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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끝에 아이 낳은 아버지의 감격
[아버지의 자화상 40] 탄생


“핏덩이를 보자마자 아이 손가락이 다 있는지, 발가락 개수는 맞는지부터 셌다. 그리고 다른데 이상은 없는지 살폈다.”

막 나은 아이를 보는 부모의 심정입니다. 건강이 제일이기에 무심코 나오는 행동일 것입니다. 최근 만난 지인은 이를 넘어 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내가 건강한 아이를 낳다니…. 나는 건강한 아이 못 낳을 줄 알았다. 이렇게 멀쩡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다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마흔 넘어 결혼한 지인은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감격해 했습니다. 이렇게 행복해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늦은 결혼도 결혼이지만 두 차례나 유산한 끝에 낳은 아이라 더욱 그렇다.”

혈압 약 복용으로 건강한 아이 못 낳을 줄 알았는데

왜 아니 그러겠습니까. 두 차례나 유산했다면 그와 그의 아내가 겪었을 아픔이 짐작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보다 더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수년간 약을 먹었다. 혈압 약이었다. 이 약 때문에 건강한 아이를 간절히 고대했지만 못 낳을 줄 알았다. 그런데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모든 것에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의 얼굴에 행복과 감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아들이야, 딸이야?”
“아들.”
“잘했네. 축하하네.”

눈을 치뜨고 아들을 힘주어 말하는 그에게서 넘치는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론 우습기도 했습니다.

그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이 낳은 기쁨으로 인해 삶의 목표가 뚜렷해진 것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부자지간에 어떤 교감을 가져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합니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거죠?”…“살아 봐!”

“아이가 밤이면 깨어 우는 바람에 밤낮이 바뀌어 힘들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하다. 아이들 먼저 낳아 키운 부모들 보면 무척 부럽다. 다들 이렇게 키웠을 텐데 아이 낳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기쁨이다. 그러나 어깨가 무겁다.”

부모라면 누구든 갖는 행복한 부담이지요. 아이 키우려면 왠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인 것이죠. 그는 헤어지기 전, 물었습니다.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거죠?”

딱히 해답이 있을 리 없습니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테니까. 그래 할 수 있는 대답이라곤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살아 봐!”
“그게 정답이네요.”

그러고 보니, 아이 낳을 때가 생각납니다. 세상을 얻는 기분이었지요. 다시 그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사는 것도 자신을 다스리는데 도움 되겠지요?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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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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