 여자에게 밀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논리적 사고의 부족입니다.
남자들은 6하 원칙, 또는 기승전결로 풀어 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버벅 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말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생활에 적응되어 논리적인 대응이 가능하지 않나 싶군요.

둘째, 침착함 부족입니다.
남자들은 화부터 냅니다. 화를 먼저 내기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우격다짐으로 흐르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없어 말 빨이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싸움에서나 차분하고 침착함이 제일이지 싶네요.

셋째, 남녀의 뇌 구조 차이입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등에 따르면 남녀 뇌 구조가 다르다고 합니다. 여자는 언어 신경이, 남자는 공간과 수리능력이 발달했다는 겁니다. 또 남자는 해결ㆍ결과ㆍ정보 획득을 위해 대화 하지만, 여자는 공감ㆍ과정ㆍ친교 위주의 대화를 한다는 거죠. 그래 남녀 간 말싸움에서 남자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나요.

이런 이유 등으로 어른들은 “부부지간 싸움에서는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 했나 봅니다. 세월이 가져다준 삶의 지혜겠지요. 부부 간 말싸움, 양보가 미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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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잔소리하는 이유, 찬찬히 짚어보니
귀차니즘 남자를 변하게 하는 여자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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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때 간혹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에구에구~

출근 없는 프리랜서라 편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참 불편합니다. 심하진 않지만 “집안도 좀 치우고 일하면 어디 덧나나”라는 아내 잔소리 때문입니다. 간혹, 아내 말이 걸작입니다.

“남자들은 퇴근하면 깨끗하게 청소된 집에서 따뜻한 밥 먹고 쉰다. 그런데 여자들은 죽어라 일하고 늦게 들어와도 쉴 수가 없다. 집에서 쉬기는커녕 집안일을 해야 한다. 이건 또 다시 출근하는 기분이다.”

치운다고 치웠는데 성에 차지 않는 모양입니다. 꼼짝하기 싫어하는 남자의 귀차니즘이 제 몸 한쪽에 자리하기 때문이지요.

귀차니즘 남자를 변하게 하는 여자 잔소리?

그동안 아내의 잔소리로 인해 저도 많이(?) 변했습니다. 근 한 달간 야근하는 아내 대신 빨래, 설거지, 아이들 밥 먹이기 등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래선지, 요즘 “당신 덕분에 제가 편하고, 또 미안하기도 해요.”란 칭찬(?)을 들었습니다.

그제 모임에 나가느라 “아이들에게 밥 먹고 집안 정리 좀 해라” 하고 맡겼는데, 녀석들이 집안 정리를 놓쳤더군요. 하여, 어제는 “집에 온통 먼지투성이…”란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재밌더군요.

“나도 우렁이 각시 같은 ‘우렁이 신랑’이 있었으면 좋겠다.”

헐! 헛웃음만 날리고 말았습니다. 괜히 ‘그래, 우렁이 신랑 하나 들여라’ 했다가는 완전 ‘좌충수’지요. 이건 ‘샛서방 구하라’는 말인데 그랬다간 저만 곤혹스러울 수밖에.

남편 일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아내는 이런 말을 어디에서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님,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이러다가 ‘일주일에 두어 차례 도우미 아줌마 써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으면서 도우미 아줌마를 쓴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나저나 아내의 잔소리가 듣기 싫으면 아이들과 대청소를 종종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아내가 잔소릴 하는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니 원인은 꼼짝하기 싫어하는 저의 귀차니즘이었습니다. 때론 여자의 잔소리가 남자들을 변하게 하긴 하나 봅니다.

에구~ 에구~, 남편 일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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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우렁신부 있었으면 ㅜㅜ

    너무 행복해 보이세요~
    임현철님 메리 크리스마스~

    2009.12.24 10:01 신고
  2.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게도 꼭 필요합니다...우렁 신랑...^^
    임현철님...
    즐거운 크리스마스에요~
    사랑과 행복과 즐거움이 넘치는 날 되시길~~

    2009.12.24 10:07 신고

“바람은 스릴,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치”
바람피우는 남자의 어긋난 두 가지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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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 묘합니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그리고 유명 정치인을 막론하고 사람들 입쌀에 오르내리는 게 있습니다. 입쌀은 때로 태풍으로 둔갑하곤 합니다. 무엇인고 하니 ‘바람’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곤경에 빠트렸던 바람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비껴갈 수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삶이 한순간 바뀔 것을 알면서도, 배우자를 버젓이 둔 남자들은 왜 바람을 필까? 결혼 17년차인 한 중년 남성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바람은 스릴,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치”

- 바람, 피운 적 있어요?
“헤헤, 별 걸 다 물어 보네~. 있어요.”

- 몇 번이나 피웠어요?
“횟수는 안 세어봐서 몰라요. 바람피우면서 그걸 세는 사람도 있나?”

실실거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멋쩍나 봅니다.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니 멋쩍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양심이 없는 철면피쯤 되겠죠?

- 바람피울 때 배우자에게 죄의식 안 드나요?
“죄의식이 어찌 없겠어요. 집사람에게 미안하죠. 그러니까 안 들키려고 몰래 바람피우는 거 아니겠어요. 들켜서 좋을 일 없으니깐.”

- 알면서 바람은 왜 피죠?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있나요.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러는 거죠. 아내와 오래 살다보니 스릴이나 살 떨림이 없어요. 스릴을 느끼기 위해 간혹 한 눈을 팔고, 여기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는 거지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그런 이치 아닐까요.”

참, 희한한 논리다.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갖다 붙이면서까지 바람 피워야 할까? 이런 부류에겐 좀 더 직접 물음이 제격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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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에 있는 남근목.

바람피우는 남자의 어긋난 두 가지 잣대

- 만일 당신 마누라가 다른 남자랑 바람피우면 어쩔 거 같아요?
“어쩌긴 어째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어디 가정이 있는 여자가 바람을 펴. 바로 이혼이지.”

- 바람피우는데 남녀 구별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남자의 바람은 한 순간이지만 여자의 바람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처자식 있는 여자가 당연히 가정을 지켜야죠.”

뭥미? 자기는 되고 아내는 안 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더니 딱 그 짝이다.

- 사회적 지탄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자들이 바람피우는 이유는 뭘까요?
성(性)은 정말 묘해요. 이성적이고 냉정하다가도 한순간 확 돌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어요. 여기에는 귀천도, 빈부도, 나이도 필요 없어요. 그러지 않으면 어찌 모든 걸 다 버리는 모험을 하겠어요. 어찌 보면 미친(?) 짓이죠.”

- 유부남에게 애인이 있으면 능력 있는 남자인가요?
“애인 유무로 능력을 따질 수 없지만 남자들끼리는 부러운 눈으로 보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열 여자 마다할 남자가 어디 있나? 돈이 없어서 탈이지 누구든 장담 못해요. 이게 성의 매력이고 이중성 아닐까요?”

한편으론 남자의 역사는 아름다운 여인을 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가 그랬고, 양귀비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자를 넘보는 일은 피해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조강지처 울리고 잘된 남자 못 봤으니까. 그러다 늙어 힘없을 때 된통 당하는 게 이치 아닐까요?

바람피우는 남자들의 예로 보면 결혼 생활은 진부함이 아닌 새로움을 추구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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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는 되고.. 여자는 바람피면 안된다는 이런 황당한 논리가 있다니요..
    저런 남자들은 정말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혼이 제대로 나야되요.. ㅎㅎ

    2009.12.08 16:49

“나 머리 자를래”…“머리 기니까 좋은데 왜?”
아내의 긴 머리 쓸어내리기 중년 남편 주책?

남자들은 대개 찰랑이는 긴 생머리를 좋아한다지요. 또 긴 생머리를 즐기는 여자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게 좋아, 자르고 싶어도 꾹 참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의 취향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긴 머리든, 단발머리든, 파마머리든 가리질 않았습니다. 단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호하는 헤어스타일이 생겼습니다. 이는 생활에 적응한 탓이라고 여겨집니다. 갑자기 좋아하는 스타일이 생긴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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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기른 머리를 묶었습니다.


“나 머리 자를래.”…“머리 기니까 보기 좋은데 왜?”

“당신도 머리 좀 기르지?”

두어 달 전, 커트머리였던 아내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를 기억했는지 아내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여보. 나 머리 자를래.”

요즘 이 소리가 간혹 나오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소리가 부쩍 잦아졌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주에는 제법 심각한 투로 말하더군요.

“여보. 나 진짜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자를래.”
“머리 기니까 보기 좋은데 왜 그래?”

“머리가 기니까 자꾸 까져 신경 쓰여요. 귀찮기도 하고.”
“알아서 하소.”

아내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남편이 원하는데 그냥 길러야겠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대신 머리를 질끈 묶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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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판박이인 딸애의 긴 머리.

아내의 긴 머리 쓸어내리기, 중년의 주책일까?
 
사실, 아내에게 긴 머리를 요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싱겁기도 하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일 수도 있어섭니다.

솔직히 말하면 긴 머리를 원하는 건 부부지간 ‘운우지정’ 때문입니다. 아내를 안을 때, 짧은 머리카락은 손으로 쓸어내리다가 말거든요. 개운치 않은 기분이랄까, 그렇습니다. 그래 머리카락 쓸어내리는 일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아내가 긴 머리라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즐거움(?)이 솔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이 경우 아내도 남편의 다정한 손길을 더 느끼지 않을까, 란 생각이구요.

그러면서 부부간 정도 더 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아직까지 아내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침실에서 시도해볼 참입니다.

이거, 중년의 주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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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rchwin.net BlogIcon arch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고 갑니다..

    2009.11.26 10:52 신고
  2. 지나가던사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인 이유를 전체의 이유처럼 적어놔서 조금 낚시성이 있네요.

    2009.11.26 16:47
  3. asdf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로 긴 생머리가 더욱 여성스러워 보이는건 맞습니다.
    뽀글뽀글 짧은 파마머리는 전혀 여자 같은 느낌이 안들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2009.11.26 17:45

우후죽순, 죽녹원서 즐기는 ‘죽림욕’
중년 부부에게 잉꼬부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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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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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뿌리가 드러난 이런 길이 좋았다.

사람들은 대나무에서 부러질지언정 꺾이지 않는 곧은 선비정신을 본다. 또한 사계절 변한 없는 푸름에서 지조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뭔지 모를 따뜻함을 느낀다.

어릴 적, 나는 대나무 서걱거리는 소리가 좋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소릴 귀신 나올 것 같다며 싫어했다. 이를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삶과 죽음이 하나인 것을….

나는 지금도 대나무 흔들리는 소릴 들으면 기분이 좋다. 그래선지, 지난 11월 초 아내와 전남 담양군 죽녹원으로 떠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죽녹원 입구에는 특허 냈다는 대나무 호떡 노점상이 나래비였다. 아내가 호떡을 사들고 왔다. 대나무 향이 물씬 풍겼다. 둘이서 호떡을 먹으며 죽녹원 돌계단을 올랐다.


담양 죽녹원.

시원하게 뻗은 대.

우후죽순, 죽녹원에서 즐기는 ‘죽림욕’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치를 살폈다. 가을이 녹아 있었다. 8가지 숲길이 있었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성인산 오름길, 추억의 샛길 등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정겨웠다. 아내와 손잡고 길을 천천히 걸었다.

“당신, 결혼 전에는 한 마디라도 붙이려고 난리더니 요새는 말이 없다는 거 알아요.”

아내가 무담 시 시비(?)를 걸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꼭 말을 해야 알아? 나는 눈빛만 봐도, 손만 잡아도 각시 마음을 알 것 같은데?”

웃으며 대숲을 걸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댓잎 소리가 정겨웠다. 대나무에 부딪쳐 퍼지는 바람이 살가웠다. 특히 좋았던 길이 있었다. 비포장 길이었다. 우후죽순, 대 뿌리가 드러난 자연 그대로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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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사이 놀이터. 추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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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굵기는 죽순 굵기와 같다.


부부로 살면서 풀어야 할 숙제는?

사랑이 변치 않는 길에서 “저기요”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한다. 젊은 연인이다. 그들은 하트 모형 세트를 배경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했다. 어색했지만 그들이 부러웠다.

“여보 우리도 찍어요.”
“우리가 얘들이야. 이런 데서 찍게.”

“나이 먹어도 이런 유치한데서 찍고 싶은 게 여자야.”
“우리 찍어 줄 사람이 없잖아. 혼자라도 찍어.”

세월은 나에게서 조금이나마 있었을지도 모르는 무드를 이렇게 앗아(?) 갔다. 그렇지만 세월 탓이 아니었다. 스스로 자초한 일….

앞에 걷는 중년 남녀, 무척이나 다정다감하다. 그들에게서 잉꼬 부부 냄새가 댓바람을 타고 온다. 저런 다정은 불륜에게선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애정의 깊이다.

그럼, 우리 부부는? 살면서 풀어야 할 숙제였다.


아내는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중년의 그들, 너무 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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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모텔의 현찰 박치기를 접하고
“원앙금침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 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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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단풍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보, 올해는 단풍 구경 꼭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부부만 여행한 적이 없네요.”

아내의 지나가는 듯한 뒤끝 있을 법한 말이 있었습니다. 하여, 결혼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부부만 단풍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산하는 물론 사람들 옷까지 단풍이 들어 있더군요.

지난 주말 결행했던 부부 단독 단풍 여행은 장성 백양사를 고창 선운사와 문수사, 담양 죽녹원까지 1박 2일 일정이었습니다.

아내는 길이길이 가슴에 남을 여행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하나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건 여인숙 같은 여관에서 보낸 끔찍한(?) 하룻밤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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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처럼 침대만 덩그러니...

말로만 듣던 모텔의 현찰 박치기를 접하고

“방 있어요?”
“없습니다.”

“방이 왜 그렇게 다 매진이나요?”
“단풍철이고, TV 드라마 촬영까지 겹쳐 더 심해요.”

쓸 만한 모텔이란 모텔을 돌아다녔지만 방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한 군데 모텔에서 기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방 있나요?”
“방 하나 남았는데 드릴까요?”

“예. 얼마죠?”
“현찰은 8만원, 카드는 10만원입니다.”

말로만 듣던 현찰박치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부부가 함께 몸을 눕힐 다른 작은 공간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든 곳은 말이 모텔이지 여인숙 같은 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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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속에선 감도 그저 단풍 중 하나였습니다.

“원앙금침은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하는 걸로 만족”

키도 없고, 안에서 잠그는 문고리만 덩그러니 있는 여인숙. 입구에서 문밖을 보면 문틈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내부에는 선풍기가 달려 있고, 창틀에는 담배꽁초가 쌓여 있었습니다. 침대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옆 방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여보, 씻어야지 왜 그러고 앉아 있어?”
“너무 기가 막혀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중이에요. 지저분해 씻고 싶은 생각도 없네요.”

“그럼, 다른 곳으로 갈까?”
“다른 데도 방이 없는데 어디로 가. 그냥 여기서 자요. 대신 난 침대에서 못자요. 당신 배 위에서 자야 잠이 오겠어요.”
 

세면장도 낡았더군요. 그렇다고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곳마저 방이 매진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부 여행을 이렇게 망칠 수는 없었지요. 대신 욕조에 물을 받아 아내가 씻도록 배려(?) 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소리가 좋더군요.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고 원앙금침은 아니어도 당신과 함께하는 걸로 만족해요.”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단풍 구경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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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의 낡은 세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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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우와..너무 비싸네요. 아무리 성수기라고 하지만...

    단풍구경은 잘 하셨겠지요??

    2009.11.10 09:52 신고
  2.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수기라서 그런지 정말 비싸네요..
    함께 하는 부부여행이라는데 의의있는거지요..^^*

    2009.11.10 16:17 신고

부모 이혼, “아이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것”
부부만큼 중요한 게 ‘가족’임을 배운 하루

“아빠. 아빠는 엄마한테 말로 못 당하잖아요. 그러면서 왜 아빠는 엄마한테 이기려고 해요. 그냥 져요. 져.”

간혹 아내와 말다툼 때, 딸아이 훈수는 기가 막혔습니다. 그랬는데 이틀 전 아침, 초등 5학년 딸아이가 방에서 나오더니 울먹이며 난데없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마. 아빠랑 헤어질 거야? 어른들은 이해가 안돼요.”

아내는 아이와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흐느낌과 이야기 소리가 났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이 학교에 간 후 한 마디를 남기고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지난 주 당신이 여행 가기 전, 아이들이 잘 때 우리가 잠시 다툰 걸 들었나봐.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악몽을 꿨나 봐요.”

지난 주 지인과 술 한 잔 하고 늦게 들어와 아내에게 큰 소리로 불만을 터트렸는데, 아이가 자다가 이걸 들었던 게 원인이라 짐작했습니다.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헤어지려고 하는 꿈을 꿨대요.”

- 여보, 얘가 무슨 꿈을 꾼 거야?
“엄마랑 아빠가 헤어지려고 하고, 자기는 혼자 비를 맞고 마구 돌아다니는 꿈을 꿨대요. 꿈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실제로 겪은 일처럼 서럽게 울더라고. 얘가 얼마나 악몽이었으면 힘도 하나도 없이 흐느적거리며 나왔겠어요.”

- 뭐라고 토닥거린 거야?
“어른들도 의견이 맞지 않으면 싸우기도 해. 그렇다고 꼭 헤어지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는 이혼하지 않고 잘 살 거야 하며 꼭 안아줬어요. 그랬더니 아이 얼굴이 밝아지대요. 앞으로 당신에게 더 잘할 게요.”

헉! 아내의 입에서 “더 잘할 게요”란 말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이걸 전화위복이라 해야 할지, 속없다고 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사실 아내는 슈퍼우먼입니다. 단, 한 가지 흠이라면 애교가 살짝 없다는 것 빼고 말입니다.(딸은 그 한 가지 흠도 없다 합니다.)

이런 아내에게 술 먹고 불만을 터트렸으니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은 철없는 남편이지요. 부부싸움이 아이에게 충격이었나 봅니다. 부부싸움 하지 않길 바란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랬는데, 어제 밤 초고를 쓴 후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 너 어떤 꿈을 꾼 거야?
“엄마 아빠가 이혼한다고 이혼 여행을 가자는 거예요. 근데 큰~ 보따리를 들고 가자는 거예요. 저는 이혼 자체가 싫어서 강아지랑 도망을 갔죠. 한참 놀고 있는데 제 얼굴만 한 빗방울이 떨어지자 친구들이 집에 가더라고요. 저는 갈 곳이 없어 강아지와 무거운 짐 보따리를 들고 사정없이 마구 달렸어요. 팔이랑 다리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어요.”

-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꿈은 꿈이네. 근데 엄마가 이야기 하던 팩트랑 다르네. 네가 꾸었다는 꿈의 핵심이 뭐야?
“엄마 아빠 이별 여행 때문에 제가 비도 맞고, 무거운 짐을 들고 뛰어야했다는 거죠.”

헐! 부모와 자식 간 생각이 이렇게 다른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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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못지 않게 가족도 중요하더군요.

“이기려 들지 말고, 아내 생각을 들으라고요!”

-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는 편이야?
딸 아들 : “아뇨. 자주 싸우지는 않는데 간혹 심각할 때가 있어요.”

- 엄마 아빠 부부 사이를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이나 될 것 같아?
딸 아들 : “A+는 아니고 A에서 B+ 사이.”

아이들이 부부를 더 잘 아나 봅니다. 보고 배우니 그러기도 하지요. 부부 사이 평점이 높아 기분 좋았습니다. 마지막 결론은 아이에게 직접 내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노트북에 앉아 이렇게 썼습니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사유로 쉽게 이혼하지만 아이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남편 분들! 아내에게 잘 하세요! 이기려고 들지 말고, 아내의 생각을 들으시라고요!”

어쨌든 어제는 아이들에게 ‘부부’만큼 중요한 게 ‘가족’임을 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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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진행된 아내 외박에 부글부글…
[부부이야기 36] 외박

부창부수라고 아내와 전 몸살감기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토요일(27일), 아내는 주말 단식에 돌입하며 잠만 잤습니다.

일요일(28일) 아침, 눈을 뜨니 아내가 없었습니다. 운동 갔겠지 여겼습니다. 점심 무렵 통화하니 불가마에 있다더군요. 그런데 저녁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슬슬 화가 나더군요. 밤에 몸살 약 먹은 후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아빠, 엄마 오늘 자고 오신대요. 몸이 너무 아파 운전을 할 수가 없대요.”
“허허~. 네 엄마가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

‘말은 그리 했어도 설마 자고 들어오겠어?’ 싶었지요. 한 밤 중에 일어났습니다. 여전히 아내는 귀가 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부재는 정신이 확 들게 만들더군요. 아내의 전화기는 꺼져 있었습니다. 걱정되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부부는 늦으면 늦는다 연락받을 권리가 있다!

아내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종종 새벽까지 술 마시다, 술 깨기 위해 들렀던 불가마에서 잠이 들어 아침에야 집에 들어간 적이 있기에 반성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아내는 이렇게 항변하곤 했습니다.

“나는 당신 아내다. 부부는 늦으면 늦는다 연락받을 권리가 있다. 자고 들어오는 것 누가 뭐라 하느냐. 아내로 여긴다면 연락이라도 해라.”
“깜빡 잠들었다. 술 마시다 정신이 간 상태에서 어떻게 연락을 하느냐. 신랑이 바람필 위인도 아닌데 믿고 자면 되지, 뭐 하러 기다리느냐.”
“잠은 집에서 자야지, 집 뒀다 뭐하려고 불가마에서 자느냐? 이해 할 수 없다.”

한번은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싫어 “사람 기다리는 게 어떤 건지 맛 좀 봐라”며 자정께 어린 아이들을 들쳐 업고 불가마로 갔다 합니다. 자려 해도 시끄러워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던 아내는 “이제 왔겠지 싶어” 두어 시간 후 아이들과 다시 집으로 왔다 합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은 아직 귀가 전. “내가 왜 그랬지.”하고 말았다는군요.

그랬다는데 제가 아내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가 되니, 그 심정 이해하겠더군요. 아, 이래서 잠을 못 자는구나? 하여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말없이 결행한 외박 사유에 대한 해명 필요!”

월요일(29일) 오전 8시30분경,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출근하겠다.”는 통고였습니다. 헐! 그날 밤에 서로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은 계산에 바빴습니다. 어떻게 추궁해야 할까? 그럼 아내는 뭐라 답할까?

화요일(30일),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결행한 외박 사유에 대한 해명 필요!” 다른 용건 말미에 외박 건을 슬쩍 끼워 넣은 것입니다. 답신이 없었습니다. 쿨한 남편이 되려했던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아 말문을 꺼냈습니다.

“너희들 엄마의 예고 없는 외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빠도 그러잖아요. 아빠도 말없이 외박하면서 엄마만 뭐라 하세요.”

아빠 편이 되어줄 거라 믿었던 아이들이었는데,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엄마 편을 들었던 게지요.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허허~’ 너털웃음을 흘리는 것뿐이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했습니다.

“당신 뭐 하느라 외박한 거야?”

“당신 뭐 하느라 외박한 거야?”
“무주에서 외부모 가정 아이들 스키캠프가 있었거든요. 몸이 아파 안 가려고 말 안했는데 안갈 수가 있어야죠. 아침에 일어나니 다들 자고 있어 조용히 나갔어요. 그런데 저도 장난기가 발동하더라고요.”

그럼 그렇지. 따질 근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한 마디 안할 수야 있나요.

“살아봐서 알잖아. 일요일 낮에 통화했을 때 불가마란 말 안하고 캠프다 했으면 기다리지도 않잖아. 다음부턴 그러지 마소.”

말은 이리 했어도 별의별 상상을 다했던 터라 겸연쩍었지요. 이를 통해 부부 관계에서도 역지사지가 필요하단 걸 절실히 느껴야 했습니다. 그렇더라도 다음에 또 예고 없는 외박이 결행된다면 용납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부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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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는 신윤복이 아닌 내 아내였다!
아내의 마음 아니, 사랑을 모르는 걸까?
[부부이야기 35] 미인도

신윤복의 '미인도'


“여자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십니다. 아니, 사랑을 모르시나?”

영화 ‘미인도’ 대사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대사였습니다. 뜨끔했습니다. 그 대사를 듣고 왜 뜨끔했을까?

올해 결혼 10년 차입니다. 엊그제 결혼한 것 같은데 어느 새 10년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미인도>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던 지인은 눈시울이 젖어 있었습니다.

“영화가 눈물이 나올 정도였나요?”
“저는 그랬어요. 여자의 마음을 알고 남자가 알아서 하는 게 얼마나 부럽던지….”

헉, 이었습니다.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서 해준다는 걸까?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 정도로만 알았던 터라 더욱 궁금했습니다.

재현되는 중국 방중술을 보는 모습이 신윤복의 ‘이부탐춘(二婦探春)’ 같습니다.


오빠의 죽음으로 남자로 살게 된 윤복에게 사랑이…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딸 윤정. 그는 천재적인 그림솜씨로 오빠 신윤복에게 남몰래 그림을 대신 그려주던 중,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운명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그림을 위해 여자 윤정을 버리고 오빠 신윤복으로 남자의 삶을 살게 된 것.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를 흔들 만큼 빼어난 그림 실력을 자랑했던 윤복은 자유롭고 과감한 손놀림으로 조선 최초의 에로틱 사랑을 선보인다. 그러나 그림 ‘속화’는 음란하고 저급하다는 질타와 시기를 받는다.

그러던 중 윤복에게 첫사랑 ‘강무’가 나타난다. 사랑 앞에 여자이고 싶었던 윤복. 윤복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강무. 제자의 재능을 사랑하고 그의 전부를 사랑하게 된 김홍도. 홍도를 향한 사랑으로 질투에 사로잡힌 기녀 ‘설화’.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치명적 질투는 예기치 못한 불행을 불러온다.”

신윤복 그림의 백미 ‘단오풍정(端午風情)’




아내의 마음 아니, 사랑을 모르는 걸까?

신윤복이 서민 풍속도를 쫓으면서 색주가에서 재현되는 중국 방중술과 윤복의 사랑이 펼쳐집니다. 기녀가 짝사랑했던 남자 김홍도. 그녀를 뿌리치고 신윤복에게로 향하는 김홍도 사이에서 터지는 대사. 그리고 신윤복의 그림을 보고, 분노하는 왕에게 던지는 김홍도의 대사.

“여자(아내)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십니다. 아니, 사랑을 모르시나?”
“그림(사랑)이란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대사에서 ‘난 아내의 마음을 아는가? 아니면 사랑을 모르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난 아내를 어떻게 보는 걸까?’, ‘아내를 향한 나의 사랑은 어떻게 보일까?’ 등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내와 나눴던 대화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은 이런 신랑 뭐가 좋다고 그렇게 좋아해?”
“그럼 싫어해요? 한 남자와 결혼해 살면서 방법은 둘 중 하나에요. 좋아하던가, 싫어하던가. 좋아하며 사는 게 행복이고, 싫어하면서 사는 건 불행 아니겠어요? 그래서 당신을 좋아하며 살아요.”

그제야 비로소 영화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아니, 결혼 10년 차가 간직한 부부의 사랑 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신윤복이 그렸던 영화 속 그림들은 바로 우리 부부의 ‘춘화’였던 셈입니다.

사랑...


신윤복의 그림은 모두 우리 부부의 ‘춘화’였다!

하여, 신윤복의 ‘미인도’는 곧 제 아내였습니다. 신윤복 작품 중 백미라던, 긴머리 여인들과 개울가에서 목욕하는 반라의 여인들, 바위틈으로 숨어서 넘겨다보는 승려를 그린 ‘단오풍정(端午風情)’은 결혼 전, 목욕하는 아내를 상상하던 제 모습이었습니다.
 
달빛아래 두 남녀의 은밀한 밀애를 담은 ‘월하정인(月下情人)’은 결혼 전, 사랑을 속삭이던 밀어였습니다. 또 보름달이 비치는 담 그늘 아래에서 한 남자가 여인을 감싸고, 담 모퉁이에 비켜서서 조마조마하게 이들을 지켜보는 이를 표현한 ‘월야밀회(月夜密會)’는 부부의 사랑과 사랑 속에 태어난 아이들이었습니다.

봄날 한 쌍의 개가 교접하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 청상과부와 이를 말리는 몸종의 노골적인 모습의 ‘이부탐춘(二婦探春)’은 아이들을 낳은 후, 19세 이하 관람불가를 즐기며 웃던 부부였습니다.

결국 부부가 원하는 걸 보았던 게지요. ‘영화는 그걸 보는 사람의 것’이라더니 <미인도>는 그걸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무슨 일 없었냐고요? ㅠㅠ~.

은밀한 밀애를 담은 ‘월하정인(月下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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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로 본 부부싸움 화해법


‘부부싸움’ 하는 부부는 ‘건강한 부부’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7] 화해

소통의 부재처럼 느껴집니다.(맘마미아 중에서)

부부싸움’ 하는 부부는 ‘건강한 부부’라 합니다.
왜 이런 역설적인 표현을 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부부싸움 후의 화해가 좀 더 긴밀한 ‘이해’와 ‘친근함’,
스트레스와 불만 ‘해소’를 동반하기에 그런 것 아닌가 추측할 뿐입니다. 

‘1+1=2’

각각 한 사람이 만나 부부를 이룬 수학적 계산법입니다.

이에 반해 자연의 셈법은 다양합니다.
이는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각각 한 사람이던 남녀가 결혼하면 어른들은 “비로써 하나 되었다” 합니다.

‘1+1=1’

 결혼하면 “하나가 된다.”는 어른들의 셈법입니다.

가족 체계이론에서는 이 하나는 하나에 머물지 않고 퍼져간다 합니다.

자녀를 낳음으로 인해, 혹은 사랑이 깊어갈수록 
‘1+1=1’을 넘는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지요.

가족 체계이론에선 이렇게도 표현하더군요. 

‘1+1=2’, ‘1+1=3’, ‘1+1=4’

 부부싸움 뒤의 화해가 중요한 이유는?

 그러나 살아보니 덧셈법만 적용되는 건 아니더군요.
때로 부부 관계는 안 하느니만 못한 뺄셈법이 적용되기도 하더라고요.
이혼 등이 해당되겠지요.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0’, ‘1+1=-1’, ‘1+1=-2’

 이는 부부관계에서 가급적 피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사랑으로 맺은 부부관계에서 상처를 주는 역효과는
서로에게나 자녀에게나 좋을 일은 없지요.  

하여, 평생을 함께 할 부부라면 부정의 효과를 줄이고
긍정의 효과를 내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부부싸움 뒤의 화해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부부관계는 이처럼 수직적 관계보다 수평적 관계가 훨씬 났다 합니다.(맘마미아 중에서)

화해의 미덕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맘마미아>

최근 상영 중인 영화 <맘마미아>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가 편할 것 같습니다.
그 줄거리입니다.  

오해로 빚어진 어머니와 아버지의 헤어짐으로 인해 유복자로 자랐던 딸.
그 딸은 어머니의 빛바랜 일기장에서 어머니의 옛 남자들을 알게 된다.

결혼식을 앞둔 딸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엄마의 옛 남자들을 초대한다.
초대에 응한 남자들과 어머니는 조우 과정에서 젊은 날의 오해를 털게 된다.

오해를 벗게 된 어머니와 아버지는 재결합을 통해 사랑을 되찾는다.

 이런 내용의 <맘마미아>는 문화와 생활방식이 달랐던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오해로 인해 헤어지는 아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멈추지 않고 이별을 넘어 대화를 통한 이해와 화해로 다시 사랑하게 되는
진부한 중년의 러브스토리임에도 관람객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부부 관계에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화해의 미덕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소통의 중요성을 직ㆍ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소통하지 않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억지

각설하고, 어떤 분은
“부부는 느낌으로 서로를 알고 느낌으로 살아간다.  부부 싸움도 마찬가지다.”
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느낌으로 산다 하더라도 자라온 문화가 달랐던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여, “대화를 자주하는 부부도 갈등을 겪는데,
특히 부부 싸움 뒤끝에 소통하지 않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건 억지”
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부부싸움 뒤끝의 화해가 중요시 되는 것이겠지요.


어떤 것이 최고의 화해법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더 깊은 친밀감 갖기”, “서로에게 쌓였던 불만 해소” 차원에서
하는 그 어떤 행동도 소통의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요즘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여,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쉽진 않네요. 마음이 있으면 행동이 따른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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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usk.kr BlogIcon 재밍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시각으로 보셨군요~
    전 우리나라 정서에 안맞는 내용들이 로맨틱하게 포장되어 있다고 느꼈었는데...
    암튼 노래는 신났습니다 ^^

    2008.09.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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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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