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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5회 정기연주회를 본 소감

 

 

 

 

 

 

 

“당신, 음악회 갈래?”

 

 

아내에게 제안했더니,

 

“당신이 웬일?”

 

이라면서도 엄청 반겼습니다.

 

 

저희 부부가 지난 금요일에 간 음악회는 여수 예울마루에서 펼쳐진 ‘유려한 선율과 깊이 있는 음색 몰도바국립방송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스위트 콘서트’ 및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5회 정기연주회였습니다.

 

 

지방에서 이런 공연은 별로 없는 터라 정신 휴식을 위한 문화 유희가 필요해 기필코 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당일 오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뒤통수치는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안 가면 안돼요? 바빠 죽을 지경인데.

오늘은 다른 분하고 데이트 하실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연말이면 업무에 파묻혀 지내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예약을 했던 마당이라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내에게 영혼의 정화가 필요했기에 남편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은 바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공연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아내 의견을 무시하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일은 다음에 해도 되지만 여유는 이때 아니면…”

 

 

 

 

우여곡절 끝에 음악회에 갔습니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왔더군요.

 

반가운 지인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그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연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여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와 예술 감독을 겸하고 있는 임송 씨의 연주 설명과 함께 연주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동부 유럽의 작은 공화국인 몰도바의 몰도바국립방송교향악단의 연주는 유려하면서도 화려했습니다.

 

연주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안혜림 교수와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협연, 색소폰 연주자 최정섭 교수와의 라라 그라나다 협연,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비발디 사계 중 겨울 전곡 등이었습니다.

 

 

또 모리꼬네 가브리엘 오보에,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 등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다가도 경쾌한 리듬이 빠르게 진행되는 선율에 빠져드니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더군요. 몸이 음악을 찾고 있었던 증거였습니다.

 

 

사실, 커가면서 클래식 음악은 별로였습니다.

이에 반해 아내는 클래식을 끼고 살았더군요.

이 자체가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인 건 결혼 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눈이 번쩍였던 건, 지휘자였습니다.

 

손효모 지휘자는 2005년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카잔의 타타르스탄국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0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했던 (사)중앙오페라단과 여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손효모 지휘자가 불가리아 슈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에서 지휘 경력을 갖고 있는 것보다 그가 여수 출신이라는 점에 혹했습니다.

 

문화 여건이 부족한 지역에서 잊지 않고 문화 봉사를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적 명성을 갖는 이들이 자칫 소홀하기 쉬운 지역 문화 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연주회를 통해 오랜만에 내 영혼에게 휴식을 준 것 같다.”

 

 

아내의 연주회 소감입니다.

더불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연주가 마음을 울렸다”더군요.

그러면서 “이제부턴 매일 음악을 들어야겠다”더라고요.

 

하여튼, 이 소릴 들으니 기쁨 두 배.

클래식에 문외한 남편과 사는 아내의 비애(?)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흡족했습니다.

 

 

연주회를 본 제 느낌은 이랬습니다.

옛날 외할머니 댁에 가서 화롯불 앞에 앉아 있는데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홍시를 따뜻하게 넙죽 받아먹은 기분이었지요.

 

특히 아~, 음악이란 게 모르는 사람에게도 묘한 감동을 주는군,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기말시험 준비 등으로 짬을 낼 상황이 아니었지만, 녀석들이 거부하는지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기고 가족이 함께 갔어야 했는데’ 후회가 들었습니다.

 

 

앞으로 음악회, 공연, 전시회, 연극, 영화 등을 통한 문화 유희를 늘려야겠다는 다짐도 살짝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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