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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가족 이야기/일상

‘돌아온 싱글’ 글로 즐겁게 중매쟁이 된 사연

“만나 봐야 인연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지?”
40대 초반 돌싱 남자와 30대 후반 여성 ‘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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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 어느 순간, 어떻게 될 줄 모르는 인연을 간직하고 있나 봅니다.

주위에 돌아온 싱글들이 더러 있습니다.
결혼 후 이혼의 아픔을 겪고 홀로된 ‘돌싱’에게도 남녀 차이가 있더군요. 남자는 재혼 조건으로 어린 여자를 선호하는데 반해, 여자는 나이 지긋한 경제력 있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더군요.

이를 글로 썼더니 몇 분이 중매하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묻더군요. 그 중 부산에 사시는 분이 메일로 구체적인 중매 제안이 왔더군요. 첫 메일은 이러했습니다.

“만나 봐야 인연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냐?”

“제가 아주 잘 아는 여자 분이 있는데 연결해보면 어떨까 해서요. 사람의 인연이란 혹시 모르는 것이고 무슨 일이든 사소하고 의미 없는데서 뜻하지 않게 싹이 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리 하였습니다.

제가 잘 아는 여자 분은 39세인데 올드미스입니다. 극히 객관적으로 외모도 괜찮고 다른 사람들은 32살 정도로 봅니다. 부산 해운대에 삽니다. 성격은 좀 초연하고 다소곳한 면이 있거든요.

멀쩡한 처자가 시집을 못가고 있으니 주변의 보는 사람 100명 넘게 안타까워 죽을 지경이라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례를 범해 보았습니다. 그 여자 분도 평안한 가정의 딸이고 걱정도 없는 사람입니다. 결혼 때문에 본인이 초조함에 불타거나(!) 그런 타입도 아니니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이 같은 메일을 받고 후배에게 중매가 들어왔다고 전했더니 “여자를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 봐야 인연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냐?”며 적극적이더군요.


40대 초반 돌싱 남자와 30대 후반 미혼 여성 ‘중매’

메일을 주고받다가 사진까지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요즘은 혼기를 놓친 남녀가 많아 중매를 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 되어서요. 중이 제 머리를 깍지 못한다는 말처럼 옆에서 거들지 않으면 영원한 싱글로 있을 사람이 꽤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매를 주선하신 분이 남자의 이혼 사유를 아시고는 “웬만하면 전부인과 잘 사셨으면 좋지 않았겠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라고요. 하지만 삶이 그리 된 것을 어찌하겠어요.

이렇게 40대 초반의 돌싱 남자와 30대 후반의 미혼 여성을 중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3월 초, 부산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물론 남자가 여자가 사는 곳으로 선을 보러가게 되었지요. 만나기까지 3개월여가 흘렀습니다.

세상 인연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쨌거나 후배는 만남 주선에 감사하다면서 부담 없이 만나 인연이 되는지를 온 몸으로 느껴보겠다고 합니다. 부디 그들이 소중한 인연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