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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범선타고 일본여행 18] 이별, 그리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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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 마무리로 돛을 펴기 위해 사람들이 돛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만남은 떠남을, 떠남은 만남을 기약합니다(會者定離 去者必反).”

인연의 본바탕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반열반경은 붓다와 아난존자의 대화를 통해 인연에 대해 설파하고 있습니다.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 모든 것들 빠짐없이 덧없음(無常)으로 귀착되나니, 은혜와 애정으로 모인 것일지라도 언제인가 반드시 이별하기 마련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 그런 것이거늘 어찌 근심하고 슬퍼만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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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의 출항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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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출항 퍼레이드.

나가사키 범선축제 마무리

7박 8일 일정의 나가사키 범선축제 기간이 지나감에 따라 출항 세레모니 행사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별을 고합니다. 외국 범선으로 유일하게 참가한 여수의 코리아나호는 축제기간 중 2.5일 간의 내부 공개에 총 5천여 명이 관람을 하였습니다. 범선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합니다.

한일친선협회 관계자들, 나가사키시와 범선축제 관계자들과 내년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일본 파견근무 중인 통역 유시정 씨는 배가 떠나기도 전에 벌써 눈시울을 적십니다.

“짜식, 한국사람 왔다고 좋아 난리더니 이젠 우네. 너 우는 것 보니 나까지 슬퍼진다. 강한 척은 혼자 다하더니 울긴 왜 울어. 홀로 남겨진 게 서글픈가 보네. 야, 울지 말고 꿋꿋하게 살어!”

강명석 씨의 퉁박(?)이 싫지 않은지 울음 중에도 씨~익 웃습니다. 언제 알았다고, 얼굴 본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럴까. 이별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닌 듯합니다. 마음인 게지요. 고국 사람이 좋긴 좋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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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삼키는 유시정 씨. 무엇이 아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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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나가사키시 시민들.

비행기ㆍ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이별의 정’

헌데, 유시정 씨의 울음은 홀로 남겨진다는 것에 대한 서러움일까? 고국 사람에게 잠시 의지할 수 있어 고마웠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배 타면 고향인 부산에 갈 수 있는데 하는 고국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일까? 잘 지내시길….

뱃고동 소리가 나가사키 항에 울려 퍼집니다. 이별을 고하는 나가사키 시민들이 끝없이 ‘빠이빠이’를 합니다. 이에 대해 채복희 씨는 “배에서는 비행기나 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이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가슴 찡하다.”고 합니다.

다시 여행의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윤영석 씨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며 “여행은 시작할 땐 버리고 도망가는 것이며, 끝 무렵엔 비우고 채우며 돌아오는 것”이라 합니다.

꼬박 하루의 시간동안 하멜을 길을 따라 왔던 그 항로를 다시 거슬러 가야 합니다. 순탄한 길이든, 거슬러 가는 길이든 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추스르며 살 것인지가 관건이니까요. 신영복 님의 여행에 대한 소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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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여행은 넓은 대양과의 교류?

                 여행은 떠남과 만남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자기의 집을 나와 새로운 곳,
                 새로운 대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떠남과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돌아옴입니다.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만남입니다.
                 이런 이해가 없는 한
                 서로가 평화롭고 평등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 신영복의 <더불어 숲>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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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여행단과 한일교류협회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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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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