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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에 청소년들이 열광한 이유?

“다리 풀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람이 다 일어섰음”
여수, 전국체전 성공기원 축하쇼의 원더걸스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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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원더걸스가 12일에 여수에 온대. 우리도 보러 가요!”

일주일 전부터 원더걸스 보러 가자는 아이들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녹색의 땅, 미래를 향한 바다’를 주제로 여수에서 열리는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기원 D-100 축하쇼’여서 무료라며 티켓만 구하면 된다더군요.

일부 청소년들은 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동사무소 등을 찾아다니고 야단났다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을 위해 표를 양보했다지요.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무작정 행사장으로 찾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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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에 괴성을 지르고, 피켓을 흔들고…

6시 30분, 행사장인 여수진남체육공원에 갔더니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저녁 6시 50분, 제89회 전국체전 성공기원 범시민 결의대회는 2012세계박람회와 전국체전 홍보영상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전국체전 성화 봉송 주자 모집광고도 하고.

7시 30분,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프리스타일, 청금, 김양, 나몰라 패밀리, 소명, 우연이, 청금, 송대관, 원더걸스 등이 나왔죠. 처음에는 환영박수와 간간이 풍성을 흔들던 정도에서 개그맨으로 구성된 나몰라 패밀리 때 잠시 분위기가 업 되었고. 송대관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공연.

그런데 원더걸스가 차례가 되자 학생들이 앞으로 몰리더라구요. 말 그대로 학생들 독차지. 괴성을 지르고, 피켓을 흔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뒤에서는 무대가 안보여 의자 위로 올라가는 광경까지 연출되더군요. 원더걸스의 공연에 대한 느낌은 인터넷에 <브라운 선예>란 필명으로 올린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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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저렇게 열광해야 할까?

“원더걸스 예은이 무대입장 첫번째로 올라오는데 그 사람들 다 환호성. 진짜 다리 풀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사람들 다 일어섰음. 5명이 다 올라와서 ‘So Hot’ 자세를 취하는데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 2번째 노래 ‘Tell Me’ 역시 2007 최고의 히트곡답게 열기는 쩔었어요 ㅎㅎ. Tell me가 끝나고 내려가는데 무지 아쉬웠어요. 제 생에 처음으로 본 원더걸스. 정말 기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ㅎㅎ. 원더걸스 파이팅!”

공연 중간에 무대 정면에서 원더걸스 사진 찍고 있는데 “아저씨, 안 보여요. 그만 찍어요.” 원성이 대단하대요. 저렇게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저들은 왜 저렇게 열광해야 할까? 싶더라구요.

이렇듯 청소년들이 원더걸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젊음의 발산”, “비슷한 또래집단”, “기획된 상품(?)에 대한 대리만족.”, “옆 친구들이 열광하니 소외되기 싫은 또래문화”, “열광할 대상 필요” 등등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그러긴 하죠. 하지만 이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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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 이유, ‘영역 확대’, ‘아름다움 추구’, ‘긍정의 욕구’

그래, 괴변일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삶의 ‘영역의 확대’일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이 주변으로 제한 됐던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라는 것이지요.

청소년이란 테두리 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건 안된다’, “저건 피해라”, ‘오락 좀 그만해라’, ‘공부는 언제 할래?’ 등의 한계에 대한 반항과 도전으로도 표현될 수도 있겠지요. 왜냐하면 청소년 범주에 있는 또래가 청소년의 범주를 벗어나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일탈’을 같이 즐기고 싶다는 내면의 표출, 뭐 그런 것.

둘째, ‘아름다움 추구’일 것입니다.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건 “예쁘잖아요”. “귀엽잖아요”, “노래 잘 하잖아요”, “춤 잘 추잖아요”로 대변됩니다. 현재 청소년들의 아이콘은 돋보이려는 미(美)의 추구. 즉 사회에서, 가정에서 원하는 공부 잘하는 미(美)는 안 될망정 다른 미라도 찾아보자는 억눌린 의지의 표현을 통해 열광적인 형태를 띠는 것.

셋째, 나를 되찾고 싶은 ‘긍정의 욕구’일 것 같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길과 방법을 잊어가며 공부에 매달리던 청소년들이 극적인 감정 표출을 통해 잊어버린 자신을 찾고자 노력의 도 다른 형태라는 거죠. ‘뜨고 싶다’는 성공의 가능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젊음을 발산하는 기회를 스스로 갖는 것. 이를 통해 자신을 내일을 준비할 힘을 얻는 거죠.

공연장에서 본 초대가수 중 몇을 제외하곤 모르던 어른이 청소년들의 입장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이렇게 생각하니 열광하던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또 자신의 잣대로 그들을 본 거죠. 어쨌든, 아름다운 청소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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