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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 대체 어떤 사람이 갈까?
“불경기에도 아껴서 사랑을 즐긴다”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수출에 의존하던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은 90%대였으나 최근 70%대까지 다운시켰다. 제품을 만들어봐야 환율이 높아 적자라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공장가동률을 더 낮출 예정이라 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던 회식비도 줄인 상태다. 연말 회식도 없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반발했을 텐데 그런 기미는 찾을 수 없다. 고용 불안 때문이다.

회식이 줄어드니 인근 식당가도 매출이 줄었다며 울상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연쇄 반응이 몰아치는 상황이다. 이런 불황에 잠깐씩 들려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일명 ‘러브호텔’ 경기는 어떨까?

장수풍뎅이의 짝짓기.


바람피우는 건 불경기가 없다?

대기업에 다니다 명예퇴직 후, 일거리를 찾던 지인은 지금 2년째 러브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그에게 러브호텔 사정을 들어봤다.
 
- 다들 어렵다던데 그쪽 경기는 어때요?
“경기? 글쎄, 아직 잘 못 느끼겠는데. 경기가 어렵더라도 먹을 건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하니 그러나? 객실비가 비싼 호텔은 몰라도 우리는 예전과 똑같아.”

- 잠시 쉬어가는 아베크족 비율은 변화가 있나요?
“이쪽은 숙박 위주라 아베크 비율은 별로 안돼. 하루에 2~3팀 받아. 외곽으로 빠져야 아베크족이 많지. 그들은 최대 4시간을 주는데, 보통 1~2시간이면 나가. 방이 부족할 땐 시간을 더 짧게 주지. 숙박료도 일반실은 3만원인데 아베크족은 2만원이야. 변화는 별로 없어.”

- 변화가 없는 이유는 뭘까요?
“바람피우는 건 경기를 안탄다 봐야겠지. 예를 들어 술 10만원 어치 먹을 거 8만원어치만 먹고, 아껴서 사랑을 즐긴다고 봐야지.”

러브호텔, 대체 어떤 사람이 갈까?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이건 미친(?) 짓이다. 늘어만 가는 러브호텔 레온사인을 보고 ‘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런 곳에 갈까?’ 싶었던 러브호텔. 지인은  예나 지금이나 매출액이 꾸준하단다. 그래서 여관을 하나 싶다.

- 아베크족 연령대는 어찌돼요?
“3~40대가 주축이지. 20대는 애인이라 봐야 하고, 5~60대는 힘이 없어 안한다고 봐야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가 많아.”

- 놀러오는 사람들 표정은 어때요?
“요즘 사람들은 바람 펴도 당당해. 처음에는 현관 불이 너무 밝은 것 같아 좀 어둡게 해야겠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얼마나 당당하게 오는지 그런 거 신경 꺼도 된다’ 그러더라고. 해보니 그런 것 같아…”

여행 때, 부부끼리 여관에 들어가도 왠지 낯설음을 느끼는데 그들은 아주 당당하다 신다. 하기야 그런 거 무서워했으면 바람피지도 않을 터. 지인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어쩔 땐 자신이 더 무안하다”고 한다. ‘세상은 요지경이다’더니 정말 요지경이다.

사랑(?)에는 불경기가 없다? ㅠㅠ~.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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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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