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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전 - “곰탕 끓여놓고 간대요!”
변화 후 - ‘곰탕’ 말 자체가 없어져


“아내들이 집나갈 때, 곰탕 끓여놓고 간대요. 내가 없더라도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뜻이라나? 당신도 내가 곰탕 끓이면 그런 줄 알아요!”

아내가 간혹 던졌던 썰렁 개그(?)입니다. 우스개 소리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종의 ‘있을 때 잘해’라는 협박(?)이니까요.(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ㅠㅠ~)

어찌됐건 우리네는 소와 돼지 등 고기 뼈를 즐겨 먹습니다. 하여,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지난 달 27일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후 말들이 많습니다.

대형마트 직원들 사이에서도 먹을까 말까를 두고 설왕설래입니다. 다음은 제가 만난 대형마트 직원과의 대화입니다.

“정부를 믿어야죠!” VS “먹이고 싶지 않아요!”

- 미국산 쇠고기 드셔보셨나요?
A씨 “고기 맛이 다 거기서 가기죠. 전문가가 아닌 바에야 어찌 맛을 구분하겠어요. 먹어보니 맛있던데요.”
B씨 “저는 매장에서 육고기를 담당하고 있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먹었죠. 먹어보니 심심하긴 하대요.”

- 가족들도 먹었나요?
A씨 “저는 값이 싸 아내와 같이 아내와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느라 제가 먹을 땐 없어 아내와 둘이 먹었지요. 저녁에 아이들 먹인다 했는데 밤에 퇴근하고 가니 다 먹었는지 없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먹었겠죠? 정부를 믿어야죠.”
B씨 “생각의 차이죠. 저는 먹이고 싶지 않습니다. 매장에서 팔고 있긴 하지만 꺼려져요. 먹고 아이들이 탈 날까봐…”

- 맛이 왜 심심한 것 같던가요?
A씨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싸서 먹었으니까.”
B씨 “오래 전에 수입된 거라 냉동고에 오래돼 그러지 않나 싶어요. 비싸긴 하지만 맛이야 한우가 최고죠.”

- 많이 팔리나요?
A씨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구경하고 그러더니 지금은 냉랭해요.”
B씨 “젊은 사람들은 관심 없고,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사 가시는 것 같아요.”



미국 소 판매 후, 아내의 곰탕 개그 쏙 들어가고…

각설하고, 저희 집에서 식사 중 아이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듣고 싶어 “값이 사다는데 우리도 미국 소 한 번 먹어볼까?” 물었습니다.

“아빠, 자식 죽일 생각이에요?”

더 이상 말을 듣고 말고가 없었습니다. ‘자식 죽이지 않으려거든 생각조차 말아라!’ 경고였지요.

그러고 보니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아내의 ‘곰탕’ 개그도 쏙 들어갔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아내의 ‘곰탕’ 썰렁 개그가 사라진 건, ‘사는 동안이라도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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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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