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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문화 이야기/음식, 맛집'에 해당되는 글 96건

  1. 2016.10.30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의외의 한방 ‘시래기 돌솥’
  2. 2016.01.17 ‘세 번 놀란다’는 골목 국수집, 무엇에 놀랄까?
  3. 2015.11.11 “당신은 각시가 눈에 뵈지 않았던 거여?”-코다리찜
  4. 2015.11.07 마약김밥, ‘에이. 김밥이면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5. 2015.11.02 주인장의 철학과 배려에 놀란 맛집, 아내 평가는?
  6. 2015.10.30 [광양맛집] 김용택과 섬진강 재첩 국과 회 -청룡식당 (1)
  7. 2015.10.07 ‘그래, 이 맛이야!’ 나를 홀린 ‘건 아구찜’을 찾아
  8. 2015.05.04 요리 초짜 남편의 죽순 요리 삼합, 아내 평은?
  9. 2015.03.20 “그분, 맞군요!”…“제가 여기서 전설이 되었나 봐요!”
  10. 2014.08.18 ‘백짬뽕’ 대박 맛집 후배에게, 초심 잊지 않기를…
  11. 2014.08.13 “일하면서 돈도 벌고 쉬면서 틈틈이 여행도 하려고요.”
  12. 2014.08.12 대박 맛집, 아르바이트에서 곤혹스러울 때는 언제?
  13. 2014.07.15 맛집, 상도 벗어난 ‘갑’의 횡포에 ‘을’ 쫓겨나 울다
  14. 2014.04.28 내 마음대로 꼽은 제주도 우도 8미
  15. 2014.03.13 집밥 같은 비빔밥,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16. 2014.02.21 얄팍한 호주머니 사정 해결했던 추억 속 '메밀국수'
  17. 2014.02.12 청국장보다 아꾸찜이 더 먹고 싶은데…
  18. 2014.02.07 거제도 물 메기탕 속에는 행복이 담겨 있다, 왜?
  19. 2014.01.30 취직 기념 잔치, 염소 불고기가 대박… (2)
  20. 2013.11.29 [창원 맛집] 장작구이 전문점 ‘바보 형제’
  21. 2013.11.23 이렇게 주고 남아요? 7천원 백반
  22. 2013.11.11 잉어와 촌닭의 만남, 용봉백숙
  23. 2013.11.01 아들이 먹고 싶다고 '담양 떡갈비' 집 가보니
  24. 2013.10.03 [전주 맛집] 조배숙 변호사가 권하는 ‘참게 마을’
  25. 2013.08.31 ‘꽃보다 할배’ 백일섭이 먹고 싶다던 수원갈비
  26. 2013.08.29 경력 20년 주방장이 말하는 요리 그릇 고르는 법
  27. 2013.08.19 결혼 16년차 아내 사랑이 듬뿍 담긴 ‘낙지전골’ (1)
  28. 2013.08.11 입 떡 벌어진 백짬뽕과 생맥주 무한리필?
  29. 2013.08.10 생맥주 1인 삼천 원에 무한리필, 이 무슨 횡재?
  30. 2013.07.16 땀 쫙~ 빼는 매운 사천 짬뽕의 진수

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시래기 돌솥’
[제주 맛집] 제주시 한북로 시래기 돌솥 - 죽성고을








여행의 미덕은 교감 속 ‘나눔’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비움’과 ‘채움’에 있습니다.


여행은 홀로 떠나든, 함께 떠나든 간에 사람 및 자연 등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교감’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정신적 힘을 얻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비움과 채움이 작용합니다. 비움은 ‘마음 내려놓기’ 혹은 ‘나 버리기’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자신과 만나는 채움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여행은 주목적은 ‘정신적 갈증 해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육신적 갈증 해소는 무엇으로 이뤄질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는 그동안 몸에서 부족했던 걸 채우는, 걷기 등의 '운동'과  '식도락' 등으로 나타납니다.


흔히 말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탐욕(?), 즉 먹방은 몸안에 부족한 영양분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절반 이상이 먹을거리에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때문에, 맛집 탐방은 바로 육체적 갈등 해소 차원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의외의 한방 ‘시래기 돌솥’



“해장국, 어디가 좋을까?”
“시래기 돌솥으로 가세. 보기와 달리 의외로 속풀이에 좋네. 관광객보다 제주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이여.”



제주도 토박이와 제주에 눌러앉은 육지 것이 서로 상의 중입니다.


여기서 의외의 한방을 먹었습니다. 해장국으로 시원한 콩나물국, 복어, 해물탕 등을 떠올렸는데, 차원이 다른 상상 밖의 ‘시래기 돌솥’이 등장했습니다.


무튼, 협상이 잘 끝났나 봅니다. 시래기 돌솥으로 유명하다는 제주시 한북로 ‘죽성고을’로 향했습니다.



점심시간. 어~, 주차 차량이 많습니다. 밖에서부터 북적인 걸 보니 안 봐도 비디옵니다. 사람들, 바글바글. 게다가 손님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집이네요.


다행입니다. 줄 서 기다리지 않고 겨우 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잘 되는 집이면 무슨 이유가 분명 있을 터. 식당 벽에 ‘시래기의 효능’이 붙어 있습니다.
 


“시래기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소는 위와 장에 머물며 포만감을 주어 비만을 예방하고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걸 예방합니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조상들이 알게 모르게 시래기를 즐겨 먹었던 이유 중 하나지요. 가격은 시래기 돌솥 10,000원. 고등어구이 15,000원. 옥돔구이 20,000원. 수육 20,000원. 가오리찜 35,000원. 홍어삼합 50,000원 등입니다.



이 집을 강력 추천했던 지인에 따르면 “주 메뉴가 시래기 돌솥이요, 나머지는 곁가지로 시켜도 좋다”고 합니다. 영양 돌솥에 익숙한 나그네에게 시래기 돌솥은 어떨까? 싶습니다.








밥 먹기 전 벌어지는 ‘수다 삼매경’은 소화 촉진제



먼저, 썰렁한 탁자에 큼지막한 시래기 국과 그릇, 국자 대령입니다. 눈치로 보아하니, 알아서 떠 나눠 먹으랍니다. 음식은 나눔의 미덕이라는 것을 아는 게지요.


시래기 국으로 속을 달래는 사이,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큰 쟁반에 올려 진 반찬 그릇이 장난 아닙니다. 아짐, 열심히 반찬을 놓습니다.



무생채, 열무김치, 가지나물, 호박무침, 김무침, 두부, 강된장 등에 간장게장까지 무려 열 한가지나 됩니다.


음식은 이때부터 먹기가 시작됩니다. 밥 나오기 전, 반찬 먹으면서 펼쳐지는 수다 삼매경은 음식 전초전의 핵심입니다. 수다 삼매경은 꽉꽉 막힌 무료한 일상에 대한 탈출구입니다.



이때 수다 내용은 대개 자신의 삶과 세상사에 대한 비판이 주류입니다.

이는 맛있게 먹고 난 후, 원활한 소화를 돕기 위함이지요.


왜냐면 먼저 이야기로 침샘과 속을 적당히 자극해 줘야 음식이 들어간 후 활발한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소화 촉진제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꼭꼭 씹어야 감칠맛이 우러나지요. 암요, 씹어야 제 맛이지요.









‘어쩌다 저런 놈을 뽑았냐?’ 항의 전화 받았다고…




요즘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최순실 게이트, 아니 박근혜 게이트 때문에 국기문란으로 야단법석입니다. ‘하야’와 ‘탄핵’ 단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불통의 정치인 줄 알았더니, 무지의 정치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박근혜 바라기의 대명사인 이정현 대표의 국민은 없고 대통령만 있는 무 뇌아적 편들기 발언은 국민을 정치 허무주의로 이끌고 있습니다.


아마, 여권과 이정현을 향한 욕은 단식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 싶네요. 그가 그릇이 아니었던 것을 다 눈치 챈 게지요.



박근혜를 엎고 정치했던 친박연대니,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것들 다 어디로 갔나 모르겠습니다. 그 중 이정현 대표를 생각하니, 떠오르는 일화가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시월 초이던가. 회의에서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그에게 무심코 한 마디 툭 던졌습니다. 그게 지인에겐 무심코가 아니었나 봅니다.



“이정현 때문에 그를 뽑은 순천 사람들 욕 많이 먹지요?”

“그렇잖아도 ‘어쩌다 저런 놈을 뽑았냐?’는 항의 전화 많이 받아. 나는 순천사람도 아니고, 단지 순천고를 나왔을 뿐인데.”



지인의 항변에 웃고 말았습니다. 어찌 이뿐일까 마는.


세월호 당시 국민들은 “이건 나라도 아니다!”고 한숨지었지요.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변명하는 사람만 있었습니다.



최순실로 대변되는 이번 사태도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에게 당부합니다. ‘내가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겠나?’부터 심사숙고한 뒤, 국민을 위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뒤


늦게 시래기 국물과 수다가 어울리니 속이 풀립니다.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 ‘시래기 돌솥’



시래기 돌솥이 나왔습니다.

위에는 온통 시래기입니다. 숟가락을 푹 쑤셔 올렸더니 그제야 밥이 보입니다. 흰 밥과 어울린 시래기 색깔이 어째 소담한 절집의 전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을 싹싹 긁어 퍼낸 다음,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붙습니다. 퍼낸 밥을 맨밥인 채로 맛을 봅니다. 상큼합니다. 그리고 강된장을 조금 넣고 밥을 음미합니다. 이어 양념장을 조금 떠 맛을 봅니다. 그 어느 것과도 잘 어울립니다.



강된장과 양념장을 함께 넣고 쓱싹쓱싹 비빕니다.

옆에선 이미 염화미소입니다. 맛있다는 거죠. 이럴 때, 생 유산균이 듬뿍 든 전통 ‘제주 막걸리’가 빠지면 허무하지요.


기어이 제주 막걸리 한 모금 들이키니, 막걸리가 목구멍을 넘어 식도를 타고 쑥쑥 들어가는 게 ‘쏴~아’ 합니다.


이게 산자의 지극한 삶의 맛이지요. 이렇게 그릇은 비워지고 배는 채워집니다.









“가끔 여기 와서, 야채도 다듬고, 시래기도 다듬는데 고것도 재밌어.”



지인의 설명은 또 다른 양념입니다.

그는 언제부터 삶의 재미를 알았을까? 삶, 별 거 있던가요. 이런 게 삶의 소소한 맛이지요.


밥을 뚝딱 해치운 후, 돌솥에 불린 누룽지를 끌어당깁니다. 숟가락으로 살살 저으니 솥에 붙었던 누룽지가 금방 떨어져 나옵니다. 한 입 크게 떠 입에 넣습니다. 누룽지, 살살 녹습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시래기 돌솥이 해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먹으면서 땀을 흘렸으니까.

시래기 돌솥, 신의 한 수였습니다.


가족과 제주 여행 와서 다시 꼭 맛보고 싶은 음식이었습니다.


‘여보, 미안해. 나만 맛있는 거 먹어서!’라는 사과를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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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장사 얼마나 되셨어요?…‘30년 넘었어요.’
부산에만 있다던 명물 비빔 당면, 그 맛은 과연?
[해운대 맛집] 비빔 당면 전문점 - 골목국시

 

 

 

 

국수입니다.

 

 

 

 

해운대에 사는 공덕진·김남숙 부부의 초대에 맞춰 부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번번이 미루다 드디어 가게 된 겁니다. 번개 모임에는 창원의 박천제·전영숙 부부, 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산업공학부), 저희 부부가 함께 했습니다. 저녁을 뷔페에서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이후 와인으로 분위기 잡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물 좋다는 해운대 온천욕을 하고 왔더니 해장 떡국이 차려져 있대요. 아침 겸 점심을 기대했는데. 어쨌든 식사 후 부른 배를 다스리기 위해 동백섬과 해운대 해수욕장, 영화의 거리 등을 걸었습니다. 배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공덕진 씨는 일행을 생선구이 집으로 안내 중이었습니다. 그 사이 전화가 울렸습니다. 그의 아내였습니다.

 

 

 

 

 

동백섬에서 해운대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영화의 거리...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 서면 나도 영화 배우...

 

 

 

 

 

“뭐라카노. 비빔 당면? 안 된다. 귀한 손님에게 국수와 당면이 뭐꼬.”

 

 

 

통화소리를 듣던 일행들, 누구 할 거 없이,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한 마디씩 던졌습니다.

 

 

 

“우린 당면 좋다. 국수 먹자.”
“아직 배도 안 꺼졌어. 다른 거 말고 부산의 명물 비빔 당면 먹자.”
“부산에 왔으면 부산 어묵, 비빔 당면 요런 걸 먹어 줘야지.”

 

 

 

폭발적인 반응 앞에 공덕진 씨가 “당신, 탁월한 선택이다! 신의 한 수다!”라며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이렇게 가게 된 곳이 부산 해운대 재래시장 안에 있는 비빔 당면 전문점 ‘골목국시’집입니다.

 

 

 

 

 

해운대 재래시장에 사람이 북적입니다.

 

 

요거 요거 유혹이지요...

 

 

 

 

‘세 번 놀란다’는 골목 국수집, 무엇에 놀랄까?

 

 

 

재래시장 구경은 언제나 신납니다. 길거리에 서서 어묵 먹고 싶음 마음이 꿀떡 같았습니다. 왜냐면 추운 날씨에 뜨끈뜨끈한 국물이 최고기에. 그렇게 한 눈 팔고 걷다 보니 “여기”라며 안으로 들어오길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웬 걸, 가게 안이 재미있었습니다. 구조가 한쪽으로만 앉게 되어 있었고, 앞에는 거울이 있습니다. 웃음기 가득한 아내가 신기하다는 듯 가게 구조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어머, 여기는 집과 집 사이에 있는 골목이잖아. 골목 사이에 가게를 냈네. 여보, 여기 너무 기발하다.”

 

 

 

살펴보니, 맞았더군요. 김남숙 씨 말로는 “이 골목국수 집에선 세 번 놀란다”더군요. 근데 그 첫 번째가 바로 골목 사이의 자투리땅 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천천히 살피니 공중에는 에어컨과 선풍기까지 놓여 있대요.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아주 쌌습니다. 비빔 당면과 국수가 단 돈 삼천 원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모두들 배부르다 면서도 비빔 당면과 국수를 함께 시켰습니다. 소화에 좋다는 면발이라 부담이 덜하다는 거죠.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밑반찬은 딸랑 깍두기 하나였습니다. 하기야 국수에 반찬은 무슨~. 술술 넘기면 그만이죠.

 

 

 

 

 

일렬로 앉게 된 구조입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가게가 들어섰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고...

 

 

 

 

국수 장사 얼마나 되셨어요?…30년 넘었어요.

 

 

 

국수가 먼저 나왔습니다. 한 줄로 앉아야만 하는 탓에 안에서부터 배달되었습니다. 국수 위에는 김, 시금치, 무 채, 깨, 양념장을 얹었더군요. 음식 먹기 전, 사진 찍는 걸 꺼리던 아내가 안하던 “사진 찍었냐”며 성화지 뭡니까. 그만큼 맛이 괜찮았나 봅니다. ‘얼마나 맛일길래?’라는 맛에 대한 짐작을 뒤로 하고, 직접 맛볼 차례였습니다.

 

 

 

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면발은 ‘쫄깃’, 국물은 ‘걸쭉’했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매번 지나치지 않고 먹었던 그 국수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로 놀랐지요. 그건 국수의 저렴한 가격과 깊은 맛이었습니다.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살며시 미소 짓고 있는 주인장에게 직설화법으로 물었습니다.

 

 

 

 

 

국물을 담습니다.

 

 

국수, 맛은...

 

 

 

 

- 여기서 장사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30년 넘었어요. 어머니가 하시던 걸 제가 이어 받았어요.”

- 여기도 가게 세를 내나요?
“….”

 

 

 

답이 없었습니다. 답을 재촉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어쨌든, 30년이 넘었다니, 말 그대로 헐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놀란 건 바로 세월이 켜켜이 쌓인 비빔 당면과 국수를 말아 온 ‘역사’였습니다. 마침, 옆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들과 중년 엄마가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10여 년째 단골이라더군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섞어야 맛있지요...

 

 

 

 

부산에만 있다던 명물 비빔 당면, 그 맛은 과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당면이 나왔습니다. 부산에만 있다던 부산의 명물 비빔 당면을 난생 처음 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빔 당면 위에 시금치, 무 채, 깨, 양념장 등이 고명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특히 당면을 좋아하는 지인은 국수를 게 눈 감추듯 처치한 후, 당면 그릇을 당겨 열심히 당면을 비볐습니다. 비비는 것과 먹는 것까지 보고 있자니 침이 고이대요.

 

 

 

 

 

비빔당면입니다.

 

 

흐미, 요걸 그냥...

 

 

맛은 어때요? 직접 묵어 봐라!

 

 

 

 

“비빔 당면 맛은 어때요?”
“그걸 어찌 설명하노. 니가 직접 묵어 봐라.”

 

 

 

그가 입 안에 미어지게 쑤셔 넣은 당면을 씹으며, 제 쪽으로 그릇을 밀어 먹길 권했습니다. 못 이긴 척, 당면을 앞 접시에 담았습니다. 비빔 당면을 한 입 넣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다양한 맛이 들어 있었습니다. 배가 불른데도 꾸역꾸역 들어가는 당면이 신기했습니다. 일행들이 마지막까지 당면을 끈질기게 먹는 지인을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야릇했습니다.

 

 

 

 

먹는 거 쳐다보는 거 제일 뭐라 했지요? 야릇한 표정입니다.

 

 

 

 

비빔 당면과 국수를 먹고 나오는 길에 한 군데 더 들렀습니다. 부산 어묵 가게 앞이었습니다. 꽃게가 가운데 떠억 버티고 앉아 어묵을 호령하는 중이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재래시장 한복판 길거리에서 어묵, 튀김, 뜨끈뜨끈한 어묵 국물까지 한 입하는 풍경이 장관이었습니다. 역시 감동은 작은 곳에서 밀려왔습니다. 부산의 명물 비빔 당면과 부산 어묵 덕분이었습니다.

 

 

 

 

 

어묵 가운데 꽃게가 앉았습니다.

 

 

왜 부산 어묵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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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 우연히 맛본 코다리, 쫄깃쫄깃한 맛에 반해

‘당신 입만 입이냐, 나도 입 있다’ 토라진 아내, 왜?
“노래 부르던 코다리를 먹게 됐으니 횡재했네.”
[경북 청도 맛집] 코다리찜 - 김수현 찜

 

 

 

우연히 찾은 청도 맛집, 요리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당신 입만 입이냐? 나도 입 있다.”

 

 

아내가 불만입니다. 자기 입도 입이라고 강력 항의했습니다. 머쓱했습니다. 대체 아내는 남편의 어떤 행동에 토라졌을까.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해도 딱히 책잡힐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내 아내가 왜 그러실까?

 

 

“진짜, 내가 왜 서운한지 모른다 이거지?”

 

 

이정도면 정말로 서운했단 겁니다. 망설였습니다. 미안하다 사과부터 해야 할까. 자초지종부터 미주알고주알 들어야 할까. 뭔지는 모르지만 미안하단 표정을 띤 채 침묵했습니다. 기다림 끝에 해답이 나왔지요.

 

 

“나도 명태, 코다리 이런 거 좋아하거덩. 어찌 각시한테 먹어보란 소리 한 번 안하고 혼자 먹냐. 당신이 엄청 맛있게 먹는 거 보고, 먹고 싶은 걸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우리 그러지 말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한 이불 덮은 지 어언 십팔년. 살면서 이런 소리 처음입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맨 처음 나온 정갈한 요깃거리 

밑반찬입니다. 오방색과 요리를 담아 낸 그릇이 맘에 들었습니다. 

코다리 그 맛은?

 

 

 

 

우연히 맛본 코다리, 쫄깃쫄깃 씹히는 맛에 반해

 

 

“코다리 먹고 싶다!”

 

 

욕구가 생긴 지 일 년 넘었습니다. 2, 3년 전인가, 강원도 여행에서 먹고 싶었던 코다리를 직접 사와 아내에게 요리를 얻어먹은 후 꼴을 볼 수 없었지요. 먹고 싶은 마음에 직접 요리 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쉽게 맛볼 수가 없었지요. 지인에게도 몇 번이고 “코다리 먹고 싶다”는 소릴 지껄였습니다만 번번이 빗나갔습니다.

 

 

코다리 요리에 반한 건 우연입니다. 강원도와 경상도 여행하며 간혹 맛보았을 때만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지요. 그러다 4, 5년 전인가, 우연히 시골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중, 주인이 안주하라며 내놓은 코다리 찜에 반한 겁니다. 지금도 당시의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떠오를 정돕니다. 지금껏 그 때 그 맛은 아니더라도, 코다리 비슷한 걸 먹고픈 맘 간절합니다.

 

 

“청도 여행에서 네가 먹고 싶다던 코다리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염원이 너무 강렬했을까. 지인까지 거들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된다면야 감지덕지지요. 지난 1일 오후, 경북 청도에서 식당을 찾았습니다. 공휴일이라 쉬는 곳이 많데요. 맛집에서 먹을 생각일랑 아예 접었습니다. 그저 요기할 곳을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음식점이 청도군청사 인근의 ‘김수현 찜’입니다.

 

 

식당 앞에 내건 현수막에 메뉴가 커다랗게 써 있대요. 코다리가 당당하게 메뉴 한편을 차지하고 있지 뭡니까.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그런데 일행들은 이를 외면하고 다른 식당을 찾데요. 일행들 선택에 묵묵히 따랐습니다. 마땅한 식당이 없자, 그때서야 “저기 가자”더군요. 얼굴에 웃음기를 싹 제거하고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제가 원했던 씹히는 맛보단 양념으로 승부가 나더군요.

으으으으~, 코다리찜!

 

 

 

 

“노래 부르던 코다리를 먹게 됐으니 완전 횡재했네.”

 

 

“아귀찜하고, 코다리찜 주세요.”

 

 

막상 시키면서도 맛은 별반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배를 채우는 것만으로 만족할 요량이었으니까. 그런데 밑반찬과 반찬을 담아 낸 용기(容器)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요리에서 오방색을 기본으로 쓸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면 음식 맛을 살짝 기대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밑반찬을 먹었습니다. 갑자기 요리에 대한 기대치가 확 높아졌습니다.

 

 

“누군 좋겠다. 생각지도 않게 먹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 부르던 코다리를 먹게 됐으니 완전 횡재했네.”

 

 

내 말이. 난생 처음, 이날 운문사 새벽 예불에 참석해 절까지 했던 게 즉효로 나타났나 싶더군요. 드디어 코다리를 먹게 됐다는 행복감에 절로 웃음이 나왔지요. 지인이 일행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저번에 아우님이 마산 아귀찜 골목에서 마른 아귀찜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우리는 미안해서 못 먹겠더라고. 이번에도 그럴라나?”

 

 

진짜로 그랬습니다. 정신없이 먹었는데도 제 쪽 접시에 아귀가 계속해서 수북하게 쌓여 있던 기억. 것도 모르고 “형님들 안 드세요?” 하면서 드시라고 권했던 상황. 참 미안하고 고마운 배려였지요.

 

 

 

아귀찜은 간장 소스에 찍어 먹게 나오대요. 

아귀찜.

 

 

 

 

“당신은 각시가 눈에 뵈지 않았던 거여. 그렇지?”

 

 

먼저 아귀찜이 나왔습니다. 맛볼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코다리찜이 있으니까. 간절히 고대하던 코다리가 나왔습니다. 달랑 세 마리뿐이었습니다. 욕심 같아선 한 마리를 통째로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의가 아니지요. 한 마리를 반으로 토막 내어 앞 접시에 담았습니다. 기대 반 우려 반, 맛을 보았습니다.

 

 

이런~! 제가 가장 선호하는 ‘씹히는 맛’이 별로였습니다. 쫀득쫀득 씹히는 맛을 기대했는데, 그 맛이 없었습니다. 코다리 자체가 완전 반 건조 상태가 아니었던 거죠. 어쩌겠어요. 스스로 ‘이것도 어디냐’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양념 맛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실력이었습니다. 단맛과 매콤함과 감칠맛이 절묘하게 어울렸대요. 코다리 요리를 쪽쪽 빨면서 계속 먹었습니다.

 

 

“아우님, 우리도 코다리 맛 좀 봐도 돼?”

 

 

지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건네는 농담이 진심으로 느껴졌습니다. 먹을 것 앞에서 주책이었나 봅니다. 코다리 세 마리 중, 제가 한 마리 반을, 지인들이 한 마리 반을 먹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코다리를 먹었던가, 기억이 아리송합니다. 이게 아내 불만의 출발점입니다.

 

 

“나도 코다리 먹을 줄 알거덩. 나도 코다리 좋아하거덩. 근데 다른 사람들이 당신 눈치 보며 코다리 먹는 거 보고, 나는 먹을 생각일랑 아예 접었어. 당신은 각시가 눈에 뵈지 않았던 거여. 그렇지?”

 

 

아내도 무척이나 코다리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아, 글쎄! 이틀 전, 아내가 집에서 코다리 찜을 했지 뭡니까. 해달랄 때는 거들떠도 안 보더니, 뒤늦게 해 봐야 대접 못 받지요.

 

아니, 내가 지금 제정신인 겨!

 

 

 

정신없이 먹었던 코다리찜 덕분에 아내가 토라졌지요. 

지금도 잘 어울린 코다리 양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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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감와인

[청도 맛집] 마약 김밥 - 박봉 김밥과 할매 김밥

 

 

 

청도는 감 천지입니다.

와인터널 입구

대형 와인병이 눈길을 끕니다.

 

 

 

여행은 오감의 느낌이 오지게 좋아야 합니다. 아울러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다녀야 ‘힐링’됩니다. 뿐만 아니라 입이 즐거워야 뒷말이 없습니다. 먹을 걸 바리바리 싸들고 쓰윽 훑고 지나는 건 ‘관광’입니다. 여행은 그 지역 음식을 먹으면서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릿느릿 소통하는 오롯한 시간입니다. 그래야 온전하게 나를 비우고 또 다른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지요.

 

 

이런 의미에서 경북 청도는 운문사, 소싸움, 와인터널, 온천 등 정적인 체험과 동적인 즐길거리가 절묘하게 버무러졌습니다. 또 감(반시), 국밥, 추어탕, 미나리 삼겹살, 청국장, 마약김밥 등 먹을거리가 즐비합니다. 취향과 입맛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터입니다.

 

 

 감와인 홍보 중이대요.

같이 여행에 나섰던 지인들입니다.

 

 

 

 

감와인, ‘아,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지난 1일 오전, 여인들을 위해 청도에서 뜬 와인터널과 간단한 요깃거리 마약김밥을 엮어 움직였습니다. 와인터널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와인터널은 “1905년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2006년에 와인 숙성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5℃ 온도와 60~70% 습도가 연중 유지되고, 다량의 음이온이 어우러져 와인이 숙성하기에 천혜의 조건”이라 합니다.

 

 

터널 규모는 “길이 1,015m, 높이 5.3m, 폭 4.2m로 와인 숙성고, 시음장, 전시장, 판매장,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보통 와인하면 ‘포도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감으로 만든  ‘감’ 와인이 곳곳에서 출시돼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청도 감와인 역시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선정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더군요.

 

 

“와~~~, 알딸딸하니 기분 좋다!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지난 해, 결혼 후 처음으로 집에 와인 세트를 정식으로 갖추고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얘들은 가라!” 선전 포고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아빠 멋있다!”며 응원했습지요. 부부, 촛불 아래 앉았지요. 감 와인을 따르고 건배! 맥주 반잔이 주량인 아내는 분위기가 갖춰지니 자꾸 홀짝였습니다. 술에 약간 맛이 간 아내는 매력이 철철 넘쳤지요. 사랑의 추억입니다.

 

 

마약김밥 

내용물은 별 거 없더이다.

 

 

 

 

“김밥은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마약 김밥

 

 

“청도에서 요거는 꼭 먹으래.”

 

 

생각지 않게 침이 고였습니다. 이런 건 기어코 먹어야죠. 부산에서 합류한, 올해 환갑인 공덕진ㆍ김남숙 부부, 강조하는 ‘꼭’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그러면서 콕 집어 무엇인지 말하길 꺼립니다. 청도서 먹을 게 어디 한두 개야 알아맞히지요. 그들 부부, 뜸들이던 중에도 설명이 자못 진지합니다.

 

 

“음식 만들다, 재료 떨어지면 장사 안한대. 4시 전에 가야, 그것도 줄 서서 기다려 먹을 수 있어.”

 

 

“말도 안 돼”라며 손 사레 쳤습니다. ‘설마하니, 청도에 그런 대박 맛집이 있겠어!’, 했습니다. 형님 부부, 기어코 “아니다!”는 겁니다. 자기들이 “몇 번이나 기다림 끝에 먹었다!”는 거죠. 그러더니 “문 닫기 전에 빨리 가야 한다!”고 서두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김밥은 김밥인데, 그냥 김밥이 아니라 마약 김밥이다.”

“에이~, 김밥이면 김밥이지, 마약은 무슨?”

“매운 단무지 양념이 자꾸 김밥을 부른다고 김밥에 ‘마약’을 붙였대. 먹어 보면 알아.”

 

 

헐~, 가는 날이 장날. ‘할매김밥’, 일요일이라 문 닫았지 뭡니까. 마약김밥 맛을 보기 위해 다른 집을 찾았지요. 그 옆에 ‘박봉김밥’은 문 열었더군요. 한참 만에 마약김밥 사 왔데요. 보니, 김으로 돌돌 만 김밥을 1/3 크기로 잘라 종이도시락에 넣었습디다. 작은 도시락을 하나씩 배급받았습지요. 도시락을 열고 ‘마약 김밥’ 하나를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바라신다면 꼭꼭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는 거. 어쨌든 마약김밥 하나를 다 먹고 났더니, 묘한 여운이 남대요. 이걸 자꾸 먹고 싶다는 걸로 표현하나 봅니다. 여행에서 새로운 음식문화를 맛보며 느긋하게 다니니까 마음까지 즐겁습니다.

 

여유는 여행의 백미지요.

 

 

 

여행은 비움의 여유지요. 

단풍으로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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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근처에서 먹는 음식답지 않은 풍요로운 맛집

겁 없는 남편, 아내에게 더덕구이를 주문하다니….
[밀양 맛집] 더덕구이와 삼색두부 ‘맷돌 순 부두’

 

 

 

 

밀양 맛집의 한상차림입니다.

망설였던 맛집 탐방은 이 문구를 보고  기꺼이 시작되었습니다.

산약초 정식 밑반찬입니다.

 

 

 

“우리 뭐 먹을까?”

 

 

아내와 매년 가을 단풍 여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올해에도 여느 해처럼 가을 부부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식당 앞에서 아내는 뭘 먹을지 또 망설였습니다. 물론, 집을 나서기 전에 맛집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맛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정한 곳으로 가자고 고집할 수 없었지요. 입에 맞지 않을 경우 꼼짝없이 덤터기를 써야 하기에.

 

 

 

그러다 맛 보증할만한 현장을 직접 보았습니다. 그걸 본 후, 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맛없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당 주인장의 손님을 맞는 철학과 배려를 느꼈습니다. 그건 간단한 문구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간단하지 않았지요.

 

 

“국산 콩 비지 찌개, 전으로 만들어 드세요. 감사합니다!”

 

 

식당 입구의 문구 옆에는 비닐로 덮은 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콩 비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손님들에게 공짜로 콩 비지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내도 동의했습니다. 주저 없이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꽉 찼더군요. 고개 끄덕였습니다. 맛있겠다는 자신감마저 일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경남 밀양 표충사 입구의 ‘맷돌순두부’집이었지요.

 

 

삼색두부입니다. 

무척이나 먹고 싶었던 더덕구이입니다. 이게 뭐라고 못먹었을까?

주먹두부입니다.

 

 

 

“뭘 먹지?”

 

 

메뉴판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던 다양한 음식들은 자기를 선택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선뜻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세웠습니다. 맷돌순두부 집이니, 두부는 필수조건으로 맛 봐야 할 것 같고. 옆 테이블을 살폈습니다. 그들은 “산약초 정식을 먹으면 주먹두부와 순두부가 나온다”며 산약초 정식을 권했습니다.

 

 

고민 끝에 산약초 정식(1만원), 삼색두부(1만2천원)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못내 아쉬웠습니다. 더덕구이(2만원)가 엄청 당겼습니다. 그동안 아내에게 더덕구이를 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하지만 바쁜 사정 등으로 먹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 더덕구이를 먹고 싶은 욕구가 더욱 강렬했습니다. 추가로 더덕구이와 동동주를 시켰습니다. 덩달아 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나 봅니다.

 

 

“더덕구이가 정말 먹고 싶었나 보네. 집에서 못 먹는 더덕구이 여기서나 실컷 드세요.”

 

 

겁 없는 남편입니다. 감히 아내에게 더덕구이를 주문하다니…. 아내 변명이 싫거나 밉지 않았습니다. 아내 얼굴 보기가 힘든 정도로 바쁜 걸 알기에. 또한 여행지에서 더덕구이를 시켜 준 것만으로 흡족했습니다.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하니, 저도 원 없이 맛있게 먹을 참이었습니다.

 

 

 

밥과 더덕구이. 

간절했던 더덕구이 맛은?

주먹두부의 검정 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콩나물, 버섯과 산 약초, 배추김치, 오이무침, 도라지, 주먹두부 김치, 어묵 등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이어 순두부찌개, 삼색 두부 김치, 더덕구이가 나왔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아내에게 안성맞춤 상차림이었습니다. 맛은 어떨까? 먼저, 걱정 속에 더덕부터 맛보았습니다. 더덕 향이 올라왔습니다. 약간의 씁쓸한 맛과 매콤함이 밀려들었습니다.

 

 

양념과 함께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먹고 싶었던 더덕구이를 드디어 먹는다는 흐뭇함이 가득했습니다. 삼색 두부 김치를 입에 넣었습니다. 싱싱한 손 두부 먹는 맛이었습니다. 삼색 두부 김치 위에 더덕을 올렸습니다. 더덕 씹히는 맛과 살살 녹는 두부가 잘 어울렸습니다. 땀이 흘렀습니다. 미친 듯이 먹었나 봅니다. 아내가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우리 신랑 엄청 잘 먹는다. 잘 먹으니 돈이 안 아깝네. 많이 묵소, 많이 무거.”
“당신도 먹어. 진짜 맛있어. 먹어 봐.”
“당신이 맛있게 먹으니, 내가 미안해서 못 뺏어 먹겠다.”

 

 

그랬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지만 더덕구이 나눠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나. 요즘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음식 욕심이 엄청 생겼습니다. 하여간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포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게다가 동동주까지 부었으니 배가 빵빵했습니다. 더 이상 원이 있을 수 없었지요. 음식에 관한 한 비교적 엄격한 아내의 품평입니다. 맛집 성공으로 여행의 절반은 이미 성공이었습니다.

 

 

“관광지 근처에서 먹는 음식답지 않은 풍요로운 대박 맛이었다.”

 

삼색두부와 더덕 

횡재한 기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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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 비빔밥, 참기름에 재첩 듬뿍 넣고 비벼야 참 맛

우리가 살아 온 세월이자 삶인 섬진강 ‘재첩’

 

 

하동 벚꽃입니다. 이 향들이 섬진강으로 몰렸다지요?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다 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 <김용택, '향기'>

 

 

이 시를 읽다가 박수를 탁 쳤습니다. 혼자 웃다니? 그 놈 틀림없이 미친놈이거나 천재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웃었습니다. 왜? 섬진강 재첩이 꼭 김용택 님이 말하는 ‘향기’ 같아서. 섬진강은 매화, 산수유, 벚꽃 등 수많은 꽃들을 품습니다. 그러니 섬진강 물에도 향이 묻어 있습니다. 그 향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게 바로 ‘재첩’이지 싶네요.

 

 

이 시를 찬찬히 뜯어보면 김용택 시인이 득도한 걸 눈치 채실 겁니다. ‘혼자 웃습니다=염화미소’ 아니겠습니까. 김용택 님은 역시 섬진강 시인 자격 있습니다. 왜냐면 없을 줄 알았던 ‘재첩시’가 한국시인협회가 엮은 한식시집 <시로 맛을 낸 행복한 우리 한식韓食(문학세계사)>에 ‘꼬막조개(재첩의 다른 말)’란 제목으로 나와 있대요. 어원을 따라잡은 추억이 시원한 맛으로 그려졌습니다.

 

 

 재첩 비빔밥. 

한상 차림입니다.

 

 

 

섬진강 재첩 비빔밥, 참기름에 재첩 회 비벼야 참 맛

 

 

섬진강 시인 김용택 님은 이 재접을 꼬막조개라고 불렀답니다.

 

 

 

동네 사람들은 / 재첩을 꼬막조개라고 불렀다,
커다란 바위 뒤 물속 / 잔자갈들속에서 살았다
아이들 엄지 손가락 만한 것부터 / 아버지 엄지 손톱만한 것까지 있었다

 

 

어쩌다가 다슬기 속에 꼬막조개가 있으면 / 건져 마당에다가 던져버렸다.
꼬막조개가 있으면 다슬기 국물이 파랗지 않고 / 뽀얀했다.

 

 

강에 큰물이 불면 / 꼬막 조개껍질이 / 둥둥 떠내려갔다.

 

 

어느 해부턴가 / 꼬막조개가 앞강에서 사라졌다
어른이 되어 하동에 갔더니 / 온통 재첩국 집이었다.
나는 재첩이 무엇인지 그 때 알았다.

 

 

우리 동네에서 사라진 / 꼬막조개가 하동에서
재첩이 되어 있었다 / 시원하고 맛있었다,        - <김용택, '꼬막조개' 중에서>

 

 

 

 

맛깔스럽습니다.

아~, 시원타~~~

 

 

“섬진강에 가서 재첩 먹을까?”

 

 

지인의 제안입니다. 암~, 그렇고말고. 제안 하려면 이렇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지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콜. 그런데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마음 비우고 독야청청(獨也靑靑) 살고자 허나, 도저히 마음 비울 수가 없습니다. 비웠던 마음에 또 욕심 가득 채우려는 재첩입니다. 득도는 무슨, 그냥 쌈박하게 중생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재첩은 보리가 익어가는 시기가 최고 맛이라 합니다. 그래선지, 올 봄 하동 사는 지인이 재첩 국 팩을 한 아름 보내 줘 두고두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양념 없이 있는 그대로에 부추와 청량 고추만 넣고 끓이는데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때문에 술 마신 다음 날 더욱 좋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각시 참 잘 만났습니다. 과음한 뒷날도 군소리 없이 어찌나 맛나게 끓여주는지. 아무래도 업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재첩국은 다른 양념 필요 없습니다.

 

 

지인과 함께 간 곳은 섬진강 휴게소 바로 뒤에 있는 광양시 진월면 ‘청룡식당’입니다. 하동 쪽에 재첩 정식이란 메뉴가 있긴 합디다만 여기가 최고입니다. 40여년 전통을 자랑하니까요. 이곳은 보통 식당 그림과 다릅니다. 음식점에 그 흔한 탁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휑할 정도로 썰렁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시키면 밥상 째 들고 오기 때문이지요.

 

 

음식점에 탁자 하나 없습니다. 밥상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재첩 회 무침과 국 주세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재첩 회는 대 3만원, 중 2만원, 소 1만5천원입니다. 재첩 국은 7천원입니다. 재첩 국이 2003년도에 5천원 했으니, 12년 만에 2천원 올랐습니다. 재첩 회 먹는 법은 간단합니다. 비빔 그릇에 따라져 나온 참기름 위에 밥을 얹고, 회를 듬뿍 올린 다음, 김 가루를 넣고 쓱싹쓱싹 비비면 섬진강 재첩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건 섬진강을 먹는 느낌입니다.

 

 

재첩 국과 회를 한번에 쏘옥~ 

하동의 재첩 정식입니다.

 

 

 

 

우리가 살아 온 세월이자 삶인 섬진강 ‘재첩’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입니다.

 

 

 

꽃이 핍니다
꽃이 집니다
꽃 피고 지는 곳
강물입니다
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 <김용택, 강 같은 세월>

 

 

섬진강은 길이 223.86㎞의 굽이굽이 이어진 긴 젖줄입니다. 진안, 임실, 순창, 곡성, 구례, 하동, 광양 등 10여개 지역을 흐르는 만큼 중생들의 다양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용택 님에게 섬진강은 인간계 삼라만상 모든 게 보고 느끼며 살아 온 세월이 곧 삶입니다. 피와 살이 되는 음식이 바로 우리들의 삶인 게지요. 섬진강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재첩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첩 속에는 섬진강 향기가 스며있고, 굽이굽이 흘러 온 우리의 삶이 녹아 있다.”

 

 

지인이 재첩 회 절반 조금 덜하게 그릇에 담아내고, 나머지를 제게 건넵니다. 저는 2/3만 내려놓고 지인 그릇에 다시 넣었습니다. 지인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러지 마라”면서도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묻어납니다. 코미디TV에서 방영하는 <맛있는 녀석들>의 진행자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의 사진과 사인이 이 집 벽에 붙은 이유는 단 하나겠죠. ‘맛’난다는 거.

 

 

맛있는 녀석들, 맛을 아는 거죠. 

아무렇게나 비벼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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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anwhablog.com BlogIcon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첩은 잘하는 곳에가서 먹어야 한다던데
    국물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 보니에요.

    2015.10.30 15:05 신고

“니가 이렇게 잘 먹은 거 첨 본다. 많이 무거라!”
[맛집 여행] 건 아구찜 - 마산 ‘옛날 진짜 아구찜’

 

 

 

 

 

 

 

“창원 성불사 갔다가 마른 아구찜 먹고, 친구도 만나고 올까?

 

 

지인의 유혹에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었으나 뒤로 미뤄야 했지요. 쫀득쫀득한 마른 아귀찜이 엄청 먹고 싶었기에. 무엇이든 ‘간절하게 원하면 이뤄진다’더니 횡재였지요. 사실, 지인이 창원 맛집 여행을 제안한 건 아귀가 먹고 싶다는 은근한 압력 때문입니다.

 

 

“마른 아구의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엄청 그리워요.”

 

 

지인의 고향은 마산입니다. 아귀찜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있는지 조차 몰랐던 ‘건 아구찜’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지인 덕분입니다. 그에게 “마른 아구가 그립다” 했더니 신기해하더군요. 어떻게 맛이 그리울 수 있느냐는 겁니다. 건 아귀가 그리운 이유가 있지요. 생 아귀를 추운 겨울 덕장에서 3개월 여 간 말려 찜으로 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벌써 식당에서 기다린대. 전화하면 나오라 했는데.”

 

음식이 고팠을까, 친구가 그리웠을까. 그는 마산 아구찜 거리의 ‘옛날 진짜 아구찜’ 식당 앞에서 한 시간 여나 기다렸다 합니다. 앉기도 전에 마른 아구찜을 시켰습니다. 일행이 셋이라 ‘중’이면 되지만 일부러 ‘대’를 주문했습니다. 여태껏 이런 적 없었던 터라 지인 눈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먹고 싶은 욕구가 강했지요.

 

 

“성님, 할아버지 됐다면서요. 축하해요.”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과 만나면 맛있는 음식도 뒷전으로 밀립니다. 술맛 나는, 술맛 아는 술꾼들이 모이니 화기애해 합니다. 그는 “아버지도 못 낳았던 아들을 딸이 낳았다”고 자랑입니다. 중년 남자들의 수다 틈 사이를 비집고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미역줄기, 깍두기, 오이무침, 양념장과 야채, 그리고 싱건지 등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얼음 조각이 두둥실 뜬 물김치가 압권입니다.

 

 

상 가운데 마른 아구찜이 놓였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지인들 언제나처럼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나서야 젓가락을 듭니다. 뒤늦게 살이 통통한 마른 아귀를 집었습니다. 맛이 변했으면 어쩌지. 괜히 입맛만 버리면 탈인데. 긴장하며 입에 넣었습니다. 아! 씹히는 맛이 예전과 똑같습니다. 이렇게 맛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옛날 진짜 아구찜’ 식당은 이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해 이곳 인근의 다른 식당에 들렀다 밋밋한 맛에 실망했던 뒤끝이었습니다. 그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맛을 보니 정직하고 투박한 맛 그대로였습니다. 씹히는 식감마저 변함없었습니다. 그래선지, 쫄깃한 요리의 흠인 이빨 사이에 끼는 것까지 즐거웠습니다. 헉, 지인이 먹다 말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아꾸찜은 맵게 먹어야 제 맛인데, 중간으로 시켰구나.”

 

 

맛은 개인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도 매운 맛을 선호합니다. 땀을 쭉쭉 빼고 먹어야 개운합니다. 허나, 매운 걸 피하는 지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했지요.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그토록 갈망했던 쫀득한 건 아구찜을 다시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정신없이 먹는데 제 입이 짧은 걸 아는 지인이 한 마디 던집디다.

 

 

“그렇게 맛있나?”

 

 

말해 뭐해. 먹는 게 남는 거 아니겠어요. 맨 입에 먹고. 상추와 다시마에 싸 먹고. 하얀 밥 위에 얹어 먹고. 허허~, 참. 먹느라 몰랐습니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었는데도 제 쪽 접시에만 아귀가 놓여 있지 뭡니까. 지인들의 배려였지요. 고마운 마음에 “형님들도 드쇼?” 했더니, 그냥 씩 웃지 뭡니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니가 이렇게 잘 먹은 거 첨 본다. 많이 무거라!”

 

 

추억 속의, 기억 속의 맛은 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맘 알아주는 지인들 덕분에 소원 풀었습니다. 더군다나 나이 육십에 손수 운전해, 사주기까지. 이걸 또 무엇으로 갚을까! 형님들에게 받은 사랑, 후배들에게 갚는 게 최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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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내가 먹고 싶은 요리,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고추장 양념장 맛이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궁상떨기 좋은 날 집에서 해 먹은 다양한 ‘죽순 요리’

 

 

 

 

죽순 삼합입니다.

 

식용 대나무 죽순입니다.

 

 

“여보, 죽순 요리 해줄까?”

 

 

어제 비가 왔습니다. 이런 날은 움직이기 보단 지지리 궁상떨기 딱 좋은 날이지요. 늘어지더라도 먹어야죠? 파전이나 부추전이 ‘딱’인데…. 철없는 남편 부침개 타령이라니, 까불고 있네요. 지금이 제철인 죽순이 어딘데! 죽순, 맛이 순해 어느 음식에나 어울리는 고급 건강 웰빙 식품 재료라네요.

 

 

사랑스런 아내가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난리니 감사하지요. ‘우후죽순으로 자란다’는 대나무 죽순 요리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성 싶네요. 대나무는 분죽과 왕죽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식용 대나무로 ‘맹종죽(孟宗)竹)’이 꼽힙니다. 하여, 죽순 중 으뜸은 자연스레 ‘맹종죽순’이 꼽힙니다.

 

 

지금은 죽순 철입니다.

 

 

 

우리나라에선 80% 이상이 거제도에서 납니다. 남기봉 대표(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맹종죽은 중국 오나라 때 효자 맹종(孟宗)이 아프신 부모님 병을 고치기 위해 한 겨울에 죽순을 찾아 부모님 병을 고쳐 붙인 이름”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효자 맹종이 죽순이 없는 겨울에, 부모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맹종(盲從,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무턱대고 따름)한 나머지, 지극정성으로 죽순을 찾아, 드시게 해 병을 고쳤다는 겁니다. 이로 보면 죽순은 아픈 사람 낫게 하는 뭔가가 있지 않나 싶네요. 거제도 시인 김용호 님의 시(詩) <죽순> 한 수 읊지요.

 

 

    죽  순
                              김용호

 

순간을 인내하여 하늘에 닿으리라
햇살은 댓잎사이 파스름 산란하고
새들도 둥지를 떠나 고요도 따로 없다

 

정지된 시간들을 다시금 또 쪼개어
겨우내 땅속에서 길렀던 힘찬 꿈을
밀어라 하늘을 향하여 봉오리가 솟는다

 

 

김용호 시인은 죽순이 땅을 뚫고 태어나는 건, ‘하늘에 닿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대나무 특성 상 뱀들이 나무를 기어오르지 못해, 뭇 새들의 알과 새끼들을 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생명의 요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명의 터전이지요.

 

 

 

죽순 자르는 소리가 아삭거립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입니다.

 

 

“뭐 해먹을까?”

 

 

아내는 남편이 거제도에서 가져 온 맹종죽순 땜에 행복한 고민입니다. 죽순은 버섯과 더불어 아내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죽순에 특히 많은 식이섬유 때문이지요. 죽순은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 해소와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니까. 또 비만과 고혈압 예방에도 좋답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아내가 인터넷을 뒤집니다. 죽순으로 무슨 요리를 할까 결정하기 직전입니다. 대차나, 죽순 요리가 넘치고 넘칩니다. 죽순 밥, 죽순 가스, 죽순 회 무침, 죽순 죽, 죽순 샐러드, 죽순 비빔밥, 죽순 구이, 죽순 냉채, 죽순 무 쌈, 죽순 탕수, 죽순 된장찌개, 죽순 효소 등 다양합니다.

 

 

“나는 죽순 구이가 먹고 싶은데….”

 

 

눈치 없이 말하고, 아차 싶었습니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할 나이에…. 대신,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재워 놓은 죽순을 프라이팬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 먹는 상상…. 아~, 침 고인다! 아내는 죽순을 꺼내 잘게 자릅니다. 잘게 자르면 일단 구이는 물 건너 간 걸로. 침만 삼키고 맙니다. ‘꿩 대신 닭’이지요.

 

 

 

죽순은 물을 매일 갈아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겁없는 요리 초짜 남편의 국적불문 고추장 양념장입니다.

 

색깔이 곱네용~^^

 

 

“무슨 요리 하는 거야?”
“왜, 궁금해? 죽순 들깨 나물.”

 

 

여기엔, 부부의 음식 취향이 들어 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은 아내. 고기를 즐기는 아이들과 남편. 아내는 지금, 자신을 위한,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에 돌입했습니다. 들깨 가루와 새우까지 등장합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그거라도 먹으려면 찍소리 않아야죠. 남편 실망을 눈치 챘을까. 아내가 덧붙입니다.

 

 

“죽순은 회 무침이 맛있지. 오징어가 있어야겠네!”

 

 

사오라는 건지, 포기하겠다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한 템포 늦게 “내가 사 올까?” 했더니,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에이~, 더러워서…. 토라져 봤자, 저만 손해지요. 아내, 구슬려서 기어코 얻어먹던지,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어머니 같으면 아들이 먹고 싶다면 군말 없이 정성껏 만들어 주셨을 텐데….

 

 

 

죽순을 마음대로 잘라 프라이팬에 볶았습니다.

 

 

죽순, 노릿노릿 볶아졌습니다.

 

 

삼겹살과 양파도 굽습니다.

 

야채도 꺼내고...

 

 

 

     맹종 죽순
                                  김용호

 

맹종죽 칼로 썰고 참대순 찢어 담고
양념은 간단하니 손으로 무쳐 내소
생전의 어머니께서 그리 정갈 하였나니

 

편을 뜬 맹종죽순 찹쌀풀 묻혀내어
튀기듯 전을 부쳐 가지런히 담아 보소
내 오늘 제대로 한번 자식노릇 해보리라

 

청청한 기슭 돌아 어머니 계신 곳에
차반을 손에 들고 휘이휘 나아 간다
어머니 맹종입니다 그리 좋아 하오시던

 

 

이런 방법이 있었습니다. 먹고 싶은 거, 내가 내손으로 직접 해 먹으면 될 것을…. 그렇습니다. 꼭 아내에게 의지할 필요 없습니다. 수틀리면, 직접 요리하면 되니까. 그런데 용기 내도 순탄치 않습니다. 뭘 먹을까? 요리. 그냥 해 보는 거지, 막무가내로 달려듭니다. 요리가 무서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고심 끝에 결정한 죽순 삼합. 죽순, 삼겹살, 양파의 조합. 먹고 싶은 모양과 크기대로 마음껏 자릅니다. 고추장 양념장을 만듭니다. 어깨너머로 봤던 아내 표 양념장을 떠올리며 따라해 봅니다. 허나 엄청 어설픕니다. 손가락으로 찍어 맛봅니다. 그 맛이 아닙니다. 할 수 없지요.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햇양파를 깝니다.

 

 

 

크기와 모양은 내 마음대로...

 

 

죽순과 양파 쌈입니다.

 

 

죽순 위에 고추장 양념장을 얹었습니다.

 

아내표 죽순들깨나물과 죽순 삼합 한상차림입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붓고 달굽니다. 고기 먹지 않는 아내를 위해 죽순부터 굽습니다. 먹기 좋게 가위로 한 번 더 자릅니다. 달달 구워 낸 죽순 맛을 봅니다.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이어 삼겹살과 양파를 함께 요리합니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달달한 냄새가 온 집안 가득합니다.

 

 

죽순 위에 양념장을 끼얹었습니다. 맛을 봅니다. 먹을 만합니다. 구은 삼겹살과 양파도 맛봅니다. 맛납니다. 죽순 삼합이 완성되었습니다. 모양이 제법 납니다. 마늘쫑과 상추를 꺼내 구색을 맞춥니다. 죽순삼합, 폭풍 흡입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족을 불렀지요. 아내는 벌떡. 중간고사 치룬 아이들은 여전히 꿈나라.

 

 

 

요리 초짜 남편의 죽순삼합. 먹을만 하대요.

 

 

아내 요리에는 풍미가 느껴집니다.

 

취나물 장아찌까지 곁들였습니다.

 

 

 

“고추장 양념장 맛이 국적불문 참 재밌네. 어디서 배웠대?”

 

 

아내, 양념장 맛이 ‘듣보잡’이랍니다. 듣도 보도 못한 잡동사니 맛이란 거죠. “죽순 맛있어?” 물었더니, “양념장 맛은 별론데, 맛있는 죽순 맛으로 먹는다!”면서도 폭풍 흡입 중입니다. 가만 맛을 봅니다. 갑자기 솟는 요리에 대한, 이 자신감은 뭘까!

 

 

아내, 갑자기 “죽순·부추 전을 만들겠다!”며 호들갑입니다. 죽순, 부추, 오징어, 양파 등 총출동입니다. 뚝딱뚝딱, 아내 손은 요술방망이입니다. 이제 막 밥을 먹었는데도 부침개가 또 들어갑니다. 뒤늦게 일어난 아이들, 죽순·부추 전을 후다닥 해치웁니다.

 

요리를 맛있게 먹는 건 한 즐거움이지요!

 

 

 

죽순 부추 전에 넣을 죽순을 감자처럼 채 썰었습니다.

 

 

부침개 용으로...

 

 

프라이팬에 올렸습니다.

 

죽순 부추 부침개가 완성되었습니다.

 

 

 

대나무 죽순의 대명사 <거제 맹종죽순> 제품 구입은 경남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055-636-1494)으로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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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맛집/ 우도 맛집] 한라산 볶음밥 - 풍원

 

 

 

 

저녁 장사 준비하느라 열심입니다.

 

 

한라산 볶음밥이 대박 나, 줄 서서 먹는다는 풍원

 

 

배우 감우성 씨와 가수 스윗소로우 싸인도 있더군요.

 

 

번호표 받아가라는 문구가 버젓이...ㅋㅋ~^^

 

스토리 텔링 <한라산 볶음밥>이 대박 비결입니다.

 

 

 

세상살이 중, 뒤늦게 안 사실 하나가 있지요. 몸에 배지 않은 일은 티가 금방 난다는 거.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폼 나게 열심히 해도, 자세가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거. 저도 20대 때 잠시 노가다를 한 적이 있습지요. 이 때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지금도 만나면 재미삼아 당시를 회상한답니다.

 

 

“행님은 일도 못하고, 자세도 안 나와 우리가 속이 얼마나 터진 줄 아쇼?”

 

 

과거 회상에 픽 웃음이 나왔지요. 이를 떠올린 건, 제주도 우도의 한라산 볶음밥으로 유명한 풍원에서 만난 ‘그’ 때문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그는 40대 후반. 몸짓은 엉성함과 어설픔 자체였습니다. 이걸 보고, 식당 주인인 후배에게 물었습니다.

 

 

“저 분은 폼이 영~ 안 나네?”
“흐흐~, 형님이랑 똑 같죠? 하하하하~~~”

 

 

아니, 똑 같다니. 이게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린가? 겉으로는 반발하면서 속으로는 뜨끔했습니다. 마치,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동떨어진 건축물을 본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지요.

 

 

 

 

바쁜 낮 장사가 끝나고 저녁 장사 준비 중입니다.

 

우도 흑돼지 주물럭입니다.

 

 

 

 

“저이는 여기서 일한지 얼마나 됐어?”
“두 달 됐는데, 폼이 아직도 저래요. 저것도 많이 좋아진 거예요.”

 

 

일한지 두 달. 그런데도 폼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무협지서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백면서생’이란 말씀. 자신이 입었던 옷이 아닌 다른 사람의 옷을 얻어 입은 꼴이랄까. 제가 봐도 그의 몸짓은 저와 판박이처럼 닮은꼴이었지요.

 

 

“뭘 해도 폼이 안 나는 사람이 있다니까. 뭐 하던 분인데?”
“영화 쪽 일을 하는데, 제가 불렀어요. 돈 벌어라고.”

 

 

자신이 해오던 일을 멈추거나 혹은 내려놓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지요. 그렇더라도, 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건, ‘유쾌! 상쾌! 통쾌!’한 일이 아니더군요. 그것도 허술한 자신을 마주하는 건, 술 마신 다음 날 속 쓰린 숙취 같은 느낌이었지요. 그래 설까. 그의 모습이 더욱 안쓰러웠습니다. 그에게 한 마디 날렸습죠.

 

 

 

 

흑돼지 주물럭 한상 차림입니다.

 

 

흑돼지를 한 입...

 

 

요 분이 제일 웃기다는...

 

흑돼지 주물럭에 한치 주물럭을 추가했습니다.

 

 

 

 

“고생 많네요. 저도 여기서 잠시 알바했어요.”
“아~, 예…. 혹시 그분이세요?”

 

 

아뿔싸! 아니, 밑도 끝도 없이 그 분이라니. 잠시 당황했지요. 사실, 저도 지난 해 여름 이곳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지요. 휴식 중, 여행도 즐기면서, 돈도 벌고, 삶도 체험하며, 자신을 찾는 일석오조(一石五鳥) 효과를 노린 겁니다. 그런데 일이 장난 아니더군요. 손님이 얼마나 미어터지는지, 눈 코 뜰 새가 없었답니다. 덕분에 입술이 쥐어 터져 고생 많았습지요.

 

 

“그분, 맞군요.”
“그분이라니, 무슨….”


“동료들에게 잠시 일했다던 그분 이야기를 들었지요! 이렇게 직접 만날 줄은….”
“제가 여기서 전설이 되었나 봐요.”

 

 

‘전설’로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어째 이런 일이…. 그의 동료, 혹은 지난 날 제 동료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안 봐도 비디오였지요. 그의 말줄임표 속에는 ‘딴에는 한다고 했는데, 어수룩한’ 등의 말들이 담겨 있었지요. 아이 고~, 쪽팔려! 씩 한 번 웃고 말았지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으니까.

 

 

 

 

한치도 한 입...

 

 

주물럭을 먹고 나면 한라산 볶음밥이 등장합니당~^^

 

 

요게 한라산 분화구를 스토리텔링한 한라산 볶음밥입니다.

 

 

 

 

“겨울은 비수기인데도 여기는 대박이에요. 손님이 페북에 올린 한라산 볶음밥이 500만 뷰가 넘어 대박 났어요.”

 

 

함께 일했던 종업원 말입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대요. 가게에 웃음소리가 둥둥 떠다닌다는 사실. 원인은 업그레이드 된 종업원들의 스토리텔링 덕분이었지요. 그러니까 손님들에게 한라산 볶음밥을 볶아주면서, 제주도의 자연 지리 설명 시, 억양을 달리한 해학으로 웃음을 유도하고 있었던 겁니다.

 

 

식당에 웃음이 끊이지 않으니 절로 즐거워지대요. 가만있을 수 있나요. 일행과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흑돼지와 새우 등을 구워먹는 메뉴가 있었는데, 그게 우도 흑돼지 주물럭으로 바뀌었더군요. 주 메뉴로 흑돼지를 시키고, 한치 주물럭을 추가로 얹었습니다. 그리고 한라산 볶음밥을 주문했지요.

 

 

“밥 볶을 때, 저 사람 말고, 다른 사람 보네요. 저 사람은 너무 웃겨 웃느라 힘들어요.”

 

 

우도 토박이 곽철·김옥 부부의 주문입니다. 얼마나 우스우면 그럴까. 궁금했는데, 한라산 볶음밥을 개발했던 박성오 사장이 직접 나서 밥을 볶아주더군요. 웃음은 별로였지요. 대신 한 때 종업원으로 일했던 곳의 사장 서비스를 받으니 그것도 오지데요. 역시 세상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드나 봅니다.

 

 

 

한라산 볶음밥을 볶으면서 나오는 제주도 오름이야기가 재미나지요~^^

 

 

요게 그 유명하다는 한라산 볶음밥...

 

 

이 친군 4월이면 네팔 여행을 한 달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여름, 이 식당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절반이 바뀌었습니다. 한 친구는 돈 모아 일본으로 유학 떠났답니다. 또 한 친구는 번 쌈지 돈을 밑천으로 음악 공부에 열심이랍니다. 다른 친구는 오는 4월에 네팔 여행길에 오를 거랍니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 소식이 반갑대요. 인연이란 이렇듯….

 

 

참, 사장의 십대 아들도 식당에 가세했더군요. 공부보단 사회생활 배우는 게 빠르다는 이유 등으로. 십대 아들이 한치 다듬고, 흑돼지 양념 하는 모습이 듬직하대요. 어디, 인생 공부가 따로 있나요! 그렇더라도 그는 알까? 자신이 행운아(?)인 걸. 사장들이 흔히 말하는, ‘내 일처럼 일해 달라’가 아닌 자신의 일이니까.

 

 

어쨌거나, 잠시 몸담았던 곳에 다시 서니, 우리네 삶을 이해하겠대요. 삶이 뭐 별거던가요? ‘별 거’면서도 ‘별 게 아닌 게’ 우리네 삶이지요.

 

부족하면 채워지고, 없으면 새로이 나타나는 게 자연의 섭리. 이치에 맞게 살면 되는데 그걸 벗어나려니 탈이지요. 인간이란?

 

 

이번 우도 여행에서 20대 시절 노가다 뛸 때를 떠올린 것처럼, 또 시간이 지나면 제주도 우도의 한 식당에서 동료들과 일했던 때를 추억하겠지요. 추억은 삶의 자산….

 

 

제주도 우도 맛집 풍원에서 본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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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음식점 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꿈은 이루어진다!

음식은 정성, 음식은 보약, 초심 잃으면 다 잃어…
“손님들이 깊은 맛이 난다!”고 칭찬 많이 한답니다!
[제주도 우도 맛집] 백짬뽕 - 키다리 아저씨

 

 

 

우도 맛집 키다리아저씨가 자랑하는 백짬뽕입니다.

밑반찬은 간단합니다!

 

 

 

 

오늘은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이네요. 이런 날 뭘 먹으면 좋을까? 부침개, 짬뽕 등등….

 

짬뽕하면 국물이 씨뻘건 빨간색 짬뽕을 떠올릴 겁니다. 자장면이 모두 다 검은색 자장면만 있는 게 아니듯, 짬뽕도 이색적이고 색다른 짬뽕이 있더군요. 이름 하여, 백짬뽕!

 

 

<백짬뽕>의 명가 중 하나로 키다리 아저씨가 꼽히지요. 어디에 있냐고요? 성질 급하시긴. 알려줬다간 바로 가실 태세네요. 근데 너무 멀어요. 그곳은 제주도하고도 우도의 우도봉 입구에 자리한 우도맛집입니다.

 

식당 열기 전부터 알았던 ‘키다리 아저씨’는 후배의 닉네임인데, 식당 이름까지 키다리 아저씨로 했더군요.

 

 

키다리 아저씨는 서울서 일하다 고향인 제주도에서 정착하겠다며 모든 걸 접고 귀향했던 친구지요. 그러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접고, 프리랜서로 일했던 아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이야기하더군요.

 

 

“저 음식점 해보는 게 소원이에요. 꿈은 이루어진다잖아요.”

 

 

그냥 하던 일이나 잘했으면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후배가 음식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음식점이라니. 대체 뭘 믿고 그럴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말대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하고 싶은 소원’이라니 한편으론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이루려는 꿈의 조합은 이러했습니다.

 

 

 면발, 쫄깃쫄깃하지요...

백짬봉 속엔 새우도 놀고...

 

 

“서울서 음식 배운 요리사 선배와 내가 가진 홍보 마케팅을 결합하면 성공할 것 같다.”

 

 

문제는 동업이라는 거.

 

어쨌든, 그동안 죽 지켜 본 결과, 자신과 딱 맞는 요리사가 있다더군요. 그는 착하고 의리 있고 실력까지 있는데, 돈만 없는 아는 형이라고. 반면 후배는 요리 실력은 없는데, 홍보 마케팅 분야에선 실력자였습니다.

 

 

‘동업은 하지 마라’고 하지만 그 형과 같이 하면 뭔가 꼭 될 거 같다는 겁니다. 동업의 어려움을 분명한 역할 분담으로 극복하겠다더군요.

 

 

그렇게 후배는 지난 해 5월 <키다리아저씨>란 상호로 음식점을 시작했었습니다. 아내가 적극 밀어줬다더군요.

 

자본금 5천만 원. 이 돈으로 집세, 인테리어, 집기 구하기, 재료 사기 등 힘들었답니다. 그렇잖아요. 돈이란 게 부으면 한없다는 거. 후배는 우여곡절 끝에 식당 문을 열었습니다.

 

 

메뉴는 ‘백짬뽕’전복 품은 수제 ‘돈가스’ 두 종류. 가격은 12,000원이었습니다. 지난 해 우도로 달려갔습니다. 눈으로 직접, 손님이 어느 정도인지? 음식 맛은 어떤지? 등을 확인할 겸이었습니다.

 

 

문제는 손님이 머무는 자리가 아닌 지나가는 자리라는 핸디캡이었습니다. 주방장에게 신신당부했습니다.

 

 

제주도 흑돼지가 이색적이었다는... 

우도 해산물도 푸짐하고... 

후배의 우도 맛집, 우도봉 입구의 키다리아저씨입니다. 우도 여행의 필수코스지요. 

면과 흑돼지와 해산물의 조합... 

해산물과 흑돼지가 있는만큼 국물이 진하다는 거...

 

 

“자네 손에 음식 맛이 달렸다는 거 알지.

음식은 정성이야. 초심 잊지 말게. 초심 잃으면 다 잃으니까!”

 

 

주방장은 요리사에게 최고의 핸디캡인 결정적 약점이 있었습니다. 한쪽 손가락이 몽땅 없는 장애. 그는 이를 극복하고 서울 등지의 식당에서 구박받아가며 배운 터라 요리 실력은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음식은 곧 보약>이라는 음식 철학까지 겸비한 친구라 듬직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후배에게 이런 전화가 왔더군요.

 

 

“형님 덕분에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 거 같아요.”

 

 

성공의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생 끝에 일일 매출액 몇 백까지 올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당부해야 할 게 또 있었지요. 언제든 초심을 잃지 않는 것. 물론 저도 종종 여수에서 제주도 하고도 우도까지 들러 맛을 체크하곤 합니다. 그러면 후배는 눈과 귀를 열고 기다리지요.

 

 

“국물 맛이 깊어진 것도 같긴 한데, 내용물이 줄어든 것 같고….”

 

 

아니랍니다. 똑 같답니다. “손님들이 깊은 맛이 난다!”고 칭찬 많이 한답니다. 후배도 이 말에 안주하는 순간, 망하는 지름길이란 걸 알지요. 매일매일 끊임없이 음식 맛을 체크하고,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길만이 꾸준한 대박 맛집으로 살아남는 길임도 잘 압니다.

 

 

왜냐하면 손님 혀는 간사하고 예민해서 변화를 금방 아니까.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더 아는 후배들이라 믿음이 갑니다. 그렇지만, 행여 노심초사하는 마음에서 한 번 더 공개적으로 당부합니다.

 

 

“초심 잊지 않기를….”

 

 

각설하고, 지난 7월 또 우도 키다리아저씨를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더군요. 손님들이 많아 ‘전복 품은 수제 돈가스’는 떨어졌다더군요. 하는 수 없이 백짬뽕만 먹고 돌아왔습니다.

 

정겹고 흐뭇한 마음으로 먹었던 백짬뽕, 역시나 여전했습니다.

 

 

후배님들, 장사 잘하시게나!

 

 

우도 특산품도 있고... 

제주도 특산품도 있고... 

주방장의 마음도 있고... 

 눈요깃거리도 있고...

키다리아저씨네 백짬뽕은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이 가장 좋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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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맛집, 한라산 볶음밥의 정체와 숨은 공신은?

아르바이트, 대박 맛집 종업원 경험과 손님 표정 ‘대박’
한라산 볶음밥, 밥이랑 계란을 5:5로 드시면 맛있어요!
상 치우기, 마음에 드는 원칙 남은 음식 무조건 버리기
[제주도 우도 맛집 2] 한치주물럭 한라산 볶음밥 ‘풍원’

 

 

 

구 로뎀가든이 풍원으로 새단장했습니다.

한라산 볶음밥은 계란과 볶음밥을 5:5로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한라산 볶음밥은 스토리텔링뿐 아니라 소통의 시간입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에서요.”
“저도 서울이에요.”

 

 

제주도 우도 대박 맛집 풍원을 찾는 손님은 전국 중 서울이 많은 편입니다. 종업원이 자기도 서울이라 하면 의외라는 표정입니다.

 

‘이런 데서 일하는 사람이 어찌 서울에서 내려와 일할까?’ 싶은 거죠. 이곳 종업원은 서울 등 각지에서 온 멋쟁이입니다. 3개월에서 1년까지 기한을 정해 일하면서 여행을 다니려는 친구들입니다.

 

 

“서울 어디세요?”

 

 

답은 서울도 나오고, 경기도도 나오더군요. 지역 연고 속에서 반가운 소통이 일더군요. 그러면서 우도에서 가볼만한 곳은 어딘지, 우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돈지, 아이스크림은 어느 가게가 맛있는지 등등을 묻습니다. (공개적으로 밝히면 다른 곳이 싫어한답니다용~^^)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입니다.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입니다.”

 

 

주인장인 박성오 씨의 귀뜸입니다. 한치가 오징어보다 한 수 위라는 거죠. 하여튼 한치를 먹고 나면 이곳을 대박 맛집으로 만들어 준 ‘한라산 볶음밥’ 차례입니다.

 

종업원이 볶음밥 재료를 들고 와 익은 김치, 치즈, 깻잎, 김 등을 넣고 가위질을 합니다. 씹히는 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입니다. 가위질 솜씨가 일품입니다.

 

 

 한치 주물럭을 다 먹은 후 한라산 볶음밥 공연이 시작됩니다.

김치, 치즈, 김, 꺂잎 등을 잘라 넣습니다.

재료를 가위로 잘게 자릅니다. 이거 재밌습니다.

 

 

 

한라산 볶음밥, 밥이랑 계란을 5:5로 드시면 맛있어요!

 

 

 

“제가 올 때까지 이 가위질 하고 계세요.”

 

 

종업원이 손님에게 가위질을 맡기고 계란 가기러 가는 사이, 손님이 어색한 몸짓으로 가위질에 나섭니다. 이내 호기롭게 “나 잘해?”라며 묻습니다.

 

재미와 음식 사이에서 웃음꽃이 핍니다. 어느 새 온 종업원이 밥을 넣고 비빕니다. 치즈가 밥과 섞여 늘어집니다. 적당히 비벼진 밥을 분화구 모양으로 만듭니다.

 

 

지금부터가 한라산 볶음밥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상호 소통과 함께 비빔밥으로 만든 오름 모형 위에 푼 달걀을 붓습니다. 폭발한 화산처럼 여겨집니다. 그 위에 또 치즈를 올립니다.

 

계란이 보글보글 익습니다. 숟가락으로 계란 프라이를 살짝살짝 들어주며 스토리텔링이 시작됩니다. 제주도 대표 자연으로 꼽히는 한라산 등 오름의 역사가 볶음밥 속에 녹아납니다.

 

 

“약 180여만 년 전 바다 깊은 심해의 화산 폭발로 인해 수직으로 솟아오른 섬이 제주돕니다. 이 분화구를 제주 방언으로 오름이라 합니다.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유명한 오름으로는 거문 오름, 윗세 오름,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 등 각 오름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중 유명하며 가장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오름은 한라산입니다.”

 

 

제주도 오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듣는 손님들의 행태가 재밌습니다. 어떤 분은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칠까봐 귀를 쫑긋합니다. 압권은 눈초리입니다.

 

손님들은 볶음밥으로 만든 분화구에 계란 용암을 붓고 솟아오르는 기생화산을 떠 우도와 마라도 등을 만들어가는 손짓에 집중하며 봅니다. 마치 눈에서 당장이라도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강렬한 눈빛입니다.

 

 

“1950m 한라산 백록담은 서귀포 쪽으로 난 골짜기로 물이 빠져 나가 평상시 물이 거의 없습니다. 혹자는 접시 백록담이라 합니다.

 

제주도 동쪽의 기생 화상인 이곳 우도는 성산포에서는 소머리 오름이라 부릅니다. 제주도 서쪽으로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있습니다….”

 

 

손님들, 사진 찍고 난립니다. 설명 후, 무미건조했던 눈빛이 달라집니다. 스토리텔러를 보는 손님들 눈빛 속에 놀라움과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다시 봤다 이거죠.

 

본래 상호 이런 눈빛이어야 하는데…. 한라산 볶음밥 작품을 앞에 두고 손님들 미적거립니다. 먹기 아깝다는 거죠. 이런 땐 푹푹 먹는 게 최곱니다. 종업원의 훈수가 이어집니다.

 

 

“2~3분 기다렸다 먹고요, 밥이랑 계란을 5:5로 드시면 더욱 맛있어요!”

 

 

한라산 볶음밥 맛을 음미하며 맛있게 드시는 손님을 보면 흐뭇합니다. 음식을 차린 보람이지요. 맛 속에 사랑이 녹아 있기 때문이지요.

 

스토리텔링 이외에도 익은 김치에 새롭게 양념해 맛을 내고, 계란을 풀어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에 먹는 최적의 맛 상태가 손님들을 감동시킨 달까. 아무렴, 음식에는 항상 정성 가득입니다. 

 

 

재료를 준비한 후 밥을 얹습니다. 

밥을 비빕니다. 치즈가 있어... 

비빈 밥은 한라산 백록담 모형으로 변합니다.

 

 

 

 

상 치우기, 마음에 드는 원칙 남은 음식 무조건 버리기

 

 

 

“맛있게 드셨어요?”

 

 

이에 대한 대답에서 손님들의 맛 만족도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답은 100이면 99명은 “예!”입니다. 웃음 가득 띤 얼굴에,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 나옵니다.

 

이 소릴 들을 때면 뿌듯합니다. 하여, 손님 나간 탁자 치우는 손길마저 덤으로 흥겹습니다. 상 치움은 1인상, 2인상, 다인상 등 앉았던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간단한 게 1~2인상입니다요. 이건 치울 게 없습니다요. 과장해 손 한 번 까딱 하면 끝입니다요. 3~4인상 그럭저럭 치울만합니다요. 어린 아이가 낀 다인상은 장난 아닙니다요. 산더미처럼 내가야 합니다요.

 

이것도 노하우가 있대요. 남은 반찬은 무조건 현장에서 불판에 업고, 같은 종류 그릇끼리 포갭니다요. 물수건으로 초장 등 잘 지워지지 않는 걸 대충 닦은 후, 행주로 식탁을 깨끗이 닦습니다요.

 

 

좋았던 건, 남은 음식은 무조건 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손님이 식당에서 제일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음식 재활용’ 여부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은 예민합니다.

 

그런데 상을 치워보니, 손 하나 대지 않은 반찬이 아깝긴 하대요. 그렇더라도 아까운 마음은 금물. 돈 받고 손님상에 이미 낸 음식, 다시 또 내면 예의가 아니지요. 그러다 벌 받지요.

 

 

“어서 오세요!”

 

 

상을 다 치우기도 전에 손님이 들이 닥칩니다. 번호표 받아 줄서 기다리는 통에 손이 빨라야 합니다. 일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때그때 서로 돕습니다.

 

가장 신경 쓰는 일이 마무리입니다. 음식점에 가서 보면 상이 덜 닦인 곳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거 팍 기분 상합니다. 그 기분 아는지라 꼼꼼히 세밀히 닦습니다. 손님들에겐 깨끗한 곳에서 맛있게 먹을 권리가 있으니깐.

 

 

“좀 쉬었다 하세요.”

 

 

땀이 납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진 허리 곧추 세울 틈이 없습니다. 각자 역할 분담이 되어 있습니다만, 바쁠 땐 구분 없습니다.

 

조금이나마 짬이 나면 빈 물병에 물 채우기, 막걸리와 음료수 진열하기, 야채 그릇에 쌈 된장 담기, 미역국 푸기, 밑반찬 나르기, 주문 수량 컴퓨터 입력하기, 막걸리 갖다 주기, 상 치우기 등 아무 일이나 해야 합니다.

 

 

“나가서 저랑 같이 담배 한 대 피죠?”

 

 

뒤에 안 사실은 같이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담배를 피운다는 겁니다. 저야 올해부터 지금껏 안 피는지라 그들이 부럽습니다. 땀 흘린 뒤에 피는 한 대의 맛을 아직 기억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다시 피고 싶진 않습니다. 오후 4시 이후, 한가한 틈에 주방 일을 돕습니다. 양파 다듬기, 한치 손질하기, 수저 닦아 정리하기 등등.

 

 

“여수 아저씨, 양파 좀 까주세요.”

 

 

해달라는 소리가 반갑습니다. 드디어 존재가치가 생긴 거죠. 그릇을 챙기고, 물을 채운 다음, 양파를 붓습니다. 양파를 물에 담아 껍질 까는 작업은 재밌습니다.

 

양쪽을 칼로 잘라 물에 두면 껍질이 수월하게 벗겨집니다. 양파 냄새에 눈이 매울 것 같으나 그것도 없더라고요. 둘이서 작업하며 떠는 수다는 남자들의 또 다른 소통 창구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에 계란이 투하됩니다.

분화구에 치즈를 얹습니다. 

분화구와 기생화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일하면서 돈도 벌고 쉬면서 틈틈이 여행도 하려고요.”

 

 

 

“결혼 했는가?

"동거는 해봤어요. 점쟁이 말로는 동거했던 거 땜에 결혼이 늦어질 거라더군요.”

 

일하면서 하던 수다 중,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전 동거를 추천하는 이도 있고, 말이 되느냐 여기는 분도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자신의 철학과 사정에 맞게 선택하는 게 최선일 듯합니다.

 

어쨌든 그는 달마대사처럼 생긴 귀요미입니다. 그가 하고 싶은 게 있답니다.

 

 

“아이는 갖고 싶어요. 전 아이들을 좋아하거든요.”

 

 

결혼이 아니더라도 방법은 있습니다. 입양. 이것도 알아봤답니다. 그러나 총각에겐 입양이 버겁다는 사실에 절망스러웠다나요.

 

이유는 경제적 능력, 집안 조건 등 너무너무 까다로워 포기했다고 하네요. 이것까지 알아 볼 정도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 꿀떡 같다는 거 인정합니다. 그에게 ‘월드비전’이란 단체에서 진행하는 외국 아이들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저녁 준비에 바쁩니다.

 

 

“어떻게 우도에 왔는가?”
“인터넷에서 구인 광고보고 왔어요. 일하면서 돈도 벌고 쉬면서 틈틈이 여행도 하려고요.”

 

 

요즘 젊은이들 참 멋집니다. 꿈이 있으면, 마음먹고 자신이 하고픈 일을 찾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을 몰라 헤매는 것일 뿐.

 

이들을 보니, 젊은 날 내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래도 한 것 같은데도 남는 이 아쉬움의 정체는 뭘까. 꿈을 먹는 젊은이들, 용기내면 좋겠습니다.

 

 

“밥 먹읍시다!”

 

 

오후 4시 30분.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이때부터 1시간은 노는 시간입니다. 소위 말하는 브레이크 타임이랄까. 이땐 점심 식사와 저녁 장사를 위한 청소 및 준비가 이뤄지는 시간입니다.

 

밥 먹을 때 오는 손님들 꼭 있습니다. 여기선 냉정하더군요. “이 시간엔 안 된다”며 단호하게 돌려보내더군요. 그럼 손님들은 다시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던지, 시간에 맞춰 오더군요.

 

 

오후 6시, 퇴근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9시까지 일합니다. 이 와중에 저와 최고참 종업원 두 명은 조기 퇴근합니다. 1년 기한으로 왔던 친구는 일본 유학 준비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더군요. 다른 종업원 말로는 그 모습을 “말년 병장”이라대요. 웃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게 최고지요.

 

 

김을 구우면서도 수다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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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어쩌라고…. 1인분은 안 되고, 2인부터 됩니다!

밀고 들어간 뒤늦은 아르바이트와 1인분에 얽힌 사연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몇인 분 드릴까요?
“드셔 보면 돈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밥 볶아 주세요!”

 

[제주도 우도 맛집 1] 한치 주물럭 한라산 볶음밥 ‘풍원’

 

 

 

제주도 우도 대박 맛집 '풍원'의 <한치주물럭>입니다.

이고 보면 대박 맛집인 거 아시겠죠?

 

 

“박 사장, 나 좀 써 줘.”
“형님은 안 돼. 나이 오십인 남자를 누가 쓴대.”

 


“그러지 말고 좀 써 달라니깐.”
“흐흐흐~, 안 돼. 형님은 이런 일 못하잖아. 우린 사람이 꽉 찼어.”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게 음식점, 주유소, 편의점 알바야. 주유소 알바는 해 봤고, 이번에 음식점에서 일해 보려고. 더 나이 들기 전에!”
“형님은 약해서 안 되는데…. 그럼, 바쁜 시간에만 일 하실라우?”

 

 

어렵사리, 겨우겨우 일자리를 꿰차고 들어갔습니다. 다행이 친한 동생이라 반 강제로 들이 민 덕분입니다. 일하게 되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자본주의 사회지요.

 

 

“얼마 줄 건데?”
“나이 많고, 일 못하는 초짜니까 시간 당 5천원?”

 


“뭬야. 법에서 정한 시급이 오천 육백 원인가 하는데, 그것보다 적게 주겠다고? 이거 완전 악덕 사장이구만. 많이 줘.”
“형님만 많이 주면 다른 친구들이 엄청 항의할 텐데…. 생각해 봅시다.”

 

 

다행인 건 숙식 제공이라는 겁니다. 요즘 대박 맛집 시급은 법에서 정한 것보다 높은 것이 대세. 그만큼 고생스럽다는 거죠. 많이 주지 않더라도 생활 여건이 좋으면 오케이. 또 흥정에 돌입합니다.

 

 

“잠자리는 절집, 금강사로 해 줘.”
“지금은 숙소에 남는 방이 없으니 형님 편할 대로 하슈.”

 


“자네가 스님께 허락 구하고, 방값은 따로 쳐서 스님 주시게.”
“알았어요. 당연히 그래야죠. 당분간 절에 있어요.”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 친구, 여행과 일을 함께 즐기는 중입니다.

 차례를 기다리던 중, 우도 금강사 덕해 스님께서 요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우리 차례는 언제인 겨? 종업원들은 덕분에 허리 펼 틈이 없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몇인 분 드릴까요?

 

 

지난 7월 중순, 제주도 우도에 자리 잡았습니다. 구상했던 장편소설 쓸 겸, 일도 할 겸, 돈도 벌 겸이었습니다. 가장 큰 건 땀의 의미, 즉 노동의 의미를 돌아보고픈 마음입니다. 하여튼 일단 해 보고 형편에 맞게 최종 결정키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당신이 언제 내 허락 받고 다녔어요?”에서 보듯, 아내 반대가 심했습니다. 허둥지둥 도망치듯 왔으니까. 다음은 줄 서 기다리면서 먹는 우도 대박 맛집 ‘풍원’에서 일하며 본 하루 일상과 느낀 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상냥하면서 씩씩한 톡톡 튀는 목소리로 손님을 반깁니다. 웃음 머금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에 손님들은 살짝 웃다가도, 반갑다고 티내는 속마음을 들키면(?) 꼭 지는 것으로 아는지,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바뀝니다. 안 그래도 되는데. 상호 친절에 인색한 것 같습니다.

 

자리 안내가 이어집니다.

 

 

“홀에서 드시겠습니까, 앉아서 드실래요?”

 

 

어딜 선호할지 눈치를 봅니다.

 

일행 중 아이가 있거나 나이 드신 어른이 동행일 경우, 100에 90은 앉길 선호합니다. 연인의 경우, 50대 50입니다. 하기야 어디다 싶겠어요? 그냥 딱 보고 마음 가는대로 앉는 거죠. 이 손님은 눈치가 바닥에 엉덩이 깔고 앉아서 편히 먹는 부류다 싶었나 봅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그러나 안내 받던 손님이 갑자기 홀로 방향을 틉니다. 종업원이 멋쩍은 표정을 애써 감춥니다. 이어 재빨리 “여기 앉으세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일꾼들이 알아서 손님 인원에 맞게 물과 물 컵, 물수건, 야채 등을 챙겨 테이블에 놓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주문에 들어갑니다.

 

 

“몇 인분 드릴까요?”

 

 

몇 번 온 손님과 처음 온 분의 차이는 여기서 갈립니다. 왔던 분이나 인터넷을 뒤져 오신 분들은 웃으며 “○인분 주세요!”합니다. 이 집의 독특한 맛과 먹는 즐거움을 안다는 거죠. 하지만 경험 없는 분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멍 때리거나 무뚝뚝한 얼굴로 툭 쏩니다.

 

 

“메뉴판 없어요?”

 

 

오동통한 한치주물럭. 

박성오 사장(왼쪽)과 팀장입니다. 

처음엔 상추 없이 한치 맛을 음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쩌라고…. 1인분은 안 되고, 2인부터 됩니다!

 

 

맞습니다.

 

손님이 앉으면 메뉴판부터 주는 게 예의지요. 대체 메뉴판도 안주고 몇 인분이라니, 안 될 말이지요.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아니 장점이지요. 메뉴의 단촐 함. 이것저것 되지도 않은 것까지 구색 갖추기를 쏙 뺀 메뉴의 간단함. 벽에 붙은 메뉴판을 훑은 뒤, 뒤늦게 눈치 챈 손님의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저기요. 여긴 한치 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 그리고 전복죽만 됩니다. 한라산 볶음밥은 한치 주물럭 드신 후에 볶아줍니다. 몇 인분 드실래요?”

 

 

설명에 살가움이 스리슬쩍 묻어납니다.

 

하기야, 불친절하면 업소만 손해. 암만, ‘손님이 왕’이지요. 이쯤 되면 틱틱 대던 손님도 한 풀 죽습니다. 그리고 고민 모드. 대부분 한치 주물럭에 한라산 볶음밥까지 먹어야 하는 걸 감안해 온 숫자에서 1인을 빼고 주문합니다. 톡 쏘는 맛을 즐긴다면 매운 맛을 주문하시길. 문제는 1인인 경웁니다.

 

 

“1인분만 주세요!”

 

 

헉. 1인인 경우 총 맞지 않은 이상, 누가 2인분을 시킬까. 혼자서 2인분 먹고 거기에 밥까지 먹을 수가 없지요. 누군들 그렇지요. 백번 천 번 맞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곤혹스런 대답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헐~. 나 더러 어쩌라고~.

 

 

“1인분은 안 되고, 2인분부터 됩니다.”

 

 

이때의 난감함과 당혹감, 아실 겁니다. 대책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것도 대박 맛집이라는데, 우도가면 일부러라도 먹어봐야 한다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시킬 밖에. 깐깐한 손님은 이유를 따집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한치, 상추와 깻잎에 얹어도 좋습니다. 

"맛있어! "

한치는 인절미고, 오징어는 개떡이란다.

 

 

“드셔 보면 돈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밥 볶아 주세요!”

 

 

“한치 주물럭을 불판에서 구우려면 2인분 이상이 돼야 폼이 나거든요.”

 

 

그러기도 합니다만, 1인분도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주인장 마음대로 1인분이 안 된다니 정말 괘씸합니다. “혼잔데 어찌 2인분을 먹어요?”라며 반항해봤자, 허탕입니다. 혼자 죽어라 먹을 셈치고, 남길 각오로, 아주 실망스런 목소리로 허탈하게 “그럼 2인분 주세요!”합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종업원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합니다.

 

 

“드셔 보면 돈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이 살짝 위로가 됩니다.

 

게다가 ‘돈이 아깝지 않다’니까 없던 기대감까지 생기는 거 있죠. 맛은 의외의 곳에서 더해집니다. 한치 주물럭이 익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종업원이 살짝살짝 들어주며 뒤집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다른 볼거리가 없는지라 손님 눈에서 호기심이 발사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손님, 자글자글 익는 소리가 나면 드세요.”

 

 

애주가들은 한치 익는 소리가 고문입니다. 보통 주물럭 익는 소리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우도 특산품인 땅콩 막걸리를 시킵니다. 근데 희한합니다. 보통 관광버스 보면 얼굴 빨개져 다니잖아요?

 

이곳에선 점심에 반주로 마시는 술은 적당히 마신다는 거. 빙고! 이게 정답입니다. 그러다 좋은 구경 놓치기 쉬우니 참으시길. 제주도하고도 우도까지 와서 제대로 보고 가셔야지….

 

 

“여기요, 밥 볶아주세요!”

 

 

종업원의 활약상은 이때부텁니다. 그들은 깻잎과 김을 각각 3~5장을 챙깁니다. 익은 걸 잘게 자른 김치와 치즈 담은 통, 밥을 들고 손님상으로 갑니다. 남아 있는 한치 등을 손님 드시게 일부를 빈 그릇에 담습니다.

 

그리고 김치, 치즈를 얹은 다음, 깻잎과 김을 접어 가위로 자릅니다. 이어 철판 위의 볶음밥 재료들을 신나게 자르며 섞습니다. 신명나는 가위질이 압권입니다. 이어 한라산 볶음밥 대령입니다~^^ (2편에 계속)

 

 

한치는 쌀밥이요, 오징어는 보리밥이란다. 

한치 주물럭을 먹은 후 각종 김치, 야채 등을 넣고 자르면 한라산 볶음밥이 시작됩니다.


한치 주물럭 한상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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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현명한 소비가 상식적인 세상을 만든다

[제주도 맛집] 우도 한라산볶음밥 원조 ‘풍원’

 

 

 

 

 

푸짐한 한치 주물럭입니다.

 

한치 주물럭을 먹고난 후 나오는 한라산 볶음밥입니다.

여기에 한라산과 오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들어 있지요~^^

 

 

 

많은 걸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길 바랄 뿐입니다!

 

 

살다보면 복장 터질 때가 있지요. 글도 예외는 아닙니다. 맛집 글을 쓸 때 속 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름 아닌 ‘갑’횡포와 만날 때입니다.

 

 

벌어먹고 살겠다고 어렵사리 돈과 정성 들여 온 힘을 다해 유명 맛집으로 키웠는데, 가게 비워달라는 집 주인의 천청벽력 통고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을’이 갖는 약자의 비애를 느껴야 합니다. 여기서 폭발하지 않는다면 그게 부처님이지 사람이겠습니까.

 

 

“제가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제주도 우도에서 <로뎀가든>을 차려 한치 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을 제공했던 주인장의 울분 섞인 목소리였습니다.

 

 

우도 맛집인 이곳은 제주도 스토리텔링을 음식에 도입한 발상이 매우 흥미로워 인터뷰 등을 하며 주인과 친했던 터라 ‘무엇 땜에 화가 날까?’ 궁금했습니다. 듣고 보니 화병이 나겠더군요. 결론은 건물주가 나가라고 한답니다.

 

 

결국 식당을 차려 자신이 개발한 메뉴인 한치 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을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식당 이름과 함께 고스란히 둔 채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야 했답니다.

 

 

손님이 줄 서서 대기하며 음식을 먹던 과거 ‘로뎀’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다는 하소연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갑’과 ‘을’의 관계에 씁쓸했습니다.

 

 

 

원 주인이 로뎀가든에서 쫓겨나 새롭게 차린 '풍원'입니다.

 

 

풍원의 깔끔한 내부입니다.

건설업을 하다 수차례 말아먹고

마지막으로 차린 식당이 대박나

이제야 살만하다는 '풍원', 그러나...

 

풍원의 외부 모습입니다.

 

 

 

한라산과 오름 설명이 옛날 맛이 아니었다?

 

 

주인장 위로 겸 현실은 어떤지 확인 겸 해서 제주도 우도를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 풍랑주의보가 내려 관광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먼저 로뎀가든부터 찾았습니다. 역시나 모르는 주인장이 반겼습니다.

 

그런데 음식 메뉴는 그대로였습니다. 1인분을 시켰습니다. 2인분부터 된다니 2인분을 시킬 밖에. 먹어 보니, 예전 맛이 아니었습니다.

 

 

새 주인과 몇 마디 나눴습니다.

 

 

- 밥을 볶아주면서 하시던 한라산과 오름 설명이 옛날 맛이 아닌데요.
“여기 와보셨어요?”


- 예. 음식 스토리텔링이 재밌었는데…. 사장님 무엇하다 여기에 오시게 되었나요?
“배 타다가 그만두고 대전에서 살다가 우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본 바, 그리 나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처럼 그도 장사 잘 되는 식당을 보며 돈 벌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던 모양입니다.

 

 

 

풍원의  한치주물럭 한상 차림.

 

 

로뎀가든의 한치주물럭 한상 차림.

 

 

주위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그는 오래 전부터 식당을 꿰차려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더군요. 똑같은 메뉴로 도전 중인 걸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개발한 아이템이 아니어선지 어설픕니다.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울 뿐입니다. 게다가 ‘로뎀가든’이란 상호까지 그대로 달고 하는 장사라 상식에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으로 읽혀 못마땅했습니다.

 

 

어쨌거나 처음부터 로뎀가든을 꾸렸던 주인장은 이곳에서 쫓겨나 새롭게 ‘풍원’이란 상호의 식당을 차렸다더군요. 두 주인장 서로 할 말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맛은 변하지 않음을 알아야겠습니다.

 

 

 

원 입주자를 내보내고 로뎀가든을 차고 들어 온

새 주인이 한라산 볶음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방식은 전과 같습니다. 그런데 스토리텔링 맛깔이 다랐습니다.

 

 

신선한 요리는 창의성이 생명입니다.

어설픈 따라하기보다 자기만의 컨셉이 필요합니다.

맛이 하루 아침에 나올리는 없지요!

 

 

현명한 소비가 상식적인 세상을 만든다!

 

 

하여튼 로뎀에서 한치 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을 먹은 후 우도 맛집 로뎀이 새롭게 시작했다는 ‘풍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양쪽 맛을 다 먹어봐야 맛에 대한 품평이 가능하니까.

 

 

우도의 바람이 시작되는 곳, ‘풍원’을 알리는 프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프랑이 프랑 같지 않고 왠지 걸개그림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아마, 풍원을 차릴 수밖에 없었던 주인장의 비장한 각오가 프랑을 걸개그림으로 여기게 했지 싶습니다.

 

 

<풍원>은 외관부터 남달랐습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커진 규모와 내ㆍ외부와 인테리어 등이 박성오 사장의 다부진 삶의 각오를 느끼게 했습니다. 메뉴판을 확인하다 반가운 가격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주류가 3,000원. 이렇게 싼 가격이 어디 또 있을까?

 

 

 

한치 주물럭 한입 드시래요?

 

 

한라산 볶음밥의 원조 풍원에서 한라산 볶음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풍원에서 한라산과 오름을 설명하며 만드는

스토리텔링 한라산 볶음밥은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풍원의 한라산 볶음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원조를 즐기는 즐거움은 이런 거지요!!!!!!

 

풍원의 한라산 볶음밥, 풍미가 다릅니다.

 

 

한치 주물럭이 나왔습니다. 무 채김치, 묵, 장아찌와 해조류가 정갈하게 나왔습니다. 특히 우도 특산물인 미역과 가시리가 반가웠습니다. 지역과 함께 더불어 먹고살아가겠다는 의지였으니까.

 

 

한치 주물럭과 밑반찬 등을 보니, 양쪽 식당이 자연스레 비교 되었습니다. 분명한 건, 돈을 떠나 주인장이 갖는 음식 철학만큼이나 차이가 갈렸다는 사실입니다. 철학의 여부는 한 인간의 삶을 다른 이와 구분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니까.

 

 

한라산 볶음밥을 만들 때도 음식을 만드는 생짜와 경력자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필연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두 집 사이의 차열한 경쟁은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공부를 통해 음식을 제공하는 이가 갖춰야 할 심성과 음식 특유의 맛을 배가시키길 바랍니다.

 

 

이제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당신 같으면 한치 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을 어떤 음식점에서 드시겠습니까? 현명한 소비가 상식적인 세상을 만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길 바랍니다.

 

 

 

우도 해산물을 밑반찬으로 냈습니다.

여기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을 보았지요.

<풍원>의 음식철학은 상생이었습니다.

 

 

한치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게 매력이더군요~^^

 

 

전, 가시리가 좋더라고요~^^

 

 

한치 한 입 드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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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말 칼국수, 서민적인 음식이 각광받는 시대의 반증
요즘 제주도 여행의 대세가 우도에 가는 거라고?

[제주 우도 맛집] 우도 8미 중 으뜸은 ‘한라산 볶음밥’

 

 

한반도를 닮은 여입니다.

우도 1미 한라산 볶음밥입니다.

송주현 배 갤러리장입니다.

 

 

 

제주도 우도 맛집 글에 앞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명목을 빕니다!

 

세월호 사고, 참담하고 가슴 아픕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의 만중들은 생존자들의 귀환을 간절히 고대했습니다.

이런 희망은 좌절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무능을 직접 보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실에 좌절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는 실망한 국민에게 아직까지 사과 않고 있습니다.

그 책임을 회피한다면 역사가 엄중히 물을 것입니다.

 

눈앞에서 눈 뜨고 있는 아이들을 살리지 못한 어른들의 죄책감은 멍울로 고스란히 남아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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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주어진 삶을 또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우도 등대입니다. 

 

 

 

황금연휴, 제주도 여행 시 가야할 우도와 맛집

 

누구든 먹어야 삽니다.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함입니다.

이왕이면 몸에 좋으면서 맛있는 걸 먹으려는 생명체의 본능은 필연입니다.

이는 여행에서는 특히 도드라집니다.

 

황금연휴가 다가왔습니다.

5월은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 날(5일), 석가탄신일(6일) 등이 끼어 2일(금) 하루만 휴가 내면,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입니다.

 

제주도.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여행 1번지로 우뚝 서 있습니다.

이유는 고저, ‘섬’이라기보다 마음속에 이국적인 환상의 섬, ‘이어도’로 인식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일 겁니다.

 

 

 

서빈백사입니다.

 

 

“제주도는 1일부터 6일까지 비행기 표부터, 여객선 표까지 다 동났다.

거기에 펜션 등 숙소와 렌트-카 예약까지 다 꽉 찼다.”

 

 

지인의 말을 듣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황금연휴동안 제주도 여행에 대한 움직임은 당연한 거니까.

 

제주도,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및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주도 우도의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섬 속의 섬 우도는 한 마디로 제주도의 축소판입니다.

소를 닮은 섬, 우도는 오름에 전시관까지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본 섬 제주도에 속한 애기 섬이면서도, 또 하나의 새끼 섬인 비양도를 거느린 독특한 곳입니다.

 

 

 

유채꽃과 우도봉

 

 

우도. 수차례 다녀왔습니다.

우도 팔경은 주간명월(晝間明月), 야항어범(夜航漁帆), 천진관산(天津觀山), 지두청사(指頭靑沙), 전포망도(前浦望島), 후해석벽(後海石壁), 동안경굴(東岸鯨窟), 서빈백사(西濱白沙)입니다.

 

이는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경의 아름다움과 우리네의 풍류가 절묘하게 어울렸습니다.

 

 

또 즐길거리로 승마, 자전거, 보트, 잠수정, 배낚시,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스쿠터, ATV, 전동카트 등 넘쳐납니다. 
 


하지만 우도를 둘러보며 아쉬웠던 게 있습니다.

우도 팔경(八景)만 있을 뿐 우도 팔미(八味)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여, 제 나름대로 제주도 우도의 여덟 가지 먹을거리를 꼽아 보았습니다.

순전히 제안이니, 우도 주민들이 참고하여 8미 내지는 10미를 지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내 마음대로 꼽은 우도 8미 중 으뜸은 ‘한라산 볶음밥’

 

 

한치 주물럭입니다.

 

제 1미 - 한라산 볶음밥 & 한치 주물럭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한라산과 백록담입니다.

백록담은 제주도의 많고 많은 오름 중 으뜸입니다.

 

이러한 제주도 특색을 스토리텔링으로 소화한 게 한라산 볶음밥입니다.

제주도 역사를 눈으로 직접 보고 들으면서 먹는 것도 한 즐거움이지요.

 

 

아쉬운 건, 한치 주물럭을 맛봐야 한라산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냐고? 한치 주물럭을 먹고 난 후에야 한라산 볶음밥이 나오니깐.

 

그러니까 세트 메뉴인 셈입니다.

매콤, 달콤, 새콤에 상큼함까지 갖춘 한치 주물럭도 꽤나 매력적이라는 거.

찾을 음식점은 ‘풍원’입니다.

 

 

흑돼지 돈가스입니다.

 

 

제 2미 - 흑돼지 돈가스


제주의 먹을거리 중의 먹을거리로 꼽히는 게 흑돼지입니다.

이러한 제주 특산품 흑돼지에 아이디어를 두텁게 입힌 게 흑돼지 돈가스입니다.

어른 위주의 먹을거리에서 탈피해 아이들 입맛에 맞춰 가족들이 먹기에 적합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는 내 새끼.

 

그렇지만 깨작깨작 먹는 꼴 보기 싫다는 부모들에게 권하는 게 흑돼지 돈까스입니다. 아마, 아이들이 오지고 푸지게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요.

 

오랜만에 배 터지게 먹는 아이들을 직접 목격해 보시지요.

권하는 식당은 키다리 아저씨입니다.

 

 

회국수는 손으로 직접 비벼 먹는 재미가 있지요.

 

 

제 3미 - 회국수


회 좋아하는 육지 사람들이 육지에선 선뜻 먹기가 좀 그렇지요.

돈도 돈이지만 신선도와 분위기 등이 영 내키지가 않은 까닭입니다.

 

저렴하게 회도 즐기고 국수도 덩달아 맛보는 이중의 효과를 노린 게 회국수입니다.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음식입니다.

 

여행, 비용 들어갈 곳이 많아 걱정인 나그네 중

 

 

“그래도 먹을 건 제대로 좀 먹자”

 

는 분에게 딱인 먹을거리지요.

 

회국수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맛까지 담보할 수 있습니다.

줄 서 기다리는 수고로움 쯤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식당 이름이 재밌습니다. 바로 회양과 국수군.

 

 

 

회국수입니다.

 

 

 

보말 칼국수, 서민적인 음식이 각광받는 시대의 반증

 

 

생선회입니다.

 

 

제 4미 - 생선회


“생선회 한 번 마음껏 배불리 먹어봤으면….”

 

이런 분 많습니다. 제주도는 이런 사람들의 로망을 이룰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우도는 더욱 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배부르게 먹는 즐거움 가득하지요.

 

해녀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소라, 멍게, 낙지 등의 해산물과 우무가사리, 미역 등의 해초까지 덤으로 먹는 즐거움이 가득하답니다.

 

특히 해초는 요즘 들어 피부에도 좋고, 건강식으로 손꼽히는 거라 더욱 각광받고 있지요. 해녀들이 공동으로 꾸민 집은 다 괜찮습니다.

 

 

우도 유일의 절집 금강사입니다. 여느 절집 같지 않지만 안에는 보물이 있었습니다.

 

 

제 5미 - 보말 칼국수


저도 보말 보말하기에, 대체 뭔가 했더니 고동의 또 다른 이름이더군요.

보말 칼국수는 제주도 방언이 가져다 준 궁금증과 독특한 음식 궁합을 찾는 제주도다운 먹을거리였달까, 암튼 저에겐 그랬습니다.

 

이 보말 칼국수를 맛본 건 제주도 우도에 있는 절, ‘금강사’였습니다.

우도에 사시는 한 보살님이 저에게 준다고 끓여 왔는데 맛이 아주 기차더군요.

 

먹다가, ‘아~, 이래서 보말 칼국수 하는구나!’ 했지요.

요즘은 각종 기름기를 뺀 서민적인 음식이 각광받는 시대의 반증이라는 거 알죠?

알려진 맛집은 해광식당입니다.

 

 

땅콩 막걸리입니다.

 

 

제 6미 - 땅콩(아이스크림과 막걸리)


우도는 연예인들이 유독 많이 찾습니다.

그 인증 삿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땅콩은 우도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이 땅콩으로 만든 게 아이스크림과 막걸리입지요.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을 듬뿍 뿌려 고소함 맛이 일품입니다.

 

 

막걸리는 주로 신선들이 먹습니다.

이 막걸리는 농주에 가깝지만 요즘은 농주가 귀하다 보니 신선들도 막걸리 쪽으로 돌았다고 하더군요. 믿거나 말거나~.

 

막걸리에 고소한 땅콩을 넣었으니, 신선 둘이 먹다가 한 분은 꼭 쓰러진다네요.

마시길 멈출 수가 없어서리. 적당히 드시길….

땅콩 아이스크림은 동안경굴 쪽에 가시면 많습니다.

 

 

 

우도 유채꽃밭은 빠질 수 없지요.

 

 

요즘 제주도 여행의 대세가 우도에 가는 거라고?

 

 

 

제 7미 - 백짬봉


제주도에서도 우도가 특히 우도가 자랑하는 뿔 소라와 흑돼지를 섞은 먹을거리입니다. 가장 제주도답고, 우도다운 걸 찾아 먹을거리로 표현한 게 백 짬봉으로 탄생한 겁니다. 걸쭉한 국물과 면발이 만나 시원함과 달달함을 갖췄습니다.

 

새우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제주도 우도의 바다를 먹는 기분이지요.

게다가 나오는 그릇이 한 눈에 봐도 세수해도 될 만큼 커, 푸짐함에 흐뭇해 뒤로 자빠집니다.

 

오죽했으면 백 짬뽕을 국물까지 다 먹는 사람에게 서비스가 나갈까.

식당은 키다리 아저씨입니다.

 

 

푸짐한 백짬뽕입니다.

 

 

제 8미 - 죽(뿔소라와 전복)


여행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들이킨 술.

숙취 해소와 더부룩한 속풀이로 죽 만 한 게 없지요.

 

제주도 우도는 소라 축제가 열릴 만큼 뿔 소라의 본고장입니다.

여기에서 뿔 소라 혹은 전복으로 쓴 해장 죽도 별미입니다.

해녀들이 손수 내는 죽집을 찾으심이 어떨지.
 

 

 가시리국입니다.

우도 톨칸이 풍경입니다.

 

 


이상으로 우도 8미를 생각해보았는데, 더 포함시킬 게 있더군요.

가장 아쉬운 게 가시리국과 해물탕입니다.

 

우도 8미 혹은 우도 10미를 정할 땐 관광객과 우도 주민의 선호도 조사와 우도 음식점 주인들의 생각까지 포괄해 정하길 바란다면 욕심은 아니겠죠?

 

 

해물탕입니다.

 

 

지인 말로는

 

“요즘 제주도 여행의 대세는 우도에 가는 거다.”

 

더군요.

 

우도의 풍경과 더불어 먹을거리 놓치지 마세요!

여행에서 먹을 거 못 먹고 가면 엄청 후회된다는 거 잊지 않길….

 

 

 

다시 한 번,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명목을 빕니다!

 

 

우도에서 본 성산 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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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편’이 남편? 아니아니, 사랑 가득 매실비빔밥

“매실막걸리 병 덕분에 고급 매실 와인을 마신 기분!”
[광양 맛집] 매실소스비빔밥, 파전 - 청매실농원

 

 

 

매실소스 비빔밥입니다.

매화 향 기득하고...

싱그러운 비빔밥...

 

 

 

외식. 간혹 하면 맛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식당 밥을 먹는 처지에선 질립니다.

 

그래, 집 밥을 그리워하지요.

식당 밥도 물리지 않고, 질리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금상첨화죠.

 

 

광양 매화마을로 봄꽃 구경에 나섰습니다.

마을 입구는 다음 주에 매화축제가 예정되어 벌써부터 장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답니다.  입구부터 매화 향이 가득.

 

 

봄나물 먹어...

 

 

 

“나물 사. 봄나물 국 끓여 먹으면 좋아!”

 

 

누가 그걸 모르나.

할머니들이 발길을 부여잡습니다.

봄나물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대요.

그렇지요. 봄의 전령은 꽃 뿐 아니라 나물도 있다는 무언의 ‘항의’였으니….

 

 

그렇다면 광양 여행에서 먹을거리로 무엇이 좋을까?

 

 

우선 광양 불고기를 들 수 있겠죠.

그리고 매실 고추장과 산나물이 듬뿍 든 야채 비빔밥도 좋겠고.

또 섬진강이 주는 선물인 벚굴, 재첩 등이면 족할 듯.

여기에 나그네들의 갈증을 해소할 막걸리와 파전이 더해지면 딱이지요.

 

 

섬진강 벚굴입니다. 

먹음직스럽지요?

매실장아찌. 그 맛은... 

남도의 햇살받은 매실고추장... 

매실 된장, 어머니의 맛이지요... 

비빌 때 젓가락으로 살살 비비면 좋지요... 

막걸리엔 파전이지요...

 

 

 

청매실농원 장독대에는 전통 옹기가 널렸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장독대. 섬진강을 굽어보는 옹기들.

여기엔 어머니의 손맛이 서려있지요.

 

 

독 안에 들었을 매실 된장, 매실 고추장, 매실장아찌 등 맛을 상상만 해도 몸이 짜릿짜릿합니다. 이건 완전 집 밥이지요. 마침, 요깃거리를 팔더군요.

 

 

매실소스비빔밥 7천원. 파전 6천원.

매실막걸리 3천원. 일반막걸리 2천원.

점심을 먹었는데도 식욕이 팍팍 나대요.

 

 

아마, 어머니의 밥상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난 탓일 겁니다.

된장, 고추장 등 우리나라 발효식품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죠.

여기에 매실소스가 든 비빔밥이니 입맛 당겼죠.

 

 

비빔밥과 매실막걸리, 파전을 시켰습니다.

비빔밥 반찬으로 김치와 겉절이가 나왔어요.

비빔밥은 광양 특산품 매실 고추장 등으로 만든 매실 소스와 잘 섞어야 제 맛이지요.

 

 

비비기 전, 손가락으로 매실소스를 떠 맛보았지요.

와~, 달큼 상큼 매큼…. 잘 비비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비빌 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개 숟가락으로 머슴처럼 투박하게 막 비빕니다.

물론 이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야채 맛을 즐기시려거든 젓가락으로 살짝살짝 부드럽게 비비는 게 낫습니다. 그게 자연의 기운을 상하지 않고 고스란히 먹는 한 방법이랍니다.

 

 

“매실막걸리 병 덕분에 고급 매실 와인을 마신 기분이야!”

 

 

 

장독대가 예술이라는... 

아, 향이 아직까지 전해진다는... 

김이 모락모락...

 

 

지인, 파전 사러가서 한참 만에 돌아왔습니다.

함흥차사(咸興差使)인 줄 알았습니다.

 

참, 아실 테죠.

함흥차사는 심부름 가서 소식 없이 돌아오지 않거나 늦게 오는 사람을 말하는 거.

 

 

그 틈에 또 매실막걸리까지 들고 나타났습니다.

ㅋㅋ~, 역시 운치 있는 분입니다. 신선놀음을 아는 게지요.

 

 

“이거 봐. 막걸리 병 운치 있지 않아?”

 

 

보통 막걸리 병과 차별화를 한 매실 막걸리.

판매가도 천원이나 차이 납니다.

그런데도 부담 없습니다.

 

상품 가치를 빛내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매실막걸리를 마신 후 지인의 품평을 들어보면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됩니다.

 

 

“매실막걸리 병 덕분에 고급 매실 와인을 마신 기분이야!”

 

 

병의 고급화는 농촌이 지방이 살아남을 ‘특화’가 엿보였습니다.

누룩, 발효 방법 등 막걸리 맛을 좌우하는 비법 등은 둘째였지요.

암튼 매실소스비빔밥, 파전, 매실막걸리가 어우러지니 부부지간 사랑도 절로 싹텄습니다.

 

집에서 보기 힘든 ‘먹여주기’까지 등장했으니 아름다운 중년 부부의 사랑 놀음이지요.

 

 

 

이거 이거 사랑놀음이지요. 중년 부부의 사랑도 아름답더군요.

뒤에 막걸리 병 보이지요? 멋스러웠지요....

 

 

밖에서 ‘남의 편’이 남편라고? 아닙니다.

 

비빔밥을 먹으면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눈길이 그윽해졌습니다.

매화 소스 가득한 비빔밥을 남편에게 먹여주는 지인 아내를 보니 저까지 입 벌려 받아먹고 싶었다는….

 

 

아차, 잊을 뻔했습니다.

홍쌍리 매실가의 청매실농원에서 준비하는 비빔밥 등은 3월 한 달만 판매합니다.

매화축제에 대비한 전략이지요.

 

 

봄꽃 여행, 맛 여행이 가져다주는 작은 행복은 이 밖에도 수두룩합니다.

다만, 그 행복을 느끼느냐, 마느냐는 오롯이 본인 몫 아니겠어요!

 

 

 

매실소스 가득 얹은 비빔밥... 

막걸리 색도 매화빛이 약간 물들었습니다. 

홍매의 전설... 

매실소스 비빔밥, 집 밥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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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호주머니 사정 해결했던 추억을 아십니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메밀 요리 담는 ‘놋그릇’
[경남 의령 맛집] 메밀 전문점 - 의령소바

 

 

 

 

 

 

 

 

 

 

“아내 살아 있을 때 우리 부부가 자주 찾았던 음식점이 있다.

나랑 거기 가서 소바 먹을래?”

 

 

지인 제안을 거절했다간 원망들을 거란 생각이 퍼뜩 들대요.

 

지인은 아내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은 그곳을 가고 싶었던 겁니다.

동행이 필요해 함께 가길 부탁한 거지요.

 

그냥 가자하면 될 것을….

 

대답을 미적거렸더니, 사족을 달대요.

 

 

“아내가 그 집 소바를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지인 아내는 생전에 음식 먹는 걸 무척이나 힘들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집 음식은 소화가 잘 돼 즐겨 먹었다대요.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지요.

거절했다간 아주 나쁜 놈이 될 거 같아서.

또한 지인이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기에.

 

 

 

 

 

 

 

 

경남 의령의 메밀 집 <의령소바>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밖에까지 줄 섰더군요.

대박 맛집이었습니다.

 

의령 명물로 손꼽아도 되겠더라고요.

밀려드는 손님들. 차례 기다릴까? 다른 집 갈까?

더러는 주변 음식점으로 방향을 틀기도. 저흰 기다려야 했지요.

 

 

먼저, 매장 안을 살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연예인 사진과 사인 외에도 눈에 띠는 문구들이 벽에 붙어 있더군요. 오호라~, 했습니다.

 

 

“매월 이익의 10%를 결식아동, 독거 어르신, 국가보훈대상자, 세터민, 다문화 가정 등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나눔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객님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이익의 10%를 돕는다는 거 장난 아닙니다.

함께 사는 미덕을 아는 게지요.

 

 

그나저나 주재료는 메밀. 요리는 면, 만두, 국밥, 자장면, 돈가스, 콩국수까지.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어, 선택이 망설여지대요.

 

마침, 지인이 훈수를 들대요.

 

 

“만두 하나에 온면 혹은 냉면 먹으면 된다.

저번에 곱 배기를 시켰는데 다 못 먹었다.”

 

 

 

 

 

 

 

 

 

20여분 기다리니 자리가 났습니다.

메밀차를 마시던 중 만두 대령. 색깔이 고왔습니다. 맛도 부드럽대요.

 

이어 따뜻한 메밀국수와 비빔국수가 나왔습니다.

반찬 그릇은 딸랑 하나. 깍두기와 배추김치.

하기야, 메밀국수에 반찬이 필요할까.

 

 

 

잠시 쉬어갈게요.

 

이곳은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프랜차이즈 대상을 차지한 곳이랍니다.

하여, 이걸 기념하는 고객 감사 이벤트 '황금을 잡아라!'를 진행하더군요.

 

오는 25일까지니 가까이 사시면 도전해 보세요.

상금요? 도전하고 남습니다.

 

 

“1등 30명 - 순금 30돈.

2등 25명 - 자전거 25대.

3등 1천명 - 메밀차 1천봉지.”

 

 

 

 

 

 

 

 

가장 인상적인 건 그릇이었습니다.

 

‘놋그릇’, 정말 놀랐습니다.

 

사실, 그릇은 요리 맛을 살리는 최전방 도구입니다.

놋그릇을 쓴다는 것만으로 맛 품평은 끝이지요.

거기에 24시간 우려낸 육수, 직접 뽑은 메밀 면이니 말이 필요 없지요. 
 


놋그릇은 예로부터 궁중 등에서 사용되었고 ‘방파’라고도 합니다.

식중독균을 99.9% 잡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독성물질에 반응하는 건강 그릇입니다.

 

또한 놋그릇에 채소를 보관하면 일반 냉장 보관보다 두 세배 더 오래갑니다.
우리 조상님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 수 있지요.

 

 

“30여 년 전, 대학 재수할 때 즐겨 먹었던 눈물의 메밀국수 맛이네요.”

 

 

지인은 예상치 못했던 제 품평에 얼굴이 확 펴졌습니다.

 

사실, 메밀국수는 추억입니다.

재수시절, 배고픔을 막아주었지요.

 

당시 메밀국수를 즐겨 먹었던 건 순전히 얄팍한 호주머니 사정 때문.

그게 세월 속에서 추억으로 되돌아 온 셈입니다.

 

메밀국수의 맛, 어디 갔다 이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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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러한 이유 땜에 ‘말린 아귀찜’을 즐긴다
[창원 마산 맛집] 아귀찜의 명가 - ‘진짜 아구찜’

 

 

 

 

 

 

 

“창원 가세.”

 

 

지인의 유혹이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행운. 콧노래 부르며 창원 길에 올랐습니다.

 

 

“가다가 청국장 쏠게.”

 

 

점심으로 청국장을 제안하대요.

물론 청국장도 좋습니다.

 

허나, 더 입맛 당기는 음식이 있었지요.

창원행을 유혹한 근본 원인이 바로 아귀찜이었으니.

왜냐? 몸이 부르는 아귀찜의 원조는 창원이니까.

 

 

“저는 청국장보다 아꾸찜이 더 먹고 싶은데….”
“그래? 그럼 아귀찜 먹지 뭐.”

 

 

 

 

 

 

입안에 침이 고이긴 헌데, 고민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생 아귀찜을 먹을까? 마른 아귀찜을 먹을까?

 

둘 다 먹고 싶대요. 그래도 하나를 골라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생 아귀찜을 잘하는 식당과 마른 아귀찜을 잘하는 음식점의 선택이 다르니까.

 

 

 

 

고민 끝에 생 아귀찜은 여수에서도 먹을 수 있으나 마른 아귀찜은 먹을 수 없다는 걸로 갈렸습니다. 그렇게 간 곳이 ‘진짜 아구찜’ 식당이었습니다.

 

 

“못 생겨도 맛은 좋아~!”

 

 

그렇습니다. 아귀 참 못생겼는데 맛은 좋습니다.

 

‘사람은 생김새만으로 판단하지 말라’더니, 물고기도 마찬가지나 봅니다.

역시 생명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아귀찜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배추김치, 미역줄기, 된장, 상추, 물김치 등. 물김치 맛에 흠뻑 빠졌습니다.

 

 

시원해 후루루~ 마시고, 또 달라했습니다.

이것 또한 입맛을 돋우는 양념 같은 밑반찬입니다.

 

 

 

 

 

 

 

 

 

“맵게 해줄까요, 덜 맵게 해줄까요?”

 

 

주인장의 물음에 “맵게”를 외치다가 멈칫했습니다.

2014년 1월 1일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은 이후 자극적인 맛에 거부감이 있어서였습니다.

입맛이 본래대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렇게 요구한 게,

 

 

“덜 맵게 해주세요!”

 

 

 

 

마른 아귀찜이 나왔습니다.

으~~~, 냄새가 코를 간질거립니다.

 

먼저 콩나물을 한 입 넣었습니다.

아귀가 목을 넘기 전, 입맛을 맞춰놔야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이어 아귀찜 맛을 보았습니다.

으으으으~, 씹히는 맛이 아주 죽이더군요.

 

이렇게 씹히는 맛 때문에 마산의 아귀찜 거리를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코다리와 말린 전어찜의 중간 맛이랄까! 어쨌거나 색다르게 씹히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마산 창원의 마른 아귀찜의 씹는 맛이 남다른 이유가 따로 있더군요.

주인장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말린 ‘건 아귀’는 11월부터 3월까지 겨울 덕장에서 말립니다. 덕장에서 아귀를 말리는 이유는 황태처럼 겨울 찬 서리에 말리면 꼬들꼬들하고 맛이 좋은 것과 같지요.”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마른 아귀찜의 원가가 20%나 더 들어간다더군요.

그렇지만 가격은 같습니다. 저는 이런 이유 등으로 건 아귀찜을 선호합니다.

 

그래선지, 마산에서 생 아귀찜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생 아귀찜을 먹어볼까 합니다. 보장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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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원타!’, 행복이 담겨 있는 거제 ‘물메기탕’

‘물 메기탕’ 쓰린 속 풀이 해장국으로 제격, 맛은요?
[거제도 맛집] 물 메기탕 - 성내회센타

 

 

 

 

 

 

 

 

“시원한 속풀이 괜찮지?”

 

 

눈치 하나는 끝내줍니다.

전날 들이킨 술 땜에 머리가 아픕니다.

집 떠나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차수를 바꿔 섞어 마신 탓입니다.

 

‘속풀이’란 소리에 고개만 끄덕.

무얼 먹을 것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이게 술꾼들의 이심전심이지요.

 

 

다만, 거제도 토박이로 거제 특산품인 햇살 긴 '유자차'와 '유자빵'을 제조 판매하는 거제농산물수출영농조합법인 남기봉 대표는 속풀이로 무엇을 권할까? 싶었을 뿐.

 

 

 

 

거제현 관아 기성관입니다.

 

 

거제도 맛집 ‘성내회센타’를 찾았습니다.

참, 야속타! 손님이 꽉 차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한 테이블이 곧 끝나가니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렇잖아도 쓰린 속에, 가슴까지 태우더군요.

헐~,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했지요.

 

막간을 이용해 옆에 있는 거제현 관아 기성관(거제면 동상리)을 둘러보았습니다.

 

 

기성관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84호더군요.

이곳은 규모로 볼 때 통영 ‘세병관’,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경상남도의 4대 누각입니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 문이 굳게 닫혔더군요.

식당에 이어 또 퇴짜(?)를 맞았지요. ㅠㅠ~~~

 

 

 

 

 

 

 

 

거제 기성관을 대충 둘러보고 식당으로 갔더니 자리가 났대요.

어렵사리 잡은 자리, 맛까지 없다면 ‘재수 옴 붙은’ 거죠. 잔뜩 별렀습니다.

 

 

“시원한 물메기탕 오케이?”

 

 

일행 침묵. 이럴 때의 침묵은 암묵적 동의지요.

 

 

“수족관에 있는 물메기 두 마리 우리 거”

 

 

란 소리로 주문을 끝내더군요.

운치 있는 주문, 마음에 들었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무김치, 배추김치, 연근, 고추멸치볶음, 톳과 콩나물, 굴과 무채김치, 시금치 도라지나물 등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놀랐습니다.

밑반찬에서부터 거제도의 바다향이 물씬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함께 자리한 지인 세 분은 대학 동기로 40년 지기.

한 분은 1년 터울이나 거의 친구나 매한가지.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의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들의 추억 속에는 다시 오지 않을 ‘행복’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 추억만 있으면 음식 맛은 별 중요치 않지요.

동기동창 두 분의 후배 평입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1년 후배가 말 놓을 법도 한데,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예의를 갖춰 고맙다.”

 

 

 

 

 

 

 

 

 

겨울이 제철인 물메기탕이 나왔습니다.

멀건 지리 국물 위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습니다.

 

뜨거운 물메기탕 국물을 한 모금 입에 넣은 지인이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연달아 터지는 똑같은 소리.

 

 

“어~, 시원타!”

 

 

어째,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소리였습니다.

그건 바로 목욕탕의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 앉으면서 어른들이 내뱉는

 

“어~, 시원타!”

 

란 느낌과 흡사했습니다.

 

그러니까, 뜨거울 때 느끼는 시원함은 삶의 내공이 없으면 전혀 모르는 삶 자체지요.

 

 

 

 

 

 

 

잔소리 말고 맛 품평이라 해라? 퍼뜩 하지요.

맛은 두 번의 퇴짜가 억울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60을 바라보는 지인들이 추억과 함께 먹는 맛이니 뭔들 맛있지 않겠습니까!

 

거제 물메기탕 속에는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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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피해야 할 취직 먹방 이야기 꺼내고 보니...

[창원 맛집] 슬로푸드마을 흑염소 전문점 ‘흑염소마을’
“모두들, 새해 복을 많이 받으세요!”

 

 

 

 

흑염소 불고기 한상 차림입니다.

 

 

 

명절 연휴, 20~30대 자녀와 부모에게 묻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면서요.

 

 

“취직했어?”
“애인 있어?”

 

 

등등...

 

눈치 없이 물었다간 서먹함을 넘어 ‘실례’라는 말이 파다하더군요.

ㅋㅋ~, 웃자는 소립니다.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새로운 형태의 축하가 생겼더군요.

자녀 취직 턱입니다. 취직하기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4일간 설 명절입니다.

 

부모님 댁으로 이동하랴, 명절 음식 장만하랴, 바쁠 걸 뻔히 알면서 맛집 먹방 글을 꺼내든 이유가 있습니다.

 

며느리 여러분, 홧팅! 눈으로라도 외식을 즐기시며 음식 차리는 고달픔을 잠시 잊으라는 의미입니다. 요즘은 온 식구가 함께 음식하는 게 행복이라대요. 그럼 시작할게요.

 

 

 

경남 창원 시 진전면 여양리 둔덕마을 가는 길은 운치 있습니다.

콘크리트 대문 처마에 메주가 달렸더군요.

나무에는 까치가 주렁주렁 달렸구요~^^

 

 

 

지난 주,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자녀의 취직 기념 잔치 함께 즐겨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지요.

 

지인 따님이 국가기록원에 취직 축하연이라 기꺼이 참석했습니다.

이렇게 찾은 곳이 경남 창원시 진전면 여양리 둔덕마을의 ‘흑염소 마을’이었습니다.

 

 

‘흑염소 마을’은 둔덕마을 배갑종ㆍ차연애 이장 부부가 운영하는 흑염소 전문 음식점입니다. 이 부부가 직접 키운 흑염소를 판매 중입니다.

 

 

참고로, 둔덕마을은 슬로푸드마을 및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녹색마을 체험관, 농사체험관, 산림욕장, 전통음식 체험장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둔덕마을 가는 길은 일차선이라 반대쪽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기다렸다 가야합니다. 아직도 이런 도로가 있나 싶지만 이게 운치입니다.

 

생각을 달리해 길을 그대로 두면 그 자체가 관광 상품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 감수가 쉽지 않겠지요?

 

 

‘흑염소 마을’로 가던 중 눈에 확 들어온 풍경이 있었으니….

 

메주 달린 처마였습니다.

 

초가집 처마에 메주가 달렸다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겁니다.

콘크리트 대문 처마에 달린 메주라 눈을 붙잡았습니다.

 

이마저 재밌는 풍경이었습니다.

 

 

 흑염소 불고기입니다.

돌산갓 피클입니다. 이 궁합도 무척 어울리더군요. 

 매실장아찌도 좋았답니다.

흑염소 불고기 한 입 먹어 볼까나~~~

 

 

 

흑염소는 1마리(7Kg)는 60만 원. 15명이 먹으면 충분합니다.

또 반 마리는 30만 원으로 7~8명이 먹기에 적당합니다.

 

흑염소는 산후조리에 최고랍니다. 특히 여자들에게 좋은 보양식입니다.

그뿐 아니지요. 남자 정력에도 그만입지요. 혹, 딸리신다면….

 

 

예약하고 갔더니 밑반찬이 놓아져 있더군요.

양파, 양배추, 마늘장아찌, 두부, 배추김치, 상추, 고추, 갓김치와 배추 피클 등. 여기에 매실장아찌까지. 역시 슬로푸드마을다웠습니다.

 

 

주인장 부부가 기르는 염소입니다.

흑염소 육회도 별미였습니다.

 

 

 

싱싱한 흑염소 육회가 나왔습니다.

어디 한 번 먹어 볼까나~. 쩝! 쩝! 쩝! 쩝! 으~음~~.

 

흑염소 육회 맛은 소고기 육회와 얼추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또한 염소 냄새가 없는 게 좋았습니다.

 

 

자녀 취직 턱 자리인지라 인사말이 오갔습니다.

 

 

“자녀가 잘되도록 마음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맛있게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흑염소 불고기 양파에 먹어도 좋더군요.

취직 축하 파티라 그런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흑염소 불고기는 소고기 야채불고기와 비슷했습니다. 아 또 먹고 싶당~^^

 

 

 

 

흑염소 불고기가 나왔습니다.

양념한 흑염소를 불판에 올려 부추, 버섯 등과 함께 조리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고기 야채 불고기 같더군요.

고소한 냄새에 침이 확 돌았습니다.

 

그리고 흑염소 ‘먹방’에 돌입했지요. 이거이거, 대박 예감입니다.

 

 

술이 한 잔 들어가니, ‘띵까띵까~’ 흥겨운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지인 따님 덕분에 일행들 흑염소 맛나게 먹었답니당~^^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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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보니 여수 굴구이집 생각이 납니다.
    언제 다시 가야겠습니다. 가족과함께 행복한 설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4.01.30 08:49 신고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5.02.23 20:13

참나무 장작불, 향이 살아~ 있네~~ ‘모둠구이’

 

 

 

 

 

 

 

음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침이 고입니다.

 

 

“참나무 장작불에 초벌로 구운 돼지고기와, 오리, 소시지 등이 나올 겁니다.”

 

 

이게 언제부터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는지….

요 몇 년 사이, 야외 캠핑 등에서 많이 즐기죠. 번개탄으로 살린 숯불에 올려 자글자글 고기 구워먹기.

 

 

야외에서 삼겹살 등의 고기에 소시지를 추가해, 기름 쫙 뺀 후, 상추에 올려 먹는 고기 맛은 천하일미(天下一味) 중 하나입니다.

 

이건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지요. 가만 앉아 가져다주길 바란다면 당신은 먹을 기회를 빼앗기는 겁니다.

 

 

아~, 다행입니다.

가만 앉아서 받아먹어도 되었기에. 야외 불판을 실내로 옮겨온 터라 굳이 애서 먹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나그네가 앉아서 고기 맛을 본 곳은 경남 창원 마산 북면 마금산 온천 부근의 장작구이 전문점 ‘바보 형제’였습니다.

 

 

 

 

 

 

 

“술꾼들은 이리로….”

 

 

지인들과 만나 맛있게 먹는 자리에 술이 빠지면 ‘허당’입니다.

술꾼은 술꾼끼리, 이야기꾼은 이야기꾼끼리 모였습니다. ‘캬~~~’란 소리를 부르는 한 잔의 술과 어울려야 제 맛인 고기 때문.

 

괜히 종이 다른 분이 끼면 분위기 꺼지니까. 알아서 자리 정돈이 되더군요.

 

 

밑반찬으로 콩나물, 깻잎 장아찌, 양파 절임, 야채, 마늘 등이 나왔습니다.

야채에 끼얹은 소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밑반찬이 먼저 나오는 건, 양식에서 고기 나오기 전 스프로 위 등을 달래는 이치와 같습니다.

 

 

술꾼도 막걸리파와 섞어파로 나뉘었습니다.

소주 맥주 비율은 1:3. 조제술이 ‘짱’인 지인에게 잔이 몰렸습니다. 폭탄을 만드는 기술은 기술 중의 기술입니다.

 

 

 

 

 

 

 

 

 

장작불에 초벌로 구운 돼지 삼겹살, 오리에 버섯과 소시지 등이 나왔습니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적당이 데워 먹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네는 보는 데서 불판에서 익혀야 믿고 손이 가는 습관에 젖어 있어섭니다.

 

 

“어~, 향이 장난 아니네!”

 

 

앞에 앉은 지인의 감탄사가 터졌습니다.

노릿노릿 구워진 고기를 집어 입에 쏘옥~.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까지 있더군요. 낮에 배터지게 먹어 배가 아직 덜 꺼진 상태였는데도, 배에 정신없이 넣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압권은 칼국수. 칼국수를 먹은 후, 죽까지. 배불러 죽겠는데도, 꾸역꾸역 흡입했습니다. 이건 완전 후식의 ‘끝판 왕’이었습니다.

 

배가 든든하면 술도 천천히 취하는 법. 그렇더라도 배부르니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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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죠? 이제 식사 주세요.”
[고흥 맛집] 넉넉한 인심이 넘치는 '동강식당'

 

 

 

 

 

 

 

“고흥에 와서 밥 먹어. 서울서 지금 출발했으니 12시면 도착할 거야.”

 

 

지인의 점심 호출. 경남 창원에서 일찍 출발했는데 차가 막혔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우연일까, 통했을까?

 

 

“차가 막혀 1시간 여 늦어질 예정. 안전 운전하세요!”

 

 

1시간의 여유가 꼭 보너스 받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제 시간에 도착하려면 빠듯했습니다. 다시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차가 막혀 2시쯤 도착 예정. 더 안전 운전하세요.”
“휴~, 다행이다. 저도 그때 쯤 도착 예정.”

 

 

이걸 보고, 이심전심이라 해야 할까. 이번에는 보너스가 아니라 횡재한 기분이었습니다. 30여분 전에 도착해 보니,

 

전남 순천에서 출발한 지인이 혼자 덩그러니 식당 안에서 추~욱 늘어져 있더군요.

 

 

“예약한 식사 먼저 드릴까요, 일행 오면 같이 드실래요.”
“기다리다 오면 함께 먹을게요.”
“배고프지 않아요? 괜찮으시면 그러세요.”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고마웠습니다. 방에 앉아 차려진 밑반찬을 먹어, 말아 망설임도 잠시. 수다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갑자기 왁자지껄 소란스러웠습니다. 일행이 당도한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많이 늦었죠? 이제 식사 주세요.”

 

 

일반 식당에서 예약 손님이 이렇게 늦으면 투덜투덜 불만일 텐데 인심 좋고 후덕한 시골 주인장 “괜찮습니다!”라며 웃으시더군요.

 

전남 고흥군 동강면의 ‘동강식당’. 시골이라 여유가 있네, 했습니다.

 

 

“뭐, 예약했어요?”

 

 

물어보니, 거창하게 주문한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해 봐야 겨우 7천원 백반이었지요. 그런데 밑반찬이 아주 푸짐했습니다.

 

제육볶음, 조기, 오징어 회무침, 젓갈, 파래김치, 물김치, 깻잎장아찌, 갓김치, 버섯무침, 배추김치, 마늘장아찌 등 15가지나 됩니다. 여기에 된장국과 밥이 더해졌습니다.

 

 

 

  

 

 

 

“밑반찬이 완전 죽이네, 죽여.”

 

 

이렇게 상을 내고도 밑지지 않나 싶었습니다. 잡어로 만든 젓갈에 눈이 꽂혔습니다. 적당하게 삭힌 맛이 입에 쩍쩍 달라붙었습니다.

 

밥도둑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였으니까. 게 눈 감추듯 반찬들이 동이 났습니다. 역시 전라도 밥상이었지요.

 

 

“아주머니 된장국과 밑반찬 좀 챙겨주세요.”

 

 

서울서 온 지인들 맛에 ‘뿅’ 갔습니다. 지인들은 특히 구수한 된장국 그릇을 들고 입으로 훌훌 마셨습니다. 된장국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왜 7천 원짜리 백반을 시켰는지,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시골의 인심이 그대로 녹아난 백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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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백숙, 주남저수지서 잡은 잉어 등으로 맛내
“닭 먹을 줄 모르네. 날개부터 먹어야지~!”
[창원 맛집] 용봉백숙 - ‘해훈가든’

 

 

 

용봉백숙입니다.

손님이 제법 있더군요.

밑반찬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먹는 게 제일인기라~.”

 

 

지인이 숟가락 들며 하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오죽했으면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했겠습니까.

 

한 가지 우려 되는 건, 그러다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닌 먹기 위해 사는 겁니다.

아무리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좋다한들, 이왕이면 먹는 즐거움을 알고 사는 게 인생의 묘미겠지요.

 

 

창원 동읍농협과 창원 북면농협이 공동으로 실시한 창원 단감 투어에 나섰습니다.

주남저수지 인근에서 찾은 곳이 용봉백숙 등으로 유명한 식당인 ‘해훈가든’이었습니다. ‘용봉백숙’이란 명칭 참 생소했습니다.

 

 

전설의 동물 이름을 딴 용봉백숙 참 이름 거시기합니다.

아니, 용봉으로 백숙도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용에 해당하는 게 물에선 ‘잉어’고, 봉에 해당하는 게 땅에선 ‘닭’이라고 합니다. 배움이었습니다.

 

음식은 기분 좋게 먹어야 제일이지요.

 

 

그나저나 임금님 수라상에 올린 무병장수 보양식으로 용봉백숙 대령입니다.

자, 용봉백숙 속으로 빠져 볼까요.

 

 

 

주남저수지에서 잡은 잉어로 맛을 낸 ‘용봉백숙’

 

 

 메뉴판입니다.

 용봉백숙입니다.

 그놈 실하네~

별 게 다 들어 갔더군요.

 

 

 

메뉴판을 훑었습니다.

용봉백숙 70,000원, 한방닭과 오리백숙 50,000원, 메기 메운탕 대 36,000원, 향어회 대 60,000원, 참붕어찜 대 60,000원, 메기 추어탕 7,000원 등입니다.

 

일행이 주문한 용봉백숙도 용봉백숙이지만 향어회와 참붕어찜에도 침이 꼴까닥 넘어 가더군요.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고….

 

 

밑반찬은 10여 가지, 맛도 있고 깔끔했습니다.

재미난 건, 밑반찬으로 나온 창원 단감이었습니다.

대개 후식으로 나오는 건데, 처음부터 밑반찬과 함께 나온지라 얼떨떨했습니다.

 

단감의 주생산지다운 발상이었습니다.

이는 자기 고장 농수산물을 잘 이용하는 음식점 주인의 지혜였습니다.

 

 

주인장이 용봉백숙을 내왔더군요.

그에게 잉어는 어디서 잡는지, 백숙은 얼마나 삶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주남저수지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잉어를 깨끗이 손질해 가마솥에서 8시간 고아 토종 산닭과 함께 1시간을 삶았습니다. 4개 월 간의 금어기에는 인근 낙동강에서 잡습니다. 저희는 채취 면허가 있어 직접 잡는 게 가능합니다.”

 

 

물어본 김에 한방백숙에 대해서도 여쭸습니다.

 

 

“21가지 한약재를 12시간 가마솥에서 달인 후, 토종 산닭 및 오리 등과 함께 1시간을 삶아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보양식입니다.”

 

 

몸에 좋은 건 다 들어간 겁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먹는 사람이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손님 꽤 많더군요.

 

 

 

“닭 먹을 줄 모르네. 날개부터 먹어야지~!”

 

 

 

닭다리 하나면... 

국물도 진합니다. 

 맨밥으로 주는 이유가...

진하디 진한 국물 맛에 반했습니다.

 

 

 

 

 

먹어 봐야 맛을 알죠.

용봉백숙 국물 색깔이 누르스름하니 진하게 고운 색입니다.

요런 국물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진액’입니다.

 

지인이 다리를 쫙~ 찢어 사진을 찰칵.

‘어디 보자~, 사진 찍고 누구 줄까?’하고 봤더니, 에구에구~, 자기가 먹네~~~^^.

 

 

이판사판 공사판.

저도 염치 불구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닭다리 하나 차지했습니다.

 

그리고는 호기롭고 흐뭇하게 한 입 옴싹 베어 물었습니다.

헉~^^, 이 맛이란…. 맛을 느끼고 있는데 옆에서 그러대요.

 

 

“닭 먹을 줄 모르네. 닭은 날개하고 껍질부터 먹어야지~.”

 

 

겸연쩍었습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우리네 음식 미덕을 잠시 잊은 겁니다.

이는 닭다리를 양보할 줄 모르는 배부른 돼지였던 먹쇠 놈을 깨우치게 하는 한 마디 가르침이었습니다.

 

역시, 배우는 데는 시간과 장소 불문인 게지요. 

 

 

그런다 치고, 토종닭은 보통 질긴데 질김이 없더군요.

그건 바로 오랫동안 삶아 낸 주인의 배려였습니다. 흐뭇하더군요.

 

그런데 잉어와 닭, 목이버섯, 석이버섯, 표교버섯과 갖가지 재료를 우려 낸 걸쭉한 국물에 닭죽을 만들지 않더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국물이 좋다고 손님들이 다 마시는 바람에 맨밥만 드립니다.”

 

 

용봉백숙, 얼마나 정신없이 먹었던지 배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힘이 불끈불끈 솟는 것 같습니다.

 

오랜 만에 흡족한 한상 받은 기분은 포만감이었습니다.

 

 

죽도 해주긴 하지만... 

죽도 걸작입니다. 

 저 닭다리의 유혹에 미덕을 잊었습니다.

용봉백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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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한 ‘떡갈비’
아이들을 위해 아까울 게 없는 ‘담양 떡갈비’
자식이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실감
[담양 맛집] 담양 떡갈비 ‘덕인관’

 

 

 

 

 

 

 

 

살다보면 먹고 싶은 게 많지요.

뭐가 그리 먹고 싶은지, 아이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놈의 입은...

 

 

“담양 떡갈비 먹고 싶다.”

 

 

한창 클 나이인 중학교 2학년 아들, 담양 떡갈비 타령이 며칠 째 계속되었습니다.

 

저희 부부, “저 놈이, 입은 또 고급이네.”하며 “먹어 본 놈이 그 맛을 안다더니, 어설프게 먹었나.”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 아들 하나 살린 셈 치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우리 아들 소원 하나 들어주자.”

 

 

이렇게 가족이 함께 담양으로 내달렸습니다.

담양으로 가던 중, 차 안에서 또 물었습니다.

 

 

 

 

 

“담양 떡갈비가 그렇게 먹고 싶었어?”

“예.”

 

 

잘했다 싶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역할을 제대로 못한 부모 탓입니다.

네 식구가 차안에서 ‘룰루랄라~’ 흥얼거렸습니다.

 

어느 새 아이들은 퍼져 자더군요.

한 시간 여를 달려 고속도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담양 ‘덕인관’에 도착했습니다.

담양에서 떡갈비 수차례 먹어봤으나 이 집은 처음이었습니다.

 

죽녹원과 메타쉐콰이어 길 근처에서만 머물렀던 탓입니다.

주차장과 건물 외형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5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이곳은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100대 한식당으로 남도음식대축제 대상 청결상을 받았다더군요.

 

메뉴는 떡갈비, 갈비살 불고기, 죽순회, 대통밥, 죽순 추어탕, 옛날 곰탕 등이었습니다. 메뉴는 정해진 터.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떡갈비를 시켰습니다.

 

 

푸짐한 밑반찬이 열다섯 가지나 나왔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추가 반찬은 셀프.

 

대나무 통은 1회용, 필요하신 분은 야생화, 난, 화분, 목부작 등으로 재활용하라고 합니다. 재활용을 권하는 대목에서 점수 팍팍 줬습니다.

 

시장이 반찬. 반찬을 몇 차례 가져다 먹은 뒤에야 떡갈비가 나왔습니다.

 

 

떡갈비가 불판에 놓이자 신속히 불을 켰습니다.

익기도 전에 침을 꼴딱꼴딱 삼키는 아들 보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자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저녁시간이 살짝 지난 상태의 뱃속 허기가 달달한 음식 유혹을 이기기가 힘들었습니다. 운치 있다는 댓잎술과 대통술 중 댓잎술을 맛보았습니다.

 

 

 

 

 

 

“누구부터 먹을까?”

 

 

아들 말로는 “아빠부터 드세요.”하는데 그랬다간 원망(?)어린 표정을 볼까 두려워 아들부터 나눴습니다.

 

아들도 딸도 떡갈비를 허겁지겁 삼켰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잘 먹는데 뭔 말이 필요하겠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잘 먹는 것보다 더 흐뭇한 게 무엇 있겠습니까.

무엇 하나 아까운 게 없었습니다. 그걸로 대만족이었으니.

 

 

“떡갈비가 그렇게 맛있어?”
“예, 더 먹으라면 혼자서 3인분도 먹겠어요.”

 

 

나 원 참. 이건 더 시켜 달라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맛있다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이번 참에 소원 풀어주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추가 주문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속도는 여전했습니다.

‘자식이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시던 어른들 말이 실감되었습니다.

부모 마음은 이런 거나 봅니다.

 

 

 

 

 

 

 

“엄마 아빠, 감사해요.”

 

 

게걸스럽게 먹던 아이들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는지 고맙다고 표현했습니다.

맛있게만 먹은 걸로도 흡족한데 감사 표시를 하니 더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자식 키운 부모 마음 알까요?

모른들 어쩌겠습니다. 내리 사랑이라던데…. 그래도 알아주면 좋습니다.

 

 

담양에선 대통밥이 제격인데, 배가 불러 기회를 뒤로 미뤘습니다.

입안에 진하게 벤 갈비 냄새 대문에 대통밥의 맛을 음미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밥과 된장국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대통밥 먹으로 담양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사랑한다 아들, 딸.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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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또 다른 맛, 참게장과 참게탕에 ‘놀라다

참게 요리 먹으며 떠 올린 ‘공자’가 모르는 한 가지
 

 

 

 

 

 

 

"내가 미쳐"

 

 

왜 그랬을까?

 

음식 찾아 떠나는 맛 여행은 설렘이 두 배입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자연풍광 구경에 요리까지 즐기는 기쁨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반가운 사람과의 만남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요.

 

 

어제(2일) 전주에 갔습니다.

 

여성 검사 1호이며,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배숙 변호사를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창당 예정인 안철수 신당의 유력 전라북도 도지사로 꼽히는 그녀와 이야기를 섞는 것 자체가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했던 유혹은 “맛있는 거 먹자”는 솔깃한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기차 타고 전주에 가는 내내 기대 하나가 머릿속에 꽉 차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음식을 제안할까?’였습니다.

하나 더 바란 건, 이왕이면 색다르고 맛있는 요리면 더 좋겠다는 거였지요.

 

조배숙 변호사와 마주 앉았습니다.

 

 

- 우리 변호사님, 오늘 무슨 맛있는 걸 권하려고 저를 불렀을까?
“그냥 밥 한 끼 하자고. 좋은 사람과 같이 밥 먹는 자체가 행복 아닐까.”

 

 

궁상 떨 생각일랑 애시당초 말라는 경고(?)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인은 뭐니 뭐니 해도 알아주고 찾아주는 지인이 최고지요.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설파하신 공자께서 『논어』에서 그랬다지요.

 

 

“유붕(有朋)이 자원방래(自遠方來)하면 불역낙호(不亦樂乎)아라.”(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조배숙 변호사(우)와 참게마을 주인장 이춘화 씨. 주인장이 남자입니당~^^ 

참게 정식 밑반찬입니다. 

요게 요게 끌리더군요. 눈으로 먹는 맛도 맛있었지요. 

참게 그 맛에 눈도 입도, 뱃속도 호강했습니다.

 

 

 

조배숙 변호사와 함께 찾은 곳은 참게 요리 전문점 ‘참게마을’이었습니다.

 

식당 앞 주차장에 차들이 즐비했습니다.

1만 원짜리 참게 정식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단호박, 파래무침, 파김치, 계란말이, 고사리, 배추김치, 깻잎, 콩 등. 게다가 골뱅이무침까지, 아주 푸짐했습니다.

 

 

- 조 변호사님은 요리 잘하세요?


“사람 그렇게 띄엄띄엄 보면 못써. 나 음식 엄청 잘해.”

 

 

- 에이~, 혼자만 잘하면 뭐할까. 먹는 사람이 맛있어야지….

“우리 엄마가 요리를 무척 잘했어. 그걸 내가 물려받았어. 복이야. 내가 요리를 하면 사람들이 맛있다고 다들 깜짝 놀란다니까.”

 

 

- 말도 안 돼. 먹어 봤어야 인정하지?


“허~, 사람 잡네 잡아. 우린 김장도 집에서 직접 해. 거기에 동치미까지 담글 정도야. 다들 맛있다고 더 주라고 난리야.”

 

 

사람 안 보는 데서는 소도 잡아먹는다고 했지요.

그러게, 그녀의 요리가 맛있다는 걸 알 길이 있남.

 

각설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게 요리가 나왔습니다.

헉, 참게장에 참게탕, 밥까지. ‘전주에 이런 집도 있었네’하고 엄청 놀랐습니다.

그리고 군침이 확 돌았습니다.

 

어쨌거나 먹어 봐야 맛을 알지.

 

참게 정식입니다. 

요것들이 양념에 숨어 있어 내용 확인 어려웠습니다. 

참게탕, 맛은? 

 으으으으~, 맛은 먹기 전의 작은 몸서리가 묘미입니다.

알은 빨간 게 아니라 검은 부분이라네용~^^

참게도 참게지만 이렇게 밥에 비벼 먹는 게 색달랐습니다.

참게 다리 하나 듣고... 

푸짐으로 대변되는 전라도 요리는 정이 가득합니다.

 

 

 

처음 대하는 참게 요리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이럴 땐 눈치를 봐 가야 먹는 게 최선.

 

그러나 이는 요리를 즐기려는 적극적 자세가 아닙니다.

이럴 땐 주인에게 물어보는 게 최상책.

 

자칭 ‘참게 장인’이라는 주인장 이춘화 씨를 모셔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참게장 게 따까리를 하나씩 들고 밥 위에서 빡빡 글거.

다 글거스믄 게 뚜까리에 밥을 언저 가꼬, 비벼서 머거 봐.

게 뚜껑에 있는 노란 거슨 참게 알이 아니고, 그 옆에 있는 까만 부분이 참게 알잉께 그러케 알더라고.

 

게 따가리 다 글거스믄, 참게장 간장을 밥에 언저 밥과 가치 쓱싹쓱싹 비벼.

그라고 비빈 밥은 김과 같이 머그믄 돼야.

글고 밥을 머금시롬 한 손으로 참게 다리를 머그믄 돼.”

 

 

주인장의 육자배기 같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입담이 맛을 더했습니다.

 

 

 주인장 말대로 먹는 법입니다.

모델은 조배숙 변호사입니다.

 예쁘게 게딱지 긁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이내 포기합니다. 맛은 그런 것... 

'참게가 최고!' 

"야, 찍지 마!"

"그런다고 안 찍을 줄 알아?"

요즘은 망가져야 뜬다고...

 예쁘게 먹으려고 폼 잡지 마라니깐, 또 그러네...

" 그래, 그래 포기했다."

" 니 알아서 찍어라, 찍어. 나 팔아 니 잘 돼라~^^"

니들이 참게 맛을 알아?

조 변호사님, 그거 모르는 사람 없거덩!

 

 

 

여하튼 밥을 비벼 한 입 넣었습니다.

게장에 비빈 밥이라 짤 줄 알았는데 수수한 맛이었습니다.

주인장 말로는 “짜지 않게 만드는 게 비법”이라네요. 방송까지 탓다고 합니다.

 

 

참게탕은 조금 짰습니다.

맛 하면 전국이 다 알아주는 아니다, 저승까지 소문난 전라도 음식은 조금 짠 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주방에서 요즘은 짜지 않게 먹는 게 웰빙이란 걸 더 참고하시면 싶네요.

음식문화의 변천을 읽어야 대박 맛집이 되는 이치지요.

 

제 맛 품평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이를 어찌 모르고 살았을까~ 잉!

 

 

‘꽃게장과 꽃게탕만 있는 게 아니고, 참게장과 참게탕도 있다!’

 

 

그러고 보면 공자께서 모르는 게 하나 있습니다.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는 것만 행복이 아니라, 그런 벗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 더 행복이라는 것을….

 

 

 참게탕 게딱지의 유혹...

참게장 게딱지의 유혹... 안 넘어갈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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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과 행궁 구경하고 갈비 드삼
염태영 수원시장이 권하는 30년 경력의 ‘수원 갈비’

 

 

 

그 유명한 수원 갈비입니다.

수원갈비 입구입니다.

30년 경력을 자랑합니다.

 

 

 

 

‘꽃보다 할배’

 

엄청 인기입니다.

여기엔 다 이유가 있지요.

 

포근하고 구수한 우리들의 아버지 같은 인상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이 가슴에 새록새록 들어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님이 “갈비~ 갈비~ 수원갈비” 타령이더군요.

 

얼마나 생각났으면 그랬을까? 그 매력 인정합니다.

머릿속에 박힌 먹을거리는 생각나는 순간, 고문입니다. 이는 거리와 무관합니다.

 

 

실제로 30년 만에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봤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간 후 잠시 귀국해서 찾았더라고요.

드시고 옛날 맛이 그대로라며 감격하는데….

 

이처럼 추억의 맛은 기어코 먹어야 직성이 풀리지요.

 

 

이로 보면, 백일섭 님도 대만에서 귀국해 수원갈비 드셨겠죠, 아마!

 

 

"백 선생님 수원 갈비 드셨나요?"

 

 

답 없는 걸 보니, 질문이 안 들리시나? 양껏 드신 것으로 알고….

 

 

 

수원 행궁 야경도 볼거리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

수원에서 9월 한달간 세계생태교통축제가 열립니다.

정조대왕의 백성 사랑 정신이 담긴 수원 화성.

행궁의 야경은 유혹입니다.

 

 

 

맛집 여행에서 뺄 수 없는 게 또 경치구경이지요.

수원하면 정조의 꿈과 야망, 백성 사랑 정신, 효심이 총체적으로 녹아 있는 화성과 행궁 등 세계문화유산이 있어 더욱 좋습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세계생태교통축제가 열린다니 볼거리는 아주 풍성한 셈입니다. 이 축제는 화성의 행궁동 전체를 자동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프로젝트로 준비 중이니 더욱 볼거리가 많을 겁니다.

 

 

그나저나 백일섭 님이 ‘꽃보다 할배’에서 타령했던 수원갈비 속으로 고고~^^

 

 

 

명성 자자한 수원갈비. 참숯에 가져 온 초벌구이입니다.

수원갈비 밑반찬입니다.

동치미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구워진 수원 갈비.

명이 장아찌

수원 갈비 맛은 어떨까?

 

 

 

우리나라 맛집으로 널리 알려진 김종만의 ‘수원갈비’.

 

이곳은 조리경력 30년을 자랑합니다.

이로 인해 SBS, MBC, KBS 등 방송 3사 등에 단골로 나왔던 곳이지요.

 

 

이곳 조리의 특징은 주인장이 향과 맛을 더해준다는 참숯을 사용한다는 것.

또 초벌구이를 해 손님에게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밑반찬은 일반 한우 식당과 별 차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콕 찍어 말하자면 발효식품인 장아찌 중류가 많다는 점이 특색일 것입니다.

그 중 ‘명이’ 장아찌와 얼음 동동 뜬 ‘동치미’를 꼽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백일섭 님이 ‘꽃보다 할배’에서 외쳤던 수원 갈비 맛은 어떨까?

 

 

 

수원갈비 함 드셔 보삼!

염태영 수원시장도 잘 먹더군요~^^

수원갈비 후 후식으로 냉면~^^

입에 척척 감기는 그 맛이란...

 

 

 

수원갈비 명성답게 손님이 바글바글.

 

좀 시끄럽습니다.

조용히 앉아 먹을 생각일랑은 접어두시길.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입니다.

 

 

“이모, 여기 고기 좀 더 줘요!”

 

 

고기 생전 처음 맛보는 사람처럼 추가 주문이 밀려듭니다.

사람이 많으니 고기 맛도 배가 됩니다.

 

 

“여기는 저도 먹으러 오는 곳입니다.”

 

 

옆자리에 앉은 수원시 염태영 시장도 권합니다.

그만큼 맛에 자신 있는 거겠죠.

 

옆에서 “수원 갈비라더니 맛있긴 하네.”라고 합니다.

뜨거운 갈비를 들고 뜯는 걸 보니 군침이 절로 납니다.

 

후다닥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아, 그래서 수원 갈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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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은 음식의 양보다 3배 정도 큰 걸로 고르길
무늬 있는 현란한 그릇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아
메뉴 선택 법, 손 많이 안가고 회전율이 빠른 것

 

 

 

 

그릇 어떻게 골라야 할까?

 

 

 

 

정성껏 만든 요리.

 

요리를 빛나게 하는 그릇의 중요성은 잘 아실 테죠.

 

그렇다면 요리를 돋보이게 할 그릇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그릇 고르는 방법에 대해 말하기 전, 삶의 희망에 대해 먼저 풀겠습니다.

 

어차피 삶은 더불어 살아야 하고, 주위로부터 배우면서 깨우쳐 가야 하기에.

하여, 요리가 상생의 요리여야 하는 것.

 

 

 

전복 품은 제주 흑돼지 수제 돈가스. 

백짬뽕

 

 

 

제주도 우도의 우도봉 입구에 우도 맛집으로 식당 <키다리 아저씨>

 

여기서 요리 경력 20년째인 주방장 박석봉 씨를 만났습니다.

그가 기억나는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요리 철학입니다.


요리에 듬뿍 담긴 정성도 정성이지만 자신의 요리를 먹는 사람들에게 약이 되는 음식을 내겠다는 자세가 훌륭했습니다.

 

 

둘째, 꿈을 이룬 것에 대한 존경입니다.

어릴 적부터 키워왔던 요리사.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룬 한 인간의 삶에 보내는 희망이 아름다웠습니다.

 

 

셋째, 장애를 극복한 힘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몇 개의 손가락이 없었습니다.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없이 음식점을 두드렸으나,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원인은 손이 온전치 않아 요리하기 힘들다는 거였습니다. 그를 외면하지 않은 단 한 사람 덕에 요리를 배웠다고 합니다.

 

 

 

<키다리 아저씨>네 박석봉 주방장.

장애를 극복한 그가 존경스럽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요리에 전념하는 박석봉 씨.

그와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요리 그릇 고르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그릇은 어떻게 골라야 하죠?


“남들이 사용 하지 않는 독특한 디자인을 이용하면 더 좋습니다. 음식은 먼저 눈으로 먹거든요. 정성껏 만든 요리를 담아 손님들에게 내는 것 자체가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거든요.”

 

 

- 음식점에서 피해야 할 그릇은 어떤 게 있나요?


“무늬 있는 현란한 그릇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손님 입장에서 볼 때 요리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혼란스럽거든요. 될 수 있는 한 단색이 좋습니다. 색깔은 요리의 빛깔 등을 고려해 고르면 되지요.”

 

 

- 그릇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하나요?


“그릇은 음식의 양보다 3배 정도 큰 걸로 고르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음식이 담길 그릇이 주는 ‘여백의 미’ 등 시각적 효과가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동양에서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철학이 녹아 있는 거죠. 또 그릇이 커야 남겨도 배부르게 잘 먹었다는 포만감을 주거든요.”

 

 

- 음식점을 시작할 분들에게 메뉴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가장 중요한 건 맛입니다. 맛있어야 손님이 찾지요. 다음에는 되도록 손 많이 안가고, 회전율이 빠른 메뉴면 좋습니다. 요즘 손님들은 기다리는 걸 싫어합니다. 음식을 3분 이내에 신속하게 가져다주면 더 반기지요.”

 

 

 

 

 

- 포크나 칼, 수저 등은 어떤 점을 염두하며 골라야 하나요?

“칼은 잘라야 하고, 포크는 찍어야 하니까, 날이 잘 서 있고, 무게가 약간 있는 게 좋습니다. 수저는 독특하면서도 무게가 좀 있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지요.”

 

 

- 요리는 어떤 마음으로 하는 게 좋나요?

“가족들이 먹는다는 마음이면 최상입니다. 그래야 나쁜 재료를 쓰지 않고, 좋은 재료로 좋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착한 요리, 착한 식당이라야 손님이 많고, 오래까지 사랑 받지 않겠어요?”

 

 

요리 그릇은 음식점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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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가 더위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고?
[순천 맛집] 낙지전골전문점 - 동경낙지

 

 

 

독특한 맛의 낙지전골.

 

 

 

 

"입맛도 없고, 기운도 딸리고 뭐 좋은 거 없나?"

“순천에 맛있는 집 있는데 갈래요?”

 

“메뉴가 뭔데?”
“낙지.”

 

“당신 낙지 먹어?”
“낙지는 먹잖아.”

 

 

아내는 고기는 전혀 먹지 않고, 일부 생선만 먹습니다.

이도 아주 좋아진 경우입니다.

 

아내는 결혼 전, 고기와 관계된 자리는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닿은 그릇은 물론, 숟가락도 쓰지 않을 정도.

 

장모님 말씀으로, 아내 몰래 소고기를 갈아 음식에 넣었는데 귀신같이 알고 숟갈을 놓더랍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기 요리도 곧잘 합니다.

다만, 간 맞추는 건 가족에게 의지하지만.

 

이런 변화는 엄마이자 주부인 아내가 아이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역시, 엄마는 위대하나 봅니다.

 

 

 

순천 문화의 거리.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동경낙지.

문화의 거리에는 공연도 푸짐합니다.

낙지전골 한상 차림,

 

 

 

 

순천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동경낙지’.

골목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동경식당은 손님이 꾸준히 오고 있습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지정식당.

 

 

“뭐 시켰어?”
“응. 여긴 메뉴가 하나야. 사람 숫자만 말하면 돼.”

 

 

여긴 낙지 전문점으로 낙지전골 한 가지만 합니다.

한 가지 메뉴라 손님 회전율이 손꼽을 만큼 좋습니다.

 

 

"낙지는 쓰러진 소도 먹으면 벌떡 일어난데!"
"에이~, 설마 그럴라고."

 

 

아내 뒤로 낙지에 대한 상식을 알려주는 홍보판이 보였습니다.

“저기 봐. 저기 쓰여 있잖아.” 이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낙지는 바다 생물 가운데 대표적인 스테미너 식품 중 하나.

<자산어보>에 ‘이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

 

실제로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먹이면 소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다.

낙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이 낮고, 아미노산과 철분, 칼슘 등의 무기질 및 EPA, DHA가 풍부해 힘없을 때, 기를 돋궈준다.“

 

 

 

 

얼음 동동 싱건지.

싱건지는 여름 별미입니다.

낙지 전골. 양도 푸짐...

빨리 끓으시오...

낙지전골 맛은?

 

 

 

밑반찬으로 부침개, 어묵 무침, 멸치조림, 깍두기, 콩나물, 김치 등이 나왔습니다.

압권은 뒤에 따로 나온 싱건지(물김치)였습니다.

흰 항아리에 가득 담긴 싱건지는 입맛을 살렸습니다.

 

 

옆자리에 청춘 남녀가 앉았습니다.

듣자하니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춘.

뭐가 그리 좋은지 어색하면서도 웃음 만발. 청춘은, 사랑은 그래서 좋은 거라는….

 

 

낙지전골이 나왔습니다.

허연 국물에 당면과 버섯, 부추, 양파 등 야채 및 그 아래로 낙지가 보였습니다.

국자로 뒤적이자 푸짐했습니다.

일반 전골은 불판에 얹어 끓이며 먹는데, 여긴 밥에 부어 먹더군요.

 

 

“신랑 어지간히 주고, 자네 많이 먹게. 당신도 힘없다며!”
“그래도 신랑이 많이 먹어야지.”

 

 

기운 없고, 의욕 없다는 아내가 더 걱정입니다. 그래도 남편 챙기는 각시가 좋습니다.

 

“밥 위에 김을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며 김 가루까지 얹어 줍니다.

결혼 16년 차. 뭐가 좋다고 이러는지 고마울 따름입니다.

 

낙지전골. 맛이 독특합니다. 감칠맛과 얼큰한 맛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낙지전골을 밥에 올리고...

 낙지국밥이 되었습니다.

 이걸 한 입에...

김 가루도 얹어 먹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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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지도 이제는 귀족음식이 되어 갑니다.
    서민들이 먹기는 점점 부담스러워지더군요.
    팸투어 고생하셨습니다. 메일로 사진 보냈습니다.

    2013.08.19 07:38 신고

"이리 많이 주고 남아요?", 생맥주는 덤

[우도 맛집] 우도봉 입구 키다리 아저씨-백짬뽕

 

 

 

 

푸짐하고 담백한 <키다리 아저씨>네 백짬뽕입니다용~^^

 

 

 

 

 

섬 속의 섬, 우도.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우도 가는 터미널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배가 줄지어 있다는...
우도가 뜬지 2~3년 정도?

 

 

왜, 우도가 떴을까?

 


제주도를 그대로 옮긴 듯한 모습과 풍경.
풍부한 즐길거리. 다양한 먹을거리 등도 한 비결.

또 제주 여행을 몇 차례 하면서도 우도를 못간 아쉬움 때문 등등...

 

 

우도는 우도봉, 우도 등대, 돌칸이가 좋고,
또 검멀레, 동안경굴 등이 압권.


그렇지만 제가 가장 권하는 곳은 ‘비양도’.

우도와 연결된 비양도는 기(氣)가 충만해 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좋다는...

 

 

여행에서 먹는 것 빼면 할 말 없지요.
이번에 새로 발견한 우도 맛집 하나 소개합니다.

 

우도봉 입구의 <키다리 아저씨>네.
이곳은 착한 백짬뽕을 장착한 착한 식당입니다.

 

 

 

 우도봉 입구의 <키다리 아저씨>네입니다.

8월에 개업해 따끈따끈하다는......

 

 

생맥주가 무한리필? 진짜?

그래서 남아? 서비스.......

 

 

<키다리 아저씨>네 실내입니다.

 

 

키다리 아저씨와 키다리 아줌마, 부부라고 팔씨름을?

금슬은 좋아보이기는 헌디, 장사 대박나야 더 좋겠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생맥주 한 잔은 덤.
이벤트로 1인 삼천원에 생맥주가 무한리필이라는...

 

음식도 3분 이내에 대령하니, 기다림은 저리가라...

 

 

백짬뽕 밑반찬은 무김치, 톳 무침, 물김치, 고사리나물, 우무 절임 등.
제주와 우도 생산물로 만든 반찬 등...

 

특히 우무 절임이 끝내줍니다.
이 우무절임은 우무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간장에 절인 것.
우무 절임 꼭 드셔 보시길...

 

 

 

밑반찬입니다용~^^ 

맛도 정갈하고 땡긴다는...

 

 

제주 고사리 좋은 거 아시죠?

쫄깃쫄깃 고사리 식감이.......

 

 

무김치는 다 아실테고...

 

 

제주도 우도산 톳으로 만든 톳 무침.

톳이 몸에 좋다는 건 다들 아실테죠?

 

 

물김치.

맛도 맛이지만 색이 고와 더 손이 갔다는...

 

 

제가 권하는 우무 절임입니당~^^

우무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간장에 절였다더군요.

이거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건강식입니다용~^^

 

 

 

 

헉~~~^^.


백짬뽕을 내오는데 그릇을 보자마자 입이 떠억~ 벌어져...

 
저걸 어떻게 다 먹어?

그렇잖아도 양이 적은 편인데 저렇게 큰 그릇에 내오다니...


걱정이 앞섰다는. 왜냐?

백짬뽕 먹다가 내 배 터지겠다~

 

 

백짬봉 내용도 장난 아니라는...
제주산 뿔 소라, 조개, 홍합, 딱새우, 오징어, 낙지에 흑돼지까지.
이렇게 많이 주고 마진이 남을까? 걱정이 앞서...

 

 

 

 

제주 바다 향이 가득한

제주 조개도 백짬뽕에 넣고...

 

 

그 유명하다는

제주 흑돼지도 있고...

 

 

특히 비싸고 귀하다는

우도 뿔소라도 있고...

 

 

헉, 딱새우도 보이고...

이거 까먹기 귀찮은데 까먹는 법 배우면 쉽다는...

 

 

바다 향이 꽉꽉 찼으니

백짬뽕의 느끼함은 저리가라지...

 

 

시원한 홍합

홍합 넣은 국물, ㅎㅎ~^^

 

 

면발은 쫄깃해?

두 말하면 잔소리, 알아서 맛 봐~~~

 

 

 

 

그건 그거고, 일단 맛을 봐야 말을 하지...

 


어~,

 

다시 한 번 국물을 먹어보고, 이거 장난 아님.


백짬뽕 국물은 아주 진하고 담백...


보통 백짬뽕 국물은 많이 느끼한데 느끼함을 많이 잡았더라고...

 

혼자 느끼는 맛일까 싶어 옆 테이블에 물었더니 하는 말,

 

 

“양도 많고, 깔끔하다.”

 

 

우도봉 입구 <키다리 아저씨>네 백짬뽕 드시길 권합니당~^^

 

 

 

양이 장난 아님

그래도 끝까지 다 먹어야지...

 

 

아저씨 다 먹기에 도전!!!

그래도 사진은 멋있게 찍어 주삼!!! 했건만...

 

 

결국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는

전설이...

 

 

키다리 아저씨네 백짬뽕

한 그릇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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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돈가스 전복 한 마리를 통째로 품다

[우도 맛집] 우도봉 입구 키다리 아저씨 - 수제 돈가스

 

 

 

전복 한 마리 통째로 품은 수제 돈가스입니다. 

키다리 아저씨네

 

 

 

벌써~ 우도 여행, 올 들어 세 번째. 그만큼 매력적.

왠지 경치, 즐길거리, 먹을거리, 사람 등이 다 끌립니다.

 

 

아마, 전생에 인연이 있든지,

누워 있는 소 모양의 땅심이 순해 궁합이 맞던지 중 하날까? 싶네용~^^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발견한 우도 맛집이 있습니다.

그 음식점은 우도봉 입구에 있는 <키다리 아저씨>네.

 

8월에 개업한 ‘키다리 아저씨’네는 착한 수제 돈가스와 착한 백짬뽕을 주 메뉴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제 돈가스부터 소개할게요.

 

 

수제 돈가스라니, 이 무슨 횡재~^^

녹차 소스를 뿌린 밥~^^

오이 피클입니당~^^

전복 껍질 위에 단무지가...

제주산 블루베리 소스입니당~^^

굵기가 장난 아님...

야채도 듬뿍...

 

 

 

“오픈 이벤트. 생맥주 무한 리필. 1인당 삼천원”

 

 

우도봉을 돌고 나오면서 ‘키다리 아저씨’네에 들렀죠.

수제 돈가스 시킨 후 눈을 돌렸더니 한쪽에 확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으니….

 

 

“오픈 이벤트. 생맥주 무한 리필. 1인당 삼천원”

 

 

헉, 생맥주가 무한 리필이라니...

 

 

 

어쭈구리~, 어디 해 보자는 거냐. 꼭 횡재한 기분.

무더위에 갈증이 심한데 잘되었지~ 뭐.

 

생맥주를 주문에 돌입.

시원한 생맥주가 목 줄기를 타고 식도로 들어가는 싸~한 기분 아주 좋아.

 

생맥주 마시는데 수제 돈가스 밑반찬으로 무김치, 톳 무침, 물김치, 고사리나물, 우무 절임 등...

 

특히 눈길이 갔던 건 ‘우무 절임’.

우무가사리로 만든 우무를 간장에 절였더라고요.

요거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키다리 아저씨네만의 특미였지요.

 

 

수제 돈가스 밑반찬입니당~^^

제주도 우도산 톳...

제주 명물 고사리...

무김치...

물김치도 맛납니당~^^

가장 입맛을 돋궜던 우무 절임입니당~^^

 

 

수제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그릇 위에 놓인 야채, 단무지, 오이 피클, 밥, 녹차 소스 등은 여느 곳과 비슷했지요.

 

헉, 수제 돈가스를 자르다가 깜짝 놀랐으니….

럴수 럴수 이럴 수가, 돈가스 속에 전복이 보였습니당~^^. 

 

 

이렇게 손질된 전복 한 마리가 수제 돈가스 속에 쏙 들어갑니다용~^^

 

 

전복 한 마디를 통째로 품은 수제 돈가스에 ‘깜짝’

 

자세히 보니 수제 돈가스 안에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는….

수제 돈가스 소스 안에 열매 같은 게 보이더군요.

뭔가 물었더니 블루베리 소스. 소스도 특별했지요.

 

 

맛요? 기다려 보시길...

건너 테이블에서 아이에게 수제 돈가스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아이 먹이려는 엄마의 모습이 남 일 같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김범석(28, 경기 안양) 씨 가족에게 다가가 맛에 대해 물었지요.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하고 새로운 맛이다.”

 

 

수제 돈가스를 블루베리 소스에 찍어서리...

헉, 수제 돈가스 속에 전복이...

아잉~, 잘 먹네...

 

 

사실, 두 말할 것도 없었지요.

돈가스 먹는 태랑(2)이와 돈가스를 먹이는 엄마 김지혜(27) 씨 표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답니당~^^.

 

20년 경력의 박석봉(40)씨는 돈가스 재료는 제주산 흑돼지 등심.

소스는 제주산 블루베리를 사용한답니다.

주재료를 제주산으로 이용하는 지역사랑 정신이 깃들었지요.

 

 

 

전복 품은 수제 돈가스...

전복, 반갑다야~~~

 

수제 돈가스가 보양식이네 그려!

 

 

주방장이 밝힌 요리에 대한 철학은 반가움이었지요.

 

 

“사람이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들려고 합니다.”

 

 

주방을 살폈습니다.

손으로 만든 수제 돈가스며, 제주산 흑돼지 등을 눈으로 확인했지요.

이만하면 약이 되는 음식을 내려는 마음 인증입니다.

 

부디, 처음 먹은 마음이 변치 않고 대박 나시길….

 

 

 제주 흑돼지 등심 인증...

 주방장이 손질에 들어갑니당~^^

밀가루를 입힙니당~^^ 

달걀 옷도... 

수제 돈가스는 이렇게 마무리 합니당~^^ 

 수제 돈가스 만드는 과정입니다...

수제 돈가스에 전복 넣는 모습은 영업 비밀이라...

아~ 다 먹었당~^^

 

                   전복 한 마리 통째로 품은 수제 돈가스 한 입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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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맛집] 사천 짬뽕, 탕수육, 잡채밥 - 덕성루

 

 

 

장흥에 가시면 권하는 맛집이 있습니다.

저희는 장흥 산림욕장에 갔다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SBS '맛 대 맛' 프로그램에까지 나왔던 음식점입니다.

땀 쏘옥~ 빼니 개운(?)하더군요.

 


 

사람들이 몰리는 집입니다.


 

맛대 맛 등에 나온 증거랍니다.

 

 

메뉴판입니다.

 

 

탕수육 한입...



간단한 밑반찬입니다.


 

탕수육도 한입~^^


 

잡채입니다.



 

얼큰한 국물의 사천 짬뽕



잡채.


 

말 좀 하시고 드슈~^^

 

 

무더위야 물렀거라~~~

 

 

네가 그리 맵다고? 그렇다면 건더기만...

 

 

이열치열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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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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