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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는구나!”

자연 속에서 사제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
[사제동행 도보순례 4] 교사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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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동행 도보순례 중 현장회의 중인 교사들.

“빠진 게 있다. 삽입해 주었으면…”

여수 문수중학교 도보순례팀의 의견입니다. 1박 2일간의 ‘사제동행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 기사를 3개로 마무리 할 참이었는데 정말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접한 느낌, “현장에서의 열정 그대로 정말 아름다운 열정이다! 좋은 선생님들이 참 많구나!”하는 거였습니다. 그들과 함께한 교사의 입장을 넣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하여, 보내 온 글을 그대로 싣습니다. 제자들과 함께한 선생님들의 입장을 참고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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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사제동행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

‘사제공동 내 고장 알기 도보순례 대행진’ 이틀을 뒤돌아보며
- 학교 안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사제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 -

학교라는 공간은 건물의 모습처럼 참 빡빡한 곳이다. 꽉 짜여진 일과와 빽빽한 일정 속에서 짬짬이 틈을 내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하곤 하지만 대화의 시간은 늘 부족하기만 하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이틀의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사인 나에게도 학생인 그들에게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나는 도보순례의 대열 맨 뒤에서 처진 학생들을 이끌며 행사를 도왔다.

그 중 발에 물집이 잡히고 까져 걷기도 힘든 학생이 나와 행군을 함께 했다. 평상시 학교에서는 별로 말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더위와 통증 때문에 다리를 절룩이며 걷는 학생에게 나는 완주라는 목표를 향해 끝없이 “힘내라! 할 수 있다!” 등등의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고, 그 학생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만 했다.

무사히 하루 행군을 마치고, 다음 날 우리에게 더위를 씻기 위해 30분간의 물놀이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먼저 바다로 뛰어들어 학생들에게 들어오기를 권했다. 그런데,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던 어제 그 학생이 제일 먼저 뛰어 들어와 물을 튀기며 장난을 걸어온다. 그 때의 감동이란?! 그래, 이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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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

학생들이 교사에게 마음을 여는 게 ‘최고의 선물’

학교라는 공간을 떠나 자연이 품어주는 그 관대함 속에서 교사와 학생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발걸음을 내딛고, 호흡을 맞추고, 힘이 들 때는 그 고통을 나누기 위해 마음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말이 아닌 눈빛으로 나누는 대화의 시간!! 이는 결코 학교 안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값진 시간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마음을 연다는 일’은 우리 교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요, 환희의 순간이다. 후미에 서서 바라보는 우리 도보순례팀의 행진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고, 내 가슴에 커다란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꼬부라진 언덕을 일렬로 서서 깃발을 펄럭이며 행진하는 그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위대해 보이던지.

그 옆으로 펼쳐진 내 고장 여수의 잔잔한 바다는 말없이 그들을 껴안고 입 맞추는 어머니의 품처럼 느껴지고, 머리위로 움직이는 거대한 구름의 행렬은 늙은 할애비의 인자함으로 바람을 일으켜 학생들의 무더위를 식혀주었다.

폭염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도보순례단의 사망사고가 잇따르던 그 시점에 우리 여수문수중학교는 도보순례를 강행했다. 그러니 만큼 걱정도 앞서고 두려움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러나 강행할 수 있었던 그 힘은 아마도 제자 사랑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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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생들과 선생님은 하나 되었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일은 학생지도의 '최고'

2007년 제 1회 도보순례를 마치고 나서의 감동을 잊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고통의 시간을 함께하고 힘을 나누고 추억을 공유하는 일은 학생지도의 최고 아닐까 한다. 1박 2일의 시간동안 함께 걸으며 나눈 무수한 대화는 아마도 그 어떤 인성지도, 생활지도도 이에 미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이러한 사제동행 도보순례의 의미를 알기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교사들이 자진하여 행사에 참여해 주었고, 학생들을 만나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었다. 그러하였기에 우리는 감동과 사랑의 시간으로 무사히 사제동행 도보순례 대행진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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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중,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는 이영신 선생님.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 이 이야기는 도보순례를 마치고 교사들이 나누는 반성의 시간에 서로 공유한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이성휴 선생님의 말이다.

하나 더, 학생들은 “3학년끼리만 졸업도보순례를 가자”는 등의 요구사항이 힘든 일정 속에서도 거침없이 들어왔다. 교사인 우리를 조른다. “우리 졸업하기 전에 2박3일로 또 가자고!!!”

도보순례 일정이 끝나고 나서의 이야기라면 또 모를까. 땀 흘리며 걷다가 쉬는 시간 내내 나를 졸랐다. “겨울에 가자고!!” 그 소리에 우리는 또 힘을 얻는다. 학생들에게는 분명 소중하고 멋진 시간이 되었으리라고!

- 여수문수중학교 교사 이영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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