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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도 강아지 키워봤어요?”
[아버지의 자화상 5] 동물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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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이를 안고 있는 아이.

“어린 마음에 작은 놈이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한 박스나 사가지고 왔어. 한두 마리도 아니고 서른 마리나 됐거든. 다시는 사오지 마라하고 할 수 없이 방에서 길렀지. 생각해봐 방에서 삐약 거리는 병아리를. 죽을 맛이더군. 두어 달 키웠더니 중닭이 되데. 이리저리 나눠 주고 두어 마리 남았어.”

아파트에 살던 이현종 씨의 경우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은 “작은 놈이 정이 많아서….”였습니다. 방에서 키우는 병아리 떼라니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배설물은 그렇다 치더라도 먹이는 또…. 다음은 조금 다른 경웁니다.

“아이, 니 햄스터 하나 가져가 키워라.”
“왠, 햄스터?”
“누가 햄스터를 준다고 기르래. 아이들이 성화여서 가져다 길렀더니 이놈들이 새끼들만 싸질러. 너도 아이들 키우니 한 번 길러봐. 재밌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정용준 씨 집에 햄스터 구경 갔더니 베란다가 온통 햄스터 천지더군요. 덕분에 그 집 아이들은 햄스터 박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 가져가라는 걸 엄두가 나질 않아 손사래치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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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하양이를 길렀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부딪쳤을 애완용 동물 기르기

누구나 한 번쯤은 부딪쳤을 애완용 동물 기르기. 이 동물 기르기는 자녀 교육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합니다. 키우다 보면 동물의 습성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정을 나누는 벗이 된다나요. 다른 장점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입니다.

하지만 마당이 있는 주거에서 아파트 형태로 바뀌다 보니 동물 기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분양하겠다는 햄스터와 토끼를 외면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애완동물 기르자는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해 소리가 나지 않는 토끼와 장수풍뎅이를 길렀습니다. 자연스레 조건이 붙었습니다. 배설물 처리와 목욕을 아이들이 맡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외가로 보내기로 하는.

아이들의 토끼에 대한 정성은 대단했습니다. 처음에는 씻기고, 안아 뽀뽀하고, 친구에게 자랑하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그런데 토끼는 놓아기를 수가 없었습니다. 집안의 나무 잎을 뜯어먹는 관계로. 또 냄새가 심하더군요. 결국 6개월 만에 외할아버지 집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도 토끼 보러 외가에 가자 조릅니다.

한해살이인 장수풍뎅이는 아직 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낳은 알이 한 달 전에 깨어났습니다. 밤이면 암수 두 마리가 날개 짓으로 존재를 알립니다. 짝짓기도 한창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장수풍뎅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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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풍뎅이는 2세를 기르고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 기르면 안돼요? 우리도 기를래요?”

아이들은 지난 4월,

“아빠! 아빠도 강아지 키워봤어요?”
“응, 키워봤지. 아빠가 어렸을 때 토끼랑, 강아지를 키웠지.”

“강아지는 어떤 종이었어요?”
“잡종이었지. ×개.”

“어땠어요?”
“아빠도 얼마나 강아지를 좋아했다고. 할머니가 1년 키운 강아지를 팔고 온 날 너무 서운해 울었던 기억도 있고.”

“우리 강아지 기르면 안돼요? 우리도 기를래요?”
“하는 거 봐서….”

한 달 간이나 공들이며 허락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더군요. 자식 이길 부모 없다더니 그 짝이었습니다. 물론 싫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최근 수컷 강아지를 들였습니다. “아이들이 커 돌보는 사람이 없다”며 “가져가라”는 걸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털을 깎고, 한 달만 키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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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많던 몽돌이는 지금 털이 깍였습니다.

강아지, 계속 기를지? 그만둬야 할지?

아이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한 손으로는 코를 쥐어 잡고 배설물을 처리합니다. 아파트에서 짖지는 않은데 배설물이 문젭니다. 방법을 강구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침대에도 실례를 해 이불 빨래도 적잖이 돌려야 했습니다. 이제야, 방에서 병아리 키운 이현종 씨의 고생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먹이는 강아지가 덜 따르는 작은 아이가 주고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들어옵니다. 산에 오를 때 “힘들다”던 녀석들의 엄살이 사라졌습니다. 목욕도 강아지와 곧잘 잘합니다. 식구들이 돌아오면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깁니다.

키우기로 약속한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의 인연도 억지로는 안 된다는데, 우연처럼 보이지만 필연의 뿌리가 있다는데, 하늘이 내린 선물로 받아들여 귀하고 소중하게 키워야 한다는데 어떡해야 하나….

한 달이 차면, 약속기한이 됐다며 매몰차게 보내야 할지? 보상(?)차원에서 좀 더 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규칙을 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인지?

좋은 아버지 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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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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