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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문화 이야기/들꽃 따라잡기

선소~장도 가는 길에 만난 신난 봄의 전령들 봄 향기에 취하다…홍매와 청매, 산수유까지 꽃을 피우는 생명을 지켜보는 자, 신이 아닐까! 여수시 선소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장미. 산수유가 있다니... 매화의 전설이 들리는 듯... 홍매에 눈이 쌓이면... 바람이지요! 욕심... 봄 향기에 취해 여수시 장도로 향했습니다. 선소~장도 길은 여유롭고 한가로웠습니다. 수산물의 보고, 여수 가막만과 어우러진 섬이 아파트촌까지 그림이었습니다. 선소 울타리에는 겨울의 전사 동백이 겨우 남은 겨울을 아쉬워하면서 여전히 꽃망울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겨울의 스산함을 달래주던 동백 덕분에 겨울의 강인한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었다는. 그건 힘을 모아 생명의 싹을 움틔우는 힘이었습니다. 운 좋게 매화도 발견했습니다. 홍매와 청매가 나란히 있더군요. 횡재한 기분. 선소에서 .. 더보기
홍매화가 선물한 상상 나래 ‘신선의 전설’ 고귀한 것은 사람의 마음, 아름다운 건 사람과의 만남 여수시 선소~장도 가는 길에 만난 봄의 전령에 취하고 세상에서 제일 고귀한 것은 ‘사람 마음’이라 했습니다. 오죽하면 사람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고 했을까. 요즘 사람 마음보다 재물을 더 귀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한 순간 사라질 부귀영화에 빠져 있는 사이, 영혼은 허우적대다 자신까지 잃는 우를 범하고 말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람과 만남’이라 합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만남을 너무 빨리 잊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을 바라나 봅니다. 아름다운 기억 속에 잊히지 않으려면? 한결같으면서도 새로워야 합니다. 여기, 한결같은 향기가 있습니다. 그건 자연 향이지요... 어제, 봄 향기를 맡으로 여수시 망마산으로 향했.. 더보기
물방울, 나무 잎, 꽃을 통해 본 생명 자연의 색은 사랑입니다. 호박 잎 속으로 들어간 또 다른 생명은 조화였습니다. 이런 날 있지요. 여름 숲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아~, 상큼하고 시원한 공기 냄새가 좋았습니다. 걷다 보니 눈에 띠는 나무 잎과 물방울, 그리고 꽃들.... 그 속에는 질긴 생명력의 힘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 속에서도 살아남은 물방울. 그 생명력이 고귀하게 느껴집니다. 고즈넉한 경남 창원의 둔덕마을. 소나무와 대나무의 어울림. 생명의 시작은 물에서... 잎의 중심을 잡은 줄기... 생명의 전진... 때로는 두리뭉실하게... 생명의 탄생은 신비롭게... 잎 위의 호수... 잎의 목욕 후... 생명은 여리게 시작되나... 목적이 있는 삶... 잎의 삼위일체... 사랑은 연하게... 삶의 결실은 이렇게... 더보기
부부가 연꽃의 파도에 휩쓸려 흘러간 곳은? 연꽃 감상법을 통한 연꽃 힐링 [연꽃 느끼기] 진주 초장 연꽃농원, 산청 한의학박물관, 연꽃차 홍련 “당신, 연꽃 보러 갈래요?” 더위 먹어, 힐링이 필요한 아내와 진주 초장 연꽃농원에 갔습니다. 연꽃을 좋아하는 부부라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연꽃을 보면 괜히 가슴이 시린다.” 진주 초장 연꽃농원에는 연꽃이 많았습니다. 벼농사를 짓던 논을 연 농사로 바꾼 곳이었습니다. 연은 뭐 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심지어 오염된 수질까지 정화시키는 힘을 가졌으니 대단한 생물입니다. 을 소개 할게요. □ 연꽃은 어떻게 감상할까? - 연꽃을 감상하는 것은 정신적인 즐거움! - 경관을 음미하면서 여름날의 더위 식히기! □ 연꽃의 향기 - 연꽃의 향기는 맑다! - 연꽃의 향기는 진하지 않으면서 멀리 퍼지고 오래간다! - .. 더보기
“그러지 마시고 좀 가르쳐 주세요?” “이 나무는 먼(무슨) 나무예요?” [야생화 따라잡기 29] 먼나무 사람주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다정큼나무, 젓나무, 가막살나무, 꽝꽝나무, 장구밥나무 등 듣도 보도 못한 나무들이 참 많습니다. 그럴 때 한 마디씩 하지요. “이 나무는 먼(무슨) 나무예요?” 재치 있는 분은 “‘먼’ 나무가 아니고, ‘가까운’ 나무여” 농을 건네기도 합니다. 먼나무는 5~6월 자주색 꽃으로 피어납니다. 꽃은 크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합니다. 왜냐면 먼나무는 꽃보다 붉은 열매가 빛나기 때문입니다. 하여, 가을 겨울에 열리는 열매의 단정하고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몇몇 지자체에서 조경수로 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먼나무의 유래가 또 있습니다. “겨울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 멀리서 봐야 진정.. 더보기
꽃 속의 꽃 '백일홍' 만다라를 떠올리게 하는 ‘백일홍’ ‘백일홍’ 처녀가 죽은 곳에 백일 간 핀 꽃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20] 백일홍 백일동안 붉게 피어 있는 백일홍. 백일홍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 또 꽃이 피어있습니다. 꽃 속에 꽃이 피어있는 셈이지요. 보통 꽃에는 우주의 신비가 담겨있다 합니다. 이로 보면 백일홍은 우주 속에 또 다른 우주를 담고 있는 거지요. 하여, 백일홍을 보면 에너지의 원천으로 우주를 상징하는 그림 ‘만다라(曼茶羅)’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다라는 “정신을 집중하게 함으로써 내면의 질서를 생성시키고, 내면의 자기에게 의미를 부여해, 내면의 화해와 전체성을 지향하는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융은 만다라를 중심과 더불어 둘레를 가진 ‘에너지의 원천’으로.. 더보기
손대면 톡하고 터지는 봉숭아 ‘씨’ 손대면 톡하고 터지는 봉숭아 ‘씨’ 여자들이 들이는 봉숭아물을 남자가 들였다?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9] 봉숭아 봉숭아꽃은 친숙한 꽃입니다. 봉숭아하면 뭐니 뭐니 해도 ‘손톱에 물들이는 것’으로 더 친숙할 것입니다.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첫눈이 내릴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 합니다. 하여, 처녀들의 애를 태우는 꽃이기도 합니다. 봉숭아는 조금만 건드려도 씨앗이 톡 터지기 때문에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란 꽃말을 가졌습니다. 정말, 건드리니 톡 터집니다. 어떤 것은 새싹이 나 있기도 합니다. 땅에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열매상태에서 새싹이 돋아 있는 모습이 신기롭기까지 합니다. 처녀들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한 게 인 것 같습니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 더보기
아주까리 피마자 꽃 보셨나요? 아주까리 피마자 꽃 보셨나요?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는 ‘아주까리’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8] 아주까리 ‘피마자’라 불리는 ‘아주까리’와 관련한 노래는 민요부터 가요까지 다양합니다. 강원도 의 한 대목에 나오는 아주까리 구절입니다. 오시라는 정든 임은 아니나 오고 구기랑 청파리만 모여든다 열라는 콩팥은 왜 아니 열고 아주까리 동백만 왜 여느냐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이 가사에서 ‘정든 임=콩팥’, ‘구기랑 청파리=아주까리 동백’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결국 주가 아닌 보조란 말이지요. 그럼 아주까리 피마자를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아마도 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동물도 암수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는 외부의 사랑받기가 힘들지요. 아주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 더보기
야생화, 예술품으로 변신하다 야생화, 예술품으로 변신하다 사전에 순 우리말 ‘꽃누르미’, ‘누름꽃’으로 올리길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7] 꽃누르미 “‘꽃누르미’가 뭐야?” 할 것입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그만큼 생소한 단어입니다. 꽃누르미는 자연속의 야생화, 잎, 줄기 등의 본래 모양과 색깔, 특징들을 유지한 상태에서 건조 처리된 것을 눌러 꽃의 아름다움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자연이 예술품으로 거듭나는 거죠. 꽃누르미는 그림, 병풍이나 탁자, 찻상, 열쇠고리 등의 생활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정성이 스며 있습니다. 산과 들을 다니며 꽃과 꽃잎, 나무들을 채취해 정성껏 말려 밑그림에 맞게 재료들을 작품화합니다. 때론 재료를 구하는데 꼬박 일년이 걸리기도 한다더군요. 사전에 순 우리말 ‘.. 더보기
‘연꽃’, 버릴 게 없다더니 과연… ‘연꽃’, 버릴 게 없다더니 과연… 알밤 맛 나는 연꽃 열매, “하나 더 줘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6] 연꽃 연꽃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합니다. 그런데 연꽃 열매에 관해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6~8월에 꽃을 피우는 연꽃은 3일 동안 ‘피었다 닫혔다’를 반복합니다. 흔히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학자들도 좋아했던 꽃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줄기는 곧고, 꽃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단아하고 깨끗한 모습에 로 불렸다지요. 하여,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유교에서는 ‘꽃 중의 군자’, 도교에서는 신선이 가지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불렸다 합니다. 연꽃과 원앙 그림은 행복과 부부의 금슬을, 물고기와 연꽃 그림.. 더보기
제깟 게 예뻐 봐야 얼마나 예쁘겠어? 제깟 게 예뻐 봐야 얼마나 예쁘겠어? “저래 뵈도 가까이서 보면 얼마나 예쁜데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5] 자리공 “여보, 저것도 좀 찍어보세요?” “뭐하려고. 난 저것은 싫더라고…” “저래 뵈도 가까이서 보면 얼마나 예쁜데요.” 어렸을 적, 옷을 빨갛게 물들이던 자리공. ‘제깟 게 예뻐 봐야 얼마나 예쁘겠어?’ 했었습니다. 놀던 가남이 있으니까요. 자리공 열매 붉게 물들 때 여자애들 손톱에 물들이고, 입술에 립스틱 바른 것처럼 칠하던 추억이지요. 하지만 아내의 권유도 있는지라 가까이서 한 번 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보니 익은 열매만 기억에 남았을 뿐, 갓 피어난 꽃들과 꽃밥은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하여, 여수 고락산에서 만난 ‘자리공’을 가만히 들여다보았지요. 태아와 머리 큰 외.. 더보기
하얀 색 가운데 자주 빛 감도는 ‘계요등 꽃’ 하얀 색 가운데 자주 빛 감도는 ‘계요등 꽃’ 계요등(鷄尿藤), ‘닭 오줌 냄새나는 등나무’란 의미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4] 계요등 “어, 이거 무슨 냄새죠?”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 어라~, 그래 이거 무슨 냄샐까?” 딸아이의 냄새 타령입니다. 기막히게 냄새를 찾아내는 코를 가졌지요. 여수시 고락산 초입에서도 여지없이 냄새를 쫓습니다. “야! 저기 꽃이 피었네.” “그 꽃에 코 한 번 대봐.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아~하! 이 꽃에서 나는 닭 오줌 냄새였구나.” “야. 그게 닭 오줌 냄새인 걸 어찌 알았어? 개코구나 개코.” 닭 오줌 냄새라, 좀 구릿구릿 하죠? 닭 오줌 냄새나는 등나무를 ‘계요등’이라 부릅니다. 하여, 닭 계(鷄)ㆍ오줌 요(尿)ㆍ등나무 등(藤)자를 써 계요등 또는 ‘구.. 더보기
오늘날 양반님네 잘못은 어찌해야 할꼬? 오늘날 양반님네 잘못은 어찌해야 할꼬? 쌍놈이 심으면 매질을 당했다던 ‘능소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3] 능소화 독도로 인해 네티즌의 광고 후원까지 등장한 요즘, 예쁘지만 곱지 않은 꽃이 있습니다. ‘양반꽃’으로 불리는 ‘능소화’입니다. 이 능소화는 옛날,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 합니다. 뭘 모르던 “쌍놈이 집에서 심었다 발각되면 관아에서 잡아가 곤장으로 매질을 했다” 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는 심지 못하게 했다”더군요. 그 이유를 짚어 보죠. 예전, 중국에서 들여온 능소화. 중국에 물든 조선시대 양반들에게 사대사상을 이해할 리 만무한 쌍놈들이 능소화를 심는 자체가 모욕이지 않았겠습니까? 연유로 중국에서 들여온 능소화를 자기네들끼리 돌려가며 심었겠죠. 이로 인해 “능소화는 꽃가루.. 더보기
'며느리배꼽'이 '사위배꼽'으로 바뀔까? '며느리배꼽'이 '사위배꼽'으로 바뀔까? 야생화 보며, 우리 집 며느리를 생각하는 것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2]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 “집안이 편하려면 며느리를 잘 들여야 해!” 간혹 남의 집 며느리를 욕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우리 며느리? 우리 며느리는 달라.” 자기 며느리 자랑하기 위해 다른 며느리 흉을 잠시 본 게지요. 이렇게 며느리 자랑하는 시어머니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는 세태가 바뀌어 며느리 위상(?)이 높아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잘하는 며느리들이 많지요. 이런 세상에 ‘며느리배꼽’이라니…. 무슨 이런 요상한 이름이 있을까? 싶습니다. 사실 ‘며느리’자(字)가 붙은 야생화는 더러 있습니다. 며느리배꼽 외에도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주머.. 더보기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왜 하필 나가 똥 눌 때 잽힜당가~아?”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1] 며느리밑씻개 “이게 뭣이다냐?”, “뭔 이런 이름이 있다냐?” 면서도 웃음이 절로 터집니다. 허나, 민망하긴 합니다. 원인은 ‘며느리 밑씻개’란 야생화 때문입니다. 하필,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요로코롬 요상시런 이름을 갖게 됐을꺼나~ 잉? 그 유래를 쫓아보죠.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독한 ‘시어머니’ 때문이라 하고, 얄궂은 ‘시아버지’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여자에게 있어 ‘시’자(字)는 예나 지금이나 그만큼 어렵나 봅니다. 이놈의 세상, 이런 건 왜 이리 안 바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럼, 나름대로 ‘각색’한 전설 한 번 들어 보실라우? 밭두렁에 엉덩이를 까고 안자 볼.. 더보기
학자들은 자연 이름조차 잘못 붙였다? 학자들은 자연 이름조차 잘못 붙였다? 개의 생식기를 꼭 닮은 ‘개불알풀’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10] 개불알풀 “사람도 일찍 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늦게 틔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꽃도 마찬가집니다. 일찍 피는 꽃이 있는 반면에 또 늦게 피는 꽃이 있지요. 재미있지 않나요?” “왜 그런지, 이유가 있을까요?” “그게 궁금해 가만 생각해 봤더니 종속 번식이 우려돼 그렇지 않나 싶어요. 꽃 피는 시기에 한꺼번에 피었는데, 막상 예상치 않은 일이 닥치면 그 종이 살아남겠어요? 그에 대비해 빨리 피기도 하고, 늦게 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최상모 선생님의 꽃 피는 시기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입니다. 듣고 보니 일리 있는 말입니다. 종족 번식에 대한 자연의 지혜겠지요.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나가사키는.. 더보기
왜, 하필 ‘개망초’라 했을까? 이름 바꾸자! 왜, 하필 ‘개망초’라 했을까? 이름 바꾸자! ‘망국’의 누명까지 뒤집어 쓴 ‘개망초’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9] 개망초 ‘개망초’도 참 억울할 것입니다. ‘예쁘게 피어 나비, 벌도 꼬이는데 사람들은 왜 내 이름을 개망초라 부를까’ 싶을 겁니다. 만일 사람이었다면 당장 법원으로 달려가 개명신청을 했을 터. 이런 ‘개망초’는 ‘계란꽃’으로도 불립니다. 6월~9월까지 꽃 피우는 개망초는 흰 꽃 가운데 자리한 노란 수술이 ‘계란 후라이’ 같다고 계란꽃으로 불린다나요. 참, 북한에서는 순우리말인 ‘돌잔꽃’이라 부른답니다. 돌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잔가지가 많은 꽃이란 의미지요. 개망초 보다 계란꽃이나 돌잔꽃이 더 예쁘지 않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누가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안도현 님도 그의 시에.. 더보기
‘황진이’의 남자들과 ‘보리딸기’ ‘황진이’의 남자들과 ‘보리딸기’ 인생이, 사랑이 대롱대롱 담겼더이다.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8] 보리딸기 가난했던 시절, 보리 고개를 넘을 때 요긴하게 배를 채웠던 ‘보리딸기’. 그래 설까, 열매를 딴 후 빨간 흔적만 남은 보리딸기는 왠지 허전하더이다. 왠지 삶의 생채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더이다. 우리네는 보리딸기라 불렀는데 보통 산딸기, 멍석딸기라 부르더이다. 보리 고개가 우리 에만 닥칠 건 아닐진대 왜 그랬을까? 궁금하더이다. 검색해도 딱히 이유라 꼽을 만한 게 없더이다. 유추하건대, 보리 씹는 것 같이 입안이 까칠해 그런 게 아닐까 여겨지더이다. 황진이와 벽계수의 농처럼 느껴지던 ‘산딸기’ 산행 길에 산딸기가 한창이더이다. 열매를 머금은 것부터 푸른빛을 지나 빨간색까지 다양하게 물이 올랐더이.. 더보기
눈이 큰 옆 반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지요! 눈이 큰 옆 반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지요! 추억이 뽈똥 향처럼 피어오르더이다. 경상남도 수목원이 자리한 진주에서의 감흥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7] 뽈똥나무 일명 ‘뽈똥’ 나무로 불리는 뜰보리수 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한창 익고 있더이다. 알알이 흐드러져 농익은 빨간 열매가 군침 돌게 하더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상하게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더이다.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도 따 먹지 않더이다. 한 번쯤 손을 뻗어봄직 한데도. 사람인 이상 저렇게 강렬히 유혹하는 빛깔을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그들은 사람이 아니구나 여겼더이다. 하여, 여기가 동화 가 아닌가 싶었더이다. 열매 빛깔이 참 곱기도 하더이다. 음식은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입으로 먹는다 하더이다. 그렇지만 빠알간 뽈똥 열매.. 더보기
허리 숙이고 무릎 꿇게 하는 ‘야생화’ 허리 숙이고 무릎 꿇게 하는 ‘야생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6] 수암산의 ‘야생화’와 ‘삶’ 야생화. 혹은 들꽃은 관심을 가져야 눈에 들어옵니다. ‘보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이치지요. 야생화는 꼿꼿하고 뻣뻣하게 선 자세로는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허리 숙이고, 무릎 꿇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겸손을 배우는 길이지요. 계절은 어느 덧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봄을 조금이라도 부여잡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쉽게 잡초라 부르는 야생화도 볼 겸, 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산 나들이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하여, 지난 17일 ‘여수풀꽃사랑’모임 일행과 여수시 율촌 수암산에 올랐습니다. 콩나물시루처럼 문명의 보호 아래 닫쳐 있던 마음들이 하나 둘 열리고 있습니다. 잡초의 끈.. 더보기
한국과 일본의 야생화 훑어보기 한국과 일본의 야생화 훑어보기 [범선타고 일본여행 3] 야생화 결혼 직전의 신부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처럼 꽃은 어디서 보든 멋스럽고 예쁩니다. 일본에서 야생화를 볼 것이라 기대 안했는데 뜻밖이라 적잖이 놀랐습니다. 토끼풀, 괭이밥, 제비꽃, 방가지똥, 살칼퀴 등은 한ㆍ일 비교가 가능해 반갑습니다. 꽃의 분포도 이해할 수 있고요. 참, 일본 야생화 사진은 나가사키시 이오지마 섬, 후꾸다 Sunset Marina 주변, 사이카이시 오오시마 섬에서 찍은 것입니다. 우선, 토끼가 즐겨 먹어 이름 붙은 토끼풀부터 비교해 보시죠. 일명 ‘시계풀’, ‘클로버(Clover)’라 불리는 토끼풀은 유럽이 원산지입니다. 세 잎은 성부ㆍ성자ㆍ성령의 삼위일체를, 혹은 국민성ㆍ용기ㆍ기지를 상징합니다. 네 잎의 토끼풀.. 더보기
왜, 꽃미남을 ‘제비’라 불렀을까? 왜, 꽃미남을 ‘제비’라 불렀을까?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4] 제비꽃과 라일락 ‘제비’, 어감이 좀 그렇죠? 그렇다는 분은 여자를 울리는 ‘꽃미남 제비’를 연상하실 겁니다. 그렇지 않은 분은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준 ‘강남 갔던 제비’를 떠올렸을 겁니다. 그럼, ‘제비꽃’은 어떠신지요? 그럼, 제비꽃은 꽃미남이 좋아하는 꽃? 혹은 제비가 좋아하는 꽃? 물 찬 제비처럼 생기기도 합니다만 그건 아닙니다. 산과 들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던 때 피는 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과거 오랑캐들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와 식량이 떨어질 때쯤 피는 꽃이어서 ‘오랑캐꽃’. 꽃 두 개를 합치면 씨름하는 자세가 된다 하여 ‘씨름꽃’ 등의 이름이 붙었답니다. “남편이 저한테.. 더보기
대체 ‘주름잎’이 뭐야? 대체 ‘주름잎’이 뭐야?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3] 주름잎 올 봄, 많은 꽃들을 접했습니다. 아니, 봄이면 흔하게 많은 꽃들을 접했지만 올해처럼 관심을 갖고 대한 적은 없었습니다. 복수초, 노루귀,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제비꽃, 개불알풀, 바람꽃 등 봄이 가까워지면 저마다 먼저 꽃을 피우려 바쁘게 움직입니다. 올 봄에 만난 꽃 중 으뜸은 매화입니다. 홍매, 청매의 기품에 푸~욱 빠졌습니다. 그런데 매화에 버금가는 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분명 한 번은 무심코 지나쳤을 것인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특이한 ‘주름잎’ “야, 너무 예쁘다. 이 꽃 이름은 뭐죠?” 소리를 따라 논두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논두렁에 이런 꽃이 피어 있다니 싶을 정도로 작으면서도 수수하며 화사한 꽃입니.. 더보기
자줏빛 자태를 자랑하는 ‘자운영’ 자줏빛 자태를 자랑하는 ‘자운영’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2] 자운영 집안에 있으면 나른한 지난 주말 오후 길을 나섰습니다. 화창한 날, 여수시 호명동 논두렁에 자줏빛 야생화가 화사하게 피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저게 뭔 꽃이에요?” “먼 꽃이 아니라 가까운 꽃이에요. 아니, 아직 저걸 몰랐단 말이에요?” 썰렁 개그에 질타(?)가 돌아옵니다. 소 시적엔 이름과 전화번호 외우는 기계였는데 점차 이를 기억하는데 젬병이 되어가는 까닭에 애를 먹습니다. 핑계라도 대야 할 판입니다. “그게 아니라~. 옆에 식물박사들이 많아 궁금하면 묻기만 하면 돼 굳이 이름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또 물어보는 거예요.” “자운영(紫雲英)이에요.” 차타고 가다 자줏빛 꽃을 보았는데 자운영을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멀리서 .. 더보기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은 ‘별꽃’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은 ‘야생화’ [초보자의 야생화 따라잡기] 별꽃류 야생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 이 꽃이 피었구나’하고 반깁니다. 하지만 모르는 이는 야생화가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작고 하얀 별꽃(Stellaria media)류는 석죽과로 별꽃, 쇠별꽃, 아기별꽃, 벼룩나물, 유럽점나도나물 등이 있습니다. 손톱 절반크기여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여수시민협 사람들과 상암의 호명마을로 야생화 구경을 갔습니다. 석죽과의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이곳에서 본 석죽과 중 별꽃, 쇠별꽃, 벼룩나물, 유럽점나도나물을 모아 올립니다. “먼 꽃이죠?” “먼 꽃이 아니라 가까운 꽃” “저게 먼(뭔, 무슨) 꽃이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