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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여행 이야기/전라도'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6.07.21 우번암, ‘집 떠남’은 설레임이 있습니다!
  2. 2016.07.19 ‘훌쩍 떠남’에 동행하면 흥이 절로 나는 사람은?
  3. 2016.05.26 ‘당신 왜 그래?’ 아내 물음에 대한 남편의 진심
  4. 2016.05.16 “흉악 범죄가 발생하는 이유는 불평불만 때문”
  5. 2015.11.17 내소사 단풍은 경계 없는 부처님 ‘염화미소 단풍’
  6. 2015.09.08 도선 국사의 풍수 지혜가 담긴 남원 만행산 ‘선원사’
  7. 2015.06.04 남자들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이유
  8. 2014.11.17 단풍놀이 뒤끝, 25년 만에 지인을 만났는데, 어쩐지 알아?
  9. 2014.07.28 연꽃과 연잎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한 마리 꽃뱀
  10. 2014.03.11 숨겼던 여인의 정체를 드러나게 한 매화꽃과 향기 (1)
  11. 2014.03.10 화들짝 떠난 광양 매화마을 봄꽃 여행
  12. 2014.03.09 봄나들이, 청매실농원 장독대 이야기와 먹거리
  13. 2014.01.24 ‘ㅉㅉ’ 속에 스며 있는 두 가지 의미에…
  14. 2013.11.27 ‘와불’과 ‘칠성바위’에 녹아 있는 미륵불 출현은?
  15. 2013.06.04 장미축제, 장미를 통해 본 인간의 삶...
  16. 2013.05.21 아내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가다!
  17. 2012.10.11 놀던 언니 오빠가 떴다, 추억의 광주 충장축제 (1)
  18. 2012.09.06 미리가 본 선운사 단풍 구경, 아직 멀었네!
  19. 2012.09.05 건강한 삶과 극락이 내 손 안에…‘고창읍성’ (1)
  20. 2012.05.29 “충북도 여수 엑스포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1)
  21. 2012.02.06 박람회 앞둔 여수, 달집태우기마저 특별해
  22. 2011.09.01 차분한 휴식이 압권인 고요한 ‘강천사’ (1)
  23. 2011.08.16 메모장에 뭐라고 썼을까, '사랑' 아니었을까? (1)
  24. 2011.08.14 여행 중 사소한 배려에 깜짝 놀란 이유
  25. 2011.08.03 ‘다행이다’ 외친, 예비 법조인과 만남
  26. 2011.07.21 화제 만발, ‘누드 삼림욕장’에 대한 변명
  27. 2011.06.13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기 배불리 먹다!
  28. 2011.04.03 3년 전 왔던 선암사 조계산을 다시 찾은 감회
  29. 2011.03.14 봄의 길목에 선 선암사, 화해의 싹 움트다
  30. 2010.11.13 여인네 마음을 사로잡은 선운사 '절대 단풍'

법종 스님의 해맑음 토끼가 알아봐 ‘이심전심’
돌종 소리 ‘종석대’와 우번 스님의 전설 ‘우번대’
스님, 외로움을 어떻게 이기셨습니까?...‘수행’
[해탈로 가기] 지리산 종석대 밑 ‘우번암’





지리산 우번암입니다.








희망사항이 있었습니다. 가당찮게 “깨우침을 얻은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종석대 돌종(石鐘) 소리” 듣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이 욕심이 지리산 종석대 밑 ‘우번암’으로 이끌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혹시나’는 ‘역시나’였습니다. 게으른 중생이 무슨 ‘해탈’을 얻겠다고 감히 나섰을꼬. 그럼에도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걸음을 멈췄습니다. 노고단과 종석대가 훤히 보이는 바위에 섰습니다. 자두를 꺼냈습니다. 자두는 목마름과 허기를 동시에 물리칠 비책이었지요. 노고단을 휘감은 구름이 한입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땅에 씨를 뿌리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훗날 이 길에서 주렁주렁 달린 자두와 만나는 상상을 했습니다. 우번암 별채, 해우소를 거쳐 우번암에 이르렀습니다.





토굴입니다. 여기서 혼자 40여년을 사셨다니...




우번암 별채입니다.




40여년 홀로 수행하신 스님, 마음의 문을 열다!



우번암(牛翻庵)은 양철집입니다. 양철지붕이 비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줄로 단단히 동여 맺습니다. 더덕이 줄을 타고 오릅니다. 더덕 향이 우번암을 감쌉니다. 향초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유리를 통해 절집에서 움직이는 한 사람을 봅니다. 절집 옆으로 텃밭과 우물, 산신각이 자리합니다. 지인이 샘에서 물을 떠 산신각에 올립니다. 물 한 모금 마십니다. 시원합니다.



소담한 장독들 반질반질 합니다. 이걸 보니 부지런한 스님 같습니다.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민머리를 한, 사람이 나옵니다. 오전 예불을 마친 법종 스님일 거란 짐작뿐. 그가 사람을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샘터에서 그릇을 씻습니다. 부처님께 제를 올렸던 그릇들입니다. 스치는 나그네가 익숙한 듯합니다. 우물가의 스님 옆으로 다가 가 말을 건넵니다.



“스님, 암자에 사람들이 자주 오나요?”
“예전에는 일 년에 두 세 사람 봤는데, 요즘은 지나는 사람이 조금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진과 글을 인터넷에 올려 많이 알려졌습니다.”



지인이 서먹한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법종 스님, 안녕하십니까?”
“어~, 난 또 누구시라고. 어서 오세요.”



목소리가 확 달라졌습니다. 스님, 경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친근함과 반가움이 앞섭니다. 아는 사람에게 특히 잘한다는 우리네 모습 그대롭니다. 스님, 촌로 같다더니 영락없이 촌로입니다. 40여년을 우번암에서 홀로 수행하셨다는 법종 스님, 그렇게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물가에 나와 제기를 씻는 스님.

산 중에 있으니...

우번암이 있던 자리




법종 스님의 해맑음을 토끼가 알아 봐 ‘이심전심’



법당으로 향합니다. 오래된 토굴이라 문 열기도 힘듭니다. 삐걱대는 문, 겨우 열었습니다. 목탁, 죽비, 법요집 등이 놓인 탁자. 걸린 승복. 켜진 촛불. 연등. 문수도량인 지리산,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모셨습니다. 벽 한쪽엔 달마도가 걸렸습니다. 삼배를 올립니다.



“스님, 식사하세요. 스님 것까지 김밥 세 개 사왔습니다.”



피식 웃음이 납니다. 오지 절집에서 점심 공양이 김밥이라니. 스님도 머쓱했을까. 옥수수 세 개를 내오십니다. 그러면서 “간을 안 한 자연 그대로의 옥수수 맛이라 입맛에 맞으려나?”하십니다. 오지 산중에 눈으로 먹는 옥수수 맛은 일품입니다. 셋이 우번대(텃밭) 앞 평상에 앉아 김밥으로 황제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옥수수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자연의 맛 그대롭니다. 음식을 남겼습니다. 산짐승들 몫입니다.






법종스님...



황제의 밥상입니다.


길...




“암자에 재밌는 일이 생겼습니다. 산토끼가 어제 오늘 이틀 연속 오더니, 내가 가까이 가도 풀만 먹고 도망을 안가요. 좋은 일 있으려나 했습니다.”
“저희가 올 줄 토끼가 벌써 알았나 봅니다. 산속에 같이 사는 식군 줄 토끼가 안 게죠.”


“내가 고기나 먹고, 나쁜 짓하며 살았어 봐. 산토끼가 진작에 도망갔지.”
“그러게요. 토끼들도 사람 보는 눈이 있겠지요.”



스님의 해맑음을 토끼가 안 게지요. 이심전심. 자연 속에 있으니 스스로 자연이 된 게지요. 스님의 천진하고 선한 눈은 순간순간 번쩍였습니다. 우번암은 “50년 전쯤 스님의 스승인 백운 스님이 지었다”고 합니다. 이후 지금의 법종 스님이 백운 스님을 대신해 수행 중입니다. 우번암은 경허 스님(1849~1912)의 3대 제자인 삼월(三月) 중 맏상좌인 수월 스님 등이 머문 곳입니다.




대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돌종 소리 ‘종석대’와 우번 스님의 전설 ‘우번대’




“처음에는 나 혼자 있으면서 보따리 많아 쌌어. 나가도 며칠 있으면 다시 여기로 돌아와 있더라고. 또 지리산 노고단을 지키는 삼신 할매가 나를 잡아먹으려고 많이 나타났어. 할매랑 같이 싸워 이긴 후에는 다시는 안 나타나대. 할매가 어디 그냥 할맨가. 부처님이지. 저놈이 여기서 얼마나 버티나 보자 시험한 거지. 그렇게 사십 년이 훌쩍 넘었어.”



홀로 수행한 역사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종석대 돌종이 다른 방식으로 울렸다는 소리였습니다. 스님, 경허 스님 일화와 우번대의 전설을 만지작거리더니 일순간 꺼내십니다.



“경허 스님이 수행하던 중, 불공드리러 온 여자와 한 방에 살게 됐대. 근데 스님과 여자가 한 방에 같이 살아도 아무 일이 없는 거라. 그 여자가 불공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난 여자 아니냐?’고 서운해 했대. 경허 스님은 남녀 구분을 이미 넘은 거지.”



“신라 때 젊은 스님 우번이 상선암을 찾아 10년 좌선 수도를 결심하고 수행했다. 9년째 되는 어느 날, 소복 입은 한 여인이 나타났다. 유혹에 넘어간 우번은 여인을 따라 종석대에 올랐다. 어느 순간 여인은 사라지고 관세음보살이 서 있었다. 우번은 관세음보살이 자기를 시험하기 위해 여자로 변신한 것임을 깨닫고 어리석음과 허튼 마음을 참회했다. 우번이 다시 눈을 뜨니 관세음보살은 간데없고 그 자리에 큰 바위만 우뚝 서 있었다.


우번은 수행 부족을 깨닫고 상선암 대신, 관세음보살이 서 있던 그 바위 밑에 토굴을 파고 수도했다. 우번은 마침내 성불하여 신라의 큰 스님이 되었다. 우번 스님이 도통하는 순간, 신비롭고 아름다운 돌종 소리가 울렸다 하여, ‘종석대’라 부른다. 종석대는 우번 조사가 수도정진한 곳이라 ‘우번대’, 관세음보살이 현신했던 자리라 ‘관음대’라고도 불린다.”






해탈로 가는 우번암...




종석대... 돌종 울리는 소리...



삼배...






스님, 외로움을 어떻게 이기셨습니까?...‘수행’




“스님, 외로움을 어떻게 이기셨습니까?”



혼자 40여년 수행 중인 법종 스님을 만나면 던질 화두였습니다. 그러나 스님을 만난 후 질문을 거둬들였습니다. 그는 부처님 전에 매일 하루 세 차례씩 예불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고행(苦行) 속 수행이 모든 것을 이기는 원동력이었습니다. 하여, 외로움 대신 삶에 대해 물었습니다.



“삶은 인간이 가야 하는 길입니다. 나쁜 짓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인연법이지요. 당한 사람은발 뻗고 자지만 가해자는 발 뻗고 못자는 이치입니다. 이것도 내가 당해보니 꼭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저도 사진을 20여년 했어요. 어느 날 필름, 사진, 카메라를 다 도둑맞았어요. 사진에 미쳐 다니니까 부처님이 정신 차리라고 그랬나 보다 했지요. 참선은 자기가 찍으려는 사진 앵글이 잡히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아요. 이게 삶이지요.”



스님 연세가 76세랍니다. “이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며 “병원에 가야”하는 서글픔을 전했습니다. 누군들 육신의 나이를 이기겠습니까. 그러면서 스님은 병원비 걱정을 했습니다. 혼자 수도 정진하느라 무소유 삶을 살았기에 충분히 이해됩니다. 병원비, 제가 후원하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부처님께서 후원자를 물색해 주시리라 믿으면서!



스님, 길 떠날 채비합니다. 경북 구미에서 오는 손님 맞기 위함입니다. 그분이 우번암에서 쓰는 양초를 도맡아 대준다니 감사할 일이지요. 이런 공덕이 모여 큰 덕을 입을 겁니다. 인연법. 하룻밤 묵을 날을 기약하며 스님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더덕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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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번암, ‘집 떠남’은 설레임이 있습니다!
‘천천히 느리게 걷기’ 속에 정화(淨化) 가득하고
[해탈로 가기] 지리산 종석대 아래 ‘우번암’ 가는 길





지리산 산의 깊음은...





왜 그랬을까. 번번이 어긋났습니다. 지인과 종종 절집 순례를 합니다. 근데, 이 절집은 가는 날이 요상하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대가 맞을 법 한데도. 때가 아니었나 봅니다. 마음 너그럽게 먹었습니다. 그래 설까, 아님 바람이 컸을까. 드디어 소원 풀었습니다. 지리산 종석대 아래 토굴 ‘우번암’. 인연은 소소한 말에서 시작되었지요.




“지리산 토굴에 한 번 가세. 우번암 스님은 스님이라기보다 촌사람 같은데 자네랑 어울릴 거네.”



인연. 맺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인은 “우연히 절에 따라 갔다 인연이 됐다”며 “하룻밤 묵으려면 여름이 좋다”고 했습니다. 아무렴. 지리산 정기 받으려면 하룻밤 자야지요. 그랬는데 2년이 훌쩍 지난 후에야 찾게 된 겁니다. 그 어렵던 일정이 풀리려니 쉽게 풀리더군요. 심심풀이 땅콩삼아, 무심코 넣은 문자가 대박난 겁니다.



“성님, 낼 아침 지리산 절집에 가요?”
“낼 아침 8시에 만나세. 몸만 오면 김밥은 내가 가져갈게.”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가는 길입니다.




콧노래가 나옵니다.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데도, ‘집 떠남’은 역시 설레이는 뭔가가 있습니다. 이 맛에 떠나는, 또 길 위에 서는 게지요. 떠남은 동행이 ‘누구냐?’가 한 몫 합니다. 대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구별은 간단합니다. 1차는 ‘내게 잘 해주는가, 아닌가?’로 판명 납니다. 2차는 인간성. 3차는 깊은 정으로 구분되지요.



동행한 지인과 나이 차가 15년여 나는데도, 절집을 함께 다니는 이유가 있습지요.



첫째, 어슷한 사람 ‘끼리끼리’지요.

둘째, 종교적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에.

셋째, ~을 통해 삶을 ‘함께 배움’이지요.



또 다른 이유로는



첫째, 말수가 적다는 거.

둘째, 겸손하다는 거.

셋째, 삶의 향기가 있어 끌리기 때문입니다.



‘훌쩍 떠남’에 이런 사람과 동행하면 흥이 절로 나지요.



노고단 가는 길과 노고단...



- 형수님과 왜 같이 안 다니세요?
“집 사람 취미는 따로 있어. 자꾸 권하면 강요가 돼. 자기가 즐기는 걸 해야지.”



- 승진이 안 되는 사람은 왜 그럴까요?
“살펴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답은 자기 안에 있지.”



- 능력 있는데도 사람들이 꺼리는 이유가 뭘까요?
“말 많고 시건방져서 그래. 자기만 최고인줄 아는 부류니까. 인간은 누구나 평등해.”




동행한 지인입니다.

지리산은 역시...




“삼한시대.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 왕이 전쟁을 피해 지리산으로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피난생활 했다. 그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이 ‘달궁’이다. 마한 왕이 달궁을 지키기 위해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해 지키게 했는데 이를 ‘팔랑재’, 서쪽 능선은 정 장군이 지키게 해 ‘정령재’, 동쪽은 황 장군이 지켜 ‘황령재’, 남쪽은 중요한 요지여서 성이 다른 장군 3명을 배치 해 ‘성삼재’라 부른다.”



성삼재 유래에 얽힌 전설입니다. 해발 1,090m.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길을 걷습니다. 지리산. 역시 다릅니다. 공기도, 산의 깊이도. 피부에 스치는 공기가 상큼하고 상쾌합니다. 첩첩산중입니다. 지리산, 깨우침을 얻기 위한 큰 도량입니다. 노고단(1507m)으로 향합니다. 과거 물이 부족해, 노고단 부근 계곡물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돌렸다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을 지닌 ‘무넹기’에서 종석대(1356m) 방향으로 틉니다.



종석대입니다.

오솔길에는...




한적한 오솔길이 반갑습니다. 토굴에 혼자 계시는 스님이 다니시는 길. 정성이 느껴집니다. ‘천천히 느리게 걷기’ 속에는 정화(淨化)가 가득합니다. 입에선 더러운 말 대신, 감탄이 흘러나옵니다. 코는 지리산의 은은한 산 내음 덕에 비로소 숨다운 숨을 쉽니다. 귀는 청아한 새 소리와 계곡 물 흐르는 소리에 깨끗함을 되찾습니다. 눈은 야생화와 자연의 푸르름에 다시금 맑아집니다. 살랑살랑 스치는 바람은 피부를 일어나게 합니다.



걷다보니 잊었던 나를 되찾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모든 감각 기관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성삼재에서 종석대까지 1시간 여 걸었을까. 그 여파로 땀이 흐릅니다. 닦고 닦아도 또 나옵니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땀이 나오는지. 땀, 열심히 살아 움직였다는 노력의 증거지요. 땀은 나눔을 실천하게 합니다.



“칡즙 드세요.”




우번암입니다.




‘삶’. 누구에게나 한 짐입니다. 그래선지, 삶의 정의도 각자 위치와 역할에 따라 다르지요. 삶에 대한 깊음은 현실을 벗어난 구도자보다 일반 중생이 더 깊지 않나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구도자들은 정신세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요. 이에 반해 중생은 세상과 부대끼며 습득된 경험들이 삶의 지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생철학이랄까. 자연 속에선 누구나 도인이 됩니다.



- 삶이란?


“살아보니 이끌려 가는 거 같고. 번개보다 더 순간적인 것 같다. 돌아보면 아등바등 살았다. 지금도 아등바등 사는 건 마찬가지지만. 삶 속에는 전쟁, 평화, 사랑, 미움 등 수많은 모습이 들어 있다. 어찌 한 마디로 표현되겠는가. 그러니 필부다.”



- 존재란?


“내가 없으면 삶도 없다. 내가 있는 다음에 모든 게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 보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거 아닐까.”





걷다보니, 토굴 ‘우번암’입니다. 초행길이라 어디쯤인지 가늠 못하는 사이 당도했습니다. 헌데, 도착해 보니 모르고 걷는 게 더 속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때론 아무것도 모른 체 묵묵히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우번암 지붕으로 오르는 ‘더덕’이 향으로 피어납니다. 스님, 우물가에서 제기(祭器)를 씻습니다.



더덕 잎입니다.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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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추궁, 당신 50이 넘어 이제 철 든 게야?
여자 입장서 본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는 일례
“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곡성 세계장미축제장에서 마음을 확인한 ‘닭살 부부’












“당신 요즘 왜 그래?”



아내, 지난 22일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둘러보던 중 날선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쩌라고? 잘못한 일과 책잡힐 게 없음에도 난감하대요.


게다가 지난 금요일 출장 간 아내에게 꼬박 이틀을 수원 화성 행궁서 친구들과 같이 지낼 휴가까지 준 상태. 이어 곡성에 장미 구경 가자는 남편에게 감동 먹었다던 아내. 때문에 까칠한 질문 받을 일이 전혀 없었지요.



그럼에도 불구, “왜 그래?”라니. 아마, 여자는 남자 잡는 거 타고 났나 봅니다. 모든 건 아인슈타인 박사가 주창한 ‘상대성 원리’가 작동하는 법.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할 남자가 아니죠. 부부로 살다보니 노하우가 생기대요. 의도를 모를 때는 묵묵부답, 침묵이 최고. 대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유를 알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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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내가 뭐하자고 하면 '버럭' 소리부터 지르더니, 요즘엔 내가 어떤 걸 요구해도 순순히 따르더라. 왜 무슨 일 있어?”



나 원 참. 별 게 다 꼬투리네. 제가 보기에 ‘장미=여자’입니다. 곡성 기차마을 안에 장미가 천지입니다. 장미는 (♩♬♪)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에서부터 노란 장미, 주황 장미, 흑장미, 백장미…. 색깔과 크기가 어찌나 다양하고 예쁜지.


여자들도 시시각각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하게 변합니다. 이럴 땐 나쁜 남자가 제일. 아내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반응합니다. 단, 진심을 가득 담고서.



“내 각시가 장미보다 훨씬 더 이쁘네!”








여자 입장서 본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는 일례



“저것 좀 봐. 연애할 땐 저렇게 남자가 여자랑 같이 화관 쓰고 다니지. 결혼해 봐. 어떤 남자가 화관을 같이 쓰고 다니겠어. 그러니 여자 입장에선 남편이 결혼 후 변했다 하지.”



“맞다, 맞다!” 했습니다. 아내 말을 쫓아 화관 쓴 사람을 살폈습니다. 대차나. 한 젊은 연인이 화관을 같이 썼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 했던가. 뭘 해도 좋을 때지요.


여자들은 나이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화관을 쓰데요. 남자들은 젊은 남자 몇 뿐. 머리에 화관 쓴 중년 남자는 눈을 치켜뜨고 찾아 봐도 없더군요. 모두들 제 정신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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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화관 하나 사줄까?”
“아니, 됐어. 작년에 산 화관 집에 있는데.”



제 기억으로, 작년에 삼천 원 주고 샀습니다. 그걸 아직 보관 중이라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암튼 금시초문입니다. 아니, 어떻게 작년에 산 화관을 아직까지 보관할 수 있는지 납득 안 됩니다.


 “장미축제란 명칭에 제일 맞는 게 화관이다”는 칭송까지 작년과 판박이입니다. 여자들은 사소한 데 꽂히나 봅니다. 너무 깊이 알려 하면 다친다 했지요. 화성 남자, 금성 여자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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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여기다 보리밭을 가꿨네. 당신 이리 와. 호호~”



아내, 보리밭 앞에서 야릇한 웃음입니다. 갑자기 웬 19금 모드. 사람들 언제 숨어(?) 있었을까 싶게, 보리밭 사이에서 불쑥불쑥 나타납니다. 청보리가 익어 까슬까슬한 보리밭에 더 머물었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봉변(?) 당할까봐 애 둘러 나옵니다. 아내 말이 뒤통수를 강타합니다.



“당신 내가 무서운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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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 아하~ 밤에 피는 장미~, 나에 사랑 장미 같은 사랑~♪♬♪”



그러고 보니 밤에 피는 장미를 자세히 살핀 적 없습니다. 야간 개장도 한다던데 이참에 구경하기로 합니다. 해넘이와 함께 관람객들 계속 들어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진 뒤입니다. 무덥고 복잡했던 낮과 달리 선선함과 여유가 넘칩니다. 가로등과 장미를 비추는 불빛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부부 혹은 연인, 분위기 잡기 ‘딱’입니다. 이래서 밤에 다니는 건가!








“학교 다니는 손자가 여자 친구랑 같이 왔대. 서로 마주치고 깜짝 놀랐데. 너무 반가워 할머니가 손자에게 용돈을 줬데. 그런데 기어이 안 받더래. 용돈 받아서 같이 사먹을 일이지….”



아내, 언제 장미 가꾸는 할머니 손자 이야길 들었을까.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 아내가 넓은 오지랖을 발휘했습니다.


그러게. 자기만 손해지, 뭐. 할머니가 주시는 용돈 받아 호기롭게 맛있는 거 사 먹을 것이지, 자존심은. 여자 친구에게 용돈 받는 걸 보여주는 게 쪽팔렸을까? 그럴 수 있지.









아내, 밤의 호젓한 분위기를 빙자해 낮에 덜한 추궁(?)을 이어 갑니다.



“당신, 요즘 왜 달라진 거야. 대체 내 눈높이에 맞춰 움직이는 이유가 뭐야.

50이 넘어서 이제 철 든 게야?”



아내, ‘뻑’하면 핏대 세우던 '버럭 남편'이 온순한 양으로 변한 이유가 무척이지 궁금하나 봅니다. 남자는 죽기 전까지 철들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걸까.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곡성세계장미축제장에선 솔직해 지는 게 예의일 터. 아내에게 “그게 그렇게 궁금해?” 반문하며, 꼭꼭 담아뒀던 속 이야기를 툭 꺼냈습니다.








“추운 겨울 일하고 새벽에 들어와, 차가운 손을 당신 가슴에 살짝 얹었는데, 당신이 따뜻한 두 손으로 내 손을 잡고 가슴 위에서 녹여주데. 잠결에 찬 손을 대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밀어낼 텐데, 당신은 안 그러대. 그 행동이 정말 감격스럽더라고. 그래 다짐했지. 이 사랑스런 여잘 위해 뭔들 못할까, 하고.”



아내, 묘한 얼굴 표정 지으며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여자들은 그런다지요? 다 변하더라도 나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사랑만은 변치 않기를…. 아시지요? 욕심이라는 거. 다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밤, 곡성세계장미축제장에서 장미가 또 새롭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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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월사 원일스님, “평등은 존엄과 같습니다!”
남해사 혜신스님, “수행 증진이 곧 부처님 탄신”
은적사 종효스님, “성 안 내는 얼굴이 참 공양”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찾은 절집 삼사순례



 


 


 

해수관음성지 용월사입니다.

 


 


 



          번뇌


                        김용호


    비워야 하는데
    비워지지 않습니다
    잔뇨로 남은
    방광의 오줌처럼
    거품이 일며
    애욕과 번민이
    부글부글 차 오릅니다
    님이시여
    어찌 모두를 버릴 수
    있으리오
    오히려
    번뇌의 강물에
    뛰어들고저 합니다.


 

 


중생이 해탈하면 그게 어디 중생입니까. 그래, 언제까지 마냥 중생이길 바라며 번뇌 속에 사는 게지요. 삼라만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해탈을 염원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깨달음을 빨리 얻겠다고 욕심내지 않는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섭니다. 석가모니께서 수 백 억겁을 거쳐 현생의 부처로 오셨듯 모든 중생은 결국 금오돈수의 경지에 이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이를 기리며 여수의 삼사 순례에 나섰습니다. 여수 돌산 군내리에 있는 천년고찰 은적사, 여수 호명동 자내리에 위치한 토굴 남해사, 여수 돌산 하동의 용월사를 찾았습니다. 이들 절집은 각각 특색이 있는 만큼 스님들 또한 개성이 넘쳤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중생들이 용월사를 찾았습니다.

 

차를 마시며 용월사 원일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무량수전 앞 소나무가 아름답습니다.



 

 


용월사 원일스님, “평등은 존엄과 같습니다”


 

 


용월사를 찾았습니다. 용월사는 손꼽히는 해돋이 명소입니다. 십 오년 전, 아이들이 갓난쟁이일 때 온 가족이 해돋이를 본 이후 지금껏 일출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용월사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절집서 하룻밤을 청했음에도 비가 오거나 흐린 까닭입니다. 이것도 인연이 있나 보대요. 집 침대에서 눈 뜰 때마다 보는 해돋이로 위안 삼지요.


 

 


용월사는 20여m가 넘는 해안 절벽 위에 관세음보살과 함께 자리하는 해수관음성지입니다. 서방 극락정토 주재자인 아미타불(혹은 무량수불)을 모시는 곳의 대웅전은 ‘무량수전’ 혹은 ‘극락전’으로 부릅니다. 용월사는 무량수전입니다. 참고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면 대웅전, 비로자나불을 모시면 대적광전이라 부르지요. 원일스님께 법문을 청했습니다.

 


 


용월사 원일스님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흉악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흉악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불평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가정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실이 불평과 불만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불만은 평등하지 않음에서 나옵니다. 아이들도 평등하게 안하면 불만입니다. 왜냐하면 본질은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평등합니다. 평등은 존엄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무명에 가린 사실을 가르쳐주기 위해섭니다. 중생은 누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존재임을 일깨워주기 위함입니다. 자기가 존중받고 싶으면 남을 존중해야 합니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 평등을 외치신 겁니다. 삶은 유상하나, 해탈과 열반은 무상합니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합의 리더십은 바로 공평에서 나옵니다.”

 

 



용월사 범종도 여느 절집과 마찬가지로 새벽 예불(28번)과 저녁 예불(33번) 때 울립니다. 범종을 28번과 33번 치는 건 "‘진리의 소리’로 전 우주 28천과 33천의 모든 중생을 깨우고 깨달음을 얻게 하여 일체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하라"는 의미랍니다. 진리의 소리, 소 울음소리를 언제라도 들으면 좋으련만….


 

 


 

토굴이어서 더 정감가는 소박한 남해사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남해사 혜신스님, “수행 증진이 곧 부처님 탄신”

 

 



남해사를 찾았습니다. 남해사는 삐까번쩍하지 않아 좋습니다. 껍데기를 벗은 나 자신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 쓰러져 가는 토굴이 중생들의 민낯 같아 애착이 큽니다.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췄습니다. 토굴 입구에는 오죽이 늘어집니다. 좁은 마당에는 고무 통이 자리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연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여유롭게 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해사에는 특별한 게 있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2과가 있습니다. 석가세존의 피부가 사리가 된 백사리(백색)와 피가 사리로 바뀐 피사리(적색)가 각각 1과씩 모셔져 있습니다. 이는 태국 아유타 사원에서 천일 수행정진하고 회향할 때 주지스님으로부터 시주받은 거랍니다. 부처님 사리를 손으로 직접 만져볼 영광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스님, 매화차 있어요?”
“우전으로 입맛을 돋운 후 매화로 마무리해요.”



얻어 마시는 입장에도 큰소리 ‘뻥뻥’입니다. 중생이 마셔 본 바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차 맛은 남해사 혜신 스님께서 내는 차입니다. 차를 만든 사람의 기운, 차를 우려내는 물, 차를 담아내는 용기 등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마시고 싶은 차를 주문합니다. 스님도 주문이 싫지 않은 걸로. 차를 마시며 문답에 돌입합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2과입니다.

 

남해사 혜신스님

 


 

진신사리함입니다.


 

 



- 스님들도 생일을 챙기나요?
“속세에서나 챙기지, 출가한 승려가 생일은 무슨.”


 

 


- 근데, 왜 부처님 생일은 탄신일이라고 크게 챙기나요?
“본인 생일도 지나치는데 석가탄신일이라고 성대하게 지내는 건 좀 그렇지요? 묵묵히 조용히 부처님 뜻을 기리면 좋은데. 부처님 오신 날을 성대하게 지내는 마음속에 행여나 여래와 거래를 하려는 (불순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부처님 오신 날은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까요?
“악업 보태지 말고 공덕 쌓는 일을 해야지요. 또 수행 증진하심이 곧 부처님 탄신의 기쁨과 같습니다.”

 

 



 

은적사 일주문입니다.

 

대웅전 대신 극락전을 씁니다. 왜? 아시죠!

여유롭습니다.

 

 



은적사 종효스님, “성 안 내는 얼굴이 참 공양”


 

 


은적사. 관성스님께서 절집 입구 텃밭에서 열무를 캐시다 말고 일행을 맞았습니다. 주지이신 종효스님께선 외출”중이라더군요. 약속보다 좀 일찍 왔다 했더니 조금 기다리랍니다. 막간을 이용해 은적사 대웅전인 ‘극락전’의 부처님 전에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인간적인 욕망도 함께 올렸습니다. 부디 중생에게….


 

 


“오랜만입니다. 혼자 놀지 말고, 우리 같이 놀자고~.”

 

 



종효스님, 중생을 보자마자 ‘삐딱선’입니다. 삐딱선도 ‘선’의 일종이거니 위로하며 받아들입니다. 이 정도도 감지덕지지요. 일 년 넘게 멀리했으니. 이심전심. 스님 마음을 알지요. 스님 죄송해요!



 

관성스님과 한담 중인 지인.

 

종효스님 차를 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번뇌는...

 




“스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미리 한 말씀 하시지요?”
“허허, 한 말씀은 무슨. 저기 있는 말로 대신하지. 차나 마시자고.”



무슨 말이 쓰여 있을까? 스님께서 가리킨 벽에는 작은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액자 속 글귀가 마치 중생의 조급증을 아는 듯, 큰 스님이 중생에게 여유를 찾으라고 호통 치는 것처럼, 글귀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한 번에 읽히기를 거부합니다. 차분히 읽기까지 인내가 필요했지요.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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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게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죠?”
“한 게 없는 제가 부처님께 빈다고 주겠습니까?”
[전북 부안 선문답 여행] 단풍에 마음 홀린 ‘내소사’

 

 

 

 

 

단풍, 땅에 내려 앉았습니다.

 

 

전북 부안 능가사 내소사, 내공이 느껴지는 절집입니다.

 

 

중년의 여유가 묻어납니다.

 

 

 

 

가을, 단풍과 함께 스스로 깊어갑니다. 이제 거추장스러운 거 모두 훌훌 털고 홀로 다음 생(내년)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대지도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추수가 끝나자 들녘이 텅 비었습니다. 이를 보니 하늘과 땅 사이 공간이 넓어져 여유를 되찾은 듯합니다. 가을의 끝자락,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의미 있을 터.

 

 

경남 창원 성불사 청강스님 및 신도들과 전북 부안 능가산 내소사로의 단풍 구경 겸 선문답 여행에 나섰습니다. 내소사로 가던 중, 차 안에서 갑자기 중년 여인들의 행복한 감탄 소리가 터졌습니다.

 

 

 

 

내소사 단풍 또한 감탄을 불렀습니다.

 

 

순수한 행나무 단풍입니다.

 

 

환한 웃음이 온 누리에 가득합니다.

 

 

 

 

 

“중년에게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죠?”

 

 

 

“저 단풍 좀 봐. 와~, 진짜 곱네.”

 

 

눈이 잽싸게 말을 뒤쫓았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장 밖으로 한 무리의 단풍이 런웨이 위를 걷는 패션모델처럼, 어느 새 나타나 가벼운 걸음걸이로 혼을 빼더니, 이내 무대 뒤로 사라졌습니다.

 

단풍은 중년 여인들이 충분히 감탄할 만 했습니다. 내소사에 단풍 보러 가는데, 그 단풍 보기 전 예고편에 마음 다 빼앗기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단풍의 감탄 속에 한 여인을 보았습니다. 찰라, 너무 놀라웠습니다. 그녀 얼굴엔 천상의 어린아이 같은 환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웃음, 어찌나 맑던지.

 

마치 이제 막 태어난 아이의 세상에서 처음 짓는 순백의 웃음과 표정 같았습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아 온, 그래서 굴곡의 삶을 아는 중년 여인에게서 어떻게 저리 순진무구한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옆자리 여인에게 속삭였습니다.

 

 

 

 

해맑은 그들의 이름은 '어머니'였습니다.

 

 

 

 

“저 해맑은 표정과 웃음 좀 보세요. 중년에게서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죠?”

 

 

그녀는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중년 여인이 어때서?’,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는 표정으로, 별 거 아라는 듯 툭 말을 던졌습니다.

 

 

“단풍을 보려는 중년 여인의 순수한 마음이죠. 단풍이 주는 선물 아니겠어요?”

 

 

아!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중년 여인들은 고된 현실에 적응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녀들은 그렇게 자신의 본성을 가슴 속 깊이 그대로 간직한 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녀들은 아름다운 단풍을 접한 순간 숨겨두었던 본심을 단숨에 꺼낸 거였습니다. 그걸 몰랐습니다. 중년 여인들이 깨달음과 해탈의 경지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자연은 모두를 해맑게 합니다.

 

 내소사 단풍은 부처님 '염화미소 단풍'입니다.

 

 

 스승과 제자도 내소사의 기품 아래 섰습니다.

 

 

 

 

 

 

내소사 단풍은 경계 없는 부처님 ‘염화미소 단풍’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내소사(來蘇寺)’.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 ‘일주문(一柱門)’. 그 주변의 노랗고 빨간 단풍이 마치 속세와 선계를 구분하는 듯합니다.

 

아 뿔 사! 이 경계마저 없애라 했거늘…. 얕고 옅었던 단풍은 절집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깊어지고 진해집니다. 내소사가 곧 진정 모든 것이 소행하는 별천지(別天地)입니다.

 

 

 

 

 

스님, 민머리 위에 올린 천이 곧 불이문이었습니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공중에 전나무 향 가득합니다. 스님, 전나무 향 사이를 가로질러 걸어오는 중입니다. 스님, 내리는 비를 피하려 했을까?

 

전나무 숲 속에 받쳐 든 우산 숲 사이로, 스님의 민머리에 가만히 올린 천이 빙그레 웃음 짓게 합니다. 스님이 곧 ‘불이문(不二門)’인 게지요. 어찌 너와 내가 다르고, 부처와 중생이 다르며, 생(生)과 사(死)가 다르겠습니까.

 

 

 

 

 

감나무에 달린 감이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 시를 불렀습니다.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능가산 내소사 단풍은 중년 여인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잊었던 본심을 기어이 꺼내고야 말겠다는 듯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이끕니다. 단풍에 곱게 취한 맑디맑은 중년 여인들 얼굴에 동자승이 한명 씩 내려앉은 듯합니다.

 

그래,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 들것네>란 시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아무래도, 능가산 내소사 단풍은 부처님 ‘염화미소 단풍’입니다.

 

 

 

 

 

단풍은 사람을 순수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순수의 내소사 대웅보전입니다.

 

 

여기가 어디지? 속세!

 

 

 

 

 

“한 게 없는 제가 부처님께 빈다고 주겠습니까?”

 

 

아~! 내소사 단풍에 취한 채 차에 올랐습니다. 이 단풍에 취하지 않는다면 내소사 단풍에 대한 어마어마한 무례지요. 밀양에서 온 옆자리 중년 여인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 부처님께 무엇을 빌었습니까?
“빌다니요. 부처님께 무얼 한 게 있어야 빌지요. 무작정 빌면 염치없지요.”

 

 

- 거 무슨 말입니까?
“다들 부처님께 건강 주시고, 돈 주시고, 행복 주시라고 빌잖아요. 그런데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제가 부처님께 무작정 빈다고 주겠습니까? 받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부처님께 받을만한 사람이 빌고 받아야지요.”

 

 

- 이렇게 절집 순례 다니는 거 보면 부처님께 받을 만 하신 거 같은데?
“사람들은 너무 욕심이 많습니다. 저는 부처님 전에 절 올린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저까지 뭘 주라고 바라다면 부처님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속으로 ‘별 소리 다 듣네’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삶이 중년 여인을 부처로 승화시킨 겁니다. 마치 큰스님으로부터 죽비로 호되게 맞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중년 여인, 그들의 이름은 단풍 속에 빛난 우리들의 ‘어머니’였습니다.

 

 

 

절집에 가가워질수록 단풍이 깊어졌습니다.

 

 

부처님께 무얼 빌었을까?

 

 

내소사 단풍은 '힐링'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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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잘게요’ 다짜고짜 시작된 나 홀로 여행
짜장 스님이 진도에서 짜장 대신 밥을 준 까닭
평지가람 선원사, 속세에 나온 스님을 본 느낌

 

 

 

나무 석가모니불

선원사 일주문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대웅전 등의 가람 배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대, 용기 내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하룻밤’. ‘나’를 감당하기 힘들 때, 변화가 필요할 때 불쑥불쑥 도지는 ‘방랑벽’. 이것은 천지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오롯이 나와 함께 떠나는 나 홀로 여행은 자신을 살찌우게 합니다.

 

 

“스님, 저 낼 하룻밤 잘게요.”

 

 

스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배짱이 어디서 생겼을까. 다짜고짜 스님께 문자 날렸습니다. 처분만 기다렸지요. 마음으로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약했을까. 감감 무소식. 기다림에 지쳐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야 핸드폰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더니, 소식이 온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벌거벗은 자신과 만나기 위한 온전한 여행을 결행했습니다. 이는 작은 설렘을 동반했습니다. 보고 싶은 스님의 법명은 ‘운천’, ‘짜장 스님’으로 더 유명했습니다. 전북 남원 만행산 선원사(禪院寺)를 찾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남원 선원사 대웅전 안에는 보물이... 

오층석탑과 절 밖의 건물이 묘하게 하나의 풍경으로 엮어집니다.

 

 

 

 

남원 만행산 선원사는 “신라 헌강왕 원년(875년) 도선 국사께서 창건한 절”입니다. 특이한 건 시내에 있다는 점이지요. 이는 ‘절집=산사’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렸습니다. 여기에는 풍수의 대가이신 도선 국사의 자연에 대한 해석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도선 국사께서 남원 중심산인 백공산의 지세가 약한데 변두리산인 교룡산 지세가 강하다면서 백공산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이곳에 절을 세웠다."

 

 

선원사는 도선 국사께서 남원의 번영을 부르고 재앙을 물리치는 비보, 수호사찰로 선원사를 세운 거였습니다. 이에 대한 짜장 스님의 보충 설명입니다.

 

 

“도선 국사는 남원이라는 배가 떠내려 갈 것을 걱정해 선원사를 창건하면서 약사전 앞에 두 개의 석주를 세웠습니다. 이 입석이 없었다면 남원은 물에 정처 없이 떠도는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진도 세월호 집회에서 점심 공양을 나눠주는 짜장 스님. 

 

선원사 절 마당에 서 있는 스님 짜장 차량이 반갑더군요. 

세월호 집회에서의 짜장 스님의 염화미소...

 

 

 

 

짜장 스님과 친해진 건 진도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집회였습니다. 당시 스님은 승복 대신 요리사 복장으로 거리에서 식사 준비 중이었습니다. 스님과자원봉사자들이 1천여 명에 달하는 희생자 유가족과 집회 참석자들에게 주먹밥과 반찬 및 국을 만들어 나눠주었습니다. 그 모습에 반했었습니다.

 

“스님 오늘 메뉴는 뭡니까?”
“주먹밥입니다.”


“짜장 스님이 짜장을 만들어야지….”
“서울서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얼마나 허기가 지겠어요. 밥으로 배를 채워야지요.”

 

 

진도에서 짜장 스님은 따뜻한 마음의 곳간지기였습니다. 배고픈 중생에게 공양을 보시하는 실천의 주방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스님은 전국의 노숙자, 독거노인, 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소외 이웃에게 자장면을 제공하며 솔선수범의 자비를 실천 중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남원 선원사는 이렇게 도심에 있습니다.

보물 제1852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입니다.

 

 

 

 

선원사엔 두 국가보물이 있었습니다. 보물 제422호 ‘철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 것으로 높이 1.2m, 무릎 폭은 90cm입니다. 타원형 얼굴에 날카로운 눈, 예리한 코, 꽉 다문 입술 등에서 고려 철불의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얇게 표현한 옷은 마치 한복을 입은 것처럼 옷가슴을 V자로 여민 것이 특징"입니다.

 

 

보물 제1852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은 “1610년과 1646년에 제작된 불상으로,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라 합니다. 이 외에도 동종과 약사전 등의 유형문화제 및 요천강가 야외법회 때 쓰던 높이 12m, 폭 .5m에 달하는 괘불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선원사 일주문을 지나자 바로 대웅전이 보입니다. 선원사는 가람 배치가 색다릅니다. 보통 산사들은 높낮이를 달리한 공간 배치로 여유로움을 주는데 반해, 평지가람인 선원사는 옹기종기 붙은 가람배치가 마치 속세에 나온 스님을 본 듯한 느낌입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약사전, 칠성각, 명부전이 좌우로 들어섰습니다. 중정에는 오층석탑, 석등부재, 고려시대 초석 등이 자리했습니다.

 

 

선원사는 특별했습니다. 속세의 중심에 들어선 절집답게 속세에서 속세를 본 듯 하달까. 그것은 내 안의 나와 마주한 듯했습니다. 어디에 있던 마음먹기에 따라 그 존재가치는 달라진다는 간단한 삶의 이치를 일깨우는 듯했습니다.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은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보물 제422호 ‘철조여래좌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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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세계장미축제 현장에서 떠올린 죽일 놈의 ‘사랑’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그 이유 알고 싶어?
부부,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은…

 

 

 

 

 

 

 

 

 

 

 

 


“당신이 여자들의 로망을 알까?”

 

 

지난 토요일, 전남 곡성 세계장미축제장에서 아내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던졌습니다. 잠시, 장미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에 온 취지가 무색했습니다.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했을까? 생각할 틈도 없이, 국적 불문 형형색색 장미를 둘러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복효근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한다
  낙엽이 지고 덕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2년 전, 꽃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찾았던 곡성 기차마을 장미공원. 이곳 장미는 그때보다 더 붉었고, 더욱 탱탱한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 게다가 시든 장미를 수거하는 관리인까지 두면서 아름다운 장미꽃만을 보이고픈 마음을 표현하는 걸 보면 ‘관리에 애 많이 쓰는 군’으로 읽혔습니다. 역시 꽃은 꽃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그 이유 알고 싶어?

 

 

“꽃 앞에선 사진 안 찍어!”

 

 

사람들 화려한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어떤 여자들은 위 말처럼 그런다대요. 이유는 “예쁜 꽃 앞에서 사진 찍으면 꽃만 빛나지 자신은 빛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래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합니다. 내면은 그렇지 않다손 치더라도, 실상 외면은 꽃이 훨씬 아름답지요.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김용화

 

  이 번 여름에
  사랑을 하고 싶다
  야한 티 하나 사 입고
  낯선 여자와 낯선 거리에서

 

  낯설지 않은 사랑을 하고 싶다

 

  장미는 왜
  붉게 피는지
  낯선 거리에서 묻고 싶다

 

 

시인은 열정적인 사랑이 무척이나 고팠나 봅니다. 그것도 낯익음에 길들여진 사랑보다 새롭게 다가오는 낯섦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했나 봅니다. 역설이지요. 그러니까 시인은 익숙한 사랑도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는 핏빛처럼 붉은 장미 같은 사랑을 꿈꾸는 중입니다. 왜 안 그러겠어요. 사랑은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열정이길 바라는 게지요.

 

 

“우리도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을까?”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 앞에서 아내까지 사진 찍길 마다 않더군요. 아마, 장미의 아름다움에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한 때문이지 싶네요. 기다려야 했지요. 사진 잘 찍을 거 같은 사람을. 이럴 때 일 순위는 사진기 들고 다니는 사람이지요. 그래야 구도까지 잘 잡혀 ‘사진 잘 찍었네, 못 찍었네!’ 군말이 없는 편이니까. 하지만 허당이 있다는 거 잊지 않길.

 

 

 

 

 

 

 

 

 

남자들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이유

 

 

“여자는 나이가 적든 많든 로망이 있어. 저게 여자들의 로망 중 하나야.”

 

 

아내는 은연 중 자신의 로망을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무심한 남편이 아무리 눈 비비고 둘러봐도 여자들의 로망일 만한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에구 에구. 대체 무얼 보고 로망이라는 건지…. 그렇다고 대놓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 그랬다간 “각시한테 관심이 있네! 없네!” 타박할 게 뻔한 상황. 예기치 않게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어머, 저 할머니도 머리에 화관을 썼네.”

 

 

아~! 아내가 가리킨 것은 머리를 두른 꽃 장식의 띠, 플라워 밴드(Flower Band)라는 ‘화관’이었습니다. 아내의 로망 타령에 잔뜩 긴장했는데, 참나~ 난 또 뭐라고. 아내도 약간 맛이 간(?) 여자들이 머리에 두른다는 그 꽃 왕관을 쓰고 싶었을까? ‘퍽’이나 하고 싶었군, 생각하니 ‘팍’ 김새는 소리가 ‘픽’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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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당신 저게 쓰고 싶은 게야?”
“엉. 나도 용기내서 하나 써야겠어. 당신이 저거 사줄 거지?”

 

 

소망을 들어줘야 했지요. 남편들 알지요? 거부했다가는 뒤끝이 오래 간다는 거. 그런데 변수가 생기더군요. 위에서 김용화 시인이 읊었던, ‘낯선 여자’에게 말 걸 기회가 생긴 겁니다. 그렇더라도 아무 여자에게 물을 순 없지요. 이왕이면 젊고 예쁜 여자에게 다가가 묻는 건 남자들의 본능이지요. ㅋㅋ~

 

 

“화관 어디서 구입했어요?”

 

 

더 재밌었던 건, 이 물음에 대한 반응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가 화관 쓴 여자들 아무에게나 물었는데도 그 반응이 한결 같다는 점입니다. 답하는 여자들 모두 얼굴에 급 화색이 돌고 무척이나 반기며 친절을 보였다는 거. 한 번도 말 나눈 적 없는 사이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아내가 여자들의 로망이라고 했을까, 싶을 정도데요.
 

 

 

 

 

 

 

 

 

 


부부,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꽃 왕관을 구입했다는 기차마을 정문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가던 길에 길거리에서 사랑 더하기 공연 중인 가수 ‘수와 진’을 만났습니다. 심장병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이었지요. 그는 노래 부르는 중에도 성금 내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얼마나 피곤했을까? 아빠 어깨를 차지한 아이 얼굴에 그려진 페이스페인팅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딱이네, 딱이야!”

 

 

머리 위에 화관을 씌워주며 내뱉는 남자의 말. 그 모습에서 이런 상상 했지요. 비록 오래 함께 살아왔던 부부일지라도, 또 다시 새롭게 프러포즈 하는 남편과 아내….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들은 화관을 파는 남자와 화관을 사려는 여자일 뿐이었습니다. 그래, 아내에겐 내가 씌워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하려니 안 되더군요. 이게 뭐라고, 나 원 참!

 

 

“여보, 어떤 게 더 예뻐?”

 

 

남편이 예쁘다는 건 왜 그리 번번이 피하는지. 아무래도 남편의 눈썰미를 익히 아는 탓이려니 했습니다. 그러게요. 제 눈에는 아내가 뭘 해도 다 예쁘니까 말입니다. 어렵게 보라색 화관을 선택한 아내는 행복해 하면서도 아쉬워했습니다. 장미공원 산책을 마무리 할 즈음에 화관을 두르고 있는 게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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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강천사 단풍놀이에 빠져 보니...

마누라가 못 먹게 해서 감기 걸렸다. 병원 간다!

 

 

 

 

 

 

 

 

단풍이 한창이더니 이제 막바지입니다.

변화의 연속입니다.

그 변화 속에 함께한다는 건 행운이지요.

 

 

저희 부부요, 지난해까지 5~6년간 부부만의 단풍구경을 다니고 있습니다.

장소는 대부분 고창 선운사를 끼고, 주변을 돌아보는 일정입니다.

 

그러니 이 일대 단풍 물듦에 대한 식견이 쪼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눈썰미를 한 방에 쪽팔리게 만든 사건이 있었으니….

 

 

“전북 순창 강천산이나 전남 순천 조계산에 가자는디, 니도 갈래?”

 

 

지인의 물음에 어디든 좋다했습니다.

부부 동반이라니 더 좋았지요.

남자들끼리 작당한 곳은 조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뒤집혔더군요.

이유인 즉, 아내들이

 

“조계산은 가보고, 강천산은 못 가봤다고 강천산을 강추했다.”

 

는 거였습니다.

저희는 강천산에만 갔지, 강천산은 못 오른지라, 어디든 상관없었습니다.

 

 

이렇게 강천산 단풍 여행에 나섰습니다.

워매~, 워매~, 차가 얼마나 밀리는지….

마음 급한 사람이 박차고 나선다고, 차를 두고 2km를 걸어 강천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걷기에 나서고 얼마 있지 않아 차가 뻥 뚫리지 뭡니까.

아~, 그 황당함이란…. 단풍 구경과 더불어 걷기 위한 여행이라 위안 삼았습니다.

 

 

단풍이 구경꾼 정말 많더군요.

저희 부부 사람 몰리는 곳은 대개 피하는데 이날은 직접 그 속에 함께 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을 일부러라도 꾸역꾸역 찾아드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건, 절정 때 봐야 그 참 맛을 즐기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지인들과  만나니 이야기보따리가 술술 풀립니다.

 

 

 

 

 

 

 

 

“25년 만에 지인을 만나러 부산에서 군산으로 갔는데, 어쩐지 알아?”

 

 

그동안 늘 궁금하고 보고 싶었던 사람이었답니다.

같은 직장에 다녔는데, 5~6년간 부부가 서로 엄청 친했다더군요.

그동안 가끔 전화만 하다가 이번 참에 용기를 내 지난 금요일 날 만나기로 했다네요.

 

그런데 지인을 만나러 가기 전 이런 마음이 들더래요.

 

 

“내가 한 번 갈까? 하면 상대방이 예의상 함 와라, 그럴 때가 있잖아.

서로 어떤 상황이고, 어찌 변했는지 몰라 부담 가질까봐 호텔을 예약하고 만나러 갔다.

근데 걱정이 되더라. 그 친구가 날 반기지 않으면 어쩔까? 하고.

나만 보고 싶어 하는가? 하고.”

 

 

보고 싶으면 만나면 되는데, 서로 배려하느라 별의 별 걱정을 다했더군요.

세월이 한 때 아주 친했던 벗들을 조심스럽게 만든 셈이지요.

 

근데, 이 소릴 듣고 보니,

‘아~ 참 멋있다!’란 생각이 들대요.

가슴에 새겨 둔 이런 벗이 있었다는 자체가 부러움이었지요.

지인이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대만족이었다.

날 엄청 반겨주는데 고맙더라고.

사람들 얼굴 보면 표정에 쓰여 있잖아.

잘 만났다 싶었어.”

 

 

우리 나이로 60인 지인.

살아보니 그리운 사람은 간혹 보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나 봅니다.

그리운 사람은 보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까지 25년이 걸린 셈입니다.

서로 실망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나눴을 지인을 생각하니, 괜히 옆에서 더 흐뭇하더군요. 

 

 

 

 

 

 

 

 

 

 

“아~, 예. 스님, 월요일 아침 일찍 가겠십니더~”

 

 

이건 또 무슨 소리?

전화 내용의 궁금증을 참고 있는데 그럽디다.

 

 

“내 나이 오십 여덟에 다시 취직되었다. 그것도 통도사에.”

 

 

그 소리에 지인들 환호를 부르며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통도사 인근에 들어설 요양병원의 실장으로 일하기로 했다나.

 

그러니까 토요일에 올 줄 알았는데,

지인이 오질 않아 통도사 스님께서 찾는 전화였습니다.

 

 

순창 강천산 단풍구경은 눈 호강 못지않게 삶의 즐거움까지 더했습니다.

더 재밌는 건 단풍놀이 뒤끝이었습니다.

 

 

 

 

 

 

 

 

 

지인들에게 단풍놀이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이에 고맙다는 답신이 왔더군요,

거기에 쓰인 60 언저리 친구들끼리의 재밌는 사생활에 눈이 번쩍였습니다.

 

 

"니 짧은 생각으로 월욜 아침부터 ‘○○ 줄라꼬 만든 생강차를 우리 마누라가 못 먹게 해서 감기 걸렸다. 그래서 병원 간다’고 내한테 문자 보내모 내가 우짜노? 연세를 드시면 조금 너그러워져라. 아이고. ㅋㅋㅋ”

 

 

알고 보니,  지인 아내가 남편 친구 준다고 생강차를 만들어 남편은 안 주고, 남편 친구에게만 줬나 보대요.

 

거기에 질투(?)가 났나 보더라고요.

암요. 각시가 남편은 안 챙기고 다른 친구만 챙기면 화나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속도 모르고 이렇게 자랑이대요.

 

 

“선물준답시고 만들어 온 걸 니가 먼저 개봉해 묵어버리모 니 부인이 양심에 허락안하니 그랬겠지?”

 

 

친구 지간에 격의 없이 지내는 거 보니 엄청 부럽더군요.

이런 벗 있으면 좋으련만….(부러우면 지는 거. 그러고 보니 많이 있네요!)

메일 내용이 여기까지였다면 중년 남자들의 그렇고 그런 우정 정도로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마무리가 죽이더군요.

 

 

“아직 학기가 5주나 남았으니 감기 걸리모 우짤까 싶어 살짝 긴장했는디….

0 사장님 부부에게 고맙다 칼라 캤더만, 니 빼고 00씨 한테만 고맙다 칼란다. ㅋㅋㅋ.

그러나 저러나 감기 걸리서 우짜꼬? 내가 위문방문 가까? 푹 쉬고 잘 이겨내라.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메일을 읽고 나서 한동안 눈만 꿈뻑꿈뻑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왜냐면 38년 지기 벗들 사이의 투박한 메일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여기에는 대학 입학 동기들이 38년간이나 만남을 쭉 이어 온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배려, 그리고 또 배려….

<무릇 친구란?>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이런 친구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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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의 유혹에 넘어간 남편 찔리게 한 아내의 원망?

[부부 여행] 전남 곡성 기차마을 연꽃 사이 꽃뱀의 유영

 

 

 

아니, 저게 뭐여? 말로만 듣던 화사, 꽃뱀...

장미도 꽃뱀처럼 유혹이지요...

연잎 위를 헤엄치는 꽃뱀...

 

 

 

“나이 먹으니 왠지 꽃이 더 좋아요.”

 

40대 후반으로 치닫는 아내의 감성적인 말입니다. 이에 끌려 전남 곡성 기차마을의 장미공원에 가게 되었지요. 아내의 꽃을 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식하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을 남편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었던 게지요. 남자 나이 50이란 여인의 감성을 횡간으로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ㅋ

 

 

“꽃이 참 예뻐요!”

 

 

아내는 연신 감탄하며 행복해했습니다. 이럴 때 남자들은 본전 뽑는다는. 그래야 여행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생각이 예서 그치면 멋대가리 없는 남편이 되고 말지요. 한 발 더 나아가, 무뚝뚝한 남편이라 하더라도 아내를 향한 작업성 멘트가 필요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는 당신 마음이 더 예쁜데!”

 

 

역시나 아내 얼굴이 화려하게 핀 꽃보다 더 활짝 웃음으로 피어납니다. 행복해하는 아내 모습에서 감사와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었지요. 왜냐?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 마음을 읽었기에. 이런 여인은 사랑받을 자격이 넘치고 넘치지요. 이 지점에서 노래 한 수 읊어야겠죠?

 

 

 

 네 이놈, 어딜 가느냐?

 꽃뱀은 거침 없었습니다.

 진한 장미의 향처럼 유혹은...

그러다 물에 빠질라? 

걱정 말아요, 이래뵈도 제가 꽃뱀이랍니다... 

 기어코 꽃뱀은 혀까지 내밀었습니다.

장미는 잠자리까지 유혹했습니다!!!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아내를 향한 남편의 연가(戀歌)라니, 닭살이지요? 엥, 그렇다고요. 참 나, 무드 없기는…. 알았어요. 그럼, 이만 줄이지요.

 

 

 

풀밭에 드러누웠습니다.

옆에서 깜빡 잠든 아내를 두고 연꽃 사진을 찍고 있었더랬지요. 그러다, 눈을 사로잡는 미세한 생명체가 있었습니다. 연잎과 연꽃 사이를 지나가는 뱀. 꽃뱀이었습니다. 연잎과 연잎, 그리고 물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꽃뱀. 완전~, 헐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사랑스런 삶을 만끽하고 있을 때 이브를 가볍게 꼬드겼다던 ‘뱀’. 연잎으로 뒤덮인 연못을 유연하게 헤엄치는 꽃뱀의 몸짓은 남자를 애무하는 유혹, 자체였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풀밭에서 쪽잠을 즐기고 있었지요.

 

 

자는 아내를 두고, 뱀을 쫓았습니다. 이는 꽃뱀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남자들의 가벼운 간사함과 비슷한 거였다고 할까. 또한 어쩌면 에덴동산에서 뱀의 유혹 앞에 선악과를 따 먹고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하와’였습니다.

 

 

 이 향기는 어디에서 나는고?

 아, 연꽃의 향이었구먼...

 목적이 있은데, 이대로 멈출 순 없지...

곱디 고운 꽃은 유혹의 시작이지요... 

앗, 꽃을 보고 혀를 낼름거렸습니다. 

 연꽃의 유혹에도 끄덕 없이 갈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꽃뱀의 거침 없는 진군은 전사의 행진처럼 보였습니다...

이래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래?

 

 

한동안 뱀을 쫒은 후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여러 통. 두 말 할 것 없이 아내였지요. 자기를 두고 떠나간 남편에 대한 ‘화’였습니다. 역시나 아내 문자는 예상대로였지요.

 

 

“자는 각시 두고 어디 갔어요?”

 

 

아내의 문자는 ‘간이 단단히 부었군’하는 원망이었지요. 더불어 선악과 따먹은 이브를 향한 하느님의 호통처럼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남편은 뱀에게 홀려 ‘배반의 장미’가 되었더랬지요. 그렇지만 아내의 앙탈은 금방 봄눈 녹듯 사라졌지요. 이처럼 때로는 삶 속에서의 가벼운 일탈도 한 재미 하지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부부, 이왕이면 삶을 즐기며 사는 게 행복 아닐까요?

 

 

 

꽃뱀은 마침내 육지에 다다랐습니다.

 살짝 비켜 가더군요...

 연꽃의 유혹에 잠시 망설였습니다!!!

 하와를 꼬드겼던 뱀, 이렇게...

사실 전, 꽃뱀의 유혹보다 연꽃의 유혹에 푹빠졌지요... 저 자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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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팝콘 같다고?' 엉뚱한 상상력의 매화 꽃길

[광양 여행 2] 매화 구경 - 섬진강변 광양 매화마을

 

 

우아한 매화는 유혹 그 이상입니다.

매실이 익어가는 장독대...

매화마을 산책로는 그림이더군요.

 

 

 

훌쩍, 봄꽃 여행 떠나고 싶은데 망설여진다고요?

 

그럼, 이렇게 시작하세요.

 

 

‘어디로 갈까?’

 

 

여행 구상.

생각이란 뼈대에 주제와 동행자 등 살을 붙이면 여행 갈 확률이 점점 높아집니다.

 

주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 느끼기.

그리고 화사한 꽃구경, 단풍구경 등이면 무난합니다.

여기에 먹을거리 찾아 떠나는 음식기행이 더해지면 조금 더 맛스러운 여행이 되지요.

 

 

용기내서 봄 꽃구경 나서려는 당신만을 위한 시 한 편 읊지요.

 

 

          개화 
                                   김용호

 

    목 꺾어 새우등 사타구니 바짝 올려
    꾸다 만 애린 꿈 천장에 붙여놓고
    봄이여 하마 오시나 떨며 지낸 세월들

 

    이제사 필 양인가 석삼동 그리 동동
    웅크린 몸 뒤틀며 옴짝옴짝 하더마는
    진정코 터진다는데 이 무슨 슬픔인가

 

    한 손은 술을 들고 딴 손으론 달빛 들고
    포르르 벌어지는 꽃잎들을 헤아리다
    기어코 만발이어라 별빛에 나는 지고

 

 

김용호 시인의 시집 <갯민숭달팽이>에서 따온 시(詩)입니다.

 

‘개화’는 봄 그리며 지내다 드디어 꽃구경에 나섰더니 옴싹하던 꽃봉오리가 탁 터져 만발한데 나는 지고 있더라는 삶을 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저 왔다 실없이 가는 인생,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지요.

 

 

낮은 곳에 있는 섬진강변 매화는 활짝, 산 중턱의 매화는 봉오리만...

매화는 설레임... 

매화마을은 추억 속 마을 같다는...

 

 

 

“매화 보러 가요!”

 

 

여인이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힘겹다’함은 꽃 중에서도 어떤 꽃을 볼까, 망설이다 나온 신의 한 수란 의미지요~^^

 

 

매화 피는 마을 많지요.

특히 매화 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전남 광양과 고흥, 경남 양산과 김해, 제주도 서귀포와 휴애리 등 주로 따뜻한 남쪽에 몰렸습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부담 없이 개인 사정에 맞게 움직이면 됩니다.

 

 

“고흥도 김해도 좋은데 전 광양 매화마을에 가고 싶어요.”

 

 

아내의 선택에 따라얍죠. 매너지요.

안 그랬다간 후한이 두렵(?)기도 하고.

 

 

광양 매화마을은 매화축제의 원조지요.

매실장인의 터전이 있는 곳이지요.

 

게다가 섬진강변과 어울린 매화가 명품 경치를 자랑하니까.

부부 매화 꽃 향기 나들이뿐 아니라 마음 맞는 동반자가 있어도 좋지요.

 

 

매화 향이 은근히 묻어나는 매화 꽃길을 걸었습니다.

웃음이 꽃봉오리와 함께 절로 터졌습니다.

 

함께 나란히 걸었던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눈을 문지르며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함께 걷는 매화만 있었지요.

나의 그녀는 어느 새 매화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매화꽃과 향기는,

둔갑술로 아홉 개나 달린 꼬리를 숨겼던 여인의 정체를 드러나게 했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그녀의 둔갑술은 ‘웬수’같은 남편과 살면서 터득한 게지요.

아름다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본색을 숨길 수 없나봅니다.

본시 아내는 매화였던 겁니다. 그런데….

 

 

매화가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향기에 취해 잠시 머물렀지요... 

대나무 밭 인근에도 독이... 

 그대, 구미호의 변신...

대나무와 어울린 홍매 

나그네 찾아드는 광양 매화마을... 

꿈길 같지요... 

성진강이 보이고...

 

 

 

섬진강을 바라보며 걷던 중, 엉뚱한 상상력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저거 봐. 마치 팝콘 같지 않아?”

 

 

고개를 돌렸습니다. 대체 뭐가 팝콘 같다는 건지….

방향을 가리키는 손끝을 따라 갔습니다.

손가락은 매화꽃을 향해 있었습니다.

 

 

팝콘 같다는 매화. 정말 닮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매화는 팝콘을 닮아 있었습니다.

심심풀이용 주전부리 팝콘을 닮은 매화, 참 재밌데요.

매화 꽃길은 상상력을 동원해 걸으니 더욱 운치 있더군요.

 

 

취향은 제각각입니다.

청매가 좋다는 분. 홍매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홍매는 이른 봄과 썩 잘 어울립니다.

겨우 내 지탱하던 빛바랜 겨울 색이 홍매와 어울리니 확 튀는 궁합으로 다가오니까.

청매는 또 청매대로 푸릇푸릇함이 생명이지요.

 

 

매화를 볼 때마다 아쉬운 게 있습니다.

‘설중매’. 이는 매년 갖게 되는 희망사항입니다.

 

 

매화가 모여 사람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힘을 합치니 뜻이 또렷해지는 게지요.

 

덕분에 경제까지 꿈틀거립니다.

지천으로 피는 매화는 사람을 모아 경제의 바탕이 됩니다.

 

 

때 아니게 궁금증이입니다.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매화는 뭘 먹고 살까?

 

 

매화 밭 아래에 거름이 수북합니다.

자연의 은혜를 입은 인간이 자연에게 되돌려주는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거름은 땅이 흡수해 나무에게 전해주는 관계의 작용입니다.

 

자연은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왜? 그래야 자연이 또 인간에게 마음껏 베푸니까.

 

 

“고마워요!”

 

 

매화 꽃밭을 거닌 후 아내의 감사 표시.

이 말 앞에서 괜히 어깨가 우쭐해집니다.

그저 따라 왔을 뿐인데, 감사는 혼자 독차지하는 민망함 속에서도.

 

 

광양 뿐 아니라 하동, 구례, 곡성 등 섬진강 변에서는 백사장 걷기, 자전거,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겨울이 내는 막바지 용심, ‘꽃샘추위’ 때문에 즐기는 걸 잠시 뒤로 늦췄답니다.

 

 

 

톡 터트릴 시간을 맞추는 매화... 

 아스라한 매화마을...

매화축제는 다음 주에 열리더군요...  

매화 핀 중턱과 섬진강... 

홍매 속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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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m-travel.tistory.com BlogIcon 무념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매력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광양 매화마을이네요.
    동생네가 광양 살때 가봤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숙박은 해결할 수 있었는데~

    2014.03.11 11:56 신고

봄꽃 구경에 자장면이면 어떻고, 밥이면 어떠랴!
[광양 여행 1] 봄꽃 매화 구경 - 광양 청매실농원

 

 

 

 

봄의 유혹이 시작되었습니다.

매화마을에는 옛 추억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매화 꽃밭에서는 누구나 시인...^^

 

 

 

 

먼저 시 한 편 읊지요.

 

 

        매화 꽃길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매화 꽃길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매화나무 뒤에서 기다리던 님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매화 꽃길 언덕을 혼자 넘자니
    매화 꽃은 엄마 품에 눈물 흘리면
    46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매화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무슨 일일까.

하늘하늘 뭔가 모를 생기에 찬 아내의 물음.

 

 

“당신 봄꽃 보러 갈래요?”

 

 

웬 일.

이런 제안 드문지라 일단 OK부터 했습니다.

주제가 봄 마중인지, 꽃구경인지 헷갈렸습니다.

하기야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누구랑 가는데?”
“신경애씨 부부랑.”

 

 

두 말 할 게 없었지요.

수시로 함께 훌쩍 여행을 다니는 터라 대면대면 할 필요 없는 최상의 동행자였지요.

 

 

“이번 여행 주제는 뭔가?”
“매화와 산수유로 정했어요.”

 

 

봄의 전령 ‘매화’와 ‘산수유’라니 더 반가웠지요.

자연스레 장소는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동마을이 될 가능성이 많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영락없었습니다.

 

 

후다닥 아이들과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약속 장소로 나서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왜 아직 안 와?”
“가는 중.”

 

 

“소호반점에 있을 테니 그리 와.”
“우린 먹었는데….”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출발하쟀더니, 벌써 먹었다고?”
“난 각자 밥 먹고 가는 줄 알았는데.”

 

 

“알았어. 우린 짜장면 먹고 있을게.”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 룰루랄라~, 봄꽃 구경 나서는데 자장면이면 어떻고, 밥이면 어떠랴!

 

김헌 부부 차에 올랐습니다.

차 안에는 과자며, 고로쇠가 실려 있었습니다.

신나는 봄꽃구경 채비로 딱이지요.

 

 

매화마을로 가는 길에는 매화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매화와 함께 사진 찍는 상춘객들이 보였습니다.

매화는 아래쪽에 피었고, 위쪽은 봉오리만 맺힌 상태.

 

 

광양 매화축제는 2주 뒤.

축제의 혼잡을 피하려면 다음 주에 꽃구경 나섬이 좋을 듯.

왜냐하면 올해 개화 시기가 빨라 서둘러도 좋을 것 같다는.

 

 

광양 청매실농원 인근 주차장에는 차가 즐비했습니다.

 

 

“우리처럼 미리 봄 마중 나온 성질 급한 사람들이 많구먼.”

 

 

성질 급하기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라 봐야겠지요.

봄은 소리 없이 겨울을 물리치고 있었지요.

봄, 참 생동적인 계절입니다.

 

 

이상은 봄꽃 매화 구경 나오기까지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잔소리 필요 없겠죠?

 

매화 구경 잘 하삼!~~~^^

 

 

 

 꽃은 모두의 마음 속에 있지요...

 봄나물이 길가에 앉았습니다.

 장독대와 섬진강이...

 겨울을 물리친 봄은 오고 있지요...

 장독에선 매실이 발효되고 있겠지...요...

 꽃 봉오리 머금은 매실...

수줍게 피어나지요... 

 어사화 같기도 하고...

 섬진강 향기의 원천은 매화였다는...

 매화 꽃길은 향이 넘쳐나고...

장독대는 그림이었지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장독 속에는... 

 추억은 고스란히...

 여인의 귀에 걸어주고 싶지만...

 김헌 부부, 왜 따로 다냐? 매화 꽃은...

 연기만 나오면 머릿 속 그림인데...

 아름다운 세상...

 초가 지붕이 주는 느낌이...

걷고 또 걸으니 향이 몸에 스며 들었다... 

대나무와 홍매가 묘한 어울림으로... 

 어, 산수유닷!

 사색의 길...

사진 찍자! 

아련함이더군요... 

화려함의... 

이런 풍경에 바졌어요... 

 독 익는 마을에는...

매실 장인의 집에는 사랑이 익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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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먹는 중년 여인들...김수현이 부럽더라!

 

 

 

 

 

 

 

 

 

 

 

 

어제, 성급한 봄 마중에 나섰답니다.
꽃을 사랑하는 지인 부부의 제안으로.

 

아내도 들떠 얼굴에 행복한 미소 가득했답니다.
덕분에 덩달아 저까지 웃음 가득했지요.

 

광양 청매실농원에 오르면서 매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두 중년 여인의 모습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해맑음을 보았답니다.

 

자연은 중년 여인까지 어린 아이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재주 제게도 있다면 <별 그대>의 김수현이 부럽지 않았겠죠!

 

 

심심풀이로 먹는 주전부리가 무섭지 않나 봐요.

뭘 자꾸 씹어대는 걸 보니.

게다가 고로쇠까지 들이키니 정녕 살이 두렵지 않은 건가?

 

 

광양 매화 구경의 자세한 건 차차 하기로 하고,

오늘은 청매실 농원의 장독대 이야기를 중심으로 간략히 올릴게요.

 

 

청매실농원에는 3,000 여 개의 우리나라 전통 옹기가 있답니다.


전통 옹기 속에 따스한 남녘의 햇살과 맑은 이슬을 머금고 자란 청매실을 담아 오랜 시간동안 발효, 숙성시켜 우리 선조의 깊고 진한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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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왔다는 자랑에  대한 답신이 확 깨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폼생폼사’만 버리면…

 

 

 

 

 

 

 

 

스키.

 

겨울 스포츠의 꽃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난 화요일 무주 스키장에 갔습니다. 예정에 없었는데 갑작스레 그리되었지요. 아이들이 스키를 재밌게 배우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부모 마음이었지요.

 

 

가던 길에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눈 구경하기 힘든 여수에 사는지라 눈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천지에 핀 눈꽃을 보니 마음이 환하게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얘들아, 창 밖 좀 봐봐, 산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

 

“저것 좀 보라니까. 세상이 온통 흰색이야!”
“아빠, 왠 호들갑. 눈 처음 봐요.”

 

 

허걱~.

아니 요것들이 아빠의 감성을 묵살하다니…. 새로운 아빠의 감정을 보여주려 했더니 망신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사람 없을 때 아침 일찍 찍었더니 빈 공간이라 좋더군요. 색다른 느낌이었지요.

 

 

 

“스키장에 왔어요. 사람이 바글바글~.”
“가족과 단란한 휴식 가지세요.”

 

 

몇몇 지인에게 자랑삼아 문자 넣었습니다.

대부분은 긍정의 메시지였습니다. 그 중, 한 지인의 답장에 확 깼습니다.

 

 

“스키 탈 줄 알아?”
“아뇨.”
“ㅉㅉ.”

 

 

한 지인의 복수(?)가 있었습니다.

‘ㅉㅉ=쯔쯔’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스며 있었습니다. 스키도 못 타는 놈이 스키장에 뭐 하러 갔냐는 빈정거림. 이번 기회에 꼭 배우라는 당부.

 

그가 모르는 게 있었지요. 스키장이라고 꼭 스키를 타야 하냐는 것입니다. 다양한 힐링이 있지요. 눈 보며 힐링 하고, 집 떠난 사실 자체가 힐링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젊었을 때, 정신없이 시민운동에 전념하느라 여가활동에 눈 돌릴 틈이 없었네요. 남들 탱자탱자 할 때 열정 받쳤던 것에 자부심 느끼니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더욱 여유 갖고 삶을 돌아보며 살면 되니까.

 

그렇더라도 방에 누워 야간 스키 타는 걸 보니 참 부럽대요. 한 살이라도 나이 덜 먹었을 때, 열심히 움직여 배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들, 스키 다 배웠어?”
“예. 엄청 재밌어요.”

 

 

스키장 갈래?

물었을 때, 호기심을 보였던 아들은 아내 말로 “본전 뽑았”습니다. “덕유산 꼭대기에서 풍경을 감상하자”는 요구도 마다했습니다.

 

아내는 뜨악했던 딸과 남편 땜에 “돈 아까워”했습니다. 대신 가족끼리 스키장의 분위기를 즐기며 가족 추억 쌓기에 돌입했습니다.

 

 

사실, 스키장가지 가서 스키를 타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나이 50에 스키 배웠다간 다칠 테니, 눈으로만 즐겨라!”

 

 

친구들의 진심어린 조언이었습니다.

제 성질을 아는 터라 “스키 탔다간 팔 다리 하나쯤 부러질 거다”더군요. 말 자체만 보면, 악담(?)이나 실은 배려 섞인 훈수였습니다.

 

 

무튼, 2월에 가족이 한 번 더 가기로 했습니다.

실천이 중요하겠죠. 분위기를 살폈으니, 즐기려는 노력이 필요할 터. 폼 잡고 스키 타는 것 보다, 배우는데 중점 둘 생각입니다.

 

다만,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는 ‘폼생폼사’는 버리고요. 그래서 삶은 내실이 필요하다고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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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씻기지 않은 죄 언젠가 명확히 드러날 것

완성되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 있는 ‘와불’의 전설
“당신을 닮은 불상도, 나를 닮은 불상까지 있네!”
아내와 함께 전남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에 빠지다!

 

 

 

 

 

 

 

깊은 가을이 겨울로 바뀌려는 찰나여서 일까.

 

전남 화순 운주사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관광객마저 뜸했습니다. 어디나 미어터지는 유명 절집의 모습이 아니어선지, 소탈한 서민풍이 품어져 나왔습니다.

 

나그네 보다 한 발 앞서 걷던 아내가 뒤를 보며 말했습니다.

 

 

“운주사에 온 건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니까, 한 10년 된 거 같아. 조금 변해선지, 그 분위기가 안 나네.”

 

 

시간의 흐름 속에 변하지 않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매 순간순간 조금씩 변하는 삼라만상을 의식하지 않은 탓입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신마저 은연 중 변한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에 함몰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을 망각의 동물로 칭하는 것이겠지요.

 

 

 

 

 

 

 

 

‘와불’과 ‘칠성바위’에 녹아 있는 미륵불 출현은?

 

 

<동국여지승람>에 돌로 된 석불과 석탑이 각각 1천구씩 있었다는 천불천탑의 운주사.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 ‘와불’‘칠성바위’에 녹아있는 미륵불의 출현입니다.

 

 

현재는 석불 93구와 석탑 21기만 남아 있습니다.

수십 미터에서 수십센티미터의 다양한 크기의 불상과 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중이 다 같은 모습일까.

 

 

“여보, 저기 저 탑보고 우리 딸이 뭐라 했는지 기억나?”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참 무심한 아빠였습니다.

엄마는 아이들 키우는 동안 아이들 움직임 하나하나가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나그네가 침묵에 잠겨 있자, 아내가 알아서 답했습니다.

 

 

“저걸 보고 호떡으로 공들여 쌓은 탑 같다고 했잖아. 보물인 원형다층석탑을 보고 호떡으로 표현할 사람이 또 있을까? 우리 딸 정말 기발했는데….”

 

 

미륵사상이 녹아 있는 운주사에선 가능한 상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떡으로 쌓은 탑 같다는 원형다층석탑...

 

 

 

‘조작’, 씻기지 않은 죄 언젠가 명백히 드러날 것

 

 

운주사는 소설 <장길산>에 등장한 순간, 민중의 미륵성지로 떠올랐습니다.

운주사 일주문은 그래서 더욱 해탈로 들어가는 관문인 듯합니다.

 

잠시, 운문사 해우소에서 발견했던 명기환 님의 시(詩) ‘해탈문’ 한 수 읊지요.

 

 

    해 탈 문

 

                 명기환

 

  디디고 나도
  더 디디고 나도
  내 죄는 씻기지 않는
  정염(情炎)

 

 

 

 

 

씻기지 않은 죄가 어디 명기환 님의 ‘정염’뿐이겠습니까. 4ㆍ19, 5ㆍ18, 6월 항쟁 등은 역사가 심판했지요.

 

하지만 규모가 작은 많은 외침은 까마득히 역사 속에 묻혔습니다. ‘조작’이란 이름으로. 하지만 씻기지 않은 죄는 언젠가는 명백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마음이 싱숭생숭.

원인은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한탄. 천지개벽(天地開闢)으로 만들어진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이 썩어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때 후천개벽(後天開闢)을 바란다고 합니다.

 

말세가 되면 찾는다는 메시아의 강림, 미륵불의 출현 등…. 여전히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미륵세상, 칠성바위와 북두칠성이 같아지는 날에 온다?

 

 

운주사. 마음 다잡기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그러니까, 운주사를 찾은 근본 이유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전주교구에서 열었던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 때문이었습니다.

 

운주사에서 꼭 살펴보고 싶은 게 있었으니….

 

 

“닭이 울면 누워 있던 불상이 일어난다!”

 

 

전설이 내려오는 운주사.

누워 있는 부처가 일어날 조짐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일어나진 않더라도 일어나려고 고개를 약간 들거나, 발을 살짝 움직였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불상은 그 자리에 그대로 누운 채 자신만의 삼매경(三昧境)에 빠져 있을 뿐, 까닥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손끝으로 건드려 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습니다.

 

꾹 참았습니다. 때가 되면 스스로 일어나 세상을 바꾸거나, 깨어있는 자들에 의해 세상이 바뀔 것이므로. 하지만 와불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꿈쩍이라도 했으면 싶었습니다.

 

나그네는 미륵불의 현신만 기다리는 아둔한 중생이었습니다.

 

 

미륵세상을 꿈꾸는 또 다른 설화가 녹아 있는 운주사.

그건, 칠성 바위입니다. 칠성바위는 제각각 다른 7개의 타원형 돌로 북두칠성을 상징합니다.

 

 

“이 칠성바위의 위치각과 북두칠성의 위치 각도와 같아지는 날, 미륵세상이 온다.”

 

 

고 합니다. 여기에 의지할 수 없는 노릇.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삶을 이겨야 존재 의미가 더욱 클 것이기에.

 

 

 

  

 

 

 

 

완성되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 있는 ‘와불’의 전설

 

 

“예전 운주사는 불상과 석탑이 많은 자연 속의 야외 조각공원에서 보물찾기하던 느낌이었다. 지금은 잘 가꾼 탓에 인위적으로 빚은 조각공원에 온 느낌이다. 보물찾기는 어렵겠다.”

 

 

다시 찾은 운주사에 대한 아내의 평입니다.

운주사가 자연스럽긴 하지만 인위적 냄새가 많이 풍기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유명 사찰 중 한가롭고 여유로움이 여전히 넘쳐나는 곳입니다.

 

운주사에서 세상의 희망 끈을 찾고 싶었습니다. 미래를 꿈꾸고 싶었습니다.

 

 

 

 

 

다른 곳이라면 대리석으로 천불천탑을 곱게 다듬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이곳의 울퉁불퉁 멋스럽지 않으나, 운치 있는 자연석으로 만들어 더욱 가치로웠습니다.

 

 

특히 천불천탑은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분명하지 않다는 게 매력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지요.

 

운주사 천불천탑과 관련한 도선 국사의 전설을 소개합니다.

 

 

“도선국사가 하루에 천불천탑을 세워 새로운 세상을 열어 보고자 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갈 무렵 일하기 싫어한 동자승이 ‘꼬끼오’하고 닭 울음소리를 내는 통에 석수장이들이 모두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하여, 결국 완성되지 못하고 누워 있는 ‘와불’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에서의 도전은 아름답나 봅니다.

 

 

 

 

 

 

 

“당신을 닮은 불상도, 나를 닮은 불상까지 있네!”

 

 

가을이 마지막 순간까지 중생에게 ‘단풍’이란 단어로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붉음 가운데서도 붉음이 유독 진한 단풍잎이 보였습니다.

 

‘초록은 동색이다’란 말처럼 비록 동색일지언정, 가슴에 품은 열정은 완전 달랐습니다. 이 ‘다름’ 때문에 세상 읽는 눈에 차이가 있는 것….

 

 

 

 

 

운주사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불상들을 보았습니다.

갖가지 모양과 모습을 한, 너부러져 있는 듯한, 그러나 규칙적이며, 뭔가 전달하고자 하는 불상들이었습니다. 해학 속에서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아내도 같은 느낌이었을까,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을 닮은 불상도 있네. 어~, 나를 닮은 불상까지 있네!”

 

 

그렇게 나그네와 자신을 투영하고 싶었을까.

많은 불상 가운데 나그네와 자신을 찾다니, 대단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아내 말을 듣고 다시 불상들을 보았습니다. 영락없이 닮아 있었습니다. 마음먹기 나름.

 

 

아내에 의하면, "나그네를 닮은 불상은 세로로 누워 있는 불상"이었습니다. 또 "아내를 닮은 불상은 단발머리 형태로 가슴에 손을 나란히 얹은 불상"이었습니다.

 

아내는 굳이 왜 이 불상들을 지목했을까? 나그네가 살면서 깨달아야 할 숙제였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등을 떠밀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의 발원지라는 운주사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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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기차마을의 세계장미축제 이모저모

 

 

 

  

 

   

 

 

 

 

 

 

“장미 보고 싶어요.”

 

 

아내는 이맘때면 흐드러지게 핀 장미를 보고 싶어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옹기종기 모여 피어 있는 장관이라는 거죠. 여자의 마음이나 봅니다. 아내의 꽃바람 겸, 콧바람에 흔쾌히 길을 나섰습니다.

 

 

이렇게 지난 일요일(2일)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청정’수도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로 향했습니다.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 곡성 장미축제는 올해로 3회째입니다. 우선, 시(詩) 한 편 읊고 가지요.

 

 

            장미

                                             신재한

 

       내가 키우는 것은 붉은 울음
       꽃 속에도 비명이 살고 있다
       가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누가 말했더라
       오, 꽃의 순수여 꽃의 모순이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저쪽
       나도 가시에 찔려 꽃 속에 들고 싶다
       장미를 보는 내 눈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네 삶에 장미꽃을 대비한 비유가 재밌는 시입니다.

장미축제 마지막 날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여자 마음과 아이 둘을 함께 잡으면 대박이라던데, 아마 대박 났지 싶습니다.

 

 

 

 

 

 

 

 

 

 

 

 


장미에 흠뻑 빠져들고 싶고, 레일바이크도 타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변을 돌며 신선한 바람을 영양제처럼 맞고 싶다던 아내. 순서를 정했습니다. 장미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레일 바이크와 자전거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길 권했습니다.

 

 

땀이 솔솔 났습니다.

참새와 방앗간이라고, 곡성 막걸리 한 사발의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갈증이 가셨습니다. 축제장을 돌면서 가장 흥미로운 건 ‘로즈 팜 마켓’이었습니다. 3가지 로즈 팜 마켓 운영 선언문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로즈 팜 마켓 운영 선언문>

 

1. 우리는 곡성군을 대표하는 판매자로서 고객은 돈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2. 우리는 곡성군에서 선정한 우수한 농산물만 판매할 것이고, 선정되지 않은 농산물은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

 


3. 우리는 장사꾼이 아닌 농민이다. 그러므로 농민의 착한 마음으로 착한 가격, 착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농산물을 판매해서 일까,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아내의 관심을 끈 건 캐리커처 그리기 코너였습니다. 초상화는 자신이 싫던 좋던 생김새를 전부 표현하는데 반해, 캐리커처는 그 사람의 특징을 잡아 더 예쁘게 만화적으로 표현해 사람들이 선호하더군요. 요거 하나 보관할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습니다. 

 

 

 

 

 

 

 

 

 

 

 

 

 

 

장미꽃 속에 파묻혀 있던 아내 의미심장한 말을 읊조리더군요.

 

 

“여보, 장미꽃이 우리네 삶과 닮지 않았나요?”

 

 

꽃 속에 있으면 여인은 어느 덧 시인이 되는 걸까. 아내의 설명에 탄복했습니다.

 

 

“갓 피어난 꽃 봉우리는 막 태어난 아기 같고, 피어오르는 장미는 사춘기이며, 활짝 핀 꽃은 인생의 절정기요, 지는 꽃은 우리네 황혼기 같다.”

 

 

이런 비유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내의 감수성이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쳤다면 그런가 보다 했을 겁니다. 아내는 한 발자국 더 진행해 나갔습니다.

 

 

“장미꽃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절정기를 지났음에도 아름다운 완숙미를 뽐내는 저 자태 좀 봐요. 사람하고 참 비슷해요.”

 

 

이 길로 나갔더라면 모르긴 해도 대박 났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을…. 삶이 그런 것을…. 못난 남편 만난 자신을 탓할 밖에…. 그렇더라도 꽃바람 쐰 아내의 얼굴을 무척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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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들이 여기서 뒤로 까무러쳤어', 왜?

“당신 저기 호수 정원 정상에 오를래요?”
“아빠, 제가 정원 만들어 줄 거 같아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안의 호수공원 

티켓입니다.

물이 있으니 좋더군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외국 정원입니다,

꽃들의 조화

공연장입니다.

랜드마크였던 호수 정원의 나선형 구조.

 

 

“여보, 여기서 아들이 뒤로 까무러쳤어.”

 

 

곁님의 호들갑이었습니다.

느긋한 성품의 아들이 무엇 때문에 까무러쳤을까? 재밌는 일상은 잠시 뒤로 미루지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심입니다.

사는 곳이 여수라 가까운 순천은 늘 한 번 더 마음 가는 곳입니다. 하여,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일요일에는 부부가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가려다 학교에서 이번 주에 간다하여 부부만 간 겁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란 주제로 사람과 자연, 도시와 습지가 공존하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인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생태도시의 완성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3개국 83개 정원으로 꾸며져 있더군요.

 

 

또 수목원 구역, 습지센터 구역, 세계정원 구역, 습지 구역 등으로 나뉘어 관람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참,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4월 20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열립니다. 한번 가볼만합니다.

 

 

말 그대로 꽃게였습니다.

 탑돌이 같은 나선형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조개 앞에서 한 컷.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호수 공원.

 

 

 

“당신 저기 호수 정원 정상에 오를래요?”

 

 

지난 일요일, 오던 비가 아침에 갰습니다.

그렇지만 또 쏟아질 것 같이 흐린 날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순천만정원박람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손잡고 가는 부부, 연인,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연을 주제로 한 박람회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호수정원이 박람회장 가운데 떡 버티고 있습니다.

나선형으로 오르고 내려오는 구조가 재밌습니다. 사람이 많을 땐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동화책에 나오는 개미처럼 열심히 정상을 오르는 듯합니다. 아내는 마시멜로 사탕처럼 느껴진답니다. 제각각 느낌이 다른 거죠.

 

 

“당신 저기 호수 정원 정상에 오를래요?”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시 와서 오를 생각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게 ‘꿈의 다리’였습니다. 꿈의 다리는 돔형과 개방이 함께 있는 구조였습니다. 길이 175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으로 물 위에 떠있는 미술관답게 14만여 명이 꿈꾸는 세상 그림들이 놀라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을 통해 보는 세상마저 그림화 시킨 재치가 반가웠습니다.

 

 

꿈의 다리 

꿈의 다리 입구 

가운데는 틔였고 양쪽으로는 내부형이었습니다. 

꿈의 다리 내부에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제 영상 "꽃비야 고마워! 잘.. 가, 또 놀러와!"

 

 

식사 후 한국 정원을 찾았습니다.

오전에 보았던 외국 정원과 차이가 있더군요. 외국 정원은 담장 안에 정원을 가꾸는데 반해 우리네 정원은 담장 안은 물론, 울 밖 산과 돌 등까지 자연스레 정원으로 보는 넓은 세계관과 가치관이 돋보였습니다.

 

네덜란드 정원 

영국 정원 

프랑스 정원

한국 정원

 

 

박람회 주제 구현도 뺄 수 없었지요.

정원 이야기를 3D 입체 영상으로 표현한 주제 영상관 등이 자리한 순천만습지센터에 들렀습니다. 달의 정원(Full Moon Garden)의 영상 <꽃비야 고마워! 잘.. 가, 또 놀러와!>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순천만 인근서 할아버지와 조금은 외롭게 살고 있는 꽃비라는 아이, 어느 날 우연히 짱뚱어를 만나서 그가 이끄는 갯벌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1년에 한 번 뜨는 커다란 보름달을 갯벌의 모든 생명들이 달맞이 탑에서 기다리고, 이때 갯벌의 악당 대갱이들의 공격이 시작되는데….“

 

 

미소 짓게 하는 여유로운 입체영상이었습니다.

이어 세계 정원도시 정보를 제공하는 생태도시관, 살아있는 자연을 체험하는 생태체험관과 야생동물원을 둘러보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아내는 장미 공원에 흠뻑 취했습니다. 매년 장미꽃축제에 가길 바라는 아내의 여심이었습니다.

 

 

 

 

생태체험관 

다양한 나무들이 있었지요. 

3D 입체영상. 

이정표.

생태체험관

 

 

“아빠, 제가 정원 만들어 줄 거 같아요?”

 

 

“우리 아들이 왜 뒤로 까무러쳤을까?”
“내가 이 정원을 거실에 그대로 만들어 달라 했거든. 근데 대꾸가 없대.”

 

 

아들이 놀랄만했습니다.

글쎄, 정원을 거실로 들여 달라 했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내는 삭막한 아파트보다 나무와 텃밭이 어우러진 소박한 전원주택을 꿈꿨습니다. 꿈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대뜸 그러더랍니다.

 

 

“엄마, 그 집 제가 지어줄게요.”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약속은 아내에게 희망이자 빛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잊을 만하면 약속을 끄집어 내 확인시켰습니다. 어제 밤, 아들에게 정원 만들어 줄 거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이 기차더군요.

 

 

“아빠, 제가 정원 만들어 줄 거 같아요?”

 

 

못해준다는 반어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식은 녹록치 않은 세상에 대한 희망의 끈이니까. 이 꿈마저 버리면 부모자식 사이가 너무 삭막할 거 같으니까.

 

어쨌거나 꿈은 꾸는 것만으로 행복입니다.

 

 

아내가 아들에게 거실에 만들어 줄 걸 요구한 정원 

 장미는 여심입니다.

아내의 소박한 꿈 전원주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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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추억의 7080 광주충장축제 퍼레이드 참가기
거북선과 ‘약무호남 시무국가’ 외치는 수군 눈길
5ㆍ18 진원지 구 전남도청 역사 현장교육에 유용

 

 

 

  

 

 

 

 

 

“저것 좀 봐. 한때 놀던 언니 오빠들이네!”

 

‘제9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 퍼레이드를 보던 한 시민의 얼굴에는 과거의 추억을 곱씹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지난 9일(화)부터 오는 14일(일)까지 광주 충장로, 금남로 등지에서 ‘제9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광주 충장축제 퍼레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여수 쌍봉동과 광주 동구 산수 1동 간 맺은 자매도시 인연으로 초청되어 여수 진남제가 자랑하는 좌수영길놀이 가장물인 거북선을 이끌고 가게 된 것입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념인 셈입니다.

 

여수에서 9시에 출발해 광주 충장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였습니다. 고속도로로 가면 1시간 30분여 거리를 장장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거북선의 규모가 커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가 어려워 국도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국도 주변은 참으로 여유로웠습니다.

 

평상시라면 쌩쌩거리며 달리는 차의 속도감으로 인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이날은 모든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농부의 정원인 논은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또 부지런한 농부의 정원은 추수가 끝난 상태였고, 일부는 추수 중이었습니다.

 

시골 집 마당 등에는 감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을 재촉하는 주암호 풍경도 마음속으로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세월의 흐름 중에 놓쳤던 풍경들이었습니다. 이는 가을이 주는 여유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거북선과 ‘약무호남 시무국가’ 외치는 수군 눈길

 

오후 2시. 광주 충장로 퍼레이드 행사장에 도착했더니, ‘추억의 7080 축제’의 주제답게 참새와 허수아비 등의 가장물이 벌써 늘어 서 있었습니다. 도로 주변에는 노란 등이 충장축제를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축제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한 구경꾼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3시가 되자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관악대, 공군의장대, 조선대 ROTC, 연심이 놀이마당 등에 이어 여수시 거북선과 전라좌수영군도 거리 행진에 나섰습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자랑스러운 호남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수군에게 박수가 터졌습니다.

 

이에 호응하듯 거북선 등 뒤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거북선 용머리에선 연막과 불꽃이 터졌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지휘에 맞춰 거북선을 따르는 수군들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를 외치며 임진왜란의 함성을 재현했습니다.

 

세상은 폼 나는 모습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뒤에서 묵묵히 일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앞에서 폼이 나는 이치입니다. 여수 쌍봉동주민자치센터 직원들은 안간힘을 써가며 무동력 가장물 거북선을 뒤에서 밀었습니다. 땀 흘리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5ㆍ18 진원지 구 전남도청 역사 현장교육 유용할 듯

 

퍼레이드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지역은 여수를 비롯해, 장흥, 대구광역시, 보성, 곡성, 진도 등 다양했고, 광주광역시의 각 동까지 나서 흥미를 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을 뽐내며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장흥군은 용산면 소등섬 풍물패를 동원해 얼씨구 절씨구를 표현했습니다. 광주시 북구 사회복지관에서는 한 때 놀았다는 언니 오빠들이 교복을 입고 나섰습니다. 학운동은 무등산 옛길 행차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구광역시는 날뫼북춤으로 한바탕 흥을 돋았습니다. 광주의 명동이라는 동명동은 다문화가정을 출연시켜 아시아의 꽃을 표현했습니다. 계림 2동은 닭 분장으로 눈을 현혹시켰습니다. 보성은 녹차 수도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곡성은 심청 캐릭터를 앞세웠습니다.

 

‘제9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 퍼레이드는 이렇게 신명나는 한 판 어울림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5ㆍ18의 진원지 구 전남도청에도 들러 과거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는 것도 역사의 소중함을 새기는 현장 교육으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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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요즘은 전국이 축제분위기입니다..
    광주의 충장축제도 좋군요
    곧..김치축제도 열리던데.....
    건강하시지요?

    2012.10.17 07:55 신고

‘그리운 님’ 찾아 떠난 여행 그리움만 남고…

 

 

 

 

전북 고창 선운사입니다.

대웅보전의 설법

수수한 멋스러움이 좋습니다.

이 신발은 뉘 것일까?

스님이 설법중입니다.

 

 

저에게도 ‘그리운 님’이 있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가슴 훵할 때면 어느 때나 찾아 볼 수 있는 ‘그리운 님’은 큰 힘이랍니다. 옆 지기 내 님과 함께 ‘그리운 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내 님과 함께 ‘그리운 님’을 만나 보니 더욱 즐겁더군요. 하지만 ‘그리운 님’은 내 님에게 미안했던지 그리움만 남겼습니다.

가을의 길목입니다. 가을하면 단풍이지요.

 

그동안 오는 단풍 마중하고 즐기면 그만이었습니다. 지난 2일, 올 가을의 길목에서 단풍이 어디까지 왔을까? 하고 미리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운 님’은 당당 멀었더군요. 성급한 단풍 맞이었던 셈입니다. 자연에는 때에 따른 생명의 이치가 숨어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이왕 나선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의 ‘그리운 님’ 찾기에서 그냥 돌아설 수 없었습니다. 지난 해 맞이했던 ‘그리운 님’을 가슴 속으로 간절히 불렀습니다.

 

 

"님, 너 어디 있는 거야?"

 

 

‘그리운 님’은 상상 속에서 살며시 나타났습니다. 우린 이렇게 하나 되었습니다.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들 땐 밤낮의 일교차가 클 때라더군요.

 

사랑도 미움과 간절함이 교차할 때 가장 크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 가을 단풍처럼 기품 있고 아름다운 절제된 사랑이길 바라나이다.

 

 

녹음이 진한 후에 단풍이 찾아듭니다. 기다림의 맛은 이런 거지요.

지난 해 단풍은 지금 저에겐 ' 그리운 님'입니다.

절집은 이런 맛이지요.

단풍은 의자에도 앉았습니다.

님은 언제 오려나~

작년의 님은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기다림은 설레임입니다.

설레는 가슴 부여 잡은 만큼 부끄러움도 진합니다.

기다림은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측은함을 알았는지 사람들이 다독여 주었습니다.

자연의 완성은?

완성은 이런 것?

우리 사랑합시다!!!

사랑의 그림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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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여행] 단아함이 빛나는 고창읍성

 

 

 

운치있는 고창읍성입니다.

정면에서 본 고창읍성.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성곽을 걸으면 좋은 일이 있다고 합니다.

단아함은 꽃마저 힘을 잃게 하나 봅니다.

고즈넉함이 돋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가슴에 들어온 곳이 있습니다.

 

지명을 들으면 거칠 것 같은 야생의 느낌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서 보면 아주 멋스러운 마을입니다. 그곳은 전북 고창입니다. 부부가 아무 때나 훌쩍 떠나도 좋은 그런 곳입니다.

 

판소리박물관, 미술관, 신재효 고택, 고창읍성에 선운사, 문수사 등까지 갖춰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입니다.

 

제 부부의 가을 단풍 여행의 단골지입니다. 하여, 지난 2일 고창읍성을 찾았습니다.

 

 

“여보,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에 간대. 우리도 세 바퀴 돌까?”

 

 

고창읍성에서 아내가 제안했습니다. 사람 욕심이 끝없다지만, 한참 과했습니다. 다릿병 낫고, 건강한 삶에 만족하지 않고, 옥황상제 역할인 극락까지 넘보다니….

 

하지만 고창 읍성은 내친 김에 세 바퀴 돌아 극락까지 보장 받을까 싶을 만큼 좋은 곳입니다.

 

 

흙길도 좋습니다.

아이들을 앞세운 어머니의 산책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사색도 좋습니다.

하루 밤 쉬어가고픈 마음 굴뚝같습니다.

대나무도 마주합니다.

 

 

“고창읍성은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한다. 이는 백제 때 고창지역을 모량부리로 불렀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단종 원년(1453)에 세워진 것이라고도 하고 숙종 때 완성되었다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

 

성 둘레는 1,684m이며, 동ㆍ서ㆍ북문과 옹성이 3개소, 장대지 6개소와 해자들로 된 전략적 요충시설이 갖춰져 있다. 성 안에는 동헌ㆍ객사를 비롯하여 22동의 관아 건물들로 되어 있었으나 대부분 손실되었다.”

 

 

고창읍성은 여성들의 성벽 밟기 풍습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그 해의 재앙과 질병을 쫓고 복을 비는 의식입니다.

 

‘읍성’의 느낌은 아주 작은 읍의 성곽쯤으로 여겨 기대치가 낮다고나 할까. 그러나 고창읍성은 다릅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곽도 운치 있고 나무가 많아 포근합니다.

 

또 이곳을 걷다 보면 선비가 된 느낌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찾는 이들을 단아한 선비로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게다가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읍성 안에서 본 고창.

동헌과 객사입니다.

푸르름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감옥을 휘감은 담장 곡선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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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45

충북 등 각 지자체, 여수엑스포 흥행몰이 나서
내년 8월 열릴 ‘충추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

 

 

 

 

여수엑스포 흥행몰이의 선두주자 빅오쇼입니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주제가를 부른 가수 시연입니다.

 조정 퍼포먼스입니다.

 

 

“우리 충북도 많은 사람이 찾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응원합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한 5월 황금연휴동안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드디어 흥행몰이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1일 4만 명 안팎이던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이같은 여수 박람회 성공 개최에 각 지방자치단체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여수 엑스포장 내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스를 운영 중입니다. 박람회 참여와 홍보 두 가지 토끼몰이입니다.

 

지난 25일은 ‘충청북도 문화의 날’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충북. 이 지자체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열리는 여수 엑스포에서 선보일 문화는 무엇일까? 흥미로웠습니다.

 

연극 '청춘을 달린다' 공연.

 관람객이 호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삶에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 있어야 활기찹니다.

 

 

“2013년 8월에 열릴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관심 가져 주세요!”

 

오후 2시 천막극장으로 갔습니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문화 공연을 보기 위한 관람객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의 땅 충북이 내세운 것은 ‘물’이었습니다.

 

그것도 오는 2013년 8월 충주 탄금호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충추세계조정선수권대회’였습니다. 바다와 육지를 연결시키는 물. 이는 공통점 찾기의 절묘한 어울림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충북도청 관계자는 이렇게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내년에 펼쳐질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대회, 세계가 함께하는 화합과 평화의 제전이 될 것입니다. 여수 엑스포뿐만 아니라 세계조정선수권에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이어 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공식 가수인 시연 씨는 주제를 부르며 흥을 일깨웠습니다. 이어 조정 퍼포먼스와 충북도 지정 예술극단 <청년극장>은 정민아 작, 송형종 연출의 ‘청춘을 달리다’ 연극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여수 엑스포 내 지자체관입니다.

전국 지자체가 참여한 지자체관 내부입니다. 

충북은 생명과 태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충북관, 바이오 빙고 퀴즈, 실내조정 체험으로 관람객 ‘유혹’

 

연극 등의 공연 후 지자체관 내에 마련된 충북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기에는 충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여러 홍보물 등이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홍보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도 할 수 있는 바이오 빙고(Bio Bingo) 퀴즈, 태양광 자동차 경주 체험, 실내조정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충북에서 온 이정애 씨는 “여수 엑스포 속에서 충북을 만나니 좋았다”면서 “연극 대사를 통한 세계 3대 약수인 초정리 음료 등 충북 특산품 홍보가 색달랐다. 충북 특산품을 많이 애용해 주길 바란다”며 고향 사랑을 과시했습니다.

 

손기옥 씨는 “박람회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공기도 맑고 깨끗하며 볼거리들이 많다”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박람회 견학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한편, 지자체관 김팔봉 과장은 “여수 엑스포 속에서 만나는 각 지자체관도 고향과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이다”면서 관람객의 관심을 희망했습니다.

 

여수 엑스포장의 하이라이트 빅오쇼입니다. 

충북관은 다양한 충북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여수 엑스포 빅오쇼는 물, 불, 빛이 첨산 영상기법과 어울렸습니다. 놓치면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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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6:51

2012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와 마무리 기원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기원 달집태우기

 

 
연 만들기

연 날리기.

굴렁쇠 굴리기.

소원 빌기.

소원을 쓴 종이를 붙이고 있습니다.
로또 1등~^^ 되길 바랍니다!
여수문화원 관계자와 행사 참가자 

쥐불놀이 깡통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2012년, 임진년인 올해는 여수 시민들에게 아주 특별한 해입니다. 아시다시피 2012세계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어제(5일)는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습니다. 여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여수만의 특별함이 더해졌습니다. 박람회 개막 100일 전을 맞아 엑스포 유치 성공 기원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여수시문화원이 개최한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한마당은 시민과 관광객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돌산 진모지구 엑스포 버스 환승주차장 공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삼동매구, 강강수월래, 널뛰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투호, 쥐불놀이, 소동줄놀이, 소원지 쓰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달집태우기로 여수시민의 제액초복을 기원하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와 마무리를 기원했습니다.

아울러 올 한 해 비와 바람이 순조로워 풍어와 풍년 들게 하시고, 경제가 안정되어 온 시민의 생업이 풍요로우며, 질병과 재난이 없는 평온한 여수시가 되게 해 주기를 염원하였습니다.

여수시문화원 정희선 원장은 달집태우기에 대해 “한 해 중 달이 가장 크고, 가장 왕성한 음기인 달을 달집 항아리에 넣어 양기로 바꿔서 액을 날리는 의미”라면서 “보통 달집은 6m 정도인데 우리는 6.5m 크기로 제작해 여수 시민의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홍철(13) 군은 “쥐불놀이를 처음 해 보는데 재미있다”면서 “학교 성적 평균 90점 유지하기와 가족 건강을 소원으로 빌었다”고 밝혔습니다. 


박홍철 군 "어, 쥐불놀이 쉽지가 않네" 하소연입니다.

깡통은 이렇게 돌리는 거야.

매구.

투호와 널뛰기.

액을 날리는 매구.

강강수월래.

달을 담을 항아리.

달이 뜨기를 기다립니다.

달이 뜨자 불이 밝혀집니다.

달집에 불이 붙였습니다.

소원 등을 붙인 달집이 활활 타오릅니다. 

 

한편, 2012 세계박람회를 맞아 여수시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승용차 안타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 운동은 사전 예행연습 차원에서 2월부터 시행될 계획입니다.

여수시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 동안 ‘승용차 안 타기 운동'에 대한 설문 결과, “여수시민 10명 가운데 9명은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89.3%)”고 합니다.

'박람회 기간 시내버스 무료 운행계획'에 대해서도 “10명중 9명 이상(92%)이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박람회 성공 개최에 대한 여수 시민의 의지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수 시민들의 엑스포 성공 염원에 힘을 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달집태우기와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소원을 말해 봐!

불꽃처럼 올 한해 아름다운 소원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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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 둘러보기] 정(精)적인 순창 강천사

 

 

강천사 일주문.

 

고요한 절집입니다.
아니 고요하다 못해 너무나 정(精)적인 절집을 만났습니다.
고추장의 고장 전북 순창 강천산에 자리 잡은 강천사였습니다.

가족과 남원 선원사에 들렀다가 휴식을 위해 우연히 찾은 절집입니다.
여기에 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당신 어디 갈만한데 없어?”
“계획 없이 무작정 왔잖아. 어디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
“아니, 남자가 어디 가면 계획을 세워야지 그것도 없이 가족을 끌고 왔단 말이야?”

이렇게 한바탕 하고 선택한 곳이 강천사였습니다.
아이들 물놀이와 어른들 맨발 산책까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절집을 둘러보며 마음까지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이어서 금상첨화였습니다.

 


강천산 계곡의 물놀이. 
산책로는 맨발걷기가 가능합니다.
병풍폭포.

 

강천사는 풍수지리설을 체계화한 도선 국사가 신라 진성여왕(887년)때 지은 절입니다. 임진왜란(1592)과 한국전쟁(1950~1953) 때 강천사 석탑을 제외한 경내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타기도 한 것을 복원한 절입니다.

강천사 석탑은 고려 충숙왕 3년(1316)에 덕현 스님이 다시 지을 때 세운 탑입니다.
화강암으로 세운 5층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부릅니다.
2, 3, 4층의 덮개돌에는 6,25 때 총탄을 맞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강천사 입구. 

강천사 5층석탑과 대웅전. 
강천사 경내. 

 

강천사에서 특이한 것은 망배단(望拜亶)입니다.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년)에 강천산을 찾아오신 도선 국사께서 부처바위(관세음보살상)를 보고, 도량으로 적당함을 확인하여 관세음보살이 주석하는 강천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하여, "관세음보살님은 괴로움을 겪을 때 지극한 마음으로 절하고 원한다면 자비로운 구제의 손길을 내미실 거다"고 합니다.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몸, 마음, 입 등 삼업이 모두 청정하여 마음 가운데 백, 천, 만, 억 어려운 일을 성취하지 아니함이 없다.”더군요.

하기야 ‘궁즉통’이라고 노력과 정성이 문제인 게지요.

저희 부부는 가을이면 부부만의 단풍 여행을 다닙니다.
그동안 고창 선운사 등으로 다녔는데 올해에는 강천사에서 단풍을 즐기기로 마음 굳힌 절집입니다.

수려한 자연 풍경 속 천년고찰 강천사에서 관세음보살의 영험을 누려보는 것도 즐거움일 겁니다.

 

배롱나무가 절집과 어울렸습니다. 

망배단입니다. 산 중턱의 바위가 부처바위입니다.

절집 풍경이 고즈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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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itachang.tistory.com BlogIcon Rita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이고하니 산속 절을 찾아 그늘에 앉아있으면 마음이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폭포도 멋있어요.

    2011.09.01 10:54

너와 나는 한 마음, 우리는 다시 하나다!
[사진] 강천사 숲길 맨발로 느끼며 걷기

 

 

순창 강천사 가는 길에서 맨발로 걷다가 사진찍기를 합니다. 나를 찍을까? 자연을 찍을까?

 

‘인간들 너무 나쁘다!’

자연의 이런 아우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인간들, 그동안 참 많이 괴롭혔지요.

묵묵히 참던 자연도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는지, 결국 인간에게 엄청 화를 내고 있는 형국입니다.

가뭄, 홍수, 온난화, 태풍, 국지성 집중호우 등 자연의 인간을 향한 돌발성 보복(?)이 끊이질 않습니다.

공생관계인 자연과 인간의 따로따로 놀기가 이제는 그쳐야 할 때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멀어진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위해 한 걸음씩 다가서야 할 때입니다.

출발점으로 서로를 알기 위한 자연과 인간의 상호교감이 필수지요.

그 시발점의 현장이랄까?
나를 버리고, 너를 받아들이는 현장으로 여겨도 무방할 인간과 자연의 교감 노력이 한창입니다.

그 몸짓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순창 강천산 병풍폭포.
시원한 '산소', 자연의 큰 혜택입니다.


강천사 가는 길은 맨발로 걷는 '웰빙 산책로'입니다.
사실 사람의 발도 주인 만큼이나 무척 고생이지요. 


흙길 외에도 숲속 산책로도 있었습니다.
공기가 장난 아니더군요. 그 상쾌함이란? 


문명 이기인 신발을 벋었습니다. 홀가분했지요.
이것이 자연과 인간 교감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발벋기가 이렇듯 뻘줌하더라고요.
자연 속에 있으니 자연의 속삭임이 들리대요. 


한 두명씩 신발을 벗어 맨발을 드러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벗기까지 힘들더군요. 별 거 아닌데... 


자연과 교감은 남녀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버리면 되는 것을...... 


청춘도 나를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은 인간이 마음 열기를 기다린 것 같아요. 


숲속 산책로에서도 자연은 몸을 열고 있더군요.
자연에게 몸을 내맡기니 홀가분 그 자체더군요. 


시간이 지나자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더군요.
이렇게 친한 우주인데 서로 멀뚱거렸나 봅니다. 


자연의 감촉이 인간의 가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더군요. 이런 것을... 


마음을 여니 나무와 공생 중인 이끼까지 환히 보이더군요.
인간의 좁은 시야가 한 순간에 확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인간도 순수한 자연일 뿐이었지요.
흙길이 그걸 몸으로 알려주더군요. 


숲길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습니다.
곡절, 사연 많은 인생 길과 마찬가지지요? 


좁은 길이 있으면 넓은 길도 있지요.
삶에는 자연의 이치가 담겨 있었지요. 


자신을 벗고 나서니 이야기가 정겹더군요.
청춘도 정겨움을 알아야 사랑이 익어가지요. 


기막힌 시점에 보고 느낀 사연을 적어라더군요.
메모장에 뭐라고 썼을까, '사랑' 아니었을까? 


자신을 벗어던진 자연은 곳곳에 있었습니다.
벗어던짐은 인간이 가장 느려터졌나 봅니다. 


강천사는 한적하고 고요한 쉼터였습니다.
찌든 삶을 자연 속 인간으로 탈바꿈시키더군요.
이렇게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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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TTP://WWW.GLFOODMACHINE.COM BlogIcon glmachine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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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8 17:54

‘급하다’ 화장실 어딨나? 이색 아이디어

 

 

강천산 내에 있는 강천사 가는 길 가로수도 멋있더군요.

 

까칠한 성격상 칭찬은 인색한 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칭찬 좀 해야겠습니다.



“으으으으~, 아이고 나 죽네!”

이런 느낌이 들었던 적 있을 겁니다.

그것도 작은 것 또는 큰 게 급해 다리를 이리저리 배배 꼬고, 몸을 움츠렸던 기억들….
움직이는 차, 혹은 길을 걷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화장실.
아무데나 시원하게 갈기면 좋을 텐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던 씁쓸한 기억들….
겨우 한쪽 모퉁이 혹은 화장실을 찾아, 급하게 바지춤을 내리고 시원하게 일보던 기억.

이 때의 상쾌한 즐거움과 행복을 그 어디에 비하리오.

 

강천사 가는 길에 화장실 이정표를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등에는 다음 휴게소 거리 안내가 있습니다.
느긋해 있다가 갑자기 급해 허둥지둥 하지 말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안내 이정표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지요.

고추장의 고장 전북 순창 강천산과 강천사 가족여행에서 작은 배려에 웃음 지었답니다.
뭐냐고요? 별 거 아닙니다. 아주 간단한 것이지요.

“다음 화장실 625m. 다음 화장실 200m”

아무래도 고속도로 이정표를 참고한 새로운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이런 안내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국립공원>도 아닌, 그 흔한 <도립공원>도 아닌, 일개 작은 군의 <군립공원>에서 탐방객을 위한 사소한, 작은 배려에 깜짝 놀랐지요.

이는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아주 손쉬운 것이지만 관광객을 따스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하기 힘든 실천입니다.

강천사 입구 병풍폭포입니다. 

화장실 안내 이정표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여행객을 위한 배려였지요.

 

처음에는 강천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것에 의아했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도 없어진 마당에 일개 군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다니.
모양새가 영 아니었지요.

그런데 작은 배려와 곳곳에 스민 자연을 가꾸려는 마음 앞에, 이런 노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대요. 주차료 대신이었지만.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은 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 굴뚝입니다.
휴가, 피서철이라 어딜 가든 사람이 북적입니다.
하여, 대접받는 걸 포기해야 할 판이지요.

그런데 난데없는 화장실 안내판이 배려로 느껴져 흐뭇한 겁니다.
그래서 아내와 올해 가을 단풍은 강천사로 정했습니다.

무엇이든 하고자 애쓰는 노력과 진심 앞에 끌리는 법이거든요.

물놀이 공간도 여유롭고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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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반달곰 찾아 떠난 답사
지리산 반달가슴곰 답사 현장체험기

 

 

 

지난 토요일, 반달곰을 찾아 떠난 지리산 생태ㆍ문화답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자연환경국민신탁, 국립공원종복원센터, 강원대학교(환경법 특성화대학) 로스쿨생 등이 함께했다.

프로그램은 야생동물의 삶과 흔적, 기후변화 대응 등 특강과 섬진강변 트레킹, 반달곰 종복원사업 체험, 지리산 노고단과 주변 자연환경 답사, 절집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로스쿨 생을 위한 강연.
성삼재에서 본 지리산 일원.  
신청하면 탐방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아침 9시, 화엄사 입구 국립공원종복원센터에서 물과 김밥 등을 받아 성삼재~노고단으로 이동했다. 산행 길의 맑은 공기와 청아한 새소리 등은 상쾌함의 원천이었다.

11시 30분, 땀을 흘린 가치는 노고단 정상에 섰을 때 가치를 발했다.
산 위에서 보는 자연과 세상은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어 잠시 반달가슴곰과 위치 추적기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반달가슴곰은 지금 노고단 일원에 없다. GPS와 발신기 등을 보면 반달곰은 산청 쪽에 있다. 이번 답사에서 반달곰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국립공원종복원센터 강재구 복원연구과장은 “지리산 일원에 현재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총 19마리”라고 소개했다.

반달가슴곰은 러시아와 북한 등에서 30마리를 국내로 들여와 15마리만 살아남았다.
또 국내에 들여온 반달곰 사이에 태어난 새끼는 6마리. 이 중 2마리는 죽고, 4마리가 생존했다.

 


노고단 대피소에 마련된 환경 전시실.
올무 등은 야생동물의 적이다.
노고단 정상 인근에 핀 야생화.
" 야, 정상이다!"

반달가슴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2시. 하산 길은 피아골 계곡(4시간)과 화엄사 계곡(3시간)으로 나누어 이뤄졌다.
점심은 하산 길에 해결했다. 땀 흘린 후 먹는 식사는 역시 꿀맛이었다.
오후 6시. 뒤늦게 피아골로 내려온 로스쿨 생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조송환
: “산 등산은 힘든 시험을 준비하는 것 같다. 정상에 오른 느낌은 시험이 끝난 후의 평안함과 자유였다. 또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권보라 : “힘들게 산을 오르면서 선택인 환경법에 도전해 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했다.”

박경미 : “산을 오르며 내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쳤음을 알게 됐다. 내가 전공했던 경영과 환경의 조화를 찾아볼 생각이다. 이런 법조인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쨌거나, 미래 법조인을 꿈꾸는 그들에게 이날은 젊은 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생태답사에 참여한 사람들. 

더위에 물이 최고다? 
자연은 휴식이요 쉼이다. 

 

하나 더, 다음은 행사에 참여했던 나의 느낌이다. 흔히들 말한다.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법조인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나 또한 공감한다. 인간의 삶은 법에 의해 단죄할 수 없는 또 다른 영역이 있어서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려 법조인이 됐다고 치자. 그렇다고 그들을 무조건 신뢰할 수 있을까?

나는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법학대학원생의 말에서 ‘너무 다행이다’란 생각을 했다.

“법 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성인 것 같다.”

그래서다. 단호하면서 뜨거운 가슴을 지닌 법조인이 기대되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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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장, 종이옷 입고 삼림욕 체험
새로운 관광, 비비 에코토피아 대박!

 

화제인 장흥 누드 삼림욕장.

 

국내 최초 ‘누드 삼림욕장’이 화제다.
누드 삼림욕장이 들어 설 곳은 편백 숲으로 유명한 장흥의 우드랜드(33ha)다.
물론 ‘누드’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이라며 선정성을 비난할 수 있다.

그래 설까, 장흥군은 “삼림욕장 이용을 위해 종이옷을 입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세상의 오해를 빗겨 갔다.

우드랜드 내에 조성한 비비 에코토피아(원시인촌)는 편백숲 2ha(약 6000평)에 통나무 움막 7개(4, 5인실), 대나무 원두막 7개(7, 8인실), 토굴 2개(10∼15인실), 평상 4개 등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누드 산림욕장 입장료는 따로 없다.
그렇지만 산림욕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회용 종이 팬티(3000원)종이 가운(2000원)을 구입해야 한다. 남자는 종이 팬티만 입어도 된다.

옷을 전부 벗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누드 삼림욕은 움막ㆍ토굴 등에서만 가능하다. 

물론, 이들 시설엔 남녀가 함께 들어갈 수 없다. 수용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된다.
삼림욕장 경계에는 대나무를 심어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없게 했다. 

누드 삼림욕장은 또 하나의 대박이지 싶다.

장흥은 그동안 염산을 쓰지 않는 친환경 ‘무산 김’, 장흥~제주 간 초고속 카페리 등의 대박을 쳤다.
모두가 발상 전환이 부른 성공사례였다. ‘비비 에코토피아’도 마찬가지지 싶다.

왜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민을 위한 장흥군의 진정성을 알기 때문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중 하나를 살펴보자.

장흥군은 제주~장흥 간 카페리 운항에 공을 들였다.
왜냐하면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제주 여행을 향한 육지민들은 같은 꿈을 꾸었다.
자신의 차를 몰고 제주 혹은 육지 여행을 할 수 없을까?

이를 간파한 게 장흥군이었다.
비싼 항공료와 빠른 시간대 육지와 섬을 오갈 대체 교통편의 필요성을 인지한 것이다.
그렇게 시도한 게 카페리였다.

장흥군은 카페리를 운영할 수 있는 자본가를 물색했다.
그리고 회장을 찾았다. 하지만 그는 변두리 군수를 만나주지 않았다.

먹고 살 길이 막막한 군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인내뿐이었다.
3일을 기다린 끝에 회장을 만났다.   

“장흥~제주를 오갈 카페리를 장흥에 띄웁시다.”

“그거 운영이 되겠습니까?”

사업 적자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목포, 인천 등에서도 제주를 오가는 배편이 있었다.
이들도 운영상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이를 어찌 모르겠는가.

군수가 사업가와의 담판에서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석 달이 지나도 적자나면 장흥군에서 인수하겠소.”

이런 우여곡절 끝에 제주~장흥간 쾌속 카페리 사업은 대박을 낳았다고 한다.

제주도에 사는 지인들도 이번 여름 휴가철에 가족들이 함께 차를 타고 육지 여행길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한 번도 없던 시도였다.

 


장흥 누드 산림욕장.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답답한 도시 생활의 갈증을 풀기에 숲만 한 게 없다.
일하다 집에 오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피로를 풀기 위함이다.
그런 마당에 숲의 효능을 말해 뭐할까.

잠자리에서 나는 대부분 속옷만 입은 채 잠을 잔다.
하지만 때로 옷을 걸치지 않은 나신인 채로 잠을 청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피로가 풀리지 않은 몸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 날은 속옷만 입고 잔 날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몸이 한층 더 개운하다. 이런 원리를 누드 삼림욕장이 놓치지 않은 게다.

‘건강’과 ‘관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손에 쥔 장흥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가 사는 지역도 이런 단체장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면 없는 재정 축내는, 마치 예산을 사금고처럼 선심 쓰는 단체장이 많아서다.

그래서다. 나도 기꺼이 장흥 ‘비비 에코토피아’를 체험하고 싶다.
체험 후 고쳐야 할 점도 즐거운 마음으로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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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맛있는 공기 마신 적 있나요?
정신 건강 되찾아주는 장성 치유의 숲

 

 

 

생명은 숨을 쉬어야 살지요. 그렇지 않다면 죽은 목숨입니다.

살면서 소중함을 모르는 게 많습니다.가까이 있어 당연시하기 때문이지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주식(主食)은 뭘까?

이 질문에 밥 또는 빵을 떠올리기 십상이지요.
이도 틀린 답은 아니지만 제가 원하는 답은 ‘공기’입니다.

 

 축령산을 올랐습니다.

축령산 정상입니다.

 


살면서 맛있는 공기 마신 적 있나요?
있다면 몇 번이나 공기 맛에 반했나요?

아마, 맛있는 공기?
반한 적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일 겁니다.
이는 ‘맛=음식’에 길들여진 탓입니다. 공기 또한 음식처럼 먹고 뱉으니 음식과 같은 이치로 봐야겠지요.

저도 지난 월요일에 살아 온 동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공기를 맛보았답니다.
전에는 공기 맑은 곳에서 ‘아 신선한 공기!’하며 코를 씰룩샐룩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공기가 맛있게 느껴지긴 처음입니다.

그곳은 장성 축령산 일대의 편백나무 숲이었습니다.
이 숲은 치유의 숲으로 불리는데, 공기가 얼마나 맛있던지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공기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혹시 모르죠? 이 공기 먹고 신선이 되어 우화등선 할 것만 같다는….

  

 정상에서 본 풍경입니다.

 정상에서 돌아내려오면서부터 달달한 맛을 느꼈지 뭡니까.

말 그대로 치유의 숲이더군요.

 

 정말 의외였습니다. 중턱에서 치유의 숲길로 들어서지 않고, 축령산 정상을 향해 올랐는데 무척 가파르더라고요.

그때까진 맛있는 걸 몰랐지요. 아이들이 불만이대요.

“사색의 숲에 가자더니, 이건 완전 등산이네. 넘 힘들어요!”

입이 퉁퉁 부었죠. 아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골라 왔지만 저도 기분이 별로였지요. 그런데 정상에서 숲 쪽으로 돌아 걸으면서 반전이 있었죠.

향이 솔솔 코를 간질이는데, 주위에 향기가 날 나무들이 아니었거든요.
때죽나무, 참나무, 서어나무 등이 보였지만 흔히 봄 향을 전하는 매화나 아카시아 등이 보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깜짝 놀랄 수밖에.

점점 아래로 내려올수록 향이 진해지는데 달달한 맛까지 느껴지더군요. 숲길을 걸을 때 그러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걷지 말고, 숲을 느끼면서 걸어라 하잖아요.

그 말의 의미를 알게 해준 숲이었습니다.치유의 숲인 편백나무 숲에 이르자 달달한 맛이 엄청 진하대요.

아, 이래서 이곳을 지인들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았구나 싶대요.

축령산에 오를 때 불만이던 아이들도 공기 맛에 흠뻑 빠졌지 뭡니까.

  

 데코와 물까지 갖춰져 안락함이 그만이더군요.

 이곳에 있으면 정신건강은 절로 오겠더군요.

 숲내음숲길 정말 어울리는 이름이더군요.

다음에 언제든지 또 갈 생각입니다.

 

제안입니다.
육신의 건강을 안겨주는 유명 맛집만 찾지 말고, 정신의 건강을 되찾아 주는 이런 유명 쉼터도 찾길 바랍니다.
게다가 그 흔한 주차요금이나 입장료도 없으니 금상첨화더군요.

저희 부부는 자기들 스케줄 무시하고 왔다며 불만인 아이들 제쳐두고 부부만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이때는 두 손에 책을 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숲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답니다.

이렇게라도 신선이 될 수 있다면 뭔들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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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와 선암사 품은 조계산과 인생길
10여 년 기록한 산행일지가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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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군자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인생길은 의외의 변수가 있는 법.


‘군자의 길’은 ‘올바른 길’, ‘인생길’은 ‘삶의 개척 길’일 터.


하여 군자의 길과 인생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이런 곳이 어디에 있을까?


아마, 조계산 길이 여기에 적합하지 않나 싶다. 송광사와 선암사란 큰 절집을 끼고 있어 안성맞춤이다.


조계산 길을 보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괜찮지 싶다.



 


인생길은 외로운 이런 길? 



10여 년 간 기록한 산행일지가 추억으로 남아


최명락 씨. 그가 쉬던 중 수첩을 꺼내들고 웃고 있다. 슬쩍 보니 글자가 빼곡하다.


“이거 뭐예요?”
“10여 년 간 기록한 산행일지야.”


“와우~, 너무 재밌겠는데, 언제부터 기록했어요?”
“2000년도부터 적었어. 이 수첩만 보면 내가 언제 어디 산을 탔는지 알 수 있지. 이걸 보면 그때 기억이 되살아나. 이게 다 내 인생 기록 아니겠어?”


 








지금 타고 있는 선암사와 조계산 코스도 지난 2008년 3월에 왔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러니까 3년 만에 다시 온 셈이다. 그는 감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살아온 족적을 되밟는 기분은 때로 뒤를 돌아보며 나를 추스르는 것과 같다!”


인생은 이처럼 세월을 거슬러 사는 재미도 괜찮지 싶다. 추억이니까~!


3년 전, 선암사와 조계산에 들렀던 지인의 산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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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에 선 선암사, 화해의 싹 움트다
조계종과 태고종 분규 58년 종식, 선암사 가다 
화해와 소통의 장으로 거듭난 선암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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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향을 품고 있는 선암사는 많은 사랑을 받는 절집입니다.


순천 조계산을 두고 송광사와 선암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송광사가 도시적인 화려함을 뽐낸다면, 선암사는 고즈넉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절집이지요.


이런 선암사에는 불교계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세상 속 고통을 줄이고, 중생의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절집에서의 갈등은 생각하기 어려운 반목이었습니다.


선암사 갈등의 근원은 현재 선암사 사찰 소유는 조계종이, 점유는 태고종이 하는 재산관리 형태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조계종과 태고종은 58년 간 동안이나 분규를 지속해 왔습니다.


양 종단은 지난 달 16일, “조ㆍ태 분규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선암사에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불조 혜명을 잇기 위해 분규종식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암사 입구에 들어서니 분규 58년의 갈등을 풀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나부끼고 있더군요. 반가움이 앞섭니다. 그동안 TV 등을 통해 비춰진 승려들의 싸움이 좋지 않았거든요.


이제라도 갈등을 접고 화해와 소통의 장이 된다고 하니 너무나 환영합니다.

그럼 새로 거듭난 소통의 선암사 구경해 볼까요?






 선암사 입구,



 화해의 싹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선암사에서 유명한 뒤깐입니다.


 화해의 무드는 연등을 빨리 밝히게 하나 봅니다.

 멋스런 절집입니다.

 고즈넉한 선암사.

 부처님의 설법을 제대로 펼 자세가 이제야 된 것 같습니다.

 대웅전 앞에 붙은 원만 종식 프랑이 반갑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요, 길은 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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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절대 단풍, 절정은 이번 주와 다음 주
“천천히 가. 단풍 두고 빨리 갈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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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아름다운 본연의 색으로 깔끔하게 물드는 이유는 낮과 밤의 일교차 때문입니다.

이는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에서 달군 쇠를 빼내, 찬물에 넣을 때 나는 ‘치지 직~’ 식는 쇳소리가 철에게 강인함을 얻는 이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선운사 절대단풍을 찾아 온 연인들.

선운사 송악.

선운사 단풍은 물이 있어 완성미가 더합니다.

“야, 사람 많네. 사람 모으는 데는 단풍만한 게 없는 것 같아.”

전북 고창 선운사 단풍은 지나가는 사람의 말처럼 매력 덩어리였습니다. 문수사 단풍이 절제된 아름다움이라면 선운사 단풍은 개울이 있어 완성미가 높은 화려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무얼 생각하고 걷고 있을까?

 아름다움 자체지요?

이 여인네들 땜에 가족들이 단풍 여행에 나섰습니다.

선운사 절대 단풍의 절정, 이번 주와 다음 주

아내가 바위에 앉아 사색을 즐기고 있더군요. 뒤에서 몰래 다가가 놀래 키려는데 누군가가 제 팔을 붙잡지 뭡니까. 예상치 못했던지라 깜짝 놀랐지요. 지인이더군요. 참 좁은 세상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다니.

“아니, 어쩐 일이세요?”
“친구 부부와 선운산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이야. 선운사 단풍이 우릴 부르더라고.”

그렇습니다. 선운사 단풍이 부르는 소리에 저희 가족과 아내 친구 가족이 함께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요.

“선운사 단풍은 아직 절정이 아니네. 작은 나무는 단풍이 들었는데, 큰 나무는 아직 단풍이 덜 피었어.”

그렇습니다. 선운사 단풍은 이번 주말, 혹은 다음 주가 절정이지 싶습니다.

 단풍이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요즘입니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도랑을 걷는 스님 일행이 풍광의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천천히 가. 이런 단풍을 두고 빨리 갈 수 있겠어?”

단풍 구경 후 내려오다, 앞서 가던 중년 여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이 우리가 늦었다고 화낼라, 빨리 가자.”
“그냥 천천히 가. 이런 단풍을 두고 빨리 갈 수 있겠어? 남자들이 화내면 핑계대자고.”

“어떻게?”
“단풍에 취해 있는데 남자들이 말을 걸대. 그것도 뿌리치고 온 우리한테 화를 내? 멋진 남자들도 버리고 잘 서지도 않는 사람에게 왔는데….”

그러면서 서로 보며 “맞다, 맞다”하고 희희낙락이더군요. 그 모습에 허허 웃음이 나오더군요. 선운사 단풍은 이렇듯 별 희한한 핑계거릴 제공하는 아름다움 자체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가을 여행지로 선운사 ‘절대 단풍’을 구경하는 것도 잃은 점수 따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선운사 절대 단풍은 눈이 즐거웠지요.

 물에 비친 단풍.

이번 주, 단풍이 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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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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