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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와요!”
신랑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 바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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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후 아내에게 선물한 빨간 립스틱.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선물에 인색합니다. 제 경우도 “들고 다니기 싫다”는 핑계로 선물 사는 걸 외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제주 여행에선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출발 전, 아내가 다른 때와 다르게 “빈손으로 오지 말고, 초콜릿 선물해 주세요.”란 요구를 하긴 했지만 묘하게 선물 사고 싶은 마음이더군요.

제주공항 내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뭘 사야할지 망설여지더군요. 제일 많은 품목이 화장품이더군요. 그렇다고 어떤 화장품이 필요한지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고민 끝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이거 주세요.”
“손님. 이건 빨간 립스틱인데요.”

면세점 아가씨 말투가 ‘정녕 이 색을 원하는 것이냐? 다른 색으로 바꿔라’는 듯했습니다. 잠시 고민 했었습니다. 그러나 단호하게 빨간 립스틱을 주길 요구했습니다.

제가 빨간 립스틱을 선물로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신랑만을 위해 밤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이런 걸 사왔어요!”

집에 와서 아내 화장대 앞에 초콜릿과 빨간 립스틱을 두었습니다. 뒤늦게 발견한 아내 “당신이 선물을 사왔어요?”라며 감격한(?) 모습입니다. 포장지를 열더니 내용물을 확인하더군요.

“제가 언제 이런 색 쓰던가요? 왜 쓰지도 못하게 이런 걸 사와요.”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빨간 립스틱을 산 이유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계속 실용을 강조하더군요.

“이걸 어떻게 발라요.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밖에 나가란 말예요. 갈색으로 사와야지, 아내를 그렇게 몰라요?”
 
반발을 사고 보니 ‘여자들의 이런 반응이 남자들이 선물 사는데 인색하게 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결국 빨간 립스틱을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주말, 화장품을 보던 아내가 딸아이를 채근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야, 이거 누가 썼어?”
“동생하고 제가요.”

초등생 아이들이 엄마 빨간 립스틱에 손을 댄 것입니다. 아내는 “아빠가 여행가서 언제 엄마 선물 사오든? 아빠가 사온 선물이지만 가게에서 바꾸려고 놔뒀는데 너희들이 이걸 만지만 어떡해?”라며 아쉬워하더군요. 아내는 이렇게 빨간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이렇게 빨갛게 칠하니까 보기 좋아요?”
“섹시하니 좋은데 뭐.”

제가 경험해 보니 선물에 인색한 남편에게 한 번이라도 더 선물 받으려면 반발(?)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냥 고맙게 받으면 좋지 않겠어요? 어찌됐건, 다음에는 아내에게 필요한 선물을 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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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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