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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 살기가 제일 어렵다”
[아버지의 자화상]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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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으면 옆에서 잘 거지?”
“무서워서 죽은 사람과 어찌 자요?”
“무섭긴 뭐가 무서워? 아빠는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팔 다리 주무르며 옆에서 잤는데….”
“아빠! 그래도 저는 무서워서 못자요.”

어느 날, 지인의 아들은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자는 게 무섭다며 꺼려했다 합니다. 아직 철이 없어 그랬겠지요. ‘주검 옆에 자지 않는다’는 말에 서운했을 지라도 가슴 아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지고지순한 ‘자아희생’의 사랑이라 하니까요.

부모의 사랑은 절대적이라 합니다. 자녀가 몇이든 부모는 사랑을 나누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 모든 사랑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한 만큼 자식에게 받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투자겠지요.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인 이유겠지요.

부모 자식 간 인연은 죽음 전에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오래 사실 걸로 착각하고 뒤늦게 “우리 아버지는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있을 때 잘해”라는 소리가 어째 만고의 진리처럼 느껴집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 잘하는 게 최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당황스럽고, 당혹스럽다 합니다. 누구나 죽는 것을 알지만 유독 아버지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당신을 어찌 쉬이 보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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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채. 그도 “아버지를 보내드리기가 제일 어려웠다” 합니다. 그는 주검으로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아버지를 보고 이런 마음이 들었다 합니다.

“세상에서 아버지로 살기가 제일 어렵다. 원망과 불만 등을 극복하지 못한 죄인 같은 느낌. 더 많은 아버지의 사랑과 정을 만들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더 잘해드릴 수 있었는데 내가 못했구나….”

이제 가면 언제 오나…무덤 안고 통곡하네

그래서 상여소리는 구성지고 구슬픈가 봅니다.

이길 가면 언제 오나/ 다시 못 올 가시밭길/ 어이 어이 어어
북망산천 왠말인가 / 황천길은 머나 먼 길/ 어이 어이 어어
한번 가신 우리 부모/ 다시 한 번 못 보신다/ 어이 어이 어어
살아생전 못 모신 죄/ 어디 가서 사죄할까/ 어이 어이 어어
북망산천 찾아가서/ 무덤안고 통곡하니/ 어이 어이 어어
너 왔구나 소리 없다/ 누구에게 한탄하랴/ 어이 어이 어어
초로 같은 우리 인생/ 백발 되면 황천길에/ 어이 어이 어어
황천길이 왠말인가/ 산천초목 무심하다/ 어이 어이 어어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저승길로 나는 가네/ 어이 어이 어어

김동채 씨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합니다.

“6개월간 아버지의 무덤을 시도 때도 없이 들렸지. 아쉬움에 쉽게 보내드릴 수가 없어서. 6개월쯤 지나니 아버지를 고이 보낼 수 있었지. 역시 세월보다 더한 약은 없는가 보다. 그리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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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채 씨.



아버지가 계실 때는 무덤덤하다가도 없으면 아쉬운 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그래서 묵묵히 지켜주는 버팀목이 아버지겠지요. 그가 한 마디 덧붙입니다.

“세상사는 법은 학교나 직장에서 배우지만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배우질 못한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사회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버지가 가정에서 귀감이 되어야 한다. 자녀들의 반면 교사인 아버지로서 항상 몸가짐을 조심할 밖에….”

그렇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는 준비는 소홀히 합니다. 시스템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살이가 각박해 바쁘게 살아야겠지만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늘이 주신, 부모가 주신 목숨 다하기 전에 아버지로서의 자신과 자식으로의 자신을 생각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있을 때 잘해야”겠지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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