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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문화 이야기/음식, 맛집'에 해당되는 글 96건

  1. 2011.01.05 거나한 6천원 ‘보리밥’ 한상, 매력에 빠지다 (1)
  2. 2010.11.09 경상도 음식이 별로라고? 확 깨는 ‘진짜순대’
  3. 2010.10.07 섬진강 참게탕에 빠지다! (1)
  4. 2010.10.06 요즘 같은 때 무한리필 콩나물에 반하다
  5. 2010.10.05 추어탕의 고장 남원서 추어탕을 먹어보니
  6. 2010.08.16 안주 값은 쥔장 맘? 막걸리와 서대구이 (1)
  7. 2010.07.27 ‘음식 서비스가 왜 이래?’에 대한 해결책 (3)
  8. 2010.07.26 ‘유명 맛집 맞아?’ 허당에 실망하는 이유 (5)
  9. 2010.07.23 ‘참말로 거시기 하네’ 연포탕과 낙지물회
  10. 2010.07.05 야채를 이용한 ‘다식’의 새로운 세계 (2)
  11. 2010.06.27 제주 옥돔과 통돼지 바비큐의 어울림
  12. 2010.06.25 먹는 방법과 맛이 독특하고 일품인 ‘감자국수’
  13. 2010.03.26 입이 즐거우면 만사가 즐겁다, ‘회덮밥’
  14. 2010.02.05 아무거나? 말고, 딱 꼬집어 ‘김치 전골’
  15. 2010.01.29 민요가락에 녹는 생선회와 고메기밥 (7)
  16. 2010.01.23 술 즐기는 대학교수가 말하는 ‘술 십계명’ (3)
  17. 2010.01.15 먹는 게 남는 것, ‘닭 가슴살 모둠 꼬지’
  18. 2009.12.02 여수 서대회에서 목포 민어회까지 (2)
  19. 2009.11.21 임금님 수랏상에 오른 8진미 중 하나, '꼬막' (7)
  20. 2009.11.05 말고기 요리, 임금님 수랏상에 오른 맛 (4)
  21. 2009.10.16 입맛 없을 때, 해초 모듬 새싹 비빔밥 (2)
  22. 2009.01.21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반란
  23. 2009.01.06 미운 사위 골탕 먹이는 ‘매생이국’
  24. 2008.12.31 자장면과 짬뽕 어떤 걸 시킬까?
  25. 2008.12.18 '아~' 오동통한 주꾸미 고추장 구이
  26. 2008.11.08 오징어볶음, 요리하는 재미가 ‘솔솔’
  27. 2008.11.08 추억으로 먹는 연탄불 ‘장어구이’
  28. 2008.09.21 ‘녹차’, 쉽게 편하게 마시는 방법
  29. 2008.09.16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언제 도울까요?”
  30. 2008.09.09 가게세 하루 4천원, 이런 ‘횟집’ 아시나요?

제육볶음 등 밑반찬 무한리필에 어머니 손맛
[고창 맛집] 보리밥과 우렁 강된장-옛날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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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했던 6천원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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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은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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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된장 쌈도 그만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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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했던 부추.

어디에서 '보리밥' 한상 거나하게 받아 볼까?

고창에는 선운사, 문수사, 읍성 등 고즈넉한 멋이 있습니다.
왠지 고창은 마음 속 고향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고창은 풍천장어가 유명하지요. 장어 말고 다른 메뉴가 없을까? 생각하다 고창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은 곳이 있습니다. 보리밥집입니다.

식당 <옛날 쌈밥>은 터미널 근처에 있던데 전라도 말로 맛이 죽이더군요. 매년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고창으로 가는 이유가 이 집의 보리밥 때문이라 해도 무방하리만치 땡기는 맛입니다.

 

 매력에 반했던 강된장. 아이들도 '별미'라며 잘 먹더라고요.

제육볶음, 부추 등 어머니 손맛의 밑반찬은 '무한리필'이었습니다.

 물론 밥도 무한리필이었지요. 그러다 배터져 죽는 줄 알았답니다.

보리밥과 강된장의 조화, 제육볶음 등 무한리필

<옛날 쌈밥>집에는 지인 가족과 함께 갔습니다.
그는 영광 불갑사 근처에서 보리밥집을 하다,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다른 사람에게 세를 내 준 상태였습니다.

밑반찬은 깍두기, 무채김치, 멸치볶음, 김, 시금치, 호박나물, 콩나물, 버섯무침, 오이짠지, 고사리, 제육볶음, 깻잎 등이었지요.

보리밥을 시켰는데 너무 푸짐하고 맛깔스러워 골고루 시켰습니다.
참고로 보리밥 6천원, 비빔밥 6천원, 우렁 쌈밥 8천원이었습니다.

소담스런 밑반찬과 제육볶음 등의 ‘무한리필’도 좋았지만 우렁 강된장이 '압권'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강된장에 반하게 되었는데 이 집은 특히 좋더군요.

보리밥도 대나무 소쿠리에 헝겊을 깔아 주걱까지 나왔습니다.
이걸 보니 옛날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그리운 밥 생각이 절로 나대요.
게다가 취향대로 먹게끔 흰밥과 보리밥이 섞어 있더군요.


아주 입맛 땡기는 맛이었습니다.  

 

어지간히 먹어, 살찔라~^^. 소용 없더군요.

비빔으로도 좋았지요.

아이들도 반한 된장국.


지인의 제안 “불갑사에서 보리밥집 할 생각 없냐?”

아이들도 평상시에는 보리밥을 마다하더니, 여기선 찍소리 않고 잘도 먹더군요.
특히 된장국이 구수하다며 환장하고 달려 들대요.
아이들 땜에 된장국 천신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린 것들이 벌써 몸에 좋은 건 알아가지고…. ㅋㅋ~.

강된장을 듬뿍 넣어 쌈을 먹는 아이들.

앗, 누가 언제 다 먹었지?

보리밥 맛을 본 지인이 몇 번이나 입맛을 다지며, 주인장에게 뜻하지 않은 제안을 하더군요.

“음식이 옛날 맛 그대로고, 우리 어머니 손맛과 비슷하다. 불갑사 앞에서 보리밥집 할 생각 없냐? 불갑사에서 장사하면 더 대박 날 것 같은데….”

이처럼 기막힌 맛이었습니다.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먹고 난 뒤, 여자들이

“이를 어째. 살 빼야 하는데 걱정이네. 먹자고 사는 것, 열심히 운동하면 되겠지!”

라던 말의 속뜻을 알겠더라고요.

맛집에 다니는 이유는 이런 재미지요. 어쨌거나 보리밥에는 ‘비움의 미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보리밥에는 '비움의 미함'이 숨어 있나 봅니다.

거나했던 보리밥 집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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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사진 보는데 입에 침이 고이네요...
    시간이 새벽 두신데 배가 고파옵니다 ㅋㅋ

    2011.01.06 02:23

대박 맛집에 실망했다고? 이집은 완전 다르다!
줄서 기다리는 대박 맛집, 명불허전 ‘진짜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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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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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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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맛의 순대전골.

 

“오늘은 소문난 맛집에 갈 꺼라예~. 아마, 이 집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낍니더~.”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한 경남 팸투어를 진행한 이승환 기자의 회심에 찬 선전포고(?)였다.

맛 하면 전라도. 하여, 속으로 ‘에이~, 경상도 음식 맛은 별론데~’ 했다. 한두 번 속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난 토요일, 경남 창녕군 도천면 <진짜순대> 원조 집에 당도했다. 사람들이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싶었다. 맛에 대한 평가를 단단히 별렀다.

진짜순대 집 앞에서 맛을 품평하는 사람들.

진짜순대 내부.


차림표.

콧방귀가 부끄러웠던 살살 녹는 ‘모듬 순대’

오후 2시 30분 <진짜순대> 집에 들어섰다.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시간임에도 자리는 꽉 찼다. 자리를 잡고 일행이 시킨 건 모듬 순대 작은 것과 순대전골이었다.

배추 겉 저리, 양파, 된장, 새우젓, 맛소금, 싱건지 등이 밑반찬으로 깔렸다. 전라도에서 익히 보아왔던 푸짐한 밑반찬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맛에 실망하지 않을 거”란 소리에 콧방귀를 뀌었다.

순대가 나왔다. 사실 난, 순대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하나를 입에 넣었다. 부드러웠다. 순대가 입속에서 살살 녹았다.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맛이었다.

양이 적은 순대 모듬을 주문한 주최 측이 야속했다. 꼭 먹다가 만, 시쳇말로 화장실에서 큰 거 본 후,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랄까? 다행이도 ‘순대전골’이란 후속타가 기다리고 있었다. 


순대전골.


손님 눈높이에 맞춘 종업원 서비스가 나무랄 데 없었다.

아뿔싸, 서비스까지 나무랄 게 없던 <진짜순대>

‘순대전골’에는 버섯, 부추, 깻잎 등 야채와 면발, 순대가 어우러져 있었다. ‘경상도 전골이 거기서 거기지 얼마나 다를까?’ 하면서도, 순대를 맛 본 뒤라 ‘요건 또 얼마나 맛있을까?’란 기대가 생겼다.

국물을 들이켰다. 얼큰하고 깊은 맛이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맛이었다. 일행 얼굴에 환한 미소가 장마 비처럼 빠르게 내려앉았다. 그만큼 확 깨는 맛이었다.

정신없이 먹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풍경마저 놀라웠다. 아뿔싸! 단정히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이 손님 눈높이에 맞게 쪼그려 앉아 듣고 있었다. 이만하면 서비스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다음으로 순대전골에 밥을 비볐다. 한 손은 뒷짐 진 자세였고, 한 손으로 밥을 비볐다. 그 모습이 적어도 내겐 마치 학춤을 추는 춤사위처럼 느껴졌다. 포만감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소문난 맛집에 실망한다지만 이 집은 완전 달랐다.  

면발과 야채가 어우러진 순대 전골.

밥을 비벼 주는 자세가 춤사위 같았다.


왜 이렇게 자리가 안나지? 대기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과 빛나는 나눔의 미학

주인장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대박 난 거죠?”
“문 연지 15년 됐는데, 7년 전부터 소문났어요.”

밖으로 나왔다. 대기하는 사람이 더 늘었다. <진짜순대> 건너편에 마련된 손님 대기실은 사람이 가득했다. 주차요원의 움직임도 재빨랐다. <진짜순대>집 벽을 보았다.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맛!!” 밑에는 “각 지역별 가맹점 개설 희망자를 모집”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입이 쩍 벌어졌다. 왜냐면 맛에 대한 철저한 자부심과 먹고 삶에 있어 나눔의 미학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맛의 고장 전라도를 고향으로 둔 난, 이 소문난 맛집에서 경상도 음식은 영 신통찮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살살 녹았던 모듬 순대.

맛깔스러웠던 비빔밥.

순대전골은 경상도 음식에 대한 평가를 확 깨주는 뛰어난 맛이었다.
아무래도 이거 먹으로 경상도 창녕으로 한 번 더 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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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구례 맛집> 참게탕 - 고향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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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탕.

“야, 우리 외지 맛집에 한 번 가자!”

친구들과 구례를 가게 되었습니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고향산천에 들게 되었지요.

떠나기 전에는 참게탕으로 정했는데 막상 자릴 잡고 앉아 선택하려니 망설여지더군요. 왜냐면 저는 참계탕을 별반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먹었던 참게탕은 여물지도 않고 비릿내만 맡다가 입맛 버린 적이 대부분이었지요.

하여 메뉴판에 쓰여 있는 쏘가리탕, 잡어탕, 송어회탕, 은어회, 메기탕, 민물장어 등을 보니 망설여지더군요.

“야, 우리 뭘 먹을까?”

고민도 잠시, 떠나기 전에 정했던 참게탕으로 중지를 모았습니다. 4만5천원짜리로 시켰습니다. 친구들과 맛 기행에서 소주가 빠질 수 있나요. “여기 소주 1병”을 외쳤습니다.

 수족관의 참게.


섬진강.

욕망을 지그시 누르며 참게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벗

“자연산만 쓴다”는 말을 믿고, “다른 양념은 안하고 오로지 참게 맛으로만 음식 맛을 낸다”는 주인장 말을 철썩 같이 믿으면서 참게탕을 기다렸습니다. 먼저 게맛살 튀김이 나오더군요. 밥 먹기 전, 소주 안주용이었습니다.

드디어 참게탕이 나왔습니다. 보기에는 과거에 먹던 참게탕과 달랐습니다. 알도 제법 토실토실하고, 속살까지 꽉 찬 상태라 일단 기대되더군요.

한 친구가 국자를 들고 참게를 떴습니다. 옆에서 먹고 싶은 욕망을 지그시 누르며 참게 뜨는 모습을 지켜보는 벗을 보니 저까지 군침이 확 돌더군요.

국물을 먼저 들이켰습니다. 시원했습니다. 이 정도면 기대해도 될 것 같았지요. 친구 녀석들도 집 선택을 잘했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참게를 뜯었지요. 두 손으로 닭다리 들고 뜯는 폼으로.

 게맛살 튀김.

 먹고 싶은 욕망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벗.


참게탕.

“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야, 요건 시래기 맛을 봐. 시래기가 맛있어야 진짜 음식 잘하는 집이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참게에 빠져 있던 친구가 여유가 생겼는지 시래기 맛보기를 권했습니다. 이마저 기차더군요. 시원한 참게 국물을 방치 할 수 없어 소주 한 병을 더 주문했습니다. 역시, 맛집은 편한 사람과 가야 그 맛이 배가 되나 봅니다.

“오늘 맛 죽이는데~!”

참게탕을 먹고 난 후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소리였습니다. 먹는 즐거움으로 가득찼지요. 나오는 길에 봤더니, 주인장이 손님에게 무엇인가를 건네주더군요. 무엇이냐 물었지요.

“집에서 드신다고 참게탕 좀 싸주래서요. 단골에게만 싸줘요.”

사연인 즉, 부부가 전주에서 구례까지 참게탕 먹으로 15년간이나 다녔던 단골이더군요. 어쨌거나 이참에 참게에 대한 나쁜 기억은 싹 지웠습니다. 이 정도면 맛집으로 손색없겠지요?

시래기 맛도 일품이었지요.

 와, 크다! 참게 집게 발.

시래기가 맛있어야 한다니까.

가을, 미식가를 유혹하는 참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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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음직스럽네요!!

    2010.10.09 22:07 신고

속을 다스리는 모주는 삶의 지혜가 있는 술
전주 콩나물 국밥은 전주를 찾을 다른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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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리필 콩나물.

첫눈에 빠지는 사랑은 로망일 게다. 이게 어찌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존재할까. 음식에 흠뻑 빠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도 큰 행복일 게다.

해장국의 대명사 중 하나인 콩나물 국밥. 처음으로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 왜 전주 콩나물 국밥이 유명한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왜냐하면 4천 원에 숨은 콩나물 국밥의 진수가 녹아 있었다.

 나를 사로잡은 전주 콩나물 국밥.

 콩나물 국밥은 전주 어디나 비슷비슷하다. 왱이 집 앞에 있는 동문원.

이 밑반찬을 보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


처음에는 그저 전주 콩나물 국밥이거니 했다.

 

콩나물 국밥과 어울린 모주, 나를 단숨에 사로잡다!

처음에는 깍두기, 열무김치, 미역무침, 젓갈, 청양 고추, 달걀, 김 등이 나왔다. 먼저 달걀에 김을 가루 내 섞었다. 계란의 텁텁하고 비릿한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콩나물 국밥에 계란을 넣지 않고 그냥 마시면 된다.

콩나물 국밥이 나왔다. 콩나물은 아삭이는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진 다른 곳에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를 알았을까, 이어 모주가 나왔다.

해장술로 타는 속을 다스린다는 모주를 따랐다. 모주의 달짝지근한 맛은 혀를 즐겁게 했다. 도수도 약하고 한약의 향도 있어 부드러운 맛이 단술인지 수정과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모주는 이렇게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냥 먹는 계란도 괜찮다.

전주에서 먹는 콩나물 국밥은 뭔가가 달랐다.

다름을 찾으러 고고~^^


속을 다스리는 모주는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술

모주는 밑술 혹은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 술이란 뜻이다. 하지만 전주에서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삼, 칡, 깨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여 알코올 성분이 거의 없어졌을 때까지 끓여낸 것을 말한다.

모주는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지에서 빚던 술이라고 해서 ‘대비모주’라 부르다가 줄여 불렀다는 설과 어느 마을에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을 달여 아들에게 줘 ‘모주’라는 설이 있다.

어찌 됐건, 모주는 술꾼을 자식으로 둔 어머니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술이었다.

 어머니들의 삶의 지혜하 스민 모주.


전주에는 그냥 콩나물 국밥이 아닌 아침 해장술의 운치가 스며 있었다.


전주 콩나물 국밥과 모주는 전주를 찾을 명분

콩나물을 건져 먹었다. 무한 리필인 콩나물을 건져 먹는 재미도 솔찬했다. 깍두기 등 다른 밑반찬 맛은 상관없을 정도였다.

모주를 곁들인 콩나물 국밥은 맛의 진수를 선사했다. 명불허전 역시 콩나물 국밥의 고장 전주였다.

처음으로 전주에서 먹은 콩나물 국밥과 모주는 전주와의 사랑을 예고하고 있었다. 언제 어느 때든 콩나물 국밥이 생각날 때 전주를 찾아 가야 할 사랑의 전주곡이었다.

무한 리필 콩나물.

전주 콩나물 국밥은 전주를 찾을 또 다른 명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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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천덕꾸러기에서 추어로 격상되다!
<남원 맛집> 추어숙회와 추어탕 -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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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 숙회.

가을에 뺄 수 없는 보양식 ‘추어(鰍魚)탕’. 남원의 대표 먹거리다. 하여, 남원에선 추어탕과 추어숙회를 먹어줘야 예의(?)다.

추어탕과 추어숙회 맛을 논하기 전에 기본부터 살펴보자. 미꾸라지를 재료로 끓인 추어탕이란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 음식은 가을에 가장 풍성하다. 왜냐하면 농경문화인 관계로 곡식과 과일 추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추어탕 밑반찬.


추어탕.


미꾸라지, 천덕꾸러기에서 추어로 격상되다!

미꾸라지 추(鰍)는 고기 어(魚)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글자로 가을을 담은 게다. 미꾸라지는 가을에 동면을 대비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벼를 수확하고 나면 탕을 끓여 보신용으로 즐겼다.

우리네 물고기 이름은 격이 높은 ‘어’로 끝나는 붕어, 잉어, 민어, 농어 등과 격이 좀 낮은 ‘치’로 끝나는 멸치, 꽁치, 갈치, 삼치 등으로 나뉜다. ‘어’와 ‘치’에 끼지 못하는 망둥이, 밴딩이, 도루묵 등은 격이 훨씬 낮다.

미꾸라지도 예외는 아니어서 천덕꾸러기였다. 그러던 미꾸라지가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보양식품으로 탕이나 술국으로 맛이 알려지면서 우리말에 없는 추어로 격상되고 추어탕이라 불리게 되었다.

 추어숙회와 추어튀김.

 새집.

 추어탕을 끓이는 주인장.

광한루 옆 식당 <새집>, ‘억새풀집’에서 유래

춘향골 남원은 광한루 근처의 어느 식당이나 맛은 비슷비슷하다. 그 중 1959년 문을 연 이래 51년째 영업하는 ‘새집’을 찾았다. 2대째 새집을 운영하는 주인장 서정심(50) 씨는 ‘새집’이란 ‘억새풀집’이란 순 우리말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이는 “문을 열 당시 억새풀집으로 이은 지붕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억새풀집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집이 으리으리(?)하다.

서정심 씨는 “억새풀과 흙으로 지어진 옛날 집은 워낙 낡아 비가 오면 손님들이 비를 맞고 추어탕을 먹었다. 그래 할 수 없이 새집을 지었다.”면서 “새집을 짓는 것도 2년간이나 집 앞에 광고를 붙여 손님들이 알게 한 후에 지은 것이다.”고 소개했다.

 맛이 일품인 추어숙회.

바삭바삭 추어튀김.

 골뱅이무침.(서비스로 준다는데 하면 서비스로 나온다)

 

아~ 추어숙회와 추어탕, 힘이 불끈!

밑반찬으로 배추김치, 깍뚜기, 가지나물, 묵, 콩나물, 떡 등이 나왔다. 이어 추어숙회와 추어 튀김, 골뱅이 무침이 나왔다. 단체로 간 탓에 골뱅이 무침이 덤으로 나온 것이다.(“추어숙회 먹으면 골뱅이무침은 서비스라던데”라고 말하면 주인장이 서비스로 주기로 약속했다.)

추어숙회는 추어와 채소가 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추어숙회는 미꾸라지와 팽이버섯, 부추, 양파 등을 올리고 들깨와 참깨를 뿌려 불에서 끓여내야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 맛은 정어리와 비슷해 정어리 조림을 떠올릴 정도다.

추어튀김은 바삭바삭하다. 튀김옷은 미꾸라지의 추한(?) 생김새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사람까지 먹기에 부담 없다.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 장난 아니다. 남원이 왜 추어탕의 본가로 꼽히는지 알 것 같다. 추어탕은 젠피와 땡초를 넣어야 제 맛이다. 탕과 어울린 우거지 맛도 깊이가 있다. 먹고 나니 괜스레 힘이 불끈하는 기분이다.

추어숙회를 즐기는 사람들.

 해장국으로 힘이 불끈 추어탕.

 맛이 어우러진 추어탕은 가을 대표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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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이, 손으로 발라 양념에 찍어야 ‘짱’
양념장, 막걸리 집 - 한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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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이는 손으로 찢어야 제맛이다.


어디 이게 가당키나 한 소린가.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메뉴판이 보인다.

“안주 값은? … 쥔 장 맘”

‘손님이 왕’인 세상에 쥔장 마음이라니.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린가 했다. 눈을 문지르고 다시 봤다. 여전히 ‘안주 값은 쥔장 맘’이었다. 손님 눈높이에 맞춰 장사해도 될까, 말까인 세상에 쥔장 맘이라니….

세상은 항상 같지만은 않다. 상식을 뒤엎는 게 통할 때가 있다. ‘쥔장 맘’이 운치와 만났을 땐 귀엽게 봐준다는 이야기다. 막걸리 <한주전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덩달아 자전거와 마라톤까지 녹아 있다면?


 막걸리와 서대구이의 궁합도 넉넉하다.

안주값이 쥔장 맘이라니...

기본 안주. 사실 막걸리 안주로 요거면  끝이다. 하지만...

서대구이는 손으로 발라 양념장에 찍어야 제 맛

<한주전자>는 막걸리 집답게 기본 안주가 푸짐하다. 사실 막걸리 안주는 기본으로 나오는 배추, 젓갈, 갓물 김치 등이면 족하다. 가게 세를 내야 하는 사정상 예의로 서대 구이를 시켰다.

‘서대’. 서대 요리는 여수에서 찜과 회와 구이로 나뉜다. ‘서대찜’은 결혼 등 행사 때 빠지지 않는다. ‘서대회’는 비빔밥과 어울리고, ‘서대구이’는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다.

그래서 여수의 막걸리 집에는 대개 서대구이가 안주로 갖춰져 있다. 어부들이 잡아 온 서대에 소금 간을 한 다음 그늘에 말려 구이로 쓴다. 소금 간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여수시 무선 <한주전자>의 서대구이는 짜지 않고 담백하다. 서대구이는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으면 맛이 덜하다. 안주를 가져 온 쥔장이 즉석에서 뼈를 발라 찢어 줘야 제 맛이다. 행여, 그냥 놓고 가거든 먹기 좋게 찢어 달라 요청하라.


 닭발과 돼지 껍데기도 시켰다.

편안하게 막걸리와 정을 마실 수 있다는 '한주전자'.

직접 개발한 양념장, 서대구이의 비린 맛 제거

서대구이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게 좋다. 양념장으로 대개 파장이 나오는데 <한주전자>의 양념장은 좀 다르다. 파장 대신 자신이 개발한 양념장을 낸다.

양념장은 간장에 물, 물엿, 마늘 등을 넣고 불에 달여 준비한다. 손님에게 낼 때는 매운 고추만 다져 넣는다. 쥔장 박인순 씨는 “매운 고추가 느끼하고 비린 맛을 없애 준다.”고 설명한다.

<한주전자>는 색다른 맛이 있다. 서두에 말했던 자전거와 마라톤이다. 박인순 씨는 매주 ‘두 바퀴 세상’ 회원들과 자전거를 탄다. 마라톤은 남승용 마라톤대회 등 총 10여회에 걸쳐 하프(21.0795Km)를 뛰었을 정도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맛이 나온다는 지론 때문이다.

정 많은 막걸리와 서대구이 한 점 하실래요?


'한주전자'에는 쥔장이 직접 자전거를 타고 마라톤을 뛴 사진이 걸려 있다.

'한주전자'의 별미 양념장.

 구수한 정이 묻어나는 막걸리. 막걸리 한 사발 하실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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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왠지 주인의 정이 깊이 녹아있는 듯한 가게입니다.
    막걸리 한 사발이 땡기네요~^^

    2010.08.16 15:16 신고

손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음식 설명
종업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 핵심, 친절ㆍ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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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맛집에 가서 실망했다는 사람이 많아요. 왜 그럴까요?”

나름 음식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어느 맛집 업주에게 물었다. 그는 대답을 미뤘다.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불친절한 서비스 때문 아닐까요.”
“서비스는 맛과 함께 흥망을 좌우하는 포인트 중 하나죠. 어느 업준들 서비스가 중요한 줄 왜 모르겠어요. 우리도 사정이 있어요.”

그가 동의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음식점은 어떤 것으로 승부하느냐가 달라요. 맛, 인테리어(분위기), 서비스, 가격 등으로 나눌 수 있어요. 하지만 맛집에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손님에 따라 맛집 기준이 천지차이라는 거죠.”

일리 있다. 많은 손님 입맛을 다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입맛을 그 집에 맞춰야 하는 경우도 많다. 맛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조심스런 부분이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주문을 할 수 있을 터.

종업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 핵심은 친절ㆍ웃음


나는 전남대에서 음식점 사장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고경영자 과정 강의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종업원에 대한 일반적 서비스 교육’을 주문했다.

오는 손님에 대한 인사는 웃으면서 밝고 상쾌하게 할 것.
예약 손님을 제외한 음식은 손님 오는 순서에 따라 낼 것.
안내가 필요한 음식은 설명을 곁들여 맛을 최대로 느끼도록 할 것.
부족한 반찬 등을 시킬 때는 웃는 얼굴로 빨리 다가갈 것.
불만을 말하는 손님에겐 더 친절하고 잘못은 사과할 것….

그가 이에 수긍하며 “종업원들 서비스 교육을 시키려 해도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업소에 맞는 종업원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속사정을 풀어냈다.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나 다른 직업을 구하기 전, 잠시 머무르는 경향이다. 그래서 조금만 비위에 거슬려도 그만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정이라 종업원 교육이 쉽지 않다.”

게다가 “젊은 아주머니를 쓰려고 해도 일이 힘들어 꺼려하고, 짧은 시간에 쉽게 돈을 버는 노래방 등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인력 조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필요한 부분이다.

손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법, 음식 설명


하지만 손님에게 이런 사정이 먹힐 리 없다. 손님은 손님 입장에서 음식점을 평가할 뿐이니까. 물론 맛집도 역시 손님을 판단한다. 그 유형은 대개 이렇다.

첫째, 맛과 질을 최고로 생각하는 손님.
둘째, 음식 맛과 양을 최고로 치는 손님.
셋째, 맛과 서비스를 으뜸으로 여기는 손님.
넷째, 모든 건 최고를 원하면서 가격은 싸길 원하는 손님.


그러나 손님은 역지사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음식 서비스가 왜 이래?’ 등 자신이 느끼는 것만이 맛집을 평가하는 기준일 뿐이다. 하여, 맛집 기준이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 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

내 경험으로 맛집에서 대접받는 느낌을 가질 때 서비스 만족도가 가장 높다.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식을 가져다 줄 때 대개 그냥 놓고 가는 간다. 개선이 필요하다.

음식을 놓으면서 음식 만든 과정과 최고로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된다. 즉, 진심어린 웃음과 설명이 필요하다. 이 경우 대접받는, 내가 왕인 기분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그래서 종업원이 대한 음식을 대하는 교육이 필요한 게다.

음식을 대하는 업체의 마음과 음식을 즐기려는 손님 마음이 합치될 때, 또 하나의 맛집이 탄생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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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음식점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2010.07.27 07:07 신고
  2.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서비스와 맛이 중요하겠지요

    2010.07.27 08:35 신고
  3. Favicon of https://icf1998.tistory.com BlogIcon 국제옥수수재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친절한 집 치고 맛없던 곳은 없었던것같아요~
    그리고 친절하면 맛이 조금 없어도 이해할것같네요^^

    2010.07.27 16:25 신고

맛이 좋고 서비스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즐기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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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널리 알려진 유명 음식점 맞아? 허당이다, 허당!”

실망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왜 그럴까? 분명 이유는 있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숨어 있는 맛집을 잘도 찾아다닌다. 식품학을 연구하는 그는 나름 미식가다. 대체, 맛집에 실망하는 이유는 뭘까? 그에게 유명 맛집에 실망하는 이유를 물었다.

유명 맛집에 갔다 실망하는 3가지 이유

첫째, 음식 맛이 변했다.

“유명해지다 보니 기본양념 등 사용하는 음식이 달라져서다.”

가장 핵심이며 난감한 부분이다. 된장, 고추장, 장 등 집에서 직접 만든 착한 재료를 썼다. 그런데 갑자기 유명세를 타다보니 기본 재료가 한계에 부딪친 경우다. 하여, 시중에서 판매하는 재료를 사용해 맛이 달라졌다.

또한 장사가 잘된 탓에 주인장 자세가 거만해져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탓. 본디 음식은 장사로 남는 이문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자세여야 한다. 초심이 급선무. 손님은 무섭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맛이 좋고 서비스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둘째, 불친절한 서비스다.

“사람이 몰리다 보니 서비스를 제공할 여유가 없다.”

유명 맛집에 대해 실망하는 이유는 대부분 이에 해당한다. 물론 맛을 쫓았지 서비스를 기대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맛도 좋고 서비스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라는 이야기다.

예외도 있긴 하다. 욕쟁이 할머니처럼 이색 친밀감으로 승부를 보는 음식점은 제외다. 하지만 멀리까지 찾아 갔는데 대접까지 받지 못했다면 영 찝찝하다. 음식점은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즐기려는 마음

셋째, 너무 높은 기대치다.

“맛집이라고 다 자기 입맛에 맞는 건 아니다.”

자신이 길들여진 고유의 맛이 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입맛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단맛ㆍ짠맛ㆍ신맛ㆍ쓴맛ㆍ매운맛 중 어떤 맛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맛에 대한 품평이 달라진다.

또한 유명 맛집 음식에 맛에 대해 기대치가 높아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언론이 너무 띄운 예도 들 수 있다.

어쨌거나 음식은 어느 집에서 먹느냐 보다 어떤 마음과 자세로 대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음식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즐기는 마음일 게다. 음식을 즐겁게 먹을 때 어느 집이나 내게 맞는 유명 맛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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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문난 잔치집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이죠.ㅎㅎ

    2010.07.26 07:10 신고
  2. Favicon of https://system123.tistory.com BlogIcon 예또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런일 있을 수 있습니다
    먼곳까지 찾아가서 먹어보니 영아닌 경우 정말 짜증납니다

    2010.07.26 09:01 신고
  3.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소문에 너무 많은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가끔 식당에서 식재료 떨어졌다고 문 닫는 곳 보면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 글을 보니까 사장님이 제대로 가게를 운영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07.26 10:13
  4.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일단 맛집 갈 땐 마음을 비우겠습니다.~~

    2010.07.26 11:01
  5. Favicon of https://icf1998.tistory.com BlogIcon 국제옥수수재단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도 그렇지만 서비스가 따라주지 않은 곳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곳은 정말 최악이죠~

    2010.07.26 16:38 신고

‘오매, 요거시 뭐다냐’ 낙지 요리의 세계
힘이 불끈 - 무안 향림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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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게르마늄 갯벌 세발낙지 연포탕.

무안 게르마늄 갯벌 세발낙지 연포탕.

전라도 무안은 거시기로 유명하다. 여기서 거시기란 ‘세발낙지’란 뜻. 무안 여행에서 세발낙지와 게르마늄 갯벌 뻘낙지를 안 먹으면 ‘앙꼬 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빤스’지라~잉!(카메라 배터리가 다 돼, 똑딱이를 빌려 찍느라 사진이 영 아님. 이해 하삼.)

“무안서 세발낙지 안 묵어본 사람 이쏘?”

이 소릴 듣지 않으려면 먹는 수밖에. 그 전에 ‘아픈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 낙지를 그 뉘라서 마다할까. 없어서 못 먹지 있다면야 그냥 달라 들제.

그래 설까, 무안군에서 유명하다는 낙지 골목으로 안내했다. 워매~, 좋은 거. 입이 절로 찢어졌다.

 낙지 마스코스가 눈에 띤다.

 밑반찬.

 요거시, 그 유명하다는 무안 세발낙지다.

“힘이 불끈! 소가 어떠코롬 낙지를 먹는 줄 아남?”

이쯤해서 무안군 문화관광해설사 한연희 씨의 낙지와 관련한 이야기 한 토막 들어 볼라우~.

“힘이 불끈! 소가 어떠코롬 낙지를 먹는 줄 아남?”
“힘이 불끈? 그 말 참말로 거시기 하네! 아뇨. 어떻게 먹죠?”

귀가 솔깃. 대체 초식동물인 소가 낙지를 어떻게 먹을까? 근데, 방법이 기가 막히더라니깐.

“아~ 글쎄, 거시기(소)가 그냥 주믄 안 묵어. 그래서 나온 방법이 요것인디~.”
“아이~ 고, 고만 뜸 들이고 싸게 싸게 말해랑께라~.”

이야기야 뜸이 들어야 제 맛. 그러나 귀가 솔깃한 사람한테 뜸은 영 젬병이다.

“다들 여름에 호박잎에 밥 다 싸 무거 봤죠? 요거시 비법이라. 호박잎에 싸서 돌돌 말아 소한테 주믄 홀딱 받아 묵제라~. 거시기가 월매나 잘 묵는디~.”

맞다, 맞다! 손뼉이 절로 쳐진다. 궁금해도 지나쳤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

 연포탕을 주방에서 먼저 익힌다.

 익힌 연포탕에 즉석에서 낙지를 넣는다.

 시원한 국물이 딱이다.

“어~, 시원타” 낙지를 즉석에서 넣는 연포탕

“오매, 요거시 뭐다냐?” 낙지 연포탕. 주인장이 산낙지를 즉석에서 집어넣는다. 꼬불꼬불 뜨거운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낙지가 현장감과 생동감을 넣어준다.

연포탕은 이렇게 먹어야 제 맛이다. 소처럼 호박잎에 싸 먹으면 딱인데…. 국물 한술 떠 입으로 가져갔다. 이럴 때 나오는 말,

“어~, 시원타~”

이 맛에 소가 군말 없이 홀라당 호박잎을 받아먹었나 보다. 무안에서 연포탕만 먹으면 언제 또 다른 걸 먹을지 기약 없다. 기절낙지, 낙지호롱 등은 먹어 봤던 터라 다른 것으로 눈이 간다.

 낙지초무침.

밥 반찬. 양파로 유명한 무안답게 양파가 반찬으로 나왔다.

 낙지 초무침.

수박과 어울린 낙지 물회, 막걸리 식초를 얻고

내친 김에 낙지 물회를 주문했다. 낙지 물회는 난생 처음이다. 야채, 수박, 배, 잣 등이 들어 있다. 수박이 물회까지 점령한 형국이다. 수박화채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수박과 낙지 궁합도 시원하다.

근데 막걸리 식초를 썼다는데 물회 맛이 다르다. 그간 여수에서 먹던 물회 맛에 길들여진 탓이다. 막걸리 식초도 지역 물맛에 따라 다름을 실감한다.

덤으로 막걸리 식초를 한 병 얻었다. 그래야 집에서 낙지 물회 만들어 먹을 때, 무안 물회 맛을 재현 할 수 있어서다. 땡큐 쥔장!

 낙지 물회

 수박과 낙지의 만남도 꽤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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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식, 청ㆍ백ㆍ적ㆍ흑ㆍ황 오방색의 조화
홍고추, 블루베리 등을 이용해 만든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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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게 먹는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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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차와 함께 먹는 간단한 음식을 다식이라 하지요.

다식은 밤ㆍ대추ㆍ송화ㆍ쌀ㆍ깨 등 곡식 가루를 꿀과 엿 등을 섞어 만든 우리나라 고유 음식입니다. 다식은 맛이 달고 고소하며 향기로운 것이 특징이며,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전통 다식 만드는 방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지인이 있습니다. 정성자 씨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식을 곡식가루로만 만들 게 아니라 한천(우무가사리)과 야채를 이용해 새로운 다식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홍고추, 파프리카 등을 사용해 오방색을 표현했다.”

고거 참 재밌더군요. 이렇게도 다식을 만들 수 있구나 싶어서요. 역시 역발상이 새로운 창작을 가져온 셈입니다. ‘오방색’이란 단어가 좀 생소하죠?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홍고추로 만든 다식.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분유로 만든 다식.

파프리카로 만든 다식.

블루베리로 만든 다식.

오방색은 우리나라 음양오행 사상을 표현하는 전통 색이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에서 맵고, 달고, 시고, 짜고, 쓴 오미(五味)와 청색, 희색, 적색, 흑색, 황색 등 오색(五色)을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오색과 방위를 결합한 게 오방색인 거죠.

황색(黃)은 오행 중 토(土)로, 우주중심에 해당하고 오방색의 중심입니다.
청색(靑)은 목(木)과 동쪽이며, 창조ㆍ생명의 색을 의미합니다.
백색(白)은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며 결백ㆍ진실ㆍ순결 등을 뜻합니다.
적색(赤)은 오행에서 화(火)이며, 남쪽으로 태양ㆍ불 등을 상징합니다.
흑색(黑)은 오행 중 수(水)이며, 북쪽으로 인간의 지혜를 나타냅니다.

정성자 씨는 이런 오방색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천(우무가사리)를 브로콜리(녹색), 홍고추(적색), 파프리카(황색), 블루베리(흑색), 분유(백색) 등과 어울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버무려 다식을 만든 것입니다. 웰빙이 강조되는 요즘, 이런 다식도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하네요.


 다식을 만든 한천과 야채 등 재료들.

브로콜리로 만든 다식.

 녹차 마시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채로 만든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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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0168265.tistory.com BlogIcon 미자라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현철님 저 깜짝 놀랐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있으신거 지금 처음 알았거든요...
    매번 다음블로그 가다가 첨으로 링크가 걸렸길래 타고 와보니 이곳이네요..
    와우...깜짝!

    2010.07.05 07:27 신고
  2. Favicon of https://islandlim.tistory.com BlogIcon 임현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랬어요. 테더앤 미디어 때문에 그렇게 됐습니다.

    2010.07.05 09:31 신고

옥돔의 머리와 뼈까지 씹어 먹는 색다른 맛
제주 입생본가 식당 - 입생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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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돔이 2인에 1마리가 나오는 입생정식.

여행에서 뺄 수 없는 게, 먹는 즐거움입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11쌍의 결혼 이민자 부부와 함께 했던 여수 다문화가족 제주도 문화체험에서 첫날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들렀던 집입니다.

입생본가에 갔더니 음식이 차려져 있더군요. 입생 정식의 돼지고기와 옥돔구이가 눈에 띠더군요. 주인장에게 메뉴의 특징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옥돔을 머리와 뼈까지 버리지 않고 씹어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옥돔과 돼지고기.

꼬치꼬치 물었더니 “뭐 하시는 분이냐?”고 묻더군요. 블로거라 했더니 갑자기 반기데요. “그렇잖아도 자기 집 홍보를 위해 필요한데 귀한 분이 오셨다.”고 희색이 돌더군요. 블로거 홍보의 중요성을 아시는 분이더군요. 기분 좋더군요.

그러면서 “언제 가시냐?”며 “가시기 전에 연락주시면 우리 집의 자랑인 통돼지 바비큐를 대접하겠다.”고 하대요. 일정이 맞지 않아 통돼지 바비큐를 포기하고, 대신 특징에 대해 들었습니다. 다음은 주인장이 전하는 통돼지 바비큐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강원도 참나무 장작을 참숯가마구이기로 굽는 게 특징이다. 통돼지 내장을 완전 제거한 후 뱃속에 갖은 양념을 넣고 연한 참나무 장작 숯불로 9~11시간 가열하여 기름기(지방)를 쏙 빼내 마치 닭고기 살처럼 찢어지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매일 즉석에서 구워내는 갓 구워낸 맛을 선보인다.”


 돼지고기.

바싹 튀겨 아삭이는 맛이 일품인 옥돔구이.

주인장의 설명을 듣고, 일단 옥돔 튀김부터 한 입 먹었습니다. 바싹 튀겨진 게 아삭아삭 씹히더군요. 옥돔을 머리부터 꼬리까지 씹어 먹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맛이 괜찮더군요.

돼지고기도 맛을 봤습니다. 주인장 말씀대로 담백하더군요. 황토 참숯가마구이기로 직접 굽는 광경을 놓쳐 아쉬웠습니다. 7천 원짜리 입생 정식도 먹을 만하더군요. 제주 맛집 블로거들 여기 들러 자세히 포스팅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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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입생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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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면발, 무채, 돼지 양념불고기의 궁합
제주 괸당네 식당 - 지실(감자)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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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실국수, 무채, 돼지 양념불고기의 어울림.

여행에서 뺄 수 없는 게, 먹는 즐거움입니다. 소문난 맛집을 일부러라도 찾아가는 마당에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11쌍의 결혼 이민자 부부와 함께 했던 여수 다문화가족 제주도 문화체험에서 점심시간에 일행과 떨어져 기어코 지인과 맛집을 찾았습니다.

그곳은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있는 괸당네식당이었습니다. 지난 해 이곳을 찾았는데 지실(감자)국수 맛을 있을 수가 없어서였습니다.


제주 조 말걸리.

꿩고기로 육수 맛을 낸 지실국수.

 제주 돼지 양념불고기.

‘괸당’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는 뜻으로 혈족과 친족을 일컫는 제주 말이라고 합니다. 주인장이 특허까지 낸 지실국수는 돼지 양념불고기와 조 껍데기 술을 같이 먹어야 맛 궁합이 제격입니다.

지실국수는 감자의 제주 방언입니다. 꿩고기를 고아 맛을 낸 육수에 면을 넣어 끓인 지실국수는 면발도 면발이지만 약간 단맛이 나면서 부드러운 게 일품입니다. 여기에 조 막걸리를 곁들이면 최상입니다.


 지실국수 면발을 얹는다.

 무채를 놓는다.

돼지 양념불고기를 얹는다.

지실국수와 돼지 양념불고기는 따로 따로 먹어도 좋지만 같이 맛있게 먹는 법 또한 독특합니다. 먼저 상추에 지실국수 면발을 놓고, 무채를 얹은 후, 그 위에 돼지 양념불고기를 올려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나요.


 요렇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나요.

 입에 넣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이 방법대로 먹었더니 입속에서 묘한 어울림이 있더군요. 역시 맛은 최고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야 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몇 점 밖에 안 먹은 것 같은데 뱃속이 차오르는 포만감도 그만이더군요.

지난 해 여기를 찾았을 때는 주인장의 걸쭉한 제주 사투리 땜에 배꼽잡고 웃었는데, 이번에는 몰래 왔더니 조용해 색다른 맛이 나더군요. 제주 방언 듣고 싶은 분은 주인장을 청해도 좋을 듯합니다.

제주를 찾는다면 지실국수의 맛에 한 번쯤 빠져 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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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실국수 맛이 일품인 제주 괸당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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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서 끝 아닙니다.”
시원한 ‘홍합탕’ 부어라 마셔라 후, ‘딱’


회덮밥.

‘입이 즐거우면 만사가 즐겁다’

보물섬 경남 남해 워크숍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강진만에서 죽방렴을 본 후, 점심을 먹기 위해 횟집을 찾아들었습니다. 무엇이 좋을꼬? 일행이 많아 비싼 회를 시키기엔 무리고, 밥만 먹기에는 모양새가 빠집니다. 이럴 때 제격인 회덮밥을 시켰습니다.

방에 자릴 잡고 보니 벽이 온통 낙서로 가득했습니다. 일행들 재밌는 문구 찾느라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재밌는 문구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읽더군요.

“○○시청 ○○이란 사람이 바람 펴서 차였음.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무릎 꿇고 사정사정
한번 봐 달라고 했지만 끝내 거절당함.”

직장과 이름까지 넣은 몹쓸 낙서였습니다. 폭소가 터졌습니다. ‘바람’은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나 봅니다.

 

“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런 걸 써서, 사람 우사시킬 일 있나? 당사자는 알까 몰라?”
“하기야 만리장성에도 한글 낙서가 천지니 말해 뭐해.”

이를 듣던 한 명이 나서 쓴 소리를 하더군요.

“우리 제발 이런 낙서는 하지 맙시다. ‘미자 왔다 감!’ 많은 이름 중에 하필 이런 이름, 왜 씁니까?”

빵 터졌습니다. 기다리던 회덮밥이 나왔습니다. 회도 야채도 푸짐하더군요. 침이 꼴까닥~. 밥을 넣고 비비는데, “천천히 드십시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하더군요. 대체 뭐가 더 나오지, 싶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누가 묻더군요.

“뭐가 나와요?”
“합자탕!”

헉, 합자탕이라니…. 갑자기 여성들 쑥덕쑥덕 히히덕입니다. 눈치 없는 일행이 큰 소리로 묻습니다.


시원한 홍합탕.

시원한 ‘합자탕’, 오랜만에 들으니 기분 묘해

“예~, 합자탕이 뭐다요?”
“있잖아~, 그게 홍합이야. 남해에 와서 오랜만에 들으니 기분 묘하네~, ㅋㅋ.”

여자의 성기를 닮았다는 홍합을 ‘합자’라고도 합니다. 역시 홍합탕 시원합니다. 전날 밤 부어라 마셔라 하느라 시원한 게 필요하던 차에 ‘딱’입니다. 아직 나올 게 남았으니 천천히 먹어라 합니다.

“회덮밥 홍합탕에, 나올 게 또 이따요~?”
“새조개요. 요건 내 친구 식당 주인이 주는 서비스요, 서비스. 어디 갔더니 회덮밥에 새조개까지 주더라 하지 마시오. 그러다 큰일 나요. 요즘 새조개가 비싸 킬로에 3만원이 넘어 구경하기가 어렵~따요~.”

음식품평이 빠질 수 없지요. 한 마디로 흡족을 넘어 OK입니다. 보통 전라도 사람들은 경상도 음식 못 먹겠다 하는데 남해는 예외임이 틀림없습니다.

배 든든하고 혀까지 즐거우니, 하나 남은 셈입니다. 차타고 돌아가는 길에 잠 때리는 거 말입니다. 경남 남해 여행 즐거움 가득이었습니다.


 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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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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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전골과 소주로 옛날 그리며 날밤 까다!
외국인 상대로 외화벌이 홍보 시급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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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골.

1월 초, 제주 여행에서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친구를 만났었다. 

“야, 뭐 먹을래?”

참, 난감한 물음이었다. 뭘 먹을까? 이럴 때 속 시원히 대답하면 오죽 좋으랴! 하지만 부담 없다. 친구인 제주대 언론학부 김경호 교수가 느긋해서다. 기다릴 줄 아는 벗은 이럴 때 제격이다. 고민 끝에 나오는 대답도 무랑태수다.

“아무거나”

그래도 척척 알아듣는다.

“김치 전골 어때?”
“제주에 왔으니 제주다운 걸로 먹자. 김치 전골도 제주다운 거나? 김치 전골 먹자.”

 벗은 이래서 좋다. 자리 잡고 불알친구와 삶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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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골과 밑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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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위클리 사무실.


외국인 상대로 외화벌이 홍보 시급한 제주

“아내랑 영자신문 만든다며? 그거 배포는 어디에다 해?”
“제주도는 지금 해외 홍보가 필요하거든. U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50여개 국가, 60여개 대사관 등에 배포되고 있네. 반응이 괜찮네.”

국내 여행객은 거의 제주도를 와 본 상태라 외화벌이도 할 겸 외국 홍보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나름 일리 있는 말이다.

“자비로 하는 거야?”
“그래. 제주 알리는 거 보람 있는데 경영이 힘드네. 곧 자리 잡힐 것 같아.”

“일하는 아내 반응은 어때?”
“아내가 이 일 하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또 즐기니 다행이야.”

전공이 언론학이라 할 수 있는 일을 한다지만, 굳이 벗이 나서서 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다. 어쨌거나 누구든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걱정이 앞선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게 최선이라지만 좀 쉽게 살아라.”
“그러고 싶은데, 내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인가 봐. 또 일을 벌였어. 영문판에 이어 중국어판, 일본어판까지 만들어야 할 것 같아.”
 
“더 바빠지겠네?”
“조만간 사무실 이전까지 겹쳐, 더 정신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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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제주를 알리는 제주 위클리.


김치 전골과 소주로 옛날 그리며 날밤 까다!

김치 전골이 보글보글 익는다. 익는 냄새마저 구수하다. 이야기 중 먼저 공항으로 갔던 진주에 사는 블로거 김천령(바람흔적) 님이 합류했다. 비행기 좌석 구하기가 힘들어 다음 날로 미뤘단다. 파르르 님도 함께하면 좋았을 텐데 밤 근무라 어쩔 수 없다. 김천령 님께 물었다.

“맛이 어때요?”
“야~, 이거 맛있네요.”

돌아오는 답이 길지 않다. 경상도 남자라 그런가? 이게 매력이다.

“소주 안주에 어울리는 것 같나요?”
“좋죠. 오랜만에 옛날 생각 나는대요.”

에구에구~, 김치 전골에 소주. 사람이 좋아서였을까? 김치 전골이 좋아서였을까? 이렇게 날밤 깠다. 오랜만에 대하는 옛 정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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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김치전골로 날밤 깠다. 그래도 마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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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6코스 정방폭포 인근의 ‘정방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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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내는 요리 맛이 거기서 거기라 하면 오산이다.

제주 여행의 맛은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점을 어디로 정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게다가 제주 올레 6코스인 정방폭포 인근에 위치해 찾기도 쉽다.

여기서 잠깐. 구름 나그네 되어 사색을 즐기는 올레 길을 소개한다.

6코스(쇠소깍, 외돌개) 총 14.4㎞, 소요시간 약 5시간.

쇠소깍-소금막(756m)-제지기오름(2.34㎞)-보목항구-구두미포구(3.95㎞)-서귀포 보목하수처리장(5.06㎞)-서귀포칼호텔(6.82㎞)-파라다이스호텔(7.92㎞)-소정방폭포/소라의 성(8.17㎞)-서귀포초등학교(10.2㎞)-남성리 삼거리(13.6㎞)-솔빛바다 찻집(14.4㎞)

 
정방폭포 인근의 정방횟집. 구성진 가락이 일품이다. 5천원하는 점심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맛집 소개 시, 사장 얼굴 공개를 꺼렸는데 이를 탈피하고 과감히 낼만 한 곳이다.
바로 ‘정방횟집’. 왜냐하면 안주인의 구성진 민요가락이 마음을 움직여서다.

안주인 김영희 씨는 경기민요 기능 보유자다. 정방횟집은 생선회와 고메기 밥이 일품이다.

생선회는 많이 접해 보았지만 고메기 밥은 처음이다.
고메기는 작은 고동처럼 생긴 것인데 속을 꺼내 밥을 지은 것이다.


고메기밥은 꼭 드시라!

술 한 잔에 어울리는 음률이 빠질쏘냐.
회를 먹다 주인장에게 가락을 요청했다.

장구를 가지고 나오더니 한가락 걸쭉하게 뽑아낸다.
얼쑤~! 한 곡만 들으면 무슨 맛일까.

내친 김에 앙코르를 요청한다. 어깨춤이 덩실덩실~.
민요가락과 어울린 음식 맛이 배가된다.


안주인은 구성진 민요를 뽑았다.

새우, 전복, 소라, 도미, 광어, 개불, 조개, 갈치회 등의 모둠회. 데코레이션도 맛깔 난다.

이렇게 제주의 밤은 깊어갔다.


시원한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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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저녁 메뉴로 팍팍 땡겨오네요.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눈에서 자꾸 아른거릴 것 같아요. ^^

    2010.01.29 16:03 신고
  2. Favicon of https://cloudatlasredux.tistory.com BlogIcon cloudatlas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나누미 편집장 Cynthia입니다...방금 이기사를 나누미계정으로 트윗올렸는데...@nanoomi
    임현철님은 트윗 계정있어요? 팔로우하고 싶습니다 ^^

    2010.01.29 18:43 신고
  3.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주 한잔과 함께 하는 회 한 접시가 땡기는 시간입니다. ^^

    2010.01.29 20:21 신고
  4.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가보고 싶은곳이네요.고메기밥도 특이하고 주인장의 노래도 듣고. 맛난 회도 먹고요.
    아 맛있겠다.

    2010.01.29 22:02 신고
  5.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는 한국인에게 바가지를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진행중)씌워서 이제는 곧 아수라장이 될겁니다.

    네식구 3박 4일 하고 오면 기본 1,500,000은 깨지는 거 같습니다.

    회도 비싸고 질도 별로이고... 전복죽에 전복이 네개 들어있고... 고등어 조림이 이만원이고...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제는 동남아로 갑니다.

    2010.01.30 19:20

술, 즐겁게 마시되 허튼소리 말고 주정마라
술 십계명, 진리는 단순 과유불급이 생각나

알다가도 모를 게 술입니다. 끊어야지 하면서도 어느 덧 마시는 게 술입니다. 괴로움을 잊기 위해, 스트레스 풀기 위해 마시는 술이지만 때로는 술이 사람을 먹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는 술을 자주 마시지 않으나 종종 폭음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여, 친한 사람들과 주로 마시는 편입니다. 왜냐면 친한 사람과 마셔야 마음 편히 마실 수 있고 뒤탈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저와 술 한 잔씩 기울이는 교수님이 술에도 십계명이 있다더군요. ‘술 십계명’ 소리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나이 50대 중반인 그가 20대에 일본 유학 중 만난 스승께서 가르쳐 준 삶의 지혜라고 합니다. 그 후로 술 마시는 기준이 되었다는군요.

이왕지사 마시는 술, 즐기면서 마시는 게 최선이겠죠. 술 즐기는 대학교수가 전하는 일본 이와테 대학 오다기리 사토시 명예교수의 ‘술 십계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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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기리 사토시 명예교수의 ‘술 십계명’

술 십계명

1. 술은 즐겁게 마시는 것, 많이 마신다고 대단한 것 아니다.
2. 술자리에서 하는 말은 진심이다.
3. 필요한 말은 술 마시지 말고 하라.
4. 술자리에서 약속하지마라.
5. 전날 술자리 일을 다음날 아침에 하지마라.
6. 술 때문이라고 둘러대지 마라.
7. 현금으로 마시고 외상하지마라.
8. 누가 지불하든지 기억해 두어라.
9. 주정부리는 술은 마시지마라.
10. 술은 가장 좋은 친구, 거짓말 하지 않는다.

진실은 단순하다더니 주위에서 흔히 듣는 소리입니다. 핵심은 “즐겁게 마시되, 허튼 소리 말고, 주정부리지 마라”겠지요. 저도 명심해야겠다 싶습니다.

술 십계명을 듣고 보니, 논어에 나오는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 보다 못하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쨌거나, 술 마신 후 떡 실신된 자신을 만나는 것 보다 진지한 자신을 만나는 게 현명할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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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은 가장 좋은 친구,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요 말이 기억납니다.^^;

    2010.01.24 14:31 신고
  2. Favicon of https://archwin.net BlogIcon archmond   수정/삭제   댓글쓰기

    10계명, 잘 기억해 놓아야겠네요.

    2010.01.25 02:49 신고
  3.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과 관련된 다른 10계명보다 현실적인것이 많아서 쏙쏙 와닿습니다..
    술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마라.. 요것이 가장 맘에 듭니다.. ^^

    2010.01.25 11:58 신고

떡ㆍ어묵ㆍ닭 가슴살의 만남, 간식으로 짱!
방학 간식 만들기 프로젝트, 온가족 도전기


닭 가슴살 모둠 꼬지. 

신혼 초, 연년생인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절실했던 게 분유와 기저귀였습니다. 이 중 월급 타면 제일 먼저 챙겼던 게 아이들 먹을거리인 분유였습니다. 이것을 사고 나면 왠지 마음 든든했습니다.

그랬는데 어느 새 아이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지금에는 발육성장을 위한 간식이 주요 관심사로 변하더군요. 아내는 아이들 간식 만들기에 정성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다이어트 식품의 대명사 닭 가슴살과 떡, 그리고 어묵을 조합한 ‘닭 가슴살 모둠 꼬지’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러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라고 태클 걸까 걱정(?)입니다. 그렇지만 ‘금강산도식후경’이라 했으니 소개해도 무방하겠지요.


닭 가슴살

‘닭 가슴살 모둠 꼬지’ 만드는 과정

‘닭 가슴살 모둠 꼬지’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까요.

1. 닭 가슴살, 어묵, 떡 등 재료를 준비합니다.
2. 닭 가슴살을 얇게 잘라 남은 기름기를 뺍니다.
3. 후추 가루와 소금 등으로 닭 가슴살 간을 맞춥니다.
4. 떡과 어묵 등을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5. 꼬치에 닭 가슴살, 어묵, 떡 등을 끼웁니다.
6. 재료를 끼운 꼬지를 프라이팬 등에서 익힙니다.
7. 오렌지주스, 토마토케첩, 고춧가루, 고추장, 매실 등 입맛대로 소스를 만듭니다.
8. 꼬지에 소스를 바릅니다.


양념 소스.

닭 가슴살 모둠 꼬지.

방학 간식 만들기 프로젝트, 온 가족 도전기

이렇게 가족들이 모여 만든 ‘닭 가슴살 모둠 꼬지’가 완성되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쳤는데, 역시 만들어 놓으니 마음 든든합니다. 다음에 먹을 것을 남겨두고 일부만 먹었습니다. 

온 가족이 애쓰고 만든 ‘닭 가슴살 모둠 꼬지’ 맛은 어떨까요? 저마다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와~, 짱이다!”

감탄이 쏟아집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건강에도 제격인 ‘간식 만들기 프로젝트’ 도전해볼만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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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가슴살 모둠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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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서대에서 완도 거쳐 목포 민어까지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기원 맛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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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채취.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2012년 여수에서 열릴 세계박람회는 정부, 전라남도, 여수시가 합심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친절을 바탕으로 문화 관광 등이 유기적으로 어울려야 성공 담보할 수 있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 또한 중요하다. 세계박람회가 바다와 연안을 매개로 하는 만큼 맛의 본 고장인 전라남도 해안선을 따라 먹거리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게다. 이에 목포, 신안, 진도, 완도, 벌교, 순천, 여수 특미를 소개한다.


민어회. 민어는 목포 등지에서 즐겨먹는다.
민어 부레는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껍질과 다짐, 그리고 부레.

‘목포-민어’, 민어회 못지않게 ‘부레’ 또한 일미

목포하면 떠오르는 맛은 홍어와 홍어 삼합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마니들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못지않게 민어도 어디에 빠지지 않을 특색 있는 요리다. 하지만 민어 맛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민어는 조선시대 최고의 여름 보양식이었다.

민어는 크면 클수록 찰지고 맛있다. 6월에서 9월초까지가 제철이다. 얼음에 얼린 후 회를 떠야 제 맛이다. 민어는 그냥 먹어도 고소하다. 그렇지만 막걸리 식초를 곁들여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회 뿐 아니라 다른 생선 요리에 없는 ‘부레’가 일미(一味)다.


시원한 백합탕.

생합을 먹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신안-백합’, 시원한 백합탕 보다 한 수 위가 ‘생합’

신안은 세발 낙지 등으로 유명하다. 이에 뒤지지 않는 게 백합. 조개류인 백합은 현재 양식으로만 대할 수 있다. 신안 백합은 게르마늄 천연 갯벌에서 잡아 다른 지역과 구별된다. 술 마신 후 속 풀이에 '딱’이라는 백합탕은 고추, 부추와 함께 소금간이면 끝이다. 시원함과 담백함, 그리고 깔끔함을 갖춰 입맛을 돋군다.

백합에 들어 있는 타우린은 간 기능 강화, 시력회복, 뇌졸중 예방에 특효다.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각종 혈관질환 예방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백합탕 보다 한 수 위가 생으로 먹는 대합이다. 생합은 생으로 먹는 거라 싱싱함이 생명이다.

 
장작불에 굽는 굴구이.
생굴회는 살살 녹는다.

‘진도-굴’, 바다의 우유 굴 구이와 굴 물회

바다의 우유 ‘굴’은 12월부터 5월까지 제철이다. 굴은 여수와 통영 등이 유명하다. 이들 지역이 대개 찜을 구이로 내놓는데 반해 진도는 순수하게 불을 지펴 굴 구이로 나온다.  한 손에 장갑 끼고, 한 손에 작은 칼 들고, 노릇노릇 익은 굴 껍질을 까, 뽀얀 속살을 드러낸 탱글탱글한 굴을 한 입에 ‘쏘~옥’ 넣으면~.

요리도 굴 구이 외에 생굴, 삶은 굴, 굴 물회 등 다양하다. 특히 생굴에다 파, 고추, 깨, 막걸리 식초 등을 넣어 버무린 굴 물회가 장난이 아니다. 입에 착 달라붙으면서 술술 넘어가는 게 별미다. 진도 홍주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전복은 두 말이 필요없는 패류의 황제다.
보기만 해도 입맛 당기는 전복찜.

‘완도-전복’, 폐류의 황제 전복은 내장이 효과 만점

완도는 우리나라 전복의 약 70%를 생산한다. 바다 양식 천혜의 조건을 갖춰 연간 수입만도 2천여억원에 달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소 2년에서 5년간 다시마 등을 먹이면서 키워야 상품 가치를 한다. 전복 양식 폐사율이 약 10%에 달해 어민들이 마음 졸이고 있다. 이는 여름철 고수온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완도 청정 해역에서 자란 전복은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다. 강장제로 이름 높다. 전복은 궁중 요리로 설명이 필요 없는 폐류의 황제다. 전복은 회로 먹고, 쪄서 먹고, 구어 먹고, 뚝배기 등 먹고 싶은 대로 먹는다. 전복은 내장을 먹어야 전복 하나를 다 먹었다고 한다.


참꼬막은  벌교를 먹어 살리는 효자 특산물이다.
꼬막 회무침.

‘벌교-꼬막’, 꼬막 먹은 후 태백산맥 문학기행은 덤

참꼬막은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더불어 벌교를 먹여 살리는 효자다. 벌교 앞 바다인 여자만(순천만)에서만 자연 서식하는 순수 자연산이다. 피꼬막과 새꼬막은 물속에 자라는데 참꼬막은 하루 한번 햇볕을 봐야 한다. 잔칫상에 빠지지 않은 약방의 감초인 꼬막은 임금님 수랏상에 오른 8진미(八珍味) 중 하나였다.

꼬막요리는 통꼬막, 꼬막전, 꼬막 회무침, 꼬막탕, 앙념꼬막, 꼬막 탕수육 등 다양하다. 옛날에 꼬막은 양념을 하지 않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까먹으며 막걸리를 들이키는 안주거리였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강장 효과가 높고, 숙취 후 간 해독에 좋다. 또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벌교에서 꼬막 먹고,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기행의 덤까지 즐길 수 있다.

 
못생겨도 맛은 좋아, 짱뚱어탕.
짱뚱어탕 맛은 추어탕과 비슷하다.

‘순천-짱뚱어’, 못 생겨도 맛은 좋아

짱뚱어는 여수, 순천, 강진, 신안, 목포 등 갯벌에 서식한다. 올챙이처럼 생긴 배 밑에 다리가 달려 있다. 간조에 갯뻘을 기어 다니며 먹이를 먹고, 만조 때 굴을 파고 숨어 지낸다. 망둥어과인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이 제철이다. 특이한 건 겨울잠을 자는 유일한 물고기라는 사실이다.

‘못생겨도 맛은 좋다’는 짱뚱어는 청정 갯뻘에서만 사는 완전 자연산이다. ‘바다의 미꾸라지’라 불리는 짱뚱어 탕 맛은 추어탕과 비슷하다. 짱뚱어는 구이, 탕, 튀김, 회 등으로 먹는다. 탕은 추어탕처럼 갈아서 끓인 것과 통째 넣어 끓인 것으로 나뉜다. 뼈 씹히는 맛이 부담이라면 갈아 만든 탕이 제격이다. 걸쭉하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갯뻘을 노니는 짱뚱어.
여수의 별미 서대회무침.

‘여수-서대회무침’, 식객의 고향

식객으로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의 고향답게 먹거리가 다양하다. 그 중 장어(하모), 금풍쉥이, 은갈치 등과 서대회무침이 입맛을 당긴다. 여수 연안에서 잡히는 서대가 선창에서 버려지는 것에서 착안한 게 서대회무침이다. 맛은 매콤ㆍ달콤ㆍ살콤이다. 먹는 방법은 무친 회를 그대로 먹기. 상추 등에 싸 먹기. 밥에 서대회, 참기름, 김 가루 등을 넣고 비벼 먹기 등이 있다.

서대회무침은 신맛이 맛을 좌우한다. 이로 인해 식초가 생명이라 막걸리 식초를 사용한다. 서대는 칼슘과 철 등의 함량이 많아 골다공증에 좋으며, 심근경색이나 뇌 학습 발달 등에 효험이 있다. 여수 막걸리와 개도 막걸리와 궁합이 맞다.


 서대회무침은 맛집에서 즐겨 쓰는 막걸리 식초로 버무려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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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oodnews.tistory.com BlogIcon 제제 프렌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홋. 정말 맛나보이네요. 회먹고 싶어요.

    2009.12.03 00:06 신고
  2. 사시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풍쉥이는 군평선이가 표준어 입니다

    2011.12.04 14:17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꼬막’ 요리
벌교 꼬막도 먹고,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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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회무침.

조정래 <태백산맥>과 함께 벌교를 먹여 살린다는 꼬막. 꼬막은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입니다. 차례상이나 제사상에도 어김없이 오르니까요.

옛날에 꼬막은 양념을 하지 않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까먹었지요. 이 꼬막은 막걸리를 들이킬 때 안성마춤이었던 안주거리였지요.

이랬던 꼬막이 오늘날 진화를 거듭해 뭇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요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벌교에서 꼬막 요리를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이겠죠? 이곳 식당은 어디든 맛이 비슷비슷 하다네요.

한 식당에 들렀습니다. 꼬막정식은 1인당 12,000원이더군요. 나왔던 꼬막 요리는 통꼬막에서부터 꼬막전, 꼬막 회무침, 꼬막탕, 앙념꼬막, 꼬막 탕수육 등까지 온통 꼬막 천지였습니다.

 벌교 참꼬막.

1박 2일에 방영되어 관심이 쏠렸던 꼬막 탕수육.

"워매, 맛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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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에 있는 조종래 태백산맥 문학관.

꼬막도 먹고,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고

참꼬막은 벌교 앞 바다인 여자만(순천만)에서만 자연 서식하는 순수 자연산입니다. 피꼬막과 새꼬막은 물속에 자라는데 반해, 참꼬막은 하루 한번 햇볕을 봐야 한답니다. 또 껍질이 두껍고 뭍으로 나와도 보름 정도는 살 수 있다나요.

잔칫상에 빠지지 않은 꼬막이라 하찮은 건지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재밌는 건 영광 굴비와 함께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8진미(八珍味) 중 1품(一品)이었다는 겁니다.

꼬막의 효능을 빼면 서운하겠죠. 꼬막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되어 강장 효과가 높아 숙취 후 간 해독에 좋다고 합니다.

특히 비타민 B12, 철분, 코발트가 많고 소화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 알칼리 식품이라 여성이나 노약자의 겨울철 보양식품이라나요. 또 허약 체질의 회복은 물론 빈혈 예방과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라 합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꼬막도 먹고,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문학기행도 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꼬막전.

 꼬막탕.

양념 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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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참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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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꼬막...노을이가 자주 해 먹는데...
    맛나 보입니다.

    잘 보고 가요.

    2009.11.21 13:46 신고
  2. Favicon of https://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저 꼬막 무지 좋아하는데
    마트에서 너무 비싸게 팔아요...ㅎㅎ

    2009.11.21 23:27 신고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침이... 침 질질.^ㅠ^
    맛있어보여요.ㅎㅎ

    2009.11.21 23:49 신고
  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교 꼬막이 최고입니다.
    양념 꼬막이 그립군요.
    오랫만에 아내에게 부탁해야 겠어요

    2009.11.22 10:30 신고

말고기, 진~짜로 맛있다! 한우와 비슷
“말뼈 강매가 관광 제주 이미지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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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사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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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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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전문점 '사돈집'


지난 주말 여행 블로그 기자단과 함께 찾은 제주도 맛집 중 하나가 <사돈집>이란 ‘말고기 전문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말(馬)’하면 떠오르는 곳이 제주도입니다.

“말(馬)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란 말이 있긴 하죠. 제주도는 고려시대(1227년 경) 몽고의 전투용 말을 제주도에서 처음 사육하면서 말 산지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타는 말을 어떻게 먹을 수 있냐?’라고 시비 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었던 최고급 음식”이었다니, 거부감은 갖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덧붙이자면 윤복희 씨는 “승마용과 식용이 따로따로 사육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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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샤브샤브.

“말고기 부드럽고 맛있어, 또 먹고 싶다!”

지난달 30일, 일행보다 일찍 제주도에 도착한 관계로 <사돈집>에 먼저 당도했습니다. 마침 말고기 샤브샤브를 먹었던 손님이 나오더군요. 먹은 소감에 대해 물었습니다.

“말고기란 선입관에서 질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너무 부드럽고 맛있다. 다음에 제주도에 오면 또 먹고 싶다.”

저도 접하지 않았던 요리라 망설였는데 그럴 개연성은 한방에 사라졌습니다. <사돈집>이란 특이한 이름에 대해 윤복희 씨의 설명입니다.

“말고기를 어디에서 가져오는지 정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었다. 우리 집은 사돈댁이 직접 제주도에서 사육하는 말을 사용해서 그렇다.”

그럼, 말고기를 이용한 이색 요리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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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육회.


말고기, 한우 요리와 거의 구분 짓기 어려워

윤복희 씨는 말 요리 특성에 대해 “잡은 후 하루 정도 지나야 겉 색깔이 변하는 소나 돼지와는 달리 말고기는 3~4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변한다.”며 “이것은 공기와 반응하면 빨리 색이 변하는 특성이며, 요리할 때 이를 잘라내고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날 먹었던 말고기 요리는 3만 원 짜리 A코스 요리였습니다. A코스는 육회, 육사시미, 스테이크, 갈비찜, 구이, 샤브샤브 등이 차례로 나오더군요. 이 요리들은 한우와 구분 짓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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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스테이크.


색달랐던 게 샤브샤브였습니다. 소고기 샤브샤브가 야채를 넣은 국물에 데쳐 먹는데 반해, 말고기 샤브샤브는 야채와 국수를 함께 넣어 살짝 데쳐 야채, 국수, 고기를 한꺼번에 소스에 찍어 먹더군요. 면발과 같이 먹는 게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특이한 건 내장으로 만든 ‘검은지름’이었습니다. 육지 사람들은 노린내가 나면 꺼리는데 제주 토박이들은 냄새가 나야 맛있다고 찾는다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아예 먹지를 않는다나요. 먹어 보니 거북스럽지 않고 살살 녹더군요. 제 입맛에는 갈비찜과 구이가 제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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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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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소주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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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구이.

“‘말뼈’ 강매가 관광 제주 이미지 흐린다.”

말고기는 “신경통과 관절염, 이명(귀울림) 등 성인병에 효능”이 있고,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아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말고기에는 피부보호와 췌장 기능향상에 도움 되는 ‘팔미톨레산(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보다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말뼈’가 많이 팔린다나요.

하지만 말뼈는 제주도 방문객에게 원성을 사는 원흉(?)으로 지목받기도 합니다. 제주도 주민 김 모(44)씨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관광 투어에서 말뼈 강매가 관광 제주 이미지를 흐린다.”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제주 특산물인 말(馬)도 장단점이 있더군요. 그렇지만 말고기 맛은 그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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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검은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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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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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고기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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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 가서 말고기를 드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간혹 끼워 주세요 ㅎㅎ.

    2009.11.05 11:34 신고
  2. Favicon of http://smallstory.tistory.com BlogIcon 윤서아빠세상보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티스토리로 새단장 하셨네요
    제가 조금 늦었어요. 제주도도 다녀오시고 좋으셨겠어요
    부럽다.
    새 집에서 새마음 새 뜻으로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2009.11.05 11:42 신고

다이어트에 좋은 해초와 새싹을 쓱싹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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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을 때, 다이어트에도 좋은 해초 비빔밥.

“왜 이리 입맛이 없지. 가을 타나?”

요럴 때, 쓱싹쓱싹 비비는 것 이상 없습지요.

그런데 무엇으로 비빌까?
고민이라면 한 번쯤 맛봐도 좋을 게 있습지요.

그게, 뭘까~ 요?

뭣이냐 하면,
그건 바로바로~
‘해초 모듬 새싹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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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생협에서 주문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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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알, 어묵, 계란 후라이, 야채와 해초.

제 입맛 없음을 알았는지,
아니면 자기가 가을을 타는지~.

아내가 모듬 비빔밥용 해초와 날치 알을
생협에서 주문했지 뭡니까~.

게다가 무 새싹 등
향긋 향긋, 어린 야채 잎까지 사왔지 뭡니까~.

요럴 땐, 아내에게 한 마디 해야지요~?

“당신은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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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싹.

그리곤, “그래 너 잘 만났다!”
하고 단번에 달려들었습지요.

여기서 잠깐.
앉아서 얻어먹으면 눈치코치 없는 남편이랑께요~.
같이 싱크대에서 해초류와 야채 새싹을 씻어야 더 맛난당께요~.


<재료>
밥, 해초류(미역 줄기, 다시마, 한천, 톳, 몰, 세모가사리),
야채 새싹, 날치 알, 계란 후라이, 어묵,
파프리카, 고추장 혹은 초고추장 등.

재료가 준비됐나요~?
그럼 쓱싹쓱싹 비비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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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들.


이때 주의할 점.

제 노하우로 말할 것 같으면~
숟갈로 쓱싹쓱싹 비비는 건 NO!

뭥미? 그럼 뭐?
바로 젓가락으로 쓱싹쓱싹 OㆍK.

왜~~ 냐~구~?
젓가락으로 조심조심 비벼야 날치 알이 안 터진다는 사실.
그래야 날치 알이 입에서 톡 터지는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당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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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으로 비비기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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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캐첩으로 비벼도 좋아요.


이건 아시죠?

미역 등 해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특히 여성에게 인가가 좋은 식품이란 거~.
게다가 야채 새싹은 아삭아삭 쌉쓰름한 맛이 일품이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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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 모둠 새싹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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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가을을 타면 이걸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 고운하루 되세요 ^^

    2009.10.16 11:37 신고

주부, 먹거리 안전 고민의 답을 찾다
윤리적 소비 앞세운 ‘생협 여수점’을 찾아

주부들의 안전 먹거리의 해답 찾기.

자연드림 여수 생혐점.

“내 아이가 먹는 안전한 먹거리 나눠요.”

멜라민 등으로 인해 식품 안전이 강조되는 가운데 주부들이 먹거리 안전을 지키고 나섰다. 그것도 일반 주부들이 안전한 먹거리 매장을 직접 만들고 나선 것. 다름 아닌 아이콥(icoop)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매장.

21일 11시 개장 예정인 ‘이웃과 협동을 통해 함께 행복을 추구’할 생협 매장 이름은 ‘자연드림 여수YMCA 생협점(이하 자연드림)’. 자연드림이 내건 기치는 이른바 윤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란 ▲나와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소비 ▲안전한 식품ㆍ친환경 유기농산물ㆍ공정무역을 이용하는 일 ▲우리 농업과 농민을 살리는 길 ▲환경보호와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한 재사용, 대체에너지 사용에 앞장선다는 것.

김순정 이사장은 “일반 주부들은 많은 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을 연 것이다.”“이 목적 투자에는 십시일반으로 30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450여명이 참여했다.”고 말한다. 주부들이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 나선 자연드림은 어떤 모습일까?

여수 생협점.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마추어 주부들의 신규 매장 향취가 묻어나고

19일 오후, 개장 하루 전에 들른 매장은 어느 정도 정리된 탓인지 깔끔하다. 그런 만큼 겉으로는 한산하다. 그러나 속으로는 분주하다. 전단지 준비하랴, 부족한 물품 챙기랴, 청소하랴 눈코 뜰 새 없다.

어디에다 말을 붙일까 미안할 정도다. 그러던 중 매장 내에서 이용할 장바구니를 이중 구입한 경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장바구니를 또 사왔어? 이게 어찌된 일이데?”
“아니, 사오래서….”

“얼마주고 샀는지부터 한 번 보자.”
“같은 가게에서 사는데도 주부 경력이 더 많은 사람이 더 싸게 샀네. 빨리 반품해요.”

개당 40원 차이가 났다. 그래도 웃음이 돈다. 아마추어 주부들의 신규 매장 향취가 묻어있다. 그런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친환경적인 우리 농수축산물과 생필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여수 생협점 주부들.

친환경 제품 비치, 개장기념 특가 구입 가능

자연드림에서 판매될 물품은 ▲화학첨가물을 배제한 100% 국내산 우리 밀을 사용하는 베이커리류 ▲국내산 유기농 채소와 과일 ▲항생제ㆍ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육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가공식품 ▲설탕ㆍ커피ㆍ초콜릿 등 ‘공정무역상품’ 등 가정에서 쓰는 식품 전체에 해당한다.

이 물품들은 친환경유기농축산물은 ‘친환경농축산물혼입방지관리방법’으로 특허 받은 생산유통 인증시스템 ‘A마크’를 인증 받았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유통인증번호를 통해 생산자ㆍ재배ㆍ필지ㆍ유통 등의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지난 해 말 우리나라 최초로 UN 자문기관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가입돼 소비자들의 믿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자연드림 여수점은 개장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21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질 이 행사에서 소비자들은 친환경 유기농품ㆍ과일ㆍ양곡ㆍ유기 가공품 등을 시중에 판매되는 친환경제품보다 40%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일자별로 매일 특정 상품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여수점 내부.

개장을 준비 중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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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여도 연기나지 않아 입천장 데고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의 용”대접 받고

이끼도 아닌 것이, 김도 아닌 것이, 파래도 아닌 것이 묘한 맛을 낸다. 국도 아닌 것이 건더기도 아닌 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 감칠맛을 낸다.

이는 다름 아닌 ‘매생이’.

매생이는 우리말로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란 뜻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를 두고 “누에 실 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른다. 빛깔은 검푸르며,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그랬을까? 매생이는 예로부터 전남 장흥 특산물로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웰빙 식품이다. 이리 보면 임금님은 맛난 별미 도둑(?)처럼 느껴진다. 매생이가 지칭하는 도둑놈은 임금님 말고 또 있다.

“매생이국은 팔팔 끓여도 김이 거의 나지 않아 뜨겁지 않게 보인다. 그러나 겁 없이 달려들어 한입에 넣었다간 너무 뜨거워 입천장이 홀라당 데고 만다. 하여, 장모가 약속을 저버리고 딸 고생시키는 미운 사위 놈에게 끓여주는 국이다.”

이는 딸을 소홀히 하는 사위 골탕 먹이기에 매생이국이 ‘딱’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장인이라고 아내 고생 안 시켰을까? 그러고 보면 딸에게 더 잘해주길 바라는 장인 장모의 마음에서 이런 우스개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천대받던 매생이 ‘바다에서 용 난’ 대접 받다

매생이는 추워야 제 맛인 관계로 겨울이 제철이다. 날씨가 따뜻하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매생이는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한 바다의 영양덩어리이다.

또 철분, 칼륨, 단백질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폐물 배설을 도와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해조류가 그렇듯 매생이도 간을 해독시키는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매생이에게도 모진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예전 김(해태) 밭에 매생이가 생기면 김 농사를 망친다 하여 천대와 멸시를 받았었다.

그랬던 매생이가 요즘은 김보다 더 훨씬 대접 받는 음식이 됐다. 장흥에선 이런 매생이를 "바다에서 용 났다"고 한다. 왜냐면 "겨울철 별미로 겨울 한철만 생산되던 것이 냉동기술의 발달로 두고두고 사시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생이 채취는 정성, 굴과 아울린 중독성 식품

매생이 채취 과정은 정성이 담겨 있다.

"장흥, 강진 등 청정 바닷가에 양식 발을 쳐 두면 올올이 모인다. 발은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곳에 주로 설치한다. 매생이는 발 설치시기에 따라 채취시기도 달라진다.

가장 먼저 채취하는 ‘초사리’가 가장 맛이 좋고, 20일쯤 지난 후 채취한 두사리가 뒤를 잇는다. 매생이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거둬야 한다. 배에 탄 이들도 엎드리다시피 양손으로 채취해야 한다. 시장에 내다 팔 정도의 양을 거두기까지 한나절 이상이 걸린다."

부드러운 감칠맛의 매생이는 바다의 우유라는 ‘굴’과 어울린다. 매생이와 굴은 서로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다만, 매생이와 굴은 너무 오래 끓이면 고유의 향이 없어지므로 살짝만 끓여야 한다.

담백한 매생이는 중독성(?)이 있다. 어떤 해조류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체의 맛으로 인해 별다른 조미 없이도 훌륭한 국물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한 번 맛보면 몸이 으스스 할 때 다시 생각난다.

이런 매생이 드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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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선택할지, 얘 어른 구분 없어
자장면 섞는 맛ㆍ짬뽕 국물 맛 다 OK


“자장면과 짬뽕 어떤 걸 먹지?”

중화요리를 시킬 때의 고민입니다. 먹기 전부터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생각은 이런 게지요.

“자장면은 섞는 맛이 그만이고, 짬뽕은 국물 맛이 제격인데….”

지난 일요일 점심 때, 아들과 중화요리 집에 단 둘이 가게 되었습니다. 왜 둘이 갔냐고요? 목욕탕 가는 길이였습니다.

“우리 목욕 후 먹을까? 먹고 목욕탕 갈까?”
“아빠, 배고프니 먹고 가요.”

목욕탕 근처 중화요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뭘 먹을까? 고민이었죠. 아들이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두 개를 시켜야 다 먹을 수 있잖아요.”

“아빠, 우리 자장면하고 짬뽕 따로 따로 시켜요.”
“왜?”

“자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으니까요. 두 개를 시켜야 다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러자.”

누구든 그 마음 알 것입니다. 자장면과 짬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얘 어른 할 것 없이 고민인가 보더군요. 그런데 아들이 한 가지 제안을 더 했습니다.

“아빠, 탕수육도 먹으면 안돼요?”
“어, 안돼. 돈이 없거든. 목욕비와 자장면 값만 덜렁 들고 왔는데, 너 탕수육 먹고 남아서 청소하고 배달하고 그럴래?”
“그럼 자장면과 짬뽕만 먹어요.”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 ‘동네 목욕탕에도 카드기가 있다면 돈 없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비 된 입장에서 아쉬웠지만 자장면과 짬뽕 먹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지요.


‘먹는’ 즐거움 못지않은 ‘보는’ 즐거움

음식이 나왔습니다. 자장면을 신나게 비벼대는 아들을 보니 우습기도하고, 오지기도 하더군요. 입에 우겨 넣는 모습이라니…. 그러더니 녀석, 제 짬뽕을 넌지시 넘겨보며 말했습니다.

“아빠, 혼자 다 드실 것 아니죠? 다 드시기 전에 짬뽕도 좀 주셔야죠?”

그릇을 시켜 나눠주었습니다. 자장면과 짬뽕을 번갈아 가며 먹는 아이를 보니, ‘먹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있더군요.

이게 먹는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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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에 못지않은 밥도둑 주꾸미
땀 뻘뻘 흘리며 먹는 맛이 일품
 



“입맛도 없는데 뭘 먹지?”

아내에게 말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 좋아하는 주꾸미 먹을까요?”

이럴 정도로 주꾸미를 즐겨 먹습니다. 낙지ㆍ주꾸미ㆍ오징어를 나란히 놓고 무얼 먹을래? 물으면 제 경우 주꾸미를 택합니다. 참, ‘주꾸미’ 하니까 왠지 기분이 안 나네요. 제 방식대로 ‘쭈꾸미’로 하렵니다.

왜 쭈꾸미를 좋아하는지 이유를 들자면, 오동통 알이 오른 녀석은 부드럽고 쫄깃쫄깃해서 그렇습니다.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감칠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본래 쭈꾸미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몸통 째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입니다.




‘주꾸미 고추장 구이’ 땀 뻘뻘 흘리며 먹는 맛이 일품

보통 쭈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3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입니다. 예전에는 소라나 고동 껍질을 이용해 잡았으나, 요즘은 그물로 잡아 올립니다.

지금은 제철이 아닌 관계로 고추장 양념에 묻혀 지글지글 매콤하게 볶아 먹는 게 최곱니다. 보기만 해도 맛깔나지요. 이는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는, 매콤한 걸 즐기는 식성 탓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머리는 정력에도 좋다니 일석이조고, 금상첨화지요.



즐겨 다니는 집이 있습니다. 여수와 순천 경계에 있는 집인데 양념 맛이 그만입니다. 살아 있는 쭈꾸미는 성질이 급해 금방 죽습니다. 이곳은 주인이 직접 잡아 냉동시키니 베트남산이나 중국산 아닐까, 의심할 필요도 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쭈꾸미를 씻어 자른 다음, 양파ㆍ당근ㆍ파 등을 얹은 후, 고추장 양념으로 주물주물 주물러 불판에 올리면 됩니다. 연기와 함께 지글지글 익는 소리에 입 안 가득 군침이 돕니다. 이 쭈꾸미 구이는 밥도둑이라는 게장에 비할 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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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갔는데 오징어가 싸대요!”
요리-맛있게 즐겁게 먹는 게 최고

오징어볶음.

음식궁합이라 해야 하나? 음식에도 때가 있나 봅니다. 까닥하다 맛있는 걸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디 가요?”
“친구가 보재.”

“당신 해주려고 오징어 사왔는데. 오늘은 못 해먹겠네?”
“아이들과 같이 먹지 왜?”

“아이들이 먹나요. 당신이나 잘 먹지?”
“안 먹더라도 요리하는 재미가 있잖아.”

오징어.

뚝딱뚝딱 ‘우렁이 각시’ 아내의 요리

아내는 ‘우렁이 각시’입니다. 손이 빠르지요. 뚝딱뚝딱 하면 어느 새 요리가 올라옵니다. 번번이 “이걸 언제 만들었지” 합니다. 이럴 땐 먹는 복은 타고난 것 같습니다. ㅎㅎ~.(이런 팔불출은 괜찮겠죠?)

어제 저녁, ‘다다다다~’ 칼 소리가 요란하더군요. 전날 먹었겠지 하고 포기했는데 오징어가 보이더군요. 오징어볶음. 여유 있는 금요일 저녁이라 옆에서 도왔죠.

“어제 안 먹었어?”
“당신이 없어서…. 오징어가 싸대요. 한 마리는 오징어볶음, 한 마리는 오징어 부침개 하려고요.”

야채.

우렁이 각시의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 현장으로 가 볼까요? 고추장 양념을 만듭니다. 당근과 양파, 양배추를 썹니다. 야채를 넣은 후 고추장을 붓습니다. 휘휘 저어줍니다. 당근이 익을 즈음 오징어를 넣습니다.

(아내 옆에서, “혼자 다 한 것처럼 쓰지 마세요! 댓글에다 올리기 전에…. 내가 댓글 달면…." 협박입니다. 워매~. 무서버서 이거 글 쓰겠나?)

“고추장 양념은 매콤하게 했어?”
“당신이 매운 걸 좋아해 맵게 한다고 했는데 모르겠어요? 청양 고추도 없고….”

“당신이 했는데 뭔들 안 맛있겠어.”
“당신이 맛있게 먹어주니 그게 고맙죠. 그 맛에 속으면서 계속 만든다니까.”

당근이 익어 갈 즈음 오징어를 넣습니다.

요리 맛은 함께 만들고 맛있게 먹는 것!

지글지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맛난 냄새도 퍼집니다. 오징어볶음 물이 갈수록 흥건합니다. 야채에서 나온 물이라 합니다. 간이 싱겁습니다.

“양념을 맵게 만들었는데 야채에서 물이 나와 싱겁게 됐다.”며 안타까워(?)합니다. “다음에는 양배추를 넣지 말아야겠다.”“양념도 먼저 야채에 버무려 양념 맛이 스미도록 해야겠다.”고 실패를 자인하고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추가해야 되겠죠.

“엄마, 매워?”

아이들이 매운지를 확인합니다. 전에는 물에 씻어 먹었는데 요즘은 매운 채로 먹습니다. 아빠 식성에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커 가는 것이겠죠. 허나 매운 게 좋지 않다는 말 때문에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땀을 쫘~악 빼야 먹는 것 같거든요. ㅎㅎ.

그나저나 음식 맛은 무엇보다 요리를 함께 만드는 것이겠죠? 그리고 맛있게 즐겁게 먹는 것 이상 뭐가 있겠습니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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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을까?
장어 맛을 모르는 사람들의 비애

연탄불 장어구이.


“먹거리는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다. 눈으로도 먹고, 코로도 먹고, 귀로도 먹는다. 연탄불에 구워 먹을 때는 추억으로 먹는 거다.”

지인의 말입니다.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 같지만 맞는 말입니다. 7, 80년대 성장한 사람들에게 연탄의 추억이 없을 리 만무하죠. 그래, 연탄의 경우 “추억으로 먹는다.”는 소리가 ‘딱’인 것 같습니다.

추억은 표정을 즐겁게 하나 봅니다.

연탄불에 장어와 추억이 꼼지락꼼지락 익어가고…

연탄불에 장어가 지글지글,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아니죠. 꼼지락꼼지락 익어갑니다.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돕니다. 그러나 저는 안타깝게 장어를 먹지 못합니다.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하여, 장어 맛에 대한 이야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추억으로 먹는 연탄불에 만족해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탄불에 익어가는 장어를 두고 지인은 어제 밤 아이들과 이야기 했다던 연탄의 추억을 쏟아냅니다.

“진경아! 상겸아! 너희들 연탄불 알어? 물었더니 어려선지 모른다는 거야. 하기사 기름이나 가스보일러 때고 자란 놈들이니 어찌 연탄불을 알겠어? 우리들에게는 추억이 많지만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과거지. 하마터면 너 아빠 못 만날 뻔 했다 그랬지….”

추억은 얼굴에도 피어납니다.

“아빠가 어렸을 때에는 요즘 같이 기름이나 가스보일러가 아니라 연탄불을 때고 살았지. 어느 겨울, 하루는 따뜻한 방에서 자다가 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났어. 오줌이 마려워서. 옛날에는 화장실이 멀어 오줌 누는 요강을 마루에다 뒀거든. 그런데 오줌 누고 방으로 들어가다 그만 그 자리에 ‘픽’ 쓰러지고 만 거야.

왜 그랬겠어? 물으니 눈만 멀뚱멀뚱. 연탄가스 마신 줄도 모르고 자다가 일어나 오줌을 눈 거지. 오줌 누러 안 일어났으면 아빠는 그때 연탄가스 중독으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야. 그럼, 너희들도 만나지 못했을 거고. 어떻게 살았냐 하면 김칫국물 마시고 살았지. 김칫국물이 연탄가스를 해독한데?”

장어구이.

연탄불의 추억은 아이들에게는 생소하다 합니다.

‘꿔다 논 보리자루’지만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집니다!

7, 80년대에 자란 이들은 연탄가스와 김칫국 이야기를 안 들어본 이가 없을 것입니다. 또 혹자는 직접 당했던 아찔한 추억도 있을 겁니다. 이게 벌써 과거의 추억으로 변해 있다니…. 세월과 문명의 변화가 정말이지 유수(流水) 같습니다.

워매~, 땀 흘리며 맛있게도 먹습니다. 장어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죠. 하지만 표정에 스며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맙니다. 가스 불에 꾸어 먹었으면 추억마저도 먹지 못하고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어야 했을 텐데….

연탄을 때며 살던 시절을 한 번 쯤 돌이키면 좋을 듯합니다. 연탄에는 따뜻한 배려가 많았었지요.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집니다.

그렇게 맛있을까?

연탄불에 익어 가는 장어 김치찌개도 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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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ㆍ양ㆍ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분위기’
녹차 마시기 25년 정성자 씨의 맛 비결


‘녹차’
첫 잔은 ‘비티민 잔’.
둘째 잔은 ‘단백질 잔’.
셋째 잔은 ‘정리의 잔’.

커피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이유는 때ㆍ장소ㆍ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다. 녹차도 커피처럼 편하게 마시면 좋을 텐데….

녹차는 ‘나눔’과 ‘섬김’ 그리고 ‘인간관계’의 차

녹차 티백은 쉽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입차’는 왠지 어렵고 부담이 느껴진다.

이런 잎차, 편히 쉽게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

“녹차는 내게 있어 주위와 소통하며 나누고, 사람을 섬기는 인간관계의 차(茶)다.”

지난 20일, 만난 정성자 씨. 그는 녹차를 ‘나눔’과 ‘섬김’ 그리고 ‘인간관계’의 차로 여기고 있었다. 녹차 마시기 외형을 중시하던 기존 자세에서 벗어난 새로운 해석이다. 25년여 동안 잎차를 가까이 했다는 그와 녹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 ‘녹차 편히 마시는 방법’에 대한 정성자 씨의 견해를 옮긴다.

하동 '풍다제'에서 녹차를 시음하는 외국인.

녹차, 자신에 맞게 편하게 마시면 그것이 최고

녹차와 커피의 공통점
녹차도 커피처럼 사람들이 마시는 기호음료이고 생활이다.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유 중 하나가 빠른 시간 내에 몸 상태를 각성(覺性) 시키는 ‘카페인’ 때문이다. 녹차에는 이 카페인이 커피보다 높다.

녹차와 커피의 차이
기호음료인 녹차와 커피가 다른 점은 ‘카테친’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녹차를 마시면 혈액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카테친이 있다. 이에 반해 커피는 이 카테친이 없어 몸속으로 빨리 흡수되고 각성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
녹차의 카테친 성분은 화장실에 자주가게 하는 원인이다.

녹차 마시는 방법
녹차 마시는 방법은 따로 없다. 자신에게 맞게 편하게 마시면 그게 최고다.
이로 인해 녹차 마시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커피를 편하게 대하고 마시듯, 녹차도 편하게 대하고 마시면 된다.
커피를 마실 대 커피 잔이 필요하듯 잎차를 마시려면 찻잔이 필요하다.

하동 풍다제의 녹차 시음회.


녹차는 정다운 대화가 있어야 더욱 맛있어

녹차 도구
찻잔은 머그잔이어도 괜찮다.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면 된다.
다인들이 도자기 등 차 도구를 갖추는 건, 물을 끓여서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찻잔은 들고 마실 때 편하게 들어 덜 뜨겁게 마시기 위함이다.
3인, 5인 다기(茶器)들이 있지만 요즘엔 혼자 쉽게 마시는 1인 다기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그게 최선이다.

녹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녹차는 물, 잎차의 양, 온도, 시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건 분위기다. 분위기가 나야 차가 맛있다. 지인 혹은 가족과 어울려 정다운 대화가 있어야 더욱 맛있다. 차를 마시는 시간동안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인간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온도는 물을 끓인 후 식혀 70~80℃가 적당하다. 온도가 일정해야 녹차 잎의 맛과 영양이 차근차근 나온다.
잎차의 양은 1인분에 1g 정도다. 1g은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모아 대추 1개 정도의 크기로 집으면 된다. 물은 1인분에 50CC 정도면 적당하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온도와 우러나오는 색, 개인 상황에 따라 알아서 마시면 된다. 대개 1분 정도가 적당하고, 세 잔 마신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동 녹차 시배지. 일부에서는 "인위적으로 시배지라 부른다"란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검증은 녹차 관계자들의 몫일 것이다.

다도(茶道)? 그저 편하게 마시면 그만

세 잔을 마시는 의미
녹차는 음미하는 깊은 맛이 특징이다. 깊은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석 잔은 마셔야 한다.
첫 잔은 ‘비티민 잔’이다. 첫 잔에는 녹차 잎에 들어 있는 비타민 C가 70% 가량 우러나 있다. 녹차에 포함된 비타민 C는 속살을 하얗게 만든다.
둘째 잔은 ‘단백질 잔’이다. 속성상 천천히 우러나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녹차에서 “이 맛이야!” 할 정도로 제일 맛있는 잔이다.
셋째 잔은 ‘정리의 잔’이다. 녹차 잎이 잘 우러나면 두 번 째 잔과 비슷한데 그렇지 않을 경우 맹맹한 맛이 난다. 그래 셋째 잔은 녹차 맛을 정리하는 잔이기도 하다.

다도(茶道)는…
차는 물질이다. 자주 마시다 보면 차를 좋아하게 된다. 물질을 우려내는 과정에서 ‘정성’이 깃들게 되고, 감동과 기쁨도 생겨난다. 물질인 차를 마시다가 생기는 지긋함과 느긋함에 대한 감동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그것이 정신으로 승화되는 것 아닐까?
다도는 구도자(?)들의 몫. 우리는 그저 편하게 마시면 그게 다도 아닐까?

보성 '다향제'의 녹차 만들기 중, 일본인의 일본 차의 '비비기' 과정 시연. 비비는 과정은 녹차 잎을 둘둘 말고, 잎에 상처를 줘 빨리 찻물을 우러내기 위함이다.


보성 '다향제'에서의 녹차 만들기 시연 중, 일본 차의 '덖기' 과정 시연. 우리와 일본의 녹차 만드는 방법은 차이가 있다. 우리네는 덖음차인 반면, 일본은 증제차다. 하여, 녹차 덖는 방법도 손으로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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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언제 도울까요?”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북적이는 여수 수산시장, “싸고 맛있어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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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 수산시장 명절 연휴 사람이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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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횟집 자매들도 주문 맞추랴 바쁘다.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데 이런 때 돕지 않으면 언제 도울까요?”

스물넷 대학생 말치곤 화끈하다. 짧은 추석 연휴, 젊은 나이에 친구들 만나느라 싸돌아다닐 법 한데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처지니 돕는 건 당연하단다. 이런 걸 보고 ‘속이 꽉 찼다’ 해야 하나?

“아빠. 회 먹고 싶어요. 우리 회 먹으러 가요.”

15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딸의 간청(?)이다. 오후, 여수시 남산동 수산시장으로 향한다. 수산시장 노상 횟집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구례에서 이곳까지 회를 사러 온 신충길(34) 씨는 “주위 사람들이 회 먹고 싶다고 해, 직접 1시간이나 차를 몰고 왔다.” “싸고 맛있어 남산시장에 간혹 원정 온다.”고 말한다.

경력 27년의 손간엽(58) 씨는 서울 등지로 택배 보낼 준비에 분주하다. 손 씨는 “택배는 수산시장에서 공동 관리해, 고속버스와 일반 택배 둘 다 가능하다.” “비용은 활어 가격에 7~8000원의 택배비가 추가된다.”고 전한다.

손 씨가 받는 1㎏당 활어 가격은 돔 14500원(양식 11000원), 광어 11000원, 전어 11000원, 우럭 7000원, 민어 10000원. 마진은 잘나가는 회감과 그렇지 않은 회감을 적절하게 섞었다. 추석 연휴로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 활어 가격이 조금 올랐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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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회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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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르고 수족관에서 놀고(?)있는 횟감들.

“물고기가 피도 나네? 물고기가 불쌍해요!”

판매 가격은 얼음 값과 박스 비 3~4000원 포함, 광어ㆍ전어ㆍ돔은 1㎏에 20000원, 우럭 1㎏ 15000원, 민어 1㎏ 12000원. 손간엽 씨는 “추석 전날 매출 200만원, 순수입 25만원, 추석 당일 매출 180만원, 순수입 20만원에 달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한 편이다.”고 너스레다.

회를 즐기는 딸, 고기 잡는 광경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아빠, 물고기가 피도 나네요. 물고기가 불쌍해요. 다음부턴 잡는 데는 데려오지 말고, 아빠가 회 떠오시면 안돼요?” 한다. 참나~.

매운탕 감은 두고, 광어회 1㎏를 들고 양념과 자리를 제공하는 2층으로 올라간다. 약 82.6㎡(25평)의 회 센터 양념코너 가게 5개가 들어서 있다. 한 코너는 빈자리가 없다.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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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나네?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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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뜨면 얼마나 맛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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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회를 떠 자리를 빌려주는 2층 모습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이곳에서 10년째 장사 중인 김영남(54) 씨는 “여수 사람들은 회보다 밑반찬이 다양한 야외 횟집으로 가는 경향이라, 이곳은 외지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면서 “순수하게 회만 먹으려는 관광객들이 싸고 푸짐하게 먹으려고, 1층에서 회를 떠 2층으로 올라온다.”고 전한다.

이곳은 상추ㆍ깻잎ㆍ마늘ㆍ고추ㆍ된장ㆍ초장ㆍ밑반찬 등 양념 1인당 2500원, 매운탕 뚝배기 하나당 5000원, 공기밥 1000원 등이다. 김 씨의 가게 임대료는 보증금 1700만원에 월 30만원. 임대료를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김영남 씨는 이 장사로 아들 둘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건비 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 매출과 순이익을 물으니 손사레다. “남는 게 없어 계산이 안한 지가 오래다.”며 잠시 계산하다 그만둔다.

대신 “하루 벌어 이리저리 메우다 보면, 인건비 백만 원도 깐닥깐닥 맞춘다.”고 울상이다. 하여, 서울서 대학 다니는 둘째 아들도 집에 오면 팔을 걷어 부치고 가게에서 도와야 할 처지. 아들 김문현(24) 씨의 씀씀이를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겠지?

“부모님이 보내주신 한 달 용돈은 30만원이다. 서울 이모 집에 얹혀살아 돈이 적게 드는 편이다. 하숙비까지 줘야 하는 부모들 뼈골 빠진다. 밖에서 점심, 저녁을 사먹어야 한다. 여기에 교통비ㆍ핸드폰비ㆍ책값 등으로 쓰기에 부족하지만 장사가 안 되니 더 아껴 쓸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용돈을 충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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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과 양념은 1인당 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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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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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현 씨는 추석 연휴 내내 어머니 일을 도왔다.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돼 ‘걱정’

어머니 일을 돕는 김문현 씨는 “그나마 이번 명절에는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절반으로 또 줄었다.”면서 “대학 졸업 타고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데, 취직이 안 되니 더 걱정이다.”고 인상이다. 그러면서 “어머니 피 빨아 먹고 사는 놈이 가게에서 이런 거라도 도와야지 놀면 뭐 하겠는가?”라고 덧붙인다.

이런 사정에 관심 없는(?) 딸, 회를 두고 넙죽넙죽 잘도 먹는다. 회 뜨는 걸 보고, 물고기가 불쌍하다더니, 이제는 너무 맛있단다. “엄마, 아빠는 왜 서로 싸주지 않아요?”하고 양념도 넣는다. 아이들이 싸주는 회를 받아먹는다.

이 집에서 먹은 비용은 소주 1병 3000원, 음료수 2병 2000원, 양념 어른 2인 5000원 등 1만원. 아이들, “오랜만에 회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회 값까지 포함하면 총 3만원. 가족들 표정이 살아난다.

간만에 가장인 나, 덩달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마음은 어둡다. 언제쯤 경제가 풀리려나…. 또 힘내고 또 열심히 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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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세 하루 4천원, 이런 ‘횟집’ 아시나요?

회 써는 법 등 공개모집에 추첨으로 입주 분양
여수 수산시장 노상횟집, 1일 수입 3~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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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회 먹는 방법입니다.


“상추와 깻잎을 손바닥에 펼쳐,
회를 집어 초장에 찍고,
고추와 마늘을 얹어,
돌돌 말아 입안에 쏘~옥 넣기 전에,
소주를 들어 잔을 맞춘 후,
입에 탁 털어 넣고는,
‘캬~’ 추임새 장단에 맞춰,
상추쌈을 입안에 쏙,
그리고 와작와작 씹는다.”

그 씹히는 맛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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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회를 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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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센치 정도의 박스에 광어, 돔, 농어를 먼저 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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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싼고 맛있는 여수 남산 수산시장입니다.

싸고 배터지게 ‘회’ 먹는 곳 없을까?

위는 일반 횟집에서 회를 먹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곁들인 음식(스끼다시)과 분위기가 더해져 생선회 맛은 배가 되지요. 이게 우리가 평상시 편안히 회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하여, 해안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가격이 비싸 쉽게 먹을 수가 없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결국 곁들인 음식과 분위기, 높은 가게세, 인건비 등이 회 값을 올리는 주범인 셈이지요.
 
그래, ‘싸고 배터지게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란 생각을 할 때, ‘음식을 제외한 거품을 뺀다면 좋을 텐데…’ 합니다. 물론 이런 곳은 어느 도시나 있지만 몰라서 못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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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뜬 후 상자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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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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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식들, 물고기들이 수족관에서 목숨이 어떤 상황인 줄도 모르고 놀고 있습니다.

보증금이 없이, 하루 4000원의 가게세만 내면 되는 ‘횟집’
‘회를 써는 법’ 등의 조건으로 입주자 공개모집, 추첨 분양

여수 여객선터미널 옆, 남산 수산시장은 싼 맛에 생선회를 즐기는 곳입니다. 시장 내 노상에는 11.6㎡(3.5평) 넓이의 횟집 23개가 늘어서 있습니다. 횟감을 두는 수족관과 회를 뜨는 주방만 달랑 있는 이곳은 가게세 걱정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맛있게 회를 써는 법, 장사 경험, 회 경력, 영세민 등의 조건을 내걸어 입주자를 공개모집, 추첨 분양했기 때문입니다. 회 업계에서 내 노라 하는 20~30년 경력의 베테랑들이 모였으니, ‘어떻게 써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회 맛에 걱정은 접어야합니다.

여수 수산시장 노상횟집 경력 27년의 손간엽(58) 씨는 “수산시장의 횟집들은 마리당 1천원에서 3천원의 이익만 남긴다.” “그래서 많이 벌어봐야 하루 3만~5만원 벌이다.”고 합니다.

원인을 들어보니 “보증금이 없이, 하루 4000원의 가게세만 내면” 되는 까닭입니다. 이점, 정말이지 마음에 쏙 듭니다. 그러니, 자연이 맛있게 생선회 내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겠지요. 영업시간도 새벽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쉬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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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농어, 돔을 밑에 깐 후 그 위에 전어 등을 또 깔고 있습니다. 누가 17만원 어지 주문했다 합니다. 주인장 써느라 정신 없습니다. 횡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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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등이 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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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5만원 짜리 포장입니다.

가격은 달라는 대로, 박스 포장도 가능

회를 즉석에서 먹고 싶으면 노상 횟집 수족관에서 어종을 고른 후, 회를 떠 2층 식당 어디에서든 앉아 맛있게 먹으면 그만입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달라는 대로 주니까요. 1㎏ 당 가격은 장어 아나고와 점성어 13000원, 전어 15000원, 광어ㆍ돔ㆍ농어가 2만원입니다.

박스 포장은 2만원부터 원하는 대로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전화 예약 많지요. 저도 외지에서 손님이 오거나, 처가 갈 때 이곳을 이용합니다. 그러면, 장인어른 입이 함지박만 해져 입이 귀에 걸리지요. 요즘은 제철인 전어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하더군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먹거리 복을 타고 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맛 중의 맛은 즉석에서 먹는 것입니다. 이런 맛은 글로 뭐라 쓰기에도 불편합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그 맛에 그만 ‘꼴까닥~’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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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시장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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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잡아온 해삼 배에 칼을 대니 알이 '톡' 터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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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 알과 오징어를 즉석에서 초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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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먹으면 군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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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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