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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비상도 1-60

 

 

거처를 옮기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남편을 보내고 새로 장만한 집이예요.”

 

 

장편소설「비상도」줄거리

 

 <비상도>는 역사ㆍ영웅 장편소설로 주제는 권선징악이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백남재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동해는 산으로 들어가 스님(김대한)의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요원이면서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중국 왕가에서만 전해 내려오던 비상권법을 전수받은 고수다.
 두 아이는 비상권법이 고려 왕실에서 비밀리에 전해 내려오던 고려국의 무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는 성 여사에게 전화를 넣었다.

 

 

  “어머, 살다 보니 사부님 전화도 받게 되네요.”
  “한 번 뵈었으면 합니다.”
  “절 보고 싶다 하시면 즉시 달려가죠.”

 

 

 그녀는 호텔 안에 있었던 모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소리가 들렸다.
 비상도는 김백일 의원과 통화한 내용에서부터 기자의 전화를 받은 사실을 빠짐없이 들려주었다.

 

 

  “하여 거처를 옮기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냐는 듯 웃었다.

 

 

  “그럼 제 집으로 가시면 되겠네요.”
  “그건 아닙니다. 앞으로 더 힘든 일을 맞을 수도 있는데 차라리 한적한 시골집으로 내려갔으면 합니다.”


  “그곳은 너무 알려진 곳이라 안돼요.”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사부님께서는 어떨지 몰라도 제가 걱정이 돼서 그곳은 안돼요.”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드리죠.”


  “그러면 제가 사부님께 양보하는 대신 사부님께서도 제 청을 하나 들어주셔야 해요.”
  “무슨?”


  “한 달만 제 집에 계셔주세요. 그 후에도 사부님께서 서울에 오시면 저의 집에 와 계신다고 약속하시구요.”
  “아무리 그래도 남의 이목도…….”


  “제겐 남의 이목보다 사부님 건강이 더 염려돼요. 사실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전부터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여유로운 생활 속에 묻히다 보면 제가 했던 결심들이 흐트러질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러시면 제가 바가지를 긁어드리면 되죠. 이왕 말이 나왔으니 사부님께선 제 차로 들어가시고 짐은 비서를 통해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잘 된 일인지도 몰랐다. 남의 눈에 띄지도 않을 뿐더러 당분간 용화와 함께 있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스승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느냐?”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성 여사가 기쁘긴 한 모양이었다. 미리 일하는 사람에게 방을 치워놓도록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이 이곳저곳을 꼼꼼히 챙겼다. 용화가 온 뒤로 집안일을 하는 아주머니를 들인 것은 바쁜 자신이 용화를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성 여사가 안내한 방은 햇볕이 잘 드는 화장실이 딸린 방이었다.

 

 

  “이 집은 남편을 보내고 나서 우울한 기분을 좀 바꾸려고 새로 장만한 집이예요.”
  “그렇군요.”

 

 

 비상도는 그곳에 있는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었다. 자신을 위해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 그녀를 위해서였다.   (계속…)

 

 

 

 

 

 

 다음은 올 1월 갑작스레 고인이 되신 고 변재환 씨의 미발표 유고작품을 그의 가족에게 지적재산권을 위임받아 연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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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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