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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자고 온대. … 문자 보냈대.”
“밖에서 잤다고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아내는 공부하러 부산에 갔다. 그리고 집에 오지 않았다.
걱정되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끌었다.

 

지난 토요일 저녁, 아이들과 TV를 보며 혼자 말을 했다.

“엄마가 언제쯤 오려나~?”


그 소릴 듣던 딸의 한 마디.

“아빠, 엄마 오늘 자고 온대.”

남편도 모르는 걸 딸이 알고 있었다.

 

“너가 어찌 알아. 엄마한테 전화 왔어?”
“아니. 엄마가 문자 보냈대요.”

“뭐, 아빠한테 안 알리고 너한테 문자 보냈어.”
“아빠한테 말하기가 그랬겠지.”

 말문이 막혔다. 그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왜 남편에게 자고 온다고 전화를 넣지 않았을까?
반성이 됐다.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딸 전화기에서 아내가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오늘 집에 못 갈 수도 있어. 아직 교육 중….”

 

아내가 딸에게 보낸 문자.

 

 

일요일 오후, 아내는 집에 왔다. 미안한 몸짓이 묻어 있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남편한테 말 안하고 딸년한테 문자 넣은 이유가 뭔데?”
“미안하고 무서워서….”

“사정이 있다면 내가 ‘자고 와’ 할 사람 아냐?”
“아니, 미안해요.”

 몇 마디로 끝났다. ‘나는 가수다’를 보는 동안 아내는 내 무릎을 베고, TV를 보았다.
그리고 가수와 노래에 대해 품평을 해댔다.

밤, 아들이 우리 부부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세면장에서 아내와 말을 나눴다.

 

“아들이 우리 침대에서 자네. 자기 방에서 자래도 또 그러네.”
“그러게. 씻고 나서 아들 들어다 옮겨요.”

“아냐. 거기서 자라고 그냥 둬.”
“왜~에?”

“내가 아들 방에서 자려고.”
“밖에서 자고 왔다고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거야?”

아내의 ‘복수’라는 말에 괜히 혼자 ‘빵’ 터졌다.
왜냐면 일 때문에 자고 온 걸 가지고 복수할 성질이 아니어서였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들 방에서 자는 게 밖에서 자고 들어 온 아내에 대한 복수라면 난 아내를 무지무지 사랑하고 있는 거다~^^

이렇듯 연애시절 뿐 아니라 부부도 밀고 당기기는 여전히 필요한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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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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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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