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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16

 

 

 

이 길로 곧장 가면 절이 있습니까?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은 가벼운 목례를 하며 지나쳤고 열 걸음 정도를 더 걸었을 때 여인이 걸음을 멈추었다.

 

 

  “저, 스님…….”

 

 

 비상도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섰다.

 

 

  “이 길로 곧장 가면 절이 있습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다시 내려오려면 길이 어두울 텐데요.”

 

 

 여인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런데 혹시 비상도 스님이 아니신지?”
  “그렇긴 합니다만 저를 아시는지요?”
  “글쎄요. 스님께서 저를 모른다 하시면 저도 스님을 알 수가 없죠.”

 

 

 마흔 중반쯤의 기품 있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비상도가 그제야 생각난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몇 해 전 여름이었다. 비상도의 스승이신 스님께서 옛날 산 아래 마을에서 있었던 황소 제압사건을 두고 그날의 일이 입을 통하여 퍼져나가 서울의 어느 무술인 단체에서 자신을 초청한 적이 있었다.

 

 

 스승님께서 참석할 자리였으나 그때는 이미 스승님께서 행방을 감춘 뒤라 그날은 특별히 제자인 자신이 스님의 자격으로 그 자리에 나갔던 것이다.

 

 

 그는 여러 무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시범을 보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가끔 자신에게 무예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서울 나들이를 하곤 했다.

 

 

 하지만 비상도는 자신이 가진 기량을 숨겼다. 그 같은 경지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무예를 잘못 쓰면 사회악이 될 수 있음을 염려한 까닭이었다. 또한 그것은 학교교육이 아닌 인간교육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었으며 그 같은 교육 방식은 옛날 자신이 가르침을 받았던 그런 수업과 수련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라 믿었다.

 

 

  “성 사장님이시죠?”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시범을 보였던 장소가 백제호텔이었고 비상도를 위해 굳이 사장인 그녀가 저녁식사를 접대 하겠다고 하여 같은 자리에서 꽤 오랜 시간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스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녀가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그런데 늦은 이 시간에 어떻게…….”
  “몇 번이나 오고 싶었으나 시간이 나질 않아 늘 생각만 하다가 산사의 냄새가 너무 간  절하여 모두 놓고 달려 왔습니다. 서울에서 오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비상도도 농으로 받았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마중을 나오고 싶었나 봅니다.”
  “그냥 지나치시던데요?”
  “워낙 미인이시라 누가 쫒아오지 않나 살피려던 참이었죠.”

 

 

 성 사장은 웃으면서도 그 말이 그리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런데 어딜 가시는 길이세요?”
  “술 생각이 나서 도둑걸음을 놓던 중이었습니다.”
  “어머, 그러세요? 저도 저녁을 놓쳐 시장하던 참이었는데…….”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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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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