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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다려 줄게” VS “당신 뭐 잘못 먹었어요?”
“결혼 14년 만에 별일이네. 여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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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지금껏 남편 와이셔츠도 안 다렸는데, 딸년 교복 다리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해요.”

며칠 전, 딸 교복을 다림질하던 아내의 투정(?)입니다. 그걸 보니 자식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모정(母情)이더군요.

우리 부부는 결혼 후 거의 다리미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신혼 때 간혹 내 셔츠를 스스로 다리기는 했으나 이후에는 세탁소에 맡기던지, 그냥 구겨진 상태로 입고 다녔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지요.

올해에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중학교에 들어 간 딸이 교복을 다려 입기 시작하더군요. 어제는 아내가 자기 구겨진 옷을 들고 뭐라 하더군요.

“이 정장을 누가 세탁기에 돌렸지? 세탁소에 맡겨야겠어요.”

이 소릴 듣자니 ‘결혼 후 아내 옷을 한 번도 다려본 적이 없는지라 한 번 도전해 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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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다려 줄게” VS “당신 뭐 잘못 먹었어요?”

“내가 옷 다려 줄게.”
“당신 뭐 잘못 먹었어요? 웬일이야!”

다른 때 같으면 ‘해 준다는데 싫어?’ 했을 겁니다. 인심(?) 쓰기로 마음먹은 이상 스스로 점수 깎길 필요가 없더라고요. 꾹 참고 웃으며 말했지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이런 서비스 괜찮을 것 같지 않아?”
“저야 감지덕지죠.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어제 오후, 잠시 아내가 없는 틈을 타 다리미를 들었습니다. 윗옷의 어깨선과 바지 엉덩이 선 등을 살려 줄 받침대가 있었는데 그게 보이지 않더군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대충 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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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4년 만에 별일이네. 여보, 고마워요!”

놀다 온 초딩 아들, 다림질 하는 아빠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한 마디 하대요.

“아빠 뭐해요? 아빠도 다림질 할 줄 아세요?”
“그럼. 다림질과 설거지는 군대에서 배우거든. 아빠도 군대 있을 땐 군복 많이 다렸지.”

“고참들 군복도 다렸어요?”
“군대니까 어쩔 수 없어. 너도 군대 가면 알게 돼.”
“난 처음부터 병장으로 군대 가야지~.”

헐, ㅋㅋㅋ~. 군대를 병장으로 바로 간다니…. 순서를 밟아봐야 삶의 이치를 하나씩 배우는 걸 아직 모를 나이이긴 합니다. 이왕지사 하던 다림질이라 딸 교복까지 다렸지요.

뒤늦게 들어 온 아내, 다림질한 옷을 보고 탄성을 지르더군요.

“어머, 정말 내 옷을 다렸네. 결혼 14년 만에 별일이네. 여보, 고마워요!”

아내가 좋아하니 저까지 기분 좋더군요. 그나저나 자꾸 해달라면 이를 어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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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각자의 인생사가 다 '섬'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론 진짜 섬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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