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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9

 

 

아버지께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법도
만사의 시작과 끝은 인사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비상도가 자리로 돌아가려던 순간이었다.

 

 

  “스님이든 아니든 남의 일에 왜 배 놔라 감 놔라 하는 거야?”

 

 

 그가 다시 젊은이들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런가, 술을 먹었으니 장유의 질서도 모른다는 말이지?”

 

 

 밖에는 어떨지 몰라도 아직까지 산중의 법도에는 엄연히 장유의 질서가 존재하였고 특히 예의 가르침을 받은 그에겐 나이는 위아래를 구분 짓는 질서인 동시에 초면에 서로를 인정하는 수단이었다.

 

 

  “내가 주법을 가르쳐야겠어. 모두 이리로…….”

 

 

 채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한 젊은이가 귀찮은 듯 그를 밀쳐 내려고 손을 내뻗는 순간이었다. 작은 비상도의 움직임이 있었고 곧 젊은이는 몸을 숙인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눈의 동공이 반쯤 풀려 있었다.

 


 나머지 젊은이들이 의자에 급히 앉은 것은 그 다음이었다. 모두들 술이 확 깬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바닥에 누가 가래침을 뱉었느냐?”
  “…….”

 

  “너희 놈들 입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너희들 입으로 주워 담는 것이 맞겠지?”
  “스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스님이 아니라고 했느니라.”
  “저, 선생님 하지만…….”

 

  “너희 놈들은 자신들 방에 가래침을 뱉느냐?”
  “아닙니다.”

 

  “이곳도 방이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사용해야 할 곳이니라.”
  “잘못했습니다.”


  “그럼 휴지로 깨끗이 닦아라.”

 

 

 그들은 눈치를 살피며 그것들을 말끔하게 치웠다.

 

 

  “탁자 위에 널려 있는 담배꽁초들도 재떨이에 넣어라.”
  “예.”

 

  “그리고 너의 아버지 연세가 몇이냐?”
  “올해…. 쉰다섯 입니다.”

 

  “그럼 저 분들과 비슷한 연배가 아니냐. 아버지께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법도이니 가서 사과하라.”

 

 

 그들은 잰걸음을 놓으며 어른들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세상이, 아니 너희들 부모가 그리고 선생이 가르쳐 주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내가 일러준 것이니 그 첫째가 몸을 낮추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몸으로 직접 행하는 공부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교훈으로 준 것이야.”

 

 

 여느 때 같으면 그냥 술잔만 비우고 일어났을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끓고 있는 분노를 누구에게라도 풀고 싶은 마음이었다.

 

 

 비상도는 성 사장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그런데 그가 뭘 두고 나왔는지 다시 술집으로 들어갔다.

 

 

  "젊은 친구들, 내게 인사를 했던가?”

 

 

 그들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가르침을 준 스승님이 나가시는데 인사 정도는 해야지. 만사의 시작과 끝은 인사인 것이야.”
  “아 예, 안녕히 가십시오.”

 

 

 그는 오늘따라 자신이 왜 이러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는 그의 눈에 얼핏 눈물이 비쳤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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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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