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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던 아버지가 나타날 것 같은 신데렐라 꿈
모르는 아이가 있을 것 같은 남자들의 상상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다양합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여자는 신데렐라를 꿈꾸며, 남자는 어디 아이 없을까? 마음 졸인다고 합니다. 여기에 맞는 게 영화 <과속 스캔들>? 왜 그럴까?

남자와 여자의 꿈 유형, ‘신데렐라’ Vs ‘아이…’

# 1. 여자들의 신데렐라 꿈?

결혼 전, 아내는 신데렐라 꿈을 꿨다고 합니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꿈을 꿨지요. 마차는 아니더라도, 모르던 아버지가 그랜저를 타고 데리러 올 거란 요상한 꿈이었지요.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가난했던 집을 이해할 수 없었나 봐요. 여자들은 이런 꿈을 꾸며 사는 것 같아요.”

아내는 이 꿈을 서른이 되어 버렸다 합니다. 현실에 적응한 게지요. 아내는 지난 달 자신과 같은 꿈을 꾸던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아버지 말고 또 아버지가 있다는 상상을 해요. 모르는 아버지가 그랜저를 타고 나타나 나를 꼭 데리고 갈 것 같은 생각 말예요.”
“호호호. 나도 똑같은 꿈을 꿨는데…. 그런데 선생님 그 꿈 아직 안 버렸어요?”

# 2. 남자들의 아이가 있을 것 같은 꿈?

남자들은 대개 군대 가기 전, 하릴 없이 하룻밤에 동정을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썩으러 가는 군대에 대한 보상(?) 차원이 많은 탓이지요. 어찌됐건, 결혼 전 풋사랑으로 인해 혹 자신도 모르는 아이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나는 꼭 어디에 아들이 있을 것만 같아? 넌 어때?”
“별 희한한 소릴 다하네. 하기야 어지간히 흘리고 다녔어야지….”

드라마에서 간혹 모르던 아이를 데리고 와 곤욕을 치루는 장면을 대하기도 했지요.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을 것입니다.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남자와 여자의 상상이 스며 있는 게 <과속 스캔들> 아닐지….

몰랐던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 나타난 <과속 스캔들>

인기 코믹물이라기에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지요. 딸이 다리를 콕 찌르며 “아빠 그만 웃어요.” 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음은 과속 스캔들 줄거리입니다.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남현수’(차태현).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나가는 연예인이자,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찾아와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바득바득 우겨대기 시작한다. 그것도 애까지 달고 나타나서….

현수의 집은 물론 방송국까지. 어디든 물불 안 가리고 쫓아다니는 정남으로 인해 완벽했던 인생에 태클 한방 제대로 걸린 현수. 설상가상 안 그래도 머리 복잡한 그에게 정남과 스캔들까지 휩싸이게 되는데….”


‘미혼모’를 주제로 한 <과속 스캔들>, 성교육을 생각게 하고…

<과속 스캔들>의 주제는 미혼모였습니다. 결코 녹록치 않은 주제였습니다. 이런 주제를 코믹하게 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중심에는 어린 외손자의 연기와 대사가 있었습니다. 전혀 아이 같지 않은, 너무나 어른스런 대사와 연기에 웃음보를 터뜨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씁쓸했습니다. 자신도 몰래 미혼부가 되어야 했던 아버지. 어쩔 수 없이 미혼모가 되어야 했던 딸.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남자 입장에선 혼전 경험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미혼부가 된 황당한(?)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갖게 되면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세대에게 상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대변하듯 영화를 보면서 아들이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아빠 결혼도 안했는데 왜 할아버지라 그래요?”

뭐라 설명해야 하나?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성년이라도 아기씨가 있으니, 아이는 언제든 낳을 수는 있어. 영화에선 할아버지가 중학교 때, 성관계를 해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은 거잖아. 그래서 엄마가 식당에서 고생하며 아이를 키우고, 아빠를 찾고 그러잖아. 여기에선 왜 성인이 된 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거 아닐까?”

혼전 성관계를 무조건 반대할 순 없을 것입니다. 요즘 성교육은 성관계에 대한 반대보다 성관계시 필요한 콘돔 등의 사용법에 대해 가르친다 합니다. 사회 변화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그린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다행스러웠던 점은 비극적이지 않고 희극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감독이 왜 희극을 택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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