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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들.


근데, 그게 말 같이 쉽나고요~!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조개구이

“선술집은 분위기가 어떤가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괜찮네요.”

긍정적인 아내의 평. 일단은 다행입니다. 지난 토요일,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여수 영취산에 부부만 오른 후 뒤늦게 합류시킨 아이들과 조개구이 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깨복쟁이 친구가 하는 무선에 있는 ‘구이구이 사령부’란 조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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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도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숯불에 탁 탁 소리 내며 지글지글 익고 있는 전복ㆍ소라ㆍ가리비 등이 군침 돌게 합니다. 시ㆍ청각 효과가 그만입니다. 아내 표현을 빌면, 거기에 시원한 김치 조개국까지 가세해 소주 안주로 딱입니다.

맛이 제법인지 아이들도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일까, 손님이 제법 들어 일손이 부족합니다. 속으로 ‘간댕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었지’ 하며 아내에게 부탁합니다.

“여보, 좀 도와주면 어때?”

아내, 흔쾌히 행주 집어 웃으며 나섭니다. 테이블을 치우고 나니 또 손님이 듭니다. 아내가 고맙기도 하고, 내심 뿌듯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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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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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선의 '구이구이 사령부'

워~매 워~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친구 부부가 숯불 피우랴, 조개류 안주 준비하는 사이에 설거지가 쌓입니다. 내가 나서볼까 하다 남정네 체면상(?) 나서지 못하고 아내에게 말을 건넵니다. 간이 붓다 못해 배 밖으로 나왔나 봅니다.

“여보! 설거지도 좀 도와주지?”

열심히 설거지하는 아내가 너무너무 예쁩니다. 어쩔 수 없이 팔불출 한 번 되어야겠습니다. ‘워~매 워~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친구 부인도 “이래서 아는 집은 불편하다니깐요.”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들, 조개와 더불어 키조개에 치즈를 얹은 요리까지 후다닥 해치웁니다. 배가 부른지 밖에서 놀아도 되냐고 묻습니다. 얼씨구나! 하며 내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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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류를 손질하는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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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와 치즈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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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의 아내.

아내 손에 물 안무칠랍니다?…이걸 어째?

친구도 한 숨 돌리고 테이블에 잠시 앉습니다. 아내가 술잔을 비운 친구에게 한 마디 던집니다.

“여자 부려먹으려면 여건을 제대로 갖추고 부려먹으세요. 싱크대가 설거지 하는 사람 키에 맞아야 편하게 할 텐데, 싱크대 높이가 안 맞아요. 벽돌을 괴면 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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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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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딱인 김치조개국.


듣던 친구 아내도 덩달아 ‘어~엉 이런 말도 하네’ 하는 표정으로 맞장구를 칩니다.

“이 사람은 한 번 설거지 하더니 다음부턴 불편하다고 통 안해요.”
“예 에에? 그러면서도 안 고쳐줘요? 결혼할 때 장인에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생 안시킬랍니다!’, ‘되도록 아내 손에 물 안무칠랍니다!’ 그러고 결혼 허락받지 않았나요?”
“….”

아내, 이러저런 변명 못하게 오금을 박습니다. 이 불똥 내게까지 튈까 두렵습니다. 반성도 됩니다. 고생 안시키겠다고 결혼 허락 받고선 개코로…. 지지리 궁상, 고생만 죽어라 시키니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아내, 결국 신랑 흉까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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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도 먹음직스레 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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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구이.

근데, 그게 말 같이 쉽냐고요~!

“우리 신랑요? 못 하나 박을라믄 속 터져요. ‘망치 주라, 못 주라, 의자 주라’ 열불 터져 못시켜요. 내가 하고 말지…. 한 번은 ‘왜 꼭 남자가 못을 박아? 아무나 박으면 돼지?’하면서 성차별이대요?”

이럴 땐 실실 웃는 게 최고죠. 하지만 이거 조개구이 먹으러 온 건지, 욕 먹으러 온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다음부턴 못 박아 달라하면 군소리 없이 박아야겠습니다. 그래도 친구 가게에 와서 이리저리 도와 준 아내가 밉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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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선의 '구이구이 사령부'

친구 아내, 유쾌ㆍ통쾌ㆍ상쾌인지 피조개에다 개불까지 덤으로 내옵니다. 숫불에 구은 개불도 꽤 맛있습니다. 아내, 피조개 피는 신랑 몫이라며 슬쩍 내밉니다.

그날 밤, 궁금하다구요? 물론 따뜻한 사랑을 나눴죠. 이심전심으로요. 아내 늘상 하던  “여자는 분위기만 좋으면 된다.”란 말을 실감했습죠. 분위기로 먹고사는 여자에게 간혹 맞출 필요도 있나봅니다.

근데, 그게 말 같이 쉽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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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 딱? 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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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 그만? 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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