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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왜 그걸 모르는지….”

“마음 편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나?”
[알콩달콩 부부이야기 21] 여보와 당신


 

“아내는 남편에게 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을 원한다. 남자들은 왜 그걸 모르는지….”

아내가 간혹 하는 말입니다. 남편들도 이것을 모를 수가 없지요. 신경을 덜 쓰다 보니 지나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자들은 세밀하고 꼼꼼한 남자를 원하나 봅니다.

이에 대한 남편의 항변,

“신경 쓸 일이 어디 한두 가지나? 그렇잖아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아내라도 마음 편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나?”

그렇습니다. 아내의 섬세한 배려 또한 필요하지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데 실천이 안 된다는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보(如寶)는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

이 두 가지를 함께 보면 이럴 땐 이런 것 같고, 저럴 땐 저런 것 같습니다. 최근 ‘아내를 위한 섬세한 배려를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여보’와 ‘당신’의 차이를 일깨워 주는 메일 때문입니다.

“여보(如寶)는 같을 여(如)자와 보배 보(寶)자를 쓴다.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하는 말이다.”

아내를 부를 때 ‘○○씨’ 하고 이름을 부르는 게 최고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이름을 부를 의무가 있다”는 겁니다. 이름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고유의 가치’라 하니까요.

하지만 이름 부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 ‘○○엄마’, ‘어이’ 등으로 부르는 남편들이 많습니다. ‘○○씨’라 부르기 껄끄럽다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란 의미의 ‘여보’라 부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여보를 ‘닭살스럽다’며 기겁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습관 붙이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당신(當身)은 ‘내 몸과 같다’는 의미
“당신(當身)이라는 말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를 쓴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가 ‘당신’이란 의미이며, 여자가 남자를 부를 때 하는 말이다.”

무심코 사용하던 ‘당신’이란 말이 이런 의미였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여보’와 비교하면 ‘당신’이 더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함을 넘어 내 몸과 같다”니 이는 살신성인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

“죽도록 쫓아다니다 성공한 결혼. 그리고 10년의 세월. 이 세월동안 아내를 죽도록 사랑했을까? 혹, 잡아 둔 물고기라 여기고 있진 않았을까?”

생각해도 죽도록 까진 아닙니다. 그냥 너무 익숙해 일부가 되었을 뿐입니다. 이를 사랑이 아니라 할 순 없겠지요.

가둔 물고기에게도 사랑의 밥을…


“사랑을 나눌 때 떨려야 하는데 왜 그 떨림은 없고 편안하기만 하죠?”

아내의 말도 ‘일상이 되어버린 사랑’을 대변할 것입니다. 사랑이 ‘살 떨림’만은 아닐 것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여보’와 ‘당신’의 의미를 실현해 가는 것 또한 ‘부부의 도’일 것입니다.

하여, 이제부터라도 흔히 말하는 가둬 둔 물고기에게 적극적으로 밥을 줄 참입니다. 아주 작은 사랑의 밥부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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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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