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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 보다 더 힘든 건 ‘기름 값’

어민 신종 동업, ‘통발’과 ‘자망’ 결합에도 힘들어
[꽃섬, 하화도 4] 어장(漁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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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도 힘들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기름이 비싸 경비 뽑기가 힘들다.”

칠십 넘은 나이에도 어부 생활을 놓지 못하는 임공택(73)ㆍ김태수(72) 씨의 하소연이다. 두 사람은 힘든 바다 일을 새로운 동업 형태로 버티고 있다.

조기ㆍ양태 등을 잡는 ‘자망’ 허가를 가진 임공택 씨와 문어ㆍ장어 등을 잡는 ‘통발’ 면허의 김태수 씨가 뭉친 것. 각자 가진 배의 허가를 공유하는 신종 조합이다. 이런 신종 동업이 가능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허가가 달라 고기 잡는 시기가 다르기에 가능한 것. 둘째, 연근해 어업은 부부가 팀을 이뤄 고기잡이에 나서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부부가 어장 일에 함께 나서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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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공택 씨.

연근해 고기잡이 1회 수입은 약 25,000원

임공택ㆍ김태수 씨가 아직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몸을 놀릴 수 있는 날까지 고기잡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 자리한다.

“스스로 벌어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데 굳이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싶지 않다.”
“최대한 몸을 놀리는 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이런 그들에게 높은 기름 값은 무척 부담이다. 지난해 초 한 드럼에 8만원이던 면세유가 연말에는 11만 원으로 뛰었다. 그러더니 올해 들어 23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자연히 출어 경비도 따라 올랐다. 반면, 수입은 그만큼 줄었다.

요즘 통발 면허로 문어와 장어 등을 잡는 임공택ㆍ김태수 씨의 연근해 통발 1회당 출어 수입은 약 6만 원선. 최소한의 지출만 계산해도 기름 값 25,000원, 미끼 구입 외 잡비 1만 원 등 총 35,000원.

고기가 꾸준히 잡힐 경우를 가상하고 고기잡이 1회당 올리는 수입은 약 25,000원. 고유가 이전 수입 4만원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이도 개당 2,500원 하는 통발이 파도 등에 휩쓸려 못쓰게 될 때 새로 사야하는 경우와 배 수리 등을 제외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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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 그물을 수선 중인 김태수 씨

어민들은 오늘도 한숨만 푹푹 쉰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입의 절반씩 나눠야 하는 동업임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더욱 준다. 이들의 월 평균 출어일은 12일 내외. 나이를 감안, 어장 일을 접는 12월부터 4월까지를 제외하면 년 평균 출어 횟수는 80여일.

1회당 2만원의 수입을 잡더라도 년 순수입은 고작해야 180만원선. 이로 보면 “기름이 비싸 경비 뽑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공염불은 아닌 셈이다. 예전 20여 호에 달하던 꽃섬 하화도의 어가(漁家)도 이제 4가구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도 임공택ㆍ김태수 씨가 버틸 수 있는 건 “노느니 움직인다.”지만 “섬 생활로 인해 가외 돈을 들지 않”는 이유다.

그들도 이래저래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그러나 세울 수 있는 대책이라야 별 수 없이 어업을 접는 것 뿐.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가장 단순한 논리. 그렇다고 살아날 방도는 아닐 터.

어민들은 오늘도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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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의 알콩달콩 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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